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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예선 내년 6월 29일까지 마무리

    도쿄올림픽 예선 내년 6월 29일까지 마무리

    본선 진출권 확보한 57%는 자격 유지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개정된 종목별 예선 원칙을 8일 발표했다. 이 원칙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국제연맹(IF)의 예선은 2021년 6월 29일까지 모두 마무리지어야 한다.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최종 엔트리 마감 시한은 대회 개막 18일 전인 7월 5일이다. 이미 티켓을 확보한 팀(단체 구기종목)과 개인은 그대로 출전 자격을 유지한다. 도쿄올림픽에는 1만 100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57%인 6270명 정도가 티켓을 확보한 상황이다. IOC는 또 IF에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새 랭킹 마감 시한과 랭킹 산정 방법을 결정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IOC는 올해 올림픽 본선 출전 기준에 근접했던 선수들을 보호하는 한편, 내년에 최고 기량을 펼칠 선수들의 올림픽 본선 출전도 보장하기 위해 균형감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세계육상연맹은 이미 본선 출전 기준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과 지난 4월 5일까지 획득한 랭킹 포인트를 인정하되 향후 기준 기록 통과와 포인트 추가는 올해 12월 1일 이후 열리는 경기부터 다시 인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IOC는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의 내년 올림픽 출전을 인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IF가 나이 제한을 푸는 것도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 원래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남자 축구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 올림픽에 한해 연령 제한을 일시 해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인터뷰]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 “팬들 있어 배구 잘돼”

    [단독인터뷰]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 “팬들 있어 배구 잘돼”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된 2019~2020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올시즌 유일한 외부영입은 고예림(26)이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서 맴돌던 현대건설은 ‘고예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적하자마자 KOVO컵 결승전에서 26득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고예림은 올시즌 여자부 전체 선수 가운데 리시브 292개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약점으로 지목되던 현대건설 레프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18~19시즌에 97벌 판매된 현대건설 유니폼이 19~20시즌에는 450벌 팔렸는데 이중 126벌이 고예림 선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었다. 서울신문은 8일 고예림 선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아쉽게 올시즌을 마친 소감을 들어봤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 이적했다고 밝혔는데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은 못하게 됐다. 어떤 느낌인가. “시국이 이렇다보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으로는 저희가 여태까지 해왔던 게 없어지니까 너무 아쉽고. 속상한 게 많이 컸다. 아무래도 우승 기회가 왔는데 도전도 못해보고 끝났다는 게 많이 아쉽다. 무관중경기로 열렸을 때는 팬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다시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건 언제부터인가. “한달 넘게 휴가를 받았다. 휴가 끝나면 몸을 만드는게 먼저다. 쉬고 나면 몸에 근육도 많이 빠지고 잃어버린 경기 감각도 찾아야 한다. 천천히 시작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인해 비시즌 생활이 예년과 달라진 점은 “원래는 똑같이 평일에 운동하고 주말에 쉬는 일정이다. 나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처음이어서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다.” -경기장에 고예림 선수를 보기 위해 찾아 오는 팬들이 많다. 실제로 고예림 선수가 오고나서 현대건설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인기를 실감하나. “많이 실감한다. 뿐만 아니라 여자 배구 팬이 엄청 많아졌다는 것도 실감하고 있는 거 같다.” -객석으로 가서 직접 배구공에 사인해주는 장면이 잡혔다. 팬서비스를 열심히 하려는 이유는 “고마워서 그렇다. 팬들이 있어서 배구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팬들 덕분에 배구가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 분들한테도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을 해드리려고 노력한다. 친절하게 하려고 한다. 솔직히 내가 안 될 때도 있고 잘 될 때도 있는데 한결같이 응원해주신다. 항상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게 감사하다. -여성팬과 남성팬 비율은 어떻게 되나.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남성팬들이 눈에 띄게 더 많았는데 요즘에는 여성 팬분들도 많이 찾아와주시고 선물도 많이 주시고 한다. 예전에 도로공사에 있을 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팬카페는 없는 거 같다.” -새 직장 현대건설은 어땠나. “약간 뭐랄까. 선수들이 밝은 에너지가 많은 거 같다. 한번 분위기를 타거나 그러면 시너지 효과로 기세가 확 올라가는 팀이다. 분위기가 좋다. 각자가 생각하는 걸 배구로 실현할 수있는 여지가 많다.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한 걸 대화하면서 해보는 것과 감독님이 시켜서 하는 배구와는 많이 다르다. 팀원들이 각자가 생각을 많이 하고 얘기를 잘 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 같다. 운동할 때도 얘기를 많이 한다. 의견을 나누고 맞춰 간다. 운동을 하다가 중간에 분위기가 안좋거나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멈춰서 얘기를 한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 그런 문화가 잘 돼 있다. 이도희 감독님이 저희한테 말할 기회를 많이 주시니까 선수들이 자기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거 같다.” -이번 시즌 이적하자마자 컵대회 MVP를 받았다. “솔직히 컵대회 나갈 때 욕심 없이 나갔다. 막상 대회에 가니 생각보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서 놀랐다. 우리 팀이 분위기가 좋아서 재밌게 했는데 우승도 하고 좋은 상도 받았다.” -결승전 26득점 올리는 등 평소에도 두 자리수 득점 충분히 가능한데. “그때는 공을 많이 때렸는데 지금은 많이 때리지 않아서 그게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이번 시즌 리시브 292개로 리그 전체 선수 중 3위다.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바꾼 이유는 “리시브나 수비를 특별히 신경써야 겠다고 해서 바꾼 건 아니다. 공격을 줄인 것도 아니다. 감독님이 특별히 지시한 거도 아니다.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 같다. 목적타를 많이 받았다. 초반에는 당황했지만 금방 나아졌다. 어려움은 없었다. 팀마다 작전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지만, 항상 레프트들은 목적타를 많이 받는다.” -시간차공격은 31개로 전체 선수 가운데 4위, 팀내에선 가장 많다. “내가 파워 있게 공격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걸 때리려고 생각하며 준비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블로킹을 조금이라도 피해서 때리려면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면 유리해진다. 상대가 앞에서 견제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상대도 움직이면서 막아야하기 때문에 까다롭다. 상대방을 더 막기 어렵게 시간차 공격 연습을 많이 했다. 똑같이 하지만 시간차를 많이 때리려고 한다. -이도희 감독과 양효진, 이다영 선수가 “고예림 선수가 현대건설에 오고나서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가 들어왔다고 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닌 거 같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각자 자기 몫을 잘해줬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현대건설 레프트 포지션 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레프트 포지션이 해야 하는 역할 뭐라고 생각하나. “레프트 위치에서는 아무래도 안 좋은 볼이 많이 올라오는데 조금 과감하게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을 받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항상 집중한다. 공을 안 때리더라도 받아주는게 다른 공격수를 위한 거고 팀을 위한 거니까. 받아주는 걸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아쉬운 점은 없었나. “팀을 옮기고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팀원들과 잘 어울려서 적응도 잘 했고. 생각보다 좋은 성적도 냈기 때문에 그 부분도 만족스러운 거 같다.” -내년으로 도쿄올림픽이 미뤄졌는데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싶은 욕심은 없나. “약간 그런 마음은 있지만 욕심은 항상 안 내려고 하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해서 하고 싶은 마음도 하니까 너무 막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을 부리다 보면 나 자신도 그렇고 힘들어질 거 같아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 -도로공사에서 함께 3시즌을 보내고 현재 현대건설 팀 내 주장인 황민경 선수의 러브콜 때문에 현대건설로 왔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언니가 집 앞까지 와서 밥도 사주고 나를 많이 꼬셨다. 그때는 계약기간이었기 때문에 생각이 많았다. 남을지, 이동할지 이런 저런 고민을 할 때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다.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하고 어제도 만났다. 워낙 친하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기도 하고 잘 맞는 거 같다. 사이가 좋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도와주기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 멘탈적인 것도 그렇고 많이 도움을 준다. ” -7시즌 내내 기복 없이 활약해왔다. 슬럼프는 없었나. “IBK 갔을 때 두번째 해, 2018-2019시즌이 힘들었던 거 같다. 그때 운동도 되게 힘들었다. 내가 생각했을때 그렇게 힘들었던 시즌은 없었다. FA를 앞둔 시즌이었기 때문에 FA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해서. 다음 FA는 2년 뒤다. 그때도 힘들지 않을까.” -부상 걱정은 없나. “이번 시즌에는 왼쪽 정강이도 원래 안좋았던 데가 꾸준히 아팠고. 원래 왼쪽 무릎이랑 왼쪽 정강이 두군데가 안좋았다. 마지막에 햄스트링이 파열됐는데 남은 게임이 중요한 게임이다보니까 참고 경기를 뛰다 보니 부상이 더 오래 갔던 거 같다. 지금 운동도 안하고 하니까 다 나은 거 같다.” -오른팔에 부모님을 향한 타투가 새겨져 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 항상 표현하는 이유. “일단 나는 부모님 없으면 안된다. 부모님이 제일 먼저고 좋아하니까 그래서 새기게 됐다.“ -딸이 배구선수를 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항상 어디가면 내 딸 배구선수라고 하고 다니시니까.” -신인왕 출신으로 봤을 때 신인왕 누가 탈 거로 보나. “당연히 다현이가 탔으면 좋겠다. 저희 팀이니까.” -여자 배구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빨리 마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은퇴 이후를 생각해본 적 있나. “예전에는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 드는 생각은 되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는 거다. 주전으로 뛰는게 아니더라도 몸이 아프거나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끝까지 뛰고 싶다. 배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그 나중의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각은 안 한다. 예전에는 은퇴 후에 체육선생님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다보니까 은퇴를 하고나면 애견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애견 카페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은퇴나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다.” -개를 오래 키웠나. “강아지 워낙 좋아해서 세마리를 키운다. 한마리는 포메라니언 두마리는 닥스훈트다.” -샐러리캡 올려야 하나. “샐러리캡은 올라가는게 좋지 않을까. 선수들도 높은 연봉을 받는게 좋다. 샐러리 캡 올라가고 선수 연봉이 높아지면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게 될 것이고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올려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현대건설에서 이다영이 빠질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우리팀 주전 세터이기 때문에 당연히 빠지면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안 가고 우리랑 한다면 좋은 거지만 FA는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거다. 선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영이의 선택이 중요하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코로나 때문에 중간에 무관중으로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팬 분들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고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몸 건강이 제일 우선이니까 잘 챙기시고 한 시즌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 “올해 아쉽게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 다시 또 도전해서 우승을 해보고 싶디. 열심히 노력하겠다.” -인터뷰를 하면 팬들의 반응 찾아보는가. “시즌 때 게임을 지거나 게임을 못하거나 그러면 인스타그램 DM으로 와서 욕하는 분들도 많고. 댓글로 악플을 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 거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1년 늦춘 올림픽 3조원 손해… 日·IOC ‘비용 분담’ 레슬링

    1년 늦춘 올림픽 3조원 손해… 日·IOC ‘비용 분담’ 레슬링

    일본 적자 우려에 IOC 지원금 요구 IOC, 코로나 사태 책임 최소화할 듯 남자 축구 1997년생까지 출전 가능 개막일 하루 당겨… 행사 날짜는 비슷 ‘TOKYO 2020’ 대회명·상징물 유지 군국주의 논란에도 욱일기 반입 허용개막을 122일 남겨 놓은 지난 3월 24일 밤. 육중하게 초침을 옮기던 도쿄올림픽의 카운트다운 시계는 그대로 멈춰 섰다. 그리고 엿새 뒤인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OC)와 대회조직위원회가 대회를 꼭 1년 뒤에 개최하는 ‘1년 슬라이드 연기 방안’에 합의하면서 초침은 이미 지나쳤던 D-481로 거슬러 오른 뒤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 사상 처음으로 대회가 연기되는 사태를 맞으면서 도쿄올림픽은 1년 3개월에 가까운 ‘시간여행’을 하게 됐다. 경기와 성화 봉송을 비롯해 대회 일정 전체가 올해의 포맷 그대로 데칼코마니처럼 1년 뒤로 고스란히 찍힐 테지만 그에 따른 혼란은 선수들이 감내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도쿄올림픽이 시간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바뀌는 않는 것들, 불가피하게 바뀌어야 할 것들은 뭘까. 도쿄올림픽은 올해보다 딱 하루 이른 7월 23일 개막한다. ●추가 비용 상승·男축구 연령 상한선 변화 대회조직위 입장에서 볼 때 도쿄올림픽 연기는 ‘돈’ 그 자체다. 그래서 일본은 이미 IOC를 상대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3000억엔(약 3조 4500억원)의 추가 비용을 놓고 분담 의사를 슬며시 타진했다. 연기 확정 나흘 뒤 총리 출신인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은 요미우리TV에 출연해 “쉽게 돈을 내진 않겠지만 IOC도 대회 연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잽을 날렸다. 이틀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년 연기는 엄청난 부담이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IOC는 올림픽 경기장 등 각종 시설이 내년 사용에도 문제가 없는지, 입주 지연과 보상 문제가 발생할 선수촌 문제에도 좋은 해결책은 없는지 찾아보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추가 비용을 인정하는 원론적인 말일 뿐 일본이 기대한 대로 비용 분담에 대한 즉답은 아니었다. IOC는 올림픽 때마다 개최지에 지원금을 주는데, 그 액수는 일정하지 않다. 대회에서 예상되는 IOC의 수입을 감안해 지급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적게 주려고 하고, 반대로 개최지는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밀당’의 결과 금액이 달라진다.사실 도쿄조직위는 자국 기업들의 도움으로 3년도 더 남은 2017년 중반 대회에 필요한 후원 목표액을 다 채우고 득의양양했다. IOC 지원금 규모는 그다지 신경쓸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흑자 올림픽 전망은 최악의 적자 올림픽으로 둔갑할 처지다. 돈이 걸렸는데 체면을 따질 이유가 없다. 일본이 IOC에 비용 분담을 대놓고 요구하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IOC도 돈에 관한 한 호락호락하지 않는 집단이다. 코로나19 사태는 불가항력적인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 연기가 IOC의 직접적인 책임은 아니라는 점을 도쿄조직위와의 협상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설령 더 주더라도 자칫 나쁜 선례가 되지 않을 만한 범위에서 분담액 또는 추가 지급액을 최대한 깎을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는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나이 제한을 23세 이하로 규정한 탓에 출전국 대부분의 주력 멤버가 1997년생이지만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출전이 허용될 전망이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각 팀이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도 그대로 3명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코로나19 대응 실무그룹의 첫 번째 회의 결과다. 만장일치로 권고안을 채택한 실무그룹의 결정은 “출전 자격을 원래대로 유지한다”면서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와 3명의 추가 선수”라고 밝혔다. 올림픽 남자 축구 경기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3세 이하(U23)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단 팀당 18명의 엔트리 중 3명에 한해 와일드카드로 24세 이상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내년에 24세가 되는 1997년생 선수의 출전 자격을 놓고 혼선이 생겼다. 그러나 1997년생들이 올림픽 예선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본선행에 큰 힘이 됐던 터라 이들에게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지난달 FIFA에 공식 서신을 보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예선을 치르고 준비해 온 선수들이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돼 본선에 참가할 수 없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1997년생들의 올림픽 참가 권리를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호주와의 8강전을 승리로 이끌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고 끝내 역대 첫 우승까지 일궈 냈는데, 당시 이 대회에 참가한 23명의 선수 가운데 11명이 1997년생이었다.●일정 진행·성화 보관·욱일기 허용 그대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슬라이딩’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초 올해의 일정 그대로를 내년 거의 같은 시기에 미끄럼 타듯 그대로 옮긴다는 뜻이다. 각 종목 예선도 6월 29일까지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대된 뒤인 지난달 18일 IOC와 조직위는 모든 종목의 예선은 오는 6월 30일까지가 ‘데드라인’이라고 못박았다. 대회가 1년 슬라이딩된 뒤 거쳐야 할 각 종목의 예선 시한도 내년 대회 개막 때까지의 일정에 발을 맞춘 것이다. 대회조직위는 가장 중요한 경기 일정을 비롯해 성화 봉송 등 대회 개막 때까지의 전체 스케줄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각 이벤트 실행 날짜는 올해 예정됐던 날짜에 대부분 일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TOKYO 2020’이라는 공식 대회명과 엠블럼도 대회가 2021년으로 미뤄졌다고 해서 변하지는 않는다. 이미 판매한 각종 기념품은 물론이고, 대회의 CI를 바꾸는 데도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단 엿새 동안 후쿠시마를 비롯한 3개현 7만여명에게 모습을 드러낸 올림픽 성화 역시 그리스 현지의 재채화 없이 지난달 20일 일본을 밟았던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사용된다. 지난달 24일 1년 연기 발표로 전시를 중단한 성화는 곧바로 후쿠시마현 J빌리지로 옮겨져 지난 2일부터 이달 말까지 다시 전시 중이다. 달라져야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유일한 것은 안타깝게도 욱일기의 허용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현지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도쿄조직위는 이날 미참가국의 국기와 깃발, 배너, 현수막 등을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포함시켰는데 욱일기는 제외됐다.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치적 주장이나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방사능과 더불어 도쿄올림픽의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 일본의 침략과 강점기를 경험한 국가들이 욱일기에서 과거의 아픔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대회 기간만큼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국회도 도쿄 대회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도쿄신문도 지난해 9월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은 주변국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재고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싣는 등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직위는 요지부동이다. IOC는 헌장 50조를 통해 올림픽에서 정치·종교·인종차별적 선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욱일기에 관한 한 대단히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코로나19로 오는 7월 말 개막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말로 1년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남에 따라 서울신문은 올해 1월부터 보도해 온 ‘도쿄로 가는 길’ 기획을 잠정 중단하고 내년 초에 다시 기획을 이어 가기로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 “코로나 이권 챙기는 아베 측근들… 일본, 더 안 좋아질 것”

    “코로나 이권 챙기는 아베 측근들… 일본, 더 안 좋아질 것”

    “나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도, 반정부 운동가도 아닌 그저 학자일 뿐입니다.” 일본계 귀화 한국인으로 자타공인 최고 독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63) 세종대 정치학 교수(세종대 독도연구소장)는 한 저서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토종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을 사랑하는 모습,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어느 한국인보다도 더 공분하는 그의 모습은 ‘반일투사’를 연상하게 하지만, 그는 사실 자정 가까이 연구실에 묻혀 있을 때가 더 많은 연구자일 뿐이라고 자신을 설명한다. 그동안 보여 준 ‘한국 사랑’이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다시 한번 한국에 귀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신문 본사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그의 한국 예찬과 학자로서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 봤다. ●후쿠시마 원전·동일본대지진… 日보다 한국이 안전 “불안감을 갖지 않고 정부가 말하는 지침을 잘 따르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한일 양국의 상반된 대응을 지켜본 호사카 교수는 한국에 대해 느낀 점을 이렇게 밝혔다. 2003년 귀화한 그는 일본에서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느낀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동일본대지진 등이 그 사례였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가 귀화했을 때만 해도 일본인보다 한국인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더 많이 보였다. 일본이 더 좋은 나라가 아니냐는 이유였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이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게 됐다. 한국인들 역시 이제 일본보다 자신들이 더 안전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호사카 교수는 광범위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한국과 그러지 않았던 일본을 비교하며 “일본은 누가 감염됐는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사재기 열풍까지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긴급사태까지 선포된 현 일본의 상황이 극우파인 아베 신조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감염 확산 규모를 축소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때를 놓치고 말았다는 의미다. 더불어 한국이 진단 키트를 개발하도록 민간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반면 일본은 후생노동성의 관리 아래 있는 업체에만 개발하도록 하며 대응이 더욱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기술대국이라는 일본이 진단 키트를 개발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겠느냐”면서 “후생성 내 아베의 낙하산 인사와 그들의 이권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일본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보건 당국이 감염자의 동선 파악도 어려운 것이 현재 일본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은 평상시에는 ‘예의 바름’으로 평가받지만, 지금과 같은 감염병 사태에서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인들이 감염돼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중간에 들른 곳에 폐를 끼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에 다녀왔다고 밝히지 않는 것”이라며 “영안실로 들어온 사망자가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는지도 알 수 없는 장례식장 같은 곳은 무척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감정적 대응 넘어 독도 연구 체계화에 기여 호사카 교수는 이제 역사학도들뿐만 아니라 거리를 지나가다 만난 시민들도 알아볼 만큼 유명 인사가 됐다. 특히 학계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단연 1998년부터 시작한 독도 연구다. “‘일본 출신 학자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라며 한국 학자들이 저에게 자극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호사카 교수는 과거 감정적 대응이 앞섰던 독도 연구를 체계화하고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연구 자세였다. 그는 “사안에 대해 상세하게 접근하는 것이 일본인들의 특성이고, 그들의 독도 연구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일본의 그러한 연구·주장에 대해 치밀하고 철저하게 반박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독도 연구 문화가 새롭게 바뀌는 데도 기여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그는 최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승인에 대해 “이제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을 전체 교과서에 다 싣게 되는 셈인데, 실제 일본의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봐야 한다”면서 “도쿄의 모교에 물어보면 독도 문제를 가르치지 않는 교사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독도·친일파 문제… 책 쓰는 재미 빠져 1년에 한 번 출간 치열하고 성실한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는 바로 그의 저서들이다. 2002년 첫 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낸 책은 단행본 기준으로 17권 정도다. 그가 귀화한 시점인 2003년을 전후로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책을 낸 셈이다. “책을 쓰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논문 작성과는 또 다른 재미죠.” 계속해서 책을 낸 비결·원동력을 묻자 호사카 교수는 ‘글쓰기의 즐거움’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린 시절 집보다 밖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 시절 야구선수 장훈과 같은 재일교포 운동선수들이 우상이었다는 호사카 교수의 말은 그의 외향적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다. 그런 자신이 PC 앞에서 하루 종일 자료와 씨름해야 하는 학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한일관계사에서 숨겨졌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낸 그의 연구 성과는 학계뿐만 아니라 출판사들의 관심도 끌게 됐다. 그가 낸 책들은 ‘상품성’을 간파한 출판사가 먼저 출간을 제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의 책들은 역사 분야 서적 가운데 상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며 한일 관계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대중에게 제공했다. 호사카 교수는 “논문이 하나의 사실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라면 책은 결론부터 시작해 독자를 설득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면서 “처음에는 출판사 의뢰로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책을 쓰는 것 자체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5개월 동안 ‘반일 종족주의’ 허구성 조목조목 지적 이 같은 오랜 노력의 한편에서 식민지 근대화론과 일본군 위안부·징용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반일 종족주의’ 같은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역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는 학문적인 관심보다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반일 종족주의’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이 그 책을 사봤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지금 정권이 일제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일본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니까요.”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그는 학문과 연구를 통한 철저한 검증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상 강제징용 문제를 예로 들어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반박했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은 강제징용을 당한 조선인과 일본인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월급도 똑같이 받았고, 탄광 노동과 같은 힘든 일은 일본인들도 똑같이 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호사카 교수는 “월급은 액면상 조선인과 일본인이 같았다고 하지만, 실제 조선인들은 그 돈을 다 받지 못했다”면서 “말로만 고향에 월급을 보내 준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고, 조선인들의 통장 관리자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가로채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이 같은 그의 반박을 담은 신간 ‘신친일파’가 지난 4일 출간됐다. ‘반일 종족주의’ 내용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책을 완성하는 데 5개월이 걸렸다. 호사카 교수의 이름이 한국과 일본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본 우파들의 공격 수위도 높아졌다. 세종대 연구실은 일본인들의 항의·협박 전화를 받는 게 하나의 일상 업무가 됐을 정도다. 테러가 우려돼 호사카 교수는 가족에 대한 신상은 절대 밝히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의 연구실로 전화하는 한국인들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대부분 한국말로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비난 전화다. 그의 연구실로 전화해 폭언을 쏟았던 ‘21세기의 친일파’들은 ‘반일 종족주의’와 같은 책이 나올 것이란 징후였을 수도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우파의 주장을 따르는 이들에게 ‘신친일파’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는 신간의 책 제목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극우 세력의 지원을 받고 ‘확성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대로 ‘신친일파’에 맞선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제 책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그동안 서적들은 정치사회 분야에서 10위 안에 오르곤 했습니다. 이제 전체 서적 가운데 10위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도쿄대의 공학도 출신으로, 1988년 한국으로 건너와 고려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사 논문은 ‘일본의 한국 침략 배경 연구’, 박사 논문은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 정책 분석’이었다. 2003년 한국인으로 귀화하며 본격적으로 한일 관계 및 독도문제 전문가로 인지도를 얻게 됐다. 시낭송 모임에서 만난 한국인 아내와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의 든든한 벗인 아내는 그가 책을 낼 때 교정을 봐주는 역할을 도맡기도 한다. 두 아들은 모두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고 한다.
  • 아베, 코로나19 긴급사태에도 도쿄도 지사와 첨예한 신경전

    아베, 코로나19 긴급사태에도 도쿄도 지사와 첨예한 신경전

    도쿄, 오사카 등지에 7일 긴급사태가 발령되는 등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 등 사태 수습의 주요 책임자들이 지나치게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두 사람은 극우 성향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아베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이고 고이케 지사는 도민퍼스트회 고문으로 정치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고이케 지사는 지금은 기세가 많이 약화됐지만, 한때 유력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시사주간지 주간아사히는 최근 “(코로나19 대책에서) 지난달 말 고이케 지사의 독무대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총리관저 측은 아베 총리가 (사태 해결을) 주도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어 고이케 지사와 주도권 다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치적 홍보’를 위한 무리수에서도 감지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저녁 기자단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전체 사업규모 108조엔의 긴급 경제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없던 막대한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비상경제대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56조 8000억엔(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책, 2009년 4월 발표)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도쿄신문은 “(막대한 규모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독일이 앞서 내놓은 비상대책 규모 등을 참고해 일단 GDP의 20% 규모를 설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사업규모란 국가지출에 민간 자금융자 등을 모두 더한 것으로, 실제 동원되는 금액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이 금액에는 기업의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납부유예 등 향후 예상치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경제대책에서는 정부예산, 재정규모, 사업규모 등이 엄연히 구분돼야 하지만, 이를 뭉뚱그려 모두 국가에서 창출하는 금액인 것처럼 포장한 느낌이 강하다”며 “특히 세금납부 유예까지 비상대책의 사업 규모에 끼워넣는 경우는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오는 7월 치러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고이케 지사도 지난달 24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확정되자마자 다음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봉쇄’(록다운) 가능성을 언급하며 존재감 부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야마나시현 등 인근 4개 현 지사들과 화상회의를 하며 자신이 사태 수습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홍보했다. 아베 총리에 조속한 긴급사태를 제안하는 동시에 정례적인 기자회견까지 이어가며 카리스마와 책임감을 겸비한 지도자로서 이미지 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도지사가 올림픽 개최에만 너무 신경을 쓰며 1400만 도민의 안전이 걸린 코로나19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은 쏙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오는 7월 고이케 지사의 재선 가능성은 100%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현실적으로 별다른 적수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엄연히 다른 당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에 실시될 도의원 선거에서도 직전인 2017년에 이어 자민당 참패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고이케 지사의 행보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주저한 데는 고이케 지사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것을 우려했던 대목도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7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케 지사가 (긴급사태가 선언돼 다양한 권한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되면)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코로나19, 총체적 난국의 일본

    [박철현의 이방사회] 코로나19, 총체적 난국의 일본

    고급 일본어 중 ‘부의 스파이럴’(負のスパイラル)이라는 단어가 있다. 보통 이 단어 다음에는 ‘빠졌다’라는 동사가 붙는다. 인과관계로 촘촘히 엮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이 더 나쁘게 만드는, 일종의 악순환을 설명할 때 이 단어를 쓴다. 지금 일본이 그렇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정치권 및 의료계 대응을 보면 총체적 난국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를 결정했으니까 이젠 코로나 방역대책에 적극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3월 말까지 하루 8000건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가능하게끔 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적 코미디언이었던 시무라 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일본 국민들도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검사 실시 횟수 데이터를 보면 그 이전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하루 1300여건이던 PCR 검사는 3월 24일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이후 평균 2000여건으로 늘어났지만 아베 총리가 말했던 ‘8000건’에는 턱도 없다. 이에 대해 가토 후생노동상은 실실 웃어 가며 “정치공세 좀 펴지 마라. 하루 8000건의 검사능력이 있는 것과 실제로 2000여건 검사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니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그런데 가토 후생노동상의 말은 시험에서 100점을 맞을 수 있는데 30점만 맞겠다는 소리다. 이게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게다가 여전히 ‘코로나 난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의 PCR 검사 기준은 높다. 고열 4일 이상, 기침, 인후염, 호흡곤란, 권태감 중 서너 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야 하고, 고열은 반드시 이틀 이상 나타나야 한다. 왜 이렇게 기준이 높나 했더니 보건소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하는 PCR 검사 데이터를 보면 3월 29일 현재 누적 5만 4119건 중 4만 3133건(약 80%)을 지방위생연구소 및 보건소가 담당했다. 하지만 보건소 추이를 살펴보면 전국에 900개나 됐던 것이 1995년 일본 지역보건법 개정 이후 점점 줄어 2019년 현재 469개다. 인공호흡기 역시 일본임상과학기사회가 긴급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용가능한 수가 1만 8000개에 불과하다. 즉 총체적인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일본에서 계속 무증상, 경증환자까지 PCR 검사를 받게 되면 의료가 붕괴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하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다. 경증환자들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다는 것이 여러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결국 이들을 한국처럼 공격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게다가 지금 일본은 역학조사 체계가 완전히 붕괴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2차, 3차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검사받을 수 있는 기준이 너무 높다. 열악한 공중보건 인프라를 생각한다면 검사를 늘릴 수도 없다. 이도 저도 못하는 사이 검사를 못 받은 경증자가 다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다가 검사 기준을 충족시켜 검사를 받는다 치자. 하지만 이 상황에서 양성이면 중증환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몸이 상당히 아픈 상태에서 검사를 받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다.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는 것이 의료의 본질인데, 엄청나게 아파야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량이 늘지도 않았는데 의료붕괴가 진행된 것이다. 3월 초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간이진단키트 100만개를 무상으로 기부하겠다고 했다가 십자포화를 맞고 좌절한 바 있다. 보통이라면 고맙게 일단 받고 나중에 쓰일 용도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수많은 전문가들은 손씨가 이걸 기부하면 너도나도 검사를 받아 의료붕괴를 초래한다며 반대했다. 이미 일본의료는 붕괴된 상태인데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받아 놓고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는 게 상식 아닌가. 이후 그가 마스크도 기부한다고 하니까 손씨가 100만개를 선점하면 시중의 수급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쯤 되면 실소만 터져 나온다. 일본에 오래 살았고 최근 코로나 관련 글을 여기저기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내 의견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그때마다 곤란하다. 여긴 코로나19와 관련해 대책 없는 ‘부의 스파이럴’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각자도생하는 수밖에 없다.
  • [In&Out] 2021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며/오선택 한국양궁국가대표팀 총감독

    [In&Out] 2021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며/오선택 한국양궁국가대표팀 총감독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국내에서도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은 술렁였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국제대회에 나가고자 출국하려던 리듬체조 대표팀은 인천공항에서 발길을 돌렸고, 탁구 대표팀은 출국 하루 전날 입국 금지 통보를 받고 대회 참가를 포기해야만 했다. 종목별 국가대표 지도자 회의 끝에 2월 마지막 주부터 선수촌 외출·외박을 전면 금지하면서 선수들은 감금 아닌 감금 상황에 놓였다. 외출·외박 금지 3주째부터는 면회도 사실상 금지했다. 양궁은 3월 중순 대표 8명을 압축하는 3차 선발전에 이어 남녀 3명씩 올림픽 대표를 결정하는 평가전을 앞두고 있었다. 한 치의 훈련도 소홀히 할 수 없었지만 선발전이 계속 미뤄지며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야간에 개인 훈련을 하던 선수들도 한두 명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실 올림픽 연기 소식을 접한 선수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나마 취소가 아닌 연기라서 불행 중 다행이라는 선수들도 있었다. 실망감도 잠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개막을 2021년 7월 23일로 최종 확정하면서 양궁 대표팀은 운동화 끈을 다시 고쳐 매고 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훈련 일정과 선발 방법을 마련해 내년 올림픽에 대비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단언할 순 없지만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백지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을 어느 날 1차 선발전을 시작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정예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올해 1, 2차 선발전에서 스무 명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도 다시 찾아온 기회에 도전의 불꽃을 태울 것이다. 모든 종목이 그렇겠지만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의미가 남다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 대회로 언론과 국민 관심이 미미하다. 종합 대회인 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가 획득하는 전체 금메달이 70여개에 달해 양궁이 전 종목을 석권해도 그다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올림픽은 다르다. 전체 금메달 목표치가 10개 안팎이라 양궁이 30% 정도를 책임져야 한다는 기대가 쏠린다. 올림픽은 양궁 종목이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받을 유일한 기회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비록 1년이 늦춰졌지만 늘 그랬듯 한국 양궁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올림픽 과녁을 겨눌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국민이 단합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 낼 것으로 확신한다.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우리 양궁이 앞장설 것이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 짝!
  • 美올림픽위, 도쿄올림픽 연기로 적자… 선수 생계 막막

    코로나19로 인한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미국 올림픽 종목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2억 달러(약 2470억원)의 적자를 보게 되면서 USOPC 지원에 의존하던 선수들의 생계가 막막해진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올림픽 대표들의 든든한 보루이자 젖줄인 USOPC가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5일 전했다. 미국 대표 선수 대부분 USOPC가 지원하는 금액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훈련도 준비한다. 일부 스타급 선수만 유명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USOPC의 큰 적자는 독특한 재정 구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달리 USOPC는 정부 지원 예산이 0원”이라며 “스폰서 기업의 후원과 미디어 중계권료, 기타 후원으로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에게 재정 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동·하계올림픽 중계권료 수익을 전 세계 NOC에 교부한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가 IOC에 지불하는 몫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크다. 이 가운데 2억 달러가 USOPC의 몫이다. USOPC 전체 예산의 40%에 해당한다. USOPC는 선수들에게 1300만 달러를 급료 개념으로 직접 건네고 7500만 달러 이상을 각 단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마다 1억 달러를 집행해 왔다. 그러나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며 올해 들어올 예산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USOPC의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미국사이클연맹과 미국조정연맹 등은 감원과 감봉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NBC는 올림픽이 시작되지 않으면 IOC에 미리 중계권료를 지불할 의무는 없다. NBC 측은 “IOC와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다. USOPC가 어떤 방법으로든 재정 확충을 하지 못하면 선수 및 단체들의 불안정한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日, 끝까지 반대했지만… 1997년생 내년 도쿄올림픽 뛴다

    日, 끝까지 반대했지만… 1997년생 내년 도쿄올림픽 뛴다

    김학범호 핵심 전력 11명 도쿄행 가능 어린 유망주 많은 日, 23세 제한 주장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축구가 출전 제한 나이를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 24세가 되는 ‘김학범호’ 1997년생 11명의 도쿄행 숨통이 비로소 트였다. ‘셈법’이 달랐던 개최국 일본은 기존 23세 이하 출전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실무그룹의 첫 번째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FIFA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는 올해 출전 연령을 유지한다”면서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가 출전 대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그해 23세 이하(U23)만 출전할 수 있다. 팀당 18명의 엔트리 중 ‘와일드카드’ 3명은 예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출전 확정국 대부분이 나이 제한도 24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예선에서 핵심 전력이었던 선수들의 본선 출전이 막힐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FIFA에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돼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본선행에 큰 힘이 됐던 11명 선수들이 본선에서 뛸 수 없는 건 불공평하다”면서 “1997년생의 올림픽 참가 권리를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침내 FIFA는 실무그룹의 권고안대로 1997년생의 올림픽 본선 참가에 손을 들어 줬지만 일본은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앞서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3일 23세 적용이 일본 축구에 더 유리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 뒤 격리 치료를 받다가 병원에서 퇴원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FIFA에 내년에도 23세 이하 나이 제한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다시마 회장은 “FIFA 논의 과정에서 24세 이하 출전 의견이 유력하다”고 소개하면서도 “일본 입장에서는 23세 이하 출전이 바람직하다. 24세로 조정하게 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일본의 경우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A매치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들이 소속 선수를 반드시 각 대표팀에 보낼 의무는 없다. 도쿄 스포츠는 다시마 회장의 이러한 발언이 한편으로는 구보 다케후사(19·마요르카), 도안 리츠(아인트호벤), 도미야스 다케히로(이상 22·볼로냐) 등 일본 축구에는 어린 나이대에 유망한 선수가 많은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에이전트의 발언을 인용해 분석하기도 했다. 이 에이전트는 “우승 후보 스페인처럼 1997년생이 주축인 팀이 23세 규정에 걸리게 되면 상당한 전력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美올림픽위, 도쿄올림픽 연기로 적자…선수 생계 막막

     코로나19로 인한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미국 올림픽 종목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2억 달러(약 2470억원)의 적자를 보게 되면서 USOPC 지원에 의존하던 선수들의 생계가 막막해진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올림픽 대표들의 든든한 보루이자 젖줄인 USOPC가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5일 전했다. 미국 대표 선수 대부분 USOPC가 지원하는 금액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훈련도 준비한다. 일부 스타급 선수만 유명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USOPC의 큰 적자는 독특한 재정 구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달리 USOPC는 정부 지원 예산이 0원”이라며 “스폰서 기업의 후원과 미디어 중계권료, 기타 후원으로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에게 재정 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동·하계올림픽 중계권료 수익을 전 세계 NOC에 교부한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가 IOC에 지불하는 몫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크다. 이 가운데 2억 달러가 USOPC의 몫이다. USOPC 전체 예산의 40%에 해당한다.  USOPC는 선수들에게 1300만 달러를 급료 개념으로 직접 건네고 7500만 달러 이상을 각 단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마다 1억 달러를 집행해 왔다. 그러나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며 올해 들어올 예산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USOPC의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미국사이클연맹과 미국조정연맹 등은 감원과 감봉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NBC는 올림픽이 시작되지 않으면 IOC에 미리 중계권료를 지불할 의무는 없다. NBC 측은 “IOC와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다. USOPC가 어떤 방법으로든 재정 확충을 하지 못하면 선수 및 단체들의 불안정한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미국 올림픽 선수들 생계 막막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미국 올림픽 선수들 생계 막막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로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2억달러(약 2470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오로지 USOPC 지원에 의존하던 올림픽 종목 운동선수들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표선수들의 든든한 보루이자 젖줄인 USOPC가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5일(한국시간) 전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USOPC가 지원하는 금액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훈련도 준비한다. 일부 스타급 선수만 유명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미국사이클협회는 직원 70명 가운데 28명의 직원을 일시해고했고, 미국조정협회도 직원 3분의1을 일시해고했다. USOPC의 손실이 막대한 이유는 독특한 재정 구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와 달리 USOPC는 국가 지원 예산이 0원이다”라며 “스폰서 기업의 후원과 미디어 중계권료, 약간의 후원으로 운동선수와 스포츠단체에 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동·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년마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계권료를 지불한다. IOC는 중계권료 수익을 전세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교부하고 각국 NOC는 이를 포함한 예산을 각 종목별 체육단체에 나눈다. 각국에 교부하는 돈 가운데 2억달러의 TV 중계권료 수입이 USOPC 몫이고, USOPC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한다. USOPC는 선수들에게 1300만달러를 급료 개념으로 직접 건네고 7500만달러 이상을 각 종목 단체에 주는 등의 방식으로 해마다 1억달러를 집행해왔다. 그러나 올해 올림픽이 열리지 않게 되면서 지불이 유예됐다. 2년 주기에 맞춰 예산을 운영하던 USOPC는 당장 올해 들어올 수입이 날아가버린 것이다. NBC는 올림픽이 시작되지 않으면 IOC에 미리 중계권료를 지불할 의무는 없다. IOC의 TV 및 마케팅 서비스 책임자인 티모 룸메는 지난 3일(한국시간) “IOC는 각국 올림픽 위원회가 재정 부족 상태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BC 측 대변인도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어떤 대화가 오고가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당장 생계가 막막한 선수들의 불안정한 상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짜릿짜릿한 랠리, 화끈한 세리머니…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

    짜릿짜릿한 랠리, 화끈한 세리머니…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

    여자배구, 케이블TV 시청률 1% 돌파 국내 최고 스포츠인 프로야구 앞질러 신구 조화 통해 국제무대 경쟁력 갖춰 끝없이 이어지는 랠리에 팬들도 긴장 이재영·이다영·고예림 등 팬덤 형성도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팬을 모으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의 인기가 놀라운 수치로 확인됐다. 케이블TV의 ‘대박 시청률’로 평가되는 1%를 넘은 것은 물론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까지 넘어선 것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는 야구와 축구가 아니라 야구와 여자배구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일 발표한 2019~20시즌 V리그 시청률에 따르면 남자배구는 112경기에서 평균 시청률 0.83%를, 여자배구는 80경기에서 1.05%를 기록했다. 여자배구의 1% 돌파는 사상 처음으로 남자부는 지난 시즌보다 0.24% 하락한 반면 여자부는 0.15% 상승하며 인기가 역전됐다. 여자배구는 관중수에서도 평균 2315명으로 남자배구의 2083명을 앞질렀다. 정규시즌 시청률 1.05%는 지난해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 0.88%를 앞서는 수치다. 2017~18시즌 전까지만 해도 같은 연고지 남자 경기의 앞 또는 뒤에 따라붙는 보너스 경기였던 여자배구로서는 천지개벽 수준의 위상 전환이다. 독립적 일정을 편성한 첫 시즌에도 평일 중계 시간이 오후 5시로 ‘찬밥 신세’였지만 2018~19시즌부터 황금시간대인 평일 7시로 남자부와 동일하게 편성되면서부터 시청률이 본격 상승세를 탔다. 역사상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여자배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은 실력이다. 여자배구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선전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자랑했다. 남자배구가 20년간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할 때 여자배구는 아시아 최강자는 물론 세계 최강에 도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김연경이라는 세계 최고 공격수가 우뚝한 가운데 다른 선수들도 국제 무대에서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여자배구는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 냈다. 유애자 KOVO 경기감독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덩달아 선수들의 실력도 올라갔다”며 “김연경은 여전하고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의 기량이 물이 올랐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세대교체가 원활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남자배구는 여전히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주축인 반면 여자배구는 30대 언니들이 건재한 가운데 20대 새 얼굴들이 속속 가세하며 참신함과 원숙함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신영석은 지난 1월 올림픽 예선 최종 탈락 후 “우리 팀의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세대교체가 늦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 남자배구는 힘으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 점수가 금방 나는 데 반해 여자배구는 공이 양팀 코트를 여러 번 오가는 긴 랠리가 다반사인데 여기서 오는 긴장감이 팬들을 사로잡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녀배구 2개팀과 남녀농구 2개팀의 응원을 맡고 있는 홍창화 응원단장은 “배구는 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응원의 긴장도가 쌓이는데 여자부는 랠리가 길다 보니 더 많은 긴장감이 쌓이면서 더 큰 짜릿함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의 다양한 개성도 팬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영, 이다영, 고예림, 강소휘, 황연주, 박정아, 양효진, 이주아, 박현주 등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도쿄올림픽 연기 이후 日스포츠계 코로나 확진 속출

    프로야구·축구·농구서 확진자 급증 한국 스포츠계는 펜싱 선수 3명뿐 두산, 1군 선수 음성으로 훈련 재개 일본 스포츠계에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시다 마사타카(67) 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 일본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이날 프로농구팀 오사카 에베사는 소속 선수 1명이 확진 판정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 후지나미 신타로(26), 이토 하야타(31), 나가사카 겐야(26)와 프로축구 J1리그 빗셀 고베 사카이 고토쿠(29), 세레소 오사카 소속 골키퍼 나가이시 다쿠미(24), J2리그(2군) 더스파구사쓰 군마 후나쓰 데쓰야(33)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2일 현재까지 한국 스포츠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올림픽 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헝가리 대회에 출전했다가 감염된 국가대표 펜싱 선수 3명이 유일하다. 전날 폐렴 소견을 받았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1군 선수는 2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기아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발열 증세를 보인 선수가 나왔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 스포츠계는 지금까지는 비교적 방역을 철저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던 2월 중순부터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말까지 무려 6주 가까이 외출 없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만 머물렀다.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겨울 실내스포츠는 모두 조기 종료됐고, 봄에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개막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와 배구, 농구 종료로 흩어져 집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언제든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매일 모여 훈련하고 있는 야구 선수들도 한 명이 감염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대박 친 여자배구 “인기 있는 집에는 비결이 다 있구나”

    대박 친 여자배구 “인기 있는 집에는 비결이 다 있구나”

    시청률 1.05%로 지난해 프로야구 평균 앞서올림픽 선전·세대 교체·긴 랠리 등 인기 요인매시즌 다른 순위도 리그 재미 돋구는 요소로‘겨울스포츠의 꽃’으로 자리잡은 여자배구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케이블TV의 대박 시청률로 평가되는 1%를 넘은 것은 물론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의 2019년 정규시즌 평균 시청률까지 넘어서며 인기를 증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일 발표한 2019~20시즌 V리그 시청률에 따르면 남자배구는 112경기에서 평균 시청률 0.83%를 기록했고, 여자배구는 80경기에서 1.05%를 기록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지난해 평균 시청률 0.88%를 앞서는 수치로 여자배구의 1% 돌파는 V리그 출범 후 최초다. 여자배구는 시청률 뿐 아니라 관중수에서도 평균 2315명으로 남자배구의 2083명을 앞질렀다. 같은 연고지의 남자팀 경기에 맞춰 일정이 짜여 ‘보너스 경기’로 인식됐고, 분리 운영된 2017~18시즌에도 평일 5시 중계로 찬밥신세였던 여자배구로서는 그야말로 천지개벽 수준이다. 여자배구의 인기는 올림픽 선전과 새로운 세대의 성장으로 인한 신구 조화, 긴 랠리로 대표되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 스타 플레이어들의 존재감과 팀간 치열한 라이벌 구도 등이 꼽힌다. 여자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자랑했다. 남자배구가 20년 동안 올림픽 진출조차 못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자배구는 지난 1월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도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유애자 KOVO 경기감독관은 “국제 경기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덩달아 선수들의 실력도 올라갔다”면서 “김연경은 여전하고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의 기량이 물이 올랐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또한 한송이·김수지·양효진·김희진 등 여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이재영·이다영·강소휘 등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남자배구가 3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여전히 팀의 주축이자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서 활약할 때 여자배구는 20대 동생들이 30대 언니들과 함께 주전일 정도로 세대교체가 자연스럽다. ‘긴 랠리’를 자랑하는 특유의 아기자기함은 선수들이 꼽는 인기 요인이기도 하다. 남자배구가 힘으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 점수가 금방 나는 것에 비해 수차례 랠리가 이어지는 여자배구는 긴장감을 높이며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지난 1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5세트 25점 경기는 여자배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던 경기로 꼽힌다. 남녀농구, 남녀배구 모든 팀에 응원을 이끌고 있는 홍창화 현대건설 응원단장은 “배구는 주고받는 과정에서 응원의 긴장도가 쌓이는데 여자부는 랠리가 길다보니 더 많은 긴장감이 쌓이면서 팬들에게 더 큰 짜릿함을 준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배구얼짱 고예림, 꼴찌팀의 절대 에이스 박정아 등 선수들의 강한 개성은 팬들에게 ‘덕질’(좋아하는 스타에 빠져 몰입하는 것)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승점 1 차이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을 만큼 팀간 경쟁이 치열한 점, 절대 강자 없이 매시즌 달라지는 순위 등도 여자배구의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일본 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일본 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일본 스포츠계에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시다 마사타카(67) 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 일본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이날 프로농구팀 오사카 에베사는 소속 선수 1명이 확진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 후지나미 신타로(26), 이토 하야타(31), 나가사카 겐야(26)와 프로축구 J1리그 빗셀 고베 사카이 고토쿠(29), 세레소 오사카 소속 골키퍼 나가이시 다쿠미(24), J2리그(2군) 더스파구사쓰 군마 후나쓰 데쓰야(33)도 확진을 받았다. 반면 2일 현재까지 한국 스포츠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올림픽 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헝가리 대회에 출전했다가 감염된 국가대표 펜싱 선수 3명이 유일하다. 전날 폐렴 소견을 받았던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1군 선수는 2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기아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발열 증세를 보인 선수가 나왔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 스포츠계는 지금까지는 비교적 방역을 철저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던 2월 중순부터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말까지 무려 6주 가까이 외출 없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만 머물렀다.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겨울 실내스포츠는 모두 조기 종료됐고, 봄에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개막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와 배구, 농구 종료로 흩어져 집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언제든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매일 모여 훈련하고 있는 야구 선수들도 한 명이 감염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윔블던, 코로나 탓 취소… 2차 대전 후 처음

    8~9월 US·프랑스오픈도 취소 가능성 오는 6월 말 개막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의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취소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은 긴급 이사회 개최 결과 올해 윔블던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우려에 따라 2020년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34회 대회는 2021년 6월 28일부터 7월 11일에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당초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그동안 다른 스포츠 대회 중단과 연기, 도쿄올림픽 연기에도 불구하고 취소 결정을 미뤄왔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연기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1·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1915년부터 1918년,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열리지 않은 바 있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1월 호주오픈은 정상적으로 끝났지만, 윔블던에 이어 8∼9월 예정된 US오픈과 프랑스오픈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시속 120㎞ 공 막던 하키 골키퍼, 이제 의사로 코로나19 최전선

    시속 120㎞ 공 막던 하키 골키퍼, 이제 의사로 코로나19 최전선

    런던 올림픽 여자하키 금메달 네덜란드 대표 출신 솜브록은퇴 이후 의학과 졸업하고 병원에서 코로나19와 사투 중시속 120㎞ 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막아내던 네덜란드 출신 올림픽 금메달 필드하키 골키퍼가 의사로 변신해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아마추어 종목도 대다수 직업화 되어 있는 한국과는 달리 스포츠에서 빛을 발하고도 스포츠 외 일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서구 스포츠 선진국에서, 말 그대로 아마추어 정신이 구현된 사례라 더 주목된다.1일 국제하키연맹(FIH)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자 필드하키 역대 최고 골키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조이스 솜브록(30)이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도시 알스메이르의 한 병원의 내과에서 일하며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다. 네덜란드 여성 필드하키 대표팀 골키퍼를 맡았던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에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던 솜브록은 FIH 선정 ‘올해의 골키퍼’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으로 리우올림픽 직후 은퇴한 솜브록은 이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에서 전공하던 의학 과정을 마치고 의사로 변신했다. 2018년 학부 과정을 마친 그는 현재 일반 개업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밟고 있다. 알스메이르 병원에서 그는 전화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상담한 뒤 병원 치료나 방문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안내해주고 있으며 또 환자를 직접 만나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방호복을 입고 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고 FIH는 전했다. 솜브록은 FIH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저는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수련 과정이 많이 취소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로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바이러스가 워낙 빨리 퍼졌고, 선수나 관계자들에게는 충격이겠지만 모든 선수와 팬들이 건강하고 공정하게 대회를 치르려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솜브록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선수가 아니라 ‘팀 네덜란드 도쿄센터’의 의료진 일원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도쿄에 가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스포츠 의학과 관련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난 원래 텐션이 높은 사람… 세리머니 자연스럽게 나와”

    “난 원래 텐션이 높은 사람… 세리머니 자연스럽게 나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프로배구 리그 조기 종료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가장 아쉬워할 법한 선수는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현대건설)이다. 생애 첫 올림픽 본선 출전 기회와 소속팀의 리그 통합 우승 목표를 1년 뒤로 미뤄야 했기 때문이다. 이다영은 이번 시즌 세트당 평균 11.36세트, 총 1159세트를 기록해 리그 전체 세트 1위를 차지했고, 세터로서는 역대 최초로 한 경기 10득점을 기록하는 탁월한 공격력을 겸비해 ‘세파이커’(세터+스파이커)라는 별명을 얻는 등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대표 에이스 이재영(흥국생명)의 쌍둥이 동생이기도 한 이다영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임박한 자유계약(FA)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림픽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할 기회가 1년 뒤로 미뤄졌는데. “아쉽기도 하지만 취소가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대표팀에) 아픈 사람들도 많은데 잘 회복해서 내년에 잘하면 되지 않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라바리니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구현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올림픽 예선을 거치면서 성장한 점이 있나. “성장한 점은 잘 모르겠다. 볼 스피드가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이 제일 많이 추구하시는 게 스피드 배구라 손에서 나가는 스피드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를 하는데 그 부분이 조금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님은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서 올 시즌 걱정 없이 경기를 했던 거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통합우승을 놓쳐서 아쉽겠다. “아쉽긴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내년에 우승하고 싶다.” -이번 시즌 최고 세터로 자리잡았다.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거 같다. 내 컨디션이 최고라고 생각 안 한다. 앞으로 진짜 최고가 되기 위해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어리다. 지금의 마음,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올 시즌 기업은행전에서 세터로서는 처음으로 10득점을 넘겼는데. “기록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거 같다.” -이번 시즌 팀 1위에 기여해서 최우수선수(MVP)로도 거론되는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지금이 아닌 나중에라도 MVP를 한 번이라도 받고 싶다.” -이번 시즌 아킬레스건, 손가락 부상 등이 있었는데. “무릎도 많이 안 좋다.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통증도 많이 느끼고 안 아프던 부분까지 아프게 된 거 같다. 잘 쉬면서 관리 잘하면 문제없을 거 같다.” -세리머니퀸으로도 불리는데 평소 팬서비스를 하려고 특별히 노력하나. “내가 원래 텐션이 높은 사람이다. 득점을 하면 득점 하나하나에 감사하니까 몸에서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싶다. 일부러 준비하지는 않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축구 1997년생 출전 허용 시사

    IOC, 도쿄올림픽 축구 1997년생 출전 허용 시사

    세계육상선수권 2022년으로 1년 연기 내년 세계수영선수권도 일정 조정할 듯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에서 나이 제한을 풀 수 있다고 시사해 1997년생 선수들의 올림픽 본선 무대 출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1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IOC는 지난 27일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2021년으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의 연령 제한 문제 등을 화상회의에서 논의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IOC가 이미 출전권을 획득한 (출전 예상 1만 1000명의) 57%의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을 인정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내년 올림픽은 2021년 대회가 아닌 2020년 대회이므로 이에 준해 올해 만 23세 선수의 내년 올림픽 축구 출전도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다만 IOC가 공문으로 확인한 내용은 아니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7월 23일~8월 8일로 확정됨에 따라 내년 8월 7~16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022년으로 연기됐다. 내년 7월 16일~8월 1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일정은 8월 16~27일에서 8월 18~29일로 미세 조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경기장 반입 허용

    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경기장 반입 허용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전범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했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30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반입 금지물품 및 금지행위 등을 정해 발표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조직위가 발표한 반입 금지물품에서 욱일기는 제외됐다. 심지어 조직위는 “욱일기는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정치적 의도나 차별적 표현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욱일기를 반입 금지물품에서 제외한 이유까지 설명했다. IOC 헌장 50조에는 올림픽과 관련된 시설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한다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를 정치 등 다른 영향력으로부터 순수하게 독립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IOC는 그 동안 욱일기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욱일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바흐 위원장을 만나 “욱일기 문제와 방사능 오염 등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해결 노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은 “IOC를 신뢰하면서 맡겨 달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할 뿐이었다. 조직위가 이날 밝힌 경기장 반입금지 물품에는 카메라 삼각대, 사다리, 의자, 길이 30㎝ 이상의 카메라 렌즈, 악기, 휘슬, 부부젤라, 확성기, 레이저 포인터 등 대회 운영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물품들이다. 또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나라의 국기와 1m×2m 크기의 깃발, 배너와 현수막도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포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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