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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입은 유연, 규제는 촘촘… 자율주행차 ‘레벨3’ 가속페달

    진입은 유연, 규제는 촘촘… 자율주행차 ‘레벨3’ 가속페달

    ⑧자율주행차로 본 규제 완화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는 역설적이다. 자동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전인미답의 신세계를 열어젖히려면 각종 규제를 푸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직 기술력과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를 막으려면 또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의 방향성은 ‘외유내강’이다. 자율주행 시대로 진입하는 장벽은 유연하게 낮추되 안전과 관련한 세부적인 부분에선 규제를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가 어떻게 뿌리내리게 될지 현재 상황을 짚어 보고, 해외 선진국들의 자율주행차 규제는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알아본다.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자율주행 기술 단계부터 살펴봐야 한다. 각 나라 기관별로 다양한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건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의 6단계(레벨 0~5) ‘주행 자동화 레벨’이다. ‘레벨 0’은 순수하게 운전자가 운전하는 단계, ‘레벨 1’은 일부 시스템이 주행을 돕는 단계, ‘레벨 2’는 차량이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며 속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단계다. ‘레벨 3’부터는 운전자가 아닌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한다. ‘레벨 3’는 자동 차선변경 등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하고, 운전자는 필요시에만 개입하는 단계, ‘레벨 4’는 운전자 탑승하에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하는 단계, ‘레벨 5’는 운전자 없이 순수하게 시스템이 운전을 100% 담당하는 단계다. 현재 출시되는 신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2’ 수준이며, ‘레벨 3’ 상용화 단계 진입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선진국보다 한발 빠른 한국의 자율주행차법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도로 운행을 위한 법제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올해 5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자율주행차법은 ▲5년마다 자율주행 기반 교통 물류 기본계획 수립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정 ▲자율주행 안전구간 지정 ▲시범운행지구 내 운영자의 인적·물적 손해 배상을 위한 책임보험 가입 의무 ▲필요 시 개인정보보호법 적용 배제 인정 ▲정밀도로지도 구축 및 무상 지원 근거 마련 ▲행정적·재정적·기술적 지원 근거 마련 ▲시범운행지구 내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유상 운송 사업 허가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의 제정으로 자동차 기업과 연구소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차의 안전 기준을 규칙으로 신설하면서 이달 1일부터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는 ‘레벨 3’ 자율주행차의 출시와 판매도 가능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운전석이 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임시 운행 허가 요건을 신설할 계획”이라면서 “시스템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주행차로를 변경하는 자동차로 변경 기능, 운전자 하차 후 스스로 주차하는 기능 등 추후 개발·적용될 기술도 테스트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완화로 기우는 美·유럽… 표준화 속도 더딘 中 미국의 자율주행차법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서로 다르다. 연방정부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구성과 신뢰성 등 차량 성능을 규제하고, 주정부는 운전자 개인의 역량과 관련한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방정부의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은 차량의 충돌 발생 가능성과 충돌 시 차량 탑승자의 부상 위험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규정이 워낙 구체적이어서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규정이 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미국 33개 주정부는 지난해 8월 자율주행차 규제 법률을 제정했다. 그런데 주정부별로 규정이 서로 달라 일부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제작과 운행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정부와 민간에 지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부가 자율주행차의 기술 혁신과 안전 확보를 위한 권고 사항을 만들어 민간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15개의 성능 지침을 비롯해 안전점검 평가 결과 의무 제출을 자발적인 제출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럽은 기존 규제를 더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자율주행법 최종안을 확정한 상태다. 주요 내용은 ‘레벨 3’에 대한 안전 기준으로 우리 국토부가 마련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적용 시점은 내년 1월부터로 우리보다 6개월 정도 늦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는 우리보다 빠른 편이다. 현재 유럽교통안전위원회(ETSC)와 유럽도로교통연구자문위원회(ERTRAC)는 자율주행 기술의 표준화와 로드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법제 정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테스트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시대로 진입하면 할수록 변화하는 노동시장 구조에 대처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국내 자율주행 법규와 규제 정비 방향은 궁극적으로 유럽과 궤를 같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자율주행차 정의와 규제안을 도로교통법에 새로 담았다. 자율주행 장치를 사용법에 따라 정확히 사용하는 것을 운전 행위로 규정하고, 자율주행 장치의 사용법을 알아야만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율주행차 운전자에 한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일본 정부와 기업, 학계는 내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쿄올림픽을 자율주행차 실용화 시점으로 정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는 전반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닛산은 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카메라 기술을, 부품 업체 덴소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전담한다. 무인자동운전 이동 서비스와 트럭 대열주행 시스템에 대한 실증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인대열주행은 2022년까지 도쿄와 오사카 구간에서 사업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중국은 2016년 ‘전동자동차 과학기술계획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업체인 바이두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내 23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동긴급제동장치 감속도와 충돌 경고 시간과 같은 기준이 한국·유럽과 많이 달라 기술의 세계 표준화에 발맞추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일본인 66% “올림픽 더 미루거나 중지” 조직위원장 “코로나 계속되면 개최 불가”

    일본인의 66%가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보다 더 연기하거나 아예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인 219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보도했다. NHK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관한 질문에서 “더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35%, “중지해야 한다”는 대답이 31% 나왔다고 전했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모리 요시로 대회조직위원장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대회 개최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개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본 측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내년 올림픽의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승 챙긴 박현경, 세계랭킹 94위서 30위로 점프… 고진영은 ‘톱’ 유지

    2승 챙긴 박현경, 세계랭킹 94위서 30위로 점프… 고진영은 ‘톱’ 유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3월 투어가 중단되면서 덩달아 동결됐던 여자골프 세계 랭킹이 약 4개월 만에 다시 발표됐다. 21일 새로 발표된 세계 랭킹은 5월부터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개 대회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1개 대회 결과를 반영해 산정됐다.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 이어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등 2승을 따낸 박현경(20)은 동결 전 94위에서 3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랭킹 산정이 재개되면서 도쿄올림픽 티켓 경쟁도 다시 불이 붙었다. 동결 이전 13위였던 김효주(25)는 국내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하면서 10위로 소폭 상승했고 역시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유소연(30)은 18위에서 14위가 됐다. 고진영(25)이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박성현(27)도 3위로 변동이 없었고 김세영(27·6위)과 김효주, 박인비(32·11위), 이정은(24·13위)이 뒤를 이었다. 2021년 7월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은 2021년 6월 세계 랭킹 기준으로 정해지며 같은 국적의 선수가 15위 이내에 몰리면 최대 상위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랭킹이라면 고진영, 박성현, 김세영, 김효주가 자격을 갖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가르치지 말고 느끼게 해줘야… 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죠

    가르치지 말고 느끼게 해줘야… 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죠

    실업배구 슈퍼리그가 한창이던 2004년 1월 어느 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남자 올스타전을 마친 네 명의 감독이 은밀히 한자리에 모였다. 깜깜한 강남 역삼동의 한 골목 어귀. 일요일 밤인데도 어스름 불 밝힌, 크지도 좁지도 않은 카페에서 넷은 무릎을 맞대고 ‘작당’을 시작했다. 신치용 당시 삼성화재, 김호철 현대캐피탈, 차주현 대한항공과 최삼환(작고) 상무 감독. 군 시절 같은 훈련소 동기이기도 했던 이 네 명의 실업배구단 감독들은 ‘배구도 프로화돼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두고 새벽 동이 밝도록 침이 마를 때까지 토론을 벌였다. 사실 이전부터 배구인들의 프로화 열망은 몇 년을 두고 넓디넓게 퍼졌던 터였다. 결국 그해 12월 31일 프로배구연맹이 탄생하고 이듬해 2월 20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첫 대결로 프로배구 V리그가 시작됐다. 이들 네 감독은 실업 딱지를 떼고 프로 간판을 단 각 팀의 사령탑으로 그대로 중용됐다. 그러나 특히 ‘지도자’ 신치용에게 실업배구가 ‘서론’이었다면 프로배구는 ‘본편’이었다. 그는 “그때 바야흐로 내 배구 인생 2막이 시작됐다”고 했다. 1995년 첫발을 내디딘 삼성화재에서 꼭 10년 동안 슈퍼리그를 8차례 제패한 그는 비슷한 기간 V리그에서도 8회 우승을 일궈냈다. 햇수로 11년을 프로 코트에 몸담았다가 제자들에게 바통을 물려주고 떠난 지 5년째인 지금 그는 ‘신 촌장’으로 불린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의 수장이다. 지난해 2월 임기 2년의 촌장 자리에 앉았으니 벌써 1년 6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임기 반년을 남긴 신 촌장을 충북 진천선수촌장실에서 만났다. 반색하며 맞았지만 그의 첫마디는 “이제 배구 이야기는 그만합시다”였다.-그렇긴 하지만 배구 이야기를 뺄 수는 없다. 가장 애착이 가는 배구 기록은 무엇인가. “모든 기록이 다 소중하긴 하다. 그중에서도 슈퍼리그 77연승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다. 1995년 삼성화재 초대 감독에 앉았을 때 우리 팀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생각했다. 나를 감독으로 발탁한 이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팀의 가장 좋은 전략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결론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그게 77연승의 원동력이자 전략으로 발전했다. 매 경기를 목숨 걸고 했다. 77연승은 그 결과다.” -줄가자미라는 생선으로 유명한 경남 거제 출신이다. 그 생선을 닮아서 ‘신치용 배구’가 찰지다는 얘기들을 한다. “일본말로 이시가리라고 하는데, 한번 먹자는 약속을 여태 못 지켜 죄송하다. 그게 봄철에만, 그것도 잠깐 동안만 나오는지라 여간해선 맛보기 쉽지 않다(웃음). 찰지다는 얘기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제를 떠나기 전부터 시작해 48년 동안 줄곧 배구를 놓지 않았고 그 가운데 32년을 지도자로 보냈다. 한국전력 코치, 감독을 거쳐 삼성화재 감독으로만 21년이었다. 전에는 프로야구 김응룡 감독님이 18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셨는데, 내가 그 기록을 깼다. 일개 선수로 시작해 지도자로 자수성가했다. 야망이 없었다면 못 이룰 일들이다. 이만 하면 몸값 비싼 이시가리에 비유할 만하지 않은가.” -말 나온 김에 지도자 이야기 좀 해 보자. 어떻게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나. “거제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배구를 시작했다. 포지션은 알다시피 세터였다. 1977년 국가대표에 뽑혔지만 늘 후보로 ‘닭장’(대기선수) 신세였다. 밀양에서 배구를 시작한 동갑내기 김호철 감독이 더 잘했기 때문이다. 1980년을 넘기고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소속팀 한국전력에서도 은퇴해 일반 사원으로 일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고한 양인택 당시 감독이 플레잉코치로 호출했다. 이때가 지도자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삼성화재 감독이 될 때까지 12년간 양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전술을 배웠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관한 강의도 제법 많이 했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고 덕목은 무엇인가. “난 선수 생활을 길게 하진 않았지만 지도자로서 할 것은 다했다. 지도자는 선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배구판에서는 선수들이 감독이나 코치한테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많이 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제자’라고 부르거나 일컬은 적이 없다. 잘잘못을 스스로 느끼게 한 적은 있어도 이러쿵저러쿵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팀의 중심은 선수이고 감독이나 코치는 선수들을 도와주는 스태프에 지나지 않는다. 감독이 선수를 이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을 잘 보듬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나는 지금까지 하루에 한 시간 반분씩 트레드밀(러닝머신) 타는 걸 빼먹은 적이 없다. 술 먹고 그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고픈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눈이 두렵다. 피하는 것이 아니라 떳떳해지려고 뛰는 것이다.” -지금 프로배구 감독 중에는 삼성화재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신치용 사관학교’라는 말도 있다. “OK저축은행을 맡았던 김세진, 지금 맡고 있는 석진욱을 비롯해 우리카드 전현 감독 김상우·신영철, 지금도 현대캐피탈을 지휘하는 최태웅, 삼성화재 신진식,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등이다. 그러고 보니 남자부 7개팀에서 지금 현역으로 뛰는 감독만 4명이다. 이들 모두 나와 함께 삼성화재 배구의 전성기를 일궈낸 후배 감독들이다. 리베로 출신은 빠졌지만 이들을 한 팀으로 꾸리면 좌진식·우세진, 가운데 김상우, 왼쪽에 석진욱 등 고스란히 슈퍼리그~V리그 초반의 삼성화재 모습 그대로다.” -가장 애착이 가는 후배 감독은 누구인가.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열 개 중 있겠나. 굳이 한 명만 뽑으라면 지금 우리카드를 맡고 있는 신영철 감독이다. 내가 코치 생활을 하던 1988년 한국전력에 입단했고 이후로도 오랜 시간 같이했다. 같은 세터 출신이라 더 각별했던 것 같다. ‘바늘과 실’에 비유되기도 했다. 1996년 삼성화재로 팀을 옮긴 3년 뒤 은퇴한 그를 코치로 기용했다. 우리는 감독과 코치로 실업리그 7연패를 이끌었다. 삼성 출신의 많은 후배 감독들이 코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서 신 감독은 내게 특별하다. 말은 어눌한 것 같아 보이지만 두뇌 회전이 남다르다. 그것까지 날 빙의했다고 하더라.” -감독 시절 가장 기억나는 선수는. “수없이 많다. 지금 전현 감독들과 겹치지만 창단 멤버로 첫 우승을 일궜을 때 김세진, 김상우는 말할 것도 없고 누구 하나 허투루 기억할 선수는 없다. 다만 이들에 가려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그늘에서 은퇴를 맞았던 선수들이 이들만큼 많다. 그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감독은 악역이다. 모두를 품고 싶지만 머리 따로, 가슴 따로 돌려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선수들을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다. 현대캐피탈에 있던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데려올 당시, 그쪽에서 최태웅을 보상선수로 찍었다. 보호선수로 손을 못 대게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가장 섭섭했을 것이다. 장병철은 더 하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은퇴한 경우다. 2007년 신진식, 김상우, 방지섭 셋을 한꺼번에 은퇴시켰을 때는 이가 한꺼번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요즘 스포츠계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어수선하다. 스포츠 폭력을 바로잡을 묘책은 무엇인가. “삼성화재 감독을 지낼 당시 경기 분당체육관 입구에 ‘본립도생’이라고 쓴 커다란 액자가 걸려 있었다. ‘기본이 돼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뜻이다. 배구 감독 시절은 물론이고 지금 선수촌장으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비로 이것이다. 사람을 상대할 때 가장 기본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선수 간, 혹은 선수와 지도자 간도 마찬가지다. 기본을 지키면 폭언과 폭력이 난무할 이유가 없다. 선수는 체력과 기술 연마에, 지도자는 그 선수를 돕는 일련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면 된다. 한국전력 코치를 처음 맡은 1983년 슈퍼리그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그리고 시대가 분명히 다르다. 선수의 개성과 특성도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정보 시대다. 컴퓨터만 켜면 운동 방법을 비롯한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훈육하는 시대는 먼 옛날 일이다. 선수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여건과 길을 만들고 보여 줘야 한다. 그게 이 시대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선수들도 훈련 외에는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고 믿어야 한다. ‘신한불란’(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다)이란 말을 믿어야 한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졌다. 임기가 반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난해 선수촌장 제의를 받고서 남은 일생의 목표를 올림픽에 걸겠다는 각오로 수락했다. 선수촌장으로 발탁된 건 배구 지도자 시절 팀을 잘 관리하고, 최강의 조직력으로 다듬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 지도자, 경영인 등으로 쌓은 경험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넉 달째 텅 빈 선수촌을 바라보니 허탈감마저 느낀다. 선수 없는 선수촌은 팥 없는 찐빵이나 다를 바 없다. 연임에 관해선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몫이다. 다만 지금의 내 직분에 맞게 선수촌장으로서의 할 일에 집중할 뿐이다. 그게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지켜야 할 ‘기본’이다.” 글 사진 진천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국민 10명중 7명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하면 안된다”

    日국민 10명중 7명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하면 안된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수습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기대감도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외려 올림픽이 일본 내 감염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과도한 예산부담을 지우는 등 애물단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교도통신이 지난 17~19일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개최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분의 1도 안되는 23.9%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6.4%는 ‘다시 연기해야 한다’, 33.7%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해 10명 중 7명 이상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수습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림픽에 대해 소극적인 분위기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연기나 취소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이유로는 ‘전세계의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가 7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내 코로나19 대책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가 12.7%, ‘1년 연기에 따라 개최비용 부담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가 5.9%였다.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코로나19 방역 및 비용절감 방안으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무관객 시합이나 관객수 제한’이 4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개회식이나 성화봉송 등 간소화’가 27.9%였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이달 24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던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주최 측인 일본은 내년 개최도 무산될 수 있다고 보고 대회 규모 축소와 철저한 방역 대응 등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장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올림픽 첫 경기 후쿠시마 강행…“관람객 줄여야”(종합)

    도쿄올림픽 첫 경기 후쿠시마 강행…“관람객 줄여야”(종합)

    일본 측 “종목·경기 수 불변” 방침IOC 위원장 “관람객 축소 검토해야”입장권 수익 감소 불가피…재정 압박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첫 경기가 원전 사고 발생지인 후쿠시마에서 열린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의 종목과 경기 수를 축소하지 않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이런 내용의 도쿄올림픽 일정과 경기장에 관한 세부 계획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17일 보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은 내년 7월 23일, 폐막식은 8월 8일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는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첫 경기인 소프트볼 일본-호주전을 개막식보다 이틀 앞선 7월 21일 후쿠시마현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원전 사고 발생지인 후쿠시마의 방사선량이 안전한 수준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 곳에서 일부 행사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대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을 전망이다.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은 도쿄를 비롯한 일본 내 9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42개 시설에서 33경기 339개 종목으로 추진된다. 조직위가 제시한 경기 일정과 경기장 배치 등은 연기 전의 계획을 기본적으로 이어받은 것이며 종목이나 경기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조직위는 이미 판매한 경기 입장권을 희망자에게 올해 가을 이후 환불할 계획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올림픽 간소화 방안에 관한 질문에 “관람객을 줄이는 것은 검토해야 할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그는 개회식이나 폐회식 축소는 도쿄 조직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전제하고서 “개최국의 환대나 올림픽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첫 대회로서 조직위원회가 올바른 균형점을 찾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람객 수를 줄이면 입장권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해 이미 일본 측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입장권 수입까지 축소하면 재정 압박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도쿄올림픽의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도쿄올림픽 첫 경기 원전사고 후쿠시마서 강행”

    [속보] “도쿄올림픽 첫 경기 원전사고 후쿠시마서 강행”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종목과 경기 수를 축소하지 않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이런 내용의 도쿄올림픽 일정과 경기장에 관한 세부 계획을 IOC 총회에 17일 보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은 내년 7월 23일, 폐막식은 8월 8일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는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첫 경기인 소프트볼 일본-호주전을 개막식보다 이틀 앞선 7월 21일 후쿠시마현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원전 사고 발생지인 후쿠시마의 방사선량이 안전한 수준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 곳에서 일부 행사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대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탁구 천재’ 조대성 삼성생명 유니폼 입는다

    ‘탁구 천재’ 조대성 삼성생명 유니폼 입는다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조대성(18)이 남자 실업 최강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는다.17일 탁구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조대성과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차후 입대 기간을 포함해 7년이며, 현역 선수 중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성은 창단팀 자격으로 우선 지명권을 보유했던 한국마사회와 계약 협상이 결렬된 뒤 복수의 실업팀을 두고 저울질을 해 왔다. 삼성생명은 과학적인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난 삼성트레이닝센터(STC) 등 최고의 훈련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조대성에게 강조했다. 무엇보다 조대성의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이상수, 조승민, 안재현 등 ‘배울 것 많은’ 실력파 선배들과 매일같이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일찍 ‘큰물’에 뛰어들어 최대한 빨리 성장하겠다는 게 조대성의 복안인 셈이다.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은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과의 내부 경쟁은 조대성의 성장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면서 “조대성이 한국 탁구의 기대치에 걸맞은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조대성을 2024년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키우는 게 이 감독의 목표다. ‘탁구 천재’로 불렸던 조대성은 2018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역대 남자 선수 가운데 최연소로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2019년 체코오픈에서는 신유빈(현 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초에는 2020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에서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힘을 보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무증상자 조기 진단이 2차 파도 넘을 열쇠”

    “무증상자 조기 진단이 2차 파도 넘을 열쇠”

    중국 봉쇄보다 불투명한 정보가 문제 스웨덴 완화 정책은 취약층 희생 강요“이제 전반전이 끝났을 뿐입니다. 두 골 먼저 넣었다고 방심하다가 후반전에 세 골 먹으면 지게 돼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했던 탁상우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봉쇄정책(중국)이나 완화정책(스웨덴), 초기 대응에 실패한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K방역’은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탁 교수는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인 무증상 감염 문제를 거론하며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유지하고 공공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건 중국이다. 중국식 봉쇄정책과 한국의 차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는 봉쇄 여부보다 정보 공개 문제다. 중국 방역정책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알리는 것을 엄청나게 중시하고 비공개를 오히려 죄악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투명한 정보 공개는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스웨덴의 완화정책은 중국식 봉쇄전략의 정반대에 있는데. “스웨덴은 상당한 토론을 거쳐 완화정책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 국내 지지 여론도 높다. 하지만 스웨덴 방식은 비윤리적이다.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하겠다는 건데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취약층이다. 감염병 대응은 아무리 과도하게 대응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조기진단을 등한시한다는 평가가 있다. “일본의 지역사회 감염 추이를 보면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부러 일본 정부가 확산 규모를 줄이려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까지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검사를 안 해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건 아닌 것 같고 다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일본은 한국과 함께 마스크 쓰기를 비롯한 생활 속 실천이 돋보이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사람들은 악수도 잘 안 하고 대면접촉을 자제하는 문화가 있는데 그런 영향도 있지 않나 싶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 한국과 미국은 초기 대응 면에서 차이가 크다. “요즘 미국 상황은 2015년 메르스 당시 한국 정부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 초기 단계에서 정부 결정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례다. 한국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미국은 손놓고 있다가 걷잡을 수 없는 단계까지 가 버렸다. 패착이 이어진 것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코로나19 국내 발발 이후 6개월이 지났다. 성공적인 방역을 위해 유의할 점은.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은 무증상 감염 문제다. 초기에 잡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다. 한국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강력한 파도가 올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 경기가 완전히 끝나 봐야 승패를 알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로서 할 일이다. 그렇게 하려면 공공의료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연기로 재정난 겪는 IF와 NOC에 1억 달러 지원

    IOC, 도쿄올림픽 연기로 재정난 겪는 IF와 NOC에 1억 달러 지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재정난에 직면한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1억 달러(약 1201억원)를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뒤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올림픽 예선전은 물론 종목별 국제대회가 아예 열리지 못함에 따라 IF와 NOC는 재정난을 겪어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6일(한국시간) IOC 집행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IF에 6300만 달러, NOC에 3700만 달러를 대출과 기부 방식으로 지급해 총 1억달러를 이미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국제체조연맹(FIG) 등 15개 종목별 국제연맹은 IOC의 대출을 받았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등 5개 영세 단체는 돈을 기부 받았다. 또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올림픽 파트너(TOP)’ 프로그램을 활용해 NOC에 올해 말까지 1억 50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TOP 프로그램 지원은 현금 가치에 상응하는 현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IOC TOP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IOC 회계 자료를 보면, USOPC는 TOP 프로그램 분배금으로 2017년 9080만 달러, 2018년 893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전세계 NOC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최숙현 호소에도… 철인3종협회, 가해자 올림픽 출전만 관심

    최숙현 호소에도… 철인3종협회, 가해자 올림픽 출전만 관심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하던 순간 대한트라이애슬론(철인3종)협회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고심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과에 시선이 쏠려 피해 사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협회 홈페이지의 2020년 정기대의원총회 회의록에는 최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의 이름이 5차례 등장한다. 총회는 2월 14일 열렸고 최 선수는 앞서 같은 달 6일 경주시청에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냈다. 하지만 이날 협회는 총회에서 총 14건의 안건을 상정하고도 최 선수 관련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14건의 안건 중에는 고교 지도자가 미성년자인 선수에게 수차례의 성폭력으로 영구제명된 안건이 포함되기도 했다. 협회는 오히려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장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 시 선수에게 1000만원, 해당 선수의 지도자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안건을 논의했다. 박석원 철인3종협회장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2월 10일 협회가 사태를 파악했고 보고를 받은 건 14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회가 이보다 앞서 최 선수의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선수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이적동의서를 협회에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에이전트 출신 장달영 변호사는 “전국 1위의 팀 유망주가 최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사전 교감 없이 이뤄졌을 리가 없다”고 했다. 박찬호 부산시청 감독도 “지난해 9월 대회에서 경주시청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는데, 보통 애제자는 잘 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시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의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날 오후 경찰에 구속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최숙현 호소에도… 철인3종협회, 가해자 올림픽 출전만 관심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하던 순간 대한트라이애슬론(철인3종)협회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고심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과에 시선이 쏠려 피해 사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협회 홈페이지의 2020년 정기대의원총회 회의록에는 최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의 이름이 5차례 등장한다. 총회는 2월 14일 열렸고 최 선수는 앞서 같은 달 6일 경주시청에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냈다. 하지만 이날 협회는 총회에서 총 14건의 안건을 상정하고도 최 선수 관련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14건의 안건 중에는 고교 지도자가 미성년자인 선수에게 수차례의 성폭력으로 영구제명된 안건이 포함되기도 했다. 협회는 오히려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장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 시 선수에게 1000만원, 해당 선수의 지도자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안건을 논의했다. 박석원 철인3종협회장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2월 10일 협회가 사태를 파악했고 보고를 받은 건 14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회가 이보다 앞서 최 선수의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선수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이적동의서를 협회에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에이전트 출신 장달영 변호사는 “전국 1위의 팀 유망주가 최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사전 교감 없이 이뤄졌을 리가 없다”고 했다. 박찬호 부산시청 감독도 “지난해 9월 대회에서 경주시청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는데, 보통 애제자는 잘 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시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의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날 오후 경찰에 구속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협회가 故 최숙현 선수 사건 알고도 뭉갠 또 다른 증거

    협회가 故 최숙현 선수 사건 알고도 뭉갠 또 다른 증거

    대한철인3종협회가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의 문제를 알고도 뭉갠 또 다른 증거가 또다시 확인됐다. 대한철인3종협회가 지난 2월 14일 오후 4시에 연 2020년 정기대의원총회 회의록에는 최숙현 선수 이름이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최 선수의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주장 장윤정의 이름은 5번 나온다. 총회가 열리는 시점 직전인 2월 6일에 이미 최 선수는 경주시청에 진정서를 낸 상태였다. 하지만 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장 선수가 만약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면 1000만원, 또 다른 주요 가해 지목인인 김규봉 감독에게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등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협회는 최 선수가 세상을 등진 뒤에야 김 감독과 장 선수를 영구제명하고 등록 선수와 관계자 전원을 조사한다고 밝혔다.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2월 10일에 협회가 사태를 파악했고 보고를 받은 건 14일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2월 10일까지 협회가 몰랐다는 해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대한철인3종협회 경기인 등록규정 18조에는 ‘전문선수가 소속단체 또는 등록지를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적동의서를 협회에 제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최 선수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또 다른 규정인 20조에 따르면, 등록 절차에 따라 이적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전문 선수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협회는 최소한 1월 1일 이전에 상황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에이전트 출신인 장달영 변호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국 1등 팀의 유망주 선수가 최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전 교감 없이 이뤄졌을리가 없다”고 했다. 경주시청은 시로부터 9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지만, 부산시청은 2억원 남짓으로 선수 7명 가운데 4명만 돈을 받는 등 처우가 열악한 팀이다. 박찬호 부산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도 “지난해 9월 전북 익산에서 있었던 대회에서 김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다”며 “통상 애제자는 잘 내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시 상황이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한편, 무자격 팀닥터 안주현(45)씨는 사건이 공론화된 뒤 처음으로 포토라인 위에 섰다. 안씨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은색 모자와 안경으로 알굴을 가린 채 검은색과 은색이 섞인 점퍼에 베이직색 바지를 입고 대구지법에 모습을 들어섰다. 안 씨는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으며, 성추행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혐의는 다 인정합니다”라고 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아베 실정·비리에도 국민들 지지 ‘굳건’현직 프리미엄 확인… 선거 승리 자신감 아베, 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가능성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무리한 검찰 장악 시도, 측근의 선거법 위반 구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갖은 실정과 비리에도 집권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좀체 꺾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5일 치러진 도쿄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고민 중인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선택 시기에 이번 선거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도쿄도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6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였지만 자민당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도지사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4곳의 도의회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기존 1석을 유지하면서 일본공산당, 일본유신회, 도민퍼스트회 등 야당이 갖고 있던 3석을 모두 가져왔다. 자민당은 위기 국면 특유의 ‘여당’, ‘현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며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고이케 지사가 방역을 이유로 단 한 차례의 거리연설도 없이 인터넷 유세만으로 4년 전 당선 때보다 70만표 이상 많은 366만표를 얻은 것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유권자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여당으로서는 현재 아베 정권의 인기가 바닥이라고 해도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표심이 자신들에게 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에 격전지에서도 자민당 도의원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며 “우리 당이 겸허한 태도로 국정을 운영해 간다면 국민들은 지지를 해 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의 시점을 올가을로 잡을지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그동안 자민당에서는 내년이 되면 각종 정치 일정과 도쿄올림픽 등 때문에 해산 시기의 선택폭이 좁아지는 데다 지금처럼 야권이 분열돼 있을 때 선거를 치러야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올가을 해산에 대한 요구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당정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연내 해산 불가론’이 대세였다. 정권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따른 패배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수습 기미가 안 보이는 와중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대형 정치 이벤트를 벌이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정가 소식통은 7일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아베 총리의 가을 해산 결정에 있어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는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총리) 4연임’ 현실화가 향후 판세 추이에 따라서는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감독님, 이래도 저는 안 돼요? 송민규의 멀티골 시위

    감독님, 이래도 저는 안 돼요? 송민규의 멀티골 시위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영건’ 송민규(21)가 제대로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것도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새로운 ‘김학범호’ 승선을 향한 경쟁이 흥미로워지고 있다. 송민규는 지난 5일 10라운드 성남FC전 원정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K리그에 뛰어들어 프로 3년차인 그가 멀티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 한 경기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맨 오브 더 매치’는 당연히 송민규의 몫. 그는 이번 시즌 10경기(교체 6)에 나와 모두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올린 2골 3도움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곡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이를 떠나 올해 10라운드까지 국내 선수 전체를 통틀어 송민규보다 득점을 많이 한 선수는 5골의 고무열(30)이 유일하다. 또 베테랑 이동국(41), 이정협(29)은 4골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송민규는 원래 순간적인 돌파와 공의 결을 그대로 살리며 공간을 만들어 침투하는 능력 등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이따금 밀착 수비에 슈팅 시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수비가 완전하게 붙기 전 반박자 빠르게 골키퍼 사각으로 슈팅하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송민규의 활약은 김학범 감독의 관전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끈다.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티켓과 우승 트로피를 품은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중용됐겠지만 올림픽이 미뤄지며 다른 영건들에게도 출전 가능성이 넓혀졌기 때문이다. 송민규는 연령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경험이 없다. 송민규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오신 것은 몰랐다”면서 “대표팀에 뽑히면 좋겠지만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송민규는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돼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변은 없었다” 고이케, 도쿄도지사 재선 성공

    “이변은 없었다” 고이케, 도쿄도지사 재선 성공

    현 도쿄도지사 고이케, 출구조사 득표율 60%집권여당 지원과 야권후보 난립에 어부지리‘첫 여성 총리’ 노리며 중앙정치 재도전 관측도 도쿄도(都)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67)가 재선(임기 4년)에 성공했다. 5일 치러진 일본 수도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지사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고이케 지사가 60%에 근접하는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조사 후 기자회견에서 “도민의 강력한 지원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동시에 앞으로 두 번째 임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미소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의식해 만세 삼창은 자제했다. 최근 나흘째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2차 유행 억제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고이케 지사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는 3월말부터 매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도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정부에 긴급사태선언 발령을 주문했다. 이는 소극적인 정부 대응과 대비되며 긍정 평가를 받았다. 22명이 출마해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것도 재선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줬다. 선거 쟁점은 코로나19 대책, 도쿄올림픽, 도정(都政) 실적 등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은 도쿄올림픽과 도정, 경기활성화 등의 다른 이슈를 빨아들인 블랙홀이었다. 주요 야권 후보들은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를 내세우며 내년도 축소 개최를 주장한 고이케 지사와 차별화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일본 정가에선 향후 고이케 지사가 재선을 발판으로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 소속 정당이나 지지 파벌 없이 총리에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과 업무협약 체결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과 업무협약 체결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대표이사 조민호)가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이사장 김재현)과 한국 체육지도자 권익 증진 및 상호 간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업무 협약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연기된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의 ‘2020 웰컴 세리머니’의 일환이다. 협약식은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의 사무총장인 이배영 종로구청 여자역도 감독 겸 2004 아테네 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가 행사의 사회를 맡았다. 임원으로 위촉된 김병지, 신태용, 유승민, 이태현 등 유명 스포츠 지도자가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으며,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은 2012년 한국 법인 설립 이래 한국 스포츠 산업에 기여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의 공로를 치하해 감사패를 전했다. 감사패는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 명예 이사장이자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수여했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와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은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한국 체육계 발전과 국민 체육 활동에 기여하고, 공동 사회공헌에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체육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내 스포츠계의 균형 잡힌 성장 및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설 계획이다.조민호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대표는 “많은 체육지도자가 국격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희생을 이어왔다”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체육지도자와 긴밀히 교류하고, 건강식품 브랜드 ‘라이프 바이 시크릿’을 통해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민의 체육 활동에 이바지하겠다”라고 전했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라이프 바이 시크릿’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 라이프 바이 시크릿의 ‘오가닉 프로 쉐이크 초코’, ‘리커버리 하이드로에프엑스 마그네슘’, ‘에이 부스터’ 등 주력 제품 3종이 영국 안티 도핑 연구소인 LGC로부터 국제 안티 도핑 인증서 ‘인폼드 스포츠’를 취득하면서 체육지도자 및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이 주최한 ‘힘내라! 이겨라! 대한민국! 파이팅!’ 챌린지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비누와 생리대, 마스크 등 총 8000여 개의 물품을 기부해 전 국민적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동참한 바 있다. 한편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과 함께 ‘시크릿 라이징 스포츠스타상’을 제정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도 후원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가대표 선수로는 ▲탁구 이상수 ▲레슬링 김현우 ▲펜싱 오상욱 ▲유도 안바울 ▲체조 박민수, 이윤서 ▲복싱 함상명, 임현철, 김형규, 오연지 ▲태권도 이다빈 ▲유도 한희주 선수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기의 도쿄올림픽…“취소해야” 28%·“또 연기” 24%

    위기의 도쿄올림픽…“취소해야” 28%·“또 연기” 24%

    내년 여름 해야 한다는 의견은 총 46% 일본 수도 도쿄도 유권자의 절반은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다시 연기하든지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신문이 다음달 5일 예정된 도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상대로 지난 26~28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7%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2년 이후로 개최 시점을 한 번 더 연기하자는 의견은 24.0%였다. 반면 계획대로 내년 여름에 개최하자는 의견은 15.2%, 간소화하거나 무관중으로 하자는 의견은 31.1%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51.7%는 취소 또는 재연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고 46.3%는 내년 여름에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셈이다.앞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에 개최하지 못하는 경우 재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국제 경기와의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나 경기장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내년 여름에 개최하지 못할 경우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은 취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편 이번 도쿄 지사 선거에서는 현직인 고이케 유리코 지사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 도쿄신문,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이 최근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日, 마지막 정점을 찍다

    日, 마지막 정점을 찍다

    美 亞전략분석가가 본 ‘진짜 일본’30년 가까이 일본에 거주한 미국의 아시아 전략분석가가 일반 시민부터 유력 정치인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진짜 일본’의 미래를 점쳤다. 저자가 분석의 키워드로 삼은 건 최근 10여년 사이 일본에 몰아닥친 4가지 쇼크다. 첫 번째는 2008년 ‘리먼 사태’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다. 오랜 버블 붕괴 후유증에 시달리다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일 무렵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일본은 다시 충격에 빠졌다. 두 번째는 탁월한 개혁 지도자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총리에서 물러난 뒤 구태의연한 옛 모습으로 돌아간 자민당이 선거에서 참패하고 정권을 좌파에 내준 사건이다. 하지만 좌파 역시 그토록 비난하던 보수파와 마찬가지로 기회주의적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현재까지도 정치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쇼크다. 당시 중국과의 영토 분쟁 중 ‘희토류 수출 금지’ 한 방에 무릎을 꿇으면서 아시아의 리더라는 현실 인식에 균열이 생겼다. 마지막 쇼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다. 막대한 피해 외에도 일본 국민의 심리적 상처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는 후유증을 남겼다.‘아베의 귀환’은 바로 이 ‘4대 쇼크’의 결과물이었다. ‘팽창’과 ‘재탄생’을 구호로 내건 아베 신조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통해 장기 불황을 해소하고, 정치적으로는 중국과의 관계 재조정, 한국에 대한 견제 등을 통해 강력한 일본을 재건하려 했다. 지금까지 그의 행보는 그런대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아베의 목표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쇄 충격을 겪고서도 일본 사회를 옥죄고 있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일본인의 태도다. 개혁이 시급하다는 걸 알면서도 현상 유지에 집착하고 변화를 거부한다. 다운사이징, 불황만 경험한 일본의 청년 세대는 성장이란 게 뭔지조차 모른다. 그렇다고 일본이 쇠망의 길에 접어든 건 아니다. 일본은 여전히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세계 5위, 특허 등록은 전 세계 20%를 차지하고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에 똑바로 서 있는 것이다. 성장도, 소멸도 아니면 뭘까. 저자는 “아베 정부 시기는 일종의 막간에 해당하며 아시아와 전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전통적인 강대국주의자가 마지막으로 애를 쓰는 순간”이라고 했다. 아베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노렸던 건 일본의 재건이었지만, 일개 체육행사가 일본에 꼭 필요한 만큼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촉매가 되긴 어렵다. 저자는 “도쿄올림픽이 일본의 재부활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정점을 찍은 일본’에 대한 작별을 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결국 축소된 거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는 우리에게도 “일본의 어려움을 고소하게 여기지 말고 경고의 메시지로 읽으라”며 매섭게 일갈했다. 여러 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다르긴 해도, 심각한 인구 상황이나 경제의 핵심 속성이 변하지 않는 건 같다. 게다가 한국은 일본의 실패를 거울처럼 따라하고 있다. 저자는 “‘만약’ 한국과 일본이 공동의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양국 모두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훨씬 커질 것이고 자신들의 안보도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KOVO 샐러리캡 투명화·국가대표 지원금 증액·경기운영본부 격상

    KOVO 샐러리캡 투명화·국가대표 지원금 증액·경기운영본부 격상

    한국배구연맹(KOVO)이 신무철 신임 사무총장을 선임하면서 샐러리캡 투명화·국가대표 지원금 증액·경기운영본부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안건을 동시에 처리했다. KOVO는 25일 제16기 제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선수연봉제도 관련 규정 제·개정, 2020 국가대표 지원 등 여러 안건들을 논의한 뒤 의결했다. KOVO는 먼저, 연봉과 옵션으로 구성되는 보수라는 항목을 신설해 연봉은 매월 지급되는 고정적인 보수, 옵션은 연봉 외에 승리수당(여자부는 승리수당 옵션에서 제외), 출전수당, 훈련수당, 성과수당 등 배구활동 관련 보상과 계약금, 부동산, 차량제공, 모기업 및 계열사 광고 등 배구활동 외적인 모든 금전적인 보상으로 정의했다. 또, 세무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운영하여 샐러리캡과 옵션 캡의 준수 여부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샐러리캡과 옵션캡 소진율을 위반한 구단에게 1·2라운드 신인 선수 선발권을 박탈한다. 또 내부고발자 포상 제도를 신설해 징계와 제재금 부과 기준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옵션의 경우 연봉에 포함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연봉에 포함하지 않는 돈을 얼마를 챙겨주든 간에 KOVO 규정 위반 사항이 아니었다. KOVO는 2020년 배구 국가대표 지원금을 의결했다. KOVO는 국가대표팀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임감독제 운영하면서 성적 향상을 위해 대표팀 지원금을 지급해왔다. KOVO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이후 2017년까지 연간 3억원을 지원해왔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는 연간 6억원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고 각종 국제대회가 취소되면서 기존 금액에서 감액된 지원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의 급여, 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항공료, 숙박비, 국가대표 훈련비 등을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함께 충당해왔다. 지원금이 일부 줄었으나 체계적인 국가대표팀 운영을 위해 감독 급여와 코칭스태프 및 훈련 지원 인력 비용은 증액된다. 마지막으로 KOVO는 경기운영위원회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프로배구 경기운영을 총괄해온 ‘경기운영위원회’의 명칭을 ‘경기운영본부’로 변경하고 권한과 책임을 대폭 강화한다. 경기운영본부 산하에는 경기운영실과 심판실로 구성해 경기운영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또한, 조직 운영의 극대화를 위해 기존 기술위원회 뿐만 아니라 구단과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하고 경기운영본부장은 이사회에 의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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