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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100년 대기획]을사오적은 누구인가

    [한·일 100년 대기획]을사오적은 누구인가

    을사오적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찬성했던 학부대신 이완용, 군부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다섯 사람을 말한다. 이른바 을사조약으로도 표현하지만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방적으로 박탈한 불평등 조약이기 때문에 굴레 ‘늑(勒)’을 써 을사늑약이라 불린다. 을사년에 체결됐다. 어찌나 일제의 무자비한 강압 속에 이루어졌던지 ‘을씨년스럽다’는 말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을사늑약이 체결될 당시 대한제국 황궁은 공포 분위기였다. 일본은 군을 추가 파병해 황궁 전체를 물샐틈없이 포위하고 대한제국을 압박했다. 늑약 체결 8일 전에 서울에 온 이토 히로부미는 고종을 위협했지만 황제는 늑약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 일본은 전략을 바꾸어 대신들에게 일일이 가부를 물었고 한규설 참정대신이 소리 높여 통곡하자 이토는 “너무 떼를 쓰거든 죽여 버리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한규설을 비롯해 탁지부대신 민영기, 법무대신 이하영만이 을사늑약 불가(不可)를 썼고, 을사오적인 이완용·이근택·이지용·박제순·권중현은 책임을 황제에게 전가하면서 찬의를 표시했다. 을사오적 가운데 이근택은 피란 시절의 명성황후에게 생선을 바쳐 요직으로 진출했지만 돈에 매수돼 일본의 첩자로 변신했다. 을사늑약을 체결한 날 그는 가족들에게 “내가 오늘 을사5조약에 찬성을 했으니 이제 권위와 봉록이 종신토록 혁혁(赫赫)할 거요.”라고 자랑했다. 을사오적은 숱한 암살 시도에 시달렸고 칼을 맞기도 했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아 일본강점기 전반에 걸쳐 각종 협약과 합의를 체결하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른다. 게다가 이완용과 이근택의 후손들은 국가에 귀속된 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수십 차례에 걸쳐 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조선에서 제일가는 부자’로 군림했던 이완용의 후손은 재산 소송에서 일부 승소해 땅을 되찾았으나 주변의 비난에 땅을 팔고 국외로 도피했다. 을사오적 가운데 이지용은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했고, 박제순의 상속자 박부양은 10대의 나이에 일본에서 자작 작위를 받고 당시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파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 선진화의 굴레이자 사회 구조적 불평등의 근간으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사교육 허·실을 말한다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사교육 허·실을 말한다

    여기, 세 가지 유형의 학부모가 있다. 1 내, 너를 알아서 키워주마! 좋은 학원, 과외 선생님 알아보고, 입시 포트폴리오 특화 위해 수학, 과학 전문서적 읽고 요약 정리해주는 것은 물론, 특별전형을 대비해서 주말 봉사활동 기관 골라 아이 등 떠미는 것도 엄마 몫이다. 올해부터 바뀐다는 외국어고 입시정책,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맞춤형 과외 선생님 물색도 절실하다. 아이가 군소리없이 잘 따라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헌데 남편 월급은 쥐꼬리만하니, 이것 참. 할인마트 계산원이라도 해서 학원비에 보태야겠다. 2 어휴, 불안해. 학원이라도 보내자! 맞벌이를 하다보니 초등학생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다. 일찍 집에 오면 종일 TV 보고, 컴퓨터만 할까봐 ‘학원 뺑뺑이’를 돌린다. 집에서는 공부하는 꼴을 볼 수 없지만, 학원에서라도 수업 들으면 뭐가 남아도 남겠지하는 마음이다. 아이도 군소리없이 잘 다니는 듯해 안심이 된다. 헌데 성적이 영 고만고만하니 일전에 옆집 아이 엄마한테 귀동냥했던 과외선생님이라도 붙여봐야할 것 같다. 3 얘들은 알아서 크는 거야, 우리 아이 뺴고…! 아빠, 혹은 엄마가 의사, 변호사, 기자, 회계사, 고위공무원 등 전문직이다.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과열된 입시위주 교육 행태, 일관성없는 교육 정책, 학벌사회에 대한 비판 등을 펼치곤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아무리 봐도 특별하다. 머리도 좋은 것 같고, 공부도 곧잘 하고…. 조금만 채찍질하면 더 잘할 것 같다. 아이의 행복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과외 선생님을 붙이는 아내(남편)의 모습에 동의한다. 위선적이라는 자괴감도 들지만,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혹은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세 가지 유형 외에도 일찌감치 아이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현실 도피형’, 힘겹지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키워주도록 노력하는 ‘아이 존중형’ 등도 있을 것이다. 상식과 이성을 갖고 사고하는 이라면 ‘학원 공화국’, ‘사교육 망국론’이라는 비판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요원하다. 이는 관중 빼곡히 들어찬 야구장의 모습과도 같다. 앞 줄에 앉았던 사람이 일어서면, 뒷 줄의 사람도 차례대로 일어서야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만 바보가 된다. “우리, 앉아서 봅시다.”라는 점잖은 제안은 요란한 함성과 박수에 묻힐 수밖에 없다. 교육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기획하고 펴낸 ‘굿바이 사교육’(시사인 펴냄)은 자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균일한 욕망과 사회 시스템이 난마처럼 얽힌, 그래서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공교육·사교육의 문제에 정면으로 문제를 던진 책이다. 한때 사교육계에서 최고의 스타강사 자리를 군림하다가 교육평론가로 변신한 이범씨를 비롯해 ‘엄마표 영어교육 전문가’로 통하는 ‘솔빛이 엄마’ 이남수씨, 청소년 인문학 독서지도에 청춘을 바친 인디고 서원 대표 허아람씨 등 사교육 관련 연구만 거듭해온 7명의 전문가들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나눠서 사교육을 둘러싼 진실과 허상을 얘기하고 있다. 교육 정책, 입시 정책에 대한 세밀한 진단부터 시작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허와 실,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 실무적인 지침까지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7교시를 맡은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 학부모가 지금 당장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록이 끼워져있다. ‘사교육에 관한 잘못된 생각 12가지’다. 성적을 올리려면 학원에 보내야해, 아이들이 원하니까 보내는 거지, 수학은 어려워서 선행학습을 해야해,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대 등등 학부모의 불안감과 자기만족적인 이유들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22명의 사교육 전문가들이 학부모들의 12가지 잘못된 생각과, 이에 상응하는 12가지 조언을 건넨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아편전쟁/김성호 논설위원

    문화사학자들은 흔히 인류 역사를 도취와 중독의 점철로 본다. ‘실낙원’의 선악과부터 시작해 서구문화사엔 술과 아편에 취해 창조적 영감을 구한 문학·예술가들이 숱하다. 그래서 계몽적 합리주의에 반기를 든 19세기 낭만주의 시기는 ‘도취의 시대’로 통한다. 악마파 시인 보들레르는 ‘인공의 낙원’을 통해 아편 도취를 묘사했었다. 도취의 영감은 낭만주의 예술가들을 관통해 20세기 전위적 아방가르드와 지금 대중문화까지 닿는다. 오죽하면 독일 문학평론가 알렉산더 쿠퍼는 그 일탈과 도취를 ‘신의 독약’이라 했을까. 문화사가들이 들여다보는 도취와 중독은 ‘자유로운 존재’ 측면의 인간 해방일 것이다. 그럼에도 도취와 중독은 해악의 그림자 탓에 빛이 바래기 일쑤다. ‘죄의 씨앗’이자 ‘영혼의 파괴적 도피’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 몰아세웠다는 마르크스의 경계도 종교가 가진 광기에 앞서 영혼타락과 오염의 집중부각일 것이다. 도덕·이성적 일탈로서의 도취, 중독의 꺼림이다. 도취며 중독과 관련해 나라끼리 피를 뿌린 세계사의 또렷한 흔적은 1840년의 그 유명한 ‘아편전쟁’이다. 아편무역을 통해 이윤창출을 노린 영국과, 이에 반발한 청나라의 전쟁. 당시 우수한 옷감 제조술을 가졌던 중국에 대한 영국산 방직물 공세가 여의치 않자 영국이 대안으로 들이민 게 바로 아편이다. 하층민 사이에 아편이 광범위하게 번져가자 중국은 마약상들을 홍콩으로 추방했고, 영국이 무역항 확대 명분을 내세워 일으킨 게 아편전쟁 아닌가. 전쟁에 패한 청나라는 홍콩을 영국에 빼앗겼고 지난 1997년에야 돌려받았다. 마약을 중국에 밀반입한 영국 남성이 그제 결국 사형을 당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헤로인 4㎏을 소지한 혐의다. 총리까지 나서 선처를 호소하는 6개월간의 구명운동이 무위로 끝나자 영국이 ‘섬뜩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날 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자국 실정법 조치에 대한 ‘내정간섭’이라 반박하는 중국 입장도 잘못은 아닐 터. 그래도 중국에서 유럽인이 사형된 게 58년만이라니 보통 일은 아니다. 아편전쟁의 험한 기억이 작용했을까. 도취와 중독의 핏빛 전철을 또 밟지 않기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사회플러스] 41억횡령 논산시 공무원 자수

    충남 논산시 수도사업소에서 2년여간 근무하면서 예산 41억원을 빼돌려 가로챈 7급 공무원 오모(37)씨가 잠적 48일 만에 자수했다. 22일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오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자수했다. 오씨는 그동안 부산, 전북 전주와 군산, 충북 청주 등 전국의 여관과 원룸을 돌며 도피생활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눈에 잘 띄지 않게 낮에 대학가에 잡아 놓은 원룸 등에서 쉬고 밤에는 학생들과 섞여 다니며 도피생활을 하다가 경찰이 통화기록 등을 추적하면서 수사망을 좁혀 오자 자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월드 뉴스라인] 美법원, 폴란스키 감독 항소 기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2003년 ‘피아니스트’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성폭행 사건을 기각해 달라는 폴란스키 측 변호인단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법원은 이날 판결 이유서를 통해 “사건 기각 요청을 거절한 하위 법원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법권 남용에 대해) 조사 절차를 밟고, 이 주장에 답할 것을 양측에 권고한다.”고 말했다. 13세 소녀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로 32년간 도피생활을 해오다 체포된 폴란스키 감독은 현재 스위스 그스타드 지방에 있는 농촌별장(샬레)에서 가택연금 중이다.
  • H수련원은 어떤 곳

    광주의 H수련원은 충청지역에 위치한 M수련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계룡산에서 하늘의 계시를 받아 이 모임을 만들었다는 창시자는 회원들 사이에서 ‘○○선생’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2002년부터 ‘섹스 스캔들’에 연루돼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련원은 ‘○○선생’ 밑에서 공부했던 A원장과 그의 남편 B씨가 1999년 독립해 나와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부부는 당시 광주 북구에 600여㎡의 지상 3층짜리 단독 건물을 마련하고 광주시교육청에 평생교육시설로 신고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듯이 회원 간 성관계를 장려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다 적발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광장] ‘학동마을’ 때문에/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학동마을’ 때문에/노주석 논설위원

    그림 한 점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을 잇는 대표적인 여성화가 고 최욱경(1940~1985) 화백의 ‘학동마을’이다. 추상표현주의 사조를 이 땅에 전한 작가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마흔다섯 살에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웬 난리일까.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국세청 차장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이 그림을 선물로 건넸기 때문이다. 구속된 전 전 청장의 부인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부인에게 팔려고 그림을 내놓은 것이 발단이다. 국세청 차장이 국세청장에게 그림을 선물했다는 ‘천기’가 누설된 것이다. 안 국장은 세무조사를 무마하거나 추징금을 낮춰주는 조건으로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그림을 강매한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사표를 강요당하자 녹취록과 문건을 공개했다. 대통령과 정권 실세, 한 전 청장의 ‘급소’를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장본인이다. 한 전 청장은 미국에서 사실상 도피생활 중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소설 같은 이야기’, 야당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 진실공방이 현재진행형이다. 구석기시대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 보듯 그림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다. 로비의 역사는 짧다. 17세기 영국의회의 복도에서 시작됐다. 1946년 미국에서 처음 로비 규제법을 만들었고, 1996년 로비와 로비스트에 대한 정의가 로비활동 공개법에 규정됐다. 뇌물은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관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이 뇌물의 수단으로 쓰였다. 주기 편하고, 받는 사람은 품위를 지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었다. 흔적이 남지 않는 익명성이 최고의 장점이다. 예술진흥이라는 이름으로 양도세를 면제받았다. 기자가 국세청을 출입하던 시절 국세청장은 안정남씨였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화와 골동품의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실제 정부는 1990년부터 소득세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미술계의 반발에 막혔다. 13년간 유예를 거듭한 끝에 2003년엔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2011년부터 6000만원 이상 고가품에 부과될 예정이다. 그림 로비의 전설도 이제 과거지사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다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안 청장 재임 당시에도 국세청에 그림을 주고받는 관행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이번 사건을 비롯해 지난 20년 동안 그림이 오간 온갖 정경유착성 로비의 배경에는 책임질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인터넷에 학동마을이라고 치면 지명이 4곳 등장한다. 거제도, 고성, 경주, 완주에 학동마을이 있다. 최 화백 그림의 배경은 거제도 학동마을이다. 붉은 바탕에 추상화된 자연의 형태를 표현한 ‘학동마을’은 최 화백이 자살하기 1년 전에 그렸다. 그림값이 사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고가일수록 인사청탁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쉽기 때문이다. 8호짜리 소품인 학동마을은 2000만~3000만원 정도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검찰이 감정을 의뢰한 결과 500만~600만원선으로 최종 감정됐다. 한 전 청장은 500만원에 사들였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엉뚱하게 돌아간다. ‘학동마을’ 그림 로비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최 화백일지도 모른다. 그는 알고 있을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권력 눈치 안보는 ‘檢 칼날’

    검찰의 비리 수사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준규 검찰총장이 취임 100일에 소집한 간부회의에서 “권력 눈치를 보지 않는 사정수사를 본격화하라.”고 지시한 뒤 각종 수사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가 미국으로 도피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소환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그림 로비를 받았다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부를 조사한 뒤 의혹 폭로자이자 미술품 강매 혐의로 특수1부에서 조사받고 있는 안원구 국세청 국장을 불러 구체적인 진술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수천만원대에 비하자면 낮은 가격이지만 청탁의 구체성 등 대가성만 인정되면 법리적으로 별 문제 없다.”면서 “한 전 청장의 미국 인터뷰를 보니 귀국 생각이 없는 모양이던데 그렇다고 우리가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안 국장 측도 한 전 청장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만들어야 강제로 불러들일 수 있고, 수사가 그림 로비에만 한정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비자금 조성 사건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에 이 사건은 참여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전 사장 곽모씨가 비자금 가운데 일부를 정치권에 뿌렸을 것이라는 의혹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검찰이 곽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이 대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로비 의혹은 묻히는 듯했다. 그러다 한 경제지 사장이 곽씨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를 잡고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이 경제지 사장도 곽씨와 마찬가지로 특정고 인맥이다. 이 때문에 구 여권의 특정고 인맥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로비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의혹이 되살아나고 있다.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의혹 수사 역시 마찬가지다. 압수수색 등을 통해 공성진 의원을 정면으로 겨눈 데 이어 H, C의원 외에 한나라당 의원 1~2명이 더 거론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출뒤 돌아오지 않는 이 급증… 올 1만 3062명

    #1. 11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하던 A(54)씨는 지난달 초 가족 몰래 집을 나갔다. 현재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며 간신히 끼니를 잇고 있다. 그가 가출한 이유는 사업 부진으로 갚아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빚 독촉 등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 A씨가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자 부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A씨는 “빚을 갚지 못할 바에야 집에 안 들어가는 게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2. 중학생 B(14)군은 친구 2명과 함께 4월 가출했다. 하루 종일 길거리를 배회하다 밤에는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찾아 잠을 잤다. 돈이 떨어지면 학교 근처에서 학생들의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B군은 “부모님 잔소리를 듣느니 집을 나온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가출했다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보다 성인의 경우 가출했다가 귀가하지 않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성인 가출자 10명 중 3명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가출한 사람은 14~19세 청소년 1만 3074명, 성인 3만 4645명 등 4만 77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출자(5만 4650명)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경찰청은 예상했다. 하지만 전체 가출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달리 가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는 ‘미귀가자’의 비율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출 후 미귀가자 수는 2006년 5610명, 2007년 6550명, 2008년 7732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0월 말 기준으로 1만 3062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성인 미귀가자는 1만 1341명으로 전체 성인 가출자의 32.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성인 미귀가자가 7104명인 점을 감안하면 성인 미귀가자는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인 미귀가자의 급증은 지난해 말부터 심화된 경제 불황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경찰은 분석한다.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성인 가출의 원인은 실직, 빚 독촉 등 경제적 이유와 가정폭력 때문인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집 나간 사람이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정불화로 가출한 경우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도 일부러 가족에게 알리지 않기도 한다. 가정주부인 C(37)씨는 지난 9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딸과 함께 가출했다. 경찰은 남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고, 여성 쉼터에 C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남편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C씨가 “남편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것”이라며 귀가를 한사코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주의 확산과 가족 결속력의 약화’가 성인 가출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한다. 표창원 경찰대학교 교수는 “성인 가출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방어심리로 나타나는 도피”라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논의하고 의지할 대상이 없어진 것도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구청장 에세이집 출판기념회

    구청장 에세이집 출판기념회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28일 금나래아트홀에서 자전 에세이집 ‘도전과 비상’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1967년 군 입대 당시 정치 입문을 결심하고, 1979년 ‘YH사건’과 당시 신민당 김영삼총재 의원직 제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 구속됐으며,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인사 탄압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는 등 파란만장했던 정치 현장에 대한 체험을 담담하게 회고했다. 또 시흥동 출신으로 ‘금천 토박이’인 한 구청장이 8년간 재임하며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을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땀 흘려 온 과정을 뒷이야기 중심으로 재미 있게 담아냈다.
  • 로만 폴란스키, 결국 ‘전자 발찌’ 신세

    로만 폴란스키, 결국 ‘전자 발찌’ 신세

    32년 전 13세 소녀와 불법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스위스 법원이 보석을 허가했다.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형사법원은 “폴란스키 감독에게 450만 달러(한화 약 51억원)의 보석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보석을 허가하면서 위치를 알 수 있는 ‘전자 발찌’를 착용시켜 스위스 별장에 머물도록 결정한 것.이는 지난달 20일 폴란스키 감독 측의 석방 요청을 기각했던 결정을 다시 번복한 것이다.법원은 “폴란스키 감독의 나이가 76세로 고령이며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을 선택키로 했다.”며 “전자 발찌로 그의 행동을 충분히 감시 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77년 미국서 불구속돼 프랑스로 도피한 후 망명 생활을 계속 해왔다.사진 = 영화 ‘러시아워3’에 출연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정금액이상 해외계좌 신고 의무화

    효성그룹의 해외부동산 매입 파문으로 불거지고 있는 일부 부유층의 해외재산 도피를 막기 위한 보완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일정 금액 이상의 해외 금융계좌를 신고하고 이를 어겼을 때 형사처벌을 적용하는 세법 개정안도 추진된다.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는 해외재산 도피에 대한 처벌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3일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은 대자산가와 기업의 해외자산 은닉과 소득 탈루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를 도입하고, 신고 의무를 위반하면 제재 수단을 마련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과 ‘조세범처벌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거주자 및 내국법인이 해외계좌의 최고잔액이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금융기관명, 국가, 계좌번호 등을 납세지 관할세무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다만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비영리법인 등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반 때 1억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신고하지 않은 계좌의 금액이 5억원을 넘을 때는 징역 3년 이하 또는 20% 이하의 벌금 등의 형사 처벌을 가하는 등 제재 수위도 높다.외국에 비해 우리의 역외소득 탈루 규제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혜훈 의원실에 따르면 역외과세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도 국세청 중대기업본부 산하에 대자산가의 해외소득 탈루나 자산 은닉을 관리하는 전담 그룹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세청의 기획조사를 제외하고는 이를 적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더구나 2007년 이후 개인사업자의 직접투자 한도가 300만달러까지 확대되고 투자 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도 폐지되는 등 해외 투자를 빙자해 조세를 회피할 수있는 여지도 커진 상태다.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역시 지난 10월 국세청 국정감사 때 “2005년 91억달러였던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이 2008년 327억달러로 증가한 만큼, 해외금융계좌에 대한 신고의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역외탈세 행위를 미리 억제하는 동시에 해외재산 반출자를 정상 과세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용호 국세청장도 이달 초 “세수 확보를 위해 해외투자를 가장하거나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자산의 해외 도피와 세금 탈루를 중점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혀 어떤 식으로든 재산 도피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패재산의 용이한 이전을 방지하기 위해 무기명수익증권이나 무기명채권 등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부 재벌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재산 은닉이 계속 시도됐던 것은 제도의 미비가 아니라 처벌 수위가 상당히 낮았기 때문”이라면서 “선진국들과 같이 관련법을 어겼을 때 지위고하를 떠나 법에 규정된 대로 처벌하는 등 사후적인 운영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브로큰 임브레이스’

    레나는 대재벌 어니스토의 비서로 일하다 그와 금전적으로 얽혀 정부로 살아간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기를 꿈꾸다 가난 때문에 희망을 접었던 그녀는 다시 그 꿈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감독 마테오를 만나 오디션을 본 뒤 역할을 얻지만, 어니스토는 그녀의 외출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궁여지책으로 어니스토가 영화의 제작자가 되어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가운데, 레나와 마테오는 영화현장에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어니스토가 끝내 간섭을 멈추지 않자 두 사람은 도피의 길을 택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세계적인 거장이 되는데 ‘귀향’, ‘그녀에게’,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큰 역할을 한 게 사실이나, 모성과 여성의 신체와 멜로드라마를 연결한 작품들만 주목받은 감이 없지 않다.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스릴러를 더 좋아하는 팬이라면 신작을 주목할 만하다. 2004년 작품 ‘나쁜 교육’의 연장선상에 놓인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스릴러와 멜로드라마의 근사한 조합을 꾀했다. 어떤 면에서 알모도바르의 스타일, 주제, 이야기의 안일한 반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평범한 ‘미친 사랑’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감독의 위기’에 관한 자기반영적 독백으로 완성됐다. 알모도바르 영화를 특징짓는 ‘강렬한 색상과 그래픽으로 꾸민 오프닝타이틀’을 배제한 채 ‘리허설 혹은 오디션 장면’으로 시작하면서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영화에 관한 영화가 될 것임을 밝힌다. 새 영화를 찍다 험난한 지경에 처하는 마테오는 평범한 감독의 초상이다. 돈줄을 쥔 자는 사심을 드러내고, 그의 아들은 현장을 기록한답시고 온통 들쑤시고 다니며, (도피한 연인이 되돌아오도록 급조된) 조악한 편집본은 감독의 이름을 땅에 떨어뜨린다. 하지만 알모도바르판 ‘예술가의 수난사’인 ‘브로큰 임브레이스’가 단순히 감독의 고통과 불평을 담는 그릇에 그칠 리 없다. 화산섬에 도피 중인 레나와 마테오가 TV로 보는 ‘이탈리아 여행’의 한 장면은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와 알모도바르의 마음이 만나는 지점이다. 극중 결혼의 위기에 봉착한 부인은 폼페이 유적지에서 화산재를 뒤집어쓴 채 부둥켜안고 죽은 남녀의 모습을 보게 된다(영화 밖으로는, 부인 역의 잉그리드 버그먼과 감독인 로셀리니가 불륜관계라는 이유로 스캔들의 중심에 있을 때였다). 위기의 관계라는 점에서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레나와 마테오 또한 마찬가지의 입장인데, 두 사람은 곧 죽은 남녀와 비슷한 자세를 취한다. ‘이탈리아 여행’의 결말에서 부인이 ‘기적’을 외쳤음을 기억하는 알모도바르는 자기 인물들을 통해 어떤 영화적 기적을 만들지 고민했음이 분명하다. ‘브로큰 임브레이스’의 엔딩은 그 고민이 낳은 답변이다. 맹인이 된 마테오는 한때 사용했던 해리 케인이란 이름을 버리고 다시 마테오(즉, 감독)로 돌아와 만신창이가 된 작품을 재편집하는데, 그 결과물은 놀랍게도 (알모도바르 영화의 전환점인)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를 재현한다. 가장 즐겁고 재기발랄했던 순간을 불러낸 알모도바르는 마테오의 입을 빌려 불멸의 이야기를 필름에 아로새길 것임을 선언한다.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올해 환갑을 맞아 30년 영화인생을 되돌아본 감독이 관객에게 들려주는 ‘진심어린 고백’이다. 원제 ‘Los abrazos rotos’,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 日 ‘페이스오프’ 살인용의자 도피 2년7개월만에 쇠고랑

    │도쿄 박홍기특파원│영국인 여성 영어강사를 살해한 뒤 얼굴까지 성형, 2년 7개월 동안 도피행각을 벌여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치하시 다쓰야(30)가 10일 오사카 경찰에 검거됐다. 영어강사(당시 22세)는 지난 2007년 3월 지바현에 있는 이치하시의 아파트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치하시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나고야의 한 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았다. 앞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술·쌍꺼풀 등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목적을 위해 얼굴을 성형하는 일본판 ‘페이스오프’로 불렸다. 또 병원의 진료카드에 가짜 이름과 주소를 적은 데다 수술 뒤 실밥을 제거하는 치료도 받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이치하시의 수술 전과 후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이례적으로 이치하시의 신고에 1000만엔(약 1억 2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치하시는 이날 오후 6시쯤 오사카에서 오키나와행 페리호를 타려다 배가 없자 승강장의 벤치에 앉아 있다가 “이치하시와 비슷하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치하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오사카의 한 건설회사에서 일하면서 회사의 기숙사에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어강사의 부모는 영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직접 이치하시의 수배전단을 돌리며 시민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10억 수뢰혐의 오산시장 구속

    수원지검 특수부(송삼현 부장검사)는 5일 아파트 건설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등)로 이기하(44) 경기 오산시장을 구속했다. 수원지법 하태흥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관련자 다수의 진술, 통화내역 등에 비춰 혐의사실이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 판사는 “수수한 뇌물 액수가 크고 직위와 관련한 권한을 이용한 데다, 취임 뒤부터 오랜 기간 같은 수법으로 여러 차례 범행하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요 참고인에게 함구하도록 회유하고 국내외로 잠적, 도피하도록 지시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라고 영장 발부사유를 밝혔다. 이 시장은 2006년 오산시 양산동 D아파트 사업을 시행하는 M사 임원 홍모(63)씨로부터 인허가 업무와 관련해 20억원을 약속받고 그 중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갖고 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준호 푸르밀회장 출금

    신준호(68) 푸르밀(옛 롯데햄·우유) 회장의 대선주조 불법매매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이르면 다음주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하고 신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부산지검은 지난달 29일 신 회장 자택과 푸르밀 본사 등에서 압수한 대선주조 매매와 관련한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관련자 소환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일가 5명의 이름으로 대선주조를 인수했지만, 가족들의 이름만 빌렸을 뿐 실제 매매는 신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참고인이자 신 회장의 사돈인 대선주조 최병석(57) 전 회장이 2005년 9월 외국으로 출국, 4년 이상 사실상 도피생활을 하고 있어 사건을 규명하는 데 신 회장 등의 검찰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부 마무리되는 다음주부터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검찰은 신 회장이 600억원에 사들인 대선주조를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가 36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매입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이면계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사모펀드측 변호인은 대선주조 인수에 어떤 불법행위도 없었다고 밝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 회장은 2004년 6월 600억원을 투입해 최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대선주조를 사들여 3년 4개월 만인 2007년 11월 사모펀드에 3600억원에 매각했으며, 자금조달 과정 등에서 불법혐의가 포착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감찰과장 들어오면 깜짝 놀라”

    백용호 국세청장이 3일 취임 후 두번째로 기자들과 공개적으로 만났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고백’을 했다. 그는 “보통 과장들이 (청장)방에 들어오면 놀라지 않는데 감찰과장이 들어오면 깜짝 놀란다.”고 했다. 감찰과장의 보고는 업무 특성상 조직이나 직원들의 좋지 않은 일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몇번이나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백 청장은 “사람이 많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직원이 2만명이나 되니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송곳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변한 그이지만 감찰과장 얼굴만 보면 마음을 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공교롭게 전날에는 국세청 고위간부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가 ‘뇌물사건’ 연루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해당 간부가 사표를 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백 청장은 “(사표 제출설은 사실이)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새삼스럽게 세간의 입질에 다시 오르내리면서 국세청의 이미지가 깎이자 영 마음이 편치 않은 눈치였다. 백 청장은 세종시가 예정대로 건설되면 국세청이 이전 대상에 들어가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시절, 세종시 반대논리를 만들었던 사람”이라는 말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최근 미국 국세청이 스위스은행 UBS를 압박해 탈세 혐의자 자료를 받아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도)조세피난처 등으로의 해외재산 도피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효성그룹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으로 읽혀졌다.한편 백 청장은 이날 오전 샤오 지에 중국 국세청장과 만나 두 나라 진출 기업의 세무위험을 줄이기 위한 ‘이전가격 사전 합의문’(APA)에 서명했다. 이전가격 사전 합의는 모회사와 자회사 등 관계회사 간에 향후 적용할 가격수준을 양국 과세당국이 미리 합의하는 제도다.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일정 기간 양국 과세당국의 이전가격 세무조사를 면제받게 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최병석 대선주조 前회장 4년째 국외도피

    신준호 푸르밀 회장 일가의 대선주조 불법매매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30일 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에서 압수한 주식취득 관련 자료와 주금납입 통장 등 금융거래자료, 주주총회 일지, 회계서류, 컴퓨터 디스켓 등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수사팀에 회계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자료분석이 끝나는 대로 푸르밀과 대선주조, 시원네트워크 등의 회사 간부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 가운데 한 명인 대선주조 최병석(57) 전 회장이 2005년 대선주조 소액주주들의 고발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한 이후 4년째 국외에서 도피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같은 해 9월 최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했다. 최 전 회장은 회계조작을 통해 부채 142억원을 갚은 것처럼 속인 혐의로 2002년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최 전 회장이 경영이 어려운 대선주조를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상화시킨 뒤 2004년 곧바로 신 회장에게 팔아 신 회장이 이후 30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과정에서 공모 등 불법 혐의가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망위장’ 보험금 11억 타내

    바다낚시를 하던 남편이 실종사고를 당한 것처럼 가장한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 6년여간 호화생활을 해온 부부의 행각이 공소시효를 6개월 남겨두고 들통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백기봉)는 허위 사망신고로 보험금 11억 7400여만원을 타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정모(45)씨와 부인 서모(41)씨를 30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2002년 1월 경남 통영 앞바다 한 섬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정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며칠 동안 수색했지만 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의류만 발견했다. 서씨는 곧바로 실종신고를 했고, 남편 정씨는 사망 처리됐다. 보험설계사 출신인 서씨는 다음해 3~4월 남편이 실종 2개월 전 가입한 3개 보험사에서 사망보험금 11억 7400여만원을 받았다. 정씨 부부는 이 돈으로 서울과 부산에 아파트와 상가를 사들이고 외제차를 2대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 정씨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위조한 운전면허증과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갖고 대전과 부산 등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오이석기자 zangzak@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파주’ 보일듯 말듯한 사랑·진실, 안개 자욱한 파주와 닮아

    7년 전, 신학대생 중식은 경찰의 수배를 피해 첫사랑 선배 집에서 지냈다. 그녀와 관계를 나누다 돌이키기 힘든 사고를 저지른 그는 파주로 떠난다. 목회활동을 펼치는 선배의 교회에서 야학을 꾸리는 한편, 중식은 그곳에서 두 명의 여자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7년 전 어느 날, 은모 앞에 중식이 나타났다. 그와 언니가 결혼한 후, 언니에 대한 애정과 중식에게 느끼는 묘한 감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던 반항기의 소녀는 집을 나가기로 결심한다. 시간이 흘러 2003년. 만남과 헤어짐 뒤에 중식과 은모는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한 사람의 죽음을 놓고 각기 다른 진실을 품고 있는 두 사람은 관계의 실체에 접근하려 바동댄다. ‘파주’는 종종 안개에 싸여 앞뒤를 분간하기 힘든 파주의 풍경처럼 신비한 영화다. 시간을 오가며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관객은 둘 혹은 서넛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데, 갇힌 인물의 속내를 파고든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파주’를 단순하게 읽는 것도 가능하다. ‘파주’는 불륜의 관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다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멜로드라마 곁으로 사회드라마를 슬쩍 더한 작품이다. 그렇게 읽어낸 관객에겐 ‘파주’가 괜히 시간과 사건을 비비꼬아 지적인 채하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평가 또한 결과적으로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는 데 일조할 따름이며, ‘파주’는 진실을 바라보려하면 할수록 정체를 숨기는 아슬아슬한 미스터리로 완성된다. ‘파주’는 ‘어쩔 수 없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므로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할까’라고 질문하기 전에,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는 존재’를 파악해야 한다(그것이 ‘파주’를 접근하기 힘든 작품으로 만든다). 영화의 중심에 선 남자와 여자는 미약함으로 인해 잘못된 행동을 선택하고, 그 선택은 필연적으로 비극을 낳는다. 중식은 선과 의가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부단하게 노력하지만, 한 개체로서 줄곧 어긋난 관계를 형성하는 그는 안팎의 부조화 때문에 고통에 시달린다. 누군가의 보살핌에 굶주린 은모는 현실이 보호막을 박탈할 때마다 도피에 빠진다. 홀로 서지 못하는 존재인 그녀에게 세상은 언제나 두려운 존재다. ‘파주’는 중식을 고통 받게 만들고, 은모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실체를 파주라는 도시에서 찾는다. 소설가 김연수는 단편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에서 (외국인의 말임을 밝히며) ‘서울은 무엇도 영원한 것이 없는, 스쳐지나가는 것들로 가득한, 좌충우돌의 도시’라고 썼다. 비단 서울뿐이랴, 한국의 모든 도시는 과거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는 자신의 뿌리와 본질을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것 같다. 오로지 미래의 번영만이 의미를 지닌 한국이다 보니, 다가올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감은 나날이 증폭되기만 한다. 파주는 지금 변화의 핵심에 놓인 공간이지만, 인간이 서로 나눌 가치가 파주의 현재형에는 없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중식과 은모는, 자신의 삶과 온전히 관계하지 못하는 수많은 한국인의 이름이며, ‘파주’는 뿌리를 잃은, 그래서 불안에 기거하는 존재를 다독이는 위안의 노래다. 감독 박찬옥, 개봉 28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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