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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치적이라는 아베노믹스… 국민 57%는 “삶의 질 퇴보”

    평균 소득·1인당 임금총액 모두 감소세 “일자리 개선 성과? 저출산·고령화 덕분” 오는 21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 6년’에 대한 차가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자신의 집권 기간 동안 경제가 크게 살아났다며 정권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국민들의 평균적인 삶의 질은 외려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달 1인당 임금총액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생활기초조사에서도 가구당 평균 소득이 4년 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7%가 설문조사에서 “생활이 어렵다”고 답했다. 전후 가장 긴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아베 정권의 대대적인 선전이 무색한 대목이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 완화와 확장적 재정지출, 미래 성장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 회복→기업실적 호전→임금 상승→소비 증가→물가 상승’의 경제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인위적인 엔화 약세 등으로 기업 실적만큼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지만 개인들의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물가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아베 정권이 가장 큰 성과로 강조하는 고용 개선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됐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아베노믹스 덕분이라고 할 수도 없다. 도쿄신문은 “고용 개선의 이유로 (아베노믹스보다는)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 점을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정권이 오는 10월부터 소비세를 현재의 8%에서 10%로 인상하려는 데 대해서도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소비세 증세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야당은 일제히 ‘반대’를 외치고 있다. 가뜩이나 살아나지 않는 소비가 더욱 냉각되면서 가파른 경기 하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의 이번 달 여론조사에서 51.7%를 기록해 지난달 조사 때보다 4.4% 포인트 상승했다. 산케이는 이를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 취한 보복조치 영향으로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정부, 한국과 ‘수출규제’ 추가회의 거부 방침”

    “일본 정부, 한국과 ‘수출규제’ 추가회의 거부 방침”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한국이 오는 24일까지 개최하자고 요청했던 추가 회의에 대해 일본 정부가 거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양국 정부 간 신뢰 관계가 무너진 현재 상태에서는 회의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일본 측은 지난 12일 도쿄에서 처음 열린 실무회의 이후 “한국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고 주장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 측이 한국의 수출통제제도를 부당하게 폄훼한 데 항의하며 국장급 양자 협의를 개최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일본 정부에 발송했다. 한일 무역 당국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지난 12일 도쿄에서 과장급 실무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와 관련해 한국은 ‘협의’, 일본은 ‘설명회’라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열린 이 회의는 5시간 30분간 이어졌지만, 회의 후 일본 측은 한국이 규제 조치와 관련해 ‘철회’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한국 측과 회의 내용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교도통신은 “신뢰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제산업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차기 회의는 열리지 않는 방향이라면서 “한국 측으로부터의 문의에 메일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 불매운동 타깃된 유니클로 “임원 발언 죄송” 사과했지만…

    일 불매운동 타깃된 유니클로 “임원 발언 죄송” 사과했지만…

    개별 취재진 문의에 본사 입장 전달공식 사과문이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아일본 불매운동 표적되자 부담느낀 듯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일본산 제품에 대한 한국 내 불매운동의 매출 영향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본사 임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 또는 일본 본사 차원의 공식 사과가 아니라 유니클로의 입장을 요구하는 개별 취재진 문의에 대한 답변 형식이어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니클로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한국 내 일본산 불매운동과 관련한 본사 임원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공식 보도자료는 내지 않고 홍보대행사를 통해 회사 측 입장을 물어봤던 기자들에게 개별 메시지를 보냈다. 유니클로는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 없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런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1일 도쿄에서 결산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이달 초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등의 한국 수출을 까다롭게 규제한 것에 대한 민간 차원 대응으로 일어난 불매운동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오카자키 CFO는 “불매 움직임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영향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발언이 국내 언론 보도와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감정을 자극했고 유니클로는 이번 불매운동의 상징적인 표적이 됐다. 특히 오카자키 CFO의 발언에 “유니클로가 굳이 한국이 아니어도 된다면 우리도 굳이 유니클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반응한 한 시민의 언론 인터뷰가 ‘개념 발언’으로 SNS에 회자되는 등 유니클로에 대한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는 분위기다.실제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유니클로 소비가 30% 가까이 감소했다는 통계도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국내 한 카드사에 의뢰해 유니클로 신용·체크카드 일평균 이용 건수를 조회한 결과, 7월 3~10일 건수가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9~26일)보다 26.2% 줄었다. 유니클로는 “(일부 임원의)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높은 가치를 가진 제품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입장에는 사과의 주체가 빠져 있다. 유니클로 코리아의 홍보대행사는 “일본 본사(패스트 리테일링)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사의 공식 입장이라면 홈페이지 또는 SNS 계정 통해 소비자에 직접 알리거나,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니클로 측은 “개별적으로 회사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답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정부, 무장단체 납치됐던 기자에 “여권발급 금지” 논란

    日정부, 무장단체 납치됐던 기자에 “여권발급 금지” 논란

    2015년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지난해 10월 극적으로 석방됐던 일본 언론인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여권 재발급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외무성은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5)가 신청한 여권 재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스다는 “외무성의 조치는 헌법에 보장된 도항의 자유에 반한다”며 행정불복 심사청구 또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여권을 시리아 무장단체에 빼앗겼던 야스다는 올 1월 외무성에 재발급 신청을 했다. 유럽과 인도, 북미 가족여행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외무성은 이례적으로 6개월간 장기심사 끝에 지난 12일 여권 발급을 거부한다는 통지서를 최종적으로 야스다에게 보냈다.외무성은 지난해 무장단체로부터 석방된 뒤 터키를 경유해 일본에 들어올 당시 터키 정부가 야스다에 대해 ‘5년간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을 발급 거부의 사유로 들었다. 일본 여권법은 ‘특정 여행지에서 입국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여권 발급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야스다는 “터키 여행 계획은 없다”며 “1개 국가의 입국 거부를 이유로 전체 출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법을 과도하게 확대 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복면을 한 남성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그가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일본과 카타르 등 정부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억류 40개월 만에 석방됐다. 당시 일본에서는 “자신의 영리활동을 위해 위험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화를 자초해 구출 비용으로 국민 세금을 쓰게 했다”는 등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분쟁지역의 실상을 알려야 하는 언론의 사명감에 따른 용기있는 행동이었다는 옹호론은 극히 적었다. 이번 야스다에 대한 여권 발급 금지에 대해서도 일본 야후재팬 등의 기사 댓글은 “외무성의 조치가 당연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야스다 본인이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 구출 비용을 지불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여권 발급을 해주지 않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제멋대로 구는 사람은 국적을 박탈하고 일본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글로벌 In&Out] 수출 규제 조치, 문재인의 선택/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수출 규제 조치, 문재인의 선택/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흥분이 가시지 않은 7월 1일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부품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때가 때인 만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G20 직전에야 한국 정부는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에 따른 보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은 8개월 넘게 사태를 방치해 놓고 미흡한 방안을 내놨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가 진행되는 ‘무대책’이 계속되면 일본 정부가 대항 조치를 취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한 뒤라면 모를까 현시점에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것에 놀랐다. 문제는 수출 규제 조치가 새로운 전개를 보인다는 데 있다. 보복에 가까운 규제 조치가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는 국제적 비판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일본 정부가 안전보장상의 문제라는 새로운 논리를 들고나왔다. 한국에서 제3국으로, 혹은 북한에 중요한 전략물자가 불법 유출됐다는 이유로 수출 규제 범위의 확대를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일본의 안보에서 ‘우리 편’이었던 한국이 앞으로 ‘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편이 아니다’라는 것을 뜻한다. 종래부터 아베 신조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던 ‘한일 관계의 재정의’라고도 할 수 있는 중대한 정책 전환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제3국으로 군사 전용이 가능한 전략물자가 불법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고 그래서 수출 규제에 나선 것 아닌가. 이 사실은 과거 한국에서도 공표된 적이 있으며 한국 정부도 적발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일본은 수출 규제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에 충분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전략물자가 제3국을 경유해 북한에 갔을 가능성도 언급한다. 그렇게 되면 한일 관계는 상당히 심각해진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에 적극적인 바람에 제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일본과 지역 안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일본은 공세를 강화한다. 반면 한국은 그런 비판은 근거가 없으며 한국의 위신을 훼손하는 악성 루머라 본다. 일본은 한국이 지향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방해자’가 된다. 분명히 전략물자의 불법 수출은 문제이고,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한국 정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근거가 희박한데도 이를 딱 집어 비판하는 일본 정부의 자세는 옳은가. 일본이 한국의 존재나 행동이 일본 안보에 해롭다고 생각하면 정정당당하게 밝히면 된다. 그러나 징용 노동자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편법으로 안보 영역까지 전선을 넓히는 것이라면 그것은 합리적인가. 과연 일본의 입장은 어느 쪽인가. 전자라고 한다면 상당히 큰 전략 전환이며 일본 국민, 나아가 국제사회에 설명하고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후자라 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어느 쪽이든 한국은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 의한 한일 관계의 재정의를 막기로 하는 것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일본의 안보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기여한다고 일본과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 만약 일본의 의도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한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것이라면 안전보장 영역으로의 전선 확대를 하지 못하도록 한국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면서 청구권 협정도 존중한다는 매우 어려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한일 교섭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의도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길을 선택하려는가.
  • 0.20초 차로… ‘수영 마라톤’ 1·2위 갈렸다

    0.20초 차로… ‘수영 마라톤’ 1·2위 갈렸다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는 결승선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거친 물결 속에 1.666㎞를 6바퀴 도는 바다 위 속도전은 마지막 300m를 남기고 수중 몸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록(21)과 프랑스의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23)는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결승점을 동시 통과해 비디오 판독까지 간 후 승자가 결정됐다. 둘의 차이는 불과 0.20초. 금메달을 목에 건 벨브록은 1시간 47분 55초 9, 올리비에는 1시간 47분 56초 1로 2위가 됐다. 그 뒤를 이어 롭 무펠스(24·독일)가 1시간 47분 57초 4로 3위를 차지했다. 벨브록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9살 때 수영을 하다 사고로 숨진 여동생을 기억하기 위해 왼쪽 어깨에 ‘인생을 즐기자. 삶은 짧다’라는 의미가 담긴 문신을 새기고 출전했다. 오픈워터는 체력 소비가 극심하기 때문에 예선전 없이 모두 결선 한 경기에서 승패를 가린다. 남자 10㎞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대회 10위까지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날 47개국 75명이 출전했고, 이 중 32명이 첫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석현(24·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19·서귀포시청)이 개최국 자격으로 첫 출전해 각각 1시간 52분 47초 6, 1시간 56분 41초 4를 기록했다. 전체 75명 중 각각 53위, 59위의 기록이다. 두 선수들은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지만 첫 실전 대회에서 완주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박석현은 경기 중반 4.3㎞ 지점에서 16위까지 진입했지만 이후 20위권으로 밀리면서 하위권으로 처져 아쉬움을 줬다. 박 선수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들에게 맞기도 하고, 팔을 휘두르다 나도 모르게 가격도 했다”며 “너무 힘들지만 많은 걸 배웠고, 경험을 쌓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오픈워터는 국내 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이번 대회를 TV로 생중계하는 등 인기가 높다. 거친 파도에 휩쓸리며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종목 특성상 레인이 없고, 선수들 간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인한 부상 위험도 크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영 세계선수권의 꽃’ 경영…쑨양·호튼 400m ‘장외 전쟁’

    ‘수영 세계선수권의 꽃’ 경영…쑨양·호튼 400m ‘장외 전쟁’

    쑨양, 초유의 400m 4연패에 도전 대항마 호튼 “쑨, 도핑 양성” 비난 지난 대회 7관왕 드레슬 오늘 입성 ‘한국 희망’ 김서영, 200·400m 출격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의 꽃은 단연 경영이다. 2주 남짓 펼쳐지는 광주세계선수권대회가 반환점을 도는 21일 막을 올리는 경영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속속 광주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가장 주목받는 경영 선수는 박태환(30)과 경쟁했던 쑨양(28·중국)이다. 대회 개막 사흘째인 지난 14일 챔피언십 빌리지(선수촌)에 입성했던 쑨양은 16일 경기가 열리는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전담팀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비롯해 중·장거리 종목이 대회 후반에 열리는 걸 감안하면 경쟁자들보다 빠른 행보다. 쑨양은 자신이 세계기록을 보유한 자유형 1500m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14분31초02는 7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대신 400m와 800m에 집중한다. 그는 지난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400m 정상을 지키고 있다. 4회 연속 제패는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기록이고 800m는 내년 도쿄올림픽 첫 정식 종목이다. 세계 수영에서의 ‘첫 타이틀’을 노린 전략이다. 쑨양을 둘러싼 ‘장외 전쟁’도 불이 붙었다. 400m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맥 호튼(23·호주)은 쑨양 입국 다음날 자국 매체를 통해 “엘리트와 도핑 양성 선수의 대결”이라며 도핑 전력이 있는 쑨양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013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를 평정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케이티 레데키(22·미국)와 2017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7관왕에 올라 단일 대회 역대 최다관왕이 된 케일럽 드레슬(23·미국)은 17일 입성한다. 미국 경영 선수단은 싱가포르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시차와 컨디션 조율을 해 왔다.‘포스트 박태환’으로 지목된 여자 개인혼영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은행그룹)도 17일 경영 대표팀 동료 25명과 함께 입촌한다. 김서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여자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6위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경영 첫날인 21일 혼영 200m, 마지막 날인 28일 개인혼영 400m에 출전한다.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8년 전 영화처럼… 인생 드라마 쓴 日 ‘워터보이’

    18년 전 영화처럼… 인생 드라마 쓴 日 ‘워터보이’

    ‘워터보이즈’ 보고 경영서 아티스틱 전향영화 ‘월터의 꿈은 현실이 된다’의 월터처럼 일본 아티스틱 수영 선수가 한 편의 영화로 바뀐 자신의 꿈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실현했다. 지난 15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 아베 아쓰시(37)는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 규정종목에서 아다치 유미(30)와 호흡을 맞춰 88.5113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아베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메달을 딴 첫 남자선수로 기록됐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일궈 낸 값진 메달이다. 5년째 호흡을 맞춘 아다치와 함께 시상대에 선 아베는 “메달을 의식하지 않고 준비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 주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며 “무거운 메달이다.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남녀가 짝을 이룬 아티스틱 혼성 듀엣 종목은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초대 대회 때 일본 대표로 선발된 아베는 아티스틱 수영 최강국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세에 밀려 쓴맛을 봤다. 광주대회에 앞서 두 차례 출전한 최고 성적은 부다페스트 때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의 4위가 전부였다. 그는 광주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메달의 꿈을 이뤘다. 고교 시절 경영 선수로 활동했던 그의 인생은 2001년 일본 영화 ‘워터보이즈’로 바뀌었다. 남자 고교생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현 아티스틱 수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큰 화제를 모았고, 워터보이즈는 ‘남자 수중발레’를 일컫는 대명사가 됐다. 아베는 경영에서 아티스틱 수영으로 전향해 영화 주인공처럼 스스로 ‘워터보이’가 됐다. 2003년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에는 직접 출연해 아티스틱 연기를 펼쳤다.내년 도쿄올림픽에는 2016년 리우올림픽 때보다 9개가 늘어난 18개 종목에서 혼성 종목 경기가 열리지만 이 가운데 아티스틱 수영은 없다. 모든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에게 가장 큰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아베는 “향후 올림픽에 혼성 종목이 들어갈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일본이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스위밍 혼성 듀엣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는 19일부터 열리는 자유종목(프리 루틴)에도 아다치와 함께 출전한다.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호 차관 방일… 격 낮은 국장급 면담 논란

    서호 차관 방일… 격 낮은 국장급 면담 논란

    통일부 “민감 시기 차관끼리 회동은 부담” 日홀대론 속 “급 다른 면담 부적절” 지적16일 일본을 방문한 서호 통일부 차관이 금명간 일본 외무성의 차관급 아래 국장급 당국자와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이 서 차관 면담 상대의 격을 낮춰 한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서 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평화포럼(KGFP) 2019 일본지역 토론회’에 참석하는 계기로 일본 정부 관계자와 면담할 계획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서 차관이 격이 낮은 일본 당국자를 만나는 데 대해 “한일 간 현안이 많기에 외무성 차관과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면담 주제는 남북관계와 북한정세, 북핵에 한정될 것이고 이를 논의할 수 있는 관계자와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측 간 협의하에 면담 일시, 장소, 면담자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 차관은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본의 차관을 만나는 건 부담이 되고 국장급을 만나는 건 부담이 안 된다는 통일부의 논리는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가 한일 갈등을 촉발시킨 일본의 경제 보복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서 차관이 직급이 낮은 일본 정부 당국자와 면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한국에만 있는 조직이라 외국 정부의 카운터파트가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면담 상대의 직급은 맞추는 게 외교 관례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면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창간 115주년을 맞는 18일 자부터 더 젊고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냅니다. 월요 특별칼럼에 이윤경 캐나다 토론토대 사회학과 교수가 노동 분야를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로,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가 외교 안보 분야를 ‘이해영의 쿠이 보노(Qui Bono)´라는 기명칼럼으로 찾아갑니다. 화요 기명에세이에 시인 안도현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안도현의 꽃차례´로,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박철현 테츠야공무점 대표가 ‘이방사회´(異邦社會)로 새로 합류합니다. 화요칼럼에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이 ‘책 사이로 달리다´를, 이의진 서울 누원고 교사가 ‘교실풍경´을 통해 각각 출판계와 고등학교 교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수요 에세이에 김주대 시인 겸 문인화가가 ‘방방곡곡 삶’을 집필합니다. 열린세상에는 30대 필진으로 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와 장애인권법센터 대표인 김예원 변호사가 참여해 각각 국제통상과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인식도를 높여줄 글을 선보일 것입니다. 또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표현의 자유와 소셜 미디어 시대의 언론 역할을, 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 혁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은 애초 월요일에서 화요일 기명칼럼으로 옮겼습니다. 문화마당에는 송정림 드라마작가가 참여합니다. 과학오피니언 면에는 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환경 탐구’와 엄상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의 ‘수학자의 시선’,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의 ‘마음 의학’ 등이 연재됩니다.
  • 술취해 女후보자 껴안고...갈수록 심해지는 日선거판 갑질

    술취해 女후보자 껴안고...갈수록 심해지는 日선거판 갑질

    “당신의 정치신조를 1000자 이내로 적어서 오늘 안에 보내시오.”, “문자 메시지에 응답이 늦다. 앞으로는 지지하지 않겠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에서 입후보자 및 선거운동 관계자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갑질’과 괴롭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6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보자나 선거캠프 관계자 등에게 ‘표’의 힘을 등에 업고 이런저런 횡포를 부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유권자 수가 적은 지방에서는 몇 표라도 잃는 것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후보자 진영은 횡포를 당해도 꾹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선거사무소에 찾아와 고압적인 자세로 장시간 설교를 늘어놓으며 사실상의 업무방해를 하는 자칭 ‘열혈 지지자’들도 큰 고민거리다. 한 선거 관계자는 “좀더 절실한 후보자일수록, 유권자의 의견을 들으려 애를 쓰기 때문에 횡포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5명의 아이를 기르면서 중의원 활동을 했다는 전직 여성 정치인은 “기반도 자금도 없는 보통여성으로부터 정치를 시작하다 보니 지지자 한명 한명을 더욱더 소중히 여겼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잘못된 일을 당했을 때 곧바로 대응하는 편이 옳았다”면서 “그로 인해 잃는 한 표보다 또다른 한 표를 더 얻을 각오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산케이에 말했다. 젊은 여성 후보들은 언어나 신체접촉 등으로 인한 성희롱의 표적이 되기도 쉽다. 지난해 12월에는 도쿄도 마치다시 시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히가시 도모미(34)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남성 유권자들이 거리유세 도중 갑자기 나타나 포옹을 하거나 자신의 성적인 체험을 늘어놓는 등 성희롱을 한 사례를 줄줄이 폭로하기도 했다. 일본 내각부가 2017년 여성 지방의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0% 정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 의원 보호를 목적으로 결성된 지방의원 모임 ‘우먼 시프트’ 대표인 혼메 사요(37) 도쿄 다이토구 의원은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극복해야 하는 장벽이 너무나 높다”며 “여성 의원들이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산업상 또 “한국 규제철회 요청 없었다”…되레 ‘경고’까지

    日산업상 또 “한국 규제철회 요청 없었다”…되레 ‘경고’까지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2일 열린 한일 실무자 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철회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당시 양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한국 측으로부터 (규제 강화)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전해 비판여론이 크게 일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출 규제를 둘러싼 한일 간 실무회의에서 한국 측이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힌 데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는 일본 정부가 안보 관련 무역관리의 국내 운용을 재검토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면서 “(수출 규제) 철회 요청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양국 간 신뢰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세코 경제산업상이 한국 측 주장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또 무역관리 운용을 재검토하는 이유로 들었던 ‘부적절한 사례’에 대해 “한국에서 제3국으로의 구체적인 수출 안건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취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데 대한 반응이다. 한일 실무 당국자들은 지난 12일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 이후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이 ‘규제 철회’를 요구했는지를 놓고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양자회의 후 브리핑에서 “한국 측으로부터 (규제)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대표단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은 이튿날인 13일 오전 11시쯤 귀국 전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 표명을 했고 조치의 원상회복, 즉 철회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일본 경제산업성은 13일 오후 5시쯤 다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문제 해결의 제기는 있었지만, 회의록을 확인해 보니 ‘철회’라는 말은 없었다”며 한국 측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대변인 기자회견을 통해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형태로 수출 규제 조치의 철회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 ‘수출 규제’ 아베 정권에 상당한 타격”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 ‘수출 규제’ 아베 정권에 상당한 타격”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적 공격’을 가하고, 이에 반발해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아베 정권에 상당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사카나 도쿄 등 큰 도시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금방 어떤 피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중소도시는 한국이나 대만, 중국 등 3개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30% 정도 차지한다”면서 한국인들이 관광을 많이 가는 대표적인 일본 중소도시로 벳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을 꼽았다. 진행자가 ‘아베 정권의 지지층이 주로 1차 산업 종사자들, 서비스업, 자영업 종사자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하자 장정욱 교수는 “(일본 여행을 안 가는 것이) 상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교수는 “중소도시는 상인이나 숙박업 등 지역 경제에 바로 피해가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 경기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면 자민당에 대해서 어떤 압력을 넣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장정욱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본 경제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매운동 등을 통한 국민들의 지지가 한국 정부에 힘을 보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장정욱 교수는 일본이 수출 우대국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전 수출 품목에 대해 규제를 시행할 경우 “IMF 이상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백기 투항’이 일본이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양패구상’, 즉 한일 양국 모두 피해를 입는 가운데 한국에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봤다. 그렇기에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아베 정권 측에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을 꾀하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즉 일본 여행을 안 가는 것으로 일본 중소도시 경제에 영향을 주고, 불매운동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단합하게 되면 우리 정부가 일본과의 협상에서 이를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인 백기 투항이 아니고 어느 정도의 협상 카드로서 (불매운동을) 조금 이용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장정욱 교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처음으로 언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정부는 신중하게 대처하되 국민들은 자발적 저항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투 트랙’으로 가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하면 일본 정부도 우리 정부에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제징용 배상 판결 협의 요구 끝내 거부한 미쓰비시

    압류자산 매각 신청 땐 추가 보복 가능성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일제 강제징용 피해에 대해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판결 이행 방안을 논의하자는 원고(피해자) 측 요구를 15일 최종적으로 거부했다. 미쓰비시 측은 배상명령 이행을 위한 협의에 응하라고 원고 측이 제시한 시한인 이날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14일 교도통신은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의 원고 측 요구에 답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원고 측은 지난달 21일 미쓰비시에 “대법원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를 포괄적으로 논의하자”고 요구하는 내용의 마지막(세 번째)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를 통해 “7월 15일까지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압류자산의 매각을 통한 현금화 등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미쓰비시 측은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기본 입장은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양금덕씨 등 징용피해자 5명에게 미쓰비시 측이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선고하는 등 미쓰비시를 피고로 한 2건의 징용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모두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미쓰비시가 판결 이행을 거부하자 이후 원고 측은 미쓰비시 소유의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을 압류해 놓은 상태다. 원고 측이 법원에 압류자산의 매각을 신청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게 되면 일본 정부는 이달 4일 시작된 반도체 소재 등 수출 규제 강화에 이어 추가로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세 쌍둥이’ 우하람·김영남 남자 10m 싱크로 다이빙 최종 6위

    ‘자세 쌍둥이’ 우하람·김영남 남자 10m 싱크로 다이빙 최종 6위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선전하며 이 종목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성적 타이를 기록했다. 우-김 조는 15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선 경기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6위는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세운 역대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최고 순위와 같은 순위다. 3위까지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이 종목 최고 순위를 한 단계 높인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우-김 조의 기존 최고 성적은 2015년 러시아 카잔과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차지한 7위였다. 이미 세계선수권 4회 연속 결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우-김 조는 대회때마다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예선에서 합계 377.91점으로 7위에 올랐던 우-김조는 본선에서 합계 401.67점을 달성했다. 13일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3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다 4차 시기에서 실수하며 최종 10위에 그쳤던 모습과는 달랐다. 우-김 조는 2차, 3차 시기에 흔들리며 12개 팀 중 11위까지 떨어졌지만 난이도 3.6점짜리 기술을 선보인 5차 시기에서 86.40의 최고점을 얻으며 반등했다. 마지막 6차 시기에서도 83.25점을 보태 최종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몸처럼 움직였던 중국의 차오위안-천아이선 조가 486.9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아이선은 이 종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2위는 444.60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빅터 미니바에프-알렉산드르 본다르가 차지했고 영국의 매튜 리-토머스 데일리가 425.91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도쿄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늙어가는 일본, 노후쇠약이 3번째 사망원인으로

    늙어가는 일본, 노후쇠약이 3번째 사망원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노쇠’로 생을 마치는 사람이 전체의 8%에 달하며 3번째 사망원인으로 올라섰다. 90세 이상 고령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15일 후생노동성 인구동태 통계를 인용, 지난해 일본내 사망자 가운데 노쇠가 원인으로 파악된 사람은 약 11만명으로, 노쇠가 ‘뇌혈관질환’(뇌경색 등)을 제치고 전체 사망원인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노쇠는 질병, 사고 등 별다른 사망원인이 없는 ‘자연사’를 말한다. 일본의 노쇠 사망은 1947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200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약 37만명)이었고 2위는 ‘심장질환’(약 21만명)이었다. 1950년대 이후 1980년까지 사망원인 1위였던 뇌혈관질환은 식생활 개선과 혈압관리 강화 등으로 감소하면서 이번에 처음 4위로 내려갔다. 일본에서 노쇠 사망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장수인구가 늘어난 것을 들 수 있다.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9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약 218만명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90만명 정도 늘었다. 95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노쇠가 사망원인 1위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가 초고령사회의 기준이지만, 일본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70세 이상이 20%를 넘어섰다. 아사히신문은 그러나 노쇠의 사망원인 비중은 실제보다는 더 높게 통계에 잡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질병이 생겼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가 젊은 세대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 경우 병사가 아닌 노쇠 사망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실제로는 폐렴에 걸렸는데도 “노쇠의 과정 중 하나일뿐”이라고 치부해 끝까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다. 아키시타 마사히로 일본노년의학회 이사장(도쿄대 교수·노년병학)은 “생을 마치는 장소가 병원에서 집이나 복지시설 등으로 바뀌는 추세에 있고 심폐소생술 등 연명조치를 원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등도 노쇠 사망 진단의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한일 갈등 첫 조율 나섰지만…日 반대로 무산

    日, 별다른 설명 없이 일정 이유로 거부 韓 “日보복 땐 中반도체 탄력” 美 설득 미국이 한일 갈등 조율을 위해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차관보급 협의를 주선했지만 일본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첫 조율 행보를 거부한 셈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14일 “미국의 제안과 한국의 동의에 따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에 한미일 차관보급 협의 개최를 일본에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별다른 설명 없이 일정상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대화에도 응하지 않는 데 대해 미국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지난 11~13일 주일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았을 때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비공개 국장급 회동 역시 일본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율 움직임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등이 지난 11일부터 미국 주요 인사를 만나 일본 경제보복의 부당성을 알린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커지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음을 미국에 인식시키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중국의 성장을 도우면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인사들은 한미일 안보 동맹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먼저 한미일 차관보 협의를 주선했다는 점에서 미국은 향후에도 한일 갈등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본 역시 동맹국이기 때문에 비공식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미국 측의 한일 갈등 조율에 대해 ‘중재·개입’이라고 하지 않는 것 역시 한미일 동맹을 감안해서다. 한편 지난 12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난 스틸웰 차관보는 필리핀에 들른 뒤 오는 17일 방한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WTO 최고기관서 日 수출규제 다룬다

    WTO 최고기관서 日 수출규제 다룬다

    日, ‘철회 요청’ 두고 이틀째 억지주장 “문제 제기 있었지만 철회요구 없었다”세계무역기구(WTO)가 오는 23~24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리는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의제로 채택해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은 양국의 첫 실무협의 결과에 대해 억지주장을 펴며 사안의 본질을 회피하려 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WTO 일반이사회 의제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안건이 포함됐으며 총 14개 안건 중 11번째 순서”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주에 의제 상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TO 회원국은 일반이사회 열흘 전까지 의제를 제출해야 한다. WTO에 가입한 164개 국가·지역의 대사급이 참석하는 일반이사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각료급 회의를 제외하면 WTO의 실질적인 최고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2일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도쿄에서 양국의 첫 과장급 실무회의가 열렸지만 일본은 사안의 본질을 회피하며 말장난 수준의 시빗거리를 부각시키는 등 비신사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측 대표는 실무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한국 측으로부터 WTO 규정 위반과 관련한 항의는 없었고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찬수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과장 등 참석자들은 다음날 오전 11시쯤 하네다공항에서 서울로 출국 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일본 측 조치에 유감 표명을 했고 조치의 원상회복, 즉 철회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일본 측은 다시 6시간 만인 오후 5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 제기는 있었지만 의사록를 다시 봐도 ‘철회’라는 문자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 대표단의 발언은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넘어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 측 태도는 세세한 표현 하나하나에까지 문제 제기를 함으로써 신경전 양상을 유도해 본질을 회피하면서 한국에 문제가 있다는 듯한 인식을 주려는 것으로 향후 한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기선을 잡아 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런던올림픽의 14살 꼴찌 소녀, 다이빙 불모지서 날아오르다

    런던올림픽의 14살 꼴찌 소녀, 다이빙 불모지서 날아오르다

    박태환 이후 처음… ‘개최국 노메달’ 털어 중2 때 기대주로 첫 출전한 런던서 26위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선발전 땐 탈락 두 번 쓴맛 뒤 세계선수권서 빠르게 성장 “3m 결선 진출해 도쿄올림픽 꿈 이룰 것” 김수지(21·울산시청)가 지난 13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국제수영연맹(FINA) 선수권 메달을 수확했다. 경영의 박태환(30)에 이어 한국인 역대 두 번째 메달리스트이자 수영 종목을 통틀어 여자 선수 ‘1호’ 메달이다. 김수지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말을 아끼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따로 있기 때문이었다. 김수지는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과 2011년 자유형 400m 금메달을 건 박태환에 이은 세계선수권 역대 네 번째 메달이다. 그는 “영광이다. 정말 기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오는 18일 열리는 3m 스프링보드를 더 자주 입에 올렸다. 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그러나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인 데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12명 안에만 들면 내년 도쿄행 직행 티켓을 얻게 된다. 그의 이번 대회 당초 목표는 3m 결선 진출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었다. 그는 “설령 광주에서 3m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 해도 내년 4월 다이빙월드컵에서 반드시 올림픽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올림픽에 집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김수지는 중학교 1학년생이던 13세 때 대표팀에 첫발을 들였다. 울산 천상중 2학년 때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기대를 받았다. 당시 그는 한국선수단의 최연소 선수로 화제를 모았지만 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215.75점을 받아 참가 선수 26명 중 꼴찌에 그쳤다. 그러나 큰 무대 경험은 김수지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울산 무거고 재학 3년 동안 김수지는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금메달 10개를 쓸어 담고 2015년 처음 출전한 카잔세계선수권 결선에서는 8위를 했다. 이듬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탈락했지만 이를 한 뼘 더 자라는 계기로 삼았다. 직간접으로 경험한 두 차례 대회에서 쓴맛을 본 것이 올림픽 출전 욕망을 더욱 부채질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바라는 도쿄행 티켓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유현 국민체육진흥공단 다이빙 감독은 “3m 스프링보드에는 김수지와 비슷한 수준의 선수가 20명 정도 있다. 12위 이내 성적 여부는 당일 컨디션에 달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수지 자신도 “3m 스프링보드는 1m와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 어렵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수지의 메달은 ‘개최국 노메달’의 부담을 단박에 털게 한 기특한 메달로도 기록됐다. 지난 17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경우는 딱 세 차례 있었다. 1975년 제2회 대회를 유치한 콜롬비아(칼리), 1982년 제4회 대회를 치른 에콰도르(과야킬), 1986년 마드리드에서 제5회 대회를 개최한 스페인도 빛깔과 관계없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규제에 美 기업도 우려…예외없이 우리 입장 공감”

    “日 규제에 美 기업도 우려…예외없이 우리 입장 공감”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4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미측은 예외 없이 우리 입장에 공감했다”며 “특히 한미일 협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을 미쳐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 “전략물자가 북한에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주장에 대해 미측도 우리와 같은 (근거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인사들, 상·하원 의원을 두루 만나서 일본의 일방적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했고, 동북아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들 우려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0일 워싱턴에 급파된 김 차장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물론 상·하원 의원들을 두루 만났다. 김 차장은 “당초 생각한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하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결과가 기대보다 미흡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미국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미 국무부 대변인의 언급 등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언론은 자꾸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는지 물어보는데 제가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 만큼 미국 측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는 언제든 한미일 협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차관보급 협의를 주선했지만 일본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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