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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방송 실시 90년대말로 연기”/무궁화위성 활용 큰 차질

    ◎1,600억상당 방송설비 4∼5년동안 방치될 판/대기업 참여 우선 허용… 국가자원 낭비 막아야 공보처가 위성방송의 실시시기를 당초 96년에서 4∼5년 연기키로 한다고 밝힘에 따라 95년4월 발사될 방송통신용 위성인 무궁화호위성의 활용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방송·통신 복합위성인 무궁화호위성사업계획은 21세기 고도정보화시대에 대비,정부가 지난 89년부터 독자적인 위성개발이 이루어질 오는 2005년까지 4단계에 걸쳐 범국가적 차원에서 추진중에 있다. 이 사업은 체신부가 위성체 제작과 발사·운영 등을 총괄하고 공보처는 위성방송 참여법인을 체신부에 추천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린환공보처장관이 기존방송사의 투자여건 등을 이유로 위성방송 실시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혀 무궁화위성은 발사후 한동안 통신용으로만 활용하는 「반쪽」구실밖에 할 수 없게 됐다. 무궁화호위성사업은 위성체 제작을 미마틴 마리에타(MM)사에 의뢰,현재 40% 공정에 5백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호위성에는 직접위성방송(DBS)용 중계기 3개와 통신용 중계기 12개 등이 탑재된다.출력은 방송용이 1백20W,통신용이 12W이고 운용수명은 10년이다.또 건조중량은 7백㎏이며 빔의 중심점은 동경 1백27.5도,북위 36도로 전북 무주 상공에 떠 활동한다.무궁화호위성의 제작비용은 위성체 제작비 1억4천3백만달러(1천2백억원)를 비롯,발사비용 등 부대비용을 포함해 모두 3천3백25억원에 이른다.이 가운데 위성방송 관련설비 비용은 45%가 넘는 1천6백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이 위성은 발사후 통신·비디오·방송서비스 등을 맡게 된다.통신분야는 국가간 중계,행정전용통신,저고속데이터통신 등이고 비디오는 TV중계,CATV,화상회의 등을 서비스한다. 무궁화호위성은 발사후 4∼5년간 방송용 역할을 못하더라도 통신전용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그러나 위성통신은 12W용 중계기로도 충분한데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방송용 설비를 통신용으로 전용한다는 것은 결국 국가자원의 큰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위성방송사업자는 반드시 기존방송사가 아니더라도 투자여건이 가능한 대기업 등을 먼저 허가해 쓸데없는 국고의 낭비를 막고 기존방송사는 여건이 되는대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강진 3차례… 순식간에 아비규환/“새벽 날벼락” 인 지진 참사현장

    ◎대부분 흙벽돌 오두막… 피해 커/화장못한 시체 즐비… 악취 진동 ○…지진 피해현장의 구호관계자들은 30일 3차례에 걸친 강진이 마하라슈트라주의 농촌지역을 엄습,순식간에 주민들이 생매장되는 비극이 벌어졌다면서 폐허가 된 마을에는 부녀자들과 이미 숨진 부모들을 찾는 어린이들의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을 이뤘다고 현지상황을 설명. 이날 지진은 진앙지로부터 6백40㎞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봄베이와 방갈로르등에서도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상황이 속출. 이와 함께 피해지역에서는 대부분 전화선과 전기 급수 등이 끊기고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에 식량난까지 겹쳐 극심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언. ○…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현장에는 사체들이 화장되지 못하고 방치된채 놓여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한 현지 의료센터의 야외공간에는 일손부족으로 팔·다리 등이 잘려나간 남녀·어린이등 1백여구의 사체가 즐비하게 놓여있는 실정이라고. ○팔 다리 잘리기도 ○…60년래 최악의 피해를 불러온 인도의 대지진으로 마하라슈트라주 등 지진피해지역에서는 전통적인 힌두교 종교의식에 따라 곳곳에서 사체를 화장하는 바람에 인도 중앙의 오스마나바드와 라투르 지역일대가 거대한 화장터로 변했다고. 장작마저 부족해 사망자 2∼3명씩 한꺼번에 화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목격되기도. 킬라리 지방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인도 서부 라투르 지방당국도 사망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등유탱크를 피해현장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사체들이 썩게 될 것이라고 설명.라투르 당국은 이와함께 수많은 희생자들을 덮기 위한 총2천3백m의 흰색 리넨을 긴급 청구하는 한편,황폐화된 관할내 25개마을에 각각 화장용 장작을 실은 트럭을 급파하기도. ○원인 규명에 착수 ○…이번 대지진 피해지역의 가옥은 대부분 튼튼한 지반공사를 하지 않은데다 진흙벽돌집이거나 대나무 오두막집이어서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관계전문가들은 지적. 인도는 이같은 자연재해외에도 사고 위험이 있는 원자력발전소와 산사태가 염려되는 댐을 건설해 재해유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지진피해 구호팀들은 1일 폐허더미속에 갇힌 수천명의 희생자들을 찾아내기 위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으나 인도 정부의 요청이 없어 마냥 기다리고 있다고 유엔측이 발표. 유엔의 한 구조담당 관리는 인도가 아직 외부에 구조요청을 할 경황이 없는 상태이나 1일 현재 이미 영국등에서 온 35마리의 탐색견과 함께 유엔소속 구조전문가 3명이 현지에 파견돼 있다고 설명. 한편 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무너진 건물더미 속에 묻힌 사체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군은 이날 수천구의 사체를 추가로 인양하는 한편 3명의 어린이를 비롯,30여명의 생존자도 무사히 구출. ○…일단의 인도 과학자들은 지진피해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됐던 지역에서 2만1천명 가량의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한 원인규명 작업에 착수. 하리시 굽타 인도 지진연구소장은 지질적 잘못이 이번 사고의 원인인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 한편 2명의 현지 점성술가들은 별들이 이번 사고를 사전에 예견해 줬다고 주장. ○…이번 인도대지진의 진도에 대해 인도와 미국의 지질관측소가 각각 6.0,6.4로 다르게 발표함으로써 다소 혼선이 빚어지기도. 이에 대해 인도국립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하리시 굽타 소장은 관측소가 진앙지에서 너무 가까워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고 설명. ○유엔,구호 등 약속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이번 지진은 『몸서리칠 정도의 인명피해를 냈다』며 유엔의 원조 및 구호를 적극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전문을 현지에 급송. 이와 함께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이날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나라시마 라오 인도 총리에 전달한데 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존 메이저 영국 총리,에두아르 발라뒤르 프랑스 총리,무엔 쿠레시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네팔의 비렌드라 국왕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이번 사태에 위로의 뜻을 표명.
  • 신농정투자 매년20% 증액효과/농어촌 구조개선 조기집행 의미

    ◎생산성 향상 통한 경쟁력제고 가속/목표 연도 단축… 대책회의 정례화도 농림수산부가 27일 확정지은 농어촌구조개선사업 조기실현방안은 42조원의 투자계획을 3년 앞당겨 오는 98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가시화시켰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같다. 지난 7월부터 농림수산부가 추진하고있는 신농정계획가운데 가장 큰 무게를 싣고 있는 부문이 다름아닌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동안 벌여온 자급자족을 위한 증산·가격위주의 정책에서 생산성향상을 위한 농어촌구조개선정책으로 농업정책을 전환시켜 농림수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 신농정의 기본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목표연도까지 7년이나 걸리는 「정책」이 중도 변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지,그리고 과연 예산이 뒷받침될 수 있는 지 여부때문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2001년까지 4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3년 앞당겨 98년까지 조기집행하게 되면 매년 20%가 넘는 예산이 구조개선사업에 증액되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농림수산부가 지난 7월 신농정계획을 확정,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구조개선사업투자계획은 제시하지못해 애를 먹었고 이때문에 농민은 물론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구호만 화려할뿐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게 설득력을 발휘하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구조개선 조기투자를 실천하는 첫 해인 내년도 구조개선사업비가 올해보다 21·8% 늘어난 4조6백48억원이 예산으로 반영됨으로써 이같은 우려를 일단 씻을 수 있게 된 셈이다.구조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동안 수출주도정책에 밀려 괄시받아온 농업부문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당장 올해부터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농어촌발전대책회의를 연 2회 정례화시킨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있었던 농협인대회때 『농어촌정책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며 이를 실천하는 뜻에서 27일 청와대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여기에다 이같은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농어민자율방식으로 대폭 전환시킨 점도 눈여겨볼 사항이다.이는 내년 구조개선사업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를 농어민자율사업에 할당한 점에 의해 뒷받침되고있다.이같은 정책은 과거와는 달리 구조개선사업이 지역실정에 맞고 농민들이 정말로 바라는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하기위해 취해진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시작단계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데는 무엇보다도 이 사업이 끝나는 오는 98년까지 정부부처가 일관된 시각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악조건을 이겨내고 농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농민들의 확고한 의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 전북 대야면 복교리 서동현씨 야심찬 도전(현장탐방)

    ◎벼농사 기계영농으로 승부건다/트랙터·방제기등 중장비 “무장”/지도소등찾아 이론·경험 익혀/2만여평에 연4천만원 수익… “위탁영농회사 설립이 꿈” 『벼농사는 아무리해도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우리농촌의 천덕꾸러기인가』.정작 우리의 식량이면서도 다른 작목을 재배하는 것에 비해 소득이 낮다는 이유로 밀려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쌀농사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며 쌀에 일생의 승부를 걸고있는 농촌의 파수꾼이 있다.농어민후계자인 서동현씨. 전북 옥구군 대야면 복교리에서 2만5천여평의 논에서 벼농사를 지으며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는 올해 36세의 선도농민이다. 서씨가 벼농사를 지으며 터득하게 된 농업철학은 경작하는 논의 규모가 말해주듯 『영농규모가 클수록 수지가 맞는다』는 것이다. 언뜻보면 쉽게 와닿지않는 벼농사에 대한 소신인 듯 하나 그는 이를 규모화·기계화·과학영농으로 실천하고 있다. 서씨가 벼농사를 처음 짓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해인 1975년. 당시 부모님이 신병으로 농사일을못하게되는 바람에 진학의 꿈을 포기하는 대신 농촌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다짐하고는 아버지가 관리하던 7천평의 논을 직접 경작했다. 서씨는 벼농사를 짓기시작하자마자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기위해 농촌지도소를 드나들면서 『향후 벼농사의 관건은 기계화와 규모화에 달려있다』는 신조를 갖게됐다.이런 신념을 갖게된데는 당시 농촌지도소측의 조언도 많이 작용했다. 7천평으로 출발한 그의 벼농사 경작면적은 소신대로 벼농사를 시작한지 10년만인 지난 85년 2배가 넘는 1만5천평으로 확대됐다.여기에다 6천평을 임차해 지금은 모두 2만1천평에서 벼농사를 짓고있다. 서씨는 규모화와 함께 기계화영농도 추진,경운기와 이앙기 1대씩이 고작이었던 것이 지금은 트랙터 1대,승용이앙기 1대,건조기 2대,세조파기 1대,고성능분무기 1대등을 갖추고 모든 작업의 기계화를 이룩하고 있다. 여기에다 창고 2백평,건조장 50평,육묘장 50평도 설치해 명실상부한 전업농가로서의 기틀을 다지고있다. 과학영농을 위해 일반농민들과는 달리 낮이 아닌 이른 새벽에연막소독기로 농약을 살포,소독효과를 높인다.또 어린모 직파재배로 30일 정도 걸리는 못자리기간을 8일로 줄여 모내기를 하는 「8일모」를 이용하고 있다. 서씨는 이같은 기계화등의 영농으로 지난해 30여t의 쌀을 생산,20%는 정부수매로,나머지는 직접 운영하고있는 정미소에서 도정해 시중 쌀가게에 내다팔아 3천5백여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렸다.올 농사 역시 냉해피해 우려속에서도 평년작수준의 수확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논갈이및 경지정리와 이앙 그리고 건조등의 농작업대행이나 유통사업도 벌여 지난해 9백30만원의 소득도 보탰다. 서씨는 『이농으로 인한 부재지주 증가로 임차농이 느는 것을 감안,4∼5년안에 7∼10명 정도가 함께 하는 위탁영농회사를 설립,30만평 정도 규모에서 벼를 경작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벼농사는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있다는 인식으로 식량증산에 긍지를 갖고있다』고 말했다.연락처 (0654)451­2677.
  • “한국말 배워 고유문화 이해 넓힐것”/미테랑대통령 서울·대전 견문

    ◎엑스포장선 물시계·해시계에 큰 관심/다니엘여사 현란한 옷차림 시선 끌어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상오 대전엑스포를 관람한 뒤 하오에는 국회에서 연설을 했으며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을 결산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테랑대통령은 이어 예정에도 없이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에게 프랑스가 소장해온 조선시대의 고서를 전달했다. ▷고서전달◁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하오7시15분 고서전달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미테랑대통령을 본관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하고 곧바로 접견실로 올라가 대담. 김대통령은 『바쁘신 가운데도 직접 와주신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미테랑대통령은 『프랑스가 보관중인 책을 건네는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며 나머지 도서의 「반환」도 외무장관을 통해 협의토록 하겠다고 약속. 5분여의 대화를 나눈 미테랑대통령은 가져온 책상자를 김대통령에게 직접 건네며 굳은 악수를 나누었고 전달식이 끝나자 곧 청와대를 떠났다. 김대통령은 미테랑대통령을 전송하고 난뒤 『책의 상태를 보니 우리 한지의 우수성은 물론 문화의 수준을 말해주는것 같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대기중인 전문가를 통해 이 책의 내용·의미등을 곧 분석·발표하겠다는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의 보고에 『아주 중요한 도서이니 꼭 끌어안고 자도록 하라』고 말해 한때 폭소. ○이의장,불어로 소개 ▷국회연설◁ ○…미테랑대통령은 하오3시30분 의사당 현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이만섭의장의 안내로 2층 의장실로 직행. 미테랑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뒤 이의장의 소개로 김종필 민자당대표,이기택 민주당대표,황락주 허경만 국회부의장,김영구 민자당총무,김대식 민주당총무 등과 악수.이의장은 불어로 이들을 소개했다. 이의장은 『남북이산가족의 재회와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각하의 14일 청와대 만찬사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특히 우리 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말을 듣고 나도 오늘부터 불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미테랑대통령의 방한기간중의 어록에 깊은 관심을 표명. 이의장은 이어 『이미 「아모르(사랑)」 「콩비치온(신뢰)」이라는 두 단어를 이미 배웠다』면서 『한국과 프랑스가 세계인류의 공동목표를 향해 손잡고 나가는데는 이 두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양국의 협력증진 필요성을 재차 강조. 미테랑대통령은 이의장의 불어 구사가 다소 의외라고 생각한 탓인지 본회의 연설도중 양국간의 이해 제고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이의장은 불어로 맞이해 주었는데 나는 한국말을 모른다』면서 『한국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또 프랑스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약속. ○…미테랑대통령은 이어 이광로 국회사무총장의 안내로 본회의장에 도착,자신의 세계관,한·불 양국및 한·EC간의 협력 강화,한반도정세및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역할등을 주제로 30여분간 연설. ○「한국역할」 주제 연설 부인 다니엘여사는 이의장부인 한윤복여사,장선섭주불대사와 함께 단상 좌측 국무위원석 맨앞줄에 앉아 미테랑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유행의 첨단을 걷는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답게 현란한 색상의 옷차림으로 시선을 모았다.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여야의원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등 양국의 우호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여러차례 힘찬 박수로 호응. ▷대전엑스포관람◁ ○…미테랑대통령은 이날 상오11시55분 당초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리무진 버스편으로 부인 다니엘여사와 함께 대전엑스포장에 도착,오명 엑스포조직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정부관 방명록에 서명. 엑스포 홍보사절 임수지양의 안내로 내부 전시물들을 돌아보던 그는 첨성대와 물시계·해시계등 우리의 고대 과학문명과 전통인쇄물제작 실연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 프랑스관 정부대표 마르쉘 갈르탱씨가 테제베고속전철 모형앞으로 미테랑 대통령을 인도하자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프레시가 일제히 터져 나와 테제베에 쏠린 양국간의 관심도를 반영.
  • 대하역사소설 「낙동강」출간 이대원씨(인터뷰)

    ◎“역사 사건·인물 픽션으로 조립”/구상 20년·집필 12년만에 “햇빛” 『종래의 역사소설은 실록이나 실제사건의 번안내지 윤색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그래서 그같은 구태를 과감히 벗어나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을 배면에 깔아버리거나 간접적으로 등장시키는 대신에 모든 사건및 인물을 픽션으로 조립해서 대치하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했죠』 중진작가 이대원씨(51)가 최근 펴낸 대하역사소설 「낙동강」(전3권)은 「가사」형식을 통해 역사소설의 정통성을 회복한 작품이다. 「낙동강」은 1권「향회」,2권「민란」,3권「동학」으로 이뤄져 있다.낙동강변의 한 집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사와 18 60년을 전후한 20여년동안의 한국근세사가 작품속에 녹아 있다.알다시피 이 시기는 안동김씨의 세도정치가 막을 내리고,대원군이 등장하고,열강의 개방압력이 시시각각 목을 조이던 혼돈의 세기말이었다. 『개혁을 통한 새시대의 전개와 혁명을 통한 새역사의 창조라는 서로 다른 명제가 상충하고있던 시기였습니다.다시말해 기존의 향회를 개혁하는 길과 민란과 동학을 통하는 길이 그것이었지요』 소설속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사주론」이라는 개혁을,그의 서자는 「상천론」에 따른 혁명을 부르짖게 된다.작가는 「낙동강」에 등장하는 부자와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개혁의 의미를 역사의 흐름속에서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61년 경북고를 졸업한뒤 작가를 꿈꾸며 떠돌이생활을 했다.지난70년 일간지 장편소설공모에 「객사」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는데 무려 26번의 각종 응모끝에 얻은 결실이었다.이후 KBS­TV에 방영된 「개국」(78년)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낙동강」은 구상20년,집필12년만에 비로소 빛을 본 작품입니다.이번에 나온 3권짜리 1부에 이어 계속해서 써갈 예정입니다』
  • 협정내용·전망(열리는 중동평화:3)

    ◎자치 점차 확대… 99년 독립국탄생 꿈/과도정부 한달후 치안·과세권 보유/7개월내 총선… 97년 국경협상 시작/팔과격파 진정·파탄경제 회복등 난제 「가자·예리코 우선자치안」은 계획대로 진행될까.또 자치기간이 끝난 후 팔레스타인의 독립은 어떻게 될 것인가.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향후 중동평화 정착의 시금석이 될 이스라엘 점령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의 자치정부수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이 체결한 잠정자치안의 내용은 과도자치기간을 5년으로 하고 이 기간동안 이스라엘군철수,팔레스타인총선,항구적인 평화회담논의 등의 과정을 거친 다음 새로운 형태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잠정자치안은 평화협정 체결후 1개월뒤부터 발효되며 이때부터 PLO과도정부는 국방 외교권을 제외하고 그동안 이스라엘이 행사해 왔던 치안 과세 교육등 대부분의 권한을 인계받기 시작한다.이와함께 이스라엘군은 오는 12월부터철수를 개시,내년 4월까지 가자·예리코에서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 협정체결 3개월이 지나면 5년간의 공식 자치기간이 시작되며 이로부터 7개월내 가자·예리코의 자치를 주관할 자치위원회구성을 위한 팔레스타인 총선을 끝마쳐야 한다.이에앞서 이스라엘군은 총선실시전까지 예리코 이외의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해야 한다.동예루살렘과 유태인거주지역,전략적 요새는 제외된다. 이후 97년1월까지는 동예루살렘의 지위,유태인거주지역,팔레스타인난민문제,국경문제등에 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양측은 또 과도자치기간이 완료되는 99년초가 되면 최종합의를 거쳐 새로운 형태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문서상의 약속이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평화협정체결까지 겪었던 우여곡절만큼이나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는데 있다. 당장 눈앞에 떨어진 사안은 PLO내부의 반발을 어떻게 다둑거리느냐 하는 것이다.진작부터 평화협정에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회교원리주의 조직 하마스가 아라파트의장에 대한 암살을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는가 하면 그외 4개의 반PLO조직과 PLO내 비주류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평화정착의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오랜 분쟁으로 황폐화된 이 지역의 경제재건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고 역시 자치성공여부에 또다른 관건이 되고 있다.미국·유럽공동체(EC)를 비롯한 각국이 경제재건의 지원자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기대만큼 조달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더구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1인당 GNP는 각각 7백80달러,1천4백달러에 불과해 자치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불만은 가중돼 오히려 과격파 회교세력들에 반기를 들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95년말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동예루살렘지위문제와 잠정자치기간이 끝난후의 팔레스타인 정부형태다.동예루살렘의 지위문제의 경우는 이미 이스라엘이 합병하고 있는데다 팔레스타인 역시 한치도 물러설수 없는 입장이어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자칫 그동안쌓아 올린 공든탑마저 무너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또한 잠정자치기간이 끝난 후의 팔레스타인 장래와 관련해선 현재 요르단과의 연방안이 가장 현실성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합병할 경우 대다수의 팔레스타으로 구성될 연방안을 요르단이 순순히 받아들여 줄지도 미지수다.따라서 평화협정체결이라는 서막은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이스라엘과 PLO 앞에 놓인 과제들은 한결같이 순열조함이상의 복잡한 조정을 요구하는 것들뿐이다.
  • 두정상,“핵확산저지에 협조” 다짐/김대통령­라오총리 회담 이모저모

    ◎IAEA이사국 나서줘야/김 대통령/개혁과정·성과 상세히 질문/라오총리/손 여사,수로왕 전설들어 양국 인연 설명 사상 최초로 10일 열린 한·인도정상회담은 우리쪽에서 볼땐 달라진 국제위상제고와 시장개척의 계기를,인도측엔 왜곡된 외교정책의 수정기회를 주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의미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나라시마 라오인도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우호협력및 경제협력증진방안등을 논의.이날 회담은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장관,인도측에서 살마안 쿠르쉬드 외무담당 국무장관등이 배석한 가운데 약 1시간 25분동안 진행. 김대통령은 『30년간 적대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PLO가 평화유지에 큰 진전을 이룩했는데 유독 한반도만이 냉전상태로 있다』면서 『핵문제만 해결되면 북한에 대해 경제협력은 물론 식량도 제공할수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국인 인도의 협조를 당부.이에 라오총리는 『인도는 장기적으로 핵무기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정책을 갖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핵무기 확산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 라오총리는 특히 김대통령에게 개혁의 진행과정과 성과등을 묻는등 김대통령의개혁정책에 깊은 관심을 표시. 이에 김대통령은 『현재 선거때 치유를 약속한 한국병의 하나인 부정부패척결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 ○…정상회담이 열리는동안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라오총리의 영애 바니 데비여사(42)와 별도로 만나 환담.손여사는 고대 가야국의 김수로왕이 인도에서 온 공주와 결혼했는데 이 공주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는 전설을 소개하며 인도가 우리나라와 맺고 있는 인연을 설명.이에 데비여사는 『정말 재미있는 얘기』라며 역시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표시. 손여사는 김대통령이 야당시절 민주화를 위해 단식을 했던 사실을 설명하며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 데비 여사는 이어 외무부 의전실 직원의 안내로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 데비여사는 특히 이정빈주인도대사 부인과 함께 중앙박물관 1층을 둘러보면서 불상에 높은 관심을 표명. 데비여사는 관람을 마치고 곧바로 마르크 샤갈전이 열리고 있는 호암 갤러리를 방문해 작품들을 감상. ○…김대통령이 이날 저녁 라오총리를 위해 베푼 청와대만찬은 예부터 있어온 양국가의 인적교류를 소개하는등 오랜 친구들간의 저녁식사 분위기.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타고르는 60여년전 「한국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며 『이제 그 등불이 저멀리 인도대륙에도 다시 찬란한 빛을 발해 온인류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기대.
  • 오늘 한·인 정상회담/라오총리 어제 내한

    나라시마 라오 인도총리가 김영삼대통령 초청을 받아 인도총리로는 처음으로 9일 하오 내한,3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라오총리는 10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한·인도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등 양국간 새로운 교류 협력증진방안을 논의하고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김대통령과 라오총리는 이 자리에서 관광협력협정및 문화교류시행 계획서와 과학기술 양해각서등에 서명한다.
  • “폭발적 구매력”인도가 다가온다/한국에 경협 손짓하는「8억 대국」

    ◎라오의 개방경제 성공… 중산층 1억명/연평균 5% 지속성장… 소비열기 “후끈”/74년 한­인기술협정 체결… 작년 10억불 교역 인도의 신중산층이 뛰고 있다.「빈곤의 나라」「거지의 나라」라는 부정적 시각이 80년대초까지의 인도에 대한 인상이라면 적어도 90년대초의 인도는 「중산층의 나라」「구매력의 나라」라는 긍정적 인상이 오버랩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91년 7월 나라시마 라오총리내각의 출범과 함께 경제및 사회개혁을 위해 추진된 경제개혁정책은 80년대 들어서 부분적으로 취해지기 시작한 개방경제의 결실을 가져왔으며 그로인한 신중산층의 엄청난 증가는 인도경제를 선진국의 문턱으로까지 끌어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백75달러로 세계 최하위를 맴돌고 있으며 8억5천만 인구가운데 2억이상이 빈곤선(Povery Line)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인도의 현상황에서 신중산층,선진국 운운은 모순으로 간주될지 모르나 이같은 인구대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1인당 수치를 따지는것은 무의미하다는 견해가지배적이다. 실제로 금년초 인도 뉴델리의 시장조사기관인 마르그사가 인도의 중산층숫자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12%에 달하는 1억여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이 수치는 상품구매력을 기준으로 1인당 연간소득 미화1천4백달러(1백12만원)이상인 인구층이다.인도국립통계위원회는 가구당 년소득 1만2천5백루피(50만원)이상이 되는 5천8백만가구(3억5천만명)를 중산층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인도 경제계획위원회가 밝힌 인도인들의 80년대 구매력 변화 추이를 보면 TV세트의 경우 81년부터 90년까지 연평균 1백%의 증가를 나타내 90년대 들어서는 연6백만대를 기록하고 있다.자동차의 경우 3만1천대에서 16만5천대로 지난 10년간 5배이상 판매신장률을 올렸으며 냉장고는 27만8천대에서 1백32만2천대로 4배,모터 스쿠타는 11배를 기록했다.전화기의 경우는 2배가 늘었다. 이같이 인도 신중산층의 대두와 구매력의 폭발적 증가는 인도정부가 독립이후 줄곧 지속해온 경제개발5개년 계획(현재 8차)의 성공적 진행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연평균 5%에 달하는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연평균 2%를 상회하는 인구성장률을 압도했다.또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의 실현으로 48%에 달하던 빈곤선이하 인구가 오늘날은 25%로 감소했다. 정부의 경제정책패턴 역시 70년대까지는 절대빈곤의 퇴치에 목표를 두어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해왔으나 80년대 들어 서서히 개방정책으로의 선회와 82년 아시안게임과 동시에 컬러TV의 등장은 인도인들의 소비패턴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따라서 80년대 인구증가는 19%인데 비해 식량소비증가는 35%로 두배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의류·가구등 소모품의 소비증가는 10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인도 소비경제의 활력은 라오총리의 신경제정책에 의해 더욱 촉진되고 있다.▲산업허가제를 대폭 폐지한 신산업정책 ▲지분의 51%까지 허용한 외국인투자 ▲34개 우선산업분야의 기술이전 ▲수출공단및 수출위주산업체 지정등으로 요약되는 이 정책은 종교적·인종적 갈등과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인도간의 교역은 1974년 양국 정부간에 체결된 무역진흥및 경제기술협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대국가에 대한 수출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부여해주고 있다.교역규모는 지난해 대인도 수출 4억4천만달러,수입 4억8천만달러로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라오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과거 인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경제파트너로서의 새로운 인식을 갖게하는 전환점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 “캄보디아 과도정부 한국과는 수교안해”/북 관영 중앙통신

    【도쿄 AFP 연합】 캄보디아 과도 정부는 앞으로 북한과 협력을 증진하는 대신에 남한과는 일체의 공식관계도 수립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손산 제헌의회 의장과 공동 총리인 노로돔 라나리드와 훈센 등 캄보디아 대표단이 5일간의 방북기간중 북한 지도자들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을 가진뒤 성명을 발표,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 일 사회당 산화위원장에의 충고(사설)

    야마하나(산화정부) 일본사회당위원장이 일사회당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늘 한국을 방문한다.일본연립정부의 정치개혁상이지만 오랫동안 맹목적인 친북한일변도의 일본제1야당이었으며 지금은 연립여당의 제1당인 사회당의 위원장이라는 직함이 더 중요한 방한 의미를 갖는다. 그의 방한은 한마디로 일본사회당의 변화 특히 대한반도인식과 정책노선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사회당은 그동안 현실과 상식을 무시한 친사회주의 일변도의 왜곡되고 편향된 정책노선을 유지했다.미일안보조약은 물론 자위대의 존재자체를 부정했다. 특히 한반도정책은 일본신문들도 「비현실적이며 친북편향적」이라고 비판할만큼 비정상적인 것이었다.헌법에 위배된다며 65년의 한일기본조약을 인정치 않는것은 말할것도 없고 최근까지 한국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북한을 한반도유일의 합법정부로 간주하는 노선을 견지해왔다. 한편 북한에 대해선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찬양했다.북한공작원에 의한 아웅산테러사건이라든가 그후 일어난 대한항공여객기 폭파사건에대해서도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억지를 쓴 북한편을 들어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87년 방북한 도이 당시 사회당위원장은 독재와 폭력과 개인숭배의 북한을 「훌륭한 사회주의」로 예찬해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사회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만년야당」의 신세를 면치못했으며 지난 총선에선 부패로 얼룩진 집권 자민당 붕괴와 분열의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자민당보다 더한 참패의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이같은 상황의 지속은 곧 사회당의 종언을 의미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가 대한정책변화등 오늘의 사회당 인식및 정책노선 현실화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야마하나위원장의 이번 방한도 결국 그 연장선상의 것이다.그는 지난 1월 위원장취임후 한반도인식및 정책노선에서부터 한일기본조약을 무조건 승인하고 그런 내용의 당강령문서를 채택하는등 사회당노선의 현실화를 시작했다. 야마하나위원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일본의 전쟁책임과 과거사를 사죄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가 충고하건대 그것도 좋은 일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보다더 중요한것은 그동안 왜곡해온 대한반도 인식과 정책노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반성하며 시정하는 일이다. 일사회당내에는 아직도 그릇된 한반도인식의 친북좌파세력이 만만치 않으며 대한정책도 아직은 유동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고있다.그때문에 늦어지기도한 야마하나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일본사회당의 그같은 왜곡되고 비현실적인 한반도및 한국인식과 정책노선을 정확하게 바로잡는 확실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 대이스라엘 무력투쟁 29년/해체 앞둔 PLO 약사

    ◎64년 창설… 아라파트 장악후 활기/88년 독립국 수립 선언후 온건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테러와 게릴라전으로 점철된 29년간의 대이스라엘 투쟁을 마감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꿈에 부푼채 과도정부로의 발전적 해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4년 창설된 PLO는 야세르 아라파트의장이 69년 집권하면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에 「검은 9월단」을 투입,이스라엘선수 11명을 살해하고 87년부터는 점령지내에서 인티파다(봉기)를 전개하는 등 줄곧 악명을 드높여왔다. PLO는 74년에는 아랍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일 합법정부로 인정받고 유엔의 옵서버 자격도 획득했다. 극한투쟁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하지 못한 가운데 PLO는 지난 88년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함으로써 미국과 대화의 길을 텄다.그러나 90년 2월 이스라엘 해안에 팔레스타인 게릴라가 침투한 사건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다시 중단됐다.8월에는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지지한데 따른 보복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온건 아랍산유국들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끊기면서 외교·경제적으로 심각한 궁지에 몰렸다.PLO는 그후 연간예산을 2억달러에서 1억2천만달러 수준으로 반감시키고 순교전사 가족등에 대한 생활지원금과 점령지내 병원,대학 등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불만이 터져나오고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하마스 등 과격파 회교근본주의 무장세력들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감에 따라 아라파트는 대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그럴수록 이스라엘과의 대화 자체를 부인하는 강경파의 반발과 퇴진압력은 거세졌고 제한자치 평화안이 마침내 합의되자 암살위협까지 제기되는 등 팔레스타인인 내부 분열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앞으로 팔레스타인 자치가 실시돼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그러나 어느 정도 시련기만 거치면 진정한 중동평화가 정착될 수 있으리란 견해가 지배적이다.과격파들의 목소리가 겉으로는 크지만 온건 아라파트 진영을 지지하는 생활고에 지친,말없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현재 중동 각국을 중심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은 약5백만명에 달한다.
  • 핵논의 전제 남북대화 멀잖다/평양의 회담제의 배경과 전망

    ◎대미회담 앞둔 북측,지연 명분 상실/「한반도 현안」 극적 타결 기대는 성급 북한의 핵문제로 지난 1월말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 양측이 미·북한회담재개,IAEA협상단의 입북 등 주위여건의 변화및 이에따른 대화의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화성사의 걸림돌이 되어온 회담형식등에 대한 이견이 거의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회담형식 이견 해소 1일 북한측이 고위급회담 북측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통일담당 부총리를 특사로 지정하는 종전의 상식을 벗어난 제안을 철회하고 쌍방 최고위급이 임명하는 특사교환은 누구든 무방하다는 식으로 신축성을 보인 것이 그 가시적 증거라고 볼 수 있다.이는 우리측이 이날 송영대통일원차관의 발표문을 통해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결하기 위해선 회담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함으로써 보다 분명해진다. 따지고 보면 현시점에서 남북대화 성사문제에 관한 한 북한측이 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도볼 수 있다.이는 북측이 당초 이날 상오 10시로 예정돼있었던 우리측 대북대화제의가 미리 알려지자 이에 한발 앞서 중앙방송을 통해 대화제의담화를 서둘러 발표한데서도 감지된다. 즉 핵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든,아니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나 우리를 포함한 서방으로부터 경제협력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핵카드를 사용하고 있든 간에 북한으로서도 남북대화 그 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이라는 얘기다.왜냐하면 남북대화재개는 지난 7월 미·북한간 제네바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여부의 분기점이 될 3단계 북·미회담 성사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루측,“본질 논의” 우리측은 당초 1일 황인성총리 명의로 대북제의를 보내기로 했었으나 이날 북측이 먼저 선수를 쳐옴에 따라 우리측제의는 일단 보류키로 했다.하지만 조만간 관계부처간 의견조정을 거쳐 핵문제를 최우선 논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회담형식이나 의제·장소 등에 얽매이지 않고 북측제의를 대폭 수용하는 방향으로 대북제의를 할 예정이다.송통일원차관도 『이제는 형식문제로 소모적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 본질문제를 논할 때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회담형식이나 의제를 둘러싼 이견의 고리를 우리측이 먼저 푼 것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단 북측과 직접 부딪치는 정면돌파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정부의 입장이 정리됐음을 뜻한다.즉 북측이 주장하는 특사교환에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있다고 하더라도 직접대좌를 통해서 그것을 확인,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는 것이다. ○중단 개연성 상존 물론 남북대화의 재개로 곧 핵문제의 매듭이 풀리고 정상회담이 개최되어 남북문제 해결의 획기적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성급하다.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특사교환­정상회담으로 가는 도정은 첩첩산중라고 할 수 있다.그 과정에서 북한측이 자의적인 요구조건을 들고나오는 등 대화무대를 정치선전장화할 경우 회담자체가 중단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난 7개월동안 막혀있던 남북간의 대화가 곧 다시 시작될 것임은 분명하다.
  • 나이지리아 총파업/친군부 과정출범 항의… 정국 극도 혼미

    【라고스·아부자·런던 로이터 AP 연합】 수백만명의 나이지리아 시민·노동자들은 군부독재자 이브라힘 바방기다대통령이 퇴진하면서 에르네스트 쇼네칸을 후임대통령으로 하는 친군부 과도정부를 출범시킨데 항의,27일 민주화시위와 함께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이 나라는 최악의 정치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화시위가 3일째 계속된 이날 인구 6백만명의 라고스에서는 대부분의 은행과 상점·공장등이 문을 닫았으며 대중교통의 운행도 이루어지지 않는등 극도의 혼미상태를 보였다. 또 군사정권에 의해 무효화된 지난 6월 대통령선거에서 비공식 당선자로 지목됐던 야당지도자 모슈드 아비올라는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주말께 본국으로 귀국,독자적인 민주정부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갓출범한 과도정부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 과도정부 출범속 민주화 시위 계속/나이지리아

    【아부자(나이지리아) 런던 로이터 AP 연합】 나이지리아 군부독재자 이브라힘 바방기다 장군이 퇴진하면서 어니스트 쇼네칸을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를 출범시킨 가운데 27일 이 나라의 최대도시 라고스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민주화 시위가 3일째 계속되는등 도시기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들었다.
  • 나이지리아 과정수반 어니스트 쇼네칸(뉴스 인물)

    ◎군사정권과 가까운 사업가 27일 퇴임한 군인 대통령의 지명으로 아프리카 인구 최대국 나이지리아의 과도정부 수반에 오른 어니스트 쇼네칸(57)은 민간 실업가이지만 이전부터 군사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 지난 1월 이브라힘 바방기다 전대통령이 구성한 정권이양평의회의 의장을 맡아 바방기다 장군의 감독아래 정부의 행정업무를 총괄지휘해온 터여서 임시연방집행위(32인)의 의장 자격으로 과도정부를 이끌 그의 「탈군부 수준」이 큰 주목거리다. 군부통치에 심하게 반발해온 남서지역의 아베오쿠타 출신.바방기다 대통령등 군부에 의해 무효화된 지난 6월 대통령선거의 숨은 승리자로 간주돼온 실업가 모스후드 아비올라와는 동향.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한 쇼네칸은 군사정부와 관련을 맺기 전까진 나이지리아 최대 기업군인 유나이티드 아프리카사를 이끌어 왔다.
  • 일본 사회당의 「생존전략」/위원장 방한… 면모쇄신 계기 모색

    일본 사회당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위원장이 다음달 4일부터 3일간 한국을 방문한다.그의 한국방문은 북한 일변도로 기울었던 사회당의 한반도정책이 한국중시라는 현실노선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회당은 그동안 한국의 존재와 한일기본조약을 부정하는 등 비현실적인 정책을 고집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야마하나위원장은 이같은 사회당정책의 현실노선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사회당위원장 선거에서의 재선전략으로 방한을 추진해온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사회당은 지난 1월 야마하나위원장의 취임후 기본정책에 대한 국내비판과 사회주의체제의 붕괴라는 국제정세의 대변혁에 발맞추어 정책전환을 추진해왔다.사회당은 지난 3월 채택한 「93년선언」이라는 당강령에서 사회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한일기본조약을 무조건 승인하는 등 현실노선으로의 전환을 분명히 했다. 야마하나위원장은 사회당의 이같은 변화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한국방문을 적극 추진해왔다.그 이유는비현실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자위대,일·미안보조약,원자력,한반도정책 등 당기본정책을 전환하는데 있어 비교적 당내 좌파의 저항이 적은 분야가 한반도정책이기 때문이다. 야마하나위원장은 한국방문 실현을 위해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총리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당내에는 한국과의 우호협력관계를 위해 「일한위원회」를 설치했다.그러나 한국정부는 친북한에 기운 사회당에 강한 불신을 갖고 있었으며 한일기본조약을 무조건 인정한다는 당강령이 정식 채택되기까지는 사회당위원장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회당이 연립정부의 제1당이 되고 야마하나위원장이 다음달 하순에 실시될 사회당위원장선거 전략으로 한국방문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등 상황이 바뀌었다.한국정부도 지금까지의 자민당 중심의 대일정책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껴 그의 방문을 허용한 것으로 관측된다.어떻든 야마하나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한국과 사회당과의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야마하나위원장의 방한으로 전후보상문제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그가 전쟁책임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외무성관리들은 이 때문에 한국에서의 과거사문제 발언에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보를 울리고 있다.
  • 다가구·다세대 주택구분 폐지

    건설부는 25일 「다가구주택도 공동주택에 해당된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단독주택으로 분류돼온 다가구주택과 공동주택에 포함되는 다세대주택의 구분을 폐지,장기적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건설부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다가구주택은 단독주택으로 간주돼 부가세면제,가구별 소유권분리등기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번 판결로 다세대주택과의 차이가 사실상 없어졌다』고 말하고 『유사민원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도정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한국을 본받자” 각국 거듭나기 안간힘

    ◎서울,동아시아 「개혁의 메카」로 “우뚝”/“청정정치·경제도약 최적의 모델” 평가/신국제질서와 맞물려 몽골까지 영향 「동아시아에 부는 개혁바람」­그 메카는 서울인가. 지난 4월 중국의 북경일보와 인민일보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특히 광명일보는 「국수 한그릇과 1만5천달러」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의 개혁과 검약정신을 우리 중국도 본받자고 역설했다.잡지들도 새정부 출범후 한국내에서 취해지고 있는 군개혁,공직자 재산공개,부패척결등 일련의 개혁작업을 주된 화제기사로 다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신문 이례적 보도 전기침외교부장은 지난 5월말 우리나라를 방문,김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무위원들과 칼국수로 오찬을 함께 한 것이 중국신문에 보도됐고 일반인에게도 화제』라고 말해 이를 확인한 바 있다.우리의 개혁이 선진사회 진입을 위해 청정정치를 추진중인 중국에 구감이 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태국의 사이암 라스지도 「과거 청산」이라는 사설을 통해 『김대통령의 개혁은 모든 나라가 본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이 신문은 아시아제국중 군부의 영향력이 막강한 대만·중국·미얀마·태국등이 비슷한 문제에 당면해 있다고 덧붙임으로써 개혁수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아세안(ASEAN)회원국인 두 나라 모두 2천년대의 비전을 위해 힘차게 뛰고있다.라모스대통령의 「필리핀 2000년 계획」,마하티르수상의 「비전 2020」이 그것이다.두 나라의 정책목표는 『지금 도약하지 않으면 영원히 3류국가로 전락한다』는 위기의식에 기초하고 있다.『지금이 신한국 건설의 최적기로 이번 기회를 놓치면 역사의 죄인』이라는 우리의 판단및 현실인식과 그 궤를 같이 한다.도약을 가로막는 내부의 장애요인과 신국제질서에 대한 인식에 있어 서로 동일한 것이다. 한때 아시아 최대 선진국이었던 필리핀은 낙후의 원인을 관료사회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로 꼽는다.우리의 「위로부터의 개혁」과 비슷한 처지이다.필리핀은 현재 이에대한 매서운 숙정을 진행중이다.라모스대통령은 먼저 부패의 온상인 경찰과 군에 대대적인 메스를 가하고 있다.경찰지도부 63명을 해직하고,경찰청장을 면직조치했다.5월말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개혁정책을 교훈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아세안에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수상의 발언권은 상당히 센 편이다.말레이시아는 지난 7월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 개최에 반대 입장을 보인 유일한 국가이다.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아세안국가 중심의 경제공동체(EAEC) 구성이 반대 이유이다.마하티르수상은 기회있을 때마다 『오는 2002년이면 태평양지역의 경제규모가 서구경제의 2·5배에 이를 것』이라며 역내 개방적 자유무역을 주창한다.이의 지향목표는 결국 경제도약을 통한 말레이시아의 선진사회 실현이다.그래서 그들은 아직까지는 버거운 경쟁국인 우리의 개혁추진 방향과 경제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재산공개 도입추진 몽골은 우리의 공직자재산공개를 도입키 위해 기초조사를 추진 중이다.최근 우르진 주한대사는 본국의 지시에 따라 총무처를 방문,공직자윤리법의 시행방안·공개방법등 자료를 수집해 갔다.우르진대사는 『세계가 개혁시대를 맞고있어 우리도 예외일 수 없지 않느냐』고 도입 추진이유를 댔다. 일본과 대만의 경우도 정권교체가 이뤄지고,집권당이 분당되는등 격변을 겪고있다.일본은 자민당 집권 38년만에 비자민연립 정권이 탄생했고 대만은 국민당 집권 44년만에 분당사태를 맞았다.두 나라 개혁의 공통점은 정치행태및 정책결정의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총론은 우리의 정치개혁 방향과 비슷하나 우리 개혁의 출발점이 구태의 척결이라는 점에서 각론은 그 궤를 약간 달리한다. 다만 공직자재산공개등 청정정치의 정착을 위한 김대통령의 개혁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있는 게 틀림없어 보인다. 대만은 지난 7월 공직자재산법을 통과시켜 시행을 눈앞에 두고있다.지난 7월 집권 국민당에서 탈당,신당을 결성한 소장파의원들의 주장은 어찌보면 우리와 유사한 대목이 많다. 지난 5월 통과된 일본의 의원재산공개법도 새정부 출범후 김대통령의 재산공개로 시작된 우리의 공직자 재산공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정설이다.그러나 일본의 개혁속도는 우리처럼 빠르진 않을 것이다.그것은 일본의 정치개혁이 자민당 1당 독주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에서 시작돼 경제력에 맞는 국제적 지위 향상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선거제도·정당법·정치자금법의 개정으로 압축되는 일본의 개혁은 따라서 신국제질서와 맞물려 있다고 보는 게 옳다.그러나 인적및 물적교류 상황과 국제적 유대라는 측면에서 볼때 한·일간의 정치개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될수 밖에 없다. ○부패척결등 모범 이처럼 동아시아 지역에 강한 개혁바람이 불고 그들에게 우리의 개혁이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이유는 뭘까.한마디로 탈냉전에 따른 국제질서의 재편이다.미국이나 소련의 우산이 더 이상 필요없게 돼 국민 지지의 동인이던 군사적 이유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이에 대처할 자구책을 찾는 작업이 개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군사적 이유,즉 냉전의 첨병이 한반도였고 그것은 한국의 역대 군사정권을 어느 정도정당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그런데 그 한국에서 문민정부가 탄생,군개혁을 서두르고 오랜 군사문화가 쌓아온 부패를 척결,경제재도약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과거 「한강의 기적」처럼 모범이 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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