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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관광안내·어린이 돌보미… 日 우체국의 진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아직도 우체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휴대전화, 이메일, 메신저 같은 통신수단이 나온 지 오래지만 일본은 여전히 편지, 엽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신년 연하장도 역대 최고였던 2003년의 44억 6000만장만큼은 아니지만 총 27억장이 전국에 뿌려졌다. 전국의 우체국은 2만 4000개로 우리나라(3600개)의 6.7배에 이른다. ●고령화 대응·수익성 강화 전략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에 우체국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의 촘촘한 우체국 네트워크와 여기에 종사하는 19만 4000명의 인력을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사회의 도우미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체국의 수익성도 함께 높인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정의 지도·감독기관인 총무성은 내년부터 인구밀도가 낮은 곳을 중심으로 행정민원 지원이나 노인·어린이 보호 등 신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우체국에서는 크게 우편배달과 은행(유초은행), 보험(간포생명보험) 등 3가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우편물 감소 및 대형 택배사와의 경쟁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되는데,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 압박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등 대도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하면서 기존 업무만으로 수익을 더 창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일부 우체국에 다기능 화상전화가 설치된다. 행정민원 처리가 필요한 주민들이 시·정·촌(기초자치단체) 사무소 등 관청까지 갈 것 없이 우체국을 찾아 화상으로 공무원과 대화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관청에 찾아가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간편한 민원창구 역할도 할 수 있다. 관광객들도 화상전화를 통해 자치단체의 여행 안내를 직접 받을 수 있다. 우체국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내는 소정의 수수료를 받아 운영비를 충당한다. ●2만 우체국망 이용… 고객 대면 장점 강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방범서비스도 우체국을 거점으로 실시된다. 노인이나 어린이의 옷, 소지품 등에 전자칩을 장착하고 우체통이나 우체국 차량 등의 센서와 교신이 이뤄지도록 해 소재 파악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 서비스는 신청하는 주민들에게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우정 산하 일본우편의 요코야마 구니오 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들은 점포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전국 2만 4000개 우체국망을 이용해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장점을 강화해 갈 것”이라면서 “IT가 진화해 업무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 고객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황제 납치 프로젝트5] 고종 만나러 덕수궁에 들어간 소녀

    [황제 납치 프로젝트5] 고종 만나러 덕수궁에 들어간 소녀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5회>소녀는 서울에 온 지 이틀만에 황제가 있는 덕수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스티븐슨(더럼 화이트 스티븐슨)이 그녀가 왕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덕분이었다. 사실 스티븐슨 입장에서는 그녀의 미인계에 넘어가 큰 실수를 한 것이었다. 그는 조선 정부를 감시하러 온 일본 고문들을 도와주는 일을 했다. 매우 영민했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국제정세의 맥을 정확히 짚어냈다. 도쿄의 내각은 오랫동안 진흙탕 속에 빠진 서울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열강의 외교놀음을 파악하고자 그에게 거액을 쏟아부었다. 만약 소녀에게 워싱턴 거물이 보내온 서신이 없었다면 스티븐슨은 그녀의 미모 말고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소녀가 가져 온 소개장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워싱턴과 연이 닿은 것에 흥분해 소녀의 입궁을 도왔다. 소녀는 10월의 어느 맑은 날 아침 왕을 알현하려 궁에 도착했다. 내가 어떻게 소녀를 따라 궁에 들어갔냐고? 원래 난 조선의 황제와 신하들을 만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대한제국 세관을 맡은 ‘골든엄브렐라’(소설 속 가상의 대한제국 세관 관리조직)의 책임자였으니까. 그때 나에게는 “열려라 참깨”와 같은 마법으로 궁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 (편집자주: 실제 이 시기 대한제국은 회계 업무가 가능한 세관원 출신 외국인을 대거 스카우트해 업무를 맡겼습니다. 1883년 우리나라 첫 공식 세관인 인천해관은 조선인이 아닌 10여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청나라 해관을 모델로 해외 경력자들이 조선으로 들어왔고 조선인도 영어시험을 거쳐 채용됐습니다. 당시 세관은 기상관측과 검역, 항만·등대 관리, 도로 측량, 우편사업 등 정부 업무를 대거 수행했습니다. 이 소설에는 이런 시대적 배경이 담겨 있습니다.) 궁에서 우리를 데리러 관용 마차가 왔다. 나는 마차에 올라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어서 오세요” 소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해 본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임이에요.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해요. 엄청난 모험을 할 수 있게 돼서죠.” “무섭지 않아요?” 내가 물었다. “며칠 전에 한 일본인이 당신 가방을 뒤지려고 호텔로 숨어들었잖아요. 그 사람은 서울의 있는 일제의 거대한 스파이 조직의 작은 톱니바퀴 하나에 불과해요. 그들이 작심하고 덤빈다면...“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내 말을 가로챘다. “바보들...일본인들은 정말 서툴러요. 이 작은 갈색피부 친구들은 솜씨가 그닥 뛰어나지 않더라고요. 프랑스나 러시아의 예의 바른 비밀 요원들은 사람이 방에서 나갈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죠. 트렁크를 뒤지고도 보풀 흔적 하나 남기지 않아요. 하지만 이들은 어떤가요? 어설프게 강도를 보냈다가 결국 지난번 사달이 났어요.” 소녀는 재밌다는 듯 큰 소리로 웃었다.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의 황폐하고 구불구불한 거리를 지나 마침내 궁에 다다랐다. 세미라미스(아시리아의 전설상 여왕으로 고대도시 바빌론의 창건자로 전해짐) 공중정원을 연상시키는 청동 장식물(덕수궁 석조전 앞 분수로 추정)이 눈에 들어왔다. 황제를 상하이로 훔쳐갈 임무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녀의 눈과 목소리, 대담무쌍한 배짱에 매혹됐다. 지금 하려는 일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그녀의 유혹에 말려 들어갔다. 나는 그녀에게 반쯤 넋을 빼앗겼다. 그녀의 미인계에 나도 빠졌다. 파리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시험하려 칼을 빼든 삼총사의 달타냥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대신들이 자리한 법궁에서 우리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작고 왜소했지만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듣는 전지전능한 눈과 귀를 가졌다. 그는 고종의 궁에서 가장 정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황제보다 더욱 환하게 웃곤 했다. 마치 이 궁의 진짜 주인은 조선 황제가 아니라 하기와라 자신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가 날카로운 시선을 내뿜으면 왕을 비롯한 궁궐의 모든 이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가 명령만 내려면 이들은 언제고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만 했다. 황제(고종)는 조상신보다 하기와라의 날카로운 이빨과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를 더 무서워했다.우리는 왕을 만나기 전 겸열자인 하기와라에게 먼저 인사하려고 대기실로 갔다. 고양이가 넘나들 것 같은 문턱이 있는 이곳은 보라색과 파란색이 고풍스럽게 대조를 이뤄 무척 아름다웠다. 나는 하기와라에게 소녀를 소개했다. 소녀가 유혹에 가득 찬 눈길로 그에게 끼를 부렸다. ”오, 하기와라씨! 상하이 영사관에 있는 당신의 친구 미토노가 ‘서울에 가면 당신을 꼭 만나라’고 여러번 말했어요.“ 소녀의 벨벳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는 고양이의 털처럼 나른했다. “그는 당신이 덕수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라고 알려줬어요. 결코 여성의 매력에 넘어가지 않는 엄격한 분이시라는 것도요. 내가 당신의 마음을 얻으려면 아주 특별한 여자가 돼야 한다고도...” “아, 그렇습니까?” 하기와라는 너무도 큰 기쁨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게 왠 횡재냐’는 반응이었다. 소녀가 말을 이었다. “이렇게 험하고 무서운 궁궐에 당신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약한 초상화가인 저를 혼자 내버려두지는 않으실거죠?” “그럼요. 물론입죠” 하기와라가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얼굴이 금세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소녀는 이자도 어렵지 않게 미인계로 낚을 수 있었다. 6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밀레니엄 베이비 임하나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첫 2관왕 영예

    밀레니엄 베이비 임하나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첫 2관왕 영예

    밀레니엄 베이비 임하나(18·청주여고)가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선수권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임하나는 3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건 임하나가 처음이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소총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것도 1990년 모스크바 대회 이은철(남자 50m 소총3자세)이 마지막이었고 유일했다. 2위는 안줌 무드길(인도·248.4점), 3위는 정은혜(인천남구청·228.0점)가 차지했다. 2000년 1월 1일에 태어난 임하나는 중학교 재학 중이던 2015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다. 호기심에 총을 잡은 지 1년 10개월 만의 일이어서 주위를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임하나는 이제 고등학생 신분으로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사격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는 10발을 쏘는 결선 1라운드에서 103.6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이후 14발의 사격에서 임하나는 가장 적게 얻은 점수가 10.2점이나 될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 4발을 쏜 뒤 1위로 처음 나선 임하나는 줄곧 그 자리를 지켰다. 특히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발에서는 만점에 0.1점 모자란 10.8점을 쏘는 담대함까지 자랑했다. 임하나는 앞서 본선에서 630.9점을 획득해 1위, 정은혜는 630.7점으로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여기에 금지현(울산여상)의 본선 점수(624.6점)를 더해 한국 여자 소총 대표팀은 1886.2점으로 대회 첫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얻었다. 결선 4위 안에 든 임하나와 정은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정은혜는 지난달 자카트라·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소총 은메달에 이어 세계 최고의 명사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도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냉철했던 사대에서와 달리 기자회견장에는 수줍은 여고생으로 돌아온 임하나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떨어지는 걸 생각하기보다 총을 어떻게 들어서 어떻게 쏠지만 집중했다”며 “그렇게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점수가 따라왔다”고 답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지 못해 국내에서 훈련한 그는 “우연히 코치님과 일대일로 훈련한 덕에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며 “아시안게임에 못 나간 아쉬움을 달래려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태윤(20·동국대)은 앞서 남자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628.2점으로 5위에 올라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얻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먼저 대회 결선에 진출해 비록 8위로 맨먼저 탈락했지만, 김현준(경찰체육단, 626.5점), 송수주(창원시청, 623.8점)와 본선에서 1878.5점을 합작해 단체전 3위에 올랐다. 남태윤은 “형들이 ‘네 덕에 메달을 땄다’고 말해줬다”면서 “대회를 앞두고 엄마한테 꼭 메달 따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日체조계 거물, 어린 女선수에게 “잘못 용서해달라” 빌며…

    日체조계 거물, 어린 女선수에게 “잘못 용서해달라” 빌며…

    10대 여자선수에 대한 ‘파와하라’(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로 물의를 빚은 일본 체조계의 거물급 인사가 결국 해당 선수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백기투항’을 했다.2016년 리우 올림픽 일본 여자체조 국가대표였던 미야카와 사에(18)가 자신에게 ‘파와하라’을 했다고 지목했던 일본체조협회 쓰카하라 지에코(71) 여자강화본부장과 남편인 쓰카하라 미쓰오(70) 부회장은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야카와 선수에게 직접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이번 문제는 우리 부부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며 10회에 걸쳐 ‘사죄드린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등 표현을 썼다. 미야카와 선수는 자신을 지도해온 하야미 유토(35) 코치가 지도 중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무기한 등록말소 처분을 받자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야미 코치에 대한 중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는 하야미 코치와 나를 갈라놓으려는 세력이 개입돼 있다”며 지에코 본부장을 핵심으로 지목하는 동시에 그의 ‘파와하라’ 사실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에코 본부장은 미야카와 선수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올림픽에 나갈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야미 코치보다 내가 100배는 더 잘 가르칠 수 있다” 등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쓰카하라 부부는 미야카와 선수의 기자회견이 있고 이틀 후인 31일 성명을 통해 “미야카와의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이틀 후 다시 발표한 성명에서는 태도를 180도 바꿔 모든 잘못을 인정하면서 “미야카와의 고발을 부정한 것은 우리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바흐 IOC 위원장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도쿄올림픽에서도”

    바흐 IOC 위원장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도쿄올림픽에서도”

    “(국제 종합대회에서의)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은 점점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 치사를 통해 남북한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서도 공동 입장과 단일팀을 성사시키기 위해 곧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남과 북은 이번 대회 개회식과 폐회식에 공동 입장했고 조정과 카누, 여자농구에 단일팀을 구성해 금 1, 은 1, 동메달 2개를 따는 역사적인 성과를 올렸다. 올해 초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해 화해의 전기를 마련했다. 바흐 위원장은 “우리는 남북 양측과 함께 대화해 도쿄올림픽에 공동 입장, 단일팀, 남과 북의 릴레이 등 뭐가 됐든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뒤 10월이나 11월에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회장단이 북한의 건국일인 9·9절 기념 행사에 초청돼 7일쯤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니 멜로(이탈리아) AIPS 회장은 물론, 정희돈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이 AIPS 아시아 부회장 자격으로 방북해 북한 체육기자들과의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와 고이케 그리고 도쿄올림픽/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와 고이케 그리고 도쿄올림픽/김태균 도쿄 특파원

    정치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 스포츠 제전으로서의 올림픽은 올림픽헌장 바깥에서는 존재하기 힘들다. 그동안 54회에 걸쳐 하계·동계 올림픽이 치러지는 동안 주최국이든 참가국이든 어디선가 누군가는 늘 정치적 손익이란 계산기를 두드려 왔다. 독재를 향한 분노의 함성과 하얀 최루탄 가스가 거리에 넘쳐나던 상황에서 치러졌던 30년 전 서울올림픽도 결코 거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에 스포츠의 정치적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대회의 양대 축인 아베 신조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 지사의 도쿄도가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올림픽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2년이나 남아 있는 행사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성급하거나 억지스러운 조치들이 속속 취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머타임제 추진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7~8월 도쿄의 폭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2019~2020년 2년간 시간을 2시간 당기는 서머타임제를 정부에 요청했다. 여론은 냉랭하다. 수면 부족, 근로 환경 악화와 같은 기본적인 어려움도 그렇지만 고작 보름 정도 치러지는 국제행사를 위해 왜 모든 국민이, 그것도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2년씩이나 ‘국위 선양’을 위해 희생해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 행사에 대한 무관심을 용인하지 않는 ‘전시 국가총동원령’이 연상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머타임은 일본 언론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100년 이상 된 서머타임의 본고장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는 최근 서머타임 폐지 움직임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 건 그래서다. 대회 자원봉사자 목표를 11만명으로 설정한 데 따른 무리수도 이어진다. 대학생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대학들에 학사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자원봉사의 생명인 자율성은 사라지고 거의 ‘차출’의 분위기로 가고 있다. 버려지는 휴대전화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속으로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만들기로 해 놓고, 막상 은메달을 만드는 데 쓸 은(銀)의 수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공립학교에 폐가전 수거함을 설치해 수집을 독려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자국 근대화의 출발점이자 제국주의 일본의 모태가 됐던 1868년 ‘메이지 유신’을 종교처럼 신봉하는 인물이다. 정치적 위기가 본격화한 올 2월 이후 주춤해졌지만, 자신의 권력이 절정에 달했던 1월 초에는 신년사, 신년 기자회견, 시정방침 연설 등 대부분의 중요한 발표 자리에서 꼬박꼬박 메이지 유신 정신으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정부가 국민들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묶어 일본의 힘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강력한 인물이다. 고이케 지사는 극우적인 이념과 행동에서 아베 총리를 능가한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 2년째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95년 전 일본인들에 의해 자행된 학살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셈이다. 주변국을 침략하고 전쟁의 참화로 몰아갔던 과거 집단적 사고와 획일성으로 다시는 되돌아가기를 거부하는 일본 사회의 건전한 면역력이 2년 후 올림픽을 기화로 잦아질 정치 지도자들의 국가주의 시도에 얼마나 강력한 저지선을 형성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는 20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는 중요한 시금석이다. 이미 승기를 굳힌 아베 총리가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현행 ‘평화헌법’의 개정 시도를 비롯한 우익보수의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windsea@seoul.co.kr
  • 24년 만에… 한국, 日약진에 2위 내줬다

    24년 만에… 한국, 日약진에 2위 내줬다

    2018 자카르타·팔레방아시안게임이 2일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 모인 선수단은 4년 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19회 대회를 기약했다. 한국은 이날 대회 마지막 종목인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추가해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 등 종합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개막 전 금메달 65개를 따내 6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내겠다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성적이 부진하자 대회 도중 목표치를 50개로 낮췄으나 이마저도 지켜내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채우지 못한 것은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쓸어 담으며 중국(금 132, 은 92, 동 65개)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가져갔다. 4년 전 인천 대회(금 47개) 때보다 금메달이 28개나 늘었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엘리트 체육에 투자를 집중했고 이번 대회에도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켜 성적이 급등했다. 한국이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24년 만이다.한국은 ‘메달 텃밭’을 지켜내지 못했다. 태권도에서 금메달 9개를 목표했으나 5개에 머물렀다. 8개 전 종목 석권을 기대했던 양궁에서는 여자 리커브 개인전,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등 예상 외 난조 끝에 금메달 4개로 만족했다. 금메달 4개를 노렸던 레슬링에서도 류한수·조효철만 ‘금맛’을 봤다.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세계적으로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음을 이번 대회에서야 확인했다. 전통적으로 취약했던 기초 종목에서도 아쉬움이 이어졌다. 금메달 41개가 걸린 수영에서는 김서영(200m 여자 개인 혼영)이, 금메달 48개가 걸린 육상에서는 정혜림(100m 여자 허들)이 1개씩의 금메달을 차지했을 뿐이다. 일본은 육상(금 6개)과 수영(금 19개)에서만 총 25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일본의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18)는 경영 종목에서 6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을 비롯한 유명 선수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포츠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내지 못했다”며 “젊은 선수층이 얇아지고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로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육 인프라를 확대시켜 사회 전반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발굴해내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강세인 태권도, 양궁, 배드민턴, 사격 등은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술과 기술을 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메달과 감동 안긴 팀 ‘코리아’

    메달과 감동 안긴 팀 ‘코리아’

    도쿄올림픽서도 팀 구성 北에 제안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국제종합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수확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단일팀 감동의 서막은 카누 용선에서 시작됐다. 지난 25일 카누 용선 여자 200m 결선에서 단일팀은 3위에 올라 종합대회 역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하루 뒤 단일팀은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우승해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엔 파란색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아리랑이 국가로 연주됐다. 남자 용선 단일팀도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에 65-71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단일팀의 네 번째 메달이자, 구기 종목 첫 메달이다. ‘코리아’ 이름으로 얻어낸 메달은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의 메달로 집계됐지만 이들의 활약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잘 아는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감동을 줬다. 정부는 아시안게임 기간 북측에 2년 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종목별 국제연맹(IF)의 도움 없이 올림픽 출전 선수 쿼터라는 걸림돌을 자력으로 돌파하려면 지금부터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남북이 탁구 단일팀 결성 논의를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며 “국제기구와 협의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정당 “여성 정치인 모셔라”… 남녀균등법에 후보 찾기 분주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정당 “여성 정치인 모셔라”… 남녀균등법에 후보 찾기 분주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17.0%다. 전체 의원 300명 중 51명이 여성이다. 이는 스웨덴 43.6%, 독일 36.5%는 물론 국제의원연맹(IPU) 회원국 평균인 22.6%과도 적잖은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일본보다는 많이 높다. 일본은 여성 의원 비중이 13.7%밖에 안 된다. 선진국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47명이 당선된 덕에 수치가 크게 뛴 것이다.이런 일본에서 앞으로 정당 간에 여성 정치인 확보 경쟁이 활발해질 조짐이다. 2일 일본 정가와 언론 등에 따르면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남녀후보자균등법’(정치분야에서의 남녀 공동참여 추진법)이다. 정당과 정치단체, 국회·지방의회 선거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가능한 한 균등하게 맞추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여성 참정권이 시작된 1946년 이후 여성 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법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법이 적용되는 첫 무대는 내년 4월 광역·기초 자치단체에서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 이어 여름에는 참의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각 당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환경 조성과 인재 확보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2015년 통일지방선거 때 여성 후보자가 3%에 불과했던 집권 자민당은 내년 4월 선거에서는 광역단체(도·도·부·현) 중 여성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곳을 없앤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소속 국회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30%를 넘어 주요 정당 중 가장 높은 공산당도 여성 전용 정치 참여 상담 창구를 만들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여성 전용 입후보 접수창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향후 모든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의 비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맞추기로 했다. 제2야당이면서도 지지율 0~1%에 빠져 있는 침체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성 후보자의 수를 눈에 띄게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그동안 남성이 지배하다시피 해 온 중앙·지방 정치무대에서 갑자기 여성 후보자를 늘리기에는 ‘선수층’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자민당에서는 “특히 지방조직에서는 여성 후보 1명 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역대급 취업률에도… 여성만 ‘바늘구멍’ 까닭은

    日 역대급 취업률에도… 여성만 ‘바늘구멍’ 까닭은

    여대생 선호 일반직 채용규모 대폭 감축요즘 일본은 역대급 장기 호황 속에 어느 때보다 넓은 대졸 취업문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고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전했다. 인공지능(AI) 등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업무 효율화가 영업·전산·기술 등 직종보다 총무·인사와 같은 일반 직종 선호도가 높은 여성들에게 먼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가 취업정보업체 리크루트커리어의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달 남자 대졸 예정자의 ‘기업 내정률’(내년 봄 졸업과 동시에 들어갈 회사가 미리 결정되는 학생의 비율)은 89.8%로 전년 동월의 82.1%보다 7.7% 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자는 86.0%로 1년 전의 86.8%에 비해 0.8% 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7월 기준으로도 남자는 84.4%로 7.2% 포인트 오른 반면, 여자는 78.8%로 2.7% 포인트 내려갔다. 이렇게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결과가 나온 것은 3년 전 지금과 같은 방식의 채용 일정이 시작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남녀 격차가 나타난 주된 이유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AI 도입 등 업무 효율화를 지목하고 있다. 리크루트커리어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6월 중순 이후 일반직 채용을 줄인 것이 여성 대졸 예정자들의 취업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대형 은행 일반직이 늘 여대생들 사이에 입사 희망 최상위권에 자리해 왔다. 은행업계 3위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내년 대졸자 채용을 700명으로, 올해 1365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그중에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일반직은 70%나 감축했다. 업계 1위인 미쓰비시UFJ은행과 2위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일반직 중심으로 채용을 크게 줄였다. 이런 추세는 지방 은행이나 보험 업계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AI 등 업무 효율화가 가져올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보이고 있는 일본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황제 납치 프로젝트4] “어진 화가로 위장해 입궁하겠습니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4] “어진 화가로 위장해 입궁하겠습니다.”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4회>그녀는 입술에 술잔을 가져가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과 빌리 두 분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미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어요. 우리 임무의 첫 번째 대상은 이토 히로부미가 될 거예요.” 이 때 베델이 잠깐 대화를 끊었다. “여기서 그 문제까지 얘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군요. 우리 셋이 밤새 같이 있으면 분명 일본 끄나풀이 눈치채고 달라붙을 겁니다.” 그러면서 베델은 조선 왕궁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소녀에게 간략히 설명했다. 왕과 무기력한 왕자들은 첩자들에 첩첩히 둘러쌓여 있고 신하들은 말만 할 뿐 실제 조선 독립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세가와(조선주차군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황제를 궁에 사실상 가둬놨지만 일본에 매수된 비겁한 대신들은 이를 모른 체 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여전히 조선에 충성하는 이들은 날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을... 끝으로 베델이 소녀에게 물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일본 감시자들 모르게 황제를 만나 망명 의사를 타진할 생각인가요?” 그녀의 대답이 매우 놀라웠다. 마치 첩보원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저는 폐하의 초상화를 그리려고 서울에 온 것으로 돼 있어요. 이미 베이징에서 연로하신 황후(서태후 1835~1908)의 초상화를 그려 드렸어요. 황후께서는 제 신원을 증명하는 친서를 써 주시고 옥으로 만든 목걸이도 하사하셨어요. 목걸이가 워낙 커 마치 제가 크리스마스 트리가 된 기분이 들 정도였죠.“(편집자주: 소설 속 이러한 설정은 실제로 고종과 서태후의 초상화를 그린 네덜란드 출신 미국인 서양화가 휘베르트 보스의 이야기를 차용한 것입니다. 단 소설과 달리 그는 1899년 고종의 초상화를 먼저 완성했습니다. 서태후 초상화는 1906년에 그렸습니다.) 그녀는 트렁크를 열어 추천서 꾸러미를 꺼냈다. 하나는 워싱턴에 있는 ‘거물’이 준 편지였고 다른 하나는 중국에 있는 미국 대사의 것이었다. 도쿄에 있는 주일영국대사(클로드 맥스웰 맥도널드 1852~1915)의 부인이 써준 것도 있었다. 준비는 완벽했다. ”이게 바로 제가 황제의 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베델과 나는 밤 10시쯤 그 방에서 나왔다. 1층으로 내려가 고종 납치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누며 호텔의 단 하나뿐인 당구대에서 게임을 했다. 자정 쯤이었다. 권총 소리가 크게 울리며 한밤의 고요를 깨뜨렸다. 호텔 주인 루이(루이 마르탱)가 사무실에서 ‘페르넷 브랑카’(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식후주로 알콜 도수가 35도 이상임)를 마시다 말고 뛰쳐 나왔다. 호텔 뒤쪽에 있던 종업원실에서도 시끄럽게 발소리가 들렸다. 현관을 지키던 호텔 경비원도 연신 쇠막대기를 흔들어대다가 실수로 뭔가를 깨뜨렸다. 우리도 바에서 로비로 나왔다. 머리 위 복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거기 누구 안 계세요? 누구든 제 방으로 와 주시겠어요?“ 소녀의 목소리였다. 베델과 나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본 뒤 소리쳤다. “강도가 침입한 거면 그놈에게 총을 더 쏘세요.” (편집자주: 당시 조선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치외법권이 설정돼 한국법이나 일본법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범죄를 저질러도 현지 법으로 처벌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대화가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루이와 베델, 나 이렇게 3명은 헐떡거리며 소녀의 방으로 올라갔다. 소녀는 나이트가운 위로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가슴 쪽에 두손을 모아 작지만 무거운 것(권총)을 감추고 있었다. 그녀는 루이에게 램프를 가져오라고 부탁한 뒤 우리를 방으로 이끌었다. 방에 들어가니 소녀의 트렁크가 활짝 열려 있었다. 푸른빛이 도는 실밥 같은 것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일본인 쿨리(짐꾼)들이 입는 외투의 색깔이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방 한켠에 엎드려 쓰러져 있었다. 베델이 그를 뒤집자 불빛에 모습이 드러났다. 이미 죽어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온 얼굴을 덮어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었다. “음...” 그녀는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없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벌써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군요...그렇죠?” 5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버, 하늘을 나는 택시 시범운행 국가 후보 선정

    우버, 하늘을 나는 택시 시범운행 국가 후보 선정

    하늘을 나는 택시 사업인 ‘우버에어’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버가 일본과 호주 등 5개국을 우버에어 시범운행 국가 후보로 선정했다.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의 영문매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 등에 따르면 에릭 앨리슨 우버 엘러베이트 대표는 지난 3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3년 ‘우버에어’가 최초 출시될 후보 지역으로 일본과 인도, 호주, 브라질, 프랑스 등 5개국을 선정했다”면서 “호출 한 번에 비행 서비스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정은 6개월 안에 마무리되며 시범 비행은 2020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정식 운행은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앨리슨 대표는 “극단적인 기후 변화 여부와 인구수 등을 따져 선정했다”며 “일본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발달한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버는 미국의 댈러스와 로스앤젤레스(LA)를 이미 시범 운행 도시로 선정했다. 6월에 최종 결정이 나면 미국 2개 도시를 포함해 모두 3개 도시가 우버의 비행 택시 서비스를 경험하는 첫 번째 도시가 된다. 바니 하포드 우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쿄의 우버에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효율적인 새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버에어는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도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조종사 없이 자율 비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량 서비스를 말한다. 최대 4명이 탑승해 최고 시속 320㎞로 한 번 충전하면 100㎞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일본은 우버에어가 자연재해 발생 시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산간 도서 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비행 차량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민관 협의체를 출범하기도 했다. 협의체는 ANA홀딩과 스바루, 우버 등 20여 개 기업체와 함께 1년 이내에 지도를 만들고 2020년 비행 차량을 상용화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우버는 우버에어의 우선 출시 지역을 내년 중 추가 지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국이 포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출시 기준으로 ‘지역사회 협력’ 등을 꼽았는데 국내에서는 각종 모빌리티 관련 규제 탓에 우버의 기본적인 ‘카풀’(출퇴근 차량 동승) 서비스도 불법으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아시안게임서 종합 3위…‘종목 다변화’ 숙제 안았다

    한국, 아시안게임서 종합 3위…‘종목 다변화’ 숙제 안았다

    대한민국선수단이 2일 해단식을 끝으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2020년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 종목에 사활을 건 일본이 한국을 앞질러 2위를 탈환했다. 일본으로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래 24년 만의 2위다.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기록했다. 1982년 뉴델리 대회 이래 36년 만에 금메달 50개 미만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일본은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수확했다. 우리보다 금메달 수가 무려 26개 앞섰다. 한편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다만 코리아의 메달은 남북 모두 아닌 제3국의 메달로 집계된다 대한체육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해단식을 열고 선전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해단식에는 약 80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16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친 선수단에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은 국민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강세 종목이 세계적으로 평준화 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꾸준한 투자와 지원으로 메달 획득 종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조 대한민국 선수단장은 “종합 2위 수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국민께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넷플릭스, ‘日후쿠시마 원전’ 과장·희화화 논란

    美넷플릭스, ‘日후쿠시마 원전’ 과장·희화화 논란

    미국의 넷플릭스(세계 최대의 드라마·영화 온라인 서비스업체)가 제작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이 강하게 반발, 구체적인 대응을 계획 중이라고 지지통신이 2일 보도했다. 피해 사실을 과장하고 희화화하는 한편 촬영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게 일본 측이 발끈한 이유다.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 대상의 후쿠시마 투어에 참가한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현지 제공 음식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언급한다든지, 당국의 허가 없이 출입금지 지역에 잠입한다든지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 프로그램은 데이비드 패리어라는 뉴질랜드 출신 기자가 제작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극의 땅’을 돌며 촬영한 대체로 자극적인 내용의 다큐멘터리 ‘다크 투어리스트’다. 후쿠시마 원전 이외에 카자흐스탄의 옛 핵 실험장과 멕시코인의 미국 밀입국 체험 등도 함께 다루고 있다.영상에서는 패리어를 포함한 외국인 투어 참가자가 도미오카초와 나미에마치 등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을 돌아본다. 후쿠시마현은 원칙적으로 출입이 금지된 ‘귀환곤란구역’에 제작진이 막무가내로 잠입해 폐허로 변한 게임센터 내부를 촬영한 것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나미에마치의 한 식당에서는 식탁에 오른 음식에 대해 “방사능에 노출된 재료로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투어 참가자가 방사선 피폭 가능성에 겁을 먹는 모습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버스 이동 중에 방사선량 측정기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하자 “이제 돌아가자”며 투어를 중단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에 후쿠시마현은 부흥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신감 하늘 찌른 인도네시아 “2032년 올림픽 유치 도전”

    자신감 하늘 찌른 인도네시아 “2032년 올림픽 유치 도전”

    대회 운영이 엉망이라는 지적에도 인도네시아는 굉장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2032년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유치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난 뒤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대단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국제종합대회인데 세계 네 번째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이 재정난을 이유로 반납한 대회 개최권을 4년 전에 양도받아 개최했다.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스스로는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자부하는 것 같다. 바흐 위원장도 인도네시아의 유치 의사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이 올림픽 유치에 나서는 데 “강력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고 인도네시아는 올림픽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음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여기 인도네시아에서 우의와 효율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이것이야말로 올림픽이 지향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2년 뒤 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며 2024년 대회는 프랑스 파리, 2028년 대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인도와 호주, 중국도 2032년 대회 유치 도전에 나설 의사를 갖고 있다. 인도올림픽위원회는 이미 2032년 대회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중국은 베이징 시가 2008년 대회를 개최했고 202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데도 상하이에서 2032년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모두 한 번도 올림픽을 개최한 적이 없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개최했던 호주는 브리즈번이 개최도시로 나서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m 스프링’ 동메달 김수지 “부상때문 연습 한 달뿐…우여곡절 끝 메달 기쁘네요”

    ‘1m 스프링’ 동메달 김수지 “부상때문 연습 한 달뿐…우여곡절 끝 메달 기쁘네요”

    “여기까지 오는 데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정말 기쁘네요!” 김수지(22)는 지난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65.35점을 받아 중국 선수들에 이어 3위를 차지를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으나 자신의 두번째 아시안게임에서는 시상대에 올랐다. 결승 초반 4위에 머물다 4차 시기에서 3위에 오른 뒤 결국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수지는 “여기까지 오는 데에 많은 일이 있었다. 4월쯤에 허리 부상이 있었다. 그래서 4개월 동안은 쉬다가 한달정도 운동해서 시합을 뛴 거다. 그것에 비해서 많이 이룬 거 같다. 연습 했던 것에 비해 시합도 잘 뛰고 해서 기분이 좋다”며 “이 만큼 실력 끌어 올리는 데에 있어서.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응원 하러 오는 분들이 맣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갑자기 태극기 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감사하다”며 “중국 선수들은 아무래도 움직임이 깔끔하고 누가 봐도 잘한다고 생각한다. 손끝, 발끝하나까지 따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지는 “제일 큰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 나가는 것이다.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습이 충분치 않아 걱정되지만 이번 대회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김나미(24)는 결승에서는 230.40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북한의 김미화(226.05점)와 김광희(197.10점)는 각각 7, 10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열린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는 우하람(20)이 6차 시기 합계 422.75점으로 6위, 김영남(22)이 406.20점으로 8위에 위치했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딴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에서도 메달을 노렸지만 3차 시기에서 입수 실수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우하람은 “결승에서 실수가 많아 아쉽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꼇다. 더 많은 걸 보완해야겠다”며 “전종목 메달을 노렸었는데 아쉽긴 하다. 금방 잊어버리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남은 “시합을 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부족한 것을 느꼈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보았다”며 “남은 10m 플랫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감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 대통령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희망”

    문 대통령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희망”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2032년 하계 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31일 MBC가 보도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문 대통령에게 올림픽 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도에 따르면 훈장 수여 이후 이어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을 공동 개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MBC는 전했다. 현재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정해졌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2032년 하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이처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힌 것으로 MBC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고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민석 위원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다른 남북 교류는 대북 제재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 “올림픽 공동 개최는 제재와 상관 없이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2주 뒤쯤 올림픽 공동 유치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이 올림픽 공동 개최 방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자유도 최중랑급 김성민 투혼의 금메달

    남자유도 최중랑급 김성민 투혼의 금메달

    남자유도 100㎏ 이상급의 간판 김성민(한국마사회·세계랭킹 10위)이 금메달을 차지했다.김성민은 3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몽골의 울지바야르 두렌바야르(11위)를 절반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부상을 안고 싸웠다. 그는 일본 오지타니 다케시(19위)와 준결승에서 상대 선수가 금지기술인 겨드랑이대팔꺾기 기술을 시도해 오른팔을 다쳤다. 상대의 반칙패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성치 않은 팔로 결승 매트에 섰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 시작 50여 초에 지도(반칙)를 하나씩 받은 두 선수는 몸싸움을 이어갔다. 김성민은 정규시간 2분 40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허리후리기를 시도해 상대를 넘어뜨렸다. 심판은 절반을 선언했다. 이후 몸싸움을 이어가던 김성민은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고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김성민의 나이는 만 31세다. 그의 전성기는 2010년대 초반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고 그 해와 2013년 도쿄 유도그랜드슬램에서 2연패를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다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젊고 힘 좋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자 버텨내지 못했다. 특히 2016년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올림픽 16강에서 탈락했고, 2017년 세계선수대회에선 2회전에서 떨어졌다. 주위에선 김성민을 두고 “한물갔다”고 했다. 소속팀 양주시청은 리우올림픽의 부진한 성적을 구실삼아 팀을 해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성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잊고 그저 묵묵히 훈련에 전념했다.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 진천선수촌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3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 오지타니 다케시(19위)를 만난 그는 다케시가 금지 기술인 겨드랑이 대팔꺾기 기술을 시도한 탓에 오른팔 부상을 입었지만 결승에서 두렌바야르를 상대로 부상 투혼을 발휘한 끝에 절반승을 거뒀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그는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신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중량급 간판 조구함 연장 혈투 끝에 아쉬운 은메달

    중량급 간판 조구함 연장 혈투 끝에 아쉬운 은메달

    한국 유도 중량급 간판 조구함(수원시청)이 혈투 끝에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조구함은 3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 이다 켄타로(25위)와 연장 접전 끝에 지도패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거친 잡기를 뿌리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엉덩이를 뒤로 빼며 상대 선수의 하체 기술에도 대비했다. 켄타로의 업어치기 시도까지 막아내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조구함은 경기 1분 20초에 켄타로의 오른쪽 틈새를 노려 업어치기를 노렸지만, 스코어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되치기를 당해 쓰러졌는데, 비디오판독 끝에 상대 선수의 득점도 인정받지 못했다. 조구함은 상대 선수와 하체 기술을 주고받으며 힘겨루기를 했다. 허리띠가 늘어져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할 정도로 치열한 몸싸움을 했다. 승부는 제한시간 없이 절반 이상의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승리하는 연장전(골든스코어)으로 넘어갔다. 체력이 떨어진 조구함은 연장전 초반 켄타로의 하체 기술에 걸렸지만, 끝까지 버텨냈다. 오히려 연장전 40초에 기습적으로 업어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기는 체력전으로 흘러갔고 두 선수 모두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지쳤다.그러나 조구함은 연장 2분 27초에 지도를 한 개 받은 뒤 3분 7초에 지도 한 개를 더 받아 반칙패에 몰렸다. 지도 3개를 기록하면 반칙패로 진다. 벼랑 끝에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펼친 조구함은 연장전 5분 5초에 상대가 지도 한 개를 받으며 희망을 발견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조구함은 완전히 쓰러져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고, 심판은 연장전 6분 19초에 조구함에게 세 번째 지도를 줘 승부가 갈렸다. 조구함은 “일단 패배했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대해서도 저도 인정한다”면서 “무릎 수술 이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나간 대회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결승 상대인 이이다 겐타로를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이긴 경험이 있어서 금메달을 쉽게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나섰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연장전에 가면 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운동과 훈련량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실수를 많이 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상대 선수가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에 진 건 나이기 때문에 이 선수도 다음 대회에서 다시 이겨야 할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조구함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금메달을 못 따서 후회가 된다”면서도 “이제 아시안게임은 지나갔으니 2020 도쿄올림픽을 생각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 최고 총잡이들 경남 창원 집결,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막, 북한 선수단도 22명 참가

    세계 최고 총잡이들 경남 창원 집결,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막, 북한 선수단도 22명 참가

    세계 최고 총잡이들이 경남 창원에 집결했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주관하는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31일 창원에서 개막해 15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이번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90개 나라 선수와 임원 4255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개막일인 31일은 공식 입국일로 경기는 열리지 않고 입국한 선수들은 비공식 훈련을 한다.1일 공식훈련을 하고 경기는 2일 부터 시작해 폐회식이 열리는 14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과 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에서 진행된다. 대회 개회식은 9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북한 선수단 22명(14개 종목 선수 12명, 임원 10명)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오전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입국했다.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아리랑응원단 100여명이 공항에서 북한 선수단을 맞으며 환영했다.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도 공항에서 북한 선수단이 도착하자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맞아 창원을 찾은 선수단 모두가 귀한 손님”이라며 “창원시민 모두가 반기고, 응원하니까 선수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성적 내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북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이렇게까지 환영해줄 줄 몰랐다”며 “많은 분들의 기대가 큰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를 숙소로 쓴다.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는 5층 건물로 신축해 올해 4월 개관했다. 숙소는 건물 4~5층에 45실이 있으며 모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사격 쿼터 360개 가운데 60개가 걸려있다. 참가 선수단 규모는 개최국 한국이 225명으로 가장 많다. 러시아(194명), 독일(177명), 중국(177명), 인도(167명), 미국(165명), 우크라이나(111명) 등 7개국은각 100명이 넘는 선수단이 참가했다. 한국은 ‘권총 황제’ 진종오(KT)와 25m 속사권총 세계기록 보유자 김준홍(KB국민은행), 소총 간판 김종현(KT), 스키트 세계 3위 이종준(KT), 여자 권총 기대주 김민정(KB국민은행),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영전(국군체육부대), 신현우(대구시설공단), 정유진(청주시청) 등 최고 명사수들이 총 출동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진종오는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다음 달 6일)과 신설 종목인 10m 공기권총 혼성(다음 달 2일) 경기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달 미국 투손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산탄총으로는 최초로 깜짝 금메달을 딴 이종준과 뮌헨 월드컵 3위 김민정도 메달 후보다.참가 선수들 가운데 독특한 이력 등으로 화제가 되는 선수들도 많다. 리우올림픽 50m 권총에서 동메달을 따 금메달을 차지한 진종오 선수와 호형호제 사이가 된 북한 김성국 선수가 2년만에 다시 진종오 선수와 겨룬다. 리우올림픽에서 베트남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 베트남 사격영웅이 된 호안 쑤안 빈도 출전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50m 소총3자세 결승전에서 마지막 1발을 다른 선수 과녁에 맞추는 어이없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가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시 은메달을 땄던 미국의 매튜 에몬스 선수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25m 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차지하고, 현재 두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수려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그리스 사격여신 안나 코라카키 선수도 참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9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살루크바제(조지아) 선수가 아들과 함께 출전했다. 사격입문 2년만인 올해 16살의 나이로 두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10m 공기권총 종목에 모두 우승하며 사격계 신성으로 떠오른 인도 바커 마누가 이번 대회에서도 성인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지 주목된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국제스포츠 행사다. 제1회 그리스 올림픽이 열린 다음 해인 1897년 제1회 대회가 열렸다.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대회 개최국으로 1978년 제42회 서울 대회에 이어 40년만에 두번째로 창원에서 제52회 대회를 개최한다.폐회식은 9월 1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리고 다음날은 대회 참가 선수단이 공식 출국하는 출발일이다. 글·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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