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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수출규제 100일…일본 없이 산다

    일본 수출규제 100일…일본 없이 산다

    일본은 지난 7월 1일 전격적으로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하겠다고 밝히고 4일 시행했다. 11일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심리적 거리는 그동안 정치·외교 관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다. 그러나 지난 100일 동안 양국 관계는 1945년 해방 이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얼어붙었다. 양국의 갈등은 민간, 특히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보다 증폭됐다. 일본의 조치에는 ‘한국의 부상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견제 심리가 깔려 있으며 식민지 경험이라는 ‘피해자 의식’을 개개인들이 공유하고 있어서다. 여전히 ‘안 가고, 안 산다’는 거부감이 거의 전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까닭이다. 9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내 신한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9%를 기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7월 -3%에서 8월 -38%를 기록한 뒤 결제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이는 일본을 찾은 우리 국민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노선 여객은 총 99만 1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만 5112명)보다 28.4% 감소했다. 지난 8월(20.3%)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일본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8% 감소한 1103대에 그쳤다. 국내 의류업계를 휩쓸던 유니클로는 영업난에 따라 서울 종로3가 등 4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당초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약 0.27~0.44%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일본이 수출 제재를 전 산업으로 확대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주요 소재의 국산화도 진행 중이다. 정부 역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놓는 등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양국이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부처 고위 관계자는 “탈일본 방향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더라도 결국 정치와 외교 쪽에서 직접 만나 갈등을 풀어야 한다”면서 “오는 22일 열릴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이나 내년 도쿄올림픽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일본과의 갈등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 저해 요인이 되는 데다 관광이나 민간 교류 등을 위축시키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관계 악화를 막고 개선하는 건 결국 양국 정치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송혜교 한글안내서 기증, 선행은 계속된다

    송혜교 한글안내서 기증, 선행은 계속된다

    송혜교 한글안내서 기증 소식이 전해졌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날을 기념하여 늘 배우 송혜교 씨와 함께 진행하는 전 세계 한국 역사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 기증을 또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역사적인 해인지라 새로운 곳에 기증하는 일도 좋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곳에 부족하지 않도록 리필(한국어: 비어있는 곳에 다시금 채움)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면서 “그리하여 중국 상해의 윤봉길 기념관부터 시작한 리필 프로젝트를, 이번 한글날에는 일본 우토로 마을에 1만부를 또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해 윤봉길 기념관에 첫 기증 후와 리필 후에 만났던 관계자가 “두 분(송혜교, 서경덕 교수) 덕분에 한국인 방문자가 많이 늘었고 한국어뿐만이 아니라 중국어까지 함께 안내서에 넣어줘 주변 중국인들에게 윤 의사의 업적을 더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는 훈훈한 소식을 알렸다. 서경덕 교수는 “참 반가운 소식이었고 물론 혜교 씨도 너무나 기뻐했다. 아무튼 이번에 1만부를 더 기증한 안내서가 우토로 마을이 잊혀 지지 않고 한국과 일본에서 더 큰 관심을 받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고 보니 8년 전 혜교 씨와 처음으로 의기투합하여 시작한 일이 벌써 전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17곳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하게 됐다. 또한 뉴욕 현대미술관(MoMA), 토론토 박물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도 꾸준히 한글 안내서를 제공해 왔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곳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하고자 더욱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송혜교의 반응과 인연을 설명했다. 또한 “아무쪼록 ‘기획 서경덕, 후원 송혜교’의 콜라보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질 것”이라며 “최근 혜교 씨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한글 안내서를 다 기증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약속했다”며 앞으로 계획과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와 함께 8년 전부터 전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17곳, 뉴욕 현대미술관, 토론토 박물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한글 안내 기증서를 제공해 왔다. 올해도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도쿄에 안내서 1만 부를 기증했고, 3.1운동 100주년에는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에 한글 간판을 기증했으며,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는 항주 임시정부청사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계에서 여성이 살기 가장 안전한 도시는

    세계에서 여성이 살기 가장 안전한 도시는

    스톡홀름, 여성 살기에 가장 안전요하네스버그, 보고타, 리마 취약우간다 캄팔라는 살인, 납치 위험일본은 여성 정책참여 가장 안 돼 전 세계 도시들은 여성 청소년이 살기에 얼마나 안전할까. 국제 인권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이 전문가 조사를 벌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나타났다.8일(현지시간) 이 단체가 발표한 ‘세계 도시에서 소녀들의 안전’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녀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성희롱이었다. 조사는 지난해 5~8월 온라인을 통해 단체가 선정한 도시 22곳에 있는 전문가 39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22개 도시는 면적과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선정됐으며, 세계 최대 도시들을 우선 포함시켰다. 전문가는 각 도시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담당 공무원, 의료와 사회 관련 종사자, 시민운동가, 논객, 기업이나 재단 소속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사춘기 소녀나 젊은 여성을 향한 성희롱 위험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높게 나타났다. 스톡홀름과 아일랜드 더블린, 미국 뉴욕을 제외한 모든 도시의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성희롱 위험이 지극히 높다고 답했다. 전문가 90%가 매우 위험하다고 응답한 도시도 5곳이나 됐다. 성폭행·강간 위험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 50% 이상이 응답한 도시는 14개로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었다. 이중 가장 위험한 도시로는 요하네스버그, 페루 리마, 우간다 캄팔라가 꼽혔다. 요하네스버그의 한 응답자는 “여기서는 성적 괴롭힘과 폭력이 너무 일상적이라 우리가 스스로 대처한 뒤 평소처럼 활동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경우 성폭행·강간 위험이 높다고 대답한 전문가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응답자 13%만 성폭행 위험이 높다고 답했으며, 위험이 매우 높다고 대답한 경우는 없었다. 스톡홀름의 경우에도 매우 높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6%,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2% 뿐이었다. 요하네스버그는 소녀나 젊은 여성이 절도·강도를 당할 위험도 가장 크게 평가됐다. 보고타와 리마 역시 90% 안팎의 응답자들이 위험도를 높게 평가했다. 일본 도쿄의 경우는 절도·강도 위험을 ‘높다’나 ‘매우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다. 시드니는 10%만 위험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캄팔라에서는 납치 위협이 극도로 높게 나타났다. 요하네스버그와 리마, 인도 델리에서도 위험성은 높았지만 캄팔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캄팔라와 요하네스버그는 살인 위험도 높았다. 이집트 카이로, 뉴욕, 프랑스 파리, 도쿄, 캐나다에서는 납치나 살인 위험성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없었다. 한 전문가는 “캄팔라에서는 만연하는 납치와 성폭력, 살인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 보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신고했을 때 정의구현이 보장돼야 하며, 침묵하지 않을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타, 델리, 리마에서는 산성물질 공격의 위험성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도쿄는 여성이 지역 의사 결정 기구에 가장 참여하기 어려운 도시로 나타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이, 헬스트레이너 아이 임신 ‘충격’

    유이, 헬스트레이너 아이 임신 ‘충격’

    일본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유이가 임신 고백에 이어 출산했다. 지난해 일본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유이는 도쿄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 유이는 “첫 딸이어서 기쁨도 더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매체는 “상대는 30대의 헬스 트레이너”하며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 지난해 말부터 교제했다”며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나 결혼식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2005년 싱글 앨범 ‘Feel My Soul’을 발표하고 가수로 활동해온 유이는 영화 ‘태양의 노래’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공황 장애 등을 이유로 활동을 두 차례 중단한 바 있다. 2015년 건축업계 종사자와 결혼해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으나 2년 5개월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이혼했다. 한편 유이는 2005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귀여운 외모와 함께 특출난 기타연주 실력, 노래 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태양의 노래’를 통해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日아베 최측근, 국회에서 아베 불러놓고 “태도 반성하라” 지적

    日아베 최측근, 국회에서 아베 불러놓고 “태도 반성하라” 지적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의 실무 책임자로 지난 7월 이후 한국 언론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자민당의 세코 히로시게(57) 전 경제산업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지난달 개각에서 경제산업상에서 물러나 참의원 간사장으로 ‘영전’을 한 그는 아베 총리에게 누구보다 굳게 충성 맹세를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지난 8일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여야 대표 질의에서 아베 총리에게 국회에 정중한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예상 못했던 ‘공격성’ 발언을 했다. 세코 간사장은 이날 아베 총리에게 “국회 심의에 총리가 좀더 겸허하고 정중한 대응을 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압적인 답변 태도’, ‘야당 의원들의 야유에 하나하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등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그는 “아베 정권의 (역사적) 유산을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나에 대한) 우정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따끔한 충고를 잘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세코 간사장의 발언을 놓고 자신의 약점인 ‘아베 바라기’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교적 강한 발언을 함으로써 참의원이 아베 총리에 의해 끌려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당 안팎에 보여주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최측근 세코를 최고 요직 중 하나인 참의원 간사장에 앉힌 데 대해서는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아베 총리의 과도한 장악으로 참의원의 독자성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세코 간사장의 발언에 대해 “정권에 할 말은 하면서 당내 구심력을 높이고 야당으로부터도 신뢰를 얻었던 과거 아오키 미키오 참의원 의원회장이나 요시다 히로미 참의원 간사장의 모습을 본뜨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세코 간사장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가운데 가장 큰 계파로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호소다파에 몸담고 있다.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관방장관, 경제산업상을 거쳐 현직에 이르기까지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그를 참의원 간사장에 임명한 것은 자신의 최측근을 통해 개헌의 구심점을 틀어쥐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글로벌 In&Out] ‘문재인 외교’의 리얼리즘을 위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문재인 외교’의 리얼리즘을 위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월 뉴욕 정상회담 평가가 현저하게 엇갈렸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한미 동맹 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비판적 논조는 북한 문제에 한미 간 온도차가 있었고, 미국 의사에 반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파기한 한국 측이 약점을 안고 있어 주한미군 분담금 협상이나 무기 구입에서 미국에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문재인 정권의 외교정책은 우선순위나 표적이 명확하지만, 주변을 살피거나 균형을 취하는 감각이 떨어져 보인다. 남북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만 상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에서 위기를 해소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르게 한 문 대통령의 공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2019, 2020년에도 같은 발상으로 외교를 지속할 수 있을까.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의 정체가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나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3개월이 경과한 지난 주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대표단이 만났지만 서로 평가가 엇갈려 앞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게다가 북한은 ‘남한 무시’를 노골화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일관되게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선호해 온 북한은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꺼린다. 비핵화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면서도 한국이 어떻게 존재감을 유지할 것인가. 김정은과 트럼프에게만 의존하는 외교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트럼프뿐 아니라 미국 정부 전체를 상대로 북미 협상의 장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변덕에 좌지우지될 게 아니라 왜 북미 협상이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지를 설득하고, 대북 불신을 숨기지 않는 미국 정부를 어떻게 비핵화 협상에 끌어들일지, 한국 정부가 어떤 보증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미국 정부를 끌어들이는 데는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을 어떻게 이용할지도 중요하다. 아쉽게도 문재인 정권은 그런 발상은 없는 듯하다. 북한의 위협을 시종일관 헌법 개정에 이용하는 아베 신조 정권과는 비핵화 협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체념한 것처럼 보인다. 더욱이 남북과 북미 관계만 잘되면 일본은 따라온다며 대일 관계를 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일본 경시’의 자세도 엿보인다. 역사 문제에 기인한 한일 갈등을 문재인 정권이 방치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대일 인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화해협력정책이 주변국과 공동보조가 가능했던 것은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페리 프로세스를 실시하고, 일본과는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이끌어 내 관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2차 핵위기가 발발함으로써 한국의 대북정책은 좌절됐다. 트럼프에게만 의존해서는 불충분하며, 대북화해협력정책에 한미일의 제휴가 있어야 한다. 아베 정권은 여전히 비핵화에는 회의적이어서 문재인 정권의 낙관론과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납치 문제라는 숙제도 있어 북일 관계에는 적극적이다. 아베 정권을 믿을 수 없다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은 타당하지 않다. 더욱이 일본은 한국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발상도 적절하지 않다. 한국 외교를 잘해 나갈 조건을 궁리해야 할 때에 비핵화 성공을 전제로 미래 이야기부터 하는 게 옳은가.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일본 이용’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떤가.
  • [길섶에서] 변두리3, 달걀과 과일/이지운 논설위원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일상’(日常)에서 결정지을 만한 것을 꼽으라면 달걀을 들겠다. 달걀을 깨뜨려 일정한 높이에서 떨어뜨려 보면 안다. 미국 달걀은 어지간하면 노른자가 깨지지 않고, 한국 달걀은 좀 많이 깨진다. 개인적 실험인지라, 강력히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하던 지인이 미국 발령을 받아 생활해 보더니 똑같은 말을 해 더 확신하고 있다. 서울도, 달걀은 무언가를 구분 짓는다는 생각을 했다. 달걀노른자가 상대적으로 더 잘 깨지는 곳이 있더라는 얘기다. 달걀로 경제력을 논하려는 건 아니다. 중국 달걀도 크고 튼튼하더라는 게 개인적인 경험이다. 서울, 수도권 곳곳에 초대형마트가 분포하면서 달걀의 품질은 상당히 균일해졌다. 과일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과일상점이라면 동네마다 품질 차가 여전히 상당하다. 당도나 보관 지속력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트럭’에서 산 과일도 품질 차는 트럭이 위치한 동네에 좌우되곤 한다. 겉만 멀쩡하다면 과일은 맛이 없어도 가격이 크게 싸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가정 형편에 따라 과일 섭취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먹어 본 사람만 먹는다는 얘기다. 과일이 뉴욕·런던·도쿄보다 값은 비싸고 맛은 떨어지는 그런 서울이 아쉽다. jj@seoul.co.kr
  •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소녀상… 제한된 전시에도 日극우 반발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소녀상… 제한된 전시에도 日극우 반발

    폐막까지 1주일간 촬영·SNS 게시 불가 1회 30명씩 추첨… 첫 회에만 709명 몰려 “소수관람, 또다른 표현의 자유 침해” 비판 극우인사 시위… 정부·市 “보조금 미지급”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8월 극우세력의 협박 등으로 전시가 중단된 지 2개월여 만에 관람객과 다시 만났다. 그러나 일본의 극우인사들은 전시장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을 이어 갔다.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10분부터 아이치현 나고야시 문화예술센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 코너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재개했다. 소녀상 외에 태평양전쟁 때 일왕이던 쇼와의 불타는 초상을 표현한 영상작품 등 기존의 전시작 23점이 모두 나왔다. 당초 이 기획전은 지난 8월 1일 트리엔날레 개막과 함께 시작됐지만, 소녀상 전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방화 협박 등이 이어지면서 사흘 만인 4일부터 중단됐다. 그러자 예술계와 학계 등 일본 시민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사실상의 검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동조해 자신의 작품을 철수시키는 작가들이 잇따르면서 예술제 전체에 파행이 이어졌다. 결국 주최 측은 트리엔날레 전체 행사의 폐막(14일)을 1주일 앞두고 기획전의 재개를 결정했다. 그러나 1회 30명씩 추첨으로 뽑힌 관람객만 입장이 가능하고 동영상 촬영 불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 불가 등 제약 조건이 따라붙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실시된 첫 회 입장 응모권 지급에는 709명이 몰려 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전시가 반쪽짜리로 전락하면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소수 관람만 허용하고 SNS에도 올리지 못하게 하는 등 제약을 두는 것 역시 또 다른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것이다.그럼에도 극우인사들은 전시 재개에 거세게 반발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회장대행으로서 표현의 부자유전에 격렬하게 반대해 온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은 “표현의 부자유전 재개를 결정한 것은 폭력이다”라며 전시회장과 아이치현청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본 정부가 당초 트리엔날레에 대해 약속했던 보조금 7830만엔(약 8억 7000만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고야시도 시 부담액인 3380만엔의 지급을 보류하기로 했다. 아이치현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 철회에 대해 소송으로 맞서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불법조직, 도쿄올림픽 티켓 30만 장 구매…웃돈 10배 판매

    [여기는 중국] 中 불법조직, 도쿄올림픽 티켓 30만 장 구매…웃돈 10배 판매

    중국의 불법 조직들이 일본 현지에 사는 중국인을 동원해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 티켓을 대량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불법 조직들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불법 티켓판매를 막기 위한 보안체계를 뚫고 경기 티켓 30만 장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총 780만 장의 티켓을 판매한다. 이중 최대 25%는 공식 스폰서, 올림픽 참가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기구에 돌아가고, 외국인이 25%가량 구매할 수 있다. 일본 현지인에게 돌아가는 티켓은 최대 450만 장이며, 지난 여름 인터넷 사전신청을 한 750만개 아이디를 대상으로 티켓 추첨을 실시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불법 집단이 획득한 티켓은 총 30만 장에 이른다. 이들은 일본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고용해 티켓을 대량 확보했다. 본래 티켓 구매가 가능한 공식 티켓 구매사이트에 등록된 사람의 이름을 이용해 ID와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티켓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불법 집단들은 이렇게 사들인 티켓을 중국 내 부호들에게 10배에 달하는 웃돈을 받고 판매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익명의 중국인은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되팔기 위해 올림픽 경기 티켓을 구매하는 여러 중국 (불법)집단이 있으며, 자신은 일본 내 중국인 약 400명이 고용된 집단에 소속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러 집단이 비슷한 방식으로 티켓을 구매했으며, 우리 조직의 경우 남자 축구 결승전의 가장 좋은 좌석의 티켓 80장을 획득했다”면서 “장당 6만 7500엔(한화 약 69만 원)의 티켓을 중국인에게 60만 엔(한화 약 669만원)에 팔았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축구과 농구, 탁구, 발리볼, 수영 경기 등이 특히 수요가 높으며,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티켓 구매 과열 분위기가 번지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 측은 올림픽 티켓을 재판매할 경우, 벌금 100만 엔(약 1084만 원)과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여객기 조종사들의 아찔한 ‘음주비행’…대형 항공사 또 중징계

    日여객기 조종사들의 아찔한 ‘음주비행’…대형 항공사 또 중징계

    일본 항공사의 조종사 음주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올해부터 조종사에 대한 비행 전후 음주 측정 의무화 등 ‘음주비행’을 막기 위한 대책이 대폭 강화됐지만, 여전히 일부 조종사들은 술을 마시고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항공법에 따라 일본항공(JAL)에 사업개선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JAL은 조종사가 음주로 영국 당국에 체포된 사건 등으로 지난해 12월 사업개선 명령을 받았지만, 올해에도 승무 전 음주 검사에 걸린 조종사가 국제선 기장을 포함해 3명이나 나왔다. 요미우리는 “대형 항공사가 1년 이내에 사업개선 명령을 2차례 받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업개선 명령은 사업허가 취소, 사업정지 명령에 이어 세번째로 무거운 행정처분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항공기 조종사들의 음주 실태가 큰 파문을 일으켰다. 교통당국의 조사 결과 ANA와 JAL에서 검지기를 사용한 알코올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조종사가 비행기에 오른 사례가 1년간 500건 이상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NA는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알코올 검사 11만여건을 진행했지만 393건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JAL도 지난해 8월 이후 “탑승 전 회의가 있어 바빴다”는 등 이유로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던 사례가 일본 국내선에서만 수백건 확인됐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12월 ANA와 스카이마크 등 4개 항공사에 엄중주의 조치를 내리는 한편 JAL에 대해서는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며 사업개선 명령의 중징계를 내렸다. JAL에 대한 이 조치는 활주로 진입오류 등 안전상 문제가 잇따랐던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내려졌다. JAL은 당시 음주 문제를 일으킨 조종사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고 사내에 ‘알코올대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국토교통성도 올 1월부터 그동안 항공사의 재량에 맡겼던 조종사들에 대한 승무 전후 음주검사를 법으로 의무화하고 조금이라도 알코올이 검출되면 승무를 금지하는 등 규정을 마련했다. 특히 비행기 조종사들에 대한 알코올 농도 측정기준을 ‘호흡 1ℓ당 0.09㎎ 이하’로 규정, 자동차·철도·선박 기준치인 ‘1ℓ당 0.15㎎ 이하’보다 대폭 강화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역대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도쿄 관통해 일본열도 휘젓는다

    역대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도쿄 관통해 일본열도 휘젓는다

    올해 발생한 19번째 태풍이자 가장 강력한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에 일본 도쿄를 관통해 지나가면서 일본 열도 전체를 휘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글날인 9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경기 동부,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에는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8일 오전 매우 강한 태풍으로 급격히 발달해 괌 북북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특히 태풍 하기비스는 바닷물 온도가 29~30도의 고수온역과 대기상하층 바람차이가 없는 지역을 지나면서 ‘매우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태풍 하기비스는 이번 주 후반인 10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 진출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거쳐 도쿄쪽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일요일인 13일 새벽 3시경에는 도쿄 서남서쪽 약 190㎞까지 진출한 뒤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인근 육상으로 북상하는 때는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에서 다소 약화되겠지만 여전히 강풍 반경이 410㎞에 이르고 중심기압이 960헥토파스칼(hPa),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9m에 이르는 ‘강’한 중형 크기 태풍 상태를 유지하겠다.우리나라는 반복해서 내려오는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어 육상이나 해상에 태풍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하고 있다. 더군다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쪽으로 수축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 태풍의 속성상 하기비스는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한반도는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매우 강한 태풍(저기압) 사이에 위치해 여기서 발생하는 기압차 때문에 주말에는 동해안 지역과 동해, 남해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이는 등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고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인 8일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크게 확자되면서 서울의 경우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인 12.5도를 기록했다. 한글날인 9일 아침기온은 더욱 떨어져 서울 아침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지겠으며 대관령 등 강원 산간 지역은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강원 산지, 경북 내륙에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올해 첫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19~23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4도, 대전, 대구 7도, 서울 8도, 광주 9도, 부산 12도, 제주 14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아침은 전날보다 5도 이상 낮아져 내륙지방 대부분이 10도 이하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경기 내륙, 강원 영서, 경북 내륙은 0도, 강원 산지, 경북 북동산지는 영하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주말에 도쿄 강타

    ‘올해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주말에 도쿄 강타

    찬 대륙 고기압에 밀려 일본 열도 향해미국태풍센터, ‘슈퍼 태풍’ 강도 예상기상청 “한국 육상엔 큰 영향 없을 듯” 올해 가장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일본 열도를 따라 올라가며 수도 도쿄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8일 오전 9시 현재 ‘하기비스’는 괌 북북서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15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에 이른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430㎞에 달한다.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하기비스’는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지나며 이례적으로 빨리 발달했다. 태풍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 ‘하기비스’는 발생한 지 하루 만인 전날 ‘매우 강’ 강도의 태풍으로 발달했다.특히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하기비스’가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TWC는 ‘1분 평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66.9m(130노트)를 넘으면 ‘슈퍼 태풍’이라고 부른다. 우리 기상청 역시 ‘하기비스’가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북서진하다가 토요일인 12일 새벽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예상 경로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을 보면 10일 오전 9시쯤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80㎞ 바다에 있을 때 초속 53m, 11일 오전 9시쯤 오키나와 동쪽 약 730㎞ 바다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초속 51m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12일 오전 9시쯤 도쿄 남서쪽 약 710㎞ 해상에 있을 때는 초속 45m이던 ‘하기비스’는 일요일인 13일 새벽이나 아침에 도쿄 인근에 상륙한 뒤 오전 9시쯤에는 도쿄 북동쪽 약 70㎞ 육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무렵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다. 도쿄 부근에 상륙할 무렵에는 현재보다는 약하지만 ‘강’(초속 33∼44m) 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다. 북상하던 ‘하기비스’가 우리나라 쪽으로 오지 않고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은 이번 주 후반 북서쪽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일본 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으로 향하면서 일본 열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물론 태풍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해 태풍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점점 멀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통보관은 “이에 따라 우리나라 육지나 바다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반도가 대륙 고기압과 강한 열대 저기압인 태풍 사이에 놓이면서 큰 기압 차이로 인해 이번 주말 전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해안과 동해, 남해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이 한국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한국이 태풍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하기비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을 뜻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경제보복 속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7조원…전년比 56%↓

    日 경제보복 속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7조원…전년比 56%↓

    반도체 업황 부진 타개 전망 속미중 무역전쟁·이재용 재판 부담 여전日 수출 제재 영향 아직은 제한적일본의 잇단 경제보복 속에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 7000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이상 급감한 수치이지만 올해 분기를 거듭할수록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반도체 업황 부진 국면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2조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65조 4600억원)보다 5.3% 감소했다. 그러나 전분기(56조 1300억원)보다는 10.5% 늘면서 4분기 만에 매출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1년 전(17조 5700억원)보다 무려 56.2% 급감했으나 전분기(6조 6000억원)보다는 16.7% 늘어났다. 올 1분기 6조 233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분기(11.8%)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이기도 하다. 당초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은 매출 61조 529억원, 영업이익 7조 1085억원이었지만 이를 뛰어넘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추정됐다.전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잇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점쳐졌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 국면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의 경우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하반기 들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재고 조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연말까지도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 영향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들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 2일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차 경제보복 사흘 만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로부터 두달 만인 지난달 20일 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의 초청으로 당시 도쿄에서 열렸던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차 일본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인 총수 행보를 벌인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한·일간 비정치적 이슈에서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 등 대내외에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출 규제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이 빛을 발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목표치로 내놨던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달성했기 때문에 일단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주춤한 뒤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 개혁과 거악 척결/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 개혁과 거악 척결/홍지민 사회부 차장

    검찰 본연의 임무는 무엇일까. 요즘은 기소 및 공소 유지가 강조되고 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서초동을 처음 접했을 때는 검찰 본연의 임무가 ‘거악 척결’인 줄 알았다. 가까이에서 맞닥뜨린 사건들이 최규선 게이트, SK 분식회계 수사, 대선자금 수사 등이어서 그랬을 수 있겠지만 이전, 이후에도 ‘○○○ 게이트’로 명명된 각종 정경 유착, 권력형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세상의 관심은 온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당시는 서울지검) 특별수사부가 하는 사건에 쏠렸다. 검사들이 입버릇처럼 거악 척결을 말했던 기억이 난다. 시대에 따라 거악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거악 척결이란 정계, 관계, 재계 등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검찰이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를 롤모델로 삼으며 자주 쓰게 됐던 말이 아닌가 싶다.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한국 검찰에게는 살아 있는 권력을 거꾸러 뜨리던 이웃 나라 검찰이 동경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한 일본 검찰의 상징적인 존재로 35대 검사총장을 지낸 이토 시게키(1925~88)는 ‘추상열일’(秋霜烈日)이라는 회고록에서 검사의 존재 이유를 거악과의 투쟁에서 찾았다고 한다. 가을에 내리는 찬 서리와 여름의 강렬한 햇빛이라는 뜻의 ‘추상열일’은 검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다름 아니다. 실제 서리와 태양은 일본 검찰의 상징물(CI)이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 한국 검찰동우회에서 이토 시게키의 글을 번역해 ‘검사는 속으면서 성장한다’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검찰이 금과옥조로 여겨 왔던 “거악이 발 뻗고 자지 못하게 하라”는 말은 여기에 나온다. 거악 척결과 동의어로 존재해 온 검찰 특수수사가 공(功)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過)도 적지 않았다. 정권의 시녀, 정치 검찰이라는 꼬리표에다 표적 수사, 과잉 수사, 축소 수사까지 비판과 비난이 따라다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그간 쌓여 온 검찰 특수수사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2013년 4월에는 검찰 특수수사의 큰 축인 대검 중수부가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검찰 개혁의 화두가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조 장관조차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그 전문성을 인정했던 검찰 특수수사가 기로에 선 모양새다. 검찰 개혁 방안을 마련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법무부와 검찰이 경쟁적으로 개혁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첨예한 대목이 특수부 문제다. 처음에는 법무부와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형사부, 공판부 강화를 강조하며 특수부 축소를 에둘러 이야기하자 대검이 여봐란듯 서울중앙지검 등 3곳에만 특수부를 남기겠다고 치고 나갔다. 일본 검찰이 도쿄지검 등 3곳에만 특수부를 두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를 축소해야 한다고 되치기에 나섰다. 검찰 특수수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하지만 거악 척결의 유효기간마저 끝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악은 어느 시대에든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거악은 교묘해지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거악 척결은 검찰만 할 수 있는 사명은 아닐 것이다. 경찰도 할 수 있고, 또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악 척결에서 검찰을 배척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특수수사, 직접수사, 인지수사 그 이름이 무엇이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개혁이 거악이 미소를 지으며 단잠을 이루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icarus@seoul.co.kr
  • 올림픽 전초전 ‘정몽구배 양궁대회’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고 대한양궁협회가 주관하는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가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양궁 선수들이 겨루는 이번 대회는 부산 기장월드컵빌리지와 KNN 센텀광장에서 열린다. 국가대표 선수단과 상비군, 대한양궁협회 주관 국내 대회 랭킹포인트 누적 상위자 등 모두 152명(남자 76명, 여자 76명)이 참가한다. 경기는 리커브 종목 남녀 개인전으로 펼쳐진다. 특히 16강전부터 결선이 진행되는 KNN 센텀광장에는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과 유사한 조건의 특설 경기장이 마련된다. 상금 총액은 국내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인 4억 5000만원이다. 우승자는 1억원, 준우승자는 5000만원, 3위는 2500만원, 4위는 1500만원, 5~8위는 각각 800만원씩의 상금을 받는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는 2016년 창설됐다. 이번 대회 타이틀 후원사는 현대자동차이며,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의 저변 확대는 물론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해 대회 후원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북일 예견됐던 ‘황금어장’ 충돌… 日단속선 사고 유도 가능성도

    북일 예견됐던 ‘황금어장’ 충돌… 日단속선 사고 유도 가능성도

    8월 소총 무장 北고속정 이후 신경전 심화 北 “日 불법 침입” vs 日 “불법 조업” 마찰 SLBM 등 잇단 도발에 갈등 유발설 제기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조속히 갖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양측 선박의 물리적 충돌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터졌다. 7일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단속선의 충돌이 발생하기 전부터 동해 대화퇴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이미 크게 고조돼 있는 상태였다. 지난 7월까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던 북한 어선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대화퇴 인근해역 조업은 8월부터 급증했다. 이와 동시에 북한 당국의 영유권 주장 등 강경한 태도도 전에 없이 강화됐다. 8월 23일에는 북한 해군으로 보이는 깃발을 단 고속정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일본 어업단속선에 접근해 ‘영해’를 의미하는 ‘테리토리얼 워터’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즉시 퇴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월 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EEZ를 지칭)에 불법 침입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하여 쫓겨났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EEZ인 대화퇴 어장에서 북한 어선이 조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이날 양측 선박의 충돌 상황과 경위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물리적 충돌을 유발 내지는 최소한 방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대화퇴 해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 수위를 높인 가운데 지난 2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대화퇴 인근에 떨어지는 등 북한에 의한 자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사일 발사 당시 일본에서는 북한이 일부러 낙하지점을 대화퇴로 잡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대화퇴 인근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향후 양측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도 수산업에 대한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북한으로서는 대화퇴 조업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겠다”고 재차 밝힌 가운데 이번 충돌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북일 선박 동해서 충돌… 영유권 갈등 긴장 고조

    북일 선박 동해서 충돌… 영유권 갈등 긴장 고조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단속선이 7일 동해 황금어장 대화퇴 해역에서 충돌해 북한 어선이 침몰했다. 북한 선원 약 60명이 바다에 빠졌으나 전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퇴 해역의 영유권을 놓고 양측의 긴장이 고조돼 온 가운데 이번 사건이 북일 관계에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수산청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350㎞ 지점 해역에서 수산청 소속 1300t급 어업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 등은 “일본 EEZ 해역에 북한 선박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가라고 경고를 하던 중 충돌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북한 선박이 급선회하면서 단속선에 부딪힌 뒤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NHK 등에 따르면 충돌로 북한 어선은 오전 9시 30분쯤 침몰했으며 이 과정에서 바다에 뛰어든 선원 60여명 전원이 일본 측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선원들은 주변에 있던 여러척의 북한 선박에 인계됐다. 대화퇴를 둘러싼 북일 갈등은 최근 급격히 고조됐다. 지난 8월 북한 해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일본 측 순시선에 근접해 “(북한) 영해에서 즉시 퇴거하라”며 영유권을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용어 클릭] ■대화퇴 동해 중앙부에 위치한 길이 200㎞, 폭 수십㎞의 얕은 해저지형을 말한다. 수심이 얕은 편이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오징어, 꽁치, 연어 등이 많이 잡힌다. 대화퇴의 대부분은 일본 EEZ에 속하지만 한일 공동관리 어장이어서 한국 어선도 조업할 수 있다.
  •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장관 수사보안 지키고 있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장관 수사보안 지키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가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이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은 ‘수사보안을 지키고 있다’면서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7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박주민 의원은 “(조국 장관과 관련한) 단독 보도의 출처로 ‘검찰 관계자’가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의 표창원 의원은 “피의사실을 얼마나 공개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헌 의원은 “도쿄지검은 특정 인물을 거명해 용의자로 표현하거나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하면 그 언론사의 출입을 정지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조국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배성범 지검장은 “(조국 장관과 관련한 언론 보도들 중에는) 조사를 받고 나간 사건관계인이나 변호인을 통해 취재가 된 경우도 상당하다”면서 “이런 상황들을 검찰에서 일일이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오보에 대응하면 그게 (수사사건) 사실 확인이 되기 때문에 오보 대응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정상적인 공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범 지검장은 또 “수사 초기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제기된 때부터 수사팀 전원에게 (수사보안을 위한) 각서를 받았고 (지방검찰청 공보담당관인) 차장검사가 매일 공보교육을 한다”고 답했다. 현행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공보준칙)에 따르면 공소제기 전의 수사사건에 대해서는 혐의사실 및 수사상황을 비롯해 그 내용 일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 단 쟁점이 다수이거나 사안이 복잡한 관계로 공보자료 배포 외에 문답식 설명이 불가피한 경우, 언론에서 확인을 요청하는 사항으로서 즉시 공개하지 않으면 사건관계인의 명예 또는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거나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중대한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방지하기 어려운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공소제기 전이라도 구두로 수사사건을 공보할 수 있다는 것이 공보준칙의 규정이다. 최근 민주당과 법무부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을 늦추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TV방송에서 ‘왕따’ 당한 女톱스타...日연예기획사 갑질 횡포에

    TV방송에서 ‘왕따’ 당한 女톱스타...日연예기획사 갑질 횡포에

    탤런트, 가수,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쌓아온 일본 여성 연예인 논(26·옛 이름 노넨 레나)은 2013년 주인공을 맡았던 NHK 아침드라마 ‘아마짱’의 대히트로 국민적 스타가 됐지만, 몇년 전부터 TV에 거의 나오지 못한다. 2013년 총 193회에 달했던 그의 TV방송 출연 횟수는 2015년 이후에는 ‘제로’(0)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간 1~2건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아예 한 번도 TV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아사히신문은 실력이나 인기가 있어도 연예 매니지먼트업계의 담합성 압력으로 TV에 나오지 못하고 밀려나는 연예인들의 실태를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행정기관이나 정치권이 이런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업계 내부에서 고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과연 연예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고 전했다.논이 TV방송국에서 ‘왕따’가 된 것은 2015년 원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놓고 마찰을 빚은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이름을 노넨 레나에서 논으로 개명하고 2016년 원 소속사에서 독립, 미국 할리우드 등에서 일반적인 에이전트 계약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것이 전체 연예 매니지먼트업계에 밉보인 결과가 됐다. 논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30건의 드라마나 정보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TV방송국들로부터 들어왔으나 번번이 정식 출연계약 직전에 “없었던 얘기로 하자”는 식의 취소 통보가 왔다고 한다. 심지어 출연 바로 전날에 취소 통보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논 측은 “대형 연예기획사로부터 독립하면 그에 따른 압력으로 중앙 무대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연예계에서 소속사 이적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한 민영방송사의 드라마PD도 “논과 원 소속사가 갈등을 겪은 초기부터 외부에서 ‘논을 출연시키지 말라’는 얘기가 들어왔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방송국이 알아서 (논을 배제하는) 자율규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연예인이 소속사 이적 문제로 TV에서 밀려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국민그룹으로 통했던 ‘스마프’(SMAP)의 전 멤버 중 3명(이나가키 고로, 구사나기 쓰요시, 가토리 신고)도 2016년 말 그룹 해체 이후 원 소속사인 자니스사무소의 ‘방해 공작’으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기획사들은 대부분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연예인을 육성해 TV, 광고 등에 출연시켜 투자를 회수하고 수익을 얻는다. 이 때문에 독립이나 이적은 ‘길러준 부모를 배신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를 어겼을 때 ‘본보기’로 해당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보편화돼 있다. TV방송국들은 기획사들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출연료 상승 억제 등 방송업계의 편의를 위해서도 이런 분위기에 순응해 왔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의 권리 신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2017년 몇몇 변호사들은 연예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일본엔터테이너권리협회’를 설립했다. 기획사 이적을 제한하거나 부당한 계약을 강요하는 등 연예계에 일상화돼 있는 각종 문제의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자니스사무소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공정위는 “자니스사무소가 스마프의 전 멤버 3명을 TV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방송국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8월에는 집권 자민당의 경쟁정책조사회가 독점금지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연예기획사 횡포의 구체적인 사례를 명시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반발과 반대도 만만치 않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공정위 등의 움직임이 바람직한 방향인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소속사 이적이 일반화되면 기획사들이 미래의 투자 위험을 안고 연예인을 육성하는 데 주저할수 밖에 없게 돼 반드시 좋은 것만이라곤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도 “연예인의 소속사 이적이 활발해지면 방송 출연료 폭등이 불가피해진다”며 “방송국, 연예인, 기획사의 3각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제한은 필수”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할머니들 다 죽어도 위안부 문제 해명해야죠”

    “할머니들 다 죽어도 위안부 문제 해명해야죠”

    “그때 일본군에 맞아서 청력도 잃어버리고 이빨도 다 빠졌어요. 그런데 일본은 이제 와서 한국에서 한 사람도 강제로 끌고간 일이 없다고 하네요.” 지난 5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있는 한 복지센터에서 열린 영화 ‘에움길’ 상영회. 에움길은 나눔의집에서 생활해 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20년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6월 국내 개봉에 이어 이날 처음으로 일본에서 공개됐다. 일본 인권단체 ‘가와사키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모임’과 나눔의집 공동주관으로 약 200명의 일본인들이 자리했다. 영화가 끝나자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가 증언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고령으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바로 며칠 전 일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끔찍한 체험을 바탕으로 옛 일본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전했다. “일본 정부는 우리 할머니들이 다 죽길 기다리고 있어요. 다 죽어도 이 문제는 해명해야 합니다. 후대가 있잖아요. 일본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합니다. 할머니들 다 죽기만 기다리지 말고요.”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마노 히사시(72)는 “일본인 전체가 그렇지는 않지만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도 많다”면서 “양국 국민 간 서로 알아가는 문화교류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중단됐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가 8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오는 14일 막을 내리기 때문에 기획전이 재개되면 7일간 일반 관람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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