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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트앱서 알게 된 男 ‘첫 만남’에 흉기 휘두른 30대女…긴급체포

    데이트앱서 알게 된 男 ‘첫 만남’에 흉기 휘두른 30대女…긴급체포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남성과의 첫 만남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 40분쯤 천안 서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데이트앱을 통해 처음 만난 4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교제 관계는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B씨는 팔과 얼굴 등을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사건 발생 5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기 모처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오토바이 사려고” 10대 4명, 금은방 털려다…‘진열장에 귀금속 없어’ 미수

    “오토바이 사려고” 10대 4명, 금은방 털려다…‘진열장에 귀금속 없어’ 미수

    오토바이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은방 귀금속을 훔치려던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고등학교 2학년생 A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북 정읍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 등은 지난 17일 오전 3시 4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벽돌을 던져 유리창을 깬 A군은 금은방 안으로 들어갔지만, 진열장에 보관 중인 귀금속이 없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은 그가 절도를 시도하는 사이 금은방 밖에서 오가는 사람이 있는지 망을 보며 범행에 가담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해 전날 오후 2시쯤 정읍 일원에서 모두 검거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 “경찰에 성폭행당했다” 신고한 중국인 유학생, 알고 보니 ‘거짓말’…영국 발칵

    “경찰에 성폭행당했다” 신고한 중국인 유학생, 알고 보니 ‘거짓말’…영국 발칵

    영국에서 현직 경찰관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중국인 유학생이 실형을 선고받고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더럼 형사법원은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유학생 하오 리(29)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이어 6년간 피해자와의 접촉을 금지하는 접근 금지 명령도 내렸다. 사건은 지난 2024년 11월 발생했다. 당시 리씨는 비번이었던 경찰관 A씨와 성관계를 한 뒤 A씨가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주자마자 경찰에 전화를 걸어 성폭행당했다고 허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30분 만에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유치장에 35시간 동안 구금됐으며, 이후 5개월간 직무 정지 처분을 받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녹음돼 있던 당시 상황 덕분이었다. A씨는 앞선 대화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미리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켜두었으며, 해당 녹취록에는 당시 성관계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결국 리씨의 주장이 거짓임이 증명됐다. 수사 과정에서 리씨가 A씨에게 “성폭행 주장은 거짓이었다. 처벌받지 않게 도와달라”라고 보낸 메시지도 결정적 증거가 됐다. 리씨는 기소 직후 중국으로 도주했으나, 지난해 7월 맨체스터 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재입국하려다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실제 성범죄 피해자들이 용기 내 신고하는 것을 저해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녹음 파일이 없었다면 피해자는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법에 따라 리씨는 6년의 형기 중 절반을 복역한 후 가석방될 예정이며, 가석방 직후 중국으로 강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 5000피 문턱인데 내 주식은 왜?… 대형주 쏠림 착시 있었다

    5000피 문턱인데 내 주식은 왜?… 대형주 쏠림 착시 있었다

    ①삼전·닉스 빼면 상승률 반토막②외국인 매수 지속성, 환율에 달려③개미들 추격매수 수익률은 저조④빚투도 늘었나… 신용 잔고 ‘최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다만 상승의 구조가 문제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수익률은 소수 대형주에 집중돼 있고, ‘빚투’(빚내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친다. ‘가보지 않은 길’ 5000선을 눈앞에 두고 시장에 던져진 ‘불편한 질문’ 네 가지를 짚어봤다. ① 상승 427개<하락 493개 현재 코스피 급등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4840.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0일(4214.17) 대비 14.9% 오른 사상 최고치다. 그러나 두 종목을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률은 7%대에 그친다. 같은 기간 상승 종목은 427개인데, 하락한 종목은 493개로 오히려 66개 더 많다. 시장은 ‘반도체 이후’를 이을 업종을 찾고 있다. 조선·전력·전력기기·증권·은행 등으로 주도주 확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이정환 한양대 교수는 “5000피 이후를 결정짓는 것은 실적”이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AI) 랠리가 꺼지고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만큼 이어지지 않으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② 외국인은 언제까지 살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51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572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자금 역시 대형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 후반까지 올라서면서 외국인 투자 부담이 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언제든 방향을 틀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 역시 둔화할 수 있다. ③ 개미 수익률 어떻게 되나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수급 주체가 움직이며 지수가 급등하는 동안, 추격매수에 나선 개인 수익률은 저조했다. 지난 1~16일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6%, 29.6% 수익률을 낸 반면 개인 수익률은 13.3%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승장 속에서도 ‘누가 어떤 종목을 샀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렸다. ④ 마지막 변수는 다시 느는 ‘빚투’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 잔고는 28조 7456억원으로, 보름 만에 1조 4591억원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 한국 경제 전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같은 기간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각각 4조 7739억원과 1조 7936억원 증가했다.
  • 유명 아역 스타, 길 건너다 뺑소니 사고…현장서 사망

    유명 아역 스타, 길 건너다 뺑소니 사고…현장서 사망

    미국의 아역 스타였던 키애나 언더우드(33)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키애나는 지난 16일 오전 6시 43분쯤 뉴욕 브루클린 브라운스빌 지역에서 길을 건너던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에 치였으며, 뒤따르던 두 번째 차량에 연이어 치였다.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키애나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두 차량의 운전자 모두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주했다. 현재까지 체포된 운전자는 없으며,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키애나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키애나는 인기 프로그램 ‘올 댓’, 영화 ‘더 24 아워 우먼’, 영화 ‘데스 오브 어 다이너스티’ 등에 출연했으며, 애니메이션 ‘리틀 빌’에서는 주인공의 사촌 푸시아 글로버 역할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도 대표작이다.
  • “동성연애 중이라 주변에 말 못해”…지인에 2700만원 사기 친 女 결국

    “동성연애 중이라 주변에 말 못해”…지인에 2700만원 사기 친 女 결국

    동성 연인에게 이벤트를 해주겠다며 지인에게 수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30대 여성이 사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5단독 장원지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2월 9일 오후 3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 B씨에게 “동성연애 중이어서 주변에 말을 못 한다”며 “연인 이벤트 비용으로 700만원을 빌려주면 800만원으로 갚겠다”고 말해 돈을 빌린 뒤 변제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총 4차례에 걸쳐 B씨로부터 2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시 A씨는 금융권 대출 약 1000만원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변제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초범이며 일부 금액을 변제한 점은 참작했다”면서도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변제 금액이 1190만원에 이르며, 선고 기일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 기자인 유영규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범죄는 흔적은 남긴다’ 연재물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범죄 현장은 침묵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할 뿐이다. 2003년 12월, 서울 이태원의 한 낡은 주택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Cold Case)로 남을 뻔했다.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를 찢어내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행위가 과학수사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결정적인 ‘스모킹 건(Smoking Gun)’이 되었다. 겨울밤의 비명, 모순으로 가득 찬 현장2003년 12월 6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의 한적한 밤공기를 가르는 다급한 전화가 파출소에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사… 사람이 죽었어요. 도와주세요.” 신고자는 피해자의 외국인 남자친구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마주한 광경은 참혹했다. 일반 주택 2층을 개조해 간판도 없이 운영되던 의류 도매상점, 그곳 거실 바닥에 주인집 딸 A씨(당시 24세)가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현장은 기묘한 모순을 안고 있었다. A씨의 복부에서 발견된 자상(刺傷)은 1.7cm에 불과했지만, 흉기는 대동맥을 관통할 만큼 깊숙이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더욱이 피해자의 목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는 범인이 1차로 흉기를 사용한 뒤, 확인 사살을 하듯 피해자를 질식시켰음을 의미했다. 방어흔조차 발견되지 않을 만큼 범행은 순식간에, 그리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다. 책상 서랍은 열려 있었고, 현금 260만 원과 피해자의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전형적인 강도 살인으로 보였지만, 문이나 창문에는 그 어떤 강제 침입의 흔적도 없었다. 탁자 위에는 방금 전까지 손님을 대접한 듯한 음료수 캔과 비스킷, 그리고 거래 장부가 놓여 있었다. 이는 범인이 ‘손님’을 가장하여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문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백한 정황이었다. ‘유령’을 쫓는 수사, 벽에 부딪히다수사팀은 즉시 딜레마에 빠졌다. 이태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범인이 외국인일 가능성이 농후했으나, 당시 한국 경찰의 수사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바로 외국인 지문 데이터베이스의 부재였다. 1년 이상 장기 체류자가 아닌 단기 체류자나 불법 체류자의 경우,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더라도 대조할 비교군이 없었다. 범인이 만약 불법 체류자라면, 그는 한국 사회 내에서 신원도, 거주지도 없는 ‘유령’이나 다름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랐던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수사망에서 제외됐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밀실. 남은 것은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거래 장부뿐이었다. 형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장부를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그때, 날카로운 직감이 수사관의 뇌리를 스쳤다. “반장님, 장부 한 장이 빕니다. 12월 4일 기록 다음에 5일 자가 없어요.” 범인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을 12월 5일 자 거래 내역을 찢어가 버린 것이다.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이 은폐 시도는, 역설적으로 수사팀에게 ‘여기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다’고 외치는 꼴이 되었다. 경찰은 즉시 찢어진 페이지의 뒷장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다…필흔(筆痕) 재생경찰이 의뢰한 것은 ‘필흔 재생’이었다. 종이 위에 글씨를 쓰면 필기구의 압력에 의해 뒷장, 혹은 그 뒷장까지 눌린 자국(압흔)이 남는다.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한 이 미세한 요철을 과학의 힘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국과수 문서감정실은 영국제 최첨단 장비인 ‘ESDA2(Electrostatic Detection Apparatus)’를 가동했다. 원리는 정전기였다. 증거물(찢어진 뒷장)을 기계에 넣고 진공 상태로 만든 뒤, 그 위에 랩처럼 얇은 특수 필름을 덮는다. 기계가 강력한 정전기를 발생시키면, 글씨가 눌린 자국(요철)에 전하가 집중된다. 필름을 15~20도 기울인 상태에서 특수 처리된 토너(흑연) 가루를 뿌린다. 전하가 집중된 글자 자국에만 가루가 달라붙으며, 보이지 않던 글씨가 흑백 사진처럼 현상된다. 결과는 놀라웠다. 하얀 종이 위로 검은 글씨들이 유령처럼 떠올랐다. ‘Jay(제이), 티셔츠·바지 640만 원, 01X-8XX-XXXX’ 사라진 페이지에는 범인의 가명인 ‘제이’와 구매 내역,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의 휴대전화 번호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범인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장부를 찢었을 때, 그는 자신의 필압(筆壓)이 남긴 ‘보이지 않는 지문’까지는 찢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안산의 공중전화 부스를 노려라복원된 전화번호의 주인은 나이지리아인 저스틴(당시 31세)이었다. 그는 위조 여권으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번호는 확보했지만, 소재 파악은 여전히 난제였다. 그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도는 신세였다. 통신 수사를 통해 확인된 그의 동선은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한남동을 거쳐 경기 동두천, 그리고 최종적으로 안산시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이어졌다. 수사팀은 안산의 광활한 주택가를 모두 뒤질 수 없었다. 섣불리 탐문 수사를 벌이다가는 외국인 네트워크를 통해 범인이 도주할 위험이 컸다. 수사팀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통신 습관에 착안한 기지를 발휘했다. “비용 문제로 휴대전화는 받는 용도로만 쓰고, 거는 건 주로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경찰은 저스틴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기지국 주변 공중전화 10곳을 특정했다. 그리고 무기한 잠복에 돌입했다. 형사들은 차 안에서, 골목 어귀에서 숨죽이며 흑인 남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잠복 3일째 되던 날,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낯익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전화를 걸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곱슬머리에 건장한 체격. 수사관이 다가가 이름을 불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저항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긴급 체포되었다. 흔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검거된 저스틴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나는 그 가게에 간 적도 없다”며 서툰 한국어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과학수사는 그의 거짓말을 용납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마셨던 음료수 캔에서 채취한 지문과 그의 지문이 일치함을 확인했다. 결정적으로 그의 자취방 비닐봉지 안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가지가 발견되었다.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저스틴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허무할 정도로 비정했다. 14개월 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입국한 그는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 체류자가 되자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범행 전날인 12월 5일, 과거 방문했던 A씨의 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자신을 ‘큰손’ 바이어로 위장해 환심을 산 뒤, 내부 구조와 현금 위치를 파악하고 도주 경로까지 계산했다. 범행 도구인 과도는 마트에서 미리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당일, 그는 A씨가 3시간 동안 옷을 설명하며 정성을 다하는 동안 살해 타이밍만을 노렸다. 그리고 잔혹한 범행 후,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의 마지막 장을 찢어냈다. 그는 “가방과 신발을 살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고작 몇백만 원과 쇼핑 욕구 때문에 한 사람의 존엄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2000년 초반 과학수사의 모범사례...범인은 무기징역 선고법원은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저스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00년대 초반, 외국인 범죄 수사의 한계를 과학적 기법으로 극복한 모범 사례로 기록되었다. 범인은 장부를 찢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지웠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대 법과학은 종이의 섬유 조직 사이에 숨은 미세한 눌림마저도 놓치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했던 한 형사는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범죄자는 현장을 떠날 때 반드시 무언가를 가져가고, 무언가를 남긴다. 그가 가져간 것은 찢어진 종이 한 장이었지만, 그가 남긴 것은 자신의 범행을 증명할 ‘압흔’이라는 지울 수 없는 서명이었다.”
  • 칠레 사상 최대 압수수색작전…범죄수익 2억 달러 규모 범죄단체의 정체 [여기는 남미]

    칠레 사상 최대 압수수색작전…범죄수익 2억 달러 규모 범죄단체의 정체 [여기는 남미]

    2억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온라인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칠레에서 검거된 조직이 다국적 범죄단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스라디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흔히 ‘중국 마피아’로 불리고 있는 범죄단체가 중국은 물론 칠레와 볼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6개국 국적을 가진 조직원으로 구성돼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국적을 가진 아시아계가 조직의 우두머리였지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조직원이 결성한 범죄단체였다는 것이다. 39명, 49명 등 사건을 보도한 언론마다 달라 오보 논란이 일었던 조직원 수는 43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체포한 용의자는 49명이었지만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건 43명”이라고 말했다. 칠레 검찰은 지난 9일 북부 타라파카주(州)의 주도 이키케의 자유무역지대 등 5개 지방에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전개해 문제의 조직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칠레 수도권의 한 주소지에선 검경이 들이닥치자 중국인 1명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려 도주를 시도했지만 부상한 상태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로부터 미국인을 상대로 온라인 사기행각을 벌이는 범죄조직이 칠레에서 활동 중이라는 정보를 받은 칠레 검찰은 내사에 착수해 거점과 주요 활동지역, 범행수법 등을 파악한 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사법부가 발부한 압수수색영장 53건, 투입된 수사요원 500명 등으로 칠레 사법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압수수색이었다. 칠레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미국인을 포함해 약 400명, 피해 규모는 2억1000만 달러(약 3100억 원)에 달한다. 중국 마피아 조직은 119개 유령법인을 설립해 범행에 이용했고 회계전문가와 은행원 등 금융권 전문가를 끌어들여 범죄수익을 세탁했다. 수사관계자는 “미국인피해자가 가장 많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 각국에서 피해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조직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혹한 후 투자를 받으면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대규모 사기행각을 벌였다. 칠레의 부동산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면 연 25%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조직의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거액의 달러를 송금하거나 암호화폐를 넘겼다. 조직은 입금된 돈을 바로바로 인출하고 자금흐름의 추적을 막기 위해 돈세탁을 했다. 조직이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 설립한 유령 법인 대다수는 외화거래가 활발한 칠레 이키케의 자유무역지대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대규모 외화거래가 큰 의심을 사지 않은 이유다. 검찰 관계자는 “동일 인물이 각각 다른 법인의 대리인 자격으로 동일한 은행지점에서 하루에 2회, 각각 40만 달러와 50만 달러 등 총 90만 달러(약 13억 원) 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했지만 의심을 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칠레 검찰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사를 마치고 피의자들을 기소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돈세탁을 도운 금융권 관계자가 더 있는지, 외국에 손을 잡은 범죄단체는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기고] 한일 정상, 다음 60년을 바라보다

    [기고] 한일 정상, 다음 60년을 바라보다

    한일 관계는 늘 두 개의 시간 속에서 움직여 왔다. 하나는 기억이 남아 있는 과거이고 다른 하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재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공급망 불안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지금, 한일 관계도 역사와 현실이 교차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1500년 전 한일 교류의 중심지인 일본 나라시를 방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한일 관계의 미래를 구상하는 회담을 가졌다. 회담의 목표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한일 관계를 더 견고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데 있었다. 양국은 지난 60년간 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성장해 왔다. 양국 정상은 한일 관계의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기 위해 인공지능(AI), 지식재산, 초국가범죄 공동대응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과거사 문제에 관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1942년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과거사를 다루는 이러한 시도는 양국 간 신뢰의 토대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과거사 문제가 한일 양국이 함께 기억해야 할 현재의 문제이자 미래를 위한 교훈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번 회담의 압권은 환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호흡을 맞추며 상호 우정과 신뢰를 보여 준 드럼 합주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골든’과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양 정상이 호흡을 맞추는 합주로 상호 우정과 신뢰를 보여 주었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와 다카이치 내각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양국 내에서는 한일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염려도 있었으나, 두 정상이 이번에 드럼 연주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리듬을 맞춘 것은 튼튼한 한일 관계를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한일 관계의 다음 60년은 젊은 세대가 주체가 될 것이다. 국경을 넘어 함께 공부하고 일하는 경험의 축적은 관계의 지속성으로 이어진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 앞에서 양국은 유사한 시간표 위에 서 있다. 이번에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양국 간 출입국 간소화, 수학여행 장려, 기술자격 상호인정 확대 등 청년 세대 간 교류 확대 방안이 논의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한중, 한일 정상회담 모두에서 화두였다. 중국, 일본과의 관계는 양자라는 선(線)이 아니라 동북아라는 면(面) 위에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임 7개월 만에 미중일 정상과의 상호 방문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확보된 우리 외교의 전략적 공간을 토대로,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이제 한일 양국은 서로를 마주 보는 관계를 넘어, 나란히 서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해법을 같이 모색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정상외교는 그 출발점이다. 향후 60년간 한일 관계의 성패는 이러한 선택이 얼마나 일관되게 축적되느냐에 달려 있다. 역사를 기억하되 현재의 과제를 풀어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일관된 외교, 이것이 국민주권정부의 실용외교다. 조현 외교부 장관
  • “클로이 김은 내 우상, 그래도 꼭 이길 겁니다” [스포츠 라운지]

    “클로이 김은 내 우상, 그래도 꼭 이길 겁니다” [스포츠 라운지]

    7세 때 시작… 한국 첫 메달 조준‘14세 3개월’ 역대 최연소 우승자 최고난도 ‘스위치백텐’ 연마 중“모든 걸 쏟아내면 결과 따라올 것” 7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타봤다. 꼬마는 어설픈 걸음마 수준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스노보드의 매력에 푹 빠진 소녀가 어느덧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 나선다. 목표는 당차게도 금메달이다. 다음달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최가온(18·세화여고)은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자신 있게 경기하면서 내 기량을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올림픽 하프파이프 여자부 예선은 2월 11일에 열린다. 최가온이 출전하는 하프파이프는 눈으로 만든 거대한 반원통형 구조물에서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면서 공중에서 다양한 회전(스핀)이나 뒤집기(플립), 그랩(보드를 손으로 잡는 기술) 같은 화려한 기술을 구사해 순위를 가린다.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온 최가온은 16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락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이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넘어갈 예정이다. 최가온은 2023년 1월 미국 엑스게임에서 14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 역대 최연소 기록을 썼다. 여자 스노보드 세계 최강인 클로이 김(26·미국)이 기존에 세운 최연소 우승보다 6개월 빠르다. 지난달 12일 중국과 20일 미국에서 열린 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도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최가온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상호에 이어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 된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을 우상으로 삼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클로이 김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3연패를 노린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과의 대결에 대해 “내가 존경하는 최고의 선수지만 올림픽에서는 선수로서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언니와 평소에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면서 “언니가 선배로서 정말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소개했다. 최가온은 뉴질랜드로 첫 전지훈련을 떠났던 9살 때 현지에서 클로이 김을 처음 만나 가까워졌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만의 강점인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백나인’은 물론 최고난도 기술로 세 바퀴를 도는 ‘스위치백텐’도 연마 중이다. 그는 “스위치백나인 기술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올림픽에서도 그 기술을 사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한다면 자신의 우상을 넘어서는 것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최가온은 “첫 올림픽인 만큼 분위기를 만끽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온전히 즐길 수 있어야 준비한 동작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걸 쏟아내면 결과는 뒤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그간 설원에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펼쳐 보이는 일만 남았다. 최가온은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려고 한다”면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걸 상상하면 긴장되지만 이 무대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테니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푸틴 “한러 관계 안타까워, 회복 기대”…“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푸틴 “한러 관계 안타까워, 회복 기대”…“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더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면서 “과거 양국은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한국과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우리와 한국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 기반이 많이 낭비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에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참석했다. 신임장 제정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절차다. 북러 혈맹 심화…복잡해진 한러 관계푸틴, 한러 관계 회복 의지 거듭 피력한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도 한국에 대해 비우호국가 지정으로 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과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파병하며 밀착을 강화, 한러 관계 회복 전망은 더욱 복잡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비우호국인 한국과 관계 회복 의지를 내비친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2월 이도훈 당시 대사가 참석한 신임장 제정식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 한국은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발전시켰고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일했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한반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24년 6월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인터뷰하면서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며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우크라 위기, 나토가 약속 어긴 탓”“유럽과 필요한 수준으로 관계 회복 준비”우호국·비우호국을 포함해 총 34개국 신임 외국 대사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다만 유럽 국가들과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블록이 약속과 달리 대러시아 안보 위협 상황을 조성하려는 의도적 노선에 따라 러시아 국경 쪽으로 확장·진출하며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수년간 무시해온 결과”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유럽 국가들의 관계는 공식 채널뿐 아니라 경제·사회 각계의 교류에 이르기까지 최소 수준으로 축소·동결됐다고 그는 짚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바뀌고 우리가 국익 존중과 정당한 안보 우려를 고려하는 원칙에 기반해 정상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을 회복할 것으로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런 접근법을 유지하고 지켜왔으며 필요한 수준으로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이날 제정식에 참석한 대사의 국가를 언급하며 “러시아와 여러 유럽 국가의 관계는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러, 다극화된 세계의 이상 진심으로 지지”“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러 속담 언급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다극화된 세계라는 이상을 진심으로 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국익과 세계 발전의 객관적인 흐름을 모두 고려하는 균형 잡히고 건설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관심을 가진 모든 파트너와 진정으로 개방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정치·경제·인도주의 분야에서의 연계를 심화하고, 첨예한 도전과 공동의 위협에 함께 맞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은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평화는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것도 매일 만들어진다’는 러시아 속담을 거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특히 국제 정세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지금, 이 말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라며 개방적이고 정직한 파트너십이야말로 공통적인 문제, 심지어 가장 복잡한 문제까지 해결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 부천 금은방 여주인 흉기 살해…“용의자 추적 중”

    부천 금은방 여주인 흉기 살해…“용의자 추적 중”

    경기 부천시의 한 금은방에서 50대 여주인을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15일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분쯤 부천 원미구 한 금은방에서 “아내가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가슴 등을 크게 다친 50대 여성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 경찰 폭행하고 여경 손가락 물어뜯어 절단…만취 20대 유학생 구속

    경찰 폭행하고 여경 손가락 물어뜯어 절단…만취 20대 유학생 구속

    술에 취한 20대 유학생(영미권 대학생)이 출동한 여경을 폭행하고 약지 손가락까지 물어뜯어 절단시켜 구속됐다. 15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구속 사유는 도주 우려 등이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2시 4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내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출동한 경찰관들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다. 영업이 종료됐음에도 귀가하지 않는다는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 A씨는 경찰관 한 명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고 특히 이를 말리던 여자 경찰관의 손가락 약지를 물어뜯어 약 1.5㎝를 절단시켰다. 손가락이 절단된 경찰관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전치 4개월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온몸 테이프로 칭칭 묶인 35세 여성, 찌그러진 벤츠서 발견… 파타야 중국인 범죄

    온몸 테이프로 칭칭 묶인 35세 여성, 찌그러진 벤츠서 발견… 파타야 중국인 범죄

    태국에서 30대 중국인 남성이 부동산 매물을 보여주겠다며 같은 국적 여성을 유인한 뒤 온몸을 테이프로 감아 강도 행각을 벌이다 차 사고를 낸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파타야 경찰은 이날 오전 1시쯤 사고 신고를 받고 파타야 농프루 지역 한 주택단지로 출동했다가 사고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 안에서 테이프로 온몸이 감싸인 여성을 발견했다. 35세 중국인인 피해 여성 A씨는 자신의 차량 뒷좌석 바닥에 엎드린 채 놓여 있었으며 눈부터 몸통, 다리까지 온몸이 노란색 테이프로 꽁꽁 묶여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을 통해 알게 된 30세 중국인 남성 B씨가 매물로 나온 집을 보여주겠다고 해 전날 오후 7시 37분쯤 차를 몰고 B씨를 만나러 갔다고 했다. 범행이 발생한 주택단지에서 B씨는 A씨에게 한 집을 보여줬고, A씨는 주택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A씨가 차를 몰고 주택단지를 빠져나가려고 할 때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가 가위를 꺼내 A씨의 허리에 겨누면서 주택단지 뒤쪽으로 차를 몰라고 명령했다. 차가 멈춰서자 B씨는 A씨를 테이프로 칭칭 감쌌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이어 비밀번호를 요구한 뒤 A씨의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3만 1469밧(약 146만원)을 이체했다. A씨에 따르면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차로 다가와 ‘이곳엔 주차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B씨는 차를 몰다가 울타리에 충돌했다. 파타야 경찰은 차에서 내려 도주한 B씨를 추적 중이다.
  • ‘홈플 사태’ MBK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구속영장 기각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1000억원대 규모의 사기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김정환 MBK파트너스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명의 임원진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박 부장판사는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소명 정도와 수사 경과를 고려하면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염려로 인한 구속의 필요성보다는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의 기회가 주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공판 절차와 달리 영장 심사에서는 피의자가 검찰 증거에 접근할 권한이 없어 내용을 충분히 인식할 수 없다. 증인신문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진술 증거에 대해 피의자가 증인을 대면해 반대 신문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며 “특히 고의 등 주관적 구성 요건, 논리에 근거한 증명이나 평가적 부분에 관해 충분한 분석과 탄핵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도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부장 직무대리 김봉진)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스키캠프서 초등생 여제자 성추행 혐의 40대 교사 구속

    스키캠프서 초등생 여제자 성추행 혐의 40대 교사 구속

    경북경찰청은 1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북 청송 지역 초등학교 교사 A(40대)씨를 구속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박민규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연말 스키 캠프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반 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은 A씨 범행을 목격한 스키 캠프 관계자가 지난달 26일 학교에 관련 사실을 전달하고, 학교 측이 경찰과 교육청에 신고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경북도교육청은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지난해 31일 A씨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靑 “조세이 탄광, 다카이치가 먼저 제기…과거사 문제 실마리”

    靑 “조세이 탄광, 다카이치가 먼저 제기…과거사 문제 실마리”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로 재개된 한일 정상 셔틀 외교가 완전히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일본 오사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방한 이후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아 성사됐다. 주요 20개국(G20) 계기 회동을 포함하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세 번째 만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나라시의 한 호텔에서 총 88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조세이 탄광에 수몰된 한국인 유해의 DNA 감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이 문제는 단독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주요 현안 중 첫 번째로 제기한 이슈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 문제를 맨 먼저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는 첫걸음이자 한일이 공유하는 인권 인도주의 가치를 토대로 과거사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정상회담 후 환담 자리에서 일본 측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K팝 드럼 합주 행사를 준비한 것에 대해 “일본 측의 파격적이고 특별한 환대”라고 평가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은 나라현에 위치한 고찰 호류지(법륭사)를 함께 방문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금강벽화 원본을 보여준 데 대해선 “이는 우리 대통령의 최초 나라 방문에 대해 일본 측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환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 전광훈 ‘서부지법 난동 배후’ 혐의 구속…법원 “증거 인멸하고 도주 우려”

    전광훈 ‘서부지법 난동 배후’ 혐의 구속…법원 “증거 인멸하고 도주 우려”

    지난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3일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김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수주거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전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월 19일 발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과 난동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워 측근과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을 심리적으로 지배·관리(가스라이팅)했다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당시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서부지법 청사에 난입해 건물과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했다. 이와 관련돼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은 지난달 1일 기준 141명이다. 전 목사는 당시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 등에서 ‘국민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이 폭력 행위 선동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8~9월 전 목사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이달 초 전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서부지검은 전 목사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했다. 전 목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들이 압수수색을 하러 와서 서부지법 사태와 내가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2020년에도 총선을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적 있다. 당시 그는 광화문 집회에서 ‘우파가 200석을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호소와 사전운동을 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고, 1·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난동 배후조종’ 전광훈 구속…‘서부지법 폭동’ 1년만

    ‘난동 배후조종’ 전광훈 구속…‘서부지법 폭동’ 1년만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사건 약 1년 만에 구속됐다. 13일 서울서부지법 김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혐의를 받는 전 목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목사는 작년 1월 19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직후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도록 조장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시위대의 폭력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난동에 가담한 혐의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을 포함해 14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전 목사가 자신이 꾸린 지역별 조직인 ‘자유마을’이나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직전인 작년 7월 교회 내 사무실 PC가 교체된 점 등을 근거로 증거인멸 우려도 크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영장심사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 대통령이 되니 나를 구속하려고 발작을 떠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 목사가 구속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18년 19대 대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2·3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출소한 그는 2020년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같은 해 9월 보석 조건을 어겨 재수감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석방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1월에도 청와대 앞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전 목사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 등과 함께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무기징역 확정…피고인·검찰, 상고 안해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무기징역 확정…피고인·검찰, 상고 안해

    부모와 배우자, 두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에 대한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존속살해 및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지난달 24일 수원고법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이모(50대)씨가 상고하지 않았다. 1·2심에서 사형을 구형한 검찰 역시 상고하지 않으면서 이씨에 대한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항소심 재판부가 양형 사유를 충분히 설명했고, 사형이 실제로 집행된 사례 등을 비교 분석했다”며 “상고 여부를 검토했으나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14일 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대와 20대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차례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그는 다음 날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오피스텔로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주택건설업체 대표였던 이씨는 광주 지역 민간아파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며 수십억 원대 채무를 떠안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1심 재판에서부터 줄곧 “사형 같은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을 내려 달라”며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생명을 박탈하기보다는 사형 이외의 가장 무거운 형으로 영구히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피고인은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속죄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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