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하 참사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0
  • 여의도의 핵으로 떠오른 ‘한동훈 신드롬’

    여의도의 핵으로 떠오른 ‘한동훈 신드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여권의 관심과 야권의 견제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을 향한 ‘사이다’ 발언에서 나아가 야당 의원을 상대로 연일 날선 발언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정치 입문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고, 같은 당 황운하 의원이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곧바로 맞받아쳤다. 검찰의 수사권을 일부 삭제한 ‘검수완박’법을 놓고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동영상의 조회수는 450만회를 넘어섰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 동영상은 250만회를 기록했다. 인사청문회부터 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계속 공격하면서 오히려 유명세를 키워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장관의 김 의원과 황 의원을 상대로 한 ‘뭘 걸겠냐’,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을 놓고 여당은 앞다퉈 옹호했다. 한 장관 스스로 자신감과 당당함을 표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윤 대통령이 주문한 “스타 장관”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지적에 떳떳하게 대응하는 장관을 바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발언으로는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13일 “국무위원이 건방진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계속 건드리는 것도 문제다. 한 장관의 유명세를 업으려고 일부러 그런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취임 당시부터 발언,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한 장관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발언을 모은 어록집은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8월 당내 연찬회에서는 의원들이 한 장관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 섰을 정도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모임을 가도 한동훈 목격담을 묻는 등 관심이 높다”며 “특히 강남권,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정치권의 관심사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을, 강남갑 등 공천 지역도 거론된다. 한 장관은 지난달 6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 ‘현재는 없다’는 발언을 두고 나중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당대회 출마설, 대권 직행설 등 각종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필수적인 만큼 한 장관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한동훈 신드롬’의 원인으로는 여권에 이렇다할 차기 주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정진석·권성동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가운데 중도층과 보수층 모두를 아우를만한 인물이 없다는 해석이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대항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준수한 외모, 패션 감각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정치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야당을 향한 날선 발언에 보수층은 환호하지만, 중도층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지나치게 소비되는 것은 당과 한 장관 모두에게 마이너스”라고 했다.
  • 與 “이재명 리스크 방탄” vs 野 “尹, 유체이탈 화법…경찰만 단두대에”

    與 “이재명 리스크 방탄” vs 野 “尹, 유체이탈 화법…경찰만 단두대에”

    민주 서명운동·반정부시위에 국힘 “중단하라”국민의힘은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위한 서명운동을 두고 장외 투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참사가 불과 2주 지난 오늘 또다시 대규모 ‘정권 퇴진’을 내건 집회가 도심에서 열렸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하면서 정작 의회주의를 내버린 채, ‘국민 서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재명 리스크 방탄’을 위한 ‘길거리 정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국정조사와 추모를 빌미로 한 참사의 정쟁화는 신속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저해할 뿐이다”라며 “국민의 슬픔을 이용하고 국가적 재난의 정치화와 정쟁을 지속한다면 이는 모든 사람의 또 다른 재난이 될 뿐임을 거듭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이태원’ 추모에 민주당 ‘조직화’ 의혹 제기 국민의힘은 최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이태원 추모 집회와 반정부 시위 등에 민주당이 조직을 동원하며 ‘정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민주당의 선동 시나리오에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손가락질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가면을 뒤집어쓰고 길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참으로 안쓰럽다. 더 큰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이제라도 길거리의 천막을 거두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오봉역 사고와 관련해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나”라고 발언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뒤 “그러게요. 이 대표님, 얼마나 더 죽어야 할까요”라고 썼다. 김 의원은 해당 페이스북 글 기사와 함께 대장동 사건·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의 사망 관련 기사들도 엮어 올렸다.● 민주, 범국민서명운동“참사 열흘 넘었지만 책임지는 사람 없다” 앞서 전날 이 대표 등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추진을 위해 범국민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민주당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장외 투쟁을 지속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서울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범국민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행사엔 민주당 지도부, 민주당 서울시당,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무한 책임이라던 윤석열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오직 경찰만 단두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참사 앞에 농담하던 국무총리도, 국민 안전 주무장관인 행안부장관도, 경찰 총책임자인 경찰청장도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고 있고 주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은 본인 탓이 아니라고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책임 회피와 진실 은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고민정 “尹 정부 무능…꽃다운 생명 희생”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10월 29일,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실 속에 156명의 소중한 국민이, 꽃다운 생명이 희생됐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국민은 왜 평범한 길거리에서 우리의 이웃이 죽어가야 했는지 묻고 있습니다”라며 도대체 국가는 무엇을 했고, 어디에 있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지키지 않은 모든 책임자에게 응분의 대가를 물으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무조건 셀프수사만 지켜보라고 국민을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웃기고 있네’라며 희희낙락하는 대통령실의 태도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최고위원은 서명 링크도 공유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책임 회피와 진실 은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서명이 진실로 가는 소중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 [사설] 참사 희생자마저 ‘이재명 수사’ 방패 삼겠다는 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정말 다급한 속사정이 있는가 의구심이 든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영정을 공개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촛불을 들어야겠느냐”는 말까지 한다. 맥락이 닿지 않는 뜬금없는 소리로 들린다.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비극 앞에서 지금 온 국민이 한뜻으로 애도하고 있다. 미흡한 구석이 있으나 책임을 따지는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유가족들은 참척의 고통을 끌어안은 채 이미 장례도 치르고 수사 결과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이 대표는 대체 누구의 뜻이라고 느닷없이 희생자 명단과 영정을 공개하자고 나서는가. 정의당조차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 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어떤가. 스스로 최측근이라 말했던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마저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8억 4700만원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구속기소됐다. 김 부원장 역시 이 대표의 소문난 최측근이다. 이 대표는 “1원도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김 부원장의 공소장에는 그의 이름이 56번이나 등장한다고 한다. 지난해 대장동 수사 초반에 대장동 민간 사업자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절반의 지분을 가졌다고 말했던 ‘그분’이 누구로 의심되는지 검찰은 이번 공소장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밝혔다고도 한다. 정 실장이 강제수사를 받는 의혹도 대장동·위례 특혜 개발과 성남FC 불법 후원 등 여러 가지다. 이 의혹들 모두 이 대표가 지금까지 받아 온 의혹들과 겹친다. 사정이 이런데 해명은 한마디 없이 대뜸 촛불을 들자는 선동이 가당키나 한가. 며칠 전에도 민주당은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보하자”는 문자메시지를 돌려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주도로 야 3당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온갖 물의를 빚어 가며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빼앗아 경찰로 몰아준 것이 다름 아닌 민주당이다. 그래 놓고 경찰을 못 믿겠으니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앞뒤도 안 맞는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국회가 법을 만들어야 진행되는 일반특검을 굳이 하자고 한다. 이 대표를 둘러싸고 커지는 사법 리스크를 참사 공세로 물타기하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참사를 정쟁 소재로 키우려는 의도라면 민심의 역풍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 “애도하려면 울기만 해야 하나요? 음악에도 위로의 힘 있어요”

    “애도하려면 울기만 해야 하나요? 음악에도 위로의 힘 있어요”

    “앞으로 매주 수요일 밤, 이 자리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음악을 통해 다들 조금이라도 살아갈 힘을 얻으면 좋겠어요.” 지난 9일 저녁 서울 마포구의 라이브카페 제비다방, 마이크를 꼭 쥔 밴드 빌리카터 보컬 김지원의 말에 한순간 실내가 고요해졌다. 이내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한다”며 웃음 지은 이들은 밴드 특유의 신나고 경쾌한 리듬으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태원 참사 이후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떠나간 이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시민들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넋을 기리고 유족과 지인들을 위로하는 한편, 각자 서 있는 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서로를 도닥인다. 보컬 김지원, 기타 진아, 베이스 공진, 드럼 유연식 등 4명으로 이뤄진 밴드 빌리카터는 이날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매주 수요일 참사를 기억하는 릴레이 공연을 기획했다. 이름하여 ‘공연음악이라는 애도의 형태’인데, 앞으로 다른 뮤지션들과 합심해 일주일에 한번씩 공연을 펼친다. 이들이 이런 공연을 기획하게 된 건 ‘살고 싶어서’다. 유연식은 “참사 당일 이태원에서 가까운 효창공원 쪽에 있었는데, 계속 구급차와 경찰차 등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며 “2주 가량 지난 아직까지도 가만히 있으면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피해 입은 참사 희생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 혼자 짊어지기엔 너무 큰 고통을 겪었다”며 “가만히 있기엔 정말 죽을 것 같았고, 그래서 공연으로 이걸 풀어보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들은 국가가 지정한 애도 방식에 저항김을 드러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 일주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는데, 이에 수많은 아티스트의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김지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이번 참사 때도 왜 공연 예술계와 음악가들의 생업이 매번 위협받아야 하느냐”며 “혼자 하는 애도도 있지만 감정을 서로 나누고 돌볼 만한 장소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에너지를 나누는 건 음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진아는 “애도의 방식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펑펑 울 수도, 침묵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오히려 그런 생각에 잠식되지 않으려고 즐겁게 놀 수도 있다”며 “그 방식을 타인이 판단하면 안되고 다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들이 강조하는 것도 ‘음악과 함께 그저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다. 유연식은 “공연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항상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슬픈 공연도, 괴로운 공연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러 감정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 유승민, 尹향한 “민심 역주행” 발언에…김행 “동지될 수 없어”

    유승민, 尹향한 “민심 역주행” 발언에…김행 “동지될 수 없어”

    국민의힘 김행 비대위원은 10일 연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유승민 전 의원을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구성원 중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상시적으로 비방하고 욕하는 분들이 있다”며 “민주당의 부당한 정치공세에는 한마디도 비판한 적 없는 사람들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발언을 왜곡, 호도, 매도하고, 내부를 향해서만 뒤틀린 언사를 남발한다면 우리의 동지가 될 수는 없다”고 적었다. 김 비대위원은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당권 주자로 불리는 한 전직 의원은 며칠 전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을 ‘인간적, 윤리적, 국가적으로는 잘못된 말’이라고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막연하게 뭐 다 책임져라, 그건 현대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발언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말씀은 검사의 언어, 검사의 생각”이라면서 “법률적으로는 맞는지 몰라도, 인간적, 윤리적, 국가적으로는 잘못된 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도 해당 발언에 대해 “최측근 행안부 장관을 비호했다”고 해석하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지도자의 위선과 거짓을 국민은 꿰뚫어 본다.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을 수차 강조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나”라고 재차 비판했다.유 전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탁상 명패의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 문구를 거론하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팻말은 허언이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을 향해서도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끝내 민심을 깨닫지 못하고 역주행한다면, 여당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의 편에 서야지, 그깟 공천 협박 때문에 권력에 아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대로 가면 민심이 두렵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 김 비대위원은 “일말의 동지 의식이 있다면 대통령을 힐난할 게 아니라 함께 인내하며 이 위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게 첫째여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대통령을 모욕(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 “이태원 도로에 오일 뿌려” 소문…경찰 ‘각시탈男’ 소환

    “이태원 도로에 오일 뿌려” 소문…경찰 ‘각시탈男’ 소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남성 두 명이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고, 이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져 참사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시민 2명을 10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특수본은 SNS에서 확산한 영상과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목격자를 찾아낸 뒤 끈질기게 추적해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특수본은 이들 2명을 상대로 당일 행적과 동선을 따져볼 계획이다. 토끼머리띠 남성 ‘혐의 없음’ 앞서 특수본은 토끼머리띠를 쓴 남성들이 ‘밀어’라고 외치는 바람에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인터넷상에 돌자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7일 사실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이미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인물들(각시탈)이 길에 뿌린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 빔’이라는 술이었고, 해당 장면이 촬영된 곳도 참사 현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기에 이번 소환조사는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소방의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인터넷상 소문에 수사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명확한 참사 경위 규명을 위해 관련된 사실관계를 촘촘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다”라며 “SNS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라도 빠짐없이 확인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마당] ‘주최 없는 행사’라 사각지대라니/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주최 없는 행사’라 사각지대라니/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2022년 가을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게도, 생존자와 가족들에게도, 또다시 모든 걸 취소하고 침묵해야 하는 축제인들에게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계절이 됐다. 얼마나 아팠을까. 오랜만에 재미있게 코스프레한 사람 구경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서울의 대표 관광지라는 이태원이 이토록 준비와 대응이 엉성한 곳이었다니. 숨이 가빠 오는 마지막 순간에 가족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뉴스를 보는 순간 나도 숨이 턱 막혔다. 그런데 과연 축제가 문제였을까. 지난 며칠간 모든 언론과 행정·안전 전문가들이 ‘주최 없는 축제라서 책임 소재가 애매하다’는 부정확한 발언을 쏟아낸 탓에 지금 소득 없이 3년을 버텨 왔던 대한민국의 모든 축제인들은 마치 가해자라도 된 것처럼 동네북이 됐다. 진짜 축제였다면 축제인들은 어떻게 준비했을지 살펴봐야 한다. 먼저 축제나 이벤트에서 대규모 인파를 대비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 첫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축제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안전대책과 대응 요령을 수시로 내려보내는데 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게 우선이다. 지역축제 안전 매뉴얼을 비롯해 지자체별로 그동안 수집했던 시민 불편 사항, 교통질서, 위생시설, 전기시설, 화재예방, 공연장·축제장 무대 안전설비, 사회적 질병 예방수칙과 자주 발생하는 사고 유형 및 안전관리 프로세스가 있다. 이는 수년 전부터 강화돼 지금도 진행 중이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관(官)이 주도하는 축제가 전체의 90%를 넘기 때문에 문화관광축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축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둘째는 축제 전문가의 프로그램 기반 안전점검이다. 예를 들어 이태원의 핼러윈데이는 많은 인파와 사건사고로 매년 뉴스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주로 동선이 흐트러지고 충돌사고가 빚어지는지 인구혼잡도를 기본으로 한 축제장 안전지도가 나올 수 있다. 이어 관객을 움직이는 실질적 요인, 즉 이태원 전체의 클럽 위치와 춤을 허용한 일반음식점 위치 정보를 등급별로 집약한다. 마지막으로 클럽별ㆍ시간대별 주요 출연진과 인기 프로그램을 조사한 타임테이블을 확보한다. 축제장 내 혼잡 빈도를 시간대별로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용산구와 경찰청은 이 세 가지를 축적한 안전지도를 갖고 있어야 했다. 이태원은 199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서울시 최초의 관광특구다. 관광특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지원받고 관광 인프라 구축, 음식점 영업시간 등 각종 규제에서 완화된 혜택이 주어진다. 1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전방위적으로 홍보하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이유다. 그중 핼러윈은 가장 큰 대목인 셈이다. 많이 찾아 달라고 관광특구를 홍보할 때는 언제고 주최 없는 행사라 책임 소재가 애매하다니, 경찰을 더 투입했어도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관제실에서 현장을 볼 수 있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않고 1조 5000억원을 들인 재난안전통신망으로 전화통화만 하고 있었다니 더 말해 무엇하랴. 주최가 없어도 위험성 높은 다중운집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전국 새해맞이 명소, 크리스마스이브, 연말연시 유흥가, 각종 기념일마다 스스로 모이는 종교의식 등 관습적으로 행해져 온 운집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당장 올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명동에 많은 인파가 밀려들 텐데 사고가 터지면 ‘주최 없는 행사니까 애매하네’ 하며 손놓고 있을 셈인가.
  • 풍산개 공방에… 文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

    풍산개 공방에… 文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물인 풍산개 ‘곰이·송강’의 양육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 측과 갈등을 빚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9일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반려동물들이 명실상부하게 내 소유가 돼 책임지게 되는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대통령기록관은 반려동물을 관리할 시스템이 없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아 양육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며 “다음 정부에서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을 개정해 대통령기록물을 제3자에게 관리 위탁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지난 6월 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입법 예고했으나 개정이 무산됐고 지금까지 그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만들 하자. 내게 입양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현 정부가 책임지고 잘 양육·관리하면 될 일”이라며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이 되는 일이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시행령을 잘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날도 공방이 이어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풍산개들을) 반려동물이 아닌 단순한 대통령기록물로 여기는 건 아닌가”라며 “풍산개 파양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지 하루 만에 떠나보낸 비정함은 풍산개와 국민에게 큰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도적 장난질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며 “누구보다 식물과 동물을 사랑하는 문 전 대통령을 틈만 나면 소환해 맥락도 근거도 없이 모욕 주는 이런 행태도 제발 그만두기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풍산개를 입양하는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서 기르던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풍산개를 맡아 키울 의향이 있느냐’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지금 한 10마리 정도 키우는 것 같다. 강아지가 다 찼기 때문에 애완견을 더 들이기는 어려운 상황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이태원 참사’ 등과 관련해 종교계 관계자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경청 행보를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 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대통령께서 국민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여러 현장을 찾아 각계각층 의견을 듣는 모습을 통해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가톨릭대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만난 윤 대통령은 “희생자 부모님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했고, 염 추기경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대통령께서 그런 국민을 위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늘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 패션쇼 취소 구찌, 경복궁 보존 사업 후원한다

    패션쇼 취소 구찌, 경복궁 보존 사업 후원한다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려다 이태원 참사로 행사를 취소한 구찌가 경복궁 보존 활용 사업을 후원한다. 구찌코리아는 9일 “향후 3년간 문화재청과 상호협력을 통해 경복궁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활동을 후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찌의 글로벌 회장 마르코 비자리는 “아름다움은 구찌의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며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약속에 구찌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문화재청과의 협력은 이 훌륭한 유적지의 풍부한 역사적,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복궁은 일제강점기에 변형되고 훼손된 궁을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비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찌가 낸 후원금은 경복궁 내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활동이 필요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 구찌는 지난 1일 이곳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코스모고니’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별자리 등 천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새 컬렉션으로 지난 5월 이탈리아 남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카스텔 델 몬테’(몬테성) 이후 두 번째 패션쇼 장소로 경복궁이 낙점됐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애도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했다. 향후 재개최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 尹, 대주교·추기경 만나 “이태원 참사, 손도 못 써보고 많은 생명 희생”

    尹, 대주교·추기경 만나 “이태원 참사, 손도 못 써보고 많은 생명 희생”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이태원 압사 참사’ 등과 관련, 종교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경청 행보를 이어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 종교계 지도자들 만나서 이태원 사고,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대전환을 이룰 지혜와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그러자 정 대주교는 “대통령께서 국민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서 여러 현장을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모습을 통해서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카톨릭대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만난 윤 대통령은 “희생자 부모님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했고, 염 추기경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대통령께서 그런 국민을 위해서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늘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불교계, 기독교계 원로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방안을 국민 통합 차원에서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통령실 안팎에서 윤 대통령이 풍산개를 입양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서 기르던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와 함께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반려견들과 대형견인 풍산개를 함께 기르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논의가 구체화 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관리위탁을 하지 않기로 하고, 풍산개들을 원위치시켜 현 정부의 책임으로 적절한 관리방법을 강구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공방 관련해서는 “이제 그만들 합시다. 내게 입양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현 정부가 책임지고 반려동물답게 잘 양육관리하면 될 일”이라며 “또한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이 되는 일이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차제에 시행령을 잘 정비해두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7% 포인트 오른 38.2%를 기록했다. 알앤써치는 “여론은 일차적으로 (이태원) 참사의 정부 위기 대응능력보다 참사 성격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향후 대응에 따라 지지율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눈물 보인 김은혜…‘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는 “거듭 송구”

    눈물 보인 김은혜…‘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는 “거듭 송구”

    김은혜 홍보수석이 9일 브리핑 도중 눈물을 글썽였다. 전날 있었던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순택 천주교 대주교와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을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순택 천주교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염수정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국정을 맡고 나서 이태원 참사가 벌여져 참담하다”며 “축제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부모님들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같은 내용을 브리핑 하던 중 흐느꼈다.염 추기경은 “사랑이 있는 곳에 눈이 있다는 말이 있다”라며 “자식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뭘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수석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어제 운영위에서 부적절한 처신한 것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운영위에 집중 못했다.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필담은 운영위 내용과 전혀 관계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필담을 나눈 강 수석과 김 수석은 야당의 항의를 받은 뒤 사과 했으나 주호영 운영위원장으로부터 결국 퇴장 조치를 당한 바 있다.
  • “소방대원들 상처도 속히 아물기를”…소방청장이 내부망에 올린 글

    “소방대원들 상처도 속히 아물기를”…소방청장이 내부망에 올린 글

    “너무도 많은 꽃다운 청춘들이 순식간에 우리의 곁을 떠난 참사였습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내부망과 전국 시도소방본부·소방서에 보낸 서한문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현장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소방의 날은 60주년이었기에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달랐지만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남 직무대리는 “재난 예방과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나름의 고심과 노력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우리는 안타까운 재난 앞에 비통함을 절감했다”고 했다. 이어 “이태원 지역에서 발생한 참사로 3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분들이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특히 “현장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우리 대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신체적·심리적 상처 또한 속히 아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도 많은 꽃다운 청춘들이 순식간에 우리의 곁을 떠난 참사였다. 어떠한 이유와 사정도 변명일 수밖에 없다”면서 “참사에서 드러난 국가 안전에 대한 우려 지점과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 눈높이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점검하고 소방의 영역에서 마련해야 할 대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직무대리는 “소방은 수많은 재난의 위협과 대응, 극복 과정에서 고군분투하며 발전해 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성원과 신뢰는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현장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을 보여준 선·후배, 동료 소방관 여러분과 의용 소방대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야합 정치쇼” “정당한 집행” 여야, ‘李최측근’ 정진상 압수수색 공방

    “야합 정치쇼” “정당한 집행” 여야, ‘李최측근’ 정진상 압수수색 공방

    여야가 검찰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자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정치 쇼’로 규정했고, 국민의힘은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 주재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정 실장 자택과 민주당 중앙당사 내 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을 성토하는 장이 됐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정치 보복 수사로 돌리려는 정권과 검찰이 야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체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 정치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보여주기’식 행위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은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라며 “당사에 별도의 (정 실장) 사무실도 없고, 거기서 근무한 적도 없는 걸 알면서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정치 쇼”라고 강조했다.검찰 압수수색에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한 정부의 책임론을 더욱 강하게 추궁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당한 법 집행에 있어서 그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당당하게 검찰의 법 집행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정 실장은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이재명·정진상 이름이 여러 번 언급돼 있다고 한다”며 “검찰 수사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을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요청한다”며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힘쓰지 마시고, 민생에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사설] 민생예산 팽개치고 법무장관·의원 말싸움이라니

    [사설] 민생예산 팽개치고 법무장관·의원 말싸움이라니

    어제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여야 공방에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파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 시비의 발단이었다. 여당 의원이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 원인이라는 주장은 황당한가”라고 질문하자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비판했다.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도 공격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잠자코 있었을 리 만무하다. “국회를 모욕했다”며 격분했고, 황 의원은 한 장관을 공수처에 고소하겠다고 맞섰다. 여야가 분초를 다퉈 머리 맞대도 모자랄 민생예산안이 쌓여 있다. 난형난제라는 개탄이 절로 나온다. 논란의 불씨는 “한 장관이 주도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김어준씨가 먼저 던진 측면이 있다. 김씨의 황당한 언행이야 한두 번 겪은 게 아니지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번번이 논란을 빚는 한 장관에게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다음날 예결위에 출석하면서도 한 장관은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는 허황된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세상이 다 아는 ‘대통령의 측근’이다. 그럴수록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데 자신감과 오만함이 뒤섞인 모습이 최근 들어 부쩍 잦다.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세를 냉정하게 돌아보기 바란다. 참사 수습에 힘을 모으지 않는 행태는 누구든 지탄을 면할 수 없다. 이 와중에 민주당 내부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보하자”는 문자메시지를 교류해 또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에 한 달 넘게 걸리는 일반특검에도 매달린다. 그러니 참사를 수습해 국정에 임할 뜻이 있는지 의심을 사는 것이다.
  • 종교계 만난 尹, “격려와 힘을 주시길”

    종교계 만난 尹, “격려와 힘을 주시길”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불교와 기독교계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 ‘이태원 참사’ 수습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회주 자승 스님과 원로의원 자광 스님, 원로의원 도후 스님, 원로의원 지명 스님, 금강선원장 혜거 대종사,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을 만나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나라의 큰 변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계 원로들께서 격려와 힘을 주셨으면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고, 혜거 대종사는 “갈등을 딛고 화합을 이뤄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해 기독교계 원로들을 만나 오찬을 겸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 김태영 백양로교회 담임목사, 양병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 토요일(5일)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를 통해 많은 국민이 위로를 받고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장환 이사장은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구절이 담긴 로마서 8장 말씀을 봉독했고, 양병희 이사장은 “새벽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후 조계사 추모 위령법회와 백석대 서울캠퍼스 위로예배, 명동대성당 추모미사에 연이어 참석해 이번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 尹정부 6개월 국정점검<하>손발 안맞는 대통령실·외교안보부처 재정비 시급

    尹정부 6개월 국정점검<하>손발 안맞는 대통령실·외교안보부처 재정비 시급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목표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거진 한중 갈등,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한 대미·대중 외교, 최악의 한일관계를 모두 거울 삼아 새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외교의 1순위로 올려놨다.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훼손됐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 동맹 아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에 참여해 규범에 기반한 이태지역 질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큰 틀에서 4강 외교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6개월 간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세부 전략 부재, 잦은 외교 결례와 대통령의 말실수 같은 파열음이 노출됐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김성한 실장·김태효 1차장)이 외교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등 부처 각료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적은 윤석열 대통령이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 ‘외교는 외교부에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잦은 ‘외교 참사’ 구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지만 잇단 결레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배 취소, 유엔총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및 비속어 논란. 한일 정상회담의 성급한 발표 및 약식으로 마무리된 회담 등이 연거푸 이어졌다. 취임 초반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의 호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반대의 기현상을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제무대가 낯선 윤 대통령이 변수 투성이인 국제무대에서 양자 외교를 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이를 강행 추진한 것은 결국 대통령실과 외교부 사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8일 “외교는 정치 논리도 반영돼야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보실보다 우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이너 서클이 아닌 장관이 배제된 듯한 모양새는 불균형하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미·대중외교 전략적 명확성, 전략 다듬어야 한미 동맹에 명확한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적 명확성이 격화된 신냉전, 미중 갈등 와중에 오히려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도 상호존중에 의한 양국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나, 향후 혐한·경제보복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우리 이익을 앞세우며 과감히 대중외교를 펼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IPEF는 물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오커스(미·영·호 3개국 안보동맹) 등 미국 주도 협의체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초반부터 ‘리더십 롤(역할)’을 발휘하며 이익을 적극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경제안보 부처 간 조율 필요 경제안보 외교에서는 실용주의 시각도 앞세우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로 쪼개진 부처 간 유기적 조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3년 유예 개정안 통과 여부가 당장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주요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적극 구제·배려하지 않는 데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최대 교역 시장인 중국을 배제해 우리 무역의 절반을 결단내는 셈”이라며 “외교라인이 국제정세 변화에 새 컨센서스를 갖고, 야당의 주요 전략가들도 찾아서 경제안보 국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野 최민희 “이태원 희생자 명단, 유족 동의받아 공개해야”

    野 최민희 “이태원 희생자 명단, 유족 동의받아 공개해야”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156명의 명단을 유족의 동의를 받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56명 희생자, 유족 동의받아 공개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애도하라는데 156명이 희생됐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어 찝찝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희생자 명단·영정·위패 없는 합동조문소에 (윤석열) 대통령은 6번 방문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단 한 명도 ‘내 책임이다. 사퇴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그러면서 “유가족 인터뷰도 거의 없다. 슬픔에 장막을 두껍게 쳐놓고 애도하라 한다”며 “맘껏 애도하고 싶다.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다.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애도가 아니라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서 진짜 조문하고 애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정치권에서 희생자 명단 공개 메시지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휴대전화로 ‘희생자 명단 확보’ 관련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한 매체에 포착되며 논란을 빚었다. 해당 메시지에는 ‘참사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이후 문 의원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제게 보내 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여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발상은 비공개 수사원칙을 규정하는 법률 위반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에 선을 그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희생자 명단 공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이뤄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그런 제안을 누군가 했다면 부적절한 의견으로서 그런 의견을 당 내에서 논의할 상상 자체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 경남 ‘얼굴 없는 천사’ 이번엔 이태원 기부

    경남 ‘얼굴 없는 천사’ 이번엔 이태원 기부

    해마다 연말이나 갑작스런楹?발생 때 거액 성금을 몰래 내놓고 사라지는 경남 몰래기부천사가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천사의 기부금액은 현재까지 5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오전㈀봐?알 수 없는 남성 기부자가 사무국 입구에 있는薺奮篤현금 1000만원을 넣어두고 몰래 사라졌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오전 9시쯤 경남모금회 사무실로 발신번호표시가 나타나지 않게 전화를 걸어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지속해서 기부를 해온 사랑의 열매를 통해 성금을 내고 싶어 사무국 입구 모금함에 성금을 놓고 간다”고 전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남모금회 직원이 모금함을 열어 확인해봤더니 노트 한장에 직접 또박또박 쓴 손편지(사진)와 5만원권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자가 직접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이태원環渶?인한 희생자분들을 애도하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어떤 말도 위로의 말이 될 수 없기에 그냥 같이 슬프하고 그냥 같이 울겠습니다. 약소하나마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유가족분들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2022년 11월 어느날”이라고 적여 있었다. 경남모금회는 매일 직원이 오전 8시 30분쯤 모금함을 사무실 밖에 내걸고 퇴근할 때 모금함을 다시 수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부자가 이날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기부금을 넣고 간 것으로 추정했다.
  • 사고 한 달째, 아직도 악몽 꾸나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입니다

    사고 한 달째, 아직도 악몽 꾸나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입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우리 사회 전체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체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7일 “이번 참사로 많은 국민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불안·불면·공포… 급성 스트레스 반응 심리적 트라우마란 한 개인이 신체적·정신적으로 해롭거나 위협적인 사건, 상황을 겪은 후 신체적·사회적·정서적·영적 건강과 기능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을 뜻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 직후 수일간 재난 경험자들은 심리적 트라우마와 슬픔, 상실, 분노, 죄책감, 사회·생활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 경험자들은 압도적인 재난 상황에서 불안, 불면, 공포 등 급성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급성스트레스장애나 공황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정신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재난을 계기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급성 정신병적 질환과 증상의 재발을 보일 수 있다. 치매환자,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은 재난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이처럼 재난 경험은 여러 가지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하면 구조 및 복구와 함께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재난정신건강 지원이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재난정신건강지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재난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충격이나 손상을 받은 경우 1차 피해자, 재난 피해자의 친구·가족·동료를 2차 피해자, 재난 상황에 참여한 재난 지원 인력은 3차 피해자, 재난이 일어난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자는 4차 피해자, 매스컴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은 5차 피해자에 해당된다. ●고통스러운 기억 반복된다면 주의 트라우마 사건으로 인한 불편감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주관적인 고통이 심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고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자연재해보다 대형화재, 가정폭력, 지역사회 폭력, 강간, 폭행, 테러, 전쟁 등 사회적 재난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며 더 지속적인 증상과 고통을 경험한다. 재경험(침습), 회피, 기분이나 인지의 변화, 과각성 등 네 가지 주요 임상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진단된다. 재경험(침습)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반복적으로 불수의적이고 침습적인 고통스러운 기억을 호소하며, 사건과 관련된 반복적인 악몽을 꾸기도 한다. 흔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으면 사람, 장소, 대화, 행동, 사물, 상황 등 외상성 사건과 관련이 있는 자극을 피하고, 외상성 사건에 대한 기억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게 된다. 하지만 회피가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힘들지만 작은 것부터 점차 직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활동 시도하며 긍정적 사고해야 공포, 화, 죄책감,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빠져 있거나 일상적인 활동조차 꺼리게 될 수 있지만 작은 활동이라도 시도해 보며 긍정적으로 사고하려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몸(신경, 근육)이 항상 경계 상태에 있는 과각성을 보여 작은 것에도 깜짝 놀라거나 지나치게 주위를 살피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증상이 위중하고 만성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고 직후 증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심각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 1주가 경과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와 마음 안정화 기법, 노출요법,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과 같은 정신치료로 나눠진다. 대개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교감신경 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해 재경험이나 과각성 증상을 조절하고 사고 기억을 다룰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정신치료 쪽으로 집중한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 불안이나 두려움, 긴장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긴장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는 다시 불안한 생각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안정화기법은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취함으로써 몸의 긴장을 줄이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불안한 생각을 줄일 수 있다. 심호흡, 복식호흡, 착지법, 나비 포옹법 등 네 가지 방법이 있으며 초기 불안증상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으로 노출을 시켜 주는 노출요법은 두려움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는 데 도움이 된다.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은 눈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불빛을 쫓아가면서 사고에 대한 기억을 회상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고에 대한 생각의 재현으로 인한 고통, 긴장을 눈의 움직임과 심호흡, 몸의 느낌 등을 통해 안정화하면서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방법으로 이 치료법은 별도의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춘 치료자가 시술하는 전문적인 치료법이다. ●감당할 정도의 노출, 내성 갖는 데 도움 사고를 경험한 모든 사람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오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1주가 지나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일반적으로 한 달 안에 많이 호전된다. 초기 수일간은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고 조금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막상 당사자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으니 주위에서 지원이나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대한정신건강재단 해피마인드,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스트레스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무료 상담이 가능하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사고에 대한 생각이 자꾸 떠오를 때에는 몸을 움직이거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생각에 빠져드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운 문제는 미루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수면, 식사 등 기본적인 일상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술에서 깨면 불안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에 음주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이태원 참사 같이 울겠다” 얼굴없는 천사 1000만원 기부

    “이태원 참사 같이 울겠다” 얼굴없는 천사 1000만원 기부

    해마다 연말이나 갑작스런 재난 발생 때 거액 성금을 몰래 내놓고 사라지는 경남 몰래기부천사가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천사의 기부금액은 현재까지 5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오전 누군지 알 수 없는 남성 기부자가 사무국 입구에 있는 모금함에 현금 1000만원을 넣어두고 몰래 사라졌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오전 9시쯤 경남모금회 사무실로 발신번호표시가 나타나지 않게 전화를 걸어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지속해서 기부를 해온 사랑의 열매를 통해 성금을 내고 싶어 사무국 입구 모금함에 성금을 놓고 간다”고 전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남모금회 직원이 모금함을 열어 확인해봤더니 노트 한장에 직접 또박또박 쓴 손편지와 5만원권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자가 직접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을 애도하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어떤 말도 위로의 말이 될 수 없기에 그냥 같이 슬프하고 그냥 같이 울겠습니다. 약소하나마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유가족분들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2022 11월 어느날”이라고 적여 있었다.경남모금회는 매일 직원이 오전 8시 30분쯤 모금함을 사무실 밖에 내걸고 퇴근할 때 모금함을 다시 수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부자가 이날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기부금을 넣고 간 것으로 추정했다. 경남모금회는 기부자가 현금을 모금함에 몰래 넣고 누군지 알 수 없도록 발신번호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었으며 손편지 글씨로 볼때 지금까지 여러차례 고액의 기부금을 몰래 두고 사라진 기부자와 동일한 사람일 것으로 판단했다. 신분을 감춘채 몰래 기부를 하고 사라져 누군지 알 수 없는 이 몰래기부천사는 2017년부터 해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경남공동모금회에 몰래 기부를 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수해, 경북·강원 대형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등 큰 재난이 발생하거나 사회에 어려움이 있을때도 몰래 성금을 냈다. 지난해 연말에는 5100여만원을 모금함에 몰래 넣고 떠났다. 이번 성금을 포함해 이 기부자가 낸 성금은 총 4억 9900만원에 이른다. 경남모금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성금을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