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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철도축제’ 2016 대한민국축제 콘텐츠대상

    ‘의왕철도축제’가 ‘2016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축제콘텐츠부문 대상을 받았다. 경기 의왕시는 9일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의왕철도축제가 2013년 콘텐츠부문, 2014년 축제공로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상을 받게 돼 국내 대표 축제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 상은 사단법인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하며 한 해 동안 열린 2000여개의 축제 중 관광, 콘텐츠, 경제, 예술·전통 4개 분야로 나눠 상을 준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렸다. 매년 5월 개최하는 의왕철도축제는 2013년 부곡동이 철도특구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왕송호수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조류생태과학관, 자연학습공원, 철도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의왕철도축제는 코레일인재개발원, 철도기술연구원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한다. 또한 철도마니아 및 동호인들이 행사에 참여해 다른 축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의왕시는 지난해부터 왕송호수변 4.3㎞ 구간에 특구 특화사업으로 관광 레일바이크(의왕레일파크)를 조성,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고 접근하기 쉬워 의왕레일바이크에 연 4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올해 개최하는 의왕철도축제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와 함께 예년보다 더욱 수준 높고 알찬 내용으로 꾸며질 것”이라며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한우 맛있는 이유 찾았다…단맛·감칠맛 성분 많고 신맛·쓴맛 적어

    한우 소고기가 수입 소고기보다 맛있는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9일 “쇠고기 맛을 결정하는 물질 함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우고기가 주요 수입 3개국의 수입산 소고기보다 단맛과 감칠맛을 주는 성분이 많은 반면 신맛과 쓴맛을 내는 성분은 적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조수현 박사팀은 한우 거세우 1등급 고기와 수입산 쇠고기(앵거스 품종)의 등심과 우둔 부위 스테이크를 180도 오븐에서 가열한 다음 맛 관련 물질 함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한우고기에는 단맛을 내는 ‘글루코스’ 함량이 평균 13~15μ㏖로 수입산 5~8μ㏖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핵산 분해 물질 가운데 감칠맛과 관련이 있는 ‘구아노신일인산염’, ‘이노신일인산염’ 함량은 한우고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부위와 가열온도에 따라 4~10배나 많았다. 반면 쓴맛을 내는 ‘하이포크산틴’ 함량은 수입산이 한우고기보다 2배 높고 신맛을 내는 ‘락테이트’ 함량도 온도에 관계없이 높았다. 조 박사팀은 2012년부터 3년여 간에 걸쳐 ‘한우고기 식감 향상 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실험대상도 한우는 지방함량이 비교적 적은 거세우 1등급 고기로 하고 수입 쇠고기는 한우와 동급의 냉장육을 대상으로 했다. 또 앵거스 품종 중에서도 도축하기 전 100일 동안 곡류를 먹여 마블링이 충분히 형성된 개체를 실험했다. 조수현 박사는 “지금까지 한우가 지방산인 올레인산이 풍부해 수입 소고기에 비해 맛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한우고기의 풍미가 좋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한우의 맛 차별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反이슬람” 지역 정서에 할랄 산업 키우기 ‘흔들’

    “反이슬람” 지역 정서에 할랄 산업 키우기 ‘흔들’

    이슬람 시장 개척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치단체들이 펼치는 할랄산업이 반대 여론에 밀려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23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할랄산업 유치가 일부 종교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하거나 만든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을 말한다. 강원도는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해 할랄상품 매장과 함께 무슬림 기도실, 관광안내센터 등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 난관을 만났다. 도는 오는 9월 동아시아 할랄 콘퍼런스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개최하고 내년 제13차 세계이슬람경제포럼(WIEF)까지 유치할 정도 이슬람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춘천 남이섬에 20여만명이 찾는 등 해마다 이슬람 관광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 기대가 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이섬을 낀 춘천권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강릉권, 국제공항이 있는 양양지역에 이슬람권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로 이슬람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의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바른나라세우기국민운동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날 강원도청 광장에서 할랄타운 조성 및 금융 유입 저지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 투자 유치 중지를 촉구했다. 종교적인 거부감과 테러 위험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윤환락 도 관광개발과 관광개발 주무관은 “시민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역 발전위원회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추진하려던 ‘한국형 할랄 6차산업’ 육성을 최근 철회했다. 무슬림 거부 정서로 주민 반대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중구, 동구, 달서구, 경북 군위군, 칠곡군, 대구테크노파크와 함께 올해부터 3년간 국비를 받아 할랄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사업에 선정된 지난 4일 직후 대구시 달구벌콜센터와 포털사이트 청원 게시판 등에 반대 의견 2만 4000여건이 쇄도했다. 주로 “IS 테러집단이 몰려올 수 있다”, “여성을 천시하는 이슬람 관습이 유입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다수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반대 의견들이 꼭 합리성에 근거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주민 정서를 무시하고 강행할 경우 실익보다 갈등 관리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에 할랄식품 단지를 유치하려 했던 전북도도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 주춤한다. 지역 익산시기독교연합회는 지난 1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익산 할랄식품 단지 조성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5일 익산천광교회에서 익산지역 총선 후보자를 초청, 할랄 정책과 관련한 소견 발표회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 라면도, 맥도날드도 중동에서는 할랄푸드

    한국 라면도, 맥도날드도 중동에서는 할랄푸드

    무슬림이 먹는 할랄(halal)푸드가 최근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랄푸드 시장이 2019년에는 2조 537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세계 식품소비액수의 21%에 달하며 할랄푸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할랄푸드는 그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일지 좀처럼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간단히 말하자면 할랄푸드는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식품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라야 무슬림이 먹을 수 있을까? 무슬림에게 할랄푸드란 어떤 음식인지 직접 들어봤다.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사닷 시디크는 먼저 “할랄은 허락된 이라는 뜻이고 그 반대말은 하람(금지된)이다. 할랄과 하람은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될 수 있는 용어”라고 할랄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할랄푸드에 대해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섭취기준이 쓰여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람으로 언급된 음식들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할랄푸드”라고 했다. 그러니까 하람푸드를 알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은 다 할랄푸드이다. 무슬림이 먹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와 알코올이 바로 하람푸드다. 돼지고기의 부산물 예를 들어 젤라틴 역시 하람이며 알코올이 들어간 캔디나 케익류도 먹어선 안 된다. 이밖에도 육식동물, 이슬람법에 의해 도축되지 않은 고기, 피로 만들어진 요리, 순수 혹은 인공 바닐라 추출물이 들어간 음식들이 있다. 이슬람법에 따라 도축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사우디인 압둘 와하브는 “일단 동물을 도축장에 데려와 다치지 않도록 조심히 눕히는데 이때 동물의 대가리가 끼블라(무슬림이 기도하는 방향)를 향하도록 한다. 도축에 사용되는 칼은 최후의 순간까지 숨겨야 하고 목에 있는 정맥을 한 번에 끊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혈이 있기도 전에 동물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칼로 내리칠 때 목이 잘려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축은 물론 무슬림이 진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고기는 돼지고기가 아니더라도 할랄푸드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단지 무슬림의 신앙적인 믿음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분류하고 처리한 할랄푸드가 우리나라에선 어째서인지 웰빙푸드로 통하고 있다. 할랄푸드가 웰빙푸드라는 생각은 할랄 인증받기가 까다로운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인증절차가 위생 면에서도 깐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 할랄푸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할랄푸드는 건강에 좋은 음식과 그 반대인 음식도 포함한다. 전국민이 무슬림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서 먹고 마시는 음식들은 모두 할랄이라고 보면 된다. 사우디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라면 등의 한국 식품들은 할랄 인증을 받아 수출된 할랄푸드이고 맥도날드,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 메뉴들도 마찬가지다. 와하브는 “재료가 할랄이라면 정크푸드(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라 해도 할랄”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크푸드를 섭취한다고 말했다. 할랄푸드를 먹는 사우디 역시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서구화된 식문화로 인해 비만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할랄푸드가 웰빙푸드라면 현재 사우디 국민 과반수가 과체중으로 집계되는 일은 막았을 것이다. 정확히 말해 무슬림에게 허락된 할랄푸드가 웰빙푸드인 것이 아니라 무슬림이 대다수인 중동이나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전통음식이 건강식이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한국 라면, 사우디에서는 할랄푸드!

    [아랍 S다이어리] 한국 라면, 사우디에서는 할랄푸드!

    무슬림이 먹는 할랄(halal)푸드가 최근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랄푸드 시장이 2019년에는 2조 537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세계 식품소비액수의 21%에 달하며 할랄푸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할랄푸드는 그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일지 좀처럼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간단히 말하자면 할랄푸드는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식품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라야 무슬림이 먹을 수 있을까? 무슬림에게 할랄푸드란 어떤 음식인지 직접 들어봤다.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사닷 시디크는 먼저 “할랄은 허락된 이라는 뜻이고 그 반대말은 하람(금지된)이다. 할랄과 하람은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될 수 있는 용어”라고 할랄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할랄푸드에 대해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섭취기준이 쓰여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람으로 언급된 음식들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할랄푸드”라고 했다. 그러니까 하람푸드를 알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은 다 할랄푸드이다. 무슬림이 먹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와 알코올이 바로 하람푸드다. 돼지고기의 부산물 예를 들어 젤라틴 역시 하람이며 알코올이 들어간 캔디나 케익류도 먹어선 안 된다. 이밖에도 육식동물, 이슬람법에 의해 도축되지 않은 고기, 피로 만들어진 요리, 순수 혹은 인공 바닐라 추출물이 들어간 음식들이 있다. 이슬람법에 따라 도축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사우디인 압둘 와하브는 “일단 동물을 도축장에 데려와 다치지 않도록 조심히 눕히는데 이때 동물의 대가리가 끼블라(무슬림이 기도하는 방향)를 향하도록 한다. 도축에 사용되는 칼은 최후의 순간까지 숨겨야 하고 목에 있는 정맥을 한 번에 끊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혈이 있기도 전에 동물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칼로 내리칠 때 목이 잘려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축은 물론 무슬림이 진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고기는 돼지고기가 아니더라도 할랄푸드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단지 무슬림의 신앙적인 믿음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분류하고 처리한 할랄푸드가 우리나라에선 어째서인지 웰빙푸드로 통하고 있다. 할랄푸드가 웰빙푸드라는 생각은 할랄 인증받기가 까다로운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인증절차가 위생 면에서도 깐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 할랄푸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할랄푸드는 건강에 좋은 음식과 그 반대인 음식도 포함한다. 전국민이 무슬림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서 먹고 마시는 음식들은 모두 할랄이라고 보면 된다. 사우디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라면 등의 한국 식품들은 할랄 인증을 받아 수출된 할랄푸드이고 맥도날드,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 메뉴들도 마찬가지다. 와하브는 “재료가 할랄이라면 정크푸드(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라 해도 할랄”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크푸드를 섭취한다고 말했다. 할랄푸드를 먹는 사우디 역시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서구화된 식문화로 인해 비만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할랄푸드가 웰빙푸드라면 현재 사우디 국민 과반수가 과체중으로 집계되는 일은 막았을 것이다. 정확히 말해 무슬림에게 허락된 할랄푸드가 웰빙푸드인 것이 아니라 무슬림이 대다수인 중동이나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전통음식이 건강식이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할랄푸드는 무엇?…정말 웰빙음식일까

    [아랍 S다이어리] 할랄푸드는 무엇?…정말 웰빙음식일까

    무슬림이 먹는 할랄(halal)푸드가 최근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랄푸드 시장이 2019년에는 2조 537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세계 식품소비액수의 21%에 달하며 할랄푸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할랄푸드는 그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일지 좀처럼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간단히 말하자면 할랄푸드는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식품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라야 무슬림이 먹을 수 있을까? 무슬림에게 할랄푸드란 어떤 음식인지 직접 들어봤다.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사닷 시디크는 먼저 “할랄은 허락된 이라는 뜻이고 그 반대말은 하람(금지된)이다. 할랄과 하람은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될 수 있는 용어”라고 할랄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할랄푸드에 대해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섭취기준이 쓰여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람으로 언급된 음식들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할랄푸드”라고 했다. 그러니까 하람푸드를 알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은 다 할랄푸드이다. 무슬림이 먹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와 알코올이 바로 하람푸드다. 돼지고기의 부산물 예를 들어 젤라틴 역시 하람이며 알코올이 들어간 캔디나 케익류도 먹어선 안 된다. 이밖에도 육식동물, 이슬람법에 의해 도축되지 않은 고기, 피로 만들어진 요리, 순수 혹은 인공 바닐라 추출물이 들어간 음식들이 있다. 이슬람법에 따라 도축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사우디인 압둘 와하브는 “일단 동물을 도축장에 데려와 다치지 않도록 조심히 눕히는데 이때 동물의 대가리가 끼블라(무슬림이 기도하는 방향)를 향하도록 한다. 도축에 사용되는 칼은 최후의 순간까지 숨겨야 하고 목에 있는 정맥을 한 번에 끊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혈이 있기도 전에 동물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칼로 내리칠 때 목이 잘려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축은 물론 무슬림이 진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고기는 돼지고기가 아니더라도 할랄푸드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단지 무슬림의 신앙적인 믿음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분류하고 처리한 할랄푸드가 우리나라에선 어째서인지 웰빙푸드로 통하고 있다. 할랄푸드가 웰빙푸드라는 생각은 할랄 인증받기가 까다로운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인증절차가 위생 면에서도 깐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 할랄푸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할랄푸드는 건강에 좋은 음식과 그 반대인 음식도 포함한다. 전국민이 무슬림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서 먹고 마시는 음식들은 모두 할랄이라고 보면 된다. 사우디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라면 등의 한국 식품들은 할랄 인증을 받아 수출된 할랄푸드이고 맥도날드,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 메뉴들도 마찬가지다. 와하브는 “재료가 할랄이라면 정크푸드(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라 해도 할랄”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크푸드를 섭취한다고 말했다. 할랄푸드를 먹는 사우디 역시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서구화된 식문화로 인해 비만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할랄푸드가 웰빙푸드라면 현재 사우디 국민 과반수가 과체중으로 집계되는 일은 막았을 것이다. 정확히 말해 무슬림에게 허락된 할랄푸드가 웰빙푸드인 것이 아니라 무슬림이 대다수인 중동이나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전통음식이 건강식이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구제역 차단 소독 나선 농식품 장관

    구제역 차단 소독 나선 농식품 장관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을 맞아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팜스코 도축장에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 운반 차량 소독 및 세차 시연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맥적과 ‘3양’ 불고기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맥적과 ‘3양’ 불고기

    서양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적어도 한 끼니는 불고기를 먹을 것이다. 육식이 주식인 그들이 새삼스럽게 소고기구이에 이토록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맛의 비밀은 양념에 있다. ●맥적, 된장에 양념… 꼬챙이 꿰어 직화구이 날씨가 쌀쌀해지면 빨갛게 고추장 양념을 한 제육볶음이 생각난다. 제육볶음은 도톰하게 썬 돼지고기 목살을 고추장과 설탕,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은 양념에 재웠다가 불판에 구워 먹는다. 고기의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 맛과 매콤·새콤·달콤한 양념 맛, 그윽한 불의 향이 어우러져 푸짐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 돼지고기 볶음 구이는 본래 고추장이 아닌 된장으로 양념한 뒤 꼬챙이에 꿰어서 직화 구이를 했던 우리의 옛 음식 맥적(貊炙)에서 유래했다. 고대 중국은 동북방의 ‘맥족’이 먹던 이 돼지고기구이를 신기하게 여겼으며, 맛이 좋다는 기록을 남겼다. 맥족은 고구려인의 선조로 한(韓)족, 예(濊)족 등과 함께 선사시대에 한국인의 형질을 구성하는 사람들로 알려졌다. 고구려 병사들이 막강한 수나라나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적군을 궤멸시킨 데에는 밤에 불가에 모여 맥적으로 회식을 하면서 사기를 북돋은 저력도 있지 않을까. ●고기 저며 양념해 구운 너비아니가 불고기로 소고기 불고기의 원형은 전통 음식인 너비아니에 있다. 너비아니란 고기가 얇아서 바람에 나부낄 정도로 너붓너붓한 데서 붙여진 말이라고 한다. 가늘게 저민 살코기를 간장과 꿀,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 등으로 재운 뒤 석쇠에 구운 고기다. 조선에 이르러 농사가 국가 정책으로 장려되면서 소의 도축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소가 늙어서 죽거나 다쳤을 때나 관아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했다. 그러나 왕가에서나 양반은 눈 내리는 겨울에 설하멱(雪下覓)이라고 해서 남몰래 맛보았다. 남자 하인이 굽는다고 해서 방자구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소고기의 39가지 부위를 여러 가지 요리법을 통해 먹을 줄 알았다. ●불판에 육수 부은 ‘한양식’ 日 야키니쿠로 불고기는 ‘3양(陽) 불고기’가 유명하다. 우선 누리끼리한 청동 불판에 각종 양념을 한 불고기를 넣고 달짝지근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는 한양식(서울식) 불고기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소고기 사육이 늘면서 당시 경성에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다. 이때 우리의 불고기는 일본으로 전해져 야키니쿠가 된다. 야키니쿠는 구운 고기를 양념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한양식 불고기는 서울 종로에서 강남 압구정로로 본점을 옮긴 76년 전통의 고깃집 H점이나 창경궁로에서 65년째 영업하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 W점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언양식’은 육수 없이 고기 다져 석쇠에 구워 울산의 언양식 불고기가 3양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육수가 없는 ‘바싹 불고기’다. 소고기를 배즙에 재웠다가 국간장, 설탕 등 양념으로 버무린 뒤 잘게 다져 석쇠에서 굽는다. 고기 맛을 최대한 느끼기 위해 양념이 강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광양식’은 양념에 매실… 살짝 구워 냠냠나머지 하나는 광양식 불고기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불에 굽기 직전에 양념을 부어 빠르게 살짝 구워 먹는 불고기다. 양념에는 그 주변에 흔한 매실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건설될 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근로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불고기다. 결국 불고기는 궁해서 통할 수밖에 없었던 혼이 담긴 음식이다. 넉넉한 서양을 부러워하기만 할 수 없었던 우리식 먹거리다. kkwoon@seoul.co.kr
  • “죽고 싶지 않아요”…도살장 탈출한 소

    “죽고 싶지 않아요”…도살장 탈출한 소

    평화로운 주택가에 육중한 소가 출몰해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소를 잡느라 경찰은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전개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카라스코라는 동네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건이다. 소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처음에 뜬 곳은 트위터였다. 한 여성이 "외출을 하려고 보니 밖에 소가 있다. 공격을 당할까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집앞에 서있는 소의 사진을 올렸다. 주택가에 소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트위터에는 주택가를 누비는 소의 사진이 꼬리를 물고 오르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소가 사람을 공격할까 사람들이 집으로 대피하는 바람에 동네는 유령동네가 됐다. 뒤늦게 경찰이 출동했지만 소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이때부터 경찰의 추격전이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됐다. "지금 순찰차 2대가 소를 쫓아가고 있음. 소가 잡히지 않고 있음" "기마경찰이 출동했음. 말을 탄 경찰이 소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라는 등 축구중계처럼 경찰의 체포작전이 트위터로 생생히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도주하는 소에게 "달려라, 달려"라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기마경찰까지 투입된 작전 끝에 소는 결국 경찰에 생포됐다. 다행히 저항(?)을 하진 않았다. 경찰은 건설폐기물을 옮기는 트럭을 동원해 소를 운반했다. 조용한 주택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소는 해리포드종으로 인근에 있는 쇠고기가공업체에서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가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엔 또 다시 "소를 살려주자"는 글이 빗발쳤지만 경찰은 소를 가공업체에 인계했다. 경찰은 "소가 도축되기 전에 도망가 주택가를 돌아다닌 것"이라면서 "(소를 죽을 장소로 보내는 게 안타깝지만) 주인에게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경제 블로그] IS 보고 놀란 가슴 ‘할랄단지 괴담’까지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여파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럴까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정부는 할랄식품 수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시장 개척과 미래 먹거리로 할랄식품을 꼽은 거죠. 2013년 1조 2920억 달러였던 할랄식품시장은 2019년 2조 5370억 달러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잘 엮는다면 우리 식품 수출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단지 조성 검토가 부풀려지면서 인터넷 등에서 ‘할랄 괴담’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무슬림 100만명이 입국하고 할랄단지가 IS 테러 배후지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종교적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농식품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주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21일 ‘할랄식품정책 관련 오해에 대한 설명’에서 “식품클러스터 50만평을 할랄식품기업에 50년간 무상 임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식품클러스터 내의 할랄단지 조성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할랄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 108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겠다는 업체는 3곳(1250평)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할랄 도축장 건립과 무슬림 100만명 입국과 관련해 이 국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할랄 도축·도계장은 공모를 통해 2곳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 경우에도 도축 등에 필요한 무슬림 전문인력 입국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무슬림 집단 거주로 테러의 배후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식품클러스터에는 공동주택과 종교시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지만 특정 종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입주 기업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격 테러단체인 IS에 놀라 할랄식품도 색안경을 끼고 보면서 생긴 해프닝이 아닐까 합니다. 네슬레 등 다국적 식품기업들과 호주와 브라질 등은 할랄식품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괜히 우리만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독자의 소리] 또다시 찾아온 구제역, 그리고 지역경제/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난해 7월 구제역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 지 6개월여 만에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염성이 강해 일단 확산되면 피해가 엄청나다. 발병 축사 주변의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고 보상, 방역에도 큰 비용이 수반된다.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85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20여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고 638억원에 이르는 재정이 소요됐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던 2010~2011년 2조 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었다. 추운 날씨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이 걱정이다. 관계 당국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긴급 방역에 나서야 한다. 축산 농가도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모든 출입 차량과 출입자에 대한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으로 정육점과 전통시장 등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구제역 공포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걱정하고 있다. 구제역이 사람에겐 영향이 없다지만 소·돼지 고기 소비가 감소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동물에게서만 발병하고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아 예방접종을 한 가축의 축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도축돼 유통되는 일은 없으며, 고온에서 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돼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사설] 철저한 초동 방역으로 구제역 확산 막아야

    전북 김제에 이어 엊그제 고창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처음 발생한 지 사흘 만이고 전북 도내에서 두 번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직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관심에서 주의로 위기 단계를 격상했다. 또 구제역 상황실까지 설치했다. 그런데도 고창의 농장 돼지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오늘부터 23일까지 전북 지역 내 모든 돼지의 다른 시·도 반출을 금지했다. 구제역의 전파·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초동 대처다. 전북은 지난 3년간 반복된 구제역 사태 속에서도 안전했던 청정 지역인 탓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공포가 9개월 만에 다시 엄습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바짝 긴장해 겨울 불청객 퇴치를 위해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할 때다. 구제역은 초동 대처 이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확산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2010년 한 해에만 세 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해 35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생매장됐다. 살처분이다. 피해액만 무려 3조원에 이르렀다. 웅덩이를 파고 소, 돼지를 쏟아붓듯 밀어 넣고 흙을 덮는 광경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미 김제에서 확진 판정된 돼지 670마리도 전부 살처분됐다. 고창 지역 구제역 발생 농장의 돼지 9880마리도 살처분을 피할 수 없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고창 농장은 모돈과 이유돈, 육성돈, 비육돈을 직접 수급하는 일관 사육 농가인 까닭에 새끼 돼지를 사다 기르지도 않고 있다. 김제 농장과는 직선거리도 60㎞가량 떨어졌다. 두 농장의 연관성보다 사료차 등 외부로부터 구제역 바이러스(NSP)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구제역 발생 농장에 사료를 대는 업체가 같은 데다 익산·완주 등 5개 지역도 거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서둘러 사료 업체의 경로를 추적해 농장·시설 소독과 백신 접종 등에 나서야 한다. 전염성이 강한 구제역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당국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모아 초동 방역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 지역과 연결되는 진출입로의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설치뿐만 아니라 도축시설이나 가축 분뇨처리장 등의 위생 상태도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농장주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사육 농가의 출입제한이나 이동 차량의 방역 등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구제역의 확산은 가뜩이나 힘겨운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전북도 “돼지 도축장 최대한으로 가동”

    전북도는 15일 돼지 도축장의 가동시간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잇따른 구제역 발생으로 다른 시·도로의 돼지 반출이 금지됨에 따라 돼지 출하에 차질이 생길 것에 대비한 조치다.이에 따라 도내 8개 돼지 도축장들은 평일 가동시간 연장과 휴일 근무로 출하 물량을 최대한 소화할 계획이다.살아있는 돼지는 반출하지 못하지만 도축된 돼지고기는 상관이 없다.반출금지 명령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16일 0시부터 7일동안 적용된다.전북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상당수가 타 시·도에서 도축되고 있다”면서 “반출 금지로 도내 도축장으로 물량이 몰릴 것에 대비한 조처”라고 말했다.한편 전북도는 고창지역의 돼지 11만 4000마리 전체에 대해 이날까지 긴급 접종을 마치기로 했으며 구제역 발생농가의 돼지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매몰 처리하기로 했다.전북도는 이날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철저한 소독과 백신접종을 각 시군에 지시하고 농가에는 구제역이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지역 돼지 타 지역 반출 금지 명령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지역 내 돼지에 대해 타 시·도 반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는 11일과 13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지역 내 돼지의 다른 시·도 반출을 16일 0시부터 23일 자정까지 금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발동되는 반출금지 명령은 가축전염병예방법(제19조 2항) 개정(2015년 12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발령되는 것이다. 이 같은 명령은 전북지역 구제역이 타 시·도로 확산·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전북도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120만 마리다. 반출금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된다. 농식품부는 “반출금지 명령 기간은 우선 1주일로 하되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전북과 인접한 충남·전남 지역에 대해서도 필요 시 반출금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고창군 지역에 대해 14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우제류 가축(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군을 통칭)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 사료, 차량의 이동을 중지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0시부타 14일 자정까지는 충남과 전북지역 우제류 가축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9개월 만에 또 구제역… 김제서 양성 판정

    9개월 만에 또 구제역… 김제서 양성 판정

    9개월 만에 전북 김제시 용지면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전북도는 12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구제역이 의심된 김제 돼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도는 구제역 전파 차단과 조기 종식을 위해 이 김제 양돈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67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전북도는 김제 지역에서 사육 중인 돼지 25만 5000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 긴급 접종에 나섰다. 양돈농가가 많은 인근 익산과 정읍, 완주, 부안 지역의 방역과 백신 확보에도 집중키로 했다.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발생 농장으로부터 3㎞ 이내(보호 지역) 가축 이동을 제한하고, 주요 도로에 통제 초소도 설치했다. 도는 축산농가들의 모임 자제도 당부했다. 도는 충남의 한 농장관리인이 최근 이 농장을 비롯해 도내 최대 사육 지역인 익산 왕궁 양돈농가를 방문했다는 농장주들의 말에 따라 이번 구제역 발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구제역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다. 농림축산식품부도 13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북도와 충남도 전역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농장, 차량 등 4만 5000여곳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이들 지역 우제류 가축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은 이동 중지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축산농장이나 축산 관련 작업장 출입이 금지된다.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은 2014년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이후 지난해 4월 28일(천안·홍성)까지 총 33개 시·군에서 185건이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28일 이후에는 추가 발생이 없었고, 방역당국은 7월 21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한 단계 낮췄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 융자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린다

    축산 농가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는 올해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의 융자 기간을 5년 늘리고, 농업정책자금 금리를 2.0%로 내리기로 했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은 6일 경기 안성의 축산농가를 방문해 “축산부문은 한·미 FTA 때부터 지속적으로 시장개방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의 융자 기간을 10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며 “한우 직거래 활성화 사업 등 농업정책자금 금리도 2.5%에서 2.0%로 일괄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암소 개량에 150억원, 할랄인증 도축가공시설 지원에 55억원 등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사업에도 예산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할랄인증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가공된 식품에 부여하는 것이다. 송 차관은 “FTA, 가축전염병, 고령화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아래서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직불금 등 직접적 소득 보전보다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 등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에 농림예산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농업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가의 혁신 정신과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들은 연신 ‘헌하오’(최고)를 외쳤다. 한국 쌀과 삼계탕 수입을 염두에 두고 온 이들은 국내 쌀 가공 시설과 삼계탕 생산 공장 등을 둘러보고는 “중국 중산층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고급 한국 쌀을 수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우리 쌀과 삼계탕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과일이 ‘할랄’(이슬람 교도들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인증을 받으면서 이슬람 국가에도 농산품 수출이 본격화된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한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올 11월 기준 9억 6000만 달러(약 1조 1237억원)이다. 전년 대비 6.9%가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 국가에 수출한 농산물은 3억 4000만 달러(약 3980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FTA 활용 확대를 위해 원산지 증빙을 간소화하고 검역 협상 등이 타결된 결과다. 중국의 백화점과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정부는 내년에 삼계탕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계탕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가 많은 데다 한국의 전통 건강식이라는 인지도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포장 상품으로 판매하는 삼계탕은 유통기한이 1년 6개월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정부는 중국 수출에 대비해 위생·통관 기준 등을 관련 업계에 집중 교육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고 미국은 국내 외식업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홍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농산물이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아시아권에 한정돼 있던 농산물 수출길은 중동 지역까지 확대됐다. 이슬람 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농산물 퇴비에 돼지 배설물이나 성장 촉진제를 쓰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랄 식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국내 농산물 가운데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경남 진주배는 말레이시아 K푸드 박람회에서 170만 달러(약 20억원)의 수출상담 계약을 한 데 이어 UAE와도 5만 달러(약 5853만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내년 할랄 도축장을 짓는 데 55억원을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한·UAE 할랄식품포럼도 매년 정례화해 할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축산물 ‘해썹’ 우수 작업장 40곳 시상

    축산물 ‘해썹’ 우수 작업장 40곳 시상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5년 축산물 해썹(HACCP) 운용 우수 작업장을 선발해 시상했다. 해썹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작업장 가운데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최종 심의를 거쳐 14개 업종, 40곳을 우수 작업장(사료 3·농장 23·가공 10·유통 4)으로 선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장상 등을 수여했다. 형제농장(한우 농장)과 지리산하이포지피농장(양돈 농장) 등이 농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해썹은 가축의 사육·도축·가공·포장·유통 전 과정에서 식품 안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분석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점 관리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으로 최초 인증 이후에도 수시 점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육부터 도축까지… 생명에 대한 성찰

    사육부터 도축까지… 생명에 대한 성찰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우치자와 준코 지음/정보희 옮김/달팽이출판/320쪽/1만 4000원 제목부터 전위적이다.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라니. 애면글면 키운 짐승을 도축해 먹은 뒤, 소화와 배설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시킬 때까지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발상 자체가 엽기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돼지고기와 매우 친숙한 우리지만 사실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까지 오르는지는 잘 모른다. 한데 돼지가 어떤 식으로 길러지고 처리되는지 궁금하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저자의 의도는 뭘까. 책은 르포 작가인 저자가 시골집을 얻어 1년 동안 돼지 세 마리를 키운 뒤 잡아먹기까지를 기록한 보고서다. 각국의 도축장을 취재하러 다니던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돼지고기가 어떻게 태어나 도축에 이르렀는지의 과정이 궁금해지자 새끼 돼지 세 마리를 분양받아 직접 키운다. 저자는 스스로 이름까지 붙인 돼지와 먹고 자며 돼지라는 동물이 어떤 먹이를 좋아하고 어떤 습성이 있는지를 알게 된다. 책은 채식과 육식에 대해 논쟁적이지 않다. 도축뿐 아니라 육식에 대한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의 모습, 종교, 사람들의 마음과 직면할 때마다 저자는 무엇이 불쌍하고 무엇이 불쌍하지 않은지, 또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 먹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지만 답은 얻지 못한다. 저자의 돼지 키우기는 사실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돼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웃음을 유발했다면 도축의 순간은 생명에 대한 성찰과 육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제공했다. 그리고 도축에 이어 열린 세 마리 시식회에서 저자는 전혀 뜻하지 않았던 믿음을 갖게 된다. 자신이 귀여워하면서 키우고, 죽이고, 먹은 세 마리가 소화가 되고 배설을 한 뒤에도 자신과 함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범부의 소갈머리로는 도무지 저자의 정서가 이해되지 않지만, 이 같은 돼지 키우기를 통해 저자가 생명에 대한 성찰을 얻고 육식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건 분명해 보인다. 채식을 하든 육식을 하든 다른 생명을 먹어야 우리의 생명이 유지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이 고맙고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데, 책은 돼지를 통해 그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아울러 저자는 돼지 사육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사료회사, 도축장, 정육점, 도매업자를 취재해 일반화된 돼지고기 사육방법과 유통 경로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대형화, 공장화된 현대 축산의 문제점을 살피고 이로 인해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7] 맥적과 3양 불고기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7] 맥적과 3양 불고기

     서양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적어도 한 끼니는 불고기를 먹을 것이다. 육식이 주식인 그들이 새삼스럽게 소고기 구이에 이토록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맛의 비밀은 양념에 있다. 서양인들은 안심과 등심 등 맛 좋은 부위만 골라 고기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스테이크로 먹지만, 가축이 귀했던 우리는 나머지 부위까지 알뜰하게 먹여야 했다. 이럴 땐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색다른 맛과 향이 배인 양념으로 잡아야 한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양념간장에 재웠다가 불에 굽는 불고기는 본래 돼지고기에 된장을 무쳐 먹던 우리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빨갛게 고추장 양념을 한 제육볶음이 생각난다. 제육볶음은 도톰하게 썬 돼지고기 목살을 고추장과 설탕,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은 양념에 재웠다가 불판에 구워 먹는다. 고기의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 맛과 매콤·새콤·달콤한 양념 맛, 그윽한 불의 향이 어우러져 푸짐한 느낌을 준다. ● 고구려 선조인 맥족이 먹던 직화구이서 ‘맥적’ 유래 그런데 이 돼지고기 볶음 구이는 고추장이 아닌 된장으로 양념한 뒤 꼬챙이에 꿰어서 직화 구이를 했던 우리의 옛 음식 맥적(貊炙)에서 유래됐다. 고대 중국은 동북방의 ‘맥족’이 먹던 이 돼지고기 구이를 신기하게 여겼으며, 맛이 좋다는 기록을 남겼다. 꼬치구이인 맥적은 돼지고기나 양고기에 된장과 마늘, 부추, 달래, 술, 꿀 등을 발랐다고 했다.  맥족은 고구려인의 선조로 한(韓)족, 예(濊)족 등과 함께 선사시대에 한국인의 형질을 구성하는 사람들로 알려졌다. 고구려 병사들이 막강한 수나라나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적군을 궤멸시킨 데에는, 밤에 불가에 모여 맥적으로 회식을 하면서 사기를 북돋은 저력도 있지 않을까. 그런 전통이 오늘날에 이어져 외국인들도 감탄하는 양념 불고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소고기 불고기의 원형은 전통 음식인 너비아니에 있다. 너비아니란 고기가 얇아서 바람에 나부끼길 정도로 너붓너붓 한데서 붙여진 말이라고 한다. 가늘게 저민 살코기를 간장과 꿀,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 등으로 재운 뒤 석쇠에 구운 고기다. 다 구우면 잣가루까지 뿌린다. 우리 선조는 몽골의 영향 등으로 고려 시대까지 그런대로 고기를 먹다가 조선에 이르러 농사가 국가정책으로 장려되면서 소의 도축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소가 늙어서 죽거나 다쳤을 때나 관아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했다.  그러나 왕가에서나 양반은 눈 내리는 겨울에 설하멱(雪下覓)이라고 해서 남몰래 맛보았다. 남자 하인이 굽는다고 해서 방자구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소고기의 등심과 안심, 갈비, 사태, 양지, 차돌박이, 곱창, 양, 꼬리 등 39가지 부위를 여러 가지 요리법을 통해 먹을 줄 알았다. 오죽했으면 세계적인 인류학자가 “소고기 부위별로 맛을 세분해 내는 고도의 미각 문화를 가진 민족은 한국인과 동아프리카의 보디족만 있다”라고 했을까. ● 日 야끼니쿠의 원조인 한양식 불고기... 언양-광양식과 함께 ‘3양 불고기’ 불고기는 ‘3양(陽) 불고기’가 유명하다. 우선 누리끼리한 청동 불판에 각종 양념을 한 불고기를 넣고 달짝지근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는 한양식(서울식) 불고기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소고기 사육이 늘면서 당시 경성에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다. 이때 우리의 불고기는 일본으로 전해져 야끼니쿠가 된다. 야끼니쿠는 구운 고기를 양념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육식을 근세기 이전까지 수백 년 동안 금기했던 일본에선 잊을 수 없는 불고기의 맛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한양식 불고기는 서울 종로에서 강남 압구정로로 본점을 옮긴 76년 전통의 고깃집 H점이나 창경궁로에서 65년째 영업하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 W점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울산의 언양식 불고기가 3양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육수가 없는 ‘바싹 불고기’다. 소고기를 배즙에 재웠다가 국간장, 설탕 등 양념으로 버무린 뒤 잘게 다져 석쇠에서 굽는다. 고기 맛을 최대한 느끼기 위해 양념이 강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언양에는 일제 때 대규모 소고기 도축장이 있었고, 덕분에 신선한 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점차 서울 등지에도 그 진가가 전해진다.  나머지 하나는 광양식 불고기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불에 굽기 직전에 양념을 부어 빠르게 살짝 구워 먹는 불고기다. 양념에는 그 주변에 흔한 매실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건설될 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근로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불고기다.  결국 불고기는 궁해서 통할 수밖에 없었던 혼이 담긴 음식이다. 넉넉한 서양을 부러워하기만 할 수 없었던 우리식 먹거리다. 혁신은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하든 뚫고 나가려는 의지에서 나오지 않을까.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시인 안도현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정육점에서 돈 주고 사온 것이지마는 칼을 잡고 손수 베어온 것도 아니고 잘라온 것도 아닌데...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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