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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퀘게 “일본 등 세계인, 성폭력 맞설 책임 있다”

    무퀘게 “일본 등 세계인, 성폭력 맞설 책임 있다”

    위안부 만행 잘못 인정·책임 촉구 분석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한 佛 무루 교수 과거 성차별 영상 논란… “진심 깊이 사과”지난 5일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63)가 “일본을 비롯한 세계인에게는 성폭력과 맞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퀘게는 7일 일본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의 괴로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는 콩고 내전 중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무퀘게의 발언은 일본이 태평양전쟁 때 아시아 각지에서 저질렀던 위안부 만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무퀘게는 2016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방한했을 때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영상을 봤는데 민주콩고에서 내가 치료했던 15, 16세 소녀들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제라르 무루(프랑스)는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홍보영상이 여성 과학자들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일어 사과성명을 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그가 몸담고 있는 유럽연구협력단 ‘ELI’를 홍보하는 4분짜리 영상이다. 연구자들이 함께 춤을 추는 이 영상에서 여성 연구자들은 몸에 달라붙는 민소매와 짧은 핫팬츠를 실험실 가운 안에 받쳐 입고 나온다. 이 영상은 2010년 제작된 것이지만 무루가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레오니트 슈나이더라는 독일 과학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슈나이더는 블로그에 “만약 노벨위원회가 이 영상물을 봤다면 무루가 수상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적었다. 논란이 되자 무루는 성명을 발표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추문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스웨덴 한림원은 사태 수습을 위해 대법원 판사 출신 법률가 에릭 루네손(58)과 이란 출신 작가 질리아 모사에드(70·여) 등 2명을 새로운 종신위원으로 선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5일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깜짝 성사된 김정은과 폼페이오의 ‘스테이크 오찬’ 어땠나(영상)

    깜짝 성사된 김정은과 폼페이오의 ‘스테이크 오찬’ 어땠나(영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점심을 함께 했다. 북측 관리들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일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4차례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오찬을 같이 한 것은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평가한 만큼 예정에 없던 두 사람의 업무 오찬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CBS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3시간 30분 동안 얼굴을 마주했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를 떠나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후 북한이 국빈을 맞는 장소로 쓰이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1시간 30분 동안 점심을 먹었다.CBS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찬 장소인 영빈관 로비에서 전용차를 타고 도착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 이야기를 나눈 뒤에 오늘 같이 식사까지 하면서 한 번 대화를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장관께선 4번째 우리나라 방문이니까 다른 사람보다 낯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식사가 마련된 오찬장까지 나란히 걸은 두 사람은 취재를 위해 대기 중이던 많은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이 “카메라가 너무 많다”고 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에 잡힌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12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찬은 원형테이블에 차려졌다. 한 가운데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흰 비둘기떼 조각품이 꽃장식과 함께 놓여 있었다.오찬에는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미국 측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안미션센터장이 참석했다. AP통신은 이날 오찬이 푸아그라(거위간 요리), 소라 수프, 스테이크, 송이버섯 구이, 초콜릿 케이크에 레드와인과 소주를 곁들인 5단계 코스였다고 전했다. 나비넥타이를 맨 남자 종업원들이 접대를 맡았다. 자리에 앉은 김 위원장은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에 좋은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를 전한다.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오전을 보냈다. 정말 감사드리고 점심에서 우리가 보낼 시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임명된 지 2주 만인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했다.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메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미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찾은 것은 18년 만이었다.폼페이오 장관은 약 한달 뒤인 지난 5월 9일 두 번째로 평양을 찾았다.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확정하는 동시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본국에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1, 2차 방북에서 모두 김 위원장을 만났다. 3차 방북은 지난 7월 6일 1박 2일 일정으로 이뤄졌으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날 210분간 마라톤 면담을 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방북을 마치고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직후인 오후 5시 20분쯤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평양을 잘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며 “우리는 (올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계속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이나 대북 제재 완화 등 미국 측이 취할 상응 조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협상이 세부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을 가능성은 있다. 미국과의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폼페이오 장관과 사절단으로 방북에 동행한 한 미국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는 지난 방문과 달리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포함해 몇몇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관리 발언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극우 성향의 일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기림비를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파기한 데 대해 해외는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위안부 기림비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 때문에 60년 이상 이어져온 두 도시간 인연을 결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오사카시는 지난 2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 명의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 시장에게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는 것을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에드윈 리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를 결정했지만 이를 즉시 이행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브리드 시장에게 다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물에서 없애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9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요시무라 시장은 이번 자매결연 파기 통지서에서 “위안부의 규모나 일본군의 관여 정도 등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전쟁터에서 성의 문제는 일본군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자위대 합법화를 위한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1957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양국 학생들의 홈스테이, 대표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오사카시의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짓” 등 오사카시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하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관(도쿄 신주쿠)의 이케다 에리코 명예관장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전쟁의 가해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두 나라 시민들의 교류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오사카 시장의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카아먀현 니미공립대 야마우치 기요시 교수는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두 도시의 신뢰관계를 무효화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홈스테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기대를 걸어왔던 학생들의 실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오사카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 등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4차 방북’ 폼페이오, 평양 도착…‘비핵화 담판’ 성큼

    ‘4차 방북’ 폼페이오, 평양 도착…‘비핵화 담판’ 성큼

    대북 비핵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일본 도쿄를 떠나 평양 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으로 향하면서 “(이번 방북 기간) 다음 정상회담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구체적 사안들이 곧바로 “확정될 것 같진 않지만, 최소한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선택지들을 진전시켜 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 면담에서 북미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에 핵 리스트 제출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은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을 요구해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번 회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볼 전망이다. 특히 ‘제2차 북미정상회담’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서 일정을 마치면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강경화 장관과 회담 및 청와대 예방 등의 일정을 가지며,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일본과 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벨평화상 무퀘게 의미심장 발언 “일본인에게도 성폭력 맞설 책임 있다”

    노벨평화상 무퀘게 의미심장 발언 “일본인에게도 성폭력 맞설 책임 있다”

    콩고 내전 중 잔인한 성폭행과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를 치료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63)씨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인에게 성폭력과 맞설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전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사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퀘게 씨는 7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의 괴로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렇게 강조했다. 무퀘게 씨는 지난 2016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방한했을 때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영상을 봤는데 마음에 깊이 와 박혔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었다. 그는 당시 “할머니들이 민주콩고에서 제가 치료했던 15, 16살 소녀들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며 “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들을 회복시키기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무퀘게 씨가 2016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위안부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인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의 이케다 에리코 명예관장은 아사히신문에 “무퀘게 씨가 방일했을 때 위안부 자료관에 안내했다”며 “위안부 여성의 상황에 대해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케다 관장은 “(무퀘게 씨가) 국경을 넘어서 국가가 죄를 범해 여성이 침묵하게 되는 상황에서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도통신의 인터뷰 기사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무퀘게 씨의 다른 발언은 없었다. 무퀘게 씨는 인터뷰에서 콩고 분쟁에 대해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희귀금속을 둘러싼 경제 전쟁이라고 설명하며 “사람들과 기업들이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다. 이익추구가 성폭력 피해자의 괴로움에 직결되고 있다는 것에 시선을 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콩고의 상황과 관련해 “병사들이 성폭력을 가족과 지역 커뮤니티를 파괴하기 위한 ‘전쟁의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인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중 수상자 결정 소식을 들었으며 다음날도 보통 때처럼 성폭력 피해자를 치료했다는 무퀘게 씨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확산을 언급하며 “최근 수년간 여성이 (성폭력) 피해를 밝히기 쉬운 상황이 되고 있다. (문제 해결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오늘 평양서 김정은 면담…비핵화 담판

    폼페이오 오늘 평양서 김정은 면담…비핵화 담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방문에서 북미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폼에이오 장관은 전용기 편으로 이날 오전 평양으로 출발한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에 핵 리스트 제출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은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을 요구해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번 회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될 전망이다. 특히 ‘제2차 북미정상회담’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으로 향하면서 “(이번 방북 기간) 다음 정상회담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구체적 사안들이 곧바로 “확정될 것 같진 않지만, 최소한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선택지들을 진전시켜 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서 일정을 마치면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강경화 장관과 회담 및 청와대 예방 등의 일정을 가지며,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일본과 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호텔신라 매출 ‘5조 시대’ 열리나

    호텔신라 매출 ‘5조 시대’ 열리나

    연간 매출 4조 웃돌 듯… 사상 최대 실적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중국의 보따리상(다이궁) 급증과 해외 사업 확대, 국내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열풍 등이 맞물리면서 이 사장이 경영을 맡은 지 8년 만에 연매출 5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3400억원과 1137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43억원으로 지난해의 3.3배에 달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는 3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호텔신라의 매출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지만, 5조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매출 4조 115억원, 영업이익 73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호텔신라의 매출은 면세업이 약 90%, 호텔과 레저사업부가 나머지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면세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중국의 사드 사태 이후 외려 다이궁이 몰리면서 면세 수요가 증가했을뿐더러 최근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풀리면서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성적도 양호하다. 호텔신라는 올해 업계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이 2010년 말 경영을 맡은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 결과라는 평이다. 이 사장은 지금도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찰 등 해외 진출 전략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현재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홍콩 첵랍콕공항, 인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향수·화장품구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카오공항 면세점을 비롯해 태국 푸껫,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에도 진출한 상태다. 해외 공항면세점 추가 입찰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호텔사업부도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호캉스 열풍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한 3, 4분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계속돼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의료·교육·취업도 중국인처럼… 대만 흔드는 ‘中 본토 거주증’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의료·교육·취업도 중국인처럼… 대만 흔드는 ‘中 본토 거주증’

    중국이 대만인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등장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이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대만동포 거주증’(居住證·신분증)을 취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전국 6572곳의 공안부 치안관리국 거주민신분증 관리처에서 본토에 6개월 이상 취업하거나 유학 중인 대만·홍콩·마카오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인들과 똑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거주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스마트 ID카드 형태로 된 거주증의 앞면에는 중국 국가휘장(國徽)이 있고 뒷면에는 18자리의 ‘공민신분증번호’가 있다. 거주증을 취득하면 취업과 교육, 의료, 차량 등록 등 본토인들이 누리는 18가지 공공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쥔(侍俊) 공안부 부부장은 “이번 거주증의 발급 목적은 대승적 차원에서 대만과 홍콩, 마카오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중국인과 똑같이 공공서비스·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에 따르면 이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불과 열흘 새 2만 2000명을 넘어섰다.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취업권을 비롯해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주택적금) 참여 권한도 생기고 무료 초·중등 교육, 기본 의료 보장 등 공공서비스 제공과 함께 차량 등록, 금융 서비스 이용 등에서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거주증 제도, 4월 샤먼시 정책서 가능성 확인 현재 본토에서 장기 거주하고 있는 대만인은 2015년 기준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에 파견된 대만 가전업체 회계사 제임스 류(劉)는 발급 개시 당일 신청해 거주증을 발급받았다며 “이 거주증은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게 돼 애써 기차역 매표소에 나가 줄을 서서 티켓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상하이에서 4년 동안 일한 대만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차이(蔡)는 “무엇보다 본토에서 사회보험과 저렴한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대만인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공하는 ‘당근’의 일종인 거주증 제도는 이미 실험 과정을 거쳐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가 지난 4월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샤먼시민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샤먼 시는 대만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업과 취업, 창업, 생활 등 분야의 60가지 혜택을 담은 ‘샤먼-대만 간 경제문화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내놨다. 이 조치에 따르면 샤먼시는 대만 기업들이 법인을 설립할 때 자본금을 위안화 대신 달러로 설정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중국정부 입찰에서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경영 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대만 동포증과 본토 중국인 거주증의 효력을 동일하게 설정했다. 노후생활을 대비한 연금혜택도 부여하면서 개인 신분으로 중국의 양로기금(국민연금)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샤먼시는 취업 지원 정책도 내놨다. 고교 졸업 후 샤먼에서 취업을 원하는 대만인은 매월 500위안(약 8만 2000원)의 주거 보조금과 2000 위안의 교통 보조금을 지급한다. 앞으로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대만인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게 각각 3만 위안, 5만 위안의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만인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대만 출신 교사들은 미술과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 한해 자신의 교직 경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들은 특별 채용과 단기 채용 방식으로 샤먼시의 모든 초·중·고교에 지원할 수 있다.이 덕분에 본토 거주 대만인들 사이에 거주증 취득 붐이 일면서 대만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정부는 거주증 제도가 대만인이 본토에서 거주할 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만 정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대만인들의 본토 이주를 촉진하고 독립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대만 정부의 시각이다. 중국이 장기적으로 대만 통일을 염두에 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진하는 연장선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추원충(邱文聰) 대만 중앙연구원 법률연구원은 “중국이 본토 거주증을 발급해 대만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중국 공민’임을 스스로 밝히도록 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대만의 주권을 없애려는 게 중국의 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中 적극적 교류 정책에 ‘두뇌 유출’ 고민 중국 정부가 앞서 3월 대만인에게 중국인과 같은 대우와 혜택을 부여하는 31가지 교류정책을 발표한 뒤여서 이런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 내 대만인의 기업경영, 창업, 유학, 생활 부문에서 자국민에 준하는 대우를 하는 31개 방안을 담은 ‘양안 경제문화 교류 촉진대책’을 공개했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인에게 중국의 53개 전문기술인의 직업자격시험과 81개 항목의 기능인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대만인은 중국 정부의 해외인재 영입전략인 ‘천인계획’(千人計劃)과 고급 인재 1만명 양성 전략인 ‘만인계획’(萬人計劃)에도 신청할 수 있다. 대만 업체는 중국이 추진하는 에너지, 교통, 수도, 환경 등에도 중국 기업과 동등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대만 금융기관의 경우 중국 금융기관과 협력 아래 중국 내 소액결제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다. 대만 싱크탱크 연구원인 퉁리원은 “새 거주증 제도와 31가지 교류 정책은 대만 정부에 심각한 도전을 던질 것”이라며 “이들 정책은 대만의 재능 있는 인력을 겨냥한 것인 만큼 대만 정부는 ‘두뇌 유출’을 방지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거주증 제도는 사회 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본토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이 이를 대만 정부에 신고할 의무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거주증 취득제도 도입은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廣東)성을 하나로 묶어 거대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 구상과도 연결된다. 장기적으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운영 중인 홍콩·마카오의 중국 편입을 가속화하고 대만까지 통합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연말이면 홍콩, 마카오와 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 등 광둥성 주요 9개 도시를 아우르는 거대 단일 경제권 ‘대만구’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만구의 총인구는 67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 5000억 달러(약 1680조원)로 경제규모 면에서는 우리나라(5100만명·1조 5300억 달러)와 맞먹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메이(艾媒)는 대만구의 GDP가 오는 2020년에는 2조 200억달러, 2022년에는 2조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이 되면 대만구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만, 일본의 도쿄만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 허브가 될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광둥성 지도부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구를 세계 최대 경제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완전한 경제 개방과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하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아베, 개각 효과 불발… 출발부터 지지율 하락

    ‘막말’ 아소 재무상 유임도 부정 평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네 번째 임기(1차 집권 포함)를 지지율 하락 속에 시작하게 됐다. 지난 2일의 내각과 당직개편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던 게 주된 이유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개각·당직개편 관련 긴급여론조사(2~3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50%로, 9월 조사 때보다 5%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2%로 한 달 전보다 3% 포인트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개각과 당직개편 직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1, 2차 아베 정권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각은 지지율 부양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정권 운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발족 이후에는 지지율이 5% 정도 올랐다. 지지율 하락의 주된 이유는 각료 등 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다. 개각과 당직개편으로 기용된 인물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은 28%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44%나 됐다. 파벌 중심의 갈라먹기, 노정치인들의 전면 등장 등이 부정적인 시각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야권 등에서는 ‘폐점 세일 내각’, ‘입각 대기조 인사’ 등이란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비슷한 성격의 여론조사에서도 개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45%)이 더 우세했다. 특히 잦은 부적절 언행 등으로 줄기차게 사퇴를 요구받아 온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킨 데 대해 57%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450m 전망대에서는 지상에 비해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를까?

    450m 전망대에서는 지상에 비해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를까?

    450m 전망대 꼭대기에서는 저 아래 지상에 비해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를까? 일본의 물리학 연구팀이 도쿄의 관광명소로 유명한 스카이트리 전망대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검증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아사히신문은 4일 “가토리 히데토시 도쿄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도쿄도 스미다구에 있는 스카이트리 전망대와 1층에서 일반상대성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해발고도에 따라 변화하는 미세한 중력의 차이가 시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초고정밀시계를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다.연구팀은 지상 450m 높이의 스카이트리 전망대와 1층 회의실에 ‘광격자시계’를 각각 1대씩 설치했다. 가토리 교수팀이 2005년에 만든 광격자시계는 현존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정밀시계다. 그동안 연구실 내부에만 있다가 이번 실험을 위해 처음으로 외부 나들이를 했다. 광격자시계의 정확도는 기존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준이다.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시간보다 더 긴 160억년간의 오차가 1초도 되지 않을 정도다. 수학적으로는 1경분(10의 16승)의1초의 정밀도를 갖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가토리 교수는 향후 노벨 물리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의 흐름은 늦어진다. 지구의 중심에서 벗어날수록, 즉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중력이 조금씩 약해지면서 시간의 흐름이 빨라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앞서 정밀시계로 고도 1만㎞ 상공과 지상과의 시간차를 측정한 적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500m도 안되는 짧은 거리에서의 중력에 따른 시간차 측정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2개월 후 광격자시계 2대에 발생한 차이를 비교할 계획이다. 계산상으로만 놓고보면 전망대와 지상과의 사이에는 1개월에 0.13마이크로(100만분의1)초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돼 있다. 전망대~1층 사이에 나타나는 1초의 시간차를 직접 재려면 70만년 정도가 걸리지만, 광격자시계로는 길어야 몇 개월이면 알 수있다는 게 가토리 교수의 주장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신 화장 후 남은 금·은 되파는 스위스 화장터…수익은 누가?

    시신 화장 후 남은 금·은 되파는 스위스 화장터…수익은 누가?

    스위스 최대 규모의 한 화장터가 시신이 화장된 뒤 남은 금속 성분을 재활용업체에 되파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현지 뉴스포털인 더 로컬이 2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700℃의 고온에서 시신을 화장할 경우, 체내에 있는 금속 성분은 타지 않고 시신이 타고 남은 재와 함께 고스란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매년 6000구 이상의 시신이 화장되는 스위스 최대 규모의 이 화장터는 최근 시신이 화장되고 남겨진 재에서 금이나 은, 백금 등을 따로 분류할 수 있는 최신 기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했다. 시신에게서 남겨진 금이나 은, 백금 등의 금속은 따로 분류된 뒤 재활용 회사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취리히 지방 정부의 예산으로 편성된다. 유가족은 망자의 시신을 화장할 때 이러한 금속들을 분류하지 않은 채 재를 고스란히 가져갈 것인지, 혹은 최신 기기를 이용해 이를 분류해 낼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화장터가 금속을 분류하고 이를 판매한 수익금을 국가에 전달하는 대가로 어떤 이익을 취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재에서 금속을 분류해 줄 것을 요청한 유가족은 전체 3가족 중 1가족 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러한 절차를 통해 취리히 지방 정부가 벌어들인 세수입은 매년 8만 7700유로, 한화로 1억 1350만원 상당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재에서 나온 모든 것은 국가나 화장터가 아닌 유가족의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취리히 화장터와 유사한 사례는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도쿄에서는 ‘동경도 물품관리 규칙 제 35조(불용품의 처분)’에 의해 시신 화장 후의 귀금속을 수거해 공매 처분하고, 그 수익은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편성해 활용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1년 화장장 직원들이 시신의 남은 금니를 빼돌렸다가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시신을 화장할 때 금니가 녹아 생기는 치금(齒金)을 멋대로 팔아치웠으며, 이들이 빼돌린 치금은 잡금 매입업소로 넘어가 제련업소에서 기타 폐금과 섞여 제품으로 만들어진 뒤 귀금속 상점에서 다시 유통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 60점이면 어때

    [황성기 칼럼] 한·일 60점이면 어때

    지난 6월 시작해 8월 말 끝난 ‘프로듀스 48’은 한국, 일본의 아이돌 연습생이 겨룬 생방송 오디션 TV 프로그램이다. 음악 전문 케이블인데도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할 만큼 10~20대의 인기를 모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들이 우리말과 일본어로 노래하는 장면만이 아니었다. 90여명을 12명으로 압축하면서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사람이 있으면 탈락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국적과 경쟁 관계를 초월해 서로의 모국어로 기쁨과 안타까움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김대중·오부치 21세기 파트너십 선언’이 없었더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했을 프로그램이라 감회가 새로웠다.1998년 10월 8일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이 선언은 정체돼 있던 한·일 관계를 몇 단계 끌어올렸다. 빗발치는 비판에도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한 김 대통령의 결단은 몇 년 뒤 역설적으로 일본의 한류 붐을 일으킨다. 외교부조차 국민 여론을 의식했던 당시의 대중문화 개방 반대는 돌이켜보면 우리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일본을 과대평가한 씁쓸한 소동이었다. 한·일 관계를 20년간 지켜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일 관계를 그래프로 그리면 최고점이 선언을 발표한 1998년이라는 점이다.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김 전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일본인의 찬사를 받았다. 오부치 전 총리도 식민지 지배를 겸허히 사죄하는 말을 선언에 담아 한국민의 호평을 얻었다. 그때를 100점으로 치면 지금 한·일의 ‘정치적 관계’는 60점 정도다. 김대중(1924년생), 오부치(1937년생)는 우리로 치면 해방 전, 일본으로 치면 전전(戰前) 세대다.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했고, 역사에 대한 일본의 부채의식도 존재했다. 해방 이후, 전후 세대인 문재인(1953년생), 아베(1954년생) 시대의 한·일이 좋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일본 교토의 사립 명문 리쓰메이칸대학이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현 벳푸시의 산 중턱에 2000년 설립한 APU(리쓰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에는 개교 첫해부터 한국 고등학교 출신 85명이 들어갔다. 90개국에서 학생이 몰리는데 올해 한국 출신 신입생은 정원 1260명의 10% 가까운 120명이었다. 내년 한국인 유학생 누계가 2000명을 돌파한다. 이 학교를 나온 한국인의 절반은 일본에서 취업·진학하고 나머지는 귀국하거나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등으로 진출한다. 지금은 우리 고등학생이 유학하고 싶은 일본 대학의 상위 반열에 올랐다. 얼마 전 서울에 온 데구치 하루아키 APU 총장은 “전 세계에서 인재를 모아 가르쳐 전 세계로 내보자는 설립 이념에 따라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한국에서 가장 많은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APU가 일본에서 한국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면, 프로듀스 48은 일본인 연습생을 한국에서 키운다. 샤이니의 열성 팬으로 7년간 한 해 4차례씩 서울을 찾는 50대 일본 여성, 방탄소년단을 좋아해 서울에 오는 일본 여대생, 트와이스에 빠져 도쿄의 코리아타운까지 어머니와 함께 왕복 7시간 걸려 다니는 일본의 지방 초등학생. 모두 지인의 부인, 딸, 친척의 얘기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전 주한일본대사의 혐한 책이 팔리는가 하면, 한편에선 한국인이 되고 싶어 하는 젊은 남녀들이 존재하는 일본이다. 한국은 어떤가. 취업 지옥을 벗어나 일본에서 직장을 잡은 한국 청년이 지난해 2만명을 넘어섰다. 맛집, 가볼 만한 곳을 찾아 툭하면 일본을 찾는 사람이 올해 750만명을 넘을 거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잘하는 일이다. 사람과 돈, 물건이 이렇게 오가는 요즘 정부 주도로 사이좋게 지내자는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 욱일기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일의 21세기 기초를 다진 ‘1998년 정신’을 늘 되새기길 바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년 전 일본 국회에서 했던 연설의 일부다. “한·일이 불행했던 것은 400년 전 일본이 침략한 7년간과 식민지배 35년간입니다.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중략) 두 나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핵심은 과거를 직시한 미래지향적 관계다.
  • 아베 내각 우익본색…첫날부터 ‘교육칙어’ 도발

    아베 내각 우익본색…첫날부터 ‘교육칙어’ 도발

    최측근 문부상 “현대적 재해석 검토” 日언론 “전쟁 이전으로 회귀 움직임”지난 2일 새로 임명된 시바야마 마사히코 일본 문부과학상이 19세기 메이지 시대에 만든 ‘교육칙어’의 현대적 재활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으로 자민당 총재특보를 지내다 이번에 처음 입각했다. 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의 기본적인 내용을 현대적으로 정리해 가르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해석된 형태로 현재의 도덕 과목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보편성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칙어는 메이지 시대인 1890년 10월 ‘신민(臣民·국민)에 대한 교육의 근본이념’으로 만들어졌다. 효도·우애 외에 ‘국민은 일왕에 충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일본 패망 이듬해인 1946년 연합군최고사령부(GHQ)에 의해 폐지됐다. ‘교육칙어의 부활’은 지난해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3월 각의(국무회의)에서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에 위반하지 않는 형태로 교재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답변서를 채택하자 야권에서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교육칙어는 과거 군부 등이 사상통제의 도구로 활용했던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 달 후 “교육칙어를 일선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촉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도쿄신문은 “문부과학상의 발언에 대해 교육칙어 배제 및 무효를 결정한 국회 결의를 위반하는 전쟁 이전으로의 회귀 움직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창호 조카딸 등 ‘독립운동가 경찰관’ 5명 유공자 서훈 추진

    안창호 조카딸 등 ‘독립운동가 경찰관’ 5명 유공자 서훈 추진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고도 독립유공 서훈을 받지 못한 경찰관들의 유공자 등재가 추진된다. 경찰청은 과거 독립운동을 한 경찰관 5명의 독립유공자 심사를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이 이번에 심사를 요청한 경찰관 5명 중 3명은 여성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안맥결 전 서울여자경찰서장은 1919년 평양 3·1 운동과 숭의여학교 10·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구금된 독립운동가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을 담당한 여성 독립운동단체 ‘결백단’ 임원이었고, 만삭의 몸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최근 국가보훈처에서 한 전 서장이 수감 기간 기준을 못 채웠다며 독립유공자 서훈 심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초대 수도여자경찰서장이었던 양한나 전 서장은 1919년 3·1 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상하이와 부산을 오가며 군자금을 모집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1923년 임시정부 의정원 회의에서 경상도 대의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양 전 서장의 본명은 ‘양귀념’이었지만 안창호 선생이 양한나라는 이름을 지어줘 개명했다고 한다.이양전 전 부산여자경찰서장은 1919년 3월 1일 경성여고보(현 경기여고) 동료들과 비밀단체를 조직해 3·1 선언서와 전단을 찍어 배부하는 등 3·1 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20년 3월1일 도쿄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1주년 축하 만세시위에 참가했다가 일제 경찰의 감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경찰청은 문형순 전 성산포경찰서장의 독립유공 재심사도 요청했다. 문 전 서장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 4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단체 ‘국민부’에서 중앙호위대장을 맡는 등 만주 일대 항일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또 한국전쟁 발발 이후인 1950년 8월 제주에서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계엄군 명령을 거부해 200여명의 목숨을 구했다.이외에도 1937년 6월 ‘흥사단’(안창호 선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민족운동 단체) 산하의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돼 안창호·조병옥 등과 복역한 최능진 전 경무부 수사국장에 대해서도 독립유공자 심사를 요청했다. 경찰이 최근까지 새로 발굴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은 모두 14명이다. 이들 가운데 조병옥 초대 경무부장 등 9명은 이미 독립유공자로 등록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토야마 전 일본총리, 합천 원폭 피해자에 무릎 꿇고…첫 위령각 참배

    하토야마 전 일본총리, 합천 원폭 피해자에 무릎 꿇고…첫 위령각 참배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히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3일 경남 합천을 찾아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사과를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원폭피해자 입주시설인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있는 위령각을 참배한 뒤 복지회관 2층에 있는 피해자 30여명을 직접 만났다. 합천에는 국내에 있는 원폭 피해 생존자 2000여명 가운데 가장 많은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직은 아니지만 총리를 지낸 일본 고위 인사가 국내 원폭 피해자 위령각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하토야마 전 총리는 원폭피해자들에게 “안녕하세요. 하토야마 유키오라고 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일본어로 “식민지와 미국 원폭 투하에 따른 이중 피해자인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일본 정부가 제대로 배상이나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2·3세 분들도 피해를 많이 봤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여러분들 고민을 들으며 여러분이 더 행복해질 수 있게 지원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하토야마 전 총리는 의자에 앉아 있는 고령인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은 채 일일이 위로를 전했다. 그는 복지회관 방명록에 ‘우애의 마음으로 원폭 피해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방문 기록을 남겼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합천 원폭 자료관을 방문한 뒤 원폭 피해 2세 환우 쉼터인 합천 평화의집도 찾았다. 그는 합천 평화의집에서 “일본에서 피폭자 후손 문제에 대해 질의했지만 법 정비가 안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현직에 있지 않아 제약이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취재진 인터뷰에서 “총리 재임 시절 한국 원폭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구상이 있었지만 재임 기간이 짧아 실현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퇴임 이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인정·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부산에서 유엔평화공원에 이어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 묘역을 참배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목캔디 입에 물고 질의한 죄…日 여성 시의원 징계 논란

    목캔디 입에 물고 질의한 죄…日 여성 시의원 징계 논란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의회의 한 여성의원이 사탕을 입에 물고 질의를 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신성한 의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의원은 지난해 회의장에 아기를 안고 입장했다가 화제를 낳았던 인물이어서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가타 유카(43) 구마모토시 의원은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에게 한 시민단체가 제출한 의회 개혁에 관한 청원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운영위원장은 “답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고, 회의장에서는 “질문을 그만둬라” 등 다른 의원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질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시의회 의장이 오가타 의원에게 “뭔가 입에 물고 있느냐”고 물었고, 오가타 의원은 ‘용각산 사탕’(목캔디와 비슷한 기능의 사탕)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회의장에서 오가타 의원을 비난하는 거친 언사가 쏟아졌다. 시의회는 즉석에서 임시위원회를 구성해 사과문을 작성하고 오가타 의원에게 이를 낭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가타 의원은 이를 거부했고, 이에 시의회는 당일 나머지 회의 참석을 금지시켰다. 의사당 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 오가타 의원은 도쿄신문에 “감기를 앓고 있어서 기침 때문에 질의가 방해받지 않도록 사탕을 빨아먹고 있었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회의장에서 기침을 했더니 동료의원이 ‘기침을 하지 마라’고 말한 적도 있어 신경을 썼던 것으로, 사죄를 강요당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아기를 데려온 일이 있은 이후 줄곧 의회 전체로부터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가타 의원은 지난해 11월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안고 본회의에 참석했으나 동료 의원들이 “본회의에는 의원만 입장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퇴장을 요구, 결국 아들을 회의장 밖에 있던 친구에게 맡겼다. 그는 당시 “육아 세대를 대표해 아이와 함께 의회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이 크게 보도되면서 ‘일·육아 병립’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일본 사회에서 조명되기도 했다. 이번 퇴장 조치는 당시의 일에 대해 해묵은 감정이 남아 있는 다수 의원들이 오가타 의원을 괴롭히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가타 의원은 영국 가디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일 이후로 동료 의원들은 이기적이고 부당하게 행동하는 사람으로 나를 묘사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오가타 의원은 도쿄외국어대 영미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메이슨대 대학원 분쟁분석·해결학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오키나와평화협력센터, 유엔개발계획 예멘사무소 등에서 근무했다. 2015년 선거에서 시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당시 그는 “첫 딸의 출산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게 커나갈 수 있고, 부모들이 아이를 편안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시의원이 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글로벌 In&Out] ‘트럼프 리스크’와 문재인 정부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트럼프 리스크’와 문재인 정부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9월 남북 평양 정상회담은 4월 판문점 회담만큼이나 역사적 회담이었다. 판문점 회담에서 한국이 북·미 정상회담의 중개자 역할을 했다면, 평양 회담은 한발 더 나아가 비핵화라는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미국에 세일즈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좋은 기회에 거는 문재인 정권의 남다른 의욕이 보였고, 김정은 정권도 남북 협조를 최대한 연출했다. 그리고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문’에 의해 실질적으로 남북은 ‘종전선언’뿐 아니라 ‘부전(不戰) 선언’까지 내디딘 형국이 됐다. 남북 평화공존의 제도화는 비약적으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남북이 주도하고 미국과 중국이 따라오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북한이 개발해 둔 핵과 미사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정은 자신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명언한 의미는 크다. 미래의 핵개발 중단 자세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북한의 현재 핵무기 리스트의 신고, 폐기 일정에 관해서는 이번에도 언급이 없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볼 때 진전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판단하고 그 대가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는 북·미 협상에 맡기게 됐다. 일본에선 납치 문제에 관한 북·일 상호 불신 등으로 비핵화를 회의적으로 본다. 또 한국 외교에 대한 과소 평가와 북한 외교에 대한 과대 평가가 존재한다. “북한은 한국을 이용해 트럼프에게 접근하고, 나아가 트럼프를 이용해 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시각, 다시 말하면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이용되고 있을 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짐으로써 일본도 그런 흐름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이 초조해져서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르면 안 된다”는 신중론이 강하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평가도 대북 정책에 관해서는 비판적 견해로 기울은 것처럼 보인다. 다만 한국의 보도를 보면 일본의 신중론에는 주목하지 않고 일본도 한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논조가 지배적인 것 같다. 나는 외국의 비판적 견해가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는 점을 우려한다. 문재인 정권이 북·미 군사 충돌의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북·미를 설득한 것은 합당하다. 그런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관찰하는 일본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냉담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명확한데도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앞질러 간 인상을 주었다. 남북 협조의 연출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이 주변국에 어떤 인상을 주는지도 감안해야 한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트럼프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미국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트럼프 정권의 집권 기반이 견고하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집권 기간 내에 비핵화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는 한국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포스트 트럼프 정권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북·일 관계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 아베를 지지하는 우파 보수층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며 아베에게도 서두르지 말라고 권고한다. 오히려 아베의 비판세력이 과감한 대북 정책을 바라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비핵화 이후를 내다보고 대북 정책에 관한 정치적 입장과는 관계없이 일본 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게 중요하다. 남북 공동의 비핵화 프로젝트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도록 할 것인지, 문재인 정권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방위상 이와야…군사 대국화 임무 맡을 듯 문부과학상에 ‘야스쿠니 공물’ 시바야마 개헌 가속화·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 겨냥 측근 전진배치·파벌 안배로 당 불만 제거지난달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내각과 자민당 당직을 개편했다. 각료(장관) 19명 중 13명이 새 인물로 교체됐고, 당 지도부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선에서 ‘헌법 개정’과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친정체제 강화 차원의 ‘측근 전진 배치’와 당내 불만 제거를 위한 ‘파벌 안배’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과거 망언을 일삼았던 인물들도 기용되면서 극우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통해 발표된 내각 개편에서 당내 주요 세력 수장이자 정권 재창출 공신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켰다. 스가 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 등도 재신임됐다.방위상에는 ‘아소파’의 이와야 다케시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 임명됐다. 그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는 우익 인사로, 군사 대국화의 임무가 맡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일본 종전기념일에 아베 총리를 대신해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던 시바야마 마사히코 자민당 총재 특보는 문부과학상이 됐다.극우 성향 인사들도 입각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며 ‘인터넷 우익’과 교감해 온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이 지방창생상에, 2016년 “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발언했던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이 올림픽상에 기용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각 파벌을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내각 개편과 별도로 발표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 유임시켰다. 그러나 개헌안의 국회 제출 승인 권한을 쥐고 있는 총무회장에는 자신의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새로 앉혔다.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도 최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하는 등 개헌 추진을 위한 기반을 정비했다. 아베 총리는 올가을 임시국회에 헌법 9조 개정안 제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년 참의원 선거를 겨냥한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상을 임명했다.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 총괄을 위해 최측근을 기용했다. 극우 여성 정치인으로 잦은 말썽을 일으켜 온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은 수석부간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보유세는 ‘고정자산세+도시계획세’… 5억짜리 집에 850만원 稅부과

    日 보유세는 ‘고정자산세+도시계획세’… 5억짜리 집에 850만원 稅부과

    단일세율…韓종부세처럼 누진과세 없어 임대소득 마련 투자 많아 시장도 안정적 세수도 연도별 차이 적어 국민들 무관심일본의 부동산 보유세는 ‘고정자산세’로 불린다. 세율이 1.4%다. 여기에 ‘도시계획세’라는 최고세율 0.3%인 목적세가 붙는다. 총 1.7%로 우리나라 재산세 최고세율(0.4%)의 4배지만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2.0%)보다는 낮다. 또 한국은 누진세율이지만 일본은 단일세율 과세다. 과세표준 5000만엔짜리 집을 기준으로 단순계산(경감요인 등 제외)하면 고정자산세 70만엔(5000만엔×1.4%), 도시계획세 15만엔(5000만엔×0.3%) 등 85만엔의 세금이 나온다. 원화로 환산해 보면 대략 5억원짜리 집에 연간 850만원의 세금이 부과되는 셈이다. 주택, 토지 등에 대한 보유세는 한국의 재산세처럼 지방세다. 일본의 지방세 체계는 1950년대부터 거의 지금의 형태로 굳어졌는데, 광역단체(도·도·부·현)의 세금과 기초단체(시·구·정·촌)의 세금으로 나뉜다. ‘고정자산세·도시계획세’의 보유세 2종 세트는 기초단체에 내는 세금이다. 다만 수도권 핵심부인 도쿄 23개 구는 광역 도쿄도청에서 징세를 담당한다. 고정자산세는 한국의 보유세보다 과세 대상이 훨씬 포괄적이어서 ‘종합자산과세’ 성격이 강하다. 매년 1월 1일 현재 토지, 주택 등 소유자에게 통상 3년마다 이뤄지는 재산가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고지서가 발송된다. 2월, 4월, 7월, 12월 등 4회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다. 도시계획세는 도시계획 사업 등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 목적의 세금으로 고정자산세 과세 대상과 같다. 일본 보유세의 주된 특징은 세율을 포함해 제도 자체가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운용돼 왔다는 점이다. 전체 세수도 연도별로 차이가 크지 않다. 과세와 납세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도가 크게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의 종부세처럼 일정 금액을 넘는 재산에 부과하는 누진과세는 없다. 과거 거품경제기와 같은 부동산 투기는 찾아보기 어렵고, 임대소득을 얻기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시장 불안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유가 크다. ‘내집 마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한국과 크게 다르다. 도쿄 신주쿠에서 빅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노진수 대표는 “일본에서는 부동산 보유세가 일상 대화의 화젯거리가 되지 못한다”면서 “국민들의 납세 의식이 높고 부동산 투기와 거리가 먼 시장 상황과 수십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과세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용쇼크에 ‘지역별 최저임금’ 궁여지책 카드…고용부는 신중

    고용쇼크에 ‘지역별 최저임금’ 궁여지책 카드…고용부는 신중

    고용부·기재부 “타당성·필요성 검토 취지 사회적 대화·국회 논의 후 최종 결정 사항” 日·캐나다·태국 지역별 최저임금 시행 실제 추진돼도 국회 통과 등 험로 예상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배경과 적용 방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저임금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화제가 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외국 사례나 전문가 제언을 참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반드시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김 부총리가 “인상폭 구간을 주고 지방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밝혀 최저인상 차등 적용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 2분기 이후 고용지표가 잇달아 나빠지면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6.5%(7530원) 올렸다. 내년에도 10.9%(8350원) 올리기로 해 과도한 인상폭이 논란이 됐다. 임금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때부터 최저임금을 지역이나 사업 규모,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정부가 고용지표가 갈수록 나빠지는 현실을 인정하고 ‘궁여지책’으로 지역별 차등 적용 카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지역별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국가는 일본이 대표적이다. 후생노동성 자문기구인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제시한 기준을 참고해 지자체별 심의회가 최저임금을 정한다. 심의회는 지역별로 물가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지역 임금을 결정한다. 올해 일본의 지역 간 평균 최저임금은 874엔(약 8600원)이다.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도쿄도(985엔)와 가장 낮은 가고시마현(761엔)의 격차는 224엔(약 2200원)이다. 이외에도 캐나다와 태국, 베트남 등이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한다. 중국은 직할시나 성, 자치구 단위로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인도네시아는 주와 시·군 단위로 결정하는데, 이때 시·군의 최저임금은 주의 최저임금보다는 낮게 정하지는 못하게 하고 있다. 국내에도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생활임금을 산정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내년도 생활임금을 1만 148원으로 정했다. 경기 성남시도 내년도 생활임금을 1만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생활임금과 최저임금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어서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김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용부와 기재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그간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차등 적용 요구가 있어 내부적으로 타당성이나 필요성, 실현 가능성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라면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 사회적 대화와 국회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고용부 관계자도 “여러 사례를 알아보고 있는 단계인데 마치 (지금 당장) 검토하고 시행할 것처럼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지역별 차등 적용 방안이 실제로 추진된다고 해도 법제화에는 난항이 예고된다. 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역구에 기반을 둔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서열화하는 법안에 선뜻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위해 범주를 설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감정이 개입돼 합리적 산정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산정의 기초가 되는 물가 수준과 주거 비용, 기타 생활비용을 어떻게 정할지도 정교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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