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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계 나눔문화 더 확산 됐으면”

    “종교계 나눔문화 더 확산 됐으면”

    “올해부터 신도들의 축원기도금 가운데 15%를 사회복지기금으로 적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나눔의 15% 운동’은 종교단체의 사회참여를 양성화하고 또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주지 원담(圓潭) 스님은 최근 경내 설법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조계사 주요 사업의 하나로 ‘나눔의 15% 운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3억원 이상 사회복지기금으로 조계사는 그동안 매년 3억원 이상의 예산을 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해 왔다.‘나눔의 15% 운동’은 이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불교계 나아가 사회 전반의 나눔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우리 종단은 지금까지 기도금 수입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 가운데 일정액을 떼어내 복지사업에 써왔습니다. 이제 30여종에 이르는 축원기도금과 관련된 회계는 따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원화, 재정운영을 보다 투명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10일(음력 2월1일) 열리는 초하루 법회에서 신도들에게 이런 원칙을 공개적으로 밝힐 생각입니다.” 조계사는 정법 도량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사업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 그 중 하나가 연구소 설립이다. 원담 스님은 “아직 공의를 거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조계사 부설 연구소를 발족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법 도량 연구소’ 설립 추진 “대형사찰이라면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관이 하나쯤 있어야지요. 어떤 성격의 연구소를 세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불교의 미래 혹은 불교사회학 등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조계사를 젊은 세대들도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스님의 구상. 그런 맥락에서 연구원들도 소장학자 위주로 뽑고, 인터넷을 통한 종무행정의 현대화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온라인상으로도 각종 행사와 신도축원 등의 접수업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조계사 중창불사도 계속 진행된다.12일에는 일주문 기공식이,4월9일에는 대웅전 상량식이 예정돼 있다. 대웅전 보수공사는 올해 11월 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원담 스님은 “경제도 어려운데 대규모 불사를 벌여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한국불교 1번지인 조계사가 ‘무질서’에서 벗어나 사격(寺格)에 맞는 도량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인 만큼 많은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올핸 경기도와 친구되세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신현태)는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축제와 행사를 소개하는 내용의 교과서 보호용 비닐커버를 서울시 초등학교 3학년 전 학생에게 배포 했다. 홍보용이지만 자치단체가 다른 자치단체에 교과서 비닐커버를 공급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각급 학교에서 벌이고 있는 ‘교과서 물려쓰기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된 교과서 보호용 커버는 세계도자기비엔날레, 세계평화축전,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안성 바우덕이 축제 등 도내에서 열리는 주요 역사문화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비닐커버는 일반 커버와 달리 토양에서 분해가 용이하도록 친 환경소재로 만들어졌다. 도와 공사는 이에앞서 ‘내 고장을 먼저 알자’는 차원에서 수원 화성, 가평포도축제, 제부도 등 다양한 도내 문화유산·특산물·관광지 등을 알리는 우편엽서를 제작해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엽서는 학생들이 해당 시군의 대표 문화관광자원과 이미지를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며졌다. 공사 관계자는 “외국어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우리나라 문화를 잘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교과서 커버와 엽서 등을 활용해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와 함께 우리 문화와 유적지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공사는 ‘2005 경기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http:///www.visit2005.com)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오는 3월10일경 발행될 방문의 해 기념우표를 일반인들에게 배포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제3섹터’ 76%가 만성적자…실태 및 원인 진단

    ‘제3섹터’ 76%가 만성적자…실태 및 원인 진단

    공기업의 공공성과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모두 살려보겠다는 뜻에서 출발한 ‘제3섹터’ 법인이 위기에 빠졌다. 지방자치단체가 50% 미만의 지분을 갖고 민간기업과 공동 출자해 설립·운영하는 지방공기업 성격의 제3섹터가 부실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38개 제3섹터 중 29개가 만성적자 또는 자본잠식 상태다. 누적결손금만 1389억원에 달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제3섹터의 실태를 짚어본다. 제3섹터가 부실해진 이유는 다양하다. 만성적자 기업이 갖고 있는 모든 이유를 제3섹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섹터에 대해 전면 감사를 벌인 감사원 관계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공공성이나 효율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혀를 내두른다. ●민간부문과 경쟁하다 부실 제3섹터는 민간기업이 이미 진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는 피하는 것이 옳다. 제3섹터 설립대상도 민간인의 경영참여가 어려운 사업으로 주민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규정돼 있다. 순수 민간부문과의 경쟁에서 반관반민(半官半民)식 제3섹터가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1963년 유원지 개발·운용을 목적으로 인천도시관광㈜을 설립했다. 현물출자한 토지만 82만여㎡. 그러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주변에 민간에 의해 설립된 대규모 놀이공원이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1998년 62만명이던 입장객이 2003년에는 41만명으로 줄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558억원을 들여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현물출자한 토지 82만여㎡ 중 62만여㎡를 매각해 45억원은 재개발에 쓰고 나머지는 인건비 등 운영비로 사용했다. 출자금을 매각해 운영비로 쓴 셈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분매각이나 청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밖에도 대전농산물유통센터, 무학산청샘물, 김포캐릭터월드 등도 모두 민간사업자가 있는 곳에 진출, 적자를 보고 있다. ●경영능력 없는 경영진이 운영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퇴직 공무원이 제3섹터를 운영한 것도 부실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복합화물터미널은 95년 대구시가 110억여원을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철도를 이용해 화물터미널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터미널을 운영할 전문 경영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대구복합화물터미널의 역대 대표이사 4명은 모두 대구시 퇴직 공무원이 맡았다. 그러나 매출은 없는 상태에서 인건비 등 비용이 계속 발생하자 대구시 출자금에 대한 예금이자로 인건비 등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축산물 도축 및 가공을 위해 설립한 충남 홍성의 홍주미트 역시 전문 경영인보다는 퇴직 공무원을 경영인으로 임명했다. 그 결과 현재 홍주미트는 38억원의 자본금이 모두 잠식된 상태다. 감사원은 지금까지 제3섹터 법인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98명 가운데 24%인 24명이 공무원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수요 예측 실패… 손실 초래 부산·대구시와 제주도는 거액을 들여 전시와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세웠다. 국제적인 행사나 회의를 유치하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평균가동률은 46.2%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행사를 유치해도 관련 시설에 대한 수송비나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애초에 사업타당성이 없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결국 제주도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810억여원을 투자했으나 2003년에만 70억여원의 적자를 봤다. ●관련 산업 불황에 큰 타격 광명시는 2000년 음반유통사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55억여원을 들여 KRC라는 음반유통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음반산업은 MP3 등 컴퓨터 음악의 발전으로 위축되면서 KRC도 직격탄을 맞았다. 광명시가 음반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시장 규모가 3700억원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800억원대로 축소됐다.KRC는 음반사업이 아닌 디지털카메라 판매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지만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현재는 자본이 모두 잠식됐다. 대구시가 1997년 출자해 만든 정보통신 및 시스템관리용역 회사인 TINC도 마찬가지 사례다. 출범 초기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정보기술(IT) 업종의 불황이 계속된 데다 기술력도 민간업체보다 뒤져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아체 이재민과 이슬람 ‘할랄’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위원회가 지난 12일 매우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 아미단 종교위원장은 이날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아체주(州) 이슬람교도들은 외국 구호단체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존경받는 성직자인 그가 굶주림과 싸우는 아체주민들을 상대로 이런 한가한(?) 발표를 한 것은 바로 ‘할랄(Halal)’ 때문이었다. 아랍어로 할랄은 ‘합법적(lawful)’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이슬람에서 ‘합법적으로 먹어도 된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생선과 우유, 야채, 과일, 곡식 등은 그 자체가 할랄인 반면 닭고기와 양고기, 쇠고기 등 육류는 이슬람에서 정한 의식에 따라 도축해야만 할랄로 인정된다. 다만 돼지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금지한다. 문제는 이번 쓰나미 피해지역 가운데 최악의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아체주 이재민들에게 지급되는 구호 물품에 포함된 육류의 경우 할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 더구나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슬람 교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정치와 종교가 통합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달리 정·교 분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아체는 정·교 일치의 이슬람왕국을 추구해온 지역이다.1947년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뒤 독립투쟁을 벌여온 아체는 15세기 무렵 그같은 이슬람제국을 건설한 역사도 있다. 이 때문에 “구호 물품은 일정 기간 할랄로 볼 수 있다.”는 종교위원회의 발표는 피치 못할 여건에서 구호 식량을 먹을 수밖에 없는 아체 주민을 위해 융통성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언론을 통해 종종 과격한 종교로 오도돼 온 이슬람은 사실 관용과 융통성을 중시하는 종교이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다섯가지 종교의무 중 하나인 금식(禁食)만 해도, 라마단(이슬람력의 9월로 금식과 절제를 실천하는 기간) 한달 동안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음식을 금지하나 임신부, 산모, 노약자 등은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surono@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제주 조랑말고기

    토종웰빙을 찾아서-제주 조랑말고기

    ●웰빙음식으로 뜨면서 전문음식점만 20여개소 제주 조랑말고기가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미용식으로, 남성들에게는 강정식으로, 노인들에게는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중풍치료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5∼6개소에 불과하던 말요리 전문음식점이 지금은 제주지역에만 20여개소로 불어났다. 말고기는 쇠고기와 같이 채식성 육류의 일종으로 소보다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영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쇠고기보다 말고기를 상급으로 친다. 러시아·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독일·호주·일본 등이 대표적인 말고기 애호국가들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먹고, 일인당 소비량이 약 1.7㎏이나 되며 전문 정육점이 3000여개소에 이를 정도로 대중적이다. 호주에서도 말고기가 캥거루·타조·악어 등과 함께 대체 육류로 각광받고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일본인들의 말고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해서 어느 말고기 식당에 가더라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오이시(맛있다)”를 외치는 일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일본에서 말고기를 건강에 그만인 최상급 육류로 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방약합편 등에도 말고기 효능 기록 조선실록이나 세종실록 등에 따르면 제주의 조랑말 ‘마건포’는 고려시대부터 매년 섣달이면 임금에게 올려지던 주요 진상품이었다. 세종 초기에는 말고기 수요가 급증해서 중국 사신들의 위로연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금지시켰다는 기록이 있으며, 연산군은 정력보강제로 맥마만 골라 잡아먹었다는 설도 있다. 이를 입증하듯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말고기는 신경통·관절염·빈혈에 좋고 특히 이명(귀울림)에 효험이 있으며 허리와 척추뼈에도 좋다.”고 기록돼 있다. 황도연(黃道淵)의 의서 ‘방약합편(方藥合編)’에도 “말고기는 원기가 부족해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자주 느끼며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 이를 회복시켜주는 효능이 있고, 몸을 차게해 진정 및 소염작용이 있어 흥분을 잘 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심장·폐·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나와 있다. 민간에서도 말의 다리뼈는 신경통과 관절염에, 말기름은 화상에 특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말은 고기뿐 아니라 내장, 기름, 뼈 등이 모두 귀하게 쓰인다.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우며 다른 육류보다 소화 흡수율이 뛰어난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 ●관절·중풍·당뇨 등 성인병에 특효인 비방식품 제주 조랑말은 부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수분 71.2%, 단백질 21.3%, 지방 3.5%, 회분 함량이 1.2%가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약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특히 뼈에는 글리코겐 함유량이 우유의 4배나 되고 고기 100g당 동물성 철(8.1㎎)과 인(379.8㎎), 칼륨(1352㎎), 망간(57.2㎎)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관절·류머티즘·골다공증·신경통·중풍·간질환 환자 등 성인병에 특효가 있는 비방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말의 머리는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고, 말젖은 고혈압과 결핵·간염·위궤양에 좋으며, 말피는 근육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민간요법 차원에서 화상이나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널리 쓰이고 있는 말기름과 당뇨 환자들이 즐겨 찾는 말고기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례도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가 최근 말고기 기름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산 함량이 8.2%로 돼지고기(2.8%)나 쇠고기(2.6%)보다 2∼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미톨레산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皮脂)의 주요 성분으로, 사람의 피부에서 강력한 향균작용을 함으로써 피부를 보호하고, 췌장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인슐린 분비기능을 촉진시키는 등 최근들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능성 물질의 하나다. ●음식종류도 한식·일본식·유럽식 등 다양 말고기 요리로는 한국식으로 양념갈비·주물럭·불고기·육회·찜·전골·곰탕·도가니탕 등이 있고, 일본식으로는 샤부샤부·스키야키·마카스·덴푸라 등이 있으며, 서양식으로는 스테이크·커틀릿 등 다양하다. 금방 잡았을 경우에는 간과 내장이 특히 맛있어 일부 음식점들은 단골 고객들에게만 전화로 알려줄 정도다. 양념갈비는 소 갈비 못지않게 담백하며 육질이 질기지 않고 냄새도 없다. 육회는 말의 뒷다리 살을 이용해 만들며 달걀 노른자와 채 썬 배, 당근을 곁들여 먹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회는 뒷다리 살을 생선회처럼 썰어 생채로 먹는다. 곰탕은 일반 도가니탕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 맛이 환상적이며, 삶은 결장(내장)을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메밀가루와 무를 썰어넣어 국을 끓여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말고기 요리에 대한 인기가 상종가를 치면서 올해부터는 말뼈를 농축시켜 만든 휴대용 엑기스와 말젖으로 만든 화장품 등도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식용으로 나오는 말고기는 거의가 조랑말 경주에서 뛰고 난 10∼13세 정도의 퇴역마들이며 한해 100여마리 도축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안닭쳐? 못닭쳐!

    |시카고 연합|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는 자사의 닭고기 공급업자들에게 보다 인도적 방법으로 닭을 도축할 것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이다. 맥도널드 대변인은 가스를 이용한 닭 도축 방법을 연구중이며 이미 유럽 지역의 일부 공급업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동물 보호단체들은 닭고기 공급업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컨베이어 라인에 닭을 매달아 가슴 부위를 자르는 방법을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들 보호단체는 엄청난 닭고기를 쓰고 있는 맥도널드가 닭고기 도축방법을 바꾼다면 다른 식당들도 그 방법에 따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1980년대 말 노태우정권이 수도권 4대 신도시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성남에서 수원 가는 사이의 도로변에 있는 분당이라는 지명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치달리고 동쪽으로는 불곡산 산자락이 막아서서 남북으로만 협곡 비슷하게 길게 펼쳐진 보잘것없는 들판은, 그러나 신도시계획이 발표되면서 급기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1990년대 초에 이르러 거대한 아파트단지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부터 분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의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다. 수도권 4대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이라기보다는 강남의 위성도시 비슷한 중산층 주거공간의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주로 강남지역에 사는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너도나도 분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강남에 살던 이가 20평,30평대의 아파트를 팔아서 분당에 오면 40평이나 50평대의 아파트를 마련하고도 돈이 남아, 여분으로 중형 자가용에다가 골프 같은 레저용품까지 장만할 수 있었다. ●인구 40만 넘지만 자족도시로는 미흡 흔히 도시의 현상을 공부하는 이들은 위성도시가 그 어미도시로부터 단순하게 인구나 기능을 나누어 갖는 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충족되는 도시의 기능을 갖는 자족도시로 발전하려면 그 어미도시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식이라면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를 이용하여 불과 10여분 만에 오고갈 수 있는 강남과 분당은 서로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셈이다. 실제의 거리가 그럴진대 그 어미와 자식 사이의 문화적 거리는 어떠하랴. 비록 잠은 분당에서 자지만 그밖에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 일체의 문화행위는 강남과 한 치의 오차도 없으리만큼 분당은 강남의 판박이였다. 분당은 지역의 특성에 있어서도 일산이나 평촌같은 다른 신도시들과도 달리, 강남 이외에는 주변에 서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자연부락 따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고립된 공간 안에 갇힌 셈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험준한 불곡산 자락에 동서로 옥죄인 채 남북으로 뻗은 일종의 호로병 형상에 갇힌 분당은 애오라지 강남 한 곳으로만 숨통이 트여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분당 특유의 공간적 폐쇄성이 문화적 폐쇄성에도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실 분당은 행정적으로는 성남시의 일개 구에 불과하다. 그렇듯이 행정상으로는 분명히 성남이 분당의 어미도시이다. 분당은 서울방향 이외에도 용인이나 수원에서 분당을 관통하여 성남으로 빠지는 도로가 있지만, 분당사람들치고 행정상의 어미도시에 대한 문화적 취향 때문에 이 길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을 터이다. 도대체 성남은 어떻게 태어난 도시인가. 일찍이 1960년대 말 ‘불도저시장’이라고 불리던 김현옥 서울시장이 무허가 판잣집 18만 채 중에서 우선 미관상 가장 볼썽사납던 청계천 일대의 판잣집들을 막무가내로 헐어낸 다음 바로 그들을 몰아붙여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면서 만들어낸 도시가 아닌가. 분당 사람들로서는 그런 성남을 어미도시로서 인정하기가 어쩐지 껄끄러운 기분인 것이다. ●강남의 판박이… 고유 음식문화 없어 신도시로서 입주가 거의 완료된 분당은 자체만으로도 이제 인구 40만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큰 도시가 되어 있다. 그런 큰 도시가 자족도시로서의 문화나 사회적 기능이 전무하다면, 어쩔 수 없이 괴물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런 괴물스러운 모습은 음식문화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인구 40만의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특성이 살아있는 음식문화는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마을연수원 입구의 먹자골목, 야탑동 일대의 먹자골목, 서현동 삼성플라자 일대의 먹자골목, 정자동 일대의 먹자골목, 효자촌 일대의 먹자골목….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것이다, 하고 내보일 만한 분당만의 특색 있는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애오라지 보이는 것은 분당점이라는 분당만의 희한한 간판이다. 고마다래 분당점, 정성본샤브스끼 분당점, 하야미 분당점, 사누키보레 분당점, 미다래 분당점, 아이스배리 분당점, 무교서린낙지 분당점, 암사해물탕 분당점, 예닮골 분당점, 참치명가 분당점, 천하일품 분당점, 부뚜막왕뚜껑 분당점, 놀부보쌈 분당점, 명동칼국수 분당점, 동경샤브샤브 분당점, 만다린 분당점에서부터 이화주막 분당점, 사발에 술내리고 분당점, 밀밭 사이로 분당점을 거쳐 틈새라면이라는 분식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이 어미도시에서 유명한 음식점들의 분당점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이를테면 음식문화 또한 철저하게 강남이라는 어미도시를 향한 자식도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셈인 것이다. 분당점 일색의 자식도시 분당에서 당당하게 분당 본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음식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감격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정자동에 있는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031-713-9777) 분당본점의 주인 되는 이는 신기종씨인데, 재미있는 것은 육남매라는 상호 그대로 신씨 일가의 6남매가 모두 돌솥밥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4년 정자동 먹자골목 초창기에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걸고 식당을 시작한 6남매 중의 둘째 신기종씨를 비롯해서, 첫째 신기원(031-703-9467)씨가 서현동 분당중앙교회 옆에 1995년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셋째 신기현(031-262-0908)씨 역시 1995년에 분당 건너편에 있는 수지의 상현지구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넷째 신승희(031-707-7243)씨 역시 1995년에 야탑동 지하철 야탑역의 1번출구 관보빌딩 뒤에 있는 먹자골목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다섯째 신정희(031-718-9878)씨가 1997년에 수내동에 같은 상호로 식당을 내고, 여섯째 신기천(031-206-6090)씨가 약간 늦은 1998년에 그동안 다니던 LG산전을 그만 두면서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낸 식이다. ●육남매 모두 같은 상호로 전문점 운영 이들 신씨 일가가 모두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로 식당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맨 처음 정자동에 돌솥밥 전문점을 차린 둘째 신기종씨의 예상외의 성공이 디딤돌이 되었다. 신기종씨의 부인 최순애씨는 원래 전주출신으로 솜씨가 남달라서 일찍이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는데, 최순애씨의 솜씨에다가 전통 전주비빔밥의 특색을 살려낸 영양돌솥밥이 손님들의 입맛에 맞아 호황을 이루자, 이에 고무된 신기종씨가 형제들을 불러 분당 일대에 신씨 일가의 음식왕국을 이룩한 것이다.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의 주된 메뉴는 역시 7000원짜리 전주영양돌솥밥이다. 전북 장수에서 나는 곱돌 돌솥에 전북 부안에서 생산된 쌀과 완두콩, 검정콩, 은행, 고구마를 섞어 밥을 해낸 다음에 달걀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어내는데, 여느 돌솥밥처럼 다른 비빔그릇에 밥을 퍼내 야채와 함께 비벼먹고 누룽지는 뜨거운 물을 부어놓았다가 식사를 끝낸 후에 입가심으로 개운하게 훌훌 먹는 식이다. 이 집에서 비빔용으로 나오는 야채로는 상추겉절이, 돈나물, 콩나물이 있는데, 이 중에서 상추겉절이가 양념장과 함께 결코 6남매 외의 다른 돌솥밥집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비법이 있는 모양이다.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일일이 찢은 상추에 영양부추와 참나물을 넣고 새콤한 소스로 버무리는데, 이 상추겉절이를 돈나물과 콩나물을 넣어서 고명으로 얹은 달걀노른자에 스윽스윽 비벼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세 가지 야채의 향기가 오래 남는다. 만일 야채가 부족하다 싶으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시래기무침, 취나물무침, 유채나물, 도라지, 연근, 느타리나물 등을 더 넣고 비벼도 좋다. 곁들여서 된장국과 조기구이도 나오는데 조기는 비록 씨알은 적지만 맛은 빼어나서 돌솥밥을 비벼먹는 틈틈이 입맛을 바꾸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밖에도 전주영양돌솥밥에 불고기버섯전골을 곁들인 ‘육남매정식’(1만 2000원)이 있는데, 정다운 이와 더불어 식사와 술을 겸하는 데는 이것으로 넉넉할 터이다. 성남에서 분당으로 들어오는 야탑동 초입 여수동에 몇몇 갈매기살집들이 있다. 원래 분당이 생기기 전 광주군 돌마면에 속했던 여수동은 여수동이라는 마을 이름보다는 갈매기마을로 더욱 유명하여 자연부락 형태의 30여집이 모두 갈매기살 전문집을 할 정도였다. 이렇듯 여수동이 갈매기마을이 된 것은 다름 아닌, 마을에 있는 도축장 시설 때문이었다. 이 도축장에서 부위별로 육가공 되는 돼지고기 부속물 중에 전혀 돼지고기 같지 않게 맛이 뛰어난 갈매기살만 한 부위만을 메뉴로 하여 식당을 차린 것이 전국에서도 유명한 여수 갈매기마을로 발전한 것이었다. 그 후 분당이 개발되면서 여수동은 대부분 분당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도축장은 물론 갈매기마을도 태반이 사라져버렸지만, 다행히 네댓 집이 남아 갈매기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30여곳 성업… 네댓집만 명맥 유지 ‘유명갈매기’(031-752-2393)는 여수동 갈매기마을의 원조답게 옛날부터 내려오는 터전에서 오로지 갈매기살 메뉴 하나만을 고집하며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유명갈매기는 주인이 셋인데, 서로 형제 사이로 맏형 김성웅씨를 위시해서 김선호, 김선이씨 세 형제가 오순도순 식당을 꾸려간다. 갈매기살은 손님 취향에 따라 생갈매기살과 양념갈매기살로 나누어져 값은 모두 1인분에 9000원으로 같은데, 맛은 맛대로 뛰어나지만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가 통째로 나오는 양 또한 푸짐하다. 숯불에 굽는 갈매기살은 유명갈매기에서 만들어낸 깻잎전병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깻잎 위에 얇게 저미듯 둥글게 썬 무를 얹어, 깻잎과 무를 한 켜씩 정성스럽게 쌓은 다음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것이 깻잎전병이다. 이 깻잎전병에 참기름을 묻힌 갈매기살을 얹고, 마늘과 고추를 된장에 찍고, 파무침으로 마무리한 다음에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의 조화가 가히 절묘하다. 이밖에도 달리 상추며 깻잎, 고구마, 당근, 순무 같은 여러 야채들이 넉넉하게 나오는데, 야채들은 겨울 한 철을 뺀 나머지 세 철에는 집 뒤의 드넓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으로 내고 있다. 여기에 얼음을 동동 띄워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갈매기살과 술 몇 잔으로 배를 불리고 나오면 넓은 정원 가득히 매화나무, 살구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 갖가지 유실수들이 제철마다 환하게 꽃을 매달고 있어 덤으로 꽃구경도 할 수 있다. ■“갈매기살은 가짜없다” 돼지고기의 횡격막에 붙은 갈매기살은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불과 300g에서 50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희소부위다. 이를 아는 어떤 이들은 더러 갈매기살이 가짜가 아닌가 하고 의심도 하는 모양이다.‘유명갈매기’의 사장 김선웅은 어렸을 때부터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전문적인 지식으로 그런 의심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그이의 말에 따르면 전국의 도축장 80여 곳에서 하루에 도축하는 돼지들의 마릿수가 적게 잡아 500마리에서 많게는 2000마리에 이르는데,1000마리를 평균으로 해도 8만마리라는 것이다. 이 8만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살은 합계가 모두 32t에 이르는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갈매기살을 다른 부위와 함께 팔뿐 갈매기살만을 전문으로 파는 집은 전국적으로 따져도 불과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물량이 얼마든지 남아돌아 갈매기살에 가짜를 쓸 이유가 없으니 안심하고 갈매기살의 쫀쫀하고 고소한 맛을 얼마든지 즐기라는 것이다.
  • 에이즈·사스 이어 조류독감 출현

    에이즈(AIDS)에 이어 사스(SARS)와 조류독감으로 대표되는 신종 전염병의 위협은 더 이상 가상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WHO는 범세계적인 변종 인플루엔자의 창궐을 예상했었다. 송 박사는 “‘변종 인플루엔자는 기존 바이러스와 유전자 구조가 50% 이상 다르며, 중국의 조류에서 감염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불행하게도 맞아 떨어졌다.”며 “조류독감을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신종 독감의 단초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소개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1918년 스페인에서 최대 4000만명,1957년 중국에서 100만명,1968년 홍콩에서 70만명이 사망했으며, 그 계보를 조류독감이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영화로도 소개된 에볼라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발생,90% 이상의 치사율로 397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이후에도 자이르와 필리핀, 미국 등지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세계를 경악케 했다. 또 지난 1월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도축인부 276명이 감염,105명이 숨졌으며, 이밖에도 치명적 살상력을 가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폐증후군을 보이는 한타바이러스도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매개로 해 호시탐탐 인류를 넘보고 있다. 항생제 내성과 신종 세균의 치명성이 갈수록 위세를 더해 가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반도체·IT분야 “이젠 중남미로”

    반도체·IT분야 “이젠 중남미로”

    ‘열정의 신흥시장 중남미를 뚫어라.’ 국내 기업들이 올 들어 중남미 시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비교적 이곳 시장에 일찍 눈을 돌린 자동차와 가전업계의 행보가 가장 분주하다. 후발주자인 반도체와 정보기술(IT)업계도 가전제품의 명성을 업고 발빠르게 가세하는 양상이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과 대통령의 남미방문 특수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리적 거리로 인한 물류비 부담 등 단점도 있어 무작정 진출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전 업고 IT도… 삼성·LG전자,KT 등은 중남미에 법인형태 등으로 진출해 있지만 가전에 비해 IT는 아직 미지의 땅이다. 업체들은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IT분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브라질에서 5년만에 TV사업을 재가동했다.3년안에 TV부문에서 최고 브랜드가 된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부터 마나우스 공장에서 연 30만대 규모의 TV생산에 들어갔다.2006년에 50만대,2007년에는 6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늘릴 예정이다.LG전자는 칠레에서 시장점유율 수위를 달리고 있는 백색가전 제품과 휴대전화 명성의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LG 모두 시장성이 큰 유럽형 이동전화(GSM)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칠레의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6% 관세인하 혜택을 받아 올해 휴대전화에서만 지난해보다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브라질텔레콤과 올 6월 초고속망 증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2006년까지 50만회선 고속인터넷망을 증설키로 했다. 세연테크놀로지는 브라질에서 전자 식별표(RFID) 기술로 목장 환경을 소형 모델로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브라질은 소가 많은 나라여서 RFID를 소에 응용하면 예방접종, 체중변화, 도축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추적·관리가 가능해 수출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도 ‘부르릉’ 현대·기아차와 GM대우차 등은 최고경영자(CEO)급 임원이 대통령의 남미 순방길에 아예 따라나섰다. 현대차는 최한영 전략기획실 사장과 김재일 해외영업본부 부사장이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경제인들을 잇따라 접촉하며 수출선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현지 대리점과 딜러수를 늘리고 ‘투싼’ 등 신차를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올 10월 말 현재 중남미 수출대수(3만 987대)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2만 7423대)을 웃돌자 크게 고무돼 현지 대리점수를 연말까지 287개(지난해 262개)로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측은 “칠레와의 FTA 타결 이후 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쎄라토·피칸토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옥외 광고판을 확대하고 신문과 TV광고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티즈·칼로스·매그너스 등을 ‘시보레’ 브랜드로 중남미에 수출하고 있는 GM대우도 닉 라일리 사장이 칠레로 직접 날아가 시장을 뚫고 있다. ●중남미의 두 얼굴 재계의 이같은 ‘러브콜’에 힘입어 올해 중남미 수출액은 크게 늘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0월20일 현재 중남미 수출액은 84억 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나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73.4%)·가전제품(51.8%)·자동차(47.6%)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도체는 수출물량(5700만달러)은 적지만 신장률이 무려 138.8%다. 업계는 최근 각광받는 ‘브릭스’(BRICs)의 브라질과 북미시장 교두보인 멕시코를 끼고 있어 시장잠재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산자부 관계자는 “물류비 부담 등 자칫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는 만큼 시장성을 꼼꼼히 따져 공략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남미 현지에 생산시설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정기홍 안미현기자 hong@seoul.co.kr
  • 황우석교수팀 장기복제 종돈 제주 토종 ‘흑돼지’ 선정될듯

    제주의 토종 흑돼지가 장기복제용 종돈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줄기세포 배양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팀이 이끄는 ‘바이오 장기복제용 무균돼지 연구팀’이 최근 제주 흑돼지 31마리의 모근을 채취, 돼지 DNA의 인체 유해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제주 흑돼지의 경우 최대 체중이 90㎏ 미만으로 장기복제 돼지가 되기 위한 외형적 조건을 갖춘데다 장기도 개량종이나 외국산 돼지의 장기보다 인체에 더 적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제주 흑돼지는 비만성이 없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 장기복제용 무균 종돈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될 경우 장기복제 분야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국내산 쇠고기 절반이 젖소”

    국내산으로 표시된 쇠고기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한우가 아닌 젖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도축된 소는 42만 6580마리로, 이 중 토종인 한우는 55.4%인 23만 6381마리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국내산 외래종들로, 젖소가 18만 6317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고기소 2339마리, 기타 교잡우 1543마리 등이다. 기타 교잡우에는 해외에서 수입돼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된 소가 대부분이다. 국내산에서 한우의 비중은 2000년 81.9%,2001년 75.3%,2002년 70.8%, 지난해 61.9%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지난 5월부터 수입금지된 뒤 기대했던 한우의 소비는 오히려 준 반면 젖소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한우 가격의 절반 이하인 젖소 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불법 행위도 성행할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부 TV홈쇼핑에서 쇠고기를 판매할 때 원산지가 국내산이라는 점만 강조, 소비자들이 이를 한우로 단정지어 착각하는 사례가 잦다.”면서 “관련법에 국내산 여부뿐만 아니라 한우, 젖소, 고기소 등을 구분 표시하도록 한 만큼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살모넬라균 감염된 돼지고기 4년간 대량유통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3일 장염 등을 유발시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를 시중에 대량 유통시킨 경기도 안성의 축산업자 김모(65)씨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농림부,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김씨 농장의 돼지 이동을 제한하고,김씨가 유통시킨 돼지를 역추적,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병든 돼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달 13일 김씨의 돈사를 압수수색,사육중인 돼지 400여마리가 대부분 병에 걸린 정황을 확보했다.검찰은 곧바로 김씨의 돈사에서 키우던 돼지 2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질병검사를 의뢰한 결과,지난달 30일 이중 한 마리에서 인체에 유해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위축돈(성장장애 돼지) 등을 전문적으로 수집,최근 4년동안 매월 평균 300∼400마리를 도축업자 등에게 팔았으며 자신의 돼지 중 일부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말했다.검찰은 김씨가 유통시킨 감염 돼지의 정확한 규모 및 유통경로 확인에 나선 한편 김씨에게 위축돈을 판매한 농장이 살모넬라균 감염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캐고 있다. 한편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살모넬라균은 가축의 내장이나 배설물에서는 대부분 검출된다.”면서 “돼지는 감염 돼지와 접촉하거나 오염된 사료를 먹으면 이 병에 걸리고,사람은 균에 오염된 식품이나 감염가축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감염되지만 섭씨 65도에서 10분 이상 끓이면 균이 죽을 만큼 열에 약해 감염된 돼지라도 익혀 먹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살모넬라균은 잠복기가 6∼72시간으로 복통과 설사,구토,고열 증세를 유발한다.증상은 2∼3일이 지나면 치유되고 치사율은 1% 이내이다. 날고기를 만졌을 때는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성남 태평동 주민 개도축장 폐쇄요구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S아파트 주민들은 3일 아파트 단지 인근 탄천변에 밀집한 개도축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모란시장 인근 수정구 태평동 7283일대에는 300여평 규모의 대형 도축장 3곳이 자리잡고 있으며 시장에 개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 불법도축장에서 연기와 악취가 종일 발생해 아파트 창문조차 열지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축장들은 하천부지를 무단 점용한 뒤 불법건축물을 신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주민 김모(34)씨는 “악취가 워낙 심해 올여름 찜통더위에도 문조차 열지못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집중 단속을 펼쳐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철거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동구치소 이전 주민갈등 區의회가 푼다

    성동구치소 이전 주민갈등 區의회가 푼다

    서울 송파구의회(의장 이정열)가 성동구치소 이전문제를 놓고 벌어진 주민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송파구 가락 2동에 위치한 성동구치소 이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5월 문정동에 법조단지를 유치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법무부가 지법과 지검,구치소가 함께 들어서 있는 인천과 평택 등의 사례를 들며 성동 구치소를 문정동 법조단지에 통합,이전해 줄 것을 공식요청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구치소가 법조단지와 함께 있으면 제소자 관리 및 법률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법무부의 기본입장이다. 가락동 주민들은 이같은 법무부의 입장에 대해 법률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크게 환영했다.이들은 현재 구치소 시설이 낡고 협소해 재소자와 근무자가 불편을 겪는 등 시설 현대화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하루 면회객이 1000명을 넘는데도 주변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불법주차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도 지적했다. ●“혐오시설·법률행정 효율성” 맞서 반면 법조단지가 들어서는 문정동 주민들은 대표적인 혐오시설을 함께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이 지역 주민들은 올해로 예정돼 있던 문정동의 도축장 이전약속이 미뤄진 상황에서 또다른 ‘혐오시설’을 수용할 수 없다며 논의 자체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또 법조단지가 들어서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입안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밋빛 환상’만을 가지고 무작정 구치소 이전을 수용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민갈등은 지난달 최고조에 달했다.지난달 9∼19일 가락동 주민들은 성동구치소 이전에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이를 구청에 제출했다.이에 반발,문정동 주민들 역시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의 갈등이 높아지자 각 동을 대표하는 구의원 역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가락2동 박재범 의원은 지난달 열린 구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 등을 통해 “1977년 성동구치소가 들어설 때만 해도 이 지역에는 주민들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단지 위주의 대단위 주거지역이라 주거의 위해요소가 된다.”며 “구치소 바로 옆에 초등학교 2개가 위치해 교육환경에도 좋지 않은 실정”이라고 주장했다.또 “구치소와 지검·지법 등을 함께 설치하는 것은 법무부의 기본 정책방향”이라며 “송파구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며 강경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문정 2동 이세용 의원은 지난달 개인성명을 발표해 “현재 가락 2동에 있는 구치소를 이웃인 문정 2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오른쪽 혹을 떼어 왼쪽에 붙이는 격”이라며 “도축장,가락시장 등과 함께 구치소는 시외로 이전해야 하는 혐오시설”이라며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이어 이 의원은 “혐오시설이나 도심부적격시설을 이전할 때에는 공청회 또는 주민설명회를 거쳐 장기적 안목에서 시행해야 하는데 구치소 이전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해 의원간에도 의견정리가 제대로 안된 듯 보였다. 악화일로로 치닫던 주민갈등은 최근 의원들의 협의와 협력을 통해 차츰 진정돼가고 있다. ●인센티브 약속등 주민 적극 설득 나서 이달 초 문정 2동 동대표 등과 함께 직접 인천구치소를 방문한 이 의원은 이후 구치소 이전을 반대하는 문정 2동 주민들의 서명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역구에는 적잖은 부담이 되지만 구치소와 지검·지법 등이 함께 입주했을 경우 업무효율성이 향상되는 것을 주민과 함께 체험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설명회를 구청을 통해 마련해 가기로 했다. 박 의원은 구치소를 이전하면 문정 2동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주장을 적극 제기하고 있다.박 의원은 어린이집 설치,탄천 주변 산책로 조성,인도 확장,도축장 2006년 완전 이전 등의 인센티브를 문정 2동에 제공할 것을 구와 시를 오가며 바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송파구 의회도 주민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마련으로 부산하다.의회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임시회 기간 동안 이 문제의 진행과정 및 문제점에 대해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구에 최근 설치된 법조타운 추진반과 함께 협력체제를 강화해 주민갈등을 해소해 나기기로 했다. 이 의장은 “상임위원회와 임시회 등을 통해 구치소 이전에 관한 주민의견을 적극 청취할 것”이라며 “구와 주민,주민과 주민 사이에 발생한 갈등과 오해를 풀기위해 모든 주민들이 만족해하는 대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안성 가서 포도 먹고 가을도 따고

    안성 가서 포도 먹고 가을도 따고

    가을여행은 ‘안성맞춤’ 안성이오∼ 서늘한 바람에 활짝 열어놓던 창문을 슬며시 닫게 된다. 가을의 문턱에서 생각나는 과일은 ‘포도’다.포도야 벌써부터 슈퍼마켓에 나와 있지만,비닐하우스에서 자란 것이 아니고 거침없는 햇볕과 무더위를 이겨내면서 농부들의 땀을 먹고 자란 싱싱한 포도라야 제맛이 난다. 청포도,거봉,홍서부 등이 한창이고 캠벨,머스캣,델라웨어 슈트벤트 등도 맞볼 수 있다.이름부터 이색적인 포도의 종류들은 수확기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국내 최대의 포도타운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 일대.포도나무 넝쿨이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 싱싱한 포도를 먹으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초가을의 발길을 느껴보자. 포도밭에선 포도만 먹는다는 생각은 낡아도 한참 낡았다. 아이들을 위해 잠자리도 잡고 포도도 직접 따며 자연학습도 하자. 또 가족들이 가지고 온 도시락과 고기도 구워 먹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자연농원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안성은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찰 청룡사,된장 박사가 운영하는 서일농원,남사당의 신명나는 공연,동양 최대 규모의 고급 찜질방을 표방한 ‘건강나라’등이 있다.싱싱한 포도도 먹고 구석구석 찾아본다면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고속도로 경부선 안성·평택IC로 나와 안성방면으로 달리자 국도 주변에는 무슨 무슨 포도밭이라며 현수막과 깃발을 휘날리며 곳곳에서 포도를 팔고 있다.‘이제 포도의 고장으로 들어섰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하농장 안성시내에서 서운면 방향으로 향하다 안성 제3산업단지 옆으로 난 길로 가면 된다.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오하농장은 포도로 유명한 안성에서도 꽤 이름난 곳.주인인 이종상(68)씨가 4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포도농사를 지었다고 한다.1만 2000여평 부지에 포도밭만 1만평이나 된다.식당 수영장 잔디밭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 제1회 안성포도축제에서 1등상을 받았고,86아시안게임,88올림픽에 포도를 납품했다.포도의 종류도 다양해서 보통 3∼4종류 이상의 포도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식당에서 맛보는 보리밥은 별미.각종 나물을 얹은 보리밥에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 맛은 꿀맛이다.또 함께 나오는 구수한 된장찌개도 개운하다.어른 얼굴보다 더 큰 부추전,푸짐한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각각 5000원씩. 식당 뒤편의 수영장에는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60여평의 수영장에는 물을 어른 무릎 정도 받아 놓아 첨벙거리며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연인이나 부부는 포도밭을 걸어보고,그늘막이 있는 평상에 누워 도란도란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기에 알맞은 곳이다. 포도는 4㎏에 3만원선.9월 초까지 운영하며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031)671-4500. ●삼정 노부부의 인심을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처럼 느낄 수 있는 곳이다.20여년 전 송태연(65)씨가 몸이 좋지 않아 이곳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려고 시작했다고 한다. 나무를 괴롭히는 일을 빼고는 모든 것이 자유스럽다.나무 그늘에서 바비큐그릴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어도 되고 잔디밭에서 축구,족구를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아이들이 가면 주인 송씨가 먼저 손자들이 가지고 놀던 미끄럼틀 장난감자동차 등을 가지고 와서 주기도 한다.“심심하면 이 장난감 가지고 놀아라.” 심지어는 부부가 심심풀이로 치려고 포도밭 한구석에 만들어 놓은 2타석짜리 인도어골프장도 손님들에게 내주었다.또 포도밭 밑에 700∼800평 규모의 메기양식장을 하던 곳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고기를 퍼낸다고 퍼냈지만 남아있던 고기들이 새끼를 쳐 붕어와 메기 등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2만 5000평 중에 5000여평만 포도농사를 짓는다.이곳에는 점심을 싸가지고 가야 한다.거다란 평상이 8개가 있고 드럼통을 자른 대형 바비큐통이 3개,개인용 바비큐그릴이 10개나 있다.포도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또 포도밭 주변에 꽃을 심어 나비와 잠자리도 많다. 포도는 보통 4㎏에 1만 5000원이다.하지만 포도의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알렉산드리아’ 등 특이한 품종은 3만원선.10월 초까지 포도가 나오며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한다.(031)672-1364. ●가나안 농장 안성IC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다.4500여평의 포도밭에 250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 여기도 포도밭에 12개의 커다란 평상을 만들어 놓았다.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를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음식을 가지고 가서 먹는 것은 괜찮다.하지만 고기를 굽는 것은 안 된다. 잔디밭 등이 없어 아이들이 놀기는 좀 힘들다.포도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캠벨은 4㎏ 기준으로 1만 5000원,거봉이나 청포도는 2만원선.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031)653-2684. ■이곳도 가보세요 안성 주변에는 들러 볼만한 곳이 많다.청룡사(031-672-9103)는 오하농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절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족히 100년은 넘어 보이는 커다란 고목이 절 한편에 서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국보 제824호인 대웅전,사적비,3층 석탑,청동종 등의 볼거리가 아기자기함을 더해 준다. 중부고속도 일죽IC로 가다보면 있는 서일농원(080-673-3171)은 수백 개의 된장항아리가 있는 농원으로 유명하다.서분례씨가 천연 암반수와 우리 콩으로 만드는 된장 맛이 그만이다.더덕,달래,각종 장아찌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된장백반과 청국장백반이 7000원이다.물론 된장을 사올 수도 있다. 널찍한 방안에서 초록으로 우거진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먹는 식사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다. 안성은 남사당의 본고장이다.특히 ‘바우덕이’라는 여자 꼭두쇠가 있었는데,사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미모와 옹골찬 소리가락,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줄타기 재주가 당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보개면 복평리에 있는 남사당전수관(031-675-3925)에 가면 안성 남사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은 매주 토요일 저녁 전수관 앞마당에서 남사당놀이 토요 상설공연을 열고 있다.사물놀이부터 시작해 상모놀이,덜미(인형극),살판(땅재주놀이),어름(줄타기),무동놀이 등을 보여준다.관람료는 무료.전수관에선 남사당놀이 체험 및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말이 찜질방이지 건강나라((031-674-8255)는 미니 리조트라 해도 손색이 없다.1만 5000여평의 부지에 독특한 외양으로 지어진 건강나라엔 석굴암을 본떠 만든 12m 높이의 전통 한증막,대형 사우나,노천탕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특히 너와집처럼 나무기와가 얹힌 지붕과 붉은색 서양식 기와가 덮인 지붕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찜질방 2층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매주 토요일엔 통기타 및 색소폰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생맥주 파티가 펼쳐지고,뷔페식 봄나물 축제도 열린다.찜질방만 이용할 경우 6000원,사우나 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1만원.
  • [Top 셀러] 육질·위생 ‘보증’ 브랜드肉 드세요

    [Top 셀러] 육질·위생 ‘보증’ 브랜드肉 드세요

    우리얼 한우·화식(火食) 한우·강진 맥우·개군 한우·합천 황토우·보성 녹돈·제주 청정 흑돈·한방 포크….브랜드를 내건 고기가 뜨고 있다.가격은 10∼30% 더 비싸지만 품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고,품종·생산농장·사료종류·위생관리·질병 내역·가공공장 등의 제품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임종길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바이어는 “직영목장에서 직접 사육한 신세계 목장 한우의 경우 청정지역에서 철저한 관리 속에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월 20마리만 한정 판매한다.”며 “특히 직영 한우의 인기 부위는 하루만에 동이 날 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시판되는 브랜드 고기는 우리얼 한우·화식(火食) 한우·강진 맥우·개군 한우·합천 황토우·보성 녹돈·제주 청정 흑돈·한방 포크 등이 대표적이다.우리얼 한우는 품종·성별·용도 등 개체 정보에다 한우의 사육 및 도축,가공과정 등을 추적해 관련된 모든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한우 이력 정보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제품.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품종에서 가공까지 정보 제공 화식한우는 지난 2001년 광우병 파동 이후 개발됐다.볏짚과 보리,콩,옥수수 등을 섞어 만든 자체 배합사료를 먹이고 기상·계절별로 클래식,트로트 등 다양한 노래를 틀어주는 등 소가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 사육한다.일반 한우보다 필수지방산 함유량이 높아 고기색깔이 짙고 씹을 때 차진 느낌을 준다.강진 맥우는 자질이 우수한 수소만을 입식해 400㎏까지 키운 뒤 자연 맥주보리와 음양곽,감초,너와 등 13가지 한약재를 지하 암반수와 섞어 저공해 볏짚 등과 함께 사육한 상품.육질이 연한 고단백 저지방 고급육이다.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속에서 기른 개군 맥우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육질로 인정받고 있다.혈통이 우수한 소를 외과적 수술방법에 의해 거세한 후 체중측정,구충제 투여 등 특수 사육프로그램에 따라 23개월 650㎏을 목표로 사육한 제품이다.근내 지방(마블)이 잘 형성돼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합천 황토우는 인체에 좋은 붉은 황토를 사료에 섞어 27개월 이상 사육함으로써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다.황토 속에 함유된 일라이트 성분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정균(靜菌)작용을 해 훨씬 위생적이다. ●쇠고기, 거세한 수컷길러 육질 연하게 보성 녹돈은 전남 보성 녹찻잎 분말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로,녹차의 작용에 따라 저지방,저콜레스테롤과 돼지 특유의 누린내도 크게 줄였다.제주 청정 흑돈은 지하 암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감귤,당근,고구마,어분 등 제주도 농업 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해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 비율을 높였다.육질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된다.한방포크는 일반 돼지고기와는 달리 황기·대추·인삼 등 한방사료를 먹여 사육함으로써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우리얼 한우 국거리·불고기류(100g) 5000원대,등심 9000원대,보성녹돈·황토포크·의성마늘포크·문경약돌 돼지·하이포크·생생포크 삼겹살 1650∼1990원,목살을 1450∼1850원에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목장한우 부위별 5500∼9300원,제주도 제동한우 5000∼8000원,신세계 흑돼지·한방포크,하이포크,크린포크 삼겹살 1750∼2400원,목살 1650∼1950원,갈비를 1050∼11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화식한우 등심 9900원,크린포크 1500원,제주 청정 흑돈을 1700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강진 맥우 8500∼9300원,제주 흑돼지 1990원,마늘포크 1950∼2050원,도드람 포크를 1750∼2100원에 출시했다. 행복한세상은 지리산 향토촌 흑돼지 2100∼2200원,도드람 포크 목심 1470원,후레시 포크 안심 870원,삼성플라자는 개군 한우 3500∼9200원,그랜드백화점은 한방포크를 1350∼1580원에 선보였다. ●돈육, 한방사료 먹여 냄새 없애 신세계 이마트는 녹차돈육·유채포크·한방포크·흑돈을 1720∼1850원에 내놓았다.롯데마트는 제주돈육·흑돈·제주비바리포크·보성녹돈·봉침시술로 돼지의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항생제 없이 키운 유기농 돈육인 루쏘,하이포크를 1680∼1780원에 판매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하이포크·크린포크·백두대간포크를 1680∼1780원,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22일까지 보성녹돈 1850∼1980원,그랜드마트는 한방포크를 1350∼158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농협, 브랜드육 1호점 개장 브랜드 고기 전문점도 생겼다.농협중앙회는 19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 훼밀리 아파트 입구에 ‘브랜드 축산물 전문점’ 1호점을 열었다.주요 상품은 마블링이 좋아 조직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난 해피 700 대관령 한우·합천 황토한우,돼지고기 목우촌,신선도가 높은 산소란 등을 판다.특히 25일까지 브랜드 한우 및 돼지고기를 10∼30% 할인 판매하고 3만원 이상 구매하면 한우꼬리 등을 제공한다.연내 강남·서초지역에 2호점 개설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 [사회플러스] ‘납 수입쇠고기’ 5t 재검사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쇠고기에서 납조각이 발견됐다는 신고에 대해 농림부와 서울시 등 관계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서울신문 8월17일자 9면 보도·일부 지역 3면 보도) 농림부 축산물위생과는 18일 “문제의 쇠고기는 지난 6월 12일 뉴질랜드의 모 도축장에서 수입된 15.5t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중 10t 정도가 이미 유통됐고,검역시행장에 보관된 나머지 240여박스 5t을 검역원이 재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이날 “보관 중인 5t에 대해 출고 보류 조치를 내리고 금속탐지기로 100% 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 업체의 수입품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뉴질랜드産 수입쇠고기 납조각 발견 ‘충격’

    뉴질랜드産 수입쇠고기 납조각 발견 ‘충격’

    뉴질랜드에서 수입,유통된 쇠고기에서 납조각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당국의 검역·유통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식당서 납조각 3개 발견 서울 신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48)씨는 최근 도매상에서 구입한 뉴질랜드산 쇠고기에서 납조각 3개를 발견,16일 관악구청과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뚝배기불고기를 먹던 50대 남자 손님이 바닥에 가라앉은 새끼손톱 크기의 쇳조각을 발견해 항의했다.”면서 “자세히 보니 진회색의 납조각이었다.”고 말했다.지난 11일에는 20대 여자손님이 식사를 하다가 납조각을 발견했다.정씨가 이날 납품업체 관계자를 불러 냉장고에 남은 쇠고기를 조사한 결과 납조각 하나가 더 나왔다. 수입업체인 T사측은 정씨에게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 수입국으로 반품처리했다.”며 전량 폐기를 약속했다. 문제의 쇠고기는 T사가 지난 6월 뉴질랜드로부터 수입한 소 목심 40t의 일부로 밝혀졌다.T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다른 업체가 수입한 미국산 소 꼬리에서 납조각 1개가 발견됐다.”면서 “대체로 업체측이 반품받아 자체 폐기한다.”고 말했다. ●96년과 99년에도 납탄 발견 지난 96년과 99년에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엽총 산탄으로 보이는 납조각이 발견됐다.당시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전량 회수해 폐기처분하고 미 정부에 항의했다.당시 납조각은 방목과정에서 소몰이를 하거나 야생동물을 쫓을 때 사용되는 엽총용 실탄으로 추정됐다. 정씨의 음식점에서 발견된 납 조각을 조사한 중앙대 기초과학센터 관계자도 “표면이 고르지 않고 평평한 면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덩어리나 파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납은 섭취하면 빈혈이나 근육통이 생길 수 있고,납과 함께 끓이거나 납이 박혀 오염된 고기를 먹었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도축에서 수입·유통까지는 몇개월 이상이 걸린다.중앙대 의대 도재혁 교수는 “납은 배출되지 않고 몸 속에 축적되며 미량만으로도 매우 해롭다.”면서 “근육마비나 콩팥 이상이 생기고 심하게 중독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개인파산시대] ① 파산이 희망이다

    [개인파산시대] ① 파산이 희망이다

    개인 파산시대가 오고 있다.400만 신용불량자 가운데 120만명이 파산 대상자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은 충격적이다.그러나 파산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파산은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재생의 출발점이며,위기에 몰린 개인과 가계를 지탱하는 사회안전망이다.사회·경제적 빚을 청산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다.서울신문은 올해 파산자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파산시대를 맞아 탐사보도 ‘개인파산,몰락인가 재생의 길인가’를 마련,파산문제를 심층취재했다.제도권 경제활동에서 비껴나간 파산자들을 쫓아 파산의 뿌리를 캐고,이들이 다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를 진단했다.파산의 실태와 문제점,해법을 4회에 나눠 짚어본다. “단 한번도 연체없이 매달 갚았습니다.하지만 남은 건 빚과 가정파탄,망가진 생활 뿐입니다.”(32·파산한 회사원)“진저리 나는 압류통지서,직장마다 쫓아다니는 강제집행명령,더 이상 일할 병원도 없고 가슴 졸이며 사는 세월이 무섭습니다.”(41·파산 신청한 의사)“결혼을 후회합니다.남편만 믿고 살면서 사치나 낭비를 한 것도 아닌데….길거리에서 사은품까지 준다고 발급받은 카드가 악몽이 됐습니다.”(35·파산한 주부) 파산부 판사에게 제출한 파산자들의 자필 진술서에는 ‘카드 돌려막기’,‘가정파탄’,그리고 ‘재기’라는 세 단어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서울신문이 2002년 5월부터 올 6월까지의 파산자 중 기록을 입수한 306명의 대부분은 정부의 ‘카드 장려정책’이 본격 시행된 2000년 이후 1인당 4∼5장의 카드를 집중 발급받았다.최소 6개월에서 최장 7년까지 돌려막기를 해온 이들은 2002년 하반기 카드사의 갑작스러운 한도축소로 단숨에 침몰했다.‘파산’과 ‘면책’은 이들이 겪는 이혼과 별거,질병과 자살이라는 악순환 속에서 재기와 희망을 찾아 선택한 유일한 길이었다. ●목숨끊는 사람들…,파산이 희망 “로또 1등에 당첨돼 빚을 다 갚거나 파산을 신청해 모두에게 알리고 죄갚을 받든지,이도저도 안되면 우리 가족 모두 다같이 가는 것,아이는 빼고….” 지난해 7월 파산 신청 후 부인 송영애(가명·33)씨와 딸(9)을 남겨둔 채 목숨을 끊은 박모(35)씨의 유서에는 이런 사연이 씌어 있었다.박씨는 눈물 자국이 군데군데 남은 유서 말미에 ‘부자가 되라.’고 외동딸을 향해 절규했다.송씨 역시 남편의 삼우제 다음날 약을 먹었지만 목숨은 부지했다.빚은 송씨에게서 두 목숨을 거둬갔다.함께 살던 친정아버지도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송씨 부부는 운영하던 유통업체가 부도나면서 9억여원의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됐다.원금보다 커진 이자는 계산조차 되지 않았다.송씨는 같은해 10월 파산했다. 그는 “남편은 죽음으로 채권자들에게 죄값을 치렀으니 저라도 딸아이를 지키고 싶다.”고 판사에게 애원했다.그에게 ‘파산’과 ‘면책’은 딸을 지키는 유일한 희망이 됐다.석달 뒤 면책이 승인된 송씨는 어느 소도시의 한 슈퍼에서 일하게 됐다.월 40만원의 수입에 불과해도 딸과 함께 사는 소망을 이뤘다. ●‘실직’,파산으로 가는 적신호 대기업에 다녔던 최진호(가명·40)씨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룹의 구조조정으로 실직했다.1년 뒤 외국계 의류회사에 재취업한 그의 가정은 안정을 찾았다.2002년 3월에는 저축한 돈과 주택자금을 대출받아 13평짜리 임대 아파트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내 회사와의 갈등이 그를 옥죄기 시작했다.회사측이 영업사원인 최씨의 업무접대비를 급여에서 해결하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빚을 내서 영업을 하다 보니 실적은 저조해지고 손에 쥐는 돈도 줄어들었다.결국 최씨는 권고사직을 당했다.이때부터 부인이 식당일을 하며 맞벌이에 나섰지만 최씨의 실직 기간이 길어지자 각종 카드 빚은 나날이 늘었다. 1년여만에 중소업체에 취직했지만 월 200만원의 부부 수입으로 더이상 카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친정 식구들의 카드까지 동원해 돌려막았으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그 와중에 최씨의 회사는 부도가 났다.4번째 실직으로 연체가 시작됐다.2003년 6월부터 카드사는 일시불 청구를 요구했고,대환대출과 보증인을 강요했다. 카드사의 반복되는 독촉과 추심 스트레스,경제적·정신적 상실감으로 최씨의 부인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최씨는 지난 2월 파산했다.초조하게 면책 승인을 기다리는 최씨는 “한숨과 눈물로 미소조차 잃어버린 아내에게 다시 한번 사랑과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며 재기를 다지고 있다. ●다단계판매 1년… 빚만 6000만원 박미진(가명·25·여)씨는 다단계판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6000만원의 빚을 안고 파산했다.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에 다니던 박씨는 친구의 소개로 다단계에 뛰어들었다.회사 동료들은 박씨에게 카드부터 만들 것을 권유했다. 처음으로 카드를 만든 박씨는 물품대금 400만원을 현금서비스를 받아 회사에 지불했다.직급이 상승된다는 기대에 박씨는 친구도 끌어들였다. 직급이 오르고 판매조직을 맡자 수입은 한때 300만원까지 올라갔다.박씨는 더 많은 카드를 이용해 현금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물품대금을 갚는 데 400만원,판매망 관리에 600만원의 지출이 생겼다.영업부진과 반품,일을 그만두는 동료가 늘어나자 회사로 들어간 대금은 고스란히 박씨의 빚이 됐다.휴학생 신분이었던 박씨이지만 신청만 하면 카드가 발급이 되던 시절이었다.박씨는 11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 지난 2월 파산했다.이혼한 어머니와 월세 23만원의 단칸방에 사는 박씨는 대학까지 자퇴하고 말았다. 안동환 유지혜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사회플러스] 유통기한 지난 우유신고 30만원 포상

    유통기한을 넘긴 우유,햄 등이 판매되거나 진열된 사실을 신고하면 3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농림부는 이같은 내용으로 축산물가공처리법과 관련 법령을 개정,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축산물 관련 포상금은 그동안 밀도살이나 불량 축산물을 판매하는 행위 등 도축단계에서의 불법행위 신고에만 지급됐다. 신고는 각 시군구청과 경찰서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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