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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陳승현씨 출두… 밤샘 조사

    ‘진승현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1일 진승현(陳承鉉·27) MCI코리아 대표가 잠적 3개월여만에자진 출두함에 따라 정·관계 로비의혹을 비롯,한스종금 편법인수와열린금고 불법대출,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여부 등을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진씨의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이르면 2일 상호신용금고법과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진씨는 오후 3시 5분 정대훈(鄭大勳)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에 출두했다.그는 “정·관계 로비는 전혀 없었다”면서 “신인철 전 한스종금 사장에게 준 돈은 신씨가 주식 매매 차익을 횡령한것이고, 이를 증명할 녹취록도 있다”고 주장하는 등 대부분의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진씨가 국가정보원 고위간부 K씨를 통해 검찰 간부에게 구명운동을 벌였는지 여부 등 도피 과정에서 비호세력이 있었는지도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검찰은 진씨가 리젠트증권 외에 다른 1∼2개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포착,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금감원으로부터열린금고 불법대출 조사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대출금 사용처 등을 본격수사할 방침이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진승현사건, 정·관계 비자금 유입 규명 핵심

    도피 중이던 진승현(陳承鉉·27) MCI코리아 대표가 1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진씨의 금융비리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하고 있다. 진씨 주변 인물들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검찰이 중점 수사해야할 ‘의혹’을 점검한다. [한스종금 인수과정과 로비 의혹] 진씨는 올 4월 스위스 6개 은행 컨소시엄인 SPBC를 내세워 외자유치를 조건으로 대한방직 설원식(薛元植·78) 전 회장으로부터 옛 아세아종금을 단돈 10달러에 인수했다. 이 ‘거래’가 사기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SPBC가 유령 회사인지와 진씨-설씨간 ‘이면계약’ 여부 규명이 관건이다. 진씨가 신인철(申仁澈) 한스종금 사장에게 건넨 20억원의 사용처는대부분 밝혀졌다.신씨는 이를 채무변제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따라서 검찰은 진씨가 신씨 등에게 또다른 비자금 뭉치를 건넸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퇴출위기에 있었던 설씨측의 로비 여부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불법·부당대출] 진씨는 열린금고로부터 1,015억원,리젠트그룹에서880억원,한스종금에서 650억원을 대출받았다.수사는 대출금의 사용처에 모아질 전망이다.불법 대출받은 돈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금감원과 정치권 등에 뿌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금감원과 검찰은 진씨가 짐 멜론 i리젠트증권회장, 고창곤 전 리젠트증권 사장과 짜고 리젠트 증권의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금감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들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멜론회장이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난항에 빠질 수도 있다. [전망] 정·관계 로비 등 진씨에게 쏠리고 있는 모든 의혹을 규명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영재(金暎宰·53·구속기소) 금감원 부원장보를 제외한 정·관계 로비는 없었다는 게 지금까지의 검찰의 판단이다.따라서 진씨 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될 때 다시 수사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광장] 도대체 책임지지 않는 사회

    여야가 국회에서 40조원의 공적자금 추가 조성을 놓고 오랫동안 공방을 벌였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금까지 조성한 공적 자금을어떻게 썼는가인데 이에 관해서는 만족할만큼 걸러지지 않았다.이미소진해 버린 1차 공적자금 91조원(공적자금 64조원+공공자금 27조원)을 누가 탕진했는지에 대해 책임을 가리려고 하지 않는다.이런 식인데 새로 조성될 공적자금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40조원이면 한해 예산의 반 정도가 되는데 이를 탕진해도 누가 책임질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따라서 이를 나눠주고 쓴 사람의 책임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하여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과거는 빨리 잊고 미래만을 생각하자”또는 “과거를 자꾸 들추어내기만 해서 좋을 것이 무엇이냐”는 아주 그럴싸한 말들이 설득력을얻어간다. 몇년전 발생한 IMF 환란 때에도 책임 지는 사람은 없었다. 청문회가 열렸어도 책임자는 없었다.IMF환란으로 고통을 당한 서민만이 있을 뿐이다. 5·18민중항쟁에서도피해를 본 사람들은 많은데 가해자는 명확히밝혀지지 않았다.그런데도 우리 사이에선 용서를 하자느니,과거를 잊고 5.18을 미래지향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용서를 할 대상이 없는데 누구를 용서하고,지금도 이루 말할 수없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축제의 장이되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 해방이 된 후에도 우리는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그러다보니 누가 무엇을 구체적으로 잘못하였는지,누가 민족의 이익을 위해 일했는지,누가 민족의 반역자였는지를 알 길이 없다.지금은 모든것이 뒤죽박죽되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아노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각종 범죄가 발생하여도 내가 죄를 지었고 그렇기 때문에 반성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법정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뻔뻔하게 말하는 자들뿐이다.그들은 법정에서 유죄가 밝혀지더라도사면이니 가석방이나 보석이니 해서 다 풀려난다.책임지는 사람도 없고,법적 책임도 조금만 지나면 유야무야되고 마는 사회이다. 한국의 보수 신문들은 이런 논리 개발에 가장 앞장선다.조선일보는과거에 저지른 천황에 대한 맹세와,전두환정권 하에서 그를 입이 닳도록 극찬한 것에 대하여 침묵하며 과거를 잊자고 한다.동아일보도일제하에서 저지른 친일 행각과 손기정선수 일장기 말소 사건에 대하여도 역사 왜곡을 하며 그 사건이 자세하게 밝혀지는 것을 꺼린다.어쨌든 일장기 말소는 우리가 했다는 식이다.한국언론은 5·18 민주항쟁 때에도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몰아간 것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각종 사건에서 왜곡 보도를 일삼으면서도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역사가 중요한 것은,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이를 거울 삼아 그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를 뒤돌아 볼 수 있기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역사를 배울 필요도 없고 초·중·고,대학교에서도 역사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그런데도 친일 행각을 옹호하거나권력에 빌붙어 성장해 온 세력들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는 주장을펼치며 자기들의 과거 행동을 적당히 얼버무리려고 한다. 역사는 바로 세워져야 하고,잘못된 행동은 반성을 통해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우리의 사회,정확히는 지배계층은 그런 점에서 도대체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이다.오히려 책임을 떠안는 사람들은 묵묵히 국가와 지배 세력의 말에 따라준 기층민중이다.돈을 빼먹은 사람은 책임지지 않고,그에 대한 책임이 기층민중에게만 전가되는뻔뻔한 사회이다. ■임 동 욱 광주대교수·언론학
  • 국정원 고위층 陳씨문제 문의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가 검찰 고위 간부들을 통해 도피 중인 진승현(陳承鉉·27)MCI코리아 대표의 혐의사실 등에 대해 확인해본 것으로밝혀졌다. 30일 국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국정원 고위 간부인 K씨는 MCI코리아 회장을 지낸 친구 김모씨(55)로부터 진씨를 ‘사윗감’으로 소개받았고,지난 9월 평소 알고 지내던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전화해 진씨의 혐의사실 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K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 고위 간부는 이날 “지난 9월쯤 K씨가 전화를 걸어 진씨 문제를 묻기에 ‘사안이 중하다’고 대답했다”면서 “당시 K씨가 자신의 딸과 진씨간에 혼담이 오간다고 해 만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진씨측은 법무장관,검찰총장,대검 간부를 지낸 거물급변호사들을 통해 구명운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K씨가 검찰 간부들과 접촉한 배경이 주목된다. 한편 ‘진승현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李承玖)는 이날 신인철(申仁澈·59·구속)전 한스종금 사장으로부터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된 김영재(金暎宰·53)금감원 부원장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구속 당시 확인된 수뢰액 4,950만원 외에 1만달러(1,100여만원 상당)를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잠적중인 진씨가 이르면 1일쯤 출두하기로 함에 따라 진씨를 상대로 한스종금 편법 인수와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열린금고 불법대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배임 및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환율비상/ (상)남대문 암달러시장 르포

    *환율 치솟자 다시 달러 사재기. “달러 있어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뒤편 남대문시장.행상들 틈에 끼어 두툼한 핸드백을 어깨에 멘 암달러상 아주머니들 주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50대쯤으로 보이는 암달러상 아주머니 A씨에게“5만달러(6,000만원)가 필요하다”며 접근했다.A씨가 “12만2,000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당황했다.그러나 곧 100달러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남대문 제일은행 옆 빌딩 입구에 앉아 있는 할머니 B씨에게 다가가이번엔 “1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말을 붙였다.B씨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암달러상으로 보이는 다른 할머니가 나타났다.두사람이 합쳐 10만달러를 해주겠다는 것이다.“20만달러도 되느냐”고얼른 되물었다. 할머니 B씨가 이마를 찌푸리며 기자를 흘겨본다.“어렵다”고 말허리를 자르는 할머니를 붙들고 “어떻게 안되겠느냐”고사정해봤다. “누구 죽일 일 있느냐.다른 데 가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거리의 암달러상들이 영세 규모의 점조직인 것을 감안하면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대규모 암달러상으로부터는 그 정도 거액도 구할수 있다는 얘기였다.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옆 D환전소 주인은 “하루 환전액이 5만달러선에서 15만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그는 “달러를 사려는 사람의 80%가 내국인인 반면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라면서“요즘같이 환율이 오를 때는 경쟁이 심해져 은행에서도 VIP 고객들에게는 암달러상들이 쳐주는 값처럼 공시가보다 싼 가격에 준다”고귀띔했다. 최근 주가 하락 등 경제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환율이급상승하자 일반인들의 ‘달러 사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주식·사채·부동산시장이 한꺼번에 얼어붙으면서 갈 곳을 잃은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몰려 ‘달러 투기’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 사재기가 경제 안정을 좀먹는 암적 존재라고 말한다.가뜩이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외화 도피 등 각종 반사회적 범죄와도 연결될 소지가 많다는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박사는 “97년 외환위기때도 일부 국민들의 달러 사재기가 위기를 부채질했다”면서 “그런 근시안적인떼거리 행동이 국가 경제를 좀먹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14원30전으로마감돼 전날보다 무려 13원50전이나 오르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기록했다.또 종합주가지수도 장중 한때 499.52까지 떨어지며 500선이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 안미현 주현진기자 jhj@
  • [대한시론] 민주주의 어디로 가고 있나

    미국 대통령선거의 끊일 줄 모르는 후유증에 미국 국민은 싫증을 내고 조소와 야유까지 한다고 전해졌다.그래도 그것이,사실은 미국 민주주의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만만치 않은 주장도 없는 것은아니지만 무언가 거기에는 심상치 않은 것이 도사리고 있는 것같이도 느껴진다. 그것이 아니라도 동부나 서부 도시들과 중부 사이에는 한편은 고어후보를 지지하고 또 한편은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무서운 골이 파졌다고 하지 않는가.누가 이기든 그것이 미국 정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도 한다.한편은 개방된 미국을 말하며,그래도 저소득층을 돌본다고 하는데 또 한편은 백인 우월과 그 자신의 중상층 생활에 대한 옹호를 주장한다. 이처럼 미국 민주주의가 혼미스러운 상태에 빠진 지는 퍽 오래됐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로 민주·공화 양당이 감정적으로 치달을 정도로 대립했고 언론이 그야말로 판매를 올린다고 열을올리면서 대서특필했을 때부터가 아니다.그것은 도리어 미국 민주주의가 그 활력을 잃고 ‘압력과 여론조작에 의한 강제적 설득’이 판을 치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1976년 건국 200년을 맞이하려고 할 때 만년에 접어든 위대한 여류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져있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인간의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나쁜것에 대해 자유를 위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는’데 있었던 것이 아닌가고 개탄했다.정말 인간의 자유를 위해 가치 있는 것과 반가치적인것을 구별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져버린다고 해야 한다. 얼마 전 일본 의회에서는 모리 총리 불신임 파동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다.이 사태에서 일본인들도 일본의 민주주의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있다. 일본 국민 10%대의 지지밖에 못 받는 총리라고 해도 정당 파벌간의 거래와 조작으로 얼마든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의회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서 이렇게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집권자도 연명할 수가 있다.그렇지만 그런 존재가 어떻게 이 어려운 시대에국가 운명을 바로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하고 일본 국민은 생각하는것이다. 그런가 하면 외신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코소보 사태에서 본 것처럼무서운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유고의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이 생명에위협을 느끼고 국외 도피를 꾀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세르비아 사회당(SPS)당수로 당당히 취임해,말하자면 야당을 대표하고 새로운 민주정부에도전할 태세를 갖추려고 하는 셈이다. 이것이 해괴한 일이라고 할는지 모른다.이전에는 세상이 바뀌면 반인권적인 집권자와 그 일당은 망명의 길을 택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고 적어도 정치적인 또는 공적인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독재자도,그의 일당도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세력을 모아 취약한 민주정권에 도전하고 때로는 그 권력을 탈취하기까지한다. 사실에 있어서 그들이 독재하는 동안에 이룩한 힘은 막강한 것이었다.군이나 기업·관료가 있고 때로는 언론마저 있다.이들은 민주정권에 의한 심판을 두려워해서도 하나로 뭉치고 새 정권의 실패를 노리고 기회만 있으면 총공격을 가한다.이러한 현상이 지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민주화됐다고 하면서도 스탈린 치하에서 무고하게 죽어간수백만의 생명,시베리아에 유형된 헤아릴 수 없는 혼백의 흐느끼는울음소리에 응답한다는 소식을 우리는 아직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아닌가.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디에 와 있는가. 정치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저 국회가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자유를위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민주정치의 마당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는 것일까. 지명관 한림대교수·문화사
  • 진승현 금융비리사건 수사중인 검찰,알수없는 100일 허송

    ‘도대체 검찰은 3개월 보름 동안이나 뭘하고 있었나’ ‘진승현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에 쏠리는 눈길이 곱지 않다. 검찰이 진승현(陳承鉉·27·수배중) MCI코리아 대표에 대한 수사에착수한지 100일이 넘었는데도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불법대출에 따른서민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극적 수사 검찰이 진씨의 금융비리에 주목한 것은 지난 8월 중순쯤.태양생명 보험유치 리베이트사건을 수사하다 옛 아세아종금(현 한스종금) 경영진이 관련된 사실을 확인,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아세아종금 경영진의 ‘비밀메모’도 확보했다. 신인철(申仁澈·59) 감사가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구속) 부원장보에게 4,95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메모다.신씨를 수사하면서 한스종금 인수과정에 개입한 진씨의 존재가 확인됐다.9월2일 신씨 등을 구속하고 진씨를 수배했다.이때까지만해도 검찰 수사는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진씨는 변호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뒤 출두하겠다”며차일피일 시간을 끌었다.검찰도 검거에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진씨는 도피중에도 직접 사업을 챙기고 영화제 등 공개행사에 모습을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진씨는 도피중이던 지난 2일까지 열린금고를 통해 377억원을불법으로 대출받았다.열린금고는 진씨가 잠적할 때까지 3개월여동안특별수신캠페인을 벌여 밀리오레상가 상인 등으로부터 300억원의 예금을 끌어들였다. ■김영재 부원장보 구속 지연 검찰은 신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김 부원장보를 11월2일에야 구속했다.비밀메모에 적힌 다른 리베이트 수수혐의자들보다 두달이나 늦다.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이 터지고 난 뒤검찰이 코너에 몰리자 김 부원장보를 뒤늦게 구속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검찰 해명 검찰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마디로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다.진씨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이유는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 사건과 동방금고사건 등이잇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또 진씨 사건의 경우 큰 줄기가 잡힌 상태에서 진씨만 검거하면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적기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자만 양산하고 사건을 꼬이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홍환기자
  • “물질폐단 극복 자연으로 돌아가자”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농’하면 지친 도시생활을 접고농촌지역으로 살 곳을 찾아 이주하는 막연한 도피쯤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요즘은 다르다.‘농사나 짓자’는 패배주의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가치관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2∼3년 전부터 종교계를 주축으로 확산되는 ‘귀농’운동은 체계적인 준비 교육과 공동체마을,도농협동 체제까지 갖춰 제법 틀이 잡혀가는 추세다. 종교계가 시도하고 있는 귀농은 종교가 지닌 생명존중 사상과 상생(相生)의 정신,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의 시원처인 땅으로의 회향(回向)의지를 담고있다.그런 만큼 이들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철저하게자연의 힘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을 강조한다.나를 위한 농촌생활에서 비롯해 도시민들의 건강과 삶에도 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불교계의 인드라망생명공동체,천주교의 가톨릭농민회·전국귀농운동본부,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감리교의 생활협동조합(생협) 등이대표적인 예.이들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운영,전문 귀농교육과 정착지 주선을 해주고 있어 30∼40대 귀농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국내 종교계에서 귀농운동을 벌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천주교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각 교구 성당별로 농촌생활 정착을 주선해왔고 지금도 그 맥이 탄탄하게 살아있다.가톨릭농민회를 주축으로 시작된 천주교계의 귀농운동은 70∼80년대 도시빈민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식화운동 차원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띠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 96년 가톨릭농민회에서 분리독립한 전국귀농운동본부만 하더라도 지금은 천주교계에선 가장 주도적인 순수 귀농단체다.창립이래 해마다 4차례씩 귀농학교를 운영해와 지금까지 1,800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이가운데 200가구 이상이 농촌에 정착해 살고있다.본부장인 이병철(51)씨의 경우 가톨릭농민회의 주역으로 농촌살리기 운동을 주도해오다 그 자신 올해초부터 경남 함안에 정착,농민으로 변신했다. 불교계는 천주교보다 늦게 귀농운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장 실속이 있다.지난 95년부터 조계종 실상사와선우도량 총무원 사회부의뜻있는 스님들이 소규모 귀농학교를 운영해오다 마침내 지난해 9월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탄생시켜 정기적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불교 귀농학교와 농장공동체를 운영중이며 생활협동조합도 공식 발족을앞두고 시험가동중이다.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강의때마다젊은 직장인들로 만원이다.생활협동조합 결성에 앞서 현재 서울 봉은사 능인선원 영화사 등과 수원포교당에 전국의 귀농자들이 올려보낸유기농산물도 팔고있다. 강의를 마친 이들을 위해 지리산 실상사 귀농전문학교도 세웠다.이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한 귀농자 실습과정.예비 농민들이 3개월간 합숙하면서 농촌정착 실습을 하게 된다.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생명민회 등 전국 10여개 지역의 여러 단체가 주선하는 귀농학교 이론강좌 수료생들이 모여 예비농민 생활을 체험중이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처장 이정호씨(32)는 “요즘 귀농은 IMF사태이후 일시적으로 일었던 현상과는 현저하게 다르다”며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적인 폐단을 극복하고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절실하고 소박한 욕구를 몸소 실천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남원 실상사 봄·가을 두차례 20명씩 농민수업.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실상사(주지 도법스님).요즘 종교계에서 일고있는 귀농운동을 이상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모델로,귀농 희망자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3만여평의 농지에 주지 도법스님을 비롯한 예비 농민들이 오순도순모여살며 논도 일구고 작물도 직접 키워낸다.불교계 뿐만 아니라 전국의 귀농학교 수강생들이 정기적으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그야말로 귀농의 요람격으로 자리잡았다.실상사가 지금의 위상을 갖춘데는물론 여러 사람의 노력이 스며있다.일찍부터 자연친화와 자연보존에목소리를 높여온 도법스님과 수원포교당 주지 성관스님,봉은사 주지원혜 스님이 그들이다. ‘농촌을 살리는 것이 도시를 살리는 것’이라는 공통인식을 토대로 어떻게 농장공동체를 일궈내느냐 고심끝에 지난 98년 8월 불교 귀농학교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봄 가을 두차례에 걸쳐 20명씩이 3개월간 합숙하며 농민수업을 쌓는다.지금까지 110명이 이곳을 거쳐갔으며 이곳 수료자들은 연고지로 귀향하거나 2∼3명씩 희망지로 가 정착한다.이 가운데 10명이 이곳에 남아 살고있다. 실상사가 최종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명실상부한 공동체마을을일궈내는 일.단순한 귀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귀농자들이 모여 그들만의 문화를 가꿔내는 토양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땅에서 살고땅에서 거두며 땅을 무대로 한 삶의 양식을 다지겠다는 것. 그래서 우선 귀농자와 농촌 주민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에 나섰다.내년 신학기부터 60명의 중등교육 과정을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생모집 중이다. 실상사 주지 도법스님은 “이곳에서 귀농교육을 받은 수강자들은 귀농 여부에 상관없이 꼭 필요한 교육임을 인정하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한 생명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운동에서 시작했지만 농촌 지역사회가 경제 교육 문화 복지를 균형있게 충족시킬 수 있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금융기관 공적자금 투입…노조서 구조조정 동의해야

    앞으로 금융기관은 노조가 구조조정에 동의해야 공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또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하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한다.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국회 재경위에서 이같은 내용의공적자금제도 개선안을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예금자보호법 시행령과 예금보험공사 내규 등을개정할 예정이다. 공적자금 지원은 미리 한도를 정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이행실적에따라 몇단계로 나눠 분할투입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각 단계마다 경영개선 목표를 설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공적자금 투입이 중단되며,경영진은 문책을 당하고 해당 금융기관은 합병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재경부 관계자는 “노조의 동의서는 노조의 반대로 구조조정이 무산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되는 예금공사는 금융기관 경영을 관리·감독할 의무와 권리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금융감독원에는 검찰관이 파견돼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의 재산도피 등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추궁에 자문을 하게 된다.회생불능 금융기관은 예금보험공사를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해 신속한 파산절차를 밟는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재경부·기획예산처 장관,금감위원장,예금공사·자산관리공사 사장,한국은행 총재 등 당연직 6명과 입법·행정·사법부 추천인사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 대통령 선거/ 잠정 당선 부시의 인생역전

    1988년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결심하기 전까지 조지 W 부시는 그저‘대통령의 아들’에 불과했다.78년 텍사스주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한경험이 있으나 그에게 붙어다니던 별명은 ‘핏대(feisting guy)’,‘촌닭(country man)’ 정도가 전부였다.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의리의 텍사스 사나이’로통했다.당시 그를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시는 명문가 자손인 게 부담스러웠다. 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은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 조종사로 참전,2차 세계대전의영웅이 된 아버지 조지 부시는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88년 41대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부시가(家)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을 택했다.알콜 중독자에 버금갈 만큼 과음했다. 그가 술을 끊고 현실정치를 익히기 시작한 40세 이전까지 방탕한 생활의 연속이었다.예일대 4학년때는 엘리트 학생들의 비밀모임인 ‘두개골과 뼈(skull and bone)’에 참가,현실도피적 성향을 보였다.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하바드대 경영대학원에 들어갔으나 성적은 변변치 못했다. 77년 미드랜드 출신의 조지 메이흔 의원이 의원생활을 은퇴하자 부시는 이듬해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비난속에고배를 마셨다.선거에 패한 부시는 석유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를거듭,85년에는 빚더미에 올랐다.그는 술에 다시 빠졌고 음주벽은 더욱 심해졌다. 그러다 86년 40세 생일을 맞았다.그는 친구들과 폭음한 다음날 조깅을 하다 졸도할 뻔했다.그는 술을 끊기로 결심했으며 이후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88년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선거운동원으로 뛰며 정치감각을 익혔다.이때 자신감을 얻어 주지사 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부시 주니어’가 되기는 싫었다.92년 아버지가 클린턴에 지자 비로소 93년 주지사 출마를 선언,홀로서기에 나섰다.94년 주지사에 취임한 그는 보수진영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교육·사법·복지·청소년범죄 개혁을 단행했다.특히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성적을 높여 교육개혁에 성공한 것은 유명하다.89년에 사들인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단을94년에 되팔아 1,490만달러의 자금도 마련, 백악관 진군을 예고했다. 그러나 부시는 백인귀족과 대기업의 앞잡이라는 공격에 직면했다.그래서 ‘온정적 보수주의자’라는 기치를 내걸었다.진보세력의 예봉을피하기 위해 ‘친절하고 부드러운 아메리카’를 내세운 아버지의 슬로건과 비슷하다. 부시의 친화력은 아버지를 압도한다.선거자금 마련모임에선 60만원짜리 점심과 120만원짜리 저녁이 불티나게 팔렸다.그는 거듭되는 실수를 솔직함으로 극복한다.음주운전 경력을 시인하듯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강조한다.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멀지 않았다. 백문일기자 mip@
  • 진승현 게이트/ 陳게이트 수사 전망

    검찰이 짐 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 겸 코리아온라인(KOL)회장을 소환,조사키로 함에 따라 리젠트증권 주가 조작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시작됐다.다국적 투자기업인 i리젠트그룹을 수사함에 따라 국제 분쟁으로 번질 여지도 있어 검찰로서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엇갈린 주장 =감원은 짐 멜론 회장이 고창곤(高昌坤·38)전 대유리젠트증권 사장,진씨와 공모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의도적으로 대유리젠트증권의 주가를 부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OL과 도피 중인 진승현(陳承鉉·27)MCI코리아 대표,고 전사장은 책임 떠넘기기식 주장을 하고 있다. 진씨는 “지난해 10월 짐 멜론 회장이 ‘주식 50여만주를 사면 3개월 뒤에 다시 매입해주겠다’고 해 주식을 샀으나 짐 멜론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아직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10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한다.진씨는 그 증거로 i리젠트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KOL측은 ‘고씨와 진씨의 공모극’이라고 반박한다.“지난 1월 진씨가리젠트 주식 8%를 확보하고 있다며 주당 6,000원씩에 매입해줄 것을 요구해 가격이 너무 높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이메일도 진씨가 실제 어느 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주가 변동=금감원에 따르면 리젠트증권의 주가 조작이 있었던 시기는 지난해 10월7일부터 11월17일 사이.이 기간 동안 리젠트증권 주가는 2,980원에서 6,730원으로 치솟았다. ◆국제적 분쟁화 소지=증권계와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칫 외교 분쟁을 불러일으키거나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다.금감원은 이 때문에 수사 의뢰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알려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김삼웅 칼럼] 극단론이 나라 망친다

    요즘 우리사회는 극단이 판친다.대화나 타협이 통하지 않고 극단적대결과 물리력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여야 정치권이 그렇고 노동자,농민들의 항의집회가 그렇고 각급 이익집단의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국회는 걸핏하면 단상점거와 의장 인질을 능사로 삼고 이익집단들은 해당 기관에 몰려가 업무를 마비시킨다.심지어 고속도로를 점거하여 차량통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우리사회가 왜 이렇게 과격해지고 험악해졌는가.대화와 설득과 토론이 사라지고 물리력과 적대감과 일방통행만이 ‘의사표현’의 수단으로 굳혀지게 되었는가.국가나 공동체 또는 상대방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당파·집단·사익을 위해 극단론을 펴고 극한적 행동을 일삼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누린 에릭 홉스봄은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로 정의했다.이 시대를 각각 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로 나누면서 자본이 제국과 혁명을 낳고 다시 혁명이 세계를 두개의거대제국으로 나누는 등 자본과 제국과 혁명이 물고 물리며 극단적인 대파국의 드라마를 연출했다는 분석이다. 홉스봄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지금 우리사회는 ‘극단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이 ‘극단’이 자본과 제국과 혁명과 같은 거대담론이되지 못하고 정쟁과 기득권과 집단이기주의의 치졸한 싸움이라는 데문제가 있다. 경제가 3년전 IMF경제위기 초기 증세와 비슷한 양상으로 위기의 먹구름이 몰려 오는데도 사회 각 주체들은 제몫 챙기기의 극단적인 대결을 멈추지 않는다.대우자동차의 경우 사주는 해외에서 호화 도피생활을 하고 회사는 한달에 적자가 1,000억원 이상인데도 사원들은 구조조정을 거부하면서 공멸을 재촉하는 모습에서 한국적 극단주의의 폐단을 보게 된다. 조선말기 조정의 단발령에 반대하여 목숨을 버린 사람이 망국에 비분하여 순국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았다.일제때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친일파가 많았고,민주화운동자보다 독재자 편에 선 사람이 훨씬 많았다.대부분이 대의(大義)보다 사리(私利)에 매몰된 것이다. 캘먼 실버트의 주장대로 극단론이 내부적으로 작용하면 ‘충돌하는사회’가 되지만 외부적으로 나타나면 ‘고립주의 사회’가 된다.사례를 들어보자.남북 화해 협력은 전쟁방지를 위해서라도 시급한 민족적 과제다.그런데 일부 세력은 반공의 명분론과 기득권 유지 때문에남북 화해를 훼방한다.베트남은 300만명의 자국인과 5만8,000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베트남전쟁의 적대국 대통령을 따뜻하게 환영하면서경제적 실리를 챙긴다.‘무서운 너그러움’이다. 우리처럼 친미와 반미의 극단론이 대립하는 나라도 드물다.우리는미국에 1년이면 45억달러(1999년) 이상의 무역흑자를 낸다.미국시장이 막히면 경제가 당장 큰 타격을 입는다.물론 1년에 10억달러 이상의 무기도 수입한다.그런 상대라면 친미·반미의 이분법에서 벗어나국익본위 이해관계의 조절이 중요하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문제도 그렇다.정부가 지나치게 중국의 눈치를살피는 것도 고깝지만 1년쯤 후에 그가 방한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중국은 우리의 4번째 교역국이고 갈수록 인적·물적 교역이 증대된다.남북의 화해 협력에도 중국의 역할은 중요하다. 굳이 중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갈등관계를 초래할 이유가 없다.중국은 힘이 없어서 홍콩과 마카오를 100년씩이나 ‘외세’에 묶어두었던것이 아니잖은가.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는 민족감정과 실리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민족감정으로 보면 당장 되돌려 받아도 울분을 삭이기 어렵다.그러나상대가 있고 상대는 완고하다.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우리에게 여러 질이 있는 복제본을 넘겨주고 원본은 돌려받는 것도 해볼 만한 ‘거래’다.그런데 이런 협상론을 매국행위처럼 비난하고,결과는 다시 긴‘침묵’이다. 원칙과 함께 집단의 자존과 명예를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그와 더불어 국가의 이익과 민족의 이익은 더욱 중요하다.개인이나 집단의 제로섬게임은 설혹 일시적인 이익을 얻을지 몰라도 길게 보면 모두 패자가 된다.단발령에 목숨거는 극단론보다 나라살리는 데 몸을 던지는 대의(大義)가 지켜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김삼웅 주필
  • 李승구 특수부장 “陳씨만 잡히면 모든 의문 풀릴것”

    진승현(陳承鉉) MCI코리아 대표의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 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27일 “정·관계 로비만 없다면 이 사건은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진씨만 검거되면 모든 의문이 쉽게 풀릴 것이므로 진씨의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이부장은 그러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빙성을 부여하지 않는 듯 했다. ●이 사건의 성격은. 핵심은 주가조작과 열린금고 불법대출 두가지다.결코 복잡한 사건이아니다.진씨만 붙잡으면 해결된다. ●진씨를 못잡는 이유는. 경찰에 협조요청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체포의지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검찰 스스로 잡으려고 한 것 뿐이다.청담동 진씨의 집 앞에서며칠씩 잠복근무하기도 했다. ●진씨 아버지도 조사했나. 아들이 잘못했다고 아버지도 소환해야 하나. ●고창곤 전 리젠트증권 사장은 해외로 도피하지 않았나. 고씨가 출국하려는 시점에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나가지못했다. 아직 소환하지 않은 것은 진씨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고씨의 신병처리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짐 멜론 리젠트그룹 회장은 조사했나. 하지 않았다. 진씨를 먼저 잡고 고씨를 수사해야 한다. 멜론 회장은 그후에 수사 여부를 고려할 것이다. ●신인철 전 한스종금 사장이 쓴 20억원의 성격은. 신씨가 진씨로부터 받은 커미션이다.모두 개인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에 비자금이 아니다.신씨의 비밀장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메모 수준이고 더이상 나올 게 없다. ●옛 아세아종금의 대주주인 전 대한방직 설모 회장 부자의 혐의점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부분이다. 7월쯤 수사를 시작하려 했더니 이미아버지는 해외로 나가 있더라. 8월쯤 아들을 조사했지만 아버지 핑계를 대서 별로 밝혀낸 게 없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진승현 게이트/ 주변인물·도피행각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가 2개월째 도피 행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진씨 주변을 둘러싸고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출귀몰한 도피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도피 중에도 회사업무를 직접 챙긴데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도 공공연하게 인터뷰도 했다. 모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히는 등 검찰의 검거망을 비웃고 있다.진씨는 도피 중에 삼성서울병원에 부하 직원의이름으로 입원한 적도 있으며 휴대폰 번호를 바꿔가며 추적을 피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 가족들 벤처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의 외할머니는 80년대초명동사채시장을 주름잡던 ‘백할머니’ 등 3인방의 한사람이었고 진씨가 M&A업계에 뛰어들 수 있게 도와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운동선수 출신인 진씨의 아버지가 B고등학교 동창회 간부를 맡는 등 사회 각계에 발이 넓어서 아들의 사업을 도와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경기도 S시외버스터미널 대표인 진씨의 아버지는 MCI코리아 회장을 겸직하며 모종의 역할을 했을것이라는 추정이다.시가 130억원대에 이르는 이 터미널은 진씨가아버지에게 선물로 사줬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주변 핵심 인물들 증권가와 검찰 주변에서는 ‘단시일내 수천억원대를 굴리려면 든든한 후견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27세밖에 되지 않은 진씨가 단독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리젠트증권 조작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에 고발된 전 리젠트증권 사장 고창곤씨(38)는 홍콩에서 진씨와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진씨와 고씨는 영국 리젠트그룹을 끌어들여 코리아온라인(KOL)을설립한데 이어 주가조작에도 동참했다. MCI코리아의 자산관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임모 부장도 주목된다.임씨는 최근 증권가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지난 7∼8월쯤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MCI코리아에대해서도 조사받았다”고 말하는 등 진씨의 자금운용에 상당부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스종금 신인철(申仁澈·구속)사장,해외도피중인 옛 아세아종금 대주주 설모씨 부자 역시진씨를 둘러싼 의혹을 규명해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hyun68@
  • 고위공직자 비리 사정 본격화

    검찰은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의 뇌물수수,탈세 등 각종비리에 대한 강력한 사정작업에 들어갔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회의실에서 전국 21개 지검·지청 특수부장 등 33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국 특수부장회의’를 열고 공직·사회지도층 비리의중점 단속을 골자로 하는 부정부패 척결방안을 마련했다. 검찰은 ▲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의 직무관련 금품수수·이권개입▲공기업·정부투자기관 임직원의 예산 불법유용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탈세·외화도피·권력유착형 비리 ▲부실기업주 및 금융기관 임직원의 비리 등을 집중단속키로 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독자의 소리/ 자녀 외국유학전 예절교육부터 시켜라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에 사는 교포다.오늘도 유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내가 출입하는 체육관으로 들어선다.고교 1∼2년 정도의 한국학생이 틀림없는데 하나같이 귀에 은고리를 달았고 머리는 파마에다가 아주 금발에 가까운 염색을 했다.체육관에 들어와서는 주위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저기 쏘다니거나 큰 소리로 떠들어 운동에열중한 나이든 사람들을 방해했다.이에 비해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은어른들이 주로 오는 이런 체육관보다는 수영장을 즐겨 찾는다. 이렇게 무례한 한국청소년은 비단 체육관만 아니라 도처에서 발견되는데 이를 보며 느끼는 것은 무분별한 유학생들 때문에 한국 이미지가 엄청나게 손상된다는 점이다.그러므로 어린 유학생을 보내려면 사전에 철저하게 교육을 시킨 뒤에 보내주면 좋겠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외국에 와서 공부할 학생을 선별해서 내보내는 것이 좋겠다.지금 미국이고 호주고 뉴질랜드고 가릴 것 없이 도피성 유학이 주류를 이루어 외화 낭비는 둘째치고 한국 이미지를 이들이 먹칠하는 실정이다.교민들로서는 정말죽을 지경이다.그러므로 과거처럼 유학생 선발시험을 치러 일정 수준 이상의 청소년에게만 유학 문을 개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이영범[jenny40@inforserve.co.nz]
  • 서양·중국사상 통해본 한국佛敎

    선(禪)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온 불교철학자 두 사람이 한국불교의 ‘정체성’위기를 다룬 불교 연구서를 나란히 펴냈다. 전 동국대 역경원 연구위원 변상섭씨의 ‘선 신비주의인가 철학인가’(컬처라인),그리고 동국대 강사 윤영해씨의 ‘주자의 선불교비판연구’(민족사).각각 서양철학과 중국사상을 선 불교와 연결해 한국 불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변씨는 ‘선 신비주의…’에서 하이데거 등 서양철학자들이 열망했던 진리를 ‘선’으로 보면서 바로 이 선이 철학의 궁극적 실천이라고 강조한다.선의 한 이론인 연기(緣起)설은 서양철학자가 제기하는의식·인식 문제에 대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변씨는 그러면서도 “지금 한국 불교계에서 선의 본질에 대한 오해와 수행방법을 둘러싼 혼란이 일고 있다”며 “잘못된 참선은 현실도피나 신비주의에 빠지기 쉽고 이러한 폐단 때문에 서양에서는 선불교에 대한 비판이 새롭게 일고있는 실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윤씨는 ‘주자의…’에서 “800년 이전에 선불교에 대한 주자의 통찰과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반성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불교는 주도권을 유교에 내주고 뒷전으로 물러앉았다”고 주장한다.주자는 중국사상사에서 가장 뚜렷한 획을 긋는 사상체계인 신유교(新儒敎)를 집대성해낸 거장.윤씨는 “주자의 불교비판은 궁극적으로 사회윤리의 비판이었다”면서 외래사상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던 불교가 결국 주자의 비판을 넘지 못한 데서 중국불교 쇠락의 원인을 찾고 있다.윤씨는 한국불교는 “이같은 예를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우리 불교계에서 깨달음의 사회화·역사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 개혁 입법 또 물 건너가나

    여야 정치공방으로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국회사정과는 관계없이 각종 개혁입법이 정치권의 발목잡기,부처간의 밥그릇 챙기기와 이익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정치권이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개혁법안은 ‘전력산업구조개편 추진에 관한 법’과 ‘담배사업법 개정안’이다.한전의 민영화를골자로 하고 있는 전력산업구조개편법은 한나라당이 “국민생활에 영향이 큰 공기업의 민영화는 구체적인 준비 없이는 큰 혼란을 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전의 민영화는 한나라당이 여당이었던 시절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다.국민이 납득할 만한 한나라당의 해명이 필요하다. 담배인삼공사의 담배제조 독점권 폐지가 골자인 담배사업법 개정안은 공사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통상마찰 요인을 없애고 공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그럼에도 이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법 개정으로 잎담배 재배농가에피해가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피해는 잎담배계약재배 등 공사와 재배농가간의 장기협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일이다.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위기를 맞게 됐다고 정부를 성토하는 국회의원들이 정작 개혁입법의 발목을 잡아서야 말이 되는가. 공공부문의 개혁은 시간을 끌수록 사회적 비용이 가중된다.정치권은‘표’를 의식하기에 앞서 국익을 생각하기 바란다. 정부 부처간의 밥그릇 싸움도 납득하기 어렵다.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인 ‘특정금융거래 보고법안’과 ‘범죄수익 규제법안’은 연내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금융거래정보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 데대해 경찰이 반발하는 바람에 이 법안을 성안한 재경부와 행자부간에갈등을 빚고 있다.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2단계 외환자유화에 앞서 자금의 해외도피와 검은 돈의 국내유입을 막기 위해 관련법의 제정이 시급한데도 밥그릇 싸움을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이밖에도 정보통신시스템의 보안강화를 위한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국정원의참여를 놓고 법무부와 정보통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고,‘전자정부구현법’을 놓고도 정통부가 행자부의 주도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개혁을 부르짖는 정부가 고작 밥그릇 싸움이나 벌이고 있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연금 지급시기를 조정하기 위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의 반발도 그렇다.지금 국민들은 너나 없이 모두가고통을 겪고 있다.지나친 반발은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정몽구·몽헌 형제 갈등에서 화해까지

    역시 피는 진했다. 동생한테 당했던 울분을 삭이지 못해 “절대로 돕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형도 동생의 손을 끝내 뿌리치지 못했다.“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던 동생도 형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결자해지(結者解之)였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3월 경영권 다툼에서 촉발됐다.정몽구(鄭夢九·MK)·정몽헌(鄭夢憲·MH) 그룹 공동회장간에 벌어진 ‘왕자의 난’이었다.발단은 그 달 14일 MK가 MH 외유중에 눈엣가시처럼 여겼던이익치(李益治) 당시 현대증권회장을 거세하려 들면서 시작됐다.MH가 귀국하면서 사태는 혼미를 거듭했고,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MH의 손을 들어주면서 ‘MH’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진짜승부는 그러나 여기서부터였다.공동회장직에서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으로 좌천(?)된 MK측은 줄기차게 반전의 기회를 노렸고,MH측은 이 회장 등 이른바 ‘가신 3인방’을 주축으로 MK측을 에워쌌다. 양측의 지루한 다툼은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구렁텅이로 빠뜨린 꼴이 됐고,이로 인해 현대가(家)의 주인들도 줄줄이 여론의 심판대에 올랐다. 궁지에 몰린 MH측은 정 전 명예회장 등을 포함한 ‘3부자 동반퇴진’카드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으나,뜻하지 않은 MK의 반발로 모두가곤경에 처하게 됐다.정 전 명예회장이 ‘아들’에 대해 상심한 것도이때였다. 이후 MK·MH진영은 서로 살아남기 위해 헐뜯기를 해댔고,그럴수록현대건설의 위기는 더해 갔다.양측의 감정은 현대차 계열분리를 둘러싸고 극에 달했다.우여곡절끝에 정부의 개입으로 계열분리가 일단락되긴 했지만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이 회장이 시장에서 끝내 퇴출된 것도 다툼의 소산이었다. 계열분리 논란이 끝나자마자 MH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현대건설의위기.도피성 외유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가며 국내외를 드나들었던 MH도 지난 3일 미국에서 귀국,현대건설을 살리는 데 발벗고 나섰다.그러나 5차례에 걸쳐 내놓은 자구책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MH로서도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부친이 일궈낸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살리지 않고는 고개를 들 수 없다”는 자괴감으로 가슴졸이던 MH에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형뿐이었다. 형을 만나기 위해 밤낮으로 거처를 찾았고,형도 동생의 절박함을 마냥 뿌리치기는 어려웠다.두사람의 만남은 정부·채권단의 중재로 가닥을 잡았고,‘남남으로 등을 돌렸던’ 두 사람은 현대차가 이전한새 사옥에서 실로 오랜만에 얼굴을 맞댔다.앙숙으로 돌아선 지 8개월여 만의 일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조흥銀 지점장 횡령액 70억”

    조흥은행 광주 화정동지점장의 거액 인출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지점장 이승구씨(44·해외도피중)가 70억원의 고객예탁금을 횡령한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충남 J상호신용금고가 지난 1월18일부터 최근까지 화정동지점에 기업금전신탁통장과 보통예금통장 각각 3개에 70억원을 맡겼으나 지난 11일 이 지점장이 행방을 감춘 뒤 조흥은행 본사검사팀이 상호신용금고 관계자들을 불러 확인한 결과 통장에 1,300여만원만 남아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이 지점장과 친분이 있는 충남 J상호신용금고 상무이사 등을 통해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횡령 방법과 액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벌일 방침”이라면서 “지금까지이 지점장이 최소한 J금고가 맡긴 69억여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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