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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폐증 치료의 열쇠는…‘사랑 호르몬’

    자폐증 치료의 열쇠는…‘사랑 호르몬’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저하되는 신경 발달 질환인 자폐증을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대학 연구진은 옥시토신 호르몬이 자폐증을 치료할 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를 앓고 있는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비강 스프레이를 통해 이들에게 옥시토신 호르몬을 주입한 뒤, 일정시간이 흐른 후 이들의 뇌 활성화정도와 표정변화를 관찰하도록 한 것이다. 스프레이를 통해 호르몬을 주입받은 남성들은 약 90분이 지난 후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전보다 훨씬 의사표현이 명료해지고 뇌 활성정도도 높아진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스프레이가 주입된 후 뇌 활성화 수치가 높아졌으며 동시에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향상됐다. 예를 들어, 영화 등을 볼 때 이전에는 장면과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무감각했지만 스프레이를 주입받은 뒤에는 영화 속 선과 악 캐릭터를 구분하는 등 보다 향상된 공감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전보다 훨씬 명료하게 타인의 의사를 알아채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옥시토신 호르몬은 신경성 뇌하수체호르몬의 일종으로 보통 자궁 내 근육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해 자궁 수축제나 진통 촉진제로 많이 쓰인다. 또한 유선 근섬유 수축 작용도 해 모유분비 촉진에도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이 호르몬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 애정 그리고 아기에 대한 모성본능도 촉진해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별명도 함께 지니고 있다. 옥시토신 호르몬이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 듀크 대학은 해당 호르몬이 사교성을 올리는데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인간과 유사한 영장류인 원숭이 실험을 통해 밝혀냈으며 프랑스에서는 도쿄대학처럼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비슷한 효력을 확인해냈다. 문제는 이 스프레이의 지속 효과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도쿄대학 히데노리 야마수에 연구원은 “옥시토신 스프레이의 지속력은 현재 20분 정도”라며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지속력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저널(journal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한·일 젊은 세대들 토론하다 보면 이해도 깊어지죠”

    “한·일 젊은 세대들 토론하다 보면 이해도 깊어지죠”

    “함께 토론하다 보면 상호 이해도 깊어지죠.” 서울대와 도쿄대가 지난달 31일 개최한 ‘도쿄대-서울대 학생 토론회’를 이끈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현대한국학연구센터장은 젊은 세대의 상호 이해를 통한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도쿄대-서울대 학생 토론회’는 일본 도쿄대에서 양 대학 학부·대학원생 60여명이 ‘한·일의 미래와 청년 교류’를 주제로 일본어·한국어·영어 그룹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한류 붐의 동향’ 등 가벼운 주제부터 ‘위안부 동상을 둘러싼 한·일 간 역사 인식의 차이’ 같은 무거운 주제까지 다뤘다. 기미야 교수는 “영토나 위안부 문제 등 어려운 주제여서 걱정했지만 학생들이 자국을 대표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입장을 가지고 냉정히 토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대-서울대 학생 토론회’는 박철희 서울대 일본연구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서울대와 도쿄대는 지난해 10월 ‘서울대-도쿄대 연석회의’에서 각 캠퍼스 내에 상호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4월 도쿄대에 ‘서울대 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등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기미야 교수는 “서울대와 도쿄대의 학생들이 함께 앉아 같은 주제로 논의하는 기회가 좀처럼 없다. 참가 학생들 모두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차량에서 사람까지… 정체현상으로 빚어지는 사회적 손실

    차량에서 사람까지… 정체현상으로 빚어지는 사회적 손실

    정체학·낭비학/니시나리 가쓰히로 도쿄대 교수 지음/이현영 옮김/이근호 옮김/사이언스북스 매년 명절 때가 되면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인다.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짜증과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불쾌한 감정 외에 당신은 교통 정체로 인한 비용이 얼마쯤 되는지 아는가. 교통 체증으로 발생하는 물류 지연 등 다양한 경제적 손실을 산출하면 일본의 경우 연간 12조엔(약 120조원)에 이른다. 이는 일본 정부 예산의 7분의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교통 혼잡 비용이 약 30조원으로 연간 예산의 12분의1(약 8%)쯤 된다. 일본의 스타 과학자인 니시나리 가쓰히로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가 지은 두 권의 책 ‘정체학’(이현영 옮김)과 ‘낭비학’(이근호 옮김)이 사이언스북스에서 동시 출간됐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기는 정체(停滯) 현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정체학은 차량, 사람, 컴퓨터, 항공기 등의 정체에 메스를 들이댄다. 고속도로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차간 거리는 얼마일까. 대략 40m 이하이다. 그러니까 1㎞에 25대 이상의 차가 있으면 정체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주행 차선과 추월 차선으로 이뤄진 편도 2차선의 고속도로에선 어느 차선으로 가야 할까. 교통이 원활할 때는 추월 차선 쪽 차들이 빨리 달린다. 그러나 정체 시에는 주행 차선 쪽이 평균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 눈에 쉽게 띄지 않는 부드러운 오르막길에 진입한 운전자는 오르막길인 줄 모르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던 그대로만 계속 밟는다. 결국 차의 속도는 점차 떨어진다. 만약 뒤에 차들이 있다면 그 차들과의 간격은 이미 좁혀지고 있을 것이다. 바로 뒤차가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일 것이고 이것이 다시 그 뒤차에 영향을 미쳐 뒤차는 약간 더 세게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다. 이렇게 연쇄 반응이 계속 이어지고 만약 그 뒤로도 차들이 많다면 수십, 수백대의 차는 멈추고 말 것이다. 정체는 그렇게도 시작되는 것이다. 항공기 사고가 나서 문이 열렸을 때 어떻게 탈출하는 게 좋을까. 문의 폭이 사람의 어깨 너비 정도인 70㎝보다 넓으면 경쟁하면서 탈출하는 게 항공기에서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고, 70㎝보다 좁으면 양보하고 협력하면서 빠져나오는 편이 더 빠르다. 낭비(費)도 학문의 분야가 될 수 있는가. 그렇다. 가정에서부터 기업과 사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낭비의 정체와 그 퇴치법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도 낭비학의 연구과제가 될 수 있는가. 물론이다. 기부하는 사람의 경우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을 기쁨으로 느끼거나 사회 공헌으로 명성을 얻고자 하는 등 그 동기가 여러 가지이다. 기부자가 예상하는 보람이나 결과 등 ‘아웃풋’이 기부금이라는 ‘인풋’보다 더 많거나 더 크기에 기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부를 받은 사람이 그 돈을 유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는 등 기부자가 사기를 당한 경우도 발생한다. 기부금이 모두 낭비된 상황이다. 이 같은 범죄 행위로 발생한 낭비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자연형 낭비로 분류된다. 보통의 샐러리맨이 하루 8시간씩 매일 일하는 것은 낭비인가 아닌가. 저자는 야마다 히토시 PEC 산업교육센터 소장의 말을 인용한다. “사람이 매일 일에 집중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정신을 집중해 2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8시간 걸려 하는 게 낭비일 수도 있죠.” 저자가 제시하는 정체학과 낭비학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수많은 문제와 병폐를 쌓아온 한국 사회의 문제를 재검토하는 데 유용한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을까.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고노담화 검증, 한일 간 문안 조정 있었다” 日정부 발표…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검증, 한일 간 문안 조정 있었다” 日정부 발표…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고노담화 검증결과’ ‘고노담화란’ 고노담화 검증 결과가 한일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0일 ‘군(軍)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 정부 간의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 검증 결과를 내 놓았다. 지지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가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 보고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또 양국 정부가 문안 조정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도 검증 결과 문서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베 내각은 지난 2월 말 정부 안에 민간 지식인 5명으로 검증팀을 설치,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간에 문안을 조정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뒤 검증팀을 꾸려 검증을 진행했다. 검증팀의 좌장인 다다키 게이이치(但木敬一)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 결과를 공개한다. 고노담화 검증 파동 일지 2006년도판 일본 중학교 교과서 본문에서 ‘위안부’ 기술 사라짐 ▲ 2007년 3월 = 아시아여성평화기금 해산. ▲ 2007년 7월 30일 = 미국 하원 본회의, 일본정부에 위안부 문제 책임 인정 및 공식 사죄 요구하는 결의 채택 ▲ 2011년 8월 30일 = 헌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위헌” 결정 ▲ 2011년 9월 = 외교통상부, 일본에 위안부 배상청구권 문제 외교협의 요청 ▲ 2011년 12월 14일 = 위안부 피해자 1천번째 수요시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평화비 설치 ▲ 2011년 12월 18일 = 이명박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위안부 문제 집중 거론 ▲ 2012년 3월1일 = 이 대통령, 3.1절 기념식서 위안부 문제 언급 ▲ 2012년 8월 21,24일 = 하시모토 오사카시장 “강제연행을 문제삼으려면 증거를 보여라” “고노담화가 한일관계를 망친 최대 원흉” 발언 ▲ 2012년 12월 27일 = 스가 관방장관 ‘고노담화 수정’ 언급 ▲ 2013년 1월 6일 = 미 정부 고위 관계자 ‘고노담화 수정하면 미국 정부 차원에서 대응한다’고 일본 정부에 통고 ▲ 2013년 1월 29일 = 미 뉴욕주 상원, 위안부 결의 채택 ▲ 2013년 2월 7일 = 아베 총리, 국회서 “사람 납치같은 강제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 발언 ▲ 2013년 5월 13일 = 하시모토 시장 “위안부 제도는 당시에 필요했다” 발언 ▲ 2013년 7월 30일 =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위안부 소녀상’ 제막 ▲ 2013년 9월 18일 = 프랑스 파리 샤이오궁 앞에서 수요시위 개최 ▲ 2014년 1월 15일 = 미국 하원에서 2007년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법안 표결 통과. 16일 상원 통과,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서명 ▲ 2014년 1월 24일 = 미국 뉴욕주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현충원에 위안부 결의안 기림비 제막 ▲ 2014년 1월 30일 = 2014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지지 않는 꽃’ 전시·소개 ▲ 2014년 2월 20일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고노담화 학술적 관점에서 더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언, , 재미 일본계 단체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 연합회 회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연방지법에 글렌데일 시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 소송 제기 ▲ 2014년 2월 28일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고노담화 작성 경위 검증하겠다고 답변. ▲ 2014년 3월 1일 = 박근혜 대통령, 3·1절 기념사에서 “이제 쉰다섯 분밖에 남지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과거의 역사를 부정할수록 초라해지고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 ▲ 2014년 3월 5일 =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제25차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고노 담화 수정 움직임이 “반인도적·반인륜적 처사”라고 비판 ▲ 2014년 3월 14일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내각에서 고노 담화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발언 ▲ 2014년 3월 31일 =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 학자 1천167명 고노담화 계승·발전 요구 공동 성명 발표 ▲ 2014년 4월 16일 =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 논의 국장급 첫 협의. ▲ 2014년 4월 25일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매우 끔찍한 인권 침해 문제라고 생각한다” 발언 ▲ 2014년 5월 15일 = 이상덕 국장·이하라 국장, 일본 외무성에서 위안부 문제 국장급 2차 협의 ▲ 2014년 5월 22일 = 미국 하원 군사위 소속 로레타 산체스의원, 본회의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촉구 성명서 제출 ▲ 2014년 5월 30일 =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뒤 잔디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 제막식 개최. 미국 수도권 첫 위안부 기림비 공개 ▲ 2014년 6월 10일 = 중국 외교부 “일본군 위안부 자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다”고 밝혀 ▲ 2014년 6월 16일 = 정대협,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서명 150만 명분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 측에 전달. ▲ 2014년 6월 20일 = 일본 정부 고노담화 작성 경위 검증 보고서 중의원 제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평생 셰익스피어 연구 여석기 고려대 명예교수

    [부고] 평생 셰익스피어 연구 여석기 고려대 명예교수

    영문학자이자 국내 1세대 연극평론가인 여석기(고려대 명예교수) 국제교류진흥회 이사장이 12일 오전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92세. 경북 김천 출신인 여 이사장은 도쿄대 영문과를 거쳐 해방 직후 서울대를 졸업했다. 1953년부터 고려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위원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등을 지내며 학계와 연극계에서 활동을 이어 갔다. 1970년대에는 사재를 털어 연극 전문지 ‘연극평론’을 창간하고 이태주, 유민영, 한상철씨 등과 함께 국내 연극 평론계의 발전을 주도했다. 1997년에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고인의 이름을 따 ‘여석기 연극평론상’을 제정했을 정도로 문화·예술·문예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고인은 평생을 셰익스피어 연구에 몰두했다. 처음 연극을 본 것도 1951년 이해랑 선생이 몸담은 극단 신협이 올린 ‘햄릿’이었고, 1962년에는 유치진 선생의 의뢰를 받아 드라마센터 개관작 ‘햄릿’의 번역을 맡았다. 2008년에는 그가 대학 시절부터 접했고 오랫동안 강의해 온 ‘햄릿’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낸 ‘나의 햄릿 강의’를 펴내기도 했다. 고인은 1977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추대됐으며 국민훈장 목련장과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여건종 숙명여대 교수와 경주, 효주씨 등 3남매, 사위인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과 노부호 서강대 명예교수가 있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02)3410-3151.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모래시계 검사, 드라마 내용이 실화? ‘홍준표 당선자의 길’

    모래시계 검사, 드라마 내용이 실화? ‘홍준표 당선자의 길’

    ‘모래시계 검사’가 화제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홍준표 당선자가 관심을 끈다. 4일 치러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58.85%의 지지를 얻어 36.05%의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를 밀어냈다. 홍준표 당선자는 1954년생으로 올해 59세다. 도쿄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검사 출신으로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는 자신이 맡았던 카지노 범죄 수사가 드라마 ‘모래시계’로 제작되면서 유명세를 탄 것이다. 검사로 인지도를 쌓은 그는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한 뒤 정치인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 한나라당 혁신위원장, 당 원내대표, 최고위원 그리고 당 대표를 지냈다. 사진 = 영상 캡처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탈모 환자 20~30대가 43.9%로 절반 육박

    탈모 환자 20~30대가 43.9%로 절반 육박

    대학생 김모(21)씨는 날이 갈수록 빠지는 머리를 보다 못해 아예 삭발을 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기 시작해 멀리서 보면 중년 남성으로 보일 정도로 탈모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으로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냈지만 이런 머리 모양으로 취업 면접은 또 어떻게 봐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과거 탈모는 일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국민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나이가 어리다고, 여성이라고 탈모가 비켜가지는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 탈모증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환자는 43.9%로 전체 탈모 환자의 절반에 가까웠다.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51.1∼53.6%, 여성이 46.4∼48.9%로 남성이 더 높긴 하지만 여성 환자도 상당했다. 김씨처럼 취업 준비 등을 위해 젊은 탈모 환자들이 예전보다 병원을 많이 찾은 탓도 있지만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와 흡연, 인스턴트와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져 자체 유병률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새치도 문제 일반 사람도 하루 50~70개의 모발이 빠지지만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면서 하루 100개 이상씩 꾸준히 빠진다면 탈모 증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봐야 한다.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새치도 문제다. 새치는 모낭의 멜라닌 세포 수가 감소하거나 색소 합성에 필요한 효소의 활동성이 감소하고 멜라닌 세포 합성능력이 떨어질 때 생긴다. 새치가 났다는 것은 모근과 모낭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멜라닌 세포로 영양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탈모를 조심해야 한다. 또 과도한 피지, 노화된 각질이 두피에 누적돼 끈적이는 누런색의 지성두피, 약한 자극에도 따갑거나 염증이 자주 일어나는 민감성 두피도 탈모를 잘 일으킨다. 탈모는 남성형·여성형·원형 등 여러 개 유형으로 나타나는 매우 까다로운 질환이다. 원인도 다양한데 주로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 과다 분비 때문에 일어난다. 이마와 모발의 경계선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알파벳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는 남성형 탈모가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로 생기는 대표적인 탈모 현상이다. 남성 탈모 환자의 70~80%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남성 탈모는 이 DHT라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으로 치료하는데, 최소 3~6개월간 먹어야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약을 먹는다고 탈모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약은 치료제가 아닌 억제제일 뿐이어서 약을 끊으면 재발할 수도 있다. 노화로 인한 탈모까지 모두 막지는 못한다. 게다가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탈모약을 복용한 3%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성기능장애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지만, 비타민 성분이 들어간 가짜약을 탈모약으로 알고 복용한 환자들의 1%가 같은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심리적인 것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크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탈모를 치료하는 바르는 약도 있지만 가려움, 자극감 등의 과민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탈모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영구적인 모발을 만들려면 모발 이식을 해야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특히 두피를 절개해 이식하는 절개식 모발이식의 경우 후두부에 흉터가 남는다. 결국 선택은 환자의 몫이다. ● 남성 탈모보다 여성 탈모 치료가 더 힘들어 남성 탈모는 그나마 약이 잘 듣는 편이지만 여성 탈모는 치료가 더 힘들다. 여성이 남성과 같은 탈모약을 먹으면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여성에게는 먹는 약인 사이프로테론과 바르는 약을 처방하는 데 남성이 먹는 약만큼 효과가 좋지는 않다. 여성은 가르마 또는 정수리 부위부터 탈모가 시작된다. 보통 25~30세부터 나타나며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가르마 부위가 엷어진다. 더 진행되면 머리 중심부 모발이 만성적으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빠지면서 크리스마스트리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탈모만으로도 스트레스지만, 탈모가 다른 질병과 연계돼 나타날 때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도쿄대학교 의학대학원이 3만 7000명의 남성을 상대로 탈모증을 연구한 결과 탈모가 있는 남성은 그러지 않은 남성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평균 22~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 앞부분과 정수리 탈모가 함께 진행된 남성은 심장병 위험이 69%, 정수리 탈모만 있는 남성은 52%, 탈모가 머리 앞부분에만 나타난 남성은 22% 각각 높았다. 연구팀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증가가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 여성 탈모는 대부분 영양결핍·스트레스 탓 여성에게서 남성형 탈모가, 남성에게서 여성형 탈모가 생기는 이른바 ‘트랜스 탈모’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에게서 남성형 탈모가 생기는 것은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 때문인데, 간 기능 이상,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남성호르몬을 분해하지 못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남성호르몬 분비량 자체가 증가한다. 여성 탈모는 특히 영양결핍,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가능성도 높다. 여성에게 남성형 탈모가 나타났다고 남성용 탈모약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우선 원인 질환을 찾아 먼저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에게서 여성형 탈모가 나타난다면 영양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철과 모발 성장에 필요한 세포 분열을 돕는 아연이 부족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철과 아연 함유량이 높은 생선, 해조류를 위주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미국모발이식 전문의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
  • [안전 업그레이드] 원자력발전소

    [안전 업그레이드] 원자력발전소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달 16일 공교롭게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고 고장이 잦은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6년 전 수명연장 승인이 난 노후 원전에 대해 내려진 합법적이고 일상적인 재가동 결정이다. 하지만 세월호와 묘하게 오버랩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세월호 참사 후 국가 안전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원전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이 이어질 정도다. 여야 구분도 없다. 지난 7일 환경운동연합은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라’는 성명을 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에 이어 원전 의존도 세계 2위 국가다. 그럼 오래된 원전과의 동거는 괜찮은 걸까.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23기의 원전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기의 설계수명이 2030년 이전으로 돼 있다. 설계수명이란 원전을 설계할 때 안전성과 성능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을 말하는데 그만큼 낡고 오래된 원전이 우리나라에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국내 노후 원전의 대표 격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월성 1호기는 2012년에 30년인 설계수명을 다했다. 원칙대로 한다면 수명이 다한 만큼 해체하든지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1호기는 “더 써도 안전하다”는 이유로 10년의 수명연장을 신청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용승인을 내 줬다. 덕분에 고리 1호기는 36년째 운영 중이다. 월성 1호기 역시 2012년 11월 20일 30년의 수명이 종료해 현재 정지 상태에서 수명연장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 학자들은 오래된 원전을 ‘면역이 약해진 노인’에 비유한다. 면역체계도, 저항력도 약해진 탓에 작은 변수만으로도 치명적인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나이가 들었어도 꼼꼼하게만 관리하면 사고는 막을 수 있다’는 측과 ‘원전사고=대형참사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는 측으로 나뉜다. 이 같은 대립 속에서 국내 원전학자는 ‘유지’를 주장하는 측이 월등히 많다. 핵발전소가 30~40년이라는 설계수명을 안고 태어나는 이유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강철로 이뤄진 원자로 압력용기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한 중성자를 쬐게 되면서 취화(딱딱하게 굳어 갑자기 파괴되는 현상)가 나타난다. 이 외에 배관과 설비의 부식과 균열 강철 파이프의 두께 감소 설비의 피로도 증가 전기설비의 절연기능 저하 콘크리트 구조물의 약화 등도 설계수명을 두는 이유다. 오래된 원전일수록 고장도 잦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고리 1호기는 1978년 운전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크고 작은 사고로 총 130번 발전을 정지했다. 국내 원전에서 일어나는 고장사고의 20%가량이 고리 1호기에서 발생한 셈이다. 환경단체들은 잦은 고장의 원인을 건축공학에서 말하는 욕조곡선(bathtub curve)에서 찾는다. 욕조곡선이란 고장 비율과 시간의 관계가 마치 욕조 모양처럼 바닥이 긴 U자형 곡선을 이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공학적인 관점에서 고장은 초기 운용이 서툴러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동안 욕조 바닥처럼 잦아들게 되고 구조물의 한계치에 이르면 다시 빈도가 잦아진다는 뜻이다. 즉 최근 노후 원전의 잦은 고장은 내구성 면에서 한계치에 도달했음을 경고하는 빨간불이란 뜻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외국에서는 설계수명을 넘긴 원전은 재사용보다는 폐기하는 쪽을 택한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2011년까지 폐쇄된 세계 원전의 평균 수명은 설계수명에 못 미치는 23년이었고 현재 가장 오래된 원전은 43년이 최고로 그나마 4기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40년 이상 된 원전 가운데 가동 중인 원전은 전 세계 435기 중 29기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물 원전’은 어느 한 곳이 고장나더라도 쉽게 문제를 찾기 어려운 구조다. 고리 1호기는 배관만 170㎞, 전기선은 1700㎞, 연결 밸브는 3만개나 된다. 용접 부위만 6만 5000여곳에 이른다. 환경단체들은 또 고리 1호기는 중성자를 쬐게 되면서 취화되는 온도가 높아져 상온에서도 외부의 작은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열충격에 쉽게 파손될 수 있는 상태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원자로 전문가인 이노 히로미쓰 도쿄대 명예교수는 “재료 자체가 나쁜 고리 1호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상태”라면서 “정밀한 평가를 하고 세밀한 계산을 하는 것보다 폐로를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팽팽하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고리 1호기 등 일부 원전이 노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한수원 측은 “원자력 선진국과 국제기구가 정한 표준에 따라 지난 30년간 중성자에 노출된 고리 1호기 원자로 용기가 구조적으로 건전한지 검사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면서 “고리 1호기 원자로 용기는 비슷한 시기에 가동을 시작한 미국의 포인트비치 원전, 키와니 원전과 비교해도 훨씬 더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원자로 용기 노심대 용접부 검사 주기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해 진행했고 배관 등에 대한 검사도 기존 25%에서 50% 이상으로 확대 적용한 만큼 결코 안전상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년간의 법적 공방에서 법원도 한수원 측의 손을 들어 줬다. 2011년 부산시민 97명이 한수원을 상대로 낸 고리 1호기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최종 기각 결정을 내렸다. 고리 1호기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해 신청인의 생명과 건강, 환경 등을 침해할 개연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기각 이유였다. 하지만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현재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심사가 진행 중인 데다 이미 10년간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의 2차 수명연장 심사가 불과 3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도 종합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지진·해일, 전력·냉각계통, 중대사고 등 50개 항목에서 장단기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규모 6.5 이상 강진→원전 부지 높이를 넘는 12m 이상의 해일→전력공급 차단→대형 원전사고 발생 등 4가지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리 1호기는 해안 방벽을 7.5m에서 10m로 늘리고, 안전정지 계통의 내진 성능도 진도 7.0 수준까지 보강했다. 주민보호용 방독면도 6만개에서 48만개로 늘렸다. 월성 1호기 등에는 비상상황에서 수소 폭발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수소제거 설비도 갖췄다. 50개 세부항목 중 37개를 완료했고, 총 1조 100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개선 대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만 구체안은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원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고대응 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두루뭉술한 대목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고등교육 경쟁력 위해 KMOOC설립 서두를 때다/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열린세상] 고등교육 경쟁력 위해 KMOOC설립 서두를 때다/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웹을 통한 무한의 참여와 공개적 접근이 가능한 웹기반 공개강좌를 말한다. 비디오나 유인물, 문제집 등과 같은 전통적 학습자료에 덧붙여 학생과 교수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수강자들에 대한 철저한 학습관리가 이뤄지며 학습을 정상적으로 완료한 수강자들은 선택적으로 자격증발급이나 학점인정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이러닝으로서 기존의 이러닝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MOOC라는 용어는 2008년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이라 불리는 운동에 그 근거를 두고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대학의 데이브 코미르와 미 국립교양과학원의 상임 연구원 브라이언 알렉산더에 의해 명명된 후 지속적으로 세계 유수대학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뉴욕 타임스는 2012년 ‘올해의 온라인 공개 수업(The Year of the MOOC)’이라는 제목을 통해 MOOC를 교육계의 가장 혁명적 사건으로 꼽았으며, “MOOC가 대중들을 위한 아이비리그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 뒤에는 재정이 탄탄한 서비스 제공자들과 대학들의 연계가 있었다. 대표적 서비스로는 ‘에드엑스’(edX), ‘코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오픈컬처’(Open Culture) 등이다. 현재 에드엑스에는 MIT, 하버드, UC버클리 등 34개 대학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 리처드 레빈 예일대 전 총장이 CEO를 맡은 코세라의 경우 스탠퍼드대학을 중심으로 도쿄대, 베이징대 등 108개의 미국 및 세계 유수 파트너들이 참여해 수많은 강좌를 제공하고 수강을 위한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7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 밖에 유다시티는 컴퓨터공학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오픈컬처는 다양한 사이트에 산재돼 있는 MOOC 강좌들을 종합해 한곳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에드엑스’나 ‘코세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료라고 인식하고 있으나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큰 비즈니스모델이 숨어 있다.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무료이나 정상적 수강 후 다양한 자격증 발급이 가능하며 특정 자격증에 관해서는 발급에 따른 비용이 요구된다. 에드엑스나 코세라의 경우 인증된 자격증이나 학점인증을 위해서는 과목당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비록 이수율과 자격증 발급률이 낮다 할지라도 세계적으로 수강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이를 통한 수익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MOOC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때 우리의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 경쟁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협력과 경쟁이라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국가 차원의 종합적 계획을 서둘러야 할 때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2013년 서울대학교는 ‘에드엑스’에, KAIST는 ‘코세라’에 각각 가입하고 일부 과목을 제공하고 있으나 전체적 활동은 외국 대학들에 비해 활발하다고 볼 수 없다. 이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만을 살펴봐도 2011년 11월에 인도에서는 ‘EduKart’가, 인도네시아에서는 2013년 8월에 ‘UCEO’ 시작됐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도 이미 2013년 11월 자체 ‘JMOOC’를 창립하고 본격적 서비스에 들어가고 있어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MOOC의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와 발전 속에서 우리나라도 세계적 서비스 플랫폼에 강좌들을 올리는 것과 더불어 우리 대학 및 관련 기관들이 연합해 고등교육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KMOOC(Korea MOOC)’를 설립, 적극적 활동에 돌입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금년에 기본계획 수립, 2015년 플랫폼 구축, 2016년 서비스 안정화, 2017년 해외연계서비스 등 단계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문제는 추진이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MOOC와 유사한 KOCW, 온라인 평생학습 종합서비스, 대학들의 사이버강좌, 그리고 여타 국내 OER 서비스들을 종합하고 국내 유수 대학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서비스를 좀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국가의 미래 교육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KMOOC’ 플랫폼이 보다 빨리 만들어져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 태양보다 밝은 초신성의 ‘비밀’ 밝혀져

    태양보다 밝은 초신성의 ‘비밀’ 밝혀져

    우주에서 밝게 빛나는 초신성의 ‘비밀’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 BBC, 과학 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태양보다 무려 100억 배에 달하는 밝은 빛을 내는 초신성 ‘PS1-10afx’가 이토록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이유는 근처의 은하계가 ‘돋보기’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PS1-10afx’는 2010년 미국 하와이에 있는 천체 관측 망원경 ‘판-스타스(Pan-STARRS 1)가 발견된 초신성으로, 빛을 뿜어내는 다른 초신성에 비해 30배가량 더 밝은 ‘희귀 초신성’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전까지는 이 초신성이 다른 별의 폭발과 다른 양상을 띠는 새로운 형태이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은 예외적인 밝기를 가진 이 초신성은 돋보기 역할을 하는 근처의 은하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우주 돋보기’는 지구와 희귀 초신성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엄청난 밝기의 초신성은 지구상의 천체망원경을 통해서도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초신성의 ‘중력렌즈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력렌즈효과는 매우 멀리 떨어진 천체에서 나온 빛이 지구까지 오는 도중 은하 및 은하단과 같은 거대한 천체들의 중력장의 영향을 받아 굴절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일정한 밝기를 뿜어내는 Type-1a 형태의 ‘PS1-10afx’로부터 새로운 특징을 발견해 냈으며, 이 연구가 우주 암흑에너지의 기원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Type-1a 형태의 이 초신성은 다른 초신성에 비해 30배 정도의 밝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 초신성 앞에서 시공간에서 뒤틀린 형태의 은하계의 전경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는 더 발달된 기술로 고해상도의 초신성과 주변의 이미지를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우주의 기원 및 팽창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저널(the Journal of Science)에 실렸다.
  • 日대학야구, 도쿄대학 충격의 70연패

    日대학야구, 도쿄대학 충격의 70연패

    일본 대학야구 최약체인 도쿄대가 70연패를 기록했다. 도쿄대는 20일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열린 도쿄 6대학 춘계리그에서 게이오대와 맞붙어 2-13으로 패배, 2010년 추계리그 이후 70연패를 기록했다. 개막전 이후로는 4연패다. 70연패는 도쿄대가 1987~1990년 기록한 최다연패 기록과 같다. 도쿄대가 다음달 3일에 열리는 춘계리그 다음 경기에서 패배하게 되면 자교가 보유한 연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도쿄대는 2010년 추계리그 와세다대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4-2로 승리, 35연패를 멈추는 데 성공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2-7로 패배한 이후 줄곧 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도쿄대는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투수였던 구와타 마스미(桑田真澄) 야구해설가를 특별 코치로 영입하고 시속 150km의 투구 기계를 도입하는 등 최근 팀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하마다 카즈시(浜田一志) 도쿄대 야구팀 감독은 “불명예 기록으로 주목받게 되는 것은 스포츠맨으로서 분하다”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 6대학 리그는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릿쿄대, 메이지대, 호세이대 등 도쿄 내 6개 주요 대학이 참가하는 야구경기다. 1903년 와세다대와 게이오대의 대항전으로 시작됐으며 일본 대학간 야구리그 중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사진=20일 게이오대와의 경기에서 패배 후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는 도쿄대 야구팀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지구촌 책세상] ‘원전, 화이트아웃’

    [지구촌 책세상] ‘원전, 화이트아웃’

    ‘원전, 화이트아웃’(고단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하고 있는 원전 재가동의 위험성을 고발한 소설이다. 지난해 9월 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지금까지 19만부 팔렸다. 출판 불황에도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은 저자가 일본 정부의 현역 관료라는 점,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현재진행형의 일을 다루고 있는 점, 일본의 ‘원전 마피아’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소설은 시점을 명시하진 않지만 지난해 7월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일을 암시하면서 시작된다. 원전 마피아의 한 축을 이루는 ‘일본전력연맹’의 상무가 보수당이 압승했다는 출구조사를 보고는 “이제야 질서가 회복됐다”고 혼잣말을 한다. 그가 말하는 질서란 ‘여소야대 해소’라는 정국의 얘기가 아니다. 10개 전력회사에 의한 지역 독점, 원전 추진, 정·관·재계의 관계가 복원되는 것을 의미한다. 후쿠시마 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원전이 어떻게 원전 마피아에 의해 재가동의 길을 걷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원전 재가동의 열쇠를 쥔 관료, 그 관료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치인, 그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관료에게는 퇴직 후 자리를 알선하는 전력업계는 그야말로 권력과 금력으로 얽혀 있는 마피아의 세계와 다름없다. 저자는 소설에서 이런 3각 구도를 ‘몬스터 시스템’이라고 표현한다. 즉 전력회사는 자재 구입이나 공사 때 적정 가격보다 높게 업자와 수의계약을 맺는다. 업자가 이 금액의 일부를 전력업계의 임의단체에 상납하면 이 단체는 현역 정치인에게 합법적으로 헌금하거나 낙선 정치인과 퇴직 관료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 구조다. 아베 신조 정권의 일본에서는 원전 재가동 계획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올여름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재가동 신청을 한 원전에 대해 허가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와카스기 레쓰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저자는 프로필에서 ‘도쿄대 법학부 졸업, 국가공무원 1종시험(행정고시에 해당) 합격, 일본 정부 근무’라고만 밝히고 있다. 책이 나오자 일본 정부에선 ‘범인 색출’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저자의 신원이 밝혀졌다는 얘기는 없다. 저자는 지난해 11월 도쿄신문과 가진 복면 인터뷰에서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일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재가동을 향해 달리고 있다. 웃긴 정의감일지 모르지만 이런 비겁한 일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北, 이달 말 도쿄 세계탁구선수권 참가

    북한이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 입국 허가와 관련해 대회조직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일본 정부가 이들의 입국을 허가하면 2012년 8월 일본에서 열린 제6회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20(20세 이하) 월드컵 출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일본에 입국하게 된다. 도쿄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대회 참가를 요청해 이미 조 결정 및 대진표까지 작성이 끝난 상황”이라며 “일본과 국교가 없는 북한을 대신해 국제탁구연맹의 의뢰를 받아 조직위가 일본 정부와 입국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도 “북한 선수단 규모는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쿄대회 참가와 관련, 아베 신조 정부가 대북 제재의 예외를 인정해 비자를 발급할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2012년 북한 대표단에 대해 “입국 금지의 제재 조치에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한 사정에 해당한다”며 비자를 발급했다. 일본은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제재 조치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앞서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30,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 만에 정부 간 협상을 벌여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 경제 제재 완화, 조총련 중앙본부 매각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서로의 요구를 확인하고 양측 간 공식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2차대전 전으로 돌아가는 듯” vs “조상 존중 신사참배 왜 문제되나”

    “日 2차대전 전으로 돌아가는 듯” vs “조상 존중 신사참배 왜 문제되나”

    “아베 정권을 보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니시무라 마유·도쿄대 법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조상에게 존중을 표하는 신사 참배가 왜 문제가 되나요?”(사토우 마사시·도쿄대 법대) 비뚤어진 역사 인식과 우경화 행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아베 신조 정부에 대한 일본 대학생들의 평가와 인식은 사뭇 달랐다. 최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2014년도 서울대-도쿄대 학생교류 토론회’에 참석차 방한했던 니시무라(19·여)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으로 국제사회에서 또다시 신뢰를 잃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니시무라는 “2차대전 당시 강제로 끌려간 한국 여성(위안부)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됐다”면서 “내가 피해 여성 중 한 사람이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일본의 태도를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손해를 끼친 모든 나라에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10점 만점에 10점인 나라인데 간혹 (일본) 언론에서 한국인들이 일본을 지나치게 적대적으로 보는 것처럼 묘사돼 오해를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토우(19)는 “전 정권에서 하지 못했던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아베 정권의 외교정책은 혁신적”이라면서 “그동안 일본이 많은 양보를 해 왔는데도 한국 언론은 일본이 군국주의로 되돌아가려 한다며 비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신자인 정치인이 교회에 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듯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그렇게 볼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조상에게 존중을 표하고 싶어 하는 심정도 이해해 달라”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 이해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울대에서 한·일 두 나라의 교육, 정보, 환경, 복지제도 등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가와히토 히로시 도쿄대 법대 교수와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제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노담화는 일본의 위안부 반성 표현… 검증하는 건 국제사회에 심각한 긴장”

    “고노담화는 일본의 위안부 반성 표현… 검증하는 건 국제사회에 심각한 긴장”

    “고노 담화는 21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의 표현이었다. 이를 검증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심각한 긴장을 일으킬 뿐이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검증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학자들이 31일 오후 도쿄 간다 학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노 담화의 유지·발전을 추구하는 학자들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을 조직한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 교수와 고하마 마사코 니혼대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은 고노 담화에 대해 ‘검증은 하지만 수정은 하지 않는다’고 표명했지만 검증 역시 실질적으로 고노 담화를 거부하는 움직임”이라면서 “고노 담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의 공동성명을 기획했는데 인문·사회과학을 비롯해 과학계 등 폭넓은 분야에서 여러 명의 연구자가 호응해 기획자로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1617명의 학자가 서명했다. 오카노 야요 도시샤대 교수는 “고노 담화는 전쟁 중 여성의 인권을 침해한 범죄로서의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겠다는 국제적인 약속이었다”면서 “1991년 김학순 할머니를 시작으로 전후 40년이 지나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은 아시아여성기금에서 전무이사로 활동하기도 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고노 담화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연구 등을 통해 고노 담화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 역시 한국 피해자들에게 아시아여성기금을 뛰어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을 추진한 학자들은 홈페이지 개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노 담화 계승과 관련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중기예측으로 재해성 기상이변 대응해야”

    “중기예측으로 재해성 기상이변 대응해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전무한 S2S(2주~2개월 기상 예측) 능력을 향상시켜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빈발하는 재해성 기상이변에 대응해야 합니다.”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의 국립기상연구소(NIMR)에서 만난 나카자와 데쓰오(62) 세계기상기구(WMO) 기상연구프로그램 단장은 한국이 중심축을 맡고 있는 ‘S2S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2S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2주~2개월에 대한 기상 예측 연구를 통해 빈발하는 재해성 기상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WMO가 추진해 왔다. WMO에서 이 업무를 도맡은 인물이 나카자와 단장이다. 일본 도쿄대에서 기상학 석·박사 학위를 딴 나카자와 단장은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일본기상연구소 태풍연구부 부장으로 재임하던 2010년 기상연구프로그램 단장으로 추대됐다. 오는 6월,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나카자와 단장은 지난해 11월 국립기상연구소에 개설된 국제조정사무소의 초빙연구원 제안을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앞서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해 5월 WMO와 S2S 국제 공동 연구를 담당할 국제조정사무소를 한국에 유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S2S 연구·개발(R&D)에 연간 5억원씩을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영국, 호주 등도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낸다. 나카자와 단장은 “S2S는 1~2주에 대한 단기 기상 예측과 3개월 이상에 대한 장기 기상 예측 사이의 공백을 잇는 첫 국제 연구 프로젝트”라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재해성 기상이변이 더 빈번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기상학계에서는 장·단기 예측 기술만 활발히 진행돼 온 상황이라 S2S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 4일 제주혁신도시에서 대지 1만 6953㎡,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 면적 7994㎡ 규모의 신청사 개소식을 했다. 1978년 서울에 설립된 이래 기상·기후 예보에 대한 연구·개발의 중추를 담당해 온 국립기상연구소는 황사와 미세먼지, 위성 관측, 해양·지진·화산 등을 다루는 종합 연구기관이다. 서귀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베의 역사관이 비뚤어진 까닭은

    아베의 역사관이 비뚤어진 까닭은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가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다.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는 이후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란 위상을 부여받았다. 전후 60주년에 나온 ‘고이즈미 담화’ 등 역대 총리의 담화에선 같은 문언이 반복돼 등장했다. 그러나 ‘전후 레짐으로부터의 탈각’을 주장해 온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정부가 내비친 역사 인식의 최대치였던 무라야마 담화마저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과거의 침략을 부정하며 이를 되돌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펴낸 연구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과 한·일 관계’는 비뚤어진 아베의 역사관이 나온 배경을 통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진창수 세종연구원 일본연구센터장을 비롯한 7명의 연구자가 지난해 발표한 긴급 학술토론회의 논문들을 엮었다. 도시환 재단 연구위원은 ‘무라야마 선언’을 한국적 입장에서 부정한다. “정보 공개 청구로 입수한 당시 일본 외무성 기록을 보면 ‘무라야마 담화’는 총리 관저가 아닌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 주도로 작성된 것”이라며 “반성과 사과를 표명하되 남아 있는 전후 처리 문제를 네 가지로 한정해 ‘개인 보상’을 행하지 않는다는 정책적 의도를 반영할 것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무라야마 담화가 과거 지향적이며 미래의 행동 지침(보상)이 결여된 모순적 내용”이라는 가모 다케이코 도쿄대 교수의 발언을 전한다. 외무성의 장기 전략에 입각해 역대 내각이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했다는 사실도 적시한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는 고대의 양국 관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장세윤 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학계는 ‘왜구’를 일본인만이 아니라 고려·조선인과 중국인과의 혼합 집단 혹은 고려·조선인의 독자적 집단으로 이해한다”며 “일본이 한반도 남쪽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만큼이나 양측의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독도 및 동해 표기, 일본군 위안부, 교과서, 한인 강제 동원, 야스쿠니 신사 참배까지 이어져 왔다는 설명이다. 하종문 한신대 교수는 “1990년대 일본은 본격적인 역사전쟁을 치르며 보수 정치권이 저항선을 구축했다”면서 “아베도 아소 다로 내각에서 벌어졌던 ‘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다모가미 도시오 당시 항공막료장의 논문 사태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진 센터장은 단계적이고 기능적인 접근과 미래지향적 청사진을 만드는 노력, 동아시아 지평에서의 대일 외교 등을 한·일 관계의 해법으로 제안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북 문화재 밀반출史 발간

    해외로 밀반출된 지역의 문화재 실태를 담은 책이 발간돼 문화재 환수운동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라는 책자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1150쪽 분량으로 2년여의 작업 끝에 나온 이 책은 1900년대 초 일본이 진행한 경북도내 고적조사 경과와 발굴 유물의 반출 과정을 담고 있다. 경북지역 문화재가 일본으로 본격 유출되기 시작한 것은 1902년이라고 이 책은 기술하고 있다. 당시 일본 건축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세키노 다다시 일행이 경주 등에서 반출한 유물을 도쿄대 건축학과 전람회에 전시했다. 1909년에는 경주 서악리 석침총 출토 유물을, 1910년에는 고령 주산 일대의 고분 출토품과 대가야 왕궁지에서 수집한 유물을 각각 전시했다는 것. 일본은 식민통치를 위한 자료 조사 차원에서 유물을 조사하다 연구 목적이란 명목으로 일본으로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1916년부터는 발굴 유물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소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조사자가 마음대로 사유화해 빼돌렸다. 특히 골동품상과 수집가가 반출한 문화재는 학자가 반출한 수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이 책은 불국사 다보탑, 석굴암 등 석조문화재를 비롯해 경주, 군위, 영주, 안동, 문경 등의 주요 사찰 문화재의 반출 실태도 다루고 있다. 또 1947년 대구달성공원에서 개관한 이후 운영 문제로 사라진 대구시립박물관의 설립과 폐관 과정, 당시 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국보급 유물의 국내외 반출 경위도 담았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지난 8월에도 문화재 반출과 관련한 도민의 증언을 채집해 정리한 ‘잊을 수 없는 그때’도 펴낸 바 있다. 박영석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은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가 가장 많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훼손과 반출이 이뤄졌음을 추적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외국인 교수들 초빙 학문 도약 꿈꾸는 상아탑

    [주말 인사이드] 외국인 교수들 초빙 학문 도약 꿈꾸는 상아탑

    올해를 빛낸 외국인 교수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올 초에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면서 특별한 인사를 초빙했다. 세계미래학연맹(WFSF) 의장을 지낸 미래학의 ‘대부’ 제임스 데이터(80) 하와이대 교수다. 3년 계약 겸직교수로 학교에서 머물 곳과 식사, 항공료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보수는 다른 전임 교수들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교수는 대학원에서 지난 1년간 학생들에게 ‘미래학 개론’ 과목을 가르쳤다. 수업 만족도는 최고를 기록했고, 각종 정부 행사에도 여러 차례 초청됐다. 미래학을 처음 시작한 KAIST로서는 데이터 교수 영입이 ‘최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이광형 미래전략대학원장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자 미래학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교수를 영입했다”면서 “데이터 교수 덕분에 미래학의 첫 발을 무사히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 대학원은 내년에 미래전략연구소까지 설립한다. 성균관대는 세계적인 핵천문학자인 카르스텐 로트(38) 교수를 영입했다. 성대는 지난해 물리학과에서 주최한 국제 워크숍의 기조연설을 로트 교수에게 맡겼는데 이주열 물리학과 학과장이 이 자리에서 “서너 달 정도 학교에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로트 교수는 “아예 전임교수로 불러 달라”며 예상외로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도쿄대에서 로트 교수를 초청하려다 기금 조성에 실패했고, 그러던 중 성대가 3억원의 정착자금을 주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세계적인 연구 그룹인 ‘아이스큐브’에 속한 로트 교수는 아이스큐브 검출기에서 발견한 외계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증거 연구로 11월 사이언스지의 표지 논문을 썼다. 이 학과장은 “로트 교수 영입으로 성대 물리학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대형 국책 과제 등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연구성과를 쌓아 유명해진 외국인 교수도 있다. 지난달 ‘제11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수호(찰스 라슈어·40)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가 주인공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나수호’(那秀昊)라는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을 만큼 ‘지한파’인 그는 올해 장편소설 ‘검은꽃’을 영어로 번역해 주목을 받았다. 나 교수는 “우리 대학이 기술 번역 외에 문학 번역도 뛰어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이 성과 중 하나”라면서 “언론 인터뷰가 늘었고, 학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1995년 한국을 방문한 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08년 한국외대에 임용됐다. 현재 염상섭의 ‘만세전’의 번역을 완료하고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나 교수는 “문학 번역은 또 하나의 문학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흥미롭다. 번역 작업을 강의와 계속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브래들리 넬슨(53) 겸임교수는 올해 8월 인체 내 특정 위치에 정확하게 줄기세포와 치료 약물을 전달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세계 공과대학 순위 10위권에 있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취리히)에서 기계 및 공정 공학과장을 2005년부터 3년간 맡았을 정도로 로봇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물이다. 2010년 처음 초빙돼 지난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의 임용에는 DGIST 석좌교수였던 조형석 KAIST 교수가 큰 역할을 했다. 조 교수는 “로봇공학과를 특성화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접근 방식이 달라 국제적으로 지명도 높은 분을 찾게 됐다”면서 “네 번 정도 따로 만나 강의기간 등 세부적인 항목을 조정하고 모셔 오게 됐다”고 말했다. 넬슨 교수 영입으로 두 대학은 현재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학생 교류, 공동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새해를 빛낼 외국인 교수들 내년에도 스타 교수의 발길은 이어진다. 서울대는 노벨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66) 교수와 아브람 헤르슈코(76) 테크니온 공대 교수를 지난달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이들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의 분해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4년 노벨 화학상을 탔다. 내년부터는 의대에 부임해 연구활동을 하며 특강도 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한 해 적어도 1학기 이상 서울대에 머무는 조건이다. 이들의 영입은 서울대가 2012년부터 시행한 ‘노벨상 수상자급 석학 유치 사업’에 따른 것이다. 신찬수 의대 부학장은 “치에하노베르 교수가 의대의 권용태 교수 멘토이신데, 그 인연이 닿아 서울대에 모시게 됐다”며 “해당 교수들이 서울대의 연구 풍토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들과 손잡고 내년에는 연구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신 부학장은 “노벨상 수상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는 데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내년도에 의대 쪽에서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는 내년 마이클 푸엣(49) 미국 하버드대 중국사학과 교수를 맞는다. 푸엣 교수는 올해 5월 하버드대가 5년에 한 번씩 교수 5명에게 주는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다. 경희대의 ‘인터내셔널 스칼라’(IS) 제도에 따라 전임교수 대우를 받는다. 앞으로 경희대가 여름에 진행하는 국제서머스쿨(여름계절학기)에서 강의를 하고 경희사이버대가 푸엣 교수의 동영상 강의를 온라인으로 활용하게 된다. 신은희 경희대 국제교류처장은 “서양인으로서 동서양 비교문명, 종교문명 등에 관심이 많고 나이가 젊어 융합연구 분야의 적임자라고 생각해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대학 외국인 교수인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48) 교수가 적극 나섰다. 이 교수가 박사과정을 할 때 푸엣 교수가 해당 학교의 조교였다. 하버드대에서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던 만큼, 경희대는 푸엣 교수에게서 교수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대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자기 홀극 발견 프로젝트(MoEDAL) 책임자인 제임스 핀폴드(63)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를 내년에 영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핀폴드 교수는 올해 노벨상을 받은, 힉스 입자를 발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의 힉스 입자 검출기를 만든 이로도 유명하다. 건국대는 핀폴드 교수를 영입해 ‘조-마이슨 자기홀극’을 제안한 조용민 석학교수와 함께 팀을 이뤄 물리학 분야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건국대는 얼마 전 핀폴드 교수를 단장으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사업에 지원했으며, 내년 3월 발표 여부에 따라 핀폴드 교수가 단장이 되면 건국대 교수로 부를 계획이다. 조 교수는 “10년 동안 건대에서 일해 달라고 제안했다”며 “핀폴드 교수가 건국대에 온다면 조-마이슨 자기홀극 연구에 따른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저명한 외국인 교수의 영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홍보팀은 이름 있는 교수가 오면 자연스럽게 학교 홍보가 되니 좋아하지만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교무팀은 업무량이 늘어나고 번거로운 일이 많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나갈 때에는 학교가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대는 노벨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70) 교수를 2011년 영입했다가 올해 1년 계약을 만료하면서 연장계약을 하지 못했다. 또 한 대학 교수는 “스타급 교수에게 들어간 비용이 알려지면 다른 교수들의 심리적 반발감이 생긴다. 그래서 영입을 추진한 교수와 일부 보직 교수, 총장만이 정확한 보수를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뉴스 분석] ‘아베의 기습’… 뒤통수 맞은 동북아

    [뉴스 분석] ‘아베의 기습’… 뒤통수 맞은 동북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인 26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2006~2007년 1차 내각 시절을 통틀어 첫 참배이자 현직 총리로서는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7년 4개월 만이다. 측근들에게 연내 참배 의사를 밝혀 왔던 아베 총리가 실제로 참배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국내 정치용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미국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외교적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참배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면서 “꼭 이런 마음을 직접 설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참배 이유에 대해 “아베 정권이 발족한 이날 참배한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한 영령에게 정권의 1년을 보고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에 사람들이 힘들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날 참배는 최근 특정비밀보호법 통과 강행 등으로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며 50%를 밑도는 상황에서 더 이상 참배를 미루면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층에 실망을 안겨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를 삼갔지만 참배를 연기하더라도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어렵다는 인식도 참배 결정에 한몫한 듯하다. 교도통신은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등 내년에 추진할 안보 과제들을 앞두고 보수세력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도 참배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최근 남수단의 한국군 한빛부대에 대한 자위대의 실탄 제공 이후 한·일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실탄 지원이 관계 개선에 호재가 되지 못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치 전문가인 사도 아키히로 주쿄대 종합정책학부 교수는 “일본 정부에 실탄 지원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메시지였으나 한국에서 예상과 다른 반응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자신감을 얻은 것도 참배의 한 이유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대학원정보학환 교수는 “참배 하루 전날인 25일 아베 총리와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가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의 헤노코 연안부로 옮기는 데 필요한 해안 매립을 승인하는 쪽으로 합의하는 등 후텐마 미군기지의 이전이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에 대해 할 만큼 했다는 판단이 선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병기 주일대사는 이날 오후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면담을 통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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