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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따라잡기 / 철도청 건교부 고속철 정차역 ‘딴소리’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도 정차역 최종결정 시기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주행시간과 정차역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13조원이 투입되는 건국 이래 최대 국책사업의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거기다 정차역 추가지정을 요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강도높은 로비와 압박이 더해져 정차역의 최종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용객 많은 영등포역등 추가” 내년 1단계 개통 기본계획은 서울∼대전∼동대구∼부산을 2시간40분에 주행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신선(新線·서울∼대구) 구간은 ▲광명 ▲천안·아산이 추가 정차역으로 결정됐다.여기에다 기존선(대구∼부산) 이용을 감안해 ▲영등포 ▲밀양 ▲구포역의 정차를 추진 중이다.이 경우 정차역은 모두 9개가 된다. 또 2010년 2단계 완전개통 때는 ▲경주 ▲오송 ▲김천·구미 ▲울산이 포함되는 대신 기존선 구간인 밀양과 구포가 빠져 모두 10개 역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영등포역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문제는 정차역이 10개까지 될 경우 ‘저속철’ 시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많은 인원을,짧은 시간에 수송한다는 고속철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철도청은 이에 대해 기본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열차를 운행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신선 정차시 7분,기존선 정차시 4분이 소요되는 만큼 기본계획에 2∼3개 역을 추가한 ‘격역 운행’시 2시간50분대로 주행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논리다.광명역을 주말 열차 시발역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혜지역 확대해야” 철도청은 기존선을 이용하는 1단계에서는 새마을호 정차역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63회(새마을·무궁화호 기준)인 경부선 열차운행이 고속철 60회,기존 열차 11회 등 71회로 바뀜에 따라 고속철이 서지 않는,기존열차 이용객의 불편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내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분리독립한 이후 열차 운영수입에 상당부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철도청으로서는 운임수입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형편이다.이용객이 많은 역에 정차를 하려는 것은 이처럼 수지타산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영등포역은 연 이용객이 1418만여명(1일 평균 3만 8000여명)으로 서울역,부산역 다음으로 많다.특히 서울과 경기지역 주민들의 고속철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구포역(1일 평균 9600명)과 밀양역(7100명)도 동대구∼부산을 오가는 승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역들이다.그러나 건교부는 철도청의 기존선 정차역 확대방침에 못마땅한 표정이다.건교부 관계자는 “고속철 정차역이 새마을호 정차역보다는 적지만 수도권에서 서울과 영등포,광명에 정차하는 것은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감사중인 도청 식당서 뇌물받아/ 수뢰도 밥먹듯?

    정부합동감사를 받고 있는 전북도 공무원이 도청 구내식당에서 뇌물을 받다 현장에서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 전북 전주중부경찰서는 28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농업기반공사 간부로부터 금품을 받은 도 농림수산국 농업기반과 권모(44·토목 6급)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5분쯤 전북도청 제2청사 구내식당 커피 자판기 앞에서 농업기반공사 부안지사 기반조성부 사업1과 박모 과장(45·3급)에게서 현금 470만원을 받은 혐의다. 허름한 양복과 점퍼 차림으로 현장에 잠복중이던 3명의 암행감찰반은 권씨가 노란색 대봉투를 받아 2청사 3층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뒤따라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봉투에 현금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 신병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결과 농업기반공사 박 과장은 최근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성계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해준 대가로 권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10월 농업기반공사가 발주한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239억5000만원이고,삼성물산과 아산종합건설이 공동으로 도급받아 시행하고 있다.현재 공정률은 40%다. 그러나 경찰은 돈을 건넨 박 과장이 출석요구에 불응해 이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권씨도 “박씨와는 동향이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220만원은 두달 전 박 과장에게 빌려준 것이고,250만원은 설계변경에 대한 급행료로 받았다.”고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은 권씨가 도청 구내식당에서 버젓이 돈을 받은 점을 중시하고 권씨의 통장 계좌추적에 나섰으며,상납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대전역 철도부지 개발 본격화/철도청, 기본계획수립 용역조사

    오는 2010년까지 대전역 구내 철도부지 8만 4000평을 활용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진다.대전시가 도시시설 정비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18만평 규모의 역세권 개발계획과 맞물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청신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도청은 24일 내년 4월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중심역인 대전역의 개발을 위한 ‘대전역세권 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용역속에는 대전역 부지의 사업타당성 및 개발계획과 사업개발방안 및 방식,업무시설 등에 대한 기본설계가 포함됐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공공청사 등 업무시설(1단계)과 복합역사개발(2단계),상업·숙박시설(3단계) 등으로 나뉘어 2010년쯤 마무리될 예정이다.업무시설은 빠르면 2006년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6000억원에서 1조원의 개발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철도청과 지자체,민간업체가 참여하는 제3섹터방식 또는 개발전문 자회사 설립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철도청 조직 확 바꾼다

    철도청이 기존 조직을 사실상 해체하고 새로운 틀을 짜는 대대적인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영업조직을 세분,전문화하는 한편 각 사업부마다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민간 조직으로 완전히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당장 내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설립에 따라 건설본부가 없어지고 4월 개통되는 고속철도 운영조직 신설을 위한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이번 기회에 2005년 1월 설립 예정인 공사 체제로 조직을 전환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정부 조직에서 탈피,인사에 대한 전권을 본부장에게 부여하는 한편 인센티브제 등을 도입,책임경영을 꾀하는 ‘시장별 사업부제’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철도구조개혁의 핵심인 영업부분을 중심으로 이를 지원하는 기획,기술부서를 둔다는 구상을 세워 놓았다.이에 따라 현재의 11개 본부(건설본부포함)를 5개 사업본부와 4개 기획실,3개 기술지원본부로 나눴다. 5개 사업본부는 ▲고속철도사업본부(경부·호남선)▲물류사업본부(화물)▲광역철도사업본부(수도권전철)▲일반철도사업본부(중앙·경전선 등 기타노선과 관광열차)▲개발사업본부(부대사업 전담)로 업무를 세분,전문화했다.5개 사업본부는 차량본부 소속이던 전국 16개 차량사무소도 분할,관리키로 했다. 4개 기획실은 ▲정책기획실▲경영관리실▲인력자원실▲수송안전실로 편성,기획·관리·총무 및 조직·안전환경에 대한 업무를 전면 재배치한다. 유지·보수 등을 맡을 기술지원 파트는 건설본부가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빠져나가면서 차량·전기·시설 등 3개 본부 체제로 운영된다.조달본부가 없어지는 대신 소속기관으로 중앙물자보급단이 신설돼 구매업무를 총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영업조직을 세분,전문화하는 한편 각 사업부마다 권한과 별도 미션이 주어지는 장사꾼 조직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고속철 개통일 오리무중 총선 맞물려 ‘택일고심’

    경부고속철도 개통일이 내년 4·15총선과 맞물리면서 오리무중이다.개통일을 총선 전후로 하느냐를 놓고 정치권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정부는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대 국책사업의 하나인 고속철도 개통일이 정치논리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고속철도 건설은 예정대로 착착 진행중이지만 정부는 ‘고속철도는 내년 4월에 개통한다.’는 큰 원칙만 세웠을 뿐 택일을 하지 못한 상태다.현재 고속철도는 건설공정 97.5%,운영준비 85% 수준이다.서울∼대구(281㎞)간 시운전이 사실상 마무리됐고,호남선은 시험 운행중이다. 하지만 택일을 놓고 야당은 총선전 개통이 선거용이라면서 총선후 개통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총선후에 개통하면 총선결과에 따라 참석자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제기된다.관계자는 “참석예정자가 낙선하면 임기가 5월 말까지지만 개통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권한을 가진 건설교통부의 관계자는 “고속철도 개통문제와 총선은 전혀 연관성이 없고 고려 사항도 아니다.”면서 “준비·진행상황을 감안해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4월중 개통날짜가 결정될 것이며 5월로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신경전이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속철도 안팎의 관측이다.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운영 주체인 철도청. 고속철 개통이 지연되면 기대수입(하루 평균 30억원)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철도청은 하루라도 빨리 개통하자는 입장이다.철도청이 지난 3일 “내년 3월31일까지 고속철도 개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며 ‘개통준비 현판식(D-150일)’을 가진 것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4월1일 개통이 부담이 적다.”며 “연말까지는 개통일자가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이슈따라잡기/광주·전남 현안 ‘빅딜’로 해결될까

    광주시와 전남도가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사업에 대한 ‘빅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두 광역자치단체는 그동안 정부합동청사 부지와 2012세계박람회,경륜장,국립문화재 연구소 등 국책사업과 기관 유치에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시·도민 사이에도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광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전남 시·도민과의 만남’ 행사에서 두 자치단체가 ‘빅딜’을 통한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이같은 주문은 두 시·도가 유치를 희망해온 각 사업의 일부를 선택하는 대신 일부를 포기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빅딜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정부합동청사 유치문제 논란 최근 광주·전남 정부합동청사 유치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등장했다.신정훈 나주시장은 ‘정부가 한번 결정한 사안을 광주시민이 반발한다고 번복할 수 있느냐.’며 행정자치부 앞에서 나흘간 단식농성을 벌였다.광주시는 전남도청 이전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광주에 있는 각 기관을 전남지역으로 옮기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광주시와 나주시는 ‘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 공동화 우려’와 ‘값싼 땅값’ 등을 각각 논리로 내세우며 합동청사 유치에 혈안이다. 두 자치단체는 지난해부터 경륜장과 국립문화재 연구소 유치를 둘러싸고 이미 ‘한판 대결’을 벌여 왔으나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이 과정에서 두 지역 주민들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엑스포 유치 갈등 광주시와 전남도가 올 새해 벽두부터 오는 2012년 인정 엑스포를 서로 “유치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전남도는 여수박람회 유치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2012년 인정 엑스포 유치에 나서기로 했고,광주시는 ‘2010 여수박람회’에 밀려 미뤄 둔 광(光)산업 박람회를 2012년 인정 엑스포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전남도와 여수지역 주민들은 “광주시가 뒤늦게 발목잡기에 나섰다.”고 비난했고,광주시는 “예정대로 2012엑스포 유치에 나서겠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올초 당선자 자격으로 이 지역을 방문,두 지역 단체장에게 ‘협의체’ 등을 구성,현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으나 지금껏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이같은 여러 현안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전남도는 세계박람회(여수),경륜장과 정부합동청사(나주) 등으로 얽혀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도가 여수박람회를 빅딜 대상으로 지정하면 동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합동청사 등을 대상으로 할 경우 나주권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이에 대해 “광주·전남지역 원로급들이 참여하는 협력조정위원회를 만들고,이 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전남도와 협의하겠다.”고 밝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이슈 따라잡기 / 철도청 공사전환 연금승계 ‘시끌’

    철도산업구조개혁의 핵심 쟁점인 철도청의 공사전환 뒤 공무원연금 승계문제가 ‘20년 한정 가입방안’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건설교통부·철도청과 철도 공무원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건교부 등은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철도청의 공사 전환으로 공무원 신분을 상실해도 공무원 연금수령 가능시기인 20년까지 제한적으로 공무원연금 불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철도공사법 수정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안에 대해 철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와 철도노조는 즉각 폐지와 보완장치 마련을 각각 요구하며 반대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6대 국회에서 철도구조개혁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라며 반발하는 공무원들의 입장이 부딪치면서 국회 심의를 앞둔 철도공사법의 처리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철도청 공직협과 노조,정부안 반대 정부안은 3조 9000억원가량의 공무원연금 추가 재정부담과 공무원 신분을 상실한 공사 직원에 대한 특혜 논란을 야기한다.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철도 공무원의 피해를 줄여 구조개혁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공무원연금법에 특례 규정을 신설하는 등 관련법 개정절차가 비교적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와 철도청 공직협은 입장이 다르다.자발적 체제 전환이 아닌 만큼 기존 직원의 신분상,경제상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무원연금 20년 연계방안은 철도직원들이 현행 공무원연금과 비교해 6000만∼1억원 가량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수용 불가라는 것이다. 특히 연금 산정과 지급시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입장이다.연금산정 기본이 되는 보수월액(기본급+정액수당)에서 승진은 인정하지 않고 호봉승급만을 반영했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9급 5호봉으로 공사에 들어간 직원은 승진하더라도 15년 후에는 9급 20호봉의 연금을 받게 된다. 연금지급시기도 정부안은 공사전환 당시 20년을 넘긴 사람은 봉급과 연금을 함께 받지만 19년차인 직원은 1년을 더 근무해 수급권이 생기더라도 그로부터 10년 후에나 연금을 수령하게 돼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와 공직협 구체적 해법에선 차이 노조와 공직협은그러나 철도 직원들의 퇴직급여상 불이익을 방지토록 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준수를 요구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노조는 지급시기를 20년 특례발생 시점으로 일치시키고 보수월액 산정방법 개선을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공직협은 이보다 강경하게 현행 유지 및 정부안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공직협은 이런 맥락에서 “합리적인 대안없이 연금문제를 포함한 철도공사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공동소송 신청을 접수키로 했으며 손해배상 청구액은 20년 미만의 직원이 2만여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1조원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 박인호 기획국장은 “노조는 철도공사법 개정안이 반영되지 않는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공사법 통과를 주도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낙선운동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철도공무원, 시설공단 지원 쇄도/1923명 몰려 평균 2.15대1

    내년 1월 설립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철도 공무원들의 지원이 예상 밖으로 쇄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철도청에 따르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까지 시설공단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공단의 정원 892명에 1923명이 지원해 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렬별로는 행정(운수포함)이 161명 대상에 501명이 지원해 3.1대 1을 기록했고 기술직은 1422명으로 1.95대 1을 기록했다.기술직종중 기계직은 347명이 공단 근무를 희망해 3.7대 1로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연금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단근무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철도공사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와 신분 불안 때문에 공단지원자가 예상보다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군 입대자와 철도대 졸업예정자의 지원 집계까지 포함하면 실제 경쟁률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에서는 6∼7급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5급 이상은 관리본부 및 기획조정실 근무 희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공단은 철도 경력을 인정,기능직을일반직으로 편입 운영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장 하위 기능직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92년 설립된 고속철도공단과 비교해 철도청 직원들의 경력이 평균 5∼7년 길어 공단 전입시 현 직급을 반영한다는 방침을 놓고 직제와 보수 적용 등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는 “공단 조직 및 정원이 확정되면 내부 선발 기준을 만들어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철도청 내에서는 공단으로 우수한 인력이 내년부터 빠져나가면서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고속철도 요금 부가세 대립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 요금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문제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부가세를 과세해야 한다는 재정경제부 입장에 맞서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고속철도가 고급 교통수단인 만큼 부가세 과세는 당연하다는 것이고,철도청 등은 신선(新線)이 완전 개통되는 2010년까지는 부가세 유보를 주장하고 있다. 재경부는 이를 골자로 한 부가세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켜 현재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그러나 국민부담으로 연결되는 문제여서 지역구출신 국회의원들은 마뜩하지 않아하는 표정이다. ●고속철도는 ‘서민용’이 아니다 현 부가세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열차,지하철 및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경우 면세하고 있다.하지만 항공기와 고속버스,택시 등은 과세 대상이다. 재경부는 고속철도 요금에 부가세를 과세하려는 이유로 ▲고속철의 운영 주체가 국가가 아닌 민간(공사)으로 넘어가고 ▲고속철은 비행기와 우등 고속버스 등과 경쟁하기에 형평성의 문제가있는데다 ▲고소득계층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한마디로 대중교통수단이 아니라는 얘기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반열차는 지하철·시내버스 등과 마찬가지로 서민들을 위한 교통수단이어서 부가세를 면제해 주고 있지만,고속철은 고소득층이 이용할 수밖에 없어 면제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재경부는 한발 더 나아가 새마을호도 부가세 면제대상에 제외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이 관계자는 “건교부와 철도청의 반발이 심하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철도청 등은 상반된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고속철이 개통되면 경부·호남선의 기존 열차가 대폭 줄어드는 만큼 ‘대체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기존선 활용률이 65%(경부선 45%)로 대전∼부산,서대전∼광주 등 기존선 구간은 평균(새마을호의 1.35배)보다 낮은 요율이 적용되는데,부가세를 부과하면 요금 격차가 커져 이용자 부담만 가중된다는 주장이다. ●“부가세는 경영압박 가중” 철도청 등은 고속철 요금을 새마을호의 1.35배,항공기의 66%선에서 결정한다는방침이다. 현재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서울∼부산간 새마을호 운행시간을 2시간 40분으로 단축시킴으로써 시간과 요금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까닭에 철도청 등은 재경부가 전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고속철을 단순히 항공기의 경쟁상대로만 평가하는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기존 열차와 연계해서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부가세 과세는 결국 높은 요금 수준으로 인식돼 이용률을 낮출 수 있다는 반론이다. 실제로 부가세가 과세되면 서울∼부산간 고속철 요금이 5만원으로 항공기(6만 5000원)의 77%,새마을호(3만 3600원)의 1.49배까지 오르게 된다.철도청 자료에 따르면 고속철 요금이 각각 새마을호의 1.35배와 1.5배인 경우 개통 후 6년간 6371만여명,1조 5991억여원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경영압박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고속철 공사 2단계가 마무리되는 2010년이면 서울∼부산 운행시간이 1시간 50분대로 단축돼 항공기와의 경쟁체제가 갖춰진다.”면서 “운임 인상 및 부가세는 그때가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가세법 개정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요금이 비싸다는 지역구민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이런 맥락에서 개정안의 대폭 수정 전망도 나온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눈길끄는 철도청 “상하협력”

    철도청의 간부들과 공무원 직장협의회간 ‘상하 협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직장협의회는 오는 24일 5급 승진심사를 위한 다면평가를 앞두고 의견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고,간부들은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철도청에 따르면 공직협은 홈페이지(corail.or.kr)에 ‘다면평가 부조리고발센터’를 설치,운영에 들어갔다.직장협 관계자는 “이달 말 5급 승진대상자들이 동료들을 대상으로 과열홍보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승진대상자 280여명 가운데 86명을 상사·동료·부하직원들이 다면평가로 뽑는다.공직협은 나아가 순위별로 다면평가를 하던 데서 리더십과 도덕성 등을 추가하고 상사와 동료들의 평가 비중을 40%씩 줘서 사실상 로비(?)의 효과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동문회나 동기·동호회 등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는 각종 행사도 다면평가 이후로 연기됐다.승진대상자들도 심사를 앞두고 현장 출장을 자제하는 등 몸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대회마저 논란을 빚자 공직협은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국회일정 등으로 부득이하게 21∼23일에 시행되는 체육대회를 악용한 불공정행위의 공개는 물론 과 단위 행사로 치러질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는 글을 올려 철도청의 ‘대리 진화’에 나섰다. 공직협의 이런 활동을 간부들은 적극 수용한다는 반응이다. 한 간부는 “철도청과 공직협이 공감대를 형성,불필요한 논쟁없이 협조체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철도청의 상하협력에 통계청의 관계자는 “바람직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달리는 전시회… 낙서? 예술?/전동차 8량 외벽에 몰래 그림 공안원 180명투입 20대검거

    전동차 외벽에 스프레이로 그림과 글씨 낙서를 한 외국인이 포함된 그래피티스트들이 적발됐다. 철도청 공안과는 15일 전동차 외벽에 낙서한 혐의(공용물손상 등)로 인터넷 그래피티(Graffiti) 회원 이모(22·공익근무요원)씨를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이미 출국한 독일 국적의 일명 안드레,콤보 등 2명의 공범에 대해서는 기소중지했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1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심야시간에 성북·창동역 등에 침입,6차례에 걸쳐 객차 8대의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 등으로 낙서해 39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철도청은 이씨가 안드레와 2차례,콤보와 4차례 전동차에 낙서했다는 점을 들어 독일인들이 전동차를 표적 삼아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씨는 동일수법 전과자와 인터넷 동호회사이트에 수록된 그림 스타일 등을 추적한 철도청 직원들에게 지난 8일 붙잡혔다.철도청 공안 관계자는 “180여명의 철도공안원을 투입,잠복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며 “이들이 열차에 그린 그림은 작품전시회로 착각할 정도로 잘 그렸다.”고 말했다. 그래피티는 1960년대 말 미국 뉴욕의 흑인 등 소수민족 청소년들이 주류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벽에 그린 낙서에서 출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황장석기자 skpark@
  • 광주·전남 행정기관 ‘돈먹는 하마’

    전남·광주지역에 새로 짓는 정부 산하기관이나 도청,시청 등이 턱없이 큰데다 유지 관리비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지난 9월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 문을 연 목포지방해양수산청사는 96억여원을 들여 3개동으로 지었다.당초 40억원선에 지을 예정이었으나 권역별 합동청사를 겨냥,당초보다 2배 이상 커졌다.하지만 입주예정이던 해수부 산하 3개 기관 가운데 국립 수산물품질검사원 목포지원만 이사왔고,해난심판원과 국립 남해수산연구소 목포분소 등은 미정이다.현재 근무자도 95명에 불과하다. 또 내년 4월 초에 광주 상무지구로 이사할 광주시청사는 16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18층으로 짓는다.시 본청과 분산돼 있는 산하 사업소 등이 입주,근무자는 1500∼1600명에 달하며 연간 유지비도 37억∼38억원으로 잡고 있다. 광주시 청사 관리 관계자는 “청사 크기는 시 인구 등을 고려해 행정자치부의 예산 타당성 심의를 받아 결정된다.”고 밝혔다.그러나 광주 경실련 김재석(43) 사무국장은 “광주 신청사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전 시 인구 30% 증가 등을 예상해 설계됐지만 공간이 남을 것을 고려해 시민단체에서 여유공간에 대한 활용방안을 건의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전남도 신청사도 2005년 6월 입주 예정으로,1292억원을 들여 무안군 삼향면에 짓고 있다.지하 2층,지상 23층으로 도청 직원 1640명과 도의회 의원(51명)이 사용한다.뿐만 아니라 지난 96년 110억원을 투자,여수시 돌산읍에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지은 옛 여천군청(현 여수시 3청사)은 여수시와 여천군이 통합되면서 2년 만에 찬밥 신세가 됐다.현재 시 도서개발사업소 직원 10여명이 한개층만을 쓰고 유지비는 연간 2000여만원에 달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고속철개통 D-6개월/생활상 어떻게 변할까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을 고속철도 개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내년 4월부터 서울∼부산,서울∼목포 구간이 모두 개통되는 것이다.고속철 개통은 생활상의 급변은 물론,물류 등 산업부문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교통혁명이 시작되는 셈이다.고속철 개통으로 달라질 모습과 개통준비 상황 등을 알아본다. 철도청은 지난 29일 ‘생활을 바꾸는 새로운 속도를 만난다.’ ‘철로위를 나는 비행기’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 포스터 2000장을 제작,전국의 철도역 대합실에 부착했다.새로운 모습의 철도 포스터가 제작된 것은 우리땅에 철마가 달린 지 실로 104년 만의 일이다. 철도청은 앞으로 고속철 역사(驛舍) 안내판과 입간판 등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는 한편 고속철의 순조로운 개통을 위해 이달 말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그동안 상상으로 그려왔던 고속철 개통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천안과 대전은 서울 생활권 L증권사에 다니는 박모(37·서울 용산)씨는 최근 대전지사 근무를 자원했다.지방 근무자에게 주어지는 생활지원 혜택도 구미를 당기게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박씨는 “당분간 대전에 방 한 칸을 얻어 지내다 내년 4월부터 서울에서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중소 건설업을 하는 신모(50)씨는 천안 지역에 지사를 하나 세우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중이다.신씨는 “임대료도 훨씬 싸고 서울과의 거리도 불과 30분밖에 안될 것이기 때문에 우선 천안 지사로 쓰다가 나중에 본사를 이전하는 게 어떨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방 한 칸을 얻어 3년째 홀로 지내는 대전정부청사 공무원 김모(38)씨는 “주말이나 돼야 가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홀아비로 통한다.”면서 “고속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 지겨운 홀아비 생활을 면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여객수송 지금의 2.6배로 증가 고속철이 개통되면 천안과 대전은 이처럼 서울 생활권에 포함된다.서울∼부산,서울∼목포는 각각 2시간대로 오갈 수 있다.전국이 반나절 생활권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종전에 이틀씩 걸리던 장거리 출장도 하루길이 된다.주5일 근무제와 함께 휴가나 여행문화도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가의 새로운 경제 대동맥으로 부각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전망이다.건설교통부 고속철도운영지원과 강신구 사무관은 “고속철이 뚫리면 경부축의 수송능력이 현재 1일 20만명에서 최대 52만명인 2.6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교부에 따르면 경부선 화물수송 능력도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35만개에서 300만개로 8.6배로 증가한다.교통개발연구원은 고속철 개통에 따라 연간 2조 4000억원 정도의 각종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속철 시대를 맞아 일어날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철도 주변 신도시로의 기업 및 인구의 대이동을 꼽았다.수도권의 비싼 주거비를 피해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사를 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전원도시의 마이홈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신칸센이 통과하는 중소도시의 인구가 1970∼85년 10% 이상,기업설립은 72∼85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등 교육기관도 지방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낙후된 지방에서 새로운 교육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수도 이전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km@
  • 열차이름도 정권따라 ‘갈팡질팡’

    내년 4월 고속철도 개통을 6개월여 앞두고 철도이름 선정작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국민의 정부 말기에 ‘KTX’와 ‘비호’로 압축되는 듯했으나 참여정부 들어 전면 백지화되고 ‘케이스타’ ‘코라’ ‘미렉스’ 등이 새로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정권에 따라 철도 이름이 갈팡질팡하는 셈이다. 30일 철도청에 따르면 최근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속철도·새마을·무궁화호 이름 선정 여론조사에서 고속철도 명칭으로 케이스타와 미렉스,코라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명칭이 KTX와 비호 가운데 선택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고객·직원들은 고속철도와 기존 열차이름을 바꾼다는 갑작스러운 방침에 당혹스러운 반응들이다. 철도청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공모와 여론조사에서 고속철도 이름 후보를 KTX(Korea Train Express)와 비호로 압축했었다. 철도청 한 직원은 “고속철도 이름 변경작업은 철도청이 그동안 추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내부에서조차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지난해 용역과 공모,여론조사까지 거쳐 후보이름을 선정했고 직원들의 활발한 논의도 거쳤는데 전면 백지화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TX와 비호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건설교통부의 반대의견으로 이름선정 작업이 늦춰져 왔고 건교부의 이름 재선정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새마을호는 미래나·비주·파랑새,무궁화호는 누리아·아라·미드미 등이 선정됐다.특히 새마을호의 이름은 지난 1월 고속철도 시대 개막을 알리는 철도 이미지 통합(CI) 선포식에서 태극호로 발표됐다가 이번에 다시 재선정된 것이다. 관계자는 “태극호는 과거에 운행했던 열차이름이고 개인이 이미 등록을 해놓은 상태여서 사용이 불가능했다.”고 재선정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사용할 수 없는 이름을 CI선포식에서 발표까지 했다는 얘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철도청 공무원들 ‘엑소더스’

    공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철도청 공무원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철도청은 신상과 관련된 직원들의 이탈에 속수무책이다. 26일 철도청에 따르면 민영화 논의가 본격화된 2000년부터 올해 9월까지 타부처 전출자는 총 266명으로 집계됐다. 직급별로는 7급이 116명으로 가장 많았고,6급 97명,8급 33명,5급 15명,9급 5명 순이었다. 직렬에서는 행정직이 대다수를 차지했다.이에 따라 각 부서에서는 행정직원 부족에 따른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수직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전출을 제한하고,1대1 교류원칙을 고수하는 등 인력누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철도청 관계자는 “신분 안정과 연금수령이 공무원들에게 희망이었는데 공사에서는 기대할 수 없게 돼 이탈자가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회사로서는 이들의 요구를 보장해줄 수 없기 때문에 전출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철도공무원들의 이탈에 따른 심각성은 철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문조사를 봐도 알 수 있다.공직협은 최근홈페이지(corail.or.kr)를 통해 체제 전환시 공사와 공단 어느 기관에 근무하겠느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667명)의 52.6%(351명)가 공단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6일 이뤄진 문화재청의 전입 공무원 모집(17명)에는 철도청 직원만 41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사 전환을 앞두고 ‘탈 철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공무원 잔류를 희망했다 1년내 발령받지 못하면 직권면직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철도 공무원들의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단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잔류희망 직원들이 빨리 안정을 되찾기 바라지만 각 부처에 자리가 없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며 “공사가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고시 플러스 / 소방공무원 450명 채용

    ●경기도(kg21.net) 소방공무원(지방소방사) 450명을 채용한다.해당분야 및 선발인원은 운전 260명,소방 120명,구급 55명,전산 5명,통신 5명,전기 5명 등이다. 원서는 10월 15∼17일 경기도청 총무과 및 경기도 제2청사 행정관리담당관실에서 교부·접수한다.구급·전산·통신·전기 분야의 경우 경기도 총무과에서만 접수하며,우편접수는 받지 않는다. 문의는 경기도 총무과 고시담당 (031)249-4044∼7,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과 (031)249-5161,경기도 제2청사 (031)850-2166∼7.
  • “건달이 아니라 ‘철건달’ 입니다”/국토종단 마라톤 나선 철도청 건강달리기 모임

    철도청 건강달리기모임(철건달)이 국토종단이어달리기에 나섰다.개통104년을 맞은 철도 노사의 화합과 고속철도의 차질없는 개통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철건달'의 300여명 철각들은 15일 오전 10시30분 부산역을 출발,대전과 서울을 거쳐 18일 오후 5시 종착지인 도라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종단거리는 총 연장 569㎞로 60개 구간(구간별 8∼10㎞)으로 나눠 3박4일간 70시간을 이어달린다. 김세호 철도청장이 대전역에서 대전청사구간을 달리며 천안∼천안아산역 구간은 역장과 노조 지부장이 뛰기로 했다. 마지막 구간인 임진각∼도라산역 구간에는 철도 각 직종별 대표 104명과 92년 뉴욕마라톤 3위 김완기씨 등이 참가하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고속철도 성공 개통을 염원하는 기원제도 올릴 예정이다. ‘철건달' 김해수 회장은 “동호회 행사로는 다소 힘에 부치는 감이 있지만 파업과 현장에서의 잇따른 사고 등으로 움츠러든 철도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자는 의미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
  • 승진심사 부조리 감시/철도청, 직장협 고발센터운영

    철도청 직장협의회가 승진 인사과정의 투명성 정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직장협은 5급 승진심사를 앞두고 심사기간인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홈페이지(www.corail.or.kr)에 ‘다면평가 관련 부조리고발센터’를 운영한다. 승진 심사를 앞두고 ‘승진 로비’ 등 부정행위를 감시하겠다는 게 주목적이다. 감사담당관실에서 확인 결과 제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승진후보 배제를 요청하고 명단도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심사기간 안에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 선물과 금품 제공 등이 횡행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각 지방본부 직장협의회와도 협력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직장협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승진을 위한 로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직장협은 고발센터 개설과 함께 다면평가 비중 조정 및 참관제 도입 등 승진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관계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분당선 선릉~수서 오늘 개통

    경기 성남 분당지구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건설된 분당선 선릉∼수서간 6.6㎞가 3일 개통된다. 이번 개통 구간은 지난 1994년 1단계로 개통된 수서∼오리간 18.5㎞에 이은 것으로 서울 지하철 2,3호선과 연계해 서울 강남지역과 성남지역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하게 된다. 선릉∼한티∼도곡∼구룡(통과역)∼개포동∼대모산입구역 등 6개 역이 신설되며 구룡역은 내년 3월 개통된다. 출·퇴근시에는 4분,평상시에는 8분 간격으로 하루 왕복 356회를 운행하며 첫차는 선릉역(05:25), 수서역(05:33)이며 막차는 선릉역(23:53), 수서역(23:58)이다. 이와 함께 3일부터 철도청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중 안산선,과천선,일산선에서 열차운행이 심야에 1시간 연장된다. 이에 따라 막차시간이 종착역 기준으로 새벽 1시까지 늦춰지며 안산행은 사당역에서 0시9분까지,대화행은 구파발역에서 0시29분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연장운행하지 않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노사대타협 경제동력 살려야

    ■경제·노동분야 이필상 고려대 교수(경영학) 경제가 심각한 불황국면에 처해 있다.소비심리는 실종되고 기업투자는 마비상태와 다름없다.여기에 청년실업은 늘고 가계부채는 쌓여 국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참여정부는 3가지 경제과제를 부여받았다. 우선 정부는 시장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비리구조를 청산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또 신산업을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무엇보다도 정부는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내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내놓았다.그러나 현실적 대안의 부족으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오히려 추경편성과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정책을 펴 투기만 확산시키고 위기를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첫째,정부는 재벌개혁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천명하고 증권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총액출자제한강화 등의 개혁정책을 제시했다.효율적인 시장제도를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적 시장 개혁정책이다.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불황이 날로 악화되자 기업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논리에 밀려 후퇴하고 있다. 둘째,정부는 동북아중심경제건설을 목표로 물류,금융,첨단산업의 발전 계획을 제시했다.이 계획은 미래 우리 경제의 생존수단을 찾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이다.그러나 문제는 논의만 많을 뿐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오랜 산고 끝에 인천의 송도,영종,청라 지구를 경제특구로 지정하여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규제,노사,조세 등에 있어서 기업하기 힘든 나라인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가 얼마나 들어올지 미지수이다. 한편 정부는 2008년까지 국민소득 2만달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혁신,시장개혁,문화혁신,동북아 중심,지방화 등 5대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이 역시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셋째,정부는 노사간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여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 정책은 갈등의 연속이다.두산중공업 사태에서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무너졌다.철도청의 민영화는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또 화물연대의 (1차)파업사태도 정부의 양보로 타결되었다.이렇게 되자 재계는 투자를 못하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극한적 반발에 나섰다.현대자동차의 노사 협상이 노조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 선에서 이루어지자 재계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주5일 근무제의 정부안을 수용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이 가운데 화물연대는 다시 파업에 돌입하여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현재 우리 경제는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이 극심한 상태이다.여기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낸 후 개혁과 동력 회복이라는 양면작전을 효과적으로 펴야 우리 경제는 새로운 희망과 질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투자의 활력을 되찾고 경제영토인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무대로 나선다.그러나 정부가 기본 기조를 잃고 우왕좌왕할 경우 우리 경제는 난파선위에서 편을갈라 싸움을 벌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그리하여 경제를 구조불능의 침몰상태로 몰고간다. 출범 6개월을 맞은 참여정부에 경제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정책을 펴는 강력한 의지와 소신을 촉구한다. ■언론정책분야 김민환 한국언론학회 회장(고려대 교수) 일부신문 여론 과점 집중견제 갈등 공영방송 소유구조등 재정비 시급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언론은 최소한 몇 달 동안 정부를 흔들지 않는 것이 선진국의 관행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이 관행이 점차 뿌리를 내리는가 싶었는데,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신문은 정권출범 초기부터 적대의식을 숨기지 않은 채 대립하고 있다. 우리 신문은 대체로 가족소유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그런데다 몇 개의 신문이 여론형성과정을 지배하고 있다.이들 신문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바탕으로 개혁세력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주요 신문이 이런 정파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그리고 정부가 언론의 소유구조나 시장구조를 바꾸어 언론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놔야 한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정부와 언론의 갈등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 관련 행적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첫째,이른바 조·중·동이 여론형성 과정을 과점하는 시장구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난다.대통령이 동아일보나 조선일보가 아니라 한겨레신문을 방문한 것이나,첫 인터뷰를 인터넷 신문과 한 것에서 이런 의지를 읽을 수 있다.청와대의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제를 도입한 데에도 주류 신문을 견제하려는 전술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오보를 내는 신문에 대한 제소도 주류 신문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문의 과점 상태를 시정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두 가지 조치를 취했다.그 하나가 공동배달제의 검토이다.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마이너신문이 판매망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배달제 시행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른 하나는 신문고시의 개정이다.정부는 이 고시를 개정해 거대신문이 자전거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독자를 유인하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정부기구가 직접 단속할 수 있게 했다. 둘째,신문의 소유구조 개혁에 관하여는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 문제는 법 개정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접어둘 가능성이 크다. 셋째,방송에 관한 개혁정책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공영방송의 소유구조나 방송 3사의 과점 문제도 쟁점이 되기에 충분하다.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관한 정책을 재정비하는 것도 시급하다. 넷째,언론에 관한 담론이나 정책이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배제된 채 주로 대통령이나 청와대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에 국제문제나 경제문제 등 큰 문제에 집착하고 작은 일은 내각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언론에 관한 한 주무부서가 제자리를 찾게 해야 한다. 다섯째,언론 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발언이 표현 방식이나 용어 등에 있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빈번히 일고 있다.최근에 청와대는 일부 신문이 정부에 대해 막말 수준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불평한 바 있지만 언론계에서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부적절한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언론은 “건전한 긴장관계”를 벗어난 지 오래다.이런 갈등으로 언론도 신뢰도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 역시 얻은 게 없다.정부는 언론개혁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여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개혁분야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정부개혁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방향 설정과 기초 작업은 건강해 보인다.개혁의 기조는 현시대의 세계화된 개혁원리에 충실한 것이다.개혁의 청사진은 행정개혁학 원론처럼 평이하고 친근하다. 노무현 정부 출범기의 정부개혁 또는 그 계획을 긍적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여러 징상(徵狀)들이 있다.참여와 대화의 강조는 소비자시대·국민중심주의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다.탈권위주의적 변화는 이미 체감되는 성과이다. 공직자들을 개혁세력화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지방화의 결의도 주목할 만하다.인사행정의 투명화,그리고 지역주의 타파에도 희망이 보인다.공직임용에서의 여성차별·이공계 차별을 없애려는 정책 역점도 한층 강해 보인다.공직에 비혜택 집단을 대표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반부패시책의 효력도 앞으로 현저히 커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어둠 속에서의 ‘짜고 해먹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하지 않은 것들의 가치를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집권 초기에 으레 해오던 공무원 숙청과 기구 개편을 하지 않았다. 민심을 얻고 개혁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는 아주 뚜렷한 호재를 버린 용기는 대단한 것이다.장관을 자주 바꾸지 않기로 한 방침도 같은 줄거리의 이야기이다. 민심수습·국면전환·희생양 지목·감투배분 등을 위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장관경질은 통치지도자에게 너무 큰 유혹이다.이를 뿌리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개혁정책을 뒷받침해 줄 중요한 자산들을 가지고 있다.기성제도들의 피로 또는 파탄,신세대·비혜택계층의 조직화,세계화된 개혁물결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정치적 흠결이 적은 사람들이 정부를 주도하는 것도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이 수월한 것은 물론 아니다.신질서의 추진은 다수에 대한 소수의 싸움이다.거대한 저항이 기다리고 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 때문에 저항하는 감정적 저항자들과의 화해는 아주 어려울 것이다.말과 생각이 다른 문화지체자들과의 논쟁도 힘들 것이다.변동이 몰고 올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떠는 많은 인구를 달래는 것도 난제이다. 개혁추진세력은 개혁을 향한 강한 신념과 의지 그리고 탁월한 창의력을 가지고 의표를 찌르는 모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무릇 모든 인간사에서 처럼 개혁에도 숙성기간이 필요하다.졸속이나 건너뛰기는 금물이다.개혁을 하려면 기성 질서를 해체하는 혼돈의 단계를 피할 수 없다. 혼돈이 없으면 개혁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개혁의 전주(前奏)인 혼돈은 완전한 무질서가 아니라 질서 있는 무질서이다.무질서의 측면밖에 못 보는 많은 사람들의 불평에 대응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도대체 예전 같지가 않다,총체적 위기다 등등의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위무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숙성기간을 거쳐 급진적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개혁추진자들은 상당기간 ‘관리된 혼돈’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그에 이어 개혁실현 그리고 개혁정착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거기까지 가면 대체로 임기 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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