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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살공비 주머니엔 도토리·벼이삭…/무장공비­수색현장 이모저모

    ◎유림,실탄한발 따로 보관… 자살용 추정/군복차림 성묘객 공비의심 연행 소동/수십년 전통 모전리 노래자랑 첫 취소 강릉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군 수색대는 지난 28일 공비 1명을 사살한 것을 계기로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8일 상오 사살된 부함장 유림(39)의 실제 모습이 몽타주와 다른 점이 많아 혹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정찰조원(27)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한때 나돌기도. 몽타주에서는 유림이 매부리코에 살이찌고 머리숱이 많은 것으로 돼 있으나 매부리코만 일치할 뿐 볼에 살이 없고 머리가 길었기 때문. 군은 『몽타주는 진술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어서 실제와 똑 같지는 않고 10일동안의 산속생활로 수척해졌을 것』이라고 설명. ○…유림의 군복 주머니에서는 야산이나 논에서 채취한 도토리와 벼이삭들이 나와 도피생활 중 휴대식량이 떨어져 배고픔에 시살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 발에 습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양말속에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발싸개를 한 뒤 비닐로 감쌌고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감색의 두꺼운 털 스웨터를 2개 겹쳐 입기도. 왼쪽 상의 주머니에서는 진통제인 국산 「타이레놀」 3알과 포장지 한개가 발견됐다. ○…유림은 사살 당시 국군복과 비슷한 위장복을 입고 있었으나 계급장이나 명찰은 없었으며 총번과 제조연도가 없는 M16소총 한정,실탄 91발과 캐나다제 브로닝 권총 1정,권총실탄 7발을 소지.소총과 권총에 결합된 탄창에는 실탄 1발씩이 각각 장전돼 있었고 군복 상의의 오른쪽 주머니에는 최후수단으로 자살할때 쓰려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M16소총 실탄 1발이 들어 있었다. ○…군은 공비들이 주로 새벽을 이용해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지난 22일 함장 정용구 등 공비 2명이 사살된 시간이 상오6시15분쯤이었던데 이어 부함장 유림도 28일 새벽 비슷한 시간에 이동하다 사살됐기 때문이다.24일과 25일 새벽에도 공비 2명이 모습을 나타내 아군과 교전을 했다. 군은 공비들이 밤샘 매복에 지친 아군의 경계가 다소 느슨해질 것이라고 판단,새벽에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 ○…28일 상오9시20분쯤 강릉시 성산면어흘리 시내버스 종점에서 20대 남자가 군복하의에 티셔츠를 입고 군화를 신은 채 서성거리다 무장공비로 의심받아 경찰에 연행됐으나 조사 결과 부산에서 온 성묘객으로 판명. ○…모전1·2리 등 강동면 주민이 추석 때면 마을어귀의 농협회관에 모여 낮에는 배구대회 등 체육대회를 열고 밤에는 노래자랑을 하던 수십년된 행사가 올해는 무산됐다. 모전1리 김옥진 할머니(70)는 『추석 때 체육대회와 노래자랑을 거른 것은 내 기억으로 올해가 처음』이라며 아쉬워했다. 칠성산 주변 주민도 밤이 되기 무섭게 문을 닫고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등 이 일대에서는 한가위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무장공비 잔당 소탕작전으로 강원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일부 어려움을 겪을 전망.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10월7일부터 12일까지 강릉시 사천면 진리 앞 바다에서 요트경기가 열릴 예정이나 군 작전지역이어서 선수단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 때문에 15개 시·도 선수단 가운데 미리 현지에 도착한 대전·경기·경북·인천팀은 연습을 하지 못해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 검찰,김종휘씨 뭘 밤샘조사 했나

    ◎「노­김」라인 F16변경 과정 규명 주력/기종바꿀때 리베이트 수수 초점/후배 GD지사장 로비여부 추궁 율곡사업과 관련된 비리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에서 미국에서 2년 8개월 동안 망명생활에 가까운 도피생활을 해온 김종휘 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1일 밤 검찰에서 철야조사를 받았다.이날 하오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검찰청사로 연행된 김전수석은 검찰로부터 차세대전투기사업에 관해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검찰이 철야조사에서 김씨에게 캐물은 핵심질문은 두가지라고 할수 있다. 하나는 당시 군수뇌부에 가한 F­16 전투기 선정 압력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나였다.다른 하나는 노전대통령이 이의 대가로 F­16 제작사인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그동안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상훈·이종구 전국방장관과 정용후·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노태우­김종휘」로 이어지는 기종변경 지시라인이 확연히 드러난만큼 김씨에게 이를 직접 신문해 이를 확인하고범죄사실도 캐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김전수석이 GD사 김용호씨 한국지사장의 고교 선배라는 점에도 착안,김지사장이 GD본사로부터 로비지시를 받아 김전수석에 대해 집중적인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김전수석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폈다. 그러나 김전수석은 이날 검찰신문에서 F­16기를 선정한 것은 자신의 종합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며 당시 국방장관을 협박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에서 한 측근에게 귀국의사를 밝히면서도 『노태우 전대통령이 율곡사업을 통해 엄청난 비자금을 챙기는 등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 분야를 보좌했던 책임자로서 진실을 밝힐 생각』이라고 귀국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또 『차세대전투기 주력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바뀐 것은 F­18 제작사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계약 뒤 일방적으로 공급가격을 달러 기준으로 50%나 올렸기 때문』이라며 『기종 선정과 관련,리베이트는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했다. 김전수석의 이같은 설명이 철야조사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크게 보아 이같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김전수석이 율곡비리로 기소중지된 자신이 귀국하면 즉시 연행되어 구속될 것이 분명한데도 굳이 귀국한 진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있다. 우선 김전수석이 지난주 천기흥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정,『범죄의 의심을 받고있는 만큼 11일 귀국,자진출두해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형법52조는 범죄자가 자수를 했을 경우 형량을 경감하거나 면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차제에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자신의 「개인수뢰액 1억5천만원」에 대한 죄값을 가볍게 받자는 계산을 했음직도 하다. 또 자신이 5년간 모셔왔던 노전대통령이 구속된 마당에 더이상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할 경우 인간적으로 「몹쓸 사람」으로 치부된다는 자책감도 귀국을 결심하는데 큰 작용을 한 것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씨는 어쩌면 노씨의 의도에 따라 막후에서 로비를 벌인 단순한 심부름꾼일 뿐으로 더 이상 도피생활을 해야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일지 모른다. 단순히 약간의 떡값 정도는 챙겼을 가능성은 있다. 그를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가 『김씨는 학자출신으로 비교적 소심하고 겁이 많아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며 『지난 93년 갑자기 출국한뒤 도피생활을 해온 것은 노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1차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한다.
  • 김종휘씨 F16 의혹 풀 「마지막 입」/「율곡비리」 수사 전망

    ◎노씨 등 결재라인 모두 수사… 성과 미흡/미서 “주내 귀국할것”­안할것” 엇갈려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의 베일을 벗기기위한 검찰수사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친 가운데 10일 검찰은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입」을 통한 진상확인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기종변경을 전후해 국방부내 결제라인에 있었던 이상훈·이종구 전국방장관 및 한주석·정용후 전공참총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지난 9일로 마무리했으나 뾰족한 해답을 얻어 내지는 못했다.네사람 모두 노태우 전대통령이나 김전수석에게 답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노씨에게는 「희망」을 걸지 않는 분위기다.7차례에 걸친 서울구치소 출장조사를 통해 노씨는 물증과 상대방의 진술을 직접 들이댈때만 『그런 것 같다』고 혐의를 시인할 뿐 지시 혹은 개입여부를 묻는 간접질문에는 여전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유일하게 미확인 혐의자로 남아있는 김전수석만이 모든 의문을 풀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김씨가 과연 예정대로 이번주초 귀국할지,귀국후 검찰이 원하는 진술을 해줄지에 달려 있다.지금으로서는 두 부분 모두 불투명하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번주내로 들어 올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미 김씨측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율곡비리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93년 4월에 출국,2년8개월째 미국에 장기체류하면서 영주권을 신청했으며 모친상에도 불참한 김씨의 전력때문에 김씨의 귀국의사 타진에는 신빙성을 둘 수 없다는 것이 검찰내부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특히 최근 기종변경이 김씨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한·정전공참총장의 검찰진술과 함께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사로 청와대 내부자료를 빼돌렸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는 김씨가 마음을 바꿔 먹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예정대로 김씨가 귀국한다면 정부측에 불구속가능성을 타진,모종의 언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한·미양국간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범죄인인도조약」체결을 앞둔 시점에서 김씨가 더 이상의 도피생활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귀국의사를 타진했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무튼 김씨의 귀국과 사법처리를 전제로 율곡비리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로서는 김씨의 진술없는 율곡비리의혹의 해소는 생각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 열처리로 등 제조/천일로(앞서가는 기업)

    ◎부도 딛고 매출 2년새 3배 증가/올해 20억 목표… “종업원 사기 향상에 최선” 열처리로와 자동차부품 생산 전문업체인 천일로의 정륜언 사장(52·인천구 남구 가좌동)의 주특기는 「칭찬하기」다.회의 중에 직원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훌륭하다』며 격찬하고 술자리에서는 직원들의 장점만 얘기한다.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화합을 위해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사장은 원래 남을 칭찬하지 않는 성격이었다고 한다.그도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인 특유의 독선적인 면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부도로 인한 구치소 생활 6개월이 사람을 완전히 바꿔 회사는 종업원이 만든다는 경영철학과 함께 회사운영에서 칭찬하기를 「재기의 무기」로 삼게 됐다. 정사장은 93년 2월 최종부도를 내고 40여일간 도피생활을 하다 그해 4월 수감되면서 지나온 인생과 18년간의 사업과정을 되돌아보며 총체적인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처음엔 자학을 하면서 괴로운 나날이었지만 맨주먹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으면서 부도방지에대한 연구도 집중할 수 있었다. 정사장은 자신의 부도를 용기부족이 가장 큰 이유었다고 진단한다.『주거래처인 한양의 부도 여파도 컸지만 소액부도가 누적되면서 「오늘만 막으면 된다」는 나약한 생각이 화근이었습니다.감당 한도를 넘었을 때 부도처리의 결단을 내려 새롭게 시작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습니다』고 지적했다. (주)한양의 부도로 납품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92년 10월 2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1차부도로 은행거래가 중지되면서 숨죽이며 기다리던 채권자들이 달려들었다.「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천만원을 빌려 일주일 후에 1천5백만원을 갚는 악성사채에 의지했다.3개월만에 5억으로 불어난 빚을 감당하기엔 이미 역부족이었다. 부도 당시 주위에선 의아하게 생각했다.75년 회사를 세운 뒤 87년 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는 등 부도직전까지 4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승승장구를 했기 때문이다.일부 직원들은 딴 주머니를 차지 않았나 하는 의혹의 눈길까지 보냈다. 그러나 결국 재기의 발판은 그때의 직원들이 마련했다.종업원들이 준비한 5천만원에 국민은행이 빌려준 5억원을 합쳐 경매에 참가,다시 천일사를 인수했다.정사장이 쌓아온 성실성과 직원들의 재기 의지를 주거래 은행이 높아 산 결과였다.93년 4억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2억,재기 2년째인 올해엔 20억으로 잡고 있다.직원은 20명으로 전성기 때의 절반이지만 매출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기업을 살리자」는 목표로 모두가 똘똘 뭉친 결과이다. 정사장은 현재 부도 후 재기를 준비하는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인 팔기회에서 상담역을 맡고 있다.그는 상담 때마다 4가지를 당부한다.▲일이 닥치면 도망치지 말고 부딪칠 것 ▲돈이 부족하면 은행에 끈질기게 매달릴 것 ▲자신의 처리한도를 넘으면 욕심부리지 말고 과감히 회사를 정리할 것 ▲절대 악성채권에 의지하지 말 것 등이다. 정사장은 『일주일씩 끈질기게 달라붙는 것은 기업인의 성실성과 재기의지의 표현이다.솔직히 모든 것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면 외면하는 은행보다 도와주는 은행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한통분규 본격 수습국면에/유덕상 노조위장 자수 여파

    ◎지하철 등 공기업노조에 영향클듯 유덕상 한국통신 노조위원장이 30일 부산집회에 참석,단체행동의 중단을 선언한 것은 사실상 노조가 백기를 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위원장은 이 날 『패배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 파업을 비롯한 단체행동에 들어갈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 조합원의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한통노조의 단체행동 중단선언은 지하철 노조 등 공익성격이 짙은 관련 노조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노조에게 보장된 최후의 수단인 단체행동 대신 교섭의 길을 택함으로써 이들 노조의 투쟁입지를 상당히 제한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사태는 노조의 단체행동권 포기선언으로 국가기간 산업인 통신망이 마비되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물론 노조원들이 유위원장의 선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노사분규를 주도해온 조합 집행간부가 상당수 구속된 데다 도피생활을 해오면서 유위원장과 이번 사태를 이끌어 온 이해관 경기지부 위원장도자수함으로써 더 이상의 위험한 상황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지난 4월 노조간부들에 대한 대량징계로 촉발된 뒤 4개월을 끌어오며 내연하던 한국통신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완전 정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이미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안을 받아 들일수 없다고 밝힌데 이어 직권중재 무효화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해 놓은 상태다.그동안 빚어진 감정의 앙금이 단체교섭과 임금교섭과정에서 분출될 경우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 일문일답/“파업땐 잃는게 더많아 자수 결정” 30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뒤 경찰에 연행된 유덕상 한국통신 노조위원장은 『임금협상의 패배를 시인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왜 자수했나. ▲정부의 직권중재결정이 내려지면 곧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그럴 경우 노조간부들이 대량 구속돼 노조의 존립이 어렵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왜 단체행동의 중단을 선언했나. ▲패배라는 말은 쓰고싶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파업을 비롯한 단체행동에 돌입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그래서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고 노조원들의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앞으로 남은 단체교섭은 어떻게 되나. ▲단체행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당초 요구했던 임금과 단체협약안까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행정소송 등을 통해 직권중재 무효화 투쟁을 계속 벌여 나가겠다. ­그동안 파업을 하지 않은 이유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난 7월초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삼풍백화점 참사와 김대중씨의 신당창당 등 여론을 감안해 일단 연기했었다.그 당시 파업결정을 내렸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노조원들에 대한 지시는 어떻게 내렸나. ▲컴퓨터 통신망 하이텔을 이용했다.
  •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12년만에 처음 군에 간다

    ◎농경제학과 89학번 강병원씨/투옥→제적→징집면제 「도식」에 종지부/“「투쟁시대」 끝났으니 감옥대신 군복무 최선”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강병원(24·농경제학과 89학번)씨가 지난 84년 총학생회가 부활된 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20일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한다. 강씨의 현역 입대는 파란 많았던 대학사에서 한 획을 긋는 「사건」이며 반독재·이념 투쟁에 이은 투옥­제적­징집면제 등의 도식에서 벗어나 대학이 정상적인 진로를 모색해가는 한 단면이라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수난은 80년대에 이어 90년대에도 해마다 예외없이 되풀이 됐다. 초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이정우(33·변호사)씨는 84년 10월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사건」으로 구속됐고 다음 회장인 김민석(32·민주당 영등포을지구당 위원장)씨는 이듬해인 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다.86년 1학기 총학생회장 김지용씨(31)는 당선 2개월만에 투옥됐다.비슷한 상황은 93년의 조두현(25)씨에 이르기까지어김없이 반복됐다.모두 12명의 총학생회장들이 잇따라 시국사건에 연루돼 수배 또는 투옥됐다.마치 총학생회장이 당연히 겪어야 할 통과의례로 비쳐졌다. 이같은 악순환을 이기고 강씨가 무난히 임기를 마친 것을 두고 대학 주변에서는 『최근 들어 학생운동이 충격적인 투쟁방식을 피하고 정치투쟁 일변도의 풍토를 벗어나 대학개혁 등으로 관심영역을 넓혀가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문민정부출범 후 이념투쟁에 식상한 대학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풀이다. 강씨의 군입대는 어찌보면 총학생회장 당선 때부터 예고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강씨는 이념투쟁을 표방한 「한총련」의 노선을 비판하며 새로운 학생운동을 내세운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이 배출한 첫 총학생회장이었다. 후배 학생들도 밝은 표정으로 강씨의 입대를 환영하고 있다.18일 밤에는 조촐한 환송식도 가질 예정이다.군입대가 학생운동의 포기로 인식되고 소집영장을 받으면 도피생활을 감행하던 80년대의 비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장면이다.총학생회 간부인 이모양(24)은 『강선배는 제대한 뒤 진보정치운동에 참여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군입대 문제를 포함,나름대로 구상하고 있는 앞날에 대한 설계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강씨는 『민주화 투쟁에 치중해야 했던 선배들과는 달리 시대상황이 변해 감옥 대신 군에 들어가게 된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치러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군복무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불가리아 대통령/「반김일성」 북 유학생 도왔다

    ◎첼리프와 북한인사이 얽힌 비화/62년 북한학생 4명 도피주선/평양소환 저지… 함께 민주운동 국빈으로 우리나라에 온 젤류 젤레프 불가리아 대통령이 북한 망명유학생들의 정신적 지주였고 아직도 이들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특히 망명유학생들의 대표격인 최동성씨(56·함북 길주군 동해면)는 이번 젤레프대통령의 방한에 「친구」로 공식수행원에 포함됐다. 최씨가 젤레프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56년 10월 소피아대 화학부 유학시절.최씨는 소피아대학의 외국유학생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 따라 철학부 3년생이던 젤레프등 불가리아 학생 3명과 6달동안 기숙사의 같은 방을 사용하도록 배정됐다.그뒤 10년동안 최씨는 후일 공산주의 비판으로까지 연결되는 젤레프의 개혁주의에 영향을 받게된다.이 영향으로 최씨는 62년 5월 흐루시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스탈린비판에 따른 비판사상의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당국이 유학생들을 일제히 귀국하도록 했을때 다른 유학생 3명과 함께 「반김일성선언문」을 작성,소련정부등에 우송하고 불가리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북과 단교까지 검토 「반김일성 선언문」을 제일 먼저 보여준 사람도 젤레프대통령.최씨등은 망명신청후 젤레프의 하숙집등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하다 그해 8월 소련의 조정에 따라 불가리아 체류를 허락받게 됐다.그러나 이들의 체류허가도 잠시,북한은 8월말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2명의 공작원을 평양에서 파견,소피아 시내 영화관 앞에서 뭇매를 때리고 북한대사관 지하실로 끌고 갔다.약50일동안의 구금을 거쳐 북한대사관은 그해 10월 19일 최씨 등을 아에로플로트편으로 평양으로 압송하기 위해 공항으로 데리고 나가지만 불가리아당국의 연락을 받은 젤레프등 불가리아 교우들의 「저항」에 부딪혀 최씨등을 풀어주어야 했다.북한과 불가리아 정부가 상대방 대사를 축출하며 단교까지 검토했던 유명한 사건이다. 젤레프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레닌을 부정적으로 묘사,65년 공산당에서 축출되면서 민주투사의 길을 걸었다.89년에는 재야 17개 단체로 구성된 민주세력 연합 의장으로 피선되고,92년에는57%의 지지를 받아 임기 5년의 대통령이 됐다.젤레프의 민주화 역정을 최씨등이 지원했음은 물론이다. ○4명 국적취득 허용 이는 대통령에 당선된 젤레프가 당선후 첫 사업으로 국적이 없던 이들 4인의 국적취득을 허용,최씨등 2명은 불가리아 국적,나머지는 한국국적을 취득토록 한데서도 읽혀진다.그때 젤레프대통령은 최씨에게 『한반도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은 4천3백만명이나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불가리아인은 없다』면서 불가리아 국적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최씨는 현재 스타라자고라의 화학비료공장에 근무하고 있다.
  • 「양은이파」두목 조양은 출소/조직폭력판도 재편 예고

    ◎옛 조직원들 규합해 재평정 노릴듯/검경,지방선거 등 개입땐 즉각 구속 국내 조직폭력배의 「3대패밀리」 가운데 하나인 「양은이파」두목 조양은(45)씨가 15일 15년동안의 복역을 마치고 만기출소함에 따라 조직폭력세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에 따라 조씨가 다시 조직원을 규합,세력을 재편해 조직을 장악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검·경은 조씨의 출소는 곧 지난 15년동안 두목 없이 유지해온 「양은이파」의 폭력세계 재평정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3대패밀리」 가운데 「서방파」두목 김태촌(47)씨는 오는 2003년에야 출소할 예정인데다 「OB파」두목 이동재(43)씨는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라 「양은이파」만이 두목을 거느린 패밀리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씨는 조직폭력 「범호남파」에 있다 75년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신상사파」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신상사파」를 해체시키고 호남주먹세계를 합쳐 「3대패밀리」로 등장했으나 80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검경은 이와 관련,조씨가 세력을 모은다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조씨가 수사기관으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은 뻔한데 섣불리 움직일 리 없고 현재 조직폭력세계도 변해 70∼80년대 의리와는 달리 돈이 좌우하는 세태에서 세력규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검·경은 조씨의 출소와 동시에 동향파악에 들어가는 한편 재결집을 통해 유흥업소의 주도권다툼이나 오는 4대지방선거에 조직원등을 동원하는 등의 불법을 저지를 경우 반드시 검거,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 「캐비닛살인」범인검거/30대 회사동료/“횡령문제 다투다 살해”자백

    서울 강남구 논현동 수출대행업체 유니통상 사무실 캐비닛에서 보름만에 피살체로 발견된 이 회사 직원 윤자승(24·서울 마포구 염리동)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용의자 강신혁(30·서울 마포구 아현동 663의19)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19일중으로 살인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서 강씨는 『지난 1월31일 상오1시쯤 사무실에서 공금유용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책상에 있는 과도로 윤씨의 옆구리 등을 여러차례 찔렀다』고 자백했다. 서울 H고교 동창인 이들은 강씨가 회사공금 1천6백만원을 유용한 사실을 윤씨가 퍼뜨려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이후 자주 다투다가 사건당일에도 사무실에서 함께 술을 먹으며 심하게 싸운 끝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술이 잔뜩 취한 상태에서 『동창끼리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다가 범행을 저지른 뒤 사무실에서 한숨 자고 상오5시쯤 깨어나 윤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담요로 사체를 싼 뒤 다시 쓰레기봉투에 넣어 사무실 캐비닛에 숨겨놓고 달아나 그동안 도피생활을 해왔다. 한편 강씨는 이날 낮12시쯤 대전에서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사는 어머니 안모씨(58)에게 전화를 걸어 『대전에서 만나자』고 했으며 안씨는 곧 경찰에 이를 알렸고 마포경찰서 형사들이 안씨와 함께 대전에 가 동구 용정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범인 강씨를 붙잡아 강남경찰서에 넘겼다.
  • 동토유랑 3년… “자유 만세”/탈북벌목공 김호 서울 오기까지

    ◎한때 북요원에 잡혀 압송직전에 탈출/올4월 본지서 「빠삐용 행로」 집중보도 탈출 벌목공 김호가 마침내 자유의 품에 안겼다. 지난 91년 8월24일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재쏘 림업대표부 제1련합기업소」의 튀르마 벌목장을 탈출한 뒤 올해초 러시아 정부로부터 공식 망명허가를 받기까지 김씨는 북한 정보요원들의 추적을 피해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모스크바,중앙아시아,중국 만주 등지를 떠돌며 필사의 탈출극을 벌여왔다.이 과정에서 김씨는 두차례나 북한 정보요원들에게 붙잡혔으며 북한으로 압송되기 직전,자해를 하고 혈투를 벌이며 극적으로 탈출한 바 있다. 김씨는 이러한 눈물겨운 탈출행로가 러시아 사회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모스크바로부터 임시거주 허가를 받았다.김씨는 그즉시 모스크바의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으나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또 올해 4월 서울신문이 김씨등 탈출벌목공들의 어려운 생활을 집중 보도,벌목공들의 송환문제가 정부의 중요 정책현안이 되었을 때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식으로망명요청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씨는 최근까지도 본사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서울에 가고 싶은 간절한 희망을 피력해왔다.『서울에 오면 눈이 뒤집힐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에게는 중앙아시아 도피생활중 카자흐공화국에서 만나 결혼한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인) 마야씨와 아들,딸이 있다.이들도 곧 서울에 데려올 예정이다. 김씨는 북한 공군장교 출신이며 아버지가 교사,형이 연구인,누나가 의사인 비교적 성분이 좋은 집안에서 생활했다. 김씨가 그토록 희망하던 서울에서 와서 어떠한 생활을 펼쳐 나갈지 매우 주목된다.많은 사람들이 주시할 것 같다.
  • 잠적 보복살인범 김경록/안경 벗고 도피가능성

    【수원=김병철·조덕현기자】 법정증인 연쇄보복살상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23일 범인 김경록의 시력이 크게 나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이 안경을 끼지 않고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이 다녔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N실업 기숙사에서 또다른 안경을 찾아내 안과에 도수 측정을 의뢰한 결과 안경 도수가 ­2.50∼2.00디옵터로 측정됐다』면서 『안경 도수를 안과전문의에 조회한 결과 「정확히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시력이 대략 0.2∼0.4가 돼 안경을 끼지 않고도 지낼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이 추격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사실을 전국 경찰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안경을 끼지 않은 김의 전단을 새로 만들어 배포할 방침이다.
  • 박태준씨 처리는 법에 맡기라(사설)

    뇌물수수와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박태준씨가 노모장례를 끝내고 곧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다.1년반이상 해외도피생활끝에 귀국한 이후 그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관용론의 목소리도 크다. 과거 우리 철강산업의 대부요,집권당대표로 대권도전직전까지 간 그의 공로와 비중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조사가 있기도 전에 여권일각에서 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등의 처리방향을 운위함으로써 검찰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음은 온당치 않다.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박씨에 대한 혐의사실은 위법여부를 엄정하게 가려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어디까지나 그것은 사법당국의 독립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우리는 강조하고 싶다. 박씨의 귀국후 정치권,특히 여권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면 아직도 우리 정치권이 법의 집행을 정치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과거의 정치동료로서 박씨에 대해 느끼는 정상론은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그와 같은 관용론에 깔린,법을 정치적 필요와 목적에 따라 적당히 집행할 수 있다는 전제는 틀린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법이 권력의 시녀나 정치적 도구가 되어온 불행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터에 정치인에게는 정치논리로,경제인에게는 경제논리로 잣대를 달리한다면 법의 권위와 법치주의,그리고 국가기강이 확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언제는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성역 없는 사정이 강조되고 언제는 화합과 관용이라는 명분으로 동일사안의 처리기준이 달라진다면 법집행의 일관성과 형평성이 유지될 수 없음은 당연하게 된다.관용조치도 조사후에 법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정치권이 로비하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므로 이와 같은 정치만능주의사고방식은 문민개혁시대에서 불식되어야 한다.우리는 대통령이 밝힌 정치적 고려배제의 원칙도 그런 뜻이라 믿는다. 다음으로 우리가 바라고 싶은 것은 검찰권의 독립성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여기에는 외부의 협력과 검찰의 노력,그리고 사회의 협조가 아울러 필요하다.최근의 박씨처리에 관한 정치권의 논란이 보여주고 있는 검찰의 위상은 정치권의 무슨 하부기관 같은 이미지라 할 수 있다.검찰총장이 박씨의 소환방침을 발표한 기사와 나란히 여권의 관계자가 불구속기소를 말한 기사가 실려 있는 것은 검찰의 위치를 말해주는 한 예다. 이래가지고는 검찰이 설사 독립적인 판단을 내렸다 해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럴수록 검찰은 추상 같은 엄정함을 가지고 법과 스스로의 권위와 체통을 세워나가야 한다.일본이나 유럽의 예에서 보듯이 검찰권의 독립적 행사가 없이는 부패척결은 성공할 수 없다.성역 없는 사정과 부정부패의 척결을 내세우는 개혁의 시대에서 검찰의 소신은 필수적이다.
  • 지방자치와 인재(이동화칼럼)

    정권이 바뀌면 구시대의 주요인물들이 도태되고 새로운 인재들이 국정의 요소요소에 들어서게 마련이다.문민정부 출범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개혁바람 때문에 오히려 극적인 효과를 보이면서 물갈이가 이루어지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김재순·박준규 전국회의장들이 유명한 「토사구팽」「격화소양」이란 말과 함께 국회를 떠났고 박철언 전의원 역시 수뢰사건의 유죄확정으로 의원직을 잃었다.또 박태준 이원조 김종휘씨등 구정권에서 나름대로 주요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외국도피생활중이고 그보다는 급이 떨어지지만 안병화 전한전사장은 뒤늦게 귀국했다가 수뢰혐의로 구속되어 있다. ○물갈이는 잘되고 있는가 이런 일련의 흐름을 보면서 권력무상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은 한것만큼 받는다』는 반응도 있었으며 신진대사론을 펴는 경우도 있었다.어쨌든 물러난 사람의 자리에는 새사람이 앉았고 이 새사람에게 새역할이 맡겨졌으며 부정적인 부분은 그 역할 자체가 없어지기도 했다.이같은 물갈이는 당연한 것이지만 만족할 정도로 잘된 것이냐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아직도 물갈이는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정권교체기가 아니면서도 우리는 내년에 또다른 형태의 인적청산과 대규모의 물갈이 기회를 갖게 됐다.내년 6월27일로 예정된 기초와 광역자치단체의 장과 의회의원선거가 그것이다.지방의회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기에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지만 서울시장을 비롯한 각 도지사 구청장 일반도시의 시장과 군수를 주민들이 직접 뽑는 일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대사건이다. 서울을 위시하여 대도시 민선시장과 민선도지사가 갖는 정치적 비중이 무거워질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구청장·시장·군수의 자치역량과 역할 또한 그 이전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커질것이다. ○지자제는 새인재와 함께 가장 중요한 인재 등용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단체장 선거는 벌써부터 지방마다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이런 저런 하마평과 함께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다만 지난 2일의 3개지역 국회의원 보선에서 첫선을 보인 통합선거법이 매우 엄격하고 이를 지키려는 정부나 선관위의 의지 또한 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의 묘혈을 파는 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선거법에 따를 경우 어느후보라도 갑자기 나타나 김역이나 그밖의 위력으로 당선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것임을 보선 분위기는 시사하고 있다.이같이 돈의 위력이 크게 감소됨에 따라 신진인사들이 도전할 길은 상대적으로 크게 넓어졌다.따라서 내년 지자제선거에는 수많은 인재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의회를 포함하여 모두 5천4백45자리가 대상이기 때문에 이의 몇배되는 인물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각정당은 이를 인재발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여당인 민자당은 표면상 지자제 각급선거의 후보공천을 내년으로 미뤄놓은채 지구당조직을 새선거법에 맞게 강화하는 간접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당은 인재발굴 나서라 조기공천은 과열과 마찰을 낳고 정기국회를 비롯한 정국운영 측면에서도 부담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내부적으로 인재를 고르는 일을 게을리하지는 않을 것이다.특히 단체장은 지방행정을 맡는 만큼 정부와의 조율을 통한 잠재적 후보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볼때 내무공무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내년 선거에 다수 나설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또 앞으로의 행정은 경영적 효율성을 크게 따지게 될 수밖에 없기에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인재들의 발탁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야당의 경우도 인재는 몰리게 되어있다.특히 지역적 이점을 안고 있는 곳은 더할 것이다.다만 지역정서 때문에 당선가능성이 높은 곳은 인재를 더욱 엄선해 주었으면 한다.그 기준은 자치능력을 고양시킬 수 있고 주민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능력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지자제선거 후보를 공개모집하겠다』고 했지만 형식과 아울러 기준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고 싶다.당선도 중요하지만 당선이후가 더 중요하다. 후보선발에 있어 공천헌금이나 특별당비등 구시대의 관행을 타파해야만 야당은 발전할 수 있고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새 정치자금법에 따라 엄청난 국고보조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의 공천헌금은 명분이 없으며 야당의 무기인 도덕성을 훼손할 뿐이기 때문이다. ○인재가 당선되어야 지자제선거를 통해 여야는 인재를 충원하고 당력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지방의원이 지방군수나 시장이 되고 다시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되는 정치선진국의 모습을 우리도 이제는 볼 수가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정치지도자들의 의지와 혜안이 지자제의 본격실시와 함께 기대된다.
  • 살인후 석달 산중 도피/「현대판 타잔」 붙잡혀(조약돌)

    ○…경북 성주경찰서는 2일 친척 2명을 살해하고 3개월동안 산속에서 도피생활을 해 온 「현대판 타잔」 정화웅씨(50·무직)를 붙잡아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정씨는 지난 3월27일 새벽 1시쯤 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2리 272에 사는 친척 이임석씨(72·여)를 찾아가 노임문제로 시비를 벌이다가 이씨와 아들 전익수씨(42)를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 산속에 지어둔 7∼8개의 움막에서 30여년동안 생활해 마을 주민들에게 「현대판 타잔」으로 불려진 정씨는 범행 뒤 헬기까지 동원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왔으나 2일 상오 8시25분쯤 칠곡군 북삼면 어노1리의 가게에서 소주를 사다 가게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
  • 귀순자들이 밝힌 벌목장·북한 생활상

    ◎영하 40도 혹한속 하루 16시간 작업/러 현지인,까마귀·두더지로 비아냥/식료품가계 1년중 1∼2개월만 문열어 견디기 어려운 시베리아 벌목장의 근무여건과 현지 러시아인들의 멸시….게다가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참담한 생활상이 벌목공들로 하여금 벌목장을 탈출,남한행을 택하게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14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 나온 북한 벌목공들은 한결같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가 갈 곳은 남한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개 처음에는 일단 벌목장을 빠져나가 러시아 현지에서 남의 집 잡일을 돕는등의 방법으로 도피생활을 시작했지만 온갖 멸시와 함께 잡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견디다 못해 남한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또 러시아의 상점에 널린 한국산 전자제품등을 보고 방송을 통해 몰래 들었던 남한의 현실을 비로소 실감하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벌목공들의 탈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쥐와 개구리를 잡아먹어야 할 정도의 굶주림속에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벌목작업,그리고 「남한에 가서 이 정도로 일하면 잘 살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결국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남한행을 결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집장만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뇌물을 써서 시베리아로 갔다는 김승철씨(33)는 벌목장 생활과 관련,『벌목장안 숙소엔 쥐가 많았다.그 쥐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저 쥐만도 못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면서 『잠시를 살더라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일념에 남한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들이 전한 벌목장의 일과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 벌목장을 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리고 점심시간 한시간을 빼고는 달이 뜰때까지 작업이 계속된다.많을 경우 하루 22시간의 중노동에 받는 임금은 수입이 좋은 겨울철의 경우 월 1백원(한화 4만원)정도.이는 북한에서의 대졸초임이 기껏해야 50원을 넘지못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만 당비·식비·문화비등을 떼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50원가량이다.아침이면 영하 40∼50도에 이르는 혹한속에서 속옷하나만 입고 일을 해도 땀이 날만큼의 고된 작업으로 벌목공들이 얻는결과치곤 너무 초라한 액수다.또하나 견디기 어려운 것은 현지 러시아인들의 업신여김이다.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을 까마귀·두더지등으로 비아냥거리며 범죄인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벌목공들이 러시아 상점에서 물건을 터는 일이 가끔 있는데다 2∼3개월간 목욕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가 득실거리는 옷을 걸친 까마귀같은 몰골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에서의 식량난으로 벌목공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태여서 요즘은 「토대」(당성및 건강)가 좋은 사람이 아니면 그나마 벌목공으로도 갈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이 털어 놓은 말이다. 황해남도 송화군 양정사업소에서 옥수수 분쇄노동자로 일한적이 있는 최청남씨(36)는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비교적 사정이 좋은 송화군에서는 노동자에게 하루 7백g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으나 여기서 전쟁미·애국미등을 떼내고 나면 실제로는 5백20g이 남는다』며 『이같은 배급량으로 계산 없이 살다보면 한달에 열흘은 굶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승철씨도 자기가 살았던 함경남도 함흥시에는「남새」(채소)·과일가게등 식료품가게들이 많지만 일년중 문을 여는 기간은 한두달뿐일 정도로 북한의 식량난은 악화일로에 있다고 전했다.
  • 형확정뒤 도주 변호사/3년만에 검거

    서울지검 공판부(김근대 부장검사)는 21일 지난 91년 사기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뒤 달아나 그동안 형미집행자로 수배중이던 윤지선변호사(76)를 경기 부천시 남구 범박동 모신앙촌에서 검거,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했다. 윤변호사는 91년 5월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되자 그대로 도주,경기도 일대 수도원등지에서 도피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탈북 벌목공 김호 이달 서울온다/본지 탈출기 게재

    ◎러정부 신분보장… 가족도 함께/“망명신청 세번째만에 성공/동료 5∼6명 동행할듯”/“러 정부와 협의만으로 귀순 허용”/귀국 한외무 지난 91년 러시아의 북한벌목장을 탈출,온갖 고생끝에 지난 1월 러시아정부로부터 현지거주허가를 받은 김호씨(35·서울신문3월28일자 보도)가 곧 서울에 온다. 정부가 벌목장탈출 북한노동자들의 귀순을 허용한데 따른 첫 가시적 조치로 러시아정부가 신분을 보장하는 김씨등 5∼6명의 서울행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에 따라 18일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총영사관을 방문,다시 한번 한국으로의 망명(귀순)을 신청했다. 김씨는 그동안 탈출과정에서 모스크바의 한국대사관과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관에 냈던 두번의 망명요청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지만 이번만큼은 서울행이 보장된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김씨는 망명신청에 따른 우리정부의 후속조치가 마무리되는대로 빠르면 이달안에 서울에 올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에 서울로 오는 북한노동자들 가운데는 김씨말고도 지난해 10월 역시 러시아정부로부터 거주허가를 받은 김모씨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이들 북한탈출노동자들을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난민판정을 받게한 뒤 데려올 방침이었으나 러시아 정부로부터 거주허가를 받는등 귀순에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귀순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호씨는 이번에 서울로 오면서 도피생활중 카자흐공화국에서 만나 결혼한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주민)마야씨와 아들 딸도 데려온다. 이는 어차피 인도적인 차원에서 탈출노동자들의 귀순을 허용하는 것이므로 이들이 러시아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결혼한 러시아인이나 고려인등 가족들의 입국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정부의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호씨는 이날 기자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흥분된 목소리로 『지난 91년 8월24일 벌목장을 탈출하는 순간부터 그토록 원해온대로 한국에 갈 수 있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빠른 시간안에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러시아 영국 벨기에등 6박7일동안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한승주외무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벌목노동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UNHCR의 협력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며 귀순의사와 신분이 확실하다면 러시아정부와의 협의만으로 귀순을 허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카드 빚 비관… 대학생 자살/남발하는 신용카드사·남용세태에 경종

    【청주=김동진기자】 신용카드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일정한 수입이 없는 학생들에게까지 카드를 발급해줘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학생들은 카드빚에 못이겨 남의 돈을 훔치거나 심지어는 목숨까지 끊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31일 상오1시50분쯤 충북 청주시 수곡동 산남 주공아파트 204동 뒤편 화단에서 유광철씨(23·부산H대 기관장학과 4년)가 9백여만원에 이르는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고 숨어다니다 출석일수 부족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것을 비관,아파트 10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유씨는 대학 6학년인 지난해 C은행 부산지점에서 발행한 비씨카드등 3개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서 그동안 모두 9백여만원의 빚을 지게돼 도피생활을 해오다 지난 3월 출석일수 미달로 졸업을 하지 못해 이를 비관해왔다는 것이다.
  • 불 법정에 선 나치일가/파리=박정현(특파원코너)

    ◎“전범” 투비에 부인·자녀도 증인 신세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재판소에는 한 가족이 법정에 섰다. 그것도 중죄재판소에서다.2차대전의 나치 협력자인 올해 79세의 폴 투비에가 종전49년만에 법정에 선 것이다.그의 부인 베프테(69)와 아들 피에르(44),딸(46)은 증인 자격으로 나왔다. 투비에는 나치독일하의 괴뢰정권인 비시정부가 1943년 만든 민간보안대의 리옹지역 대장을 지내면서 독립운동가와 유태계 프랑스인 탄압에 앞장선 인물이다.전쟁이 끝나자 투비에는 자취를 감췄으나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은둔생활을 해오던 투비에는 지난 89년 니스의 한 수도원에서 검거 됐고 64년 제정된「반인류범죄 불말소법」에 의해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투비에는 동료의 죽음에 보복하기 위해 리옹의 거리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시민7명이 목숨을 잃게하는등 잔학상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그의 재판도 이같은 피해자 친지들과 인권단체등의 숱한 진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사형을 촉구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그의 가족들은 전후50년가까운 투비에의 도피생활때문에 자신들이 견디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투비에의 부인은 21살이던 지난46년 당시 오빠를 찾아온 투비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으며 71년 퐁피두대통령이 사면을 내린 직후의 6개월이 결혼생활 가운데 가장 행복했었다고 회고했다.그의 아들과 딸들은 「항상 쫓기는 생활을 해야만 했고 이름과 주소등 신원이 공개되는 바람에 학업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면서 「가족의 미래는 아버지의 석방여부에 달려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온갖 고생을 한 가족들의 처절한 진술이 계속되는 동안 당사자인 투비에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듣기만 했다.투비에 공판이 속개될 오는 6월6일엔 노르망디 상륙작전 50주년 기념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리고 작전에 참가했던 퇴역군인등 8백여만명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동시에 유럽에서는 아직도 전범과 투비에같은 나치 협력자들에 대한 조사와 심판이 한창이다.역사의 심판은 50년이란 세월의 흐름에 상관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5차례 강도」 4인조 검거/2주동안 대낮 사무실 잇따라 털어

    서울동대문경찰서는 1일 서울 떼강도사건중 다섯차례 범행을 한 용의자로 박흥순씨(29·전과5범·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5036)와 장옥현씨(30·전과9범·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탑마을 805동 204호)등 4명을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또 이들이 신고되지 않은 지난달 4일의 송파구 화물센터강도사건도 저질렀다고 밝힘에 따라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2일 박씨등 4명을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로써 올들어 서울에서 발생한 17건의 떼강도사건중 9건의 범인 18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박씨등으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경기1초6328호 프린스승용차와 서울1주9399호 소나타승용차등 차량2대와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5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장,흑색테이프 5개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동네 선후배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12일 하오11시10분쯤 송파구 가락동 선영빌딩 701호 선영프로덕션 사무실에 들어가 직원 박모씨(36)등 4명을 흉기로 위협,현금과 수표등 모두 2백16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등 2주일여동안 주로 대낮에 송파구 삼전동·가락동·종로3가등의 사무실을 상대로 5차례에 걸쳐 1천8백여만원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범행때마다 승용차2대를 동원했으며 함께 붙잡힌 이병욱씨(33·송파구 가락동 144)는 범행현장주변에서 망을 보면서 도주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강탈한 현금·수표등은 속초와 설악산등지의 콘도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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