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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연예인 100% 무보정 사진 가능할까?

    한국 연예인 100% 무보정 사진 가능할까?

    전세계의 패션 잡지와 광고 사진의 디지털 보정 작업이 수정이 아니라 조작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패션 사진가와 정부, 언론이 이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오늘날 패션이나 광고, 그리고 사진 업계는 1990년대 초반 등장해 사진이나 동영상 보정 작업에 쓰여 온 포토샵(일명 ‘뽀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향은 실제가 왜곡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사진 속 인물을 동경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비판에 부딪혔다. 화보 속 인물을 미의 표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보정 작업은 물론 아예 화장 자체를 하지 않는 사진을 추구하는 사진가와 잡지도 등장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보건 당국은 잡지가 사진 보정 작업을 할 경우, 그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이 프랑스다. 구동독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사진가인 피터 린드버그는 최근 ‘엘르’지에 보정 작업은 물론 화장조차 하지 않은 표지 인물을 잇달아 내보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배우인 모니카 벨루치, 체코 출신 슈퍼모델 에바 헤르지고바, 그리고 프랑스 출신 배우 소피 마르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진들은 지나치게 인위적인 사진들과 대조를 이루며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때문에 프랑스 보건 당국은 잡지나 광고 사진 수정 여부를 공개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이미 시작한 상태다. 린드버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기괴하게 합성된 사진 속 인물들을 두고 아예 ‘화성에서 온 생명체’(objects from Mars)라고 부르며 기존 관행을 맹렬히 공격중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월간지 ‘라이프&스타일’지는 4월호 표지에 리얼리티쇼 스타인 킴 카다시안을 싣고 ‘100% 무보정 사진’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매년 ‘가장 아름다운 1백인’을 선발해 싣는 ‘피플’ 5월호 역시 ‘보습제 외에는 아무 것도 칠하지 않은’ 유명인 11명의 사진을 게재했다. 최근에는 CBS의 탐사 프로그램인 ‘60분’도 사진 보정 문제를 다뤘다. 이 프로그램에서 전설적인 여성지 편집장인 ‘보그’의 안나 윈투어는 “오늘날 패션 잡지에서는 뭔가 진짜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거꾸로 도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보정 작업이 혁신적인 것이었던 것처럼 지금은 반대로 보정이나 화장이 없는 사진이 그렇다는 것이다. 반면 미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지난 달 28일자에서 이 논란을 전하면서 “패션 잡지가 현실 도피를 통해 번창해온 것을 고려해볼 때 린드버그와 ‘엘르’의 도발이 오래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사진가와 잡지 에디터들 역시 사진 보정 작업과 관련한 공식 규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다. 지난해 전미잡지에디터협회는 사진의 보정 여부를 공개하도록 하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효리, 윤은혜, 전지현 등이 이른바 뽀샵 처리와 관련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화장은 물론 디지털 보정 작업과 관련해 공개적인 논란을 벌인 적은 없다. 한 패션 잡지 에디터는 “관행적으로 두꺼운 화장과 잦은 보정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게 잘못됐다는 문제의식조차 없다.”고 말한다. 보정 여부를 공개하자는 정부나 국회 차원의 입법이나 각종 협회 차원의 자율 규제에 관한 논의는 더더욱 없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獨 1급 납치범 ‘애인구함’ 광고 냈다 덜미

    獨 1급 납치범 ‘애인구함’ 광고 냈다 덜미

    독일의 악명 높은 납치범이 신문에 ‘애인구함’ 광고를 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교도소에서 3번이나 탈옥하고 지난 3월에는 은행가의 부인을 납치하는 등 중범죄를 저질러온 토마스 울프(56)는 애인을 구한다는 신문 광고를 냈다가 긴 도피 생활에 꼬리가 잡혔다. 독일 일간 빌트(Bild)에 따르면 비스바덴에서 은행가 부인을 납치한 뒤 돌려주는 조건으로 31억원을 받아 챙기고 도피 생활을 하던 울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함부르크 지역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 그는 “미래의 배우자를 찾습니다.”라는 구인 광고를 내고 “교양있지만 지루하지는 않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빚도 없고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적”이라는 말로 여성들을 유혹했고 실제로 이 광고를 보고 연락한 에바S(Eva S·가명)라는 여성을 도심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울프는 자신이 범죄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여성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면서 이름을 빌려 집을 얻고 자동차를 구입하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여성은 울프를 도와주고 그 대가로 1억 7000만원을 받았지만 그의 미심쩍은 행동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사창가 근처에서 울프를 붙잡았다. 체포 전 현상금이 1억 7000만원일정도로 그는 유럽에서 가장 악명높은 범죄자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브로드웨이 불황 속 호황

    불황 중에도 ‘뮤지컬의 격전지’ 브로드웨이는 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극장주·제작자 단체인 ‘브로드웨이리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전년보다 많은 티켓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거뜬히 넘었다. 팍팍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현실도피가 매출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2008~2009 시즌의 브로드웨이 총 매출액은 9억 4330만달러(약 1조 1932억원)로 전년도 9억 3950만달러에 비해 600만달러가 늘어났다. 판매 티켓수는 1215만장으로 지난 시즌 1227만장에 비해 적지만, 수익 규모는 더 커졌다. 같은 맨해튼 내에 자리한 월스트리트는 ‘울상’이지만 올 시즌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는 43개의 작품이 새로 막을 올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는 1982~1983년 시즌 이래 최대 규모다. 또 올해는 케이티 홈즈, 수전 서랜든 등 톱스타들의 출연이 줄을 이었다. ‘헤어’, ‘웨스트사이드스토리’같은 고전 외에도 올해 토니상 15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빌리 엘리어트’ 등 신작도 골고루 사랑받았다. 브로드웨이리그의 총책임자인 샬롯 마틴은 “우리가 입증했듯이, 좋은 작품을 내놓으면 불황과 관계없이 관객은 온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조사 결과 유난히 어려운 시기에도 극장이 일상의 탈출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행사 죽을맛

    일시적인 환율 하락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업사들이 신종플루 등으로 다시 울상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어렵다 보니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대로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경쟁사를 서로 비방하는 악성루머까지 떠돌아 이래저래 여행업계 직원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던 여행관련 매출이 지난달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평년 수준의 매출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여행업계 불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신종플루 때문이다. N여행사 미주팀장은 “미국은 출장용 항공권만 팔리고 여행용 패키지는 거의 판매가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도 급격히 줄어든 데다 외국 관광객 유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이 워낙 초라해 공개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관광객의 해외관광 취소건수는 3만여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일본이 4000여건가량 된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해고나 일방적인 근로시간 단축 등 부당한 조치를 호소하는 직원들도 늘 수밖에 없다. H여행사의 한 상담직원은 “지난달에는 옆 라인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짐을 싸더니, 지난 주부터는 남아 있는 사람들도 돌아가면서 주4일 근무만 하고 있다.”면서 “월급이 줄었는데 하소연도 못한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무급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해당 여행사측은 “상담 및 예약직원들의 기본급을 없애고 실적에 따라서만 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로 바꿨다.”면서 “다들 수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은 “애초부터 있었던 방식도 아니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바꿨는데도 해고가 두려워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여행사 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와 쪽지, 메일 등을 이용한 악성루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H투어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회사 사장이 공금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경찰에 고발하려고 했는데 회사가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여행사 불공정거래행위 제재가 임박하면서 구체적인 업체명이 거론되고 있다. I여행사 관계자는 “‘루머는 ○○여행사가 항공사와 담합한 게 밝혀져 곧 망할 것’이라는 식”이라며 “안 그래도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김준태 시인이 5·18민주화운동 직후 지방 일간지에 발표한 시의 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신문은 폐간되고, 그는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 이후 무등산은 고은·김남주·황지우·문병란·양성우 등에 의해 저항문학의 단골 소재가 됐다. 5월의 무등산은 신록이 눈부시다. 장불재 부근엔 철쭉이 산허리를 불태우고 있다. 도심에서 ‘광풍’이 몰아치던 1980년 5월에도 그랬다. 그 이후 매년 정월 초하루 수만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에 몰려 새해를 맞았다. 하고 싶은 말과 가슴 속에 숨겨둔 무언가를 외쳐댔던 곳이다. 원효·나옹 등 고승들의 발자취가 서린 사찰과 암자도 즐비하다. 무등산은 숱한 국난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수천년간 지켜본 산증인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능선은 인구 150만 도시를 품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로 자주 비유된다. 시민들에겐 ‘산’이란 장소성을 뛰어넘어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이다. ●불교와 민속의 중심 무등산(1187m)은 광주광역시의 동쪽 가장자리와 전남 담양·화순에 걸쳐 우뚝 솟아 있다. 무진악, 서석산, 무당산 등으로 불리다가 ‘고려사’에 처음 무등산이란 기록이 나온다. 노산 이은상은 무등산이 불교적 용어인 무유등등(無有等等·부처님은 중생과 같지 않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걸맞게 곳곳에 사찰과 고승들의 전설이 서려 있다. 증심사·약사사·원효사·관음암·규봉암·석불암·문빈정사 등 현존 사찰 이외에 서봉사지·개선사지·백천사지 등 문헌상으로 전해지는 절터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증심사~중머리재 구간에 있는 천제단과 송풍정 등은 나라가 어렵거나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 하늘에 제를 올린 곳이다. 이나라(32·여) 광주 동구문화원 사무국장은 “무등산은 예부터 기우제, 당산제, 철쭉제, 억새제 등 각종 산제사를 모시는 신령한 곳으로 여겨졌다.”며 “산제사는 시민들의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무등산은 남북 주능에서 뻗어난 몇개의 가지 능선으로 이뤄졌다. 북서릉은 정상~중봉~바람재~향로봉~장원봉~잣고개를 넘어 국립5·18민주묘지가 위치한 망월동쪽으로 이어진다. 남서릉은 정상~장불재~백마 능선까지는 남북 주릉과 함께 달리다가 화순과 광주의 경계를 이루는 너릿재로 가지를 낸다. 그러나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한 덩어리처럼 육중하게 보인다. ●빼어난 풍광 예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무등산의 ‘경승’을 노래했듯이 각 지점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꼭대기는 천왕·지왕·인왕봉 등 ‘정상 3봉’으로 이뤄졌다. 이 중 천왕봉(1186.7m)이 가장 높다. 현재 정상 3봉 일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현장 접근은 불가능하다. 이 부근에 오르면 남서쪽은 나주평야와 월출산이 지척이다. 청명한 날이면 다도해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이보다 조금 낮은 서석대(1100m)와 입석대(1017m)는 가히 절경이다. 이들 봉우리는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주상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석대는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빛을 발해 ‘수정병풍(水晶屛風)’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천만년 비바람에 깎이고 떨어지고/ 늙도록 젊은 모양이 죽은 듯 살아 있는 모양이/ 찌르면 끓는 피 한줄 솟아날 듯하여라.’ 시인 이은상이 입석대를 노래한 시구이다. 억겁의 풍상을 겪는 동안 쪼개지고, 깎이면서 고통을 견뎌냈다. 이들 두 봉우리는 2005년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645호로 지정됐다. 10년 넘게 산을 오르내린 이길용(47)씨는 “철 따라 주변 환경이 환상적으로 변하는 입석·서석대는 신령스런 분위기를 풍긴다.”고 말했다. ●도시의 허파이자 쉼터 무등산은 도시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진달래, 철쭉, 산나리 등 1000여종의 온대성 식물들이 철따라 변신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천연기념물인 붉은배 새매·황조롱이를 비롯해 삵·멧돼지·고라니 등 100여종의 조류와 포유류가 둥지를 틀고 있다. 시민들은 무등산을 동네 공원쯤으로 여긴다. 도심과 맞닿아 있어 맘만 먹으면 언제나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 코스 역시 산책로 수준인 1시간 대에서부터 6~7시간 정도의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문현석(48·북구 용봉동)씨는 “산행을 할 때마다 친구나 직장 동료 등 한두 명의 지인을 꼭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서남쪽인 증심사를 출발, 약사사~새인봉 삼거리~중머리재~장불재~정상 구간이지만 ‘증심사지구 자연환경 복원 사업’으로 최근 잠정 폐쇄됐다. 대신 북쪽인 원효사 지구에서 출발, 꼬막재~규봉암~장불재~정상 코스 등으로 등산객이 많이 몰린다. 요즘은 철쭉철이라서 관광버스를 동원한 외지 등산객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5월 초부터 해발 400~500m 능선인 토끼등·바람재 일대에서 철쭉이 피기 시작, 20일 이후이면 장불재 등 정상 구간까지 만발한다. 주말과 휴일엔 2만~3만명이 산을 찾는다. 공원관리사무소측은 최근 동구 산수동~충장사~원효사~서석대에 이르는 11.87㎞의 옛길을 복원하고 일부를 개방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실개천옆 정자엔 임을 향한 행진곡~~ 무등산의 북동쪽 줄기는 원효계곡을 따라 지실마을을 거쳐 전남 담양군 봉산면으로 이어지면서 평야지대를 이룬다. 지금은 지실마을 부근에 광주호가 생겼지만 예전엔 무등산 계곡으로부터 발원한 물길이 남면·봉산면 일대 들녘을 관통했다. 계곡 양 안은 무등산 줄기에서 뻗어 나온 야트막한 산과 그런 야산에서 갈라져 나온 실개천이 여럿 있다. 이 일대에 조선 초·중기부터 유학자·유배자·풍류 가객들이 몰려들었다. 자연스레 정자들이 들어섰다. 이를 중심으로 지체 높은 양반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나름대로 ‘누정 문화’가 탄생했다. 개인적 수양이나 후학의 교육, 현실도피적 은둔 등 정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무등산권 정자들이 역사적으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조선조 ‘가사문학’이 꽃피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광주호 상류 소나무 숲에 있는 식영정이다.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이자 스승인 임억령을 위해 1560년(명종 15년)에 세웠다. 송강 정철이 25살 때 이곳에 머물면서 무등의 4계절과 강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성산별곡을 지었다. 이곳으로부터 1㎞쯤 상류에는 양산보(1503~1557)가 건축해 은둔생활을 했던 소쇄원이 자리한다. 소쇄원은 한국 정원의 전형으로도 꼽힌다. 이곳을 찾아 시를 남긴 인물로는 김인후·김성원·기대승·고경명·정철 등이 있다. 식영정과 불과 250여m 건너편에는 김윤제(1501~1572)가 지은 환벽당이 있다. 정철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학문을 닦기도 했다. 광주호 아래쪽인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엔 송순(1493~1583)이 지은 면앙정이 있다. 국문학사에 주옥 같은 ‘면앙정가’가 탄생한 곳이다. 무등산 원효계곡과 맞닿은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는 송강정이 자리한다. 송강이 1585년 대사헌으로 지내다가 당쟁에 휘말려 3년간 머물던 장소이다. 연군지정(戀君之情)을 읊은 ‘사미인곡’이 탄생했다. 광주 북구 충효동과 원효계곡 하류엔 취가정과 풍암정이 있는 등 조선조 때 이 일대가 풍류를 아는 시인과 묵객들의 쉼터였다. ‘무등산’의 저자 박선홍씨는 “무등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 권력에서 소외되거나 당쟁에 휘말린 선비들을 자연스레 모이게 했을 것”이라며 “이들 정자를 잘 보존해 후세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민생문제 단체를 반정부 좌파라니” 네티즌·시민단체 ‘불법규정’ 반발

    경찰이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를 반정부·불법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으로 규정하고 검거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보단체와 네티즌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서울신문 5월19일자 9면>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정부와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낙인찍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는 논평을 내고 “4개 야당과 500여 범시민사회단체가 속해 있는 민생민주국민회의를 좌파단체로 지목하고 우선 검거하겠다는 것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이자 경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민주국민회의 박병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캠페인 위주로 활동하는 단체”라면서 “최근 참가한 집회는 합법적으로 진행된 1일 노동절 행사뿐인데 ‘불법 좌파단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사노련의 관계자도 “지난달 30일 사노련의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을 압수수색하고 회원 7명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하더니 이제 대놓고 ‘불법 좌파단체’로 규정하고 ‘전원 색출’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달에 있을 6·10 민주화항쟁 22돌과 아프간 파병을 요구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촛불이 재점화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습시위꾼’으로 거명된 네티즌 단체와 소속 회원들도 경찰의 방침에 강하게 항의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한서정 대표는 “지난 2일 집회 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피생활 중”이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반론을 펴기 위해 집회신고를 하면 불허한 뒤 이에 불응해 집회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 잡아들이는 정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 게시판에는 본보 기사와 관련, 수백개의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속해 있는 ‘아고라’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것은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촌극”이라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모든 네티즌을 잡아들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국가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반정부 목소리를 낸 것은 ‘불법’으로 볼 수 없다.”면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려는 당국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몰아세웠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갇힌 자들의 희망 찾기 유쾌한 정신병원 탈출기

    두려운 밤이었다. 아무리 귀를 틀어막아도 총소리는 멈출 줄 몰랐다. 인적이 사라진 골목길은 적막, 그 자체였다. 열 네 살 소녀는 불빛 한 점 새나가지 않도록 이불로 창문을 꼼꼼히 덮었다. 악몽같은 이 밤이 어서 지나갔으면, 훌쩍 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아침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소녀는 그저 빨리 잠들고 싶어 누런 종이에 세로쓰기된, 별 흥미 가지 않는 소설책 한 권을 꺼내 읽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밤을 꼬박 새웠고 창에 덮인 이불을 살며시 들춰본 아침, 어처구니없이 환한 밝음에 펑펑 울어야 했다. 꺽꺽거리며 눈이 퉁퉁 붓도록. 어린 영혼 위에 내려진 공포와 절망,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의 첫 경험이었다.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 작전을 펼치던 1980년 5월27일 광주의 그날밤 자취방에서 혼자 벌벌 떨던 시골 출신 어린 소녀의 경험이다. 소녀가 읽은 책은 잭 니콜슨이 주연한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였다. 정신병동을 무대로 개인을 억압하는 체제에 저항하고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들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그날 밤의 기억과 함께 소녀의 심장 한 구석에 ‘소설적 파천황(破天荒)’의 기억을 새겨놓았다. 그리고 이 기억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어떻게든지 해원(解寃)해야 할 자신만의 빚으로 남게 됐다. ‘내 심장을 쏴라’(은행나무 펴냄)로 1억원 고료의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정유정(43)이다. 이 소설은 어릴 적 기억에 대해 스스로 벌인 씻김굿이다. 소설의 무대는 강원도 정선 외딴 곳에 있는 수리 정신병원. 화자 ‘이수명’은 정신분열증으로 열여덟 살 때부터 정신병원 신세를 진다. 같은 날 재벌의 혼외 자식인 스물 다섯 동갑내기 ‘류승민’도 상속 다툼 탓에 강제로 수리 정신병원에 들어온다. 야맹증으로 점점 시력을 읽어가는 류승민은 찬란하고도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며 끊임없이 무모한 탈출을 시도한다. 이수명 역시 세상으로부터, 자신으로부터 끝없이 도피해오지만 류승민의 자유를 향한 의지,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끊임없이 꿈꾸는 희망에 서서히 물들어간다. 비록 정신병원에서 ‘미쳐서 갇힌 자’ 또는 ‘갇혀서 미친 자’들의 얘기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매우 유쾌하다. 박민규를 연상시키는 간결하면서도 키득거리게 만드는 문체, 시니컬한 블랙 유머, 그리고 짜임새있는 서사 구조는 소설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게 만든다. 정유정은 “이 작품은 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면서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절망에 좌절하지 않고 이수명, 류승민처럼 당당하게 희망을 품고 맞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정유정의 이력은 특이하다. 문장 수업, 창작 수업은 따로 받지 않았다. 신춘문예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간호대학을 나와 간호사 생활, 직장(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생활을 하며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썼을 뿐이었다. 미국의 추리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와 스티븐 킹을 문학 스승으로 삼는다니 비주류가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읽고 쓰다가 어느날 늦깎이 소설가가 됐다. 2007년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공식’ 등단했고, 이번에 ‘내 심장을 쏴라’로 장르를 떠나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풀어나가는 만만찮은 실력을 가진 작가임을 확인시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중동의 교황/김성호 논설위원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교회의 무관심과 방관, 그리고 잘못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2000년 한국천주교가 ‘쇄신과 화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은 초유의 반성문. 천주교 유입 이후 200년에 걸쳐 자행한 과오를 처음으로 시인, 민족 앞에 참회한 이 사건은 천주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0년 천주교의 과거 반성을 통한 ‘쇄신과 화해’ 다짐은 떳떳지 못했던 종교계의 통렬한 자기점검 측면서 빛이 난다. 외세의 부당한 압력에의 편승과 일제 식민통치기간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제재, 압력에 짓눌려 고유문화를 수호하지 못한 도피의 반성으로 요약된다. 천주교의 과거사 반성이 포괄적이나마 개신교계의 반성을 이끌어 낸 것도 물론 우리 기독교계에선 잊지 못할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동반 반성, 참회가 세상의 눈길을 모은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과거의 솔직한 천착과 전통적으로 묵인돼온 권위의 탈피로 창출하는 화해의 가치일 것이다. 정치 못지않은 종교 권력과 그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들의 희생이 비단 200년 전의 일만이 아닐 터. 교회 안 권력과, 종교계에 만연한 권위며 희생을 들춰내 다짐한 쇄신과 화해의 천명은 분명 값진 용기임에 틀림없다. 그해 천주교 2000년 역사에 대해 교황청이 반성하고 난 다음의, 뒤늦은 용기일망정.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지역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순례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연일 화합을 촉구하는 용기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엔 분리될 수 없는 연결이 있다.’ ‘기독교인과 이슬람 신자는 신의 숭배자로서 단결해야 한다.’ 그동안 유대교·이슬람교와 심심치 않게 부닥쳐온 국면 전환을 위한 화해 메시지라는 눈총도 있다. 제각각 득실을 따져 보려는 국내 종교계의 해석이며 말들이 분분하다고 한다. 먼 나라 일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기에 앞서 우리 종교계의 현안을 먼저 챙기는 용기를 다시 한번 내봄이 어떨까. 우리 종교계엔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바이올린 케이스+불상…예술이 되다

    바이올린 케이스+불상…예술이 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재미 작가 변종곤(61)은 특이한 사생활의 소유자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든 리본 달린 구두만 고집하는가 하면, 여자들에게 “나랑 사랑하면 세계 여행을 갈 수 있다.”는 발언으로 구애를 한다. 그는 예술가의 기호식품인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으며, 월세를 못낼망정 헬스클럽 회비는 한번도 빼먹은 적이 없다. 그는 미확인비행물체(UFO) 추종자로 뉴멕시코에서 한 달 동안 외계인과의 교신을 원하며 돌아다니기도 했다. ●UFO 추종하는 문명비판가 미국행의 계기도 아이러니다. 반미 구호가 나돌기도 전인 1978년 주한 미군 비행장을 비판하는 그림을 그려 제1회 동아미술제 대상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요주의 인물로 지목돼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1981년에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렇게 가난한 화가가 뉴욕에 숨어든 곳은 위험하다고 소문난 할렘이었다. 영국 군복과 베레모를 착용하고 아침마다 산책을 다니는 동양의 화가는 그러나 그곳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가난한 화가는 그림을 그릴 물감과 캔버스가 없어 벼룩시장을 뒤져 찾아낸 물건들로 해체하고 결합하는 오브제 작업에 들어갔다. 28년째다. 그는 이 작업들을 ‘아상블라주(조화)’라고 부르고, 그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의 미술평론가들은 ‘문명비판가’라고 부른다. 인디언이나 제3세계 이방인을 억압하고 배제해 나가는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는 ‘몽골리안 시리즈’도 비슷한 맥락이다. ●30일까지 청담동 더컬럼스 갤러리서 전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컬럼스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예술 속의 대가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이같은 독특한 생활과 이력을 감안해서 들여다봐야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백남준,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조지프 보이스 등등 거장의 이름을 단 작품 16점이 출품됐다. 고장난 첼로나 바이올린 등 현악기와 케이스에 섬세한 그림을 그리거나 부처님 조각품, 십자가 등을 오브제를 붙여 만들었다. ‘작가 주변의 가족들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변 작가는 현재 30대 초반의 같은 작가와 살고 있다. “여행은 나에 대한 투자이고, 좋은 아내도 좋은 투자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02)3442-630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제2의 장자연’ 못 막을 용두사미 수사

    경찰이 장자연 자살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어제는 탤런트 고 장자연씨의 49재 날이었다. ‘혹시’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던 경찰의 수사 결과는 ‘역시’였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3명, 감독 2명, 금융인 3명, 기업인 1명 등 9명을 술접대 강요 등 혐의로 입건하는 데 그쳤다. 중간수사 발표라곤 하지만 구속자 한 명 없는 상태여서 수사 추동력은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리스트’와 함께 대한민국을 뒤흔들던 두 개의 리스트 중 하나였던 ‘장자연리스트’의 결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하고 허망했다. 변죽만 울린 경찰수사력의 한계였다. 피해자는 지하에서 말이 없고, 사건의 열쇠를 쥔 기획사 대표 김모씨는 일본으로 달아난 상태이므로 결말이 뻔하다는 시중 여론 그대로였다. 이름이 거론되던 유력 언론사 대표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의 면죄부를 받고 빠져나갔다. 성매매특별법 위반혐의는 돈 거래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아예 적용하지 못했다. 형법상 성접대 및 술접대 강요죄의 적용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씨가 검거되면 수사가 재개되겠지만 장자연은 이미 잊혀진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일본 법원의 범죄인 인도심사 등 절차를 밟아 신병을 넘겨받으려면 3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인과 한국언론의 ‘냄비근성’은 유명하지 않는가. 2002년 연예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김규헌 서울고검 검사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지 않으면 제2, 제3의 장자연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2개월 동안 방송사 간부와 기획사 임원 16명을 구속기소하고, 12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20여명을 수배했다. 당시 김씨도 수사대상이었지만 홍콩으로 도피했다. 8년 뒤 발생할 사건의 불씨였던 셈이다. ‘약자에겐 군림하고, 강자에겐 기는’경찰의 용두사미 수사가 ‘성접대’라는 이름의 비뚤어진 문화의 불씨를 이 땅에 또 남겼다. 유감을 금할 수 없다.
  • 장자연 사건 9명 입건‥ ’부실수사’ 비판도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4일 이번 사건과 관련 총 9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분당경찰서 안풍현 서장은 이날 오전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총 20명의 수사대상자 중 기획사 3명,감독 2명,금융인 3명,사업가 1명을 접대강요·강제추행·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했다.”며 “감독 5명과 언론인 5명, 금융인 1명 등 나머지 11명은 불기소 4명,내사중지 4명,내사종결 3명으로 처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입건된 9명 가운데 금융인 3명 등 강요죄 공범 혐의 5명은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40)씨를 체포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한다는 의미의 참고인 중지 조치했다.  또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고,일본에 체류중인 김 전 대표는 강요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기소중지됐다.경찰은 또 감독 1명을 강요죄 공범 및 배임수재 혐의로, 금융인 1명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입건자들의 경우 술자리 접대 동석사실과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면서 나머지 11명에게 불기소·내사중지·내사종결 처분을 내린 경위도 밝혔다.  내사중지 처분을 받은 감독 A씨는 문건에 태국에 술과 골프 접대 요구를 했다고 적혀있었다.하지만 A씨는 경찰 수사에서 지난 2월 8일 태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인정했지만 장 씨 등과 만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모 언론사 사장 B씨는 경찰이 휴대전화 기지국 수사 등을 통해 수사했으나 당시 고인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주장해 역시 내사 중지됐다.  C감독은 장 씨가 문건에 “XX보다 나를 더 예뻐하기 때문에 날 불렀다.”고 썼지만,고인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김 전 대표가 한국에 올 때까지 내사중지 처분을 받았다.  D감독은 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며 술접대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그는 경찰에서 장 씨의 삼성동 사무실에 다른 탤런트를 캐스팅하러갔다가 술자리에 동석한 적 있지만 술접대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 역시 내사 주장지됐다.  E감독은 내사가 종결됐다.경찰은 문건에 “모 드라마 감독이 다른 탤런트의 드라마 출연을 미끼로 ‘너도 출연해줄테니 술접대를 하라’고 강요했다.”고 언급됐지만 문건에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고,통화 내역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볼 때 강요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내사중지 처분을 받은 사람들은 한 번이상 장 씨와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강요 여부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김 전 대표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이 고소한 언론인 F씨와 장씨의 자필문건에 거론된 언론인 G씨, 문건 외에 거론됐던 언론인 H씨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들은 모두 내사중지 또는 불기소했다.이들 언론인을 포함해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와 있던 인사들과 ‘장자연 리스트’를 보도한 기자들도 모두 내사중지 또는 내사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이들의 처분에 대해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고 혐의의 정도도 낮다고 판단,별도로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고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장 씨의 자살경위에 대해 “소속사 김 전 대표의 술·성접대 강요,골프접대 강요를 고인이 거부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호야스포테인먼트 유 대표의 강요로 작성한 문건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와 추후 이어질 김 전 대표의 보복에 대한 심리적 압박, 갑작스런 출연중단으로 인한 우울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장자연 문건에 대해서는 “2장은 장씨의 술접대·잠자리강요·폭행·협박 등 본인 사례이고,나머지 2장은 같은 소속사 연예인 2명의 사례”라며 “유 대표가 본인 소속사 연예인들이 김 대표와 소송 중인 점에 착안,소송을 돕겠다며 장씨가 문건을 작성토록 유도한 뒤 고인 자살 후 문건을 유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장자연 사건 수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당초 예상대로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를 벗고,유족이 고소한 인사들 중 일부만 사법 처리 대상이 됐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파헤치겠다던 큰소리는 변죽만 울린 셈이 된 것이다.  비록 성상납·술접대 강요 등의 내용을 담은 문건만 남긴 상태에서 당사자인 장 씨가가 사망하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가 일본에 도피하는 등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부실 수사’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사건을 둘러싼 수 많은 의혹들은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했고,리스트에 오른 유력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겉핧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장자연 사건 9명 입건‥ ’부실수사’ 비판도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4일 이번 사건과 관련 총 9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분당경찰서 안풍현 서장은 이날 오전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총 20명의 수사대상자 중 기획사 3명,감독 2명,금융인 3명,사업가 1명을 접대강요·강제추행·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했다.”며 “감독 5명과 언론인 5명, 금융인 1명 등 나머지 11명은 불기소 4명,내사중지 4명,내사종결 3명으로 처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입건된 9명 가운데 금융인 3명 등 강요죄 공범 혐의 5명은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40)씨를 체포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한다는 의미의 참고인 중지 조치했다. 또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고,일본에 체류중인 김 전 대표는 강요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기소중지됐다.경찰은 또 감독 1명을 강요죄 공범 및 배임수재 혐의로, 금융인 1명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입건자들의 경우 술자리 접대 동석사실과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면서 나머지 11명에게 불기소·내사중지·내사종결 처분을 내린 경위도 밝혔다. 내사중지 처분을 받은 감독 A씨는 문건에 태국에 술과 골프 접대 요구를 했다고 적혀있었다.하지만 A씨는 경찰 수사에서 지난 2월 8일 태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인정했지만 장 씨 등과 만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모 언론사 사장 B씨는 경찰이 휴대전화 기지국 수사 등을 통해 수사했으나 당시 고인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주장해 역시 내사 중지됐다. C감독은 장 씨가 문건에 “XX보다 나를 더 예뻐하기 때문에 날 불렀다.”고 썼지만,고인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김 전 대표가 한국에 올 때까지 내사중지 처분을 받았다. D감독은 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며 술접대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그는 경찰에서 장 씨의 삼성동 사무실에 다른 탤런트를 캐스팅하러갔다가 술자리에 동석한 적 있지만 술접대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 역시 내사 주장지됐다. E감독은 내사가 종결됐다.경찰은 문건에 “모 드라마 감독이 다른 탤런트의 드라마 출연을 미끼로 ‘너도 출연해줄테니 술접대를 하라’고 강요했다.”고 언급됐지만 문건에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고,통화 내역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볼 때 강요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내사중지 처분을 받은 사람들은 한 번이상 장 씨와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강요 여부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김 전 대표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이 고소한 언론인 F씨와 장씨의 자필문건에 거론된 언론인 G씨, 문건 외에 거론됐던 언론인 H씨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들은 모두 내사중지 또는 불기소했다.이들 언론인을 포함해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와 있던 인사들과 ‘장자연 리스트’를 보도한 기자들도 모두 내사중지 또는 내사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이들의 처분에 대해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고 혐의의 정도도 낮다고 판단,별도로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고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장 씨의 자살경위에 대해 “소속사 김 전 대표의 술·성접대 강요,골프접대 강요를 고인이 거부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호야스포테인먼트 유 대표의 강요로 작성한 문건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와 추후 이어질 김 전 대표의 보복에 대한 심리적 압박, 갑작스런 출연중단으로 인한 우울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장자연 문건에 대해서는 “2장은 장씨의 술접대·잠자리강요·폭행·협박 등 본인 사례이고,나머지 2장은 같은 소속사 연예인 2명의 사례”라며 “유 대표가 본인 소속사 연예인들이 김 대표와 소송 중인 점에 착안,소송을 돕겠다며 장씨가 문건을 작성토록 유도한 뒤 고인 자살 후 문건을 유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장자연 사건 수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당초 예상대로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를 벗고,유족이 고소한 인사들 중 일부만 사법 처리 대상이 됐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파헤치겠다던 큰소리는 변죽만 울린 셈이 된 것이다. 비록 성상납·술접대 강요 등의 내용을 담은 문건만 남긴 상태에서 당사자인 장 씨가가 사망하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가 일본에 도피하는 등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부실 수사’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사건을 둘러싼 수 많은 의혹들은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했고,리스트에 오른 유력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겉핥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자연 관련 9명 입건, 언론사주 내사중지

     다음은 경찰이 24일 발표한 장자연 자살 사건 관련한 브리핑 전문이다. ▣故 장자연 사건 중간 수사결과    □ ’09. 3. 7. 신인 탤런트 장자연씨가 자살한 이후,    ①고인의 자살동기 ②연예계의 고질적 비리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분당경찰서장을 전담수사본부장으로 하고 지방청 형사인력까지 지원하여 수사본부에 준하는 전담팀(총41명)을 편성, 40일간 수사에 전념하였음    □ 특히 연예계의 술접대, 성상납 등 고질적 비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했지만, 이번 사건은 피해사실을 입증할 피해자의 사망, 중요 피의자의 해외도피 등 객관적 사실 확인에 제일 중요한 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수사해야 되는 한계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관련자들 대부분이 범죄 관련성이 확실하지 않아 통신내역수사 등 강제수사가 곤란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웠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수사대상자들의 경우 조사일정을 정하기에도 애로사항이 있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사를 진행해 왔음.     □ 그동안의 수사를 종합해보면, 고인이 작성한 문건 사본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김 대표, 유씨의 집과 사무실 등 27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주소록·회계장부 등 총 842점의자료, 통화내역 14만여건, 계좌·카드 사용내역 955건, 10개소의 CCTV 등 다양한 자료를 확보하여 수사대상자 20명을 선별하게 되었으며 (기획사3, 감독7, 언론인5, 금융인4, 사업가1), 수사대상자 이외에 총118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였음.    □ 그 결과 불구속 8명(입건 후 참고인중지 5명 포함), 기소중지 1명 등 9명을 입건하고 (기획사3, 감독2, 금융인3, 사업가1), 내사중지 4명, 불기소 4명, 내사종결 3명 등 총 20명의 수사대상자에 대한 수사를 완료하였음.    ※ 입건후 참고인 중지는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강요죄의 공범 혐의가 높다고 판단하여 피의자로 조사하여 입건한 상태에서 김대표 체포시까지 수사를 일시 중지하는 것이고, 내사중지는 사실관계가 정확치 않고, 혐의의 정도도 낮다고 판단되어 별도로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지하는 것임.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경찰 “ 기획사ㆍ감독ㆍ금융인 등 총 9명 입건”

    경찰 “ 기획사ㆍ감독ㆍ금융인 등 총 9명 입건”

    탤런트 故장자연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획사, 감독 등 총 9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4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진행된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고인이 작성한 문건 사본을 토대로 수사 한 결과 기획사 관련 3명, 감독 2명, 금융인 3명, 사업가 1명 등 총 9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 접대, 성상납 등 연예계의 고질적 비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피해사실을 입증할 피해자의 사망, 중요 피해자의 해외 도피 등 객관적 사실 확인에 제일 중요한 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수사해야 되는 한계가 있었다.” 고 말했다. 또 ”관련자들 대부분이 범죄 관련성이 확실하지 않아 통신수사 등 강제수사가 곤란해 사실관계 확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경찰은 김 대표, 유씨의 집과 사무실 등 27개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주소록, 회계장부 등 총 842점의 자료와 통화내역 14만 여 건, 계좌·카드 사용내역955건, 10개소의 CCTV 등 다양한 자료를 확보해 총 118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수사대상자 20명을 선별했다. 경찰은 많은 조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일본에 체류 중인 김 대표를 소환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동준 기자 (분당)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대문署 탈주범 자수

    지난 12일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탈주했던 홍덕기(25)씨가 탈주 열흘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이날 오후 4시35분쯤 남대문서로 전화를 걸어 “(도주생활에) 지쳤다. 나를 데려가라.”면서 자수의사를 밝혔고 20분 뒤인 4시55분쯤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홍씨는 횡령 및 절도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던 12일 오전 감시소홀을 틈 타 공범 이모(36·탈주 당일 검거)씨와 탈주한 뒤 경찰의 공개수배를 받았다. 경찰은 홍씨가 이씨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 상봉역에서 헤어진 뒤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 줄곧 이곳에서 지내 왔다고 밝혔다. 홍씨는 유치장 입감 당시 몰래 소지했던 13만원으로 주로 빵 등을 사 먹으면서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 화장실과 상가 주변 공터에서 노숙을 하며 은신해 오던 홍씨는 도피자금이 떨어지고 좁혀 오는 수사망 때문에 지인들에게 연락을 할 수 없자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스플러스] 남대문署 탈주범 10일째 오리무중

    경찰이 유치장에서 달아난 피의자를 열흘째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있다 탈주한 홍덕기(25)씨는 부모를 통해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21일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의 포위망에 잡히지 않자 홍씨가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42·2년6개월 도피)씨와 이낙성(44·1년7개여월 도피)씨의 뒤를 잇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경찰은 탈주범 홍씨를 잡기 위해 서울경찰청 폭력1팀, 광역수사대, 남대문서, 강릉서 등 100여명의 베테랑 수사관으로 구성된 전담수사본부까지 차려 홍씨 연고지는 물론 “홍씨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온 지방도시 일대를 훑고 있다. 경찰은 “홍씨가 좁거나 닫힌 공간에 오래 있지 못하는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어 거처를 자주 옮긴다. 그래서 소재지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 보험금 11억 챙겼다 3년만에 들통

    남편이 낚시 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신고하고 장례까지 치른 뒤 11억여원의 보험금을 챙긴 동갑내기 부부의 사기행각이 3년 만에 들통났다. 경남 통영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남편 서모(35)씨와 부인 손모씨 부부는 모두 6개의 보험에 가입, 한 달에 49만원가량의 보험료를 냈다. 카페 영업이 신통찮던 2006년 초, 부부는 보험금을 타낼 계획을 세웠다. 남편 서씨가 보험회사에 근무했을 때 ‘선박·항공기·전쟁 등 특별실종의 경우 실종된 지 1년이 지나고 6개월 이상의 법원 공시를 거치면 실종으로 최종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범행에 악용하기로 했다. 서씨는 2006년 3월13일 혼자 보트를 빌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로 낚시를 갔다. 그는 바다에서 실종된 것처럼 보트만 남겨 두고 몰래 빠져나와 부산으로 달아났다. 최근까지 3년 넘게 부인과는 수시로 연락하며 부산·서울·대전 등을 돌며 숨어 다녔다. 부인 손씨는 남편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에 소송을 내 1년8개월여 만에 실종선고 심판확정 판결을 받아냈다. 손씨는 법원 판결문과 통영해양경찰서의 사건사고 확인원을 6개 보험사에 제출해 11억 1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손씨는 남편의 장례식도 치렀다. 초등학교 1, 4학년인 두 딸과 친정 및 시댁 식구 모두에게 남편이 실종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손씨는 장례식장에서 실신하는 연기까지 하며 조문객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조의금도 받았으며 제사도 두 차례 지냈다. 손씨는 보험금으로 받은 돈 가운데 1억원은 서씨에게 도피 자금으로 건네줬다. 나머지 10억여원은 건설업과 주식·펀드투자, 채무 변제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3년가량 숨어 지내던 서씨는 지난 2월 대구의 한 주점에서 술김에 무심코 자신의 범행을 주변에 말했다가 경찰에 제보돼 들통이 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0일 서씨를 사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손씨는 두 딸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우리말 여행]행각

    불교용어로 본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행각승’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수행하는 승려다. 그러나 행각(行脚)을 하며 때때로 일부에서 물의라도 일으켜서일까. 일상용어로 쓰이면서 부정적인 의미가 붙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뜻하지만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도피 행각, 애정 행각, 사기 행각.’
  • [금은방 강도 2제]7년만에 잡았다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금은방과 부유층 집만을 골라 강도행각을 벌여온 일당 4명이 사건발생 7년 만에 검거됐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16일 이같은 수법으로 귀금속과 현금 등 24억원을 털었던 곽모(47)씨 등 4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02년과 2003년에 서울과 대구지역 금은방과 부유층 집에 침입, 흉기를 휘둘러 모두 24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2003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금은방에서 23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는 등 지금까지 서울지역 금은방 3곳, 대구지역 가정집 1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주범 곽씨는 23억원 상당의 금품을 공범들 몰래 빼돌려 6년간 태국에서 도피생활을 한 뒤 지난 13일 여권을 위조해 입국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2003년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금은방 주인 피살사건과 지난 2월 괴산 금은방 강도사건의 관련 여부 등 여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1986년 청송교도소 수감생활도중 알게 돼 범행을 일삼았다.”며 “전과 15범에서 30범인 이들은 주인에게 손도끼 등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흉악범”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당 가운데 3명은 다른 사건으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 대신 權?

    ■ 檢 ‘권여사 신분’ 언급 배경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 여사를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경우에 따라 (신분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무뎌지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100만달러를 받은 권 여사라도 사법처리해 체면을 차리겠다는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장관의 발언이 일반적인 ‘가능성’에 대한 언급일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나온 노림수란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 권 여사를 압박용 카드로 활용해 노 전 대통령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으려 했지만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검찰 내부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검찰이 권 여사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크게 2가지다. 외환관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다. 권 여사가 2007년 6월 말 당시 정상문 대통령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달러를 미국에 유학 중이던 아들 노건호(36)씨에게 갖다 줬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때 100만달러는 박 회장으로부터 빌린 돈이라기보다는 ‘불로소득’으로 봐야 한다. 또 신고절차를 거치지 않고 거액의 외화를 해외로 반출한 행위로 외국환관리법 위반에도 해당된다. 검찰이 아직까지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의 주인이라는 것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권 여사에 대한 사법처리를 통해 ‘꿩 대신 닭’을 잡겠다는 복선을 깔아 놓은 것이다. 당초 권 여사를 참고인에 불과하다고 천명했던 검찰의 행보가 그래서 더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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