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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진한 稅風수사 마무리

    국기문란사건이라던 이른바 세풍(稅風)수사가 개운치 않게 매듭지어졌다.검찰이 공식적으로 수사종결을 선언하고 있지는 않으나 전후 정황으로 볼 때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진다.이는 납득하기 어렵다.국가 징세권을 대선자금모금에 동원한 중죄(重罪)를 이렇게 허망하게 덮을 수는 없다고 본다. 검찰은 중간수사결과 발표라는 형식을 빌어 그동안 벌여온 세풍사건의 수사내용과 처리방침을 밝혔다.발표에 따르면 세풍사건의 핵심인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은 불구속 기소하고 미국에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은 기소중지하기로 했다.이같은 처리는 두말할 것없이 단호하지도 철저하지도 못한 것이다. 게다가 혐의내용이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사실상 수사를 매듭지으려 하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세풍의 불법모금액이 당초 알려진 166억원 외에 70억원이 더 있는 것으로 혐의가 추가됐다.검찰은 이에 대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검찰의 수사의지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국민은 많지 않다.그럴 만한 몇가지 정치적풍향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가 세풍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 것이 그 중 하나다.서상목의원이 내놓지 않으려 했던 의원직을 사퇴한 것도 그러하다. 때문에 세풍수사매듭이 정치적 타협의 소산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꼭 무리라고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 사건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히 처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검찰은 이같은 국민의 시선을 직시해야 한다.수사가 흐지부지 돼서는 안되며 사건의 전모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국가의 징세권이 특정 정치인의 야망달성에 불법적으로 동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국기(國基)를 바로 세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사건을 어정쩡하게 처리하면 검찰은 물론 정치권도 부담을 안게되는 결과가 빚어진다. 세풍수사는 야당의 집요한 수사 방해가 있었다. 세풍의 핵심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한 방탄국회가 그것이다.‘이회창죽이기’란 식의 억지주장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려놓았고 수사를면해보려고 각종 입법활동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등 국회운영을 파행으로 몰고가는 횡포를 저질렀다.야당은 이러한 행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야 마땅하다.세풍사건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처리돼야 하며 정쟁(政爭)과 정치타협의 대상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 세풍수사 종결…서상목 의원 기소

    대검 중수부(辛光玉 검사장)는 6일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과 관련,한나라당서상목(徐相穆)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미국에도피 중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중지했다. 신중수부장은 이날 대검찰청 15층 소회의실에서 “서의원과 이 전차장은 97년말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임채주(林采柱) 전 국세청장등과 공모,24개 기업으로부터 모두 166억 7,000만원의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했다”고 밝혔다. 신부장은 또 한국종합금융이 서의원의 지시로 관리한 30억원과 이회성씨가김태원(金兌原)전재정국장에게 전달한 40억원 등 모두 70억원이 추가로 불법모금된 사실을 포착,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불법 모금에 관여하거나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황도 포착했으나 도피 중인 이 전차장의 진술을 들어야 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종락 강충식기자 jrlee@
  • [대한광장]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신호

    1999년 8월26일 모든 일간지는 ‘옷로비 청문회’로 장식되어 서민들에게냉소섞인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사회면 일부에는 ‘70대 황혼이혼 승소’ 보도기사가 나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옷로비 청문회는 정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허위의 파장을 움직이려는 치맛바람의 극치를 이루고,교양 있는 사모님들의 일그러진 표정은 최순영씨의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화도피 혐의를 희석시키고도 충분하였다.A할머니의 이혼 승소는 평생을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운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무시당하고 짓밟혀온 한 인간의 존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승리의 긴 한숨소리로 이 땅에서 가부장적 권력구조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 의미를 남긴 큰사건이었다. 청문회 사모님들은 외출의 자유도 시간의 여유도 있었다.이에 반해 A할머니 경우는 외출의 자유도,종교의 자유도,언론의 자유도 없는 기본권을 완전히박탈당한 채 결혼생활을 강요당하였다.40여년 동안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아보지 못한 A할머니는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었으나 허사였다. 우리 사회환경은 이혼을 공식적으로 청구한 여성은 어디서나 왕따를 당해왔기 때문에 이혼청구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각오를 필요로 한다.때문에 대부분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부장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운명에 돌리면서 적응해 체념속에 살아왔다.그래서 아직도 이 땅의 대부분 여성들의 체념은 사회 전반에 걸쳐 유효한 이데올로기로 재생산되고 있다. A할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3년 이혼소송을 청구했고 첫 소송은 화해로 끝났다.그 뒤 1997년 20년 연상의 남편이 수십억대 재산을 모 대학에 일방적으로 기증하자 최소한의 생활비에도 쪼들려 온 A할머니는 두번째 소송을 제기하였다.그러나 재판부는 기왕에 가부장적 질서에서 살아왔으니 “해로하라”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렸다. 현대 인권의 개념에서 여성이 제외된 판결이었다.모든 여론은 수십억대 재산을 사회에 기증까지 한 남편을 동정했다.그때 A할머니의 소원은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하고 싶다”였다. “언제 죽을지 몰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오늘의 가부장적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바로 항소심을 청구한 A할머니는마침내 “40여년간 부부로 생활해 오다 뒤늦게 이혼소송을 제기한 A씨에게도 책임이 있으나,더 큰 책임은 평생을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일관한남편에게 있다”는 판결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이 사건을 두고 많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데 그 판결로 이혼을 조장하여,한국 가족사회도 서구 가족사회처럼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일본 사회에서 일고 있는 이혼공포증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종속을 담보로 가정을 유지하고 사회적 질서를 지키자는 발상은 이제 한계에 달하였다.사전과 다른 방식의 사회해체를 방지하는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그것은 상대방을 평등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평등사회 구현에 있다.이러한 논의가 새삼스럽게 대두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발전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아직도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온존하고 있는 가부장주의가 현실 세계에서 가치의식·규범의식·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규제하고 사회적 결합양식의 기본적인 정형으로 자리하여 오늘날까지 부단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는 국가의 정치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일반국민들의 정치적 근대화에 대한 욕구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체계와 상반된 감시기제작동으로 배타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여 왔다.그래서 권력집단은 모든 국민에게 유형화된 감정과 의견을 강제적으로 소유하도록 하고 A할머니의 남편이 할머니에게 한 것처럼 국민을 감시해 시민의 독자성과 자기책임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러므로 국가는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 확대 재생산 판으로, 철저한 가부장적 권력구조로 이루어져 왔다.그 가부장주의에 맨몸으로 도전해승소의 결과를 얻은 이번 사건은 독재권력시대에는 거대한 리바이어던 같은국가의 강력한 가부장적 권력구조에 대한 도전이었다.그러므로 이름없는 한연약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시작으로서 민주주의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지향,이성이 지배하는 희망의 새로운 세기로의 전환을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白京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세풍수사 종결’경색정국 푼다

    대검 중수부(辛光玉검사장)는 31일 ‘세풍사건’과 관련,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다른 관련 의원들은 불기소 처분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같은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다음주중 발표할 예정이다. ‘세풍사건’ 수사가 종결됨에 따라 여야 관계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종결 방침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적인 대응을 유보한 채 여권의 진의를 파악중이다.그러나 세풍수사의 마무리는 9월10일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여야간 긴장관계를 낮춰 정국 정상화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또 야당 상처내기인가’라는 성명만 냈다. 대검찰청 신승남(愼承男)차장은 이날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차장이 미국 도피중인 탓에 현실적으로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사를 무작정 오래 끌 수가 없어 일단 서의원을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빨리 매듭짓고 다음주중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때 서의원으로부터 세풍자금을 전달받아 이를 개인용도로 유용한한나라당 의원 10여명에 대해 횡령죄로 사법처리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대해 검토를 했으나 처리가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맺었다. 신차장은 “이들 의원을 사법처리하지 않을 경우 피고인이 아닌 만큼 명단과 세풍자금 유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풍연 이종락기자 poongynn@
  • 대한생명 증자대금 출처 조사

    정부는 미국 파나콤이 대한생명에 500억원의 증자를 할 경우 이 자금에 대한생명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기로했다.파나콤은 당초 30일 예정됐던 500억원의 증자를 하지 못했다.정부는 31일 법원의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예금자에 대한 보호는 철저히 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금융감독위원회가 파나콤의 자금조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대한생명에 대한 증자가 실행되면 이 자금의 성격을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만약 최 회장 돈의 유입사실을 확인하면 최 회장이회사에 끼친 손실 회수차원에서 해외도피 재산에 대한 추적도 할 계획이다. 최 회장측 대리인인 우방 법무법인은 “파나콤측에서는 금감위가 대한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감자(減資)를 결정한 것에 대한 서울 행정법원의 본안 판결이 나오는 31일로 증자대금 납입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파나콤은 31일의 행정법원 판결 결과를 지켜본 뒤 대한생명에 유리한 판결이 나면 증자를 하겠지만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 증자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방 법무법인측은 “31일까지만 시중은행의 증자목적용 별단예금 계좌에돈이 입금되면 상법상 증자효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데스크칼럼] 누가 거짓말을 시키는가

    국회 ‘옷 로비 의혹’청문회는 TV를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거짓말 경연장’이라는 씁쓸함만 남기고 막을 내렸다.많은 사람들에게,불리하면 ‘잡아떼고 볼 일’이라는 자조만을 남겼다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도대체 누가 진실이고 누가 거짓일까. 이형자,배정숙,연정희,그리고 정일순씨 등 핵심 증인들은 쟁점 사안마다 진술을 달리했다.개개인의 증언때는 모두 그럴듯해 보였다.증인들이 다소곳하게 차례로 나서 책상을 치고 눈물을 보이고 때로는 간절한 호소의 눈빛을 보일땐 한점 숨김없이 가슴을 열어놓은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잠시 후 다른 증인이 나서 앞 사람의 증언을 뒤집는 것을 보는 순간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없었다.일부 증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진실을 강조했다.“건강이 도저히허락하지 않지만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만큼 죽을 힘을 다해 증언하겠다”고 다짐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범부의 시각에서 보면 이들의 행태에 대해 갖가지 의문 부호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핵심 증인들은 왜 변호사를 대동했을까.변호사와의논해서답변한다는 것은 진실과 관계없이 유리하게만 증언하겠다는 뜻이 아닌가.어떻게든 법망은 피하고 보겠다는 심산은 아니었을까. 증언의 쟁점은 대충 이런게 아니었나 싶다.김태정 전검찰총장의 부인인 연정희씨가 호피코트를 언제 입어보고 돌려줬나,연씨가 신동아그룹 최순영씨에 대한 수사 내용을 흘렸는지 여부,배정숙씨가 이형자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는지,그리고 이형자씨는 남편 구명을 위해 로비를 했는지 등.증언은 물론 크게 엇갈렸다.연씨와 정씨의 진술은 대체로 비슷했는가 하면 동생들의진술을 등에 업은 이형자씨는 이들과는 천양지차였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다.이들의 상반된 증언중 어느 쪽이 옳다 해도 결론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연씨가 옷을 받고 돌려준 날만 해도 그렇다.옷을 받은 날이 이씨등의 주장대로 지난해 12월 19일이고 그것을 반환한날이 1월 5일 이후라 하더라도(본인 주장은 12월 26일∼1월 5일) 결국 그것을 반환했다지 않는가.물론 보유한 기간이 길면 뇌물을 받을 의사가 있었던것으로 간주된다는게 야당의 주장이지만 옷 값을 대납한 사람도 없지 않은가.수사기밀 누설도 그렇다.언니 동생 하는 사이에 그런 정도 얘기를 주고받았대서 탓할 사람은 없을성 싶다. 배정숙씨가 중간에 서서 도움을 주려 했다고 해도 그렇고,더구나 이형자씨가 남편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려 한 흔적이 있더라도 법률적으로큰 흠이 없다면 인지상정으로 치부할 수 있지 않을까. 만일 외화도피 혐의를 받던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이 무혐의로 풀려났다면문제가 달라진다. 아니면 이형자씨가 ‘남편이 구속됐으니 대납해 준 옷값을 돌려달라’며 고발했다면 첨예한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이형자씨가 ‘옷 값 대납’을 거절했다는 데서 출발한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나라가 시끄러웠고 지금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관부인들과 고급 옷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가 언론의 선정주의와 야당의 정략이 결합해 몇 사람의 여성을 마녀로 몰았다.그리고 ‘청문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체가 없는 사건을 도마에 올려놓은 이번청문회는 말들의 잔치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여기서 사소한 오류라도 잡히면 ‘마녀’로 몰리기 쉬운분위기였다.바로 이런 분위기가 증인들에게 거짓말을 강요한 셈이다. 이번 청문회가 여야 국회의원이 아닌 전문 카운슬러에 의해 진행됐다면 그결과가 어땠을까.보다 진실된 답변과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확실히 모르지만 상대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 말이 맞을 것이다”,또 “동생은 총장부인이고 교우는 어려운 처지에 있어 중간에서 도와주고 싶었다”라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편을 구하고 회사를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백방으로 로비 했는데 실패했다” 이런 진솔한 대답이 나왔을 법도 하다. 金在晟 편집부국
  • 실패작 ‘옷로비 청문회’ 與, 그래도 밝혀낸것 있다

    ‘옷로비의혹 청문회’가 끝났지만 여야간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 때문에 의혹이 증폭됐다고 지적한다.한나라당은 시종 엇갈린 증인진술,정부측 비협조 등을 비판하며 특검제 도입을주장했다.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26일 “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의 사돈인 조복희(趙福熙)씨 남편이 경영하는 항공화물 회사는 수사대상이 아니었으므로 연정희(延貞姬)씨가 수사정보를 발설했다는 배정숙(裵貞淑)씨 주장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또 “지난해 12월19일 연씨는 작가 전옥경씨 차를 타고 라스포사에 갔으므로 정일순(鄭日順)사장이 당일 밍크 코트를실어보냈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총무실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포함,청문회를 평가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25일 제시한 라스포사 홍보물은 가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정의원은 “정일순씨가 대통령 부인의 옷을 제작했다고 선전해 왔다”면서 홍보문건 한 장을 증거로 제시했다.하지만문제의 문건은 고급의상실의 인쇄 홍보물이 아니라 타이프로 친 공문서식의 조작문건이었다는 것이다. 올 1월7일 사직동팀 수사가 시작됐다는 이형자씨의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사직동팀이 처음으로 찾아갔을 때 이형자씨 이름으로 비서 고민경씨가 대필한 진술서에는 작성 날짜가 1월19일로 돼 있다는 것이다.비서 고씨도 청문회에서 이를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주장한 ‘몸통론’도 허구라고 주장했다.로비 당사자인 최순영(崔淳永)회장이 선처되기는커녕 외화도피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몸통’ 즉 권력핵심부가 개입했으면 최씨가 구속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로비 실체 규명보다 정략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청문회장을 이용하는 데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청문회를 ‘실패작’으로 규정하고 “청문회가 의혹을 속시원히 밝히지 못한 것은 야당이 진상규명보다 정치공세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진실규명을 위해 특검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이를 위해 대여압박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조중훈회장 외화도피 리베이트 은닉…사법처리 검토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진행중인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조회장이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하고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적발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조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를 관계부처와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6일 “국세청은 당초 조 회장의 편법상속·증여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조회장이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 외국항공기 제조업체로부터 항공기 구매과정에서 거액의 뒷돈(리베이트)을 받아 이 외화를 해외에 은닉한 증거를 추가로 확보,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외화 밀반출 액수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항공업계에서는 그동안 조회장이 상당한 비자금을 조성,파리 등 해외에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자금은닉설이 강력히 퍼져있었다. 이 관계자는 “당초 한진과 보광,통일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국세청 조직개편 전인 이달 말까지 끝마칠 예정이었으나 보강조사 때문에 내달 10일까지 조사시한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한진 조 회장과 친족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질 경우,대한항공과 외국항공사 간의 제휴관계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이에 대한 관계당국 간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처리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세청은 세계일보와 통일그룹 문화재단에 대한 세무조사에도 조사인력을 두배로 늘렸으며 보광에 대한 세무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추승호기자 chu@
  • [옷로비 청문회] 수사내용 유출의혹

    연정희(延貞姬)씨가 지난해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의 구속 등 검찰수사내용을 사전 유출했는지 여부가 청문회 도마에 올랐다. 25일 증인으로 나온 이형자(李馨子)씨는 연씨의 수사기밀내용 유출을 간접증언했다. 이씨는 “배정숙(裵貞淑)씨에게 잘봐달라고 총장부인에게 말해 달라고 하지않았느냐”는 질문에 “총장 사모님으로서 연정희씨가 최회장을 12월에 구속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 협박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연씨가 ‘사돈집(조복희씨)을 통해 외화유출을 한 것을 다 알고 있는데 그 집안을 갈기갈기 찢어 놓겠다’고 한 배씨의 얘기를 들은 적이있느냐”는 질문에 “그대로다.한 구절도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주장에 따르면 연씨는 ‘형님 아우’사이로 가깝게 지낸 배씨에게‘수사기밀’을 ‘거리낌없이’ 발설한 것이 된다. 배씨도 23일 증언에서 “연씨가 최회장의 외화도피 사건과 관련,‘63빌딩건은 연말까지 보류됐다’는 말을 했다”고 수사내용을 연씨로부터 들었음을밝혔다. 그러나 연씨는 24일 “최회장이 외자도입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뿐 다른 수사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또 “어떤 친척이라도 사건과 관련되면 (남편은)집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하는 성격이다. 밖의 이야기를 물어볼 수도 없고 해주는 분도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옷로비 청문회] 신문요지

    국회 법사위는 23일 옷로비 의혹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열어 강인덕(康仁德)전 통일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 등 증인을 상대로 신문을 벌였다.다음은 신문요지. ■ 함석재의원(자민련)■ 라스포사에 주로 함께 간 인사는. 연정희씨,전옥경 작가,이순희씨,최 권사라는 분 등이다. ■12월10일 이형자씨 사돈인 조복희씨에게 ‘비 오면 우산을 써야 한다’며로비필요성을 시사했나. 조씨를 무색회에 넣지 않겠다고 해 이유를 물었더니 외자도피건 등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그래서 그 얘기를 했다. ■16일 30만원짜리 블라우스를 왜 연씨에게 선물했나. 연씨가 집에 있는 전복,송이,갓김치 등 돈으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랑을 줬다.크리스마스도 되고 블라우스를 너무 좋아해 내가 선물한다고 했다. ■17일 오후 이형자씨에게 2,400만원어치 옷 구입했다며 알고 있으라는 전화를 했나. 그런 일 없다.값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겠나. ■ 안상수 의원(한나라당)■작년 12월19일 강창희 장관 딸 결혼식 후 연정희,김정길 전 행정자치장관부인 이은혜씨 등과 함께 라스포사에 간 일 있나. 그렇다. ■라스포사 직원이 옷을 연정희씨 차에 실어줬나. 사는 것도,실어주는 것도 못봤다. ■연정희씨가 반환했다는 말 안했는가. 그냥 반환했다고 하더라. ■99년 1월 라스포사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증인이 쓰러져 정일순씨가 병원까지 태우고 간 적 있나. 1월18일이다.어린이를 위한 세미나에 갔다가 이은혜씨 전화받고 라스포사에갔더니 조사하고 있더라. ■병원에 이은혜씨와 연정희씨가 찾아가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했다는데. 그런 애기를 들은 적 없다. ■ 한영애 의원(국민회의)■이화여대 바자회에서 이형자씨가 연정희씨에게 그림을 고르라고 했다는데. 그런 얘기를 해서 정신 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 ■이형자씨가 연정희씨에게 전복을 보낸 일로 서로 감정이 상했다는데. 이형자씨가 IMF시대에 전복도 귀한 것인데 돌려보냈다고 해서 서로 감정이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 최연희 의원(한나라당)■검·경 조사는 밍크코트 입은 날을 12월26일로 통일하고 있는데. 19일 강 장관 딸 결혼식 후 라스포사에 가서 그날 분명히 밍크코트를 봤다. 그 이후로는 보지도 못하고 입지도 않았다. ■19일 라스포사 2층에 가서 밍크코트를 입은 뒤 갖고 온 적이 없나. 전혀 그런 일 없다. ■ 조찬형 의원(국민회의)■이형자씨가 증인을 통해 최 회장사건을 청탁했나. 아니다. ■이씨가 호피코트를 연정희씨에게 사줬나. 아닐 것이다. ■밍크코트를 본 것이 26일이 아니고 강 장관 딸 결혼식 날인 19일이 맞나. 병원에 있을 때 ‘모두 26일 이라고 답했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면 그날이 맞겠지요’라고 대답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19일이 분명했다. 김성수 주현진기자 sskim@
  • 텐유호·수표부도 해외도피사범 잇따라 송환

    해외도피중인 범죄사범들이 국제경찰(인터폴)과의 협조를 통해 줄줄이 강제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외사3과는 23일 지난해 9월 동남아 말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텐유호’ 실종사건 진상규명의 단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텐유호 승선선원 송출회사 대표 김모(44)씨를 홍콩으로부터 강제송환했다. 김씨는 텐유호에 승선했던 인도네시아 선원 13명을 송출한 선원송출회사‘마린차이나’대표로 지난해 4월 홍콩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21개월의 징역형을 받고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강제추방 조치를 받았다.경찰은 김씨를 텐유호 실종사건 진상을 밝혀낼 수 있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경찰은 또 15억4,000만원 상당의 당좌수표를 부도내고 지난 97년 2월 미국으로 도피한 강모(42)씨를 한·미 인터폴간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25일 서울로 송환할 방침이다.5억4,000만원을 챙겨 태국으로 도피,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아온 김모(45)씨 부부도 한·태국 인터폴 공조수사로 붙잡혀 27일 송환된다. 노주석기자 joo@
  • 미 인터넷사용자 6% 중독증세/연구팀 1만여명 설문조사

    ‘인터넷을 한번 접속했다 하면 좀체 그만두지 못하고 잠시라도 인터넷을하지 않으면 불안,초조감을 보이는 사람은 일단 인터넷 중독자로 의심해 보라’.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100명중 6명 꼴은 시도때도 없이 인터넷에 매달려 처자식을 돌보지 않아 결혼생활이 파경에 이르거나,직장일을 소홀히해 직장에서 쫓겨나는 등 소위 인터넷 중독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상의사인 데이비드 그린필드 박사 연구팀은 22일 미 보스턴에서 열린 심리학회 연차총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미 인터넷 사용자의 6% 정도는 인터넷을 하느라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인터넷에 드는 돈이라면 아끼지 않고 써 가정파괴를 불러오는 등 도박중독자들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인터넷 중독자’들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ABC방송과 공동으로 중독자들의 규모와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자 1만7,251명을 대상으로 도박 중독자들에게 사용하는 설문조사항목을 그대로 이용,인터넷 중독 여부를 판별하는 조사를 실시했다.현실 도피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했는 지와 컴퓨터 앞을 떠나면 인터넷이 눈에 아른거려 사용시간을 줄이지 못하는지 등 8개의 항목에 대해 질문,5개 항목 이상 ‘그렇다’는 대답을 하면 중독자로 분류했다. 그린필드 박사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7%인 990명이 5개 이상의 항목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을 했다고 말했다.전 세계 인터넷 사용인구를 2억으로 잡을 경우 1,140만명 정도가 인터넷 중독자인 셈이다. 이들중 ▲현실도피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30%로 가장많았고,▲사이버 섹스에 중독됐다는 응답자가 20%나 됐으며,▲인터넷에 몰두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이행할 수 없다는응답자도 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필드 박사는 인터넷에 대한 지나친 친밀감,자제력 부족,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성격 등이 인터넷 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특별시론] 색깔론 세력의 반역사주의

    요즘 우리사회에 참으로 기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치 해방이후 친일파들이 독재정권을 등에 업고 설쳐대듯이,그런 비슷한 양상이다. 군사독재정권시대에 민주화를 가로막고 인권을 탄압해온 하수인들,공안출신,부패관리,타락한 언론인들이 ‘천사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른바 비판세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김대중대통령의 ‘용서와 화해’무드에 교묘히 편승하면서 야당이란 방패로,언론이란 명분으로,지식인이란 구실로 개혁과 남북화해에 제동을 건다. 제동을 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되돌리려 든다. 국가부도위기를 불러온 YS의 정치재개를 비판하기보다 엉뚱하게 3김청산으로 DJ를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펴고,정경유착과 문어발 선단경영,재산해외도피,IMF환란을 초래한 재벌에 대한 개혁을 “김대통령의 이념적 지향점에 국민이 불안하다”면서 사회주의적 노선인 것처럼 물고 늘어진다. 유엔 인권위를 비롯,양심있는 국민 사이에 보안법의 독소조항 개폐는 상식처럼돼 있는데도 이를 두고 색깔론을 전개한다. 해방후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함으로써 정의로운 민주사회 건설에 실패했듯이 DJ정부 역시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하면서 사세를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온반민주세력,언론,지식인을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개혁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있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인적·물적 기반을 키워온 이들은 DJ집권과 함께 기득권 상실과 자신들의 힘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국민의 정부에 상처를입히고 DJ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첫째,국보법 개정이 ‘북측 주장을 정부가 수용’하는것인가. 노태우정부의 7·7선언 이후 우리 정부는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남북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기본합의서의 제1조는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안법 제2조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다. 또 제7조의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이적표현물 소지,제8조의 회합·통신,제10조의 불고지 조항 등은 변화하는 현실에 맞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국내외의 비판이 따른다. 남북관계는 경수로 건설,금강산 관광,4자회담,차관급회담,기업의 남북합작투자,물품교역,종교·언론·체육인 방북 등보안법 제정 당시와는 상상도 못할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법조항을 고치자는 것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둘째,독재정권과 유착하여 권력유지비를 대고 천문학적인 부채를 국민부담으로 떠넘기면서 책임도 지지 않는 일부 재벌을 개혁하지 않고는 건전한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재벌의 개혁이 사회주의적 처사라면,2차대전후 일본재벌을 해체시킨 맥아더장군은 공산주의의 수괴쯤 된다는 것일까. 재벌을 통해 정치자금을 뜯어쓰거나 재벌의 광고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집단이 아니고는 한국재벌의 변태성을 고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셋째,언론의 자세문제다. 3김청산론을 펴면서 자신들이 속한 언론사의 세습과 족벌체제는 왜 침묵하는가. 외부의 부패는 질타하면서 왜 내부의 부패는외면하는가. 국세청을 동원하여 수백억원을 모으고 그것을 측근들이 몇억원씩 나눠쓴 것과 장관부인들의 고급옷 사건의 죄질은 어느쪽이더 나쁜가. 언론의 비판의 잣대는 이중적이어도 되는가. 넷째,군사독재에 부역해온 지식인들의 카멜레온같은 행동은 묵살하더라도진보적·양심적 지식인들의 처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가개혁의 큰 흐름과 방향에는 침묵하면서 일부 비리·비행을 총체적인 부패로 몰아치는 비판활동은 근시(近視)지식인의 행태가 아닌가. 더구나 입만 열면 보안법 철폐와 재벌개혁을 외쳐온 지식인·사회단체·학생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에 침묵하는 이유는또 무엇일까. 이같은 침묵과 방관 속에서 수구세력은 여론을 좌지우지하며개혁을 가로막는다. 청산의 대상이 개혁세력을 청산하고자 하는 한국적 파토스는 자칫하면 역사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걸핏하면 ‘이념적정체성’ 운운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수구세력과 왜곡 언론을 방치하고는 역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현상을 초래한 데는 DJ정권의 책임이 크다. 역사적 청산작업을외면한채 어설픈 온정주의에서 개혁의 동반자로 삼으려다가 역습을 당하게된 것이다. ‘강권통치 앞에서는 비굴하고 온건한 정권에는 난폭한’ 일부 언론의 전횡이 바뀌지 않고서는 남북평화공존도,재벌개혁도,부패청산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다수 지식인과 정부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 kimsu@
  • ‘강철 시리즈’ 金永煥씨 간첩혐의 긴급 체포

    국가정보원은 19일 80년대 북한의 대남적화혁명론에 입각한‘강철시리즈’라는 이적표현물을 대학가에 유포시켰던 김영환(金永煥·36)씨를 간첩 혐의로 긴급체포,수사중이라고 밝혔다.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대한항공을 이용,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도피하려다 김포공항에서 대기중이던 국정원 수사관들에게 긴급체포됐다. 국정원은 특히 전 ‘말’지 기자였던 조유식(曺裕植·35)씨도 김씨 관련 혐의로 긴급체포해 김씨사건과 연관돼 수사를 받게 될 인사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97년 10월 최정남부부간첩사건에 연루돼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달29일 사상전향 의사를 밝히며 귀국한 김씨는 최근 네 차례에 걸쳐 국정원의조사를 받아왔다. 국정원은 김씨가 조사를 받고나서 모 월간지를 찾아가“국정원이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거짓 주장하는 등 수사업무를 방해한 뒤 탈출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경북 안동 출신의 김씨는 서울 법대 공법학과 재학때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민족해방파(NL)학생조직 구국학생연맹(구학련)의장으로활동하다 지난 87년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형을 선고받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申昌源 도피중 가족 만났다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이 도피기간중 무기 탈취를 위해 파출소를 사전답사했으며 아버지와 누나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부(閔有台 부장검사)는 18일 신을 검찰에 소환, 조사를 벌인결과 지난 98년 9월말 자신이 맨처음 범죄행위를 저지른 뒤 붙잡힌 전북 익산의 한 파출소에 들어가 무기를 훔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신은 사흘 간격으로 두차례나 파출소에 침입했으며 자신을 소년원에보내 범죄의 길에 빠지게 한 경찰관에게 보복하기 위해 파출소 무기고 탈취계획을 세웠으나 직원들이 다 바뀌고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무기 탈취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또 신은 파출소 침입때 직원 3명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등 근무태도가 엉망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신은 도피중인 97년 3월과 12월에 각각 아버지(전북 김제)과 누나(〃 정읍)를 만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리뷰] 장진 연출‘허탕’

    객석에 들어서면 머리 위에 매달린 10여대의 모니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무엇에 쓰이는 걸까’의아해하는 사이 막은 오르고,궁금증은 이내 풀린다. 두터운 철문,한쪽 벽의 쇠창살,그리고 죄수복만 아니라면 도심의 어느 아늑한 원룸 오피스텔쯤으로 보이는 ‘호화 감옥’이 이 연극의 무대.모니터는바로 감옥 구석구석을 훑는 감시카메라이면서,때로는 배우들의 심리와 연출자의 의도를 관객에게 일러주는 중간 매개 역할을 한다. 지난 7일부터 대학로 학전그린에서 장기공연중인 ‘허탕’은 연출자 장진 특유의 재치와 풍자가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다.연극 ‘택시드리벌’‘매직타임’으로 시작해 영화 ‘기막힌 사내들’‘간첩 리철진’을 거쳐 다시 대학로로 돌아온 그의 손에는 이전보다 더욱 날렵해진 ‘웃음’의 무기가 들려있다.그는 이 무기로 ‘실존과 허무’라는 묵직한 주제를 재치있게 해부한다. 현실세계를 은유하는 우화적 공간인 ‘호화 감옥’에 수감된 세 죄수,장덕배,유달수,서화이가 보여주는 각각의 모습은 ‘우리는 어디있고,무엇을 하고있는가’라는 난처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잡범 덕배는 끊임없이 탈출을 꿈꾸지만,사상범 달수는 화이와 사랑에 빠져감옥에 안주하려 한다.바깥 세상에서 모진 일을 겪은 화이는 기억 저편의 세계로 도피해버린 상태다. 죽을때까지 인간이 안고가야할 근본적인 물음이면서,일상에서 흔히 배제된‘실존의 문제’에 맞닥뜨렸을때 괴롭지 않을 관객이 있을까.배우들의 재기넘치는 언어유희에 폭소를 터트리면서도 마음까지 웃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예상치 못한 극 전개방식은 관객을 계속해서 긴장시킨다.특히 후반부사이코드라마형식으로 화이의 기억을 재생하는 부분은 관객을 일순 몰입하게 하는데,너무 인상이 강한 탓에 전체 맥락에서 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이야기 흐름’을 따라잡는 재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끊임없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일은 다소 피곤한 일이다.물론 인간 실존적 고민에 비하자면 하잘 것 없겠지만.10월31일까지.(02)763-8233. 이순녀기자
  • 「考試플라자」고시촌 24시(4회)

    ◆고시생의 하루 아침 6시 30분.신림동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박모씨(28)는 열대야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자명종 소리와 의무감에 의존해 겨우 눈을 뜬다.대학고시반에 있었던 2년 동안은 고시반에서 시간을 체크해 줬지만 고시촌에서는 한번 생활리듬을 놓치면 걷잡을 수 없다. 세수를 하고 헬스클럽으로 향한다.지난해 여름 체력이 달려 고생했던 박씨는 지난 겨울부터 운동을 시작했다.결국 고시는 체력과 의지의 싸움이라는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아무리 귀찮고 피곤해도 운동 만큼은 거르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조간신문을 읽으면서 아침식사를 한다.식사 후에는 취약과목인 영어를 공부한다.올해 1차시험도 영어에서 2문제만 더 맞았으면 합격이었다.다른 외국어로 바꿀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영어를 좀더 공부해 보는 것이 낫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루해지기 시작해 고시원을 나와 인근 독서실로 향한다.주위 수험생들과 은연중에 경쟁이 되기 때문에 혼자보다는 좀 낫다.오전에는 테이프를 들으며 헌법과 형법을 공부한다.지난해만 해도 10월이 돼서야 1차 공부를 시작했지만 올해 합격점이 5점쯤 높아져 1차시험에 대한 준비를서둘렀다. 점심시간은 하루 중 가장 여유있는 시간이다.오늘은 고시원으로 가지 않고대학 동창과 냉면 한그릇을 먹기로 한다.하루 종일 별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와 나누는 대화도 달콤하다.지난해 대기업에 인턴 사원으로 취업했던 동기 한명이 끝내 발령을 받지 못하고 고시촌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무거워진다.도피하듯 시작해서는 성공하기 힘든 고시 공부인데…….끊기로 마음 먹었던 담배 한가치를 무의식중에 입에 문다. 낮 시간에는 정신집중이 어렵다.밀려오는 졸음과 권태를 피해 인근 PC게임방으로 가서 스타크래프트에 빠져든다.1시간쯤 게임에 열중하다가 좀더 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누르고 다시 독서실로 향한다.저녁에 들을 강의 예습도 해야 하고,내일 그룹 스터디에 가기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오후 5시 30분.오늘은 고시생에게 인기가 최고인 쇠고기가 나오는 날이다. 사람이 꽉찬 식당 한귀퉁이에 겨우 자리를 잡는다.그렇지만 사람들끼리는말을 나누지 않는다.같은 고시원 사람들끼리는 친해질수록 손해라는 생각이깔려있다.TV 소리만 요란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학원 강의를 들으러 간다.수험생들과 강사가 내뿜는 열기로 후끈거리는 강의실.듣다보면 다 아는 내용인 것 같다.딴 생각에 빠져들지 않으려 계속 끄적거린다. 밤 10시 20분 강의가 끝나고 우르르 몰려나오는 수백명의 인파 속에 쓸려나온다.저녁을 먹었지만 출출하다.분식점에 들어가 라면 한 그릇을 먹으려다 최근에 고시촌에 들어왔다던 대학 동기와 마주친다.고시 생활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는 청을 거절할 수 없어 자정에 태양놀이터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오랫만에 맥주라도 한잔 걸칠 생각이다.내일 아침에도 6시30분에는 일어나야할텐데‥‥. 장택동기자 taecks@
  • “滿洲 항일영웅 허극은 한국인”

    1930년대 만주지역 항일단체인 동북항일연군(聯軍)에서 ‘이희산’또는‘이삼룡’이란 이름으로 활동한‘만주 항일운동의 영웅’허극(許克·1909∼1942)은 구한 말 의병장 왕산(旺山) 허위(許蔿·1855∼1908)선생의 친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학술발표회 참석차 중국 옌지(延吉)를 다녀온 신상성(申相星·56·소설가) 용인대 교수가 조선족 역사연구가 유순호(劉順浩·39)씨의 연구성과를 본사에 제보해옴으로써 밝혀졌다. 유씨의 논문에 따르면,허극은 허위 선생의 막내동생인 허필(許苾)의 아들로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20년대 초 부친을 따라 만주로 이주, 요령성에 개원현에 살다가 1929년 하얼빈으로 이사하였다.허극은 1930년 5월1일 ‘5·1절시위행진’을 계기로 한인청년 40여명을 규합,하얼빈 주재 일본영사관을 습격한 사건을 계기로 항일운동 전면에 등장하였다. 이 사건으로 ‘치안교란혐의’로 체포돼 봉천(奉天·현 瀋陽)감옥에 수감중이던 그는 여기서 북만(北滿)지역 항일연군의 수령격인 조상지(趙尙志)와중국 공산당 소속항일운동가 김책(金策·전 북한 부수상 역임)을 만나면서동북항일연군과 인연을 맺게 됐다.김책의 소개로 1935년 1월 동북항일연군제3군 산하 제2연대장에 부임한 그는 이듬해 부대 재편성으로 제3사(師)를지휘하면서 일약 조상지 다음가는 군사지도자로 부각되었다. 1936년 가을 일본군이 삼강성 일대의 항일세력 토벌에 나서자 그는 선발부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교전,일본군 80여명을 사살하고 말 30여필을 노획하는전과를 올렸다. 1937년 2월 북만지방의 항일연군회의가 열렸을 때 그는 북만항일연군 총사령부 및 제3군의 전권대표로 이 회의에 참가했으며 이듬해 4월제3·6·9·11군을 통합, 제3로군(路軍)이 조직되자 총참모장 겸 제3군 군장에 임명됐다.1940년에는 일본군 군사거점인 풍락진을 습격, 경찰국장을 사살하고 하얼빈 일대를 점령, 관동군을 놀라게 하였는데 당시 일본군은 그를 조상지,양정우(楊靖宇) 다음가는 거물로 취급했다. 그가 지휘한 제3로군은 용남·용북지방에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300여회의 전투를 벌여 이 일대 27개 도시를 점령하였다.자료에 의하면 제3로군은기차역 5개,일본의용대훈련소 5개,비행장 1개를 습격,만주군과 경찰 1,557명을 사살했으며 기관총 7정,박격포 4문,기타 총기류 1,500여점을 노획한 것으로 나와있다. 1940년대 들어 동북항일연군의 지도자 조상지와 양정우가 사망하자 대부분의 대원들은 일본군의 토벌을 피해 소련 영내로 도피했으나 허극은 만주에남아 이 일대에서 반일구국회 조직에 주력했다.그러던 중 그는 예하부대의소분대사업을 검사하러 나갔다가 일본군 토벌대의 습격을 받고 격전 끝에 1942년 8월3일 33세로 전사했다. 그동안 허극은 가명 때문에 중국인으로 알려져 왔다.만주지역 항일운동사연구자인 신주백(辛珠柏·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박사는 “허극은 허형식(許亨植)이라는 가명으로 더 유명했는데 구체적인 행적이나 얼굴사진 공개 등은 처음인 것같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재벌개혁 부진’ 소리 높다

    재벌개혁의 성과에 대한 불만족의 소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바꿔 말하면 보다 신속하고 강도높은 재벌개혁이 추진돼야만 우리경제의 역동적인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국민들은 굳게 믿고 있다는 얘기다.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두드러져 기업윤리와 도덕성회복 등 건전하고 합리적인 자본주의경제풍토조성을 위한 재벌들의 실천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정홍보처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사에 의뢰,성인남녀 1,000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지금까지 진행된재벌개혁 성과를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정부 재벌개혁정책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6%가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보도됐다.더욱 철저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재벌기업을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68%에 이르며 가장 큰 이유로는 탈세와 재산해외도피 등 총수의 부도덕성을 꼽았다. 경영에 실패한 총수의 사재(私財)출연문제는 88%의 압도적인 비율로 “출연해야 한다”고 했고 91%가 경영실패총수에 대한 책임추궁이 너무 약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무리한 과잉·중복투자와 엄청난 규모의 부채경영으로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경제를 위기로 몰아 넣은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얼마나 심한 가를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해외도피로 부실화한 대한생명측이 경영권유지를 위해 기습증자(增資)를결의하고 삼성측이 총수의 사재 추가출연문제에 대한 견해를 번복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도 국가사회를 위한 이들 재벌기업의 책임의식이 미흡함을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겠다.사재출연에 대해 우리는 재벌총수들이 더 이상 머뭇거림 없이 앞장서 개인재산을 쾌척(快擲),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 할때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국가경제회생도 앞당겨질 것임을 강조한다. 또 재벌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부정적인 사시(斜視)도 상당 부분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자신의 재산은 고스란히 그대로 둔 채 은행빚등 남의 돈을 빌려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바빠서 절실한 자구(自救)노력이나 개혁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게 그동안 국민들 앞에 비춰친 재벌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대우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은닉한 사유재산조사에 나설 방침임을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무한의 전횡으로 기업을 망치고 결국 국가경제기반을 뒤흔들어 놓은 재벌총수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무한책임을 지우게 할 것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 ‘稅風’싸고 한치 양보없는 격돌

    5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검찰의 ‘세풍수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무부 이범관(李範觀)기획관리실장의 업무보고에서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이실장이 “일부 한나라당 관계자가 국세청을 동원…”이라고 보고자료를 읽자 이규택(李揆澤)의원은 “당이 국세청을 동원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야당의 공세는 질의과정에도 이어졌다.박헌기(朴憲基) 황우려(黃祐呂)의원은 “세풍수사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죽이려는 각본수사”라고 전제,“현 정부는 곤경에 처할 때마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세풍문제를 휘두른다”며 특검제 도입을 통한 여야 대선자금 전면수사 등을 요구했다. 안상수(安商守)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취임 후 상임위에 첫 출석한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에게 “답변태도가 고압적이다”“질의과정에 왜 자꾸 물을 마시느냐”며 ‘길들이기’에 나섰다. 이에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국민회의 조찬형(趙찬衡)박찬주(朴燦柱)의원 등은 “세풍자금의 은닉,유용보도에 국민이 경악과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공개,관련자 엄벌을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도 검찰 수사를 방해할 것이 아니라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은 “세풍자금 가운데 개인용도에 쓰인 것으로보도된 10억여원 말고도 당에 입금되지 않은 58억여원의 행방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가세했다.함의원은 “미국에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 차장이 조속히 귀국하도록 미국 정부와 범죄인 인도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옷로비 사건,경기은행 로비사건 등도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검찰의 파업유도 수사와 관련,여당 의원들은 “국민 의혹이 완전히 풀리진 않았지만 비교적 투명한 수사를 했다”고 평가했다.반면 야당 의원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처사”라고 혹평하며 특검제를 도입해전면적으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사면 복권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형기의 4분의 1밖에 복역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역행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자민련 함석재,한나라당 박헌기의원 등도 신중론을 폈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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