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쿄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 리턴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 스릴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309
  • [올림픽 1열] 도떼기시장과 대국 사이… 중국스러운 올림픽 입국

    [올림픽 1열] 도떼기시장과 대국 사이… 중국스러운 올림픽 입국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안 되는 건 없는 ‘OK’ CHINA ‘중국스럽다’는 말에는 참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상상을 넘는 규모로 대국의 기질을 보여줄 때는 좋은 의미로 쓰이겠고, 이기적이고 뜨악한 모습을 보일 땐 나쁜 의미로 쓰이겠지요. 올림픽 입국 현장에는 이런 중국스러운 모습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취재진에게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좋은 측면의 ‘중국스러운’ 모습, 그야말로 대국의 시원시원한 기질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안 되는 건 없고 뭐든 OK하며 곧바로 일 처리를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일본스러운’ 모습과 대비됐는데요. 도쿄 때는 세부 사항이 작은 글씨로 가득한 매뉴얼에 따라 일 처리가 이뤄지면서 당장 안 되는 것이 많은 답답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관련기사 : [올림픽 1열] ‘문서 고문’ 하더니 ‘매뉴얼 세계관’에 갇힌 일본)  자랑하는 걸 좋아하는 중국이니 세계 최초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도시로 남고 싶은 마음이 컸나 봅니다. 메일로 문의 사항을 주고받는데도 마치 실시간 채팅창으로 상담원에게 상담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 되는 걸 되는 방향으로 참 친절히도 설명해준 덕에 도쿄올림픽을 경험한 취재진 사이에선 “역시 대국이라 다르다”란 농담 섞인 평가도 따랐습니다. 기한이 늦어도 OK, 규정에 미흡하게 제출해도 OK, 뭐든 정말 OK인 중국입니다. 현지에 와서 보니 베이징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도시인가 하는 의문은 듭니다. 아직은 서울과 날씨가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빙상 종목이야 그렇다 쳐도 눈이 필요한 설상 종목을 서울 근교 어딘가에서 개최하기 어려운 것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은 다른 올림픽과 달리 최초로 인공눈을 100% 사용하는 대회입니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OK CHINA이기에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것이 대국의 사이즈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입국장‘중국스럽다’는 말에 또 빼놓을 수 없는 의미로 대규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는 땅덩이와 인구를 보유한 나라다 보니 사이즈가 상상을 초월할 때가 있는데요. 베이징 서우두공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우두공항에 내리면 일단 취재진은 입국에 필요한 QR코드를 발급받기 위해 대기하는데요. 도쿄올림픽의 경우 수많은 문서더미 속에 일처리가 더디게 진행된 반면 베이징은 수십명이 한 번에 입국 절차를 처리할 수 있게 장치를 설치해 놨습니다. 대기 시간이 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빠르게 진행된 비결도 여기에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때는 공항을 빠져나오기까지 5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중국은 공장에서 기계로 물건 찍듯 입국에 필요한 코로나19 검사까지 대규모로 진행해 빠져나오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도쿄올림픽 때는 취재진이 알아서 침을 뱉어 관계자가 수거해 검사가 진행되는 ‘셀프’의 방식이었다면 베이징은 직원들이 직접 해주는 체계인 것도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소규모로 검사 시설이 설치돼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코로나 검사 시설은 사이즈가 남다릅니다. 다만 아무리 인구가 많아도 숙련공을 구하기는 어려웠는지 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담당자들의 검사 방식은 무식하다고 할 정도로 깊이 들어옵니다. 코와 입 모두 검사하는데 당하는 사람의 아픔은 아랑곳않고 훅 들어오다 보니 여러 취재진 사이에서 ‘너무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품질보다는 규모로 압도하는 중국스러움이 느껴지는 입국현장이었습니다.도떼기시장 같은 짐 찾기… 배려 없는 중국 코로나19 검사까지는 나름 방역 선진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그 이후는 어땠을까요. 역시나 중국스러웠습니다. 이번엔 안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검사를 마치고 나오면 각자 숙소로 향하는 버스가 올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입국한 인원은 많은데 거리두기도 없고 이를 통제하는 직원도 없습니다. 물론 거리두기를 준수할 수 있을 만큼 대기 장소가 넓지도 않습니다. 어디든 사람이 바글바글한 중국의 평범한 풍경을 보는 느낌입니다. 짐을 찾으러 가서도 중국스러운 혼란함을 느꼈습니다. 갑자기 나가라고 해서 가보니 동대문시장 옷 박스 쌓여 있듯 짐들이 공터에 널부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이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철저하게 ‘폐쇄형 고리’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치르는 올림픽이다 보니 방역이 가장 중요하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인원과 아닌 사람이 뒤섞이지 않도록 하려고 이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입국 현장에서 일반 승객을 만날 일은 없었습니다. 폐쇄를 원칙으로 하다 보니 배려가 부족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개막식 해설을 위해 이날 함께 입국한 송승환 KBS 해설위원이 그랬습니다. 대기 중이던 기자에게 송 위원이 “도와달라”고 다가왔습니다. 시력저하로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가 도우미를 신청했지만 베이징 측에서 이를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송 위원은 “앞이 보이지 않아 대한항공에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직원이 같이 못 들어온다고 전달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입국에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신청했지만 폐쇄 고리 안으로 대한항공 직원의 입장이 막힌 탓입니다. 송 위원은 올림픽이 끝나고 열릴 패럴림픽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입국한 취재진을 기다리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차단된 감옥 같은 숙소와 경기장 이용방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위안부 망언’ 日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 사망

    ‘위안부 망언’ 日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 사망

    일본 극우 보수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전 도쿄도 지사가 1일 사망했다. 89세.고베 출신인 그는 1956년 히토쓰바시대학 재학 중에 발표한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다. 집필 활동 중인 1968년 참의원(국회 상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해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이후 4년 만에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변신해 통산 9선 관록을 쌓았다.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이후 환경청 장관과 운수 대신(교통부 장관 격) 등을 거쳐 자민당의 범파벌 정책집단인 ‘세이란카이’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1999년에는 도쿄도 지사에 도전해 13여 년 간 지사를 지냈다. 그는 재임 중 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쳤다. 또 2012년 4월 방미 중 도쿄도 차원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구입 의향을 밝혀 중일 간 갈등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인종과 성 차별적 발언을 계속하고 일본의 재무장 등 보수층을 자극하는 논리를 펼치는 수법으로 일본의 보수우경화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대북 강경론이 대두할 때는 일본 핵무장을 촉구하는 극단적인 주장도 펼쳤다. 2004년 4월에는 “재일 외국인의 흉악범죄가 계속돼 지진 발생 시 소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자위대 출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불법 입국 외국인 등을 ‘제3국인’으로 지칭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 10월 4선 임기 중 지사직을 내놓고 같은 해 11월 ‘태양의 당’을 창당해 당시 오사카 시장이던 하시모토 도오루 일본유신회 대표와 손잡고 중의원 선거를 통해 국정에 복귀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낙선하며 정계에서 물러났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망언을 쏟아냈다. 2013년 6월 도쿄 거리연설에서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 담화”라고 주장했고, 2014년 3월 기자회견 때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한편 그는 활발한 집필 활동으로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1995년 공동집필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은 미일 관계에 파문을 던졌으며, 친동생인 배우 이시하라 유지로를 그린 1996년 ‘동생’은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은퇴 후인 2016년에는 자신이 통렬하게 비판하던 다나카 가쿠에이(1918∼1993) 전 총리 생애를 일인칭으로 기술한 작품 ‘천재’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놨다.
  • 매일 30명 확진… 도쿄 때보다 심각한 베이징올림픽 상황

    매일 30명 확진… 도쿄 때보다 심각한 베이징올림픽 상황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 등 대회 관계자들이 속속 베이징에 도착하는 가운데, 최근 3일 동안에는 매일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올림픽 때보다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0일 하루 각국 선수단 관계자(선수·코칭스태프·지원인력) 중 8명, 대회 관계자(취재진·외교관·스폰서 기업 관련자 등) 20명, 기존에 입국한 각국 선수단 관계자 4명, 그 외 대회 관계자 5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총 3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28일과 29일에도 각각 36명과 34명이 확진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베이징의 올림픽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총 176명으로 지난해 도쿄올림픽보다도 훨씬 많은 상황이다. 도쿄의 경우, 개막 전 3주 동안 121명의 관계자가 확진된 바 있다. 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찾은 사람들은 방호복으로 꽁꽁 싸매고 외부와 철저히 분리된 완전한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지만 그 안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 기간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확진됐을 경우엔 두 번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대회 기간이 17일인 점을 감안하면 확진시 대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바이애슬론 대표 바스네초바는 베이징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올림픽 꿈은 꿈으로 남게 됐다”는 글을 남겼다.한국 선수단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윤홍근 단장이 이끄는 선수단 본진 74명은 이날 오후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핵산 검사 등 입국 절차를 마치고 선수촌에 입촌했다. 올림픽 기간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채 폐쇄 루프 시스템 안에서 생활하며 경기를 치르게 된다. 다음달 4일 공식 개막하는 동계 올림픽은 이틀 전인 오는 2일부터 컬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한다.
  • 굽은 등, 수술 후 펴질 줄 알았는데… 이봉주는 그래도 웃었다

    굽은 등, 수술 후 펴질 줄 알았는데… 이봉주는 그래도 웃었다

    “인생과 마라톤 공통점은 둘 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뛰는 경우도 있고 안 좋은 상태에서 뛰는 경우도 있지만 몸이 좋든 나쁘든 끝까지 뛰어 완주해야 한다.” 희소병인 근육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가 가족들의 사랑으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누군가의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던 이봉주는 지난해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한층 호전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6시간 넘는 대수술에도 큰 차도는 없었다는 이봉주는 “모르는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주시는데 아직도 건강이 안 좋으니 미안한 마음 뿐이다. 빨리 나아서 빨리 뛰어다는 모습 보여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봉주의 부인은 “오늘도 어제보단 좀 나아졌구나. 감사하다. 이게 제 마음”이라며 매일같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이봉주는 “운동장을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 그러지를 못하니 마음만 앞선다.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까 우울하다”고 아쉬워했다. 짧은 트랙을 힘겹게 뛴 이봉주는 “회복에 대한 기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다. 불사조같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건강 전도사가 되어서 많은 분들에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2000년 일본 도쿄 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7분20초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국민 마라토너’로 불렸다. 그는 현역선수로 활동하며 총 41차례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했다. 은퇴 이후에는 방송에 출연하고, 대한육상연맹 임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육상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썼다.이봉주의 병 근긴장이상증이란 근긴장이상증은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의 긴장이 증가하면서 통증, 전신 뒤틀림 이 나타나는 세계 3대 운동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만8138명이던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2019년 3만9731명으로 9년간 41.2% 늘었다. 목 근육의 경련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경련, 떨림, 경부 통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경미하게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효과적인 치료 약물도 없는 상황이다. 보톡스 주사 혹은 수술로 해당 근육을 긴장시키는 신경 신호를 차단하거나 뇌를 전기로 자극하는 뇌 심부 전기자극 수술(DBS)을 받는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 “국민의 생명보다 선거가 더 중요한가”...日기시다 정권에 쏠리는 비난

    “국민의 생명보다 선거가 더 중요한가”...日기시다 정권에 쏠리는 비난

    일본에서 연일 하루 8만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정부의 대응이 직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때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염 확산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최악인데도 지나치게 느긋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의 생명보다 정치적 계산을 지나치게 앞세운다는 비난도 일각에서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3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수도 도쿄도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의 효과를 지켜보고나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현재 도쿄도 등 대부분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발령돼 있는 ‘만연방지 등 중점 조치’ 수준을 넘어서는 ‘긴급사태’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이를 유보한 것이다. 경제가 더욱 위축되는 것을 막겠다는 차원이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일본에서는 3차 백신(부스터샷) 접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현재의 제6차 확산이 언제 진정될지 가늠조차 어려운 상태다.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30일 인터넷판에서 “기시다 총리에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먹고 자는 것도 잊고 동분서주했던 스가 전 총리와 같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자민당 내부에서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각료(장관) 출신의 당내 인사는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때부터 ‘코로나19 대책은 누가 세우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대책 마련에 대한 열의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안정돼 있던 (지난해 가을 이후의) 귀한 시간들을 헛되이 흘려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가 전 총리는 고령자 백신 접종을 하루 100만회 이상 실시하라고 지시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80만회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 중임에도 정부 대책에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방역대책보다 정치적 이유를 앞세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관심이 오는 3월 자민당 전당대회와 7월 참의원 선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자민당 중진의원은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 등을 앞두고 (강력한 이동제한 등 조치로) 유권자들에게 점수를 잃지 않고 싶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가 전 총리의 필사적인 코로나19 대책도 당시에는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선거 승리 등을 위해서) 상책이라는 게 기시다 총리의 계산일 것이다.”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입법을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과 같은 감염병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의료책임을 국가가 지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를 오는 6월로 미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의 법률은 의료의 최종 책임을 도도부현이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혼란과 비효율 등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자 자민당은 의사, 간호사, 병상 등 의료체계의 종합적인 조정권을 국가가 갖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해 왔다. 기시다 정권이 입법 논의를 참의원 선거 직전인 6월까지 미룸으로써 사실상 이번 회기 입법을 무산시키려는 데는 현재 의료체계를 관리하고 있는 의사회 등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에서 의사회는 선거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우익 성향의 매체 프레지던트까지 “기시다 내각의 황당한 책임 회피”라고 비난했다.
  • “암적인 존재, 체포하라”...일제침략 가르친 日교사에 보수우익 맹공 [김태균의 J로그]

    “암적인 존재, 체포하라”...일제침략 가르친 日교사에 보수우익 맹공 [김태균의 J로그]

    “시즈오카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2018년부터 3년간 한국내 일본인 학교에 근무하면서 ‘역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인’과 ‘역사에 약한 일본의 젊은이’라는 구도로 학생들 수업을 진행했다.” “1919년 일본의 한반도 통치에 저항해 조선에서 일어난 3·1 운동과 당시 주역인 유관순을 거론하며 학생들에게 ‘지배받는 나라의 민중’이라는 관점에서 사고하도록 했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수탈의 역사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친 현장 교육에 대해 일본 보수세력의 맹공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일본 최대의 교원단체)은 지난 28~30일 올해 교육연구전국집회(교연집회)를 열고 지난 1년간 교육연구 활동을 종합한 462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71회째인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렸다. 시미즈 히데유키 일교조 중앙집행위원장은 “교직원 스스로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는 우리의 교육연구 활동은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이를 더욱 충실히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일교조는 마지막 날인 30일 발표한 ‘국제연대· 다문화공생’ 교육 보고서에서 한반도에 대한 일제 침략사 수업 현장 사례를 소개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을 서울의 역사교육시설에 데려가 일본이 한국 독립운동가들에 가한 고문 관련 전시물 등을 견학시키고 학생들로부터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와 같은 감상을 이끌어냈다. 일교조 보고서는 “좁고 이기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사람들을 분단시키고 세계를 분단시킨다”면서 일본인들은 과거 역사를 좀더 진지하게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분과회에서는 지난해 여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학생들을 경기장 관중으로 동원하는 이른바 ‘학교 연계 관전’의 중단을 촉구한 교원들의 활동도 보고됐다. 교원들은 보수 정권과 도쿄도 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이른바 ‘올림픽 교육’이 ‘군국주의’ 이념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는 “자민당 정부는 헌법을 개정(개악)해 제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고 일본을 미국과 함께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고 한다” 등 보수우익과 이들이 추진하는 일본 사회 우경화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들이 여럿 포함됐다. 일교조 발표에 대해 보수우익 진영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는 “한국의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일본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으로, 학생 지도의 균형 감각이 의문시되는 수업 사례 보고였다”고 폄하했다.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후지오카 노부카쓰 부회장은 “일본인을 역사에 무지하고 머리가 빈 존재로 규정하고 아이들에게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학습지도로는 국제적인 인재를 기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한 우익인사는 트위터에서 “반일활동가 일교조의 세뇌 교육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는 교육기본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일국가인 한국의 날조된 역사를 가르치는 이들은 일본의 암적 존재로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인사는 “한국의 진실을 모르고 거짓된 역사를 믿는 교사들이 국내에 있어 소중한 아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친다. 이들을 파면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 코로나 환자에 치료 책임 돌리는 日…긴급사태 선언할까

    코로나 환자에 치료 책임 돌리는 日…긴급사태 선언할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만명대 안팎으로 급증한 일본이 50세 미만 무증상 경증 환자에 한해 의료진 진료 없이 치료하는 방안을 시작했다. 현재 의료 체계로는 코로나19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환자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다. 도쿄도는 31일부터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50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식을 정하는 방식으로 의료 체계를 전환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고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의료기관 진찰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건강 상태를 진찰하고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한 것이다. 다만 상태가 악화하면 24시간 운영하는 ‘자택 치료 서포트 센터’에 연락해 의료진과 통화 후 입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도쿄도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 규모로 10일간 계속될 경우 자택 치료 중인 환자만 약 19만 3000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진이 이들 모두를 진료하게 되면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30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 8128명으로 역대 최다인 29일 8만 4923명보다는 줄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재 도쿄도 등 대부분 지자체에 발령 중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에서 더 강화된 ‘긴급사태’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와 긴급사태 모두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만 긴급사태 시 해당 지자체장은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명령이 가능하다. 이를 어길 시 30만엔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은 전날 NHK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사람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니 (긴급사태 선언이 필요하면) 주저 없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성 소수자 선수 평창 때보다 갑절 늘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성 소수자 선수 평창 때보다 갑절 늘었다

    오는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 소수자 선수들이 3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30일 “이번 대회에 자신이 성 소수자라는 사실을 공개한 선수가 32명에 이른다”며 “이는 4년 전 평창 대회 때의 15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고, 역대 동계올림픽에 나왔던 선수들을 다 더한 수보다 많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성 소수자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자 등을 포괄하는 단어로, 영어 약자로는 LGBT로 표기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제3의 성’을 뜻하는 ‘넌 바이너리(Non-Binary)’라는 사실을 공개한 선수도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에서는 여성적인 느낌의 남성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조차 제약이 따른다.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9월 중국 국립방송관리위원회가 ‘기형적인 미학’에 포함된 이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했다”면서 “중국 미디어들은 출연자의 의상과 스타일, 화장법 등에서 엄격한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여성적인 느낌의 남성 외모를 선호하는 풍조는 한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인기 가수 차이쉬쿤 역시 화장과 헤어 스타일을 더 ’마초‘적으로 바꿔야 했다”는 것이다. 유엔 보고서는 ”중국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공개하는 성 소수자의 비율이 5% 정도에 그친다“고 전했다. 또 ‘월드 밸류스 서베이’라는 국제기구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조사 대상의 70% 정도가 ’이웃에 동성애자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캐나다 8명, 미국 6명, 영국 4명 등의 선수들이 성 소수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출전할 예정이다. 피겨스케이팅 루이스 깁슨(영국), 스키의 거스 켄워디(영국) 등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피겨스케이팅 티머시 르두크(미국)는 자신이 ’제3의 성‘이라고 밝혔다.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피겨에 애덤 리펀(미국)이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다이빙의 톰 데일리(영국)가 금메달을 따낸 뒤 ”성 소수자들의 올림픽 출전이 어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AI가 밥도 해준다” 中올림픽 선수촌 최첨단 시설, 일본도 인정?

    “AI가 밥도 해준다” 中올림픽 선수촌 최첨단 시설, 일본도 인정?

    내달 4일 시작되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단을 위한 올림픽 선수촌 시설이 속속 공개돼 화제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과 비교하는 각종 시설 경험담이 소셜미디어 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일본의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신문 보도를 인용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와 호텔 등에 배치된 인공지능(AI) 로봇들의 활약상을 30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메인 미디어센터 식당에는 AI 로봇이 배치돼 선수단이 주문한 음식을 식탁 위로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단 사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목적으로 기존의 인력 배치를 대체한 AI가 활용되고 있는 것.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받고 직접 조리하는 주방 시설에도 AI가 전면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투명한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식당을 찾은 선수단이 원하는 음식을 버튼을 사용해 주문하고, 주문을 받은 유리 벽 너머의 AI가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이다. 완성된 음식이 진열대 위에 올려지면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AI가 선수단이 착석한 식탁 위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때 식당에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한 선수단과 관련 직원들은 주문 후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편리하게 음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 로봇 식당은 10분당 200명의 음식을 한 번에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수촌 식당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칵테일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AI 로봇이 활동을 시작해오고 있다. 선수촌을 방문한 선수단과 관련 직원들을 위해 오후에만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AI 칵테일 바에 배치된 칵테일 제조 전문 AI다. 일종의 전문 바텐더와 유사한 수준의 칵테일일 제조, 유리잔에 담아 식탁 위에 전달하는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텔 로비에 배치된 소독 전문 AI는 호텔 곳곳을 순환하며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선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독제를 방사하는 업무도 바로 이 AI가 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방문객 전용 호텔과 선수단이 입주한 선수촌 시설에는 로비 바닥과 복도, 엘리베이터 내외부 시설, 비상구 계단 등을 순환하며 소독제를 방사하는 전문 청소 AI 로봇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 AI 로봇은 전·후면에 365도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건물 내부의 방문객들과 마주칠 시 미리 자리를 피하는 등의 방식으로 최일선 방역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AI 활용 방식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AI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면서 ‘인적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동계올림픽은 선수촌을 찾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앞서 중국 지난 28일에는 미국 루지 국가대표 선수인 서머 브릿쳐가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으로 올림픽 선수촌 내부의 모션베드(전동침대)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상에는 브릿쳐가 리모컨 버튼을 눌러 침대 각도를 조절했는데, 30초가량의 이 영상은 30일 기준 35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촌 전동침대는 가로 1.2m, 세로 2m 사이즈의 스마트 침대로 제작, 선수들의 맥박과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자가로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 [나우뉴스]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나우뉴스]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에 도착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숙소 내부와 침대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루지 국가대표 선수인 서머 브릿처(27)는 틱톡을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돼 있는 모션 베드(침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침대는 리모콘 이용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총 8가지 모션으로 바꿀 수 있다. 브릿처는 선수촌 침대와 리모콘 등을 공개하며 “이곳에는 ‘골판지 침대’가 없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조직위는 어떻게 단 하나의 자세로만 잘 수 있는 침대를 제공할 수가 있지‘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전했다.브릿처가 언급한 ’도쿄 침대‘는 지난해 열린 2020도쿄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골판지 침대’를 의미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해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제공했다. 일본 측은 친환경적인데다 선수들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정도라고 자랑했지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조롱과 논란은 올림픽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여기에 일본 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선수들에게 ‘신체 접촉 통제’ 명령을 내리자, 일본 안팎에서는 골판지 침대의 목적이 신체 접촉 차단과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된 골판지 침대는 ‘안티 섹스 침대’(성관계 방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중국 측이 이를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브릿처 선수의 영상을 보면 침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브릿처는 틱톡 영상에서 “많은 사람이 선수촌의 침대 상황에 대해 궁금해 했다. 내가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것이 있어서 기쁘다”면서 “베이징 선수촌에 있는 침대는 도쿄올림픽 당시 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의 지난해 11월 기사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침대는 브릿처의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기술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선수촌 직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스마트 침대에 데이터 수집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는 침대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수 등 신체 데이터를 정확하게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브릿처의 영상을 본 뒤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역도 선수인 매티 로저스는 “(너무 부러워서) 울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배구 선수는 “골판지 침대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기억하는 도쿄 출전 선수들이 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 하루 확진 8만 4000명대, 러시아 10만 넘어, 중국 베이징 12명

    일본 하루 확진 8만 4000명대, 러시아 10만 넘어, 중국 베이징 12명

    일본의 2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 4000명대를 기록하며 닷새 연속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8만 4934명이며 사망자는 39명이다.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 3464명으로 직전 일주일(3만 4575명)의 1.8배로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도쿄와 오사카 등 34개 광역지자체에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긴급사태’의 전 단계인 중점조치가 적용되는 지역에선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유동 인구를 줄이는 방역 규제를 시행한다. 러시아도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입·확산 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신규 확진자는 11만 3122명으로 전날의 9만 8040명)보다 15.3% 이상 증가했다. 이달 초순까지 1만명대에 머물렀다가 중순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61만 5779명으로 세계 여섯 번째다. 신규 사망자도 이날 668명이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가 33만 111명으로 늘어났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28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 6951만명이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쳐 인구(1억 4600만명) 대비 접종률은 47.6%에 그쳤다. 반면 방역 당국은 7926만명이 2차 접종을 완료해 인구 대비 접종률이 54.2%라고 다르게 집계했다. 당국은 접종 완료자와 감염 후 회복된 사람을 함께 고려한 집단면역 수준은 64%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달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날 오후 4시부터 24시간 동안 베이징에서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12명의 확진자 중 9명의 근무지가 냉동창고 두 곳(각각 7명과 2명 확진)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방역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펼쳐 한동안 코로나19의 청정지대로 분류됐던 베이징은 지난 15일 이후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곳곳에서 주민 전원 대상 핵산(PCR) 검사가 실시되는 등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 베이징 ‘같은 장소·다른 올림픽’ 2008년 하계& 2022년 동계 올림픽

    베이징 ‘같은 장소·다른 올림픽’ 2008년 하계& 2022년 동계 올림픽

    중국 베이징이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세계 첫 도시로 기록됐지만, 하계 올림픽을 치렀던 2008년과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축된 축제 분위기는 물론, 주최국인 중국 정부의 태도도, 중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도 12년 새 사뭇 달라졌다고 BBC가 최근 전했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올릭픽’이 됐다는 점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 제로’ 전략 아래 선수단과 현지인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폐쇄루프 시스템을 만드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최근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60여명까지 다시 늘고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비상이 걸리자, 중국 당국은 일반 티켓 판매를 없애 버렸다. 대신 철저한 검역 및 수 차례 코로나 검사 등 관련 조치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특정 그룹에만 경기 입장권을 배포한다.대내외 문화계 인사들은 중국 정부가 2008년 하계 올림픽 당시보다 한층 경직되게 변했다고도 비판한다. 당시 사상 첫 올림픽을 치른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과거 20세기 100여년 간 서구 열강에 겪었던 굴욕을 화려한 경제 성장의 성과로 과시하며 대갚음했다. 그 해에 티베트 승려들의 분리독립 요구 유혈 시위, 무려 7만명이 사망한 쓰촨성 지진 등 인권 이슈, 천재지변이 튀어나오긴 했만, 베이징 하계 올림픽은 서구 사회가 중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가 됐다. 산업화로 활력있는 도시들, 새로운 걸작 건축물, 대규모 문화공연 등이 서구인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이는 마치 ‘새롭게 굴기한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이라’는 일종의 포효로 전세계에 받아들여졌다. 14년이 지난 2022년, ‘G2’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규모는 눈부시지만, 당시 부주석에서 주석으로 변신한 시진핑 ‘집권 2기’ 시대 이념적 경직성은 한층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2008년 하계 올림픽 전 외신기자에 대한 여행규제를 완화하는 등 한때 유화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2022년 중국은 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인권·민주화를 외칠 지식인이나 인권 변호사들은 이제 본토에 남아있지 않을 뿐더러 자칫 ‘조국 비하’ 발언으로 비칠까봐 인터뷰에 응하는 자체를 불안해 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메신저 ‘위챗’에서는 그동안 ‘문제적 집단’으로 지목됐던 지식인 그룹이 공유그룹에서 사라지는 등 당국 검열도 철저하다. 이미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주요 문화 심포지움에 참석해 “이상한 건축물들은 이미 충분하다”고 일갈하는 등 과감하고 자유로운 예술적 시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화계 인사들은 “올림픽 때문에 다소 완화된 규제가 폐막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들어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국가들도 늘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호주, 일본 ,벨기에 등 10개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고, 독일은 외교·체육 장관이 개인 소신을 앞세워 올림픽 참석을 거부했다. 중국 시장의 눈치를 봐야 하는 비자, 코카콜라 등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기업들도 지난해 도쿄 올림픽과 견줘 올해는 트위터에서 ‘베이징 2022’ 언급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올림픽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에 도착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숙소 내부와 침대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루지 국가대표 선수인 서머 브릿처(27)는 틱톡을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돼 있는 모션 베드(침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침대는 리모콘 이용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총 8가지 모션으로 바꿀 수 있다. 브릿처는 선수촌 침대와 리모콘 등을 공개하며 “이곳에는 ‘골판지 침대’가 없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조직위는 어떻게 단 하나의 자세로만 잘 수 있는 침대를 제공할 수가 있지‘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브릿처가 언급한 ’도쿄 침대‘는 지난해 열린 2020도쿄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골판지 침대’를 의미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해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제공했다. 일본 측은 친환경적인데다 선수들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정도라고 자랑했지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조롱과 논란은 올림픽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여기에 일본 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선수들에게 ‘신체 접촉 통제’ 명령을 내리자, 일본 안팎에서는 골판지 침대의 목적이 신체 접촉 차단과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된 골판지 침대는 ‘안티 섹스 침대’(성관계 방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중국 측이 이를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브릿처 선수의 영상을 보면 침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브릿처는 틱톡 영상에서 “많은 사람이 선수촌의 침대 상황에 대해 궁금해 했다. 내가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것이 있어서 기쁘다”면서 “베이징 선수촌에 있는 침대는 도쿄올림픽 당시 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의 지난해 11월 기사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침대는 브릿처의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기술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선수촌 직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스마트 침대에 데이터 수집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는 침대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수 등 신체 데이터를 정확하게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브릿처의 영상을 본 뒤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역도 선수인 매티 로저스는 “(너무 부러워서) 울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배구 선수는 “골판지 침대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기억하는 도쿄 출전 선수들이 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日열도 화산 대폭발 전조인가”...통가 이후 잇딴 분화에 우려 고조

    “日열도 화산 대폭발 전조인가”...통가 이후 잇딴 분화에 우려 고조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 분화 이후 주요 화산지대의 추가 폭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본 서부 화산지대에 심상찮은 움직임이 이어져 전문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닛칸겐다이(日刊現代)는 29일 “규슈 가고시마(鹿兒島)현 스와노세지마(諏訪之瀬島)의 미타케 분화구에서 지난 25일까지 1차례의 분화와 7차례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스와노세지마는 가고시마현 도시마무라(十島村)에 있는 화산섬이다. 폭발 당시 분연(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이 상공 1.4㎞까지 치솟았고, 분석(화산에서 방출된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 등)은 남동쪽 800m 지점까지 날아갔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같은 가고시마현의 화산섬 사쿠라지마(櫻島) 미나미다케(南岳) 산정 분화구에서 올들어 2번째 폭발이 발생, 분연이 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8월에는 도쿄도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의 해저화산 후쿠토쿠오카노바(福德岡ノ場)에서 100년에 1번꼴로 일어나는 수준의 화산 분화가 발생해 분석이 방출됐다. 닛칸겐다이는 “전 세계 2000개 이상의 화산 가운데 10% 정도가 일본 열도에 존재하고 있다”며 “그동안에도 활화산 활동이 드문 것은 아니었지만, 통가 해저화산 분화가 일어난 직후에 발생한 만큼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통가의 화산 폭발은 인도·호주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태평양판 경계에 있는) 일본 열도의 화산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번 화산 폭발에 따른 자극으로 일본에서 화산 대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했다.다카하시 마나부 리쓰메이칸대 환태평양문명연구센터 특임교수는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과 맞물리면서 최근 사쿠라지마와 스와노세지마의 분화를 일으켰고, 지난해 8월 발생한 오가사와라 제도 분화도 같은 원인이었다”며 “이를 유발한 것은 통가 해저화산 폭발을 유발한 태평양판의 지각변동인 만큼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필리핀판 지각의 향후 추이다. 필리핀판 위에 후지산, 하코네산, 아시타카산, 이즈오시마 등 일본의 대표적인 화산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피임은 OK, 포옹은 NO”…베이징올림픽 조직위 ‘올림픽 콘돔’ 배부

    “피임은 OK, 포옹은 NO”…베이징올림픽 조직위 ‘올림픽 콘돔’ 배부

    베이징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단 등에 피임기구 콘돔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신체 접촉은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림픽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해 외부와 차단되는 폐쇄루프 안에서 지내야 하는데, 베이징올림픽 조직위는 이 ‘폐쇄루프’ 내에서 선수들에게 콘돔을 제공키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모든 올림픽 관련 기구가 적절한 시기에 폐쇄루프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콘돔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루프 내 방문한 취재진들에 따르면 방마다 콘돔 5개가 비치됐다. 포장 상자 겉면에는 각각 오륜기 색깔 바탕에 중국 전통 연등 무늬가 그려져 있다. 다만 조직위는 앞서 배포한 가이드라인인 ‘플레이북’을 통해 선수들에게 포옹이나 하이파이브, 악수와 같은 신체적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했다. 또 동료선수와의 사회적 거리도 최소 2m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베이징올림픽 조직위가 총 몇 개의 콘돔을 배부할 예정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올림픽 참가 선수단 등에 콘돔을 제공하는 관행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예방 등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올림픽 당시 무료로 나눠줬던 콘돔 개수는 8500개였지만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선 10만개로 늘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15만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올림픽 역대 최다인 45만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 후 개최됐던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서는 15만개의 콘돔을 나눠줬다. 당시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콘돔을 선수촌에서 사용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집으로 가져가는 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 그냥 다 하시죠 가을야구, 10팀 모두

    10명 중 6등은 잘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던지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6위도 가을야구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KBO는 지난 26일 포스트 시즌 진출팀 확대 등이 담긴 사업안을 발표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유망주 발굴 등에 비해 팬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사안이다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KBO 관계자는 27일 “도쿄올림픽 이후 ‘KBO가 위기’라는 얘기가 있었고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방안이 나왔다”면서 “뭘 하면 재미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포스트 시즌 확대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은 인큐베이팅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2012년 기존 8개 팀에서 10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도록 와일드카드 제도를 바꿨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시 지난 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도입해 기존 16개 팀에서 20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한국도 야구, 농구, 배구 등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팀을 늘려 왔다. 포스트 시즌 확대는 흥행 효과가 확실하다. 지난 시즌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단두대 매치를 펼친 NBA처럼 역사적인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MLB의 와일드카드 제도는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격 확대는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이 줄고 오히려 하위 팀이 체력을 아껴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강 체제인 프로농구는 사실상 1, 2위의 차이가 없어 프로야구가 이 모델을 따라간다면 굳이 정규리그 우승에 목숨 걸 필요가 없어진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지만 결국 체력을 아낀 용인 삼성생명이 5할 승률도 안 되는 성적으로 우승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가을야구 진출팀이 늘어나면 흥행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전체의 60%가 나가면 리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MLB도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사업적으로 성공했는데, 미국은 30개 팀 중 10개 팀이라 한국과 다르다”고 짚었다. KBO도 이런 문제를 알기에 고민이 더 깊다. KBO 관계자는 “농구 모델을 따라가는 것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 1위 프리미엄 같은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 한국차의 무덤 일본 … 현대차 EV로 재도전

    한국차의 무덤 일본 … 현대차 EV로 재도전

    현대차가 ‘한국차의 무덤’으로 통하는 일본 시장에 전기자동차(EV)를 앞세워 13년 만에 재도전한다. 현대차의 일본 현지 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다음달 중순 도쿄 지요다구에서 ‘2022 현대차 기자발표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일본 시장 재진출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이오닉5와 넥쏘 일본어판 홍보물을 제작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법인명도 ‘현대자동차재팬주식회사’에서 영문인 ‘Hyundai Mobility Japan 주식회사’로 바꾸며 기업 이미지에도 변화를 줬다. 일본시장은 수입차 비중이 8%를 넘지 못할 정도로 자국 차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특히 한국차를 낮춰 보는 시선도 많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8년 동안 판매량이 1만 5000여대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자 2009년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했다. 현재 버스와 같은 상업용 차량 판매를 중심으로만 일본 사업을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기인 현 시점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적기라고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했던 업계 1위 도요타는 지난해 말에서야 뒤늦게 전기차 투자 방침을 밝혔을 만큼 준비가 미흡한 상태다. 일본 정부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며 친환경정책을 들고 나온 점도 현대차의 일본 재도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48만대를 판매해 혼다(146만대), 닛산·미쓰비시(89만대)를 제치고 글로벌 5위를 달성했다.
  • SSG는 눈앞에서 놓쳤는데… 6위까지 가을야구 가나

    SSG는 눈앞에서 놓쳤는데… 6위까지 가을야구 가나

    지난해 프로야구는 1위부터 6위까지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다. 9이닝 무승부 제도와 맞물려 승차가 벌어지지 않는 경기가 속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1위 결정전까지 열렸다. 격랑의 순위 경쟁에서 SSG 랜더스는 끝내 0.5경기 차로 가을야구 티켓을 놓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0명 중 6등은 잘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어떤 6위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던지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6위도 가을야구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KBO는 지난 26일 포스트 시즌 진출팀 확대 등이 담긴 사업안을 발표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유망주 발굴 등에 비해 팬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사안이다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KBO 관계자는 27일 “도쿄올림픽 이후 ‘KBO가 위기’라는 얘기가 있었고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방안이 나왔다”면서 “뭘 하면 재미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포스트 시즌 확대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은 인큐베이팅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프로 스포츠는 포스트 시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 왔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2012년 기존 8개 팀에서 10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도록 와일드카드 제도를 바꿨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시 지난 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도입해 기존 16개 팀에서 20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KBO도 10개 팀이 되면서 4강에서 5강으로 가을야구 진출팀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여자 프로 스포츠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팀이 늘어났다.포스트 시즌 확대는 흥행 효과가 확실하다. 지난 시즌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역사적인 단두대 매치 역시 NBA 사무국이 포스트 시즌을 확대한 덕에 성사됐다. MLB의 와일드카드 제도는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굳건하던 인기에 큰 위기가 찾아온 KBO 역시 새로운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지난해처럼 5위와 6위가 0.5경기 차로 사실상 실력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면 6강 체제에서 오히려 포스트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자격 확대는 ‘공정성’ 논란과 연결되는 문제가 있다. 긴 호흡으로 달려온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이 줄어 오히려 1위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하위 팀이 체력을 아껴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강 체제인 프로농구는 사실상 1, 2위의 차이가 없어 프로야구가 이 모델을 따라간다면 굳이 정규리그 우승에 목숨 걸 필요가 없어져 승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지만 결국 체력을 아낀 용인 삼성생명이 5할 승률도 안 되는 성적으로 우승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면 야구계의 추세이기도 하고, 가을야구 진출팀이 늘어나면 경기 수도 늘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전체의 60%가 나가면 리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MLB도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사업적으로 성공했는데, 미국은 30개 팀 중 10개 팀이라 한국과 다르다”고 짚었다. KBO도 이런 문제를 알기에 고민이 더 깊다. KBO 관계자는 “일부에서 보도된 대로 농구 모델을 따라가는 것으로 확정된 게 아니라 여러 안을 가지고 있다. 1위 프리미엄 같은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 “후쿠시마 피폭으로 갑상선암” 도쿄전력에 65억원 청구한 청년 6명

    “후쿠시마 피폭으로 갑상선암” 도쿄전력에 65억원 청구한 청년 6명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근처에서 살던 여섯 청년들이 피폭 후유증으로 갑상선암이 발병했다며 도쿄전력(Tepco)에 540만 달러(약 6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당시 6~16세였던 이들 젊은이들은 갑상선 일부나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변호인들은 주장했다. 하지만 방사능 피폭이 암을 불러왔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입증하느라 꽤 힘들 것 같다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Tepco 대변인은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원고들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들어본 뒤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에 지진이 엄습하고 이 바람에 원전의 핵융합로가 녹아 내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지만 광범위한 피폭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현저히 피폭량이 적어 그나마 현지 주민들의 피해는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장기적 피해가 어떨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유엔 전문가 패널위원회는 지난해 동일본 참사가 전체 인구에게 어떤 직접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서를 통해 이 지역의 암환자 발생 빈도를 눈에 띄게 높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다가 2018년 원전 근무자가 방사능 노출 후유증으로 세상을 등지자 일본 정부는 유가족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소송에 참여한 원고들은 방사능 노출이 암 발병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가족력을 따져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게니치 변호사는 “일부 원고는 고등교육을 받지도, 직장을 구하지도 못했고, 미래를 향한 꿈도 접어야 했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이들의 소송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괜찮다고 강변하지만, 후쿠시마를 떠나온 이들은 여전히 살기 좋지 않은 곳이라고 여기고 있다. 후쿠시마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300명 가까이 된다.
  • R&D투자 세계 5위, 노벨과학상 0명… 창의적 ‘K사이언스’가 답이다

    R&D투자 세계 5위, 노벨과학상 0명… 창의적 ‘K사이언스’가 답이다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현 정부의 성과에 대한 평가 및 비판과 더불어 한국의 현재 좌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그 담론 중 하나가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이다. 한국은 수출이나 국내총생산(GDP) 같은 지표나 숫자에선 어엿한 덩치의 선진국이다. 하지만 과연 국가와 사회를 이루는 제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선진국이라 할 수 있나 하는 의문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연중 기획으로 이런 의문에 대답하는 시리즈를 내보낸다. 첫회는 기초과학. 선진국을 규정하는 척도는 경제와 사회문화 등 다양하겠으나 과학기술 수준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 주요 7개국(G7)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과학 강국이고, 현대 사회경제 체제가 과학기술의 혁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의 선진국은 막대한 규모의 연구비를 오랜 기간 투입해, 질과 양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을 생산하며 인류의 과학 발전과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나라가 기초과학 분야의 선진국인지 여부는 이 세 가지 관점에서 G7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연구비, 논문, 과학발전 선도 연구비부터 보자.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020년 기준으로 94조원(789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다. 이미 G7 국가 중 중간 정도라 한국은 연구개발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투입 비율은 4.81%다. 중국과 G7 국가들의 비율인 2~3%를 훨씬 넘고 인구 1인당 연구개발비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 프랑스 등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특히 정부의 총예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국제적인 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연구개발 비중이 높고 기술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로 손꼽는다. 문제는 연구개발비의 기초과학 투자 비중인데 우리의 경우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약 30%를 기초 연구에 투자하고 있어 선진국적 구조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연구자가 주도하는 기초연구 예산을 2017년 1조 2600억원에서 2022년 2조 5500억원으로 5년간 두 배 이상 증액했다. GDP 대비 기초연구비 비중도 0.7%(2019년 기준)인데, 이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음으로 기초과학의 연구 성과물인 논문을 보자. 한국의 논문 발표량은 세계 12위다. 전 세계 논문의 3.45%다. 연구비 투입이 세계 5위임을 감안하면 높지 않지만 연구비 증가에 따라 논문 발표량도 착실하게 늘고 있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의 논문 수 증가율이 65.1%다.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로 8~40%인 G7 국가들과 비교해도 연구 성과의 산출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구비당 논문 발표량은 미국, 독일, 일본 등과 비슷한 수준이고 인구 1인당 논문 수 역시 영국, 독일, 미국 다음으로 세계 4위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논문 발표량이 12위라는 점만 보고 연구 생산성을 회의적으로 보지만 논문의 양적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연구는 결코 비효율적이지 않으며 G7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연구의 질적 수준과 인류에 대한 기여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자. 정량 평가는 어렵지만 논문에 대한 학계의 관심을 나타내는 피인용 수(다른 논문에서 인용된 횟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논문 한 편당 피인용 수가 7.57회로 세계 34위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에 크게 뒤질 뿐 아니라 중국에도 뒤지는 수준이다. 다만 2018년 이후 일본을 추월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지표다.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가 중요 과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논문들로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에 게재된 것 중 피인용 수 세계 상위 1% 이내인 고인용 논문(Highly Cited Papers·HCP) 수를 살펴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HCP는 최근 10년간 5716편으로 세계 14위에 머물러 있다. 과학 연구의 질적 수준을 계량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간접 지표를 통해 보면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수준이 G7 선진국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보는 데 무리가 없다. 노벨상 수상도 하나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데 아다시피 노벨상은 논문 피인용 수를 계량해 선정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세계인의 관점에서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가 더 중요하다. 최근만 봐도 힉스 입자의 발견, 중력파와 블랙홀의 관측, 유전자 조작기술 발명,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터 개발 등이 있다. 여기에 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주요 과학 기관과 매체들이 발표하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에 한국의 연구 결과가 자주 거론되는 단계에 올라섰을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세계 과학계를 선도하는 기초과학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과학 발전과 인류 문명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보면 우리 기초과학의 수준은 더 명확해진다. 민간과 정부가 투자를 확대한 1990년대 이후부터 보더라도, 아직 세계 과학계에 큰 영향을 주고 과학 발전과 인류 문명에 유의미하다고 평가받을 성과나 업적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밀접한 이유일 것이다. 세 가지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은 양적으로는 충분히 성장했으나 질적 수준은 아직 선진국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질적 대전환 이뤄야 그렇다면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선진 과학에 도달하기 위한 양적 성장의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양과 질의 대전환, 즉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결과 산출에 집중해야 한다.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는 단지 피인용 수가 높은 연구를 뜻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과학은 막대한 연구비 투입, 논문의 산출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의 과학적 연구를 선도하고 놀라운 발명 및 발견을 통해 과학 발전의 중요한 문제에 해답을 내놓으며 연구들을 장기간 축적해 인류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며 혁명적 문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는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해답을 주는 연구여야 한다는 의미다. 실천과 도달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핵심적인 전략 요소는 ‘창의적인 연구에 대한 장려’다. 아직 우리나라 과학계는 선도 연구대학들조차 이러한 높은 수준의 연구를 장려하고 높은 기준으로 교수들을 평가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논문 수를 세고, 피인용 수를 세며, 외국 교수들의 추천서에 의존한다. 정부 연구과제 평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전 인류가 현재 열광하고 있는 케이팝과 케이무비의 성공 요인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우리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와 방식으로 접근한 데 있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과학과 인류 문명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면서도 선진 각국에서 주도하는 과학 연구와는 다른 독창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 빠르게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나아가는 K사이언스의 길이 될 것이다. 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염한웅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대, 연세대, 포스텍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17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위촉됐다. 고체물리학 연구자로서, 특히 금속 원자선 전자물성 분야를 창시하고 세계적 분야로 확립한 석학. 200편 이상 논문을 발표하고 금속원자선을 활용하는 새로운 정보처리방식인 솔리토닉을 주창했다. 미국물리학회와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펠로로 선임됐으며 2015년 한국과학상, 2016년 인촌상, 2017년 경암상 등 주요 국내 과학상을 수상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