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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리스힐튼, 23억짜리 머리카락..가발업체에 피소

    패리스힐튼, 23억짜리 머리카락..가발업체에 피소

    패리스힐튼(29)이 머리카락 때문에 피소 당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의 일간지 ‘더 선’ 인터넷판에 따르면 가발제조업체인 헤어테크 인터내셔널은 패리스힐튼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힐튼이 3년간 200만 달러를 받고 자사의 가발을 착용하기로 계약하고 모델로 활동하던 지난 2008년 한 파티장에 경쟁업체의 가발을 착용하고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힐튼은 2007년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23일간 복역하느라 6월의 런칭파티에 사전 통보 없이 불참해 회사 이미지와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패리스힐튼 측에서는 이번 소송과 관련,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 = 더선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송지효, 故 앙드레김 비보에 ‘웃음실수’ 질타 ▶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 항생제 무용지물 슈퍼버그 경고..사망가능성有 ▶ ’아바타녀’ 박수인, 연예 활동금지 가처분…"어이없다" ▶ f(x), 크리스탈-설리 태도 논란 이어 설리 허세글 화제 ▶ ’오열’ 김희선, 해골 스카프로 앙드레김 빈소 방문 ‘논란’ ▶ 이민정, 민낯 비키니 사진 공개…네티즌 "역시 꿀피부"
  • 김기수, 쁘띠성형 수술 전후 비교…‘쑥스러워’

    김기수, 쁘띠성형 수술 전후 비교…‘쑥스러워’

    개그맨 겸 배우 김기수가 자신의 성형수술 전 사진을 공개해 현재 모습과 비교했다. 13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한 김기수는 집 내부를 소개하던 중 가족사진 앞에서 잠시 주저했다. 이는 성형수술하기 전 모습을 노출하기가 꺼려졌던 것. 사진 속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린 김기수는 “쁘띠성형을 했다”며 쑥스러워했다. 과거 김기수는 지금과 다르게 풋풋하고 귀여운 인상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기수는 어머니와 동반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소개했다. 사진 = MBC ‘기분 좋은 날’ 화면 캡처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송지효, 故 앙드레김 비보에 ‘웃음실수’ 질타 ▶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 항생제 무용지물 슈퍼버그 경고..사망가능성有 ▶ ’아바타녀’ 박수인, 연예 활동금지 가처분…"어이없다" ▶ f(x), 크리스탈-설리 태도 논란 이어 설리 허세글 화제 ▶ ’오열’ 김희선, 해골 스카프로 앙드레김 빈소 방문 ‘논란’ ▶ 이민정, 민낯 비키니 사진 공개…네티즌 "역시 꿀피부"
  • ‘섹시글래머’ 킬리 하젤, ‘시스루 란제리룩’ 화보 공개

    ‘섹시글래머’ 킬리 하젤, ‘시스루 란제리룩’ 화보 공개

    영국 최고의 섹시 모델 킬리하젤(Keeley Hazell, 24)이 한국에 상륙했다.킬리 하젤은 6월 미국 LA에서 ‘핫 바디’ 스타화보를 촬영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최대한 부각시키데 중점을 둔 이번 화보에서 킬리 하젤은 시스루 란제리룩과 비키니를 입고 과감한 노출과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여 아찔한 매력을 발산했다. 2009년 ‘최고의 가슴을 지닌 여성’ 1위를 차지한 킬리 하젤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모델’ 3위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5위를 차지할 만큼 말 그대로 ‘핫’한 스타로 꼽힌다.영국에서는 킬리 하젤의 섹시글래머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동판으로 모형을 본떠 남겼을 정도로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한다. 얼굴은 청순하고 앳돼 보이지만 E컵 가슴 사이즈와 늘씬한 팔다리, 잘록한 허리의 매력적인 몸매로 전세계에 많은 남성팬들을 보유하고 있다.최고의 섹시 스타인 킬리 하젤은 새침하고 도도할거란 편견을 깨고 털털하고 거리낌 없는 모습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주도하며 스태프들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스타화보닷컴관계자는 “이번 스타화보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모델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영화와 드라마에 매진할 의사를 밝힌 킬리 하젤의 마지막 화보가 될 것”이라며 “이번 화보는 역사상 최고의 소장가치를 지닌 화보로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예상된다”고 전했다.킬리 하젤 스타화보는 스타화보닷컴에서 미리 보기가 가능하며 SKT 무선 NATE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사진 = 스타화보닷컴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송지효, 故 앙드레김 비보에 ‘웃음실수’ 질타 ▶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 오나미, 신민아 뺨치는 ‘뒤태 미인’ 인증 ▶ ’아바타녀’ 박수인, 연예 활동금지 가처분…”어이없다” ▶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 패리스힐튼, 23억짜리 머리카락..가발업체에 피소 ▶ SBS 뉴스, 학력비하 ‘루저 논란’ 비난봇물
  • 정수정, 야구선수 장원준과 열애..7월 첫 만남

    정수정, 야구선수 장원준과 열애..7월 첫 만남

    탤런트 정수정(23)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좌완 에이스 장원준(25)이 열애중이다. 정수정 측은 13일 두 사람의 열애기사가 난 것에 대해 “보도된 대로 정수정과 장원준이 교제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초, 장원준의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났고 서로 호감을 느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정수정과 장원준은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 정수정의 부모님도 교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최근 정수정은 장원준이 소속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식사자리를 통해 인사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만이 알 수 있는 닭살 애정표현을 주고받기도 했다. 7월경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장원준이 상대편 실점을 막아내면 기지개를 펴겠다며 정수정과 약속한데 이어 실제 실행에 옮긴 것. 정수정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남자친구를 응원할 부푼 마음으로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송지효, 故 앙드레김 비보에 ‘웃음실수’ 질타 ▶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 오나미, 신민아 뺨치는 ‘뒤태 미인’ 인증 ▶ ’아바타녀’ 박수인, 연예 활동금지 가처분…"어이없다" ▶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 패리스힐튼, 23억짜리 머리카락..가발업체에 피소 ▶ SBS 뉴스, 학력비하 ‘루저 논란’ 비난봇물
  • 이승기, ‘여친구’ 카메오 이수근에 “애드리브 기대”

    이승기, ‘여친구’ 카메오 이수근에 “애드리브 기대”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에 카메오 출연한 개그맨 이수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수근은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승기를 위해 ‘여친구’에 카메오 출연을 결정했다. 이에 그는 지난 10일 밤 마포의 한 세트장을 찾아 극중 반두홍(성동일 분)을 취조하는 경찰관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수근의 열연에 이승기는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흔쾌히 카메오를 허락해주신 이수근 옹께 감사드립니다! 형~정말 고마워요^^ 수근이형의 폭발적인 애드립과 연기력 기대하시라!"라고 전하며 이수근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 이승기는 트위터에 현장에서 연출한 즉석 코믹극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승기는 불법연기 과외를 지도하는 이수근 선생에게 하이킥을 날리는 성동일의 설정 장면을 재미있게 포착,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담았다. 이수근의 출연분은 오는 26일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IM 컴퍼니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앙드레김 300억원대 재산 상속자 중도씨… 네티즌 관심 집중▶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오나미, 신민아 뺨치는 ‘뒤태 미인’ 인증▶ ’악마를 보았다’, 개봉일부터 잔혹 논란 "역겹다vs놀랍다"▶ SBS 뉴스, 학력비하 ‘루저 논란’ 비난봇물▶ ’섹시글래머’ 킬리 하젤, ‘시스루 란제리룩’ 화보 공개
  • ZE:A, 대만 시작으로 亞프로모션 본격화

    ZE:A, 대만 시작으로 亞프로모션 본격화

    제국의아이들(ZE:A)이 아시아프로모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한 제국의아이들은 지난 12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지 주요 매체 50개가 참석, 타이페이 중심가에 위치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을 취재진으로 가득 메웠다. 제국의아이들은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대만 해외 프로모션의 활동 계획과 포부를 밝혔고 현지 취재진들은 향후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활동 일정과 제국의아이들이 몰고 올 뜨거운 한류 바람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인터뷰 제의가 쇄도하는 등 대만 현지 유수의 미디어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제국의아이들은 대만에 머무르며 쇼케이스, 매체 인터뷰, 팬 싸인회 등으로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제국의아이들은 9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10월 필리핀, 11월 일본을 방문하며 해외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사진 = 스타제국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 오나미, 신민아 뺨치는 ‘뒤태 미인’ 인증 ▶ ’아바타녀’ 박수인, 연예 활동금지 가처분…"어이없다" ▶ 패리스힐튼, 23억짜리 머리카락..가발업체에 피소 ▶ SBS 뉴스, 학력비하 ‘루저 논란’ 비난봇물 ▶ ’섹시글래머’ 킬리 하젤, ‘시스루 란제리룩’ 화보 공개
  • 신종플루 백신 700만명분, 유통기한 만료 폐기될듯

    신종플루 백신 700만명분, 유통기한 만료 폐기될듯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백신 총 700만 명분이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한나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년초까지 유통기한이 다 돼 순차적으로 폐기처분 될 신종플루 백신 700만 명분에 이르며 이로 인해 846억원에 상당하는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3,000명분의 백신이 오는 9월 폐기 처분돼야 하며 이어 10월 6만 명분, 11월 44만 명분, 12월 188만 명분, 내년 1월 505만 명분이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20억3,800여 만원에 이른다. 이미 7월까지 이미 폐기된 백신 94만5,000여 명분까지 합하면 손실액은 846억원으로 커진다.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실태를 너무 부풀려 신종플루 백신의 대량 주문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1년 2개월 만에 신종플루 대유행 종료를 선언했다.윤석용 의원은 “정부가 신종 플루 백신의 공급시기와 수요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백신 수요가 절정일 때 일제 접종이 이루어졌어야 하지만 백신 공급이 제 때 안 돼 접종 일정이 늦어졌고, 신종 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감소하면서 접종률이 예상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사진 = 윤석용 의원 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송지효, 故 앙드레김 비보에 ‘웃음실수’ 질타 ▶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 오나미, 신민아 뺨치는 ‘뒤태 미인’ 인증 ▶ ’아바타녀’ 박수인, 연예 활동금지 가처분…"어이없다" ▶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 패리스힐튼, 23억짜리 머리카락..가발업체에 피소 ▶ SBS 뉴스, 학력비하 ‘루저 논란’ 비난봇물
  • 유인나-김주리 닮은꼴 사진 화제...네티즌 “누가 누구?”

    유인나-김주리 닮은꼴 사진 화제...네티즌 “누가 누구?”

    탤런트 유인나와 2009 미스코리아 진 김주리가 쌍둥이다? 9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연예 게시판에는 ‘도플갱어? 유인나-김주리’라는 제목으로 둘의 모습을 나란히 비교하는 사진이 게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누가 유인나 이고 누가 김주리 인지 맞추는 해프닝이 일이 벌어졌다. 둘은 쌍꺼풀진 큰 눈에 하얀 피부와 도톰한 입술, 갸름한 턱선이 ‘정말 같은 사람이다’고 해도 믿을 만큼 닮아있는 모습이다. 특히 외모 이외에도 그들이 풍기는 여성스러운 이미지 또한 똑 닮아 있어 더욱더 눈에 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닮았다. 둘이 사촌지간인가?”, “싱크로율 100%!!!”, “누가 유인나이고 누가 김주리 인지 맞추는 게임을 해도 재밌겠네”, “어쩜 풍기는 분위기도 똑같아 너무 신기하다”등 둘의 모습에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나르샤 "최근까지 월세방 생활" 눈물 고백 ▶ 문근영 ‘담배 피는 모습 리얼하죠?’ ▶ ’브아걸’ 가인, 어린시절 민낯 공개 "몸만 컸지 그대로네~" ▶ 산다라박, 민낯도 ‘여신’급…"물 많이 마셔요" ▶ 선데이-설리, 베이비 페이스 셀카 공개 화제 ▶ MBC 뉴스데스트 노출사고?…남녀 하반신 ‘착시’ ▶ 경찰 "마천동 백골시신은 세입자 신원확인"
  • ‘미코’ 김주리, 유인나와 쌍둥이?…닮은꼴 사진 화제

    ‘미코’ 김주리, 유인나와 쌍둥이?…닮은꼴 사진 화제

    탤런트 유인나와 2009 미스코리아 진 김주리를 나란히 비교한 닮은꼴 사진이 화제다. 9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연예 게시판에는 ‘도플갱어? 유인나-김주리’라는 제목으로 둘의 모습을 나란히 비교하는 사진이 게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누가 유인나 이고 누가 김주리 인지 맞추는 해프닝이 일이 벌어졌다. 둘은 쌍꺼풀진 큰 눈에 하얀 피부와 도톰한 입술, 갸름한 턱선이 ‘정말 같은 사람이다’고 해도 믿을 만큼 닮아있는 모습이다. 특히 외모 이외에도 그들이 풍기는 여성스러운 이미지 또한 똑 닮아 있어 더욱더 눈에 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닮았다. 둘이 사촌지간인가?”, “싱크로율 100%!!!”, “누가 유인나이고 누가 김주리 인지 맞추는 게임을 해도 재밌겠네”, “어쩜 풍기는 분위기도 똑같아 너무 신기하다”등 둘의 모습에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레인보우, 새 앨범 ‘A’ 티저 공개...시스루룩 섹시미 과시 ▶ 나르샤 "최근까지 월세방 생활" 눈물 고백 ▶ 유인나-김주리 닮은꼴 사진 화제...네티즌 "누가 누구?" ▶ 군전역 이재진 "동생에 가장 미안, 양현석과 앨범 의논" ▶ 문근영 ‘담배 피는 모습 리얼하죠?’ ▶ ’브아걸’ 가인, 라면 시식 포착...팬들 "먹는 모습도 시크!" ▶ 버스폭발 동영상 공개, ‘움직이는 폭탄’ 공포확산
  • ‘소시’ 윤아, ‘전설의 스타’ 이소룡과 극비 영화 촬영?

    ‘소시’ 윤아, ‘전설의 스타’ 이소룡과 극비 영화 촬영?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가 이소룡과 함께 영화를 촬영했다? 최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윤아가 이소룡과 함께 영화를?’이란 제목으로 소녀시대 윤아와 흡사한 외모의 여배우 영상이 게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대만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주로 활동한 유명 여배우 묘가수(苗可秀, 58). 그녀는 당대 최고의 배우 이소룡과 ‘당산대형’, ‘정무문’ 등 다수의 작품에서 그의 연인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이름을 알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윤아와 닮은 여배우’라며 화제가 된 영상은 1972년작 ‘맹룡과강’(Way of the Dragon)이다. 이 영화에서 묘가수는 최근 유행했던 김남주의 ‘물결펌’을 연상시키는 웨이브 진 긴 헤어스타일로 윤아의 모습과 완벽하게 닮은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도플갱어인가? 완벽하게 닮았다”, “윤아는 진짜 할머니였다.”, “얼굴뿐만 아니라 체형, 헤어스타일, 손동작까지 비슷하다.” 라는 등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맹룡과강’(Way of the Dragon)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신봉선 도플갱어, 美‘그레이 아나토미’ 출연?

    신봉선 도플갱어, 美‘그레이 아나토미’ 출연?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 개그우먼 신봉선을 닮은 배우가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내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신봉선’, ‘미드(미국 드라마) 출연’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제목의 방송화면 캡처사진이 게재됐다.해당 캡처사진은 ‘그레이 아나토미’ 극중 신봉선과 흡사한 외모를 소유한 동양계 여배우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도플갱어, 즉 또 하나의 신봉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사진 = ‘그레이 아나토미’ 방송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사라마구 타계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사라마구 타계

    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가 18일 타계했다. 88세. AP통신에 따르면 사라마구의 출판사는 18일 그가 스페인 란사로테섬에서 지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2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신문기자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1947년 첫 소설 ‘죄악의 땅’을 발표했으나 곧바로 절필을 선언한 뒤 정치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1966년 ‘가능한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복귀, 1982년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91년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예수의 삶을 그린 ‘예수 복음’을 출판하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정부에 의해 유럽문학상 후보에서 배제되는 등 박해를 받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이주했다. 1995년에는 또 다른 대표작인 ‘눈먼 자들의 도시’를 통해 물질적 소유욕에 눈이 먼 현대인들을 통렬히 비판했다. 1998년에는 전 세계 1억 7000만명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보통 ‘그는 좋은 사람이긴 한데 공산주의자’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는 공산주의자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그는 2004년작 ‘눈뜬 자들의 도시’를 비롯, 최근까지도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사라마구의 타계 소식에 “우리의 위대한 문화계 인물 가운데 한명이며, 그가 사망함으로써 우리의 문화는 더 빈곤해졌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주제 사라마구 연보 ▲1922년 11월26일 포르투갈 히바테주 출생 ▲1944년 결혼 ▲1947년 첫 소설 ‘죄악의 땅’ 발표와 함께 절필,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 ▲1966년 ‘가능한 시’ 발표하며 문단 복귀 ▲1982년 ‘수도원의 비망록’ 발표 ▲1989년 ‘리스본 쟁탈전’ 발표 ▲1991년 ‘예수복음’ 발표 ▲1995년 ‘눈먼 자들의 도시’ 발표 ▲1997년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발표 ▲1997년 ‘미지의 섬’ 발표 ▲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2001년 ‘동굴’ 발표 ▲2003년 ‘도플갱어’ 발표 ▲2004년 ‘눈뜬 자들의 도시’ 발표 ▲2005년 ‘죽음의 도시’ 발표 ▲2006년 ‘작은 기억들’ 발표 ▲2009년 ‘카인’ 발표 ▲2010년 6월18일 사망
  • “쌍둥이 같죠?”…꼭 닮은 미녀 로봇 개발

    “쌍둥이 같죠?”…꼭 닮은 미녀 로봇 개발

    외모는 물론 사람의 표정과 말투, 행동을 흉내 내는 로봇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그동안 인간을 닮은 로봇 개발에 주력해온 일본 오사카 대학의 히로시 이시구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는 여성 로봇을 새롭게 내놓았다. 히로시 교수는 지난 4일 여성 모델의 생김새를 그대로 딴 긴 생머리의 로봇 제미노이드 TMF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전 로봇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간단히 소개했다. 실제로 이 로봇은 모션-캡처 시스템을 이용해 이전에 발표된 로봇보다 더 정교하게 여성 모델이 짓는 표정, 하는 행동과 말투를 포착, 그대로 따라해 눈길을 모았다. 로봇의 모델이 된 여성은 “마치 쌍둥이 여동생을 만난 기분”이라고 신기해했다. 히로시 교수 연구진과 협렵한 로봇 업체 코코로 측은 “제미노이드 TMF와 같은 로봇이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등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새로운 기술은 종종 공포와 부정적인 생각을 이끌어내지만 인간의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낼 수 있는 로봇은 인간에게 곧 친숙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히로시 교수는 지난해 자신과 똑같이 생기고 말투까지 따라할 수 있는 ‘도플갱어 로봇’ 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웃사이더 “닮은꼴 김명민 만나 보고파”

    아웃사이더 “닮은꼴 김명민 만나 보고파”

    신곡 ‘주변인’을 발매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웃사이더가 배우 김명민과 닮은꼴로 화제다. 아웃사이더와 김명민은 도플갱어라고 불릴 만큼 사진상으로는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외모가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아웃사이더는 2집 ‘외톨이’의 앨범 타이틀이 ‘마에스트로’로 지휘하는 듯한 안무를 선보여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했던 김명민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또 김명민이 작년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20kg를 감량했던 것처럼 아웃사이더 또한 새 앨범 준비를 위해 단기간에 8kg를 감량했다. 이에 두 사람의 모습이 더욱 비슷해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연예인”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닮은 외모만큼이나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이에 아웃사이더는 “2집 때부터 김명민씨 닮았다는 말을 들어서 영광스러웠는데 최근 콘셉트 때문인지 더 자주 듣고 있다. 실제로 한번 꼭 만나서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확 달라진’ 부산국제영화제, 그 신선한 변화

    ‘확 달라진’ 부산국제영화제, 그 신선한 변화

    오는 8일 열리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그 화려한 면면이 속속 드러나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지난 열 세 번의 영화제와 달리 ‘권위 있는 행사’라는 족쇄를 풀고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만 봐도 쉽게 감지된다.‘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오아시스’(1999), ‘흑수선’(2001), ‘해안선’(2002), ‘가을로’(2006)에 이은 역대 다섯 번째 한국영화 개막작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휴먼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그 외 개막작들인 ‘비밀과 거짓말’(1996), ‘차이니즈 박스’(1997), ‘고요’(1998), ‘더 레슬러즈’(2000), ‘도플갱어’(2003), ‘2046’(2004), ‘쓰리타임즈’(2005), ‘집결호’(2007), ‘스탈린의 선물’(2008)들 역시 모두 무겁고 진지한 영화였다.그동안 영화제로서의 위상과 권위를 앞세워 온 부산국제영화제로서는 이번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개막작 선정이 상당히 신선한 변화인 셈이다.개막작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상영작인 만큼 축제 분위기에 어울리는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올해 초 칸 영화제가 에니메이션 ‘업’을 개막작으로 선정,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또한 모름지기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스타 배우들의 등장이다. 이러한 점에서 장동건이라는 걸출한 스타는 축제의 첫 축포와 잘 어울린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이병헌, 조쉬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트란 누 엔케와 ‘호우시절’의 정우성, 그 밖에 하정우, 차태현, 장혁, 성유리, 이선균, 조재현,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 등 수 많은 국내외 스타들이 부산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올해부터 ‘Let’s G0 PIFF’로 이름을 바꾼 공식 전야제 또한 풍성한 내용을 자랑한다.홍콩 영화감독 서극을 비롯해 이탈리아 감독인 파올로타비아니, 프랑스 여배우 안나카리나 등 3명의 핸드프린팅이 일반에 공개되고 백지영, 크라잉넛, 스윗소로우, 45RPM, DJ조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8일 저녁 7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S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며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들의 모습과 실황 인터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굿모닝프레지던트’ 포스터.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실의 어두움 적나라하게 그렸죠”

    “현실의 어두움 적나라하게 그렸죠”

    새하얀 생크림 딸기케이크를 흐뭇하게 음미하다가 갑자기 돌조각을 씹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제2 창비청소년 문학상(2009년) 수상작 ‘위저드 베이커리’가 꼭 그랬다. 위저드(Wizard·마법사)의 판타지를 즐기다가 거지반 읽어갈 무렵 화들짝 놀라며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달콤한 마법의 세계에서 고통스러운 현실로 돌아왔지만 책을 덮을 수도 없다. 이 마법의 책이 마저 읽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제2 창비소년 문학상 수상작 지은이 구병모(본명 정유경)를 만난 느낌도 다르지 않았다. 이름처럼 남자 작가를 기대했는데 귀엽고 깜찍한 기미가 사라지지 않은 서른세 살의 여성이 나타났다. 블랙으로 차려입는 것도 위치(Witch·마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청소년 독자들이 받을 당혹감을 두고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현실의 어둠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줄거리는 이렇다. 열여섯 살인 ‘나’는 아주 어릴 때 친엄마로부터 청량리 역에 버려진 경험이 있다. 그후 엄마는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아버지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어린 딸이 딸린 배 선생과 재혼을 한다. 어느 날 ‘나’는 아홉 살 의붓 여동생 무희를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다. 그러곤 폭력을 행사하는 계모와 이를 방관하는 아버지에게 절망해 단골 빵집인 ‘위저드 베이커리’로 피신한다. 빵집의 이름처럼 정말 마법사가 운영하는 빵집 말이다. 이 빵집에서는 평범한 식빵 말고도 100% 화해가 가능한 ‘메이킹 피스 건포드 스콘’이나 실연의 상처를 잊게 하는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학교를 대신 가주는 ‘도플갱어 피낭시에’,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망신 주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 그리고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해주는 ‘타임 리와인더 머랭 쿠키’ 등을 판다. 하지만 이런 환상의 세계에 이어 나타나는 여고생이 자살하는 살벌한 학교생활, 의붓아들에게 저주를 퍼붓기 위해 계모가 부두인형을 주문하는 가정, 의붓여동생을 성폭행한 범인이 ‘나’의 눈에 목격되는 순간 드러나는 혹독한 현실에서 더욱 화들짝 놀라게 된다. ●“청소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쓴 작품” 구 작가는 문제의 대목에 대해 “내 독자인 청소년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창비측도 수상작 선정에 참여한 청소년심사단이 이 대목에 두드러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사실 계모가 독사과로 딸을 죽이려는 ‘백설공주’나 친자식을 둘이나 내다버리도록 방조하는 친아버지가 나오는 ‘헨젤과 그레텔’도 덜하지는 않구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남다른 미덕도 있다. 청소년들은 각자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 가장 혹독한 것이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 견딘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 스스로 선택한 것에는 대가를 치러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 등을 전혀 교훈적이지 않지만 친절하게 이해시키고 있다. 작가는 ‘나쁜 성장 소설’이라고 하지만 ‘친절하고 공감 가는 성장소설’ 같다. 8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행복해질까

    ‘다음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로 소설은 시작되고 끝난다. 새해 첫날 0시부터 죽음이 사라졌다. 노화는 여전히 진행됐고, 망가진 몸뚱아리가 만들어지는 사고도 계속됐지만 아무도 죽지 않게 됐다. 누군가는 ‘죽음의 파업’이라고 불렀다. 다수의 시민들은 국기를 내걸어 영원한 죽음을 찬양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멸의 국기를 내걸지 않은 사람은 생명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위협까지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죽음을 목전에 둔 누군가에는 절대적인 고통의 연장이자 무한한 재앙을 의미한다. 정부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죽음을 찾아 국경을 넘어가는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일주일 뒤의 죽음’을 상징하는 자주색 편지와 함께 죽음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영원히 살고 싶다는 희망과 절대 죽지 않는다는 공포 사이에서 사람들은 갈등한다. ●끊이지 않는 사라마구 열풍 생명과 죽음에 대한 본원적 탐구를 가능케 하는 주제 사라마구의 또 다른 소설 ‘죽음의 중지’(정영목 옮김·해냄 펴냄)다. 광기에 가까운 전체주의, 안락사 논쟁, 언론의 천박성, 죽음의 부재를 종교의 존재 이유 부재로 해석하는 추기경, 정치인의 기만성 등이 사라마구 특유의 너른 상상력과 시니컬한 메타포가 동원돼 숨돌릴 틈도 없이 펼쳐진다. 사라마구는 올해 여든 일곱이다. 하지만 그의 끝없는 창작 열정과 광활한 인문학적 상상력은 젊은 세대가 부끄러울 정도다. 1998년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한국에서 그에 대한 열광은 서서히 끓어올랐다. ‘눈 먼 자들의 도시’, ‘예수의 제 2복음’이 동시에 번역됐다. 이후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돌뗏목’, ‘동굴’, ‘도플갱어’, ‘눈 뜬 자들의 도시’ 등 10여권이 번역됐다. 이중 ‘눈 먼 자들의 도시’는 무려 18만부가 팔렸다. ‘죽음의 중지’는 15개 장(章)으로 나뉘어 있다. 숫자도, 제목도 붙어 있지 않으며 거의 모든 장은 많아야 네 다섯 개의 문단으로 이뤄졌을 정도로 불친절하다. 여기에 쉼표와 마침표 외에는 문장부호를 사용하지 않는 대단히 인색함도 함께 곁들여졌다. 그럼에도 그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활한 상상력·시니컬한 메타포 동원처음에는 그의 서사에 빨려든다. 이야기꾼으로서 현실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낸 뒤 우화적·철학적 상상력의 정교함을 덧입힌다. 허무맹랑한 상황에서 근원적 주제의식을 끄집어내 천착케 한다. 하지만 진지하기만 하다면 다수의 독자가 그를 찾기는 어렵다. 사라마구는 아주 재미있다. 국내 젊은 작가에 비한다면 박민규·성석제를 떠올려도 좋을 것이고, 외국의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을 떠올려도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운율이 살아있는 문장과 시니컬하면서도 정수를 꿰뚫는 동서고금 공통 정서의 유머는 글 곳곳에서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든다. 그는 지난해 ‘코끼리의 여행’이라는 장편소설을 다시 펴냈다. 사라마구가 가진 광활한 상상력의 또다른 정수를 우리도 조만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이장욱론/이찬

    1. ‘인공정원’ 으로서의 ‘시’를 넘어서 시인은 자신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어떤 체험의 순간을 지금-여기로 다시 불러오는 존재이다.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시작품들 가운데, 이 순간을 상투적인 표현들로 재생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구체적인 체험 속에 깃들어 있는 고유한 생(生)의 순간들과 그 감각적 비의(秘義)들은 관례화된 문법을 통해서는 결코 표현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시’ 장르의 전래적인 형식과 표현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는 ‘전통적인 서정시’가 되었든, 지금까지 ‘시’가 보존해 온 관습적 전범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의 문법을 과격하게 실험하는 ‘전위적인 현대시’가 되었든, 이러한 ‘상투성’으로부터의 이탈은 ‘문학’(literature)이라는 현대적인(modern) 산물에 요구되었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자 ‘문학’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을 보존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힘이다. 이장욱의 시는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과 풍경들을 1인칭 화자의 감정과 의식과 가치를 표상하기 위한 대리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왕(旣往)의 관례화된 ‘시’의 문법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서정은 만상을 일인칭의 내면적 고도(高度)에 걸어두는 방식이다.”(‘꽃들은 세상을 버리고’,《창작과 비평》,2005년 여름,70쪽)라는 그의 진술은 우선 ‘시’(‘서정’) 장르의 일반적 원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통상적인 ‘시’ 문법에 대한 그의 반감(反感)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장욱이 재래(在來)의 ‘시’의 문법에 대해 품고 있는 회의와 반감은 그것이 필연적으로 이 세계의 ‘만상’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동일적인 영혼을 표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유(專有)하며, 마침내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실상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휘발시키는”, 조작된 ‘인공정원’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으로부터 비롯된다. 더불어 이러한 ‘인공정원’으로서의 ‘시’(‘서정’)가, 세계의 그 풍요로운 다양성을 또한 사물과 사건 그 자체가 지닌 고유한 육체적 질감들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밀폐된 서정적 우주”로 복속시켜 버리거나 혹은 그 바깥으로 추방시킨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결국 그에 따르면,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시’의 문법은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을 표현하기는커녕 시인의 ‘일관된 가치와 의미와 정서’에 의해 세계의 만상들에 얼룩져 있는 ‘혼탁한 사물성’을 그 바깥으로 밀어내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조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1인칭 화자의 나르시시즘적인 ‘인공정원’이 가공될 수 있을 뿐, 세계 그 자체의 참다운 실상들이 발견될 수 없다. 2. 표상의 외부와 마주침의 유물론 “객관적인 아침/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깨어나고/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거리의 어떤 침묵을 떠올리고/침묵과 무관하게 한일병원 창에 기댄 한 사내의 손에서/이제 막 종이 비행기 떠나가고 종이 비행기,/비행기와 무관하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하늘은/난감한 표정으로 몇 편의 구름, 띄운다./지금 내 시선 끝의 허공에 걸려/구름을 통과하는 비행기와/종이 비행기를 고요히 통과하는 구름./이곳에서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리진다./지금 그대와 나의 시선 바깥, 멸종 위기의 식물이 끝내/허공에 띄운 포자 하나의 무게와/그 무게를 바라보는 태양과의 거리에 대해서라면./객관적인 아침. 전봇대 꼭대기에/겨우 제 집을 완성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나와 당신은 비행기와 구름 사이에 피고 지는/희미한 풍경 같아서.”(‘객관적인 아침’ 전문) ‘객관’(object)이란 철학적 인식론에서 주체의 의식 바깥에 놓여 있는 외부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체의 시선과 지시작용(designation)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는 어떤 미지(未知)의 영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곧 ‘객관’이란 주체의 의식 바깥의 공간을 점유하는 사물 혹은 세계이기는 하나, 주체의 시선과 자기의식에 의해 호명되고 포획되어, 이미 ‘있다’고 알려진 어떤 인식적 대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장욱에게 ‘객관’은 이렇게 인식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객관적인 아침’은 ‘나’와 ‘당신’과 ‘침묵’과 ‘종이 비행기’가 서로 ‘무관하게’ 자신들의 사건들을 발생시키는 시간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아침’이라고 명명(命名)된 것은 주체의 시선과 사유에 이미 포착되어 있는 어떤 외부적 대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주체의 자기회귀적인 의식의 궤도로 환원되지 않는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 또는 사물 그 자체가 지닌 복수적 다양성을 표현한다. 기왕(旣往)의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시작품의 경우라면, 위의 시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물들은 ‘단 하나의 소실점’을 위해 봉사하였을 테지만, 그리고 그것은 시인의 내면 풍경의 표상(表象)들로 고용되었을 것이지만, 여기에서 그것들은 시인이 설정한 ‘소실점’과는 ‘무관하게’ 그 자신의 존재를 보존한다. ‘내 시선의 끝’에서는 모든 사물이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라진다.” 그러나 지금 ‘그대와 나’라는 인간의 ‘시선 바깥’에선 ‘멸종 위기의 식물’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허공’에 ‘포자’를 ‘띄우’고 있는 중이다. 또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 인간이 설정한 세계의 위계질서와 그것의 ‘소실점’ 역시 하나의 ‘희미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하늘’이라는 자연물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까닭은 분열되고 오염된 우리의 경험 세계와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마음의 도원(桃園)’을 표상(表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은 자기 내부에서 발아한 동일자의 표상(representation)들만을 세계로부터 수집할 따름이며, 그 바깥에 존재하는 위(僞)와 악(惡)과 추(醜)를 볼 수 없으며, 그것들과 결코 마주칠 수 없다. 이 영혼은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을 보며, 보고 싶은 것만을 고백하며, 고백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등뒤에 있다”는 ‘절규’의 첫 구절은 시인 이장욱이 가진 인식론적 지평을 축약하여 드러낸다. 이것은 그의 시에서 다양한 상징적 편린(片鱗)들로 산포되어 나타난다. 이 편린들은 예컨대 “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두 그루 전신주는 아름답고 밤눈은 내리고 녹슨 제 땅에서 제 어둠을 파 내려갔으므로 단 한 번도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그 오래된 이야기”(‘이상한 나라’),“꽃은 15층 베란다에 서서 까마득한 지상을 가늠하는 자와 그 흐린 눈을 마주치지 않음으로써 꽃은, 오로지 나무일뿐 인 무서운 나무들 사이에서 아직도 견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사라지는 꽃’),“하지만 너무 흔한 최면처럼 아직도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하늘이 너무 흔한 최면처럼 실편백에 내리는 빗물이, 다시 나를 이끈다는 것 돌아온다는 것은 얼마나 상투적인가 돌아오지 않기 위해 내가 치를 수 있는 무엇이, 더 있었을 것이다”(‘너무 흔한 풍경’)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 시구들은 1인칭의 나르시시즘적인 영혼이 웅변하는 ‘기억’과 ‘고백’과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세계의 풍요로운 실상과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폐쇄적인 ‘아름다움’에 불과하다는 이장욱의 인식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이 볼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자기 자신일 뿐이며, 그것이 도취하고 열망하는 자연의 풍경은 ‘너무 흔한 최면’일 따름이다.‘하늘’이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지 않을 때에만, 그리하여 모든 자연과 사물의 풍경이 ‘나’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때에만, 시인은 ‘너무 흔한 풍경’을 재생하지 않을 수 있고,‘이 당대적 상투성의 거리’(‘상투적’)를 벗어날 수 있다. 이 벗어남은 1인칭의 고백적 화법이 마련한 자기 동일적인 표상체계 바깥으로부터 느닷없이 밀려닥치는 우발적 사건과 그것에 수반되는 ‘낯선 것의 폭력’을 통해 시작된다. 세계의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실재성과의 마주침은 바로 이 순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간 것이다.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가는 하오의 육신 쪽으로 수직 낙하하는 겨/울 잎, 겨울 잎 안에서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것이다. 물론 나는 내가 겨울 잎의 풍경 속을 지나간다고/는 생각지 못했으나./그것은 무성하고 울울한 저 너머, 횡단 보도 앞에서 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여자가 오래도록 통과할 숲의 풍경./나무에 깃들여 사라진 벌레들을 나는 보지 못했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의 어젯밤 꿈속을 나는 거/닐었는지도. 말하자면 그 꿈속의 눈 내리는 거리를./그러므로 이곳은 겨울 잎과 햇빛과 벌레들이 이루는 세/계. 뚜레주르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나오는 늙은 사내는/어젯밤의 아주 쓸쓸한 수음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다. 그/와 나는 떨어지는 겨울 잎에 눈을 두고 지나쳐갔으나 우/리가 그 겨울 잎이 기억하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을 떠올/렸던 것은 아니다.”(‘의심의 여지가 없는 겨울 잎’ 부분) 이미 드러나 있는 세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수한 사태들의 일부로서 성립된다. 우리가 그 자신들의 눈앞에 어떤 사물과 사건의 잔상(殘像)조차 데려다 놓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물과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 시의 화자가 ‘지나가는’ ‘겨울’의 ‘거리’에 드러나 있는 것은 ‘겨울 잎’이나,‘겨울 잎 안’에는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 것이’며,‘우리’가 ‘떠올리지 않’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들이 이루는 세계’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은 모든 1인칭의 시점(視點) 내부에 선재하는 명석 판명한 대자의식(對自意識)으로서의 ‘나’의 확실성이 아니라,1인칭 주체의 시선으로 포착되지 않는 세계의 다양한 만상들이며 그것들이 이루는 변화와 이행의 과정이다. 결국 시인 이장욱이 보고 느끼고 감각하고자 하는 것은 뚜렷한 형태와 공간적 점유들로 구분지어진 사물과 사건의 가시적(可視的) 외면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구분의 경계들을 횡단하는 힘들의 배치이며, 모든 존재자들이 지닌 복수(複數)의 가면(假面)으로서의 ‘자세’와 ‘포오즈’이며,‘지나가’고,‘사라지’고,‘통과하’는 것으로서의 세계의 실재성이다.‘겨울 잎’ 속에는 ‘사라진 햇빛’이 ‘있었’듯이,‘나’와 ‘그대’의 ‘생’에는 ‘사라져가’고 ‘흘러간’ 것으로서 ‘무성한’ ‘잎 새’와 ‘숲’과 ‘천천히 사라진 햇빛’도 ‘있었던 것’이다. 설혹 그것이 우리 자신의 명징한 감각과 사유가 아니라,‘꿈속을 거닐었는지도’ 모를 상상(想像)을 통해서만 겨우 감지될 수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있었던 것’들이다. 위의 시에서 자주 활용된 ‘지나가다’,‘사라지다’,‘통과하다’ 등등의 동사들은 어떤 사물과 사건의 고정된 상태를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하게 어떤 경계를 구분지울 수 없는 사태의 진행 과정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 동사들은 ‘시’ 장르의 통상적인 화법 내부에 선재하는 자기의식의 투명성을 표상하는 언어가 아니라, 그것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의 다양성과 그 변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여러 시편들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지나치다’,‘건너가다’,‘흐르다’,‘멀어지다’,‘스쳐가다’ 등과 같은 동사들 역시 세계의 ‘천변만화’하는 실재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모든 사물과 존재자들의 다양성과 이질성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표상적인 감정과 가치로 바꾸어버리는 ‘시’ 장르의 관례화된 문법을 벗어나기 위한 그의 시적 전략의 하나이다. 3. 假面과 ‘脫’ 인격적 주체로서의 화장 이장욱의 시가 ‘시’ 장르의 통상적인 문법에 내재되어 있는 ‘유토피아적 자기회귀’라는 ‘상투적’인 ‘최면’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주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시적 화자’를 단일한 감정과 의식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전제하는 관례적(慣例的) 설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정적 자아’의 단일한 목소리를 ‘시적 화자’의 분열적이고 다수적(多數的)인 목소리로 전환시키는 것이며,‘서정’의 화법에 내재하는 나르시시즘적인 순결성과 엄숙한 고백체를 조롱하고, 그것 속에 은폐되어 있는 숱한 가면(假面)들을 폭로하는 것이다. “감정은 어떤 포우즈 금홍아 금홍아 마당귀 화단에 잘린 벽돌들 녹슬어 고요한 철대문, 어쩌다 딱딱한 것들과 친해졌는지 (중병에 걸려 누웠으니 얼른 오라)고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게 엽서를 띄우고 싶어 이십세기와 (짱껭뽕)을 해서라도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 품에 안기고 싶네 하루 종일 내 딱딱한 그림자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에 골몰중인지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만한 일일뿐 금홍아 금홍아아 하지만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니?”(‘금홍아 금홍아’ 부분) 이 시의 화자는 표면적으로 ‘이상’(李箱)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의 경험적 역사 속에 존재했던 단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이상’과 그의 작품들 속에서 ‘나’로 표기되는 여러 작중 화자들이 동일한 존재일 수 없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이상’(李箱)이면서 ‘이상’이 아니며, 또한 ‘이장욱(李章旭)이면서 ‘이장욱’이 아니기도 하다. 다시 말해,‘이상’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화자 혹은 주인공으로서의 ‘나’는 이 세계의 유일한 인격적 실체로서의 고유명사 ‘이상’(李箱)이 아니라, 그가 어느 한 시점(時點)에서 취한 하나의 정념과 태도로서의 ‘나’(假面)일 뿐이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인격적 자기동일성을 전제하는 고유명사 ‘이상’(李箱)이거나 혹은 ‘이장욱’(李章旭)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정황과 그 순간적 배치 속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정념(情念)과 태도로서의 ‘나’일 뿐이다. 더불어 이러한 ‘나’는 그 정황과 배치의 변화에 따라 무한히 변양(變樣)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의 부기(附記),“금홍이는 시인 이상의 애인이다.箱(1910-1937)과 나(1968-)의 불편한 관계를 표시하기 위해 그의 소설 ‘날개’,‘逢別記’,‘終生記’ 등에서 몇 구절을 차용했다.”에서 ‘箱과 나의 불편한 관계’란 하나의 자기 동일적인 인격체로서의 ‘이장욱’이 ‘이상’이라는 또 다른 인격체로서의 시적 화자를 차용하거나 혹은 ‘이상’(李箱)의 목소리를 재연(再演)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불화(不和)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이상’의 목소리 속에 ‘이장욱’의 목소리가, 또는 ‘이장욱’의 정념(情念) 속에 ‘이상’의 정념이 서로를 전제하면서 공명(共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공명은 ‘이상’과 ‘이장욱’이라는 경험적 인격체 전반이 공유하는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또한 이 둘이 여전히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공명이 어떤 특정한 한 순간에만 존속(存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 만한 일일뿐”이라는 구절은 ‘시적 화자’, 더 나아가 모든 발화의 상황 속에 놓인 화자의 존재론적 특성을 축약하여 표현한다. 이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시’ 장르가 전제해왔던 화자의 자기 동일성은 실상 ‘위조’된 것일 뿐이며, 화자는 시인의 전(全) 인격체 그 자체가 아니라, 단지 특정한 시적 정황과 맥락 속에서 구성되어지는 하나의 가면(정념)에 불과하다.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의 이러한 변양과 분열을 의식하지 못하는,1인칭 고백체의 화법은 ‘사기’,‘거짓’이라는 명칭을 부여받는다.“사기치지 말라,高手는 그냥 느낀다, 그대 생을 증거하는 단 하나의 표식은, 그대의 육체이다”,“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당신이 당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됩니다.”(‘편집증 환자가 앉아있는 광장’) 등은 이장욱이 1인칭 화자의 자기애적(自己愛的) 순결과 정직을 신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1인칭의 발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위조’와 ‘위장’과 ‘가장’을 들추어내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의 거의 모든 시 속에 스며있는 위악적(僞惡的) 포즈와 하드보일드 문체(hard-boiled style)는 1인칭의 발화 상황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백적 화법의 위선(僞善)에 대한 그의 근원적인 혐오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위선을 거부하거나 회피하기 위하여, 그의 시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시적 방법은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시적 화자를 자기의식(自己意識)의 명석 판명함을 입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주체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상성의 외부로 추방될 수밖에 없는 병리적(病理的)이거나 환상적(幻想的)인 혹은 괴물과 같은 존재자들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편집증 환자’,‘투명인간’,‘킬러’,‘도플갱어’,‘뱀파이어’,‘좀비’ 등과 같은 화자들이 바로 이러한 사례에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화자의 진술 자체를 신빙성(信憑性)이 결여되거나 불명료한 어사(語辭)들로 구성함으로써, 시작품 내부의 단일한 ‘의미화’(signification) 주체로서의 화자를 그 중심의 자리에서 주변부로 밀어내는 것이다.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그를 지나 그녀를 지나 그대를/지나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정오를 지나 새벽을 지나 오/후 네 시를 지나 그리고 어느 이상한 날에 빈 공터와 당구/장과 동대문 운동장을 지나 문득 흥겨운 술집의 죽은 친/구의 화사한 여자들의 기나긴 과거를 걸어가는 어느 이상/한 날”(‘결국,’ 부분) “그렇지. 나는 어쩌면 모든 일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혹시 모른다. 행복할 리도 황폐할 리도 없는 바람들/이 애초에 공릉동의 주민이었는지도 혹시 모르지. 이곳/에서 모든 빛들은 현재형으로 명멸한다. 너무 상투적인/가? 하지만 그때 한 마리 늑대가, 월계동 쪽의 불빛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문득 망망한 비가/내렸는지도, 혹시 모르지. 그의 마른 등을 향해 몇 장의/ 낡은 신문이 날아들었는지도.”(‘공릉동의 바람 속으로’ 부분)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어쩌면 여행중이었던/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생각하는 사람’ 부분) 위의 시편들에서, 화자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유를 명징하고 확실한 것으로 진술하지 않는다. 아니, 그들은 ‘결국,’에서처럼,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나타내는 ‘동대문 운동장’과 ‘정오’와 ‘오후 네 시’라는 구체적 지시어들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상한’이라는 형용사의 집요한 반복에 의해 정상적인 언어의 체계 혹은 일상적인 개연성의 세계로부터 추방된다. 또한 ‘공릉동의 바람 속으로’에서 볼 수 있듯이, 화자는 과거 추측의 의미를 지닌 어미(語尾),‘-이었는지도’의 반복과 기억의 불명확성을 표현하는 ‘모른다’라는 서술어의 반복에 의해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상실한다. 결국 그의 시의 화자들은 이러한 어법들로 인해 자신의 어떤 감정이나 기억, 이야기 등과 같은 의식 내용을 능동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지위를 박탈당하게 된다.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라는 ‘생각하는 사람’의 한 구절은 화자인 ‘나’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화자를 ‘사로잡아’ 그를 지배하는 것처럼 언술됨으로써, 시의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주관)와 그 구성 요소로서의 대상(객관)의 관계를 역전(逆轉)시킨다. 이 시에서 여러 번 반복된 “어쩌면 여행 중이었던 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라는 구절 역시, 화자의 진술을 합리적으로 독해될 수 없는 ‘이상한’ 것으로 만들면서, 화자의 의식으로부터 기원하는 어떤 의미의 계열도 자명하지 않은 것이 되게 하거나 또는 어떤 신비에 둘러싸인 미지(未知)의 것이 되게 한다. 결국 이러한 어사(語辭)들의 반복적 활용은 전래의 시적 관습에서 전제되었던 단일한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를 그 의미화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물러나게 하는 시적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장욱의 시는 재래의 ‘시’ 장르에서 화자에게 관례처럼 부여되어왔던 의미화의 지배권을 박탈함으로써, 화자의 단일한 감정과 의식과 가치가 아니라,‘脫’인격체로서의 시적 주체의 복수적인 가면들과 정념들, 그리고 사물들 그 자체의 다양한 변양들을 시의 새로운 의미 내용으로 새겨 넣는다. 아마도 그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실재성과 마주칠 수 있는 하나의 유력한 방법으로 이러한 시적 화법을 고안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4. 비선형적 시간과 존재의 주름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를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분열적 주체로 조형하는 또 다른 방법의 하나는 바로 시제(時制)이다. 그의 시는 시간의 일정한 단위 분절을 통해서만 수립되는 ‘현재’의 시제 속에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중첩시킨다. 즉 어떤 특정한 외연(外延)으로 수렴되는 ‘현재’라는 시간 속에 그 외연을 넘어서 존재하는 비동시적인 사건들을 병치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의 시에서는 (과거-현재-미래)로 연속되어지는 선형적(線形的) 시간의 투명성이 사라지게 되며, 그것의 명료한 경계 분할이 흐릿해지게 된다. “나는 오로지 지금 이곳에 있다./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시작된다./단 하나의 생각이 나를 결박한다./ 나는 얼어붙는다./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가 한꺼번에 다가온다./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결정’ 부분) “최선을 다해 개인적인 관계들을 생각하자/드디어 당신과 나는 10년 후의 야구를 이해한다./누군가 플레이 볼이라고 외치자/나는 있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다./그리고 10년 후의 1루 베이스를 향해/필사적으로 달려갔다”(‘10년 후의 야구장’ 부분) “자꾸 다르게 보여/당신은 이미 태어났는데/당신은 사랑을 했었는데/당신은 지난해의 가을을 여행 중인데/당신은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를/막 떠올려 미소 지었는데”(‘정확한 질문’ 부분) ‘결정’에서 ‘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는 ‘다가온다’라는 현재시제 동사의 주어가 됨으로써 ‘지금 이곳’에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며,‘10년 후의 야구장’에서는 ‘1루 베이스’가 ‘10년 후’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시점에서,‘달려갔다’는 과거시제 동사의 목적어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정확한 질문’에서는 ‘지난해의 가을’이라는 과거 시점의 명사가 ‘여행 중인데’라는 현재진행형의 동사와 결합되는 시제의 혼란이 나타난다. 이러한 시제의 혼란과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공존은 어떤 특정한 현재적 사태 속에 감싸여져 있는 잠재성(virtuality)의 차원을 시의 표면으로 솟아오르게 한다. 위의 시들에서 표현된 ‘생각’과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는 화자의 자기동일성을 구축하는 명징한 자기의식과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과거-현재-미래)라는 선형적 시간 위에서 구축되는 주체의 실존적 동일성과 연대기적 서사(narrative)를 일그러뜨리는 존재의 주름들이자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이다. 이 잠재성의 차원에서 시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예컨대,“일어나지 않았던(일어났던)”이라는 과거시제나 “일어나지 않을(일어날)”이라는 미래시제는 모두 현실성(actuality)의 척도를 통해서만 측정되고 구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드러나 있는 것들로 구성되는 현실성의 차원은 실상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 가운데 그 일부가 선택되거나 배제됨으로써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잠재성의 차원은 그러므로 일정한 외연을 가진 어떤 ‘현재’로 수렴되지 않으며, 선형적이고 연대기적인 시간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미래’에나 늘 존속(存續)하고 있는 것이며, 하나의 주어진 물질적 사태로서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항상 ‘실재하는 것’(reality)이라 할 수 있다. “그때 그 오래된 눈빛은 우연한 것이었으나 아, 이런 바/람은 괜찮은데, 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 삼/년 전의 문 열리고 삼십 년 전의 그대, 마른 등 보이네/눈뜨면 그때인 듯 상한 눈발 날리고 모래처럼 우연한 노/래들 내 잠 깊은 모래산, 모래산에 쌓이네//용서를 빌러 그곳에 갔네 그곳에 오래 앉아 있었으나/깔깔한 모래들 아직도 내 잠 속 떠나지 않네 삼 분 전의/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 그리고 모래/산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삼 분전의 잠’ 부분) 이 시를 단지 특정한 ‘잠’ 속에 나타난 잡다하고 무질서한 꿈의 내용 혹은 그 환상적 이미지들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의 많은 부분들을 놓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 작품은 화자의 현실적 의식으로 포착되지 않는 망각과 오해와 무의식의 무한한 잠재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꿈속에서 우리는 ‘삼 분 전의 문’과 ‘삼십 년 전의 그대’와 ‘삼일 전의 기슭’이 동시에 결합되거나 병치되는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꿈속에서 ‘일어났던 것’(과거)과 ‘일어나고 있는 것’(현재)과 ‘일어날 것’(미래)은 선형적인 질서를 벗어나 한데 뒤엉키며, 시간은 산술적 단위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연대기(年代記)를 벗어난다. 이것은 곧 꿈의 본질적 특성이 비선형적(非線形的) 시간의 조합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삼 분 전의 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 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라는 구절은 이 시의 의미가 단지 화자의 ‘잠속’에 나타난 꿈 이미지들의 재구(再構)를 통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네 번이나 반복된 ‘잠에서 깨어’는 이 시의 화자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이 ‘잠’의 안쪽만이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모래산에 쌓이네”에서 ‘쌓이네’라는 술어(述語)는 ‘모래산’이 퇴적(堆積)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내 잠 깊은 모래산’은 그것이 화자의 신체에 부수되는 어떤 행위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임을 알려준다. 내면적인 것인 동시에 퇴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은 ‘기억’이다. 따라서 ‘잠’이 비단 현실적인 ‘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내 잠 깊은 모래산’은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기억’ 혹은 ‘나의 의식에서 지워져버린 망각들’로 해석된다.‘기억’ 또한 의식 주체의 선택과 배제를 통해서 가공되고 재구성되는 것이므로 세계의 실상 그 자체일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인칭과 시점에 따라 상이하게 구축되는 개연적 서사(허구)에 가깝다. 따라서 ‘기억’의 내부에는 망각되고 삭제된 그 무엇이 여전히 어떤 잉여로서 남아있게 된다. ‘잠재성’의 차원은 단지 환상이나 몽상의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이미 실재하는 것이다. 잠속의 꿈과 의식되지 못한 무의식과 기억의 사슬에 무수하게 주름 잡혀 있는 망각들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내 잠 깊은 모래산’에 무수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이 기거하고 있듯이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 또한 인칭과 시점을 달리한 숱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음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자명성은 주체의 의식과 기억의 자명성이 아니라, 주체에게 의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 잠재성의 차원들이 실재한다는 것의 자명성이며, 주체의 단일한 의식(기억)이 조작된 서사와 허구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의 자명성이다. 모든 1인칭들은 자신들의 기억을 그들의 처지와 욕망과 권력에 따라 서로 다르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1인칭 주체의 자기의식은 그것을 구성하는 내용이 아무리 많이 추가되고 보충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이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을 포착할 수 없다. 또한 그 어떤 충만한 기억도 ‘모래산’처럼 부서지기 쉬운 공허(空虛)와 무의미(無意味)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는 삶의 근원적인 공허와 무의미를 이미 깨달아버린 자의 언어이며, 이러한 현자(賢者)만이 지닐 수 있는 지혜와 여유를 표현한다. 현실성의 내부에 잠재성이, 의식의 내부에 무의식이, 기억의 내부에 망각이, 무한한 주름들로 감싸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에게만,‘우연’은 이 세계의 진상을 목도(目睹)할 수 있는 어떤 에피파니(epiphany)의 순간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5.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 “서랍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어느 날 문득 서랍 속으로 돌아오듯/어느 날 다시 돌아오는 오래전의 목소리./……/어느 순간 너를 습격하는 상형문자들./너의 내부에서 드디어/다른 목소리들이 흘러나오는 날이 있다./혹은 돌아오는 날.”(‘복화술사’ 부분) ‘시적 에피파니’가 도래하는 시간은 시인이 어떤 신비를 능동적으로 예감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너를 습격하듯이’ 밀려닥치는 우발성의 시간이며,‘상형문자’로서의 시적 언어가 시인의 관습적 감각과 사유를 폭력적으로 뒤흔들어 놓으면서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순간이다. 이 순간은 그러므로 능동태(能動態)의 시간이 아니라 수동태(受動態)의 시간이다. 또한 이 시간은 시인에게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겨졌던 세계의 만상들이 그 자신들의 풍요로운 다양성을 열어젖히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 순간은 “너(시인)의 내부에서 드디어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날”이기도 하며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이 ‘목소리’는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시인의 명징한 의식과 관습적 표상작용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이기에,‘돌아오는 목소리’(반복)인 동시에 ‘다른 목소리’(차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반복되는 것(‘돌아오는’)은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세계의 풍요로운 만상들이며, 이 반복을 통해 차이(‘다른’)를 발생시키는 것은 ‘너의 목소리’ 곧 시인의 관례적인 감각과 도식들이다. 김수영이 ‘絶望’에서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救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絶望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모든 미학적 실천과 시적 창조의 공간에서 우리들 자신의 관례적 감각과 도식을 매번 혁파하기 위해서는, 섬광처럼 우리를 헤집고 지나가는 모든 우발성들을 용기 있게 승인해야 하며, 이 우발성들이 우리들에게 가해 오는 ‘낯선 것의 폭력’과 과감하게 마주쳐야만 한다. 이장욱의 말처럼 “이 고투를 통과한 자에게만”,‘시적 에피파니’는 비로소 그 자신을 개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 고투를 체험하지 않은 자에게는 그 어떤 ‘에피파니’의 순간도 도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장욱의 시에서 인간 내면에 깃들어 있는 충직한 순결성을, 일상적 경험 속에서 피어나는 순박한 인간애를, 그 아름다운 빛으로 충만해 있는 시적 감동의 순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이 아니라 1인칭의 자기애적인 영혼이 미리 전제하고 있는 어떤 관념적인 조화이자 이상적인 도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는 이것들이 배제하거나 은폐하고 있는 세계의 잔인한 리얼리티를 포착하려는 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관점과 태도가 진정으로 한국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혜안(慧眼)과 비전을 담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시가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그 무수한 가면과 정념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존재자들의 그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만상을, 현대적 일상의 그 지루한 반복과 권태를, 저토록 리얼하고 또 잔인하게 묘사해준다면, 그의 시는 하나의 예술로서 그것이 존재해야 할 이유와 근거를 충분히 입증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찬
  •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현 시대의 연쇄살인과 70년전의 항일빨치산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172일간 잠만 자는 ‘토포러’와 남녀 성기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는 또 뭔가. 문예지 소설상을 받은 30대 젊은 소설가 두명의 장편소설이 잇따라 출간됐다. 제2회 문예중앙소설상 수상작인 ‘킬러리스트’(노희준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와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김언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이다. 생경한 발상, 독특한 소재 등으로 두 작품은 이미 수상작으로 선정될 때부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던 터다. 심사평이 어른거려서일까. 손에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다. 노희준(33)의 ‘킬러리스트’. 작가는 작품속에서 킬러리스트가 살인명부가 아닌 ‘킬러’와 ‘테러리스트’의 합성어라고 했다. 그렇다면 킬러는 뭐고, 테러리스트는 뭔가. 운동권 출신인 연쇄살인범 김종희는 자신을 1930년대 만주의 항일빨치산과 동일시 한다. 일종의 ‘환생’인 셈이다. 그가 살해한 사람들도 항일빨치산 시절 ‘적’의 환생들이다. 스스로 70년전 김일성부대의 예하부대장 안혁의 후생이라고 생각하는 김종희는 적의 후생들을 잇따라 죽인 뒤 자신도 최면을 통해 일본군과 빨치산 사이를 오간 이중스파이 김설희로서 ‘다중인격화’한 여동생 김주희에게 죽임을 당한다. 안혁은 70년전 김설희 등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부하들을 남겨두고 도망친 부대장이었다. 1937년 6월30일 김일성부대의 전설적인 교전이었던 ‘간삼봉 전투’ 장면의 사실적 묘사는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노희준은 “중일전쟁 때 일본군에게 죽임당한 중국인 시체,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학살당한 양민 시체,80년 광주에서 죽어간 시민 시체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1년반 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이데올로기성 추리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언수(34)의 소설 ‘캐비닛’은 킬러리스트와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변화된 종(種)의 징후를 갖고 있는, 일종의 ‘엑스맨’ 같은 375명의 ‘심토머(symptomer)’들에 대한 얘기다. 상상할 수 없는 변종들의 얘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결론은 슬프다. ‘캐비닛’에 들어 있는 수많은 돌연변이들을 통해서 무조건 현실원리에 충실할 경우, 어느 순간 우리 역시 괴물 같은 존재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작가는 각각의 심토머에 대한 에피소드 말미마다 현대인의 병폐를 꼬집는다. “이야기는 세상에 있는 것이고,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그저 캐비닛에 담아두는 사람입니다.” 두 작가는 공통점이 있다. 똑같이 경희대 국문과를 나왔다. 지난해 두문불출하고 ‘킬러리스트’와 ‘캐비닛’을 써내려갔다. 작품 속에도 공통점이 있다.‘킬러리스트’의 주인공들인 김종희와 김주희는 ‘다중인격자’들이다. ‘캐비닛’ 속의 심토머 가운데 하나인 도플갱어 강신애는 또 다른 ‘강신애’가 말썽이라며 연신 ‘캐비닛 관리자’에게 전화를 건다. 평단의 주목을 받은 젊은 소설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킬러리스트’ 361쪽,9800원.‘캐비닛’ 391쪽,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DVD 폐인]어! 못본 영화 잖아 무드잡고 더위잡고

    [DVD 폐인]어! 못본 영화 잖아 무드잡고 더위잡고

    휴가철을 겨냥해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비디오,DVD들이 많다.극장개봉때 미처 못 봤거나 느긋하게 다시 보고 싶던 작품이 출시됐는지 어디 한번 살펴보자. 앗! 동네 대여점으로 달려가 찜해놓자,지금 당장! 잠 안 오는 한밤에 제일 만만한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올해 골든글로브가 다이앤 키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화제작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눈에 띈다.잭 니컬슨이 중년 플레이보이로 변신해 “로맨스여,다시 한번”을 외친,남녀노소 모두에게 감상포인트가 큰 로맨틱 코미디.슈퍼마켓 점원이 인기최고의 남자배우와 로맨스를 엮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는 꿈처럼 달콤한 팬터지에 푸∼욱 잠길 수 있는 작품. 온가족이 함께 보기엔 프리키 프라이데이가 무난하다.엄마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에 폭소가 터진다.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도 나왔다.빙하기를 배경으로 인디언 청년과 꼬마곰의 모험을 그린 디즈니산. 국산 화제작들도 줄줄이 선보였다.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지난 4월 개봉해 ‘웰메이드’ 범죄스릴러로 주목받은 범죄의 재구성,신현준·송윤아가 콤비를 이뤄 지난달 개봉한 공포영화 페이스도 벌써 나왔다. 골치아프지 않게 웃기는 신작 코미디를 찾는다면,스쿨 오브 락과 아메리칸 파이:러브가 좋겠다.‘아메리칸 파이’야 설명이 필요없을 할리우드 코믹시리즈물.‘스쿨 오브 락’은 위장취업한 가짜교사가 학생들과 록밴드를 조직해 경연대회에 나가기까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록밴드 리드싱어 출신의 코믹배우 잭 블랙이 주인공. “와이어는 가라!”라는 포스터 카피로 소문난 태국산 리얼액션 옹박,분신(分身)을 소재로 한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릴러 도플갱어도 만날 수 있다.유쾌하되 그윽한 시선으로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팀 버튼 감독의 팬터지 드라마 빅 피쉬를 어찌 빼놓을 수 있을까.어른관객들에게 인생을 이해하고 또 한번 꿈꾸게 다독이는 ‘품 넓은’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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