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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방류 시작한 日오염수…‘삼중수소 농도’ 분석결과 나왔다

    2차 방류 시작한 日오염수…‘삼중수소 농도’ 분석결과 나왔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2차 해양 방류를 5일 시작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두번째 방류를 시작한 오염수(IAEA는 처리수로 표기) 내 삼중수소 농도는 일본 운영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현장 IAEA 전문가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IAEA에 따르면 현장 IAEA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무소에 상주 중이다. 이들은 지난 3일 방류 전 희석 단계의 오염수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고,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IAEA는 설명했다. 도쿄전력이 IAEA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류 관련 데이터에서도 희석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일본 시각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ℓ당 206 베크렐(Bq)로 나타났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낸다는 것이 일본 측 계획이다. 따라서 삼중수소 농도는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평가할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IAEA는 실시간 데이터에 나타난 삼중수소 농도인 ℓ당 206 Bq에 대해 “일본의 방류 운영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이 방류 오염수 규제 농도 한계선으로 보는 1500 Bq/ℓ의 40분의 1보다도 낮다는 설명이다. 다른 국제 안전기준과 비교해도 기준치보다 매우 낮은 농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1만 Bq/ℓ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2차 방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24일 1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7800t을 방류하며 하루 방류량은 460t 정도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 1200t이다. 이는 2011년 3월 사고 이후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34만t의 약 2%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8일 기준 오염수 133만 8000t이 보관돼 있다.
  • 日 “윤 대통령 리더십 의존 없이 한일 대등한 관계 구축 이어져야”

    日 “윤 대통령 리더십 의존 없이 한일 대등한 관계 구축 이어져야”

    한일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오는 8일 25주년을 맞이한다. 이와 관련해 5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한 6인의 일본 내 한일 및 국제관계, 안보 전문가들은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체제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진행된 것은 맞지만 아직 불안전한 요소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기무라 간 고베대 대학원 교수는 “일본에서는 내년 4월 한국 총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그동안 쌓아 올린 양국의 신뢰관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결과에도 양국의 교류가 변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역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한일 관계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일본 국민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대체제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자민당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일본의 한국에 대한 관점은 큰 틀에서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헀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한일 정치 지도자들은 한일 관계를 유리알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토(독도)나 역사 문제 등에서 서로 당연히 이견이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 정부가 자국의 입장을 내세우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이 국민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문가들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당시 선언은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극복하려던 때라 일본보다 국력이 약했던 만큼 한일 간 대등한 입장에서 만들어지진 않았다”며 “25년이 지난 지금 양국이 동등한 위치임을 반영해 중국과 북한 상황 등 달라진 국제 환경을 반영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일 관계의 개선은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크게 의존해오고 있는데 이보다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하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선언이 만들어지는 게 좋다”고 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도 “새로운 수평적 한일 관계를 포함해 한미일 연계까지 담은 새로운 선언이 만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합의했던 게 백지화된다는 불신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 어떤 정부가 오더라도 뒤집히지 않도록 양국 협력의 제도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일본 정부 역시 한국에만 요구하고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한국과 협력하는 게 곧 일본의 국익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한국을 도와줘야한다”고 했다. 이토 고타로 캐논글로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주목할 점은 한일 방위 및 안보 협력을 처음으로 반영한 것인데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의 부상,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등 달라진 안보환경에 따라 그 선언의 정신을 살려 한일 간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과거보다 훨씬 큰 국력을 가진 국가가 되었으니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일본과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양국 간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속보] 후쿠시마 오염수 7800t ‘2차 방류’ 시작

    [속보] 후쿠시마 오염수 7800t ‘2차 방류’ 시작

    일본 도쿄전력이 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을 처분했다. 후쿠시마주오테레비 등 현지 언론은 도쿄전력이 5일 오전 10시 30분 방류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1차 때와 거의 같은 양인 약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하루 방류량은 460t가량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내보낸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낸다. 도쿄전력이 전날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최대 87㏃로 방류 기준보다 낮았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분 보관 탱크 내 오염수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성 핵종도 미량 검출됐으나 모두 고시 농도 한도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했으며,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시민단체, 오염수 2차 방류 반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환경운동연합 등 99개 국내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를 통해 우리 어민을 보호하고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즉각 제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이제 겨우 한 번 오염수를 버렸을 뿐인데 바다에 변화가 생기고 시설 설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오염수 투기가) 과학적이고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거짓말을 믿어주고 싶어도 도저히 믿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수습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오염수 해양 방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와 협력해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오염수를 육상에 보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황성기의 오쿨루스] “한일대륙붕협정은 시한폭탄… 2028년 종료 앞두고 거센 풍파 예고”/논설위원

    [황성기의 오쿨루스] “한일대륙붕협정은 시한폭탄… 2028년 종료 앞두고 거센 풍파 예고”/논설위원

    오가타 린타로(무소속) 중의원 의원은 일본 국회에서 한일대륙붕협정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는 정치인이다. 일본 외무성 조약과에 근무할 때 2년간 대륙붕협정을 직접 다룬 경험을 지녔다. 대륙붕협정은 2028년이면 50년 시한을 맞는다. 한일 어느 일방은 협정 만료 3년 전부터 다른 일방에게 종료를 통보할 수 있다. 그래서 협정 47년이 되는 해를 따 ‘2025년 문제’라는 다소 부정적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9월 말 일본 정치 1번지 도쿄 나가타초의 중의원회관에서 만난 오가타 의원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시한폭탄”이란 표현을 쓰면서 대륙붕협정 종료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한일대륙붕협정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20년 전 외무성 조약과에서 협정을 담당했다. 당시부터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때는 자연연장론(해양 200해리 이상의 자연 연장선까지 연안국의 대륙붕 자원 관할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경계를 그었다. 그 뒤 대륙붕 경계를 획정하는 국제법이 달라졌다. 1978년 체결 당시 왜 50년이라는 시한을 설정했겠는가. 그만큼 오래 지속되지 못할 논란의 소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시한이 생긴 것이다. 일본에서 협정 50년을 맞아 중간선(대륙붕의 중간 지점)으로 경계를 획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일한 간의 다툼거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교섭이 끝난 1974년으로부터 4년이 지나서야 발효가 됐다. 당시 일본 국회에서는 왜 중간선이 아닌 자연연장론을 채택해 공동개발광구로 설정하는 협정이 됐느냐 하는 비난이 많았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한국 외교부의 의식이 높다고 본다. 한글은 읽지 못하지만 영어 문서를 보고 있으면 한국 쪽이 대륙붕협정의 미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듯하다. 일본은 못 따라간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나 말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거다. 어려운 테마다. 국제법을 공부해야 하고, 역사도 알아야 하고, 해양에도 밝아야 한다. 일본 국회나 지식인들의 관심이 낮은 것은 일본의 대한국 정책에 있어서 감정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징용공(강제동원), 위안부 문제가 그렇다. 대륙붕협정 같은 중요한 테마가 국회에서 논의된다면 걱정이다. 한국은 일본이 어떻게 나올지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의 의식이 높아지는 데 비례해 위험해진다고 본다.” -어떤 점이 위험한가. “2025년이 돼 일본의 관심이 순간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갑자기 관심이 커지는 것은 위험하다. 갑자기 불이 붙어서 펑 터지듯이 논의하는 기세가 지배하면 외교당국 간 냉정한 논의를 방해할 수 있다. 그러면 큰불이 나게 돼 있다. 20년 전 조약과 직원이었을 때 협정 종료를 앞두고 거센 풍파가 닥칠 거라고 생각했다.” -시한폭탄이란 표현을 썼는데. “이 문제는 2025년이 되면 당연히 일본 국내에서 달아오른다. 기한이 없는 북부 협정과 달리 남부 협정은 50년 시한이다. 최종적인 결정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연연장론을 끝내고 중간선을 취하자는 입장인가.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은 그렇게 돼 있다. 내가 중간선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국제법 사고체계가 바뀌었고, 바뀐 이상은 이걸로 하자는 것이다. 중간선이 일본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한일처럼 해저 지형이 복잡한 곳에서 국제법적으로 결론을 내려고 할 때 중간선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계적 추세가 자연연장론에서 중간선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한국이 지금도 자연연장론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국제논의에서 자연연장론은 더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2025년에 일본이 재교섭에 나설까. “어느 시점에 가서 판단을 해야 한다. 2028년에 종료되고 3년 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것은 그 3년 이내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8년이 돼 ‘이제 종료합시다’라고 하면 조약이나 약속이 없는 공백 상황이 된다. 그건 좋지 않다. 그래서 ‘재교섭합시다. 다만 지금의 협정대로는 갱신하지 않아요’ 하는 것을 3년 이내에 분명히 논의해야 한다. 재교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교섭을 맡은 (양국의) 정권에 있어서는 중대한 결단의 문제다. 지금은 무소속 의원이지만 만일 정부에 몸담고 있고 결단을 해야 한다면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다.” -한국은 5년 임기의 대통령이 2027년 5월 바뀐다. “대단히 중요한 지점이다. 일본 정부도 한국 대통령선거(2027년 3월)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대선 전에 협정 재교섭이 거론되면 대통령선거의 쟁점이 될 공산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양호한 관계이지만 그 장래는 알 수 없다. 대선은 일본 정부가 재교섭 시기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일본 정부도 협정 문제를 대선의 테마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2025년이나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는 2026년에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 후보들한테 묻는다면 보수나 진보 할 것 없이 누구나 ‘지금의 상태에서 한발도 양보할 수 없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만일 어느 후보가 ‘협정을 고치자’고 하는 순간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일본에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일본 외교당국도 염두에 둔다고 본다. 차기 한국 대통령이 취임하고 협정 종료 시점인 2028년 6월까지 1년이 남는다. 국회 비준을 고려한다면 1년도 안 남을 수 있다.” -일본이 재교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재교섭을 요구하지 않는 선택지는 결코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재교섭을 요구할 것이다. 교섭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 2028년 6월을 넘길 수도 있겠다. 그런 상황이 올지도 모르지만 어떤 틀도 없이 공백 상태로 두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2028년 6월을 넘어서까지 재교섭을 할 수는 있지만 한일 모두 어떤 협정도 없이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일이 바다에서 다투면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는 일은 없나. “일한의 중간선 남쪽으로 가면 중국의 대륙붕 문제가 있기는 하다. 한일이 과거 대륙붕 합의를 했을 때 중국이 일부 대륙붕에 대해 거긴 중국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이 한국이나 중국과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하는 건지는 별도로 논의할 일이지만 중국도 자국의 중간선을 넘어서까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중 간에는 가스전 문제가 있다. 중국은 중간선에서 일본 쪽으로는 넘어오지 않는다. 가스전 개발을 보면 일본 쪽 중간선까지 침범하지는 않았다. 만일 한일이 재교섭에서 꼬이더라도 중국이 침범해 들어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조광권 설정, 공동위원회 개최에 일본이 소극적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경위는 잘 모르겠으나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대륙붕의 남부협정 50년간 자원개발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 파면 희귀금속이 나올지 모르지만.”-재교섭 전망은. “일본은 중간선을 베이스로 해서 논의를 하자고 할 것이다. 한국에서 보면 50년간 가지고 있었던 공동광구에 대한 권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일본이 괜히 한국을 괴롭히거나 불쾌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50년으로 협정이 끝나니까 다시 얘기를 해 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재교섭에 양국이 임해야 할 것이다.” ■오가타 린타로 의원 50세. 도쿄대 법학부 3년 재학 중 외무성 입성. 조약과 과장보좌 재직 중에 정치계로 투신해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냈다. 2009년 고향 후쿠오카에서 중의원 첫 당선 후 3선. ■한일대륙붕협정이란 1974년 두 개로 나눠 체결됐다. 양국 간 수역을 중간선으로 나누는 북부협정과 9개의 소구역을 공동개발구역으로 하는 남부협정이다. 북부는 무기한, 남부는 50년의 시한을 두고 1978년 발효됐다. 남부협정의 경우 한일의 중간선을 따라 경계를 그어야 한다는 일본과 대륙의 연장선을 감안해 획정해야 한다는 한국이 맞섰지만 당시에는 자연연장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중간선이 유력해진 상태. 협정 종료 전에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한일 경계획정 협상은 그야말로 불꽃 튀는 다툼이 될 전망이다. 50년 시한을 넘기게 되면 경계 미확정 상태로 어느 일방도 광구개발을 할 수 없도록 국제법에 규정돼 있다.
  • 이 미소, 이 태극기, 파리를 기대한다

    이 미소, 이 태극기, 파리를 기대한다

    한국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이 2m33을 넘고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를 2연패한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2㎝가 모자랐다. 우상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날 2m15부터 경기를 시작한 우상혁은 2m19, 2m23, 2m26, 2m29, 2m31, 2m33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바를 넘었다. 2m19에서 출발한 바르심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9명이 2m29 이전에 탈락하고 신노 도모히로(일본)가 합세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신노는 2m31에서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어진 맞대결에서 바르심이 이겼다. 우상혁은 2m35 1차 시기에 실패한 반면 바르심은 성공했다. 우상혁은 바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1㎝ 높은 2m37로 바를 높여 도전했으나 두 차례 연속 바를 넘지 못해 도전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넘었던 2m35에서 걸렸다. 바르심도 2m37을 결국 넘지 못했으나 앞서 2m35를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과 실외 세계선수권 2위,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도 연속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3연패,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 등 화려한 이력을 쌓은 바르심은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도하, 2014년 인천 대회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항저우에서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 日오염수 7800t 오늘부터 2차 방류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차 해양 방류 이후 희석 설비 일부에서 도장(도료를 바른 것)이 부풀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는 이상이 없다며 5일 예정대로 2차 방류에 나설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24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를 마친 뒤 방류 관련 설비를 점검한 결과 오염수 희석 설비 중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10㎝ 정도 부푼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설명과 자료에 따르면 작업 관계자와 현장 시찰자 등이 정판(수조 위를 막아 놓은 구조물) 위를 빈번하게 오가면서 정판에 발라 놓은 방수 코팅이 벗겨졌고 그 결과 수조와 수조 사이의 틈을 타고 빗물이 유입됐다. 이 유입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압박이 커져 도장이 부풀어 오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풀었지만 방수 기능 자체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풀어 오른 곳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대책을 완료했다”며 “빗물 침투 대책으로 정판 부근에 방수 도장을 계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푼 것 외에 측정·이송·방류 설비 등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날 2차 방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1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약 7800t의 오염수를 오는 23일까지 방류한다. 하루 방류량은 약 460t으로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이 방류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계획이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방류를 반대하는 주변국과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방사능 오염 피해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위원회를 지난달 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에 설립했다. 러시아의 위원회는 오염수 유입 가능성이 있는 해상 및 육상에서 과학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 K양궁 ‘금빛 시위’… 이우석·임시현 혼성전 ‘명중’

    K양궁 ‘금빛 시위’… 이우석·임시현 혼성전 ‘명중’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이우석(코오롱)과 임시현(한국체대)이 한국 양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우석과 임시현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 노다 사쓰키를 세트 점수 6-0(38-37 37-35 39-35)으로 이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이우석은 코로나19 탓에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보란 듯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5년 전 이 종목 우승팀인 일본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터라 의미가 남다르다. 결승에서 만난 후루카와는 당시 우승 멤버다. 이우석은 “정말 악착같이 준비했다. 혼성전은 꼭 금메달을 따고 가겠다는 각오로 경기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위로 태극 마크를 단 ‘막내 에이스’ 임시현도 생애 처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임시현은 2세트 첫 발에서 8점을 쏴 흔들리는 듯했으나 두 번째 발을 10점에 꽂았다. 후루카와가 2세트 마지막에 7점을 쏘면서 2세트도 가져온 한국은 3세트까지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임시현은 “우석 오빠 덕에 자신감 있게 남은 경기를 운영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화살을 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눴다. 앞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는 양궁 동호회 출신의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소채원(현대모비스)이 은메달을 따냈다. 전통식 활을 쓰는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는 도르래가 달린 기계식 활을 사용한다. 주재훈과 소채원은 이날 결승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와 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158-159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주재훈은 다섯 차례 도전 끝에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올랐다. 가족을 설득한 뒤 휴직계를 내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는 주재훈은 ‘진급과 은메달 중 하나만 고르라면 어떤 걸 선택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고르기 어렵다”며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은메달”이라고 답했다.
  • 이대로 폭삭 망할라… 프로배구의 날개 없는 추락

    이대로 폭삭 망할라… 프로배구의 날개 없는 추락

    추락하던 한국 배구의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중국 항저우사범대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리그 중국전에서 81분 만에 0-3(12-25 21-25 16-25)으로 완패했다. 남은 북한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더라도 준결승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한국보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한 단계 위인 베트남(39위)에 진 여파다. 예고된 참사였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이후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부상한 여자배구는 선수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지만 실력은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했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2006년 도하 대회 5위를 빼면 최소 동메달 이상 따냈던 배구다. 1994년 히로시마, 2014년 인천 대회에선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간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써내며 영광의 시대가 찾아온 듯 했지만 김연경(흥국생명)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는 대형 국제대회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VNL 전패로 배구팬들에게 부끄러움만 안겼다. 순위가 쭉쭉 내려가더니 그간 라이벌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베트남보다 못한 40위라는 순위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참사는 여자배구만의 일이 아니다. 남자배구는 개막식도 하기 전에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종 순위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악의 성적인 7위. 한국 배구는 남녀 통틀어 61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성적표를 받들게 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남자배구 선수단 연봉 총합이 66억원이 넘고, 여자배구 선수단 연봉 총합이 22억원을 넘는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는 것도 이만한 연봉으로 이 정도 성적밖에 내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이정철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 그 인기에 너무 취해 있다. 연봉이 높아져 판이 커졌으면 그에 비례해 국제경쟁력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사르 감독은 경기 후 “남은 순위 가운데 가장 높은 5위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는 했지만 팬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그는 “결과가 위치를 알려준다. (4강 좌절이)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문제는 당장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족한 선수층을 갑자기 늘릴 수도 없고, 이미 올라간 연봉 상한을 깎을 수도 없는 일이다. 프로에서 한창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제 와서 갑자기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배구계로서는 이대로 가면 인기 스포츠로서의 지위도 잃고 폭삭 망한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대대적인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
  • 높이뛰기 우상혁 ‘은빛 비상’ 바르심 이어 은메달 [포토多이슈]

    높이뛰기 우상혁 ‘은빛 비상’ 바르심 이어 은메달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한국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2m33을 넘고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를 2연패 한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2㎝가 모자랐다.우상혁은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이날 2m15부터 경기를 시작한 우상혁은 2m19, 2m23, 2m26, 2m29, 2m31, 2m33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바를 넘었다. 2m19에서 출발한 바르심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9명이 2m29 이전에 탈락하고 신노 토모히로(일본)가 합세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신노는 2m31에서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동메달이 확정됐다.이어진 맞대결에서 바르심이 이겼다. 우상혁은 2m35 1차 시기에 실패한 반면, 바르심은 성공했다. 우상혁은 바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1㎝ 높은 2m37로 바를 높여 도전했으나 두 차례 연속 바를 넘지 못해 도전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미국 유진에서 열린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넘었던 2m35에서 걸렸다. 바르심도 2m37를 결국 넘지 못했으나 앞서 2m35를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선수권 3연패,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 등 화려한 이력을 쌓은 바르심은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도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항저우에서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 5년 전보다 5㎝ 더 높이 날아오른 우상혁, 바르심에 2㎝ 모자란 은메달…“파리에선 2m37 넘겠다”

    5년 전보다 5㎝ 더 높이 날아오른 우상혁, 바르심에 2㎝ 모자란 은메달…“파리에선 2m37 넘겠다”

    “파리에선 2m37을 넘겠습니다” 한국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이 2m33을 넘고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를 2연패한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2㎝가 모자랐다. 우상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이날 2m15부터 경기를 시작한 우상혁은 2m19, 2m23, 2m26, 2m29, 2m31, 2m33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바를 넘었다. 2m19에서 출발한 바르심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9명이 2m29 이전에 탈락하고 신노 도모히로(일본)가 합세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신노는 2m31에서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어진 맞대결에서 바르심이 이겼다. 우상혁은 2m35 1차 시기에 실패한 반면 바르심은 성공했다. 우상혁은 바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1㎝ 높은 2m37로 바를 높여 도전했으나 두 차례 연속 바를 넘지 못해 도전을 마무리했다. 바르심도 2m37에 세 번 도전해 넘지 못했으나 앞서 2m35를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과 실외 세계선수권 2위,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2m28)에서 2위를 했고, 이번엔 5년 전보다 5㎝ 더 높이 날아올라 또 은메달을 땄다. 경기 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 2m33을 1차시기에 넘는 게 1차 목표였다. 2m35도 한 번에 넘었으면 바르심과 경쟁하면서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어릴 때 바르심같은 선수와 같이 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지금은 같은 높이를 뛰어 넘으며 경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엔 넘지 못했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2m37을 넘어 보이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 [속보]우상혁, 항저우 높이뛰기 은빛 점프…아시안게임 2회 연속 은메달

    [속보]우상혁, 항저우 높이뛰기 은빛 점프…아시안게임 2회 연속 은메달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했던 우상혁은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금메달은 2m35를 넘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가져갔다. 2m35는 바르심이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세웠던 아시안게임 기록과 타이다. 우상혁은 이날 2m15부터 경기를 시작해 2m19, 2m23, 2m26, 2m29, 2m31, 2m33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바를 넘었다. 2m19에서 출발한 바르심도 2m33까지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9명이 2m29 이전에 탈락하고 신노 토모히로(일본)가 합세해 금메달을 놓고 3파전이 벌어졌으나 신노가 2m31에서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어진 2파전에서 바르심이 결국 승리했다. 우상혁은 2m35 1차 시기에 실패한 반면, 바르심은 성공했다. 우상혁은 곧바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1㎝ 높은 2m37로 바를 올렸으나 두 차례 연속 바를 넘지 못해 도전을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지난달 미국 유진에서 열린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으나 이번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바르심도 2m37를 결국 넘지 못했으나 앞서 2m35를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예선에서는 우상혁이 2m15, 바르심이 2m19를 한 번의 시도에 가볍게 넘고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4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 실외 세계선수권 2위,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선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에서 10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3연패,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 등 화려한 이력을 쌓은 바르심은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도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던 바르심은 9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 ‘경우의 수’ 복잡한 류중일호 대반전 노린다

    ‘경우의 수’ 복잡한 류중일호 대반전 노린다

    조별리그를 마친 류중일호가 1패를 안고 5일부터 슈퍼라운드를 시작한다. 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경우의 수가 대만전 패배로 결국 찾아왔지만 답은 간단하다. 이겨야 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야구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7-0으로 승리하며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쳤다.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일본은 애초 A조 1위로 예상했던 팀이다. 그러나 중국이 3일 일본전에서 1-0 깜짝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에 올라섰다. 우승 후보였던 한국과 일본은 모두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A조에서는 중국이 3승무패로 1위, 일본이 2승1패로 2위다. B조는 대만이 3승무패로 1위, 한국이 2승1패로 2위다. 조별리그에서 함께 슈퍼라운드에 오르는 팀의 상대 전적을 안고 대만과 중국이 1승으로, 한국과 일본은 1패로 슈퍼라운드를 시작한다. 2위에 오른 탓에 모두 낮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결승에 가려면 묻고 따지기 전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한국이 일본, 중국을 꺾고 대만이 중국에 승리하면 한국이 2승1패, 중국이 1승2패가 된다. 일본이 대만을 이겨도 한국은 1승2패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꿈꿀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전과 달리 25세 이하 출전으로 제한하면서 한국은 이전에 3연속 금메달을 땄던 때와는 전력이 다르다. 그러나 일본 역시 사회인야구인들이 출전한다. 물론 일본은 사회인 야구 수준이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긴 하다.한국이 다 이기고 대만이 중국에 지거나 일본에 이기면 한국과 대만, 중국은 나란히 2승1패가 된다. 대회 규정상 세 팀 이상 동률이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TQB(Team Quality Balance)를 따진다. TQB는 총득점을 공격 이닝으로 나눈 값에서 수비 이닝당 실점을 뺀 수치다. 당연히 실점은 최소화하고 득점을 최대로 뽑아 이겨야 한다. 만약 TQB까지 같으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TQB 대비 최소 자책점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혹시 일본이나 중국에 지면 다른 팀 경기에 운명을 맡겨야 하지만 탈락 가능성이 크다.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도쿄참사를 겪었던 야구 대표팀으로서는 항저우 참사까지 겪으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꼭 이겼어야 하는 대만전을 놓치면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다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1-2로 졌지만 결승에 진출해 우승했던 경험이 있어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야구 대표팀은 4일에도 맹훈련을 실시하며 승리를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운명의 한일전은 한국시간 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 日 오염수 희석시설 도료 부풀어…5일 예정대로 2차 방류

    日 오염수 희석시설 도료 부풀어…5일 예정대로 2차 방류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차 해양 방류 이후 희석 설비 일부에서 도장(도료를 바른 것)이 부풀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는 이상이 없다며 5일 예정대로 2차 방류에 나설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24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를 마친 뒤 방류 관련 설비를 점검한 결과 오염수 희석 설비 중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10㎝ 정도 부푼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의 설명과 자료에 따르면 작업 관계자와 현장 시찰자 등이 정판(수조 위를 막아놓은 구조물) 위를 빈번하게 오가면서 정판에 발라 놓은 방수 코팅이 벗겨졌고 그 결과 수조와 수조 사이의 틈을 타고 빗물이 유입됐다. 이 유입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압박이 커졌고 도장이 부풀어 오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풀었지만 방수 기능 자체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풀어 오른 곳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대책은 완료한 상황”이라며 “빗물 침투 대책으로 정판 부근에 방수 도장을 계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푼 것 외에 측정·이송·방류 설비 등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날 2차 방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1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약 7800t의 오염수를 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방류한다. 오염수 하루 방류량은 약 460t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계획이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방류 반대 주변국과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방사능 오염 피해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위원회를 지난달 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에 설립했다. 위원회는 오염수 유입 가능성이 있는 해상 및 육상에서 과학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측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 인근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해당 수역에는 오호츠크해와 캄차카·연해주 해역에서 잡히는 어류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일전 완패’ 김단비의 자성과 당부 “국내에서 연봉 많이 받아도 국제 대회 오면 그 정도는 아니야”

    ‘한일전 완패’ 김단비의 자성과 당부 “국내에서 연봉 많이 받아도 국제 대회 오면 그 정도는 아니야”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주장 김단비(아산 우리은행)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완패한 뒤 후배들에게 “다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대회 농구 여자부 준결승에서 일본에 58-81로 대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겨뤘던 북한과 다시 만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이날 11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단비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도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잘한다고 최고가 아니다”면서 “저도 안일한 마음에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정체가 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소나기 3점 슛 14개(한국 3개)를 얻어맞고 실책도 일본의 두 배인 14개나 저지르는 등 점수 차는 물론, 경기 내용 면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김단비는 “일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평소 운동과 경쟁이 힘들고, 경기에 나오면 쉽다’고 하더라”며 “항상 그런 경쟁을 이겨내고 나온 선수들”이라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권을 달리는 일본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단비는 그러면서 “후배 선수들이 국내 리그에서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국제 대회에 오면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며 “항상 자기가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늘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성장해 다음 후배 선수들은 일본을 이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단비는 또 “저는 일본을 이길 때도 뛰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역전을 당한 선수”라고 자책했다. 한국 여자 농구는 2010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당시 현 정선민 대표팀 감독과 박정은, 김지윤, 변연하, 이미선, 신정자, 임영희 등이 뛰었던 때를 마지막으로 일본에게 추월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대표팀 막내가 김단비였다. 이에 대해 김단비는 “후배 선수들은 계속 노력해서, 일본을 다시 이길 수 있는 여자농구 국가대표가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 서로 경쟁해서 부딪치고, 은퇴하는 날까지 더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한다면 국제 대회에서 저보다 훨씬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또 “일본은 소속 팀 소집 기간보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더 길다고 하더라”며 “그 정도로 대표팀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직력이 매우 좋다는 점을 느끼는데 우리도 그런 면에서 더 투자가 이뤄지면 후배 선수들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 10·10·10… 순풍 탄 ‘효자’ 양궁

    2020 도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안산(광주여대) 등을 앞세운 한국 양궁 대표팀이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을 한솥밥 맞대결로 치르는 등 금빛 과녁을 정조준했다. 안산은 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펼쳐진 리커브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중국의 하이리간을 7-3으로 꺾었고, 2003년생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도 슛오프 끝에 중국의 리자만에게 6-5 승리했다. 안산과 임시현의 결승 맞대결은 오는 7일 펼쳐진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우석(코오롱)은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중국의 치샹서우와의 슛오프 승부 끝에 5-6으로 패해 3위 결정전으로 향했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4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라티 질리자티 파들리를 145-142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소채원(현대모비스)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 등 전 종목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양재원(상무)은 준결승에서 동반 탈락해 동메달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배드민턴의 안세영(삼성생명)은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32강에서 세계랭킹 344위 푸이츠와(마카오)를 2-0(21-9 21-5)으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가벼운 발놀림으로 코트를 누비면서 예리한 스트로크로 경기 시작 23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첫 출전 대회였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32강에서 난적 천위페이(중국)를 만나 패배의 쓴잔을 마신 안세영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 1단식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이변이 없는 한 7일 결승전에서 다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8위 김가은(삼성생명)도 몰디브의 압둘 라자크 아미나트 나베하를 17분 만에 2-0(21-1 21-2)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남자 단식 세계 47위 전혁진(요넥스)과 122위 이윤규(김천시청)는 각각 일본, 인도 선수에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남자야구 대표팀은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승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대만(3승)에 이어 B조 2위로, 5일부터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 한국 남자 농구는 8강에서 중국에 70-84로 패해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조광희, 조현희(이상 울산시청), 장상원(인천시청), 정주환(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구성된 카누 스프린트 대표팀은 푸양 수상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전에서 1분25초006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남자 카약 2인승 500m 결승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조광희-장상원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가져갔다.
  • 옻칠, 현대 회화와 만나 새 숨…“전 세계가 알 때까지 해야죠”

    옻칠, 현대 회화와 만나 새 숨…“전 세계가 알 때까지 해야죠”

    “심장이 뛸 때까지는 작업을 계속 할 겁니다. ‘옻칠’이 전 세계인에게 각인되도록, 한 점이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남기고 싶거든요.” ‘옻칠 장인’ 전용복(71) 작가는 요즘도 매일 새벽 5시에 눈을 뜨면 작업장 나갈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다. 우리 옻칠의 우수성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전통적 공예 기법인 옻칠, 나전을 현대 회화에 접목해 새 숨을 불어넣는 작업에 정진하는 이유다. 그는 1991년 일본의 국보급 연회장인 도쿄 메구로가조엔(1920년대 일본의 고급 문화를 담은 호텔, 연회장, 예식장으로 쓰인 복합 건물) 내부의 나전·칠보 옷칠 작품 5000여점을 3년 만에 완벽히 복원하며 현지에서 더 유명해졌다. 특히 3분의2가 창작품이라는 점, 34개 엘리베이터 내부를 보는 이를 압도하는 화려한 옻칠 작품으로 채워 그 자체로 미술관으로 변모시킨 점 등으로 주목받았다.최근 개인전 ‘바람 색채 그리고 빛’이 열리고 있는 경기 용인 갤러리위에서 만난 작가는 최근작들을 두루 소개했다. “민족이 향유하지 않는 문화는 번창할 수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해야 한다는 신념엔 변함이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옻칠의 무한한 표현력, 다채로운 색으로 생명력 넘치는 작품들은 옛것이 아닌 현대 작품처럼 친숙하면서도 공력의 깊이가 느껴진다. 고구려 벽화를 모티브로 한 신작인 ‘바람소리’는 황토빛의 서정으로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긴다. 나무판 위에 삼베를 깔고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의 옻칠을 각각 일곱 차례씩 올려 그윽한 빛깔과 무늬가 만들어졌다. 그림 속 갈대는 바람에 휘청이면서도 강인하게 스스로를 다잡는다. 잎새마다 그리움의 정서도 짙게 배어 있다. 앞으로도 갈대 작업을 쭉 이어 갈 생각이라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갈대를 주인공으로 들여보낸 ‘바람소리’ 연작을 다양하게 선보였다.전시장에 들어서면 가로 6m짜리 대작 ‘귀향’(2021)이 정면에서부터 시야에 가득 들어찬다. 암수컷이 뒤엉켜 생동하는 연어의 귀향이 광대한 화폭에 담겼다. 사방에서 튀어 오르며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떼를 섬세하고 화려한 자개로 수놓은 해와 달이 감싸고 있다. “연어들은 초주검이 되면서까지 고향으로 산란한 뒤 호수 바닥에 쌓여 자연의 순환을 돕는다. 나도 그 회귀의 깊은 뜻을 받들어 육신과 영혼을 바쳐 옻칠 문화 부활에 한 점 빛이라도 되길 바란다.”
  • 한일 금융당국 7년 만에 셔틀회의 재개

    한일 금융당국의 셔틀회의가 2016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지 약 7년 만에 재개된다. 3일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일본 도쿄에서 구리타 데루히사 금융청장과 만나 양국 금융당국 간 셔틀회의를 재개하고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일 금융당국 셔틀회의는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정책·감독에 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2012년 11월 처음 개최됐으며 2016년 6월까지 총 여섯 차례 열렸다. 다음 회의는 오는 12월 19일과 20일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양국 금융당국의 수장이 만난 건 2015년 이후 8년 만으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등 한일 관계 정상화에 따른 것이다. 두 금융당국 수장은 기후위기와 금융서비스 디지털화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이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며 금융 안정과 금융시장 육성을 목표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일본은행협회와 함께 ‘녹색·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 만리장성도 와르르… ‘넘사벽’ 황금막내

    만리장성도 와르르… ‘넘사벽’ 황금막내

    한국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만리장성의 견고한 벽을 깨고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간 특정 스타 한 명이 외롭게 중국을 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황금세대의 2000년대생 막내 주역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4-1로 꺾고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따냈다. 탁구는 중국이 세계 최강인 데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난관을 딛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 탁구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막내 신유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유빈은 띠동갑인 전지희와 2019년부터 줄곧 호흡을 맞췄고, 신유빈의 실력이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세계랭킹도 1위까지 올라갔다. 전지희 역시 금메달을 따고 “유빈이한테 고맙다”며 신유빈의 이름을 거듭 언급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파리 메달 도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와 한 번 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배드민턴에는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막내 안세영(21·삼성생명)이 있다. 지난 1일 언니들과 함께 중국을 무실세트로 꺾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천적인 천위페이(25·중국)에 막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단련하면서 성장해 얻어낸 결과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을 거머쥐더니 8월에는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의 역사를 쓰는 등 올해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정상급이긴 했지만 중국에 막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배드민턴계에 세계 최고 선수가 등장하면서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균열을 내자 복식의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단식의 김가은(25·삼성생명)까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세대와 이런 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직 그랜드 슬램을 달성 못 해서 안세영 시대라고 할 수 없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제 시대라고 제가 알리겠다”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금 6개, 은 6개, 동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에는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있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로 대표팀 막내급이지만 존재감만큼은 맏형급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시무시한 10대 수영 선수의 출현을 알린 황선우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고, 대한수영연맹이 황선우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을 호주 특별 전지훈련에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평영 100m 메달을 따낸 최동열(24·강원도청)이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대표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대로 황선우는 대표팀 전체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은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이런 중국을 넘어선 데다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막내 영웅들이라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넘사벽’ 2000년대생 에이스들… 내년 올림픽도 기대해

    ‘넘사벽’ 2000년대생 에이스들… 내년 올림픽도 기대해

    한국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만리장성의 견고한 벽을 깨고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간 특정 스타 한 명이 외롭게 중국을 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황금세대의 2000년대생 막내 주역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4-1로 꺾고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따냈다. 탁구는 중국이 세계 최강인 데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난관을 딛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달랐다.한국 탁구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막내 신유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유빈은 띠동갑인 전지희와 2019년부터 줄곧 호흡을 맞췄고, 신유빈의 실력이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세계랭킹도 1위까지 올라갔다. 전지희 역시 금메달을 따고 “유빈이한테 고맙다”며 신유빈의 이름을 거듭 언급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파리 메달 도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와 한 번 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배드민턴에는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막내 안세영(21·삼성생명)이 있다. 지난 1일 언니들과 함께 중국을 무실세트로 꺾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천적인 천위페이(25·중국)에 막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단련하면서 성장해 얻어낸 결과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을 거머쥐더니 8월에는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의 역사를 쓰는 등 올해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정상급이긴 했지만 중국에 막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배드민턴계에 세계 최고 선수가 등장하면서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균열을 내자 복식의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단식의 김가은(25·삼성생명)까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세대와 이런 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직 그랜드 슬램을 달성 못 해서 안세영 시대라고 할 수 없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제 시대라고 제가 알리겠다”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금 6개, 은 6개, 동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에는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있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로 대표팀 막내급이지만 존재감만큼은 맏형급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시무시한 10대 수영 선수의 출현을 알린 황선우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고, 대한수영연맹이 황선우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을 호주 특별 전지훈련에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평영 100m 메달을 따낸 최동열(24·강원도청)이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대표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대로 황선우는 대표팀 전체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은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이런 중국을 넘어선 데다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막내 영웅들이라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은메달 땄는데 “예쁘다” 칭찬…결국 눈물 흘린 中역도신예

    은메달 땄는데 “예쁘다” 칭찬…결국 눈물 흘린 中역도신예

    중국 역도 신예가 자신의 성적보다 외모가 주목받는 사실에 눈물을 보였다. 중국의 역도선수 페이신이(18)는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04㎏, 용상 130㎏, 합계 234㎏을 들었다. 페이신이는 1위인 림은심(27·북한)과 합계 17㎏ 차로 2위를 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림은심에게는 ‘북한 여자 역도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압도하는 이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린 징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기간 동안 훈련 방법’ 등 경기력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그러나 페이신이에게는 “인터넷상에서 ‘예쁘다’고 난리” 등 외모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에 그는 “인터넷상에서 내게 ‘예쁘다’고 말해주시는 분이 많은 걸 알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전한 뒤 잠시 말을 멈췄고,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페이신이는 “내 목표는 더 예뻐지는 게 아니라, 역도 기록을 높이는 것이다. 용모는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늘 경기장에서 나를 응원해주신 분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떨궜다. 페이신이는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 스타다. SNS에 게시물을 자주 올리지 않지만, 팬들이 그의 경기장 안팎 모습을 찍어 공유한다. 중국 취재진은 “올해 국제 무대에 데뷔하긴 했지만, 이미 페이신이는 스타플레이어”라고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페이신이는 올해 5월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59㎏급에 출전해 합계 236㎏으로 2위에 올랐다. 이후 9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59㎏급에서는 합계 232㎏으로 3위를 했다. 北림은심,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2회 연속 북한의 림은심은 인상 111㎏, 용상 140㎏, 합계 251㎏을 들어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이다. 다른 선수의 인상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 1차 시기 105㎏을 들어 이 부문 1위를 확정한 림은심은 2차 시기에 111㎏을 들어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3차 시기에서 118㎏을 신청해 덩웨이(중국)가 보유한 세계 기록(117㎏) 경신에 도전했으나 바벨을 놓쳤다. 북한 역도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년 만에 복귀했다. 북한은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이후 4년 동안 국제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국경을 폐쇄했고,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아 국제대회 출전 정지 처분도 받았다. 2일까지 치른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부 4체급(49㎏, 55㎏, 59㎏, 64급) 금메달리스트는 모두 북한 선수였다.한편 이 경기에 출전한 한국의 한지안(28·대전시체육회)은 인상 93㎏, 용상 111㎏, 합계 204㎏으로 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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