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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동분쟁 적극개입 시사

    중동 유혈사태에 적극 개입을 자제해왔던 미국의 대(對)중동정책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3일 CBS방송에 출연,중동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 적극 개입하나] 파월 장관은 이날 CBS방송의 ‘60분Ⅱ’에 출연,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군사작전이 무기한 계속돼서는 안되며 시한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다음주 독일과 스페인 방문 때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대표들을 만날 용의가 있으며,필요하다면 중동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장관은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협상,특히정치적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전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국가 또는 과도정부 수립까지 언급하고 있어,개입시기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부시 행정부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비등하는 국제 여론과 함께 국내 정치적 고려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중동사태가 악화되면서 국제유가가 6개월만에 최고를기록,경제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유럽, 적극 개입]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행을 도울 ‘중재군’ 배치를 제의했다.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미국의)중재노력이 실패했다.새로운 중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미국 대신 EU,러시아,온건 아랍국들이 나서서 포괄적인평화협상을 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별 대책 없는 아랍권]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6일 카이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경제적 제재방안을 논의한다. 이라크와 리비아 등 강경 아랍국들은 이스라엘과의 단교 및미국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팔레스타인에 무기제공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요르단등온건국들이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집트 등은 미국의개입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프간강진 이모저모

    [카불·워싱턴 AP AFP 연합]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아프가니스탄 북부 산악지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과도정부의 한고위관리가 말했다. 유누스 콰누니 내무장관의 프라이둔 보좌관은 27일 리히터규모 6.0의 이번 지진으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바글란주(州) 나린에서 AFP통신과 가진 위성전화 통화에서 “2000∼3000명이 희생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이 지역에선이날 아침까지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1만여명의 이재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폐허에 덮친 재앙] 지난 98년에도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인해 1만명이 목숨을 잃었던 나린 지역은 4년만에 다시 덮친 재앙에 망연자실했다. 2만여 가옥의 99%가 완전히 파괴되는 3만명이 길거리에서숙식을 해결하고 있다.이미 600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카불 텔레비전은 12㎞ 길이의 시신 덮개용 천이 현장에 보내졌다고 보도했다.아직도 건물 잔해아래 600∼2000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요충인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나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구호식량을 적재한 트럭이 줄을 잇고 있고 텐트,의약품,담요 등을 가득 실은 헬리콥터 등이 끊어진 길 위를 날아 나린으로 향하고 있다. [구호 손짓 활발] 카불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피해지역에 비상대책본부을 세우기 위해 6t의 장비를 실은 CH-47 헬기를 급파했고 터키 적십자사도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군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러시아는 의료장비 30t을 탑재한 의료용 수송기 ‘하늘을 나는병원’을 운영했다. EU 집행위 산하 인도지원국(ECHO)은 텐트 500개와 담요 1000장을 피해 지역에 공수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카불 주재 유엔 사무국 직원들에게 생존자를 돕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도록 당부했다. 한편 영국의 BBC방송은 이날 힌두쿠시 산맥 주변에서 빈발하는 지진이 미군의 아프간 공습으로 인해 촉발됐을 지도모른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 4800명 참사 현지표정…아프간 ‘생지옥’

    [카불 AP AFP 연합] 25일 밤 강진이 발생해 폐허로 변한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바글란주 나린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와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구조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진이 2∼3시간 간격으로 계속되는 데다 통신과 교통시설이 워낙 낙후돼 정확한 피해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있다.또 나린으로 통하는 3개 도로 중 2개가 지진으로 붕괴돼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피해가 집중된 나린 지역은 힌두쿠시 산맥 자락에 위치, 전쟁·가뭄·식량부족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마을이다.아프간 과도정부측은 “8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지역민들중 상당수가 인근 파키스탄으로 피난한 상태라 불행중 다행으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집에 있는 저녁 시간과 한밤중에 지진이발생,대부분의 희생자들은 가옥에 갇힌 상태에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사망자가 최소 1200∼48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아프간 과도정부 수자원·천연자원 부문을 관장하는 망갈 후사인 장관은 “이미 600여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가옥 4000채가 파괴됐으며 1만명의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아프간군 사령관 하릴 장군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나린에는 온전한 집이 하나도 없다.”면서 “주민들은 폐허속에서 가족을 구하거나 시신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과도정부 카르자이 수반은 피해복구를 위해 27일로 예정된 터키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아프간 정부와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국제안보지원군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으나 아프간 관리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아프간 정부는 60만달러의 긴급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라 잔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 희생자들에게 텐트와 의료진,의약품,식량과 옷 등이 절실하다.”면서 “정부는 이들에게 아직 어떤 것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프간에 주둔중인 미군도 피해 및 구조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현지에 급파했으며 미국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호단체 소식통들은 현재 피해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헬리콥터나 항공기 뿐이어서 ISAF가 CH-47헬리콥터에 6t의 의약품을 실어 나린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도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헬리콥터로 식량을 보낼 계획이다.카불에 있는 러시아 긴급대응팀도 일류신-76 수송기에 의료장비 30t을 실어놓고 파견을 준비중이다.
  • 아프간 강진 4800명 사망

    [카불 AFP 연합]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25일 밤과 26일 새벽에 걸쳐 발생한 강진으로 48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과 아프간 과도정부 관계자들이 26일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25일 저녁 7시30분(현지시간)쯤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175㎞ 떨어진바글란주(州)의 나린 지역 일대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유엔 합동 인도지원조정국(OCHA) 대변인은 현지 관리들이사망자 수를 1500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과도정부측에서 나온 미확인 추정치에 따르면 사망자가 4800명에 달한다. 파키스탄의 지진관측소 관계자들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카불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힌두쿠시 산맥이며 26일 아침에도 진도 4.0∼5.2의 여진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 남북특사 교환 합의까지/ 평양·베이징 오가며 2개월동안 막후접촉

    남북한이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에 합의하고,25일 이를 동시에 발표하기까지 양측 ‘밀사’들간 비밀접촉이 북한과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수차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북이 특사파견에 합의하기까지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린데다,시급히 해결해야 할과제들이 많아 일부 현안에 대해선 이미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루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아리랑’축전과 월드컵 행사와 관련,남북 고위인사의 교차방문 합의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간 비밀접촉설이 처음 나돈 것은 지난해 11월 제6차남북장관급회담이 무산된 직후.게다가 지난 1월말 부시 미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 등 한반도정세가 급냉하자,이의 타개책으로 정부가 대북특사 파견을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북한의 대남사업창구인 조국통일평화위원회(조평통)측과의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하며 특사파견을 본격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비슷한 시기 남북 당국자들이 베이징에서 여러 차례 비밀접촉했다는 설,국가정보원과 통일부 고위 인사들의 방북설 등이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임 특보는 “공식·비공식 채널에 반드시 장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며 즉답을 피했다. 임 특보는 일찌감치 ‘특사’ 임무를 맡아 북한 김용순(金容淳) 비서를 상대로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막후협상을진두지휘했다.이 과정에서 김보현(金保鉉) 국가정보원 3차장 라인이 가동됐고,남북 당국간회담에서 연락관 역할을해온 서 훈 국장 등이 북측과 접촉했다는 후문이다.북측이남측의 특사파견 제의를 최종 수락하는 회신을 보내온 것은 24일 저녁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이날 “남북은 ‘4월 첫째주 특사파견’에만합의했으며 앞으로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남북이 특사교환에 합의했다는것은 이미 의제들을 심도깊게 협의했고,논의의 기본 틀을어느 정도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또 “대량살상무기(WMD)문제의 해결없이는 한반도 안정을 논할 수 없다.”고 밝혀 한반도 안보관련의제들에 대한 사전조율도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북측도 이날 ‘민족 앞에 닥친 엄중한 사태’라는 표현으로 안보문제가 제1의제임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우리고장 NGO] 제주참여환경연대

    (사)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趙誠倫·李芝勳)는 제주지역의 몇 안되는 NGO 가운데 맏형격인 시민운동 단체다. “그래서 홈페이지 주소가 ‘www.jejungo.net’냐.”는 우스개 질문이 나올 정도다. 지난 91년 9월 ‘제주도 개발특별법 제정반대 범도민회’로 창립해 97년 2월 ‘참여자치와 환경보전을 위한 제주범도민회’로 명칭이 바뀌었고 2001년 9월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제주참여환경연대’라는 이름으로 재창립했다. ‘참 세상 일구는 사람들의 모임터’라는 깃발아래 550여 회원들이 참여자치와 환경보전,도민의 삶의 질 향상 사업,건강한 시민사회 발전을 위한 다른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등에 힘을 쏟고 있다. 참여환경연대의 ‘엄청난’활동은 창립이후 지금까지 10여년동안 발표한 1000여건의 성명과 논평,그리고 지난 2000년 5월 ‘시민운동지원기금’으로부터 전국 최초로 수상한 ‘한국시민운동상 지역활동상’이 말해준다. 회원들은 창립초기 제주도 개발특별법 반대운동에 나서상당수 독소조항이 삭제·변경되고,오히려 ‘도민주체 개발,자연환경 보전,향토문화 계승발전’이라는 제주개발의대원칙을 확립시켜 그 원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93년 4∼11월에는 제주도내의 외지인 토지 소유실태를 조사해 공개했고,95년 6·27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제주지역 110대 정책과제’를 선정,발표해 도정에 반영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99년 5∼6월에는 내국인 카지노 합법화 반대활동에 나서특별법 개정안에 있던 관련 항목을 삭제시켰고,2000년 12월에는 한라산 케이블카 반대 제주도민 연대운동에 앞장서 정부의 ‘재검토’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처럼 반대와 투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지방선거 정책토론회,한의사회 무료진료 후원,어린이 오름학교발표회,살맛나는 아파트공동체 만들기,한라산 자연생태 탐방 자원활동가 워크숍 등 대시민 ‘스킨십’활동도 적지않다. 고유기(高由基) 사무처장은 “앞으로는 자연해설사 양성등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매뉴얼 개발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과정에서 파생될 역작용 최소화작업에도 팔을 걷어붙일 작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집중취재/ 지방행정 마비사태- ‘지방公僕’ 일손 놨다

    임기말에,특히 선거를 앞두고 지방 관가가 술렁대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유난히 파행적인 양상을드러내고 있다.특히 지방 행정의 사령탑인 단체장들이 무더기로 흔들리면서 행정의 공백과 공무원들의 동요가 심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단체장 구속된 전북=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잇따라 ‘지사직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도청 앞 광장에서 시위를 벌임으로써 전북도청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 7년동안 ‘제왕적 권위’로 도정을 이끌어온 지사의 구속이라는 도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공무원들은 “도무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형편”이라며 일손을 놓고 있다. 더구나 채규정 행정부지사마저 조만간 익산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할 계획이어서 책임자 부재로 인한 행정의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단체장이 스캔들에 휘말린 제주= 우근민 지사의 성추행파문,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 이수동씨의 온라인복권 로비건,김호성(金鎬成) 전 행정부지사의 윤태식씨 로비관련구속 등 대형사건들이 잇따라 터져 공직사회가 깊은 내상을 입고 있다. 도청의 경우 개인적으로 불만이나 분노를 나타내는 직원은 없고 여직원회나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지적·비난성 성명 등도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도백이 다른 일도 아닌 성추행건으로 검찰에 출두하고 또 지역 시민단체를 고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공무원들의 표정은 참혹하다. ♠단체장 판결 임박한 경기= 임창열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유죄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임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해졌다.때문에 도청 직원들은 그동안 도가 추진해온 평택항 및 판교개발,외자유치 등 굵직한 현안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임 지사의 뚝심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 판교개발의 경우 앞으로 건교부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임 지사의 성격상 밑에서 따라주지 않을 경우 심각한 갈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단체장 당적변경 파편 튄 충북·인천= 이원종 지사가 자민련을 탈당,한나라당으로 옮기면서 충북에는 세찬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시민단체들의 비난성명이 잇따르는가운데 일선 시장·군수와 의원들은 당적 변경을 저울질하느라,공무원들은 추이를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도청 직원들은 “자민련에서 해준 게 뭐가 있느냐. 오히려 자민련에 배신당한 건 충북”이라고 말해 공직사회가 정치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노출했다. 최기선 시장이 역시 자민련을 탈당한 인천시도 탈당의 여파에다 최근 돌출된 지역기관장들의 ‘술판모임’에 대한시민들의 항의가 겹쳐져 직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단체장 비자금설 돌출 대구= 평소 청렴과 결백을 강조해온 문희갑 시장의 비자금 조성설이 터져나온 20일 대구시청은 상당한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직원들은 일손을 잡지 못한 채 추이를 지켜보며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다. 문 시장이 비자금설에 대해 “91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친구 이모(65)씨가 자금을 관리했기 때문에 비자금이있었는지 모른다.”고 해명하자 시공무원직장협의회와 시민단체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특히 이씨는 이를 미끼로 문 시장을 협박,공사 수의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문 시장의 임기말 체감 행정 누수가 심각할 전망이다. ♠단체장 불출마 선언한 서울·울산= 고건 시장이 불출마를 천명한 가운데 최근 서울시와 일부 자치구간에 인사갈등이 발생,‘임기말 레임덕론’이 일고 있다.용산·마포구가 올초 자체승진으로 부구청장을 발령내자 시가 이를 문제삼아 통합인사관리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양 자치구의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19일과 20일 시청을 방문,피켓시위를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 심완구 시장이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한 울산시는 강력한차기 시장후보감이 분명하게 부각되지 않아 공무원들의 줄서기 현상은 덜한 편이다. 그러나 출마가 거론되는 여야 후보가 대체로 젊은 편이어서 일부 나이 많은 간부급 공무원들은 고민을 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김병철 최용규기자 kbchul@
  • 집중취재/ 지방행정 ‘표류’

    ‘지사는 정치 미아,도정(道政)은 행정 고아.’민선 2기임기말을 맞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관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현역 단체장들이 각종 내우외환에 휩쓸리면서 지방 공직사회가 ‘선장 잃은 배’ 또는 ‘사공 많은 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동요하고 있고 그 여파로 행정이 파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6월로 임박한 지방선거 분위기가 휘몰아쳐 차기를 준비중인 단체장들과 상당수 고위간부들의 마음이 이미‘콩밭’으로 떠난 상태다.따라서 일부 지방에서는 행정의 마비현상마저 초래되고 있다.특히 행정의 사령탑인 단체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신상에 변동이 생긴 경우 행정에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추락,선량한 다수 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못내고 있다. 신음하는 자치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종근(柳鍾根) 지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전북도를 꼽을 수 있다. 전북도는 지사의 구속에다가 채규정(蔡奎晶) 행정부지사마저 익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행정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지사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벌어지는 등 ‘초상집’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은 도저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들이다. 우근민(禹瑾敏) 지사가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데다 김호성(金鎬成) 전 행정부지사가 온라인복권 로비의혹에 휘말린 제주도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지사의 사실 인정과 사과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원종(李元鐘) 지사의 당적변경을 둘러싸고오랫동안 내연돼온 정치권의 갈등이 마침내 분출,지역 전체의 홍역거리로 번지며 공직사회를 강타하고 있고 인천시도 최기선(崔箕善) 시장의 자민련 탈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기관장들의 ‘술판모임’건이 터져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는 이른바 ‘부산판 수서’로 불리는 다대·만덕지구 특혜의혹 사건으로 전직 시장들의 소환을 앞두고 ‘태풍 전야’의 고요에 싸였다. 그런가 하면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해진경기도와 현직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시,울산시 등에서는 임기말 레임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구시도 20일 문희갑(文熹甲) 시장의비자금설이 불거져 동요 대열에 가세했고 경남도 역시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한나라당 후보공천 문제로 정치적 파동에 휩쓸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임송학 이기철기자 shlim@
  • 성북구 폐보도블록 주민에 제공

    ‘아직 쓸 만한 폐보도블록,거저 갖다 쓰세요.’ 성북구는 관내 보도를 정비하면서 걷어낸 폐보도블록을 필요로하는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 보도블록은 구가 그동안 각종 보도공사 때마다 걷어낸 것을 폐기하지 않고 관내 한천로 보도정비 현장에 모아둔 것으로 형태는 사각 블록이며 물량은 2만장에 이른다. 내구 연한이 남아 일반 주택의 마당에 깔거나 화단 조성등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물론 관내 군부대나 학교,교회 등에도 신청만 하면 공급해 줄 방침이다. 필요한 수량이 많을 경우 구청에서 직접 운반까지 해주기로 했다.필요로 하는 사람은 오는 31일까지 구청 토목과(920-3405∼7)로 신청하면 된다. 심재억기자
  • [기고] 과장된 北체제위기론

    이번 주중 스페인 대사관으로의 탈북자 집단 피신 사건은 중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일단 사태가 확대되는 것은 막았다고 보여진다.이 사건은 우선 중국 동북 지역에 떠도는 북한 탈북자들을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인도적 차원에서 그 대책이 마련되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요구이다.다만 이 사건을 가지고 북한 체제에 이상이 있다거나 심지어는 붕괴 조짐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 나와 있는 탈북자들은 대개 1995∼1997년 사이에빚어진 식량 위기중 그야말로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다.그리고 북한 당국은 이들 ‘식량 난민’에 대해서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더라도 눈감아주는 정책을 펴 왔다.일부 탈북자에 대한 처벌이 있었다고 해도정치적 이유가 아닌 한 이는 일벌백계 차원의 경고성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3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되는 중국 거주 탈북자 수도 과장되어 있다.장기적으로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 땅에서 거의가 조선족사회에의탁해서 살아가고 있다.조선족 사회는 200만명 이상이라고 얘기되지만 도시로의 이농이나 한국 등 해외 노무 등으로 약 150만명 정도가 집단적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고알려져 있다.30만명 이상 탈북자가 있다고 하면 이는 조선족 사회의 수용 능력을 훨씬 넘어선 수이다.이는 동북지역의 중국 사회에도 엄청난 치안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수없다.실제는 10만명 이하나 좀 많이 잡으면 10수만명 대의 수로 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어떻든 이번 피신자들을 포함하여 탈북자들은 현재의 북한 체제 위기의 산물이라기보다는 5∼7년 전 경제 위기의 희생자들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 체제는 고도의 동원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미,북일 간 긴장 상태나 남북 대치 상황 때문에 이러한 태세는 이완될 수 없는 나름의 이유를 지니고 있다.또한 북한체제는 자체의 뿌리 깊은 민족주의를 지니고 있으며 쉽게흔들릴 수 없는 강한 체제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다.이러한 체제 성격이 민족주의가 없는 채 소련에 종속적이었던 과거 동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동독은 정치적으로 소련에 의존적이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군사력도 소련군이 장악하고 있었다.따라서 소련의 변화가 즉시 동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물론 북한 내부에서는 경제적 곤란 때문에 주민들이 김정일 체제에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을 수는 있다.하지만이러한 불만이 정치화되고 있지 않으며 집단적인 저항 세력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북·미,북일 관계,남북 관계가 개선되며 상당한 정도로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이 진행되지 않는 한 이러한 상태에 변화가 생기기는어려울 것이다. 북한 체제에 대해 김정일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여 대처하겠다는 발상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정권과 체제가 완전히 일체화된다는 것은있을 수 없겠지만 현재 북한 체제하에서 둘 사이에 눈에띄는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탈북자 사태는 어디까지나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냉전 해체라는 큰 방향과 궤를 같이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다.탈북자 문제가 남북 화해나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를 저해하는 구실이 되는 결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사건이나 지난 번 장길수군 사건 배후에서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이 단체들은 북일 수교를 가장 앞장서서 반대하는 세력이다.탈북자 문제나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야말로 바로 대북 화해·협력에 있다는 인식이 절실한 때이다. ◆ 서동만 상지대 교수
  • 전북도 ‘유종근 괴담’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줄서기로 승진한 사람들은 모두 수사를 받게 된다.’ ㈜세풍으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종근(柳鍾根) 지사의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북도에는공무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각종 괴담이 나돌고 있다. 특히 지난주부터 나돌고 있는 ‘전북도청 공직 괴담’은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 있어 관련 당사자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떨고 있다.도청 내에 나돌고 있는 괴담은 주로 유 지사에게 줄을 서 지난 7년동안 고속승진을 거듭했거나 ‘물 좋은’ 부서로 양지만 찾아다닌 ‘해바라기성’ 공직자들이 수사를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유 지사를 등에 업고 그동안 도청을 말아 먹은 모씨는이번에 반드시 간다.’‘도 국장급 여러명이 검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왔다.’‘서열과 관례를 깨고 승진,영전한 사람들의 인사비리를 검찰이 집중 파악하고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최근들어서는 ‘서기관과 사무관 승진자 치고 많든 적든뇌물을주지 않은 사람은 없다.’‘모씨가 승진한 사람들을 차례로 불러 거액을 내라고 했다더라.’는 고발성 소문도 파다하다.더구나 ‘유 지사 부임 이후 점령군처럼 밀고 들어온 선거캠프 출신 별정직 공무원들은 싹쓸이를 당할것’이라는 말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공사입찰 및 대형 기자재 납품계약 비리설에 대해서도 곧 검찰에서 손을 댈 것이라는소문은 마치 확정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이 전북도청에 각종 괴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유 지사가 그동안 도정을 이끌어 오면서 ‘가신 위주의 비서실 행정’을 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청의 한 간부는 “민선시대 이후 인사와 회계 분야의물이 흐려져 일 잘하는 사람보다 줄 잘서야 출세하는 세상이 됐다.”면서 “전북도청의 행정도 이같은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괴담 난무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검찰 세풍로비 수사/ 유지사 사법처리 자신감

    유종근(柳鍾根) 전북 지사가 세풍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검찰은 유 지사에게 적용될 구체적인 법률을 검토하는 등 유지사의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 지사 소환 임박] 검찰은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자동차대회를 추진했던 세풍월드 전 부사장 고대용씨가 지난 97년 말 유 지사에게 4억원을 제공한 것을 유 지사가 F1 대회 유치에 직·간접으로 도움을 준 대가로 보고 있다.세풍월드가 사업 허가를 따낸 시점이 97년 6월이고 군산시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 지사가 F1 대회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또 검찰은 고씨가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유 지사의 처남 김모씨를 통해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에 대해 김씨는 “고씨를 잘알기는 하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14일 소환해 세풍월드측으로부터 금품을받았는지,이를 유 지사에게 전달했는지 추궁하기로 했다. 유 지사의 소환 시기는 일단 김씨를 조사한 뒤인 다음주초로 예상된다.하지만 김씨가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거나,인정하더라도 유 지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할경우 계좌추적을 통해 물증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조사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주목받는 유 지사의 측근들] 현재 소문으로 나돌고 있는유 지사의 측근들은 P씨와 L씨,K씨 친척인 K씨와 또다른친척 K씨 등이다.이들은 유 지사가 민선지사로 출마했을당시부터 선거캠프에서 함께 움직였던 인물들로,지난 7년여 동안 사실상 전북도정을 좌지우지해왔다는 말조차 들린다. 도청 내 인사는 비서진 모씨를 거쳐야 되고 공사입찰은또 다른 실력자의 입김이 작용해야 한다는 것은 전북도청공무원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검찰은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도의회 의원을 지냈던 서흥석씨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유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알려진 서씨는 세풍월드가 F1대회 유치를 한창 추진하던 96년 말부터 이 회사의 사장으로 재임했었다.F1대회 추진을감시해온 시민단체 ‘시민행동21’의 이광백 정책위원장은 “서씨가 F1대회 유치에 적극 나선것으로 알고 있으며,97년 11월 ‘F1 그랑프리 추진위원회’가 발족한 뒤에는부위원장 자격으로 군산시와 접촉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장택동기자 taecks@
  • 아·태안보協 회의, 남북한 동시 참석

    남북한이 오는 10∼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아·태안보협력이사회(CSCAP) 북태평양 작업반 회의에 함께 참석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9·11테러와 그 영향,한반도정세 등을 주 의제로 다룰 이번 회의에 북측은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의 박현재 대외사업부장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혀왔다.”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이후 남북한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치 뉴스라인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당초 검토했던 대통령선거출마를 포기하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재출마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대선 출마가 시기적으로 늦은 데다 경남도민들 사이에서 도정을 더 맡아줬으면 좋겠다는여론이 많아 도지사 3선에 도전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6일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이같은 뜻을 전했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8일 낮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 단독 회동을 갖기로 해 주목된다. 박 의원이 탈당 이후 정치권에서 정계개편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영남권 후보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美·日과 한반도정세 협의

    정부는 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 북한을대화로 유도하는 등 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미국·일본과본격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8∼9일 일본을 방문,가와구치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미·일 정상회담의 성과 및 향후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7일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를 미국에 파견,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측의 대북정책 동향 등을 점검하고 북·미,남·북 대화재개 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민주당 경선 이것이 변수] 기호⑦ 유종근 CEO대권론

    민주당 유종근(柳鍾根) 후보는 3개월여전 단기필마로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할 때만 해도 여론의 관심을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해박한 경제지식을 토대로 강한 한국을 건설하겠다며 ‘CEO(최고경영자)대통령론’을 들고 나오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특히 이후 다른 경쟁자들도앞다퉈 CEO대통령론을 원용,지적재산권 논쟁까지 일 정도가됐다. 그만큼 CEO대통령론은 경선전 초반엔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슬로건이었다. 그렇지만 CEO대통령론이 경선이 임박해지면서 민주당 선거인단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 같다.다만 경선전초반에는 CEO대통령론이 기업이나 국가에서 전문지식을 갖춘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중앙정치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유 전북지사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촉매제역할을 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유 후보는 후보등록을 하기 직전인 2월까지는몇몇 여론조사를 통해 제주와 울산 등지에서 중위권에 오르는 등 선전하는 것으로 드러나 자신감을 갖기도 했다.물론CEO대통령이라는 화두가 지지도 상승의 1등공신이었다는 데이론이 없었다. 하지만 경선이 임박해지면서 여론은 냉정하게 돌아서는 것같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다시 하위권을 맴돌기시작한 것이다.“다음 대통령이 갖춰야 할 최우선 덕목이경제문제 해결 능력이고,내가 경제에서 누구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지만 TV토론 등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제 이슈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란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규모가 7만명으로 ‘조직선거가 가능한 범위’까지로만 확대된 데 따라 조직의 열세라는 약점도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유 후보가 바닥권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비책을 찾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CEO대통령론이 점차 빛을 잃기 시작하고,유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되기 시작한 점도 불리한 요소다. 결론적으로 아직 ‘화려한 경제통’이란 그의 이미지에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미국 뉴저지주지사 수석경제자문관,97년 대선직후 IMF(국제통화기금)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비상대책회의 12인 멤버,그리고 대통령 경제고문 등 경제전문가 경력이 국민들에게 깊이 각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오랜 미국생활과 7년 가까운 전북지사 생활도 중앙정치 무대 진입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최근 들어 “도정에 소홀한 채 대권 꿈에만 젖어 있다.”는 비판이 나도는 점도 유 후보로선 우려스러운 대목이다.심지어 “오는 8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전에 뛰어들기 위해 경선에 나선 게아닌가.”라는 음해성 소문이 나도는 것도 악재다. 하지만 유 후보는 이같은 악재를 딛고 막판 뒤집기를 호언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조직취약 극복 가능할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발주자로 막판 따라잡기에 나선 유종근(柳鍾根) 후보는 TV토론에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 7년간 지방행정가로 활동해 온 유 후보로서는 낮은인지도라는 단점을 보완하고,경제전문가라는 장점을 살리는데는 TV토론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당내 기반과 조직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당 대의원과 국민선거인단을접촉할 수 있는 효과적인방법도 TV토론이다. 한 대선후보측 관계자는 “자신의 정책 비전을 정확한 발음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유 지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국민들에게 유 지사를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TV토론이 유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우선 최근 실시된 각종 TV토론의 시청률이 5%대 미만으로 저조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유 후보가 TV토론에서 자신의 정책 비전을 너무 밋밋하게주장,국민들에게 각인시키지는 못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과제다. 홍원상기자 wshong@
  • 주민자치센터 교양강좌 지자체장 선거기간 허용

    선거용 선심 행정으로의 변질을 우려해 지방선거기간중운영이 금지돼 온 주민자치센터의 무료 강좌가 올 지방선거부터 허용된다. 단 선거기간 개시일 30일전부터 새로운 강좌를 개설하거나 장소를 이전,실시하는 교양강좌는 계속 금지되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180일전부터 교양강좌에 참석할 수없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선거기간이라도 주민자치센터에개설된 각종 교양강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는 쪽으로 선거관련 법규가 개정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대통령의 공포만 남겨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86조(2∼4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자치센터 교양강좌를 후원하는 행위를 허용한다.’며 종전의 무료 교양강좌 금지조항을 삭제했다. 종전 선거법에는 선거기간 개시일 30일전(올해의 경우 5월14일)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주민자치센터에 개설된 모든 무료 교양강좌는 중단토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25개 자치구,477개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 개설된 강좌 및 교육 프로그램이 선거기간중에도정상 운영돼 연인원 2000만명의 주민이 단절없이 무료 강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서울에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동사무소마다 3∼16개 개설돼 있으며 하루 평균 5만 62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자치구 관계자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가운데 95% 이상이 무료 교양강좌”라면서 “선거때 이러한 강좌가 금지돼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으나 이 문제가 해결된만큼 프로그램 내실화에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선정과정 이모저모/ 광복회 ‘16명 포함’ 유감 표시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 모임이 28일 ‘친일반민족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진상규명 법률을 제안키로 하자 친일행적 여부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99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온 광복회측은 일제관보등을 뒤져 기초자료를 만들고 수차례 심의회의를 열어 명단을 작성,지난 22일 을사 5적,정미 7적,일진회,한일합방,일본으로부터 작위를 받은 자,의원,도지사,고등형사,판·검사,밀정,친일단체 관련자 등의 명단 692명을 최종 확정,광복회보에 게재했다. 이 명단에는 한일합방 협력자인 이완용을 비롯,서정주 이광수 최남선 김동환 주요한 등 문화계의 유명인사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이 모임은 200여쪽에 달하는 발표자료에서 “고황경(高凰京)은 ‘황도정신 선양에 앞장선 여성사회학자'로 일본국민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교육하는데 앞장서 왔고,김활란(金活蘭)은 ‘친일의 길을 걸은 여성지도자의 대명사'로 이화여전과 이화교육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총후보국을 내조한다'는 애국자녀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또 ‘사슴'의시인 모윤숙(毛允淑)은 임전대책 강연 등에서 ‘일본여성의 갈길'을 부르짖었고,여성계몽운동가로 알려진 박인덕(朴仁德)은 매일신보 등을 통해 친일선동 글들을 발표했으며,덕성여자실업학교장을 지낸 송금선(宋今璇)은 국민정신총동원연맹의 강사로 활동했고,경성가정여숙 창립자인 황신덕(黃信德)은 ‘제자를 정신대로 보낸 여성교육자'로 평가했다.특히 “방응모(方應謨) 조선일보 창설자와 김성수(金性洙) 동아일보 창설자,장덕수(張德秀) 동아일보 창간당시 주간도 명단에포함시켰다. ●이날 의원회관 대강당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당 김희선 김태홍 송영길 정장선 김경천 전갑길 이호웅 배기선 김성호 임종석 이종걸 의원,한나라당 서상섭 김원웅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고,발표자 명단에는 민주당 박상희 설송웅 설훈 신기남심재권 원유철 이상수 이재정 이호웅 최용규 의원과 한나라당 이부영 김홍신 의원 등 25명이 참여했다. 홍원상기자
  • [오늘의 눈] 美 명분 약한 ‘반테러 확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때만 해도 국제사회의 반응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군사작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대 테러 연대’에 쉽게 묻혀버렸다.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의 배후냐 아니냐는 논란 또한 탈레반 정권의 괴멸과 함께 잦아들었다.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신속한 승리는 미국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앞으로의 테러전에서 못할 게 없다고 부시 행정부는 생각했을지 모른다.그러나 문제는 전쟁의 명분과 정당성이다.아프가니스탄에 과도정부가 들어섬으로써 미군의 역할은 제약을받고 전쟁에 협력한 군벌도 아프간 장래에는 걸림돌이 됐다. 그럼에도 미국은 아직 군벌을 이용하고 있다.빈 라덴과 그의 추종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이들의 도움이 불가피하다는논리다.전쟁은 끝났지만 소재조차 불분명한 적들과 미군은여전히 전투를 치르고 있다.빈 라덴과 테러세력을 찾는 게아니라 단지 ‘전쟁의 명분’만 좇는 듯하다.그러다 보니 무리수가 따르고 ‘자위권’이라는 미명 아래 무고한 ‘아프간 양민’을 학살하는 ‘우’를 범했다. 그런 미국이 다시 전선을 넓히려 한다.그루지야에 곧 특수부대를 파병할 계획이다.이유는 그루지야 내 테러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훈련 지원이라고 한다.그러나 누가 국제사회와 지역안정에 위협이 되는 테러세력이고 공격목표인지 분명치 않다.백악관과 국방부 모두 알 카에다 세력이 그루지야에 있을 것이라는 개연성만 강조한다. 이런 논리로는 곤란하다.‘악의 축’ 발언으로 미국의 전쟁지향형 정책은 실체를 드러냈다.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테러세력의 연계를 문제삼지만 미사일 확산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처음부터 논외로 돌렸다.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기보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만을 토대로 확전의 논리를 내세웠다.그러나 국방부가 해외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리려 했다는 사실은 미국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지금으로서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설이 미 군수산업을 위한각본이 아니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미국의 잣대로 전쟁의 기준을 재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명분이 없을 경우 전쟁은 ‘또 하나의 테러’에 불과하다.미 민주당의 로버트 C바이어드 상원 세출위원장이 “미군의 작전에 백지수표를 써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점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57년만의 명단발표 의미/ 친일청산 ‘역사 바로세우기’

    범국민적인 일제잔재 청산작업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 28일 일부 여야의원들에 의해 발표된 친일인사 708명 명단은 전체 국회차원은 아니지만,해방후 57년만에 공신력 있는단체에서 처음으로 종합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그동안 민간차원에서는 친일인사들을 단죄하자는 운동이 간헐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지난 50년 반민특위가 활동도중해산된 이후 정부나 국회차원에서는 공식적인 청산노력이 구체화되지 못했다. 광복회 관계자는 “그동안은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실력자로 버티고있어 감히 추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서 “16대 총선에서 젊은 개혁파 의원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해 ‘총대’를 메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친일인사 면면] 이번에 공개된 명단은 한일합방전인 1890년대부터 광복된 1945년까지의 친일행적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이완용처럼 한일합방에 앞장섰거나 일제총독부에서 활동했으며,이광수나 최남선등 사회문화계에서 일본강점을 합리화했던 인물들로 분류된다. 현역의원중에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부친(최준집)이 포함됐는데,1936∼40년 당시 중추원 참의를 지낸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여성박사 1호 김활란(金活蘭) 등 17명의 경우 “우리사회에 끼친 공적을 감안해야 한다.”는 내부 이견 때문에진통을 겪은 끝에 1890년대 친일행적으로 시기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김인승’만을 제외한 16명이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 200여쪽에 달하는 명단 발표자료는 “김활란이 친일의 길을 걸은 여성지도자의 대명사로 이화여전과 이화교육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애국자녀단을 조직했고,고황경(高凰京)은 황도정신 선양에 앞장선 여성사회학자로 일본국민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교육하는 데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또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시인 모윤숙(毛允淑)은 임전대책 강연 등에서 ‘일본여성의 갈길’을 부르짖었고,여성계몽운동가로 알려진 박인덕(朴仁德)은 매일신보 등을 통해친일선동 글들을 발표했으며,덕성여자실업학교장을 지낸 송금선(宋今璇)은 국민정신총동원연맹의 강사로 활동했고,경성가정여숙 창립자인 황신덕(黃信德)은 ‘제자를 정신대로 보낸 여성교육자’로 평가됐다. 이어 화가 김은호(金殷鎬)는 ‘금채봉납도’를 미나미 총독에게 증정했고,심형구(沈亨求)는 ‘친일파 미술계를 주도한선봉장’으로,현제명(玄濟明)은 ‘일제말 친일음악계의 대부’로,‘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洪蘭坡)는 친일가요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친일음악활동을 했고,이능화(李能和)는‘민족사 왜곡과 식민사학 확립의 주도자’로,정만조(鄭萬朝)는 ‘친일유림의 거두’라고 밝혔다. [논란] 명단에 포함된 인사의 직계가족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할 소지가 있다. 또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명단 발표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희선 의원은 그러나“모든 법적 소송에 대응할 것이며,증빙자료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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