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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감이 가시지 않아요”…日 2030세대 코로나 후유증 심각

    “피로감이 가시지 않아요”…日 2030세대 코로나 후유증 심각

    지난해 5월 가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일본 아이치현의 고교 1학년 여학생은 완치 후에도 현기증 등 후유증에 1년 이상 시달리고 있다. 목욕을 한 것만으로도 지쳐서 곧바로 잠들어버릴 정도다. 통학조차 어려워 결국 집에서 통신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이 여학생에게 신경 면역계 질환인 ‘근통성 뇌척수염(ME)·만성피로증후군(CFS)’이라고 진단했다. 이 여학생은 “후유증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왜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일까만 생각하게 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일본에서 젊은층의 코로나19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고 지나갔더라도 권태감만이 아니라 후각 및 미각 장애, 탈모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젊은층이 상당수였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상담 창구를 개설한 도쿄도에서 지난달까지 후유증에 대한 상담 건수는 809건에 달했다. 40대가 762건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759건, 30대 662건, 50대 627건, 10대 201건 등의 순이었다. 후유증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많다는 이야기다. 도쿄도 세타가야구가 3710명을 대상으로 이달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은 사람은 30대 53%, 20대 47%로 나타났다. 반면 80대는 35%, 90대는 39%로 20~30대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가나가와현 에비나시의 한 5인 가족은 전원이 지난 8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모두 완치됐지만. 경증 진단을 받은 둘째 아들만 감염 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강한 권태감과 미각 장애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많지만 전문가들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과 연관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일본에서 이처럼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리는 젊은층은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여름 5번째 재확산이 벌어진 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야마대학병원 오오츠카 후미오 부원장은 “당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안 된 젊은 세대에 감염자가 많았는데 후유증도 (백신을 맞지 않은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 [특파원 칼럼] 한국도 일본도 퍼주기 이후가 없다/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도 일본도 퍼주기 이후가 없다/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 정부가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동이 있는 가구에 10만엔(약 103만원)씩 지급하는 내용의 경제 대책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모두에게 다 주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연수입이 960만엔(약 1억원) 이상이면 10만엔은 지급되지 않는다. 지원금을 쓰지 않고 모아 둘 수 있다는 지적에 연내 현금 5만엔, 내년 봄에 육아 등 특정 분야에만 쓸 수 있도록 5만엔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지원 대책의 핵심으로 이러한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속내는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핵심 공약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논쟁도 있었다. 자민당은 고소득층은 배제해야 한다고 했고, 공명당은 공약대로 모든 계층에 공평하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논의 끝에 연수입 960만엔이라는 기준선을 두는 데 합의했다. 상위 소득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받을 수 없는 건데 이 정도로는 사실상 모두에게 지급된다고 공명당이 자체 판단하면서다. 일본판 ‘재난지원금’ 정책 결정 과정이 어디선가 본 듯한 이 낯익음은 이미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겪어 온 일이기 때문이다. 보편 지급이냐 선별 지급이냐는 논란부터 시작해 현금으로 주느냐 쿠폰으로 지급하느냐는 방식까지 거의 같다. 일본판 재난지원금에서 고민되지 않은 부분은 ‘재원’이다. 일본 정부가 19일 발표한 경제 대책의 총규모는 55조엔이나 된다. 원래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30조엔 정도로 가늠했는데 재난지원금이 끼어들면서 예산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필요한 예산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예산 집행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기로 했고, 자민당은 연내에 이를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이런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데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일본의 제1야당이라는 입헌민주당은 총선 패배의 충격 수습이 우선으로 누구를 대표로 뽑을 것인지에만 혈안이 돼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재난지원금에 67%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선심성 정책이 가져올 미래의 재정 부담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다. 정작 재난지원금을 받는 국민만 걱정하고 있는 꼴이다. 소득을 늘려 소비를 증진시키고 생산을 늘리는 선순환을 노린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경제가 회복되기는 재난지원금만으로는 쉽지 않다.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8%를 기록했다. 일시적 소비 촉진으로만 마이너스를 극복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본판 재난지원금에도 허점이 가득하다. 코로나19 피해는 독신 가구도 예외가 아니었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에만 지급한다. 부부 합산으로 연수입이 960만엔 이상이라도 10만엔을 받을 수 있다. 고소득자를 제외하겠다는 원칙에서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해 왔던 방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 코로나19로 멈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은 겉포장에 불과하고 선심성 정책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상회복지원금, 방역지원금 등 이름만 바꾸며 혼란을 키웠고 재정 악화 우려에 당정 갈등으로까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를 내년으로 미루는 데 그쳤다. 논의 시점만 미뤘을 뿐 지원금 외의 경제 회복 정책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과 일본, 서로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지만 이런 점은 닮지 않아도 되는데 닮았다.
  • [In&Out] 국가대표는 연구 대상 아닌 지원 대상이다/김돈순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장

    [In&Out] 국가대표는 연구 대상 아닌 지원 대상이다/김돈순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장

    한창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분주했던 지난해 가을, 국가대표선수촌에서는 때아닌 ‘마루타’ 논란이 있었다. 이 충격적인 단어는 다름 아닌 강화 훈련에 매진 중이었던 국가대표 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연속으로 지적되며 체육계 내부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대표선수촌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스포츠과학 밀착지원팀이 있다. 직원 40여명에 예산이 30억원이 들어가는데, 정작 현장에선 훈련 지원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푸념이 나온다. 이유가 뭘까. 현재 국가대표 등록, 선수촌 입촌 관리, 강화 훈련 지원, 대회 파견, 의무 지원, 선수 식단 관리를 포함해 국가대표팀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선수촌과 종목단체에서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체력 측정과 스포츠과학 지원 파트는 한국스포츠 정책과학원에서 별도로 밀착지원팀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운영 주체의 이원화로 수년째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형식적으로 체력 측정을 해 왔다는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체력 측정 후 데이터 공유가 안 되는 상황과 인기 종목에 대한 편중 현상이 발생해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게다가 선수들의 동의 없이 측정 결과를 논문 자료로 활용해 선수단에선 우리가 실험 대상이냐는 거친 목소리도 나온다. 현장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하기보다 연구 실적을 쌓는 데 선수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년간 스포츠정책과 학원 출신 연구원 6명이 대학교수로 이직한 바 있다. 많은 종목단체가 수년간 중점 지원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해 스포츠과학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나마 스포츠과학 지원이라고 받았던 측정 데이터는 종목별 단체의 경기력향상위원회도, 국가대표선수촌도 모른다. 혹시 선수 개인에게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 훈련을 하기도 바쁜 선수들이 측정 데이터까지 수년간 고이 모아 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스포츠 의학·과학 지원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 지도자의 전문기술 지도 외에도 체력 측정과 컨디션 조절, 스포츠 역학, 스포츠 심리, 동작·기술 분석, 스포츠 영양 같은 종합적인 밀착 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는 국가대표 선수단이라는 동일 대상에 대한 지원 체계가 이원화돼 정부예산 집행과 조직 운영에 비효율을 낳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늦게나마 최근 국회에서 국가대표 선수 지원 체계를 일원화해 효과적으로 훈련 지원을 돕는 법안이 여야에서 모두 발의됐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각각 발의했다. 국가대표는 연구 대상이 아니라 지원 대상이다. 국가대표에 대한 모든 지원은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하는 게 맞다.
  • ‘나태주 詩’ 낭송하며 K북 소개한 日원조 아이돌

    ‘나태주 詩’ 낭송하며 K북 소개한 日원조 아이돌

    “한일 간 역사나 정치 등은 해결되지 못한 게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마음에 와닿는 게 있습니다. 그게 문학까지 이어진 게 아닐까요.” 1980년대 일본의 국민 아이돌이자 현재 인기 배우인 고이즈미 교코가 21일 유튜브로 진행된 ‘K-BOOK(케이북)을 읽다, 이야기하다’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나태주의 시집 등 그가 읽은 한국의 유명 문학 작품을 소개했다. 이 행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주최해 올해로 3년째 열리는 ‘K-BOOK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일본의 서점가인 도쿄 짐보초에서 열렸다. 드라마와 영화, 케이팝에 이어 한국 문학으로도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현지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고이즈미는 일본 내 불고 있는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한국 드라마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전 ‘겨울연가’, ‘천국의계단’ 등을 보고 한국 드라마가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했다”며 “절망 속에서도 뭔가 팡 하고 터지는 게 한국 드라마의 매력인데 그게 소설에서도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소설은 한번 읽으면 재밌어서 또 찾아 읽게 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팬인 고이즈미는 이지행 사회학자가 쓴 ‘BTS와 아미 컬처’를 추천했다. 그는 “BTS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 데에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 노래 가사를 전 세계 언어로 번역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하는 수고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배워야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원평 작가가 쓴 ‘아몬드’와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 박민규 작가의 ‘카스테라’,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 등 일본어로 번역된 다양한 한국 소설을 추천했다. 특히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를 추천하며 “주인공인 쇼코의 웃는 얼굴이 일본인 특유의 ‘마음으로부터 웃는 게 아닌 것’으로 묘사됐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일본인이 그렇게 비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즈베레프냐 메드베데프냐… 22일 테니스 ‘왕중왕’ 결전

    즈베레프냐 메드베데프냐… 22일 테니스 ‘왕중왕’ 결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일까,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일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왕중왕’이 22일 결정된다. 세계 랭킹 3위 즈베레프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ATP 투어 2021시즌 최종전인 니토 ATP 파이널스 단식 4강전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2-1(7-6<7-4> 4-6 6-3)로 제치고 결승에 합류, 3년 만의 정상을 노리게 됐다. 앞서 세계 2위 메드베데프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2-0(6-4 6-2)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제패에 도전한다. ATP 파이널스는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단식 상위 8명, 복식 상위 8개 조가 나와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단식에선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가장 많은 6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이반 렌들(체코)과 피트 샘프라스, 조코비치가 각 5회로 뒤를 잇고 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즈베레프는 올해 도쿄올림픽 4강에서 조코비치에 2-1(1-6 6-3 6-1) 역전승을 거둔 이후 또 조코비치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반면 상대 전적 7승 4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는 조코비치는 대회 4연패를 일군 2015년 이후 이어진 ‘왕중왕전 징크스’에 울었다. 메드베데프는 즈베레프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박빙의 우위를 보인다.
  • 월급도 물가도 30년간 안 올라… ‘나 홀로 디플레’ 허덕이는 日

    월급도 물가도 30년간 안 올라… ‘나 홀로 디플레’ 허덕이는 日

    韓 임금 58% 오를 동안 日 10% 떨어져 “여윳돈이 없는데 어떻게 쇼핑을 하겠나”백화점엔 손님 없고 저가 매장들만 붐벼 아베노믹스 효과 없이 원자재 부담 커져‘유가 안정’ 美요청에 비축유 방출도 추진“여윳돈이 없는데 어떻게 쇼핑을 할 수 있겠어요. 밖에서 구경만 하고 프랜차이즈 가서 밥이나 먹고 수다 떠는 게 다인 거죠.” 토요일인 지난 20일 저녁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잡화 가게에서 쇼핑을 즐기던 주부 고사카(32)가 일본 젊은층이 돈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주말의 시작인 이날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잊은 듯 젊은층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부야 거리는 가만히 서 있어도 저절로 떠밀려 갈 정도로 붐볐다. 하지만 같은 유통이라도 업태에 따라 경기 편차가 컸다. 고가를 취급하는 세이부백화점은 손님보다 직원이 많았고 반대로 저가 유니클로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한국 3.2%, 미국 6.2%, 독일 4.5%, 중국 1.5% 등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이지만 9월(0.2%)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매달 마이너스 행진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물가와 임금만 빼고 다 오른다’고 조롱할 정도로 일본 경제는 90년대 버블(거품)이 꺼진 이후 30년 가까이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져 있다. 임금도 오르지 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997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일본의 급여는 90.3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58을 기록했다. 한국 직장인 급여가 58% 오르는 동안 일본은 10% 하락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는 일본의 임금 상황을 악화시켰다. 후생노동성이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 170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을 인상했거나 올릴 예정인 기업은 80.7%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이지만 임금 상승률은 제자리로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다.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처럼 일본만 나홀로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것은 내수 의존도가 강한 일본에서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품에 반영하지 않고 임금도 올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차 임기를 시작하면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 수출 부양정책인 ‘아베노믹스’는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엔화 약세로 원자재 수입 부담만 키웠다. 지난 17일 달러당 엔화는 114.97엔까지 떨어지는 등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와 역행하는 일본의 이런 상황이 더이상 지속되기는 어려운 만큼 결국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가 최근 휘발유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정유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인플레이션 대응책이다. 일본 정부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려는 미국 요청에 따라 비축유 방출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중 닛케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임금이 올라야 물가가 오르는데 일본 기업은 경쟁력이 약해져 임금이 안 오른다”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기업이 투자도 하지 않아 생산성이 오르지 않고 임금도 증가하지 않아 고용 불안에 비정규직만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잘 보세요~ ‘월클 삐약이’ 향한 힘찬 날갯짓

    잘 보세요~ ‘월클 삐약이’ 향한 힘찬 날갯짓

    한국 여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7·대한항공)이 첫 세계선수권대회 장도에 오르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신유빈은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 참가를 위해 대표팀 언니·오빠들과 18일 결전장인 미국 휴스턴으로 출국했다. 개인전만 치러지는 올해 세계선수권은 오는 23~29일 열린다. 지난여름 도쿄올림픽에서 국제무대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신유빈은 9월 카타르 아시아선수권에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하고,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씩을 추가했다. 당시 아시아선수권엔 세계 최강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던 터라 메달 색깔이 다소 빛을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진짜 메달’을 받기 위해선 고질적인 손목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신유빈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통증이 생긴 손목의 치료 시기를 조금 놓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를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면서 “그동안 체력·근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컨디션에 균형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고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까지, 한 해에 메이저 국제대회에 세 차례나 출전하게 된 신유빈은 “탁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아시아선수권보다 훨씬 어려운 ‘진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뿐 아니라 독일도 만만찮다”면서 “그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을 많이 만나겠지만 준비한 것들을 후회 없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싹 보인다! 김연경 이을 ‘황금 막내’ 정지윤

    싹 보인다! 김연경 이을 ‘황금 막내’ 정지윤

    출전 시간은 짧지만 코트에 나서기만 하면 불같은 화력을 뽐낸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막내 정지윤(20·현대건설)의 얘기다. 올해 한국 여자배구의 과제 중 하나는 황금세대를 잇는 유망주의 성장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33)과 양효진(32), 김수지(34)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유망주 가운데 대표팀 막내 정지윤의 성장세는 팬들에게 큰 관심이다. 정지윤은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서지는 않지만, 교체로 투입되면 강한 공격력으로 현대건설 9연승 질주에 힘을 보탰다. 정지윤은 지난 1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막강한 전위 공격으로 7득점(공격 성공률 58.33%)을 올렸다. 현대건설의 공격이 막힐 때마다 활로를 뚫은 것이다. 팀에서 센터를 맡았던 정지윤은 이번 시즌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김연경도 다음 세대를 이끌 주역으로 정지윤을 꼽았고, 강성형 감독에게 레프트로 키워야 한다고 부탁까지 했다. 공격력은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완성형 레프트가 되기 위해선 수비력 보강이 절실하다. 리시브가 불안한 탓에 상대 팀들은 목적타 서브로 정지윤을 수시로 괴롭힌다. 정지윤은 리시브 부담감에 경기 도중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빼어난 공격력을 지닌 정지윤을 주전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강 감독은 ‘레프트 정지윤이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강 감독은 “리시브에서 흔들림이 있지만 경험을 하면 할수록 실수가 없어지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차별 자해공갈단’...日40대, 5년간 혐한 일삼더니 결국 명예훼손 피소

    ‘차별 자해공갈단’...日40대, 5년간 혐한 일삼더니 결국 명예훼손 피소

    인터넷에서 5년에 걸쳐 ‘헤이트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 공격을 받아온 재일교포 여성이 상대측 일본인에 대해 약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소송을 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사는 재일교포 3세 최강이자(48)씨는 지난 18일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인터넷상에서 헤이트스피치 공격을 가한 일본인 A(40대)씨를 상대로 위자료 등 305만엔(315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요코하마지법 가와사키지원에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6월 자신의 블로그에 “적국인아. 빨리 조국으로 돌아가라” 등 최씨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들은 최씨가 당국에 신고하면서 삭제 조치를 당했으나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지난해까지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 다시 최씨에 대해 ‘차별 자해공갈단’ 등 12건의 혐한 선동글을 올렸다. 최씨는 지난해 도쿄변호사회인권상을 수상하는 등 재일교포 차별반대 활동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그는 혐한 시위 근절을 위해 2016년 3월 일본 국회 참의원 법무위원회에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기도 했다. 이는 가와사키시가 혐한시위 등을 목적으로 한 공공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전국 최초로 혐한 시위를 처벌하는 조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 국대 막내 정지윤의 레프트 성장기…강성형 감독 “갈수록 실수 없어”

    국대 막내 정지윤의 레프트 성장기…강성형 감독 “갈수록 실수 없어”

    출전 시간은 짧지만 코트에 나서기만 하면 불같은 화력을 뽐낸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막내 정지윤(20·현대건설)의 얘기다. 올해 한국 여자배구의 과제 중 하나는 황금세대를 잇는 유망주의 성장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33)과 양효진(32), 김수지(34)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유망주 가운데 대표팀 막내 정지윤의 성장세는 팬들에게 큰 관심이다. 정지윤은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서지는 않지만, 교체로 투입되면 강한 공격력으로 현대건설 9연승 질주에 힘을 보탰다. 정지윤은 지난 1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막강한 전위 공격으로 7득점(공격 성공률 58.33%)을 올렸다. 현대건설의 공격이 막힐 때마다 활로를 뚫은 것이다. 팀에서 센터를 맡았던 정지윤은 이번 시즌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김연경도 다음 세대를 이끌 주역으로 정지윤을 꼽았고, 강성형 감독에게 레프트로 키워야 한다고 부탁까지 했다. 공격력은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완성형 레프트가 되기 위해선 수비력 보강이 절실하다. 리시브가 불안한 탓에 상대 팀들은 목적타 서브로 정지윤을 수시로 괴롭힌다. 정지윤은 리시브 부담감에 경기 도중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정지윤은 컵 대회 이후 꾸준히 리시브를 연습하며 레프트 포지션 완성에 주력하고 있다. 빼어난 공격력을 지닌 정지윤을 주전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강 감독은 ‘레프트 정지윤이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강 감독은 “공격력만큼은 워낙 실력이 있는 선수”라면서 “리시브에서 흔들림이 있지만 경험을 하면 할수록 실수가 없어지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식물 세밀화/임병선 논설위원

    [길섶에서] 식물 세밀화/임병선 논설위원

    점심을 함께한 대학 후배에게 덕수궁 단풍을 보러 가자고 했다. 후배는 마침 보고 싶었던 전시가 있다며 반색했다. 대한문 들어가 오른편 함녕전 행각의 네 칸짜리 방에 식물학자 신혜우의 ‘면면상처(面面相覰) 식물학자의 시선’이 펼쳐져 있었다. 부끄럽게도 식물학자이며 식물세밀화가인 그의 이름을 처음 들어 봤다. 생경한 한자 ‘처(覰)]는 엿본다는 뜻을 갖고 있었다. 어느새 전시된 작품들에 바짝 얼굴을 갖다댄 채 안경 벗어 맨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짧은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망초가 지금도 궁 안에 있다는 대목에서 부끄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카이 다케노신 도쿄대 교수는 일본 총독부 촉탁 식물학자로 1913년부터 30년 동안 조선을 드나들며 자신이 몰랐던 1000종을 비롯해 4000종 이상의 조선 식물을 분류하며 연구했다. 우리는 에밀 타케 신부가 제주에 도착해 근대 식물학을 알려 줄 때까지 등한시했다. 신혜우는 대한제국 왕실 전속 식물학자의 마음으로 올봄부터 궁 안을 샅샅이 뒤져 토종식물과 외래종, 나그네종을 채집하고 세밀화로 그려 냈다. 입이 떡 벌어진다. 오는 28일까지만 전시하는데 방역 때문에 한번에 5명만 입장할 수 있다. 점심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강원도 춘천은 낭만의 도시다. 서정적 호수(의암호), 고불거리는 강(소양강), 강 따라 흐르는 철도(경춘선), 심지어 ‘봄내’라는 이름까지. 온갖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가졌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1989)에서 지친 일상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작정, 정말 그리하기 좋은 곳이다. 춘천은. 시간은 30여년도 더 지나 기차는 전철로 바뀌었고 근사한 ITX고속열차도 생겼다. 하지만 구불거리는 북한강도 강촌역도 여전히 꿰고 다니니 추억을 곱씹거나 없었다면 새로 새길 수 있다.책 한 권이 있다면 더욱 근사하다. 이왕이면 춘천에 관한 책이면 좋겠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도 좋고 이외수의 책도 어울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이 쓴 ‘춘천 사는 이야기’나 봄봄의 후편 격인 ‘다시 봄봄’ 등이 좋을 듯하다. 차로 가도 나쁘지 않다. 막혀도 고작 두어 시간이다. 과정도 목적지도 좋으니 만추와 조동이 스치는 계절에 뭔가 로맨틱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춘천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곳은 늘 봄처럼 낭만적이니 말이다. 춘천의 춘(春)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게 맞다. 청춘이라지 않았던가. 차창 밖으로 스미는 나른한 오후 볕에 깜박 잠이 든대도 좋다. 춘천이 종착지다. 철 바퀴가 레일을 지치는 리듬이란 꼭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이나 이발소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 같아 퍽 잠이 온다. 풍물시장을 들를라 치면 남춘천역이 좋고 바로 소양강을 보고 싶다면 춘천역이 낫다.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에도 가 봐야 한다. 총떡과 막국수 한 그릇에 비로소 여행 온 기분을 낸다. 총떡은 춘천에서 메밀을 얇게 부쳐 고기와 채소를 볶아 넣고 총구처럼 돌돌 말아 낸 전병이다. 매콤새콤하고 구수하니 이곳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육림고개 역시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육림극장이 있었고 값싸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오래된 점포와 식당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파는 전집부터 신기술로 빛바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주인이 경상도 울진 출신임을 강조하는 미용실 등이 남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 일식 주점, 근사한 카페들도 터주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메우며 공존의 고갯길을 열어 놓았다. 낭만은 시장 안에도 깃들었다. 중앙시장에는 예의 전통시장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왔다. 장바구니 대신 빵을 사도 좋고 차를 마셔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부친 전이나 조잔부리를 챙기는 재미가 있다. 시장 옆은 명동이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일찍 들어와 번쩍번쩍한 번화가를 거개 명동(明洞)이라 불렀다. 춘천에서도 유일한 시내가 ‘명동’이다. 이리저리 이어진 명동의 좁은 골목에 닭갈비거리가 버티고 섰다. 오늘날 ‘춘천닭갈비’의 명성을 있게 한 곳이다. 여기서 갈비란 늑골 부위를 이르는 게 아니다. 고기 하면 으레 갈비를 최고로 꼽던 시절에 닭을 썼대서 닭갈비다. 돼지갈비만 못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역 대표 메뉴로서 위상을 단단히 수성하고 있다. 요즘이야 철판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당면 등을 넣고 볶아 먹는 형식이 대표적이지만 사실은 연탄불에 닭갈비와 살코기 부위를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소양강댐이 건설되며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여기저기 소문을 낸 것이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종류도 다양해져 요즘 춘천에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뼈 있는 것, 없는 것 등 다채로운 식문화가 생겨났다.시민들에게나 관광객에게나 춘천의 대표적 낭만 스폿 중 하나는 공지천이다. 이른 아침 운동 코스로도 좋고 야경을 감상하는 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공지천을 지나치자면 살짝 커피향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군 기념탑과 기념관이 이곳에 있어, 예가체프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 또한 어느 곳보다 춘천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곳엔 1968년 개업,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팔아 온 집이 있다. ‘이디오피아 벳(집)’이다.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커피집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팔고 있다. 공지천 강물에 반쯤 걸터앉은 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커피숍은 커피 마니아들의 순례 코스일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황제와도 연관 있는 곳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참전기념탑을 방문한 후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이디오피아 벳’이 생겼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이곳에 보내왔고, 덕분에 무려 53년 전에 로스팅 원두커피를 서울도 아닌 춘천에서 마실 수 있게 됐다. 과연 오리지널이다. 맛있고 향기롭다.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 풍경은 뜨거운 커피를 더욱 맛나게 한다. 6·25전쟁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그저 터키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16개국 중 하나려니 했다.(물론 그중 룩셈부르크와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은 생경하다.)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칵뉴 부대가 주인공이다. 현지어로 ‘적을 섬멸한다’는 뜻의 칵뉴부대는 1951년 5월 7일 한국에 도착해 총 253번의 전투를 치렀다. 와중에 전사자 121명에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진 바 없고 단 1명의 포로조차 허용하지 않은 ‘무적의 전승 부대’였다. 중동부전선(철원~양구) 등에서 무패 신화를 세우고 1956년까지 춘천에 주둔했다. 참전 군인 중에는 196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스러져 간 고마운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이름이 전사(戰史)와 업적, 유품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형태로 지은 한국전참전기념관에 가면 자세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천에는 커피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3대가 가업을 이어받은 노포 햄버거집이다. 햄버거가 3대라니. 라모스 버거는 MZ세대 관광객들로부터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이다. 뉴욕치즈의 여신, 소양강버거 등 각각 특색 있는 버거의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치즈와 블루베리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줄리엣버거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역시 볼거리로 인기만점이다.춘천 중심부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가 있다. 강물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랜드마크다. 의암호에는 스카이워크가 두 곳이다. 하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또 하나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다. 시내와 가깝고 소양강 처녀상 옆에 자리해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길이 174m의 현수교 모양이다. 투명 바닥 구간만 무려 156m에 이른다. 아찔하니 발바닥이 근질근질 오그라들고 머리는 ‘손오공 머리띠’ 같은 것이라도 씌운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공포의 10m 높이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란 게 꼭 그렇다.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좀더 길다. 길이 190m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맑은 물을 바라보며 호숫가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예술과 더불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KT&G 상상마당도 들러볼 만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도심을 둘러봤으니 드라이브 삼아 외곽까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 춘천댐은 생각보다 넓지만 ‘춘천댐 매운탕골’은 의외로 가깝다. 행정구역은 ‘오월 1리’다. 또다시 봄의 기운을 발견했다. 춘천의 겨울은 습하고 싸늘하다. 뜨거운 쏘가리 매운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예닐곱 곳의 매운탕집이 몰려 있다. 송어회나 향어회도 판다. 집집마다 단골을 두고 오랜 시절을 영업해 온 집들이다. 이 중 동춘횟집은 쏘가리나 빠가사리(동자개)와 메기, 잡어 등을 매콤하게 끓여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매끌한 수제비와 함께 국물을 떠넘기다 밥을 말면 그 맛에 허기와 한기가 사라진다.배가 불룩 나오면 피부를 당기니 눈이 커져 전보다 훨씬 잘 보이는 모양이다. 중도에는 카누 카야킹과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관광지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 함께 다녀보기에 딱이다. 이젠 내려가자. 여기도 낭만이 있고 봄이 있다. 남춘천역 인근에 ‘김유정역’이 있다.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봄봄’의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 마을이 있던 곳이라 국내 최초로 인명을 딴 역명으로 고쳤다. 역은 2개다. 괄괄한 ITX청춘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경춘선 역도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구 역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폐철로를 걷다 보면 인형의 집처럼 앙증맞은 김유정역이 나온다. 이 역사(驛舍)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역사(歷史)가 깃들었다. 신문 한 장을 모두 펴기에도 좁은 작은 역사 안에는 옛 열차시간표, 역무원 소품을 비롯해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인근에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폐병에 걸린 춘천 태생 스물아홉 살 소설가는 운명하기 열흘 전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던 그는 소설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닭도 사고 구렁이도 사서 삶아먹고 어서 나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나 답장이 닿기 전에 김유정은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작품엔 ‘나’와 ‘점순이’가 자주 등장한다. ‘봄봄’에도 나오고 ‘동백꽃’에도 있다. 주요 명장면을 조각으로 만들어놓았다. 점순이가 아직 키가 작아 시집을 못 보내니 클 때까지 일을 더 시키던 ‘열정 페이’ 봉필 영감(‘봄봄’)도, 괜스레 ‘썸타기 위해’ 애꿎은 닭싸움을 붙이던 또 다른 점순이(‘동백꽃’)도 정원을 지키고 있다. 신남마을 레일파크에 따뜻한 늦가을 볕이 한 가득이다. 책 모양 건물 옆을 지날 제 낙엽이 날고 있다. 분명히 가을인데 봄기운이 돈다. 기이하다. 봄내(춘천)골은. 시인 유안진은 말했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고.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이니까.”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옛날식 석쇠 닭불고기·뉴욕치즈 여신버거·감자빵… 강추! 춘천 8味■샘밭막국수=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경맛집. 주차장도 널찍하고 실내공간도 넓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이디오피아 벳=정통 에티오피아 원두 로스팅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① 한잔에 공지천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곳.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원조숯불닭불고기=옛날식 석쇠 닭불고기(②닭갈비)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뼈의 유무와 내장과 살코기, 오돌뼈 등 다양한 부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전부터 춘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잔 코스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숯불에 올린 신선한 닭고기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춘천 아니랄까 봐 곁들이는 된장과 막국수도 전문점 정도는 한다. ■라모스버거=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들어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의 여신버거③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팔도실비집=애막골에서 전국 맛을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대구 북성로 불고기부터 서울식 소불고기, 오징어숙회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동춘횟집=춘천댐 매운탕골에 위치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집. 룸과 평상으로 구성돼 여유 있게 한끼 즐길 수 있는 곳. 송어회 등 회와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어 매운탕이 있다. ■감자밭=감자와 똑같이 생기고 속은 더욱 맛있는 감자빵④을 파는 집. 쫄깃한 겉에 부드럽고 진한 감자맛을 내는 소가 들었다. 실내외 카페 공간이 있어 한숨 쉬어 가기에도 좋다. ■동해막국수=남춘역 앞에서 오래 운영해 온 막국숫집. 메밀 함량 높은 막국수에 감자전, 묵 종류가 있고 춘천식 메밀총떡도 판다.
  • 대만 지지, 올림픽 불참, 동맹압박… 미중회담 뒤 혼란 부른 바이든

    대만 지지, 올림픽 불참, 동맹압박… 미중회담 뒤 혼란 부른 바이든

    미중 간 첫 정상회담 이튿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듯했다가 다시 수습에 나서는 등 각종 발언으로 혼란을 불렀다. 또 백악관 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기류가 전해지면서 전날 ‘경쟁하되 충돌은 안 된다’던 바이든의 핵심 메시지의 진의를 의심받았다. 미중 정상이 소통의 문은 열었지만 긴장 완화의 구체적인 길은 보이지 않는다. 바이든은 1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국정 관련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서) 우리가 대만관계법을 지지한다는 걸 (미중 정상회담에서) 아주 분명히 했다”며 “(대만은) 독립적이다. 스스로 결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 유지 정책’에 어긋나는 답변이다. 미국은 중국에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지만 대만 독립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대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식으로 균형추를 유지해 왔다. 바이든은 이후 취재진을 찾아 “(대만) 정책을 전혀 바꾸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대만) 독립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난 바이든의 답변은 처음이 아니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8월과 10월 두 번이나 ‘그렇다’는 취지로 답해 논란이 됐다. 게다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바이든이 정상회담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지만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를 확인하지 않아 진위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또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각국 정상을 만나면 ‘미국에 대항하는 것은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미국 편에 서야 한다고 압박하는 식의 발언이다. ‘중국 때리기’와 ‘강한 미국’을 원하는 미국인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이지만 동맹들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백악관이 조만간 바이든이나 어떤 미국 관리도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이 이달 안에 이런 ‘외교적 보이콧’ 방안을 승인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올림픽 성공 개최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던 전날에도 중국군 군용기 8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IDZ)에 진입했고, 미국은 일본과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으로 대중 견제에 나서는 등 대립 양상을 보였다. 미국은 회담 바로 다음날 중국 주변국들과의 경제협력 강화 움직임도 연출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적 틀’을 내년 초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고, 도쿄에서 열린 미 무역대표부(USTR)와 일본 경제산업성 회의에선 ‘미일 통상 협력 틀’ 설치를 합의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튿날 눈에 띄는 긴장 완화 조치는 앞서 상대 국가 언론인을 추방했던 조치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것 정도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이 중국 언론인들에게 1년짜리 복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고, 중국도 미국 언론인을 동등하게 대우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환경영향 극히 미미”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환경영향 극히 미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하다고 17일 발표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도쿄전력의 평가 보고서에 대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노심용융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도쿄전력은 이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해도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지 어민의 피폭량은 연간 최대 0.00031m㏜(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1m㏜)를 크게 밑돈다고 평가했다. 방류 지점 주변 해역 10㎞ 범위에서 연간 96시간 조업하는 어민을 상정해 바닷물과 모래사장에서 피폭되는 양과 해산물 섭취에 따른 피폭량을 평가했다. 넙치와 게, 해조류 등 해산물에 대한 피폭량도 국제 기준의 6만분의 1~2만분의 1에 머물렀다고 도쿄전력은 설명했다.“보고서 더 충실히 하기 위해 폭넓게 의견 모으겠다” 도쿄전력은 “이번에 정리한 보고서를 더 충실히 하기 위해 폭넓게 여러분으로부터 의견을 모으겠다”며 “앞으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실시 계획 인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수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등의 검토, 각 방면의 의견과 검토 등을 통해 평가를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 이후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한편, 한국 원안위는 이날 오후 발표된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출 영향 보고서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원안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가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이뤄지는 것을 가정해 도쿄전력이 보고서를 내놨고 해양 방류의 불가피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안위는 “도쿄전력이 오염수 해양 방출에 따른 방사선 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해양 방류를 전제로 한 보고서를 내놓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 [속보]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환경영향 극히 미미”

    [속보]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환경영향 극히 미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7일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하다고 발표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도쿄전력의 평가 보고서에 대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노심용융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도쿄전력은 이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해도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성전환 선수 호르몬 수치 기준 없애야”…IOC 새 권고안 발표

    “성전환 선수 호르몬 수치 기준 없애야”…IOC 새 권고안 발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조건에서 남성호르몬 수치 기준을 없애도록 권고했다. IOC는 16일(현지시간) 성전환 선수와 성 발달 차이가 다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수술→남성호르몬 수치 등 기준 점점 완화 IOC는 2004년 5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성전환 수술 여부, 바뀐 성별의 법적 인정, 최소 2년간의 호르몬 치료 등의 요건이 붙었지만 성전환 선수의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처음으로 허용하는 결정이었다. 경쟁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경우 근육 발달 등의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스포츠에 있어 타고난 생물학적 성으로만 기회를 제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성전환 선수의 스포츠 대회 출전 허용에 길이 열렸다. 2015년에는 ‘성전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사라지고 대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를 새로운 조건으로 삼았다.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여자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들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이를 통제하고 일정 농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호르몬 수치만 갖고 경기력 예단 안돼…건강 문제도”그러나 경기력과 관련해 다른 변수들의 통제 없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만 가지고 경기 성적에 대한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IOC는 이날 브리핑과 가상 질의응답을 통해 기존 지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IOC는 “여성들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 호르몬 수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IOC는 최근 2년간 250명 이상의 선수 및 인권단체, LGBT 관련 전문가 및 과학자들과 논의를 거친 끝에 새로운 권고안을 마련했다. 새로운 권고안은 ▲포용 ▲피해 방지 ▲비차별 등 10개의 원칙을 기반으로 마련됐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적용될 예정이다. 성전환 선수들, 새 권고안 환영 다만 IOC는 이번 권고안이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고 밝혔다. 성전환 선수의 출전 자격을 어떻게 정할지는 각 경기단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경기단체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경쟁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성전환 여자 선수들의 출전에 여전히 일정한 제한을 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IOC의 새로운 권고안에 성전환 선수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철인 2종 경기 세계선수권대회에 미국 대표팀 사상 첫 성전환 선수로 출전했던 크리스 모지어는 “IOC의 새로운 권고안은 어떤 선수도 내재된 이점을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초점을 맞춘 출전 자격 기준은 위해하고 학대적 요소가 있는 성별 검사를 야기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땄던 성전환 선수 퀸도 IOC의 새 권고안에 대해 “획기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선천적 남성호르몬’ 女선수 논쟁도…육상연맹 “지침 안 바꿔”올림픽 금메달 2개(2012년 런던·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를 따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 중장거리 선수 캐스터 세메냐는 도쿄올림픽에서 주 종목 800m에 출전하지 못했다. 세메냐는 여자로 자랐지만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상태다. 세계육상연맹이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등의 종목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출전 요건에 테스토스테론 수치 기준(을 정하고 있다.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시술을 거부했고, 세계육상연맹과 이를 두고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세계육상연맹이 정한 출전 기준은 5n㏖/L 이하다. 세메냐 외에도 나미비아의 크리스틴 음보마 역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지만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음보마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200m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새로운 권고안을 세계육상연맹이 받아들이면 세메냐는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시술을 받지 않아도 올림픽에서 원하는 종목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러나 세계육상연맹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질의에 테스토스테론과 관련한 현 지침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복잡한 속내 日 “의도치 않은 충돌 피하기 위해서는 유익”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복잡한 속내 日 “의도치 않은 충돌 피하기 위해서는 유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첫 영상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 갈등이 커질수록 일본 역시 미국의 눈치를 보고 중국 압박에 동참해야 하는 일본 입장에서 양국 간 긴장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입장 차이만 노출하면서 미중 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일본 정부의 고민도 깊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외무성 고위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대만에 갈수록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두 정상이 직접 대화를 한 것이 우발적 충돌과 분쟁 격화를 막는 데 중요했다는 이야기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간 긴장 상태에 대해 두 정상이 어떻게 대응해갈 것인가 관심을 갖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츠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동맹국 미국과 협력을 추진하는 중국에 대해 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싶다”며 미일 연계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발맞춰 통신과 에너지 등 중요 시설을 만들 때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도록 법제화하려 하는 등 중국 견제에 동참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완전히 분리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의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함께 중국을 비판하고 있지만 경제 제재까지는 동참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경제 측면에서 중국과의 분리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앞으로 미중 양국 사이에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관계 전문가인 사하시 료 도쿄대 준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 다툼을 그만둘 생각이 없으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나 대만 문제에서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합의한 것은 앞으로도 만난다는 것뿐이지만 현재 상황은 이것이 한계”라고 밝혔다.
  • [글로벌 In&Out] 제정러시아계 폴란드 귀족 얀콥스키 일가와 한반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제정러시아계 폴란드 귀족 얀콥스키 일가와 한반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19세기 초 유럽을 뒤흔든 나폴레옹 전쟁의 결과 러시아가 폴란드를 점령했다. 1863년 1월, 폴란드 독립운동가들은 무장봉기를 일으켰으며 당시 농과대학에 다니던 미하일 얀콥스키를 비롯한 수만명의 폴란드 청년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봉기는 진압당했고 미하일은 체포됐다. 귀족이었던 그는 사형을 면했지만 귀족 지위를 박탈당해 시베리아 유배형을 선고받았다. 1864년쯤 시베리아 도착 후 광부가 된 그는 1874년 블라디보스토크 동남쪽에 있는 아스콜드섬 금광의 관리자가 됐다. 당시 연해주에는 러시아인 말고도 한인들도 많았다. 이들은 홍호자(紅?子)라는 중국인 비적으로부터 약탈을 당하고 있었다. 미하일은 총을 들고 홍호자들과 싸웠다. 사격술이 뛰어난 미하일은 한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네눈이’라는 별명으로 북한 지역까지 이름을 떨쳤다. 1879년 그는 귀족으로서 명예회복됐으나 연해주를 떠나지 않고 블라디보스토크 서남쪽에 있는 시데미 반도에서 농장을 설립해 한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했다. 1912년 미하일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하일의 사업은 1879년에 태어난 둘째 아들인 유리가 계승했으나 1차 세계대전과 혁명이 일어났다. 혁명 직후 러시아 내전이 벌어졌다. 귀족이고 부르주아지였던 얀콥스키 가문은 노농정권과 싸웠던 백군의 편을 들어 반혁명 세력을 적극 지원했다. 1922년 적군의 승리가 시간문제가 되자 얀콥스키가는 망명하기로 한다. 하지만 유럽이나 만주를 망명지로 택한 많은 백색파와 달리 그들은 한반도로 떠난다. 1922년 10월, 한반도에 도착한 얀콥스키가는 러시아에서 가져온 재산을 다 팔고 미하일에게서 물려받은 뛰어난 사격술을 살려 사냥꾼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1920년대 공업화가 한반도와 만주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살 곳을 잃어가고 있던 호랑이들이 북한과 만주의 산에서 내려와 민가의 가축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리는 사냥으로 돈을 많이 벌어 청진 근처의 땅을 사서 집을 지었으며 한국인들과 함께 호랑이, 사슴, 멧돼지 사냥도 하고 작은 농장도 운영했다. 유리에게는 발레리라는 아들이 있었다. 열한 살 때 러시아를 떠난 발레리는 북한에서 자랐다. 그는 평양의 전문학교에 다녔으며 함경도 사투리를 잘 구사했다고 한다. 발레리도 아버지처럼 사냥꾼의 길을 걷게 됐다. 1940년 어느 날 사냥허가서를 받으러 경찰서에 갔을 때 경찰관이 김일성이라는 ‘호랑이’를 잡아 달라고 의뢰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23년간 이어진 얀콥스키가의 한반도 생활은 해방과 함께 끝났다. 1945년 8월,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만주와 북한 주둔 일본군에 대해 공격을 개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얀콥스키가는 다시 망명하지 않고 소련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레리는 북한에 진주한 소련 제25군 참모부를 방문해 동생들과 함께 소련군에 입대했다. 해방 후 그들은 평양과 청진에서 소련군 통역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일제 패망 후 소련이 얀콥스키 일가의 배경, 북한에서의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일제 통치기관인 우체국 근무, 라디오 도청 등 그들이 했던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소련군 정치경찰은 ‘국제 부르주아지에 대한 지원’으로 간주해 발레리와 그의 동생, 아버지를 체포해 유죄를 선고한 뒤 1947년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로 호송했다. 발레리는 1952년 풀려난 뒤 산림보호원으로 일했으며 1960년대부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소개했다. 2010년 사망한 그는 실화집과 회고록 등 총 15권 이상의 책을 남겼다. 그 저서는 지금도 근대 북한의 자연과 사회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반도와 얽힌 한 러시아 가문의 역정이 흥미롭다.
  • 도쿄올림픽 특수는 없었다…日 3분기 경제성장률 -0.8%

    도쿄올림픽 특수는 없었다…日 3분기 경제성장률 -0.8%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가 각계각층의 반대에도 밀어붙였던 도쿄올림픽이 경기회복의 기회가 되기는커녕 코로나19로 경제활동에 제약이 걸려 역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일본 내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8%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 들어 9월까지로 보면 3% 감소다. 일본의 실질 GDP는 코로나19가 확산될 무렵인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4%와 2.8%였으나 올해 1분기 -1.1%를 기록하며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이어 올해 2분기 0.4%로 소폭 상승했지만 3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바뀐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민간 최종 소비 지출은 1.1%, 민간 설비투자는 3.8% 줄었다. 수출은 2.1%, 수입은 2.7% 각각 감소했다. 일본이 이처럼 3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일상에서의 경제활동을 사실상 규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도쿄올림픽을 개최했지만 해외 관중은 받지 않은 데다 축구 등 일부 경기만 제외하면 무관중으로 치르면서 올림픽 특수는 기대할 수 없었다. 특히 도쿄올림픽이 끝난 지난 8월 말에는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 2만 5000명대에 이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전국 주요 도시에 코로나19 최고 단계(긴급사태)의 방역 조치를 장기적으로 실시하면서 경제활동은 사실상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재택근무가 권고됐고 음식점은 오후 8시까지로 영업시간이 단축됐으며 식당에서 주류 판매도 금지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3.7% 정도로 전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목표치를 맞춰) 계산하면 4분기에는 9.5%의 성장률이 필요한데 기대 이상의 빠른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유용 서울시의원, 2036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한 특별간담회 개최

    유용 서울시의원, 2036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한 특별간담회 개최

    서울시 ‘2036 서울-평양 올림픽·패럴림픽’ 명칭 변경 후 공동개최 유치제안 전략 수립을 위한 특별간담회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 유용 위원장 주관으로 열렸다. 유 위원장의 요청으로 서울올림픽유치서포터스 서울평양올림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약칭 서평올사모 윤영용 회장과 WT태권도박애재단 강석재 사무총장, 전 한국외신기자협회장 이창호 로이터통신 기자, 한국신뢰성협회 박형록 사무총장 등이 모여 2036년 서울평양올림픽·패럴림픽공동개최 유치전략 수립과 추진방법에 대해 간담회를 통해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 직전, 호주 브리즈번으로 2032년 올림픽이 결정되어 참으로 안타까웠다. 국민적 실망도 컸다고 본다. 이제 먼저, 서울 시민들이 나서고, 서울시가 나서서 가장 성공했다는 88서울올림픽의 그 영광을 2036년에는 다시 재현하고 국가 발전, 나아가 한반도 평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라고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특별간담회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2021년 7월 21일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IOC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되었던,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대한 여러 전략적 아쉬움을 표현했다. 서평올사모 윤영용 회장은 “국제경기 등 유치활동의 경험상 2036년 올림픽도 더 빠르게 준비하고, 더욱 강하게 어필해야 또 놓치지 않는다”고 하며, 이미 많은 국가, 개최도시들이 2036년 올림픽을 향해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우리도 빠르게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WT태권도박애재단 강석재 사무총장은 “인도, 러시아, 독일 등이 나름대로 강력한 명분을 내세워 2036 하계올림픽 개최를 벌써부터 희망하고 있다. 한국이 2032년 대회 유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재도전을 선택하더라도 쉽지 않은 경쟁들이다. 공식적인 올림픽 개최 의사부터 다시 잘 준비하고, 보다 더 가다듬어서 국제적인 이슈가 되도록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신기자협회 이창호 로이터통신 기자는 “인도, 러시아, 독일뿐 아니라 이미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이탈리아(피렌체·볼로냐) 영국(런던·버밍엄·리버풀·맨체스터) 터키(이스탄불) 캐나다(몬트리올·퀘벡·토론토·오타와) 멕시코(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티후아나·몬테레이)도 2036 올림픽 개최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있다”며 한국이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치밀한 계획 수립과 의견 수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시민 참여형 전략TFT 구성도 주문하며, 국제적인 언론들과도 적극적인 연계, 협력들이 필요하다는 것도 제시했다. 한국신뢰성협회 박형록 사무총장은 “특히, 올림픽 공동개최 및 유치계획은 서울 평양 즉 남북한 공동이라는 함정을 극복해야 한다. 남북한 공동개최는 유치 계획상의 명분은 될 수 있으나 북한 변수로 인해 계획의 신뢰성 면에서 많은 문제를 갖게 되어, 보다 치밀하고 면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2032년 유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롭게 계획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의회 유용 올림픽지원특별위원장은 간담회 말미에 “비록, 이렇게 시작은 작고, 부족하고, 어렵지만 이렇게 자리해 주신 분들의 의견을 더해 곧 서울시의회에 보고하고, 서울시 집행부와 확대특별간담회, 유치전략수립TFT 구성 등을 추진하겠다. 이번 간담회 의견처럼 다시 실패하지 않게 빠르고 강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2036년 올림픽 유치활동이 매우 시급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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