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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IOC “도쿄올림픽, 매우 안전하게 치러질 것 명확…의료진 파견”

    [속보] IOC “도쿄올림픽, 매우 안전하게 치러질 것 명확…의료진 파견”

    일본전국의사노조 “올림픽 취소가 올바른 선택”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7월 열리는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 의료진을 파견할 용의가 있으며 매우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19일 열린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 온라인 조정위원회에서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할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약 12분간 진행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올림픽 선수촌은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매우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촌에 머무는 전체 인원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지금 수많은 스포츠 행사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도 안전하게 열리고 있고,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낙관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일본 선수단이 6월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전체 인구의 1∼2%만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면서 “노령 인구조차도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초 이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전국의사노동조합이 도쿄올림픽 취소를 정부에 요구했으며 “올림픽 취소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단체는 “사람들이 움직이면 바이러스도 함께 퍼지기 때문에 올림픽으로 인해 감염 및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만일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하면 일본의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올림픽 경제효과 긴급사태가 다 까먹는다”…GDP 폭락 대책 찾는 日

    “올림픽 경제효과 긴급사태가 다 까먹는다”…GDP 폭락 대책 찾는 日

    일본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역대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한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경제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기대와 달리 효과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국민의 반대가 큰 올림픽을 겨우 열어도 영업시간 제한 등이 핵심인 긴급사태선언이 올림픽으로 발생한 경제적 이익을 모두 깎아 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각부가 18일 발표한 일본의 지난해 실질 GDP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1995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인 데다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킨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보다도 감소폭이 컸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올해 1분기 1.4%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긴급사태선언으로 백화점과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된 영향이 컸다. 현재 도쿄도 등에 3번째 긴급사태가 발령됐는데 이대로라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최로 마이너스 성장을 반등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일본 전문가들은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미쓰비시 UFJ리서치&컨설팅의 코바야시 신이치로 연구원은 19일 마이니치신문에 “올림픽을 개최하더라도 (관중 수 제한 등) 상당 규모 축소해서 열릴 것이기 때문에 플러스 효과는 한정적”이라며 “반대로 중단되더라도 개최 기대가 거의 없는 현 상황에서 놀라울 것도 없기 때문에 마이너스 효과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시 조 단위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긴급사태선언이 그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토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추산한 데 따르면 올림픽 개최 시 관중을 일본 국민으로만 한정했을 때 GDP 상승효과는 1조 5000억엔이다. 무관중이라면 GDP 상승효과는 3분의 1 이하로 떨어져 3000억~4000억엔 정도로 줄어든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5일 도쿄도와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등 4곳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뒤 2주간 경제적 손해 부분은 4460억엔으로 추산됐다. 나가하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해도 긴급사태선언이 이뤄지면 개최의 플러스 효과는 바로 날아가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칸다 케이지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도 이 신문에 “경기장 건설 등에 따른 올림픽 경제 효과는 대부분 이미 나왔다”며 “무관중으로 치러지면 경제적 효과는 4000억엔을 크게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강행이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이어지면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경제조사부장은 “긴급사태선언을 반복해도 코로나19가 수습되지 않는데 국민의 초조함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올림픽을 강행하고 감염자 증가로 이어지면 쌓인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 개최의 큰 플러스 효과는 기대할 수 없고 강행한 부작용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In&Out] 재일 러시아 외교관의 심심풀이로 역사 만들기/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재일 러시아 외교관의 심심풀이로 역사 만들기/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160년 전인 1861년, 일본에서 첫 러시아어 교본이 출판되었다. 이 책을 집필한 이반 마호프(1820~1895)는 하코다테 주재 러시아영사관 부속 성당의 보제(輔祭) 겸 영사관 서기로 근무했다. 1855년, 러일화친조약에 따라 일본은 하코다테 등 지역에 러시아영사관의 설립을 허락했다. 1858년, 러시아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던 마호프에게 일본 파견 명령이 떨어졌다. 그는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장행회에서 일기를 잘 쓰겠다는 약속을 하고 미지의 땅인 일본으로 출발했다. 현실은 그의 상상과 많이 달랐다. 유럽 수도에서 근무한 그에게 하코다테는 시골이었다. 1860년, 함께 일본에 파견된 그의 아버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한 후 마호프도 귀국원서를 냈으나 거부당했다. 아버지 귀국 후 할 일이 전혀 없던 마호프는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길 ‘심심풀이’를 시작한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서술했다. “나는 오랫동안 심심풀이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해볼까 생각해 왔다. 약초 채취는 우리들 중에도 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조개껍데기 수집도 전문가가 많다. 동물 박제 만들기는 생각만 해도 메스껍다. 그래서 문자교본을 써 보기로 했다. 어렵고 재미없는 작업이었지만 결과는 꽤 좋았다. 러시아 문자를 쓰고 일본어 발음을 표기한 종이를 일본인 친구들에게 보여 줬더니 그들은 발음이 너무 정확하다며 교본을 한 권씩 복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붓으로 복사하는 것이 힘들다며 일본에서 책을 인쇄하는 방법과 하코다테 인쇄소 유무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책 인쇄는 목판인쇄로 진행된다며 제대로 된 인쇄소는 에도(도쿄)나 교토밖에 없다고 했다. 하코다테에 조각가나 인쇄공이 있냐고 묻자 그들은 인쇄공은 게으른 사람이고 조각가는 사찰의 작은 석상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하코다테란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 쓰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심심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하기로 했다. 표지가 드디어 완성됐을 때 지인이 갑자기 조각가를 데리고 왔다. 종이를 자세히 살펴본 조각가가 목판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표지를 가져갔다. 8일이 지나서야 나타난 조각가는 엄청 어렵지만 새길 수 있었다며 목판을 나에게 건네줬다. 글자는 자세히 살펴보면 알아볼 수 있었다. 오류가 있긴 했지만 수정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날 그가 도구를 가져와서 나와 함께 목판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3일 동안 노력한 끝에 목판은 완벽한 상태가 되었다. 목판 제작 기간은 8일로 정하고 가격은 1장에 4분(分)으로 했다. 러시아돈으로 환산하면 정말 싸다. 목판 2장이 완성됐을 때 조각가가 다시 찾아와 글자가 너무 작아서 새길 수 없다고 했다. 내가 더 작은 글자나 새기기 어려운 표지도 잘 새기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집사람이 급여가 너무 적다고 한다”고 밝혔다. 목판 1장에 5분으로 합의한 후 나는 목판을 위한 페이지 작성을 계속했다. 8번째 목판이 나왔을 때 조각가는 다시 급여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급여를 8분까지 늘렸고 시력이 악화돼 정말 못생긴 일본식 안경을 쓰게 된 조작가에게 마지막 페이지에 주키치(重吉)라는 그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허락했다. 책을 인쇄하려 다이키치라는 인쇄공을 찾아갔지만 극히 게으르고 담배와 술밖에 모르는 일본 태만의 화신이라 이야기할 가치가 전혀 없었다. 그 작업방식은 인내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고문이었다.” 1861년, 마호프는 교본을 100권 정도 인쇄하고 3권은 하코다테 시장, 부시장, 그 지역의 장군에게 보냈고 나머지는 하코다테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일본 아동을 위해 러시아의 사무라이가 이것을 선물로 올림”이라는 글이 적힌 1권은 ‘러시아의 이로하’라는 이름으로 하코다테지정문화재로서 하코다테시중앙도서관이 보관한다.
  • 꽃길 연 이경훈, 올림픽 티켓도?

    꽃길 연 이경훈, 올림픽 티켓도?

    국가별 2명… PGA랭킹 한국인 세번째이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도 나가게 돼대회마다 좋은 플레이 하면 기회 올 것”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출전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경훈은 18일 한국 미디어와 화상인터뷰에서 “그동안 제 랭킹으로 올림픽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올림픽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지금은 구체적인 목표보다 매 대회 좋은 플레이를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세계랭킹 상위 2명이 출전한다. 이경훈은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우승으로 137위였던 세계 랭킹이 무려 78계단이 오른 59위가 됐다. 임성재(23위)와 김시우(50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랭킹이 높다. 이경훈과 2위 김시우는 불과 9계단 차이다. 당장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에서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김시우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 출전권을 둘러싸고 톱 3의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29위로 올라선 그는 “올해 힘내서 30등 안에 들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며 “후원사인 CJ가 개최하는 더 CJ컵 올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날 우승과 관련, “축하메시지를 200~300개 이상 받은 것 같다”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답장을 다 못해서 오늘 할 예정인데 많은 축하를 받아서 좋았다.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레그 노먼이나 마이크 위어 같은 대선수들이 소셜 미디어에 축하 메시지를 남긴 것이 신기하기만하다. 그는 무엇보다도 명인 열전이라는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이 기뻤다. 이경훈은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도 내년에 나갈 수 있다”며 “엄청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한 이경훈은 “퍼트는 물론 어프로치 등 샷 연습도 많이 했고 작년엔 예전에 배웠던 코치님을 찾아서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노력까지 했는데 그런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자형 퍼터로 교체한 것이 정신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많이 미쳐 새 퍼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 못 믿어”…아날로그 한계 드러낸 日 백신 대책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 못 믿어”…아날로그 한계 드러낸 日 백신 대책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일본 정부가 백신 접종 예약을 놓고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 예약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시청 등으로 몰려가 하염없이 줄을 서는 것은 물론 가짜 접종권으로 예약하거나 시스템 설정 오류로 다른 날로 예약이 되는 등 아날로그 사회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마에바시시에서 전날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고 인터넷 예약을 권장했지만 인터넷을 다룰 줄 모르는 노인들을 위해 예약을 돕는 창구를 시청 등 각 곳에 17곳 설치했다. 이날 오전 9시에만 온라인 예약을 하지 못해 줄을 선 노인만 120여명에 달했다. 한 87세 여성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아들도 나이가 많아 인터넷을 잘 할 줄 몰라 직원을 통해 (예약) 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줄을 선 이유를 말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아 도쿄와 오사카에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마련해 전날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인터넷 백신 접종 예약을 받았지만 이 또한 문제가 속출했다. 인터넷 예약은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발송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다. 하지만 발송되지 않은 가짜 번호를 입력해도 예약이 된 데다 65세 이하로 입력해도 문제없이 예약이 됐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긴 데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려던 일본 정부가 급하게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마련하면서 지자체의 접종권 번호와 예약시스템을 연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백신 접종 시 예약 인원을 잘못 파악해 백신을 낭비하거나 백신을 맞아야 할 사람이 맞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백신 접종센터를 관리하는 방위성은 해명에 나섰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가공의 정보를 이용해 예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의 일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대해 “악질 행위로 지극히 유감이다. 엄중히 항의한다”고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 치과의사에 이어 약사까지 백신 접종 시행 의료인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날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방안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한일 협의체, 오염수 방출의 ‘일방적 추인’은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정부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할 것을 검토 중이라 한다. 외교부는 한국 입장을 일본에 전달하고 추가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양국 협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태야 어찌 됐든 오염수 정보 제공에 인색했던 일본이 한국에서 타진한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이라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외교 당국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해 구체적인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오염수를 40배 희석해 30년에 걸쳐 후쿠시마 앞바다에 흘려보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일본에서조차 삼중수소(트리튬) 외에 희석으로 걸러지지 않는 유해한 방사성물질이 잔존한 상태로 방출될 것으로 우려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한일 협의체에는 원전 폐기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자원에너지청,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청,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국도 상응하는 구성원을 참가시키면 되겠지만 걱정이 적지 않다. 협의체가 자칫 일본의 2년 뒤 오염수 방출을 일방적으로 추인하는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방출 결정 전부터 오염수를 ‘처리수’라 부르며 안전함을 강조하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한국의 월성 원전 배출수보다 트리튬이 적다는 여론전을 펼쳐 왔다. 이런 일본이 들이댈 데이터와 근거를 반박할 자료와 과학적 논리를 우리는 준비하는지 궁금하다. 정부의 혼선도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말했으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으면 용인할 수 있다고 완화된 언급을 했다. 일본 주장대로 오염수의 안전성이 검증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국내산 수산물 소비는 방출 발표 이후 줄어들고 있다. 방출 후 본격화할 어민의 오염수 풍문 피해를 누가 보상할 것인가. 일본에선 현지 어민 피해를 도쿄전력이 보상한다. 오염수 방출로 인한 한국 어민의 피해를 세금으로 보전해 줄 수 없는 만큼 정부는 대일 협의 과정에서 유념하기 바란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코로나19 투병기

    [박철현의 이방사회] 코로나19 투병기

    지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몸 상태가 이상했다. 온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고 식은땀에 근육통도 느껴졌다. 전형적인 감기몸살 증세였는데 중요한 견적서를 써야 해서 사무실에 나갔다. 서류 작업을 끝낸 후 근처 한국 식당에서 일부러 매운 육개장을 먹었다.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감기나 몸살 증세가 있을 땐 일부러 먹는다. 땀을 확 빼서 나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때도 일시적으로 몸이 괜찮아지는 듯했다.오후 서너 시쯤 되자 열이 확 올라온다. 체온을 재어 보니 38.3도. 어지럼증과 두통도 몰려왔다. 여전히 감기몸살 가능성이 더 컸지만 시절이 하수상한지라 사무실 소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시판용 갈근탕 가루약과 따뜻한 녹차를 몇 잔 마신 덕분인지 다음날 아침 몸이 한결 나아졌다. 집에 간다고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아내가 기사 링크를 보내왔다. ‘반복적 고열’이 강조된 칼럼이다. 일시적으로 열이 내렸다가 재발열하는 코로나19 증상이 구체적으로 소개돼 있다. 즉 아내는 혹시 모르니 집에 당장 오지 말고 하루 더 상태를 보자는 거다. 내심 섭섭하긴 했지만 매우 적확한 판단이라 생각해 하루 더 사무실에서 머물렀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다시 38.5도의 고열이 찾아왔고, 이번엔 기침에 숨가쁨 현상까지 같이 왔다. 즉시 사무실 근처 빈 건물의 조그마한 방으로 갔다. 사무실 바로 옆에 호텔도 있지만 코로나용 격리 호텔이 아니다. 혹시라도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면 이웃 호텔에 묵는 것조차 민폐를 끼칠 수 있었다. 집에는 당연히 못 가고, 월요일부터 사람들이 출근하니 사무실에 계속 머물 수도 없었다. 보건소에 문의 전화를 할까 했지만 아직 코로나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도쿄 지역은 하루에 1000명씩 나오던 시기였다. 안 그래도 궤멸적 상황에 빠진 보건소 분들에게 코로나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괜한 부담을 주기 싫었다. 그렇게 텅 빈 방에서 얇은 홑이불 두 개와 회사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놔두고 간 컵라면 몇 개, 과일, 갈근탕, 물 몇 병, 우유, 삼각김밥 등으로 일요일과 월요일을 버텼다. 그리고 ‘운명의 화요일 아침’ 미각과 후각이 완벽하게 사라진 불가사의한 세계와 조우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확신했다. 바로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보건소는 이것저것 구체적인 것을 물었다. 하지만 PCR 검사는 금요일에나 가능하다면서 지금 격리 중이라면 자체적으로 관리를 해 달라며 상황이 안 좋아지면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 화요일 전화했으니 금요일이면 나흘 뒤였다. 증상 발현 후 일주일이었다. 일주일간 코로나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조차 모르면서 혼자 버텨야 한다는 말이었다. 물론 발열 외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설 병원이나 클리닉을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검사 비용이 만만치 않고 나 같은 경우엔 이미 한 고비를 넘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미 자가격리를 철저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밖으로 나돌아다녀서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기라도 하면 오히려 사회에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아예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엿새째인 목요일부터 겨우 몸 상태가 호전됐다. 미각과 후각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반복적 고열과 근육통, 어지럼증, 숨가쁨 증상은 깨끗히 사라졌다. 몸 상태가 나아지자 문득 이러한 ‘일본적’인 생각, 이를테면 PCR 검사 결과가 나와 봤자 치료제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외출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옮기기라도 하면 더 큰 일이며, 실제로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서 검사받기도 힘드니 그냥 혼자서 버티자는 나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6일자 아사히신문은 오사카부에서 양성 확진자 중 1만명 이상이 자가격리한다고 했다. 도쿄에서도 병원이 포화상태라 양성 판정 후 홀로 자택 투병이 허다하다. 5월 전국 각지에서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청년들이 알아서 격리하던 중 갑자기 죽었다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나처럼 양성인지 음성인지 아직 모르지만 일단 격리부터 하는 사람은 당연한 말이지만 통계에도 안 잡힌다. 전국의 나 같은 사람이 만약 죽기라도 한다면(나 역시 증상 발현 후 처음 5일간은 너무너무 아팠다) 사후 검사를 할까? 일본의 코로나 관련 수치들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
  • 도쿄 패럴림픽 D-100… “金 4개·종합 20위권 목표”

    도쿄 패럴림픽 D-100… “金 4개·종합 20위권 목표”

    도쿄 패럴림픽(8월24~9월5일)에 참가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탁구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20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7일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도쿄 패럴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를 획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인 주원홍(65)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은 “선수단 목표가 좀 보수적으로 잡혔는데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가져온다니 목표를 더 높여 금메달 6개로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견에 참석한 김란숙(54·양궁), 조기성(26·수영), 서수연(35), 김정길(35·이상 탁구), 조승현(38·휠체어농구) 등도 메달 획득을 자신했다. 김란숙은 “도쿄 하늘에 자랑스러운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패럴림픽 진출권을 따낸 휠체어 농구의 조승현은 “팀을 맡으셨던 한사현 감독님이 출전권을 딴 뒤 패럴림픽에는 나서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며 “2010년부터 한 감독님이 늘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목표로 내세우셨던 4강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자유형 50m·100m·200m)인 조기성은 “2연패가 목표”라며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선수단을 위해 장애인체육회는 영양팀장을 비롯해 모두 7명의 조리사를 파견하고 현지 조리원 15명, 배송원 4명 등 26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단 급식은 자체적으로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선수단이 착용할 ‘트레이닝 단복’과 ‘공식 단복’ 시연회도 열렸다. 장애인체육회 공식파트너인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가 지원하는 단복은 태극마크와 ‘건곤감리’(乾坤坎離)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담아 한국 고유의 감성을 담아냈다. 도쿄의 고온 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냉감 기능과 발수·투습, 흡습·속건 기능 등을 강화했으며 패럴림픽 단복 역대 최초로 친환경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잠녀들의 숨비소리, 가치 잃은 물질소리, 잊혀지는 삶의 소리

    잠녀들의 숨비소리, 가치 잃은 물질소리, 잊혀지는 삶의 소리

    ‘호오이~~~ 호오이~~~’ 제주 바다에는 세계 어느 바다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해녀들이 물질하면서 내는 숨비소리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한 후 물 위로 나와 숨을 고를 때 내는 소리로 마치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들린다. 1~2분가량 잠수하며 생긴 몸속의 이산화탄소를 한꺼번에 내뿜고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호오이 호오이’ 하는 소리를 낸다. 해녀 고령화 추세 등으로 해녀가 해마다 줄어들어 제주 바다에서 숨비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해녀는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 없이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한다, 잠녀라고도 부른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물질을 하는 현직 해녀 수는 3613명이다. 1970년만 해도 해녀 수가 1만 4000명에 달했다. 1980년대 7800명으로 줄어들었고 2017년에는 4000명 선이 무너졌다.해녀도 고령화를 피해 갈 수 없다. 현직 해녀 가운데 60~80세가 1602명으로 59%를 차지한다. 80세 이상 고령 해녀도 530명에 이른다. 50~59세 309명, 40~49세 54명, 30~39세 23명, 30세 미만 4명 등이다. 해녀의 고령화 추세로 향후 10년 후에는 해녀 수가 절반으로, 20년 후에는 80%가 감소해 명맥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녀는 수심 10m까지 잠수하며 물질 능력에 따라 하군, 중군, 상군으로 나뉜다. 주요 어획 품종은 소라, 성게, 우뭇가사리, 해삼, 톳 등이다. 제주도 조사(2014년)에 따르면 해녀의 연간 평균 수입은 760만원 정도. 작업 수준에 따라 상군은 평균 1300만원, 중군 720만원, 하군 290만원을 벌어들인다. 최고 소득을 올린 상군 해녀는 연간 1710만원을 벌었다. 보통 한 달에 10~15일 조업하고 소라 산란기인 매년 6~8월에는 물질을 하지 않는다. 제주 감귤 수확철에는 조업을 거의 하지 않는 반농·반어 형태의 해녀도 많다. 제주 해녀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올라간다. 삼국사기와 고구려본기에 섭라(제주)에서 야명주(진주)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어 삼국시대 이전부터 해녀들이 물질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조선시대(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작한 ‘탐라순력도’에는 지금의 용두암 부근에서 물질하고 있는 잠녀의 모습이 나온다.제주 해녀는 19세기 말부터 제주를 떠나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등 한반도는 물론 일본 등 해외로 바깥물질을 나갔다. 이를 출향 해녀라 부른다. 제주해녀박물관에 따르면 1937년 기준 경상·전라·함경도 등에 2801명, 일본의 도쿄·쓰시마·시즈오카 등에 1601명의 제주 해녀가 바깥물질을 떠났다. 바깥물질을 나간 제주 해녀들이 출향 지역에 정착해 물질을 전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부산 648명, 울산 1287명, 경남 1277명의 해녀(해남)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해녀는 2016년 12월 1일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제주해녀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점,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점, 관련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유네스코 등재로 제주 해녀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후대로 전승되지 못하면 언젠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 제주에서 해녀가 되려면 해녀인 어머니로부터 물질을 배워 대를 잇거나 해녀학교를 수료해야 한다. 해녀 양성을 위해 한수풀 해녀학교(2008년), 법환해녀학교(2015년)가 운영 중이지만 수료생 800여명 가운데 해녀가 된 사람은 5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직업인으로서 해녀가 되기 위한 진입장벽이 높은 탓이다. 제주 지역에는 102곳의 마을 어촌계가 있으며 어촌계가 마을 주변 어장에 대한 입어권을 독점한다. 해녀가 되기 위해서는 마을 어촌계에 가입하고 해녀회의 회원이 돼야 한다. 일부 지역 어촌계는 해상 풍력발전과 해안가 주변의 각종 개발 사업에 따른 보상비 등을 적립하고 있다. 또 해녀 식당과 공동 부동산 등 자산을 축적하고 있어 여기서 나온 수익을 회원들이 공동 분배한다. 신규 해녀가 들어오면 이익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회원을 늘리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해녀 가입 절차도 까다롭다. 수협의 이사회 승인과 마을 어촌계 총회 등을 거쳐야만 신규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일부 어촌계에서는 가입비 600만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해녀 가입자 수는 2017년 39명, 2018년 42명, 2019명 51명, 2020년 29명에 그쳤다.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 해녀 경영이양 제도가 도입됐지만 정작 해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영이양 직접지불제도는 만 55세 이하의 어업인에게 어촌계원 자격을 넘기는 만 65세 이상~75세 미만 해녀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어촌계 1인당 평균 결산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경우 1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200만원을 초과하면 결산소득의 60% 범위에서 연간 1440만원을 최대 10년간 지원받게 된다. 고령의 해녀는 경영이양 직불금을 받아 소득 안정을, 젊은 후계 해녀는 어촌으로의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어촌계의 구역에 거주하며 지구별 수협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어야 한다’는 어촌계 가입 요건을 해당 구역의 수협 조합원이 아니어도 1년 이내 조합원 가입을 조건으로 어촌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완화하는 등 해녀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었다.하지만 해녀는 60~70대가 현역에 해당돼 조업 포기가 쉽지 않은 데다 자녀로의 이양도 금지돼 있어 쉽사리 어촌계 자격을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해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행정, 수협, 어촌계, 해녀 간 제주 해녀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해녀의 진입을 허용하는 어촌계에 대해서는 어촌계 가입금 일부 지원 및 경영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해녀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지지율 방어선 30%대 깨질라…올림픽 진퇴양난 日 스가 선택은

    지지율 방어선 30%대 깨질라…올림픽 진퇴양난 日 스가 선택은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 지지율이 취임 1년도 안 돼 반토막이 나면서 스가 총리의 재집권 계획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아지면서 일본 국민이 스가 정권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5~16일 전국 유권자 152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7%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가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9월 조사 때의 65%의 절반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대응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본 23%에 불과했다. 절반을 훌쩍 넘는 67%가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봤다. 또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처 자세에 대해 61%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뢰가 간다”는 응답은 27%뿐이었다.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에 변함이 없지만 조사 결과 응답자의 43%가 취소, 40%가 재연기를 요구했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를 주장하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재집권을 노리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은 좋지 않은 신호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사토 쓰토무 자민당 총무회장 등 자민당 내 유력 관계자들이 최근 스가 총리의 연임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스가 총리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면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10월 중의원 총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스가 정권의 명운을 결정지을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오키나와타임스에 따르면 오키나와현은 이날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를 열고 정부에 영업시간 단축 등의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할 것을 검토했다. 실제로 오키나와현에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아이치현, 후쿠오카현과 함께 7개 지역에 긴급사태가 적용되게 된다. 긴급사태 발령은 오는 31일까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한탁구협회, 도쿄올림픽 메달에 역대 최대 포상금

    대한탁구협회, 도쿄올림픽 메달에 역대 최대 포상금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17년 만의 올림픽 탁구 금메달 사냥에 억대 포상금을 걸었다.탁구협회는 도쿄올림픽 포상금으로 단체전 금메달에 5억원, 은메달 3억원, 동메달엔 1억원을 내걸었다고 17일 밝혔다. 개인전(단식·혼합복식) 금메달에는 1억원을,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이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이 열리기에 앞서 포상금 규모를 정해 발표한 것은 드문 일이다. 유승민 탁구협회 회장은 “코로나19 탓에 유례없는 인내와 희생을 감수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한 후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단식 메달은 유 회장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따낸 남자 단식 이후 ‘금맥’이 끊겼다. 올림픽 마지막 메달도 9년 전인 2012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이다. 대표팀은 도쿄에서 남녀 단체전과 남녀 단식, 이번 대회부터 추가된 혼합복식까지 5개 전 종목에 걸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또 자신마저 제친 황선우… 마린보이와 완벽한 바통터치

    또 자신마저 제친 황선우… 마린보이와 완벽한 바통터치

    ‘포스트 박태환’으로 불리는 고교생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200m에서 두 번째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태환이 세운 한국기록에 불과 0.16초 차이인데다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해 도쿄 올림픽 메달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선우는 16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96의 세계주니어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1차 선발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주니어 신기록(1분45초92)을 수립했던 황선우는 6개월 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을 0.96초나 단축했다. 이날 기록은 박태환(32)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80)에 불과 0.16초 뒤지는 빼어난 기록이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 기록을 낸 한국 선수는 박태환과 황선우 둘 뿐이다. 지금 기록이라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당시 쑨양(중국·1분44초65)이 유일하게 1분44초대 기록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47초02)을 가볍게 넘어선 황선우는 이로써 전날 48초04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자유형 100m에 이어 두 종목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황선우는 “1분44초대 기록에 들어갔다는 데 엄청나게 놀랐다”면서 “올림픽 메달이 꿈이 아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훈 국가대표 총감독도 “오늘 1분45초대 초반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정도면 올림픽에 가서 충분히 싸워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이제는 8강(결승)이 아닌 메달 싸움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전날 자유형 100m에서 48초04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자신의 기록만 유지해도 올림픽 첫 결선 진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메달은 어렵지만 8명의 결선 엔트리에 들 수 있다는 게 중평이다. 이주호(26·아산시청)와 여중생 이은지(15·오륜중)도 남녀 배영 100m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도쿄행 티켓 확보 대열에 합류했다. 이주호는 남자 결선에서 53초68, 이은지는 여자 결선에서 1분00초03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각각 1위에 올랐다. 특히 이은지는 2008년 베이징대회 강영서 이후 13년 만에 ‘중학생 올림피언’이 됐다. 중학생이 A기준기록을 통과한 것도 이은지가 처음이다. 남자 접영 200m의 문승우(전주시청)도 5년 만에 1분56초25의 한국 기록을 새로 쓰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8세 황선우 올림픽 100m 결선 꿈… ‘우상’ 박태환의 꿈, 현실로 만드나

    18세 황선우 올림픽 100m 결선 꿈… ‘우상’ 박태환의 꿈, 현실로 만드나

    ‘고교생’ 황선우(18·서울체고)의 잇단 역영으로 한국 수영의 올림픽 사상 첫 자유형 100m 결선 꿈도 무르익고 있다. 황선우는 15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04의 한국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이미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48초57)을 통과한 그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까지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1차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의 종전 한국기록(48초42)을 지우고 48초25로 새로 쓴 황선우는 6개월 만인 이날 자신의 기록을 또 0.21초 앞당겨 올림픽 결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선은 박태환(32)조차 밟지 못한 무대다. 박태환은 올림픽에서만 4개의 메달을 수집했지만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탓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는 100m에 나서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만 몇 차례 출전해 금메달(2010년 광저우대회)과 은메달(2006년 도하대회) 1개씩을 수확했을 뿐이다. 남자 자유형 100m는 특히 아시아 선수에겐 벽을 높이 쌓은 종목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섰던 아시아 선수는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 금메달리스트 닝쩌타오(중국)가 유일하다. 올림픽에서는 단 한 명도 없다. 물론 황선우의 현재 기록으로 도쿄에서 메달은 어렵다. 그러나 8명의 결선 엔트리는 가능하다. 이날 그의 한국 신기록 48초04는 리우올림픽 준결선 8위 선수의 48초23을 훌쩍 넘는 기록이다. 올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 공동 7위에도 해당한다. 무엇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황선우는 2018년 51초32에서 3년 만에 3초 넘게 기록을 단축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47초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황선우는 “47초대는 진입하기 정말 힘든 기록이지만 꼭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세사르 시엘류 필류(브라질)가 수립한 46초91의 세계기록이 12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올림픽 얼마 안 남았는데… 日, 백신 음모론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이 진행 중인 일본에 때아닌 ‘백신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일본 정부이지만 의료진 부족, 예약 절차 미비에 이어 음모론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해 “감염 확대는 거짓말”, “세계의 흑막이 백신으로 인류를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가짜 정보가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1%대에 불과한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백신 음모론은 현장 시위로까지 확대됐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중이던 지난 2일 JR오사카역에서는 10명가량이 모여 백신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 매주 시위를 하는 이들은 “코로나19는 그저 감기로 세계의 자본가가 각국의 정부를 조종해 꾸몄다”라는 허위 주장이 담긴 전단지를 행인들에게 배포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한 30대 여성은 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코로나19가 허위라는 것을 알았다며 “백신은 인구 감소를 목적으로 (접종하면) 5년 안에 죽는다고 들었다. 아들에게도 이러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영업시간 단축 등 경제적 피해를 입은 이들이 음모론을 강하게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바대학병원의 다니구치 도시후미 의사는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지만 “거짓말하지 마라” 등의 항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지친 사람이 허위 정보에 이끌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과학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음모론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우치다 마리카 도쿄대 과학 커뮤니케이션론 특임 강사는 “정부와 전문가, 언론은 음모론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인지 편향을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 발신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일 ‘원전 오염수’ 협의체 시동… G7회의서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한일 ‘원전 오염수’ 협의체 시동… G7회의서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한일 양국 간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양자 협의체 구성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검증 과정과 별도로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양자 협의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외교 당국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참여해 해양 방류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의체 가동을 일본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해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태평양 연안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원전 오염수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협의체에 폐로 업무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자원에너지청 외에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청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도통신은 전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미일이 다음달 11~13일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예정된 G7 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이뤄진 회담 이후 3년 9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지난달 초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담과 정보수장 회의에 이어 3국 정상이 함께 모이는 장면은 3국 공조 틀을 완성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에 앞서 다음달 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韓 반발에…韓日 양자 협의체 가동될까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韓 반발에…韓日 양자 협의체 가동될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함께 논의하는 ‘한일 양자 협의체’ 출범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양자 협의체 개최를 타진했고 일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원전 폐로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이 양자 협의체를 맡고 한국 정부와 협의해 원자력규제청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도 협의체에 포함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오염수 해양 방출 방침을 공식 발표하자 한국 정부는 이웃 국가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외교 당국만이 아니라 전문가들도 참여해 해양 방출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상세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협의체를 설치할 것을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정식 요청이 있으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한국 입장을 전하고 추가 정보 제공을 받기 위해 양자 협의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원전에서 이어지는 해저관을 설치해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거른 오염수를 1㎞ 정도 떨어진 바닷속에 방출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방안 외에도 원전 부지에 접한 해안에 배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양자 협의체’ 구성 韓 요청 수용할 듯”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양자 협의체’ 구성 韓 요청 수용할 듯”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한일 양국 간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양자 협의체 구성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검증 과정과 별도로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양자 협의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미 외교당국 간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참여해 해양 방류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의체 가동을 일본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공식 요청해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협의체에 폐로 업무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자원에너지청 외에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청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도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속적으로 배출돼 현재 125만t 이상으로 불어난 오염수를 인접한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오염 농도를 국제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부르는 오염수는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해 오염 농도를 낮추더라도 피해를 볼 수 있는 한국과 중국이 해양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을 결정한 당일 한국 정부는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 외교부도 “주변 국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5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영국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을 만난 정의용 외교장관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점을 지적하면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반발하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슬램덩크’ 실사판 문백호·전대만의 만화 같은 우승 이야기

    ‘슬램덩크’ 실사판 문백호·전대만의 만화 같은 우승 이야기

    리바운드로 시합을 제압하는 남자. 불꽃 3점슛으로 경기를 바꿔놓는 남자. 얼핏 보면 불멸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 정대만에 대한 설명 같지만 이는 단순히 만화 속 이야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10전 10승으로 만화 같은 우승을 만들어낸 안양 KGC의 두 주역 문성곤과 전성현이 있기 때문이다. 만화 속 캐릭터를 이만큼 빼닮은 선수가 또 있을까 싶게 문백호(문성곤+강백호)와 전대만(전성현+정대만)은 각각 리바운드와 3점슛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처럼 수비 3~4명을 달고도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게 특기인 문성곤은 플레이오프에서 29개의 공격 리바운드(국내선수 1위) 포함 68개 리바운드(국내선수 1위)를 잡아냈다. 전성현은 3점슛 26개(전체 1위)로 ‘불꽃 슈터’의 면모를 뽐내며 만화 속 정대만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쳤다. 전성현은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문성곤은 201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GC에 지명됐고 이번이 팀에서 맞는 두 번째 우승이다. 그러나 이번 우승은 이전 우승보다 더 특별하다. 2017년 우승 당시엔 벤치 멤버였던 이들이 그 사이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이번에는 주연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13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전성현은 “예전 우승 땐 1분이라도 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번엔 코트에서 30분씩 뛰어가면서 우승을 이뤘다”면서 “성곤이랑 같이 벤치에 있었는데 주축 선수로 성장해 이뤄낸 우승이라 더 값지다”고 말했다. 문성곤도 “나도 성현이 형과 같은 마음”이라며 “같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고생을 보상받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 특히 문성곤은 생일에 우승 트로피를 선물로 받아 더 특별했다. 우승에 큰 활약을 펼친 만큼 서로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전성현은 “슛을 넣는 것도 어렵지만 슛 기회를 만드는 건 더 어렵다. 성곤이가 공격 리바운드나 스틸을 해서 패스를 통해 슛 기회를 잘 만들어줘서 빛날 수 있었다”고 칭찬하자 문성곤은 “슛 넣는 게 더 힘들다. 성현이 형은 상대가 강하게 수비하는데도 이겨내고 넣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화답했다.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빼어났지만 KGC의 우승에는 어쩌면 다시 들을 수 없는 명강의를 펼친 제러드 설린저를 빼놓을 수 없다. 전성현과 문성곤은 팀에서도 설린저 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로 꼽힌다. 전성현은 “설린저는 ‘이때 나한테 공이 왔으면 좋겠다’ 싶을 때 패스를 딱딱 준다”면서 “설린저 덕분에 다른 국내선수들도 각자의 장점을 편하게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문성곤 역시 “트랩 수비를 안 가도 되고 내 수비만 집중할 수 있어서 편했다”면서 “설린저가 외곽으로 다른 팀 외국인 선수를 끌고나가서 리바운드 찬스가 훨씬 많이 났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설린저가 없다. 우승을 또 하려면 두 선수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지나는 나이인 만큼 두 선수 역시 더 발전한 다음 시즌을 다짐했다. 전성현은 “우승도 했고 주변에서도 인정해주니까 지금 3점슛은 내가 최고다. 라이벌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3점슛 성공률이 40% 안 돼서(39.5%) 아쉬웠다. 딥쓰리(먼 거리에서 쏘는 3점슛)도 더 많이 연습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성곤은 “성현이 형의 반 정도라도 슛이 장착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경기당 3점 1~2개, 속공도 1~2개씩 더 성공해 평균 8~9점을 넣는 선수만 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망했다. 두 선수의 다음 시즌을 위한 또 하나의 필수 요건은 바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재도가 팀에 남는 것이다.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를 과시하듯 두 선수는 이재도를 잡느라 샐러리캡에 부담이 된다면 자신들의 연봉을 기꺼이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전성현은 “재도가 우리 팀에 트레이드로 오고 나서부터 나도 슈터로서 자신감이 올라왔다”면서 “재도가 올해 남으면 나도 당연히 내년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곤도 “형들이 다른 팀으로 가면 내가 형들을 막을 거라고 얘기했다”면서 “형들 남으면 후년에 나도 당연히 남는다”고 장담했다.이제 두 선수는 남자농구 대표팀에 합류해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몇몇 스타 선수가 개인 사정을 핑계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해 논란이 된 것과 달리 두 선수는 “나라가 부르면 당연히 가는 것”이라며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특히 오는 29일 ‘피겨 요정’ 곽민정과 결혼하는 문성곤은 지난 12일 대체 선수로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신혼여행마저 취소해야 했다. 문성곤은 “민정이한테 정말 너무 미안하다”면서 “민정이도 대표팀을 해봐서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하는 게 더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예비 신부에 대한 미안함을 떨치는 건 역시 성적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 문성곤은 “얼마나 출전하게 될지 모르지만 팀에 있을 때처럼 열심히 하겠다”면서 “기왕이면 내가 리바운드 잡고 성현이 형이 골을 넣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안양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하루 6400명씩 확진… “도쿄올림픽은 곧 죽음이다”

    하루 6400명씩 확진… “도쿄올림픽은 곧 죽음이다”

    “솔직히 말하면 자살임무라고 생각한다. 멈춰야 한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CEO는 오는 7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 코로나19는 전염성이 한층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주류 감염원으로 바뀌었고,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반복하며 국민적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기업인인 히로시는 일본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해 “10점 만점 중 2점”이라며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위험하다. 위험 요소가 너무 크지만 일본 정부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도쿄 등지에 3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는 등 비상 태세로 대응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주일 평균 하루 64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일본 내 올림픽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한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합니다’라는 주제로 35만 명이 넘는 반대 서명을 받아냈고,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제출했다.뒷짐 지는 IOC “개최하면 여론 바뀔 것”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0일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7∼9일 전화 여론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부정적 여론에 대해 IOC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지난 13일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IOC와 일본의 조직위원회가 전력을 다해 전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OC는 대부분의 선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도쿄 올림픽의 세부 계획에 대해 신뢰를 표했다고 주장했다. 수입의 약 70%가 올림픽 방영권인 IOC와 이미 한화로 17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일본. 전세계가 ‘감염 위험’을 우려하는 이 때 그들은 오직 ‘적자 위험’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 스가, 코로나 긴급사태 확대에도 “안전·안심 올림픽 가능”

    日 스가, 코로나 긴급사태 확대에도 “안전·안심 올림픽 가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4일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발표하면서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저녁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발표한 뒤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관련 질문에 “(코로나19) 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스가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홋카이도와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하기로 했다.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6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일본 내 긴급사태 발령 광역지자체는 9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된 지역의 긴급사태 발령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다. 또 정부대책본부 회의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확산 방지 등의 중점조치’ 적용 지역에 중북부의 군마 및 이사카와 그리고 규슈의 구마모토 3개 현을 추가시키기로 했다. 중점조치 지역은 10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일본은 하루 신규감염자가 13일까지 사흘 연속 6000명을 넘어 정점을 기록했던 1월 초 7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스가 총리는 11개 지역에 내렸던 2차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한 지 한 달 만인 4월 25일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에 3차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5월12일 아이치와 후쿠오카를 추가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45분 기준 일본 전국에서 626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는 67만 3822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81명 늘어나 누적 1만 1396명이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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