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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닷, 강남 포착 “변제 위해 최선 다하는 중”

    마이크로닷, 강남 포착 “변제 위해 최선 다하는 중”

    부모의 사기 도피 논란 후 잠적했던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의 모 카페에서 유튜브 연예뉴스 채널 ‘쨈이슈다’의 취재진과 만나 근황을 전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기 위해 합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여년 전 충북 제천의 동네 주민들과 친인척들로부터 수억원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61)씨 부부는 이날 오후 7시30분 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거액의 사기 의혹이 보도된 지 5개월여 만으로 공항에서 대기하던 경찰에 의해 바로 체포됐다. 경찰은 9일 오전부터 신씨 부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전쟁 중에도 정쟁 올인 이승만… 산불도 정치에 활용하는 보수 야당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전쟁 중에도 정쟁 올인 이승만… 산불도 정치에 활용하는 보수 야당

    전쟁엔 관심 없다, 정쟁에 ‘올인’할 뿐. 1951년 7월 초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휴전협상이 시작됐다. 교착된 전선에서는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고지전이 전개됐다. 지난 1년 전면전 때보다 더 많은 군인이 희생당하는 처절한 전투였다. 전선에서 500여킬로미터 떨어진 임시수도 부산. 이승만 대통령은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산혈해의 전선에는 관심이 없었다. 국민을 현혹한 ‘북진통일’, ‘휴전협상 반대’는 당시 한국군으로는 이룰 수 없는 허황한 구호였다. 당시 그에게 절박한 것은 야당이 압도하는 2대 국회를 전복시키거나 장악하는 일이었다. 1950년 5월 30일 치러진 2대 총선에서 이승만 세력은 궤멸했다. 전체 210석 가운데 57석만 차지했다.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제헌의회의원 선거에 불참했던 지사들이 대거 출마해 당선됐다. 과반이 훨씬 넘는 126석이 무소속이었다. 당시는 대통령을 국회에서 선출했다. 이승만의 재선은 불가능했다.총선 결과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국민은 제주4·3과 여순 사건 학살의 배후, 백범 김구와 몽양 여운형 등 민족지도자의 잇따른 암살의 배후에 이승만이 있다고 믿었다. 동족의 고혈을 일제에 바친 자들을 처단하기 위한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위원회(반민특위)를 강제로 해산시킨 것도 이승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민심은 이승만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는 2대 총선을 미루려 했다. 그는 이미 지방의회의원 선거도 무산시킨 터였다. 제헌의회가 1949년 7월 지방자치법을 제정해 8월 15일 이후 지방의회를 구성하도록 했지만, 이승만은 제주4·3, 여순 사건 등을 핑계로 미뤘다. 12월에는 아예 지방의회 구성을 무기한 유보하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해버렸다. 미국 정부가 눈치 챘다. 한반도에서 소련과 각축하고 있던 미국은 국제여론에 민감했다. 제주4·3 문제로 소련에 된통 당한 터였다. 딘 구더햄 애치슨 국무장관이 나서서 이승만에게 경고했다. 총선을 연기한다면 대한군사경제지원을 철회하겠다! 앞서 1월 태평양 미국 방위선에서 한반도를 빼버린 애치슨이었다. 미국이 경제지원까지 중단한다면 이승만은 끝장이었다. 이승만은 꼬리를 내렸다. ‘미국의 등쌀에 밀려’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실시한 총선이었다.이후에도 악재가 잇따랐다. 6·25전쟁이 터졌고, 27일 새벽 몰래 서울을 버렸고, 대전에서 ‘국군이 북진 중’이라고 거짓 방송을 했다. 1951년 1월엔 간부들이 식량과 피복을 빼먹고 뜯어먹어 장정 1000여명이 얼어 죽고 굶어 죽고, 수만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던 국민방위군 사건이 터졌다. 간부들은 이승만의 사조직 대한청년단 단원들이었다. 2월엔 국군이 어린이 359명을 포함해 민간인 719명을 학살한 거창양민학살 사건이 터졌다. 그렇다고 포기할 이승만이 아니었다. 1951년 7월 휴전협상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본격적인 정치공작에 나섰다. 2대 대통령 선거를 8개월여 앞둔 1951년 11월 말 개헌 추진을 선언했다. 29일 공비 소탕을 명분으로 지리산 주변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 일원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날 국무회의는 대통령직선제를 뼈대로 한 개헌안도 의결했다. 30일 국회에 개헌안을 제출했다. 대통령을 국민 직접선거로 뽑자는 것이었다. 군사, 경찰, 행정권이 압도하는 전시체제였으니 직접선거로 한다면 승산은 충분했다. 북의 남침처럼 그야말로 전격전이었다. 11월 당시 교착된 160여마일 전선에서는 근접전이 격렬해지고 있었다. 11월 19일 국군은 동부전선의 요충지 월비산을 적에게 내줬다. 11월 30일엔 양구 북방 어은산과 백석산 사이의 바위 하나(크리스마스고지)를 두고 유엔과 중공군 사이에 격전이 벌어졌다. 대규모 전투의 전초전이었다. 펀치볼,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백석산, 백마고지, 화살머리고지, 교암산, 지형능선, 벙커고지, 삼각고지 등은 차라리 병사의 거대한 무덤이었다. 1952년 1월 18일, 국회는 정부 개헌안을 부결시켰다. 찬성은 14표에 불과했고, 반대는 개헌선을 넘는 143표였다. 야당은 이승만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내각제 개헌안을 제출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발로 벌어진 정쟁은 전면전으로 발전했다. 그날도 유엔군의 대대적인 북폭이 있었고, 고지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승만은 ‘플랜2’를 꺼냈다. 여순 사건을 핑계로 미뤘던 지방의회의원 선거를 전쟁 중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의회를 앞세워 국회를 압박하려는 것이었다. 경찰, 행정권은 물론 군까지 동원할 수 있는 전시체제에서 여당의 지방의회 장악은 여반장이었다. 1952년 4월 25일과 5월 10일 시읍면, 도 의회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예상대로 이승만계가 싹쓸이했다. 관제 선거로 들썩이던 4월 23일 중부전선에선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유엔군이 연천을 내줬다. 평강과 금성에선 대규모 근접전이 벌어졌다. 5월 8일 중공군은 모든 전선에서 공세를 펼쳤다. 연천 탈환을 위한 교전이 7일째 계속됐다. 유엔군은 평양, 사리원, 희천, 정주, 청진, 수안 등 후방의 병참기지 철교 등을 폭격했다. 5월 이승만의 국회 침공이 본격화했다. 지방의원들이 피란지 부산의 국회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민족자결단, 백골단, 땃벌떼 등 정체불명의 폭력배들이 가세해 국회를 무력화시켰다. 이들의 요구는 하나, 국회 해산이었다. 경찰은 수수방관했다. 5월 25일 이승만은 부산·경남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공비 소탕과 병참기지 방어가 명분이었다. 그러나 공비 소탕은 1951년 11월 25일 창설된 백야전투사령부가 4단계 작전을 통해 1952년 3월 14일 종료를 공식 선언한 터였다. 계엄군은 25일 새벽부터 소탕에 나섰다. 공비가 아니라 야당 의원이었다. 26일 아침엔 국회의원 통근버스를 크레인으로 끌고 헌병대로 연행했다. 이어 국제공산당 프락치 사건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10명이 구속됐다. 국회 기능은 마비됐다. 6월 4일 이승만은 대통령 직선제에 내각제 요소를 짬뽕한 발췌개헌안을 발의했다. 6월 11일 지방의원들이 다시 국회로 몰려와 직선제 통과 시위를 벌였다. 미국 대사관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선에서는 6월 14일 중공군이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에 무려 7000여발의 포탄을 유엔군 진지에 퍼부었다. 5일 동안 중공군 1000여명이 사망했고, 그로부터 3개월간 아군 971명이 전사하고 3120명이 부상했다. 철의 삼각지대는 말 그대로 주검이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를 이룬 ‘시산혈해’였다. 6월 20일 김성수 이시영 김창숙 등 원로들의 반독재호헌구국선언대회가 폭력배들에 의해 피로 얼룩졌다. 국회에서는 발췌개헌안이 상정됐지만, 정족수 미달로 의결할 수 없었다. 이승만은 구속 의원들을 석방했다. 국회 표결에 참여하라는 것이었다. 30여개 고지전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었다. 7월 초부터 중공군은 수도고지와 지형능선을 장악하기 위해 대대 규모의 공격을 해왔고, 7일엔 탱크 14대를 앞세우고 유엔군 진지를 공격했다. 유엔군은 판문점 동쪽 북한군 3개 진지를 공격했다. 수도고지 공방은 8월 초 사단 규모의 대규모 전투로 발전했고, 하룻밤에 주인이 다섯 번이나 바뀌기도 했다. 미국은 7월 9일 한국전 희생자가 전년도(1951년)보다 552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임시수도 부산에선 7월 초부터 미군이 군정을 다시 실시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익희 의장, 조봉암 부의장 등이 도피 중인 의원들에게 국회 등원을 설득했다. 7월 4일 헌병이 국회의사당과 회의장을 포위한 가운데 발췌개헌안에 대한 표결이 이루어졌다. 185명 출석 166명 찬성, 기권 3명, 반대 0명으로 통과됐다. 미국의 간섭이 주효했다. 미국은 휴전협상에 반대하는 이승만과 타협을 하고, 직선제를 지지했다. 이승만은 전쟁과 재난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권력 장악을 위한 정쟁 승리에 ‘올인’했다. 지난주 강원도 시민과 소방관들은 산불과 사투를 벌였다. 그 와중에 자유한국당 안팎에선 ‘북한과 협의? 빨갱이 정부!’라고 색깔론을 제기하거나 ‘촛불 정부? 산불 정부!’라고 이죽거렸다. 원내에서는 재난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국회에 잡아뒀다. 재난은 외면하고 정쟁에 몰두하는 것이 이승만의 후계 집단답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한국 ‘먹방’ 호주 여성도 홀렸다…먹방으로 돈벌이 나서”

    “한국 ‘먹방’ 호주 여성도 홀렸다…먹방으로 돈벌이 나서”

    한국의 ‘먹방’ 열풍이 호주 여성들에게까지 번졌다고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한국의 ‘먹방’ 열풍에 호주 여성들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카메라 앞에서 대가족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어대는 기괴한 SNS 트렌드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여성 사진작가인 태너 이코트(23)는 KFC의 햄버거와 감자튀김, 치킨 너겟, 팝콘 치킨, 그레이비 등을 먹어치우는 20분짜리 먹방 영상으로 50만 이상의 조회수를 얻었다. 이미 29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끌어모은 이코트는 “음식이 날 흥분시킨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냐"며 “나에게는 음식이 전부”라고 먹방에 자신감을 보였다. 영상에서 그녀는 산더미처럼 쌓인 패스트푸드를 모두 먹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호기로웠던 처음과 달리 갈수록 배가 불러오자 이코트는 포기를 선언했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모두 먹지 못했다”면서 “KFC를 사랑하는 구독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내가 ‘먹방’에 얼마나 더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후회하지는 않지만 패배감이 엄청나다”고 밝혔다.데일리메일은 이코트가 ‘먹방’에 동참한 수십만 명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면서 갈수록 많은 호주 여성이 먹방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는 별다른 직업 없이 ‘먹방’만으로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보도에는 우리나라 먹방BJ 박서연 씨도 언급됐는데, 그녀가 먹방으로 매달 10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2014년부터 아예 일을 그만두었다고 소개했다. ‘피트니스 요정’으로 알려진 여성BJ는 야식을 주로 방송하면서 주당 400여만 원을 벌어들였으며 몸매 유지를 위해 하루 5시간씩 운동한다고도 전했다.데일리메일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먹방이 유행하는 것은 한국의 경제 상황과 맞닿아 있다”면서 “경제적 쇠퇴와 실업의 증가 속에 혼자 살고 혼자 요리하고 혼자 먹는 생활을 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혼자하는 식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을 먹방을 통해 위로받고 있다. 먹방은 일종의 도피”라고 해석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5년에도 한국의 먹방을 조명한 바 있다. 당시에는 한국의 먹방이 전 세계적 현상이 될 것인가에 대해 비관적이었으며 과식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논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호주 여성들 사이에서 먹방이 번지자 이를 조명하며 당시의 예측이 빗나갔음을 자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벌써 50년… 밭을 갈듯 온몸으로 詩 썼던 시인

    벌써 50년… 밭을 갈듯 온몸으로 詩 썼던 시인

    생전 쓴 라디오 대본 22편 담은 산문전집 신동엽문학상 수상 31인 신작 작품집 2종 부인 인병선 여사가 고증한 평전도 나와 고향 충남 부여 등에서 추모행사 이어져‘시인, 전경인, 신동엽.’ ‘온전히 밭을 가는 사람’이라는 뜻의 ‘전경인’(全耕人)은 신동엽(1930~1969) 시인의 지향이었다. 오는 7일 시인의 50주기를 앞두고 ‘전경인’ 신동엽을 톺아보는 추모 행사, 관련 저작들이 쏟아진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경인’이라는 단어를 대주제로 삼은 것에 대해 “좌우 논리를 송두리째 받아 안으면서도 구체적인 땅, 흙을 놓지 않는 생태적인 사고까지 배태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껍데기는 가라’로 널리 알려진 저항시인, 민중시인이라는 타이틀은 시인의 일부에 불과하다. 다시 보는 신동엽은 아나키즘에서부터 중국 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적 기초를 가진 지식인임과 동시에 언어적 도피 없이 온몸으로 시를 썼던 시인이라는 것이 사업회와 신동엽학회 측 설명이다.새로 발간된 ‘신동엽 산문전집’(창비)은 총 7부에 걸쳐 시인의 시극·오페레타, 평론, 수필, 일기, 편지, 기행, 방송대본 등을 수록했다. 1967~1968년 그가 출연한 동양라디오의 프로그램 ‘내 마음 끝까지’의 대본 22편이 수록돼 눈길을 끈다. 시인은 대본을 직접 쓰는 한편 진행도 맡았다. 부록으로 실린 ‘석림 신동엽 실전 연보’는 그의 빨치산 의혹을 해소할 만한 증언으로 가치가 있다. 청년 시절 시인이 활동한 문학동인 ‘야화’의 일원이자 경찰 출신 노문씨는 1993년 남긴 편지에 ‘(한국전쟁 당시) 후퇴하는 과정 중 지리산으로 패퇴 집결하는 인민군 부대와 토박이 빨치산들과 얼마간 함께 생활할 수는 있었겠지만 실제 전투를 경험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썼다. 시인은 공산주의자도, 빨치산도 아니며 ‘다소 복잡한 평화주의자’라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한편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대학 교수는 2005년 발간된 ‘시인 신동엽’을 보완, 시인의 부인인 인병선씨의 고증을 거쳐 ‘좋은 언어로-신동엽 평전’(소명출판)을 펴냈다. 창비에서는 역대 신동엽문학상 수상자 31인의 신작 작품집 2종도 함께 출간했다. 하종오 외 20인의 신작시 63편을 묶은 시집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과 공선옥 등 9인의 소설 10편을 묶은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이다. 추모 행사도 연중 계속 이어진다. 5일에는 신동엽학회 주관으로 학술회의 ‘따로, 다르게, 새로 읽는 신동엽 문학’이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다. 시인의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는 오는 13일 전국 고교 백일장을 필두로 신동엽문학관 전시실에서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이어진다. 6월에는 시인의 등단 이후 행적을 따라가 보는 문학기행이 서울 성북·종로·광진구 일대에서 열린다. 김형수 신동엽문학관 사무국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형수의문학난장’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시인의 삶과 시를 되짚는 콘텐츠 100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마약 환각 빠진 재벌 3세들, 성역 없이 수사하라

    ‘버닝썬 사건’으로 서울 강남클럽의 마약오염 실태가 드러나는 가운데 재벌가의 마약 투약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고농축 신종 대마를 구매한 SK, 현대 등 재벌 3세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영화에 나오는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환각파티가 단순히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SK그룹 3세 최모씨는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현대그룹 3세 정모씨는 한 달 전 외국으로 나가 도피 중이다. 삼성그룹 3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또한 마약류인 프로포폴 남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재벌 3세들의 마약 투약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엄정한 수사나 재판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쉽게 법망을 빠져나갔다. 현대그룹 3세 정씨의 여동생 또한 지난 2012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됐지만 벌금 300만원형에 그쳤다. 또 지난 2015년 남양유업 외손녀 황모씨는 공범 A씨의 판결문을 통해 구체적 필로폰 투약 정황이 밝혀졌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황씨는 2011년에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었지만 처벌하지 않은 것이다. 충북 지역 건설업 재력가 2세 이모씨는 자신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지만 2015년 집행유예 4년형에 그쳤다. 한국은 유엔이 정한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이라는 마약청정국 지위 기준을 2016년부터 잃었다. 실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마약이 공공연히 유통되는 현실 탓이다. 그럼에도 재벌가 등 고위층 마약사범에 대한 석연치 않은 수사, 판결이 비일비재하다. ‘물뽕’과 성폭력 등으로 얼룩진 2019년 ‘버닝썬 사건’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셈이다. 마약류 유통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재벌 등 사회지도층에 대해 더욱 철저한 성역 없는 수사와 판결로 법질서를 엄정히 세워야 한다.
  • 법무부 ‘김학의 출국금지 여부‘ 조회 법무관 2명 감찰

    법무부 ‘김학의 출국금지 여부‘ 조회 법무관 2명 감찰

    金, 22일 출국시도 이전 조회 확인… 경위 파악 중김학의 측 “출국금지가 안돼 있어”…사전확인 정황법무부 소속 공익법무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조치 여부를 조회한 사실이 드러나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했다. 이들이 누구의 부탁을 받고 출국금지 조치 여부를 조회했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소속 법무관 2명은 최근 출국금지 설정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에 접속해 ‘김학의’라는 이름의 출국금지자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법무관들의 출국금지 조회는 김 전 차관이 태국행 항공권을 끊어 출국을 시도한 22일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22일 밤 김 전 차관의 긴급출국금지를 요청한 만큼 그 이전에는 출국금지 조치가 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법무부는 “직무와 관련 없는 조회를 한 사실이 드러나 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는 법무관들이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이들의 조회 행위가 김 전 차관 측과 연관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김 전 차관 측은 해외 도피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출국금지가 안 돼 있다고 해 숨이라도 돌릴 겸 10일간 태국에 가 있으려 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출국금지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출국을 준비한 점을 인정한 셈이다. 법무부 출국금지업무처리 규칙에 따르면 본인 또는 위임을 받은 변호인이 법무부 장관에게 신청해 출국금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법무관은 변호사 자격을 획득한 병역 미필자들이 대체복무로 하는 직책으로, 일부가 법무부에 배치돼 법률 관련 업무를 맡은 실무자로 일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김윤식의 기부, 그리고 자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윤식의 기부, 그리고 자야/박록삼 논설위원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법정 스님(1932~2010)으로 상징되는 사찰이다. 하지만 그곳은 한국문학판에 흔치 않은 가슴 먹먹한 미담이 깃든 장소다. 1997년 길상사가 세워지기 전 그 자리는 고급 요정 대원각이었다. 여사장 김영한(1916~1999)은 1995년 대원각 부지 7000여평과 40여채 건물을 몽땅 법정 스님에게 기부했다. 당시 시가로 1000억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기부였다. 술과 기생, 춤 등 유흥이 흥청거리는 공간이 부처님을 모시는 사찰로 바뀐 것만도 충분히 드라마틱하긴 하다. 그런데 왜 문학판의 미담이 됐을까. 물론 법정 스님이야 ‘무소유’로 대표되는 많은 명문을 남겼지만, 정통 문학인은 아니었다. 오로지 하나의 이유다. 천재 시인 백석(1912~1996) 때문이다. 백석이 유일하게 남긴 시집 ‘사슴’(1936)은 재북 작가 중 한국문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시집으로 꼽혔다. 1936년 김영한을 만난 백석은 그에게 흠뻑 빠졌고, ‘자야’라는 애칭을 붙여 줬다. 하지만 기생과의 결혼은 사회 통념상 금기이던 시절이었다. 사랑의 도피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백석은 1940년 홀로 만주로 떠났고, 자야는 평생 백석을 그리며 살았다. 백석에 대한 끔찍한 사랑을 아는 법정 스님은 길상사 한 구석에 김영한 공덕비와 함께 백석의 대표 시편 중 하나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새겨 놓았다. 자야를 ‘나타샤’라 칭하며 그에게 바친 시였다. 가난한 이들로 빼곡한 문학판 언저리 기부 소식은 흔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김윤식(1936~2018) 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전 재산 30억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부가 신선한 충격을 준 이유다. 가칭 ‘김윤식기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마치 자야가 평생 백석을 사랑했듯 김 교수는 평생 한국문학에 가없는 애정을 보냈다. 한국 문단에서 발표되는 거의 모든 소설을 다 읽기로 유명했다. 200여권의 저서를 펴낼 정도로 지독히도 성실하게 소설을 읽고 평론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한 과작(寡作)의 소설가는 생전 “김윤식이 월평을 써줬다”고 자랑스레 말하곤 했다. 무명 작가로서 평단의 대가 김 교수의 조언과 격려를 창작 활동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한국 문단에 그처럼 김 교수를 사숙(私淑)한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1995년 ‘내 사랑 백석’이라는 자서전을 펴낸 김영한이 기부 후 남긴 “천 억도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라는 말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한국 문학에 모든 것을 돌려주고 떠난 김 교수의 뜻이 잘 기려지면 훗날 또 다른 말이 회자될지 모를 일이다. “김윤식에게서 받은 건 돈보다 훨씬 큰, 문학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었다. 나는 김윤식의 아이다” 같은. youngtan@seoul.co.kr
  •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의 세 번째 수사가 시작된다. 검찰은 2013년, 2014년 각각 특수강간 혐의, 성범죄 혐의를 놓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5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거쳐 2013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검찰에서는 인맥이 넓고, 누구와 만나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학의’라는 이름 세 글자가 언론에 많이 노출된 건 2012년 말이다.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으로 물러났는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학의라는 이름이 올랐다. 이외 함께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8~9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적으로 김 전 차관은 최종 3인 후보에 들지 못했고, 검사 옷을 벗을 준비를 한다. 김 차장, 채 고검장은 검찰 14기 동기였고, 소 고검장은 한 기수 후배였기 때문이다. 검찰 내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얼마 안돼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다. 검찰 내외에서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유는 이랬다. 법무부 차관은 총장보다 한 급 아래로 여겨지기 때문에 14, 15기 보다 더 낮은 기수가 가는 게 기존 관행과 맞았다. 그래서 ‘김학의를 밀던 청와대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 임명식을 하고 일주일도 안돼 일이 터졌다. 강원 원주의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김학의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시작이다. 김 전 차관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은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는 영상을 근거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경찰은 4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윤씨 등 사건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차관 관련된 내용만 요약하면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가 맞다’, ‘김학의가 윤중천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한다’였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그런데 그해 11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 결과를 뒤집는 내용을 내놓는다.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피해여성이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여성 얼굴이 확인이 안 된다’, ‘윤씨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유였다. 한마디로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은 이렇게 묻혀져 갔다. 2014년 ‘별장 성 접대’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 이모(37)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고소 대상은 윤씨와 김 전 차관이었다. 이때는 특수강간 혐의가 아닌 성폭력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으로 고소했다. 이씨는 1차 수사 때와 다르게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점까지 밝히고 수사에 임했다. 검찰은 두번째 수사를 하게 됐으나 또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해도 이를 입증할 다른 자료가 없다”,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여 (성폭력을 당했다는) 당사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이 ‘변호사 등록을 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받아줬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과는 거리가 있었다.수면 위로 사건이 다시 올라온 건 지난해 2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진상 규명이 필요한 ‘우선 조사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조사기한을 연장해 최근까지 조사를 해왔다. 하지만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전 차관이 지난 15일 소환에 불응한 게 대표적 예다. 그런데 ‘자승자박’격으로 김 전 차관이 해외로 나가려다가 중간에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본인은 도피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과 국민은 ‘오히려 김학의가 죄를 인정해버린 셈’이라고 봤다. 지난 25일에는 과거사위원회가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다시 수사를 하라고 권고하면서 3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1, 2차 조사 때와 달리 뇌물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뇌물 혐의는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았는데 과거사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조사에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 뇌물수뢰 액수가 3000만원을 넘을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는 10년, 1억원 이상이면 15년이니까 공소시효 완성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이것과 별개로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권고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 수사팀 지휘라인이 한달 만에 교체가 된 부분에 대해 외압이 있던 것 아니냐는 거다. 곽 의원 측은 “경찰이 당시 사건에 대해 보고를 제대로 안했고, 질책성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3차 수사는 김 전 차관의 뇌물혐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의 직권남용 혐의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기존의 특수강간 혐의는 무혐의가 나왔던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우선 더 해본 뒤 수사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엄정한 재수사를 언급한 상황이라 고강도 수사가 앞으로 진행될 듯 하다. 더 많은 시사상식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바로가기)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의 세 번째 수사가 시작된다. 검찰은 2013년, 2014년 각각 특수강간 혐의, 성범죄 혐의를 놓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5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거쳐 2013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검찰에서는 인맥이 넓고, 누구와 만나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았다.‘김학의’라는 이름 세 글자가 언론에 많이 노출된 건 2012년 말이다.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으로 물러났는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학의라는 이름이 올랐다. 이외 함께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8~9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적으로 김김 전 차관은 최종 3인 후보에 들지 못했고, 검사 옷을 벗을 준비를 한다. 김 차장, 채 고검장은 검찰 14기 동기였고, 소 고검장은 한 기수 후배였기 때문이다. 검찰 내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얼마 안돼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다. 검찰 내외에서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유는 이랬다. 법무부 차관은 총장보다 한 급 아래로 여겨지기 때문에 14, 15기 보다 더 낮은 기수가 가는 게 기존 관행과 맞았다. 그래서 ‘김학의를 밀던 청와대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 임명식을 하고 일주일도 안돼 일이 터졌다. 강원 원주의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김학의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시작이다. 김 전 차관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은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는 영상을 근거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경찰은 4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윤씨 등 사건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차관 관련된 내용만 요약하면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가 맞다’, ‘김학의가 윤중천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한다’였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그런데 그해 11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 결과를 뒤집는 내용을 내놓는다.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피해여성이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여성 얼굴이 확인이 안 된다’, ‘윤씨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유였다. 한마디로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은 이렇게 묻혀져 갔다. 2014년 ‘별장 성 접대’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 이모(37)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고소 대상은 윤씨와 김 전 차관이었다. 이때는 특수강간 혐의가 아닌 성폭력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으로 고소했다. 이씨는 1차 수사 때와 다르게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점까지 밝히고 수사에 임했다. 검찰은 두번째 수사를 하게 됐으나 또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해도 이를 입증할 다른 자료가 없다”,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여 (성폭력을 당했다는) 당사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이 ‘변호사 등록을 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받아줬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과는 거리가 있었다.수면 위로 사건이 다시 올라온 건 지난해 2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진상 규명이 필요한 ‘우선 조사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조사기한을 연장해 최근까지 조사를 해왔다. 하지만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전 차관이 지난 15일 소환에 불응한 게 대표적 예다. 그런데 ‘자승자박’격으로 김 전 차관이 해외로 나가려다가 중간에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본인은 도피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과 국민은 ‘오히려 김학의가 죄를 인정해버린 셈’이라고 봤다. 지난 25일에는 과거사위원회가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다시 수사를 하라고 권고하면서 3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1, 2차 조사 때와 달리 뇌물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뇌물 혐의는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았는데 과거사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조사에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 뇌물수뢰 액수가 3000만원을 넘을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는 10년, 1억원 이상이면 15년이니까 공소시효 완성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이것과 별개로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권고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 수사팀 지휘라인이 한달만에 교체가 된 부분에 대해 외압이 있던 것 아니냐는 거다. 곽 의원 측은 “경찰이 당시 사건에 대해 보고를 제대로 안했고, 질책성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3차 수사는 김 전 차관의 뇌물혐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의 직권남용 혐의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기존의 특수강간 혐의는 무혐의가 나왔던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우선 더 해본 뒤 수사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엄정한 재수사를 언급한 상황이라 고강도 수사가 앞으로 진행될 듯 하다. 더 많은 시사상식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https://bit.ly/2TV38hl)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채팅 앱으로 알게된 여성 130명에게 9000만원 뜯어

    채팅 앱으로 알게된 여성 130명에게 9000만원 뜯어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 잠적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20대가 검거됐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사기·협박 등의 혐의로 김모(22)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2015년 가출한 A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린 뒤 연락을 끊는 방법으로 130여명에게 총 9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상당수 여성은 A씨와 한번도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보냈다가 피해를 봤다. 한 여성은 혼자서 1000만원을 뜯겼다. A씨는 학생이나 연예인 연습생 등을 사칭했다. 한동안 채팅을 주고받으며 자신을 믿게 한 뒤 “갑자기 돈이 필요한데, 돈을 빌려주면 이자까지 주겠다” 며 돈을 빌렸다. A씨는 20대 여성 B씨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행히 B씨는 돈을 주지는 않았다. 2017년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최근까지 도피 생활을 해왔다. 도피 중에도 사기행각은 계속됐다. 경찰은 지난 24일 대구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위해 휴대폰을 쓰지 않았다. 돈은 다른 사람 계좌를 통해 받았다. 숙식은 모텔을 옮겨 다니며 해결했다. 경찰에서 A씨는 “돈을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시작은 재기발랄했다. 젊은 누리꾼들의 놀이터 ‘디씨인사이드’에서 조회수 많은 글을 따로 모아 놓은 ‘일간베스트’가 그 출발이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이 내뱉는 패륜적 얘기와 음담은 현실세계보다 더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담기 어려웠다. 2010년 디씨인사이드에서 쫓겨난 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 ‘일베 저장소’를 만들어 도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덕, 법률 등 외부의 시선은 더욱 신경쓰지 않았다. 공감받을 수 없는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언어를 만들고, 비뚤어진 윤리의식을 드러내고,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등 금기된 욕망을 마음껏 낄낄대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 갔다. 일탈한 욕망의 배출구, ‘일베’는 그렇게 시작됐다. 음침한 골목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 같던 일베는 어느 순간 양지로 나왔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광화문광장에 나타나 ‘폭식투쟁’을 벌였고, 재미교포 신은미의 토크 콘서트에 사제폭탄을 던진 고등학생도 있었다. 입시난과 취업난 등으로 심화된 사회 양극화, 전통적 가치가 허물어지고 속 넓어진 성별과 지역, 이념 등 갈등 대립이 일베의 토양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베는 그 대립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평등과 차별 금지를 논의하는 사회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저자 오찬호의 책이 충격을 주었을 정도다. 때마침 보수 정권에서 이들의 존재를 허용하는 기미가 보이자 디지털 세계의 속의 비주류가 아닌, 정치적 극우로 신분을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극단의 자극은 더 많은 자극을 원했다. 일베 문화인지도 모른 채 일베의 조롱 문화를 디지털 공간에서 배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조롱이나 혐오, 증오와 같은 공동체의 금기를 놀이로 배운 탓이기도 하다. 소수자를 비웃고 혐오를 부추기던 인터넷 문화가 그 공간을 박차고 나왔다. 최근 공영방송 KBS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일베 사진을 써서 질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SBS 메인 뉴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일베 합성 사진들이 노출돼 사회적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주로 예비 공무원들이 치르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교학사 수험 교재에서 버젓이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쓴 것이 확인됐다. 사자 명예훼손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가져다 썼다는 출판사의 해명은 저작권 등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점잖게 타일러서 해결하기에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혐오나 차별을 금지하는 법령이 한국에는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혐오 등은 범죄라는 점을 사회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할 때가 됐다. youngtan@seoul.co.kr
  • 법무부 “김학의 출국금지 적법…실질적 범죄 혐의자”

    법무부 “김학의 출국금지 적법…실질적 범죄 혐의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법을 위반해 무리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가 ‘적법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법무부는 25일 김 전 차관 긴급출국금지 관련해 설명자료를 내고 ‘김 전 차관이 피의자가 아니어서 긴급출국금지가 불가능했다’는 지적에 대해 “형식적인 입건 여부를 불문하고 실질적인 범죄혐의자라면 피의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검사나 사법경찰관이 범죄자를 우연히 발견하면 피의자로 입건돼 있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긴급체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입건돼 있지 않더라도 긴급출국금지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은 긴급체포 대상자를 출입국관리법상 긴급출국금지 대상자와 마찬가지로 피의자로 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수사로 전환할 정도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김 전 차관이 출국을 시도하자 피의자로 보고 긴급출국금지를 한 것”이라며 “실제로 과거사위는 일부 재수사를 권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22일 출국을 긴급히 제한할 당시 김 전 차관이 피의자가 아닌 피내사자 신분이라는 점을 들어 그의 출국 제한이 불법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법무부는 진상조사단이 긴급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단은 수사기관이 아니지만 조사단 파견 검사는 수사기관으로서 언제든 수사할 수 있는 권한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이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이후 출국 제한을 내린 것은 불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법은 출국금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항공기 출항의 정지·회항까지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심사대를 통과한 이후 단계에서도 출국을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차관 측은 22일 해외 출국 시도와 관련해 내달 4일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끊었고, 해외에 도피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치 전범’ 아이히만 체포 에이탄 별세

    ‘나치 전범’ 아이히만 체포 에이탄 별세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붙잡아 법정에 세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설적인 요원 라피 에이탄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92세. BBC 등에 따르면 에이탄은 1960년 5월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실무 책임자였으나 1950년 전범수용소를 탈출해 아르헨티나로 도피한 아이히만의 체포작전을 이끌었다. 아이히만은 이듬해 이스라엘 법정에서 반인도 범죄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고 처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피내사자’ 김학의 한밤 ‘긴급 출국금지’에 대한 해명

    ‘피내사자’ 김학의 한밤 ‘긴급 출국금지’에 대한 해명

    “태국 지인 집서 머물다 오려던 것···왕복티켓 끊어”방콕행 탑승 직접 출국제지, 검찰 피내사자로 전환‘성폭력 등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차관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위해 항공권 티켓을 구입한 뒤 출국심사까지 통과했다. 여객터미널 출국장까지 나선 김 전 차관은 방콕행 항공기 탑승 직전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출국을 제지당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차관 측이 23일 “해외 도피 의사가 전혀 없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23일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다음 날 오전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떠나는 항공권 티켓을 구입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김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기가 떠나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탑승이 시작되기 직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에 의해 출국이 제지됐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검찰이 그를 내사 대상자로 입건해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ㆍ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긴급한 필요가 있는 때에는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 측근은 23일 연합뉴스에 “4월 4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끊고 태국에 출국하려던 차에 항공기 탑승 전 제지당한 것”이라며 수사가 임박해오자 해외로 도피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에게 혐의가 특정화되지 않아 별도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 측근은 “(진상조사단 조사로) 취재진이 매일 집과 사무실에 찾아오다 보니 가족 권유로 태국의 지인을 잠시 방문해 마음을 추스르려 했던 것”이라며 “열흘가량 머물다 돌아오려 했는데 본의 아니게 사태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해명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잖아 보인다. 김 전 차관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택에 주로 머물며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행 항공기에 몸을 실으려던 중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져 탑승을 제지당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윤 씨 등과 특수강간을 저질렀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왔다. 그는 2013∼2014년 두 차례에 걸친 수사 과정에서 특수강간 등 범죄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해왔고,검찰은 두 차례 모두 그에게 무혐의 처분을 했다. 검찰이 피내사자 신분인 김 전 차관의 긴급출국금지를 요청함에 따라 그의 범죄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검찰은 그가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기 전 그를 주요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내사자로 전환하고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의 긴급출국조치를 요청하기 전 내사사건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하마터면 출국할뻔···피내사자 신분 전환긴급체포 안해···현재 소재 파악은 안 돼 성폭력 등 의혹을 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해외 도피를 위해 항공권 티켓을 구입한 뒤 출국심사까지 통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터미널 출국장까지 나선 김 전 차관은 태국으로 떠나는 항공기 탑승 직전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출국을 제지당했다.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23일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다음 날 오전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떠나는 항공권 티켓을 구입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에게 별도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김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기가 떠나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탑승이 시작되기 직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에 의해 출국이 제지됐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검찰이 그를 내사 대상자로 입건해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다. 긴급 상황을 고려해 구두로 요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긴급한 필요가 있는 때에는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출입국관리 사무실로 인도돼 잠시 머문 뒤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검찰이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출입국당국은 눈앞에서 김 전 차관이 유유히 출국하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전 차관이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 그에 대한 재수사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컸다. 김 전 차관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강제조사권이 없어 그동안 그의 출국을 금지를 요청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재수사 가능성이 거론되자 일각에서는 그의 해외 도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15일 법무부 진상조사단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기도 했다. 아직은 김 전 차관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은 상태여서 신병을 확보할 근거가 없어 출국금지 외에 추가 조치는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그를 주요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한편 전날 출국을 제지당한 후 김 전 차관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가 긴급체포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긴급체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로선 그의 신병을 확보할 명분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버닝썬 금고지기’ 경리실장 돌연 해외로 출국해 잠적

    ‘버닝썬 금고지기’ 경리실장 돌연 해외로 출국해 잠적

    마약 투약과 유통, 경찰 유착, 탈세 의혹 등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에서 장부 작성과 관리 등 경리업무를 총괄한 여성 A씨가 해외로 출국해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말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이후 클럽의 경리실장 직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버닝썬을 퇴사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이를 두고 A씨가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됐다거나 도피설 등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버닝썬 운영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버닝썬과 같은 대형 클럽에서 경리 업무는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매출 장부를 적는 법부터가 일반 업소와 다르다”라며 “버닝썬의 운영 실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A씨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경리실장을 지내며 버닝썬의 전반적인 운영상황을 잘 알고 있는 A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기 전 A씨가 버닝썬을 그만뒀으며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조사할 필요는 있는데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태”라며 “A씨에게서 어떤 구체적인 혐의점을 발견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참고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1년 치 장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다음 이를 다시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튜브 금지된 중국의 인기 유튜버

    유튜브 금지된 중국의 인기 유튜버

    유튜브가 금지된 중국에서 인기 유튜버가 탄생할 정도로 인터넷 생방송이 중국에서 돈과 명예를 얻으려는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빠른 속도로 급성장 중인 중국의 인터넷 생방송 산업 규모는 2020년 1120억 위안(약 1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방송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YY는 지난해 순이익이 40억 위안에 이르며 사용자는 8800만명이다. 한 달에 수백 수천 위안을 벌어들이는 YY의 대표 인기 방송은 아이돌에 대한 순위 투표를 하는 것이다. 아이돌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상위권에 올리기 위해 기꺼이 돈을 낸다.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대체로 교육 수준이 높지 않으며 시골에서 도시로 온 이들이다. 이들은 이주노동자인 농민공과는 다르지만 살고 있는 도시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인터넷을 통해 연대감을 형성한다. 원래 인터넷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포럼으로 시작한 YY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이들은 주로 남성이다. 이들은 팬으로부터 돈을 버는데 YY의 대표적인 스타인 위리의 한 달 수입은 100만~150만 위안에 달한다. 위리의 방송을 시청하는 인구는 900만명 정도다. 인터넷 방송의 내용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실없는 농담을 하거나 가짜 코카인을 흡입하고, 온갖 못 먹는 것을 먹는 식이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이 먹은 것은 불타는 담배꽁초, 살아있는 금붕어, 전구 등이다. 유튜브가 금지된 중국에서 요리하고 강아지와 노는 잔잔한 일상을 공개해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중국 여성도 있다. 구독자 수 3만명이 넘는 리즈치는 쓰촨성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며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요리하는 자연주의적 생활방식으로 전 세계 구독자를 모았다. 인터넷 방송에 관한 다큐멘터리 ‘욕망의 인민공화국’을 만든 하오우는 인터넷 매체 ‘제육성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사용자가 제작한 콘텐츠의 광고 비용은 싸고 웹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든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의 주된 시청자는 10대와 20대로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다. 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이주해 시간이 많이 남는 이주 남성 노동자들이 주로 인터넷 방송을 시청한다. 하오는 이어 “인터넷 방송은 중국의 늘어나는 빈부격차와 도시인의 고독을 보여준다”며 “중국 경제는 시골의 젊은이들에게 대도시로 이동할 기회를 제공했지만 실제로 도시에서 성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시에서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지 못하고 좌절한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인터넷 생방송이 새로운 도피처가 됐다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은 영화배우와 같은 스타와 달리 팬들로부터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팬들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꿈과 희망을 구현하기 위해 인터넷 스타들에게 돈을 쓴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보스니아 내전 대량학살 자행한 라도반 카라지치 종신형 선고

    보스니아 내전 대량학살 자행한 라도반 카라지치 종신형 선고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 당시 ‘인종 청소’를 자행한 혐의를 받는 스릅스카공화국 전 대통령 라도반 카라지치(사진·74)가 유엔 산하 국제 구유고슬라비아 전범재판소(ICTY) 항소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ICTY는 20일(현지시간) 카라지치에 대한 항소심에서 1995년 보스니아 동부 스레브레니차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 8000명의 학살을 지시하고, 수도 사라예보에서 민간인 1만여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에서 받은 40년형은 혐의에 비해 가볍다고 판단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카라지치는 유고 연방이 유지되기를 원했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지원으로 내전을 일으켜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 주민 등 수십만명의 학살을 주도했다. 내전 이후 13년간 도피 생활 끝에 2008년 체포됐으며 대량학살과 전쟁범죄, 인권침해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2014년 9월 검찰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6년 3월 ICTY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카라지치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정치적인 판결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스릅스카공화국으로 나뉘어 있는 보스니아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카라지치는 당시 자행된 전쟁 범죄에 도덕적인 책임감은 느끼고 있으나 형사적인 책임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세기 최악의 인종청소 전범 카라지치, 유엔 항소심 40년형→종신형

    20세기 최악의 인종청소 전범 카라지치, 유엔 항소심 40년형→종신형

    “전쟁 범죄의 심각성과 피고의 책임을 살폈을 때 1심에서 받은 징역 40년형은 너무 가볍다.” 1992∼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대규모 ‘인종 청소’를 지휘한 장본인인 세르비아계 정치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73)가 유엔 산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항소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TY는 20일(현지시간) 카라지치가 2016년 1심의 40년형 선고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그의 항소를 기각하고 오히려 형량을 늘렸다. 카라지치는 유고 연방이 유지되길 원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내전을 일으켜 이슬람을 믿는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계 주민 등 수십 만명의 학살을 지휘했다. 그는 내전 이후 13년의 도피 생활 끝에 지난 2008년 체포된 뒤 대량학살, 전쟁범죄, 인권침해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2014년 9월 종신형을 구형받았지만 2016년 3월 ICTY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카라지치는 내전 막바지인 1995년 7월 동부 스레브레니차의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이 보호하는 안전지대 안에서 8000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대상으로 학살을 자행했고, 수도 사라예보에 40개월 이상 포격 공격을 가하고 저격수를 배치해 민간인 1만여명을 숨지게 했다. 짙은색 정장과 붉은색 타이 차림으로 경호원에 이끌려 법정에 나온 그는 이날 주심 판사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을 때 거의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그는 3심을 요구할 수 없어 확정됐다. 반면 이날 법정을 찾은 피해자들의 친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과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무니라 수바시치는 “그는 마땅히 그럴만하다”며 “난 아들을 다시 보지 못하는데 (카라지치는) 평생 캄캄한 구멍 안에 머물러야 한다. 난 고통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세계와 전범들에게 하나의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친구들이 오마르스카 수용소에 끌려가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봤던 사트코 무야지치는 달콤쌉싸래하다고 했다. “만족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살아 이 장면을 지켜보지 못했다. 그래서 진짜로 기쁘다고 말하기 어렵다.” 24년 전 비극의 현장인 스레브레니차의 추모센터에 모여 TV를 통해 선고 장면을 지켜보던 희생자들의 친지들도 손뼉을 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편 카라지치의 변호인은 보스니아 N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은 법에 기반하지 않은 순전히 정치적인 판결로 보스니아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카라지치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자행된 전쟁 범죄에 ‘도덕적인 책임감’은 느끼고 있으나, 형사적인 책임은 없으며 “이번 판결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체제인 ‘스르프스카 공화국’에 불리한 판결을 내리라는 서방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라도반 비스코비치 총리 역시 현지 방송에 출연해 이번 판결을 정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아무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를 겨냥해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정식 국명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인 이 나라는 현재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로 구성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FBiH), 세르비아계 위주의 스르프스카 공화국(RS) 두 체제로 나뉘어 있다. 이슬람 신자가 주류인 보스니아계 주민이 전체의 절반을 이루고, 정교회를 믿는 세르비아계 31%, 가톨릭 신도들인 크로아티아계 15%, 유대인과 집시 등 기타 민족 4%로 이뤄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네시아서 돈 떼먹으면 ‘코가’라 불러”

    “인도네시아서 돈 떼먹으면 ‘코가’라 불러”

    인도네시아에서 봉제공장 SKB를 운영하다가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 수십억원을 떼어먹고 야반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김모(68) 사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에서 울려 퍼졌다.기업인권네트워크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망간 한국기업주는 즉각 노동자 앞에 서라”고 요구했다. 공익법센터 어필 정신영 변호사는 “해외에 투자한 사장들은 잘못을 저질러도 현지의 정치적 불안정, 미비한 법제도, 해외 투자자 우대 조치 뒤에 숨는 경우가 많다”며 “때로는 현지를 떠나 한국으로 도피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현지에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현지 노동자들은 한국 정부에 해결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김지림 변호사는 “기업인권네트워크에서는 해외에서 발생한 기업인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사안에 따라 고소 혹은 고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노동단체 ‘LIPS’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지급 등의 문제가 있었던 한국 기업은 최소 20개였다.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차쿵 지역의 노동자들은 돈을 떼먹고 도망가는 파렴치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코가’(KOGA)라고 부른다”면서 “코가는 현지 한국봉제업체협회의 줄임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사장 같은 야반도주가 얼마나 횡행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정부는 문제 기업과 기업인 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하고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섬유연맹노동조합(SPN) 등은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인력부(노동부)와 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했다. 이들은 “한국인 기업가들이 법을 어겨 가며 저지른 만행은 이제껏 한 번도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해 처벌된 적이 없다”며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는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피한 한국인 기업가들에 대해 즉각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노동자들의 임금과 사회보험료 명목으로 6억 5000만원(회사 측 계산)을 국내 은행에 예치해 둔 것으로 전해졌지만,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금액과 차이가 커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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