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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고인은 미래의 고객?

    현직 시절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를 구속했던 검사가 이번에는 이씨의 변호인으로 나서 화제다. 6일 붙잡힌 이씨는 부산지역 법무법인인 정인과 함께 서울에서 주로 영업하는 법무법인 한결 소속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법무법인 한결 조승식(58·사시 19회) 대표 변호사는 1991년 부산지검 강력부 수석검사 시절 범죄단체구성 등의 혐의로 이씨를 기소한 담당 검사. 이후 이씨는 8년간 옥살이를 했다. 올해 2월22일 공갈 등의 혐의로 수배된 이씨는 그간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부산지역에서 변호사를 수소문하다 번번이 거절당하자 조 변호사를 찾아가 변호를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정인의 대표인 황익 변호사도 당시 이씨의 1심 재판을 담당했던 재판부의 재판장이었다. ‘지금 다루는 사건의 피의자, 피고인이 장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검찰과 법원 주변의 우스갯소리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한편 부산 연제경찰서는 7일 이씨에 대해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2005~2007년 모 건설업체 대표 A씨를 협박해 3억 30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 ‘페이스오프’ 살인용의자 도피 2년7개월만에 쇠고랑

    │도쿄 박홍기특파원│영국인 여성 영어강사를 살해한 뒤 얼굴까지 성형, 2년 7개월 동안 도피행각을 벌여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치하시 다쓰야(30)가 10일 오사카 경찰에 검거됐다. 영어강사(당시 22세)는 지난 2007년 3월 지바현에 있는 이치하시의 아파트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치하시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나고야의 한 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았다. 앞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술·쌍꺼풀 등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목적을 위해 얼굴을 성형하는 일본판 ‘페이스오프’로 불렸다. 또 병원의 진료카드에 가짜 이름과 주소를 적은 데다 수술 뒤 실밥을 제거하는 치료도 받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이치하시의 수술 전과 후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이례적으로 이치하시의 신고에 1000만엔(약 1억 2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치하시는 이날 오후 6시쯤 오사카에서 오키나와행 페리호를 타려다 배가 없자 승강장의 벤치에 앉아 있다가 “이치하시와 비슷하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치하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오사카의 한 건설회사에서 일하면서 회사의 기숙사에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어강사의 부모는 영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직접 이치하시의 수배전단을 돌리며 시민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아내 토막 살해범 4년만에 검거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인면수심의 남편이 4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이혼 후 재결합해 살던 아내 안모(당시 37세)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후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주모(36)씨를 구속했다.주씨는 2005년 5월3일 망원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안씨가 “일을 하러 나가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 주씨는 숨진 아내를 안방에 5일간 방치해 뒀다가 악취가 나자 시신을 토막 내 과일상자 5개에 나눠 담아 상암동 난지캠프장 인근 웅덩이에 버린 혐의다.주씨는 시신을 유기한 직후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하는 등 거주지를 옮겨 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였지만 지난 3월 안씨의 남동생이 “누나가 2005년에 이사 간다고 한 후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경찰은 실종자 수사를 하던 중 2005년 5월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일부에서 나온 DNA와 주씨 아들의 DNA가 일치하자 주씨를 살해 용의선상에 올렸다.지난 24일 절도혐의로 체포된 주씨는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해 오다가 거짓말 탐지기 수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오자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자백만으로는 유죄 입증이 어렵고 주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어 안씨의 시신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민노총 파문’ 두갈래 수사?

    민주노총 성폭행 미수 사건 피해자 A씨의 고소를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10일 성폭력 수사 전담부서인 형사7부(부장 김청현)에 사건을 배당하고 검토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형사사건의 처리방침에 따라 성폭력 전담 수사부서인 형사7부에 사건을 배당했다.”면서 “민노총이 관여되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번 주 중으로 사건 처리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고소장을 검토한 뒤 직접 수사에 나설지, 이석행 전 위원장의 도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에 맡기고 수사지휘를 할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성폭행 미수 사건과 범인 도피 사건을 분리해 수사팀을 나누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은 다만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로 경찰 수뇌부의 변동이 예상되고, 민노총 관련 사건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직접 수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A씨는 9일 인권실천시민연대를 통해 “민노총 고위 간부 K씨가 지난해 12월6일 강제로 집안에 침입해 성폭력을 시도했다.”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냈다. A씨 쪽은 이 전 위원장의 도피행각에 협조한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민노총 측으로부터 허위진술을 강요당했고 K씨의 성폭력 시도를 무마시키기 위한 회유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해 앞으로 추가 고소도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 위원장 도피행각 은폐목적 성폭행 가능성 조사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9일 검찰에 고소장을 정식 접수하면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성추행·강간 등은 친고죄로 피해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소장 접수 이후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부나 공안2부에 배당해 검찰이 직접 조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미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에 사건을 내려 보내고 지휘만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통상의 고소 사건과 마찬가지로 우선 고소인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확인한 뒤 참고인 조사 및 물증 확보 등을 통해 범죄 정황이 어느 정도 포착되면 피고소인을 조사하게 된다. 피고소인 조사에서 혐의가 입증되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별도로 가해자 김모씨를 비롯해 민주노총 간부들이 피해자 A씨에게 이석행 위원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사실에 대해 허위진술을 강요했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씨가 지인의 부탁으로 이 위원장을 숨겨 주게 된 경위도 수사기관에서 밝혀 내야 할 부분이다. A씨쪽은 김씨가 이 위원장의 도피 행각 은폐 등을 위해 계획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성폭행 미수 사건의 배경 조사 차원에서도 전반적인 상황의 재구성이 필요할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최악의 전범 6인을 잡아라’

    ‘최악의 전범 6인을 잡아라’

    보스니아 인종청소의 주범 라도반 카라지치는 13년 만에 결국 체포됐지만 아직도 많은 전범 용의자들이 국제 사회의 수색망을 뚫고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5일 전쟁과 반인도적 행위로 국제사법기관에 의해 1급 수배령이 내려진 최악의 전범 6인을 소개했다. 라트코 믈라디치는 카라지치와 더불어 보스니아 학살을 자행한 공범으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수배를 받고 있다. 현상금만 무려 600만유로(약 94억원)에 달한다.2001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목격되는 등 세르비아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여전히 행방은 묘연하다. ‘죽음의 의사’로 불리는 독일 나치 전범 아리베르트 하임도 공개수배 1순위 인물이다.2차 세계대전 때 오스트리아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의사로 근무하면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온갖 반인류적 실험을 자행했다.1962년 이후 종적을 감췄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는 현상금 49만달러(5억원)를 내걸고 행적을 뒤쫓고 있다. 최근 칠레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다르푸르 분쟁 전범 혐의로 지난달 24일 기소됐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은 바시르가 2003년 발발한 다르푸르 내전에서 반군과 민간인 등 3만 5000여명을 살해하고,250만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바시르가 혐의를 부인하며 출두를 거부하는 데다 아프리카연합(AU) 등도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전 반군 그룹 지도자 보스코 은타간다도 지난 4월29일 ICC에 의해 공개수배령이 내려졌다. 별명이 ‘터미네이터’인 은타간다는 2002∼2003년 콩고 동부 이투리지역에서 15세 미만 어린이들을 강제 징집해 전투에 참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간다 반군단체 ‘신의 저항(LRA)’을 이끄는 조지프 코니는 2만 5000명의 어린이를 납치하고, 학살을 자행한 혐의로 2005년 기소됐다. 우간다 정부는 테러를 막기 위해 2006년 코니에게 특별사면을 제안하고, 정전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니는 ICC가 170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체포 시도를 강행하자 반군 해산을 거부하고 있다. 르완다의 백만장자 펠리시앙 카부가는 르완다 대학살 사건의 배후로 1998년 국제수배범 명단에 올랐다. 그는 94년 르완다 내전 당시 군부에 무기를 판매해 떼돈을 벌었다. 유엔은 그가 케냐에서 정부의 보호 아래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500만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도승·의사… 신출귀몰 도피행각

    수도승·의사… 신출귀몰 도피행각

    라도반 카라지치의 13년에 걸친 도피 행각은 21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실은 긴급 성명을 내고 “카라지치가 21일 밤 베오그라드 모처에서 세르비아 보안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체포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세르비아 일간 폴리티카는 “그가 길게 기른 수염과 검게 염색한 머리로 여행용 가방을 멘 채 어디론가 떠나는 행색”이었다면서 아무런 저항없이 체포에 응했다고 전했다. 카라지치는 지난 13년 동안 수많은 소문과 추측 속에서 국제사회의 집요한 추적을 조롱이라도 하듯 따돌려 왔다. 도피 초기 어린 시절을 보낸 몬테네그로 북서부 산악지대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은색 장발을 깎고 수도승으로 변장하며 도피 행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BBC는 그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드라간 다비치란 가명으로 개인병원에서 대체의학 의사로 일하며 위장 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정교회 성직자들이 적극적으로 보호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누가, 어떻게, 어디서 그를 보호했는지 구체적인 정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보스니아 사라예보, 베오그라드는 물론 러시아 모스크바, 체코 프라하로 도피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때 독일 일부 언론은 “북한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가 오랜 도피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세르비아 정부의 암묵적 지원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도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은 그를 전쟁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 전범들의 도피 행각은 세르비아 정부와 군부의 비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며, 카라지치의 경우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안 잡는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져 왔다. 그러다 세르비아에 친(親)서방 성향의 타디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범 체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세르비아 정부가 카라지치를 체포한 이유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사전 절차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U는 전범 용의자 카라지치 체포를 EU 가입의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세르비아는 지난달 EU 가입 예비 협상인 안정제휴 협상에 서명하고 EU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체포 소식에 크게 만족한다. 세르비아의 새 정부는 새로운 세르비아를 대표하고 있으며,EU와의 새로운 관계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체포가 세르비아의 EU 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국제사회는 카라지치의 체포 소식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보스니아 인종청소의 주범 라도반 카라지치 체포는 희생자들을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 “카라지치 체포 소식에 고무됐다.”면서 “보스니아 내전 당시에 국제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자들이 무사히 넘어갈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킨 세르비아 당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FBI수배 살인범 국내서 10년 영어강사

    미국 FBI가 1급 살인범으로 수배한 재미교포가 국내 영어학원에서 10년간 영어강사 생활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미국에서 권총으로 전직 경찰관을 살해해 무장강도살인 혐의로 FBI에 수배(1급 살인)된 재미교포 2세 남모(31)씨를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1996년 8월16일 공범 3명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주택에 물건을 훔치러 침입했다가 집주인인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혐의로 이듬해 1월 현지에서 체포됐다.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감시기를 단 채 가택연금을 하는 조건으로 석방된 그는 98년 3월13일 한국으로 도피했다. 남씨는 99년 3월4일 국내에서 붙잡혔지만 당시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석방된 후 또다시 도주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99년 12월20일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됐다. 이후 경찰은 2000년 4월2일 남씨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전담반을 편성했고,8년여만인 지난 18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남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10년간 서울, 경기, 전라도, 경상도에서 2∼3개월 간격으로 학원을 옮겨다니며 도피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 이재술 외사3계장은 “남씨는 신원조회가 허술한 작은 영어학원으로 옮겨다니며 일해왔다.”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시간당 얼마씩 주면서 무자격 외국인 강사를 고용하는 현실이 남씨의 도피행각을 도운 셈”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검사들이 뽑은 올해 황당사건

    대검찰청은 올 한해 일선 검사들이 경험한 황당한 사건을 모아 26일 공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사칭해 구속된 한모(61)씨는 경남지역 조선업체를 돌며 19억원을 해외펀드 투자명목으로 받아챙겼다. 부인 장모(56)씨는 남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던 중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최모(54)씨를 소개받았다. 금테 안경에 검정양복, 절제된 언행을 보인 최씨는 “죄질이 나빠 검사와 기자에게 술접대를 해야 한다.”면서 8차례에 걸쳐 7510만원을 뜯었다. 최씨는 지난 3월 부산지검 특수부에 검거됐다. 20대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또래 여성 B씨와 사귀었다.A씨는 수개월간 B씨와 사진과 전화통화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스키장에 간다던 B씨는 “사고를 당했다.”면서 86만원을 송금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검찰에 사기죄로 고소된 B씨는 46세 유부녀로 밝혀졌다. 사업실패로 도피생활을 하던 중 간암 말기인 남편의 통증을 완화시켜줄 패치를 구입하기 위해 딸의 사진과 명의를 도용했던 것이다. 서울 동부지검은 정상을 참작해 30만원의 약식기소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원주시 단독주택에 살던 성모(40)씨는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과 시비를 벌이다 구속됐다. 성씨는 원주지청 검사에게 “가족들이 굶고 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칠순 노부모, 정신이상 남동생 등 성씨 가족은 5년간 외부와 왕래를 끊고 폐가에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며 죽으로 연명해왔다. 공기업 직원이던 성씨와 가족은 종교적 이유 등으로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 공소시효 6시간을 남기고 구속된 가정주부 C씨는 8년 전 사기도박단에 가담했다가 도피행각을 벌여왔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버스나 지하철만 이용해 도망다녔지만 결국 운수사납게도 불심검문에 걸렸다. 서울 남부지검은 극심한 치질을 앓다가 이전 근무처 화장실의 비데를 뜯어간 D씨 사건을, 대구지검은 간통죄 고소를 면하기 위해 부인을 협박해 내연녀와 3각 성관계를 가진 E씨 사건을 각각 황당한 사건으로 꼽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수도 제이유회장 도피행각

    불법 영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도 38일간 잠적했다 지난 26일 전격 체포된 국내 최대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주수도(50) 회장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한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이춘성 차장검사는 27일 “주수도 회장이 타고 있던 제이유그룹 소유의 오피러스 승용차 안에서 주 회장이 도피생활 도중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17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 회장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다른 사람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한 차례 정도만 쓰고 버린 게 많아 사용한 휴대전화는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 회장은 또 수사망과 자신의 얼굴을 아는 제보자를 피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휴게소조차 들르지 않고 갓길에서 휴식을 취했다. 지난 24일 그룹 비서실에 연락해 서울 역삼동 길가에 승용차를 세워두도록 한 뒤 몰고 가는 치밀함도 엿보였다. 서울동부지검은 27일 주 회장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 회장은 9800억원대 사기,84억원 횡령,130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주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현금 74억들고 튄 ‘대도’ 잡고 보니… 주머니엔 달랑 8만 1000원

    현금 74억원이 든 돈자루를 차량에 싣고 달아났던 용의자 안모(39·벽산건설 개발사업본부)씨가 경찰에 검거되면서 범행의 전모가 드러났다. 안씨는 74억원 가운데 50억원은 가족과 채권자에게 전달했으며,24억원은 증권사에 예탁금으로 맡기거나 주식을 매입했고 일부는 도박으로 탕진했다. 현상금이 사상 최고액인 3억원에서 국민정서를 감안,1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던 안씨는 범행후 철저한 변장과 대범한 행동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도피 2개월만에 경찰 검문에 덜미가 잡힌 안씨의 주머니 속에는 8만 1000원이 전부였다. ●사건발생 및 검거 안씨는 지난 8월26일 오후 1시쯤 마산시 대방동 재건축조합 사무실앞 주차장에서 아파트 중도금으로 받아 농협과 국민은행에 예치한 74억 6600만원을 전액 1만원권 현금으로 인출, 배달받은 뒤 승합차에 싣고 달아났다. 그는 도피행각을 하다 지난 22일 오후 3시쯤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신촌리 경찰초소에서 장물을 은닉한 공범 김모(38·여·경기도 성남시)씨와 검문을 받고 현장에서 붙잡혔다. ●현금 74억원 행방 안씨가 가족과 채권자에게 전달했던 50억원은 범행후 경찰에 의해 회수됐다. 안씨는 나머지 24억 6000만원 가운데 6억 8000만원은 S증권사 등 5개사에, 장물을 취득, 함께 은닉한 김씨 명의로 증권예탁금으로 입금했다.13억 2000만원은 D증권사 등 11개사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머지 5억원은 도피자금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강원도 정선카지노와 과천경마장 등에서 도박으로 탕진했다. 그는 현금으로 남긴 돈은 8만 1000원이 전부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로미오와 줄리엣’ 파경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사랑의 도피행각 끝에 결혼,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린 바레인 공주 메리엄 알 할리파(24)와 전직 미국 해병 제이슨 존슨(28)의 결혼 생활이 5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은 지난달 30일 메리엄 공주가 같은 달 17일 빠른 결혼ㆍ이혼 절차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으며, 존슨이 “그녀가 그것을 원했다.”고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자신이 호텔 주차요원이나 잔심부름꾼으로 일하는 동안 메리엄 공주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한 밤생활의 유혹에 빠졌고 자신을 무시하기 시작했으며 1년 전에 자신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바레인에서 군복무 중이던 1999년, 당시 19세였던 바레인 왕실의 메리엄 공주를 우연히 만나면서 사랑을 시작, 왕실의 반대와 살해위협을 넘어서며 1999년 11월 결혼에 성공했다.
  • 여성 연쇄납치 성폭행 2심서 刑높여 무기징역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는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여성들만 골라 납치,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받은 박모(40)씨에 대해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3월 대전 갈마동에서 부인 홍모(38)씨가 망을 보는 사이 A(21)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돈을 빼앗고 성폭행한데 이어 4월에는 서울 신천동에서 밤늦게 귀가하던 B(31)씨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지난해 10월 서울 청담동에선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내 D(47)씨를 다치게 한 뒤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납치·강도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를 8개월 만에 검거했고,특수강도강간·특가법상 절도·강도상해·강간상해·사기·공기호위조 등 11가지 죄명으로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흉기·전기충격기·가면 등 범행도구를 치밀히 준비하는 등 죄질이 나쁘지만,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있다.”며 징역 20년에 보호감호를 선고했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아내까지 범행에 가담시키고,피해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는 점 등을 볼 때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것이 마땅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박씨 범행을 도와주며 함께 도피행각을 벌였던 부인 홍씨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얼짱 女강도 “죄인 팬클럽 기막혀”

    “어이가 없어요.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얼굴이 예쁘다고 사회가 왜 이렇게 열광하는지 모르겠어요.이제 담담하게 죄 값을 치르고 싶어요.” 네티즌들 사이에 ‘강도 얼짱(강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공개수배 1년여 만인 지난 23일 검거된 이모(21·여·무직·경북 경주시 안강읍)씨는 ‘강짱’ 신드롬에 대해 다소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네티즌들 사이에 ‘강짱’으로 불리기 전만 해도 애인 김모(31·경주시 안강읍)씨와 속초·춘천 등지에서 각각 분식점과 횟집에서 일을 하며 도피행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수배전단에 붙은 이씨의 17세때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이들의 고생길(?)이 시작됐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1순위로 떠올랐고,크고 작은 팬클럽까지 생겼다.한 때는 회원수만도 2만여명이 넘어섰다. 특히 이씨는 고교 재학 때 경주시에서 주관한 신라문화제 행사인 ‘화랑ㆍ원화 선발대회’에 출전,예선을 무난히 통과해 ‘얼짱’을 인정받았다. 인터넷에 뜨기 시작하자 이씨는 일을 못하고 원룸에서 혼자 지냈으며,김씨는 막노동을 해 왔다.또 이씨는 머리모양을 자주 바꾸고 주로 모자와 안경을 쓰고 생활해 주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왔다. 그러나 이씨 등은 김씨의 아버지가 수차례에 걸쳐 송금해 준 생활비를 강원도 일대에서 출금하다 꼬리를 잡혔다.급기야 지난 23일 이씨는 해변에서 어머니를 만나려다 이를 알고 뒤쫓아 온 형사들에 검거돼 1년여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1월 경주시 성동동 시외버스 승강장 부근에서 김모(32·여)씨를 납치,현금 277만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는 등 3차례에 걸친 강도와 12차례에 걸친 절도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들이 동거 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경찰관계자는 “이들이 초범이지만 특수강도혐의가 포함돼 있어 5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면서 “범행횟수가 12차례나 돼 집행유예는 어렵고,감형되더라도 최소 2년 6개월의 수형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사랑의 도피’ 잡혔다/12세 소녀·31세 해병대원 獨 프랑크푸르트서 검거

    |런던 AFP 연합|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12세 영국 소녀와 프랑스 파리로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인 전(前) 미국 해병대원 토비 스튜더베이커(31)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검거됐다고 영국 경찰이 16일 밝혔다. 영국 경찰 대변인은 “맨체스터 경찰이 독일 당국,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튜더베이커를 검거했다.”며 그와 함께 잠적했던 셔본 페닝턴양도 무사히 영국에 있는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경찰은 스튜더베이커를 납치 혐의로 체포했다.
  • ‘세풍’ 주역 이석희씨 19일 송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강충식기자|미국에서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 2월 미시간주에서 붙잡힌 이른바 ‘세풍(稅風)’ 사건의 주역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19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한다. 현재 미시간주 서부 뉴 웨이고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는 13일 오후 2시(현지시간) 연방지법에서 신병인도 재판을 포기하고 조기 귀국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11일 검찰과 변호인측이 밝혔다.이씨의 변호인단과 한국 정부를 대신해 이씨의 송환절차를 밟고 있는 브라이언 레넌 연방검사보,신병 인도재판을 맡고 있는 조지 스코빌 미시간주 서부지역 연방판사는 앞서 10일 회의를 갖고 이씨의 요청에 따라 ‘간이 인도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은 전했다. 스코빌 판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이씨를 일주일 내에 한국으로 귀국시킨다면 재판을 중단하고 신병 인도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소식통은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으나 이씨가 신병 인도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수감생활의 어려움으로 가족과 상의,조기 귀국을 결정한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이날 이씨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수사관 3명을 이르면 이번 주말쯤 파견키로 했다.검찰은 이씨에 대한 체포 또는 구속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세풍’ 수사에 본격 재착수할 방침이다.이씨는 97년 대선을 앞두고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임채주 전 국세청장 등이 24개 기업에서 167억원의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mip@
  • 최성규前총경 美서 체포

    법무부, 조기송환 추진… 최씨 항소땐 지연 최규선 게이트 핵심인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 전 총경이 24일 경찰과 연방보안국 요원에게 체포돼 수감됐다. 정부가 최씨의 송환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더라도 본인이 불응해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어 송환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그러나 최씨는 스스로 귀국할 의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최씨는 지난해 4월14일 홍콩·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뉴욕에 도착한 뒤 행적이 묘연해졌다. ●검거 상황 최씨는 25일 오전 7시15분(현지시간) 조깅복 차림으로 LA 시내 라브레아공원을 산책하다 LA경찰국 한국계 경찰과 미 연방보안관에게 붙잡혔다.최씨는 처음 경찰의 신분확인에 ‘윤종철’이라고 밝혔으나 수사관이 몇 가지 물증을 제시하며 다그치자 저항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체포 당시 최씨는 콧수염을 길러 동남아인처럼 보이게 변장한 것 같았다고 LA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LA경찰과 연방 보안국 LA지부는 한·미 범죄인인도협정에 따라 지난 6일 법원으로부터 최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8월 최씨가 LA지역 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통해 한국 경찰청에 퇴직금을 청구했을 때부터 소재 파악에 나섰다.11월에는 부인이 퇴직금의 절반을 수령해 LA에 도착했고 경찰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에 들어갔다.특히 미국으로부터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걸려온 전화 통화를 역추적하면서 수사망을 좁혔고 이 과정에서 한국 경찰당국이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날 오후 2시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에서 구속을 위한 인정신문을 마치고 수감됐다.법정에는 최씨의 부인과 아들로 보이는 30대 남자 등이 참석했다. ●도피행각 지난해 4월20일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최씨는 대범하게 한인들의 왕래가 잦은 LA 시내 한복판에 머물렀다.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미 당국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오히려 한인 사회 깊숙이 잠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최씨가 살아온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는 한인들이 입주하기를 바라는 고층 고급아파트로 침실 2개짜리의 월세가 1500달러다.이 아파트는 신용조사를 거쳐 신분과 소득이 확실한 사람만 입주를 허용하기 때문에 누군가 최씨에게 명의를 빌려줬을 것으로 보인다.가족의 이름을 사용하면 쉽게 소재가 파악되기 때문이다. 최씨는 주로 아파트에 머물며 외부 접촉은 삼갔지만 종종 변장을 하고 외출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여행사는 최씨가 부인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지역 방송사에 제보하기도 했다. mip@
  • 검·경, 알고도 추적 ‘외면’

    검찰과 경찰이 분식회계 등 혐의로 해외 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60) 전대우그룹 회장을 체포하는 데 극히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은 김씨가 지난 87년 이중국적 소유가 가능한 프랑스의 국적을 취득한 사실을 지난해 11월 프랑스 인터폴을 통해 확인했으면서도 프랑스 여권획득 여부를 조사하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특히 김씨의 한국 여권 만료일이 지난 1일이었다는 사실을 26일에서야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효력이 상실된 한국 여권 대신 프랑스 여권을 만들어 도피행각을 계속할 경우 그를 쫓는 작업은 더욱 어렵게 됐다. 경찰청 외사과는 27일 “프랑스 인터폴이 지난해 11월 김씨가 87년 4월2일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당시 독일에서 신병치료중인 것을 확인해 통보했다.”면서 “이 사실을 수사주체인 대검 중수부에도 알렸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새달 13일 개봉 로드 투 퍼디션 - 아들아, 넌 나처럼 살지마!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단박에 명감독 반열에 올라선 샘 멘데스 감독.그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로 마피아 영화를 찍었다면 어떤 색깔일까. 새달 13일 개봉하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에서 감독은 톰 행크스를 무표정하고 비정한 총잡이로 내세우는 ‘실험’을 감행했다.무인도에서 절대고독과 사투하던 ‘캐스트 어웨이’의 행크스는 작정한 듯 그때의 강퍅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대공황을 맞아 마피아 조직들이 활개쳤던 1931년의 미국으로 시간을 거슬러,이번에는 웃음 없는 육중한 몸집의 킬러다. 중년의 마이클(톰 행크스)은 마피아 두목 루니(폴 뉴먼)가 양아들로 삼았을 만큼 조직의 돈독한 신임을 얻고 있다.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어린 두 아들에게만은 숨기고 산다.어렴풋한 환상을 갖고 아버지의 직업을 궁금해 하던 큰아들(타일러 후츨린)이 보지 말아야 할 광경을 목격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두목의 친 아들이자 다혈질인 코너의 돌발살인을 숨어서 지켜보다 들키고,아버지의 신임을 잃었다는 위기의식으로 코너는 마이클의 아내와 막내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이후 영화는 피의 복수극으로 일관한다.간신히 목숨을 건진 큰 아들을 데리고 숨막히는 도피행각을 벌이는 마이클의 부정(父情)이 또렷한 주제어로 화면에 돋을새김된다. 영화 제목 속의 단어 ‘퍼디션’(파멸,지옥)은 중의적이며 역설적이다.코너의 총구를 피해 찾아가는 극중 바닷가 마을 이름이기도 하지만,어린 아들의 영혼만은 구제하려 목숨건 가장의 막다른 선택을 상징하기도 한다. 마피아 영화의 숨막히는 ‘음모론’을 기대한다면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배신과 복수의 숙명적 고리에 기계적으로 총구가 열릴 뿐 관객에게 지능게임을 제안하는 ‘머리 좋은’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어둠 속에 검은 실루엣만 살아남는 미술적인 화면장치만은 갱스터물의 폭력성이 미화될 만큼 품위있다. 얼핏 폭력의 미학에 기댄 선굵은 남성영화라 싶겠다.그러나 영화는 시종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를 화두로 붙드는,감성 드라마이기도 하다. 맛깔스러운 기교는 없지만 이제 감독은 가족의 의미를 더듬는 작업을 주특기로 인정받을 만하다.‘아메리칸 뷰티’에서 미국 중산층 가족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드라마로 조롱했다면,이번엔 완고하고 비정한 폭력 앞에서 빛을 발하는 부자(父子)의 정을 원없이 웅변했다. 가족 잃은 슬픔과 조직에 대한 애증이 묘하게 뒤섞인 표정의 톰 행크스,조직의 기강을 회복해야 함에도 친아들을 버리지 못해 번민하는 77세의 대배우 폴 뉴먼이 영화의 비장한 결을 살려낸다. 일거수 일투족이 감상의 묘미를 던지는 얼굴이 또 있다.‘리플리’로 귀족풍 미남의 대명사로 굳은 주드 로.살인충동을 주체하지 못해 불안에 떠는 눈빛의 살인청부업자로,대머리에 누렇게 썩어들어가는 치아의 악마적 캐릭터를 흠결없이 소화해냈다.올해 베니스영화제 본선 경쟁부문 출품작. 황수정기자 sjh@
  • [사설] 최성규 누가 돕나

    ‘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미국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정식으로 입국 허가를 받아 미국으로 들어간 뒤 잠적했다고 한다.지난14일 국내를 빠져 홍콩으로 간 뒤 1주일새 자카르타→홍콩→싱가포르→도쿄→뉴욕 등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신출귀몰한 그의 도피행각은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 없이는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최 전 과장이 자신의 맏사위까지 동반했는데도 어떻게 일반 입국심사대가 아니라 별도의 심사를 거쳐 공항을빠져나갈 수 있었느냐는 점이다.그는 미 이민국이 사전에‘상세 입국심사대상자’로 분류해놓았으며,3시간반 동안미측의 조사를 거친 뒤 공항 내부직원 출구를 통해 빠져나갔다고 한다.또 미측은 뉴욕주재 한국총영사관의 영사가 최전 과장을 면담하기 위해 탑승구역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비표를 부착했는데도 접근을 봉쇄했다고 한다. 미측은 통상관행과 달리 그를 과잉보호한 이유가 어디 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다.미 국무부는 최 전과장에 대한입국 심사를 했으나,그가 10년짜리 미국 비자를 갖고 있는데다 체포영장이 발부됐거나 인터폴 수배도 받지 않아 6개월 간의 체류허가를 내주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 경찰의뉴욕주재관인 한국 영사가 경찰청본부로부터 최 전 과장을공항에서 만나 자진 귀국토록 종용할 것을 지시받았는데도미측이 출입 자체를 막았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이는누가 봐도 통상적인 한·미 영사업무 협조의 관례를 깨뜨린것으로, 최 전 과장의 도피행각을 돕는 배후에 대한 의혹을증폭시킨다고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 경찰청 외사3과장 등이 자카르타로급파됐으나 최 전 과장은 이미 자카르타를 떠나 싱가포르를거쳐 홍콩으로 갔다. 이는 그가 국내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있었다는 방증 아닌가. 그는 여러번 비행기를 바꿔 타면서표를 현찰로 구입했다고 한다.총경 월급이 뻔한데 해외에서장기간 도피할 경우 과연 남의 도움이 없이 가능하겠는가.검찰은 뒤늦게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고 한다. 관계 당국은 서둘러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른 그의소재 파악과 신병인도를 미측에 강력히 요청해 항간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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