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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 20년 성찰] 일본, 지자체 통제 완화 효과

    [지방자치 20년 성찰] 일본, 지자체 통제 완화 효과

    “도쿄인증보육소(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이제 저희 가정에도 희망의 빛이 보여요.” 지난 18일 일본 도쿄도 아라카와구에서 만난 하루코 미에(37)는 “몇 년 전만 해도 보육소에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보낼 엄두를 못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하루코의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쳤다. 인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2살 딸을 돌봐줄 곳이 없었다. 정부 인가 보육소는 대기 인원이 엄청나 몇 년을 기다려도 입소할 수 없었다. 이때 나타난 해결사가 바로 도쿄도만의 자체 기준으로 인가한 ‘도쿄인증보육소’였다. 도쿄도는 2010년 1만 1436명의 보육소 대기 인원을 없애기 위해 중앙정부의 보육소 설립 기준을 완화한 ‘인증보육소’ 정책을 도입했다. 도쿄 시내에 700여개 인증보육소가 생겨나면서 직장맘이나 학생맘 등의 보육 문제가 해결됐다. 일본의 지방정부는 우리와 달리 필요한 정책이나 사업을 중앙정부의 기준과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반면 서울시는 아무리 어린이집이 부족해도 정부의 기준을 완화해 어린이집 허가를 내줄 수 없다. 그저 보건복지부의 권한을 위임받아 점검만 할 뿐이다. 도쿄도는 중앙정부와 상관없이 범죄 ‘0’ 도시를 위해 경찰 지원 조직을 만들었으며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을 위한 조직, 올림픽추진단 등 도지사의 정책에 따른 조직과 인원을 보충하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중앙정부가 1991년, 1997년, 2003년 세 차례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국세와 지방세 비율뿐 아니라 자치조직권 등을 지방자치 단체장에게 위임했다. 지자체의 조직이나 인원 변동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의 인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사전 신고’로 바꿨다. 이는 각 지역의 행정 실태와 인구 구분 등을 고려해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시바시 겐지 도쿄도 인사부 조사과장은 “자치단체장이 조직과 직원 수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방마다 상황이 다른데 어떻게 일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시바시 과장은 “도쿄도는 의회와 협의해 필요하다면 부시장이나 직원 수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국, 실 등도 신설할 수 있다”면서 “이래야만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도쿄도지사가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쿄도의 직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1987년 직원 수가 22만 278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16만 6079명이다. 28년 동안 5만 6000여명이 줄었다. 쓰지야마 다카노부 일본 지방자치종합연구소 소장은 “중앙정부가 우려하는 모럴 해저드는 없다”면서 “의회와 시민들의 감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도지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인원이나 조직을 늘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지방정부의 권한은 시민들에게 위임받은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역 특성과 시민을 위한 정책과 조직 운영은 지방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지방자치법 제110조에서는 광역지자체의 부단체장 수가 2~3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기초지자체의 부단체장은 1명으로 못 박고 있다. 또 위 규정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실, 국, 본부 수를 사람 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와 300만명 수준인 광역시는 인구수가 3배 이상 차이나는데도 부단체장 수는 1명, 실·국·본부 수는 2개 차이에 불과하다. 이렇게 과도한 중앙정부의 통제가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우용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지방자치가 부활하고 민선단체장이 출범한 지 벌써 20년”이라면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불신하고 무능력을 탓하기 전에 제도적으로 묶어 놓은 끈을 풀어 주고, 지방자치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감시와 통제 대신 후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노 나오히코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 정부는 지방정부에 인사와 재정, 행정 권한을 주지 않고 묶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정부가 지방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첫걸음”이라고 꼬집었다. 홋카이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검의 비책 vs 홍·이 방책… 법정 승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결국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다. 두 사람 모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1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들의 신병 처리에 대한 내부 결론을 내린 수사팀은 이날 김진태 검찰총장의 최종 결재를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2013년 4월 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나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두 사람의 차량 내비게이션 기록 분석 등을 통해 이날 함께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복수의 참고인 진술을 통해 돈을 주고받은 상황까지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마련한 1억원을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건네받고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이 기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사팀은 리스트 의혹 수사가 종료되지 않는 상황에서 증거 기록 등이 미리 공개될 경우 나머지 수사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수사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소 시기는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향후 공판 계획과 일정 등 실무적 문제까지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기소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두 사람의 유죄 입증을 위해 금품거래 시점이나 장소, 방식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첫 공판 때 공개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또 두 사람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정치인 6명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대선 박근혜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관련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누리과정·무상급식·혁신학교 예산 감사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서울형 혁신학교 등 교육·복지 관련 예산에 대한 감사가 실시된다. 감사원은 오는 7월 10일까지 외부 감사위원 13명을 포함한 감사관 70여명을 투입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9개 교육청을 대상으로 재정운용 실태에 대한 감사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8개 교육청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에 서면 감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교육·복지 확대 등으로 교육재정 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수 감소로 지방교육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 재정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요 과제는 ▲시설관리 ▲조직·인력 관리 ▲세입과 채무 관리 ▲교육청·학교의 세출관리 등이다.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지난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의무지출경비’로 지정되면서 정부와 일선 교육청이 마찰을 빚고 있는 부문이다.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강제 편성되는 경비로 지정함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경우 이듬해 지원받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도 교육감들은 “정부 책임의 보육 문제를 지방교육청에 떠넘기려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예산도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43억원의 무상급식 예산을 중단하면서 도내 무상급식은 지난 4월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됐다. 도 의회가 ‘소득별 선별적 무상급식’ 중재안을 냈지만 경남교육청은 이를 거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서울형 혁신학교 추진 상황에 대한 감사 결과도 주목된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책임 교육 등을 목표로 학교운영, 교육과정 등에서 교육청과 서울시로부터 행정·재정지원을 받는다. 그렇지만 보수단체는 서울형 혁신학교에 대한 예산 지출에 문제가 있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수도권 교육감들은 감사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 밖에 감사원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소규모 학교의 자발적인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지만 일부 교육감은 농어촌 학교를 고사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洪·李 불구속 결정… 檢, 기소 놓고 내부 진통

    洪·李 불구속 결정… 檢, 기소 놓고 내부 진통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0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두 명 모두 불구속 처리하기로 확정했다. 다만 기소 여부에 대해선 최종 결정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에서는 두 명 모두 기소하는 방향으로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의 경우 검찰 내부에선 기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적용될 죄목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하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려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21일 기소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수사팀은 홍 지사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측근들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구속 수사 필요성을 검토했지만, 이는 홍 지사의 지시가 아닌 측근들의 자발적인 행위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련한 현금 1억원을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건네받고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부사장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이 검찰의 기소 방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는 경우가 다소 다르다. 이 전 총리가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2013년 4월 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따로 만난 정황까지는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는 결정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없고 관련 진술도 확보하지 못했다. 홍 지사와 관련해선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지만, 이 전 총리는 정황 증거는 많은데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게 검찰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수사팀은 앞서 현금 전달 수단으로 지목된 ‘비타 500 상자’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인 전달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3인방’ 수사 주력 전직 국무총리와 현직 광역단체장 수사를 마무리한 수사팀은 수사진을 재편성해 리스트 속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처벌의 실익이 낮은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보다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핵심 3인방으로 통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과 관련한 단서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리스트 의혹 대상자 수사는 성 전 회장을 중심으로 (과거 행적이) 복원된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유의미한 시점들과 경남기업 자금 흐름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홍준표·이완구 불구속 기소 잠정결론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를 이번 주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검찰은 당사자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홍 지사와 이 전 총리가 각각 현금 1억원과 3000만원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결론냈다. 수사팀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재판에 넘기되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기소 단계에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의 금품거래 시점이나 장소, 방식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첫 재판 때 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미 복수의 참고인 진술과 선거사무소 회계 및 후원금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돈이 전달된 날짜와 방식을 확인했지만, 그 내용을 미리 공표함으로써 알리바이(현장 부재 증명)를 만드는 등 피의자들이 대비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수사팀은 이에 따라 두 사람의 공소장에는 대략적인 혐의 내용만 담기로 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따로 만나 돈을 받았고, 홍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에서 받았다는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또 성 전 회장이 자살 전 유력 정치인 8명과 액수 등을 적은 메모지를 작성하게 된 경위와 언론 인터뷰 배경까지 확인, 메모지 내용과 성 전 회장의 주장들이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 지사 등 2명을 먼저 기소한 뒤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성 전 회장 특별사면 특혜 의혹은 좀처럼 수사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은 통치 행위여서 수사 대상이 아니다”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해 범죄 단서가 있는지 확인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면 과정에 관련된 인사에게 금품을 주며 청탁하는 등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보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검찰 내부에서는 실제 ‘특사 로비’가 있었더라도 당시 사면 결정권자인 노무현 대통령과 수혜자인 성 전 회장 모두 고인이 됐기 때문에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뉴스테이 사업 출발부터 ‘휘청’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정책’이 시작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뉴스테이 참여 기업에 투자 수익률 5%를 맞춰 주기 위해 정부가 내걸었던 각종 ‘당근’(인센티브)이 특혜 소지에 휘말리면서 기업들이 사업성이 없다며 사업 참여 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스테이 정책은 중산층 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원활한 택지공급, 건축규제 완화, 세제지원 등의 파격적 특혜를 주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은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마저 기업의 특혜는 물론 정책 효과를 달성할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법안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민감한 부분이 택지 공급 특혜다. 당초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 개발할 경우 공공기관이 3분의1 이상 출자하도록 한 규정을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간기업에 지나친 특혜를 준다는 지적 때문에 원안에서 크게 후퇴, 그린벨트나 용도지역 상향 조정에 적용되는 땅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개발해 민간에 매각하도록 법안이 바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택지개발이익이 사라지고, 다단계 택지공급 과정에서 비싸게 택지를 분양받을 수밖에 없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 용적률·건폐율을 법적 상한선까지 허용하는 대상을 뉴스테이 촉진지구로 한정할 방침이다. 일반 민간기업 소유 토지에서는 혜택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뉴스테이를 300가구 이상 짓는 사업에 대해 판매·업무시설을 함께 지을 수 있는 복합개발도 촉진지구에서만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촉진지구 지정 권한도 시·군·구청장에서 시·도지사로 바뀌는 등 정부가 제시했던 특혜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건설업체들은 “임대주택사업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택지공급 지원이나 건축규제 완화가 없다면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발을 빼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주택기금 지원, 세제지원만으로도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檢,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윗선’ 조준

    경남기업의 금융권 특혜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금감원 및 채권은행의 고위층 정책 결정자들에 대한 소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경남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특혜뿐 아니라 대출 특혜 의혹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주채권은행 수출입→ 신한으로 교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8일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보 김진수(55)씨를 직권 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2013년 10월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신청 당시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열리기도 전에 신한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 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경남기업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수출입은행(3000억원)이 주채권은행을 맡아야 했는데도 김씨가 관여하며 신한은행(1800억원)으로 바뀌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수출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을 해 본 경험이 적어 주채권은행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한은행 관계자들은 “수출입은행이 당시 워크아웃 중인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등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어 교체는 대단히 이례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이 통상적인 진행과 달랐다는 게 채권은행 쪽의 공통된 진술”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당시 현역 의원으로 국회 정무위원이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인사 청탁을 하고 워크아웃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실제 김씨는 워크아웃 직후인 지난해 4월 국장에서 임원급인 부원장보로 승진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성 전 회장의 의원실로 방문한 횟수가 많아 의심은 있지만 구체적인 자료나 진술이 확보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수현(62) 전 원장, 조영제(59) 전 부원장 등 당시 금감원 윗선과 채권은행 최고위직 소환을 결정할 방침이다. ●홍준표·이완구 곧 사법처리 수위 결정 한편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 등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서산장학재단에서 확보한 회계 자료 등을 집중 분석하며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당시 유력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대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수사팀은 또 2007년 말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한 법무부 자료를 분석하면서 수사 착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중 우호 상징탑 中 시안에 건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에 한·중 우호 상징탑이 세워졌다. 경북도는 18일 산시성 시안(西安)시 찬빠생태공원 내 도화담공원에서 한·중 우호 상징탑 제막식을 열었다. 양 도시가 2013년 실크로드 협력사업으로 자매결연하고 지난해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를 지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장, 원용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이강국 주시안 총영사, 불국사 성타 스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중 우호 상징탑으로는 국보 제20호이자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일신라시대 다보탑이 실물 크기로 만들어졌다. 이는 양 도시가 불교문화의 산물인 다보탑을 우호 상징탑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계륜 “상임위원장 직책비 아들 유학자금 썼다”

    신계륜 “상임위원장 직책비 아들 유학자금 썼다”

    신계륜(61)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법 로비’ 사건 재판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시절 받은 직책비를 아들의 유학 자금 등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진술했다. 최근 홍준표(61) 경남도지사도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국회 운영위원장 대책비를 부인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말해 ‘공금 횡령’ 지적이 나온 바 있어 국회의원 직책 수당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생활비도 직책비 계좌서 매월 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18일 열린 재판에서 신 의원은 검찰이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따지며 아들의 캐나다 유학 자금 출처를 추궁하자 “상임위원장 직책비 통장에서 현금으로 찾아 보냈다”고 말했다. 아들 유학 자금을 주로 상임위원장 직책비 통장에서 인출하느냐는 질문에는 “상임위원장 통장에서 찾을 때도 있고 개인 통장에서 찾을 때도 있다”고 답했다. 검찰이 상임위원장 직책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써도 되느냐고 묻자 “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부인에게 주는 생활비도 직책비 계좌에서 매월 출금했다고 진술했다. 신 의원은 2012∼2014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직책비로 매월 900만~10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 입법로비 혐의는 강하게 부인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SAC)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학교명 변경 법안 처리 대가로 현금과 상품권 등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2013년 말 김 이사장에게서 상품권 500만원어치를 받은 일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는 “상품권이라고 해서 봉투 안을 살펴보지 않고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교착, 당청 지지율 하락…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3.4%

    공무원연금 개혁 교착, 당청 지지율 하락…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3.4%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교착, 당청 지지율 하락…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3.4% 4·29 재보선 승리로 2주 연속 상승하던 당청 지지율이 교착 상태에 빠진 공무원연금 개혁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5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주일 전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43.4%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0%포인트 상승한 51.2%였다. 모름/무응답’은 5.4%였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주로 30대와 40대, 사무직, 중도층, 영남권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4·29재보선 승리 효과가 약화되고 교착 상태에 빠진 공무원연금 개혁,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0.5%포인트 하락한 40.8%를 기록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2%포인트 상승한 29.2%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0.5%포인트 하락한 4.0%, 무당층은 1.0%포인트 감소한 23.7%였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4%로 1.4%포인트 하락했지만,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19.6%로 동반 하락하면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포인트 상승한 12.9%, 안철수 전 대표는 0.1%포인트 상승한 7.9%,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0%포인트 오른 6.5%로 5위였다.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 4.3%, 남경필 경기도지사 3.3%, 홍준표 경남도지사 3.1%였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1일~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RDD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지지율 22.5%, 김무성과 1·2위 바뀌었다…지지율 차이는?

    문재인 지지율 22.5%, 김무성과 1·2위 바뀌었다…지지율 차이는?

    문재인 지지율,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 22.5%, 김무성 22.6% 1위…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40%대 중반을 기록했으며, 4·29 재·보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도 4개월만에 40%대 지지율로 올라서는 등 당청 지지율이 동반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5일 제외)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결과 박 대통령의 취임 115주차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44.2%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작년 12월 5주차(44.8%) 이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지율이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1주일 전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41.3%로 4개월만이자 올해 1월1주차(40.8%) 이후 처음으로 다시 40%대로 올라선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3.8%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해 양당 간 격차는 14.3%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4%포인트 오른 22.6%를 기록, 17주 연속 1위를 지켜왔던 문 대표를 0.1%포인트 차로 앞서며 대선주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작년 10월 1주차에 18.5%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1위에 오른 것이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22.5%를 기록, 3주 연속 하락하면서 17주 만에 오차범위 안에서 김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김 대표는 4·29 재보선 승리 효과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문 대표는 재보선 참패 후 당내 리더십 위기와 거취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0.3%로 3위를 차지했고,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7.8%),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4.5%),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며 정치권 인사 중 처음 검찰 조사를 받은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4.6%)가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5·18 35주년] ‘광주시 재해대책본부’… 당시 정부 ‘재해’ 인식 민심 수습

    [오늘 5·18 35주년] ‘광주시 재해대책본부’… 당시 정부 ‘재해’ 인식 민심 수습

    1980년 5월을 계기로 한국 사회는 결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정부가 시민을 상대로 벌인 학살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일으켰고, 부당한 권력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는 용기와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근본적인 충격을 안겨 줬다. 5·18민주화운동은 한국 사회에서 퇴보와 퇴행을 막는 마지막 상징적인 ‘저지선’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록물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봤다. 5·18 관련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광주시 재해복구대책본부.’ 대전에 있는 국가기록원에서 5·18민주화운동 자료를 뒤지다가 1980년 당시 광주시에서 작성한 한 문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광주시 재해복구대책본부가 도지사 지시를 전하면서 “금번 광주사태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영세상인 및 사업체에 대한 피해복구 자금 지원… 복구 대책 본부의 확인을 받아 취급은행에 융자 신청토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당시 정부가 5·18민주화운동을 ‘재해’로 인식했으며, 적대적인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피해복구’를 실시했음을 알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5·18 기록물 중에서도 정부기록물을 주로 보관하고 있는 곳은 국가기록원이다. 국가기록원에 있는 기록물은 70권 분량이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에서 생산한 소요사태와 사태수습 관련 기록, 1988년 광주문제 치유대책 관련 기록, 특별법 제정 관련 기록, 1993~94년 민주화운동 보상과 5·18묘역 성역화 관련 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대전과 경기 성남에 있는 서고에 보관돼 있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정부 공식집계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다. 국가기록원이 보존하고 있는 정부 문서 중에는 ‘사망자처리일지’가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일지는 1980년 5월 27일부터 날마다 추가되는 사망자 수와 희생자가 연고자에게 인도되는 상황을 기록해 놓아 사망자 처리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사망자 중 군인이 23명, 경찰이 4명인 반면 시민은 162명으로 돼 있다. 이 자료를 자세히 보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총상이 124명으로 전체의 77%에 이른다. 특히 1세 미만 사망자가 2명, 11~15세 사망자가 6명, 16~20세 사망자가 29명이나 된다. ‘창 밖으로 소요사태 관망 중 저격’, ‘숙직 중 계엄군 총상’, ‘퇴근시 총상’ 등의 사망원인 기록을 통해 당시 처참했던 진실의 단편을 느낄 수 있다.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은 이해당사자나 학술연구자 등은 제한 없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개인정보 등 비공개대상 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자료들을 공개한다. 국가기록포털을 이용하거나 대전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사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수사와 재판기록에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많다는 이유로 열람에 제약이 많다. 게다가 문서생산기관에서 비공개로 설정해 놓은 자료들에 대해서는 재분류 작업이 필요하지만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분량으로 보나 역사적 가치로 보나 5·18기록물을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는 곳은 지난 13일 문을 연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 동구 금남로 옛 광주가톨릭센터를 리모델링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사업비 264억원을 투입해 3년 만에 완공했다. 원래는 지난해 4월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전시관 디자인과 콘텐츠 미확정, 운영주체 논란 등으로 늦어졌다. 기록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관련 기록물, 기념재단과 5·18 연구소 소장자료, 국방부와 국회에서 소장한 자료 사본 등을 전시 보존한다. 5·18 당시 공문서, 시민군 일기장, 재판기록 등 4271권에 85만 8940쪽, 흑백필름 2017컷, 사진 1733장 등 방대한 분량이다. 기록관 지상 1층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광주의 관광지를 안내하는 방문자센터가 있고, 지하는 카페 등 시민공간으로 조성했다. 지상 1층부터 3층까지는 ‘항쟁 5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이다. 4층은 민주인권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자료, 교양도서 등 1만여점을 비치한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작은도서관에서는 어린이 자료실, 일반자료실, 간행물실을 이용할 수 있다. 5층에는 세계기록유산과 원본 기록물을 보존한 수장고, 6층에는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장의 복원된 집무실과 구술영상 스튜디오, 7층에는 세미나실과 다목적 강당이 갖춰져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1980년 5월 광주를 주제로 한 ‘역사의 강(江)은 누구를 보는가’ 기획전이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린다. 광주출신 작가들이 참여했다. 개관식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5월 광주의 높은 시민의식과 대동정신을 눈으로 확인하고, 민주·인권의 가치를 공유·학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음에도 5·18을 왜곡·폄훼하려는 일부 세력이 엄존하는 만큼 기록관이 5·18을 바로 알리는 소중한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이후 구심점 잃어… ‘親文’ 변화의 과도기

    친노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서 친노가 ‘특정 정파’인지 아니면 일종의 ‘프레임’인지 흐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친노 생성기-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입문기 친노의 효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는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정치에 입문, 부산 동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은 그해 ‘5공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이 보좌진이었고 이후 안희정 충남도지사, 서갑원 전 의원 등이 합류한다. ●친노 확장기-정치 팬클럽 ‘노사모’의 등장 1998년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던 안희정 지사와 이광재 전 지사가 친노의 핵심으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종로를 마다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다 낙선,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이를 계기로 최초의 인터넷 정치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이 조직된다. ●친노 결집기-노무현 대선후보 시절 노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되면서 친노들의 결집이 본격화한다. 2002년 3월 광주경선 1위로 ‘노풍’을 일으킨 노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최종 대선후보가 된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지지율이 15%로 주저앉으면서 반노·비노들을 중심으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결성돼 민주당을 내홍의 극한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후단협에 반발한 의원들과 친노 세력들이 노무현 대선캠프로 몰려들게 된다. ●친노 중흥기·쇠퇴기-노무현 정부 시절 노무현 정부에서 안희정 지사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배제된 반면, 이광재 전 지사는 승승장구하며 주변인물들을 청와대 요직에 포진시킨다.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친노는 중흥기를 맞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문 대표는 17대 국회에 입성한 이광재 전 지사를 대신해 청와대 중심으로 부상했고, ‘부산친노’들은 문 대표를 중심으로 청와대에 입성한다. 하지만 2006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친노는 분열한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정 전 의원의 대선 패배 이후 친노는 사실상 해체된다. ●친노 부활기-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몰락의 길을 걷던 친노는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측근 비리로 검찰 조사 도중 서거하면서 다시 주목받는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친노 세력은 다시 결집한다. 이후 문 대표와 청와대에서 동고동락했던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호철 전 민정수석·전해철(전 청와대 민정수석) 의원 등 ‘3철’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가 진행되면서 문 대표가 친노의 중심이 된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친노들은 구심점이 없어졌지만, 문 대표의 대선후보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노영민 의원이 문 대표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는 등 친노 개념은 사실상의 ‘친문’(친문재인)으로 변화되는 과도기를 맞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 생활자치의 시대를 열자/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이제 생활자치의 시대를 열자/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1988년 지방자치의 재출범이라는 역사적 선언과 더불어 지방자치의 재개를 위한 지방자치법이 같은 해 전면 개정되었으나 그 내용은 매우 불완전한 것이었다. 중앙·지방 관계에서는 중앙집권적 요소가 그대로 잔존하였고 지방정부 내에서는 극강시장·극약의회 구조를 채택하였다. 지방정부 내의 주민참여는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불완전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지방자치의 도입을 서두른 것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완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당시 정치권은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여야 간의 정권교체를 거쳐야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임명직 시장, 군수, 도지사의 체제하에서 정권교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한 정치권은 조속한 지방자치의 실시에 역점을 두었다. 그 결과 1995년 지방정부의 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지방자치가 출범하였다. 우리는 최초의 지방선거 이후 20년 사이에 보수당과 진보당 간 두 번의 정권교체를 이룩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지난 1995년 실시된 지방자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 더불어 지방선거, 특히 지방정부의 장의 선거는 권위주의적 전통 위에 수립된 우리나라 지방행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주민들에게 높게만 느껴졌던 권위적 행정이 행정 서비스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 20년의 지방자치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의 본질이라는 관점에서는 개선의 과제가 남아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공동체가 처리하거나 공동체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정부가 처리하게 되면 처리 비용은 상대적으로 과다하게 소요되면서도 주민들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전통적 지혜로서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주민의 참여에 의하여 생활의 질을 높이는 주민자치라기보다는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선출된 대표들에 의해 “그들만의 자치”가 이어져 왔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중앙정부의 법령을 어기면서까지 행정기구의 증설과 무단 승진을 단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업무추진비의 부당한 지급으로 예산을 낭비하였다. 지방의회의 관광성 해외연수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지방정부는 물론 아파트 단지 내 입주자대표회의조차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들만의 권한을 남용하였다. 주택법에 따라 사업주체로부터 공동주택을 관리할 것을 요구받았을 때에는 3개월 이내에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고 공동주택의 관리방법을 결정하여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공동주택단지에 설치된 입주자대표회의야말로 주민자치의 전형적인 예이다.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과 재정이 주민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5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의 회장과 감사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하여 결정되며 500가구 미만의 경우에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대표성이 담보되어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운영비는 주민들이 납부하는 관리비로서 충당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들의 위임으로 공동주택단지 내의 공동주택관리와 관련된 전권을 가지고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되고 있다. 그런데 주민자치의 전형으로 주민의 행복과 복리를 증진시켜야 할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비리의 온상이 되어 왔다. 공사 불법 계약,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비리, 정보 공개의 거부, 하자 처리 부적절, 감리 부적절 등 공동주택의 관리에 많은 허점을 보여 정부가 ‘공동주택 관리비리 및 부실감리 신고센터’를 2014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과 운영이야말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생활자치의 영역이다.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았다면 굳이 정부가 비리신고센터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예산을 절약하고 사회규범을 통한 사회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공동주택단지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비공동주택에서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참여 속에 생활자치를 발전시켜야 한다.
  • ‘成비자금 통로’ 서산장학재단 압수수색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 전 회장이 운영했던 서산장학재단을 지난 15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산장학재단은 그동안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저수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주력했던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과 특별 사면 의혹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검사와 수사관 십수명을 충남 서산에 있는 장학재단으로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단 운영비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이미 분석한 경남기업 회계자료와 경남기업 핵심 참고인 등의 진술을 종합한 내용을 재단 회계자료와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해명도 추가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깨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각각 현금 1억원과 3000만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이르면 이번 주중 일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 14일 수사 방향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겠다던 검찰이 바로 이튿날 장학재단을 압수수색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보강 수사 차원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1991년 성 전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장학사업의 목적 외에 성 전 회장의 정치 사조직 및 비자금 조성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재단 회원과 장학금 수혜자들 또한 성 전 회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할 당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각급 재판부에 거푸 제출했다. 지난 3월에는 청와대에 성 전 회장 구명을 탄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법무부에 특사 자료도 요청… 대선자금과 ‘쌍끌이 수사’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서산장학재단 압수수색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 수사가 시작된 지 32일 만에 진행됐다.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 소환 이후 수사팀이 “성 전 회장의 ‘비밀 장부’ 존재 가능성이 낮다”면서 수사 계획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밝힌 터라 장학재단 압수수색이 리스트 속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 등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산장학재단은 지난 4월 9일 성 전 회장의 자살 직후부터 검찰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재단이 성 전 회장의 ‘정치 사조직’과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되면서다. 실제 충남 지역에서는 장학재단이 총선과 대선 등 큰 선거가 있을 때 성 전 회장의 의중에 따라 물밑에서 선거운동을 돕는 외곽 조직이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학재단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을 당시 성 전 회장 구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산장학재단은 특히 운영비를 경남기업 계열사들의 출연금으로 충당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된다는 의혹이 있었다. 재단에 운영비를 출연한 대아레저산업 등은 경남기업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핵심 계열사다. 검찰 관계자는 “너무 늦은 압수수색이 아니냐”라는 일각의 지적에 “지금이 시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상황”이라며 큰 틀에서 예정된 수순임을 암시했다. 수사팀은 압수 물품을 분석하면서 성 전 회장이 장학재단을 통해 비자금을 세탁하고 2012년 대선을 앞둔 시기에 유력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가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수사팀은 또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이어 리스트 속 남은 정치인 6명을 둘러싼 핵심 의혹인 2012년 불법 대선자금 지원 의혹을 다음 수사 대상으로 잡고 이번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스트 속 인물 중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3명은 모두 당시 대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정치인들이다. 성 전 회장의 2007년 말 특별사면을 놓고 노무현 정부 실세나 이명박 정부 인수위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초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성 전 회장은 법무부의 ‘부적격’ 의견에도 사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법무부에 당시 사면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지난 15일 요청했다. 사면 대상자들을 선정하고 이들의 잔여 형기 등을 검토한 자료, 사면 대상자를 놓고 청와대와 업무상 주고받은 서면, 특별사면안이 국무회의에 최종적으로 올라가기까지 법무부가 준비한 관련 자료와 내부 의견서 등이 입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참고인 입…쏠리는 눈

    참고인 입…쏠리는 눈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를 다음주 기소하는 방향으로 15일 가닥을 잡은 가운데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진술의 일관성(신빙성)을 놓고 격돌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 물증이 없는 뇌물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사건은 유죄 입증에 공여자 진술이 큰 몫을 한다. 2009년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공여자 진술이 흔들리는 바람에 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죄 판결이 이어졌다. 공여자 측 진술 번복은 검찰에는 독(毒)이 되지만 피의자 측에는 약(藥)이 되는 것이다. 홍 지사 관련 의혹도 현금을 전달했다는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구체적인 진술은 있어도 관련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검찰은 금품 전달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애쓰는 한편 윤 전 부사장 진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수사 초기 윤 전 부사장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입단속을 하고, 이후 10여 차례나 불러 집중적인 조사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팀이 홍 지사를 조사하면서 그동안 파악한 금품 전달 시점과 장소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향후 법정에서 홍 지사에게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진술 조정”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장외에서 윤 전 부사장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이어가는 것도 진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 의혹도 금품 전달 정황을 뒷받침하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들의 진술이 검찰이 확보한 핵심 증거이며 물증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검찰은 그간 확보한 진술이 ‘오염’되지 않도록 측근들 입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계속된 말바꾸기 논란 탓이 크다. 때문에 이 전 총리 측은 오락가락했던 해명이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항암 치료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주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측근은 “재선거 당시 복용했던 항암제가 기억력을 떨어뜨렸다는 전문가 소견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홍문종·서병수·유정복 ‘친박 핵심’ 만지작… 특사 수사는 기록 검토만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를 마무리한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다음 대상자 선별에 들어갔다. 수사팀 관계자는 15일 “수사팀이 그동안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한 수사만 해 온 것은 아니다”면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는 다른 인물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분석 중이며 효율적인 수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1억원 수수 의혹의 홍 지사와 3000만원 수수 의혹의 이 전 총리 다음 순서로 홍문종(60) 새누리당 의원과 서병수(63) 부산시장, 유정복(58) 인천시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에 홍 의원은 2억원, 유 시장은 3억원을 받은 것으로 적혀 있다. 서 시장의 경우 실명 없이 ‘부산시장 2억’으로만 표기돼 있다. 이들이 모두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다는 점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 전 회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최소 7억원이 당시 선거 캠프 실세들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성 전 회장이 2012년 10월 여야 유력 정치인 3명에게 주기 위해 현금 6억원을 가방 3개에 나눠 담았다는 증언이 나오며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 전 회장과 사업 관계로 만났다는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 회장이 5만원권이 가득 들어 있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여의도 사무실로 찾아와 3개의 서류 가방에 옮겨 담는 것을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방 2개는 여당 의원 2명, 1개는 야당 의원 1명을 위해 준비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고, 전달하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여당 의원 2명은 메모지에 포함된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조만간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특별사면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전담 검사 1명을 지정, 특별사면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사로 확대할 수 있는 단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보수단체들은 지난달 말 검찰에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과정을 수사하라는 진정서와 고발장을 잇따라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독립적 조정기관 만들어 지자체 ‘국정참여’ 보장해야

    지자체에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직권, 예산, 국책사업 분장, 갈등 현안 등을 논의할 통로가 없다면 협력이 아닌 통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등조정기관에 대한 지자체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 14일 주재복 지방행정연구원 지방조직분석진단센터 소장은 “최근 행정자치부가 지자체와 협의의 장을 만들었는데 법제화되지 않은 비공식 루트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 “국가와 지자체는 협력 관계인데 국가는 지자체에 대해 입법·행정·사법적인 관여를 보장하는 반면 지자체는 국정참여에 실질적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제도 밑에서 지방정부와 지자체의 갈등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영·유아 보육료, 무상급식 재원을 두고 갈등이 지속되고, 경남 밀양 초고압 송전탑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도 첨예한 대치로 중단됐다. 문제는 이런 갈등을 제대로 조정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법에는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갈등을 조정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설립도록 했다. 하지만 시·도 지사는 중앙정부와의 갈등 조정 신청을 중앙정부의 장인 행자부 장관에게 해야 한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있지만 실제 운영은 행자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독립성 문제도 있다. 또 지자체 장은 전국협의회를 구성해 정부에 대해 의견 제출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등 4대 협의회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을 정부가 수용한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일본의 ‘국가와 지방의 협의 의장’은 실효성 있는 중앙정부·지방 간 협력제도로 꼽힌다. 법제화된 기구로 매년 4번 개최된다. 총리, 내각관방장관, 재무대신, 국가전략담당대신이 정부 측에서 출석하고, 지방 6단체가 자리한다.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 분담, 지방행정·재정·세제, 국가 정책 중 지방자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논의된다. 비공개회의가 원칙이다. 주 소장은 “중앙정부도 소통 노력은 하지만 아직 법제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자체의 국정 참여를 보장할 때 중앙정부도 지자체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 달이 지나도록 못 찾는 비밀장부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밀장부’ 존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리스트 의혹을 넘어선 수사 확대 여부와 직결된 부분이라 주목된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아직까지 비밀장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계속 찾고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뒤졌으면 지금은 나와야 한다”며 “서류나 자료 뭉치 형식으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이 비밀장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3일 출범한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장부가 있을 것으로 판단, 이를 추적해 왔다. 수사 관련 자료를 빼돌린 혐의로 성 전 회장의 최측근 2명을 구속하고 주변 인물들의 대여금고까지 뒤졌지만 한 달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장부 추적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장부 확보를 통한 수사 확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에 장부 존재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수사팀이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리스트 속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는 장부 없이도 성 전 회장의 메모지와 언론 인터뷰, 참고인 진술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6명은 단서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성 전 회장 주변 인물들도 관련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한 뒤 향후 로드맵을 다시 짤 계획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일정 부분 판단이 서고 정리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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