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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 청사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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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청 공무원이 ‘봉’ 인가

    전남 신청사 주변인 목포시 신도심에서 음식값 바가지 상혼이 판치고 있다. 1일 전남도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신청사 주변이 터 닦기 중이어서 도청 직원(1200여명)이나 이곳을 찾은 도내 시·군 공무원, 관련기관 민원인들이 “하당지구 식당들이 해도 너무한다.”며 볼멘소리다. 하당에는 도청 직원들이 세든 아파트가 몰려 있고 대부분 자취를 해 식당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곳 일부 식당은 도청 개청식 이후 이전에 비해 음식값을 평균 20% 가량 올린 곳도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 쇠고기는 생갈비와 꽃등심 1인분에 2만 8000원에서 3만 2000원이고 생고기나 갈비살은 2만∼2만 3000원을 받고 있다. 도청 한 직원은 “쇠고기를 1인당 1.5인분 정도 먹고 5만 1000원가량 냈다.”며 “광주에서는 같은 부위라도 비싸야 1인분에 2만 2000원”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점심으로 먹는 육회 비빔밥도 광주에서 1그릇에 5000원인데 비해 7000원이고 세발낙지도 마리당 5000원을 부른다. 음식값뿐만 아니라 택시요금도 골치아픈 시빗거리다. 도청이 있는 무안군과 바로 인접한 목포시의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택시 기사들이 도청에 간다고 하면 미터 요금 대신 임의대로 1만원을 받는다. 한국음식업협회 목포시지부 김종규 사무국장은 “도청 직원이나 손님들에게 기분좋게 해주자며 식당 업주들과 자정결의도 했다.”며 “그러나 음식값은 식당이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규제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청’ 공운영씨 징역 1년6월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장성원 부장판사는 1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 국정원직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공씨가 빼낸 도청테이프를 이용해 삼성측을 협박, 금품을 뜯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박인회씨에게는 징역1년 2 월과 자격정지 2년, 도청테이프와 녹취록 등 몰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씨 등은 정보기관에서 불법감청으로 얻은 정보를 유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공씨가 정권 교체기마다 파행적으로 이뤄진 인사관행 때문에 범행에 이른 점과 박씨의 삼성측에 대한 협박이 미수에 그친 점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씨측은 불법 도청행위로 얻은 정보는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렇다면 연예인에게 불법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가 기자에게 이를 알려도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날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 차장을 지낸 오정소씨를 다시 불러 오씨가 미림팀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검찰은 또 ‘안기부 X파일’보도와 관련 MBC 특별취재팀 기자를 불러 보도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檢 “기준 일일이 공개 불가능”

    검찰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발언에 대해 일단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검의 한 중견간부는 “구속기준을 투명하게 만들고 불구속원칙을 주장하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일반적인 형사사건의 처리가 아니라 강정구 교수사건이나 국정원 불법도청사건 처리를 두고 그런 말을 한 것은 진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그는 “법으로도 증거인멸과 도주우려라는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과 요인을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그 기준들을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권영해前안기부장 30일 재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을 30일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권씨를 상대로 1994년 12월∼1998년 3월 안기부장으로 재임하면서 미림팀의 도청내용을 보고 받았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안기부가 유선전화를 도청하고 도청 내용을 정치권 등 외부로 유출했는지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권씨 이외에도 김덕 전 안기부장과 천용택 전 국정원장 등을 재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구속수감 중인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2일쯤 기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이날 임씨와 신씨는 물론 국정원 국·과장 실무자 4명을 불러 보강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이르면 이번 주 이부영·김영일 전 의원을 불러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의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발언대] 깨끗한 손으로 사정의 칼 휘둘러야/조준현 성신여대 교수

    검찰은 도청사건을 지시하고 이를 방조하였다는 혐의로 임동원, 신건 두 전임국정원장을 최근 구속했다. 도청테이프 녹음내용을 토대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소환 조사한 후 귀가시켰다. 이 과정에서 조사받았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이 조사를 받은 후 그만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자살을 통하여 도청사건이 정치적, 지역적으로 그리고 한국의 정치문화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지를 알게 된다. 특히 전임 국정원장 두명의 구속은 당시 김대중정부가 안기부를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는 정치사찰을 하지 않고 정도를 걷는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다짐한 바도 있어 김대중 정부의 도덕성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검찰의 구속은 왜 김대중 대통령 재직시의 국정원의 도청만 문제삼느냐는 등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검찰의 이번 조치 자체가 부당하다거나 애초부터 수사착수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도청하여 사생활을 침해하면서 정보를 수집한 후 그 정보를 이용하여 언론, 법조계, 재계, 야당, 시민단체 인사들을 통제하게 되면 과연 그러한 정부가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정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 같은 검찰의 도청수사는 도청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는 국가기관의 범죄를 척결할 수 없고, 테이프에 녹음된 범죄사실을 도저히 수사할 수 없는 것 아니냐 하는 점에서 일응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어차피 정치적 성격의 사건을 떠맡은 검찰로서는 사건을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마무리 방향으로서는 첫째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도청 지시를 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둘째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도 도청은 조직적으로 계속해서 자행된 범죄행위이며 각 정부마다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는 면도 있다. 따라서 김영삼 정부 때 행해진 도청도 수사해야 한다. 셋째 국가조직에 있어서 정보기관은 일반행정기관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곳인데 불법도청 여부를 떠나 직무상 비밀이 누설되고 직원들이 책임을 전가하며, 대통령의 아들에게 도청결과가 보고되고 하는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 되며 이점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수사기법상 부하직원에게 불기소의 이익을 주면서 자백을 유도하는 것은 나라를 위하여 소탐대실의 과오를 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넷째 도청의 결과 1997년 대선자금제공이나 일부 공직자에 대한 금품제공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도청테이프 내용을 수사단서로 삼아 수사에 착수해서는 안 된다. 국가는 이미 이러한 범죄에 관해 수사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본다. 국가가 압도적 전제자가 되려 했기 때문에 또 다른 국가기관인 검찰이 이를 이용하여 압제자의 역할을 승계해서는 안 된다. 법감정상 고위공직자가 구속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 테이프 내용에 나온 사실을 확인하여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이 불법도청을 하여 얻은 정보를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다면 수사에 있어서 적법절차라든지 인권보장이라는 이념을 무시하는 것이다. 정부는 목적의 정당성과 함께 수단의 상당성 내지 도덕성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도청 테이프의 내용을 알면서 언론기관이나 시민들은 내용에 충격과 허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지만, 정부는 깨끗한 손으로 사정의 칼을 휘둘러야 한다. 진실 앞에서 이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넘어서는 정부의 도덕성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가야 한다. 조준현 성신여대 교수
  • [사회플러스] 임동원·신건씨 구속기간 열흘 연장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고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자살로 중단했던 수사를 24일 재개했다. 검찰은 이날 임동원, 신건씨가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원장 비서 등을 지낸 전·현직 국정원 직원 2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임씨와 신씨가 감청부서인 8국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도청한 내용을 매일 보고받은 정황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도 불러 두 전직 원장의 도청활동 개입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2002년 대선 때 ‘국정원 도청문건’을 폭로했던 김영일·이부영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임씨와 신씨의 1차 구속기간이 23일로 만료되자 구속기간을 열흘간 연장했다.
  • “YS정부 도청도 공개”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지만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의 도청 실태도 수사 발표 때 공개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3일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 중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은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적절한 방법으로 공개하겠다.”면서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사법처리가 안된 부분 중 포함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공소시효가 경과해서 부득이 처벌할 수 없는 전직 국정원장, 안기부장들도 역사적, 도의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광주에서 고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발인식이 있는 점을 감안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임씨와 신씨의 구속시한이 2주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조사 시간이 촉박한 현실을 고려, 이르면 이번주 중 수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씨의 자살소식을 접한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은 구치소에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아 수시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측 변호인은 “김씨가 신경안정제 등을 5∼6등분으로 나눠 10∼15분에 하나씩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측 역시 김씨와 전 원장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씨는 전직 국정원장들과의 병합재판을 거부한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전 상관의 면전에서 다른 진술을 하는 것은 김씨로서는 참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검찰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故이수일씨 고향 완주에 안장

    국정원 2차장을 지낸 호남대 총장 고 이수일(63)씨의 유해가 23일 오후 고향인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선영에 안장됐다. 이날 오전 광주 호남대에서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운구 행렬은 오후 1시쯤 항가리 원항가마을에 도착했다. 유족과 지인, 호남대 관계자, 지역 정치인 등 200여명은 마을 어귀에서 분향, 헌화 등 간단한 노제를 지낸 뒤 마을 뒤편 선산으로 이동했다. 고인의 둘째아들 주용(31)씨가 영정을 들고 장례 행렬 앞에 섰고 호남대 학군단 10여명이 유해를 장지까지 운구했다. 유족들은 최명희씨의 대하소설 ‘혼불’ 10권을 유해와 함께 안장했다. 유족 대표는 “평소 고인이 ‘혼불’을 즐겨 읽었고 세상을 떠나기 전 지인들에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말해 책을 함께 묻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 담당 2차장을 지낸 고인은 2003년부터 호남대 총장을 맡아왔으며 최근 도청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중 지난 20일 광주 서구 쌍촌동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덕장도 필요한데…”

    ●기술직 파격 발탁에 고개 절레절레 한국철도공사가 5명인 본부장급 상임이사 가운데 외부공모할 부대사업본부장을 제외한 4명을 기술직에서 발탁. 과거 철도청과 공사에서도 직렬을 초월한 등용은 이뤄졌지만 기획조정본부 및 전문성이 요구되는 여객사업·광역사업본부까지 망라되기는 처음으로 내부에서조차 파격성에 고개를 절레절레. 이로 인해 간판을 잃게 된 일부 직렬에서는 허탈감과 함께 대오 각성(?)하는 분위기도 감지. 더욱이 연공서열을 타파하며 40대 본부장이 발탁됐지만 ‘본부-팀제’ 전환으로 책임이 막중해졌고 현장까지 총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직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 관계자는 22일 “변화의 필요성이나 비전 등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변혁기에는 조직을 안정시키며 이끌 수 있는 덕장 기용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여성이 남성보다 기업활동 유리” 국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기업하는 데 유리하다는 조사가 발표돼 눈길. 중소기업청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성CEO기업 2500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6%가 “남성과 비슷하거나 유리하다.”고 응답. 반면 불리하다고 답변한 기업은 14%로 98년(40.8%)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다만 가사 및 자녀양육 병행과 사회적 편견, 접대문화 등에 대한 부담은 여전. 이번 조사결과는 ‘사업은 남자가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약화되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차별이 크게 개선됐음을 반영. 중기청 관계자는 “여성기업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며 “마케팅과 정책자금 등 기업활동 취약 부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국가 R&D 특허전략 매뉴얼 내일 공개 연구개발 문화 혁신일환으로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반드시 알아야 할 20대 글로벌 핵심 특허전략이 완성. 특허청은 오는 24일 과학기술자와 산학협력단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세미나에서 ‘국가 R&D 특허전략 매뉴얼’을 공개할 계획. 매뉴얼은 특허가 국가경쟁력 핵심요소가 부각되면서 공공연구기관 등의 분발을 촉구하고 자극을 주기 위한 고육지책. 특히 연구제안서 작성시 특허정보활용법, 특허를 통한 실험실 창업 등 국내외 현장사례를 수록, 매뉴얼을 보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회플러스] 도청수사 23일까지 잠정중단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2일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23일까지 조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2002년 말 한나라당의 국정원 도청문건 폭로와 관련, 이르면 이번 주 소환될 예정이던 김영일 당시 사무총장과 이부영 선대위원장 등을 다음주에 불러 문건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두 전 의원을 조사한 뒤 2002년 5월 국정원 도청 문건 의혹을 폭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을 불러 문건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씨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규명조사단은 조만간 이씨를 조사한 도청수사팀 담당검사를 조사할 계획이다.
  • [이수일 前차장 자살 파장] 대검 진상조사 착수

    대검찰청은 21일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과 관련, 수사과정에서의 불법행위 여부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구성된 대검 진상규명조사단에는 권재진 공안부장을 단장으로, 공안기획관, 과장급 간부 및 연구관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 이 전 차장이 사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받다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검 차원의 진상규명 활동은 처음이다. 대검 조사단은 우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수사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경위를 보고받은 뒤 검사나 수사관들의 강압이나 모욕적 언사 등이 없었는지 중점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서부경찰서는 이날 이 전 차장의 직접 사인을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전 차장의 자살 배경을 밝혀줄 유서 등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차장이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호남대는 장례를 학교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분향소를 마련했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10시30분 광산캠퍼스 강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선영. 광주 최치봉 서울 박경호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도청·X파일 수사 흔들려선 안된다

    국민의 정부시절 국가정보원 국내정치담당 2차장을 지낸 이수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이 진상조사에 들어간 만큼 자세한 자살이유는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자신이 모셨던 신건 전 국정원장이 불법도청사건으로 구속되자 심리적인 부담을 견디기 어려웠으리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보맨’으로서 무덤까지 안고 가야 할 비밀을 검찰조사과정에서 누설한 자책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경위야 어떠하든 이씨의 죽음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코 되풀이돼선 안 될 비극이다. 더구나 이씨의 죽음이 국가적 범죄인 국정원 불법도청 수사와 문민정부 시절의 안기부 ‘X파일’ 수사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씨의 죽음을 정파적 이해에 따라 재단하려는 정치권 일부의 기도는 잘못됐다고 본다.‘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사건에 사과해야 한다.’든가 ‘무리한 수사에 따른 불가피한 부작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운 억지다. 검찰은 먼저 신속한 자살진상규명을 통해 정치권의 억측을 잠재워야 한다. 그리고 당초 예정대로 불법도청의 수사를 마무리한 뒤 도청문건 유출사건과 안기부 미림팀의 ‘X파일’사건으로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형평성’이니 ‘지역정서’니 하는 것은 정치권이 검찰수사에 흠집을 내기 위해 동원하는 정치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검찰이 이번에야말로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전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조직적인 범죄를 제대로 단죄하지 않으면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검찰이 흔들려선 안 될 이유다. 정치권은 검찰 수사에 참견만 하려들지 말고 특별법이든 특검법이든 ‘X파일’ 수사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지금 정치권의 직무유기가 검찰 수사를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다. 불법도청과 ‘X파일’의 진실을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이 정치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 땅에서 도청 공포를 추방하는 데 밀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수일 前차장 자살 파장] 수사일정 차질 불가피

    검찰은 21일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자살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수사 일정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씨의 충격적 자살 소식에 한밤 중에 출근했던 도청 수사팀은 이날 광주지검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경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도청 수사팀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직원을 불러 삼성이 1997년 이회성씨에게 전달한 60억원의 출처를 조사하는 등 예정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검찰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검찰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과 김은성 전 차장도 부르지 않았다. 한편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부임 1개월도 안돼 도청이 아니고서는 얻지 못할 정보 보고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도청 사실을 파악했다.”고 진술했고 부임 한달만에 도청사실을 알고도 즉시 장비 폐기를 지시하지 못한 죄책감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집단지도체제 검찰수뇌부 불협화음?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와 정 내정자의 사시 동기인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과의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다. 특히 안 고검장과 이 지검장의 거취 문제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 내정자의 사시 17회 동기는 5명으로 정 내정자가 총장으로 낙점받은 뒤 정 내정자의 간곡한 요청으로 물러나지 않고 검찰에 남았다. 정 총장은 이들 잔류 동기를 의식한 듯 당분간 ‘집단지도체제’로 검찰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었다. 실제로 정 내정자는 중요 사건을 동기들과 회동해 처리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두산그룹 사건과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의 처리를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지검장과 안 고검장이 두산 사건과 도청사건 처리를 두고 의견 마찰을 빚어 속이 많이 상했다.”면서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말이 들린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중견 간부도 “처음부터 이 지검장과 안 고검장이 청문회 뒤 정 총장의 임명이 결정되면 물러나려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정 내정자도 지난 7일 이 지검장, 안 고검장 등과 함께 국정원장 구속 여부 등을 논의하고 11일 국정원장 구속 방침을 최종 결정한 뒤 측근에게 “이번에 동기들이 나간다면 만류할 명분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내년 정기인사 전 인사이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을 방문중인 안 고검장이 귀국하는 24일쯤 자신의 거취 문제를 밝힐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의 동기들이 사퇴하면 그가 밝혔던 인사최소화 원칙은 깨지고 검찰조직 전반에 걸친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차피 집단지도체제는 내년 초 정기인사 때까지 존속할 임시체제였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검찰 내부에는 공식적으로 총장이 취임하면 임시체제로 검찰을 운영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어느 검찰 간부는 “어느 조직이든 책임은 나눌 수 있어도 권한을 나눌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총장 동기들도 그 한계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3차례 조사 받아… 檢 “모욕 언사 없었다”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모욕적 언사나 가혹행위 등은 없었다.’며 매우 난감해 했다. 이씨는 도청사건과 관련, 세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황교안 2차장은 “이씨의 소환조사 중 크게 문제될 진술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씨의 재직기간 동안 국정원 도청이 이루어진 시기가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재만 도청수사팀 부장검사도 “지난 11일 마지막조사때 불구속입건되리란 사실을 이씨가 알았을 것”이라며 “매우난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씨가 국정원에 재직한 시기는 2001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인데, 도청과 관련있는 기간은 국정원이 도청장비를 폐기한 2002년 3월까지로 4개월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의 재임시절은 한나라당 김영일·이부영(현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국정원 도청문건’이라며 공개한 자료를 작성한 시점과 겹친다. 또 이 시기는 2002년 대선을 전후해 각 당의 경선 판도를 알아보기 위한 도·감청 행위가 극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해 9월에는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2002년 5월에서 9월까지 도청한 내용으로 국정원의 최고위 간부만이 볼 수 있는 자료”라면서 도청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초 이들 전·현직 의원들을 이번주 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다. 정 의원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씨로서는 국정원 도청수사가 자신의 재임시절까지 확대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 수장을 맡았던 신건·임동원 전 원장이 지난 15일 전격 구속된 것도 이씨에게 심적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신과 동료들의 검찰 조사를 통해 전 원장과 국정원 조직의 치부가 드러나게 했다는 자책이 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조사에서 이씨는 비교적 담담하게 수사에 협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모욕적 언사나 가혹행위 등은 없었다.”며 압박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생활을 오래 한 이씨가 받아들이기에는 국정원에 대한 검찰조사 자체가 모욕적이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교동 ‘냉랭’… 여권 ‘냉가슴’

    현 여권과 옛 동교동계 사이의 앙금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에 문병(問病)행렬이 이어지면서 양쪽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고,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계기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이기명씨 “민주 또 지역정치” 비난 병상 정치를 바라보는 여권의 미묘한 심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의 신랄한 비판에서 드러난다. 이 고문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주요 인사를 일일이 거론하며 “전직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부추겨 현직 대통령의 흉이나 보는 추악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바로 여기로구나 하는 탄식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게는 “도청사건 처리가 김 전 대통령 죽이기라니 그렇게도 머리가 안도는가. 지역을 볼모로 하는 정치는 이제 작별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고문은 또 “고건이라는 분은 평생을 남의 밥상에 젓가락만 들고 다닌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세평처럼 요즘 세상이 시끄러우니 기지개를 켠다.”면서 “안 찾아다니는 곳이 없는데 ‘어디다 기대볼까.’고 주판알을 튀기는 것일까.”라고 비아냥댔다.●이병완실장, DJ손녀 결혼식서 냉대받아 양쪽의 서먹한 분위기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손녀 결혼식장에서도 연출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병완 비서실장을 보내 축하인사를 건넸으나, 이 실장은 옛 동교동계와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북적거린 식장 주변에서 시종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 의장이 보낸 화환은 한때 다른 화환들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냉대’를 받기도 했다.●이총리 `도청구속 설명´ DJ 극비방문 한편 두 전직 국정원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 전 대통령을 극비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이 총리는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김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두 전직 국정원장의 영장 청구 사실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냉랭한 분위기 때문에 독대 시간도 30분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회플러스] 이회성씨 60억 삼성돈 출처 수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대선을 앞두고 1997년 9∼10월 4차례에 걸쳐 삼성그룹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후보의 동생 회성씨에게 제공한 60억원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이었던 김인주 사장이 신세계백화점에서 헌 수표로 10억원을 바꿔 한나라당에 건넨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이 돈이 삼성의 비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공소시효가 10년인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의 배임·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 한편 국정원의 상시 도청대상에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고문,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재야단체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 노동계 ▲홍근수 목사와 진관 스님 등 진보 성향의 종교계 인사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열린세상] ‘無道’가 길을 잃다/오세훈 변호사

    창문으로 흘러드는 늦가을 햇살이 여유롭다. 퇴근 전에 차를 한잔 하고 있자니 홀로 만끽하는 여유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라다. 오늘도 역시 과거 정보기관의 도청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구속되었다는 소식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대부분의 국민이 짐작했던 바이므로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뉴스인데, 흥미로운 것은 그 소식을 접한 두 분 전직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응이다. 한분은 검찰의 구속이 ‘무도(無道)’하다 하시고, 다른 한분은 무도하다고 한 그 분이 ‘무도’하다고 하신다니 어리둥절할 뿐이다. 게다가 청와대까지 나서서 비판적 입장을 개진했다니 무엇이 옳은 것인지 필부들로서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도리에 어긋난다’는 뜻의 무도하다는 말이 자못 길을 잃은 느낌이다. 대체 도리란 무엇인가? 세상이 다 아는 도청사실을 두 분 전직 대통령께서만 모르셨을 리 없다. 가령 백보를 양보해서 본인이 보고받은 정보보고가 도청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믿음에 이른바 ‘미필적 고의’도,‘인식 있는 과실’도 전혀 없었다고 가정하자. 그것 자체로 무능 내지는 무관심을 입증하는 바이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보기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감으로 가슴을 쳐야 할 일 아닌가? 세상에 도리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대국민 사과문 발표 준비로 분주할 시점이라 할진대, 사실이 아닌 일을 억지로 만들었다 하시니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구속영장 발부사유 중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다. 혹시라도 이렇게 도리가 아닌 주장을 하시는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설득당하여 진술을 바꿀 가능성 때문에 검찰이 강정구 교수도, 두산 일가도 모두 피해간 구속을 마지못해 한 것은 아닐까? 또 이렇게 도리가 아닌 후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보고 단지 공소시효 덕분으로 여론의 비난으로부터 피해 계신 전임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해야 도리이실까? 비록 실정법의 형량이 높지 않아 공소시효는 만료되었으되 떳떳하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일 터인데, 마치 남의 일 말씀하듯 하시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문득 창밖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하늘에 떠 있을 수많은 별들을 생각한다. 강렬한 햇빛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저 위에 별들이 얼마나 총총할 것인가. 이제 잠시 후 어둠이 내리면 별들은 필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잠시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닐진대 인권대통령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하여 일단 없다 하시고, 잠시 멀리 떨어져 있다 하여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손가락질하시는 모습을 보니 헛웃음만 나온다. 개성이 뚜렷한 두 분 전직 대통령이 이끄신 10년의 기간 동안 이 나라가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이 문득 떠오른다. 세간에는 바람직한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주장들이 범람한다. 피터 드러커는 평균 이상의 지성과 고도의 인격이 리더의 조건이라 하고, 짐 콜린스는 먼 훗날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현재의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주춧돌형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나라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바람직한 리더상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렇게 비범한 리더십을 오히려 경계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는 이제 평범한 필부들의 상식적 판단으로 동의할 수 있는 리더를 보고 싶다. 굴절된 역사가 투영된 평탄하지 않은 인생 역정은 그만큼 강한 개성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개성은 때때로 상식과 부딪치게 되고, 이럴 때 그 지도자의 개성은 많은 국민을 당혹스럽게 한다. 우리는 여러 유형의 개성 있는 지도자를 보아 왔다. 개성으로 말하자면 현직 대통령도 누구 못지않다. 본인들은 그 개성을 소신이라 부르며 모든 가치에 우선해서 정책에 대입하려 하지만, 국민의 눈에 비친 그 위대한 소신은 생경할 뿐더러 국리민복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는 이제 탁월한 영도력의 영웅적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와 다른 독특한 리더도 원치 않는다. 그저 마음을 편안히 해 주는 지도자면 좋겠다. 이제 이 해프닝도 곧 잊혀질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일상은 모든 것을 삼킨 채 제자리를 찾아 돌아갈 것이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오후가 사치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일상을 누리고 싶다. 오세훈 변호사
  • 한나라 폭로 ‘2002 문건’ 유출경위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7일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이 국정원 도청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 당시 도청 정보의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002년 문건 유출여부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였던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모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국정원의 자체조사 내용과 함께 도청내용이 유출된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도청문건’을 폭로한 이부영ㆍ김영일 전 의원을 출석시켜 관련 문건을 누구로부터 전달받았는지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2002년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국정원의 ‘도청내용’을 공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소환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폭로한 문건의 형식이 국정원 내부문서와 다르지만 내용의 상당부분이 국정원이 도청했던 통화내용과 일치하는 등 국정원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이 폭로한 이인제 당시 민주당 고문과 전갑길 의원간 민주당 경선 관련 통화내용,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박준영 국정홍보처장간 통화 내용 등은 모두 신건 전 국정원장의 영장에 도청사례로 들어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6일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참여연대가 고발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홍씨는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11시쯤 귀가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삼성이 1997년 여야 대선후보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할 때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 같은 해 추석을 앞두고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검찰 간부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홍씨가 전달한 정치자금의 규모 및 자형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홍씨가 당시 30억원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 수사 때 적발됐다는 의혹도 캐물었다. 또 전·현직 검찰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과 기아자동차 인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씨는 “8년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검찰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홍씨의 검찰 출석은 99년 9월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 이후 6년여 만이다. 홍씨가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민주노동당과 X파일 공대위 소속 7∼8명이 홍씨를 에워싸고 “이건희를 구속하라. 홍석현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홍석현을 구속 처벌하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이 회장과 홍씨의 얼굴인형까지 동원한 이들의 기습시위에 당황한 홍씨는 청사 입구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고 홍씨를 따라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구속수감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도청 대상이었던 정·관·재·언론계 등 주요인사 1800여명의 구체적 신원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DJ) 정부 당시 김영삼(YS) 전 대통령 등 정계 주요인사와 여야 국회의원 299명 전원,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과 재경·통일안보·사회 관련 부처의 정책수립 담당 국장, 언론사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30대그룹 사장 및 회장, 재야 및 시민사회단체 간부 등이 도청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도청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DJ를 비롯한 정권 실세들에게도 도청 정보가 보고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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