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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방사능 민폐국’ 된 日

    전세계 ‘방사능 민폐국’ 된 日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취수구 부근 바닷물에서 기준치의 500만~750만배나 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미처리 상태로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 총량이 6만t에 이르고, 이 오염수의 상당량이 바다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칫 후쿠시마 앞바다를 넘어 도쿄를 비롯한 일본 동부 연안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전날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드는 곳인 취수구 앞에서 채취한 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기준치의 500만배나 되는 요오드131과 기준치의 110만배나 되는 세슘137이 검출됐다. 지난 2일 오후 같은 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했을 때는 요오드131이 기준치를 무려 750만배나 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사흘 동안 숨기고 있다가 뒤늦게 이날 공개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말을 인용해 1~3호기 터빈 건물과 작업 터널 등에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약 6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 고농도 오염수 가운데 절반은 원전에 있는 폐기물 집중 처리 시설 등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시즈오카시에서 빌린 대형 부유식 구조물(메가플로트)과 가설 탱크 등에 보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오염수 상당량이 지진 등으로 갈라진 원전 바닥 틈새를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호기 터빈실에 고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의 표면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시간당 1000m㏜가 넘는다면서 이는 주변에서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이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치명적인 수치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과 관련,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출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면서 “현시점에서 국경을 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의 방출은 국제법상의 의무와 관련해서도 당장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6일 오전 한국 측에 방사능 오염수 방출 현황 등에 설명을 할 계획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5일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사용됐던 특수 방사성물질 처리 선박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못믿을 日… ‘죽음의 바다’ 되는데 정부·언론 또 숨겼다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누출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언론의 행태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본 정부는 5일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취수구 부근 바다에서 기준의 500만∼750만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법정 기준의 100배인 오염수 1만 1500여t을 바다에 일방적으로 방출하면서 이웃 나라인 한국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정보 은폐는 이번만이 아니다. 기상청은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의 확산 정도를 예측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하면서도 일반에게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독일과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 국가 기상기관이 일본 기상청의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예측해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는 모습을 매일 날씨예보 사이트에 밝히자 뒤늦게 공개에 나섰다. 기상청내 사무국이 있는 일본 기상학회도 방사성물질의 확산 예측 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말도록 3800여명의 회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로부터 ‘정보통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제산업상 산하의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조치는 한심스러울 정도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의 손상 상태와 관련해 “3호기의 압력 용기가 일부에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1, 3호기의 핵연료봉은 일부 용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반해 미국의 에너지부는 “후쿠시마 원자로의 압력용기는 70%가 손상됐고, 다른 원자로의 핵 연료봉은 33%가 용해됐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 TV화면에 원전에서 연기가 나고, 자위대의 헬기를 통한 살수작업이 방송되고 있는데도 “아직 확인이 안 됐다.”며 발뺌으로 일관해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되자 비난의 화살이 일본 언론에도 쏠리고 있다. 일본 언론이 국익만 앞세워 원전 사고를 미온적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사성물질의 농도가 법정 기준의 100배인 오염수 1만 1500여t을 바다에 일방적으로 방출한 다음 날인 5일의 일본 언론의 보도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 만큼 차분하다. 아사히신문은 1면에 ‘오염수 1만 1000t 바다에 방출-도쿄전력, 고농도 오염수 보관 우선’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오염수 방출이 향후 환경과 국민들의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하기보다는 고농도의 오염수 보관을 위해 저농도의 오염수 방출이 불가피했다는 도쿄전력의 변명을 부각하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다른 신문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이날자 1면 톱기사를 ‘저농도 오염수 바다에 방출’이라는 평이한 제목으로 오염수 방출 사실만 단조롭게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원전 1~4호기 전체 특수포로 덮는 방안 논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전체를 특수포로 덮는 방안이 추진된다. 하지만 실효성 여부를 놓고 원전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 1~4호기 건물을 특수한 천으로 덮는 공사를 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가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방안은 높이 약 45m의 원자로 건물 주위에 골조를 세워 특수천을 펼치고 내부에 관측기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1~4호기 전부를 특수천으로 덮을 경우 1~2개월 공기에 약 800억엔(1조 426억원)의 공사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온도가 안정되지 않은 건물을 특수포로 덮으면 추가로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총리실 원전대책팀 가운데 마부치 스미오 총리 보좌관이 이끄는 팀에서 이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로 건물 안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의 양이 폭발로 퍼진 것에 비해 적고 “차폐가 시급한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방식이 확정될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대부분의 원자력 전문가들은 원전을 특수포로 덮는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의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한정적이고 리스크가 크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특수포로 원자로 건물을 밀폐하면 방사선량이 늘어나 작업이 어려워지는 데다 내부압력이 상승해 재폭발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방사능 오염수 1만1500t 방류… 바다에 펜스 설치해 가둔다

    [日 방사능 공포] 방사능 오염수 1만1500t 방류… 바다에 펜스 설치해 가둔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방사능 오염수를 차단하기 위한 1차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도쿄전력은 취수구 부근의 바닷물을 가두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또 확산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착색제를 투입하고 러시아의 방사능 오염수 정화 장비를 도입하는 등 다각도로 ‘물과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방사성물질의 농도가 낮은 원전 내 ‘집중폐기물처리시설’ 오염수 1만t과 5·6호기 지하수 보관 시설의 저농도 오염수 1500t 등 총 1만 1500t을 4일 바다로 방출했다. 집중폐기물처리시설의 오염수는 오후 7시부터, 5·6호기 지하수 보관 시설의 오염수는 오후 9시부터 방출했다. 2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저장하기 위해 저농도 오염수를 빼내기로 한 것이다. 방사성물질 농도가 법정 기준의 100배 이상이지만 인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이 도교전력의 주장이다. 이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도교전력 기술자들이 콘크리트와 물을 흡수하면 팽창하는 폴리머 소재 등을 이용, 오염수가 흐르고 있는 관을 막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취수구 인근의 균열 부위에서 오염수가 계속 나오고 있고 그 양도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교전력이 내놓은 두번째 카드는 오탁방지막(silt fence)이다. 오탁방지막은 부표를 이용, 해수면에서 해저까지 막을 쳐서 해수의 이동을 막는 시설로 주로 토목 공사 때 흙탕물 등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원전 인근 수심은 5~6m로 기술적으로는 설치가 가능하다. 니시야마 히데히코 원자력안전보안원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도교전력의 이 같은 계획을 전한 뒤 “방지막 설치에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2호기 취수구에 먼저 설치하고 4호기 인근 제방에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또 방사능 오염수가 관이 아닌 다른 곳에도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갱도 주변 땅속에 속성 건조 시멘트와 약품을 주입, 지반을 굳히는 작업도 강구하고 있다. 현재 관 아래에는 돌들이 깔려 있어 이곳이 또 다른 오염수의 이동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전력은 오염수 유출이 멈추지 않음에 따라 오전 7시 10분쯤 13㎏의 착색 분말을 상류쪽 수직 갱도에 투입했다. 물의 속도와 양을 관찰, 오염수가 취수구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하고 문제가 된 전선 보관 시설 내 균열 외에 추가로 오염수가 새고 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정수하는 해상 장비 ‘란디시’(은방울꽃이라는 뜻)를 일본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측이 먼저 장비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1원전 7·8호기 증설안’ 제출 도쿄전력, 주민반발에 수정

    방사성물질의 대량 유출 사고를 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증설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제1원전에 7, 8호기를 증설하겠다는 전력공급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토양과 대기,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마당에 원전을 증설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도쿄전력은 이 계획이 대지진 발생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증설안을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은 1995년부터 해마다 7, 8호기 증설 방안을 제출해 왔다. 일본의 전력회사는 전기사업법에 따라 해마다 회계연도 말에 전력공급계획을 정부에 제출한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제1원전 1호기와 4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에서 대지진 이후 실종된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4세와 21세의 남성이다. 이들은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원전을 지키다 오후 4시쯤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 날짜가 11일이라는 점에서 방사능 유출보다는 쓰나미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원전 내에서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전력의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지진과 쓰나미 속에서 발전소의 안전을 지켰던 사원들을 잃어 원통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 IAEA 경고 무시… 사태 키웠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대응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것을 경고했지만 일본 측이 이를 묵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응 매뉴얼을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공개하고도, 정작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3일 단독 입수한 IAEA의 ‘일본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보고서’에 따르면 IAEA는 지난 2007년 말 “일본 원전은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NSC)와 원자력안전보안원(NISA)의 구분이 모호한 데다 권한이 제한돼 심각한 사고 발생시 결정 주체가 없다.”고 지적하고 시정을 권고했다. 사고 대응 과정에 정부 규제기관이 민간업체인 도쿄전력에 결정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근거도 없었다. 결국 사고 발생시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전의 모든 것이 오롯이 민간기업에 맡겨져 있었던 셈이다. IAEA 전문가들이 총동원되는 IRRS는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한 나라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며 모든 원자력 시설이 대상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7월 사상 첫 수검을 앞두고 있다. 2007년 6월 진행된 일본 IRRS의 경우, 앙드레 라코스테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단장으로 핀란드, 캐나다, 미국, 한국 등에서 13명의 전문가들이 1주일에 걸쳐 후쿠시마 원전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일본의 IRRS는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참여한 IAEA 고위관계자는 “일본은 이번처럼 매뉴얼에 적혀 있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NSC와 NISA 모두 결정과 책임이 없었다.”면서 “일본 측은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하지 않았고 시정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같은 해 12월 IAEA에서 받은 최종보고서를 ‘기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다가 올해 초에야 IAEA와 공유했다. IRRS 수검국들은 최대 6개월 안에 보고서를 IAEA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 1970년대부터 IAEA가 사용후 연료봉을 발전소에 저장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했지만 계속 묵살했다.”면서 “외부의 지적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IAEA 관계자는 “발전소가 지진을 견뎠다는 점, 이후 디젤발전기가 해일 이전까지 움직였다는 점 등은 일본의 매뉴얼이 개별적인 측면에서는 잘 작동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그러나 방사능 유출이 확인된 시점부터는 누구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시간만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국가 같으면 정부가 이 시점에 곧바로 개입했겠지만, 일본은 아무도 책임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이 각종 국제회의 및 학회에서 지난 10여년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 공개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노후화된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방사능 유출 및 폭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매번 제기됐다.”면서 “일본 측은 항상 ‘디젤 발전기의 전원이 나가는 순간 바로 바닷물을 투입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바닷물 투입 결정이 늦어지면서 사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금 후쿠시마는 ‘물과의 전쟁’

    지금 후쿠시마는 ‘물과의 전쟁’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복구를 위한 사투는 ‘물과의 전쟁’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1~3호기 하루 550t 물 주입 원전에는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의 냉각을 위해 다량의 물이 필요하다. 이번 사고 이후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핵연료의 노출을 막기 위해 냉각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1∼3호기에 소방차와 레미콘 압송기 등을 통해 하루 550t의 물을 주입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후 1∼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는 모두 6400t의 바닷물이 투입됐다. 하지만 바닷물은 증발할 경우 소금이 생기고 부식으로 냉각시설이나 배전시설을 망가뜨릴 수 있어 민물 냉각수로 바꿨다. 원전 주변에는 저수용량 284만t의 민물 댐이 있고 미군은 1100t의 냉각수를 실은 선박을 원전 주변에 배치했다. 고농도 오염수 처리도 골칫거리다. 터빈실 등 원자로 건물 주변의 오염수는 작업원들에게 위협 요소로 작용해 이를 제거하지 않고는 냉각 기능 회복 작업이 진전될 수 없다. 현재 원자로 건물 주변 곳곳에 모두 2만여t의 오염수가 고여 있다. 이 오염수를 터빈실의 복수기(復水器)로 옮기고 있지만, 복수기 용량이 1600∼3000t에 불과해 해상에 설치한 대형 부유식 구조물(메가 플로트)에 오염수를 일시 보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만여t 오염수 바다 유출 비상 실제로 오염수는 빠른 속도로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지난 2일 2호기의 취수구 부근에 있는 전기 케이블 보관 시설에서 20㎝ 정도의 균열이 생겨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를 넘는 고농도 방사선을 내뿜는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유출돼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전에서 40㎞ 떨어진 바다에서 지난달 30일 기준치의 2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문제의 원전내 균열 지점을 메우려고 콘크리트를 부었지만, 1차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3일 밝혔다. 콘크리트로 봉인 작업을 한 뒤에도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물이 계속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기술자들은 물을 흡수하는 특수소재를 사용해 오염수가 흐르는 배관을 막으려 했으나 역시 무위에 그쳤다. 이와 관련, 호소노 고시 총리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약간 진정되고 있다.”면서 “적어도 수개월 내에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의 유입이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속히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도쿄전력 “원전 7,8호기 증설하겠다”…주민들, “정신나간 짓”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증설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았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정부에 제출한 전력공급계획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7호기와 8호기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후쿠시마현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원전 사고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토양과 대기,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을 증설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정부에 제출한 전력공급계획이 대지진 발생 이전에 작성된 것이고 7, 8호기의 증설안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원전 고농도 방사능 물질 오염수, 바다에 직접 유입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고농도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유출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 “후쿠시마 원전 2호기와 해안 사이에 있는 오염수 저장시설의 콘크리트가 부서지면서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2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와 인근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확인됐기 때문에 이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세한 유출 경로를 조사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日 병력 2만5000명 수색 투입

    일본 동북부를 휩쓴 대지진이 1일로 3주째를 넘어서고 있지만, 집과 가족을 잃은 희생자 가족과 이재민들의 가슴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친지들의 시신은 찾을 길 없고, 고향과 내 집으로 돌아갈 기약 없이 고달픈 유랑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1만 7000여명에 달하는 대지진 실종자의 시신을 찾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화되자, 일본과 미국은 2만 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1일부터 3일 동안 피해지인 도호쿠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위대와 해상보안청, 주일미군은 항공기와 함정 등을 총동원해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등 피해지역 해안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군은 원자력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을 이동시켰고, 헬리콥터 부대를 동원하는가 하면 FA18 전투기, EC2 조기경보기까지 띄웠다. 자위대도 항공기 100기, 함정 50척을 투입했다. 일본은 1만 8000명, 미국은 7000명이 각각 참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사고 원전과 과열된 사용후 연료봉을 ‘완전한 안정’ 상태로 만드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 최소 20㎞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몇달 안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수 있다.”고 말해 이재민들을 또 낙담시켰다. 에다노 장관은 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을 수주 안에 봉쇄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새로운 문제들이 돌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원전 주변 주민들의 소개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에 냉각수를 주입하는 가설 펌프의 전원을 2일까지 비상용 디젤 전원에서 외부 전원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외부전력으로 가설 펌프를 구동하게 되면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넣을 수 있게 된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방사성물질이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1일 오후부터 우선적으로 4호기의 서쪽과 5, 6호기의 북쪽 등 2개 지역에 합성수지 접착제 살포를 시작했다. 원액을 희석한 6만ℓ의 접착제를 2주일 동안 뿌려 성과를 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콘크리트 펌프차 투입 체르노빌식 폐쇄 가나

    방사성물질 누출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도쿄전력은 1호기 터빈실 지하 15m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1만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산물과 수돗물, 토양, 바닷물 오염에 이어 지하수까지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가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고여 있는 대량의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1호기 주변 지하수서 요오드 기준치 1만배도쿄전력은 1호기 터빈실 부근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1만배에 이르는 43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2호기 지하수에서도 기준치의 약 2000배, 3, 6호기 지하수에서는 약 500배, 5호기 지하수에서는 약 40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대단히 높은 수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심각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밖으로 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들이 결국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힌 체르노빌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손된 원자로에 콘크리트와 모래를 부어 폐쇄하는 체르노빌 방식은 방사성물질의 추가 유출 우려와 주변 오염 때문에 최악의 방법으로 거론돼 왔지만 상대적으로 단시일 내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원자로 밀봉작업에 쓰였던 콘크리트 살포용 대형 펌프차들이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되면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MSNBC 등이 1일 보도했다. ●콘크리트 부으면 추가유출·오염 우려 AP통신 등은 대형 콘크리트 펌프차를 생산하는 독일의 푸츠마이스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 펌프차 1대가 이미 후쿠시마 원전에서 작업 중이며 다음 주중에 독일과 미국에서 4대가 추가로 공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공수되는 펌프차 2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펌프관이 60.96m에 이른다. 펌프차 회사 및 미국 오거스타의 건설회사 관계자는 이 펌프차들이 지금은 원자로 살수작업에 쓰이고 있지만 나중에는 본래의 업무인,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밀봉하는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펌프차를 보내는 미국 건설회사 대표 제리 아시모어는 “우리는 (일본 당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단계에서는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후쿠시마 원전의 체르노빌식 폐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방사성물질이 누출되고 있는 원자로를 폐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원자로 1~4호기를 해체하려면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농도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물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신문에 따르면 원자로 배수로 관련 시설에만 1만 3000t의 오염수가 고여 있고, 지하 터빈실에는 얼마나 고여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日·佛 정상, 연내 새 원자력 안전기준 마련 합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31일 오후 일본을 방문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가원수로는 처음 일본을 찾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간 나오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올해 안에 새 원자력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안전기준을 의제로 삼기로 했다.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한 성명서(코뮤니케)를 발표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사르코지는 회담 전 방문한 도쿄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원자력 규제 당국자 회의를 개최해 국제 원자력 안전기준을 정하자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간 총리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복구를 위해 양국이 기술 제공 등 긴밀히 제휴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발전소 터빈 건물 내외에서 발견된 고농도의 방사능을 포함한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해 작업 로봇을 제공하고, 핵 관련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작업의 한계에 부딪히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표적 원전기업인 아레바와 원자력청(CEA),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전문인력을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일본은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전면적으로 일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사르코지의 방문에 이어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2일 도쿄를 하루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독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다른 원전 강국인 미국도 후쿠시마 원전 해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30일 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첨단 장비를 동원해 원전 상황 파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원전 사고 대응을 위해 ‘합동연락조정회의’를 설립하고 검토 작업팀을 신설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29일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 “원전 안에서 원격 조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로봇을 일본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원전 상공에서 미량의 방사성물질도 감지할 수 있는 기상관측 항공기 WC135기를 파견했다. 미 해병대 산하 생화학사고대응전담반(CBIRF) 대원 155명은 현지에서 일본 정부의 원전 사고 처리를 지원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대지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도쿄전력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 한수원은 도쿄전력이 방사선 작업자 보호용 마스크와 필터를 긴급 요청함에 따라 마스크와 필터 200개씩(4000만원 상당)을 항공편을 통해 전달했으며 원전에서 사용하는 붕산 52t도 지원했다. 중국은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높이 62m의 콘크리트 주입 장비를 일본에 지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원전 20㎞이내 출입금지 검토 시신 최대 1000구 수습못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를 대피 지역에서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피 지역 확대 권고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한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찰은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 구역에 시신이 최대 1000구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원전 14기이상 증설계획 백지화 원전 증설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원전을 14기 이상 증설하기로 한 정부의 ‘에너지 기본계획’에 대해 “백지화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피난 지역으로 설정된 곳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감시 강화를 요청했다. ●IAEA “대피범위 확대해야”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의 요청을 고려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 출입을 막는 대신 해당 구역의 방사성물질 조사를 강화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피 지역으로 정해진 반경 20㎞ 밖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이타테 마을의 방사능 수치가 IAEA의 대피 권고 기준치의 2배에 해당하는 ㎡당 200만㏃(베크렐)로 측정됐다면서 대피령 범위 확대를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또 일본 정부는 원전 인근 반경 30㎞ 이내 거주 주민들에게 무료 정기 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원전 상황이 당초 도교전력의 주장과 달리 심각하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도쿄전력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A1에서 Baa1으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2번째 강등이다. ●1~3호기 압력용기 손상 확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1~3호기 모두 압력 용기가 손상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설상가상으로 4호기 인근의 방사성물질을 분류·처리하는 ‘집중환경시설’이 침수됐다. 전날 원전 배수구 330m 지점에서 기준치의 4385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농가의 채소와 원유가 3번 연속 방사능 오염 검사 결과 안전하다고 판명될 경우, 출하 금지 해제를 고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 제2원전 터빈 건물서 연기

    방사성물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0㎞쯤 떨어진 제2원전의 원자로 1호기에서 30일 오후 흰 연기가 피어올라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2원전에서 연기가 난 것은 처음으로, 이곳에서도 원자로 붕괴 등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일본은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방사능 유출 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제2원전 원자로 1호기의 중앙제어실이 있는 터빈 건물 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20분 남짓 만에 멈췄다. 일본 당국은 연기가 화재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제2원전은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정상 가동을 멈추고 외부 전력 없이 자체 비상 발전기로 원자로 냉각작업을 벌여 왔다. 도쿄전력은 제2원전의 1∼4호기는 모두 원자로의 온도가 섭씨 100도 미만으로 안전한 냉온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내 일부 전문가는 비상 발전기의 용량 부족으로 폐연료봉 저장 수조에 대한 냉각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기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원자력과 지역사회 통제력/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원자력과 지역사회 통제력/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원전 사고가 난 후,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3월 15일 새벽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 본사를 방문해 격노했다는 기사는 우리에게 많은 내용을 전한다. TV 화면을 통해 원전이 폭발하는 장면이 널리 보도된 후무려 한 시간이 지나도 총리에게 사실 관계를 보고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 후로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도쿄전력에 분노를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사태를 주시하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는가. 한 건의 대형 인명 사고 배후에는 29건이나 되는 동종의 경미한 인명 사고가 발생하고, 그러한 29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배후에는 인명에 상해(傷害)는 없지만 이변 또는 이상 사태가 300건이나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처럼 위기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도쿄전력이 상정외(想定外)라고 말한 것처럼 대형 쓰나미가 아니었다면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불행하게도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이전에도 사고가 여러 번 있었다. 사고 때마다 사실을 감추려고 하는 도쿄전력의 은폐 체질은 이미 1976년부터 지적됐다. 도쿄전력의 은폐 체질을 세상에 뚜렷이 각인시킨 사람은 후쿠시마 현 사토 에이사쿠 전 지사였다. 사토 지사와 도쿄전력이 대립한 계기는 1998년 후쿠시마 원전에서 위험 경보가 울렸지만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이 탄로가 나면서였다. 그리고 2002년 8월 원전에 고장 및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서와 함께 도쿄전력이 장기간 점검 기록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내부 고발로 알게 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게 됐다. 그후 2003년 4월 원전이 정기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추자 사토 지사는 2005년 7월까지 재가동 허가를 해 주지 않았다. 일본의 관련 법은 원전 재가동을 위해서는 현지 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의 자민당 정부와 도쿄전력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려 2년 동안이나 가동을 멈추게 했던 것이다. 도쿄전력이 사고를 은폐한 것은 비단 이번 후쿠시마에서만이 아니다. 2007년 7월 16일 니가타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 지역에 있는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한 시간 후에나 원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걸려 온 휴대전화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역 주민들이 소방서에 연락해 사태를 수습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도쿄전력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아이다 히로시 가시와자키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위험 시설의 소유자 및 관리자에게 일시적으로 시설의 사용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소방법에 근거해 원전의 긴급 가동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 후 니가타 원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은 뒤인 2009년에서야 재가동할 수 있었다. 지금 일본에선 사토 지사가 건재했더라면, 시민사회의 알 권리가 더 중시됐다면 이토록 심각한 원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사토 지사나 아이다 시장은 원자력 전문가가 아니다. 지역의 안전과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것은 원자력 문제와 같이 지역 주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는 전문가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안전을 말할 수는 있어도 안심을 강요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안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안전이 과학적 기준을 근거로 한 것이라면, 안심은 안전을 근거로 불안해하지 않는 마음의 상태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안전한 시설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안심할 수 있도록 공동체가 통제 장치를 가동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통제 장치가 힘을 발휘하려면 특정 조직의 기구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거친 기구여야 한다는 점이다. 니가타 현이 2008년에 이른바 원자력안전광보감(原子力安全廣報監)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지만 그것이 큰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원자로 ‘특수천’… 오염수 유조선 회수 검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고농도 방사성물질로 인한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해결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주변 상황은 간단치 않다.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주입하면 온도는 내려가지만 손상된 격납용기를 통해 방사성물질이 든 오염수가 외부로 누출돼 주변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폐쇄의 전 단계로 우선 원자로를 냉각시켜 추가 폭발을 막고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파손된 원자로 건물에 코팅된 특수천을 씌우고 유조선 등으로 오염된 물을 회수하는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파손된 건물에 특수천을 덮어 방사성물질의 비산을 막고 오염된 물을 유조선 등으로 회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1~4호기 건물 내에 붙어 있는 방사성물질에 특수 도료를 뿌려 접착시킨 뒤 건물 상부를 특수포로 만든 가설 건물로 덮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터가 있는 환기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처리하는 방안도 다양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형 유조선에 오염된 물을 옮겨 담는 방안과 사고 원전 옆에 지하 저수조를 파 오염된 물을 보관했다가 원전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방안, 다량의 저장 용기를 들여와 오염된 물을 보관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오염 확대를 막기 위해 활성탄 등 흡착제로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여과하는 새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전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후쿠시마 원전의 폐쇄 방법이 보다 심도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이 계속 누출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를 폐기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에다노 장관은 제1원전의 1~6호기 원자로를 모두 폐쇄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폐쇄 방법도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최선의 방법으로 원자로를 냉각시켜 5~10년 반감기를 거쳐 하나씩 해체해 드럼통에 넣어 저장하는 미국의 스리마일섬식 방안을 꼽는다. 냉각된 원자로를 반감기를 거치지 않고 해체하는 방법도 가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악의 방법은 체르노빌 방식으로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덮어 방사성물질의 추가 유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폐쇄 과정에서 원자로 건물 등이 파손돼 방사성물질의 유출이 우려되고 해당 지역은 죽음의 땅으로 변해 접근조차 불가능해진다. 이런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체르노빌식 폐쇄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해법을 선택하든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시로야 세이지 위원은 “핵연료는 냉각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노심용해 얼마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원전 내 핵연료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이 방출됐다. 여기에 격납용기가 파손된 2호기의 노심 용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29일 2호기 터빈실 지하와 바닷가를 잇는 터널에 물이 차 있고 물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2호기 터빈실에 고인 물에서 방사선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은 부분적인 노심 용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2호기 압력용기가 파손돼 물이 새고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터빈실 밖에서도 물웅덩이가 발견된 점을 거론하며 “매우 놀라운 일이고 우려스럽다.”며 “사태가 언제쯤 수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의 피복관이 상당히 녹고, 펠릿(연료봉 안의 핵연료심)도 일부 용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위는 2호기에서 8~9시간에 걸쳐 냉각수 수위가 줄어들면서 연료봉 전체가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연료봉을 담은 탄소강 재질의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루토늄이 물에 섞여 흘러나왔다는 것도 압력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1원전 부지 내 5곳에서 전날 검출된 플루토늄은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원자로실험 조교수는 “플루토늄이 검출된다는 건 노심의 상태가 굉장히 나빠졌다는 증거”라면서 “이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1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데 대해 “연료봉이 일정 정도 녹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일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농도는 대기권 안에서 행해진 핵실험으로 (일본) 국내에 떨어져 환경 중에 존재하는 플루토늄과 비슷한 정도지만, 종류는 다른 게 섞여 있다.”면서 “핵연료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종류가 검출되고 있다. 연료봉에서 나왔다는 점은 거의 틀림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물웅덩이에서 강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점과 함께 연료봉이 어느 정도 녹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원전 40㎞ ‘체르노빌 수준’ 세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일본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 17일이 지난 28일에는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meltdown) 현상이 진행되고, 플루토늄까지 검출되는 등 제2의 재앙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우려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원전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구체적인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면서 국제적 불신을 자초해 왔다. 이제는 일본이 스스로 사고를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접국인 한국, 중국과의 협력은 물론 원전 강국인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31일 중국 ‘국제통화제도 개혁을 위한 고위급 세미나’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조정,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원전 사태가 악화되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뒤늦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은 미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누출 사실을 계속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지한 식품 방사성물질 기준치 가운데 식수(성인 기준)의 요오드 함유량은 ℓ당 300㏃(베크렐), 세슘은 200㏃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보다 각각 30배, 20배나 높게 검출되자 식수의 방사능 허용치를 슬그머니 30배나 높였다. 플루토늄 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줄곧 함구하다가 27일에서야 비로소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 마을에서 26일 채취한 잡초를 분석한 결과, 1㎏당 최고 287만㏃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다테 마을의 토양오염은 이미 1986년 발생한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민당 당수는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원전 신규 건설은 물론 지진 예상 지역의 기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자연에너지의 촉진 등 안전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당수는 “한국인들의 재해 지역 구조와 모금 등의 지원 활동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간 나오토 정권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대응의 문제점은 뭔가.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위험도를 레벨 4라고 했다가 결국은 레벨 6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사태를 너무 과소평가한 부분이 당초부터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판단이 피난 명령 등에 있어서 혼란을 일으켰다고 본다.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정보를 빨리, 적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원전 사태는 인재(人災)인가, 천재(天災)인가. -나는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을 비롯해 여러 원전의 비상용 전기시설의 경우 대지진이 발생하면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하마오카 원전 재판(원전 주변 주민들이 1, 4호기의 운전 중지를 요구한 소송)에서도 그 문제를 쟁점으로 다퉜다. 일본의 원전 정책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 지금 원전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아이들 세대가 나중에 큰 짐을 지게 된다. →원전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혼란스러운데. -그렇다. 긴급 시 신속 방사능 영향 계측 네트워크(SPEEDI) 정보를 빨리 공개하라고 했다. 몇 번 국회에서 이를 촉구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야 그 데이터가 나왔다. 바닷물 주입도 빨리 했어야 한다.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의 경우 냉각탑은 살아 있었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 다음 날 전기시설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기에 방사능을 방출해야 한다는 사실도 12일 아침이 되어서야 알았다. 모든 걸 빨리 움직였다면 지금 같은 사태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원전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민당의 정책은 탈(脫)원전이다. 새 원전을 짓지 말자, 낡은 원전은 가동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대체에너지로 자연에너지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폐쇄해야 한다.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 중심으로 한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원전)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원전의 해외 수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정치권에서 부흥법안을 논의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원전 사태로 인한 농작물 피해만 해도 엄청난 것 아닌가. 부흥에는 몇십조엔이 들 것으로 본다. 몇십조엔이라고 해도 1년에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지진이나 쓰나미로 토지가 유실되거나 마을이 통째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마을 재건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인간 부흥도 함께 해야 한다. →간 나오토 총리가 아직도 대연립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잘못된 것이다. 자민당 정치를 부정해서 탄생한 게 민주당 정권이다. 정권 교체를 했는데도 예전과 같은 일을 하겠다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지금 총리라면 달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고이즈미의 결단력, 메시지는 강력하지만 그의 신자유주의, 격차를 확대하는 정책, 방향성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가 지금 총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간 총리에게 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결단력을 갖고 30㎞ 이내 주민을 모두 피난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고 하마오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하다. 원전 정책을 전환하고 예산도 과감하게 재편성해야 한다. 국민에게 ‘우리 모두 힘내자’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힘들다. →대재앙을 일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9·11 테러처럼 3·11 대지진은 일본을 변하게 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지금까지는 전력 같은 물자를 마음껏 쓰고 모든 게 풍족한 생활을 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모두가 참고 힘을 합쳐 나아가자는 분위기가 됐다. 좋은 의미에서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치권이 나서서 이 모든 걸 조직하고 진행해 모두가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이 1면에 일본어로 위로문을 냈다. 한국인들의 모금, 구조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후쿠시마 미즈호 1955년 미야자키 출생. 도쿄대 법학과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내 소송에서 공동 변호인으로 참여하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8년 사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에 처음 당선한 후 3선. 2003년 총선 때 사민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도이 다카코 당수가 물러난 뒤 지금까지 당수를 맡고 있다. 2009년 민주당의 압승에 따른 정권 교체 때 국민신당과 함께 연립정권에 참여해 특명담당상을 지냈다.
  • [‘제2의 재앙’ 냉각수 Q&A] 원자로에 투입된 바닷물 어디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노심을 냉각시키기 위해 투입한 바닷물 수백t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전소 건물에 유입됐다가 건물 밖으로 나온 냉각수가 방사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2의 재앙이 예고되는 냉각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냉각에 사용한 물은 어떻게 됐을까. A. 4가지 방법으로 처리됐을 가능성.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에 사용한 바닷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4가지 방법으로 처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첫째 원자로 건물 내 물웅덩이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발전소 옆 임시 저장 탱크에 저장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수 작업 때 투입한 양이 워낙 많아 바다나 토양에 그대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많다. 일부는 수증기 형태로 공기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교도통신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이 초고농도 방사능이 포함된 냉각수를 25일부터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부소장으로 사고 수습에 참여했던 알렉산드르 코발렌코는 최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백t에 이르는 후쿠시마 원자로 냉각 수조의 방사성 냉각수가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해 일본 당국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Q. 바다나 토양으로 빠져나간 냉각수의 양은. A. 일본 정부는 수치를 파악할 겨를조차 없을 것. 원자로 압력용기와 격납용기가 폭발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현재 이걸 막는 데 주력하는 게 우선이다. 여기에 정신이 쏠려 있는 까닭에 일본 정부로서는 오염 정도를 면밀히 파악할 겨를조차 없어 보인다. 도둑이 들어와서 싸우고 있는데 문이 얼마나 부서졌는지, 무엇이 없어졌는지 파악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다. 환경오염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Q. 원래 냉각수는 어떻게 처리하나. A. 정화 절차 거쳐 매장 처리. 원자로 노심을 냉각시키기 위해 주입한 냉각액은 바로 외부로 빼내지 않고 정화 절차를 거친다. 우선 원자로 내부의 냉각수는 폐냉각수 저장소(탱크)로 옮긴다. 저장소 내 기화장치를 이용해 서서히 증기로 만든다. 이 증기 역시 방사성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고성능 필터를 통해 정화된 증기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오염된 물의 양을 줄인다. 오염 냉각수를 증기 처리하고 남은 고농도의 방사성물질 냉각수는 ‘드럼통’에 옮겨 담은 뒤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에서 매장 처리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도움말 정규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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