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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재계 인맥지도 바뀌나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오는 9월에, 오쿠다 히로시 게이단렌 회장은 5월에 각각 물러나 일본의 정·재계 인맥지도가 올해 크게 바뀔 전망이다. 5년 반 만에 물러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게이오대 출신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게이오대 인맥의 젖줄 역할을 했다. 고이즈미 개혁의 전도사 역할을 해 온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은 게이오대 교수 출신(히토쓰바시대 졸업)이다. 고사카 겐지 문부과학상, 가와사키 지로 후생노동상도 게이오대 출신. 게이오대의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평의회 위원(30명)에는 현재 일본을 주름잡는 인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20일 “일본의 청계천 복원공사로 불리는 니혼바시 복원에도 고이즈미 총리가 게이오대 출신 건설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할 정도로 게이오인맥은 5년간 전성기를 누렸다.”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물러나면 ‘미타회’로 통칭되는 게이오인맥의 약화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대신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들의 인맥이 주목을 끈다.1960년대를 전후해 일본의 최고명문고였던 아자부고등학교 출신들이 시선을 끈다.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 유력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만 2명이다.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에 이어 아자부 전성시대를 노린다. 가장 유력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인맥도 주목을 끈다. 그가 총리직을 따내면 고이즈미 정권 하에서도 일본 재계와 정계를 연결하는 파이프역을 했던 우시오 지로 우시오전기 회장이 더욱 주목된다. 우시오 회장의 장녀가 아베 장관의 형수이기 때문에 인척관계이다. 4년 만에 물러날 오쿠다 회장은 히토쓰바시대 출신이다. 오쿠다 회장이 물러나면 히토쓰바시대 인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 언론들은 예상했다. 히토스바시대 인맥은 오쿠다 회장을 정점으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 등이 축이 돼 미키타니 라쿠텐 회장 등 히토쓰바시 출신의 젊은 기업인들의 약진을 이끌었다.주오대학 법학부 출신인 미타라이 후지오 차기 게이단렌 회장은 그동안 재계활동이 미약, 재계인맥은 약한 편이다.taein@seoul.co.kr
  • 일사불란 중국…표리부동 일본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항일 승전 60주년’을 맞은 15일 중국 대륙에서는 다양한 기념 행사가 펼쳐졌다. 중국 지도부는 승전 60주년을 ‘중화민족 부흥의 계기’로 삼자고 역설했고 지방에서는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가 열렸다. 당은 이번 행사를 청소년들의 사상 무장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애국 제품’을 선보이는 무서운 상혼을 과시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4일 베이징 인근의 중일전쟁 기념관을 참관했다. 중일전쟁의 도화선인 ‘노구교(盧溝橋) 사건’의 현장에 설립된 기념관에서 후 주석은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전시물과 홍군(紅軍)의 항전 기념물을 관람했다. 관람을 마친 후 주석은 “항일 승전 60주년을 계기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민족정신을 발전시키자.”고 역설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5일자 특별 사설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항전의 튼튼한 기둥으로서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중화민족을 구해냈다.”고 강조했다. 승전 60주년은 청소년 정신 교육에도 활용됐다. 신화사는 “14일 밤12시까지 700만여명의 청소년 네티즌들이 ‘승전 60주년 기념 사이트’를 방문, 항일 열사들을 추모하며 애국심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 4월1일 공산당의 전위조직인 공청단(共靑團)이 중화넷 등 수백개의 중국 사이트를 통합,‘인터넷 항일 영웅 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개설했다. 항일 영웅들을 소개하고 관련 사진 전시회는 물론 ‘항일 역사 맞히기’ 퍼즐게임까지 등장, 청소년들의 사상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언론들은 IT의 신기술을 통해 ▲위대한 민족정신을 표현했고 ▲청소년의 민족의식과 역사적 사명감을 고무시켰다고 평가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15일 IT 메카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서 이색 기념식이 열렸다. 롄샹(聯想), 쯔광(紫光), 팡정(方正) 등 순수 중국자본으로 설립된 100여개 기업들이 ‘자주·창조적 산업으로 조국에 보답한다.”며 궐기대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각사의 전자 제품에 항일 전승을 의미하는 ‘V(승리) 8·15’ 공동 브랜드를 명기하기로 합의했다. 중관춘 관리위원회측은 “민족기업을 단결시켜 전세계에 중국제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적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는 것이 목표”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항전 승리를 기념,200위안(2만 6000원)짜리 금화 5000개와 10위안(1300원)짜리 은화 3만개를 각각 발행했다. 상하이와 시안(西安), 창사(長沙) 등 대도시는 물론 마카오와 미국의 화교 사회 등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역사적 승리’를 자축했다. oilman@seoul.co.kr |도쿄 이춘규특파원|패전 60주년인 15일 일본인들은 ‘두 얼굴의 일본’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한다.”고 ‘입´으로 밝혔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마음’ 속으로 A급 전범도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기 때문이다.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는 찜통더위 속에도 수만명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참배했다. 반면 전쟁 재발을 막겠다는 평화집회에는 기껏 수백명만이 참석, 일본이 평화보다는 옛 영광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지도층이 앞장섰다. 초당파 의원들의 모임인 ‘모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고가 마고토 전 자민당 간사장,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 등 자민, 민주 양당의 국회의원 47명이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65명보다는 18명이 줄었지만 중의원 선거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오쓰지 히데히사 후생노동상, 고이데 유리코 환경상과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 등은 별도로 참배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6년 연속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를 피한 채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역에 헌화하고,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다. 야스쿠니신사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의원과 이시하라 지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전 60년 국민집회’가 열렸다.‘일본회의’‘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민의 모임’ 등 일본의 우익단체가 총집결, 집회는 여러 시간 계속됐다. 60년 전 항복을 선언하던 당시 쇼와 일왕의 ‘옥음방송(玉音放送)´이 흘러나오자 일부는 눈물을 훔쳤다. 옛 일본군복을 차려입은 우익들이 “황군(황국군대) 창설”을 외치거나 옛 일본군가를 열창했다. 일장기를 앞세운 채 제복을 차려입고 단체참배하는 여러 집단의 우익인사들은 지휘자의 군대식 통제에 따라 이동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본전과 그 옆의 전쟁기념관 유슈칸 입구에도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유슈칸에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제로전투기, 전사자의 각종 유품 등이 전시돼 애국심을 자극했다. 군가가 녹음된 디스크도 팔았다. 야스쿠니신사가 종교시설이라고 하지만 유슈칸을 들여다보면 일본 국민들에게 군국주의와 애국심을 고양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평화와 화해의 움직임은 미미하다.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하는 일본의 새로운 전몰자 국립추도시설 건립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평화유족회 전국연락회는 이날 도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지 집회를 열었다. 니시가와 시게노리 대표는 “총리는 아시아에 침략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표명하고 참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taein@seoul.co.kr
  • 이시하라 지사 측근전횡으로 궁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차기 총리후보 1,2위를 다투는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가 ‘오른팔’격인 부지사의 직권남용 문제로 궁지에 빠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극우적 발언도 서슴지 않던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자신의 30년 측근인 하마우즈 다케오 부지사가 도청 인사나 정책을 독점하고 있다는 도의회의 비판을 수용, 하마우즈 부지사를 포함해 6명의 특별직을 퇴진시키는 것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하마우즈는 이시하라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비서를 맡아 지난 2000년 부지사로 취임했다. 지사 핵심측근으로서 정책이나 인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그가 승낙하지 않을 경우 담당자가 지사에게 사업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에 사직하는 인사는 하마우즈 부지사 외에 다케하나 유타카, 오쓰카 보시로, 후쿠나가 마사미치 등 다른 부지사 3명과 요코야마 교육장, 사쿠라이 출납장 등이다. 지난 3월 도의회에서 도의 관련단체가 운영하는 복지 전문학교를 둘러싸고 하마우즈 부지사가 민주당 간부에게 ‘사전에 짠 질문’을 의뢰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도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 중이었다. 그러나 하마우즈 부지사는 증인 신문에서 이를 부정한 탓에 지난 12일 특별조사위가 ‘위증’으로 인정, 궁지에 빠지게 됐고 도쿄 도정은 이 문제로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김옥균/이목희 논설위원

    1884년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은 우리 근세사의 최고 풍운아로 꼽힌다. 풍운아답게 죽는 과정도 파란만장했다. 명성황후(민비) 일족에게 그는 불구대천의 원수였다. 갑신정변이 3일천하로 끝나고 그가 일본으로 망명하자 수많은 자객을 보냈다. 명성황후의 집요함에 부담을 느낀 일본은 유배조치 등 김옥균을 박대했다. 고립무원에 빠진 그는 1894년 청나라와 담판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다가 동화양행이란 여관에서 자객 홍종우에 의해 살해되었다. 청은 김옥균의 시신을 군함에 실어 조선으로 넘겼다. 세발의 총탄을 맞아 이미 흉해진 시신은 서울 합정동 강변에 위치한 양화진에서 능지처참형을 당했다.4마리의 소에 의해 사지를 절단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의 시신은 망나니에 의해 8토막으로 도륙되었다고 기록은 전한다. 잘린 머리는 말뚝에 꽂힌 삼각발에 끼워져 석달동안 전시되었다. 나머지 몸통은 전국 8도에 뿌려졌다고 하는데 까마귀밥이 되었는지, 일부가 묻혔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일본체류 당시에는 김옥균을 구박하던 일본 지도층은 그가 죽자 벌떼처럼 일어났다. 도쿄 아오야마 공원묘지의 외국인묘역과 진조지라는 절에 김옥균의 묘가 만들어졌다. 죽은 이의 머리카락과 의복 일부가 묻혔고, 아오야마 묘역에는 큰 묘비가 세워졌다. 갑신정변 직후 김옥균의 부인 유씨는 충청도로 끌려가 관비로 전락했다. 유씨가 사망하자 김옥균의 후손들이 아오야마묘의 흙과 부장품을 일부 옮겨와 1914년 충남 아산시에 합장묘를 만들었다. 김옥균은 문벌폐지, 인민평등을 내세웠다. 왕조질서에 변화를 줘서 근대국가로 가자는 선각자적 주장이었다. 소수 지식인의 거사는 때를 못 만나서 실패했다. 조선의 개화보다 한반도 침략이 우선이었던 일본의 선의를 믿은 점도 불찰이었다. 도쿄도가 아오야마 묘역의 김옥균묘를 무연고묘로 간주해 강제이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도쿄주재 한국대사관은 묘지관리비 대납의사를 밝혔다. 일본인들이 김옥균 사망을 추모했던 것은 한반도 진출의 빌미로 삼겠다는 의도가 깔렸었다. 그런데 그의 묘가 지금까지 일본땅에 있을 이유가 없다. 특히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역사망언을 일삼는 인물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내 묘를 국내로 이장해 하나로 합치고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야스쿠니 참배 위헌아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인과 일본인 1000여명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위헌이라며 일본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 지급과 참배금지 등을 요청한 소송이 26일 도쿄지방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이로써 모두 6곳의 일본 지방법원에서 벌어졌던 야스쿠니 관련 소송은 모두 기각으로 막을 내렸다. 다만 후쿠오카지방법원만이 지난해 4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에 대해서는 위헌이라고 판단했었다. 한국의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한ㆍ일 시민단체로 구성된 원고 1000여명은 소송에서 고이즈미 총리 등의 신사참배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참배행위가 정교 분리를 명시한 일본 헌법에 위배된다며 금지시킬 것을 주장하며 1인당 3만엔의 위자료도 요구했다. 반면 일본 정부와 총리측은 “참배는 공무가 아닌 만큼 정교 분리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맞서왔다. 도지사측도 “전몰자의 위령, 추도가 목적으로 종교적 활동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민당 총재가 될 때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01년 8월13일 현직 총리로는 5년 만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참배 당시 공(公)ㆍ사(私)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관용차를 타고 비서관을 대동했으며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라고 방문록에 적었다. 이틀 뒤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도 전년에 이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위법 여부를 판단한 것은 후쿠오카지법뿐이었지만 후쿠오카와 지바, 오사카지법은 1심에서 참배의 성격을 ‘공적 참배’로 판단했다. 오사카지법은 2심에서 ‘사적 참배’로 판단을 뒤집었다. taein@seoul.co.kr
  • 日정치권 우익 득세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국민들은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와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를 각각 ‘차기총리 적합 인물’ 1,2위로 꼽아 일본사회 우경화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전쟁 후 60년’에 관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차기총리 적합인물 항목에서 주변국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이시하라 지사가 31%로 1위를 차지했고, 북한 비난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앞장서 옹호하는 아베 간사장대리가 29%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보도했다.3위 역시 우파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16%)였다. 2년전 조사와 비교해 이시하라 지사는 4%포인트, 아베 대리는 6%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4위는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5위는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부대표,6위 간 나오토 전 민주당 대표,7위 오카다 가쓰야 현 민주당 대표였으나 4위 이하는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지난 9·10일 면접방식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또 전후 일본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항목에서는 다나카 전 외상의 부친으로 ‘인간불도저’라고 불렸던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18.9%)가 1위였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15.9%)가 2위,3위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8.6%)였다. 재계인물인 마쓰시타그룹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3.7%)가 4위였다. 현재 일본 정치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조직으로는 관료(38%)와 미국(26%)이 자민당과 재계를 밀어내고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총리는 23%로 3위였다. 지난 1970년 실시된 조사에서는 1위는 자민당(48%),2위는 재계(27%)였고, 관료는 6%, 미국은 11%였다. 일본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는 비관적 견해가 55%로 낙관적 견해(41%)를 앞섰다. taein@seoul.co.kr
  • ‘산불 골프’ 사과하고 ‘일본 망언’ 비판하고

    ‘산불 골프’는 사과하고,‘일본 공격’은 화끈하게…. 11일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이해찬 국무총리는 공수(攻守)로 바빴다. 지난 5일 강원도 산불이 난 시간에 골프를 친 데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반면 우리나라를 겨냥해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주지사에게는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첫번째 질문자로 나선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이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이 총리는 “국민들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근신하도록 하겠다.”면서 허리를 숙였다. 이 총리가 그동안 취해 온 ‘고자세’를 뒤로하고 이례적으로 ‘사과’하자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더이상 강하게 나가지는 않았다. 잔뜩 벼르며 두 번째로 나온 이상배 의원은 “중요한 날 골프친 것은 잘못된 것이죠. 사과하죠?”라고 몰아쳤지만 “네.”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오자 공세를 자제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문수 의원은 “산불 대책을 총괄하는 측면에서 문책이 필요한데 직접 사퇴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그렇게 일을 푸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켜갔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 역시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시간에 대해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4·30 재·보선을 앞두고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에 대해 야당측의 파상 공세를 우려했던 정부 여당측이 오히려 싱거워할 정도가 됐다. 이와 달리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과 최규식 의원이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등의 망언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지적하자 ‘강공’으로 나왔다. 이 총리는 “그는 상습적으로 망언하는 품격이 떨어지는 극우파”라고 혹평하면서 “일본 자국용으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대단한 결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은 자기를 위해 하는 발언이어서 정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톡톡 튀는 이색 제안도 넘쳐났다. 열린우리당 최 의원은 “거대 양당이 힘과 숫자의 논리,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면서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하자.”고 제안하며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실어 줬다. 같은 당 김 의원은 한승조 고려대 전 명예교수의 발언을 ‘우리나라의 대외적 지위를 명백히 침해한 행위’로 규정하며 외환죄 적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심 의원은 법무부에서 교정직이 51%를 차지하는 만큼 교정청을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盧대통령 日비판 3류수법” 도쿄지사 또 망발

    |도쿄 이춘규특파원|주변국들을 비하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가 이번에는 역사인식 등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對日) 비판을 인기회복책으로 깎아내리면서 “정치가로서는 3류 수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시하라 지사는 3일 후지TV 대담프로에서 노 대통령이 역사문제 등과 관련, 대일 비판을 거듭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 자신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임시방편으로, 정치가로서는 3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고 4일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같이 출연한 야기 슈지 다카사키 경제대학 교수는 “다른 나라의 역사교과서 기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수정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강변했다. 역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이사와 이치로 일본 외무성 부상은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길섶에서] 이시하라 신타로/심재억 문화부 차장

    중학교 때의 일이라 가물가물하지만 ‘푸른 교실’로 기억되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작자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였다. 바로 일본의 수도 도쿄도지사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수구 꼴통’ 그 사람이다. 그 ‘푸른 교실’이 일본 문단에 그를 알렸다는 ‘회색교실’ 번역물인지는 모르지만 어려서 무식(無識)했던 내게 그는 석(石)씨 성을 가진 사람으로 각인됐다. 그 후 그는 두고두고 우리의 염장을 질러댔다. 그는 일제 침략사 왜곡과 재일동포 차별 발언을 자신의 정치생명을 지탱하는 캠퍼주사로 삼았다. 오죽했으면 일본의 지성인들이 그가 입을 열면 “돈키호테가 또 입을 열었다.”며 킥킥거리겠는가. 그런 그가 최근에도 “헌법을 준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오늘의 일본을 읽는 하나의 독법(讀法)이거니와 그의 언행이 알려질 때마다 문득 ‘정말 일본스러운 인물’이라는 코웃음을 떨치기 어렵다. 그러니 이런 부류에 의해 존립의 에너지를 얻는 일본 정치에서 건강성을 기대하는 일은 아무래도 난망한 일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이시하라 신타로의 책을 읽은 열대여섯 무렵의 내 과거를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지도자의 인기/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지난해 11월 바닥을 친 뒤 연초 경제실용주의 표방으로 소폭 올랐다. 근래 들어 일본의 독도망동에 강력대응을 천명하면서 40%선까지 훌쩍 뛰었다. 청와대측은 “최신 조사에서는 5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지도자의 단기승부에서 ‘애국심’만한 호재가 없음을 보여준다. 민족주의를 강화하든지, 가상적국이 생기면 지지율은 오른다. 최근 한·일관계는 집권자의 국내지지도와 연관됨으로써 더욱 개선되기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이 초래된 데는 일본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 역시 지난해 지지율이 30%로 떨어졌다. 지지도 만회를 위한 고이즈미의 선택은 ‘중국 위협론’과 ‘우경화’였다. 친미(親美)로 중국을 견제하는 구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독도·과거사 파문도 일련의 스케줄이 있는 듯 비친다. 역사망언으로 인기를 끌려는 대표주자는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다. 원래 반미주의자였던 그마저 최근 친미로 돌았다.‘친미 우경화’는 지금 일본 지도자에게 그만큼 매력적이다. 한국 여론은 반대다. 중국에 우호적 시각이 늘고 있다. 미국에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일본을 두들기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일본이 앞서 도발해왔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긴장관계가 지지도를 높이는데 그치면 걱정이 없다. 자칫 안보·경제면에서 국내정책과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킬까 우려되는 게 문제다. 먼저 가속기를 밟은 일본은 슬슬 부메랑을 맞을 조짐이다. 중국의 반격으로 무역 손해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일본의 영토 야욕을 비난하고 나섰다. 올가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꿈이 무산된다면 고이즈미 외교는 큰 위기에 처할 것이다. 한국도 북핵, 경제를 고려할 때 꽃놀이패라고 여기기 어렵다. 한국·일본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단기 지지율을 생각하고 대일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 갑자기 오른 지지율은 조금 삐끗하면 다시 떨어진다. 일본을 혼내는 것은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한·중·일을 EU같은 경제협력 관계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다른 의도가 깔렸거나, 비난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힘은 그들 주장의 논리성이나 합리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역사는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게 자부심을 주느냐 못 주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정·재계는 물론 언론계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본 우익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政·財·言 ‘새역모’ 전방위 지원 한때 1만명의 회원을 자랑했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최근 회원수가 줄고 있다. 해마다 200∼300명씩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새역모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일까. 그것보다는 무관심이 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재계에 흩어져 있는 ‘새역모’의 배후 지지 세력들은 우익을 중심으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일반 대중의 무관심에다 집요한 우익의 결집까지 더해지면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2001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새역모는 더욱 집요해지고 있다. 새역모는 단순한 연구모임이나 단체가 아니다. 역사문제를 다루는 우익 모임으로는 자유주의사관연구회, 일본교육연구소, 역사교과서시정을 요구하는 모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조직이 바로 새역모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의 회원 대부분은 새역모 회원이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는 일본교육연구소와 연결돼 있다. 일본교육연구소의 핵심인물은 전 자민당 중의원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다. 그는 자민당 역사검토위원회, 밝은일본국회의원연맹,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등 우익 국회의원 단체들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중앙에서 활동하는 단체라면 실제 교육현장에서 뛰는 조직도 있다.2000년 결성된 ‘교과서개선협의회(개선협)’가 대표적이다. 문화청 장관 출신 미우라 슈몬(三浦朱門)이 관여한 이 조직은 각 지역단체와 연계해 교육위원회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들은 역사서술에서 주변국의 이해를 고려하겠다며 1982년에 교과서 검정기준으로 삽입된 ‘근린제국조항’을 빼라는 등의 요구를 55만명의 서명과 함께 문부과학성에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새역모는 정·재계에 광범위한 응원조직을 갖추고 있다. 미요시 도루(三好達) 전 최고재판장관이 97년 결성한 ‘일본회의’가 대표적이다. 평화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일본회의’의 주요인물 가운데는 모모시마 유조(桃鳥有三) 일본청년회의소 대표, 이나바 고사쿠(稻葉興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눈에 띈다. 일본회의와 연결된 국회의원 간담회 멤버로는 현재 경제산업상인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간사장 대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등 유력 정치인들을 포함,240여명의 의원이 가입해 있다. 일본회의는 그 아래 헌법연구회·정책연구회·국제위원회 등을 두고 있는데 이 모임들에는 새역모 멤버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마루베니, 도쿄미쓰비시공업, 후지쓰,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나 기업 관련단체가 새역모를 후원하고 있다. 언론계에는 대표적인 극우신문 산케이를 비롯해 새역모 교과서를 출판하는 후소샤(扶桑社)를 계열사로 둔 요미우리신문도 새역모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종교계의 ‘원시복음·그리스도의 막사’라는 천황주의 단체도 지원세력. 이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새역모는 자체 구성 멤버도 탄탄하다. 한일합방은 한국인이 원했다고 주장하는 평론가 니시오 간지(西尾幹二)가 명예회장으로 있다. 다쿠쇼쿠대 교수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우에하라 다카시(上原卓) 같은 학계인사는 물론 우치다 사토시(內田智)·다카이케 가쓰히코(高池勝彦) 변호사 같은 법조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엔도 고이치(遠藤浩一)·이치다 히로미(市田ひろみ) 등 다양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 우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다. 공식적으로는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취급하는 그의 발언은 일본 우익의 심중을 대변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도쿄도가 내년 4월 개교할 첫 도립 중고일관교인 하쿠오(白鷗)고교 부속중학교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기로 지난 8월 결정했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합친 ‘중고일관교’라는 개념 자체가 일제시대 명문학교 교육과정에서 따온 데다 왜곡교과서까지 채택한 것이다. 반면 일본 우익의 이런 전방위 공세에 대항할 시민사회단체들의 힘은 차츰 약화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양미강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는 데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일본 우익이 시민단체에 붙인 ‘친북적’이라는 딱지가 장애물이 됐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족·국가 초월성 집착 韓우익, 日우익 ‘닮은꼴’ 사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우익의 자유주의사관 논리에 대한 우리의 반박논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외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우익식 논리에 푹 젖어 있는 게 현실이다. 공주대 지수걸 교수는 “일본 우익의 특징은 국가·민족의 초월성이나 신성성에 대한 집착”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유구한 민족을 강조하는 우리도 일본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일본사’를 공부하는 데 반해 우리는 ‘국사’를 공부한다는 점도 시사적이다. 지 교수는 특히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어야 한다는 식의 역사정통론적인 시각은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우익도 한국역사교과서의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반격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에게는 색깔론도 걸림돌이다. 지난 5월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가 친북·반미라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주장이 대표적이다.‘반공적이다’‘천박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민중사관’이라 몰아세우는 한국 우익들의 논리는 자학사관을 코민테른사관이라 비난하는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었다. 현 집권세력을 수구좌파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연대는 아예 창립선언문에 자학사관을 버리자는 일본 우익식 주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자유의 한계와 책임에 대한 논의를 무조건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우리네 우익과 주변국들의 역사교과서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일본 우익은 닮았다. 재미있는 점은 문제가 된 금성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였던 한국교원대 김한종 교수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연구자였다는 사실이다. 일본 우익과 한국의 반공·우익이 묘하게 만나는 한 단면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우익 자유주의 사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집약된 일본 우익의 역사인식은 ‘자유주의 사관’이라 칭해진다.‘수정주의’라는 용어도 쓰지만 단순히 ‘고친다’는 의미로만 비춰질 수 있어 자유주의라는 말을 쓴다. 이는 기존 역사서술이 좌파적 시각에서 비롯된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는 비판에서 출발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 91년부터 자학사관을 비판하고 나선 새역모의 핵(核) 도쿄대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교수는 자유주의 사관을 ‘사관(史觀)의 자유주의’로 정의하고 있다. 역사를 보는 데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이 다양한 관점을 억누르지 말고 공개적으로 토론해 보자는 논리다. 언뜻 19세기식의 낭만적 자유주의의 색채가 묻어나는 이런 주장은 역사서술에 대한 ‘책임’을 굳이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기존 사관에 대해서는 마르크시즘, 다시 말해 소련의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서술됐다는 ‘빨간칠’도 빼놓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학사관은 ‘코민테른사관’이라고도 불린다. 후지오카 교수는 ‘오욕의 근현대사’라는 글에서 자유주의 사관의 핵심 테마로 5가지를 제시했다.▲메이지유신(明治維新)은 위대한 민족주의 혁명이다 ▲일본의 근대화는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근대화다 ▲러시아의 위협이 없었다면 군사대국화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대동아 전쟁은 전략적인 선택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에 대해 무조건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서구제국의 침략에 대한 방어막이었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대동아공영권의 또 다른 표현이다. 후지오카식 주장은 관점의 자유에서 ‘사실에 대한 자유’라는 반역사학적인 단계로까지 확대된다. 난징대학살이나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그 시대 전쟁 중에 흔히 있었던 일로 일본만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불만 섞인 투덜거림에서 아예 ‘그런 사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짓 주장으로까지 발전한다. 이는 곧 역사교과서에서 관련 서술을 빼야 한다는 논리로 옮아간다. 올해 1월 일본 우익을 분노케 했던 대입시험 문제가 단적인 예다. 세계사 문제에서 정답으로 2차대전기간 동안 일본에 의한 강제연행이 있었다는 문항이 제시된 것. 우익세력은 문제 자체를 아예 무효화하자고 요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日 제국주의 망령 강력 대처를

    도대체 이런 나라와 언제까지 선린 운운하며 인내력을 발휘하고 살아야 하나.일본 도쿄도가 우익단체의 왜곡 역사교과서를 중·고교 교재로 채택하기 시작했다.일본의 과거유린 행위가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것이다.제주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자신의 임기중 과거사 문제를 공식의제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게 불과 한달 전이다.마치 호의로 손을 내밀었다가 침뱉음을 당한 꼴이 됐다. 도쿄도가 채택한 일본의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역사교과서는 난징(南京)학살과 군대위안부 강제연행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침략전쟁을 정당화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된 책이다.여기다 공공연히 이 단체를 지지하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일왕(日王)더러 전범이 묻혀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라고 공개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일본의 역사유린행위가 어디에 이를지 가늠치 못하겠다. 이번 8·15때는 현직각료 4명과 중참의원 58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주변국들을 의식해 개인차원으로 해오던 참배를 드러내놓고 집단으로 행한 것이다.내년에는 7억 8000만엔(약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독도영유권,일본해 표기 등의 외교공세까지 펼칠 것이라고 한다.이런 치졸한 역사의식을 가진 나라가 미·일동맹 우산 아래 군사력을 키우고,나아가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까지 노리고 있으니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일본의 팽창주의 움직임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못지않게 중대한 문제다.그런데도 정부가 왜곡 교과서 채택에 대해 공식 항의조차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혹시 노 대통령의 재임중 과거사 문제 제기 중단 언급 때문이라면 크게 잘못된 대응이다.과거사 제기 중단은 우리가 먼저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선의의 표시이지,일본의 도발에도 대응하지 않는다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강력한 항의 등 필요한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한다.
  • [사설] 일왕까지 야스쿠니 참배하라니

    태평양전쟁 종전기념일에 일본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아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해괴한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침략전쟁의 상징물이다.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과거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고통을 준 이웃 국가들을 조롱하고 있는 것에 다름없는 행위다. 5년째 이곳을 찾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종전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아키히토 일본왕도 참배를 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다고 한다.“한국인은 한일합방을 원했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갈수록 우경화,군사대국화돼 가는 일본의 국가적 분위기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본다.규탄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일본의 망발에 팔짱을 끼고 있는 우리 정부의 태도다.정부는 연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네번째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감행했을 때만 해도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는 시늉이나마 했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즉각 깊은 유감을 표시한 중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7월 한·일정상회담에서 밝힌 임기 중 과거사 문제 제기 중단 방침이 이런 것이라면 곤란하다.가뜩이나 고구려사 왜곡 기도,중·일 축구전 등에서 드러난 중국의 대국주의 속셈에 대해 걱정이 많은 상황이다.군사대국 일본과 미래의 경제대국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공존,공영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정부는 내치뿐만 아니라 외치에서도 분명한 과거사 정립작업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 [열린세상] ‘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불길한 예상은 하였지만 현실이 된 김선일씨의 참혹한 죽음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세계를 경악하게 하였다.정부가 다각적으로 구출노력을 하였다지만 처음부터 그의 생환은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지금 모든 한국인은 이 끔찍한 사실 앞에서 참담한 심정이다.가족의 심정은 차마 헤아릴 수도 없다.아무 죄 없는 민간인을 납치,살해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잔인한 행동에 대하여 온 세계가 규탄하지만 무슨 소용인가.원한을 살 적국관계도 아닌 이라크에 가서 무고하게 살해된 김선일씨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정부는 이제 파병결정을 철회할 수도,그렇다고 전투병을 보내기도 망설여지는 상황을 맞았다.노무현 대통령은 파병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그러나 전투병을 보내면서 재건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모순이다.굳이 재건을 위한 파병이라면 처음부터 서희,제마 부대와 같은 비전투 부대를 보내기로 하였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여론은 극도로 분열되고 악화될 조짐이 엿보인다.그러나 우리는 냉정하게 사태를 판단하여야 한다.한편에서는 이슬람 테러조직에 대한 응징을 주장하지만 9·11을 경험한 부시정권도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부시는 테러를 없애겠다고 이라크를 침공하고,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이라크 상황은 주지하다시피 무법천지와 같은 혼란상태이고,그로 인하여 전 세계가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무언가 잘못된 것이다.부시에 의한 이라크 전쟁은 이미 명분 없는 전쟁이라고 판정이 난 것과 다름없다.그래서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미국의 파병요청을 거부하였다.그리고 파병을 한 국가들도 군대를 철수시키기로 하였다.우리 역시 흔쾌히 파병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많은 반대가 있었고,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미국의 강력한 파병요구가 우리를 지금의 상황으로 몰고 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라크에 전투병 파병을 결정한 것은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이라크 전쟁에서 한국의 국가이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라크 국민을 위한 파병결정이었는지는 더욱 의문이다.미국과의 관계,재건복구사업 진출과 같은 경제적 이유 등 우리의 이익만을 좇아 파병결정을 하였다면 이를 두고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파병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국가이기주의에 불과하다. 이러한 비극적 사태를 접하고 다시 한번 자주국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갖지 못한 국가는 진정한 자주국가일 수 없다.우리 정부는 얼마 전 미군에 의한 비인간적인 이라크 포로학대를 보고도 제대로 된 비난성명도 내지 못한 바 있다.이와 같이 인권문제처럼 보편적이고 중요한 사안까지도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 한 우리나라는 국제관계에서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미국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반미로 몰아가고,반미를 곧 반국가적 행동으로 바라보는 논리가 우리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6·25 전쟁에서 우리를 도운 미국에 대해 고마움의 감정을 갖는 것과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구별할 줄 아는 성숙함을 갖출 때도 되었다.반한적 발언을 잘하는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의 책 제목과 같아 마음에 걸리지만 정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존심 있는 한국이 보고 싶다.지구상에는 우리보다 국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당당한 국가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이라크에 비전투부대를 파병하고 있다.비전투부대인 만큼 이라크 국민과 갈등없이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고,희생자도 없었다.그러나 이미 이라크 상황이 미국도 진퇴양난인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파병을 통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국가간의 약속이행을 위해서,그리고 테러리스트에 대한 굴복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하여 파병을 한다면 비전투부대를 보내야 한다.정치권은 더 이상 국민을 희생시킬 수 있는 정책을 중단하여야 한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무례한 ‘르 피가로’ 盧대통령 ‘겁쟁이’로 묘사

    |파리 연합|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노무현 대통령을 미국을 두려워하는 비겁한 인물이라고 묘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르 피가로는 7일 17면 ‘토론과 견해’란에 역사학자인 알렉상드르 아들러의 ‘북한이라는 바둑 게임’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아들러는 북한을 바둑판 중원의 큰 함정에 비유한 이 칼럼에서 노 대통령,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동북아 국가 지도자들에게 무례한 표현을 사용했다.아들러는 노 대통령에 대해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신임 대통령으로 미국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며 “은혜를 베푼 사람을 배신할 준비가 돼 있는 인물에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후 주석에 대해 “라이벌 쩡칭훙(曾慶紅)과 발길질하며 다툰다.”고 말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장발에 신경질적인 웃음으로 디플레이션 정책을 수행,극단적 민족주의자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와 그의 관계를 잊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를 잘 숨겼던 반면 김정일은 있지도 않은 핵폭탄 보유를 주장하며 인접국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을 떠나고 중국이 북한을 다룸으로써 북한 관련 갈등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日서 ‘서울 漫步전’ 여는 만화가 고경일 “한민족 反戰의지 알리고 싶어”

    간디는 “박애를 실천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돈까지 들여가며 이국 땅에서 욕을 먹는 일은 더 손해보는 짓이다.그러나 26일부터 31일까지 일본 교토시 기타노 갤러리에서 ‘서울 만보(漫步)전’을 여는 만화가 고경일(35·상명대학교 만화과 교수)은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한다. ‘서울 만보전’은 한민족의 반전(反戰) 의지를 일본인에게 알리기 위해서 여는 만화 전시회.고경일의 20여 작품과 박재동·손문상·김용민·김경수·윤기헌 등의 10여점이 전시된다.지뢰 문제,재일교포 차별 문제 등 인권 침해 문제도 다양하게 짚는다. ●금기 깨는 용기… 협박편지에 익숙 “일본인에게 지금 일본 정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양심적입니다.모르기 때문에 우경화,재무장 움직임에 동조하는 거지요.”북한 핵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부시 미 정부가 자국방어를 위해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선언한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한민족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전 세계에 말하고 싶은 거지요.” 고경일은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국내 신문 연재는 한계가 있어요.신문에는 상업성과 사상 문제 등 편집 방향과 만화가의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아야 실릴 수 있잖아요.” 이번처럼 해당 국가에 가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전시회의 매력 중 하나란다.1년에 보통 5∼6회의 전시회를 연다.지난 2월에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오늘의 만화’를 보여줄 젊은 만화가 19명 중의 하나로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그의 작품에 특히 호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만화 종주국’인 일본인.‘고경일 풍자만화전 준비위원회’에는 시카노 케이이치(37·교토 세이카대학 교직원) 같은 무보수로 도와주는 일본인들이 많다.자국 만화가들은 그릴 엄두조차 못내는 금기와 치부들을 그려내는 ‘용기’에 매료된 탓이다.에피소드도 많다.97년 교토 세이카 대학원 미술연구과에 재학 중이었을 때의 일.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작품을 출품했더니,모 교수가 “일본에서 건강하게 만화를 그리고 싶으면 국왕,우익 단체,종교문제 등 세가지 소재는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그런데도 ‘옴 진리교’ 사건,모리 전총리의 ‘신의 나라’ 발언,이시하라 도쿄도지사의 ‘삼국인’ 발언 등 금기를 어겨가며 만화를 그려 출품했다.고경일은 “이제 면도날이 들어있는 편지나 욕설로 가득한 협박 편지를 받는 일은 익숙하다.”며 웃는다. ●“만화는 독특함이 가장 중요” 시사성 강한 문제들을 다루는 그의 성향은 청주사범대 학보사에서 시작됐다.“그때까지 만화는 좋아했어도 만화가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요.운동권의 ‘나쁜’ 선배들이 순진했던 청년을 버려놓았죠.”(웃음)91년에는 3당합당을 풍자한 만화를 그렸는데,운동권 전단에 무단으로 인용되는 바람에 경찰에 한동안 쫓겨다닌 경험도 있다.“김영삼·김종필·노태우씨가 서태지의 회오리춤을 추고 있고,보수세력들이 ‘오빠’하며 환호하는 내용이었지요.” 동양화 화가였던 아버지 고재중씨의 영향을 받았다.“천직인 것 같아요.고생만 시키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할 따름입니다.전시회만 한다고 돈만 축내며 외국만 돌아다니니….” 잠시 조용하다가 ‘좋은 만화’ 이야기가 나오자 열변을 토한다.“만화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데생력등도 필요하고요.자기만의 ‘독특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고인돌’의 박수동 화백처럼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재출마”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시하라 신타로(사진) 도쿄도 지사가 내달 13일 치러지는 지사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7일 공식 선언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 의회 폐회일인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사 선거에 재도전하겠고 밝혔다.그가 지사 재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중앙 정계복귀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 이시하라 지사는 4년 전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기성 정당의 유력 후보들을 큰 표 차이로 제압하고 당선됐다. marry01@
  • 이시하라 ‘여성비하 발언’ 피소

    (도쿄 황성기특파원)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노년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여성 119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교수 등 20∼70대 여성 119명은 이시하라 지사가 잡지인터뷰에서 “문명이 가져온 가장 유해한 것은 할머니”라고 발언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주었다며 총액 1309만엔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도쿄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고 일본 언론이 21일 전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해 11월호 ‘주간여성’에 실린 기사에서 자신이 대학원 교수에게 들은 얘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여성이 생식능력을 잃고도 살아가는 것은 의미없는 일”,“긴상 자매(100세 이상 살았던 쌍둥이 할머니들)나이 때까지 사는 것은 지구에 심각한 폐해”라고 말했다. 원고측은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에 대해 “여성의 존엄을 부정하고 차별과배제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시하라 지사는 “대학원 교수가 말한 것을 소개했을 뿐으로,그것을 100% 맞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며 “여성을 적(敵)으로 삼고자 한 얘기가아니다.”고 반박했다. marry01@
  • “피랍자가족에 해끼칠땐 北과 전쟁 벌여도 무방”日도쿄도지사 발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이자 소설가 출신 논객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10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 생존자들의 북한 내 가족에게 해를 가할 경우에는 전쟁을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TV 아사히’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납치 생존자들의 가족)한 명에게라도 북한이 박해를 가한다거나 살해를 할 경우에는 그런 나라(북한)와 일본은 당당하게 전쟁을 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소가 히토미 등 일본인 납치 생존자 5명은 지난달 17일 일본에 일시 귀국한 이후 지금까지 머물고 있으며,최근에는 자신들의 북한 내 가족이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 요로에 요청하고 있다. marry01@
  • [열린세상] 방황하는 日사회와 내셔널리즘

    얼마전에 일본의 한 월간지에 ‘전동차안에서 죽지 않는 방법’이라는 글이 실린 적이 있다.내용보다 자극적인 제목이 화제가 되었다.전동차 안에서의 승객간 시비가 살인까지 빚은 사건들이 배경이다.대부분 몸이 조금 부딪쳤다거나 좌석에 앉는 방법,휴대폰 사용을 둘러싼 주의 같은 정말 사소한 다툼이 계기다.‘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는 일본사회의 방황과 침체 속에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좌절과 불만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 사건들이었다. 사실 지금 도쿄에서 전동차나 지하철을 타면 격세지감의 변화를 느낀다.필자가 20여년전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지하철 풍경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승객 모두가 묵묵히 문고판이나 신문을 꺼내들고,옆사람과 부딪칠세라 각기 자리에 조그맣게 몸을 움츠려 앉은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신문을 정확히 절반으로 접어서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기사를 읽는 묘기를 넋을 잃고 관찰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러한 미풍양속이 조금은 남아있다.하지만 많이 변했다.이어폰과 휴대폰의 소음은 일상적 풍경이 된 지 오래다.혼잡한시간에도 다리를 벌려두 사람분 좌석을 차지하고도 태연한 젊은이,화장도구 꺼내들고 눈썹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여중·고생,이들을 보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주의도 못주고 속만 끓이고 있는 넥타이 아저씨,할아버지들.젊은 세대들의 행태에는 다분히 기성세대의 무기력과 실패에 대한 반항이 엿보인다. 지금 일본의 전동차 풍경은 일본사회의 해이와 더불어,세대간 개인간의 적의와 일촉즉발의 긴장을 느끼게 한다.이런 사회적 이완현상은 일본의 우파국가주의자들에게도 걱정거리다.그래서 그들은 국가체제를 재정비한다는 사명감에서 일련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국기 국가법 제정,히노마루 기미가요의 교육 현장에서의 실행 등과 같은 사회·정신교육 강화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평화헌법 개정,군사력에 대한 제한철폐 등까지 광범위한 국가개조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을 모두 복고적인 ‘군국주의 부활’로 단순화해서는 안된다.무차별적인 글로벌화에 대해 일정한 대응적 질서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국가체제 정비는 필요하다는 인식이 한편에 있고,이와 병행해서 개방화,국제화,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합리적 사고가 아직은 정부와 사회내에서 주류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정계에 구세대의 우파 국가주의자들이 비대칭적으로 많이 분포해서 실체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외부의 위협,즉 ‘중국 위협론’ ‘북한 위협론’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중들도 또한 불만의 배출구,모든 불행을 설명해주는 속죄양을 찾으려는 심리에서 낡은 내셔널리즘의 선동에 쉽게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잔혹한 범죄는 중국인의 DNA 때문.’‘북한과 전쟁을 해서라도 납치 일본인을 구출해야한다.’고 공언하는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여전히 총리 대망론의 필두 후보로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당장 이시하라 극우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은 제도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그러나 굴절된 일본사회와 정치가 당분간 요동을 치며,병적 히스테리와 같은 위협론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이럴 때일수록 일관되고 유연한 대일정책이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로 최근의 우경화가 일본의 침체에 따른 병리현상의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객관적 이해이다. 둘째로 일본 사회내에 아직은 다수를 차지하는 합리적 개방적 흐름에 대한보다 적극적인 ‘전략적 공세’가 필요하다.이 점에서는 정부보다 시민사회가 더욱 큰 역할이 가능하다. 셋째로 의도적이고 과장된 위협론을 넘어서 중국이나 북한과 일본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는 넓은 시야와 기개가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특히 지금 일본에서 성행하는 ‘북한 때리기’에는 한반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굴절된 편견도 적지 않게 엿보인다.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도,또한 통일후의 한반도와 일본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도 일본사회의 일그러진 북한 인식은 조금씩 개선해 가야 한다.폭 넓어진 한·일관계를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도 민족적 사명이 아닐까. 이종원 日 릿쿄대 교수 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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