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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복 560㎞’ 택시비 35만원 먹튀범 붙잡혔다

    ‘왕복 560㎞’ 택시비 35만원 먹튀범 붙잡혔다

    충남 아산에서 전남 목포까지 280㎞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 후 택시비 35만원을 내지 않고 도주한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충남 아산->목포 택시비 먹튀범 찾았습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택시 기사의 아들 A씨는 “오늘(2일) 아침 목포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A씨는 억울한 사건을 공론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 커뮤니티 회원과 언론계 종사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산경찰서에 신고하면 바로 목포로 이첩돼 (사건 처리가) 진행된다고 한다”며 “아버지 모시고 가야겠다. 공교롭게도 오늘 제 생일인데 이런 전화(먹튀범 검거)를 받으니 기쁘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보배드림에 ‘택시비 먹튀’라는 제목의 사연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몸이 불편함에도 택시 운전을 하는 A씨의 아버지 B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시 46분쯤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승객을 태워 전남 목포까지 데려다줬다. 두 지역 사이의 거리는 편도 280㎞, 왕복 560㎞이다. 택시비는 35만원가량 나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승객은 “택시비를 내줄 사람이 있다”며 택시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떠났다. A씨는 “아버지는 사람을 잘 믿는 스타일이라 이 승객이 올 줄 알고 기다렸다고 한다”며 “택시 블랙박스에 아버지가 저녁 늦게까지 기다린 영상이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결국 A씨의 아버지는 택시비를 받지 못한 채 다시 280㎞를 달려 아산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 프랑스에서 코카인 등 밀반입한 후 야산과 소화전에 숨겨…마약밀수 조직원 7명 구속기소

    프랑스에서 코카인 등 밀반입한 후 야산과 소화전에 숨겨…마약밀수 조직원 7명 구속기소

    프랑스에서 코카인 등 마약을 대량으로 밀반입한 일당이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마약 등) 혐의로 밀수책 A(30)씨와 유통책 B(26)씨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프랑스에 있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코카인과 케타민 등을 국내로 밀수해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범행은 인천공항세관이 프랑스발 국제우편물에서 케타민을 발견하면서 발각됐다. A씨 일당은 마약 수거책, 보관책, 유통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총책은 A씨 등에게 인적이 드문 건물의 소화전에 마약을 숨기거나 야산에 파묻으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등이 이런 방식으로 숨긴 코카인 750g, 필로폰 370g 등 총 1㎏가량의 마약류를 발견해 압수했다. 일당 중 베트남 국적 C(23) 씨는 수사 기관의 추적을 받자 건물 외벽을 타고 도주하려다 결국 체포되기도 했다. 검찰은 총책의 행방을 쫓고 있다.
  • 모텔서 숨진 쌍둥이 아기… 20대 친모 구속

    모텔서 숨진 쌍둥이 아기… 20대 친모 구속

    생후 2개월도 안 된 쌍둥이 자매를 모텔 침대에 엎어 재워 숨지게 한 20대 어머니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4)씨를 구속했다. 이인화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시간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 놨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대전에 사는 A씨 부부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천에 놀러 왔다가 딸들을 데리고 모텔에 투숙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쌍둥이 자매의 시신을 부검한 뒤 “질식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A씨와 함께 체포한 20대 계부 B씨는 쌍둥이 자매의 사망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석방했다. B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아이들을 엎어 놓았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먼저 잠들어서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수갑을 찬 두 손을 헝겊으로 가렸고 모자에 마스크를 써 얼굴 노출을 최대한 피했다. A씨는 “아이들을 왜 뒤집어 놓았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이재명 대표’ 살인예고글 인터넷에 올린 20대 구속영장 기각

    ‘이재명 대표’ 살인예고글 인터넷에 올린 20대 구속영장 기각

    인터넷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4일 이 대표에 대한 살인 예고 글을 올린 혐의(협박)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대전지법 홍성지원 영장전담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일 특정 인터넷 게시판에 2시간 동안 77회에 걸쳐 이 대표에 대한 살인 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살인 예고 글을 올린 날은 이 대표가 부산에서 김모(67)씨에게 흉기로 피습당한 다음 날이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를 서울 자택에서 체포해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이유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 모텔서 엎드린 채 숨진 ‘갓난 쌍둥이’…20대 엄마 ‘구속’

    모텔서 엎드린 채 숨진 ‘갓난 쌍둥이’…20대 엄마 ‘구속’

    생후 2개월도 안 된 쌍둥이 자매를 모텔 침대에 엎어 재워 숨지게 한 20대 어머니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4)씨를 구속했다. 이인화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 놨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대전에 사는 A씨 부부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천에 놀러 왔다가 딸들을 데리고 모텔에 투숙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쌍둥이 자매의 시신을 부검한 뒤 “질식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A씨와 함께 체포한 20대 계부 B씨는 쌍둥이 자매의 사망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석방했다. B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아이들을 엎어 놓았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먼저 잠들어서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이날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수갑을 찬 두 손을 헝겊으로 가렸고 모자에 마스크를 써 얼굴 노출을 최대한 피했다. A씨는 “아이들을 왜 뒤집어 놓았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영상] 침대보 밧줄삼아 탈옥한 伊 마피아 보스, 1년 만에 검거

    [영상] 침대보 밧줄삼아 탈옥한 伊 마피아 보스, 1년 만에 검거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옥한 지 1년 만에 결국 체포됐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이탈리아 남부 폴리아주에 기반을 둔 사크라 코로나 유니타 마피아의 우두머리인 마르코 라두아노(40)가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서 1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라두아노는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젊은 여성과 식사 중이었으며, 경찰에 순순히 체포됐다.또한 이탈리아 당국은 그의 오른팔인 잔루이지 트로이아노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1일 체포했는데, 그는 지난 2021년 가택연금을 피해 전자팔찌를 떼어낸 뒤 도주한 바 있다. 유로폴(유럽형사경찰기구)에 따르면 라두아노는 범죄 조직 가입, 마약 밀매, 불법 무기 소지 및 기타 범죄 혐의로 2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특히 그는 탈옥 후 가장 위험한 도망자 10인 중 한 명으로 유로폴이 꼽을 만큼 악명높은 범죄자다. 라두아노가 이끈 마피아 조직은 이탈리아 내에서 ‘제4의 마피아’로 불렸으며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한 것으로 악명이 자자했다.한편 라두아노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수법으로 탈옥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감옥의 침대 시트를 묶어 밧줄로 삼아 보안이 최고 수준인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교도소를 탈옥했다. 특히 이 장면은 교도소 내 감시카메라에 촬영됐는데, 라두아노는 교대근무로 경비가 소홀해지는 틈을 타 단 16초 만에 탈옥하는데 성공했다.
  • 수영장을 도둑맞았다?...아르헨 황당 절도 사건 [여기는 남미]

    수영장을 도둑맞았다?...아르헨 황당 절도 사건 [여기는 남미]

    상상을 초월하는 절도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1주일 만에 ‘장물’을 찾아냈지만 사건이 발생한 경위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주도 라플라타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은 정원에 설치한 수영장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 아르헨티나에선 지금 여름이 한창이다. 1월은 예년보다 덜 더웠지만 폭염이 예고되자 피해자는 집에 수영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피해자는 “바닷가로 피서를 가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해마다 여름이면 집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아예 집에다 수영장을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유리섬유로 제작한 수영장을 구입했다. 규모는 길이 7m, 폭 3m로 상당히 큰 편이었지만 땅을 파고 매립하기만 하면 돼 시공은 간단했다. 피해자는 수영장이 배달된 당일 시공을 마쳤다. 피해자는 “마침 30도가 넘는 더운 날이라 설치를 완료한 날 바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기로 하고 수영장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은 수영장에 절반쯤 물이 찬 뒤에 발생했다. 정상적으로 물이 채워지고 있는 걸 본 피해자는 집으로 들어갔는데 수영장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피해자는 “잠시 후 다시 나와 보니 수영장이 없어졌더라”라면서 “나 자신조차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한 경찰은 “수영장이 증발했을 리도 없고, 그렇다면 절도가 분명한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의 CCTV를 뒤지고 탐문수사까지 벌였지만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답답해진 경찰은 수사 개시 1주일 만에 급기야 드론을 띄웠다. 장물의 덩치가 워낙 커 실내 보관은 쉽지 않아 야외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자택으로부터 10블록 떨어진 곳에서 파란색 천으로 덮여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사라진 수영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물체의 크기는 수영장과 엇비슷했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문제의 물체가 있는 곳을 찾아간 경찰이 천을 걷어내자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자의 집에서 사라진 바로 그 수영장이었다. 수영장이 보관돼 있던 곳은 다수의 전과를 가진 남자의 집이었다. 수영장에는 물을 채워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수영장을 피해자에게 돌려준 경찰은 이미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수영장을 되찾았고 용의자도 특정했지만 거대한 수영장을 순식간에 훔쳐간 경위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검찰, ‘힌남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저수지 관리자 등 9명 기소

    검찰, ‘힌남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저수지 관리자 등 9명 기소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2일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참사와 관련해 입건된 9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인근 하천 상류에 있는 저수지 관리자 4명, 아파트 관리자·경비원 5명 등이다. 참사가 발생한지 1년 5개월 만이다. 2022년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냉천이 범람하면서 하천 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차를 빼기 위해 간 주민 8명과 주택가에서 대피하던 주민 1명 등 모두 9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검찰이 기소한 저수지 관리자 4명은 냉천 상류의 오어저수지와 진전저수지가 폭우로 인해 넘쳐 방류가 시작됐음에도 수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유관기관에 통지하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어저수지의 경우 저수지 수위 계측기가 고장 난 사실을 알면서도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된 저수지 관리자 4명 중 2명은 오어저수지 관리를 맡은 농어촌공사 관계자, 2명은 진전저수지 관리를 맡은 포항시 관계자다. 아파트 관리자 5명은 사고가 난 아파트 2곳의 관리사무소장 2명과 시설과장 1명, 경비원 2명이다. 이들은 태풍·호우 중에는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 입주민 접근을 금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입주민들이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내방송 직후 냉천에서 범람한 물이 지하주차장으로 급격히 쏟아지고 혼잡한 상황이 됐음에도 주민에 대한 대피 안내나 추가 안내방송 등 조처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처음 수사를 맡은 경북경찰청은 저수지 관리자와 아파트 관리자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해 5월 이 가운데 4명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후 경북경찰청은 애초 입건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장식 전 포항시 부시장은 수사 결과 구성요건 등이 성립하지 않아 송치 대상에서 배제하고서 지난해 6월 말 피의자 1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어 13명에 대한 수사를 벌여 9명을 기소하고 포항시 관계자와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 등 4명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저수지·냉천 등을 직접 조사하고 전문가 조언을 받는 등 광범위한 보완수사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피고인들의 의무를 방기함으로써 발생한 인재임을 규명했다”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주식 저가 매각’ 혐의 허영인 회장 1심서 무죄

    ‘주식 저가 매각’ 혐의 허영인 회장 1심서 무죄

    증여세를 회피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최경서)는 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 회장과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 황재복 SPC 대표이사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칙적 방법에 따라 양도주식 가액을 정한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들에게 배임의 고의가 인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허 회장과 조 전 사장, 황 대표는 2012년 12월 그룹 내 밀가루 생산업체인 밀다원 주식을 계열사 삼립에 헐값이 매각한 혐의로 2022년 12월 불구속 기소했다. 이 거래로 삼립은 179억 7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확보한 반면 밀다원 주식을 보유한 샤니와 파리크라상은 각각 58억 1000만원, 121억 6000만원 손해를 본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당시 거래는 ‘일감 몰아주기’에 증여세 부과가 시행되는 2013년 1월 직전 이뤄졌다. 이에 검찰은 허 회장등이 일감몰아주기 증여세를 회피하고자 주식을 저가에 양도했다고 보고 허 회장에게 징역 5년, 조 전사장과 황 대표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허 회장 등이 밀다원의 미래 잠재적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고 주장한 점과 관련 “곡물 가공업 특성상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기 어렵고, 미래 가치를 주식 가치에 반영하는 것은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다는 중대한 문제점도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허 회장 등이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주식을 저가양도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일감몰아주기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해선 지배구조 문제만 해소하면 될 뿐, 양도가액을 얼마로 정할지는 상호 간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증여세를 면할 수 있게 된 것은 삼립이 밀다원 주식을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지 저가 매수했기 때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기업 밸류업’ 예고에 저PBR株 물색 나선 개미들…‘금융주’ 뜨고 코스닥 하락

    ‘기업 밸류업’ 예고에 저PBR株 물색 나선 개미들…‘금융주’ 뜨고 코스닥 하락

    이달 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하면서 주가가 장부가에 비해 낮은 이른바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성장주가 대거 몰린 코스닥에선 최근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추세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에서 현대차와 기차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건 지난해 호실적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종은 평균 PBR이 0.6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수년간 극심한 저평가를 받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4일 고질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저PBR주의 몸값이 높아질 거란 기대를 갖고 있다. 자동차주뿐만 아니라 토지, 공장 등 자산이나 현금, 계열사 지분이 많은 기업이 급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만년 저평가주로 분류되는 금융주가 이번 저PBR주 랠리의 주도주가 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힌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일 주가가 8.79% 뛰었고,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KB금융, 신한지주 등 지주사와 은행 종목들은 평균 5%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자산이 적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PBR을 보이던 종목들은 힘을 쓰지 못하는 추세다. 이러한 종목군이 모여있는 코스닥은 전날까지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17일 이후 4.1% 떨어지며 세계 주요 지수 중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실제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PBR은 0.91배이며, 코스닥은 1.77배로 코스피의 저평가 상태가 코스닥에 비해 심하다. 금융당국은 이달 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 안팎에선 금융당국이 PBR 1배 미만 기업을 ‘주가가 낮은 기업’의 기준으로 설정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최근 30여년 만에 주가가 크게 오른 일본이 지난해 3월 PBR 1배를 밑도는 기업에 대해 경영개선방안을 공개하라고 한 점에서 착안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단순히 낮은 PBR에만 골몰해 투자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장 직관적인 지표가 PBR이긴 하지만 PBR이 낮다고만 해서 무작정 투자하는 건 여느 테마주와 다를 바가 없다”면서 “주주환원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음주측정하던 경찰 매달고 도주한 제주도청 공무원 구속송치…도, 직위해제 조치

    음주측정하던 경찰 매달고 도주한 제주도청 공무원 구속송치…도, 직위해제 조치

    음주운전 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도주한 제주도청 50대 공무원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 50대 남성 A씨를 2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지난달 27일 오전 2시 15분쯤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인근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약 3㎞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호 대기하던 A씨에게 다가가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A씨는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음주측정을 하던 경찰관이 달리는 차량 창문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면서 전치 4주 가량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 가량을 달아나 제주시 종합운동장 인근에 차량을 주차한 뒤 숨어 있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A씨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도는 “사건을 통보받은 즉시 해당 공직자를 직위해제 조치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분하도록 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공무원의 품위를 훼손하고, 도민사회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공직자의 범죄나 일탈행위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 등에 대한 특별 감찰을 시행하고, 근무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 음주 단속 경찰관 매단 채 도주한 50대 공무원 구속

    음주 단속 경찰관 매단 채 도주한 50대 공무원 구속

    음주운전 단속을 하던 경찰관의 제지를 무시하고 그를 차에 매단 채 도주한 공무원이 구속됐다. 2일 제주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 15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차로를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호를 기다리던 A씨에게 다가가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A씨는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달리는 차량 창문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찰과상을 입었다. A씨는 2㎞가량을 달아나 제주시 종합운동장 인근에 차량을 주차한 뒤 내부에 숨어있다가 결국 경찰에 잡혔다. A씨는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 尹 “일부 저항에 후퇴 안 돼” 의료개혁 강공

    尹 “일부 저항에 후퇴 안 돼” 의료개혁 강공

    “지금이 의료개혁 추진 골든타임”필수의료에는 ‘10조원+α’ 지원 의대정원 2000명 안팎 늘어날 듯 정부가 벼랑 끝에 선 필수의료를 살리고자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의대생이 장학금과 주거 지원을 받는 대신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한다. 또 의사 면허를 땄더라도 기본적인 임상 수련을 거쳐야 개원할 수 있는 ‘개원 면허제’ 도입도 추진한다. 의대 정원은 2025학년도부터 2000명 안팎 확대가 유력하며, 증원 폭은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8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4대 정책 패키지’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이 의료개혁을 추진할 골든타임”이라며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이 일부 반대나 저항 때문에 후퇴한다면 국가의 본질적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보험 적립금을 활용해 필수의료에 10조원 이상 투입하겠다”며 “의료 남용을 부추기고 시장을 교란하며 건보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비급여와 실손보험제도를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같은 말이 유행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면서 “지방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면 선진국이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의료사고 수사 경험을 소개하면서 의료인 ‘사법리스크’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의료사고 사건을 처리하려고 한 달 동안 다른 일을 못 하고 미제를 수백 건 남기면서 공부했다. 그만큼 어렵고 전문성이 필요한 사건”이라며 “준비도 없이 (검찰, 경찰에서) 의사들을 부르고 압박하면 다 병원을 떠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과 의료진 소송 사건을 언급하며 “많은 소아과 인력이 다른 분야로 넘어갔다”며 “고소·고발이 있다고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당시 업무상과실치사죄로 기소됐던 의료진 7명은 2022년 12월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발표한 ‘4대 정책 패키지’에 대해서는 “무너져 가는 의료 체계를 바로 세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책에는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고, 급속히 팽창한 비급여 진료 시장을 통제해 블랙홀처럼 의사들을 빨아들이는 ‘피안성정’(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 개원가를 조이는 정책이 망라됐다.현실화하면 개원의들의 ‘밥그릇’을 위협할 만한 정책이 다수 포함돼 의대 증원과 맞물려 의사 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오는 4일에는 의료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건강보험 종합계획도 발표한다. 의료사고 공소 제기 제한 추진의료인 책임보험·공제 의무 가입환자단체 “구제 어려워져” 반발 필수의료 수가(의료행위의 대가)는 ‘난이도·위험성·시급성·숙련도·응급 조치나 수술을 위한 의료진 대기 시간’을 따져 지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5대 기준’에 가까운 의료행위를 하는 필수의료 담당 의사에게 상응하는 보상과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의료사고 발생 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에 대해 공소 제기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도 추진한다. 필수 과목 의사들이 의료사고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도록 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모든 의사와 의료기관이 책임보험·공제에 의무 가입해 환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도록 하기로 했다. 다만 중과실 사망 의료사고도 포함할지, 미용·성형 의료사고에도 면죄부를 줄지는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는 “피해자 구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례법 철회를 촉구했다.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도입장학금·수련비 등 풀 패키지 제공대학·지자체·의대생 3자 계약 방식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기 위해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도입한다. 지역 병원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과 수련 비용을 지원하고, 정착 비용과 안정적 일자리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한 뒤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게 하는 제도로, 의료법이 개정돼야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안 지역의사제(의료법 개정안)는 10년간 ‘의무 복무’를 강제했지만, 정부안은 대학·지방자치단체·학생이 3자 계약을 맺어 근로 기간을 정하는 ‘자율 계약형’이다. 의무 복무 형태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위헌 논란을 고려해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료 행위인 비급여 개혁에도 속도를 낸다. ‘피안성정’ 등의 비급여 매출이 폭증하면서 급여 격차에 상실감을 느낀 대학병원 의사들이 피부과 등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서다. 비급여 진료 끼워팔기 금지급여·비급여 섞는 ‘혼합진료’ 중지건보·실손 이중 적용도 개선 추진 처음으로 ‘혼합진료’ 금지 카드도 꺼내 들었다. 혼합진료란 급여와 비급여 의료행위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비급여인 다초점렌즈를 끼워 팔거나, 비급여인 도수 치료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물리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현재 백내장 수술의 100%가 이런 혼합진료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있으며, 독일은 비급여 진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가 의사 증빙 서류를 첨부, 공공보험에 사전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항목에 이중으로 실손보험을 적용하지 않도록 실손보험도 개선한다. 보험이 이중 적용되면 환자 본인부담 비율이 0%에 가깝게 떨어져 의료 남용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혼합진료 금지와 실손보험은 특위에서 논의할 방침인데, 현실화하면 안과와 정형외과의 비급여 매출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비급여 위주로 운영되는 진료과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 방안으로 정부는 ‘미용의료 시술 자격 개선’을 제시했다. 박 차관은 “미국, 영국 등은 의사가 아닌 직종도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부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별도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참고해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들 입장에선 밥그릇을 내주는 셈인데, 비급여 풍선의 바람을 빼 ‘피안성정’ 쏠림을 막아 보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다. ‘개원 면허’ 단계적 도입수련 과정 거쳐야 개원 자격 취득의사 신체·정신 검증 체계도 구축 개원 면허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캐나다는 의대 졸업 후 2년 교육을 거쳐야 의사 면허를 딸 수 있으며, 영국은 의사 면허와 별도로 ‘진료 면허’를 취득해야 진료 현장에 뛰어들 수 있다. 정부는 허술한 의대 인턴 수련 과정을 내실화하고, 수련 과정을 거친 의사에게 개원할 수 있는 면허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주기로 의사의 신체·정신 상태를 검증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의료계 반발… 한계 지적도“증원된 지역 의대가 지역 책임져야”의협 “소통 없이 일방적 발표 유감”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지역·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방향성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정원 대폭 확대를 약속받은 지역 의대가 해당 지역 필수의료도 책임지게 하는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수도권으로 가면 돈을 더 벌 수 있는데 누가 계약을 맺고 지역에서 일하겠는가”라며 “기존 지역의사제보다 느슨한 ‘계약형 지역의사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혼합진료 금지, 개원면허 및 면허갱신제 등이 의료계와 충분한 소통 없이 발표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적용 범위에 사망 사고와 피부·성형 의료 사고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 ‘제작사 고가인수 의혹’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구속영장 기각

    ‘제작사 고가인수 의혹’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구속영장 기각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구속을 면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현 단계에서 구속의 상당성과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각각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범죄의 성립 여부 및 손해액 등을 다툴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충분히 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금융기관의 거래정보를 포함한 객관적 증거가 압수수색을 통해 이미 확보돼있다”며 “주거가 일정하고 수사 경과, 수사 및 심문에 임하는 태도,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권찬혁)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2020년 7월 수년째 영업 적자를 보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싼 금액(200억원)에 사들이고 이후 200억원을 들여 증자해 카카오엔터 측이 4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이 부문장이 당시 카카오엔터 영업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은 이날 법원에 들어서며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모 혐의를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다.
  • 딸 2090회 성폭행한 계부…“친모는 괴로워하다 세상 떠나” 질책

    딸 2090회 성폭행한 계부…“친모는 괴로워하다 세상 떠나” 질책

    의붓딸을 미성년자일 때부터 13년간 성폭행 한 계부가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진아)는 성폭력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고모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5년을 명령했다. 고씨는 의붓딸이 만 12세이던 2008년부터 성인이 된 2020년까지 13년간 2090여회에 걸쳐 성폭행하고 상습적으로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 의붓딸을 강제 추행했고, 가족이 다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후에도 계속해서 범행을 저지르면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고씨가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장기간에 걸쳐 심리적으로 지배해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성적으로 착취하는 소위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을 썼다고 판단했다. 뒤늦게 계부의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한 의붓딸이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으나 고씨는 한국으로 도주했다. 한국 경찰이 피해자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고 지난해 10월 충남 천안에서 고씨를 붙잡아 이틀 뒤 구속했다. 고씨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친모는 충격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재판부는 “최초 범행 당시 12세였던 피해자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 등을 겪으며 심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며 “피해자를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정신적으로 저항하지 못하게 하고 성행위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질책했다. 이어 “범행이 수천회에 달하고 장소도 주거지부터 야외까지 다양하며 피해자가 성인이 돼 거부했음에도 범행을 계속하는 등 파렴치함과 대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피해자는 12년간 학대에 시달리며 죄책감을 느꼈고 현재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범행을 알게 된 피해자의 모친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피해자는 모친을 잃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며 “피고인이 뒤늦게 법정에서 범행을 인정했으나 상당 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돼 참회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이기재 양천구청장, 적십자특별회비 전달

    이기재 양천구청장, 적십자특별회비 전달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1일 오전 구청 회의실에서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지사에 2024년도 적십자 특별회비 130만 원을 전달하며 나눔에 동참했다고 양천구는 밝혔다. 이번 특별회비 전달식은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구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금된 회비는 이재민 재난 구호, 저소득 취약계층 물품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된다. 이 구청장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보호에 공헌하는 인도주의의 기치 아래 사회봉사, 재난구호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주고 계신 대한적십자사에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구 차원에서도 적극 홍보활동을 펼쳐 3월 말까지 예정된 집중 모금기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모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고발사주’ 손준성 징역 1년… 법원 “檢 정치적 중립 위반”

    ‘고발사주’ 손준성 징역 1년… 법원 “檢 정치적 중립 위반”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현직 검사가 당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당사자 손준성(50)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달궜던 이 의혹에 대해 대체로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총선 앞두고 정계에 파장 예상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는 31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 검사장에게 “검사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인 정치적 중립을 위반해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손 검사장이 당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전달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손 검사장은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 전 의원 등 당시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이미지와 실명 판결문 등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당시 여권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 의혹의 핵심이다. 재판부는 손 검사장이 ‘채널A 사건’ 관련 제보자 지모씨의 실명 판결문을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 혐의에 대해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행위로 판단했다. 또 판결문 속 정보는 개인정보이고 실명 판결문은 형사사법정보에 해당한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도 유죄로 봤다. 손 검사장이 자신과 김 의원 사이에 고발장을 전달한 ‘제3의 인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고 손 검사장이 고발장 작성 및 검토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다른 검사가 고발장에 기재된 판례를 검색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손 검사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텔레그램을 통해 전송된 고발장 이미지를 놓고 “손 검사장이 이 메시지들을 최초 생성한 후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송했다고 봐야 한다”며 “손 검사장의 텔레그램 계정이 해킹됐다고 인정할 객관적 사정도 없다”고 판단했다. 손 검사장이 고발장을 전달한 제보자에게 반송하는 과정에서 이 꼬리표가 붙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고발장에 수사기관 공소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 있는 점 ▲당시 검찰 구성원을 공격하던 여권 인사를 피고발인으로 삼고 있는 점 ▲고발 이유에 검찰 구성원 등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이 포함된 점 등에 비춰 “손 검사장이 (고발을 사주할) 동기가 있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김 의원이 손 검사장으로부터 고발장을 전달받고 한 시간 뒤 조성은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이를 다시 전달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작성해 드릴게요”라고 말한 점에 착안, ‘저희’가 김 의원과 손 검사장을 뜻한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손 검사장이 이 고발장을 전달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했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봤다. 고발장을 작성하고 전달한 것만으로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선고 이후 손 검사장은 “항소해서 다투겠다”며 “사실관계와 법률관계를 다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손 검사장은 탄핵소추가 정당했는지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은 대선을 앞둔 2021년 9월 조 부위원장의 제보로 언론 보도가 이뤄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국기 문란’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고 대선 기간 내내 정치적 공방이 이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 사건을 8개월간 수사한 뒤 대선 이후인 2022년 5월 손 검사장을 기소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무혐의 처분했다. 공수처는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김 의원은 손 검사장과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이첩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발장이 전달된 경로가 불분명하다”며 김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날 법원이 고발사주 의혹을 ‘실체’가 있는 사건이라고 결론지으면서 당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尹대통령 입장 밝혀야” 공세 당시 검찰총장이 윤 대통령이었던 터라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거센 공세도 예상된다. 선고를 지켜본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검찰에 공세를 펼쳤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지금도 고발사주가 공작과 선동이라고 보는지, 법원 판결을 인정할 수 없는지 밝혀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 카르텔이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를 얼마나 무너뜨렸는지 보여 주는 것이 고발사주 사건”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출범 후 처음으로 유죄 선고를 받아 내 체면치레를 했다. 공수처는 2021년 출범 이후 ‘1호 기소’ 사건인 김형준 전 부장검사 뇌물수수 사건을 비롯해 3년간 총 3건을 기소했는데 2건은 무죄 선고가 났다.
  • ‘생태하천 조성사업 비리’ 서춘수 전 함양군수 등 9명 재판행

    ‘생태하천 조성사업 비리’ 서춘수 전 함양군수 등 9명 재판행

    경남 함양군 위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관련 비리를 조사해온 검찰이 전 함양군수 등 9명을 기소했다. 창원지방검찰청 거창지청은 함양군 위천 생태하천 조성사업과 관련해 서춘수(73) 전 함양군수와 자재납품 업체 대표 A(65)씨 등 2명을 직권남용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군청 공무원과 업체 직원 등 관련자 7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입찰방해, 범인도피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함양군은 2010년부터 함양읍 위천 일원 하천 재해를 예방하고 대관림을 복원하고자 410억원을 들여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서 전 군수는 이 사업 가동보(수위조절 수문) 납품업체로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하라는 등 부당한 지시를 하고 군은 위법한 절차로 해당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이 드러났다. 또 당시 함양군은 설계와 다른 가동보가 설치됐는데도 이를 그대로 준공 승인하는가 하면 가동보 높이를 불필요하게 상향 조정해 등 6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호안블록(하천 홍수방지 제방) 납품(약 4억원) 관련해서도 특정업체를 위해 입찰 방식을 변경하는 등 특혜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감사원 고발을 토대로 지난해 4월 함양군을 압수수색하는 등 서 전 군수 재임 당시 진행된 생태하천 사업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수사 결과를 내놓으며 “전 군수는 A씨에게 이 사업 관련, 관급자재인 가동보와 호안블록 납품 청탁을 받고 법령에 위배됨에도 직권을 남용해 담당 공무원 등에게 수의계약 체결·과잉공사를 지시했다”며 “군청 공무원들은 지시를 이행하고자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수의계약이 체결되도록 하거나, 내부 입찰정보를 제공해 경쟁입찰을 가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군수는 또 가동보 높이를 부당하게 상향하도록 지시, 과잉공사로 군에 6억원 상당 손해를 가했다”며 “이와 별개로 전 군수는 지인에게 그의 아들을 군청 청원경찰로 채용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현금 3000만원을 수수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울러 자재납품 업체 대표 A씨가 군에 납품하기로 한 ‘특허제품’ 가동보를 직접 생산·납품할 능력이 없어 하청업체 대표와 공모해 ‘일반제품’을 납품, 납품대금 20억원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또 자재납품 업체 직원 등 3명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기일에 불출석해 도주 중인 사실을 알면서도 차명폰을 제공하는 등 A씨 도피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공무원·지역유력인사 등이 결탁한 전형적인 ‘지역토착형 부정부패’라 규정하고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 일상이 된 수류탄 사고…페루 주택가에서 사상자 10명 발생[여기는 남미]

    일상이 된 수류탄 사고…페루 주택가에서 사상자 10명 발생[여기는 남미]

    남미 페루에서 수류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국은 수류탄으로 무장한 범죄조직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페루 수도 리마의 한 주택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최소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주택에선 30여 명이 모여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폭발사고가 나자 20여 명이 밖으로 뛰쳐나왔고 그 중 1명이 하늘을 향해 마구 공포를 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웃들이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건 총성이 울린 후였다. 경찰은 “수류탄이 폭발했지만 영문을 알 수 없던 이웃들이 신고를 하지 않자 구조요청을 위해 파티에 참석했던 한 남자가 공포를 쏜 것이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주택에선 다수의 총기류와 마약류가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밀매와 연관돼 있는 범죄조직이 파티를 열었다가 수류탄 폭발사고가 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감식을 실시한 경찰 관계자는 “폭발한 수류탄은 요즘 페루 범죄단체가 주로 사용하는 유고슬라비아의 것이었다”면서 “파티 도중 누군가 수류탄을 만지작거리다 사고가 났을 개연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의 주택에는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이 월세로 얻어 주거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페루에선 최근 들어 수류탄을 사용한 테러공격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앞서 28일엔 리마의 한 클럽에서 수류탄 투척사건이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현한 2인조 괴한이 클럽 정문에 수류탄을 던지고 도주했다. 수류탄은 불발했지만 테러시도가 있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클럽은 아비규환이 됐다. 한 남자는 “저마다 클럽을 탈출하려고 사람들이 밀려나오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 안전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괴한들이 클럽에 던진 수류탄도 유고슬라비아산이었다. 경찰은 폭발물처리반을 투입해 불발한 수류탄을 안전하게 수거해 인근 공터에서 폭발시켰다. 수류탄은 정치테러에도 사용되고 있다. 올해 초 미겔 살다냐 전직 코마스의 시장 자택은 수류탄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문 철창이 완전히 파손되고 이웃집 유리창이 깨져나갔다.
  • [사설] “판사가 내려와 확인하라”, ‘사법 조롱’ 도 넘었다

    [사설] “판사가 내려와 확인하라”, ‘사법 조롱’ 도 넘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제주 ‘ㅎㄱㅎ’ 간첩단 사건의 첫 정식 재판이 기소된 지 무려 9개월 만인 그제야 열렸다. 그동안 피고인 측의 갖은 재판 지연 시도로 정식 재판이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했으나 첫 재판마저도 피고인 측의 비협조로 25분 만에 끝났다. 심각한 재판 파행이 아닐 수 없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진재경)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재판장이 이름, 주민등록번호, 직업 등을 묻자 피고인들이 모두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한술 더 떠 변호인은 피고인이 암투병 환자이니 판사가 직접 와서 신분증을 확인하라고 했다니 이 정도면 재판정 능욕이다. 심지어 재판부가 공판 조서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피고인과 변호인들은 제멋대로 법정을 나가 버렸다.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반정부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제주 간첩단 사건 피고인들은 지난해 4월 기소된 이후 노골적인 재판 지연 꼼수를 부렸다. 일반 시민이 배심원으로 나오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항고와 재항고를 거듭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의 최종 기각 결정이 났는데도 무슨 영문인지 두 달이나 지나서야 첫 재판이 열렸다. 이러는 사이 구속됐던 피고인들은 전부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겠다는 피고인한테는 주거지 제한 조치도 풀어 줬다니 ‘엿가락 재판’이 따로 없다. 창원 간첩단 사건과 판박이의 재판 지연 행태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창원 간첩단 피고인들도 국민참여재판, 관할 이전, 재판부 기피 신청 등으로 질질 끌다 정식 재판은 두 차례만 받고 지난해 12월 전부 보석으로 풀려났다. 재판 지연 뒤 보석으로 석방되면 도주나 말 맞추기 등으로 수사를 방해한들 달리 방도가 없어진다.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형 확정까지는 불구속 재판이 원칙이다. 하지만 불순한 의도로 재판 자체를 막는 문제는 별개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15개월째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는 변호인 교체, 재판부 기피 신청 등 노골적 재판 방해를 이어 간다. 여러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런저런 핑계로 조기 퇴정하거나 마음대로 불출석하는 등 재판부를 공공연히 무시했다. 선고를 늦추려는 피고인들은 유행처럼 재판을 질질 끌고, 판결 부담을 피하려는 무책임한 판사들은 못 이기는 척 질질 끌려다닌다. 이런 비정상이 방치돼서는 법정에서 사법 정의를 세울 수도, 사법 신뢰를 기대할 수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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