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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 찾기 힘든 ‘할랄 음식점’ 현주소

    한국선 찾기 힘든 ‘할랄 음식점’ 현주소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이슬람 국가 각료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당시 인도네시아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각료들의 의전을 맡았던 김은해 유세여행사 부장은 24일 “경주에 할랄(Halal) 음식점이 한 곳도 없어 각료들의 식사를 위해 부산까지 왕복하느라 고생해야 했다.“고 털어 놓았다. 김 부장은 “이들 나라에서도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신선로, 구절판 등 궁중음식을 맛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할랄 고기를 조리하는 한식당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할랄 음식점 적어 무슬림 발길 돌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이란 뜻이다. 따라서 할랄 푸드(Halal Food)는 알라의 이름으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 도축된 소·염소·닭 등 육류를 비롯,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과일·야채·곡류·어류·어패류 등을 총칭한다. 할랄 고기란 이슬람 율법(꾸란)에 따라 소나 염소, 닭 등을 향해 “디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단칼에 정맥을 끊어 도축한 고기를 가리킨다. 할랄 푸드의 시장 규모는 6500억달러(약 703조원)로 세계 시장의 20% 수준이다. 네슬레·맥도널드 등이 할랄 제품을 내놓고 있고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2009년 4월에 국희땅콩샌드, 콘칩, 빼빼로 등을 할랄 과자로 인정했다.  반면 하람 푸드(Haram Food)는 술과 마약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개·고양이 고기,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처럼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말한다.  그런데 할랄 음식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등에 10여곳 있을 뿐, 주요 관광지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1994년에 관광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도 한 곳 뿐이다. 따라서 최근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한국 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할랄 음식점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17일 국내 이슬람의 본산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있는 한남동 일대를 돌아봤다. 식료품점에서 만난 파키스탄인 압둘 자발(35)씨는 “할랄 음식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특히 고기는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기처럼 믿을 수 있는 곳에서만 구입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할랄 음식을 인증, 관리하는 곳은 중앙회 한 곳뿐이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30년 넘게 중앙회 1층의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 킴(70·한국이름 김철)씨는 “우리나라에는 할랄 고기를 가공하는 공장이 없다. 특히 시장에 유통되는 닭은 가짜 할랄 고기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가게에서 도축하는 날엔 선교사가 입회한 가운데 꼼꼼이 검사한다. 때문에 손님들이 믿고 사지만, 혼자서 하기엔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파키스탄인 칸 무샤라프(38)씨는 “신성한 사원 아래에 있는 정육점 역시 신성한 곳이라 믿는다. 그래서 여기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한남동 일대의 할랄 음식점은 태양이 하늘에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이라 점심 무렵 텅 비어 있다가 해가 진 뒤에야 손님들로 북적였다. 무이츠(24·말레이시아)씨는 “오늘 첫 끼 식사인데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연 참가차 들렀다는 파미르(18·터키)씨는 “할랄 고기로 만든 터키 음식이 먹고 싶어 찾았는데 믿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할랄 등 무슬림 특성에 맞춘 전략 절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이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한국방문의해 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지난해 세계 인구 69억명의 23.4%를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 13억명 가운데 한해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는지 통계조차 없다.  문화부는 웹페이지와 책자를 통해 서울의 할랄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김성은 국제관광과 사무관은 “출입국 때 국가별 인원을 확인하지만, 종교별로 구분하지 않는다. 때문에 정확한 무슬림 관광객 파악이 어렵다.”며 “과거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할랄 도시락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 음식이 식어 판매가 부진했다. 이슬람 관광객들은 그만큼 음식에 민감하다. 따라서 체계적인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비영리기구 (NPO)인 일본할랄협회(Japan Halal Association)에서 할랄 식품 인증을 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교토 대학의 구내식당에서 무슬림 학생에게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일고 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김인규 인턴 미국 인디애나대학 경영학부  
  •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득음(得音)의 길에서 고난의 수행을 겪고 견뎠지만 오늘도 여전히 우리 음악을 향한다. “전 세계인의 축제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보여 준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이지요. 우리 민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번에 제대로 선보일 것입니다.” ●선수촌 광장서 ‘신뺑파전’ 공연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정옥향(58)씨가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첫 번째, 오는 26일 전야제 행사에서 ‘내고장 좋을시고’ ‘쾌지나 칭칭 나네’ ‘강강술래’ 등 남도 민요를 질펀하게 부른다. 두 번째, 31일 대구 선수촌 광장에서 ‘신뺑파전’을 공연한다. 이어 9월 1일 판소리 ‘사랑가’에서 특유의 하탁성(下濁聲)으로 관중들과 마주한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 전야제 제1부 행사 때 KBS 민속반주단장 최우칠씨와 함께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남도민요 한마당을 펼치며 선수촌 광장에서 벌어지는 축제에서는 ‘신뺑파전’에서 두 시간 동안 트로트와 전통 민요를 섞어가면서 축제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사로잡겠다고 말한다. ‘신뺑파전’은 지난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 때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번째 무대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인 무형문화재의 혼이 담긴 작품세계와 공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그 감동을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아울러 전통문화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무대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 번째 무대를 갖는다. 그는 평소 국악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국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하이서울 축제, 제야의종 축제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에서 심사를 맡기도 하고 서울예술중·고등학교와 경주에 있는 동국대학교 국악과에 강의도 나간다. 국악인으로는 드물게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비호남 출신 소리꾼으로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어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76년 정광수(2003년 작고) 명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마트 “유통단계 줄여 한우값 10 ~15% 낮춘다”

    이마트 “유통단계 줄여 한우값 10 ~15% 낮춘다”

    한우값이 비싼 원인으로 흔히 복잡한 유통단계가 첫손으로 꼽힌다. 현재 산지 농가에서 기른 한우가 우시장과 도매상, 가공업자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보통 9단계를 거친다. 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마트는 11일 경기 광주에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센터인 ‘이마트 미트센터’를 열고 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최병렬 대표는 이날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미트센터 설립을 통해 축산물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소비자 판매가를 10~15%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7107㎡(215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미트센터는 한우·돈육·수입육 가공·포장을 위한 총 16개 라인을 갖췄다. 150억원을 투입해 들여온 20여종의 최신 자동화 기계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으며 생산성도 높아졌다. 이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하루 최대 100t. 이마트 전체 육류 물량의 60%를 담당하게 되며 앞으로 이마트 136개 전점에서 판매될 모든 육류는 이곳을 통해 나가게 된다. 개별 점포에서 이뤄지던 육가공 작업이 미트센터로 통합돼 표준화된 상품 공급은 물론 신선도 등 품질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 한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마트는 위탁 사육도 실시한다. 소를 직접 구입해 농가에 맡겨 기른 뒤 도축·해체를 거쳐 바로 미트센터에서 상품화하게 돼 유통구조는 4단계로 축소된다. 이로써 향후 한우 가격을 10~15%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탁 사육은 원가 절감뿐 아니라 품질 개선에도 보탬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가 제공하는 사료나 사육방식 등을 이용해 주문형 맞춤 사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올초 이마트는 한우 500마리를 구입, 전남 영광의 한 농가에서 위탁 사육했으며 이번 추석에 이마트 전용 한우로 첫선을 보인다. 이마트는 위탁 사육되는 한우 물량을 전체 한우 판매량의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위탁 사육으로 농가 수익도 10%가량 높아지게 돼 농가와의 상생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후쿠시마 ‘세슘소’ 411마리 유통 추가확인

    세슘 사료를 먹은 일본 후쿠시마산 소 411마리가 출하돼 일본 전역에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현은 18일 고리야마시 등의 7개 축산 농가에서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은 소 411마리가 도쿄도와 사이타마, 도치기, 군마, 효고현 등지로 출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축산 농가는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6일 사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세슘에 오염된 소를 내다 팔았다. 이들 소는 각지의 식육처리장에서 도축돼 이미 대부분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후쿠시마현 아사카와마치의 농가에서 출하된 소 84마리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채 47개 지방자치단체 중 26개 지자체의 도매업자와 슈퍼마켓에 판매됐다. 일본 정부가 농수산물 오염 방지에 뒤늦은 해결책을 내놓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슘에 오염된 소가 전국에서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쇠고기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고, 고기구이집 등 식당업계가 고객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준치 이상의 세슘 오염 지역에서 사육되는 소를 모두 살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제 브리핑]

    여름철 외래 병해충 유입차단 ‘비상’ 올해 상반기 농산물 검역 실시 결과,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수입검역 과정에서 병해충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여름철 외래 병해충 유입 차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수입검역 과정에 병해충 등이 발견돼 폐기, 반송되거나 소독 처분된 건수는 1만 5802건으로 전체(9만 2089건)의 1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5302건)보다 3% 증가한 수치다. 구제역 예방접종 안하면 500만원 과태료 앞으로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농가에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백신을 수령하고도 스트레스, 유·사산 우려 및 증체율·산유량 저하 등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는 현장 동향이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는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돼지·염소를 거래하거나 가축시장·도축장에 출하할 때는 반드시 ‘예방접종 확인서’를 휴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 日 ‘세슘 쇠고기’ 도쿄 등 전국 유통 파문

    일본에서 고농도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산 쇠고기가 전국에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30㎞권 내에 있는 미나미소마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육우용으로 출하한 11마리의 소에서 잠정기준치인 ㎏당 500베크렐(Bq)을 넘는 세슘이 검출되면서 표면화했다. 이 농가가 앞서 출하한 소 6마리에게 원전 사고 이후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료로 쓰인 볏짚에서는 기준치의 약 56배에 이르는 ㎏당 1만 7045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런 사실은 후쿠시마현이나 농림수산성이 아니라 도쿄도가 도축된 쇠고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도쿄도의 조사 결과 당초 문제가 된 11마리 외에 같은 축산농가에서 지난 5월 30일부터 한달 간 출하한 6마리의 육우가 도쿄의 시바우라 식육처리장에서 도축된 뒤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쇠고기 가운데 아직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고기에서는 기준치의 6.8배인 ㎏당 340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 쇠고기의 상당량은 이미 도쿄와 가나가와, 오사카, 시즈오카, 아이치현 등의 도·소매 업자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는 홋카이도와 아이치, 에히메, 도쿠시마, 고지현의 업자에게 팔려 유통됐다. 북부의 홋카이도에서 남부의 에히메까지 9개 도도부현(都道府縣) 등 사실상 전국에 팔려 나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식품안전 통제력이 도마에 올랐다. 방사성물질 때문에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에서 사육된 소가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유통된 셈이다. 이는 미나미소마시의 축산 농가뿐 아니라 원전 인근에 있는 다른 축산 농가에서 사육한 가축도 같은 경로로 유통됐을 가능성을 시사해 일본 전역을 ‘쇠고기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금겹살’ 행진 한풀 꺾여

    ‘금겹살’ 행진 한풀 꺾여

    급등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 돼지가격도 지난주부터 떨어지면서 ‘금겹살’ 행진이 끝날지 관심을 모은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삼겹살 소매가격(500g 기준)은 지난달 24일 1만 2559원에 이어 27일 1만 2644원으로 근래 최고치로 오른 뒤 29일 1만 2406원, 지난 1일 1만 2270원, 4일 1만 2162원으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1주일 만에 가격이 4%나 하락한 것이다. 최근의 삼겹살 가격 하락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민간업체가 수입한 냉장삼겹살을 aT를 통해 구매, 원가 수준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달 28일 aT는 네덜란드산 냉장 삼겹살 50t 가운데 10t을 먼저 들여와 물가안정용 삼겹살 판매를 개시한 바 있다. 이에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휴가철에는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당장 가격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축산관측’ 자료에서 “도축 마릿수 부족과 도매시장 경락 마릿수 감소로 7월 돼지 지육가격은 6월 수준인 kg당 7400~7700원(박피 기준)으로 전망된다.”면서 “휴가철 이후에는 하락세로 전환돼 8월에는 kg당 7100~7400원, 9월에는 6200~6500원, 10월 이후에는 5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고]

    ●박종호(LG전자 상무)종민(사업)서경(교사)씨 부친상 주원용(KT 팀장)씨 장인상 서영경(한국은행 국제연구팀장)씨 시부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031)787-1503 ●이명길(전 제주도축구협회 감사·서울한라의집 대표)씨 별세 김정자(서울제주도민회 원로자문위원)씨 남편상 이재욱(대전 보문중 부장교사)재혁(서울 노원고 교사)동규(한라의집 상무)승희(경기상률초 교사)은영(일산거룩한빛 광성교회 목사)씨 부친상 김혁(경기과학영재고 교사)씨 장인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227-7547 ●김진환(부산일보 총무이사)호(에이앤케이 대표)씨 부친상 5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7일 오전 10시 010-3139-7527 ●김영석(김영석성형외과 원장)영훈(늘봄재활병원 〃)씨 부친상 이준우(대신증권 상무)육헌수(JP모건 이사)최연철(옵티멈 대표이사)씨 장인상 김진희(가톨릭정신과의원 원장)김수현(지성재활병원 〃)씨 시부상 4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7시 (064)744-4444 ●권오상(삼원전광 관리팀장)씨 부친상 장영환(삼원전광 대표이사·서울상공회의소 도봉구상공회 회장)씨 장인상 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10-6850-7245 ●윤성욱(유창종합개발 대표)씨 모친상 정의창(한신운수 대표)류근찬(창신티엠에스 〃)조정권(중소기업진흥공단 기획조정처장)씨 장모상 4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53)620-4242 ●이제환(부산대 교수)제권(유한킴벌리 수석부장)현주(교문중 교사)씨 부친상 서일순(건국대 교수)임병현(사업)씨 장인상 5일 건국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030-7901 ●김창호(제천시 덕산면사무소 주무관)인섭(천안 신세계백화점 매니저)원섭(청주 천수환경산업 이사)광섭(경기지방경찰청 경사)이섭씨 모친상 남창우(청주 청원산림조합 과장)씨 장모상 김재옥(동양일보 취재부 기자)재우(GS리테일)씨 조모상 5일 충주 새로운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43)853-9300
  • “지병 공무원 과로·스트레스 사망땐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지병이 있었다 해도 공무 중 과로나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기존에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더라도 과중한 공무 수행 중 과로와 스트레스로 사망에 이르렀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992년 지방수의사로 임용돼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근무하던 고 김모씨의 유족이 제기한 유공자 등록 거부 처분 행정심판에서 고인이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더라도 조류인플루엔자 비상 근무와 열악한 도축장 근무 등 과중한 공무 수행 중 과로와 스트레스로 2008년 사망에 이르렀다면 고인을 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지방보훈청장은 고인이 업무상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지병인 고혈압이 자연경과 이상으로 현저히 악화돼 뇌출혈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유공자 등록을 거부 처분한 바 있다. 하지만 유족은 고인이 약 18년 동안 공무원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했고, 조류인플루엔자 특별 방역과 급증한 도축 물량 처리, 혹한기 야외 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로 결국 사망했는데도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해 억울하다며 중앙행정심판위에 2010년 12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중앙행정심판위는 이에 대해 지병으로 고혈압이 있었으나 진단서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고인의 당직, 일직 및 비상 근무 일지상 다른 동료들에 비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한 것이 인정돼 국가유공자 등록을 거부 처분한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결정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반짝대책 ‘반값한우’ 그 뒤에서 웃는…‘고기의 神’ 삼겹살

    반짝대책 ‘반값한우’ 그 뒤에서 웃는…‘고기의 神’ 삼겹살

     정부는 꼭 1주일 전 한우 불고기거리 3600t(4만 마리)를 지난해 말 가격의 절반인 1만 6900원(1㎏)에 공급에 나섰다. 한우 소비 증가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서다. 8만t 분량의 돼지고기 삼겹살 수입에도 고공행진이 그치지 않아 빼든 비장의 카드다. 1주일 지난 17일 확인한 결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2.8% 내렸고, 한우는 3.9% 상승했다. 향후 전망은 알수 없다. 축산물 경매사들은 ‘반값 한우와 공포의 삼겹살 가격’의 비밀을 알고 있다. 경매사는 전국에 30명이 활동 중이다. ●반값 한우가 가능했던 이유  15년 경력의 A경매사는 ‘반값 한우’는 가격이 폭락한 한우의 판촉행사라고 설명했다. 소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6월에 비해 이달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등심이나 갈비를 제외한 불고기는 잘 안 팔리는 부위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대신에 한우를 공급하는 ‘군납 한우’가 가능했던 이유도 불고기 부위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가 일하는 경매장에서 ‘반값 한우 정책’이 발표된 지난 10일 한우는 153마리를 도축해 판매했지만 16일에는 250마리를 경매에 부쳤다. 같은 기간 가격도 ㎏당 1만 2344원에서 1만 3298원으로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1만 1924원에서 1만 2393원으로 3.9% 상승했고, 도축물량도 1224마리에서 1623마리로 32.6% 늘었다.  A씨는 “사실 최근 소가 잘 팔리지 않으면서 일부 도축장에서는 도축을 맡겨도 2~3일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반값 한우 덕에 소 수요가 늘어나면서 축산농가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600만원 하던 한우 한 마리(700㎏ 기준) 가격은 546만원으로 하락했다.  경매사들은 한우 가격의 하락 원인을 2008년 촛불집회에서 찾는다. 당시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면 국내산 육우가 가격 경쟁에서 밀린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많은 농가들은 고기의 품질이 좋은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개월이 지난 올해 적정선이라고 불리는 300만 마리보다 50만~60만 마리가 초과된 상황이 돼버렸다.  ‘반값 한우’가 본래 한우 수요를 올리기 위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을 낮추는 데 분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10일 ㎏당 7630원이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전국 평균)은 16일에는 7417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대체재가 아니면서도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온 까닭은 싼 한우를 사먹으면서 돼지고기를 덜 먹는다는 데 있다. 하지만 80여일간 불고기 3600t을 공급하는 것은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물량은 아니다.  비결은 돼지고기 수요 감소 예측만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하곤 한다는 점에 있다. 돼지고기는 경매를 통해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의 15%에 불과하고 85%는 육가공 업체가 경매를 통하지 않고 가공해 마트와 외식업체 등에 공급한다. ●반값 한우는 폭락 판촉행사  경매사 B씨는 ‘반값 한우’가 잠시 동안 돼지고기 가격을 낮추겠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1000만 마리에 이르던 돼지 중에 지난 구제역에 25%가 살처분·매몰됐다. 구제역이 아니라도 봄·여름에 돼지의 공급량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6개월을 키우고 도축을 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운 계절에 새끼 돼지가 태어나야 하지만 어미 돼지는 추울 때는 새끼를 잘 안 낳기 때문이다.  B씨는 “예전에는 더우면 고기를 구워 먹기 싫어진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에어컨 때문에 옛말이 됐다.”면서 “요즘에는 집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비율이 20%에 못 미치고 대부분은 식당 등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중도매인 김모(45)씨는 “오죽하면 부동산 가격과 쇠고기 가격이 함께 오른다고 하겠냐.”면서 “부동산이 몇 억원 뛰어야 소고기 사먹을 마음이 난다는 의미니 월급쟁이야 가격이 올랐어도 소주에 삼겹살”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 수요는 거의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 삼겹살 8만t을 수입한다. 내심 삼겹살 가격이 잡힐 거라고 기대했지만 소매가격은 500g에 1만 2000원선까지 넘어섰다. 경매사 C씨는 정부가 삼겹살에 대해 현장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산 삼겹살에 대해 신앙심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지 않는 한 국내산 가격 하락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많은 원산지 위반 삼겹살이 적발되지만 빙산의 일각으로,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 삼겹살이 없으면 도매가격이 ㎏당 7000원선이 아니라 1만원선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돼지고기값 상승세  경매사 D씨는 “삼겹살 가격 급등의 문제는 유통이 아니라 구이용만 찾는 식습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육점의 폭리가 도마에 오르곤 하던데 도축 후 중도매인은 1.65%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소매점은 평균 30%의 이윤을 남기고 장사를 한다.”면서 “하지만 돼지고기 중 팔리는 것은 삼겹살뿐이고 나머지는 재고로 남게 돼 이윤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경매사들은 구워 먹는 부위만 선호하는 소비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격을 세부적으로 보면 삼겹살은 정육점이 ㎏당 2만 5000원에도 구입하기 힘들지만 돼지 불고기거리는 ㎏당 5000원에도 팔기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80㎏ 돼지 한 마리당 삼겹살은 12㎏만 나오지만 뒷다리는 36㎏이 생산된다.  뒷다리 고기를 학교 급식, 군납으로 넣거나 수입산을 주로 사용하는 소시지 공장에 납품할 경우 그만큼 삼겹살 가격은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경매사 E씨는 “반값 한우가 당분간 축산 농가를 돕고 삼겹살 가격을 다소 잡을 수 있겠지만 근본책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를 찾는 서민의 지갑만 가벼워질 것”이라면서 “뒷다리 등은 오히려 영양학적으로 웰빙고기로 불리기 때문에 대량 소비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급속 냉·해동 수정란으로 제주 흑우 복제

    급속 냉·해동 수정란으로 제주 흑우 복제

    복제용 난자를 영하 196℃에서 급속 냉각시켰다가 원하는 시기에 해동시켜 언제든지 복제동물을 만들 수 있는 생명공학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이 기술을 통해 3년 전 도축된 제주 흑우가 복제됐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소장 김은영)는 ‘초급속 냉·해동 신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복제 대상 동물에서 떼어낸 체세포 핵을 난자에 이식하고 영하 196℃에서 초급속으로 얼렸다가 몇 년 뒤에라도 필요할 때에 해동시켜 복제동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2008년 당시 14세 노령으로 도축된 제주 흑우 씨암소를 복제해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씨암소가 도축될 당시 체세포를 냉동보관했다가 ‘체세포 핵 이식’ 방식으로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이후 이 수정란을 영하 196℃에 초급속 냉동 보관했다가 지난해 1월 초급속 해동한 뒤 곧바로 대리모 소의 자궁에 이식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말 제주 흑우 복제 씨암소 ‘흑우순이’가 자연 분만으로 태어났다. 박세필 교수는 “이번 기술은 15분 내에 초급속 냉동이 가능하고, 현장에서 1분 내 해동은 물론 80~90%의 생존율을 보인다.”면서 “언제든지 손쉽게 우수형질 유전자 종을 보존하고 개량할 수 있는 실용화 기반기술을 구축한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안한 일도 잘못한 일도 아니다” 반성없는 19세 살인범

    “미안한 일도 잘못한 일도 아니다” 반성없는 19세 살인범

    “살인은 미안한 것도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죽고 사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동물을 도축하는 것도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김정희(19·가명)군은 ‘살인이 죄가 아니다.’는 끔찍한 말을 담담하게 했다. 유난히 흰 얼굴에 고운 손을 가진 김군은 항소심 선고 당일까지도 반성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김군은 지난해 6월, 경기 평택에 있는 이웃집에 침입해 여대생을 살해했다. 김군은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다.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국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마음먹은 후 인터넷을 통해 정글도, 손도끼, 스쿠버용 칼 등을 구입해놨다가 그 흉기로 여대생을 살해한 것. 살인을 저지른 후 김군은 아파트에 불까지 질렀다. 강도살인, 현주건조물방화, 존속살해예비, 주거침입죄 등으로 징역 20년에 치료감호와 전자발찌 20년 부착을 선고받은 김군은 항소했다. 살인죄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도 신청했다. 검찰도 ‘비록 김군이 소년이라고 해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어 형이 너무 가볍다’면서 항소했다. 재판부는 고민에 빠졌다. 김군은 아직 소년인데다,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었고, 아버지의 폭행이라는 불우한 환경에 놓여있었지만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공판 기일마다 판사, 검사, 국선변호인에게 이것, 저것 따져댔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황한식)은 지난 20일 김군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와 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했다. 위헌법률심판제청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귀하고 존엄한 생명을 빼앗았는 데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태도를 보인 점이나 죽고 사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며 범행을 합리화하는 점을 고려해 보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 “김군이 만 18세 8개월 남짓의 소년이라고 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김군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형이 길어서 재판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치료감호를 받고 복역하면서 피고인이 귀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갖고 있고, 피해자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아 줬으면 좋겠어요. 될 수 있으면 종교를 골라서 신앙생활을 하고,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초보 수의사 시절 느꼈던 신기한 경험 중 하나가 아무리 날뛰던 개들도 대개는 동물병원 문턱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눅이 들고 만다는 것이다. 일부 심하게 발광하던 개들도 혈관주사를 놓으면 이내 진정을 되찾곤 했다. ●동물들도 분위기 감지능력 지녀 대부분 개나 소에 영양수액(링거)을 주사하면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만일 이런 현상이 없다면 동물을 치료하는 데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수액과 진정효과 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어 한때 문헌도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아직 뚜렷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흔히 사람들이 동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때 드는 사례가 “개장수가 나타나면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진다.”거나 “소들이 도축장에 끌려갈 때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이런 얘기들에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듯이 동물병원에 들어오는 개들도 분명히 어떤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상황인지 불리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생동물이 덫이나 올가미에 걸리는 경우를 보자. 사냥꾼에게 발견되면 어차피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자기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흔히 목격하게 된다. 너구리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올무에 걸린 노루나 멧돼지가 밤새 몸부림치다 살갗이 모두 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구조되면 처음엔 반항을 하다가도 하루 정도 지나면 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긴장이 갑자기 너무 풀려 곧바로 죽음을 맞는 동물들도 있다. ●처음엔 반항하다 시간 지나 먹이 섭취 소쩍새 같은 작은 맹금류는 사람에게 잡히면 처음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도 일단 먹기 시작하면 과식을 해 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함께 넣어준 동료까지 잡아먹기도 한다. 이것을 긴장의 연속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긴장의 해소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환경의 돌변은 이런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단봉낙타가 새끼를 낳았는데 잘 일어서지 못했다.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균형을 잃고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 한참을 정신없이 새끼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미 낙타가 다가와서 가볍게 내 뒷목을 물었다. 낙타의 이빨은 험한 사막 환경에서 아무런 식물이나 잘 먹게끔 발달돼 있다. 만일 나를 제대로 물었다면 목뼈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끼를 빼앗기는 듯한 긴장된 순간에도 어미 낙타는 이성을 잃지 않았다. ●변화된 환경에 익숙해지길 기다려야 흔히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장면을 찍으려고 작심하고 덤비면 동물들이 멀찌감치 피해 버린다. 한참 동안 긴장을 풀고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도 심리 상태가 너무 경직되면 사소한 오해가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호랑이는 자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걸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호흡 한번 가다듬는다면 살아날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그건 동물들도 할 줄 아는 일이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개장수 출몰에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지는 이유는

    개장수 출몰에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지는 이유는

    초보 수의사 시절 느꼈던 신기한 경험 중 하나가 아무리 날뛰던 개들도 대개는 동물병원 문턱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눅이 들고 만다는 것이다. 일부 심하게 발광하던 개들도 혈관주사를 놓으면 이내 진정을 되찾곤 했다.  대부분 개나 소에 영양수액(링거)을 주사하면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만일 이런 현상이 없다면 동물을 치료하는 데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수액과 진정효과 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어 한때 문헌도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아직 뚜렷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흔히 사람들이 동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때 드는 사례가 “개장수가 나타나면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진다.”거나 “소들이 도축장에 끌려갈 때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이런 얘기들에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듯이 동물병원에 들어오는 개들도 분명히 어떤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상황인지 불리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생동물이 덫이나 올가미에 걸리는 경우를 보자. 사냥꾼에게 발견되면 어차피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자기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흔히 목격하게 된다. 너구리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올무에 걸린 노루나 멧돼지가 밤새 몸부림치다 살갗이 모두 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구조되면 처음엔 반항을 하다가도 하루 정도 지나면 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긴장이 갑자기 너무 풀려 곧바로 죽음을 맞는 동물들도 있다.  소쩍새 같은 작은 맹금류는 사람에게 잡히면 처음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도 일단 먹기 시작하면 과식을 해 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함께 넣어준 동료까지 잡아먹기도 한다. 이것을 긴장의 연속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긴장의 해소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환경의 돌변은 이런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단봉낙타(사진)가 새끼를 낳았는데 잘 일어서지 못했다.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균형을 잃고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 한참을 정신없이 새끼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미 낙타가 다가와서 가볍게 내 뒷목을 물었다. 낙타의 이빨은 험한 사막 환경에서 아무런 식물이나 잘 먹게끔 발달돼 있다. 만일 나를 제대로 물었다면 목뼈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끼를 빼앗기는 듯한 긴장된 순간에도 어미 낙타는 이성을 잃지 않았다.  흔히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장면을 찍으려고 작심하고 덤비면 동물들이 멀찌감치 피해 버린다. 한참 동안 긴장을 풀고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도 심리 상태가 너무 경직되면 사소한 오해가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호랑이는 자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걸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호흡 한번 가다듬는다면 살아날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그건 동물들도 할 줄 아는 일이다. 글·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제주마 방목 관광상품화

    천연기념물 ‘제주마’가 한라산의 푸른 초원에 방목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추위를 피해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가까이 진흥원의 목장과 마사에서 기르던 제주마 144마리(암컷 142마리·수컷 2마리)를 오는 28∼30일 해발 700m인 516도로변의 견월악으로 옮겨 방목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제주마는 제주시 용강동 산 14의 34 일대 91㏊의 너른 초원에서 11월까지 마음껏 풀을 뜯고 새끼를 낳아 기르며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제주마 방목장은 새로운 관광 명소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관광객 60여만명이 찾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운반트럭 사고로 ‘쇠고기 파티’ 벌어진 아르헨

    소를 싣고 달리던 트럭이 사고를 내면서 사고현장에서 쇠고기 파티(?)가 벌어졌다. 성급한 일부 주민들은 길에서 소를 잡았다. 황당한 노상도축사건이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아이레스의 라플라타. 지난 23일(현지시간) 소 60여 마리를 싣고 가던 트럭이 급히 커브를 돌다 휘청하며 부분전복사고를 냈다. 트럭과 1호 화물칸은 무사했지만 2호 화물칸은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화물칸에 타고 있던 소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다. 이때 하나둘 사고주변에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금세 수는 1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자칫 소 약탈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험악한 분위기. 운전사는 소 주인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사고로 다친 소가 많다. 주민들이 몰려드는데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가?”고 운전사가 묻자 주인은 소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라고 했다. 운전사는 2호 화물칸 빗장을 풀었다. 주민들은 개미떼처럼 달려들어 소를 끌어냈다. 소는 대부분이 다리가 부러지는 등 부상한 상태였다. 길은 순식간에 도살장으로 변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를 트럭에 싣고 집으로 달렸다. 소를 풀기로 한 주인은 인터뷰에서 “사고로 다친 소가 많아 어차피 거래를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면서 “주민들이라고 배불리 고기를 먹으라고 소를 나눠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구제역 부서 확대” “허가제 내년 도입”

    구제역 방역과 정책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농식품환경부(DEFRA)와 농림수산식품부의 구제역 전문가들이 지난달 18일 과천종합청사에서 머리를 맞댔다. 마틴 윌리엄스 축산물정책팀장은 영국에서는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확진 전에 임시 통제지역을 10㎞까지 설정한다고 말했다. 농민 보상은 시가 보상이 원칙이지만 발생 원인 농가에는 5000파운드(약 887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전했다. 방역 인원도 우리나라처럼 공무원을 우선 투입하지 않고 전문 외주업체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엿새 뒤인 지난달 24일 정부는 ‘축산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선진화와 고급화는 대규모 농가에 유리하고 소규모 농가의 도태를 유도하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선진화 방안은 구제역 초기부터 위기 대응의 최고 단계인 ‘심각’에 해당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담고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및 군경 등으로 구성되는 ‘가축전염병 기동방역기구’와 기존 3개 검역 기관을 통합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칭)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농식품부의 담당 부서가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담당하는 동물방역과를 2개 과로 확대해 구제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살처분 보상은 가격이 급등하면 과거 1년 평균 시가의 30% 초과분까지만 지급한다. 특히 정부는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을 목표로 삼은 만큼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A·O·아시아 1형을 혼합한 ‘3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비용을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 농가에 부과하는 정책 방향을 확정한 바 없다고 하지만 농가들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백신 비용을 농가에 떠넘긴 타이완에서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축산업 허가제는 내년부터 대규모 농가에 우선 도입한다. 대상이나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확정한다. 허가제는 가축 전염병 방역이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행 기준과 범위를 정하는 데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사육·운송·도축 단계를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제도를 정비하고 재입식 농가가 축사 시설을 현대화하도록 300억원의 예산을 우선 배정키로 했다. 반면 사육부터 도살까지 반윤리적인 가공 과정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된 동물복지형 축산 대책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보다 35.5% 오른 값(1만 7757원)을, 돼지고기(삼겹살 600g)의 경우 일반 돼지고기보다 38% 오른 값(4561원)을 치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에 구체적인 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축산업자-소비자 윈윈 해법은 ‘동물복지형 축산’

    축산업자-소비자 윈윈 해법은 ‘동물복지형 축산’

    지난해 11월 28일 시작된 구제역 사태로 3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고, 347만 5198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매몰지 관리에 대한 천문학적 환경비용도 남아 있다. 정부는 서둘러 가축 생산 지역별 쿼터제, 밀집 축산 개선책들의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규제만으로는 대책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축산업과 소비자가 함께 잘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근본책이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건강한 고기를 원하면 축산업자는 높은 수익을 위해 축산 방법을 개선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각종 가축 질병의 빈번한 발생으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건강한 고기를 먹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와 축산업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는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대안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제시하는 것은 ‘동물복지형 축산’이다. 가축을 먹이로 생산하는 우리가 동물에게 필요한 기초적 조건을 보장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밀집 사육이나 전기 감전 도축, 무조건 살처분 등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친환경축산물인증제, 축산물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HACCP) 등의 제도를 운영해 왔고, 무항생제 축산물과 유기사료만을 먹인 유기 축산물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물복지형 축산 역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지만 동물의 복지를 보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구제역 등 질병의 예방 및 확산 방지 근본책으로도 거론되는 이유다. 사실 정부는 농장동물복지형 축산농장 인증제, 동물복지형 축산식품 표시제 등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지난 8월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법제처에서 심사 중으로 처리가 요원하다. 법안은 인증제를 통해 농장 스스로가 동물복지형 축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질 좋은 고기를 공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장동물의 사육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가 지난해 6월 기혼여성 500명에게 설문한 결과 62%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변화가 필요 없다고 답한 이들은 5.6%에 불과했다. 이들 중 78%가 동물복지형 축산물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건강에 좋아서’가 52%로 절반을 넘었다. 이외 질병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30%, 동물의 인도적 대우를 위해 12%, 맛이 좋아서 6% 순이었다. 반면 651개 농장의 축산업자 중 56.1%가 동물복지형 축산에 관심조차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43.9%가 이미 도입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축산농가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동물복지형 축산은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한편 축산업자에게 수익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에 비해 35.5%(1만 7757원)의 가격을 더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돼지고기(삼겹살 600g)에는 38%(4561원)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닭고기(한 마리)는 41.1%(2057원), 계란(10개)은 135.8%(2716원), 우유(1리터)는 85.6%(1712원)를 프리미엄으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축산업자의 입장에서 생산비는 소의 경우 ㎏당 66원 증가했으며, 돼지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단, 도축비용과 유통비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동물복지형 축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1994년부터 프리덤 푸드 프로그램(Freedom Food Program)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육, 운송, 도축 및 가공단계에서 약 28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감시관이 비정기적으로 방문해 농장동물복지기준을 어겼을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한다. 일본도 동물복지형 사육지침을 제정한 바 있다. 우병준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심은 외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공익적 성격을 감안해 정부가 보조할 경우 축산업자도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방위 3각 이동경로 추적… 빈틈없는 IT방역 뜬다

    전방위 3각 이동경로 추적… 빈틈없는 IT방역 뜬다

    2010년 11월 28일 경북 안동시 양돈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을 때 그곳을 떠난 ‘사료 차량’은 이미 경기 파주를 다녀간 뒤였다. 충청 지역은 ‘축산업자’(사람)로 인해 구제역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원 원주, 횡성, 홍천 지역은 양돈 농장들이 상호 간 위탁농장 등을 운영하면서 ‘가축’을 통해 질병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람, 차량, 가축의 이동 중 하나라도 잡지 못하거나 이동 경로를 재빠르게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구제역 확산을 막을 방법은 없는 셈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3대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정보통신(IT)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소는 한 마리당 귀에 기표가 달려 있다. 따라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그 지역의 소가 이동하는 경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돼지는 2014년이 돼야 농장별로 돼지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사료 차량이나 사람의 경우 지금까지는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단이 없었다. 이에 따라 수의과학검역원의 질병 역학조사는 대부분 발생 지역의 축산인들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를 가지고 질병의 이동 경로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정부 관계자도 14일 “역학조사에 추론이 개입하다 보니 축산농민이 베트남에 다녀와 구제역 바이러스를 국내에 반입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축산업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는 축산인의 경우 휴대전화를 통해 질병 발생 시에만 동선을 추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사료차량에는 GPS(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문제는 가축이다. 개체별 일련번호가 부여된 소의 경우도 아직 유통, 판매 단계 등에서 일련번호를 손으로 직접 적어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어서 실수나 누락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9일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의 정보를 읽는 기술)를 이용한 기표 시연회에 참가했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100m 밖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가격은 1000원대인 일반 기표에 비해 2~3배에 달하지만 국내에서 개발할 경우 가격 인하도 가능할 전망이다. 돼지의 경우 짧은 출하 기간 때문에 가격에 비해 RFID 기표의 효용성이 적다. 기표는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돼지는 소와 달리 한곳에서 태어나 도축되는 것을 고려해 돈사 단위로 관리하게 된다. 정부는 IT기술을 접목한 ‘사람, 차량, 가축’ 이동 경로 추적 시스템을 몇몇 종축에 시범적으로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도구도 속속 개발 중이다. 청와대와 과천종합청사 2동에 설치돼 있는 연기형 소독약 분사기는 고정식 외에 커튼식으로도 설치가 가능해 축사의 천장에서 제어장치에 의해 정해진 시간과 순서에 따라 소독약을 분사한다. 바이오칩 스캐너를 장착한 구제역 ‘간이 확진키트’도 개발 중이다. 현재는 간이 항체키트로 구제역의 양성·음성 여부를 판단한 후 수의과학검역원에서 확진 판정 및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 판단을 한다. 하지만 간이 확진키트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바로 바이러스 유형까지 판별할 수 있다. 안동시에서 첫 구제역이 신고되기 전인 지난해 11월26일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인 가축을 간이 항체키트로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된 후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간이 확진키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외에 공항 드나드는 축산인들이 감지를 못하는 상황에서 소독을 진행하는 기술의 개발도 추진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1년 농식품부의 R&D사업비는 1339억원으로 지난해 1092억원에 비해 247억원(22.6%)이 확대됐다.”면서 “특히 이 중 신규 투자액인 430억원은 구제역 등 현안 연구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올 농장 단위 돼지 이력제 시범시행

    현재 소에만 적용되는 가축 이력 관리 체계가 2014년부터 돼지에도 전면 시행된다. 구제역과 같은 돼지 질병 발병 시 역추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소비자는 본인이 구입한 돼지고기에 대해 출생부터 가공까지의 모든 이력을 알 수 있게 된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돼지 가축 이력 관리 체계(돼지 이력제)를 올해 일부 농장에서 시범 실시한 뒤 3년간 확대 과정을 거쳐 2014년 전면 시행한다. 이를 위해 현재 소의 이력 관리 근거법인 ‘소 및 쇠고기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은 2013년까지 돼지를 포함해 ‘가축 이력 관리에 관한 법률’로 개정할 방침이다. 돼지 이력제가 시행되면 소비자는 구입한 돼지고기의 포장에 붙어 있는 일련번호를 휴대전화나 인터넷에 입력해 돼지의 농장 정보 및 출생에서 도축·가공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단, 돼지의 경우 소와 같이 개체마다 귀에 기표를 달아 추적하는 시스템이 아닌 ‘농장 단위 이력 관리제’가 구축된다. 돼지 출하 시 둔부에 일련번호가 있는 도장을 찍는 방식이다. 돼지는 6개월이면 출하가 되고 개체 식별 기표를 서로 뜯어 먹는 습성이 있어 개별 기표 부착은 힘들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이 농장 등의 단위로 역추적되면 과학적 역학조사가 가능하고, 돼지는 소와 달리 옮겨 다니지 않고 태어난 곳에서 출하되기 때문에 이력제의 정확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으로 돼지의 피해가 컸음에도 이력 추적이 정확히 안 돼 확산 방어가 힘들었던 점을 고려할 때 돼지 이력제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가축 질병 방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하나에 1100~1300원에 달하는 수입 기표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국산 제품 생산을 유도키로 했다. 이 경우 단가는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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