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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헌법에 자위대 명기… 합법화 내 시대 사명”

    헌법 9조 개정 언급은 자제하며 ‘교육 무상화’ 등 포함시켜 ‘물타기’ 北도발·中 갈등 빌미로 여론몰이 “2020년 개정 헌법의 시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겠다.” 전쟁 포기와 함께 교전권을 부인한 일본의 ‘평화헌법’이 시행 70주년을 맞은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20년까지 헌법을 뜯어고쳐 새 헌법을 시행하겠다는 개헌 시간표를 내놓으면서 개헌 화두를 던졌다.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의 변신을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해 온 아베 총리는 이날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와 개헌세력 집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 등에서 “도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일본이 새롭게 태어나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초 집권 자민당의 당헌 개정으로 2020년까지 집권 길이 열린 상황에서 자신의 집권 중에 개헌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군대) 합헌화가 내 시대의 사명”이라며 자위대 관련 내용을 명시해 합법화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전과 달리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의 기존 내용을 그대로 놔두면서도 자위대 관련 기술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쉬운 것부터 고쳐 나간다는 2단계 개헌론을 추진하겠다는 자세다. 평화헌법 조항 개정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가능한 것부터 고치겠다는 전략이다. 아베 내각은 헌법 9조 개정 언급은 자제하면서 ‘교육 무상화’나 긴급사태 조항 신설 등 논란이 덜한 부분의 개헌을 강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학까지 공짜로 교육시키겠다는 ‘무상화’ 이슈로 야권을 개헌 논의에 끌어들인 뒤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까지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에 대한 논란을 지적하면서 “북한 정세가 긴박해 안보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위헌일지도 모르겠지만, 무슨 일 있으면 생명은 구해 달라’는 식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 영유권 주장 등을 헌법 개정의 빌미로 들고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제1야당인 민진당 등 야당은 성명을 내고 “헌법이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주변 위기를 이용한 안보환경 불안감 강조 등 ‘북풍’(北風) 몰이로 개헌론이 점점 세를 불리고 있다. 3일 공개된 마이니치신문(4월 22·23일) 전화여론 조사에서 개헌 찬성론이 48%로 반대론(33%)보다 높았다. 마이니치신문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개헌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각각 42%로 같았다. 1년 새 여론이 개헌 찬성으로 돌아선 셈이다. 동북아정세가 더 험악해진 지난 1년 새 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젊은층의 생각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이동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호헌파와 개헌파는 각각 도쿄 등에서 집회를 열고 세 확장을 모색했다. 이날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호헌 세력은 도쿄 고토구에서 5만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헌법 개정 저지를 호소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헌법 9조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포기한다’(1항), ‘전항(1항)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육해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2항)
  • 아베 “2020년 개헌 적기”

    아베 “2020년 개헌 적기”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자위대의 헌법상 명문화 등을 담은 개정 헌법의 2020년 시행을 개헌 일정으로 내놨다.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시행 70주년을 맞은 3일 도쿄에서 열린 개헌세력 집회에 자민당 총재 명의로 영상 메시지를 보내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평화헌법의 핵심인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해 합법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집권 5년차인 아베 총리가 구체적인 개헌 일정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2020년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등 일본인의 큰 목표이자 새롭게 태어난 일본이 확실히 움직이는 해”라면서 “국회의원이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오고 있으며, 자민당도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결의가 있다”고 개헌 논의의 본격화를 천명했다. 아베 총리가 개헌 일정을 밝히는 등 개헌을 화두로 던짐에 따라 일본 정국은 개헌 추진 및 저지 등을 둘러싼 개헌 정국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됐다. 아베 총리는 “신속하게 (헌법) 개정안이 제출될 수 있도록 자민당 내 검토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전쟁 가능한 국가’를 향해 더 다가서게 됐고, 70년을 견뎌온 일본의 평화헌법은 기로에 서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세대는 자위대를 합헌화하는 것이 사명”이라며 영상 메시지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경제 살리고 국가 이미지 올리고”…日 ‘2025 오사카 엑스포’ 출사표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일본이 이번에는 2025년 오사카에서 국제박람회(엑스포)를 개최하고자 출사표를 던졌다. 엑스포 개최를 통해 경기 부양 및 자국 이미지 고양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오사카부의 마쓰이 이치로 지사는 24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현지에 있는 박람회사무국(BIE)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이날 전했다. 엑스포 유치 업무를 주관하는 경제산업성 전문가회의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라는 테마를 정하고 오사카시에 있는 인공섬 유메시마에 대회장을 만들어 2025년 5월부터 185일간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행사장 건설비 등 1250억엔(약 1조 29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1조 9000억엔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2800만~3000만명 규모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도 세웠다. 중앙정부와 오사카부는 건설비 약 1250억엔에 대해 국가와 경제계, 오사카부 및 오사카시가 3분의1씩 부담하기로 했다. 일본 중흥을 외쳐 온 아베 신조 총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5년 엑스포를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며 각종 성장전략까지 내놓고 있다. 올림픽에 이어 엑스포로 경기 부양 효과를 얻고 오사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활용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고령화 확산에 따른 침체 분위기를 걷어 내고 성장과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가적인 에너지를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1970년에 오사카 스이타시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며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바 있다. 유치에 성공하면 엑스포의 일본 개최는 2005년 아이치 엑스포 이후 여섯 번째가 된다. 파리도 신청 의사를 밝혀 두 도시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가맹국 투표로 결정된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프랑스란 강적을 상대하고자 ‘올 재팬 체제’로 필승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지난 11일 “커다란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며 “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30억 수출길 열어 주는 경제행정

    30억 수출길 열어 주는 경제행정

    서울 강남구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열린 ‘2017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에서 지역 내 수출 유망 기업 10개 사의 참가를 지원해 현장에서 약 277만 달러(약 32억원)의 계약 성과를 올렸다고 20일 밝혔다. 전시상담회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행사로 강남구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주관했다. 강남구는 기업에 부스비 80%, 편도운송비, 1사 1인 통역, 현지이동 차량 등 전시참가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했다. 사전에 1300여명의 일본 바이어를 섭외해 현지에서 1대1 수출상담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올해부터 일본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남구가 발 빠르게 지역 기업의 대일본 수출에 앞장선 것이다. 참가업체는 의료·건강·미용용품, 생활용품·잡화, 식품 등 지역 내 수출 유망 중소업체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시장 진출에 첫발을 디뎠다. 화장품을 취급하는 라이언컴퍼니는 얼굴 각질 제거제를 선보였는데 최근 일본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1등 홈쇼핑 업체인 숍채널과 론칭 계약을 맺었다. 홈쇼핑 최대 5회 방송 시 10억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도리는 기존에 우유나 물을 별도의 용기에 담아 섞어 먹어야 했던 간편식의 불편함을 개선한 ‘병에 든 간편식’을 개발한 아이디어로 현지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향후 수출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ETRI, 9개 언어 음성인식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상훈) 음성지능연구그룹 연구진은 한국어를 비롯한 9개 언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딥러닝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러시아어·아랍어의 일상 대화를 95% 성공률로 바꾼다. 연구진은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대상 언어를 14개로 확대하고, 이후 20개 언어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파킨슨병 예방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손상혁) 웰에이징연구센터 이윤일 박사팀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졸’이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과 동물모델 실험으로 적절한 양의 코르티졸이 중뇌 흑질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생명연구자원 확보 위한 심포지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 ABS연구지원센터는 19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호텔에서 ‘생명연구자원 통합정보시스템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명연구자원 통합정보시스템(www.aris.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종 “삼성, 정유라 출산까지 고려하며 언제든 지원 밝혀”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출산까지 고려하면서 “언제든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적극성을 보인 정황이 드러났다.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하면서 정씨를 찍어 지원 요청한 것이 ‘충격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진행된 최씨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증인으로 나와 정씨 지원에 대한 증언을 쏟아냈다.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015년 6월쯤 정씨의 출산 때문에 승마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박 전 사장은 당시 승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특검 측은 “박 전 사장이 ‘지원 준비가 언제든 돼 있다. 최근에 정씨가 애를 낳아 말을 탈 상태가 아니다. 몸 상태가 호전되면 곧바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나”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 기억이 아직까지 난다”고 대답했다. 특검 측은 “몸만 회복되면 언제라도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최씨에게 전달해 달라는 뜻으로 들렸냐”고 질문했고 이에 김 전 차관은 “그런 의미인 듯하다”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당시 정씨의 출산에 대해서 장시호(38·구속 기소)씨에게도 따로 확인해 봤다고 기억했다. 최씨 측 변호인이 “사생활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제지하자 특검보는 “삼성의 지원이 늦어진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맞섰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씨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지원하라고 했다. 이제부터 본격 지원하겠다’고 박 전 사장이 말한 것을 들었다”고도 말하며 “한 선수를 위해 대통령이 얘기했다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 전 차관은 또 2014년부터 최씨가 삼성에 승마협회를 맡겨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삼성이 회장직을 맡은 것을 보고 “최씨의 영향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 볼머 임신 6개월 몸으로 경기 출전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 볼머 임신 6개월 몸으로 경기 출전

    “뱃속에 볼링공을 넣은 것 같아요.”올림픽에서 일곱 메달을 따낸 대나 볼머(30·미국)가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1000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나서 물살을 헤쳤다. 그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자유형 50m 예선에 리우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 27초59로 55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종목에서 25초 안에 터치패드를 찍었던 터이지만 기록이 중요하지는 않았다. 대회 출전을 결심한 그에게 첫 번째 걸림돌은 임신 전엔 26사이즈로 충분했던 수영복 대신 32사이즈의 수영복을 찾는 일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접영 100m 금메달을 딴 뒤 짬을 내 첫아들 아를렌을 출산한 그는 7월 둘째를 낳지만 이번에는 올림픽을 앞두고도 훈련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살핀다고 해서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볼머는 “(과거에는) 네댓 번이나 호흡을 할 만한 거리로 여기지도 않았는데 내 인생 최초로 길게 느껴졌다”고 이번 50m 출전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볼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한 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셋을 따며 100m 접영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여자 혼계영 400m 금메달과 접영 1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임신 6개월에 자유형 50m 대나 볼머 “배 속에 볼링공 넣은 것 같죠?”

    임신 6개월에 자유형 50m 대나 볼머 “배 속에 볼링공 넣은 것 같죠?”

    “배 속에 볼링공을 넣은 것 같아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생애 일곱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나 볼머(30·미국)가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1000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나서 물살을 헤쳤다. 그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자유형 50m 예선에 리우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 27초59로 55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종목에서 25초 안에 터치패드를 찍었던 그녀지만 기록이 중요하지는 않은 일이었다. 대회 출전을 결심한 그에게 첫 번째 걸림돌은 임신 전에는 사이즈 26이면 됐던 수영복 대신 사이즈 32의 수영복을 찾는 일이었다. 미국 대표팀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품을 만한 수영복이었다”며 “배꼽을 가릴 만한 사이즈의 수영복은 많지 않더라고요”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주치의의 동의를 받고 출전했으며 임신 기간 중에는 근력 강화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식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수정해왔다. 볼머는 경기를 앞두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겠지만 30초도 안 걸리는 반면 난 종일 15㎏ 나가는 두살배기 아들을 안거나 쫓아다니느라 온종일을 허비한다”며 “일종의 휴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접영 100m 금메달을 딴 뒤 짬을 내 첫 아들 아를렌을 출산했던 그는 리우올림픽에 복귀했다. 7월에 둘째가 태어나지만 이번에는 올림픽을 앞두고도 훈련을 계속 하기로 결심했다.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살핀다고 해서 소파에 앉은 채로 보내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2014년 6월에도 알리시아 몬타노가 8개월 만삭의 몸으로 미국육상선수권 800m 준준결선에 출전했다. 사실 많은 여자 선수들이 임신 중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리우 때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US 스위밍 매스터스’ 홈페이지는 만삭의 몸으로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권고하지만 사례별로 다를 수는 있다고 지적한다. 볼머는 “(과거에는) 너다섯 번이나 호흡을 할만한 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인생 최초로 50m가 길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간도 장소도 중요하지 않다. 여기 출전한 게 사랑스럽다. 팀 동료는 물론 리우에서 만난 모든 이들을 만났다. 대단한 레이스였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나 볼머 “임신 6개월에도 자유형 50m 출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나 볼머 “임신 6개월에도 자유형 50m 출전”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자유형 50m 경기에 나선다. 세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해 다섯 개의 금메달을 따낸 미국 수영 선수 대나 보머(30)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다음달 13~15일 애리조나주 메사의 스카이라인 어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에 참가해 자유형 50m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신 24주째란 점을 해시태그로 표시했다. 그가 임신 중에도 경기에 나서는 미국의 첫 올림피언은 아니라고 ESPN은 전했다. 2014년에 육상 선수 알리시아 몬타노는 임신 34주의 미국육상선수권 여자 800m 경기에 나섰다. 볼머는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2년 가까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2015년 초 첫 아이 아를렌을 출산했다. 오는 7월 두 번째 아이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그는 “아를렌을 보느라 헤엄을 치지 못했다. 그래서 임신 중에도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지난번 임신 때는 베드에 누워 지냈는데 이번에는 정말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볼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한 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셋과 100m 접영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여자 혼계영 400m 금메달을 비롯해 메달 두 개를 추가했다. 그가 케이틀린 베이커, 릴리 킹, 시몬 마누엘과 팀을 이뤄 따낸 금메달은 미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0번째 금메달로 화제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면…‘이것’에 주목하라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면…‘이것’에 주목하라

    구인난 심하지만 일본어 등 기본 충실해야 정부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일본 기업 취업 노하우’를 공개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일본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1.43배로 심각한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일본은 1년에 1회 다음해 4월 입사자를 신규 채용한다. 우리나라는 3~6월과 9~12월 상·하반기로 나누지만 일본은 3~4월 기업설명회, 6월 이력서 등록, 7~10월 채용절차 등의 순서로 채용이 이뤄진다. 따라서 일본 대학생들은 3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취업활동을 시작한다.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면 능숙한 일본어 구사가 필수다. 일본 기업들은 잠재력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과 영어 능력, 면접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박세은 고용부 취업지원과 사무관은 “모든 일본의 구인기업은 일본어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회사에 취업한 박예슬(28·여)씨도 “면접관의 질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막힘없이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종합사무직’과 구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정보기술(IT) 전문가’,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등 관광특수에 따른 ‘관광서비스직’의 인력수요가 특히 높다. 대부분의 기업이 ‘종신고용’을 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인성과 태도, 과거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면접 시 검은 정장은 필수이고, 이직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많아 시장이 넓지 않다. 박 사무관은 “인터뷰 내용이 정형화돼 있는 경우가 많아 스터디에서 이력서와 면접에 대해 많이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워킹홀리데이, 교환학생, 단기 체류를 통해 일본의 문화를 미리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을 구할 때 보증인이 필요하고 각종 행정절차가 까다로운데다 개인주의 문화가 있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 1~2학년 때부터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 등을 통해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한편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 한국무역협회는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 취업 성공전략 설명회’를 연다. 참가자들에게는 일본 취업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亞 물류허브 꿈꾸는 오키나와 나하공항

    일본의 주요 간선공항인 오키나와 나하공항을 일본 전역과 아시아 각지를 묶는 주요 물류 중계 기지(허브)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공항 주변을 ‘국제 물류 경제 특구’로 지정하고, 세금 혜택과 저리 융자 등으로 기업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준비 중인 나하 공항의 제2활주로 개장을 계기로 아시아 물류 허브로 한 단계 더 발돋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연해지역과 동남아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속에 이미 나하공항의 국제 화물 처리량은 2009년 약 2만t에서 2016년에는 17만 6000t까지 늘어나는 등 도쿄 하네다공항(약 43만t) 등에 이어 일본 내 4위로 성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나하공항은 동남아와 중국 연안 지역에 가까울 뿐 아니라 24시간 가능한 통관 절차로 수송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물류 허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2활주로가 개장되면 항공기 발착 횟수는 기존의 1.4배인 연간 18만 5000회로 늘어나게 된다. 화물 운송량도 그만큼 증가된다. 동일본 근해 등에서 잡힌 어패류가 나하공항에서 4~5시간권 내에 있는 서울, 중국의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와 홍콩, 대만 지역은 물론 싱가포르와 방콕 등에까지 당일 배달 서비스도 활발해진다. 나하공항 주변에 정비돼 있는 방대한 물류 창고의 존재도 강점이다. 도쿄 등 간도 주변의 기업들이 나하공항 주변에 보관하고 있는 부품이나 재료 등을 아시아 각지에 출하하는 등 물류 경쟁력을 더 높여 나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간토지역의 한 업체가 2013년부터 나하공항 지역 물류 창고를 이용해 지폐 처리기의 수리 부품 약 13만점을 주문 다음날에 주변국 현지 거래처에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하상공회의소의 이시미네 덴 이치로 회장은 “오키나와에서 4시간 이내에 중국, 한국, 동남아 등 인구 20억명의 거대 시장이 펼쳐진다”면서 “일본 전역의 특산품을 신선한 상태에서 아시아로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IOC “여성 차별조항 그냥 두면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장 옮길 것”

    IOC “여성 차별조항 그냥 두면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장 옮길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 ‘여성 차별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경기장을 변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존 코츠(호주) IOC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우리는 차별에 반대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과 계속 논의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 골프장이 개인 소유라는 점은 존중한다”면서도 “차별 조항이 없는 골프장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는 우리의 입장 역시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여성 정회원이 220명 가입해 있지만 평생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요일 등 공휴일에는 여성의 라운드를 허용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골프장은 일본 내 여느 골프장보다 수준 높은 대회를 많이 개최해 회원권 가격이 특히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데 5만 7000파운드(약 8000만원) 이상이 들고 평생회원이 되려면 2만 8840파운드(약 4000만원)를 더 내야 한다. 코츠 부위원장은 “어느 정도 시점까지 이런 차별 조항이 없어지지 않으면 올림픽 경기장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골프클럽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며 여성 차별 조항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작업을 해봐야 한다. 우리는 6월까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무라 기이치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 회장은 클럽 내부의 초기 논의 결과 어떤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데 대해 “화가 났으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출전 도중 “과거에는 골프가 남자들만의 경기였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며 “일본에 가보면 여자골프 인기가 대단하다. 이런 현상들은 앞으로 (여성 차별 조항 등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골프위원회는 이미 IOC에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장을 다른 골프장으로 옮겨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도쿄올림픽 메달, 휴대전화로 만든다

    도쿄올림픽 메달, 휴대전화로 만든다

    일본인들이 쓰다 버리는 휴대전화가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쓸 메달로 만들어진다.무로후시 고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경기국장은 지난 1일 일본 국민들을 향해 5000개의 메달 제작을 위해 8t가량의 금과 은, 동을 모으기 위해 낡은 전화와 소형 가전제품을 기증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옴니 스포츠는 금 40㎏, 은 5t, 동 3t 정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는 4월부터 지방관청과 휴대전화 매장에 원하는 양이 모일 때까지 수거함을 비치할 것이라고 했다.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정부와 업체에 이런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달 제작 비용을 아끼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올림픽 개최국들은 광물회사에 메달 제작을 맡겨 왔다. 하지만 자원이 빈약한 일본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압력이 클 수밖에 없다. 무로후시 국장은 “국민들이 메달 제작에 참여하도록 허용한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리사이클 운동은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의 30%가 재활용 물질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육상 남자 10종경기 레전드로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애시턴 이튼(29·미국)은 반색했다. 지난달 아내이며 여자 근대5종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브리안느 타이젠 이튼(캐나다)과 나란히 은퇴했던 그는 “그렇게 의미 있는 메달을 걸고 싶어서라도 은퇴를 번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리세요, 달려야 사는 남자

    달리세요, 달려야 사는 남자

    ‘보스턴 마라톤 제패’ 英 론 힐 은퇴 후에도 하루 1.6㎞ 달려 25만㎞… 지구 여섯 바퀴 돈 셈 영국의 78세 할아버지가 1964년 12월 20일부터 최근까지 무려 52년 39일 동안 매일 1마일(1.6㎞) 이상 달려왔으나 가슴 통증 때문에 중단했다.믿기지 않는 사연의 주인공은 1964년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만m 17위와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1만m 7위, 1972년 뮌헨올림픽 마라톤 6위를 차지했으며 1969년 유럽육상선수권과 이듬해 영연방대회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건 론 힐. 영국인 최초로 1970년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받은 그는 은퇴한 뒤에도 꾸준히 달려 엘리트는 물론 마스터스 러너들에게도 우상으로 떠올랐다. 1993년 교통사고를 당해 발에 6주 동안 깁스를 하고도 달리기를 빼먹지 않았다. 자신이 달린 거리를 모두 기록했는데 25만㎞를 웃돌아 지구를 여섯 바퀴나 돈 셈이다. 2004년까지 마라톤 완주를 115차례 했고, 마지막 완주는 1996년 보스턴마라톤으로 공식기록은 2시간52분이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1마일 코스를 마지막으로(?) 뛰다 “400m를 지나지 않아 통증이 시작됐는데 800m를 남기고 더 심해졌다.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덮쳤지만 16분34초에 완주했다”면서 “그만두는 방법 말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달리기 마니아’들은 힐이 다시 뛰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다섯 차례나 올림픽에 참가했으며 2014 유럽육상선수권 1만m 금메달을 목에 건 조 파비(43)는 “말할 나위도 없이 엄청난 성취”라며 “진정한 레전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힐이 속한 달리기 클럽 회장인 데이브 스콧(73)은 “잠시 멈춘 것이었으면 좋겠다”며 “힐이 정말 위대한 것은 금메달을 딴 몇몇과 달리 메달을 딴 뒤에도 여전히 달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힐을 좇아 매일 달리는 이들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존 서덜랜드(66)는 1969년 5월 26일부터 매일 달려 이제 47년 8개월을 넘겼다. 그는 “힐은 탄수화물 축적, 속이 비치는 장거리용 윗옷, 밑단을 찢은 반바지, 로드레이스 전문화를 제작해 신는 등 달리기의 개척자였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믿기십니까? 52년 39일 동안 매일 달리기를 해온 78세 노익장

    믿기십니까? 52년 39일 동안 매일 달리기를 해온 78세 노익장

    영국의 78세 노익장이 1964년 12월 20일부터 무려 52년 39일 동안 매일 1마일(1.65㎞) 이상 달리다가 최근 가슴 통증 때문에 중단했다.   믿기지 않는 사연의 주인공은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2년 뮌헨 올림픽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고 1969년 유럽육상선수권과 이듬해 영연방대회(커먼웰스 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론 힐. 영국인 최초로 1970년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한 공로로 이듬해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받은 그는 이렇게 달리기를 늘 꾸준히 해오면서 엘리트선수는 물론 재미로 뛰는 이들에게나 일종의 아이콘 역할을 해왔다. 당연히 영국 전역의 ´달리기 중독자´들이 힐 할아버지가 다시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뛰어달라고 기원하고 나섰다고 BBC가 전했다. 다섯 차례나 올림픽에 참가했으며 2014 유럽육상선수권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조 파비(43)는 “진정한 레전드 론 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정말 위대한 남성이며 그의 결단력은 많은 영감을 준다. 52년 39일 동안 매일 달린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는 엄청난 성취다. 마라톤 성적 역시 믿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이 속한 달리기 클럽 ´클레이턴-르-무어스 해리어스´ 회장인 데이브 스콧(73)은 ”잠시 멈춘 것이었으면 좋겠다. 만약 그가 멈춰야 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라며 “론이 정말 위대한 것은 금메달을 딴 몇몇과 달리 메달을 딴 뒤에도 여전히 계속 달린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늘 멈추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 준비가 돼 있었다. 그와 우리 클럽의 관계는 보비 찰튼 경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계와 같다”고 단언했다. 그 역시 5년 가까이 매일 달리려고 노력했으나 무릎이 꺾여 넘어진 대로 포기했지만, 여전히 많이 달리고는 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힐을 좇아 매일 달리는 이들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존 서덜랜드(66)는 1969년 5월 26일부터 매일 달려 이제 47년 8개월이 됐다. 그는 “론 힐은 내게 영웅이다. 내 생각에 그는 달리기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딱 한 번 그를 만났는데 70년대 초반 매일 뛴다는 것에 많은 러너들이 알지 못하던 때였다. 다수의 달리기 마니아들은 마라톤 우승이나 세계기록 같은 것들로 론 힐을 평가하지만 개척자 면모, 예를 들어 탄수화물 축적하기, 속이 비치는 장거리 달리기용 윗옷 걸치기, 밑단을 약간 찢은 러닝 반바지와 함께 로드레이스 전문화를 만드는 데 참여한 것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믿기지 않는 매일 달리기 만큼 달리기에 대한 그의 사랑을 한없이 보여준다. 나도 할 수 있는 한 달릴 것이다. 지난해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두 마리 강아지가 매일 아침 내가 밖으로 나가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에 사는 벤 애시워스(37)는 대장암에 걸린 뒤 24개월 동안 24개 대회에 나갔다. “매일 달리기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그가 영감을 줬다. 힘든 시간에는 론 같은 사람을 떠올린다. 발에 깁스를 하고서도 계속 달렸던 그의 얘기를 기억한다. 만약 80대에도 달릴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힐은 1993년 자동차 사고 횡액을 당했는데 발 수술을 받고 6주 동안 깁스를 한 상태로도 달렸다고 전해진다.  워민스터 주민인 마틴 코를리(55)는 11년 동안 달리기를 했다며 “론 힐은 달리기에 많은 헌신을 했고 모범이 돼 내 달리기의 모든 측면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그레이터 맨체스터 마라톤 출발선에서 힐을 만나 악수하며 직접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거의 매일 달리고 있지만 10㎞부터 마라톤까지 다양한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쉬는 날도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턴의 심리상담사인 톰 굼(35)은 ”힐은 많은 영감을 주는데 내가 살아온 날보다 더 오래 달려왔다. 그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매우 힘들 것 같다. 매일 달리는 건 몸에 매우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달리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천천히 몸을 만들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게 최선이다. 규칙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물심 양면의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가 기증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도쿄올림픽 메달 된다

    내가 기증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도쿄올림픽 메달 된다

    일본인들이 쓰다 버린 휴대전화가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로 만들어진다. 무로후시 고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종목국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국민들을 향해 5000개의 메달 제작에 들어가는 8톤가량의 금과 은, 동을 모으기 위해 낡은 전화와 소형 가전제품을 기증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옴니 스포츠는 금 40㎏, 은 5톤, 동 3톤 정도가 메달 제작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오는 4월부터 지방관청과 휴대전화 매장에 수거함을 설치해 원하는 금속 양이 확보될 때까지 놓아둘 것이라고 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정부 관리들과 업체에 이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 제작에 돈을 아끼겠다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의 참여 열기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올림픽 개최국들은 광물회사에 메달 제작을 맡기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광물 자원이 극히 빈약한 일본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데 상대적으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예외적인 이벤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대회 개최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로후시 국장은 “일본 국민들이 메달 제작에 참여하도록 허용한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리사이클 운동은 환경에 대해 고려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전자제품에는 플라티늄, 팔라디움, 금, 은, 리튬, 코발트와 니켈 같은 값어치있고 희귀한 금속들이 소량이나마 들어간다. 자동차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철, 구리, 납과 아연 같은 기초 광물은 물론, 희소광물들이 더러 있다. 자원수거 업체들은 폐가전이나 산업폐기물을 매입하거나 수거해 여러 광물들을 화학공정을 통해 별도로 분류해 재활용한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작업은 많은 경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들에서 이뤄진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 CNN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의 30%가 재활용 물질을 활용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믿기십니까? 52년 39일 동안 매일 1마일 이상 달린 78세 노익장

    믿기십니까? 52년 39일 동안 매일 1마일 이상 달린 78세 노익장

    영국의 78세 노익장이 1964년 12월 20일부터 무려 52년 39일 동안 매일 1마일(1.65) 이상 달리다가 최근 가슴 통증 때문에 중단하자 그를 우상으로 여겨오던 이들이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나섰다. 믿기지 않는 사연의 주인공은 1964년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만m 17위와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1만m 7위, 1972년 뮌헨올림픽 마라톤 6위를 차지했으며 1969년 유럽육상선수권과 이듬해 영연방대회(커먼웰스 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론 힐. 영국인 최초로 1970년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한 공로로 이듬해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받은 그는 이렇게 달리기를 늘 꾸준히 해오면서 엘리트선수는 물론 재미로 뛰는 이들에게도 우상 역할을 해왔다. 2004년까지 마라톤 완주한 것이 115차례. 마지막 완주는 1996년 보스턴마라톤으로 공식기록은 2시간52분이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1마일 코스를 마지막으로 완주했는데 “400m를 지나지 않아 가슴에서 통증이 시작돼 800m를 남겨두고는 통증이 극심해졌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1마일을 16분 34초에 완주했다”면서 “이제 그만두는 방법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고 말했다.놀라운 것은 50년 넘게 자신이 달려온 거리를 기록했는데 25만㎞가 넘어 지구를 여섯 바퀴 돈 셈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영국 전역의 ‘달리기 중독자’들이 힐이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뛰어달라고 기원하고 나섰다고 BBC가 전했다. 다섯 차례나 올림픽에 참가했으며 2014 유럽육상선수권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조 파비(43)는 “진정한 레전드 론 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정말 위대한 남성이며 그의 결단력은 많은 영감을 준다. 52년 39일 동안 매일 달린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는 엄청난 성취다. 마라톤 성적 역시 믿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이 속한 달리기 클럽 ‘클레이턴-르-무어스 해리어스’ 회장인 데이브 스콧(73)은 ”잠시 멈춘 것이었으면 좋겠다. 만약 그가 멈춰야 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라며 “론이 정말 위대한 것은 금메달을 딴 몇몇과 달리 메달을 딴 뒤에도 여전히 계속 달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늘 멈추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 준비가 돼 있었다. 그와 우리 클럽의 관계는 보비 찰튼 경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계와 같다”고 단언했다. 그 역시 5년 가까이 매일 달리려고 노력했으나 무릎이 꺾여 넘어진 대로 포기했지만, 여전히 많이 달리고는 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힐을 좇아 매일 달리는 이들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존 서덜랜드(66)는 1969년 5월 26일부터 매일 달려 이제 47년 8개월이 됐다. 그는 “론 힐은 내게 영웅이다. 내 생각에 그는 달리기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딱 한 번 그를 만났는데 70년대 초반 매일 뛴다는 것에 많은 러너들이 알지 못하던 때였다. 다수의 달리기 마니아들은 마라톤 우승이나 세계기록 같은 것들로 론 힐을 평가하지만 개척자 면모, 예를 들어 탄수화물 축적하기, 속이 비치는 장거리 달리기용 윗옷 걸치기, 밑단을 약간 찢은 러닝 반바지와 함께 로드레이스 전문화를 만드는 데 참여한 것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믿기지 않는 매일 달리기 만큼 달리기에 대한 그의 사랑을 한없이 보여준다. 나도 할 수 있는 한 달릴 것이다. 지난해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두 마리 강아지가 매일 아침 내가 밖으로 나가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에 사는 벤 애시워스(37)는 대장암에 걸린 뒤 24개월 동안 24개 대회에 나갔다. “매일 달리기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그가 영감을 줬다. 힘든 시간에는 론 같은 사람을 떠올린다. 발에 깁스를 하고서도 계속 달렸던 그의 얘기를 기억한다. 만약 80대에도 달릴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힐은 1993년 자동차 사고 횡액을 당했는데 발 수술을 받고 6주 동안 깁스를 한 상태로도 달렸다고 전해진다. 워민스터 주민인 마틴 코를리(55)는 11년 동안 달리기를 했다며 “론 힐은 달리기에 많은 헌신을 했고 모범이 돼 내 달리기의 모든 측면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그레이터 맨체스터 마라톤 출발선에서 힐을 만나 악수하며 직접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거의 매일 달리고 있지만 10㎞부터 마라톤까지 다양한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쉬는 날도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턴의 심리상담사인 톰 굼(35)은 ”힐은 많은 영감을 주는데 내가 살아온 날보다 더 오래 달려왔다. 그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매우 힘들 것 같다. 매일 달리는 건 몸에 매우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달리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천천히 몸을 만들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게 최선이다. 규칙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물심 양면의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관광 ICT 1위→11위 뚝… 협업 절실

    최근의 여행 형태는 개별관광이 대세다. 내외국인 관광객을 막론하고 소규모, 또는 홀로 여행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숙박, 교통, 쇼핑 등 자신에게 필요한 여행 정보를 모바일을 활용해 찾아낸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전 세계 여행업계 역시 단순한 정보 전달 서비스 외에 여행 자체를 편안하게 만드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전까지 약 3만곳에 무료 와이파이 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수집과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의 게시물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관광객의 출·도착과 경로 정보, 체류 기간, 체류 장소 등을 분석한 뒤 이를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 등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광 마케팅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신속하고 매끄러운 여행’을 실험 중이다. 출입국 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탑승 수속의 자동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 역시 관광벤처기업 가운데 앱으로 자신만의 여정을 짜고, 숙박 예약, 길찾기, 추천 맛집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관광 ICT 협업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가 없어 외부 데이터의 지속적인 확보가 어려운 데다 개별 관광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활용 서비스 사례도 없다.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90%에 이르는데도 모바일 접근이 불가능한 서비스가 더 많은 실정이다. 그 탓에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인 ‘ICT 준비 수준’이 2013년 세계 1위에서 2015년 11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관광공사가 현재 ‘스마트관광 통합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행 전 과정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연결하고, 그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빅데이터로 관리한 뒤, 이를 다시 서비스 개선과 관광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해 더욱 발전된 스마트 관광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 부처와 산업계가 얼마나 ‘연결’과 ‘공유’에 적극 나설지가 관건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한·중·일 삼국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중·일 삼국지/황성기 논설위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물고 물리는 리그전이 점입가경이다. 아파(APA)라는 일본 국내외에 419개 점포, 6만 8600개 객실을 보유한 대형 호텔이 주인공이다. 모토야 도시오(73)라는 극우 성향의 아파그룹 회장이 ‘진정한 일본의 역사 이론 근현대사학 Ⅱ’란 책을 집필해 객실에 비치했는데, 그게 한·중·일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소동의 주요 소품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부산 소녀상 설치로 한국이 중국과 일본에 맹공을 당하는가 싶더니, 아파 호텔의 책 한 권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의 격돌에 한국이 끼어들어 협공을 가하는 형국이 됐다.아파 호텔 사건의 출발은 지난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인 여성과 중국인 남성이 일본을 여행하던 중 도쿄의 아파 호텔에 투숙했는데, 객실에 있던 모토야 회장의 책을 들췄더니 구 일본군에 의한 1937년의 난징(南京) 대학살에 대해 “일본 군이 30만명을 죽였다는 증거는 없다”는 기술을 발견한다.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서는 “허구인데 한국이 국익을 위해 이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분개한 이들이 중국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렸고 조회수 1억을 순식간에 돌파하는 핫뉴스가 됐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일본 ‘우익 호텔’은 그 악랄한 행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보복을 예고했고, 웨이보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아파 호텔에 숙박하지 말자”는 댓글이 올라왔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17일 공식적인 비난에 가세한 데 이어 관광을 관할하는 국가여유국 대변인이 24일 중국 여행업계에 아파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불매 운동 지침을 내렸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24일. 2월 19일부터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 100여명이 아파 호텔에 숙박한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아파 호텔 숙박 절대불가’ 목소리가 커졌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보냈다. 재미난 것은 일본의 대응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 장관은 24, 25일 연이어 이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민간 기업의 개별적인 대응에는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어디선가 많이 듣던 논리인데, 일본 문부과학성이 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되풀이하는 것과 쏙 닮았다. 출판사들의 역사를 왜곡한 서술이 검정에서 통과되고, 한국 정부가 항의하면 일본 정부는 “민간 출판사가 하는 일에 정부가 간여할 수 없다”고 대응한다. 이 논리라면 한국의 민간단체가 세운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의 철거는 한국 정부로서도 “간여할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을 일본 정부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부산 소녀상에 항의해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귀국, 한·일 스와프 협상 중단의 조치를 내린 일본 정부 속내가 새삼 궁금해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도쿄올림픽 골프장 88년만에 ‘금녀’ 깰까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치러질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여성 회원을 불허하는 오랜 전통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될 만큼 일본에서도 내로라하는 명문 골프장이어서 눈길을 끈다. 1929년 도쿄 북서부 사이타마현에 문을 연 이 회원제 골프장은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일요일에는 초청 동반자로도 라운드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 규정에 발끈하고 나선 이는 지난해 8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사상 첫 여성 도쿄 도지사에 뽑힌 고이케 유리코 지사다. 그는 “관내에 여성이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는 골프장이 있다는 건 불쾌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고이케 지사의 발언은 노골적인 불만을 넘어 사실상 금녀 정책의 폐기를 요구한 것이다. 지사가 불만을 나타내자 골프장 측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여성의 입장을 불허하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규정을 고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유명 회원제 골프장의 금녀 정책이 논란이 된 건 처음은 아니다.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은 여성 회원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하다 지난해부터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자 황급히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도 오랫동안 여성 회원 가입을 거부해 한동안 여성단체의 항의에 시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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