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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의 입술 같은 순두부찌개, 詩語로 맛봅니다

    연인의 입술 같은 순두부찌개, 詩語로 맛봅니다

    # 이어령 시인에게 김 자반은 켜켜이 쌓인 모정(母情)의 지층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김 한장 한장/양념간장을 발라 미각의 켜를 만들 때/하얀 손길을 따라 빛과 바람이 칠해진다네.(…중략)김 자반을 씹으면 내 이빨 사이로/여러 켜의 김들이 반응하는 맛의 지층/네모난 하늘과 바다가 찢기는 맛의 평면’(김 자반) # 도종환 시인에게 시래기는 고갱이를 지킨 헌신이자 앞장서 땅을 뚫고 나온 생명력이다. ‘저것은 맨 처음 어둔 땅을 뚫고 나온 잎들이다/아직 씨앗인 몸을 푸른 싹으로 바꾼 것도 저들이고/가장 바깥에 서서 흙먼지 폭우를 견디며/몸을 열 배 스무 배로 키운 것도 저들이다/(…중략)/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바닥나고 취향도 곤궁해졌을 때/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우기 위해/서리에 젖고 눈 맞아가며 견디고 있는 마지막 저 헌신’(시래기) 시집 ‘사람’으로 현대인물 찬양 논란을 빚었던 한국시인협회가 ‘시 밥상’으로 반전에 나섰다. 정겹고 질박한 한식 76가지를 시의 언어로 무치고 버무린 ‘시로 맛을 낸 행복한 우리 한식’(문학세계사)을 엮어낸 것. 76명의 원로·중진 시인들은 평범한 음식에서 고향 물맛과 햇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아 깊고 아련한 맛의 풍광을 펼친다. 신달자 시협 회장은 펴내는 글에서 “한식의 맛을 시의 입맛으로 발화해 혀를 넘어선 상상의 입맛으로 시인 개인의 고유 경험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 시집을 묶게 된 것은 감격”이라면서 “그 어떤 내용의 시보다 공감과 위로의 힘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밥, 감자떡, 추어탕, 매생이국, 동치미 등 익숙하고 소박한 서민의 음식들은 시인의 조탁된 언어 속에서 오감을 새롭게 일깨운다. 누군가는 한 끼 때우려고 먹는 김밥이 이병률 시인에겐 굴리고 굴려서 기쁨이 되고 멋진 날이 되는 음식이다. ‘김에서는 바람의 냄새/단무지에선 어제의 냄새/밥에서는 살 냄새/당근에선 땅의 냄새/아이야/모든 것을 곱게 펴서 말아서 굴리게 되면/좋은 날은 온단다’(김밥) 공광규 시인에게 ‘순두부찌개’는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지고 뭉개지기 쉬운 뇌 같은 것’이며 ‘연인의 입술이나 덜 익은 사랑 같은 것’이다. 김윤 시인에게 ‘매생이국’은 ‘막사발 속에서 따뜻한 말을 거는 흰 눈 펄펄 날리는 녹청 바다’다. 일품 파는 어머니가 잔칫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말아주던 묵. 그 맛을 한영옥 시인은 ‘헛헛한 뱃속 그득하게 부풀려 주는 식물성의 화평’이 주는 ‘서러움의 배부름’으로 기억한다. 개인의 경험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간 시인들도 있다. 오세영 시인은 ‘비빔밥’에서 민주·복지 국가를 발견한다. ‘음식 나라에선/비빔밥이 민주국가다./콩나물과 시금치와 당근과 버섯과 고사리와 도라지와/소고기와 달걀-이 똑같이 평등하다.’(비빔밥) 원구식 시인에게 ‘삼겹살’은 불판 위의 혁명이다. ‘그러니까, 삼겹살을 뒤집는다는 것은 세상을 뒤집는다는 것이다/(…중략)/경고하건대 부디 조심하여라/혁명의 속살과도 같은 이 고기를 뒤집는 순간/우리는 어느새 입 안 가득히/불의 성질을 가진 입자들의 흐름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삼겹살) 이번 시집은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 지원을 통해 해외 독자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제21회 공초문학상 시상식

    제21회 공초문학상 시상식

    5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1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상자인 유안진(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시인이 이철휘(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서울신문사 사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은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 시인은 16번째 시집에 수록된 시 ‘불타는 말의 기하학’으로 올해 공초문학상을 받았다. 앞줄 맨왼쪽은 서복희 시인,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신달자 시인, 이철휘 사장, 유 시인, 김남조 시인, 김종길 시인, 이근배 시인, 이수화 시인. 뒷줄 왼쪽 세번째는 지난해 수상자인 도종환(민주당 국회의원) 시인.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제21회 공초문학상] 심사평

    어둠 속에 묻혀가는 내 나라의 정신을 일깨우고 모국어의 새벽을 열었던 선각(先覺)이시며 무이이화(無而以化)의 구도자이셨던 공초(空超) 오상순 선생이 열반을 하신 지 올해로 50주기를 맞는다. 그 대덕(大德)과 시정신을 기리는 공초문학상 21회 수상작으로 유안진 시인의 ‘불타는 말의 기하학’(시집 ‘걸어서 에덴까지’·2012 6월 문예중앙)를 심사위원 전원 합의로 선정하였다. 유안진 시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한국시의 한가운데서 새 물이랑을 일으키며 특유의 감성과 문체로 서정성의 회복과 시대적 사유의 깊이를 언어로 조탁하여 왔다. 수상작 ‘불타는 말의 기하학’은 파스칼의 어록을 인용한 글제로 ‘자아’에 대한 성찰을 치밀한 구도로 그려내고 있다. ‘내가 정말 난가?’의 지극히 평범한 스스로에게의 물음에 ‘나는 나 아닌 때 가장 나인데’의 대답이 사뭇 공초적(空超的)이다. 시인은 ‘시가 무엇인가’란 화두를 깨치기 위해 쓰고 또 쓰는 고행을 한다. 그 높은 산맥과 검은 강을 건너서 비로소 만나는 한 줄기 빛! 유안진 시인은 “불타고 난 잿더미가 가장 뜨건 목청”이라고 정의한다. 공초가 ‘허무혼의 선언’에서 “다 태워라/물도 구름도/흙도 바다도/별도 인간도/신도 불도 또 그 밖에”라고 갈파한 것에 맞닿지 않는가. 일찍이 누천년의 현철들이 시를 일러왔으되 그 구경(究竟)을 꿰뚫은 이는 아직 없다. 이 천착(穿鑿)의 오랜 노동으로 “손톱 발톱에서 땀방울이 솟는” 데까지 이르렀음을 본다. 이 땅의 시인들이 경작한 지난 한 해의 수확에서 타고 남은 재 속의 사리(舍利)를 찾아낸 기쁨이 크다. 심사위원 임헌영·도종환·이근배
  •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소설 ‘담징’ 펴낸 원로 언론학자 김민환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소설 ‘담징’ 펴낸 원로 언론학자 김민환

    문학도의 꿈은 쉬 접히지 않는 모양이다. 너무 깊이 빠져들까 봐 50년 가까이 부러 소설과 시에 거리를 뒀지만, 은퇴와 함께 결국 마음 저 아래 깊이 쟁여 놓았던 문학적 감수성을 퍼올렸고 첫 소설을 내놓았다. 한국언론사 연구의 개척자로 꼽히는 원로 언론학자이지만 문단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어 뿌듯하면서도 설레고, 걱정도 된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원장, 한국언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0년 8월 정년 퇴임한 김민환(68) 전 고려대 교수의 얘기다. 역사소설 ‘담징’(서정시학 펴냄)을 발표한 김 교수를 이달 초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에서 만나 소설가로 인생 제2막을 사는 ‘맛’에 대해 들었다. “학자 생활 29년 6개월 동안 공저를 포함해 18권의 책을 냈지만, 첫 소설이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최근 역사소설을 쓴 원로 학자나 언론인이 늘고 있어 왜 역사소설인가부터 물었다. “대학(고려대) 다닐 때부터 소설 쓰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학생운동을 하면서 ‘감상적’이라는 건 치명적인 한계였고, 그때부터 문학적 감수성을 억눌러왔다”면서 문학도로서의 오랜 꿈에 대해 먼저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언론사 전공이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이 담징으로 이끌었다”는 말로 답을 내놓았다. 일본서기에서 서기 610년 한국 종이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구려 승려인 담징(579~631)이 국사로 일본으로 건너가 종이와 채색화, 맷돌, 연자방아를 처음 보급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학승이었던 담징은 수행 중에 욕(欲), 특히 애욕을 떨치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고, (1949년 불타 없어졌지만) 호류지의 금당벽화에 철학이 녹아있는 미륵불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했다. 이야기는 담징이 일본 여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 아버지 담징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해 “아버지께서는 (미륵불의)부드러움과 기품이 미래세에 중생을 구원할 것으로 믿으셨고 나도 믿는다”는 깨달음으로 맺는다. 그는 “정한숙의 소설 ‘금당벽화’에 나오는 담징은 민족주의자로 묘사돼 있지만, 나는 담징이 코즈모폴리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디 가서든 자기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 바로 미륵정토”라고 강조했다. 소설 ‘담징’은 당초 시나리오로 시작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임권택 영화감독과 만나 담징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시놉시스를 만들라며 관심을 보였다. 우리 시대의 감독이 관심이 보인다면 시나리오 작가를 해보자고 생각해 퇴직후 보길도로 내려가 거의 1년을 매달렸다. 그런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소설로 방향을 바꿔 다시 2년을 ‘투자’했다.” 일본 나라 지역을 세 번 다녀왔고, 가톨릭 신자지만 불교 서적 40~50권은 족히 읽었다고 한다. 문제는 둔감해진 감정을 되살리는 것. “남녀 간의 애정을 느껴보려 했지만 쉽지 않더라.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최동호의 ‘불꽃 비단벌레’ 등 시집들을 여러 번 읽으면서 서서히 감성이 살아났다고나 할까(웃음).” 제일 어려웠던 건 최고 학승의 연애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였다. 임 감독으로부터 “교수들은 섹스를 이렇게 싱겁게 하냐”는 핀잔을 받은 뒤 격을 유지하면서도 “담징은 훨씬 야한 스님이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읽어보면 ‘에이 이 정도 갖고 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최동호 고려대 교수와 서지문 교수가 소설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경희대 서하진 교수는 원고에 붉은 글씨로 과감하게 첨삭을 해준 ‘족집게 과외교사’였다고 한다. 김 전 교수는 자신의 소설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면식도 없는 평론가 서울대 방민호 교수가 쓴 “일본의 이노우에 야스시가 저 사라진 나라 누란의 이야기를 되살려 놓았듯이… 담징의 삶을 오늘에 새롭게 살려놓았다”는 추천글이 과하지만 고맙다. 앞으로 “1921년 한국 독립군과 러시아 적군이 교전했던 ‘자유시사변’을 모티브로 1920~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민족과 이념을 앞세운 세력들이 각축한 이야기, 우리 역사에서 제일 슬픈 드라마가 있는 사람들 얘기를 쓰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희를 앞둔 김민환 전 교수에게 글쓰기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은퇴자들, 우리 사회 신화를 일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제2의 인생을 써나가는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균미 문화부장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예술가 정치인/서동철 논설위원

    직장인들에게 ‘가장 행복할 것 같은 직업’을 묻는 조사가 있었다. 1위가 예술가, 2위가 국회의원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것 같아서’라거나 ‘권위와 사회적 위치가 있어서’를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문인 출신 국회의원이라면 보통사람들이 선망하는 두 개의 직업을 가진 셈이다. 그런데 문학적 역량과 정치적 역량이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엊그제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주제로 한 공청회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열렸다. 계기를 제공한 사람의 하나가 국회의원 도종환이다. 1986년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지난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정치에 더욱 깊이 발을 담갔다. 그러자 교과서에 실린 그의 작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논의가 시작됐고, 이날 ‘정치인의 작품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발표한 것에 한해 수록할 수 있다’고 잠정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그의 작품이 교과서에 그대로 남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역시 단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교과서에 실린 소설가 이문열을 정치인으로 볼 것인가 하는 논란도 있었다. 그와 ‘객주’의 작가 김주영은 2004년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 나란히 활동했다. 시인 안도현도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시인 출신 국회의원은 모윤숙, 김춘수, 양성우도 있다. 도 의원은 “온 국민이 사랑하는 ‘꽃’과 같은 시도 교과서에서 빼야 하느냐”고 반발한 적이 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바로 그 시다. 김 시인은 1981년 유정회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훗날 “고사했음에도 대학 교수로 잘 있던 나를 억지로 끌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1948년 유엔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던 모윤숙은 1971년 민주공화당 전국구로 배지를 달았다. 유신시절 ‘겨울공화국’의 저항시인 양성우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를 거치며 1988년 서울 양천구에서 평화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소설가 출신 국회의원은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과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한길 의원의 ‘여자의 남자’는 300만부, 김홍신 전 의원의 ‘인간시장’은 560만부가 팔렸다. 대통령의 딸이 국회의원이자 재벌 총수와 정략 결혼하는 내용의 ‘여자의 남자’와 사창가를 무대로 무협지 같은 재미를 주는 ‘인간시장’은 모두 장편소설로 ‘교과서에 실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도종환 정계 입문 전 詩는 교과서에 남는다

    앞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는 원칙적으로 정치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싣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정치인이 쓴 작품의 경우에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 발표한 작품에 한해 수록할 수 있다. 지난해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 삭제권고와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교과서 서술 등으로 불거진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근거가 나온 것이다. 기준에 따르면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기업인으로서의 성과나 당시의 경영철학 등은 그대로 교과서에 실을 수 있지만, 정치인이 된 이후의 행적이나 정치적 신념 등은 서술할 수 없다. ‘담쟁이’‘흔들리며 피는 꽃’ 등 도 의원의 작품들은 교과서에 그대로 남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교육 중립성 관련 검정 기준의 적용 지침’ 의견 수렴 공청회를 열고, 교과서 중립성 검정 지침 시안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중립성이 필요한 세부 기준으로 ‘국가 체제의 유지와 발전’ ‘정치적 중립성’ ‘종교성 중립성’ 등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자유 민주주의 체계, 시장 경제체제, 정부 통일정책 등에 대해서 헌법관과 다른 서술은 불가능하다. 정치인의 사진과 이름은 교과서에 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학습맥락상 이름이 나오는 것이 타당할 때 ▲정치인에 대한 평가가 배제되고 정확한 사실만 기술됐을 때 등 두 가지 요소에 부합하면 검정심의회 위원 3분의2의 동의를 거쳐 수록을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당의 로고 등 상징물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정치인 작품의 경우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정치인이 된 이후 발표한 작품 ▲학계(예술계)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작품 ▲작가의 정치적 신념이나 이념적 편향성이 드러난 경우 등에 해당되면 수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치인에 대해 타인이 쓴 글 역시 원칙적으로 수록하면 안 된다. 다만 ▲학습 목표의 달성에 부합하거나 ▲정치인의 평가가 배제된 정확한 사실만 기술했거나 ▲기술내용이 정치인의 정치적 이익 또는 손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등 3개 조건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수록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종교에 대한 언급은 ▲학습맥락상 타당할 것 ▲가치중립적 서술일 것 ▲여러 종교를 균형적으로 다뤘을 것 ▲사회적으로 이단이라고 규정한 종교가 아닐 것 ▲현재 활동하는 종교인이 아닐 것·역사적으로 인정된 종교 시설물 등 다섯 가지 요소에 부합되지 않으면 수록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교과서 저술 단계 때부터 편찬에 대한 유의점과 검정 기준은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는 것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심의를 맡는 전문가들에게만 교육 중립성 기준을 세부적으로 제시해, 심의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 빠른 시일내에 검정 기준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유세 도우미 조연들 맹활약

    대선이 다가올수록 유세 현장의 분위기도 달아오르면서 여야의 유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보를 대신해 전국을 누비며 유세를 펼치는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새누리당은 지역·본부별로 유세단을 꾸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K-move 원정대’를 이끌며 선거운동 초반부터 각 대학을 다니며 특강을 이어왔다. 청년본부의 ‘빨간운동화유세단’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게릴라식 유세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당의 ‘행복드림유세단’은 서울 출신의 박진·원희룡·이혜훈 전 의원 등이 모여 인파가 많은 백화점, 터미널 앞 등에서 유세를 하며 3040 세대 직장인·주부 등을 주로 만나고 있다. 강원도당은 운동원들이 ‘빨간고무장갑유세단’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예인들로 구성된 ‘누리스타’도 현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가수 설운도, 탤런트 송재호·송기윤, 개그맨 김정렬·황기순·김정렬 등 많은 연예인들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여성 의원 중심으로 모인 ‘구하라유세단’이 여성과 젊은 층을 공략하며 활발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서민경제 및 일자리를 구한다는 뜻의 구하라유세단은 율동패와 함께 움직이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청년위원회에서는 ‘청년불패유세단’이 대학가를 다니며 투표 시간 연장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 상임고문의 역할이 크다. 이들은 문 후보가 도착하기 전 연단에 올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바람’을 잡는다. 마치 연극을 하듯 유세를 펼치는 명씨는 짙은 녹색 바지에 노란색 코트, 톡톡 튀는 헤어스타일로도 좌중의 시선을 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부겸·박영선 전 공동선대위원장, 도종환 의원 등도 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국회의원, 만화 서포터스 결성

    여야 국회의원, 만화 서포터스 결성

    국내 만화계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한국 만화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국회의원들이 뭉친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 대중문화와 관련한 의원 서포터스가 만들어진 것은 영화 분야에 이어 만화가 두 번째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과 부천시장 역임 시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초석을 다진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 등 의원 32명이 만화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다. 지난 여름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는 등 국내 만화가 미래 전략 콘텐츠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 더욱 주목된다.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국내 만화계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꾸려 만화 발전에 힘을 보태는 한편, 만화를 통한 사회 기여 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프랑스나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만화가 예술의 한 장르로 대접받고 만화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만들게 됐다.”면서 “정치 갈등이 자주 빚어지는 여야도 만화를 통해 머리를 맞대면 부드럽게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대식에는 이현세, 김수정, 박재동, 김동화, 이희재, 윤태호, 주호민 등 국내 인기 만화가 10여 명이 참석해 의원들과 만화계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다음은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명단 김경협(민주통합당), 김광진(〃), 김상희(〃), 김영주(〃), 김용익(〃), 김윤덕(〃), 김을동(새누리당), 김장실(〃), 김재윤(민주통합당), 김희정(새누리당), 도종환(민주통합당), 박수현(〃), 박창식(새누리당), 배기운(민주통합당), 백재현(〃), 신학용(〃), 심윤조(새누리당), 오제세(민주통합당), 우상호(〃), 원혜영(〃), 윤관석(〃), 이명수(새누리당), 이목희(민주통합당), 이상민(〃), 이재영(새누리당), 이주영(〃), 장윤석(〃), 전해철(민주통합당), 정병국(새누리당), 정희수(〃), 최민희(민주통합당), 홍의락(〃)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을엔 이런 詩에 푹~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집 나간 며느리가 되돌아올 만큼 별미라는 제철 음식이다. 굳이 글로 치자면 맛깔스러운 ‘가을 시’라 할 수 있을는지…. 깊어가는 가을, 시의 향취에 취할 만큼 시집 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풍성한 가을, ‘시음’(詩淫)의 숲에 빠져 살아온 시인들의 땀내음과 다름없는 시집들을 소개한다. ‘나도 아버지처럼 너를 업어본다 / …아버지의 땀방울을 하늘 가득 짊어진 너 / 너는 결코 빈 지게가 아니었구나’ 하고 노래하는 김형태 시인은 재단비리에 맞서 해직당한 교사 출신이다. 그의 시집 ‘아버지의 빈 지게’(우리교육 펴냄)는 주제가 한결같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상태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세상을 꿈꾼다. 도종환 시인은 “작은 쇠별꽃을 보기 위해 키를 낮추는 사람이 시인”이라며 “그래서 그의 시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추천한다. ‘시란 거 말이다 / 내가 볼 때, 그거 / 업은 애기 삼 년 찾기다. /…그냥 모르쇠하며 같이 사는겨. / 세쌍둥이 네쌍둥이 한꺼번에 둘러업고’라고 읊는 이정록 시인의 ‘어머니 학교’(왼쪽·열림원 펴냄)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우리는 모두 어머니학교의 동창생”이라며 “어머니의 말씀은 받아 적는 대로 시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시집을 모두 어머니 말씀만으로 채웠다고 한다. 삶의 지혜와 해학이 넘치는 72편의 시를 읽다보면 성경의 ‘잠언’을 접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정진규 시인은 “이토록 삶의 지혜가 넘치는 어머니 연작의 대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기택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갈라진다 갈라진다’(오른쪽·문학과지성 펴냄)는 도시의 리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들, 목적과 수단에서 일탈해 있는 생뚱맞은 것들을 시적으로 탐구한다. 지나치기 쉬운 대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떤 감정이입도 없이 그저 열심히 옮겨 놓는다. 조말선 시인의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문학동네 펴냄)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끝이면서 처음’이라는 그의 이름 말선(末先)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이름의 억압으로 시인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세 번째 시집에선 적극적인 ‘탈주’ 의지가 엿보인다. ‘치를 떨 때마다 / 내게 매달린 잎사귀들이 새파랗게 질리고 / 치를 떨 때마다 나를 배반했지만’이라며 보편과 상식, 이데올로기, 관습과 제도에 저항하려는 결심이다. 김기만 시인의 시집 ‘당신이라는 섬’(문학의전당 펴냄)은 섬과 섬 사이를 오가며 ‘정’을 실어 나르는 작은 배를 자처했다. 신달자 시인이 엄선한 ‘사랑시 100선’(북오션 펴냄)은 사랑을 통한 상처 치유와 희망의 랩소디를 100편의 국내외 시에 담아 들려준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부터 윤동주, 도종환, 이해인, 서정주, 박노해, 황지우 등 기라성 같은 대표 시인들의 시가 담겼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초중고 교과서 16종 ‘안철수 서술’… 선거중립 위반 논란

    [생각나눔 NEWS] 초중고 교과서 16종 ‘안철수 서술’… 선거중립 위반 논란

    지난 19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안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싣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모두 16종에 이른다. 주무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현 시점에서 별도의 판단을 내리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 후보에 대한 교과서 서술이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교과부에 따르면 안 전 원장은 초등학교 1종, 중학교 9종, 고교 6종의 교과서에 언급돼 있다. 도덕·국어·사회·진로와 직업·기술가정·컴퓨터 일반 등 과목도 다양하다. 초등 3학년 2학기 도덕만 국정 교과서이고 나머지는 모두 출판사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든 뒤 심사를 받는 검인정 교과서다. 상당수 교과서가 ‘삶의 자세’, ‘소신’, ‘선택의 의지’ 등 안 후보의 인격이나 가치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학교 국어 2-1(금성)의 경우 “필자(안 후보)는 이타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임을 알 수 있다.”고 적었고, 도덕 2(천재교육)는 “안철수는 개인적인 부나 단기적인 회사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정도 경영에 매진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신뢰받는 리더,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었다…(중략)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았다.”고 표현했다. 고등학교 국어 상(디딤돌)은 “안철수 박사는 모든 언론사에서 인터뷰 후보 1위로 꼽는 사람”이라고 쓰기도 했다. 교과서 서술 중 군 입대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이나 글로벌 업체 맥아피가 1000만 달러에 V3 백신 구매 의사를 밝혔다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진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만큼 교과서 서술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정 후보를 일방적이고 긍정적으로만 서술한 교과서는 실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의 정치권 행보와 이전 업적은 분명히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백신 개발과 융합교육, 사회환원 등 안 후보의 과거 이력은 분명히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만큼 교과서에서 일방적으로 빼라는 주장은 편협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지난 7월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교과서 수록 작품에 대한 삭제 권고 논란 당시 정한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교과부는 선관위에 도 의원의 작품에 대해 선거법(정치적 중립성) 위반 여부를 질의했지만 위반이 아니라는 해석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정치적 중립성 기준을 만들기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의뢰, 연말까지 기준을 만들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과부는 “안 후보에 대한 교과서 서술에 대해 실태 파악은 해 볼 계획이지만, 선관위 유권해석 의뢰 등 별도의 행동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이 지나고 연말쯤 교육의 중립성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인 도종환 ‘오장환 시 깊이 읽기’

    시인 도종환이 ‘오장환 시 깊이 읽기’(실천문학사 펴냄)를 내놓았다. 오장환(1918~1951)은 백석·이용환 등과 함께 1930년대 후반 활동하던 시인으로, 휘문고 시절에 정지용에게 시를 배웠다. 단 한편의 친일시도 쓰지 않으면서 어렵고 궁핍한 시기를 잘 견뎌낸 시인은 신장병으로 6·25전쟁 때 세상을 떴다. 오장환의 시는 리얼리즘·모더니즘 계보에 속한다.
  • ‘한국대표명시선100’ 1차분 5권 발행

    올 9월은 만해 한용운의 옥중시 ‘무궁화를 심으라’가 잡지 개벽 27호에 실린 지 90돌이 되는 해다. 내년은 또한 안서 김억이 최초의 현대 시집인 ‘해파리의 노래’를 발간한 지 90돌이 된다. 시인생각에서 ‘한국대표명시선100’ 1차분 5권을 펴낸 이유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활짝 꽃피우기 시작한 모국어의 시는 그 엄혹한 시대에 민족혼을 일깨우고 민족 정서를 발양시켰다고 이근배 시인은 말했다. 그러니 온 겨레가 두고두고 읽어야 할 경전이 바로 오래된 시집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김소월, 한용운, 조운, 정지용, 이병기, 김기림, 노천명, 백석, 이상, 서정주, 김성옥,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집인데 정작 서점의 시집 코너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 ‘시집은 넘쳐나도 서점가에 시집은 없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기획·편집해 제작과 지원을 하는 사업으로 1차분 5권은 한용운, 윤동주, 김남조, 신달자, 도종환 편이다. 9월 중에 김소월, 서정주, 정지용, 노천명, 박재삼, 천상병, 정진규, 오세영, 김영랑 편 등이 출간된다. 이번 사업은 한국 시문학의 전편을 집대성하고 시문학사를 바로 세우는 데 그 뜻을 두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조새 빠지고… 도종환 그대로… 신영복 소개글 수정

    진화론의 상징으로 알려진 시조새가 내년 7종의 고교 과학교과서 중 미래엔컬처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진화의 주요 사례로 언급되던 ‘말의 진화’ 역시 삭제 또는 수정된다. 삭제 권고 논란을 빚은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글은 그대로 실린다. 30일 서울신문이 중·고교 교과서 검·인정 마무리 실태를 파악한 결과다. 중학교 교과서 검·인정은 끝났으며 고교 교과서의 경우 9월 말 시한으로 출판사들이 최종 수정본을 만들고 있다. 고교 과학교과서 출판사들은 기독교 단체와 과학계가 시조새 및 말의 진화를 놓고 논란을 빚자 이 대목을 수정하거나 삭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문제라는 결론”이라며 “우선 시조새 부분을 삭제한 뒤 인정기관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사들은 다음 달 초까지 이 같은 내용을 고교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시조새와 말의 진화를 아예 삭제할지 아니면 수정해 다시 포함시키도록 권고할지는 현재 한국과학한림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직 정치인의 작품은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로 논란이 됐던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는 교과부의 세부지침이 마련될 때까지 그대로 싣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 논란 이후 교과부는 초·중·고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거나 소재로 다뤄지는 유명인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세부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현재 10여종의 교과서에 실려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한 내용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다른 저자들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수정권고를 받았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소개글은 수정돼 출판된다. 중학교 국어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지난 6월 ‘글쓴이 안내에서 유독 이 저자의 학력과 약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므로 다른 저자의 경우와 일관성이 있도록 보완 바람’이라고 두산동아 측에 권고한 바 있다. 두산동아는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달 수정본을 제출했고, 31일 발표되는 최종 합격명단에 포함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신영복 교수 소개글의 경우 양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신 교수의 작품이나 주요 저서 등을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출판사 측이 이를 반영해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수정”

    교육과학기술부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령을 법률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교과서 수록 작품 삭제 권고를 계기로 불거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나 과학교과서 진화론 삭제 논란 등을 겪으며 교과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일부 교육 단체들은 장관의 권한 강화가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검·인정 교과서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초·중등교육의 학습 교재인 ‘교과용 도서’와 관련, 대통령령에 규정된 장관의 교과서 수정권을 법률에 직접 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저작권을 가진 국정 교과서는 직접 고치고 검·인정 교과서는 출판사 등에 수정 명령 또는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정에 불응한 교과서 출판사에 대한 제재도 현재의 ‘검정 합격 취소 또는 1년 발행 정지’에서 ‘검정 합격 취소 시 3년 내 검정 신청 금지’ 등으로 강화하도록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을 통제하기 쉽게 권한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최근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으로 교과서 검정 개정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왜 이 같은 개정안이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장관에게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거나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법에 직접 규정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서 수록 ‘정치적 중립성’ 기준 만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고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거나 소재로 다뤄지는 유명 인사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평가하는 기준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중학교 교과서의 검정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 삭제 권고와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교과서 언급 등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데 따른 조치다. 교과부 관계자는 5일 “이달 중순쯤 정책 용역을 맡을 외부 기관을 선정, 정책연구진에 객관성·중립성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교과서 검정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준 마련 대상은 교과서에 게재되는 문학·비문학 제재의 저자와 내용 등을 적용하는 방식과 범위 등이다. 핵심은 현존 인물의 작품을 어떻게 처리할지다. 교과서 검정을 담당하는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현존 인물의 경우 재야인사로 머물다가 정치적 의사 표현 등으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있고, 이번 경우처럼 아예 정치인이 되는 사례도 있다.”면서 “문학적·사회적 가치 등을 고려하면 현존 인물의 작품을 아예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평가원 교과서 검정심사위원회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도 의원의 작품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을 서술한 부분에 대해 ‘교육의 중립성’을 이유로 삭제하도록 권고해 논란을 빚었다. 평가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뒤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자 삭제권고를 철회했지만 이후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소개글 축소 권고와 안철수 교수의 교과서 게재,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집필한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 등이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기준 없이 모호하게 ‘중립’만을 강조하고 있는 교과서 검정기준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과부는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달 말이면 2013학년도 교과서 검정이 끝나는 만큼 새로운 기준을 서둘러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계의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공청회와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대선 이후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평가원, 이번엔 “신영복 소개글 줄여라”

    평가원, 이번엔 “신영복 소개글 줄여라”

    지난달 말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해 논란을 빚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약력을 축소 또는 삭제하도록 권고했던 사실이 드러나 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신 교수가 진보인사인 까닭에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은 의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평가원 측은 다른 저자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권고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출판사측 “지나친 간섭” 19일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중학교 국어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지난달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두산동아가 제출한 3학년 국어교과서 심의본에 대해 80여건의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검정심의회는 심의 67항에서 신 교수의 소개글에 대해 “수록 제재의 글쓴이 안내에서 유독 저자의 학력과 약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므로 다른 저자의 경우와 일관성이 있도록 보완 바람”이라고 밝혔다. 권고 근거로는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라고 적시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는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삭제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평가원이 내세웠던 기준이기도 하다. 출판사와 학계에서는 이와 관련,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 소개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분량과 내용을 문제 삼는다면 차라리 모든 작품과 등장인물을 정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진보 성향의 인사에 대한 의도적인 조치”라며 성태제 평가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평가원 “형평성 맞추기 차원” 평가원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도종환, 성석제, 신경림 등 같은 교과서에 실린 다른 저자들의 면면을 봐도 저자들의 성향이 심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 측은 “분량 자체를 보면 신 교수는 4줄인데 비해 성석제씨는 6줄, 주요섭은 5줄, 도 의원은 4줄로, 줄이거나 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다만 다른 저자들은 대표작과 작품 경향이 소개글의 주를 이루는 반면 신 교수의 경우 학력과 경력 위주로 구성돼 있어 고쳐 쓰라고 권고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문재인, 결선투표제 전격 수용… 非文, 모바일 축소도 압박

    문재인, 결선투표제 전격 수용… 非文, 모바일 축소도 압박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규칙) 논란과 관련,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17일 비(非)문재인 후보들이 요구한 결선투표제 도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경선 룰 줄다리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결선투표 도입으로 특정 주자의 경선 불참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된 것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등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들은 문 고문 측의 결선투표제 수용을 환영했다. 1차 경선에서 과반이 나올 후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2, 3, 4위권 후보들이 결선투표에서 연합할 경우 방식 여하에 따라 대역전을 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김두관 전 지시나 손·정 고문 등은 결선투표 관철로 룰 전쟁에서 문 고문의 기세를 꺾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판단, 다음으로는 문 고문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투표 비율 축소를 새로운 주목표로 설정해 문 고문 측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95%에 이르는 모바일투표 비중을 30%대나 절반 정도로 축소시키겠다는 태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선 룰에 대한 논의를 벌인 뒤 18일 오후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대선후보 경선 룰을 최종 확정하려고 하지만,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세부 이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선투표를 본 경선처럼 순회 방식으로 할지 또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 다른 방법으로 치를지도 미정이다. 따라서 당무위원회의에서 최종안이 확정되기까지는 막판 치열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고문 캠프 대변인 도종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당 지도부에서 결선 투표제 도입을 결정한다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문 고문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투표 반영 비율을 되도록 현행대로 유지, 결선투표에 가더라도 최대한 이변을 막아 보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반면 김 전 지사 측 등은 끝까지 모바일투표 가중치 경감을 요구할 것을 예고했다. 김 전 지사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이날 문 고문의 결선투표 수용 발표 뒤에도 현장투표와 배심원제, 모바일투표를 1대1대1로 하자는 요구를 계속할 뜻을 비쳤다. 모바일투표는 역선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고문 측은 그러나 모바일투표에서는 더 이상 양보가 없다는 자세다. 도 의원은 모바일투표 비율 축소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말할 영역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해갔다. 하지만 문 고문 측은 “완전국민경선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현행비율 고수 의지를 비쳤다. 반면 김 전 지사나 손·정 고문 등은 “모바일투표의 지나친 반영은 고령자 등 모바일 약자들의 표심을 반영하지 못해 전체 국민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막판 문 고문 진영을 압박할 태세다. 이춘규 선임기자·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 정권 말 도 넘은 ‘밀어붙이기 정책’

    정권 말 도 넘은 ‘밀어붙이기 정책’

    ‘밀실 추진’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외교통상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부처 폐지 비난 여론까지 들끓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도종환 시 교과서 삭제 파동, 국제환경단체들의 뭇매를 맞은 농림수산식품부의 포경 계획, 준비 소홀로 유네스코로부터 거부당한 환경부의 비무장지대(DMZ)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아마추어 행정의 단면을 보여준 문화체육관광부의 행정용어 순화 고시 취소 해프닝…. 정권 말 공직사회의 엇박자가 연일 도를 넘어선다. 국가의 중대 사안을 툭 한번 내지르고 보는 ‘아님 말고’식 행정이 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국민과의 교감을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더는 신뢰할 수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빚어진 정책 논란들은 정권 말 레임덕 현상의 전형으로 지적된다.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정책을 내놨다가 반대에 부딪히면 번복하는 행태는 정권 말기에 흔히 접하게 되는 행정 폐단이라는 것. 임도빈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처들이 앞다퉈 무언가 새로운 정책을 이슈화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자기 부처가 다음 정권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계산에서 비롯된 잘못된 행태”라고 꼬집었다. 홍역 끝에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한·일정보보호협정도 그런 맥락에서 풀이된다. 대통령 임기 말 존재 과시용 카드가 필요한 청와대 인사들과 일방통행식 행정에 무감각해진 외교부의 합작품이라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논란들은 공개 행정 원칙을 무시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빚어진 산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론의 향방과 관계없이 일방적 드라이브를 거는 현 정권의 정책 추진 방식이 한꺼번에 물의를 일으켰다.”고 짚었다. 부처 간 사전 조율 없이 추진하다 국제적인 화살을 맞은 농식품부의 포경 계획,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데도 밀어붙이다 유네스코의 첫 지정 거부 사례가 된 DMZ 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도 안일한 행정 실적 지상주의의 결과물로 꼬집힌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총장은 “업무평가제를 의식해 공직사회 전반이 단기간에 실적을 내겠다는 조급증을 앓고 있다.”며 “실제로 정책 결정 과정에 외부 전문가나 시민단체를 참여시키는 정도가 급격히 줄어든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고민 없이 치고 빠지기식 정책을 일삼는 ‘먹튀 행정’에 국민적 공분도 연일 들끓고 있다. 인터넷 누리꾼들은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 착각하게 만드는, 예술과 정치도 구분하지 못하는 한심한 공무원들”(도종환 시 삭제 파동), “과학 연구가 목적이 아니라 지자체 하나 먹여살리려는 안이한 상업용 포경 정책”(포경 정책) 등의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실적 쌓기 정책들이 정권 말에 물의를 빚는 현상은 필연적 결과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터져나온다. 중앙 부처의 한 기획조정실장은 “정권 말에 실적을 의식한 공무원들의 경쟁으로 밀어붙이기식의 설익은 정책들이 터져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황수정·김양진기자 sjh@seoul.co.kr
  • 대선주자 대변인 윤곽 ‘舌戰 점화’

    대선주자 대변인 윤곽 ‘舌戰 점화’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입’인 대변인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캠프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국민과 접촉하는 첫 번째 창구이자 후보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후보들은 대변인 경험, 친화력, 논평력 등 제각각 비밀병기를 장착한 대변인들을 기용해 경선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누구의 입이 가장 셀까.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2일 18대 국회 때 원내 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전 의원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전 전 의원은 “스토리텔러가 돼서 ‘김두관을 읽어주는 여자’ 전현희 대변인이 되겠다. 두관이 명관”이라고 김 전 지사를 치켜세웠다. 김 전 지사 핵심 측근은 “도회적인 전문가 이미지의 여성 대변인 출신인 전 전 의원이 경력은 물론 지방 출신의 남성성이 강한 김 전 지사 이미지를 보완해 줄 수 있어 삼고초려해 모셨다.”고 말했다. 친화력과 노련미를 갖춘 전 전 의원과 함께 20대 여성,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남성 대변인도 물색 중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앞서 도종환 의원과 진선미 의원을 각각 대변인으로 임명해 ‘투톱 체제’를 갖췄다. 시인 출신의 도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함께 탁월한 ‘글발’ 등 논평 능력이 높이 평가됐다. 노무현재단 이사로 같이 활동하면서 문 고문의 생각을 잘 알아 문 고문이 직접 대변인직을 제안했다. 민주변호사모임 출신인 진 의원은 지난 4·11 총선 때 가장 열심히 지원 유세한 비례대표로 꼽히며 성실함과 친화력이 인정을 받았다. 정세균 상임고문의 대변인은 당직자 출신으로 당내 사정에 밝은 이원욱 의원이다. 이 의원은 정 고문과 고려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후보에 대한 로열티가 높고 친화력이 뛰어나 언론 관계에 있어 적임자로 평가됐다. 3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손학규 상임고문은 아직 대변인을 정하지 못한 상태로, 손 고문의 캠프 비서실장이자 유일한 초선 의원인 최원식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교과서 수난시대] 논란 하루만에… ‘도종환詩 삭제’ 철회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 작품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계속 남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도 의원의 작품에 대한 ‘교과서 삭제’ 논란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한 결과 “위반이 아니다.”라는 해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교과서에 실린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자료에 대해서도 같은 해석을 내렸다. 평가원은 이와 관련, “선거법 등의 해석과 관련한 주요 기관의 유권해석인 만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교과서 검정협의회 회의를 개최,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한 기존 조치를 철회했다. 중앙선관위는 ‘출판사가 도종환 의원의 작품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자료를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이 특정 정치인을 홍보함으로써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에 관한 전날 평가원의 질의에 대해 “작품을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도 의원의 시·수필을 수록한 교과서 8종의 발행 출판사에 수정·보완 권고서를 보내 사실상 삭제를 요청했다. 검정기준 가운데 ‘교육의 중립성 유지’ 항목의 ‘교육 내용은 특정 정당, 종교, 인물, 인종, 상품, 기관 등을 선전하거나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내세웠다. ‘교과서 삭제’ 파문은 일단락됐지만 교과서의 교육적 중립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진로와 직업’ 등의 부문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사례로 다룬 11권의 초·중·고 교과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산문, 민정당 의원을 지낸 김춘수 시인의 작품 ‘꽃’,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집필한 고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 등도 도마에 올랐다.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알 만한 분들이 바보짓을 하셨네요. 시인은 시만 써야 자격이 있는 건지? 국회의원이 됐다고 썼던 시가 문제가 된다니 어찌 이런 일이”라며 “내가 작곡한 곡이 초등교과서에 있던데 빼야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라며 평가원의 조치를 비판했다. 좋은교사모임 관계자는 “검정 위원들이 문학적 가치와 정치적 중립조차 판단하지 못하고 삭제를 요구하면서 다른 정치적 성향들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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