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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본 프로야구 WBC에서 14년 만에 만난다

    한국-일본 프로야구 WBC에서 14년 만에 만난다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는다.8일 MLB.com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내년 3월 열리는 WBC의 본선 참가 20개 나라 중 16개국은 본선에 직행했고 나머지 4팀은 오는 9월부터 열릴 예선을 거쳐 본선행을 확정한다. 예선 2위팀은 한국이 있는 B조에 합류할 예정이다. B조는 내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009년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었던 한국은 14년 만에 WBC에서 일본을 만나게 됐다. 한국은 2009년 결승 당시 10회 연장 끝에 3-5로 패했다. 한편 A조에는 대만,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예선 1위팀이 편성돼 대만에서 경기를 치른다. 미국·캐나다·멕시코·콜롬비아, 예선 3위팀이 속한 C조는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푸에르토리코·베네수엘라·이스라엘·도미니카공화국, 예선 4위팀이 묶인 D조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경쟁한다. 각 조의 1, 2위는 8강에 진출하고 이후 경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린다.이어 A조와 B조의 1, 2위팀은 3월 15일과 17일 도쿄돔에서 8강전을 치르며 C조, D조의 1, 2위팀은 론디포파크에서 8강전을 펼친다. 준결승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3월 20일과 21일에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3월 22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2013년과 2017년에는 예선 탈락했다.
  • [포착] 폭염에 옥수수가 저절로 팝콘됐다? 중국서 ‘인증 영상’ 화제

    [포착] 폭염에 옥수수가 저절로 팝콘됐다? 중국서 ‘인증 영상’ 화제

    지난달 말 중국 허난성(省)에 사는 한 남성이 ‘팝콘이 된 옥수수’라는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말리려고 내놓은 옥수수가 더운 날씨 탓에 팝콘으로 변했다는 내용이었다. 영상 속 옥수수 알갱이들은 뙤약볕에 펼쳐져 있고, 이중 비교적 옥수수 알갱이들이 덜 겹쳐져 있는 가장자리의 알갱이들은 팝콘처럼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현지에서는 해당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옥수수 알갱이가 ‘자연스럽게’ 팝콘이 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관측 이래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실제로 허난성, 산시, 간쑤, 닝샤, 산둥, 안후이, 장쑤 등 일부 성의 6월 평균 기온은 관측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허난성 북부 자오쭤시(市)는 '팝콘 영상'이 공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낮 최고 기온이 43.4도까지 치솟았고, 허베이성 링서우시는 이튿날 44.2도를 기록했다.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전역의 평균 기온은 21.3도로, 1961년 이래 6월 기준 최고였다. 기상국 측은 온난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올랐고, 그 영향으로 예년보다 0.9도 높은 6월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 중부와 남부 지역의 6억 명이 지난달 국지적으로 발생한 폭염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도 폭염이 이어져 충칭과 시안은 6일 낮 최고기온이 39도, 상하이는 3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역대급 폭염은 가뭄으로 이어져 농산물 수확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극단적 폭염, 아시아는 극단적 홍수와 폭염으로 몸살 한편,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으로 신음하는 곳은 중국만이 아니다. 지난달부터 유럽의 많은 도시는 40도 이상의 고온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이탈리아는 최악의 가뭄으로 100개 이상의 도시에 물소비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일본 도쿄에서는 5일 연속 35도 이상의 고온이 관측됐다. 이는 1875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 최고 온도였다. 반면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동남아에서는 우기 폭우가 쏟아져 수백명이 사망했다.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 등의 경우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에 몬순 주기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 [지구를 보다] 새빨간 밀라노…‘지표면 온도’ 치솟는 유럽, 열섬 현상 비상

    [지구를 보다] 새빨간 밀라노…‘지표면 온도’ 치솟는 유럽, 열섬 현상 비상

    이탈리아가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우주에서 측정한 지표면 온도를 한데 모은 히트맵(Heat Map)이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에밀리아로마냐주 등 포강(Po river) 주변으로 프리울리 로마냐,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롬바르디, 피드몬트, 베네토 등은 최근 몇주새 7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전 세계 많은 도시의 기온이 평균보다 10도 이상 높게 기록됐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대도시에서는 고온으로 인한 ‘열섬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열섬 현상은 다양한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도심 번화가 지역의 기온이 주변 교외 지역에 지해 수 도 가량 더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착된 에코스트레스(ECOSTRESS) 장비를 이용해 지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달 18일 기준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등지의 도심 지표면 온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밀라노의 경우 대다수 지역의 지표면 온도가 41~48도를 기록해, 열섬 현상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였다. 파리 역시 인구와 빌딩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48도의 지표면 온도가 측정된 지역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코스트레스가 측정한 지표면 온도가 실제 대기 기온 및 기후 패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입을 모았다.특히 도심의 열섬 현상은 인구의 증가와 각종 인공 시설물의 증가, 콘크리트 포장 도로 및 자동차 통행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고 이는 기후변화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코스트레스를 운영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물리학자인 글린 훌리 박사는 “에코스트레스는 최근 유럽과 미국을 기존 기록을 깨뜨린 폭염을 포함해 전 세계 도시의 극심한 더위를 이미지화 하고 있다”면서 “해당 데이터는 폭염에 취약한 지역을 식별하고, 열기를 낮추는 방법을 논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극단적 폭염, 아시아는 극단적 홍수와 폭염으로 몸살 한편 지난달부터 유럽의 많은 도시는 40도 이상의 고온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이탈리아는 최악의 가뭄으로 100개 이상의 도시에 물 소비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겨울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데다 몇 달 동안 가뭄이 계속되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고 긴 강인 도라 발테아강과 포강의 수위는 평소의 8분의 1까지 떨어졌다. 두 강 모두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 지역에 농업용수를 대주고 있는데, 현재 생산량의 30%가 가뭄으로 위협받고 있다. 아시아도 폭염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도쿄에서는 5일 연속 35도 이상의 고온이 관측됐다. 이는 1875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 최고 온도였다. 반면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동남아에서는 우기 폭우가 쏟아져 수백명이 사망했다.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 등의 경우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에 몬순 주기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나팔꽃, 정원에서 화분으로/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나팔꽃, 정원에서 화분으로/식물세밀화가

    어릴 적 여름이면 등굣길에 다채로운 나팔꽃을 만날 수 있었다. 남색, 보라색, 분홍색, 빨간색. 덩굴은 매일 생장하고 꽃은 늘어 갔다. 어른이 돼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나팔꽃을 관찰하면서 도시에서 만나는 나팔꽃이 대부분 화분에 심어진 채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 어릴 적 봤던 학교 앞 나팔꽃들도 마찬가지였다. 덩굴성인 데다 색도 다양해 분화보다는 화단 식물로 적절할 것 같은 이들이 왜 비좁은 화분째로 골목골목에 놓인 것인지, 나팔꽃 전용 화분이 왜 존재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3년 전 한 주간지로부터 나팔꽃에 관한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때였는데, 도쿄올림픽위원회에서 더위 방지 대책으로 경기장에 나팔꽃 화분을 두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내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실제로 도쿄올림픽위는 플라워 레인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학생들이 재배한 나팔꽃을 경기장에 배치했다. 이 소식에 세계 사람들은 더위 방지 대책이라는 게 고작 나팔꽃 화분을 두는 것이냐며 비난했다. 나 역시 나팔꽃 화분 몇 개로는 더위 해결이 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한편으론 날씨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함이 버겁기도 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더위 대책이란 늘 그렇듯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일 게 뻔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팔꽃의 효용성을 사실에 근거해 이야기하는 것뿐이었다. 실제로 나팔꽃은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물이다. 1970년대 일본에서는 공해 측정용으로 나팔꽃을 활용했다. 이들이 대기오염물질에 민감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방출되는 곳에 놓아두고 공해도에 따른 생장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도시 열섬현상을 저감하는 효과도 있다. 건물 외벽, 베란다 등에 나팔꽃, 여주, 수세미와 같은 덩굴식물을 심으면 때에 따라 기온이 5도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도쿄올림픽위는 이러한 근거에 따라 캠페인을 벌였을 것이다. 물론 일본의 나팔꽃 사랑이 유별난 것은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여름방학 숙제로 나팔꽃을 씨앗부터 키워 관찰일지를 작성한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생애 처음 재배하는 식물이 나팔꽃인 셈이다. 하필 나팔꽃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이들이 유전학 연구에 활용되는 이유와 같다. 생장 속도가 빠르며 교잡이 잘 생기고 변화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기록 전시에서도 나팔꽃과 관련된 것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흔히 네덜란드에 튤립 붐이 있다면 일본에는 나팔꽃 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팔꽃은 일본에서 더이상의 발전이 불가능할 만큼 모든 걸 이뤘기 때문이다. 사실 나팔꽃이 일본의 자생식물은 아니다. 1200여년 전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뒤 800여년간은 야생의 원종 모습 그대로 존재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에도시대(1603~1867) 이후 산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나팔꽃은 유례없는 유행 흐름을 탄다.돈을 벌어들이는 상인이 많아지면서 귀족들이 정원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감상하던 문화가 대중에 널리 퍼지게 됐다. 집에 딸린 정원이 없는 도시의 보통 사람들은 정원 대신 화분을 두기 시작한다. 물론 화분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은 한계가 있다. 많은 토양을 필요로 하지 않고 수고가 적으며 환경에 예민하지 않은 식물. 무엇보다 에도시대에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금했기 때문에 이미 일본에 있던 식물을 화분에 심어야 했고, 그렇게 선택된 식물이 나팔꽃이었던 것이다. 나팔꽃은 정원이 아닌 화분에서 비로소 발달했다. 첫 화분에는 야생에 있던 원종이 심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다양한 꽃잎 색으로, 다음은 가느다란 꽃잎이나 겹꽃처럼 여러 형태로 육성됐다. 에도시대에 육성된 나팔꽃만 해도 무려 1000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며 나팔꽃의 인기는 사그라들고, 유행 흔적만 남은 지금의 형태에 이르게 된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과거 일본에서 유행한 분화 형태의 나팔꽃이 화훼시장에서 판매된다. 나팔꽃의 역사는 도시에 온 수많은 식물이 겪는 역사이기도 하다. 겨울 화단을 빛나게 해 주는 팬지, 대표 화훼식물인 장미, 네덜란드의 튤립 모두 야생의 모습에서 변형돼 숲에서 들로, 들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화단과 화분으로 와 갇혔다. 화훼식물들이 겪은 이 역동적인 역사를 떠올리면 나팔꽃의 자유로운 덩굴줄기마저 무척 꼿꼿해 보인다.
  • 산과 사랑에 빠졌던 작가… 마법 같은 색채에 빠지다

    산과 사랑에 빠졌던 작가… 마법 같은 색채에 빠지다

    “색채란 써보면 참 재미있는 거요. 옆에 어떤 색을 가져와야 이 색도 살고, 또 이 색도 살고. 나는 색채는 균형과 하모니를 이루도록 구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작가 유영국(1916~2002)의 작품에선 긴장과 평화가 동시에 느껴진다. 산과 바다를 닮은 기하학적 구도 아래 수많은 색이 변주하며 조화를 이룬다. 비슷한 초록과 파랑이어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연둣빛 옅은 초록과 짙은 초록, 청록과 새파란색, 짙푸른색이 모두 들어 있다. ‘어떤 색을 가져와야 이 색도 산다’는 생전 작가의 말처럼 그는 다채로운 조합을 통해 조형 실험을 완성했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의 20주기 기념전은 그의 작품을 통해 작가적 집념을 따라갈 수 있는 전시다. 공공 미술관이 아닌 상업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인데도 대표 회화 70점과 드로잉 22점, 사진 작품, 작가 활동 아카이브 등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갤러리 전관(K1·K2·K3)에 전시된 그의 작품과 자료 등은 시기별로 구분됐다. K1에선 대표작과 초기작을 소개하고 K2에선 한창 전업작가로 활동하던 1970년대와 1990년대 작품을 걸었다. K3에선 기하학적 추상과 조형 실험이 절정에 달했던 1960년대 중반과 1970년대 초기작들을 볼 수 있다. 유영국은 이건희 컬렉션 전시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인증샷 등으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화가로서 그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 문화학원에서 처음 추상미술을 접했고, 귀국 후 양조장 운영 등을 하며 일상생활을 이어 갔다. 그동안에도 단체전을 열었지만,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 건 마흔여덟 살이 되던 1964년이다. 그 이전을 ‘잃어버린 시간’이라 일컬은 작가는 그때부터 개인 작업에 몰두하며 산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추상회화를 처음 선보였는데, 이후 철저히 계산된 기하학적 구도와 강렬한 원색 등 현재의 유영국표 작품이 탄생했다.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말처럼 창발적인 색채와 예민한 선, 그림자에선 추상이 아닌 풍경화가 엿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유영국이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집요하게 천착한 점, 선, 면, 형, 색이라는 기본적인 조형 요소가 어떻게 무르익는지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초빙 큐레이터로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홍콩중문대 교수는 “유영국은 사진을 공부하며 새로운 시도를 탐구하는 한편 색채를 두껍게 쌓아 올리는 등 표현의 다변성을 고심하던 작가”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갈고 다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8월 21일까지.
  • 이른 폭염에 日 사망자 속출… 도쿄서만 52명 열사병 의심

    이른 폭염에 日 사망자 속출… 도쿄서만 52명 열사병 의심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일본에서 열사병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일본 총무성 소방청 집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열도 전역에서 1만 5657명이 열사병으로 인해 구급 이송됐다. 소방청이 집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6월 기준으로 최다 인원이다. 열사병으로 인한 구급 이송은 기온이 급상승한 지난달 말에 집중됐다. 지난달 27일에서 지난 3일 일주일 사이에만 1만 4353명이 열사병 때문에 이송됐다.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도쿄 내 23개 특별구에서 사망했거나 변사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 도쿄도 감찰의무원이 처리한 사건 가운데 52명의 사인이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9명이 실내에서 사망했고, 적어도 42명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 손포저팬은 열사병으로 사망한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오는 8월부터 개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처음 적용한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23일부터 일본 열도에서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지역이 등장했으며, 이달 1일에는 전국 235개 관측점에서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다.
  • “日 초밥집에서 ‘고추냉이 테러’ 당했습니다”

    “日 초밥집에서 ‘고추냉이 테러’ 당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여성이 긴자의 유명 초밥집을 방문했다가 주방장과 직원들로부터 차별받는 ‘고추냉이 테러’를 당한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최근 일본인 일행과 고급 초밥집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식사 초반에는 이상할 게 없던 음식 맛과 서비스 응대가 어느 순간 달라지기 시작했다. A씨는 “도중에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았는지 이후 나오는 초밥들의 와사비 맛이 굉장히 강해지고 소금투성이가 돼 혀에 감각이 사라질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A씨에 따르면 한 직원은 그릇 옆에 벌레 사체가 있는데도 치워주지 않다가 갑자기 그릇을 바꿔준다며 그릇으로 벌레 사체를 교묘하게 덮어 치웠다. 처음에는 왼손잡이인 걸 알고 츠케모노(일본식 채소절임)를 왼쪽에 놓았지만, 이후에는 더 불편하게 오른쪽 구석에 올려두었다는 것이다. A씨는 “주방장의 차별 행위에 돈만 낭비하고 왔다”라며 “주방장이 다른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가운데 정갈하게 올려놨지만, 우리 테이블 초밥은 그릇 맨 끝자락에 성의 없이 올려두고 비웃었다”라고 말했다. 화가 난 A씨가 ‘뭐 하는 거냐’고 묻자 주방장은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답했다. A씨는 “같이 간 일본인 일행도 화가 났는지 인터넷에 당장 올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주방장의 만행은 계속됐다. 주방장은 A씨에게 “왜 이렇게 천천히 먹냐”며 빨리 먹고 나가라는 태도를 보였고, 다른 테이블에 제공했던 디저트를 주지 않았다. A씨는 “비싼 돈 주고 셰프랑 기싸움하러 온 것 같았다. 실례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고 일행과 조용히 식사만 했는데 차별을 받았다”면서 “정말 최악이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분노했다. 과거에도 외국인 대상 日식당 테러 네티즌들은 경악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해당 초밥집의 구글 리뷰를 공유했다. 실제로 한국인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가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내용이 여러 건 있었다고 전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 식당의 음식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는 고추냉이를 듬뿍 넣은 초밥을 한국과 타이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불매운동이 번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2017년 도쿄 시부야의 한 팬케이크 전문점에서 벌레 빠진 음료를 제공하고 먼지 쌓인 식기에 음식을 담아줬다는 글도 화제 된 바 있다. 또 한 유명 브랜드 초밥집에서 무료인 물을 한국어 메뉴판에만 가격을 매겨 써둔 사례도 있었다. 비난이 일자 해당 브랜드는 “표기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 오래됐으니 전통? ‘마룬5 무지’ 부른 일본 전후 욱일기 사용 [클로저]

    오래됐으니 전통? ‘마룬5 무지’ 부른 일본 전후 욱일기 사용 [클로저]

    독일은 지운 하겐크로이츠일본은 욱일기 계속 사용전 세계 ‘욱일기(旭日旗·욱일승천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마룬5(Maroon5· 마룬파이브)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한 욱일기 문양을 삭제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지난 2일 마룬5 공식 홈페이지에 오는 11월부터 진행되는 월드투어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했는데, 홈페이지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은 것이 문제되고 있죠. ● “욱일기, 하겐크로이츠 같은 전범기”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룬5의 욱일기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죠. 지난 2012년 발표한 ‘원 모어 나잇’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가 걸린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또한 2019년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은 일본의 제국주의와 욱일기를 옹호하면서 한국인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가수 션 레넌(비틀스 멤버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아들)을 지지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션 레논의 친 오노요코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가풍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애정어린 시각도 존재했습니다만 말입니다. 억지로 이해하려는 눈물겨운 ‘팬심’의 일환이었습니다. 또한 션 레논을 이해한다 해도 그를 옹호한 마룬5는 이해할 수 없었죠. 이 때문에 마룬5는 국내서 일본을 사랑하는 그룹으로 팬들 사이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일본은 왜 욱일기를 계속 사용할까 일본은 독일과 달리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전후에도 욱일기를 응원기 형태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메이지유신 직후 근대국가로 나선 일본이 자신들의 ‘천황 군대’를 위한 상징으로 ‘육군어국기’를 법령으로 제정했습니다. 이것이 일본군 국기로서 욱일기의 시작입니다. 욱일기, 하겐크로이츠는 모두 국민을 교육, 세뇌할 때 쓰인 도구들입니다. 전시 반인륜적 범죄를 행할 때 상징이 되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패전 후 독일은 하겐크로이츠를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다르죠. 욱일기는 기존 붉은 원에 태양 주위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문양입니다. 일장기를 써도 될 것을 굳이 일본은 전후에도 욱일기를 사용해 주변국과 갈등을 만든 적이 있죠. ● 응원기로도 적극 활용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응원기로 욱일기를 허용한다고 해 반발을 산 적도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으며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깃발일 뿐”이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놨죠. 2013년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 2012년 8월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체조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욱일기 변형 디자인이 나왔죠. 그러나 자신들이 오래 써온 전통이기 때문에 욱일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일본 측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하겐크로이츠 역시 나치가 사용하기 전 스와스티카라는 이름으로 엽서, 훈장 등에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어떻게 하겐크로이츠를 지웠나 꺾인 십자가 모양의 하겐크로이츠(Hakenkreuz)는 독일 나치의 상징입니다. 독일어로 ‘갈고리(Hooks)’를 뜻하는 ‘하켄(Haken)’과 ‘십자가(Cross)’를 뜻하는 ‘크로이츠(Kreuz)’가 합쳐진 말로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이에요. 트로이 유적에서 발견한 이 문양을 독일 민족주의 운동에 사용한 것이죠. 아돌프 히틀러는 ‘나의 투쟁’을 통해 “수없는 시도 끝에 문양을 완성했다”며 “빨간색 배경에 하얀색 원, 중앙에 검정색 스와스티카가 있는 것이다. 오랜 시도 끝에 깃발의 크기와 흰색 원의 크기 사이 비율뿐 아니라 스와스티카의 모양과 두께도 최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전범 국가인 독일은 현재 나치 상징물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독일 형법 제86조a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등을 반포하거나, 해당 표식이 그려져 있는 물건을 제조, 보관, 반입할 경우 3년 이하의 금고나 징역, 또는 벌금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용이 허용될 때는 나치 반대 교육, 과거사에 대한 보도, 예술 및 학문 등 공익 목적이 있을 때입니다. 물론 이를 쓰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지난 6월, 독일-덴마크전이 벌어지자 일부 독일 관중이 네오나치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걸고 나치 구호를 외쳤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를 두고 독일축구협회에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벌금을 부과했죠. 응원기로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한 일본과는 아주 다른 처사입니다.
  • 캉토로프·솔타니·세베르… ‘3인 3색’ 여름 하모니

    캉토로프·솔타니·세베르… ‘3인 3색’ 여름 하모니

    국내 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하반기 첫 정기연주회가 다채로운 협연으로 여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포문은 서울시향이 오는 7일과 8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곡 중 첫 번째 곡인 ‘레오노레’ 서곡 2번으로 시작한다. 교향시를 연상시키는 장대한 구성이 돋보인다. 2019년 프랑스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와 함께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이번 공연의 백미다. 차분하고 느린 선율이 대부분이지만 3악장에서는 베토벤 특유의 열정적이고 활기찬 기운이 투영됐다. 지휘를 맡은 핀란드 출신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은 본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 사이클 중 교향곡 3번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올 하반기는 벤스케 감독이 상임지휘자로는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공들여 준비했다.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창단 이후 처음 ‘마티네 콘서트’로 개최한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다. ‘마티네’는 아침·오전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낮 공연이다.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독일 함부르크 NDR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스웨덴 왕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현대 작곡가 진은숙의 ‘권두곡’과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제8번 교향곡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1월 마린 올솝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 협연으로 극찬을 받은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KBS교향악단과 같은 곡으로 솜씨를 자랑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달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비드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수수께끼’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등을 선보인다. 한 시대와 작곡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대와 국가, 창작곡을 아우르는 라일란트 감독의 장점이 두루 보이는 선곡이다.특히 국립심포니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협연을 펼칠 클라리네티스트 라파엘 세베르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2007년 12세로 도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21세기 최고의 프랑스 ‘비르투오소’(예술적 경향이 뛰어난 연주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3년 만에 마주앉은 한일 재계… “수출규제 폐지·무비자 입국 부활을”

    3년 만에 마주앉은 한일 재계… “수출규제 폐지·무비자 입국 부활을”

    “한일 관계 개선의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있다. 이 취지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상호 수출 규제 폐지가 해결되길 바란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며 함께 전진하는 게 소중하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바란다.”(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 한일 관계 경색,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년 만에 마주 앉은 한일 경제계가 양국 관계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기업인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함께 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다. 회의에서는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한일 공동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오갔다. 특히 양국 경제인들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되살려 인적 교류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열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극심해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앞으로도 한일 양국 기업들이 절차탁마하며 공조해 나가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양국은 에너지 안전보장, 저출산, 고령화 같은 공통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1998년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민간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과 민간 교류의 시급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 8개 조항이 담겼다. 두 단체는 내년에는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등 4대 그룹 사장들도 자리했다. 4대 그룹 사장들은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것과 별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협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게이단렌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되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 3년만에 만난 한일 재계...“관계 개선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3년만에 만난 한일 재계...“관계 개선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한일 관계 개선의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있다. 이 취지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상호 수출 규제 폐지가 해결되길 바란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며 함께 전진하는 게 소중하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바란다.”(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 한일 관계 경색,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년 만에 마주 앉은 한일 경제계가 양국 관계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기업인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함께 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다.회의에서는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한일 공동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오갔다. 특히 양국 경제인들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되살려 인적 교류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열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극심해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앞으로도 한일 양국 기업들이 절차탁마하며 공조해 나가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양국은 에너지 안전보장, 저출산, 고령화 같은 공통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1998년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민간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과 민간 교류의 시급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 8개 조항이 담겼다. 두 단체는 내년에는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이날 회의에는 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등 4대 그룹 사장들도 자리했다. 4대 그룹 사장들은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것과 별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협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게이단렌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되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오지 않는 것이 낫겠다… 마룬5 ‘욱일기’ 떡하니

    한국 오지 않는 것이 낫겠다… 마룬5 ‘욱일기’ 떡하니

    오는 11월 내한 공연을 앞둔 미국 유명 팝밴드 마룬5가 공식 홈페이지에 일본 '욱일기' 문양 디자인을 버젓이 올려놨다. 마룬5는 2022 월드 투어를 예고하는 홈페이지 안내문에 욱일기 형상의 디자인을 사용해 국내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을 가리킨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분류된다. 마룬5가 욱일기 논란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이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아들인 션 레논을 비호하며 욱일기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션 레논의 여자친구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려 한국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하자 션은 "한국인들은 역사 교육을 못 받은 인종차별주의자 같다" "아시아 나치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들이 정신이 나갔다"며 한국 누리꾼들을 조롱했다. 이에 제스 카마이클은 'Sick burn(정곡을 찌르다. 팩트 폭행)'이라고 댓글을 달며 션 레논의 말에 동조했다. 마룬5는 오는 11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12월 4일에는 도쿄에서, 같은 달 8일에는 오사카에서 두 차례 일본 공연을 펼친다. 2019년 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 때는 3만 석의 객석이 꽉 찬 바 있다.
  • 캉토로프, 솔타니, 세베르 ‘3색 협연’…주요 교향악단 하반기 첫 정기 공연

    캉토로프, 솔타니, 세베르 ‘3색 협연’…주요 교향악단 하반기 첫 정기 공연

    국내 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하반기 첫 정기연주회가 다채로운 협연으로 여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포문은 서울시향이 오는 7일과 8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곡 중 첫 번째 곡인 ‘레오노레’ 서곡 2번으로 시작한다. 교향시를 연상시키는 장대한 구성이 돋보인다. 2019년 프랑스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와 함께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이번 공연의 백미다. 차분하고 느린 선율이 대부분이지만 3악장에서는 베토벤 특유의 열정적이고 활기찬 기운이 투영됐다. 지휘를 맡은 핀란드 출신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은 본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 사이클 중 교향곡 3번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올 하반기는 벤스케 감독이 상임지휘자로는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공들여 준비했다.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창단 이후 처음 ‘마티네 콘서트’로 개최한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다. ‘마티네’는 아침·오전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낮 공연이다.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독일 함부르크 NDR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스웨덴 왕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현대 작곡가 진은숙의 ‘권두곡’과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제8번 교향곡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1월 마린 올솝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 협연으로 극찬을 받은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KBS교향악단과 같은 곡으로 솜씨를 자랑할 예정이라 주목된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달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비드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수수께끼’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등을 선보인다. 한 시대와 작곡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대와 국가, 창작곡을 아우르는 라일란트 감독의 장점이 두루 보이는 선곡이다.특히 국립심포니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협연을 펼칠 클라리네티스트 라파엘 세베르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2007년 12세로 도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21세기 최고의 프랑스 ‘비르투오소’(예술적 경향이 뛰어난 연주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제주 풍광 담은 ‘꼬마이모’, ‘그렇담, 안녕히’, 일본 유바리국제영화제 초청

    제주 풍광 담은 ‘꼬마이모’, ‘그렇담, 안녕히’, 일본 유바리국제영화제 초청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단편영화 2편이 유바리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월 28일부터 5일간 열리는 제32회 일본 유바리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제주를 담은 단편영화 2편이 초청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전주영화제에도 초청됐던 안선유 감독의 ‘꼬마이모’는 집안의 골칫거리 꼬마이모 지란과 그런 이모를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말하는 열두 살 조카 소영의 찌릿찌릿한 ‘가슴’을 다룬 성장 영화인 안선유 감독의 ‘꼬마이모’ 등 제주를 담은 단편영화 2편이 유바리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 이상한 세상 속 평범하지 않은 꼬마 이모와 이제 막 2차 성징에 접어든 열두 살 조카의 이야기를 다룬 ‘꼬마이모’는 제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다정하고 다감한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진심의 응원을 보내는 이야기로 마음을 움직이는 엔딩을 선사한다. 안 감독은 2011년 단편 ‘잠시만 쉬어갈까’를 시작으로 3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오유찬 감독의 ‘그렇담, 안녕히’는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현이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 가던 도중 우연히 짝사랑하던 홍규를 만나 제주여행을 하며 그려가는 이야기다. 감독이 고향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낸 영화다. 이 두 작품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제주다양성 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작품 당 2000만 원씩 지원됐다. 지난 3년간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은 영화 5편이 유바리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기회를 가졌다. 2020년에는 임형묵 감독의 ‘조수웅덩이’에 이어 2021년에는 소준문 감독의 ‘빛나는 순간’, 민병훈 감독의 ‘기적’ 등 2편이 출품됐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유바리국제영화제는 도쿄판타스틱국제영화제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판타스틱영화제이며 스페인 ‘시체스’,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유바리국제영화제는 홋카이도의 탄광촌이던 유바리시가 폐광을 하게 되자 지역개발을 위해 만든 영화제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출품된 경쟁작 30여 편과 초청작 60여 편이 상영되며, 한국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주연을 맡은 故 강수연씨가 뷰티스피리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가 세계무대에 초청되어 무척 기쁘다”며 “제주의 영상문화가 꾸준히 국제적으로 진출하도록 계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 12전 전패·무승점… 女배구, VNL 사상 첫 불명예

    12전 전패·무승점… 女배구, VNL 사상 첫 불명예

    한국 여자배구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승점을 하나도 못 챙기고 전패로 예선 라운드를 마쳤다. 2018년 출범한 VNL 예선 라운드에서 1승은 물론 승점 1도 따내지 못한 참가국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세계랭킹 19위)은 3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VNL 3주차 예선 라운드 12차전에서 중국(3위)에 세트 스코어 1-3(13-25, 25-19, 19-25, 24-26)으로 졌다. 12경기에서 승점 1도 챙기지 못한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4번 열린 VNL에서 2018년 아르헨티나(1승 14패·승점 3)를 제치고 역대 여자부 예선 라운드 최악의 성적을 남긴 참가국이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전까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호각을 보였던 중국, 일본(7위)은 물론 태국(13위)에 힘 한 번 못 써 보고 무릎 꿇었다. 12경기에서 따낸 세트는 고작 3개에 불과했다. 한국은 2018년 5승 10패(승점 14)로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자 가장 높은 순위(12위)를 달성했고, 2019년(3승 12패·승점 9), 2021년(3승 12패·승점 10)에는 꼴찌보다 한 계단 높은 15위에 머물렀다. 김연경 등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한 가운데 세대 교체로 이번 대회에 임한 한국은 세계와 큰 수준 차만 확인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룬 스테파노 라바리니 현 폴란드 여자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은 터키 프로팀 일정 탓에 뒤늦게 한국 대표팀에 합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보지 못하고 VNL에 나섰다가 굴욕을 맛봤다. 한국은 이날 중국과의 경기 4세트 이다현(현대건설)의 서브 에이스로 24-21로 앞서 가면서 첫 승점 획득과 첫 승리에 다가가는 것 같았다. FIVB 주관 대회에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긴 팀은 승점 3을 얻고, 3-2로 이긴 팀은 승점 2,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획득한다. 하지만 중국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연속 3점을 주고 듀스에 몰린 뒤 서브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2점을 헌납하고 무너졌다. 그래도 한국은 5명의 선수가 골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8개국이 경쟁하는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는 데 실패한 대표팀은 귀국길에 오른다.
  • “처음엔 나도 잘 못했다… 세대교체 대표팀 할 수 있다, 차근차근”

    “처음엔 나도 잘 못했다… 세대교체 대표팀 할 수 있다, 차근차근”

    “작은 성공들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아요. 50대 양효진요? 글쎄요. 아마 엄마가 돼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요?” ‘블로퀸’ 양효진(33)의 인생에 휴가는 없었다. 2007년 V리그 데뷔 후 시즌이 끝나면 항상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14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며 세 차례의 올림픽을 치렀다.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는 그가 휴가 없이 묵묵히 코트에서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올해 그는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양효진은 아직 휴가를 가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만난 양효진은 경기 용인시 마북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표팀이 아닌 첫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양효진은 “평소와 같다. 대표팀으로 소집되지 않아도 훈련하고, 몸 관리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유가 생겨 책을 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짧은 휴가를 갈 것 같다. 남편이랑 부모님이 계신 부산에 갈 계획”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7월 휴가 남편과 친정 부산에 갈 계획 그의 취미는 독서다. 양효진은 “스무 살에 서울 왔을 땐 스마트폰이 없었고, 숙소엔 TV도 없었다. 진짜 책을 읽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면서 “아마 다른 것이 있었다면 다른 취미를 가졌을 수도 있다”며 웃었다. 화제가 됐던 ‘논어’ 이야기를 꺼내니 “부끄럽다”며 손을 내저었다. 양효진은 ‘취미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학창 시절엔 오직 배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라 다른 것을 해 보지 못했다. 보통의 친구들이 학창 시절에 배웠던 것들을 하나씩 해 보고 싶다. 생각은 있는데, 아직 시작한 게 없다”며 아쉬워했다. #혼자보다는 둘이 좋아… 주말부부라 안 싸워 1년이 조금 넘은 결혼 생활에 대해 묻자 약간 신이 난 듯했다. 양효진은 “처음엔 정말 작고 사소한 걸로 많이 다퉜다. 집안 정리부터 생활 습관까지 다 달랐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잘 맞춰 산다”고 말했다. 이어 “둘이 있는 게 훨씬 좋다. 쉬는 날엔 아무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가 ‘저기 가서 밥 먹고 오자’, ‘이거 하자’고 할 수 있고, 있던 계획도 그냥 취소할 수 있다. 편안한 상대가 생긴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주말 부부라 얼굴 보는 시간이 짧다. 그래서 덜 싸우는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에 연남동 맛집을 가 보자고 나갔는데,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엄청 고생했다”면서 “둘 다 밖에 나가 돌아다닌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산책을 좋아해 주말에는 남편이랑 동네나 공원을 걷는다”고 신혼 생활을 소개했다. 이어 “남편이 나를 만나고 배구를 더 알게 됐다고 한다”면서 “(남편이) 경기를 보면 부모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막 자신이 뛰는 것 같고, 예전보다 엄청 박진감이 넘친다고 한다”며 남편 자랑을 늘어놨다. 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가 된 비법을 묻자 그는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매년 다음 목표를 지금보다 ‘나아지자’로 세웠다”며 “살아가는 데 정답은 없지만 작은 목표를 계속 성취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 같다. 그 사이에 자존감도 어렸을 때보다 많이 올라왔다”고 답했다. 김연경의 국내 리그 복귀에 대해선 “언니의 선택을 항상 응원한다. 재작년에 해 봐서 실력을 잘 안다. 재밌는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을 잘 아는 만큼 잘 잡지 않겠느냐고 하니 “배구는 알고도 못 잡는 게 많다. 언니는 워낙 지능적인 플레이를 해 어렵다”면서도 “나도 거기에 맞춰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했다. #연경 언니 선택 응원… 재밌는 경기 펼칠 것 세대교체 후 대표팀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고전하는 것에 대해 “나도 처음부터 잘하진 못했다. 스무 살 때를 생각하면 너무 부족하고 배울 게 많았다. 지금은 계속 응원해 줘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일단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목표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2~23시즌에 대해 그는 “16년 동안 뛰면서 든 생각이 ‘배구는 해 봐야 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초반 우리를 우승 전력으로 꼽지 않은 사람도 많다. 모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50대가 된 양효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나도 궁금하다. (배구 관련 일은) 원해서 되는 일은 아니고,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리하고 싶고, 취미 생활도 하고 싶다. 아마 부모가 돼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겠느냐”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 한국문화원이 왜 日드라마서 나와

    한국문화원이 왜 日드라마서 나와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에 주일 한국문화원이 왜 나올까.” ●‘롯폰기 클라쓰’ 7일부터 방영 오는 7일부터 일본 TV아사히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에 도쿄 신주쿠구 요쓰야에 있는 주일 한국문화원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폰기 클라쓰’는 광진 작가의 웹툰 원작으로 2020년 JTBC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이다. ‘이태원 클라쓰’는 2020년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본 넷플릭스 시청 순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일본인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롯폰기 클라쓰’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방영 전부터 원작이 어떻게 각색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도자기 등 한국 예술품도 보여줘 지상 8층으로 된 주일 한국문화원은 ‘롯폰기 클라쓰’에서 핵심 무대가 되는 장가그룹 본사(일본 극에서는 나가야홀딩스 본사)로 등장한다. 건물 외관은 한국 전통무용인 승무의 부드러움을 표현하듯 곡선으로 돼 있는데 이 독특한 모습이 그대로 드라마에 나온다. 또 주일 한국대사관 내 1층에 위치한 한국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미’와 2층 ‘한마당 홀’ 등 주요 공간도 나가야홀딩스 회의실과 나가야 시게루 회장(‘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장대희 회장)의 집무실 등으로 나온다. 특히 주일 한국문화원 곳곳에 놓여진 도자기와 항아리 등 한국 문화를 나타내는 예술품도 그대로 일본 드라마에 노출될 예정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일본 제작사 측에서 한국적인 색채나 분위기가 드러나게 하고 싶어 해 문화원 건물을 있는 그대로 쓰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콘텐츠 협력 활성화 기회로” 주일 한국문화원 측이 이처럼 ‘롯폰기 클라쓰’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이번 리메이크 작품을 계기로 일본에서 한국 문화가 더욱 주목받고 한일 간 교류도 활성화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IP(지식재산권)를 수출해 리메이크하는 만큼 한일 문화 교류는 물론 콘텐츠 협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주일 한국문화원 인지도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 여자배구 VNL 사상 첫 승점 ‘0’ 수모

    한국 여자배구 VNL 사상 첫 승점 ‘0’ 수모

    한국 여자배구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승점을 하나도 못 챙기고 전패로 예선 라운드를 마쳤다. 2018년 출범한 VNL 예선 라운드에서 1승은 물론 승점 1도 따내지 못한 참가국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세계랭킹 19위)은 3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VNL 3주차 예선 라운드 12차전에서 중국(3위)에 세트 스코어 1-3(13-25, 25-19, 19-25, 24-26)으로 졌다.12경기에서 승점 1도 챙기지 못한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4번 열린 VNL에서 2018년 아르헨티나(1승 14패·승점 3)를 제치고 역대 여자부 예선 라운드 최악의 성적을 남긴 참가국이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전까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호각을 보였던 중국, 일본(7위)은 물론 태국(13위)에 힘 한 번 못 써 보고 무릎 꿇었다. 12경기에서 따낸 세트는 고작 3개에 불과했다. 한국은 2018년 5승 10패(승점 14)로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자 가장 높은 순위(12위)를 달성했고, 2019년(3승 12패·승점 9), 2021년(3승 12패·승점 10)에는 꼴찌보다 한 계단 높은 15위에 머물렀다. 김연경 등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한 가운데 세대 교체로 이번 대회에 임한 한국은 세계와 큰 수준 차만 확인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룬 스테파노 라바리니 현 폴란드 여자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은 터키 프로팀 일정 탓에 뒤늦게 한국 대표팀에 합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보지 못하고 VNL에 나섰다가 굴욕을 맛봤다. 한국은 이날 중국과의 경기 4세트 이다현(현대건설)의 서브 에이스로 24-21로 앞서 가면서 첫 승점 획득과 첫 승리에 다가가는 것 같았다. FIVB 주관 대회에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긴 팀은 승점 3을 얻고, 3-2로 이긴 팀은 승점 2,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획득한다. 하지만 중국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연속 3점을 주고 듀스에 몰린 뒤 서브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2점을 헌납하고 무너졌다. 그래도 한국은 5명의 선수가 골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8개국이 경쟁하는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는 데 실패한 대표팀은 귀국길에 오른다.
  • [속보] 日, 사상 최장 ‘폭염’…태풍도 상륙

    [속보] 日, 사상 최장 ‘폭염’…태풍도 상륙

    3일 일본 도쿄에서 9일 연속 폭염이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NHK에 따르면 일본 수도 도쿄는 이날 정오 전 35.2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도심 낮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35도를 웃돈 것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9일째다. 1875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기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 7월31일부터 8월7일까지 8일 간 이어졌던 역대 최장 기록을 깼다. 일본 기상청은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해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등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일부 지방은 4호 태풍 ‘에어리’의 영향으로 큰 비가 시작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교토부 인근에 시간 당 약 100㎜의 “기록적인 폭우가 단시간에 내렸다”고 발표했다. 교토부와 효고현에선 재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그 외 지역도 토사나 침수 등 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 “작은 성공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였죠…50대요? 아이 키우고 있을 거 같아요”

    “작은 성공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였죠…50대요? 아이 키우고 있을 거 같아요”

    “저도 처음부터 잘하진 않았어요. 작은 성공들이 모여 저를 만든 것 같아요. 50대에 양효진요? 글쎄요. 아마 엄마가 되서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요?” ‘블로퀸’ 양효진(33) 인생에 이제까지 ‘휴가’는 없었다. 2007년 성인무대에 데뷔 이후 2008년부터 배구시즌이 끝나면 항상 나라의 부름에 휴가를 반납했다. 14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며 3번의 올림픽을 치렀다. 지난해 여름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는 그가 15년 동안 휴가 없이 묵묵히 코트에서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올해 그는 데뷔 15년만에 처음으로 여름 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양효진은 아직 휴가를 가지 못 했다. 지난달 29일에 만난 양효진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배구단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표팀이 아닌 첫 오프 시즌을 어떻게 보내냐는 질문에 양효진은 “평소와 같다. 대표팀으로 소집되지 않아도 훈련하고, 몸 관리하는 것이 루틴은 변함이 없다”면서 “그래도 여유가 좀 더 생겨 책을 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초에 짧은 휴가를 갈 것 같다. 부모님이 계신 부산에 남편이랑 같이 갈 계획”이라며 미소를 지었다.그의 취미는 독서다. 양효진은 “스무살때 서울로 올라와서 솔직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었고, 숙소에 TV도 없었다. 진짜 책 읽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면서 “아마 다른 것이 있었다면 다른 취미를 가졌을 수도 있다”며 웃었다. 화제가 됐던 ‘논어’이야기를 꺼내니 “부끄럽다”며 손을 내저었다. 양효진은 취미 부자가 되고 싶다. 그는 “학창시절에 오직 배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라 다른 것을 해보지 못 했다. 보통의 친구들이 학창시절에 배웠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아직은 시작한 것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1년이 조금 넘은 결혼생활에 대해 묻자 조금 신이났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정말 작고 사소한 걸로 많이 다퉜다. 집안 정리부터 생활 습관까지 다 달라 하나하나 맞춰가야 했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잘 맞춰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일 때보다는 둘이 있는 것이 훨씬 좋다. 쉬는 날에 아무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가 ‘저기 가서 밥이나 먹고 오자’, ‘이거 하자’도 할 수 있고, 있던 계획도 그냥 취소할 수도 있다. 편안한 상대가 생긴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주말부부라 보는 시간이 짧다. 그래서 덜 싸우는 것 같기도 하다. 얼마전에 연남동 맛집을 가보자고 나갔는데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엄청 고생을 했다”면서 “둘 다 밖에 나가서 돌아다닌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산책을 좋아해서 주말에는 남편이랑 동네 주변이나 공원을 산책한다”고 신혼생활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남편이 나를 만나고 배구를 더 알게 됐다고 한다”면서 “(남편이) 경기를 보면 부모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한다. 막 자신이 뛰는 것 같고, 예전보다 엄청 박진감이 넘친다고 한다”며 남편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한국여자배구의 ‘레전드’가 된 비법을 묻자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매년 항상 다음 목표를 지금보다 나아지자로 세웠다”면서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지만, 작은 목표를 계속 성취하다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어렸을 때보다 올라온 것 같다”고 답했다. 김연경의 국내리그 복귀에 대해선 “언니의 선택을 항상 응원한다. 재작년에 해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실력을 잘 알고 있어 재밌는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을 잘 아는 만큼 잘 잡지 않겠냐고 하니 “배구는 알고도 못 잡는 것이 많다. 특히 언니는 워낙 지능적으로 플레이 해서 어렵다”면서도 “나도 거기에 맞춰 잘 해야할 것 같다”며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했다. 세대 교체후 처음으로 치르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대표팀이 고전하는 것에 대해 양효진은 “나도 처음부터 잘하지 못 했다. 스무살 때를 생각하면 너무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았다. 지금은 계속 응원해줘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일단 후배들에게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목표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2-2023 시즌에 대해 그는 “16년 동안 뛰면서 든 생각이 ‘배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지난 시즌을 우리가 우승했지만, 시즌 초반 우리를 우승전력으로 꼽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모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50대가 된 양효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나도 궁금하다. (배구 관련 일은) 원해서 되는 일은 아니고,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요리도 하고 싶고, 취미생활도 하고 싶다. 아마 부모가 되서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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