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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2 재·보선 포천·하남시장 표심 어디로

    보수 성향 포천은 예측 안갯속… 탄핵 여파로 지지층 분산 가능성 하남선 한국·국민의당 후보 확정… ‘보궐 책임’ 민주도 후보 내기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2 재·보궐선거는 5월 대통령 선거 전초전이어서 표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경인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2곳(포천, 하남)과 광역의원 2곳(용인3, 포천2) 등 4곳에서 치러진다. 포천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했다. 이번 시장 보궐선거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 서장원(59)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나 치러지는 데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표심 예측이 어렵다. 지역구 의원인 김영우(50) 국회 국방위원장이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옮겨 보수 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 19일 현재 공천이 확정된 포천시장 후보는 한국당의 김종천(55) 전 시의회 의장과 민중연합당의 유병권(43) 전 민주노동당 포천지역위원장 등 2명이다. 바른정당에서는 백영현(56) 전 소흘읍장, 이흥구(61) 전 시의원, 정종근(57) 시의회 의장 등이 삼파전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 전 시장에게 패한 최호열(57) 포천신문사 명예회장과 이원석(55) 시의원이 공천 경쟁한다. 시장에 3번(1번은 군수) 당선됐던 박윤국(61) 전 시장과 이강림(58) 전 시의회 의장은 무소속으로 나섰다. 윤영창(68) 전 도의원 사퇴로 치러지는 포천제2선거구(소흘읍·내촌면·가산면·일동면·이동면·화현면) 광역의원 선거에는 5명이 예비후보 등록했다. 하남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교범 전 시장이 지난해 10월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시장직을 잃으면서 치러진다. 한국당은 경선에서 승리한 윤재군(58) 하남시의회 의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국민의당은 유형욱(56) 전 경기도의회 의장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박찬구(47) 전 서울시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온다. 바른정당에서는 윤완채(55) 전 도의원 출마가 예상된다. 보궐선거 책임이 있지만 민주당도 후보자를 낸다. 김상호(48) 당 정책위 부의장, 김시화(59) 전 하남도시공사 사장, 오수봉(58) 시의원 중 1명을 국민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한다.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된 장전형(56) 전 도의원의 용인 제3선거구(마북동·동백동)에서는 국민의당 2명, 한국당 1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책임을 지고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정 및 반론]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언론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 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 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세 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 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두 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 선정 보도에 대하여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 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 보도에 대하여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 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 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이라고 알려 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도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알려 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 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를 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 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 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 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 역시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 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현실 속 삼국지는] 외상대금 대신 물건 훔치면 ‘자구행위’ 해당 안돼

    가구 제조업자인 B는 거래처 사장인 C가 거액의 부도를 내고 도피하자 외상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마음이 초조했다. 그래서 다른 채권자들보다 먼저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에 C가 소유한 가구점 열쇠를 쇠톱으로 절단하고 들어가 1600만원 상당의 가구를 가지고 나왔다. 이에 대해 법원은 B에게 절도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정당방위와 유사한 규정으로 자구행위(自救行爲·형법 제23조)가 있다.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공권력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구제하는 경우에 처벌하지 않는 규정이다. 하지만 자구행위가 적법하려면 공권력에 의한 권리구제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한 경우에 사회상규에 위반하지 않는 방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 “김정남 시신, 자녀 DNA로 확인”…말레이시아 부총리 밝혀(종합)

    “김정남 시신, 자녀 DNA로 확인”…말레이시아 부총리 밝혀(종합)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자녀의 DNA를 통해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김정남의 자녀가 제공한 샘플을 바탕으로 김정남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샘플은 법의학적 검사와 DNA 분석 절차를 거쳤다. 나는 해당 시신이 김정남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내정에 간섭할 의도는 없지만, 국제사회와 관련된 사안의 경우 국제기구의 결정과 결의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말레이어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김정남의 자녀를 지칭할 때는 어린아이, 2세 등을 의미하는 ‘아낙냐’(anaknya)란 표현을 썼다. 그는 김정남의 자녀 중 누가 DNA 샘플을 제공했는지와, 그의 말레이시아 방문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첫째 부인 신정희와의 사이에 아들 금솔을, 둘째 부인 이혜경과의 사이에 아들 한솔과 딸 솔희 남매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마카오에서 머물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는 최근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가에선 자히드 부총리가 북한 내 억류자 귀환 관련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김정남 자녀의 DNA 샘플 제공 사실을 자진해 공개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문제를 두고 지난주부터 북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측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하고,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현광성(44)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의 출국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초등학교 못 간 10살 딸 4년째 도피중인 부모 탓

    충북에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 중 아무런 연락 없이 입학하지 않은 소재 불명 아동은 1명으로 확인됐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지역 교육지원청을 통해 초등학교 취학보고를 받은 결과 거주 불명 미취학 아동은 A(10)양 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4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인 A양은 2014년부터 취학 유예자로 관리됐다. A양 부모는 2013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속여 43명에게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3월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이후 도피 생활에 들어간 부모와 A양의 행적은 지금까지 묘연하다. 국내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을 떠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올해 도내 취학 예정자 1만 5338명 중 1만 4546명이 입학했고, 792명은 입학하지 않았다. 미입학 아동 792명 중 545명은 질병·발육상태 등에 따라 이미 취학 유예(265명)나 면제(280명) 처리됐다. 나머지 247명의 미입학 사유는 외국인학교 입학(4명), 해외 출국(236명), 홈스쿨링(3명), 이중 국적(1명), 대안학교 입학(2명), 거주 불명(1명·A양) 등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오정길은 北 외교관”

    日, 김정남 지문 말레이에 제공 김정남 살해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오정길(55)이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외교관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에 퍼져 있는 북한의 합법적인 ‘잠입 공작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NHK는 12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네시아 정보기관은 오정길을 자카르타의 북한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외교관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오정길로 보이는 2등 서기관이 인니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재작년까지 자카르타에서 근무한 뒤 캄보디아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방송은 “김정남 살해는 북한이 전방위로 가담한 조직 범행이란 견해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정길은 김정남 암살 사건 당일 리지현(33) 등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떠나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평양으로 도피한 핵심 용의자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도 사건 용의자로 현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앨턴 영국 상원의원은 회사원으로 위장 취업한 북한 주재원(공작원) 수백명이 유럽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의 ‘북한에 관한 의원그룹’(APPGNK) 공동의장인 앨턴 의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총회의 한 포럼에서 “폴란드가 북한 해외 노동자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며 “그렇지만 북한인이 합법적인 비자로 여전히 입국해 (유럽) 솅겐조약 지역으로 흩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정남 살해 용의자 중 한 명(리정철)이 말레이시아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했었지만 잠입 공작원(sleeper cell)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할 가치가 있다”면서 “유럽 전역에서도 똑같은 게 진실이며 특히 남유럽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의 한 약품 회사에 위장 취업해 비자를 받았다. 한편 일본이 신원 확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김정남이 2001년 일본에 밀입국 시도를 했을 때 채취했던 지문을 말레이시아 정부에 제공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밝혔다. 통신은 김정남의 지문과 얼굴 사진 등 신체 특징을 담은 데이터를 말레이 정부에 제공했다며 말레이 경찰이 살해당한 남성이 김정남임을 지난 10일 특정할 때 이 정보도 활용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어떤 처우받나

    연금 등 전직 대통령 예우 박탈최대 10년 경호·경비는 유지국가장 가능·현충원 안장 불가불소추특권 상실 檢수사 가능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경호·경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하게 됐다. 헌법상 대통령 권한인 불소추 특권도 상실했기 때문에 체포·구속 등 강제 수단을 동원한 검찰 수사도 가능해진다. 박 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쳤더라면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간 대통령 보수의 95%에 상당하는 약 1200만원 수준의 연금이 매달 지급된다. 또 경호·경비,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기념사업, 비서·운전 인력(비서관 3명, 운전기사 1명), 교통·통신 및 사무실 유지비, 공무 여행 시 국외여비, 본인 및 가족의 치료비 지원이 전직 대통령에게 제공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런 예우를 적용받지 못하는 예외 사유에 포함된다. 재직 중 탄핵으로 퇴임한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형사처분 회피를 위한 목적으로 외국 정부로 도피하거나 보호를 요청하거나 국적을 상실하면 전직 대통령 예우 대상 자격이 박탈된다. 다만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라도 재임 당시 최고 수준의 국가기밀을 다뤘던 점을 감안해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는 유지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기간은 최대 15년까지이지만 중도 퇴임 시엔 최대 10년으로 기간이 짧아진다. 경호 인력은 전직 대통령 내외를 기준으로 통상 25명 안팎이다. 미혼인 박 전 대통령은 20명 수준의 인력이 경호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경호실이 맡는 경호 기간이 끝나더라도, 필요에 따라 경찰이 적절한 경비 인력을 투입할 수는 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에 묻히는 예우도 받지 못한다. 국립묘지 설치·운영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은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나, 탄핵이나 징계 처분에 따라 파면 또는 해임된 사람은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다고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탄핵으로 파면된 대통령이라도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은 가능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한솔은 어디에? 부친 확인 나설까

    유럽도피·미국행·입국설 등 난무 정부 “확인해 줄 입장에 있지 않다” 김정남 피살 이후 자취를 감췄던 김한솔이 지난 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함에 따라 앞으로 공개 활동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한솔이 대외 활동에 나선다면 가장 먼저 피살된 김정남의 신원 확인 및 시신 인도 절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한솔은 유튜브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김일성) 가문의 일원이며 아버지가 며칠 전 살해당했다”며 사망자가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여유 있는 미소’ 北 향한 결의 뜻 해석도 김한솔이 암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거나, 북한에 대한 비판에 나선다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한솔은 평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삼촌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12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dictato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의 여건을 낫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한솔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을 놓고도 북한 정권을 향한 결의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北 위협 탓 당분간 신변 노출 자제할 수도 하지만 ‘백두혈통’인 김한솔은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변 노출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9일 “김한솔은 아직 공개 활동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과거 프랑스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만큼 당분간은 공부를 하면서 본인의 거취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솔의 거취를 놓고 유럽 도피설, 미국행설, 국내 입국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김한솔 망명 지원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입을 닫았다. 외교부도 “확인해 드릴 입장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한솔이 한국 망명을 원한다면 한국 정부는 이를 환영하느냐’는 질문에 “가상 상황에 대해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입장이 따로 없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한솔 도운 네덜란드 대사 “동영상 확인…아무것도 얘기 못해”

    김한솔 도운 네덜란드 대사 “동영상 확인…아무것도 얘기 못해”

    김한솔 일가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가 특별한 감사를 표했던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대사가 9일 “나와 네덜란드 정부도 유튜브 동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엠브레흐츠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일부 언론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그는 “이 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며 김한솔 도피 관여 여부 등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북한 대사를 겸하고 있다. 지난 1993~1997년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상무과장으로 근무했던 엠브레흐츠 대사는 2015년 2월 한국에 두 번째로 부임했다. 부인이 한국인이며 한국어 능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네덜란드전에서 시구(始球)에 나서기도 했다.한편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김한솔 피신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엠브레흐츠 대사의 역할에 대해 “현재로써는 외교부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문화마당]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윤가은 영화감독

    [문화마당]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윤가은 영화감독

    언제부터인가 ‘해외 출장’이란 말을 들으면 묘하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꾸준하고 당연하게 영화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면서 마음 한 구석엔 이국 만리를 옆집처럼 오가는 바쁜 비즈니스맨의 판타지를 품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작은 하드캐리어에 두세 벌의 세련된 정장과 노트북, 중요한 문서 몇 개를 담고, 혹시 비행기에서 읽을지 모를 추리소설 한 권을 들고 가볍게 공항으로 떠나는 경력 8년차의 베테랑 커리어우먼. 비행기에 오를 때도 슈트 차림은 기본이다. 도착하자마자 세미나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완수하고, 이어 저녁까지 중차대한 계약을 몇 건 더 진행해야 하니까. 모든 일정을 마치면 극도로 피곤하면서도 뿌듯한 기분이 들겠지. 그러면 호텔 1층의 비즈니스 바에 들러 코스모폴리탄을 주문하는 거야. 언제 바빴냐는 듯 느긋하게 한잔하면서 피아노 연주도 즐기고, 영국에서 왔다는 커리어맨 마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곧 나는 세계의 중심에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냈다는 충만함과…. 아,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아무튼 이제 난 어쩔 수 없이 본격 영화인의 삶에 진입하고 있고, 그런 멋진 기회는 다음 생에나 주어지겠지 싶었는데. 이게 웬일. 내게도 ‘해외 출장’이라 불릴 만한 일거리가 들어왔다. 단편과 장편을 한 번씩 상영한 적이 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에서 본선 심사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이미 두 차례 초청받아 갔던 터라 분위기도 낯설지 않았고, 영화제를 운영하는 직원들과도 친분이 있어 꽤 기대가 됐다. 하지만 그만큼 두려움도 컸다. 제너레이션 부문은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어린이 청소년 영화들이 매년 처음으로 소개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이제 고작 첫 장편을 만든 내가 뭘 안다고 감히 다른 영화들을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고민을 하다 결국 수락해 버렸다. 나를 포함한 6명의 제너레이션 심사위원들의 일정은 이랬다. 아침 7시쯤 기상해 간신히 샤워하고, 부랴부랴 내려가 허겁지겁 호텔 조식을 먹는다. 중요한 점은 영화제 차량이 이미 9시부터 대기하고 있으므로 눈물을 머금고 먹다 만 접시를 밀어내야 한다. 차를 타면 9시 반. 그때부터 오후 5시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 극장 저 극장 이동하며 하루 3편 이상의 영화를 본다. 최소 6시간 동안 전 세계 아이들이 각자가 처한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는지 꿋꿋이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게 너무나 아름답고 또 무지막지하게 피곤한 영화적 체험이 가까스로 끝나면 저녁을 먹으며 간단한 회의를 한다. 각자 서로 다른 감상을 나누고, 싸우고, 화해하고, 완벽히 탈진한다. 그러면 누군가는 현실 도피용 파티로, 또 누군가는 응급처치차 호텔로 향한다. 잠시 후 모두 어딘가에서 기절하듯 잠이 든다. 그리고 불현듯 아침 7시. 겨우 일어나 샤워하고, 조식 먹고, 영화를 본다. 그렇게 남은 일주일 동안 30여편이 넘는 영화를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너무 많은 영화를 보고서야 끝이 났다. 이것이 나의 생애 첫 해외 출장기다. 혼자 수많은 영화를 보며 상상해 온 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체험이었지만, 이를 통해 다시 영화를 너무 많이 보게 되는 기이한…. 이것이야말로 환상이 실제가 되고 다시 환상이 되는 영화적 체험. 하, 대체 영화란 뭘까. 고민만 늘었다.
  • 네덜란드 대사, 김한솔 대피처 제공에 결정적 역할한 듯

    네덜란드 대사, 김한솔 대피처 제공에 결정적 역할한 듯

    김한솔 일가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가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대사에게 별도로 감사를 표시해 그가 김한솔의 도피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관심이 쏠린다.천리마민방위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면서 “엠브레흐츠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 등에도 감사를 표시했지만 특정 인물을 따로 언급한 것은 엠브레흐츠 대사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엠브레흐츠 대사가 김한솔의 대피처를 제공하거나 주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서울에서 근무하지만 주북한 네덜란드대사직도 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한솔의 망명지가 네덜란드나 인접 유럽 국가들, 또는 한국일 것이라는 관측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김한솔이 유학 생활을 했던 프랑스와도 인접한 국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천리마민방위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북자단체일 가능성이 높으며, 네덜란드 정부가 김한솔 가족의 망명을 수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 도메인 등록지가 파나마로 드러나면서 김한솔이 파나마 등 남미에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1993~1997년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상무과장으로 근무했던 엠브레흐츠 대사는 2015년 2월 한국에 두 번째로 부임했다. 부인이 한국인이며 한국어 능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네덜란드전에서 시구(始球)에 나서기도 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김한솔 피신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엠브레흐츠 대사의 역할에 대해 “현재로서는 외교부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한솔, 유튜브서 “아버지 살해됐다”

    김한솔, 유튜브서 “아버지 살해됐다”

    韓 정보당국 “김한솔 맞다”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등장해 “아버지가 며칠 전에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보당국은 “동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 맞다”고 밝혔다. 김정남 피살 이후 행방이 묘연하던 김한솔의 근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이날 올린 4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김한솔은 영어로 “내 이름은 김한솔이며 북한의 김씨(김일성) 일가의 일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한솔은 자신의 북한 공무여행용(외교관용) 여권을 직접 카메라에 비추었으나 모자이크 처리돼 이름과 여권 번호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한솔은 또 “지금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으며 우리는 곧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편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으며 가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추모하듯 검은 옷을 입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한솔이 아버지의 죽음을 ‘며칠 전’(a few days ago)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해당 동영상은 지난달 13일 김정남이 암살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동영상을 게재한 천리마민방위가 어떤 곳인지는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홈페이지에 “(북한) 탈출을 원하시는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탈북을 돕는 단체로 추정된다. 통일부는 “알고 있지 않은 단체”라고 말했다.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고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고 했다. 또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한솔은 그동안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제3국으로 도피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체는 김한솔의 신변 노출을 고려한 듯 자세한 소재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한솔의 신변과 관련해 “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한솔이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에 대한 신원 확인과 시신 인계를 위해 김한솔에게 말레이시아 입국을 요구했으나, 김한솔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천리마 민방위, 김정남 아들 김한솔 도와…김정은 저항 민간단체 가능성

    천리마 민방위, 김정남 아들 김한솔 도와…김정은 저항 민간단체 가능성

    8일 유튜브에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천리마 민방위’라는 생소한 단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리마 민방위는 김한솔을 비롯한 일가족의 피신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김한솔은 8일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게시된 4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 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영어로 말했다. 영상의 오른쪽 상단에는 ‘천리마 민방위’라고 쓰인 로고가 눈길을 끈다. ‘천리마’는 하루에 1000리(약 400㎞)씩 달리는 말이라는 뜻으로,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이 용어를 앞세워 주민들에게 속도전을 강요해왔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천리마 민방위’는 특히 김한솔과 그의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여러 나라 정부, 특히 네덜란드 정부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는데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측은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곳이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천리마 민방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의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의 엘리트와 주민의 도피, 망명을 돕고 김정은 체제에 저항하기 위해 신설된 민간단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상에서 ‘천리마’의 영문 표기가 북한식 ‘Chollima’가 아닌 우리식의 ‘Cheollima’인 까닭에 이 단체가 실제 존재한다면 한국의 단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단체가 실재한다면 홈페이지 게시글의 ‘북조선 고위간부로부터’라는 마지막 문장으로 볼 때 운영자는 북한 고위간부 출신의 탈북민으로 추정된다. 홈페이지에는 이메일도 공개돼 있다. 반면 ‘천리마 민방위’가 현존하는 단체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아들 김한솔, 깜짝 등장…가족들 유럽피신·중국보호 가능성

    김정남 아들 김한솔, 깜짝 등장…가족들 유럽피신·중국보호 가능성

    김정남 피살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아들 김한솔(22)이 8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깜짝 등장했다. 김한솔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김정남 가족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에 등장한 김한솔은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면서 “현재 어머니(이혜경)와 누이(솔희)와 함께 있다”고 말했으나 신변 노출을 고려한 탓인지 소재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가족들에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가족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여러차례 촉구한 바 있고, 김한솔이 DNA 검사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는 현지언론과 외신의 보도가 꼬리를 물었으나 김한솔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때 한솔·솔희 남매의 어머니이자 김정남의 둘째 부인인 이혜경씨가 시신을 인도받겠다고 중국 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이후로 그런 얘기마저도 뚝 끊겼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함에 따라 김정남 가족의 현재 위치와 신변안전 상태 등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김한솔 영상에 함께 공개된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중국 정부,미국 정부,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 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마카오에서 신변 위협을 느낀 김한솔 가족 3명이 네덜란드와 중국, 미국, 제3의 정부 등의 도움으로 긴급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김한솔 일가족의 피신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암시했다. 김한솔 피신을 위해 적어도 4개국 정부가 합동 작전을 펼쳤고, 전후 맥락으로 비춰볼 때 ‘무명의 정부’ 국가가 최종 목적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소식통은 “김한솔이 유학생활을 했던 유럽 지역으로 피신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부터 유사시 도피처를 따로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비밀보호가 잘되고 사생활 보장이 철저한 유럽이 적격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입국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로열패밀리 출신인 이한영이 국내에서 거주하다 피살당한 사례가 있고, 언론을 통해 김한솔의 얼굴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탈북민은 자신이 직접 천리마 민방위 조직을 결성했다며 “한국에는 들어와 있지 않으며,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이 김한솔 일가족을 별도 장소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인구 60만 명인 마카오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고 있으나, 중국의 공권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마카오아시아위성TV가 지난달 15일 이혜경 씨와 김정남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영라 씨의 거처 등을 보도했으나 이후 영상이 삭제됐다. 이를 두고 중국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정남의 이모 성혜랑과 이종사촌 여동생 이남옥이 프랑스 망명 과정에서 프랑스인 남편의 도움을 받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김한솔 피신 과정에서도 이남옥의 남편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남옥의 남편은 현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가족,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가족,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

    탈북단체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가 김한솔 등 피살된 김정남의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켰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측은 영상 속 인물이 “김한솔이 맞다”고 밝혔다. 8일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급속히 가족 3명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천리마민방위는 대피를 후원한 몇몇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단체는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로 미뤄 보건대 김한솔 가족은 이미 마카오와 말레이시아를 벗어나 제3국에서 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엠브레흐츠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몇 정부들에 유감을 표했다. 천리마민방위는 이날 유튜브에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4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천리마민방위에 대해서는 통일부와 외교부도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파 신세대 ‘백두혈통’ 김한솔이 자신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사용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433억 대가성 입증에 총력 삼성 “최씨 지원, 강요에 의한 것” 특검법 따라 3개월 내 1심 선고 탄핵심판·대통령 대면조사 변수국내 재계 1위 대기업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오는 9일 시작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뇌물공여와 횡령 등 5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불릴 만큼 국내외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 측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임원들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9일로 잡았다. 법원은 이 부회장 등 특검팀의 기소사건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지정하고 빠르게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1심 선고는 기소일로부터 3개월 안에 이뤄져야 한다. 1심에서 집행유예나 무죄 등 선고가 내려지면 이 부회장은 곧바로 석방된다. 하지만 선고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의 경우 관련 쟁점이 워낙 많아 법원 심리가 연장되면서 1심 선고가 3개월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속 기소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2개월이고,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이 부회장의 최대 구속 기간은 6개월이다. 수도권 지역 한 부장판사는 “최순실씨 재판과 증인이나 자료 등에 있어서 상당 부분 겹치는 터라 양측 재판부가 자료 교환 등을 하거나 아예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원 관계자는 “특검 기소 내용에 더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나 ‘뇌물 수수자’인 박 대통령 대면조사 등도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받게 될 형량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경영 승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433억원의 뇌물을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게 줬고, 이를 통해 8549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국외도피액은 80억원 정도다. 형법상 뇌물공여 형량은 최대 징역 5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벼운 편이다. 하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도피재산이 50억원이 넘으면 이 또한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적용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라 손실을 본 주주들의 민사소송도 ‘지뢰’가 될 수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형사소송의 경우 대가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지만 민사소송은 보상 문제가 걸려 있어 재산상 이득액 등 규모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뇌물죄 등과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최씨 개인회사 등에 대한 지원은 강요받거나 속아서 낸 것”이라면서 “삼성 합병 역시 특혜는 없고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각 주식 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과의 협의는 민관 조율이 필요했던 사안”이라며 “이를 모두 불법으로 몬다면 기업 활동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이성계 조상 이안사, 170가구 이끌고 이주한 ‘군왕의 땅’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이성계 조상 이안사, 170가구 이끌고 이주한 ‘군왕의 땅’

    강원도 삼척의 준경묘(濬慶墓)와 영경묘(永慶墓)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편안하지 않다. 두 무덤이 있는 미로면은 태백산맥 동쪽 경사면에 해당한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를 타고 오르다 보면 도계읍 못미처에 두 무덤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조금만 들어가도 화전민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 산길을 다시 10분쯤 달려야 한다. 3월 초라고는 해도 태백산록의 아침 공기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그런데 활기리에 접어들면 갑자기 훈훈한 기운이 느껴진다. 산골에 이런 데가 다 있을까 싶게 햇살이 거침없이 내리쬐는 개활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남도에서나 있을 법한 대밭이 태백산맥 중턱 여기저기에 보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마을 뒤편의 해발 1353m 두타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왕조를 창업한 이성계의 조상이 한때 자리잡았던 까닭을 수긍할 수 있게 된다. 준경묘와 영경묘는 태조의 5대조 이양무와 부인 삼척 이씨의 무덤이다. 활기리의 준경묘와 하사전리의 영경묘는 4㎞ 남짓 떨어져 있다. 중간쯤에 두 무덤의 공동 재실(齋室)이 있다. 제사 용구를 보관하고 제사 준비를 하는 집이다. 제구는 2015년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관동팔경 특별전-삼척 죽서루’에 출품되기도 했다. 자동차 길이 나기 전에는 어느 무덤으로든 가는 게 힘겨웠을 성싶다. 규모 있게 의례를 치르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었을 게다. 준경묘는 활기리 주차장에서 두타산 등산로를 따라 다시 1.8㎞쯤 걸어 올라가야 한다. 고갯마루까지 800m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겨울에도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할 만큼 가파르다. 하지만 나머지 1㎞는 기분 좋은 산길이다. 준경묘 일대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밀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적송(赤松)은 경복궁 복원에도 쓰였다고 한다. 줄곧 왕실의 성지(聖地)로 입에 오르내렸던 만큼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는 송금령(松禁令)이 철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윽고 준경묘 들머리에 접어들면 다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심심산골에 이렇듯 넓고 평탄한 땅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풍수지리를 들먹이지 않아도 죽은 사람의 안식처인 음택(陰宅)으로도 명당(明堂)이요, 산 사람의 보금자리인 양택(陽宅)으로도 길지(吉地)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왕릉보다는 조촐하게 꾸며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식 호칭인 묘(墓) 자체가 왕과 왕비의 무덤을 가리키는 릉(陵), 그 아래 왕세자와 왕세자비 등의 무덤인 원(園)보다 위계가 낮다.●태조 4~1대조 무덤은 릉으로 격상 반면 태조의 4~1대조는 목조·익조·도조·환조로 추존됐고 그 무덤도 릉으로 격상됐다. 함경도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덕릉·지릉·의릉·정릉이 그것이다. 그들의 부인인 효공왕후 이씨·정숙왕후 최씨·경순왕후 박씨·의혜왕후 최씨의 무덤 역시 안릉·숙릉·순릉·화릉으로 높여졌다. 5대조 무덤이 릉이 되지 못한 것은 성리학을 국시로 표방한 조선이었던 만큼 왕이라도 4대 봉사를 규정한 ‘주자가례’(朱子家禮)를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이성계 집안은 본관인 전주에서 대대로 살았다. 그런데 훗날 목조로 추존된 이안사가 20세 무렵 관기(官妓)와 얽힌 문제로 지방관과 다투면서 170가구를 이끌고 삼척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주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던 관리가 공교롭게 강원도 안찰사로 부임하자 일행은 다시 함길도 덕원으로 옮겨간다. 이성계가 함경도 사람으로 알려진 이유다. 삼척을 일종의 도피처로 삼은 것은 이양무와 이안사의 부인이 모두 삼척 이씨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 일대는 삼척 이씨의 세거지(世居地)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준경묘와 영경묘가 이양무와 삼척 이씨의 무덤으로 공인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일가가 삼척을 오래전에 떠난 만큼 주인이 누구라는 것은 전설일 뿐이었다. 태조는 한때 제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무덤은 잊혀진 존재가 됐다. 두 무덤은 이후 성종 12년(1481)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등장하고 선조 13년(1580) 강원도 감사 정철이 지형도를 그려 정비를 청하면서 다시 전면에 등장한다. 정철은 풍수적으로 이양무의 무덤은 ‘만대(萬代) 군왕의 땅’, 삼척 이씨의 묘는 ‘천자(天子)를 낳을 땅’이라고 했다. 그런데 인조 18년(1640) 목조 부모의 무덤으로 삼척 대신 황지가 새로 떠오른다. 풍기에 사는 박지영이라는 사람이 꿈에서 무덤을 찾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지영은 ‘백두산 정맥이 태백산에 결집한 길지로, 그 기운으로 조선의 왕업이 시작되었는데 간악한 백성이 그곳을 다시 묏자리로 써서 선조의 신령이 안식을 잃었다’고 했다. 양란(兩亂)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주장은 일시적으로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다시 삼척설(說)이 대세를 이루었다. 당대 사상가이자 문인이었던 미수 허목(1592~1682)은 삼척부사 시절 지역 문물을 엮은 ‘척주지’(陟州志)를 펴내면서 ‘미로리’(眉老里) 대목에서 두 무덤과 관련한 각종 기록을 정리해 싣고 목조 부모의 묘라고 주장했다. 지금의 미로면(未老面)이 당시는 미로리였음을 알 수 있다. 눈썹 미(眉)자가 아닐 미(未)자로 바뀐 것은 높여야 할 사람과 같은 이름을 쓰지 않는 피휘(避諱) 때문이었다. 한편으로 전주 이씨들은 삼척에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폈다. 집안의 시조 이한을 모신 조경묘(肇慶墓)를 영조 47년(1771) 전주에 건립하는 데 성공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목조 부모의 무덤을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당을 세우자는 주장은 물론 활기촌에 사적비(事蹟碑)를 세우자는 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황제에 오른 고종이 대대적 정비 삼척의 무덤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오르자 위상이 달라졌다. 이듬해 “삼척 무덤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상소에 고종은 “먼 조상을 추모하고 장구하게 잘 모시려는 정성은 필부에게도 있는데 황제의 가(家)이겠는가” 하고는 대책을 명한다. 이때 준경과 영경이라는 묘호가 주어졌고, 제향을 위한 건물과 사적비가 세워졌다. 활기동에는 재실과 함께 고종의 친필로 ‘목조대왕구거유지’(穆祖大王舊居遺地)라 새긴 비석도 세웠다. 5대조의 무덤으로 공인한 데는 정철과 허목의 명망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결국 준경묘와 영경묘의 정비는 대한제국 선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의 5대 봉사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천자는 6대조까지, 제후는 4대조까지 제사 지낼 수 있다는 ‘예기’(禮記)의 왕제(王制)를 근거로 삼았을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고종 황제가 환구단을 세워 하늘에 제사 지낸 것도 천자국(天子國)이라는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고종이 황제로 스스로를 격상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준경묘와 영경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삼척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글·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초교 예비소집 불참 전수조사] 12명 아직 못 찾아

    전국 초등학교가 2일 일제히 입학식을 연 가운데 12명의 아동에 대한 소재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경찰은 이들 12명을 대상으로 집중조사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각 시·도 교육청과 행정자치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와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불참 아동들의 안전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 결과 이날 현재 12명 중 7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로, 출입국관리 기록을 통해 외국으로 나간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외국 어디에 있는지를 경찰이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나머지 5명은 가족이 범죄에 연루돼 도피한 정황 등에 따라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수년 전 실종된 아동들도 포함됐다. 아동이 실종됐더라도 주민등록기준 만 6세가 되면 입학통지서가 자동으로 발부된다. 올해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은 모두 48만 2553명이다. 개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취학 대상임에도 학교에 오지 않은 학생에 대해 입학 뒤 1∼2일은 학교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유선 연락을 시도하고 3일이 지나고 나서는 직접 집을 찾아가도록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말레이, 리정철 내일 석방후 北으로 추방

    말레이, 리정철 내일 석방후 北으로 추방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암살사건의 북한 국적의 용의자 리정철(47)에 대한 기소를 포기하고 추방키로 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한 북한 국적의 용의자다.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체포된 리정철을 구속 기간이 끝나는 3일 석방한 뒤 추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총장은 “(김정남) 암살사건에서 그의 역할을 확인할 충분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유효한 여행 서류를 갖고 있지 않은 그를 석방한 뒤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리정철을 체포한 경찰은 그가 북한으로 도주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을 도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당시 공항 CCTV에는 달아난 4명의 용의자가 리정철의 차량을 이용하는 장면이 찍혔다. 그러나 리정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량이 사라졌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이 아이샤(25),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5) 등 살인혐의로 기소된 2명의 외국인 여성 용의자들에게 범행을 지시하거나, 이들이 사용한 VX의 제조 또는 반입에 관여했는지를 추궁했으나 리정철은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에게서 구체적 개입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결국 현지 건강식품업체에 위장취업했던 그를 이민법 위반 혐의로 추방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리정철을 석방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사건 수사에서 북한의 조직적 개입을 밝히는 일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동안 경찰이 이번 사건의 주요 용의자 또는 연루자로 지목한 8명의 북한 국적자 가운데 리지현(33),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 등 4명이 사건 당일 출국해 이미 평양으로 도피했다. 또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리지우(일명 제임스, 30) 등은 아직 신병확보도 안 된 상태다. 이 가운데 현광성은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 신분으로 사실상 말레이 당국이 조사할 수 없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화마당] 세계에서 가장 아스트랄한 서점/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세계에서 가장 아스트랄한 서점/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질서 정연하게 제시된 소설을 그럴듯하게 여겨 현실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독자의 사고방식은 현실을 잊고자 하는 도피 의식일 뿐이다. 이 때문에 체제 쪽에서는 소설들이 잘 정돈된 이야기이기를 원하고 그러한 소설들이란 작가의 본의와는 달리 체제에 협조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는 것이 누보로망 작가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휴머니즘이라는 척도에서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운명을 살게 하고 그 속에 자신을 도피시키는 전통적인 소설 대신 시간과 공간의 단절(우리의 삶에서 보는 일화 하나하나가 이어져 있지 않은 것처럼)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마음 놓고 읽을 수 없도록, 즉 작품 속으로 도피할 수 없게 하여 자신의 현실로 끊임없이 되돌아오게 만드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누보로망의 기수 가운데 한 명이 나탈리 사로트다.갑자기 왜 이런 부담스런 얘기를 꺼냈냐면 얼마 전에 다녀온 서점의 이름이 전통적 형식과 결별하고 소설의 방법과 내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나탈리 사로트가 1939년에 출간한 책 ‘트로피슴’(tropismes)과 같았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트로피슴 서점은 네덜란드의 도미니카넌 서점만큼 웅장하거나 영국의 돈트 북스처럼 단아하진 않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명한 브뤼셀의 명소다. 언젠가 ‘유럽의 명문 서점’에 실린 사진을 보고, 살아생전에 브뤼셀을 방문할 수 있다면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난데없이 ‘유럽 책방 떼거리 투어단’이 결성되는 바람에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을 관람하고 오줌싸개 소년 동상과 그랑 플라스 광장을 거들떠본 후에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 당일치기 브뤼셀 여행의 일정이었다. 유럽의 수많은 아케이드 쇼핑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는 생튀베르 갤러리의 화려찬란한 초콜릿 상점들 앞에서 얼마간 헤맨 끝에 우리는 트로피슴 서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점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황금빛 천장과 벽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황금빛 천장과 벽을 뒤덮고 있는 거울이었다. 흡사 나이트클럽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혼란스럽다면 혼란스럽고 휘황찬란하다면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는 전통적 형식과 결별하고 소설의 방법과 내용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작가 사로트처럼 운영자가 수십 년에 걸쳐 이렇게도 바꿔 보고 저렇게도 바꿔 보던 와중에 귀결된 노력의 산물이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곳에 자리한 서점은 이처럼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유명해졌다. 지금은 이 서점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의 숫자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아담한 규모의 매장은 세 개 층으로 구분된다. 지하에는 철학과 심리학 서적이, 1층에는 문학과 역사책이, 2층에는 그림책과 아동서적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서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층 난간에 서면 사방에 붙은 거울로 인해 10만권의 장서가 수십만권으로 늘어나 보인다. 거의 모든 방문자들이 사진기를 꺼내 드는 그곳에서 ‘마법의 공간’이라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 새삼 실감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스트랄한 서점’이라 칭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을 듯하다. 작은 서점을 근사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서점 운영자라면 한번쯤 눈여겨봐도 좋을 텐데. 나처럼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모르는 독자가 가더라도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풍경 속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니까. 이 칼럼에 사진을 함께 실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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