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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수로 협상타결」 의미와 과제/한승주 전외무장관 특별인터뷰

    ◎“시간은 우리편… 중장기적 대처 긴요/「부대급부」 얻으려 평양이 양보한 부분 더 많아/대 미·일 관계개선·경제혜택 노려 「어려운 결단」/미·북 연락사무소 개설·연료봉 관리등 진전있을것 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합의 이후 약 8개월만인 지난 13일 경수로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북한핵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고 미국과 북한,일본과 북한간의 관계개선 또한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다.14일 문민정부 첫 외무부장관으로서 북한핵문제를 주도적으로 다루었던 한승주고려대교수를 만나 경수로협상 타결 의미와 우리 정부의 향후 과제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우선 경수로협상 타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려주시지요. ▲이번 콸라룸푸르합의는 지난해 10월 제네바합의 이행을 위한 하나의 진전입니다.제네바합의를 넓은 안목으로 볼 때 북한은 결국 한국형 경수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우리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정세의 위기를 해소하며 북한의 핵개발가능성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콸라룸푸르합의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콸라룸푸르 공동발표문에 「한국형」이라고 명기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시각이 있는데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제네바합의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북한은 아주 어려운 결심을 했습니다.북한은 그들의 체면을 살리고 또 기술자와 건설요원등 많은 사람의 왕래로 인한 체제 위험등 여러 부담을 감수하고 결심을 내린 것입니다.경수로 자체보다 경수로 해결에서 오는 부수적 효과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북한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에서 오는 경제적 혜택에 관심이 있었습니다.이를 위해서는 경수로협상을 타결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형을 수용해야만 했습니다.경수로 자체를 받지 않겠다면 몰라도 받는다면 한국형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협상의 결과로 보아 더 이상 확실할 수 없습니다.명기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겠지만 「한국표준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한국형을 보장하고 있습니다.문제의 핵심을 보고 또 넓게 볼때는 한국형을 명기하고 명기하지 않고에 대한 논란은 에너지의 소모를 초래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발표문에는 「미국이 주접촉원 역할을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이같은 표현이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실종된 것이라고 파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북한은 여러 이유에서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나섰습니다.그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한국과 대화할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또 한국과는 몇십년 동안 적대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보장을 받지 않는한 한국이 경수로협상을 그들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지나 않을까 하는 의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미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맡아서 추진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합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중요한 점은 미국이 우리 이익을 도외시하면서 추진할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체제위협등 부담 감수 ­부대시설 제공이 북한을 협상타결 쪽으로 유인했다고 보지는 않습니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북한이 양보한 부분이 더 많습니다.북한이 노리는 것은 경수로 자체보다 합의함으로써 오는 부대시설 아닌 부대급부입니다.합의하지 않으면 대체에너지를 받지 못하고 미국 일본과 관계개선도 못합니다.북한은 부대시설 자체가 아닌 합의에서 오는 경제적 혜택에 관심을 더 기울였습니다.경제적 지원을 받는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북한이 양보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미국과 북한간의 연락사무소 개설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십니까. ▲제네바합의는 일괄 합의입니다.북한핵 동결,미국과 북한간의 관계 개선,남북대화 재개,북한에 있는 폐연료봉 처리문제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들이 순조롭게 이행되는 것과 보조를 같이 해 진행되는 것이 제네바합의의 내용이자 정신입니다.6월중 연료봉 관리문제에 관한 진전이 좀 있을 것입니다.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남북대화인데 연락사무소 개설은 다른 문제가 다 해결되면 남북대화와 병행해 추진될 것 같습니다. ­북한은 경수로협상이 타결된 직후 남북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는데요. ▲북한은 한국형 불가 입장을 포기했습니다.김계관도 「경수로의 노형 결정을 KEDO에 맡긴다」고 했습니다.북한이 이처럼 명백하게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북한은 자기들이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그같은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한국형을 수락해야 하는데도 급한 나머지 모든 것을 수용했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남북대화는 사실상 미국과 북한간의 연락사무소 개설 뒤에나 비로소 가능한 것 아닙니까. ▲질적 양적 측면이 있습니다.어떤 수준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내용이 좀 있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어느 정도의 대화는 연락사무소 개설 전에라도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야 제네바합의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콸라룸푸르합의에 따른 일본의 득실을 계산한다면 어떻습니까. ▲북한핵문제가 난관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 일본은 안보·정치·외교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설혹 경수로와 관련해 그들에게 비용 분담이 많이 돌아가더라도 합의를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또 합의됨으로써 북한에 쌀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좀더 성숙된다든지 하는 면에서도 일본에게는 아주 잘 된 일입니다. ­일본이 느끼고 있었던 부담이란 어떤 것들을 말하는 겁니까.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 일본으로서는 곤란합니다.전쟁이 실제로 일어나면 제일 큰 피해자는 우리이지만 일본에도 피해가 돌아갑니다.북한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게 됐을 때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요구와 압력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으로서는 큰 부담입니다. ○사실상 「한국형」 보장 ­장관으로 계실 때 「채찍」보다는 「당근」을 선호하는 쪽이었다고 생각됩니다.그런 입장이 이번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보는 평가가 많습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외 사정이 많이 바뀌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핵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렇다면 북한의 핵카드라는 것은 사실상 꺼내놓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종종 국제정치를 포커게임에 비교하지만 포커게임은 그야말로 「제로 섬」게임입니다.다 얻지 못하면 다 잃게 되는 것이지요.그러나 이번 협상은 그렇지 않습니다.양쪽이 얻었지요.당근은 채찍을 사용하기 이전에 「말을 잘 들으면 이런 것이 있다」고 보여주는 것입니다.「당근」은 보여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지요. ○재임중 어려움도 많아 ­정부가 앞으로 북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십니까. ▲정부는 쌀문제도 그렇고 경수로도 그렇고 북한이 협조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면 도와주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런 의사를 표명해 왔습니다.경수로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은 합의문 자체보다 경수로 추진을 위해서는 대화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문구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이 전개되느냐 하는 것이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대화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제네바합의에서 이번 콸라룸푸르합의까지 어려웠던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으실 수 있습니까. ▲제네바합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수용문제라든지 정부내의 합의를 도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장관으로 재직할 때 「학자출신이라 너무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여기에 대해 항변하실 만도 한데요. ▲제가 약한 사람이었다면 2년동안 일관성있는 입장을 취하기 어려웠을 겁니다.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저를 꺾지 못했기 때문에 일관성있는 입장이 가능했습니다.약한 사람이라면 대세를 따라가면 편했겠지요. ­장관 재임시의 외교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과대평가입니다.국제관계도 그렇고 남북관계도 그렇고 대세라고 할까 역사의 흐름이 있다면 어느 개인이 될 것을 안되게 하기는 쉬워도 안될 것을 되게 하기는 어렵습니다.제가 역할한 것이 있다면 될 것을 되게 하는데 조금 기여했다고 보면 됩니다. ­앞으로 우리 정부에 주어진 과제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현명한 정책이나 유능한 지도력을 발휘해 진전되는 상황을 우리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전개되는 상황에 있어 적응하는 일 뿐아니라 리드할 수 있어야 합니다.이는 비단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인을 포함해 여론을 형성하는 사람들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앞을 내다보면서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시간은 우리 편입니다.자신감을 가지고 포괄적이고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하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협상 타결이 북한의 개방을 얼마나 촉진할 것으로 보십니까. ▲북한의 개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부분적으로 한국기업인이 나진 선봉 평양 남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북한은 인식의 한계는 물론 있겠지만 자기들의 살 길을 찾기 위해 개방을 한 것입니다.남북관계 개선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북한을 고립시키고 북한의 약화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개방을 통한 체제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 한반도 긴장조성 한·미에 책임전가/북한

    【내외】 북한은 15일 한반도정세의 긴장조성 책임을 한·미측에 전가하면서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한·미 양국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군사도발행위」를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서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호화판 생활:상(북한 특권층 심층 해부:3)

    ◎일반주민은 상상못할 의·식·주 특혜/간장·된장까지 특제품 공급받아/12분도 쌀에 양복지는 영·일제 애용/고위층 병동따로… 수입 약품만 사용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에 들어서면 고급스러운 2동의 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온다.12층짜리 이 아파트가 여느 주택과 다른 점은 북한에선 매우 드문 복층구조로 돼 있는데다 각 가구의 면적이 70평을 넘는 호화판 아파트이기 때문이다.주민이 「정무원아파트」라고 부른는 이곳에는 이름 그대로 정무원부장과 정무원 산하 각 위원회 위원장들이 살고 있다.이 아파트엔 양복장이나 이불장 등이 붙박이로 시설돼 있을 뿐 아니라 소파·에어컨 등 가재도구 일체가 갖춰져 있다.따라서 집주인이 바뀔 경우 그냥 몸만 들어가도 사는 데 아무 불편이 없도록 돼 있다. 북한은 무산대중,노동자가 나라의 주인이라고 외쳐대고 있지만 실제에 있어선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계급이 많고 계급에 따른 처우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부르주아적 호화생활을 하는 특권층은 과연 누굴까.강명도씨가 당·정·군으로구분한 특권층은 다음과 같다. 중앙위 부부장·부장이상과 정치국 위원·부주석. 부총리 겸직 부장을 포함한 부총리급이상,정무원 산하 각종 위원회(국가계획위원회·경공업위원회·교육위원회 등)위원장이상. 인민무력부 부부장,인민무력부 대장(군사령관)이상. 이들 특권층에겐 주택과 의료서비스에서 식품공급·교통편의제공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특혜가 주어진다.그 가운데서도 김정일(김정일)과 그 직계가족이 누리는 특혜는 상상을 초월한다. ▷식료품 공급◁ 이들 특권층에게 공급되는 식료품은 모두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따로 제조된다.평양시 용성동에 소재한 이 공장의 종업원은 1천2백명.된장·간장에서부터 각종 통조림과 과자류·훈제식품·소주·위스키에 이르기까지 수백종의 식품을 생산한다.쌀도 농약을 치지 않은 황해남도 연안지방산만을 취급하며 12분도이상의 고급미로 도정,공급한다.강명도씨는 서울에 와서 용성간장·된장만큼 맛있는 것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그 품질이 우수함을 시사했다.「룡성특수식료공장」에선 일체 묵은 원료는 쓰지 않으며 북한에서 나지 않는 원료는 몽땅 외국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직급따라 공급 차등 이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식료품도 공급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급이 달라진다.호위사령부가 직접 관장하는 공급에는 3종류가 있는데 김정일부자와 그 직계가족용이 「1호공급」이다.1호공급용 식품생산라인은 무장보초에 의해 항시 감시될 뿐 아니라 종사자는 한달에 한번씩 필히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2호공급」은 당중앙위 정치국 위원들과 후보위원·부주석 등이 그 대상이며 당중앙위비서와 부장·부부장·과장들은 「3호공급」대상자다. 특히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에겐 경호차원에서 호위사령부가 별도의 차량편으로 이틀에 한번씩 식료품을 직접 공급해준다.이들에 대한 호위사령부의 식품공급가격은 일반의 경우보다 대체로 싸며 대금정산은 한달에 두번 현금으로 나누어 한다.3호공급 대상자들은 각각 중앙당공급소및 정무원공급소를 통해 식료품을 구입한다. ▷김부자 가족 물품공급◁ 김정일부자와 그 직계가족에 대한 일체의 물자조달업무는 금수산의사당(주석궁) 경리부에서 맡는다.양복과 작업복·구두 등은 보통강구역 서장동 소재 경리부5과에서 직접 만들어 공급한다.김정일에겐 호위사령부 피복부에서 따로 옷을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강성산총리를 비롯한 다른 특권층은 중구역 중성동 소재 남산양복점에서 옷을 맞춰 입는데 가족들은 제외된다.양복지는 조총련이 보낸 일제가 대부분이며 더러 영국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결혼하면 자격상실 ▷의료서비스◁ 이들 특권층은 의료부문에서도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북한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병원은 봉화진료소.이곳엔 당정치국 위원및 그 가족과 당중앙위 위원이상,그것도 본인만 출입할 수 있다.당정치국 위원의 자녀가 결혼할 경우엔 봉화진료소출입자격을 상실한다.그 대신 남산진료소로 이관된다.남산진료소는 이들 외에 당중앙위 위원 직계가족의 진료를 맞는데 역시 자녀가 결혼하게 되면 이 병원 대신 평양의대 진료5과로 진료수혜처가 바뀐다.북한주재 외교관은 대개 남산진료소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다.남산진료소엔 10만달러이상을 북한당국에 헌납한 북송동포도 출입할 수 있다.평양의대 진료5과엔 결혼한 정치국 후보위원이상의 자녀도 출입이 가능하다.항일 빨치산 유자녀와 고위간부 자녀에게도 평양의대 진료5과의 치료혜택이 주언진다. ○외교관도 특별대우 평양 보통강구역에 자리잡은 봉화진료소는 대지만 10만평이 넘으며 주위환경은 물론 경관 또한 시설 못지 않게 뛰어나다.여기엔 정치국 위원과 부주석이상 고위직용 개별병동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의약품은 전량 일본이나 독일에서 수입,사용하고 있다. 얼마전 친구 문병차 서울의 명문 모대학병원을 찾은 강명도씨는 거의 까무러칠 뻔했다고 한다.비좁은 병실과 녹이 묻어나는 침대,시장바닥처럼 복작대는 병원을 처음 봤기 때문이란 것.그러면서 그는 서울의 대학병원들은 평양의 봉화진료소나 남산진료소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등록마감 현장(“열전” 6·27선거)

    ◎「여역 부풀리기」 많아 선관위 확인 “진땀”/“재산 1천억 아닌 1백억대” 정정 해프닝/신혼부부가 광역·기초의원 나란히 출마/60세 여장부 군수 출마… 기초장 여성후보 2호로 후보등록이 12일 마감되며 선거전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른바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통합선거법정신을 존중해 후보자끼리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자제하는 대신 정책대결을 벌이자는 「공명선거다짐대회」가 번지고 있다. 개인유세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허용되자 후보자마다 유권자와 접촉하는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벽부터 유세에 나서고 있다.반면 후보등록창구는 전날과 달리 한산했다. ○「공명」 결의대회 가져 ○…인천광역시장과 기초단체장선거에 출마한 민자당후보 11명은 이날 상오 최기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공명선거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문화정착의 선봉이 된다』는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전남 여천시 여천동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황치종 후보(52·오성수산대표)와 오병선 후보(38·시의회부의장)도 여천동사무소에 모여 공명선거에 솔선수범하고 인격존중,불법·탈법선거운동척결,흑색선전 안하기 등을 지키며 고장발전에 앞장설 등을 공개적으로 다짐. ○…부산시장후보 3명은 꼭두새벽부터 유권자를 만나느라 동분서주.민자당 문정수 후보는 상오6시 사상구 엄궁동 엄궁농산물시장을 찾은데 이어 곧바로 사하구 신평동 신평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전개.이어 ▲근로자와 점심식사 ▲아시안게임 유치위 총회 ▲부산시선관위 후보자공명실천대회 ▲부산역광장 개인연설회 등으로 꽉 짜여진 일정을 소화.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경찰청 교통정보센터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그의 일정 역시 ▲증산체육공원과 초량시장 공개연설 ▲평화시장 기사식당에서 저녁식사 ▲서면 천우장 뒷길의 정당연설회 개최 등 빡빡했다. ○…제주지사에 출마한 민자당 우근민 후보와 무소속 신구범후보는 각각 서귀포에서 연락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시장순회,가두연설 등 하루종일 한라산 남쪽지역을 집중공략. 민자당 우후보는 서귀포시장출마자 변성근 후보(민자) 선거대책본부와 자신의 서귀포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후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안덕면과 대정읍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 무소속 신후보는 제주시수협 어판장을 거쳐 역시 한라산 남쪽지역으로 옮겨 서귀포상설시장,동명백화점,2호광장의 상가 등을 돌며 거리유세. ○“여론 호도한다” 흥분 ○…종로구 인의동 서울시선관위 접수창구에는 지난 92년 대선에 나선 김옥선 전의원(61·여)이 무소속 시장후보로 등록.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언론이 몇몇 후보만 선정해 「빅3」이니 「스몰3」이니 해가며 여론을 호도한다』고 흥분. ○…전북지역을 텃밭으로 여기는 민주당후보들은 유권자의 몰표를 유도하는 듯 플래카드를 같은 색깔로 만들어 눈길. ○…이인제 민자당 경기지사후보는 파주군 임진각에서 첫 유세를 갖고 『가장 민주적이고 깨끗하게 치러진 경기지사후보의 경선결과에 승복한 임사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 이 후보는 『엄정한 책임과 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임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잃는것도 있지만 얻는 것이 더 많아 압도적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강조. ○…대구지역 12개 선관위는 후보들이 등록서류에 기재하는 최종학력을 과장하는 사례가 많아 정규학력을 확인하느라 진땀.후보들은 대부분 「XX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등 6개월짜리 비정규학력을 기재했는데,선관위 직원들은 일일이 전화로 정식학력을 재확인.선관위의 관계자는 『학력콤플렉스를 지닌 후보가 학력을 과장하고 있다』고 분석. ○…지난해 10월 기초의원끼리 결혼한 광주 북구의회 박정희 의원(29)과 남편인 전남 담양군의회 김영문 의원(37)이 이번 선거에서도 기초의원과 광역의원후보로 함께 출마. 남편 김 의원은 한단계 높여 담양 제1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광역의원에 출마했고 부인 박의원은 예전처럼 북구의원으로 출마. 91년 기초의원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당선으로 이목을 끈 부인 박의원은 『부부 공동선거전략을 준비했다』며 『남편과 함께 당선될 것』이라고 기염. ○…첫날 재산을 1천2백21억2천만원으로 신고한 포항 덕수동 기초의원후보조영우씨(35)의 재산은 잘못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조씨는 토지의 평가액 1백18억원을 1천1백18억원으로 잘못 써넣는 통에 실제보다 10배로 부풀려졌다고 정정신고. ○한집안서 3명 출마 ○…청원군 현도면 군의원선거에는 이름이 같은 오해진씨(57·전현도농협조합장)와 오해진씨(38·축산업) 및 두 후보의 할아버지뻘인 오희업씨(67·농업) 등 3명이 나섰다.현도면은 주민 5천7백여명 가운데 세 후보의 집안인 보성 오씨가 43%로 문중의 결정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전주시장후보 교체여부를 놓고 말썽을 빚은 민주당 전북지부가 이번에는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순위를 바꿔 당사자가 항의하는 등 또다시 물의. 민주당 전북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4번으로 발표된 박원조씨(52·축산업)는 등록을 위해 도지부를 방문했다가 순위가 5번으로 낮아진 것을 알고 4시간동안 거세게 항의. ○…민자당의 전석홍 전남지사후보는 해남경찰서 앞 광장에서 연설회를 갖고 행정경험과 지역개발능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정시채 민자당 전남도지부장과 최영철·지련태씨등이 참석한 가운데 24인승 승합버스를 개조한 유세차량 위에서 연설한 전후보는 『살림 잘하는 며느리를 뽑는 마음으로 전남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기호 1번을 꼭 찍어달라』고 호소. ○등록 하룻만에 사퇴 ○…충주시 앙성면에서 시의원후보로 등록한 김관수씨(48)가 사퇴,지방선거후보중 사퇴1호를 기록. 11일 등록한 김씨는 12일 상오11시 충주시선관위를 찾아와 『고혈압으로 건강이 좋지 않고,주민간의 대립과 마찰을 원치 않는다』며 사퇴신고서를 제출.김씨가 등록과 함께 낸 기탁금 2백만원은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 ○…경기 광명시의 전재희 후보에 이어 경남 하동군수 후보로 60세의 이영애씨가 이 날 등록함으로써 기초 단체장 여성 후보 2호를 기록.함양중학교를 나온 이씨는 농협에 근무하다 정모씨(60)와 결혼,남편 명의의 정부미 도정공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장부로 『관권에 짓밟힌 민권을 되찾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지기반과 후원단체는 없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 합천군 제 1선거구에도환갑을 넘긴 김연이씨(62·여)가 군의원 후보로 등록.그는 홀몸으로 해인사 부근에서 식당을 경영한 것 외에는 뚜렷한 경력이 없어 출마배경에 주민들이 갸우뚱. ○탤런트아들도 동원 ○…청주 중앙공원에서 개인 연설회를 가진 민주당 이용희 충북지사 후보의 유세에는 탤런트인 이 후보의 막내 아들 재훈씨(33)가 나와 지지를 호소.MBC의 「사랑과 영혼」 「사춘기」 등에 출연하는 재훈씨는 『친분이 두터운 정한용·박상원·이재룡 등 인기 탤런트들이 도와주기로 했으며 정씨에겐 지지연설도 부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여야 선거사령탑 3인의 「6·27」 출사표

    ◎민자 김덕룡 총장/“도덕성·업무능력·공약으로 심판 받겠다”/“중앙정치 개입 차단… 선거혁명 확신” 『주민자치,생활자치 실현과 선거혁명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확산,정당하게 승리할 것입니다』 민자당의 선거사령탑인 김덕룡 사무총장은 10일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11일 후보등록 순간부터 유세전이 시작되는데 기본 원칙은. ▲각 시·도지부가 자율적으로 하고 중앙당은 지원에 치중할 계획이다.방대한 조직을 활용,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유세활동을 연계할 생각이다. ­야당및 무소속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보다 그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공약과 교통·환경 공약등을 개발해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선거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선거란 기복이 있기 마련이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그러나 우리당은 후보공천때 주민의 대표성과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및 자질등을 충분히 검증했으니 전반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기대한다.일부지역에서는 지역분할 구도에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어이변이 나타날 것이다. ­선거의 쟁점은. ▲어느 후보가 행정경험과 전문성,도덕성을 갖추고 있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선거법을 잘 지키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번 선거를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견해에 대해. ▲그러한 생각은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일부 정치인의 야욕때문이다.중앙정치의 개입을 배제,지역일꾼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 ­공명선거 실현방안은. ▲정당과 후보자 못지 않게 선거관리 주체인 중앙선관위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문민정부는 선거법을 수호할 의지가 확고해 유권자들의 도움만 있다면 불법·타락선거는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민주 김태식 총장/“정당대결 강조… 야당붐 일으켜 승부낼것”/“총선·대선의 발판다지기 전력투구” 민주당의 김태식 사무총장은 10일 『이번 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며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의 역할도 할 것』이라는 말로 선거전에 나서는 민주당의 각오를 대신했다. 김 총장은 이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강연한전주 성암교회에서 기자와 만나 『각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고 공약도 내건 만큼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 살림꾼을 뽑는 선거로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2년반 동안의 YS 정권을 평가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의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5∼7개 지역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2∼3개 지역에서는 백중세를 예상하고 있다.기초단체장 후보로 전직관료 출신을 대거 영입,전반적으로 압승을 장담한다.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호남권과 서울 등의 우세지역에서는 정당대결 구도하의 중간평가임을 강조,야당붐을 일으키고 백중세 지역이나 부산·경남 등 열세지역에서는 인물과 공약을 앞세워 정책대결로 승부를 내겠다. ­공천과정에서의 내분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일단 선거에 돌입하면 똘똘 뭉치는 야당 특유의 성격 때문에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계파간 이견은 당내 언로를 활성화하는 촉매작용을 할 것이다. ­김인곤 의원이 구속된 데 대해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선거등록을 하루 앞두고 야당 의원을 전격 구속한 것은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여기에는 정부가 공안 분위기를 조성,야당을 위축시킨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려는 그릇된 의도가 깔려 있다. ­김대중 이사장의 지방강연을 선거지원 유세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거유세로 단정해서는 안된다.일상적인 강의 스케줄이 선거와 맞물렸을 뿐 정치복귀 운운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당원의 한 사람으로 선거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권자들이 확대 해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 ◎자민련 조부영 총장/“경험·행정력 겸비한 인재 많아 돌풍 기대”/“당선 가능성 큰6곳에 당력 총결집” 『자민련은 국정수행능력이 이미 검증된 사람들의 결집체입니다.특히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우리당 단체장후보들의 시·도정 수행능력은 믿어도 됩니다』 자민련의 조부영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0일 『유권자들이 우리당의 능력과 경험을 구비한 인물본위 공천에대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의 선거전략은. ▲시·도지사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아직 조직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만큼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 모두와 후보 스스로가 발로 뛰며 유권자들과 직접 부딪칠 각오다. ­선거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광역단체장 선거에 전국 15개 지역 가운데 9곳에서 후보를 냈다.이 가운데 최소한 6곳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특히 충남·북과 대전,강원,인천등 중부권 5개 지역은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이밖에 지역에서도 1군데서 승리를 바라본다. ­선거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대략 1백14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우리 당에 배정된다.적지않은 액수다.그러나 중앙당과 시·도지부,전국 각 지구당을 잇따라 창당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빚을 졌고 공천한 후보자수를 고려해 볼 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선거 이후의 정국을 전망해 달라. ▲정계의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집권 민자당이 현재 정계에서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다.따라서 집권구조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또 지각변동까지는 아니겠지만 정계판도의 변화로 정치인 스스로 지지기반에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 대북 쌀제공과 일의 이중성(사설)

    일본정부와 연립여당이 우리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북 쌀제공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일본의 연립여당일각에서는 『대북 쌀제공은 인도적인 문제이기때문에 한국정부의 이해를 구하는 것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한반도의 특수성을 외면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수 없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8일 대북 쌀제공과 관련,「우리의 대북 곡물제공이 먼저 이루어 질 때까지 일본정부가 신중히 대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 것은 우리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우리정부가 한반도문제의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강도높은 성명을 낸 것은 일본이 대북 쌀제공을 인도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악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5월26일 일본에 긴급 식량원조를 요청하면서 한국쌀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시사하는 한편 이를 위해 일본정부가 중재해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정부는 즉각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쌀을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었다.그 절차를 논의하기위한 남북당국자 실무접촉도 제의해 놓은 상태다.그렇다면 일본은 남북당사자가 이문제를 타결지을 때까지 조용히 관망하는 것이 순서다.그러나 일본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우리정부의 뜻을 존중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대북 쌀제공을 서두르는 이중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속셈은 뻔하다.인도주의와는 상관없이 대북 관계개선의 미끼로 활용하면서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통해 한반도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해보겠다는 정치적 이해타산이 깔려 있다.그러나 우리정부는 이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정부가 이중적인 한반도정책을 계속할 경우 남북관계는 물론 한일관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게 될 것임을 직시해야한다. 우리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민주화통일에 기여할수 있는 「좋은이웃」으로서의 대북정책을 추구해주기 바란다.
  • 문화홍보(세계화 이렇게 하자:14)

    ◎해외 문화원 대폭 늘려 전초기지로/전문인력 보강… 체계적인 국제교류등 시급/체류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학원 많이 설립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 3호선.옆자리에 앉은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무언가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살짝 훔쳐 보니 서툰 글씨로 쓴 한글 옆에 영어로 토를 단 공책을 읽고 있는 참이었다. 지하철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런 외국인들의 모습을 최근엔 종종 볼 수 있다.한국문화의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화 추세를 뒷받침해야 할 문화정책은 그러나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한국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방안이 적극적으로 수립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대학의 어학원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오는 97년부터 국민학교 3학년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육개혁안이 나올만큼 영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정책은 너무 빈약한 셈이다.어문학자들은 『어학원이 없는 대학이라도 강의실 한두군데만 있으면 한국어 강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사물놀이포함 극소수 현재 우리문화 내지 문화상품의 세계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지난 10여년간 5백여회의 해외공연을 가진 「사물놀이」등 몇몇 분야만이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을 뿐 영화,문학,연극,무용 등 많은 장르에서 아직도 진정한 세계성을 갖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가 나름의 보편적인 예술가치를 획득하고 미학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략적 문화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우선 우리 문화 세계화의 전초기지라 할 해외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재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있는 곳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프랑스 파리,일본 도쿄 등 3개국 4개 도시에 불과하다.이같은 숫적 열세는 84개국에 1백45개의 문화원을 두고 있는 영국이나 68개국에 1백52개의 문화원을 갖고 있는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우리의문화원에 해당하는 광보관이 31개국에 있다. 문학평론가 도정일(경희대 영문과)교수는 『그나마 설치돼 있는 해외 한국문화원도 전문인력 부재와 보잘 것 없는 예산 등으로 해외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 증설과 함께 기존 대사관의 문화담당관(CulturalAttache)등도 크게 보강,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외교에 나서야할 때』라고 진단한다. ○영상산업등 집중지원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전에 우선 우리 문화를 정보화사회의 변화된 미학과 기술적 발전에 걸맞는 방식으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관광상품을 만드는 식의 방안은 싸구려 문화상품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의 관건은 바로 소프트웨어산업이다.문화 자체가 생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영상산업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만큼 산업적 측면에서의 세계화전략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영화진흥공사 이무상 차장은 『영상산업 중에서도 비교우위가 예상되고 지원효과도 조기에 극대화될 수 있는 만화영화나 게임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략적 선도부문」으로 선정,집중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상품으로서의 한국영화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서편제」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차별화된 틈새시장(니치마켓)전략이 역시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수출영화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합작영화 제작에 대한 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국내 미술계에는 1백억원의 경비가 투입될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각종 대형 국제전 창설붐이 일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의 미술문화 투자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며 「젊은 작가지원」을 표방한 미술관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미술 세계화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젊은 작가 육성은 그동안 미술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인 만큼 미술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공적 성격의 미술관들은 물론 인기작가들만 선호하는 상업화랑들도 적극적인 작가육성 방안을 마련,우리 미술의 토양을 가꿔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프로야구팀보다 더 많은 표를 판다고 한다.그만큼 연극저변이 두텁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세계화에 앞서 국내기반 조차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이같이 피폐한 무대예술 현실을 감안할때 「사랑의 티켓」등 관객지원제도를 보다 활성화,연극인구를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문화창조자를 돕기보다 문화수요자를 돕는 것이 문화정책의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서울 ITI총회 활용 오는 97년 서울에서 열리는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에는 세계 90개국 3백5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이를 한국연극 세계화의 한 계기로 활용할 만하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정진수) 이사장은 『ITI총회에 맞춰 세계 공연예술페스티벌을 개최,한국이 일방적인 문화소비국이 아닌 공연예술의 주요거점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속춤 위주의 해외공연 정책을 펴온 한국은 필리핀이 「대나무춤의 나라」로 기억되고 있듯이 「부채춤의 나라」 정도로 인식돼온 측면이 강하다.그런만큼 우리 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민속공연과 별개로 창작분야에 좀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 충남(6·27 표밭 기류:10)

    ◎자민련 독주 제동 민자추격전 불붙어/“22년간 향토서만 일해온 공복­민자 박중배/“인접 지역의 역풍 넘어올라” 총력전­자민련 심대평/대학설립 등 개발공약… 후발주자 약점 극복 노력­민주 조중연 충남은 「JP(김종필 자민련총재)바람」의 본거지이다.충남은 또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같은 성격을 반영하듯 이곳의 선거구도는 민자당 박중배 후보와 자민련 심대평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듯했다. ○초반엔 맞대결 양상 그러나 불과 며칠전,민주당이 뒤늦게 조중연 전신민당최고위원(10·11대의원)을 영입하면서 선거구도는 삼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17%에 달하는 호남인구에 전통적인 야당지지 세력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실제로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는 심후보가 33∼35%,박후보가 16∼17%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민주당은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도 13% 정도의 고정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었다.조 후보가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결코 「허수」에 머무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실증이다. 민자당의 전략은 공천단계에서 부터 철저하게 「자민련 바람」을 차단한다는데 맞춰져 있다.일찌감치 민선도지사를 노리고 지사로 부임해 터를 닦았던 박태권 전지사 대신 순수행정관료출신인 박중배 전지사를 공천한 것도 이 때문이다.민주계인 박태권 전지사를 내보내 선거가 정치논리의 대결장이 되면 「자민련 바람」에 「반민자당 바람」까지 가세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반면 자민련은 진작부터 충남에서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해 왔다.그럼에도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같은 총력전 태세 배후에는 어렵지않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대전과 충북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초조감이 자리잡고 있다.만약 대전과 충북 가운데 하나 혹은 모두를 잃게 된다면 앞으로 JP의 행보에 치명적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선거전 초반,충남에 전력투구하면 이웃한 대전과 충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달 JP가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지사 후보선출대회에 참석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며 『99% 이상의 지지를 몰아달라』고 역설했던 것도 이같은 상황분석이 바탕이 됐던 것으로 여겨진다. 조 후보는 박·심 두후보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선거전략으로 만회를 노린다.「도지사는 행정경험보다는 정치적 판단이 중요한 자리」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도정의 중요한 결단은 지사가 내리고 행정경험이 필요한 일은 부지사나 국장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주장이다.도지사를 지낸 행정경험을 내세우는 박·심 두후보를 겨낭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선거전략 차이 뚜렷 조후보는 또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는 두후보의 공약을 『좋은 일은 외지인들에게 시키고 지역에는 공해만 남긴다』고 비판한다.대신 충남을 무공해지역으로 보존하면서 지역민들이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교육,산업 정책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박,조 두후보는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인정한다.그러면서도 선거전 초반 심후보의 독주양상이 이제는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힘겨운 싸움” 인정 박후보 진영은 인물론을 내세운다.박후보와 심후보는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충남도지사를 지내는등 능력에는 우열이 없지만 심 후보는 청와대·국무총리실등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다 도지사를 지낸 2년 남짓만 충남에서 근무한 반면 박 후보는 공직생활 28년 가운데 22년을 오직 충남에서 근무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 후보는 「충남의 자존심을 되찾는 행정」을 내세운다.지역할거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존심과는 다른 차원이라는 주장이다.예를 들면 첨단산업을 연구하는 대학 하나를 설립하기 보다는 전문대학이라도 도내 여러 곳에 세워 현실적으로 도민들이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육백제문화권개발사업도 부여·공주에 한정되지 않고 전북 이리 및 익산과 연계해 충남문화권이 아닌 진정한 백제권 개발이 되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조 후보의 전략이 심후보와 박 후보 가운데 누구의 표를 더 잠식할지도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 돈 안드는 선거(6·27 선거풍토 점검:1)

    ◎후보에 손벌리는 유권자 거의 없어/일부후보 선심관광·선물제공 등 여전/선거사범 4백85건중 90%이상 기초의원후보/궁색한 여 야 중앙당 국고지원만 기대 6·27 4대지방자치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34년만의 지방자치제 전면실시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와 관심도 급속히 확산돼가고 있다.이번 선거는 특히 「깨끗한 정치」구현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서의 의미도 지닌다.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일부지역에서 또다시 혼탁·과열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선거전의 새로운 양상과 문제점 등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기초의원후보 9개동 2명씩 각 1백만원(1천8백만원),광역의원후보 3명 각 5백만원(1천5백만원),구청장후보 1천만원. 서울에 지구당을 둔 민자당 한 국회의원의 지방선거후보 지원금내역이다. 이것은 『최저수준의 체면치레용 지원금』이라는 얘기다.여기에 기본적인 조직가동비로 9개동 협의회장에게 3백만원씩 2천7백만원,사무실유지비용등 기타비용으로 3천만원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모두 합치면 1억여원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과연 「돈 안드는 선거혁명」을 이뤄낼 수 있을까.공적인 조직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금에만 이 정도가 드는데 후보가 사용할 돈까지 감안하면 사상 첫 깨끗한 선거라는 정치실험의 결과는 낙관만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재정경제원은 각 후보자가 공식적으로 쓸 선거비용을 모두 합치면 4천1백22억원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여기에 공식선거비용에서 제외되는 각종 추가비용과 음성적 자금을 합치면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민자당이 「돈 안쓰는 선거」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점만은 민주당도 인정하고 있다.돈을 뿌리는 후보는 절대 용서치 않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민자당 군수후보가 시범적으로 사법당국에 구속된데다 선관위의 서슬퍼런 감시가 도사리고 있다.또 금융실명제 때문에 수표는 음성적 자금으로 쓸 수 없고 1만원권 현찰을 쓰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인지주요관광지나 대형위락시설들도 예전 선거때처럼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민주당의 이해찬 의원 같은 이는 2일 『문민정부 출범으로 후보자에게 돈달라고 손벌리는 선거풍토는 확실히 사라졌다.이 점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다만 기초의원후보의 선심관광 같은 불법선거운동만 규제하면 공명선거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여야 공히 『마음껏 쓸 돈도 없다』고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민자당은 중앙당이 갖고 있는 자금이 1백억원이 채 안된다고 밝혔다.오는 14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보조금 2백31억원과 2·4분기 국고보조금 21억원을 받게 되지만 모든 후보에게 고루 나눠줄 형편이 못된다. 민주당은 아예 중앙당 금고가 바닥나 있다.중앙선관위에 보조금을 앞당겨 지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주요당직자가 3천만원씩 신용대출을 받기로 했다.역시 오는 14일 선거보조금 1백75억원과 2·4분기 국고보조금 20억원을 받게 되면 형편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정당의 이같은 자금사정과 공명선거의지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각 지역에서 심심찮게 불법선거운동사례들이 터져나오고 있어 우려된다.중앙선관위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불법선거운동사례 4백85건을 적발했다.이 가운데 금품·음식물제공이 1백59건이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28명이 구속됐다.2일에는 민자당의 충북 영동군수후보인 손문주씨(57·전충북도정국장)가 후보경선에 참여한 대의원 7명에게 6백50만원을 나눠준 혐의로 후보자로는 처음으로 구속됐다. 선관위에 적발된 사례들을 보면 아직도 구태의연한 선거풍토가 엿보인다.부녀모임에 찾아가 1만2천원상당의 선물제공(광명시의원후보),경쟁후보를 찾아가 1천만원으로 사퇴요구(인천 동구의원후보),개인사무소개설 뒤 주민 3백50명을 불러 다과제공(경기 안산시의원후보),온천관광에 나선 마을주민 1백50명에게 캔맥주 5상자제공(충북 옥천군수후보),주민단합대회에서 20만원의 금품제공(경기 수원시의원후보)등이다. 이렇듯 문제는 역시 기초의원후보들이다.선관위 관계자는 『적발된 90%이상이 기초의원후보들』이라고 지적했다.4천5백45명 정원으로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초의원후보는 정당들도,선관위도 사실상 손을 놓은 실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과거 집권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오던 금품살포가 오히려 야당쪽 후보들에게서 적잖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민주당은 후보공천과정에서의 금품수수 및 후보매수설등으로 중앙당사가 끊이지 않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후보 경선과정에서 돈봉투사건이 터져나와 당 내분을 부채질했고 전주에서는 시장후보로 선출된 이창승씨(46·전주코아대표)에게 금품살포의혹이 있다고 김원기 부총재 등 도내 국회의원들이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군산에서는 한 대의원이 친척으로부터 시장후보로 선출된 김길준씨(61·변호사)를 지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만원을 건네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선관위의 매서운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선거가 끝난 뒤 사례」를 조건으로 하는 「외상선거운동」까지 등장했다.한 울산시장 출마예상자는 지난 4월부터 이 지역 명문여고를 나온 주부 김모씨에게 당선되면 1천만원을 주기로 하고 자원봉사자로 위장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끈질긴 구태는 「돈받고 관광시켜주기」다.서울의 한 기초의원후보는 지난달 버스 10대(1대당 45명)를 동원해 지역주민을 수안보 온천관광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합법을 가장하기 위해 주민에게 3천∼5천원씩 받았지만 온천목욕·버스비·점심저녁식사대,그리고 조그만 선물등으로 한사람에 2만원씩 들었다는 것이다.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유권자의 「추한 손벌리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내일 우리부녀회가 꽃놀이를 가는데 후보얼굴이나 보자』(경기지역 시장후보)『5백표를 모아줄 테니 1백만원만 내라』(대전시장후보)등의 사례가 지적되고 있다. 최한수 교수(건국대 정치학과)는 선거자금과 관련해 두가지 문제점을 들고 있다.당선되기 위한 목적에서 지출하는 상당액이 법정선거비용에 포함되지 않고,선거일 6개월 전에는 기부행위가 가능해 돈 많은 사람은 일찌감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다.최 교수는 『선거와 관련된 모든 경비가 엄격히 공식적 선거비용에 포함되도록 통합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명순 교수(연세대 정치외교학과)는 『정당들이 1백만∼2백만명씩의 당원을 자원봉사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또는 물질적 보상을 제공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신 교수는 『결국 선관위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얼마나 불법타락사례를 철저히 찾아내 선거법을 적용하는가에 공명선거 정착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지난 지방의원선거에서 자영상공인 출신이 전체당선자의 80%를 차지했고 이들중 10%가 인·허가등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들을 철저히 배제시켜 지방자치제도를 정착시키는 일은 유권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 광역의원·기초장후보/자민련 21명 추가발표

    자민련은 1일 기초단체장후보 8명과 광역의원후보 13명을 추가로 발표했다. ▷기초단체장후보◁ ◇서울 ▲송파구 윤소년(53·경실련불교시민연합대외협력위원장) ◇대구 ▲중구 원유영(52·한국인권옹호협회 대구시부지부장) ◇인천 ▲서구 문기현(62·구의회의장) ◇강원 ▲춘천시 김진협(61·강원택시조합부이사장) ◇충북 ▲충주시 정달영(51·전 제네바GATT회의 농민대표) ▲옥천군 박효근(52·옥천문화원장) ◇전북 ▲군산시 신동안(56·전 신민당위원장) ◇충남 ▲태안군 윤형상(65·충남도정자문위원) ▷광역의원후보◁ ◇서울 ▲광진구 제4 임동순(41·지구당부위원장) ▲노원구 제1 김인태(46·노원신문사발행인) ▲마포구 제2 박문자(54·전 민자당지구당 여성부장) 제4 채운석(55·구의원) ▲양천구 제6 유영렬(50·전 신정4·5동동장) ◇대구 ▲중구 제1 박흥식(57·한성가구백화점대표이사) ◇인천 ▲서구 제2 임원순(55·유진건설 이사) ◇충북 ▲청주시 제3 김춘식(38·대청개발 대표이사) ▲충주시 제1 김희복(60·지구당부위원장) 제3 윤병태(44·시의원) 제6 최선환(50·시의원) ▲음성군 제2 이재백(56·사단법인 전국농업기술자협회지회장) ▲제천시 제2 김두일(40·전 제천신문사사장)
  • 전북/「DJ정서」 약화조짐… 민자·민주 각축(6·27표밭기류:7)

    ◎개인적 인기 바탕 식자층 집중 공략­민자 강현욱/공천잡음으로 고전… 막판 「김심」 기대­민주 유종근/무소속 3명 추겨전… 지지기반 취약 ○“섣부른 예측 금물” 6·27지방선거에서 가장 눈여겨 볼 지역 가운데 하나가 전북이다.같은 호남이면서도 이곳의 지역정서는 광주나 전남과 차이가 있다.특히 최근에는 이른바 「호남정서」가 더욱 약화되는 조짐이어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게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설명이다.과연 민주당이 수성할 것인가,아니면 민자당이 승리의 깃발을 꽂을 것인가. 전북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31일 현재 5명 정도가 꼽힌다.민자당의 강현욱 후보와 민주당의 유종근 후보가 일단 지역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뒤늦게 손주항 전의원이 무소속으로 뛰어들어 3위를 달리고 있다.나머지 이현도·최전권 후보가 무소속으로 뛰고 있으나 지지기반은 취약한 형편이다. 최근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자당의 강 후보와 민주당의 유 후보가 15∼16% 수준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무소속의 손전의원은 8%선의 지지율. 아직도 부동층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선거전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이같은 조사결과로 선거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다만 전북에 「이상기류」가 형성돼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이같은 이상기류는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의 내분과 공천잡음등 잇따른 실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또 민자당 강 후보의 개인적인 인기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여기에다 최근 이 지역출신의 진념 노동부장관의 등용도 기류변화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부동층 강 후보는 전북지사 재임중에 공무원과 도민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은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경제기획원차관과 농림수산부장관등을 지낸 화려한 공직경력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행정경험 부각 자연히 민자당은 강 후보의 개인적 인기를 최대한 활용,인물대결 구도로 선거전을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이다.풍부한 행정경험과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중앙의 인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로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끌어내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점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민주당 선호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강 후보는 지난번 총선 때 군산에서 출마해 낙선한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다.또한 농림수산부장관으로 재직했던 92년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때여서 야당측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유 후보는 강 후보의 초반 약진이 심상치 않다고 보면서도 당선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기초단체장 공천과정에서의 잇단 시비와 이에 따른 당원들의 집단탈당,당지도부의 내분등의 악재가 겹친 상태여서 힘든 싸움이 되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유권자들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김심」을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특히 김 이사장이 오는 10일 전주와 군산등지를 방문,강연할 예정이어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DJ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정 어두워 강 후보의 인물론에 대해서도 유 후보는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 경제학교수와 뉴저지주지사의 경제자문역등을 지내면서 쌓은 국제감각이 지방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정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심리에 파고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 후보는 그러나 오랜 해외생활로 지역사정에 밝지 못하고 내무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지사로서 과연 공무원들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또한 최락도 의원과의 경선후유증으로 조직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은 점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개발공약 비슷 한편 지역개발공약에 있어서 두 후보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새만금간척사업과 용담댐 건설의 조기완공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면서 이를 위해 외자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또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6월은 정보문화의 달

    ◎PC 무료교육·전시회 등 행사 푸짐/모형 「무궁화 위성」 제작·발사 대회도 6월은 정보문화의 달.올해로 8회째를 맞는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념식을 시작으로 한달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최하는 올해 정보문화의 달 주제는 「정보화를 통한 세계화」로 지난해 주제인 「정보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연계성을 갖도록 했다. 올해는 21세기 고도정보사회의 국가 주요기반시설이 될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에 대한 참여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지나간 통신의 발자취와 발전과정을 재조명하는 정보통신전시회등이 열린다. 또 각 지역단위로 시범구축한 지역정보통신서비스시연회,PC무료교육장등이 행사기간에 개설된다. 이밖에 전국 PC경진대회,정보사회꿈나무캠프,모형무궁화위성제작·발사대회 등 미래 정보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된다.문의 한국정보문화센터 문화사업팀 606­48 13∼4.
  • 도쿄박람회 중단 최종결정/아오시마지사 “공약 실천” 결단

    ◎“경기부양 무산” 도의회·정계 반발/천억엔 투자 물거품… 보상 쟁점화 일본의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도쿄도지사가 31일 내년 개최예정인 세계도시박람회를 중단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내려 일본 정가에 커다란 충격을 가했다.지날달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선된 그는 취임 한달여만에 또 「아오시마 쇼크」를 일으킨 셈이다. 도시박람회의 중단은 아오시마지사의 공약사항.그는 박람회가 거품경제 시절 도민의 세금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흥청망청 쓰던 방식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하면서 이의 중단을 공약했다.그는 또 도쿄의 두 신용조합이 부실경영으로 망하기 직전 중앙정부가 새 은행을 세워 업무를 인계받도록 결정하고 은행 설립재원을 정부와 도가 부담하도록 한데 대해서도 도로서는 출자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 있기도 하다. 그동안 중앙정계는 물론 일본국민들은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정부와 경제계는 도시박람회가 경기부양의 기폭제가 될 것을 기대했다. 도의회는 최근 도시박람회 개최결의안을 1백 대 23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거센 역풍에 고민하던 아오시마지사는 결국 31일 상오 도의회와의 정면대결을 각오한 듯 굳은 표정으로 중단을 발표했다.발표전 도의회 오쿠야마의장을 방문,설명할 때 의장이 부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노성을 토하는 것이 문밖에서 들리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결정에 대해 시민그룹등과 공산당만 「여론이 실현됐다」면서 지지를 표시했을 뿐 기성정치권은 낯빛이 흙빛이 된 채 절치부심하는 모습.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아아,그렇게.도의회와 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개최에 미련을 표시했고 신용조합문제에 아오시마가 공약을 지키면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될 다케무라 대장상은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갖고 『공약준수 결심을 이해한다』면서도 『도시박람회와 신용조합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 아오시마지사는 올해 발람회 관련 예산 5백95억엔을 손해배상으로 돌리는 보정예산을 편성,도의회에 제출한 뒤 또 한번 씨름을 벌여야 한다.신용조합 출자문제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사사건건 도의회,기성정치권과 부딪힐 것인지 유연하게 도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 지방선거관련 대통령 특별담화문 전문

    역사적인 지방선거가 오는 6월27일로 다가왔습니다. 광역 및 기초 단체장과 의원을 함께 뽑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우리나라는 전면적인 지방자치를 실시하게 됩니다. 34년전 5·16 군사쿠데타로 중단되었던 지방자치를 저의 재임중에 전면 부활시킨데 대해,저 자신 가슴 뿌듯한 보람과 함께 이루 말할수 없는 긍지를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민주화를 향한 길고도 험난했던 투쟁의 그날을 돌이켜 보며 깊은 감회를 느끼실 것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역사적 과업을 눈앞에 두고 저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지방자치는 실시 자체보다도 그 본연의 뜻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룩하는 「주민자치」입니다. 지방자치는 주민 개개인의 건설적 에너지가 지역발전으로 수렴되고,나아가서 국가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데 참뜻이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참된 일꾼을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자치에서는 주민 자신이 지역경영의 주체가 되는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부담도 함께 져야만 합니다. 6월의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축소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화려한 구호와 대결적인 정치선전 보다는 책임있는 경영능력과 조화로운 협력관계,그리고 높은 도덕성이 중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참뜻을 살리기 위해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인가를 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공명선거를 실천하여 선거혁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선거혁명 없이는 우리 민주주의의 앞날이 밝을수 없습니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없이는 참다운 지방자치 시대가 결코 열릴수 없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우리의 정치개혁과 지방자치의 성패를 가름하는 시험대입니다. 정부는 선거의 차질없는 준비와 공정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사회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질적인 불법·타락현상에 대해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경고해 둡니다.부정·불법행위는 반드시 엄단할 것입니다. 선거를 몇번이고 다시 치르는 일이 있더라도,불법·타락선거는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법을 위반한 사람은 다시는 공직선거에 나서지 못할뿐 아니라 법에 정해진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공명선거의 엄정한 관리자가 되고 선거혁명을 이룩하는 주체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저는 또한 공명선거를 빙자하여 선거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어떤 행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하여 사회혼란을 조성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모든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특히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헌법수호차원에서 단호하게 다루어 나갈 것임을 강조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헌법상의 책임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역의 장래,나아가 나라의 앞날이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모두가 투철한 주인의식으로 나서야 합니다. 공명선거의 파수꾼이 되어 불법·부정선거를 우리 주변에서 영원히 추방하여 선거혁명을 이룩합시다. 주민을 섬기고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참다운 일꾼을 뽑아 살기좋고 풍요로운 생활공동체를 건설해 나갑시다. 그리하여 1995년 6월의 지방선거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의 도정에 빛나는 이정표가 되도록 합시다.
  • 일 멀티미디어 국제포럼/크레송 전불총리 강연

    ◎정보화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교육·훈련으로 신기술 응용의 「문」 열어야 일본 도쿄에서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고도정보사회간담회·NHK방송·요미우리신문 공동주최로 「멀티미디어국제포럼­21세기의 멀티미디어사회를 향해서:아시아와 세계」가 열렸다.다음은 에디트 크레송 전프랑스총리의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교육과 직업훈련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강연 요약이다. 정보화는 이제 전지구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세계 각 지역은 스스로의 방식으로 정보화에 대처하고 있다.미국은 전국 정보인프라스트럭처(NII: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의 구축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중시하고 있다.유럽은 정보화의 내용과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무엇이 담길 것인가,즉 내용을 중시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기술과 멀티미디어의 막강한 힘으로 카드는 다시 돌려지게 된다(국제사회의 재편성등). 정보화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에 변화가 일어난다.예를 들면 싱가포르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기술에 경제의 중점을 둠으로써 경쟁력에서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또 정보화 사회에서는 보다 덜 발전된 국가들에게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태국은 그들의 자금을 휴대전화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재래식 전화망에 투입될 비용을 건너뛰었다.태국은 지금 미국에 비해 1인당 휴대전화 보급률이 2배에 달한다. 이제 사회는 지식과 정보에 기초한 문명으로 향하고 있다.이러한 사회의 「카드」는 기술과 창조성,혁신적인 재화와 용역에 대한 열린 마음,이런 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등이다. 정보화 사회는 「소외」와 소외에 대한 치유의 양날을 가진 칼이다.우리 사회는 전대미문의 속도와 강도로 변화하고 있다.국가간에 격차도 있고 아이덴티티에 대한 위협도 존재한다.따라서 어떤 사회는 정보화 사회를 단지 한가지 타입의 문화와 언어를 강요한다는 이유로 거부할지도 모른다.따라서 정보화의 내용이 중요하다.여기서 교육과 훈련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교육과 훈련만이 정보화 사회로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교육과 훈련만이 새로운 기술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보화 사회가 소외를 치유하도록 하려면 세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고용이 안정돼야 한다.전세계 평균 실업률이 10%를 넘는 만큼 이 문제는 첫번째 우선순위가 두어져야 한다.사실 멀티미디어는 새로운 서비스와 직업을 창출하는 주요한 원천이다.젊은이들과 바로 위의 장년층은 창출되는 고용에 대한 준비가 갖춰져 있도록 돼야 한다. 둘째 민주주의의 방어이다.정보화 사회가 민주적이려면 모든 사람에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개방돼 있어야 한다.모든 사람에게 정보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이 구비돼 있어야 한다.또 가격도 적절해야 한다.정보화 사회의 발전을 위한 주요한 조건의 하나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의 이용에 따른 비용의 장벽이 과감하게 낮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새로운 기술과 사용방법등을 배우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장소가 돼야 한다.나는 「정보화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곤 한다.또 재래식 교육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2차적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모든 사람들에 대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와 지역에도 이익이 된다.지금까지 정보화사회는 특혜받은 나라들만의 클럽이었다.새로운 기술은 민족과 문화,사회간 유대를 든든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셋째로는 아이덴티티가 보존돼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정보화 사회는 자본주의의 정글이 돼서는 안된다.열린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장으로 가는 길을 우리는 잘 지켜봐야 한다.탈규제화는 진정한 자유화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또한 지적 자산과 사생활의 보호도 필요하다. 결론을 말하면 정보화 사회의 실패와 성공 여부는 교육과 훈련에 달려있다.잘 교육받고 훈련된,동기가 부여돼 있고 창조적인 개개인은 다음 천년 세월동안 번영하기를 바라는 국가에게는 가장 좋은 투자이다.이제는 정보와 정보의 통제가 우리의 삶을 결정지을 것이다.
  • 한국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사설)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이 한국을 다녀갔다.북한군을 만들고 보호해온 옛 소련군의 후예인 러시아군 최고책임자의 첫 방한이었다.이미 민주화된 러시아의 군최고 책임자지만 그의 방한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것이었으나 그는 군사교류·협력등 그보다 더중요한 합의와 약속들을 하고 갔다.한·러관계의 새로운 발전과 긴밀화를 예고하는 내용들로 환영할 일이다. 양국국방장관 회담등을 통해 이루어진 합의와 약속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조소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상의 자동군사개입조항 삭제」의 대목이다.92년 옐친대통령 방한 때의 사문화선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그동안 북의 남침 경우는 효력이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효력이 있다는등 애매한 유보태도로 우리의 국민적 거부감을 자극해왔다. 주로 러시아군부의 거부태도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것을 러시아군부의 최고책임자인 국방장관이 「현실성없는 낡아빠진 조항이며 그 사실을 오는8월까지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다.냉전종식과 러시아민주화에 비추어 문제조항은 당연히 삭제돼야 한다.그것은 한·러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장애요인의 하나였다.그라초프국방의 다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 지 주시할 것이다. 그라초프국방은 정전체제준수및 북핵개발저지등 적극적인 대한지지입장을 밝히는 한편 여러가지 중요한 합의도 남겼다.「군사기밀보호협정」과 「96,97년 군사교류양해각서」서명에 이은 「방산군수협력양해각서」가서명등은 양국군사협력관계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민주러시아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및 민주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한반도정책을 추구해주도록 촉구한다.자동개입조항 삭제및 북한에대한 일방적인 무기및 군사장비 판매자제등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임을 강조해 둔다.
  • 한·러 군사협력 구체화 큰 진전/양국 국방장관회담 안팎

    ◎“한반도 비핵화 미·중과 보증 설수도/「한·소 조약」재검토… 곧 북에 결과 통보”/그라초프 19일 한·러시아 국방장관회담에서 러시아측은 몇가지 현안에서 우리의 구미에 맞는 성의표시를 했다.북한과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에서 「자동군사개입」조항을 삭제할 방침임을 밝혔다.또 북한이 무력화시키려는 한반도정전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다.한·러간의 전반적인 관계증진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이상의 성과라는 것이 우리측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국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양호 국방장관과 이날 방한한 그라초프 국방장관의 회담내용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한·미 연례안보회의(SCM)이상으로 이번 회담에 신경을 썼다』고 회담에 나서는 자세를 전했다.러시아도 이같은 우리의 자세에 맞춰 군사부문협력강화는 물론 한반도전쟁억지와 관련한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펼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 90년 한·러수교 이후 「얻고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한편 한국과의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러시아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문을 확인,보완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측은 우선 러시아가 「유사시 북한에의 러시아군 자동개입조항」 삭제에 대해 자국내에서 실무차원의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히면서 긍정적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당초 러시아는 지난해 김영삼 대통령의 러시아방문 당시 「삭제」를 약속한 사실을 우리측이 지적하며 문제조항의 폐기를 주장하자 『정치적 발언』이라고 응답하면서 『북한이 남침할 경우 개입하지 않지만 북침시에는 개입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이날 회담에서는 『낡아빠진 조항으로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올 8월까지 러시아정부가 실무차원에서 논의,결과를 북한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러 조약」은 61년 체결돼 5년마다 경신,오는 96년9월 시한이 만료되며 조약개정논의는 올해 9월이전 시작돼야 한다. 또한 이번 회담은 당면현안인 정전체제 유지문제를 비롯,북한 경수로 관련사항에 대해서도 한·러 양국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같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는 정전체제와 관련,『남북직접대화가 중요하며 믿음직한 평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53년 체결된 정전체제의 유지와 확실한 협정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91년 한국이 밝힌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절대 지지하고 필요하다면 남북간의 비핵화를 위해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중국등 3국이 보증을 제공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우리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이같이 한반도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같이 한 것과 함께 군사적 부문에서 크게 진전을 이뤘다. 한·러 양국은 「94∼95 군사교류양해각서」를 체결,양국 군고위층 상호방문을 지속시켜나갈 것을 재확인했다.특히 「군사비밀보호협정」에 서명,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 정보를 제3국에 유출시키지 않기로 하는등 확실한 보안장치까지 마련한 것은 남북간의 군사긴장상황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측의 러시아제 무기구매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남침야욕 노골화(6·25 내막/모스크바 새증언:2)

    ◎김일성,“개막 두달내 남한점령” 장담/49년9월 소 공사에 남침구상 처음 표명/“전쟁 허락해 달라” 집요하게 스탈린 설득/“국지전·전면전” 선택권은 크렘린에 맡겨/평양,빨치산 지휘자 8백명 남파… 게릴라전 지도 김일성의 구체적인 남침구상이 최초로 문서로 드러난 것은 1949년 9월3일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의 툰킨공사가 스탈린앞으로 보낸 극비보고전문이다.전문내용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대통령문서보관소) ○스탈린 관심 표명 김일성이 밝힌 이 최초의 구체적 남침 계획에 대해 스탈린은 일단 관심을 표명했다.그리고는 9월 11일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앞으로 한반도정세에 관해 다음의 항목으로 상세한 보고서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⑴남조선군의 전력에 대한 평가.규모·무기·전투능력등. ⑵남조선내 빨치산운동상황.개전시 그들로부터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지. ⑶)북조선이 전쟁을 시작할 경우 남조선 인민들이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⑷남침시 미군이 취할 입장 ⑸북조선의 군사력·무기·전투능력. 스탈린의 지시를 받은 툰킨공사는 곧바로 12∼13일 양일간 김일성·박헌영을 면담했다.재미있는 것은 툰킨공사와의 면담에서김일성의 태도는 이전의 남조선의 군사적 위협에서 대남 무력침공이 성공할 수 있다는 쪽으로 급변했다는 것이다.다음은 9월14일 툰킨공사가 스탈린에게 보고한 김과의 면담내용. 『⑴남조선군은 장교들의 훈련수준이 아주 낮다고 함.김일성은 38도선에서 벌어진 몇차례 교전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평가했음.김은 현재 남조선군 거의 모든 부대에 북한첩자들이 침투해있다고 했음.그러나 내전이 벌어졌을 때 실제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여부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음. ⑵김일성·박헌영은 현재 남조선에 1천5백∼2천명의 빨치산이 활동중이라고 했음.김은 그러나 이들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했음.남한출신인 박헌영은 김과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음.그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음. ⑶북한이 선제공격을 시작할 경우 남한국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김일성은 말했음.김은 금년 봄 모택동이 북조선대표 김일에게 말한 내용을 인용,지금 전쟁을 시작하기보다는 중국내전이 고비를 넘길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음』 그러나 바로 이튿날 김일성은 슈티코프에게 전날과 달리 북조선이 군사작전을 시작할 경우 남조선 국민들도 이를 환영할 것이고 정치적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슈티코프대사는 이를 통역으로 나온 허가이(편집자주:재소한인으로 북조선노동당 중앙위비서)의 영향탓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대화가 진행되면서 김일성은 다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따라서 전면전 대신 옹진반도와 반도동쪽의 개성까지 남한영토 일부를 점령하는 작전이 좋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김일성은 북조선군이 남조선군과 비교해 강점으로는 탱크·박격포·비행기등 기술적인 면과 훈련·사기등에서 앞서고 약점으로는 조종사의 숫자 및 훈련부족·군함부족·탄약부족·대구경총의 전투태세 미흡등을 들었다.김일성은 먼저 옹진반도를 공격,그곳에 주둔중인 남한군 2개연대를 궤멸시키고 반도를 점령한 뒤 동쪽의 남조선영토 일부를 점령하면 일단 공격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피겠다고 했다.남한군의 사기가 떨어졌다 싶으면 계속 남진하되 그렇지 않으면 옹진반도를 확고히 해 방어선을 3분의1 정도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한마디로 김일성은 남침의사를 밝히면서도 스탈린의 의중을 알기 위해 끝까지 분명한 뜻을 밝히지 않았다.물론 남침의사를 내비친 것은 스탈린이 원칙적으로 이에 동의할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남한 군사력에 대한 평가,국지전을 할지 전면전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입장이 오락가락한 것은 결국 스탈린이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다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툰킨공사는 이 보고전문 말미에 김일성·박헌영과는 다른 견해를 덧붙이며 전쟁개시에 강한 브레이크를 걸었다. ○무력통일밖에 없다 『김일성이 제의하는 국지전은 필히 남북한간 내전으로 발전될 것임.현재 남북한 지도부내 내전 지지자는 극소수임.현단계에서 북조선이 내전을 시작하는게 과연 현명한 일인지 생각해야 함.본인은 현명치 못한 판단으로 생각함.북조선군은 남쪽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신속한 작전을 수행할 만큼 강하지 못함.빨치산과 남조선인민들의 도움을 가정하더라도 신속한 성공을 기대하기 힘듦.내전으로 확대되면 정치·군사 양면에서 북조선에 불리함.첫째로 전쟁확대는 미국에 이승만정부를 지원할 명분을 줌.미국은 중국에서 패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남조선문제에 개입하려 함.또한 전쟁피해가 커지면서 남조선국민들 사이에 전쟁을 시작한 측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질 것임』 그는 이 전문과 함께 남북한의 정치경제·군사 관련장문의 보고서를 스탈린앞으로 보냈다.이 보고서는 그동안 알려진 당시상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인용치 않기로 한다.다만 한가지 툰킨공사가 이 별도보고서에서 김일성이 남침의사를 갖고있음을 더욱 분명하게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그는 김일성·박헌영 두사람이 한반도에서 평화통일 가능성은 없어졌고 무력에 의한 통일의 길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여기서도 툰킨공사는 남침시 미군개입과 반소선전에 악용될 가능성등을 들어 전쟁개시에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그는 전쟁보다 남조선내 빨치산부대의 활동을 지원하는게 보다 현명하다는 견해를덧붙였다. 이같은 보고를 접한 크렘린은 9월24일 당중앙위 정치국 이름으로 북조선의 남침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북한지도부에 전달케했다(소련공산당중앙위 정치국결정.회의록 N191).이 결정에서 크렘린은 군사적으로 인민군이 장기적인 작전을 벌일 준비가 안돼 있어 지금 작전을 시작하면 적을 패배시킬 수도 없을 뿐아니라 북조선에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고 못박았다.이 결정은 「조선인민들이 통일을 고대하고 있다는 동지의 견해에는 동의한다.그러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무엇보다 남조선내 빨치산운동을 강화하고 대규모 반정부 기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라」고 충고했다.옹진반도 점령작전에 대해서도 소련지도부는 『이는 남조선과의 전면전 초기단계로서 시작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빨치산운동 강화를 1차 면담에 이어 두번째로 김일성의 개전허가요구를 거절한 것이지만 스탈린의 이 결정은 좀더 확실한 승리를 위한 작전지시문 같은 느낌을 준다.아울러 김일성과 스탈린 두사람간 전쟁개시에대한 공감대는 이 무렵을 전후해 확고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10월4일 슈티코프대사는 이 전문을 들고 김일성·박헌영을 다시 만났다.그리고는 바로 그날 저녁 스탈린앞으로 다음과같이 이 면담결과를 보고했다.『김일성과 박헌영은 우리의 통보를 냉담하게 받아들였음.김일성은 「좋다」는 한마디만 했고 박헌영은 모스크바의 논리가 옳다고 수긍한 뒤 남조선에서 빨치산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다리는게 좋다고 동의했음.현재 남조선에서는 북조선에서 파견한 8백명이 빨치산운동을 지도하고 있다고 했음』 소련의 이같은 설득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은 남침의사를 굽히지 않았다.이듬해인 50년 1월17일 평양에서는 박헌영외상이 주최한 한 만찬이 열렸다.1월10일 애치슨 미국무장관이 미국의 태평양안전보장선에서 한반도를 제외시킨다고 선언한지 꼭 1주일째 되는 날이었다.이 만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취한 김일성은 소련·중국 대표들을 붙들고 자신의 남침의지를 다시한번 강하게 나타냈다.이들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계산된 행동을 한 것이다.
  • 남북협상 전야(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9)

    ◎김구·김규식 잇단 제안… 하지,“북 음모” 비난/평양,인민군창설 선포… 「정치 제스처」 드러나 남한에서 남북협상론은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서울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어 머리를 들었다.1948년1월26일 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구의 담화로 시작되어 다음날 같은 맥락의 김규식의 담화로 이어졌다.남한과도정부 민정장관 안재홍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군정의 반응은 냉랭했다.미군정사령관 하지는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라는 비난과 함께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일성,18일전 선제안 우리는 여기서 하지의 불편한 심기를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는 일찍이 북한이 제안한 사안으로 김일성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 사실에 주목했을 것이다.특히 남한의 민족주의자들이 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담화가 나오기 직전 1월8일의 김일성의 발언에 주목했다. 김일성은 이 발언에서 『전민족적 통일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미제국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우익민족주의세력,특히 김구와 대담하게 합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김일성은 1월13일 자신의 발언과 부합되는 내용의 편지를 김구와 김규식에게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남한의 좌익세력들도 물론 가세했다.2월초 홍명희의 비밀방북도 그런 움직임의 하나인 것이다.그는 북한에 머물면서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이면통합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하고 서울로 돌아왔다.그리고 나서 김구·김규식·조소앙·여운홍등과 접촉했다. 홍명희는 이보다 앞서 1947년11월에도 북로당위원장 김두봉의 편지를 통해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할 것과 광범한 세력과의 연대로 통일전선을 강화해야 된다는 주문을 받았다.이 시기에 공산주의진영의 민전도 남북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 이 무렵 북로당은 대남연락부장 임해(임해)를 서울로 밀파했다.남한의 정치상황을 체크하고 2월25일 평양으로 돌아갔다.그는 민전확대회의에서 『김구와 김규식의 남북협상제의는 애국적 결단』이라고 극찬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소련의도와 먼 거리 북로당은 이 보고를 토대로 남북협상 주요대상의 연합을 적극 모색한다는 정치노선을 채택한다.주요대상은 과거 반탁진영에 속한 우익세력 가운데 단정에 반대하는 그룹을 지칭한 것이다.북한이 남북연석회의를 정치적 공작차원에서 계획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남북협상 움직임은 사실상 이율배반적 정치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남북협상론이 본격적으로 대두한 2월 북한은 이미 작성해놓은 헌법초안에 대한 지지결의대회를 확산시키고 있었다.그리고 인민군 창설까지 선포하고 난 뒤였다.이러한 북한의 정치행보는 북한을 볼셰비키화하는 소련의 뚜렷한 목표를 따른 것이어서 수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서울에 온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장 메논이 두 이데올로기의 장단점을 취사선택한 한국적 정치조직의 탄생을 기대한 적이 있다.그러나 북한을 볼셰비키화하려는 소련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유엔임시위원단의 입북을 거부한 이유도 여기 있다. 유엔총회가 유엔감시하의 남한 단독선거를 결정한 것은 1948년2월26일이다.그러니까 북한이 서둘러 취한 일련의 조치,헌법초안에 대한 이른바 전인민적 토의와 지지결의라든가 인민군창건 선포등이 있고 나서다. 2월10일에는 국호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하는 임시헌법초안이 공포되었다.이렇듯 북한은 정권수립과정을 재빨리 밟아나갔다.그들대로의 단독정권의 기틀을 남한보다 먼저 다져놓은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북한에 독자적 공산주의정부를 수립하는 것은 민족자결원칙에 충실한 민주적인 동시에 민족의 분열을 막는 구국적 대책이라고 선전했다. 김일성은 인민군창설을 정식으로 선포하는 열병식 연설에서는 「북조선 민주기지에 의거한 무력통일」의도를 처음 드러내 보였다.이때 남로당은 북한정권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2·7폭동을 일으켰다.김일성의 열병식 연설에 나타난 민주기지에 의한 무력통일은 당시 남한의 2·7폭동과 맞물린 것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어내려오는 북한의 통일전략이다.남북의 역량을 3으로 볼 때 남북혁명세력을 2,나머지 1을 남한의 보수세력으로 계산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이를 가리켜 흔히 「1+1/2전략」이라 부른다. 소련이 유엔감시하의 남북총선거를 반대하면서 미·소 양군의 철수를 주장한 이면에도 이 전략이 깔려 있었다.미·소 양군이 철수하고 한반도문제를 한국인에게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소련의 주장은 북조선공산당(북로당)과 북조선인민위원회,남한의 남로당을 포함하는 좌익세력을 신뢰한 데서 비롯됐다. 1948년3월9일 북한의 민전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김일성은 소련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그는 소련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투쟁을 광범위하게 펼치자고 선동했다. 이러한 남북의 정치상황 속에서 3월25일 북한의 9개 정당과 단체이름으로 내놓은 성명문이 평양방송의 전파를 탔다.「남조선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는 남조선 정당·사회단체에 고함」이라는 성명문이었다.조국의 민족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남한 정당·사회단체들을 4월19일 평양에서 여는 「전조선 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남북연석회의)에 초청한다는 형식으로 발표되었다.그 속에 포함된 남한인사는 좌·우·중간파 15명이었다. ○북,대외적 선전거리로 어떻든 북한은 정부수립으로 가는 모든 절차를 갖추어놓은 상태에서 남북협상을 절호의 선전기회로 삼았다.이 성명이 나온 이틀 뒤인 3월27일 「소범위 지도자연석회의」소집에 동의한다고 김일성과 김두봉이 연서했다. 김구가 주도한 한독당과 김규식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자주연맹은 자신들의 협상제의를 전적으로 무시해버린 북한태도에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북한 민전이 사실상 단독결정으로 준비하고,또 개최할 남북연석회의에 초청객으로 참가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심했다.결국은 참가를 결심했고,김일성과 김두봉이 연서한 남북연석회의 초청편지는 2월27일 밤 김구와 김규식에게 전달되었다.이 편지는 공개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북로당 연락부 요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 좌익계열의 성시백을 통해 전달했다.편지내용은 흰 인조견에다 썼다고 한다. 북한은 남북연석회의 소집을 발표한 나흘 후인 3월28일부터 평양에서 북로당 제2차 대회를 열었다.이 날짜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연석회의에 앞서 북한의 정치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회의에서 기선을 잡자는 술수를 깐 것이다. ◎“북,남공산주의자에 「단선 방해」 지령”/UNTCOK작성 「공당 활동」/“미군 철수” 주장… 정세분석 협조도 거부/우익계 대동청년단 등에도 “붉은 손길” 한반도정치문제가 유엔으로 넘어가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이 서울에 들어온 19 48년의 봄은 혼란스럽게 다가왔다.남북총선을 위해 입북하려는 한국임시위원단을 저지한 북한은 남한 단독선거를 방해하려는 온갖 투쟁수단을 동원했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미국에서 기밀이 해제된 UNTCOK 관계문서를 입수,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문서는 48년1∼3월 사이의 한국인의 정치활동을 주한미군사령부 정보처(G­2)와 방첩대(CIC)의 정보보고및 평양의 대남방송내용을 통해 분석한 것이다.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은 UNTCOK의 임무를 혁명적 방법으로 반대한다고 전제한 이 문서는 모스크바와 평양의 지령에 의해 군대철수를 주장하고 있다고 적었다.이어 남한의 정세를 기록하기 위해 좌익계열의 허헌 등 4명을 UNTCOK에 나오도록 초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는내용도 보인다. 그리고 38선이 지나가는 경기도 옹진반도의 공산주의활동을 소상히 기록했다.공산주의자는 성인인구의 10%에도 못미치지만 우익에 극력하게 침투,효과적인 간첩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추어냈다.또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있는 우익계 대동청년단과 민족청년단체에까지 침투한 공산주의자들의 2·7폭동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했다.이 2·7폭동은 주모자들의 검거로 행동반경이 위축되는 듯하다가 3·1절과 3월25∼29일 사이에 재개되었다는 것이다. 이 문서에는 소련에 의해 통합된 임시헌법의 초안내용,인민군의 창군행진,남한단독선거에 반대하는 군중의 숫자를 평양방송이 연일 선전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이와 더불어 평양방송이 3월25일 방송한 북한 민전의 남북연석회의 제안내용을 전하면서 이 역시 소련의 전략으로 평가했다. 끝으로 북한사람들은 한반도를 소련이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확신있게 분석하고 남한에 장차 수립될 단독정부가 장래 통일을 실현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이는 6·25 당시 남하한 인구를 보면 실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한 것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전남에 「김심거부」 봄바람 분다”/정시채 지부장

    여야는 9일 전국 5개 지역에서 시·도지부 대의원대회를 열어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는 등 지방선거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민자당◁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 추천대회는 강우혁의원이 후보선정과정에서 탈당한 사실을 의식한 듯 유달리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만장일치로 선출된 최기선 후보는 인천시장재임시절을 회고한 뒤 『계속 인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김덕룡 사무총장과 최형우 의원 등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도지사 후보 추천대회에서 후보로 추대된 이의근 전청와대행정수석은 『지역의 균형발전과 농민이 주체가 되는 농업도정을 실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1만여 당원들의 환호속에 등단한 이후보는 청도군청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공직생활의 애환을 피력한 뒤 35년동안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마련한 「빅 2000 도정설계」라는 제목의 정책을 제시,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민자당은 당초 계획한 연예인 초청공연등을 대구가스폭발사고로 취소하고 즉석에서 희생자유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금,대구·경북의 민심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도지사 후보 추천대회에는 이춘구대표와 현경대 원내총무,19개 지구당위원장,당원등 4천여명이 운집,성황을 이뤘다. 정시채 도지부장은 최근의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을 지적,『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텃밭인 이 지역에서도 마침내 김심을 거부하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며 한판 승부를 다짐했다.후보로 선출된 전석홍전전남지사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거론하며 『자립도 19.7%인 전남의 재정을 감안할 때 자치시대의 도지사는 중앙정부와 연계된 여당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이날 하오 대전시민회관에서 열린 대전시장 후보 추천대회에서 변평섭후보는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대전시가 엑스포와 전국체전등 화려한 행사에 행정력을 쏟는 동안 시민들은 전국 최고의 물가와부도사태속에 생활고에 찌들고 있다』고 여권을 맹렬히 비난했다. 한편 변후보는 이날 대회에서 부인과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과 신장을 사후에 대전시민에게 기증한다」는 서약서에 서명,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자민련◁ ○…청주 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지사 후보선출대회는 2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대회장을 가득 메우는등 충남 못지 않은 열기를 보여 관계자들을 들뜨게 했다. 주병덕 전충북지사는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90년 단양 미포지역 수재 당시 자신이 피해보상각서를 써주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국민의 편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다 도지사에서 물러났다』면서 민선도지사로 밀어줄 것을 호소했다. 김종필 총재는 치사에서 『소위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걱정스러운 정부,걱정스러운 경제,절단난 사회,걱정이 태산같은 안보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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