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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일리 “美선수단 평창 간다”…올림픽 참가 논란 수습

    헤일리 “美선수단 평창 간다”…올림픽 참가 논란 수습

    악재 해소… 올림픽 성공 발판 NHK “한·미훈련 일정 조정 중”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0일(현지시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 선수단 전체’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평창올림픽에 전체 선수단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과거 모든 올림픽처럼 치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6일 같은 폭스뉴스에서 미국의 올림픽 참가 여부와 관련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고 한 자신의 언급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헤일리 대사는 미 선수단 파견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이유로 ‘북한의 위협’을 들었다.그는 지난주 논란의 언급을 한 이유에 대해 “돌이켜 보면 우리는 언제나 올림픽 안전 문제에 대해 얘기해 왔다. 그건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정부가 선수단 안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제반 조건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미국 시민권자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악재로 꼽혔던 ‘미 선수단 참가 논란’이 일단락된 셈이다. 백악관과 국무부, 헤일리 대사 등 올림픽 참가에 애매한 입장을 취했던 미국 정부가 ‘공식 참가’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감 고조에도 ‘평창올림픽’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는 11일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한국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과 평창올림픽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매년 2~3월 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을 해오고 있다. 내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 NHK는 “한국 국방부가 ‘방어 목적’의 연례 훈련을 올림픽 기간 중 실시하는 것이 ‘유엔 휴전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 군사훈련 시기를 조정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북한의 참가 촉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EU ‘거대 경제권’ 탄생… 90% 이상 관세 폐지

    日·EU ‘거대 경제권’ 탄생… 90% 이상 관세 폐지

    日, EU산 와인·치즈 관세 폐지 EU, 일본산 車부품 즉시 철폐일본과 유럽연합(EU)이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연계협정(EPA)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발효가 예정된 2019년에 세계 무역의 37%,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차지하는 거대 자유무역경제권이 탄생하게 됐다. 양측은 투자 분쟁 해결 제도를 제외한 관세 및 무역규범 등 각 분야에서 합의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전화 회담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지난 9일 전했다. 양측은 2018년 여름에 서명한 뒤 2019년 봄까지 이를 발효시킬 계획이다. 광공업 제품과 농산품 등에서 일본 측은 관세의 약 94%, EU 측은 약 99% 철폐하는 등 높은 수준의 자유화 내용을 담았다. 지적재산 보호 및 전자 상거래 원활화 등의 규범에서도 높은 수준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니케이는 일본 정부를 인용, “이번 EPA 합의가 한국과 EU 간 FTA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업 거버넌스의 향상, 근로자의 권리·환경 보호 등 규범 등도 담겼다. 아베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11(미국을 제외한 서명국 간의 TPP)도 더 힘을 받게 됐다.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이 참가한 TPP는 지난 11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2019년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본의 대외 무역 및 수출액 신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은 TPP 발효를 위한 지도적 역할을 발휘하면서 전략적 위치도 강화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자국 중심·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불구, 일본과 EU 등은 자유무역을 확대시켜 나갈 것임을 알리는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장을 알리는 합의로, 융커 집행위원장은 “자유무역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정치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자유무역 틀에 등을 돌리고 양국 간 무역 적자 해소에 중점을 두는 상황에서 EU와 일본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 담겼고 대미, 대중 경제 무역관계에서 양측은 좀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됐다. 양측에서는 무역 규범 및 표준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중에 대항하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1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 회의 직전에, EPA를 타결한 것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선회에도 불구, 다자간 자유무역의 틀은 흔들리지 않고, 유용한 것임을 알리려는 의도가 크다. 양측은 최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렸던 비공식 수석 협상관 회합에서, ‘투자 분쟁 해결 제도’ 문제를 협상에서 분리해 관세 분야를 선행해 발효시키기로 한 것도 이런 시기적 민감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지난 7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뒤에도 이견으로 남아 있었다. EPA 협정이 완전히 이행되면 일본은 EU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97%의 관세를 폐지한다. 현재 10%인 일본산 자동차의 유럽 수출 관세는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3~4% 관세의 자동차부품은 90% 이상 품목에 대해 발효 즉시 철폐된다. 전기제품에 대한 최고 14%의 관세도 대부분 품목에서 즉시 철폐되고, TV 관세 철폐만 5년 동안 유예된다. 유럽 시장을 두고 일본 자동차 업계와 경쟁을 벌이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일본의 EU 수출업자에게는 그동안 매년 10억 유로(약 1조 2847억원)의 관세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U산 치즈의 일본 수입 관세(29.8%)는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EU는 와인과 돼지고기, 파스타, 초콜릿, 치즈 등에 대해선 4~30%의 관세를 대부분 없앤다. 와인은 발표 즉시 관세를 없애고, 파스타나 초콜릿에 대한 관세는 10년 동안 순차적으로 사라진다. 가죽 제품도 일정 기간 후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치즈와 자동차 관세의 상호 철폐·인하 등 대부분의 합의 내용을 협정으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카망베르, 모차렐라 등 200개 이상의 유럽 브랜드는 특산품으로 인정돼 지리적표시(GI)의 보호를 받게 됐고, EU 측도 유바리 멜론이나 고베 비프 등 30개 이상의 일본 특산품을 GI로 보호하기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FTA·EPA 자유무역협정(FTA)은 무역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췄지만, 경제연계협정(EPA)은 투자, 인적자원의 이동, 정부조달, 비즈니스환경 정비 등을 폭넓게 다룬다. EPA가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극대화를 통한 경제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EPA의 형태로 자유무역 및 경제통합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美·英·獨, 비트코인 자산으로 인정

    美·英·獨, 비트코인 자산으로 인정

    美 일부 주와 日, 거래소 허가제 中·러, 가상화폐 공개 전면 금지2009년 세상에 등장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법정화폐는 아니지만, 세계 투자자들이 열렬히 투자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 공식적인 금융상품 거래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11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를 시작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도쿄금융거래소 등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2017년 들어 세계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본격적으로 규제하거나 제도권 시장에 편입시키고 있다. 이번에 비트코인이 선물거래의 대상이 되면서 투자자 보호가 강화됐다. 가격 제한제도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하드 리밋’이 도입돼 가격제한폭은 최대 20%다. ‘소프트 리밋’에 따라 선물 시세가 7~13%에 이르면, 2분간 모니터링한 후 2분간 거래가 중단시킬 수 있다.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 제도권 시장에 공식적으로 등장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일본과 미국의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거래소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등 국가는 암호화폐 거래나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탓이다. 일본은 2014년 암호화폐 최대 거래소인 ‘마운트곡스’ 파산을 계기로 2016년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정부가 허가한 가상화폐 거래소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반면 한국은 중국과 비슷한 분위기다. 한국은 암호화폐에서 가장 투기적인 거래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에 금융당국 등은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유사수신행위)으로 본다”는 유권해석을 내고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모두 ‘불법’인 셈이다. 여러 논란 속에서 각 국가들은 투자자들을 보호하면서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각국은 암호화폐 사업자들에게 법률상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법적으로 ‘화폐서비스업자’(MSB)로, 프랑스는 ‘결제서비스 사업자’로 분류한다. 세금 부과에 대한 입장도 상이하다. 미국·영국·독일 등 국가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정의하고 관련 세법을 적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지급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독일은 부가가치세까지 부과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석현준 멀티골로 신태용호 승선 기대, 권창훈은 25분만 활약

    석현준 멀티골로 신태용호 승선 기대, 권창훈은 25분만 활약

    석현준(트루아)이 AS모나코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석현준은 10일(한국시간)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을 찾아 벌인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25분 선제골에 이어 1-0으로 앞선 후반 5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앙제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고 지난달 30일 파리 생제르맹전과 지난 3일 갱강전에서는 침묵한 뒤 14일 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트루아의 선제골은 석현준의 발끝에서 나왔다. 사이프 에딘 카우이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튀어 나온 공을 석현준이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42분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던 석현준은 후반 들어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석현준은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모나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트루아는 그러나 후반 25분 마티우 델프라네의 자책골로 한 골 차로 쫓긴 뒤 귀도 카릴로에게 후반 40분 동점 골과 45분 역전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허용해 2-3으로 역전패했다. 시즌 4호골과 5호골을 잇달아 기록한 석현준은 한국 국가대표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일본 도쿄에서 진행 중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끝난 뒤 석현준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리그 디종에서 뛰는 권창훈은 갱강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1분 오사마 하다디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전반 25분 일찌감치 교체됐다. 권창훈이 25분만 소화한 디종은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갱강에 0-4로 완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송보배, 日 피트니스 대회 휩쓴 ‘예쁜 몸매’

    [포토] 송보배, 日 피트니스 대회 휩쓴 ‘예쁜 몸매’

    지난 3일 일본 도쿄 짐보초 일본 교육회관에서 열린 ‘S.S.A Novice(Summer Style Award)‘ 대회에서 한국의 송보배가 뷰티피트니스모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 오버롤을 차지했다. ‘S.S.A Novice(Summer Style Award)‘ 대회는 일본전역에서 모인 최고 수준의 피트니스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는 대회로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송보배가 출전한 뷰티피트니스모델 부문은 메이크업, 헤어, 전체적인 육체의 발달 상태 균형 잡힌 스타일 등 여성들의 우아하면서 섹시함을 심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승 후 송보배는 “처음엔 경기 진행 방식도 모르고 일본어도 서툴러서 걱정이 많았다”며 “한국과 대회진행이 비슷했다. 편안함 속에 좋은 결과를 이뤄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제공=TeamJT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어선은 어쩌다가 유령선이 됐나

    北어선은 어쩌다가 유령선이 됐나

    아키타·니가타 등 출몰 지역도 넓어 北당국 연안지역 어업권 中에 매각 北주민은 낡은 목선에 의지 먼바다로“조업하다 쉬기 위해 마쓰마에섬에 들렀는데 부두에 ‘검은 배’가 정박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10m가량 접근해 보니 일본 배가 아니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 누가 달려들어 나를 해칠 것 같은 생각에 몸서리를 치면서 달렸다….” 일본 NHK는 최근 홋카이도 마쓰마에초(町)의 어부 가네코 고우지가 겪은 ‘괴선박’ 조우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새벽 어부들의 중간 휴식 장소로 쓰이는 무인도 마쓰마에섬 항구에 정박했다가 어둠 속에서 검은 배를 만나 느꼈던 공포를 떠올리며 전율했다.동해 쪽 일본 해안에서 표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어선들이 최근 부쩍 많이 발견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일본 정부는 비상 상태로 경비와 수색의 고삐를 죄고 있다. 선박 안에서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표류에서 살아남은 북한인들은 심야와 새벽에 불쑥불쑥 해안가와 도서 지역에 상륙해 식량과 생필품들을 찾아 헤매며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니가타 사도의 한 주민은 “북한 공작원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지역민들은 이들의 출현 소식에 숨이 멈추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틈에 북한 공작원이 흘러드는 것 아니냐는 일본 정부 내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한다. 서너 명에서 열 명가량이 탈 수 있는 나무로 된 어선인 북한 목선들의 일본 해안 지역 출몰은 지난달부터 아키타, 아오모리, 이시카와, 니가타, 야마가타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본섬인 혼슈 북부 아키타현 오가시 해안에서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 2구와 주변 지역에서 목선 2척이 발견됐다. 한 척은 길이 15m가량이었고, 15㎞ 정도 떨어진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목선은 길이 7~8m가량이었다. 이날 오전 해상보안청은 니가타 사도시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목조선 한 척이 침몰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아키타현 오가시 앞바다에서 길이 7m, 폭 2~3m의 목선과 그 안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시간이 지난 시체 8구가 나왔다. 또 북한산으로 보이는 담배 상자도 배 안에 있었다. 아키타현 유리혼조시에 지난달 23일 도달한 표류선에는 남성 8명이 생존해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오징어잡이를 위해 약 한 달 전에 북한의 항구를 출발했지만 엔진이 고장나 표류했다”고 증언했다. 홋카이도 마쓰마에초 마쓰마에섬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에는 한글로 ‘조선인민군 제854군부대’라고 적혀 있어 조사당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살아남은 이 배의 승무원 10명은 일본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NHK는 8일 이와 관련, “선원들은 북한인민군이 만든 수산단체에 소속돼 있으며, 어획량을 할당받아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조난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해상보안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선원들이 섬에 상륙했을 당시 항구의 피난 시설에서 TV 등 가전제품과 발전기 등을 들고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한 달 새 일본으로 표류해 흘러들어온 북한 어선은 28건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14년 1월의 21건을 넘어섰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일본 해안에서 발견되는 일본 어선 등 표류선은 2013년 이후 해마다 40~85건씩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이후 이런 사례가 유독 증가했다. 전에는 표류한 배가 비어 있거나 시신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표류 속에 생존한 북한인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 생존자 수는 2014~2015년에는 각각 4명, 1명이었지만 올해는 11월에만 42명이나 됐다. 표류해 일본 연안까지 도착하는 북한 어선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좁혀지면서 식량 확보와 외화벌이의 귀중한 수단으로서 어업의 상대적 중요성이 더 커진 탓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이 나서는 등 북한 당국이 거국적으로 어획량 확대를 독려하면서 어부들의 실적을 채근하고 이들을 거친 바다로 내몰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7일 사설에서 “어선은 조국과 인민을 지키는 군함이다. 물고기는 군대와 인민에 보내는 총탄, 포탄과 마찬가지”라고 독려한 것도 이를 보여 준다. 노동신문은 “겨울 어업은 연간 수산물 생산 계획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간 300일 이상 출어”의 과제를 제시하는 등 무리하게 어민들을 실적 경쟁에 내몰고 있다. 어부들은 낡은 나무배에 몸을 싣고 동해 대화퇴 어장 등 먼바다까지 나와 무리한 원정 어업을 벌이다가 일본 연안으로 흘러들게 되는 셈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연안부의 어업권을 중국에 매각함으로써 앞바다에 나가서 조업할 수밖에 없게 돼 먼바다로 나와 벌이는 불법 조업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저무는 헤이세이… 새 연호에 쏠린 눈

    [특파원 생생 리포트] 저무는 헤이세이… 새 연호에 쏠린 눈

    공문서·증명서·동전·달력 등 교체해야아키히토 일왕의 퇴위가 지난 1일 2019년 4월 30일로 확정되면서, 일본 사회가 벌써부터 새 일왕의 즉위와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연호’ 준비에 들어갔다. 서기(西紀)와 연호를 함께 쓰는 일본에서는 새 일왕이 즉위하면,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 이후 ‘헤이세이(平成) **년’으로 써오던 각종 공문서와 증명서들을 새로운 연호로 교체해야 하는 까닭이다. 새로 찍어내는 동전과 각종 물품 등에도 새 연호를 표시해야 한다. 도쿄도 오타구에서 쓰고 있는 주민 기본 대장이나 인감 증명서 등 행정 관련 신청서 53종 가운데 46종류에는 헤이세이란 연호가 사용되고 있고, 다른 지자체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일반 기업 등의 대부분의 문서와 서식에는 서기와 함께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일왕이 바뀌면서 같이 바뀌는 연호 탓에 행정 서식을 교체하거나 전산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가 시작된 것이다. 적잖은 예산이 드는 탓에 이를 바꾸기 위한 별도 예산 책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즉위하면서 헤이세이라는 연호를 써 왔는데, 올해는 헤이세이 29년이다. 일본 동전에 한자로 ‘平成 **년’이라고 쓰여 있는 것은 ‘아키히토 일왕의 재위 **년에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몇 년에 태어났냐”고 출생 연도를 물을 때에도 쇼화 **년이나, 헤이세이 **년 등으로 대답한다. 유서 깊은 음식점들도 메이지** 년, 다이쇼 **년 등으로 표기하는 등 연호가 널리 쓰인다.서기와 함께 연도를 표시하는 기준으로 쓰이고 있는 연호는 불편하고 비용도 들지만, 일본 고유의 연도 표시란 점에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좀더 빨리 연호를 결정해 달라는 중앙정부의 물밑 요구가 적지 않다. 하루라도 빨리 새 연호가 결정돼야 행정 서식, 전산 시스템 등을 바꾸고, 이를 위한 예산 편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연호가 발표될 시점을 예상해 봤을 때, 연간 3000만부의 달력을 제조, 판매하는 오사카 ‘신일본 달력’은 2019년 달력에는 부득이 서기만을 표기해야 할 형편이지만, “연호를 꼭 넣어 달라”는 요청이 벌써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고 NHK 등은 전했다. 새로운 연호 제정은 그동안 일왕 서거와 함께 논의됐지만, 이번에는 일왕이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에 퇴위하는 ‘202년 만의 생전 퇴위’라는 점에서 상당히 앞서 발표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새 연호와 관련,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반년 정도 앞서서 결정하고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하는 각의(국무회의)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일에 앞서 연호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은 이미 서 있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연호를 국민적 이상과 시대 정신에 걸맞고, 읽거나 쓰기 쉽고, 과거에 사용되지 않은 한자 2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류스타 장근석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

    한류스타 장근석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

    한류스타 장근석(?왼쪽?)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붐업과 강원관광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강원도는 8일 도청 신관회의실에서 위촉식을 열고 장근석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동계패럴림픽, 강원관광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했다.장근석은 이 자리에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성공을 위해 경기 티켓 2018장을 구매하고, 팬 2018명을 초청해 경기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부터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 진행하는 자신의 공연 ‘더 크리쇼 4’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평창동계패럴림픽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성화 봉송에도 주자로 참여한다.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장근석은 “전 세계 축제에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은 행운”이라며 “큰 책임을 느끼는 만큼 홍보대사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대회를 목전에 두고 한류스타 장근석 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 동계올림픽 붐을 일으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도쿄 신사에서 사무라이 난자 참변, 셋 죽고 한 명 부상

    도쿄 신사에서 사무라이 난자 참변, 셋 죽고 한 명 부상

    일본 도쿄의 도미오카 하치만구 신토 신사에서 에도 시대에나 볼 법한 사무라이 참극이 빚어져 3명이 목숨을 잃고 한 명이 다쳤다.  용의자 도미오카 시게나가(56)는 지난 7일 저녁 30대의 아내와 함께 숨어 있다가 차에서 내리는 누나이자 여자 궁사(수석사제)인 도미오카 나가코(58)를 흉기로 공격하고 도미오카의 아내는 운전기사를 사무라이 칼로 찌르고 달아나는 기사를 추격했다. 나중에 남편은 아내를 죽이고 이어 자결한 것으로 사건의 전말이 파악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신사 앞 도로에는 핏자국이 선명했으며 기사의 부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코는 흉부에 깊은 칼자국이 나 있었으며 목 뒤가 꺾여 있었고 나중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피 묻은 사무라이 칼이 여러 칼들과 함께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남매 사이에 신사 상속권을 둘러싸고 오랜 다툼이 끔찍한 살인을 불러온 것 같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도미오카는 부친으로부터 신사를 물려받았는데 2001년 부친으로부터 해임당해 사제로 격하되고 누나가 신사의 2인자로 올라섰다. 이 와중에 그는 지난 2006년 누이를 “지옥으로 보내버리겠다”고 살의를 품은 메모를 보낸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부친이 2010년 은퇴하자 나가코가 수석 여사제에 올라 부자 세습의 고리를 끊고 신사 산하 조직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도미오카 하치만구 신사는 1627년부터 존재해 왔으며 매년 8월 후카가와 하치만 마츠리(축제)로 유명해 한국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2012년 일왕 부처가 나란히 이곳을 예방하기도 했다.신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도 시대부터 이곳 신사 안마당에 방문객들과 기부자들을 모아 놓고 스모 대회를 열었는데 지금도 많은 신도 신사들에서 이런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치광장] ‘공중선 지중화’ 확대해야/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자치광장] ‘공중선 지중화’ 확대해야/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전력선, 방송통신선 등 공중선이 어지럽게 엉켜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곳곳에 방치된 폐선들은 태풍 등 자연재난으로 붕괴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앙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를 포함한 인구 50만명 이상 20개 도시에 ‘공중케이블 정비사업’을 2012년 국가정책으로 시행해 엉킨 선, 늘어진 선, 폐·사선 등을 정비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에서 접수된 공중선 관련 민원은 5000여건에 달한다. 점용료가 부과되지 않아 쉽게 재난립되고 있어 정비 효과는 미미하다. 시민의식 향상에 따라 시민들은 공중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를 더 선호하고 있고 그 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평균 지중화율은 58.2%로 런던·파리·싱가포르(100%), 도쿄(86%), 뉴욕(72%) 등 선진국 대도시에 비해 크게 낮다. 공중선 지중화는 지자체 신청에 따라 승인, 설계, 시공 등 전 과정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주관한다. 사업비는 지자체와 한전이 절반씩 분담한다. 지중화는 1㎞당 약 36억원의 예산이 든다. 서울의 전선 지중화율이 도쿄(86%)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20년간 매년 53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서울시 예산으론 감당하기 어렵다. 이에 서울시는 지중화 촉진을 위해 중앙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첫째, 서울시 등 지자체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한전 분담률을 3분의2로 상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실제 서울시 지중화율이 50%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한전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전은 1999년부터 심사를 통해 지중화사업비의 3분의2를 지원해 오다 2008년부터는 2분의1로 축소했다. 둘째, 공중선은 점용료를 부과하고 지중관로는 점용료를 감액해 줄 수 있도록 도로법시행령 개정을 건의했다. 현재 공중선은 점용료가 부과되지 않고 있으나, 지중관로에는 점용료가 부과되고 있어 공중선의 지중관로 전환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서울시는 자치구별 ‘공중선 지중화사업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역세권·관광특구지역·특성화 거리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구간과 전주로 인한 소방차 진입 장애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구간에 대해 자치구별 우선순위를 선정,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체계적인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중선 지중화로 정비된 지역은 도시 미관 개선 효과가 상당하다. 지중화는 안전·미관·교통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중화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장근석 “티켓 2018장 구매 팬과 관람”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장근석 “티켓 2018장 구매 팬과 관람”

    한류스타 장근석이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동계패럴림픽, 강원도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고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가 7일 밝혔다.소속사는 “장근석은 내년 1월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진행하는 공연 ‘더 크리쇼 4’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평창동계패럴림픽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근석은 또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성공을 위해 2018장의 경기 티켓을 구매하고, 팬들을 초청해 단체 관람을 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아시안컵 첫 2연패 도전” 도쿄대첩 꿈꾸는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첫 2연패 도전” 도쿄대첩 꿈꾸는 신태용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회 첫 2연패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신 감독은 7일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2회 연속 우승하는 첫 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3년에 한 차례씩 열려 7회를 맞은 대회에서 한국은 3회(2003년 첫 대회와 2010년, 2015년) 우승해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도 두 번 우승했지만 연속 우승은 없었고 일본은 2013년 처음 정상에 올랐다. 신 감독은 “일본과 중국, 북한 모두 좋은 팀이라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좋은 추억이 많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신 감독은 또 “세 나라 모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믿는다. 우리도 좋은 경기력으로 페어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동반 출전하는 일본과의 최종전에 대해 “항상 좋은 라이벌이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함께 좋은 성적을 내 아시아 축구가 더는 세계축구의 변방이 아니라는 점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제가 경기로 증명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연패를 노리는 신 감독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일본전이다. 77차례 한·일전에서 한국이 40승23무14패로 앞섰다. 적진에서 일본을 침몰시킨 적은 12차례. 가장 극적인 경기는 1997년 9월 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치러진 58번째 한·일전이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38분 서정원의 헤딩골로 동점, 종료 4분 전 이민성의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최고의 명승부로 기록됐다. 그러나 신 감독에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2016년 1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2-0 리드를 먼저 잡고도 일본에 후반 내리 세 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신태용 “일본 꺾고, 동아시안컵 2회 연속 우승 노린다”

    신태용 “일본 꺾고, 동아시안컵 2회 연속 우승 노린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초 2연패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신 감독은 7일 일본 도쿄의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한 팀이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이번에 도전해볼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일본과 중국, 북한 모두 좋은 팀들이라 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좋은 추억이 많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회 최다인 3회(2003, 2008, 2015년)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신 감독은 “한국을 비롯해 세 나라 모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 또한 페어플레이하면서 좋은 경쟁력을 갖추고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신 감독은 일본과의 최종전에 대해 “솔직한 심정은 이기고 싶다”면서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멋진 경기를 보이면서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만났다, 남북 축구

    8일 일본 지바에서 여자부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는 북한 남녀가 각각 2회, 3회 연속 출전한다. 2003년 시작된 남자부에 북한은 2, 3회인 2005년과 2008년 연속 참가했다가 4, 5회 대회(2010·2013년) 불참 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6회 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5년 시작된 여자부에서 북한은 3회 대회를 빼곤 4회 모두 참가했다. 신태용 감독의 남자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도쿄에서, 윤덕여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11일 오후 4시 10분 지바에서 북한과 만난다. 남녀 모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불참해 국내파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 남자 대표팀은 역대 전적에서 6승8무1패로 앞섰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세 번 싸워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을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첫 대결이던 2005년 전주대회 때 0-0, 2008년 충칭(중국)대회에선 염기훈(수원)이 한 골을 넣었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5년 8월 우한에서도 0-0이었다.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리며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한국으로서는 리턴매치다.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출신의 요른 안데르센 감독을 영입해 재정비에 나선 북한은 한층 가다듬은 전력으로 내심 첫 우승까지 넘본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6개월 남짓 남긴 신 감독으로서는 동반 출전하는 일본은 물론 유럽의 축구를 접목한 북한을 상대로도 ‘국내파 실험’을 펼쳐야 한다. 지난 5일 도쿄에 입성한 안데르센 감독은 “우리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부는 북한을 상대로 역대 전적 1승3무14패란 절대열세 속에 11경기 연속 무승(2무9패)을 깨는 게 급선무다. 2005년 전주대회 때 박은정의 골로 1-0 승리를 챙긴 게 유일하다. 2013, 2015년 2연패를 일군 북한은 이번에 3회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윤 감독은 6일 도쿄에서 가진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냈지만, 부임 이후 북한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좋은 기억을 남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3년간 현지서 지켜본 ‘일본의 민낯’

    13년간 현지서 지켜본 ‘일본의 민낯’

    지난 9월 타계한 마광수 교수의 제자이자 스승을 이어 ‘윤동주 전문가’로 꼽히는 김응교(55) 숙명여대 교수(시인·문학평론가). 그는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부터 야스쿠니 신사, 일본이 외면하고 있는 국가 범죄와 폭력의 실체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민낯을 그린 ‘일본적 마음’(책읽는 고양이)을 펴냈다.책은 단순한 인상비평에 그치지 않는다. 1996년부터 2009년다지 13년간 일본에 체류하며 학자로서, 타자로서 보고 듣고 체험하며 쌓은 기록이다. 김 교수는 1999년 5월 일본 3대 축제로 꼽히는 도쿄 아사쿠사의 산쟈 마쓰리에 참가했다. 당시 와세다대학의 30대 객원교수로, 한국과 일본 문화를 비교 연구하던 그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발휘한 것이었다.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는 훈도시(전통 속옷)만 걸친 채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잇쇼켄메이’(의역하면 열심히 하자는 다짐이 되겠다)를 내지르는 수천명의 사내들 속에 김 교수도 있었다. 책에는 이처럼 그가 일본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13년 동안 일기 또는 편지처럼 쓴 수천장의 원고지 가운데 일본인에 대한 자신만의 인문적 통찰을 추려낸 ‘일본인론’이 담겼다. 6일 만난 김 교수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대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책을 냈다”며 “죽음을 숙명처럼 가볍게 받아들이며 체념하고 복종하는 일본인만의 정신세계를 엿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일반 책의 3분의2 크기인 문고본 판형인데도 꽤 알차다. 일본인의 미학적 관념부터 문화, 문학, 작가, 역사 인식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지적 관심과 인문적 성찰이 부드럽지만 날카롭고 거침없이 전개된다. 김 교수가 본 일본인 정신은 그가 ‘질서 속의 초질서’로 표현한 집단주의와 육체화된 체념, 인간을 신으로 만들 만큼 강렬한 죽음에 대한 미화다. 그는 메이지유신 이후 전사·전몰자 246만 5000명을 일본의 신으로 모신 야스쿠니 신사를 대표적 미화의 공간으로 꼽는다. 일급 전범부터 이름도 없는 군도에서 숨진 이등병까지 전과에 따라 줄을 세운 신들의 집합소. 현대에 들어서는 순직한 자위대원 464명도 새로 신이 된 곳이다. 김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세뇌 공장’이라고 책에서 표현했다. “야스쿠니는 우리 말로 평화로운 국가라는 뜻인데 이 신사를 만든 메이지 천왕은 15년 전쟁을 일으켰고, 히로히토 천왕은 태평양전쟁을 일으켰어요. 일본 군인들은 알았어요. 싸우다 죽으면 신이 되고, 포로가 되면 신이 되는 걸 포기하는 거라는 것, 그러니 옥쇄를 했죠. 야스쿠니는 일본의 국가중심주의와 선민의식의 판타지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에요.” 그가 보기엔 하루키 문학도 죽음과 닿아 있는 일종의 판타지다. 김 교수는 그의 문학을 일본인을 위한 롯데월드 같은 ‘하루키 놀이공원’이라고 말한다. “일본인 중에서는 하루키 소설을 비타민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요. 표면적으로는 무국적이나 미국적으로 느껴지지만 동시에 가장 일본적인 작가입니다. 글쓰기 스타일도 빈틈을 주지 않는 전체주의적이고, 작품마다 일본인에게 내재된 죄의식과 수치심을 치유하는 느낌을 줍니다. 일본인 대다수는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의식 상태에서 치유받는 거예요. 2002년에 발표한 ‘해변의 카프카’에서 군복을 입은 남성이 여성을 강간하는 장면을 풀어 가는 방식을 봐도 일본 체제에 대해 속죄해 주는 의식이 있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많았습니다. 최근 그의 소설과 말이 변화를 보여 주고 있지만 힐링의 문학으로 통하는 이유죠.” 김 교수는 자신의 일본관, 혹은 일본인론이 일본의 전부는 아니라는 ‘타자로서의 한계’를 인정한다. 그가 책 제목으로 일본(의) 마음이 아닌 출판사가 제시한 일본적 마음이라는 문법적으로 어색하고 알 듯 말 듯한 제목에 선뜻 동의한 이유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최고법원 “공영방송 NHK 수신료 합법”

    일본의 대법원 격인 최고재판소가 6일 수신 계약을 의무화한 방송법 규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결국 TV 수상기를 설치한 사람은 NHK에 수신료를 내라는 결론이다. 이날 판결은 NHK가 수신료 계약 요청에 응하지 않고 버텨 온 도쿄도에 사는 한 남성을 상대로 한 소송에 대해 내려진 것이다. 최고재판소가 공영방송의 수신 계약 의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NHK에 대한 수신료를 내지 않기 위해 수신 계약을 피해 온 개인들은 수신료 지불 의무를 떠안게 됐다. 최소 800만 가구 이상이 한 달에 2230엔(약 2만 1700원)의 수신료를 내게 됐다. NHK는 이번 소송으로 밀린 수신료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열린 1심과 2심에서도 “TV 수상기 설치자의 수신 계약을 의무화하는 방송법 64조의 규정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결을 내렸다. 또 NHK가 계약을 요구한 대상들에 대한 수신 계약이 자동 성립하는 한편 TV 수상기를 설치한 때부터 수신료를 소급 지불할 의무가 생긴다는 판단도 내렸다. 지난 10월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이와 관련한 변론에서 수신 계약을 피해 온 해당 남성은 “NHK 수신 계약의 강제는 계약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반면 NHK는 “풍부한 프로그램을 내보내려면 공영 방송의 수신료 제도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반박했다. 최고재판소는 NHK가 세금이나 광고 수입 없이 수신료를 재원으로 하고 있고, 국가와 광고주 등 특정 후원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주·자율을 견지하는 공공 방송의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의 수신료 납부율은 79%이고 지상파 및 위성 수신료를 포함한 액수는 2230엔으로 대부분의 가정이 이 금액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계약 건수는 4030만건이며 수신료 수입은 6769억엔으로 NHK 사업 수입 비중 가운데 96%를 차지한다.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생활보호 수급자 등에게는 수신료를 면제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아름다운 레이스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아름다운 레이스

    불우이웃들을 위해 1㎞를 달릴 때마다 1000원씩을 적립하는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있어 초겨울 한파를 녹여주고 있다.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에 거주하는 전두환(49)씨는 6일 옥천군청을 방문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을 전달했다. 전씨는 마라톤을 하며 달린 거리 1㎞ 당 1000원씩을 모아 이 돈을 만들었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 전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마라톤을 하며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고민끝에 달린 거리를 돈으로 환산해 기부를 하기로 다짐했다. 2011년부터 전씨는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완주를 계속한다는 게 쉽지않은 일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최근까지 42.195km를 달리는 풀코스 마라톤만 35번 참가했다. 하프마라톤도 13번이나 완주했다. 100km 코스로 열리는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대회도 참석했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도쿄 마라톤대회까지 다녀왔다. 그가 달린 거리를 모두 합해보니 2150㎞에 달했다. 대회를 완주할 때마다 정확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면서 215만원이 모아졌다. 마라톤 최고기록이 4시간 7분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완주를 할때마다 돈이 조금씩 모아지면서 더 큰 보람이 찾아왔다.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전씨는 “두발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것도 자신에게 큰 행복”이라며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00만원이 모아질때까지 마라톤을 계속해 400만원을 기탁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씨가 이날 내놓은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 1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구 황태손 전 부인이자 대한제국 마지막 ‘세자빈’ 별세···하와이 요양원서

    이구 황태손 전 부인이자 대한제국 마지막 ‘세자빈’ 별세···하와이 요양원서

    줄리아 리의 기구한 삶에 안타까움 더 해 대한제국의 황태손 고(故) 이구의 부인인 ‘마지막 세자빈’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가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4세중앙일보는 이남주(78) 전 성심여대 음악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줄리아 리가 하와이의 요양원에서 별세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망한지 열흘이 지나서야 그 소식이 알려졌다. 이남주 전 교수는 이구 선생의 9촌 조카다. 줄리아 리는 대한제국 최후의 황태자 이은의 외아들인 이구의 부인으로 조선왕가의 마지막 세자빈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줄리아 리는 손전화도 못 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 누워만 있다가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이구는 대한제국 최후의 황태자인 이은과 일본인 부인 이방자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줄리아 리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1950년대 후반 미국 뉴욕에서 8년 연하인 이구를 만나 1958년에 결혼했다.이구·줄리아 리 부부는 일본에 머물던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요청으로 1963년 함께 귀국해 서울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렀었다. 푸른 눈의 이방인 세자빈을 인정할 수 없던 종친회 외면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하라고 강요를 받기도 했다고 전한다. 이구는 낙선재가 싫다며 집을 나가 호텔 생활을 하면서 줄리아 리와 별거 생활을 했고 1982년 결국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이남주 교수는 “시어머니 이방자 여사와 불화했지만 낙선재에 바느질 방을 만들고 이 여사가 운영하던 사회복지법인 ‘명휘원’의 장애인을 고용해 기술훈련을 시키는 등 조선왕가의 마지막 여성으로서 도리를 다했다”고 말했다. 줄리아 리는 이혼 뒤 ‘줄리아 숍’이라는 의상실을 경영하며 복지사업을 계속하게 됐고 1995년 하와이에 새 정착지를 마련해 한국을 떠났다.2000년 9월 일시 귀국한 줄리아는 한 달 여 머물면서 추억의 장소를 둘러봤다. 시아버지 영친왕의 묘소를 참배하고 한때 안주인으로 살림을 살았던 낙선재에 들렀다. 조선왕가의 유물과 한국 근대사 관련 사진 450여 점을 덕수궁박물관에 기증했는데 이때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줄리아의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구는 2005년 7월 16일 도쿄의 옛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에서 주검으로 발견됐고, 그의 유해가 20일 국내로 들어와 장례를 치를 때도 줄리아 리는 초대받지 못했다. 낙선재와 종묘를 거쳐 장지로 떠나는 장례 행렬을 먼발치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줄리아 리의 임종은 낙선재 시절 입양한 이은숙(지나 리)씨가 지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나는 무조건 이긴다”… 헝그리 챔피언의 무한도전

    [스포츠&스토리] “나는 무조건 이긴다”… 헝그리 챔피언의 무한도전

    요즘 10·20대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말을 건네면 ‘꼰대’라고 되받아치기 십상이다. 그래도 남들은 어렵다고 지레 포기한 그 길을 17년째 묵묵하게 걷는 ‘가냘픈(?) 청춘’에게 해 줄 수 있는 덕담이 그리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대한민국 최연소이자 최장수, 유일한 현존 세계챔피언이다. 도전자에 대한 전력 분석보다 스폰서 찾기에 걱정이 더한 ‘헝그리 챔피언’이기도 하다. 소주 1병 반 주량에 폭탄주를 더 좋아한다. 결혼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접어 뒀다. 전자오락실 펀치 머신에서 이성 친구들과 붙어도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한다. 무패 복서인 새터민 최현미(27) 선수 얘기다. 5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5차 방어전에 성공한 그를 만났다.“이제 3년도 채 남지 않았네요.” 2020년 도쿄올림픽 이야기를 하자 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열의가 느껴졌다. “복싱에서 이룰 것은 다 이뤘습니다. 세계권투협회(WBA) 페더급과 슈퍼페더급 2체급을 석권했고 세계 랭킹 1~10위 선수들과 싸워서 모두 이겼습니다. 세계권투평의회(WBC)와의 통합 타이틀전도 기대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이 맞아야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바랐다. 하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여자복싱 대신 여자레슬링이 채택되자 돈을 벌기 위해 프로로 전향했다. 그런데 여자복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고, 프로 선수에게도 출전의 문이 확대되자 봉인된 금메달리스트의 꿈이 다시 솟아났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챔피언들이 출전했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얘기하자 “그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몰랐지만 전 달라요. 아마추어 국가대표 생활을 경험한 데다 (올림픽에서) 체급도 조정하지 않습니다. 상대 출전 선수들을 잘 분석한다면 100% 금메달 딸 자신이 있습니다.” 아마추어 전적은 17전 16승1패. 16승이 모두 KO승이다. 최현미는 선수로서 마지막 꿈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박수받으며 링에서 내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금메달을 따든, 따지 않든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이냐’고 다시 묻는 기자에게,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이 심하시네요”라고 힐난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할 겁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링에 오를 때 한 가지만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무조건 이긴다.’ 욕심이 많은 것도 숨기지 않았다. 힘든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원에서 내년까지 석사 논문을 마무리 짓고 스포츠마케팅을 박사 과정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해요. ‘챔피언 스펙’이 있지만 학문적으로는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저에게 어떤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 교수로 강단에도 서고 싶고, 여자복싱 대표팀 감독이나 코치로서 훌륭한 후배도 키워 보고 싶어요. 아직 여성복싱 해설위원이 없는데 제가 첫 테이프를 끊어 보고 싶습니다.” 개척자 정신이 오늘의 그를 만든 듯했다. 열한 살 때 복싱에 입문한 이후 한눈팔지 않고 철저한 자기 절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아울러 경기 때마다 스폰서를 구하느라고 진이 빠진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는 ‘키다리 아저씨’다. 돈이 없어 페더급 1차 방어전을 치르지 못해 챔피언 벨트를 반납할 위기에 놓였을 무렵 윤 교수가 후원자로 나섰다. 최현미는 “최현미를 대한민국에 알리는 데 가장 애쓴 고마운 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윤 교수 외에도 십시일반의 도움을 받아 페더급과 슈퍼페더급의 열두 차례 방어전을 치렀다. 지난달 5차 방어전에선 최성규 성산청소년효재단 이사장이 후원했다. “대기업 후원을 받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합하는 것을 (저라고) 왜 꿈꾸지 않았겠어요. 비인기 종목에 챔피언 최현미가 존재하는 것도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그는 만났던 도전자 가운데 일본 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털어놨다. “(나도) 운동하면서 독한X이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일본 선수들도 진짜 독하다”고 했다. “(제가) 때리다가 지쳐요. 링에서 죽겠다는 눈빛으로 올라오는데 10라운드까지 한결같아요. 저도 일본 선수랑 붙을 땐 10라운드까지 뛸 생각을 하고 준비합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美 법인세 인하에… 日기업, 미국행 예약

    미국 연방 법인세율의 대폭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세제개혁안’의 연내 성립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일본 기업들이 미주 지역의 거점 이전 등 해외 전략 조정 및 사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법인세율 인하로 생산 거점으로서의 미국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경제 활성화로 인한 대미 수출이 느는 등 경제 흐름과 금리 등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법인세 대폭 인하로 미국의 입지 경쟁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진입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캐나다 등 주변 지역에서 미국으로 제조 거점을 옮기거나, 대미 직접 투자를 늘릴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업 등 미국 내 사업 비율이 높은 내수형 기업의 혜택이 커지는 만큼 관련 분야의 진출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은 지방세를 포함한 법인 실효 세율이 현재 40.75%로 연방 법인세가 35%에서 20%로 내려가면 실효 세율은 27.07%로 단숨에 13% 포인트 남짓 떨어져 그만큼 기업 활동에 활력을 주게 된다. 이미 도요타자동차는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공장 등에 10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고, 이에 뒤질세라 닛산 자동차도 미국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공장시설 확대 등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일본의 세계적인 종합 전기·전자기기 제조업체인 히타치 제작소 측도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대 방침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한 전기관련 업체 관계자도 “법인세 인하로, 미국 경제의 활성화가 예상되고, 해외 기업들의 사업도 그만큼 이익의 폭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면서 추가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니혼게이자는 “일본 기업들이 본사를 옮기지 않더라도 미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경영을 통합한 뒤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사업 거점 이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 관계자는 “미국에 진출하는 일본계 제조업체의 7할 이상은 최근 몇 년 동안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여력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대미 수출 증가 전망이 커짐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수출 증대 방안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세제 개혁안이 대미 투자 확대와 생산 활동 가속화 등을 이끌며 미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리게 되고, 해외기업들의 대미 수출도 따라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미실물경제협회는 법인세 감세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39%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세제 개혁 법안이 통과되면 1달러당 117엔까지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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