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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이라크戰 이후의 北核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군은 바그다드 공항을 장악하여 공중 보급로를 확보하였으며 시내 서부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있다.물론 미군이 바그다드 전지역을 장악하더라도 게릴라전은 계속되어 연합군의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이고,미국이 군정을 거쳐 과도정부를 세운다 하더라도 무력 전복 시도가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대국적으로 볼 때 미국은 승리 일보 직전에 도달해 있다. 단기전으로의 전쟁 종결은 북핵문제 해결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먼저 전쟁의 전개과정을 예의 주시하여온 김정일은 1993,94년 위기시 클린턴에게 통했던 벼랑끝 전술이 부시에게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위험하고 무모하다는 것을 재인식할 것이다.부시는 여세를 몰아 대북 압박 정책을 공세적으로 전개하고 싶겠으나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을 연속으로 치른 상황에서 재정과 국내 여론을 고려하여 양보를 접수할 여지는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황의 전개 방향은 수세에 몰린 김정일의 선택에 좌우될 것이다.그가 북핵 포기를 결심하면 상황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나,모험주의를 고수한다면 급속히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특히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미국이 상정한 한계선을 넘는 무모한 조치를 취할 경우,북핵문제는 이라크전의 일단락 여부와 상관없이 세계의 주목을 끌면서 신속히 위기로 비화할 것이다. 우리는 침착한 마음가짐으로 현 위기를 국익 증진의 기회로 선용해야 한다.먼저 북한이 우라늄 고농축 방식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면 적어도 1년이 소요되므로 재처리 가동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핵문제는 북·미 양측간의 상호 불신에서 기인한 정치문제의 수준에 머물 것이기 때문에 외교적 해결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양측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여 사태가 악화됐으나 북한의 요구는 체제 안전 보장에 그치고 있고,미국은 순서를 강조하지만 북한이 핵을 확실히 포기한다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먼저 우리는 양측간 긴장이 더 이상고조되지 않도록 북한을 설득하고,양측간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재개되는 데 기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미 국무부와 의회의 여야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핵포기와 체제보장 의사를 공동 선언함으로써 협상을 개시한다.우리는 미국의 주한미군의 부분감축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여 한·미간 비대칭관계 조정과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의 계기로 삼되,미제2사단 총원의 후방 재배치는 미국에 대북 압박과 공세를 강화할 소지를 주어 남북 양측을 불안하게 하므로 적어도 북핵 문제 해결 때까지는 이를 보류하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남·북·미 3자간 협상이 개시되면 탈냉전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상호안보 개념에 입각하여 북핵 포기와 철저한 검증 절차,북한 체제보장,주한미군 일부 감축과 연계한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미사일 개발 보류와 일본의 대북 경협자금 지불,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등을 포괄적으로 타결한다. 끝으로 동북아 6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중국,러시아,일본이 보장하는 남·북·미 3자 평화협정을체결하고,동북아 6자 안보협력기구를 창설하여 협정의 실행을 감독한다.이처럼 우리는 이번 위기를 선용하여 한·미동맹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그리고 중층적 양자 안보협력 관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홍 현 익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
  • 부시의 전쟁 / 美·英 ‘戰後 3단계처리’ 가닥

    연합군이 바그다드 ‘접수’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이라크 전후 처리 청사진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7일과 8일 북아일랜드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단계 이라크문제 처리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영 연합군이 치안을 장악하고 미국의 이라크 재건 및 인도적 구호사무소(ORHA)가 인프라 재건 및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전담하는 것이 그 첫단계다.2단계는 행정권을 갖고 ORHA와 섭외해 점차 다양한 정부기능을 인수받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마지막 3단계는 총선으로 민주적 이라크정부를 구성해 이른바 ‘이라크 해방’에 용의 눈을 그려넣는 일이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이 과정이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바트당원 등 후세인 잔당들의 저항과 아랍민족주의 발흥 가능성 등 갖가지 변수들을 감안하면 더 길어질 개연성도 있다. 두 정상은 이라크전 개전을 전후한 3주 동안 이번까지 세차례나 만나 호흡을 맞춰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2차대전 종전 무렵 윈스턴 처칠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간 회담에 비유했다. 그러나 BBC는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에도 미묘한 틈이 있다고 보도했다.전후 처리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영국내에서 인기가 곤두박질친 블레어 총리로선 분열된 유럽연합(EU)의 재통합을 추진,정치적 위상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그 연장선상에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 유엔을 개입시켜 팽배했던 유럽의 반전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한마디로 임시정부 구성 등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반전대열에 섰던 프랑스와 독일 등 EU국가와 러시아 등을 참여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행정부 수뇌부는 이라크 복구 과정에서 숟가락을 얹으려는 프랑스 등의 움직임에 아직 호락호락한 자세가 아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이라크 해방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 피를 흘린 쪽에서 전후 처리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전 명분을 거머쥔 채 경제적 실리까지 챙기려는 반전국가들에 대한 못마땅한 심사를 가감없이 표출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번 부시·블레어 회동을 계기로 미·영 연합군측은 전후 이라크 통치방안에 대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국제여론을 감안해 유엔의 역할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특히 아랍권내 반미감정 등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 하지만 주 역할은 미국이 맡고 유엔에 대해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맡기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구본영기자 kby7@
  • 美軍, 바그다드 포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 외신| 미군은 전날 바그다드 공략에 나선 데 이어 6일 바그다드 남부에 진격해 총력수비에 나선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민병대 등과 이틀째 교전을 계속했다. ▶관련기사 3·4면 미 해병 제7보병특수전 사단 제3대대는 5일 자정 무렵(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바그다드 남부 교외지역에 침투,6일 새벽까지 곳곳에서 저항하는 공화국수비대와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미 해병대는 대량파괴무기 의혹시설과 테러요원 훈련장 각각 한 곳을 파괴하고 대통령궁 한 곳을 장악했다.미 해병대는 또 요르단·이집트·수단인으로 구성된 이라크 용병부대를 상대로 개전 후 첫 백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미 제3보병사단은 바그다드 서쪽에서 북쪽으로 70㎞ 진격,바그다드를 관통하는 티그리스강의 서쪽 지역을 완전 포위했다.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되거나 부상당했다고 미군은 주장했다.동쪽지역의 포위는 제1해병원정군이 맡았으며 6일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CNN은 바그다드를 통과하는 주요 도로가 미군의 통제하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군도 6일 장갑차 40여대를 앞세워 이라크 남부 바스라 시내로 진입,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반면 이라크 북부에서는 미군의 오폭으로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10여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빠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신문은 미국이 전쟁이 끝나기도 전 전후 이라크를 통치할 민간정부의 첫 단계를 수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5일 바그다드 공격에서 미 3보병사단과 1해병원정군 수천명이 탱크·장갑차 60여대를 앞세우고 각각 남서쪽과 남동쪽에서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했다.미군은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2000명 이상을 사살했고 미군 탱크 사수 1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으나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라크군은 6일 또 있을지 모를 미군의 진격에 대비해 시내 주요 도로에 탱크와 야포를 배치하고 민병대들을 배치해 본격적인 시가전 준비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을 통해 이라크 해방이 멀지 않았음을 강조했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연합군에 항전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빅터 리뉴어트 소장은 5일 공격이 바그다드의 목표물을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합군이 언제든 바그다드 어떤 곳이라도 진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mip3@
  • 부시의 전쟁 / 美 승전선언 언제쯤 할까

    연합군의 바그다드 입성 작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이 언제쯤 전쟁승리를 선언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5일 미군의 바그다드 시내 진입작전 후 이같은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바그다드 함락 후 종전을 선언하느냐,아니면 그 이전에라도 ‘사실상의 승리’를 선포한 뒤 임시정부를 구성하느냐 여부다. ●바그다드점령 “이후·이전” 전망 엇갈려 연합군측이 대외적으로는 전자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미·영 언론은 미국 수뇌부가 내부적으로는 후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이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6일 보도했다.가디언은 미국이 유엔의 역할을 결정할 때까지 이라크 재건과정을 늦추려는 프랑스·독일 등의 의도를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수뇌부는 공식적으로는 바그다드 점령을 통한 완벽한 승전 선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바그다드 경계에서 6㎞ 지점까지 진격한 직후 노스캐롤라이나의 군사기지에서 “우리는 이제 마지막 200야드를 전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목적지는 바그다드이며,우리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바그다드 ‘접수’ 의지를 확인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5일 전후 이라크 통치를 담당할 임시정부를 신속히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그는 이날 승전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종전 선언과 임정 구성 시점을 명확히 적시하진 않았다. ●美, 후세인정부 자중지란 유도 주력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4일 이와 다른 기류를 전했다.미국이 후세인 대통령과 부하들의 투항 여부와 상관없이 이라크전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였다.신문은 “목표가 반드시 건물이나 지역을 점령하는 것일 필요가 없다.”며 “이라크 국민들이 후세인 정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밝힌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은 아직 두 개의 선택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첫째는 빨리 바그다드에 진격해 후세인을 제거한 뒤 자유 이라크 정부를 수립하는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바그다드를 물샐틈없이 포위한 뒤 반체제인사 중심의임정을 구성,후세인 정부의 자중지란이나 민중봉기를 기다리는 전략이다.시아파나 쿠르드족 등 반체제인사들의 힘을 빌려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미군이 지난 주말부터 바그다드 대공세를 취하면서 도시파괴 등 민심을 잃을 일을 극구 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본영기자 kby7@
  • 환경부·건교부 인사교류 추진/ 핵심과장 보직 맞바꾸기로

    환경보전과 국토개발 우선순위를 놓고 대립관계에 있던 환경부와 건설교통부가 핵심과장 보직에 사람을 맞바꾸는 인사교류를 전격 실시한다. 한명숙 환경부장관은 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물론 한시적이란 단서를 달았다.지금까지 개발이냐,환경이냐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두 부처가 일방통행식의 업무 추진에서 벗어나 통합·상생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관심을 끈다. 두 부처의 인사교류 아이디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건교부 업무보고 때 제안했다고 한다. 최종찬 건교부장관도 업무보고에서 “환경없는 개발은 없다.”고 밝혀 환경친화적인 개발방침을 천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두 부처 장·차관과 실국장들이 참석한 합동오찬에서 (이 방침을)합의했다.”면서 “우선 핵심과장 두 자리에 한해 시범적으로 1년6개월가량 파견근무를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부처는 아직까지 교환 대상자와 핵심 부서를 정하지 않은 것 같다.환경부는 환경·수질·상하수도정책과 등이 우선 순위로 꼽히고,건교부는 국토·토지·주택도시·도로·수자원 정책과 중에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상기자 jsr@
  • 부시의 전쟁/ 본사 김균미-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이번 전쟁 美 실수 예상보다 힘들고 희생 큰 전쟁 될것”

    부시는 위험부담 고려 않는 이상주의자 美, 바그다드 집중공략… 후세인만 노려야 戰後가 더 문제… 미국은 석유욕심 버리길 본사 김균미 - 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 미국·영국 등 연합군 주도의 이라크전이 시작된 지 5일째로 접어들었다.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라크군의 게릴라식 저항에 부딪혀 속전속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25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종군 취재활동 중인 대한매일 김균미 특파원과 뉴욕타임스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국제관계 담당 칼럼니스트가 만나 이번 전쟁의 성격과 전망,전후 재건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전쟁의 성격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9·11테러 이후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데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번 전쟁의 성격은 여러 가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실수’라고 생각한다.이라크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동시에 미국인도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지금은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처럼 지도자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을 놓고 후세인 정권 교체와 대량살상무기 무장해제,중동 지역의 민주화 등으로 설명하곤 한다.또 반전주의자들이 많이 동원하는 논리로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노리고 있다고도 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의도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9·11테러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없애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그는 이상주의자이며 실질적 위험부담들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하지만 일단 개전을 했고,미국내 여론도 전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이 전쟁이 과연 정당한 전쟁이라고 생각하나. 전쟁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백악관 내부의 의사결정과정과 여론 형성과정에서 패했다.우리는 후세인의 축출이 중동 지역에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더 이상 전쟁을 둘러싼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앞으로나아가야 할 때다.어떻게 하면 이라크전쟁을 빨리 마무리짓고 이라크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생각할 때다. ●개전 초기와는 달리 미국의 속전속결 전략이 이라크의 거센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희생자가 늘고 있다.전사자가 1만 7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향후 전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결국 미국이 이기고 후세인은 제거될 것이다.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힘들고 희생이 큰 전쟁이 될 것이다. 바그다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바스라에서 교전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시아파의 해방에 목적이 있다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이라크인들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미군은 정규전에는 뛰어나지만 다른 나라를 통치하는 데는 서툴다.때문에 전쟁에서 이긴 뒤가 더 걱정이다.먼저 사담을 제거한 뒤 정권을 장악하고 바트당 등 현 집권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지난 주말 카타르의위성통신 알 자지라가 미군 전쟁포로의 심문장면과 미군 시신을 방영했다.이에 대해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미군 희생자가 늘어나고 이라크의 고도의 심리·선전전이 미국내 반전여론을 고조시켜 부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겠는가. 개전 후 한 달간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상황이 악화되면 미국인들의 분노가 커질 것이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미국민들이 전쟁이 장기화돼 전쟁에 염증을 느끼게 될 때다. ●전쟁이 시작되고 전세계는 물론 특히 아랍권의 반미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폭발하고 있는 아랍권의 반미감정이 지역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반미감정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요르단이 곤경에 빠질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반미’이지 ‘반 압둘라왕’시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반미감정은 고조될 것이다. 하지만 반미가 ‘반 압둘라왕’이나 ‘반 무샤라프’보다는 낫다.왜냐하면 예를 들어 요르단과 파키스탄인들 사이에는 이미 반미감정이 고조돼있어 견딜 수 있지만 압둘라왕과 무샤라프 대통령이 무너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개전 이후 두 번째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연합군에 대항해 결사 항전을 촉구했는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미군에 대항해 국민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다.새로운 내용은 없고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개전 전 미국은 이라크 전쟁이 수일 내에 끝날 것이라며 속전속결을 장담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전략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글쎄.순전히 추측인데 한 달 안에는 이라크의 정권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하지만 많은 문제가 남을 것이다.따라서 전후 질서를 세우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전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먼저 이번 전쟁을 미국의 승리가 아니라 아랍의 승리로 만들어줘야 한다.이라크 침공이 곧바로 새로운 아랍의 등장을 이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지난 700년간 아랍인들은 패배를 외부의 앞선 문명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오히려 내향적으로 변해 종교적 근본주의에 집착하곤 해왔다.어느 민족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라크인들은 외부 침략자에 대한 민족적 차원의 분노가 매우 강하다.둘째 이라크의 석유에 눈독을 들여서는 안 된다. ●이라크인들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후 복구과정에서 이들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이들이 실질적으로 포스트 사담 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인들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면서도 그동안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가난했던 시아파에 자신들의 위치에 걸맞은 권력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럴 때 진정한 역사적 승리가 될 것이다. ●이라크인들에게 되도록 빨리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과도정부의 구성이 필요할 텐데 미국이 과도정부를 이끌 마땅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왕정하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한 아드난 파차치(80)에게 미국이 특사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와 같은 이라크판 카르자이를 찾는 게 급선무다.이라크에는 1958년 이후 시민사회를 이룰 수 있는 지식계층이 거의 사라졌다.이라크 사회의 인적 구조의 취약성이 문제다. 파차치 전 장관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검토되기는 했지만 수니파이고 고령인 데다 카르자이가 탈레반에 대항해 싸운 것처럼 적극적인 반체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흠이다.제이 가너 미국 예비역 중장이 민간인 출신의 총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이라크전 후 구호품 전달과 전후 재건,민간행정을 총괄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전후 2년간 군정통치를 계획 중이다.그런가 하면 이라크 재건을 유엔에 맡긴다는 보도도 있다.유엔이 전후 이라크 복구 및 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미국은 이라크 상황이 전쟁 후에도 미국에 비우호적이고,적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는등 복잡하게 전개된다면 유엔에 전후 복구 권리를 넘겨주고 싶어할 것이다.유엔이 이걸 원할지는 모르지만.미국은 전후 6개월간 치안 확보와 과도정부 수립 등 기틀만 마련하고는 빠져나가고 싶어할 것이다. ●이라크의 석유문제를 보자.미국이 석유에 눈독을 들이고 판단을 잘못할 경우 오히려 반미감정만 촉발시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아랍 사람들은 미국이 석유 때문에 전쟁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이라크내 반미감정을 고조시켜 적대감을 극대화해 전후 통치를 어렵게 하지 않으려면 미국은 석유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 이번 전쟁을 치르기 위해 미국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이제는 훼손된 미국의 이미지를 되살려야 한다. 쿠웨이트시티에서 kmkim@ ★크리스토프는 44세.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국제관계).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졸업.뉴욕타임스 일요판 편집국장,홍콩·베이징·도쿄 지국장 역임.1990년 톈안먼사태 보도로 부인 셰릴 우던과 퓰리처상 공동 수상.중동·북한 핵과 한반도 및 동북아전문가.
  • [맛 에세이] 조개와 나합부인

    봄 조개 속살이 꽉 찼다.조개에 봄나물을 넣어 끓인 된장국은 생각만 해도 식욕을 돋운다.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조갯국을 마시면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은 혹사당한 간장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조개류로는 모시조개,대합조개,가막조개(바지락조개),피조개,새조개,홍합,백합 등 종류가 다양하다. 조개류는 쫄깃쫄깃하고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특징이다.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강정 작용이 뛰어난 타우린이 많은 식품이다.타우린은 체내 지방분해를 도와주며,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어 살찌기 쉬운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글리코겐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또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아연도 많고,티록신을 다량으로 뇌에 공급해 정신적인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식품이다.그래서 조개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개 요리의 기본은 해감을 잘 하는 것이다. 모시조개는 깨끗이 씻어 바닷물 정도의 소금물에 넣고,바지락은 맹물에 담가 어두운 곳에 반나절 정도 두어 해감시킨다.조리 직전에 손으로 껍질과 껍질이 서로 부딪치도록 잘 씻어야 하는데 덜 씻으면 비린내가 남는다. 며칠 보관하려면 손질한 조개를 찬물에 담가 랩을 씌워 어두운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물기를 빼고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시킬 수도 있다.조리할 때는 해동시키지 말고 그대로 가열해서 먹는다. 국을 끓이는 조개는 크기가 작은 것으로 하고 오래 끓이면 조갯살이 질겨지므로 국물이 끓어오르고 조개 입이 벌어지면 바로 불을 끈다. 국물을 깨끗이 하려면 끓인 국물도 일단 거즈에 받쳐 쓰는 것이 좋다.조개를 주재료로 끓이는 조개탕일 경우는 껍질째 담아내는 것이 좋고 조갯살만 넣고 끓이면 깨끗한 맛이 난다. 조개탕을 끓일 때 마지막에 청주를 넣으면 탕국의 맛이 한결 돋우어진다.조개는 주로 탕,찌개,전골에 많이 넣으며 살을 발라서 전을 부치거나 껍질에 도로 채워 찜이나 구이를 한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가이자 대원군의 정적인 김좌근(金左根·1797∼1869)의 첩인 나주 기생 양씨가 조정의 인사에 간여하여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팔았다.양씨의 막강한세력을 아는 사람들은 나합(羅閤)부인,즉 나주합부인이라고 빗대 불렀다.나합의 합(閤)은 합하(閤下: 옛날에 대신들 집의 대문 옆에 붙은 작은 문·벼슬아치에 대한 경칭)에서 따온 말이다.나합 때문에 국가의 기강이 어지러워지자 신정왕후가 나합을 불러 “너를 나합이라 부른다는데 그게 정말이냐?”고 묻자,“저를 천시하여 나주의 계집이란 뜻으로 조개 합(蛤)을 써서 그렇게 부른 것으로 압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조개는 닫힐 때 강력한 힘과 두 쪽의 물림이 빈틈없이 잘 맞는다.같은 크기의 조가비를 맞추어 보아도 서로 물리지 않기 때문에 일부일처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메트로 인사이드]‘시민의 숲’ 조성사업 확정,뚝섬 35만평 시민휴식처로

    축구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뚝섬축구장이 사라지고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 분당선 성수역 역세권 시설부지로 거듭난다.승마장은 50년만에 자취를 감춘다.7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은 가족피크닉 장소로,승마장 사무실은 유스호스텔로 바뀐다. 서울시는 17일 이런 내용의 ‘뚝섬 숲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했다.기본계획안 현상설계 당선작인 서울시립대 조경진 교수 등의 공동작품을 뼈대로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뚝섬 숲 35만평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의 숲’ ‘기쁨의 숲’ ‘생명의 숲’이라는 기본 개념아래 개발된다.주변에 나비온실,우리꽃정원,수생식물원,미디어아트 마당,야외공연장,청소년 X게임장 등을 갖춰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축구장 5개면은 역세권 시설부지로 흡수되지만 주변에 축구장 1면을 새로 만들고 테니스장,숲속 배드민턴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스포츠 수요도 흡수할 방침이다.뚝섬 승마장은 폐쇄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뚝도정수장의 물을 이용해 숲속에 계곡이 흐르게 하고,뚝섬 유람선선착장에서 가족피크닉장까지 ‘전망보행다리’를 건설,시민들이 숲을 내려다보며 뚝섬을 가로지를 수 있게 된다.한강변 자전거도로와 숲을 연결,가까운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뚝섬 숲으로 올 수 있다.느티나무·은행나무·잣나무 등 키 큰 토종나무 위주로 가꿔진 숲에서는 사슴 등 야생동물이 뛰노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5월4일 시민들이 숲 조성부지에 직접 나무를 심는 행사를 마련,사업을 알리고 9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10월쯤엔 첫 삽을 뜰 예정이다.시민 참여 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민기금으로 다 자란 나무를 사들여 처음부터 울창한 숲을 만들 계획이다.숲 조성 공사는 2005년 6월 마무리된다. 공사비 514억원,이주보상비 2000억원 등 총 사업비 2510억원은 보상부지와 시설부지를 바꾸는 방법으로 사업비를 줄여갈 방침이다. 뚝섬은 조순 전 시장 때 돔구장 건설 후보지로,고건 전 시장 때는 대규모 문화관광타운 후보지로 조감도까지 발표됐었다.그러나 이명박 시장 취임 직후 숲 조성 부지로 갑자기 운명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고,시의회도 올해 숲 조성 사업비로 책정된 예산 37억원을 전액 삭감하는 등 탐탁지 않은 눈치여서 준공까지는 많은 장애물을 안고 있다. 시는 뚝섬길 일부 구간을 교량으로 처리,숲 경관 파괴와 소음을 최소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성수대교 북단부터 왕복 8차선 ‘응봉로’가 숲을 동서로 가르고 있는데다,‘뚝섬길’이 연장되면 남북으로도 나뉘게 돼 자동차 소음 등으로 숲의 적막감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물품구매·공사발주 계약심사 더욱 꼼꼼히,서울시 年 1000억 예산절감한다

    “철저한 시장조사·정확한 원가분석·직접조달” 서울시의 신생 ‘계약심사과’가 살림꾼으로 팔을 걷어붙였다.시의 물품구매나 공사발주 때 역할을 톡톡히 해내 연간 1000억원대의 예산을 아끼는 데 선봉장으로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실시한 자체 계약심사로 2주만에 16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접수된 계약 136건(627억원) 가운데 46건(117억원)에 대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엄밀한 심사를 실시한 성과다.사업부서(발주부서)가 요청한 금액 117억원을 심사를 통해 100억원대로 낮춰 16억여원을 줄였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공원청소와 화장실관리의 민간위탁에 따른 용역비 14억 6000만원을 요청했다.계약심사과의 심사결과 10억 6400여만원으로 줄었다.상수도사업본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 타당성 조사 용역비로 15억 7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정밀심사 후 12억 5400만원으로 조정됐다. 이같은 조정이 가능했던 것은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 이명박 시장의 특별지시로 지난 2월 신설된 재무국 산하의 계약심사과가 드디어 제역할을 시작했기 때문. 예전에는 발주부서가 소요금액을 산출해 계약부서에서 계약을 체결하면 끝이었으나,올해부터는 계약심사과가 시장가격 실사 등을 통해 자체 사전심사를 강화한 것이다. 계약심사과는 본청·사업소·본부의 각종 공사,학술·건설·기술·일반용역,물품제조·구매 등 예산집행 사업 대부분에 간여한다. 전형문 계약심사과장은 “엄격한 계약심사를 통해 6∼10% 정도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며 “가격·품목별 거래처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올해 서울시의 계약심사대상 예산 8670억원(3230건) 가운데 500억∼800억원 정도를 줄여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달청을 통해 구매·발주되던 각종 계약을 최대한 줄여 연간 500억원대의 예산 추가 절감도 계획중이다. 법률상 조달청을 통할 필요가 없는 100억원 미만의 공사,품목당 5000만원 미만의 물품구매 등을 앞으로는 본청·본부·사업소·자치구 단위로 시행,예산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전 과장은 “이렇게 되면 연간 2만 1448건의 70% 정도를 법적으로 조달청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조달수수료 42억여원(지난해 기준)을 비롯,계약심사 강화로 연간 500억여원의 예산 추가 절약도 가능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이 사람/뉴시스 대표이사 된 임창열씨

    최근 민간 뉴스통신사 뉴시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임창열(59)씨를 어렵게 만났다.IMF때 경제부총리로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는 민선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다음 당시 부인 주혜란씨와 함께 구속되는 곡절을 겪은 그의 새로운 행보는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한 그를 뉴시스 측의 도움으로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워커홀릭(workaholic}’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에 매달리는 성격과 달리 그의 말투는 사근사근했다.그는 이렇게 새 일을 시작하는 마음가짐 등을 설명했다.“공직에서 물러난 뒤 대학과 민간기업에서 직책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이미 터를 잡은 언론기관으로부터도 제의가 있었지요.그러나 뉴시스와 함께 일을 하기로 여러날 생각한 끝에 결심했습니다.처녀지에 삽질하는 일이 녹록치는 않지만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대화중 느낌은 ‘역시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라의 큰 살림을 이끌어 보았다고 하지만 언론사 경영은 또 다른 차원이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그가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는 것은 경기도정 경험.“나는 진정으로 ‘경기도 CEO’였다.”고 자부하는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회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 “도지사에 취임할 때 10%가 넘던 실업률을 2%대로 떨어뜨린 것,한 때 전국 일자리의 45%를 경기도에서 창출해낸 것,재임중 전무후무한 105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한 것 등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합니다.” 언론사 경영의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은 이같은 경영마인드다. “외형을 부풀리기 보다는 작지만 효율적인 ‘강소(强小)언론’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무한정보시대를 맞아 일반 국민도 실시간 뉴스를 필요로 하는 만큼 기존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물론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갈 작정입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연합뉴스사법에는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연합뉴스사법 제정은 통신업무 고유의 공익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로 봅니다.정부가 대주주인 통신사만 배려하고 민간통신사는 방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요.중요한 것은 공정한 거래의 룰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그의 좌우명은 ‘실사구시’.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점을 알고 있는지 “봉사하는 자세로 살겠다.”고 다짐했다.오로지 신출내기 언론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꾼다고 했다.자신보다 더 유명한 주혜란씨와는 이혼했으나 요즘엔 새벽기도를 같이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이제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풍토가 안타깝습니다.비뚤어지지 않은 정면의 시선으로 보아 주세요.” 그는 앞으로 공직생활의 애환을 담은 회고록 성격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탱크보다 더 저돌적으로 밀어부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뉴시스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 김종면기자 jmkim@
  • 미술

    ■ 대구 지하철 화재 희생자를 돕기 위한 자선 작품전 3월4일까지 갤러리 올(02)720-0054.사단법인 한국전업미술가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신보사가 후원하는 자선 기획전.한국화·서양화·조각 등 3개 분야.김춘옥·정란숙·우제길·하승희 등 80여명 출품. ■ 제1회아트서울전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14-9292.공모전 과정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 참여한 아트페어.도정숙·백원선·김숙자 등 출품. ■ 중국현대목판화전 5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00.20세기 중국 현대사의 굴곡을 극명하게 표현한 목판화 작품. ■ 운보 김기창전 28일까지 우림화랑(02)733-3738.‘청산목동’‘미인도’등 유작 29점. ■ 밀레의 여정전 3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91.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전.대표작 ‘라 샤리테’(동정심)등 150여점.반 고흐 등 밀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비교전시.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저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면서,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여러분,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반만년 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해방 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반세기만에 세계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세계사적 전환점에 직면했습니다.도약이냐 후퇴냐,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이라크 정세가 긴박합니다.특히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이럴수록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대외 경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선진국들은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뻗어가고 있습니다.후발국들은 무섭게 추격해 옵니다.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도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이들 과제는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도전을 극복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우리 국민이 힘을 합치면,못할 것이 없습니다.그런 저력으로 우리는 외환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습니다.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대통령선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21세기는 동북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세계 석학들의 예측이 착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세계의 5분의1을 차지합니다.한·중·일 3국에만 유럽연합의 네 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한반도는 중국과 일본,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인천공항,부산항,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의 물류기반도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그리고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해야 합니다.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그렇게 되어야 동북아 시대는 완성됩니다.그런 날이 가까워지도록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한반도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은 것은 20세기의 불행한 유산입니다. 그런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평화로운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사서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합니다.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일상적인 일처럼 빈번해졌습니다.하늘과 바다와 땅의 길이 모두 열렸습니다.그러나 정책의 추진과정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정책의 추진방식은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는 ‘평화번영정책’을,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상호신뢰를 우선하고 호혜주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셋째,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해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넷째,대내외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참여를 확대하며 초당적 협력을 얻겠습니다.국민과 함께하는 ‘평화번영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개발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합니다.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우리는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입니다.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전통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북아 시대를 열고,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기업하기 좋은 나라,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대결과 갈등이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지식정보화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것입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왔습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3년 2월25일 대통령 노무현
  • 문화광장

    ☆콘서트 ■ 이은미의 내추럴 20·21일 오후8시,22일 오후 4시·8시,23일 오후6시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02)784-2602. ■ 전인권 록콘서트 행진 22일 오후7시 장충체육관(02)3272-2334. ■ god의 100일간 휴먼콘서트 3월30일까지 목·금 오후7시·토·일 오후5시 팝콘하우스(02)6005-6827. ☆연극 ■ 웁스! 3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금∼일 오후 4시·7시 바탕골소극장(02)745-8888.닐 사이먼 작·남궁연 연출.급진적 웹진을 발행하는 청년과 애국심이 몸에 밴 처녀가 빚는 블랙코미디.전창걸,김시원 등 출연.극단 예군. ■ 집 20·21일 오후7시30분,22·23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박근형 작·연출.13평짜리 반지하 집에 사는 별난 가족의 좌충우돌.국립극단.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4월20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수·토·일 오후 3시·7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로버트 제임스 월러 작,임영웅 연출.짧지만 격렬한 사랑을 담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무대화.손숙·한명구 출연.극단 산울림. ■ 스노우 쇼 20·21일 오후8시,22일 오후 3시·7시,23일 오후 2시·6시(월 쉼) LG아트센터(02)2005-0114.사랑·실연·고독에 관한 에피소드가 모인 환상적인 마임극.광대극의 계보를 잇는 러시아 슬라바 폴루닌 초청공연. ■ 미친 햄릿 3월9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 열린극장(02)743-6474.김민호 작·연출.군사분계선에서 몽환적인 환상으로 교차하는 햄릿의 이야기.극단 청년. ■ 붓다를 훔친 도둑 3월2일까지 화·수 오후7시30분,목∼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알과핵소극장(02)357-5355.원철스님 작,송미숙 연출.호시탐탐 훔칠 기회만 노리는 아이와 스님의 좌충우돌.중견배우 이호재 출연.극단 예삶. ■ 아트 20·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 4시·7시,23일 오후 3시·6시(월 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16-1501.야스미나 레자 작,이지나 연출.세 중년남자가 펼치는 우정·예술에 관한 대화.루트원. ■ 오프로드 3월2일까지 월∼수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리듬공간소극장(02)744-8617.신근호 작,공재민연출.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광섭과 시각장애가 찾아온 피아니스트 진석의 마지막 여행.극단 금병의숙. ■ 19 그리고 80 3월16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정미소(02)3673-2001.콜린 히긴스 작,장두이 연출.80세 할머니와 19세 청년의 사랑을 통해 본 삶의 아름다움.월간객석. ☆뮤지컬 ■ 해상왕 장보고 22일∼3월16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일 오후3시30분(28일,3월1·2·3·10일 쉼)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762-6194.김지일 작,김진영 연출.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에 평화적인 무역항로를 개척한 장보고의 활약과 사랑.유럽서 호평 받은 창작뮤지컬.극단 현대극장. ■ 짱따 28일까지 월∼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24일 낮공연 쉼)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800.김혁수 작·연출.‘짱’이 되고 싶은 친구들과 ‘왕따’가 되고 싶지 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뮤지컬.극단 금병의숙. ■ 카르멘 20·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 4시·7시30분,23일 오후 3시·6시30분 문화일보홀(02)762-0810.고선웅 작,양정웅 연출.순진한 병사 돈 호세와 유혹의 화신 카르멘을 새롭게 해석한 창작뮤지컬.극단 갖가지. ■ 인당수 사랑가 20·21일 오후7시30분,22·23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 학전블루소극장(02)762-0810.박새봄 작,최성신 연출.춘향가와 심청가를 모티브로 재창조.인형극,창극,연극이 어우러진 창작뮤지컬.마고극장. ■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 3월2일까지 오후 2시·5시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02)730-3637.이강백 작,송용일 연출.딸부잣집에 막내가 생기고 삼신할머니는 또 여자아이임을 알려주는데….생명 존중을 다룬 가족뮤지컬.극단 십년후. ■ 풋루스 3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일 오후 4시·7시30분 연강홀(02)766-8551.딘 피치포드 작,이종훈 연출.춤을 사랑하는 한 고교생이 보수적인 시골마을에서 화합을 이끌어냄.브로드웨이 흥행작.뮤지컬컴퍼니 대중. ■ 55size 500cc 5cup 3월16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창조콘서트홀(02)923-2131.김영수 작·연출.단식원에서 벌어지는 살빼기 대작전.소극장 뮤지컬.극단 신화. ☆미술 ■ 제1회아트서울전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14-9292.공모전 과정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 참여한 아트페어.도정숙·백원선·김숙자 등 출품. ■ 이진희 개인전 23일까지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7.풍경·인물·정물화를 중심으로 한 작가의 첫 개인전. ■ 운보 김기창전 28일까지 우림화랑(02)733-3738.‘청산목동’‘미인도’등 유작 29점. ■ 이설자 개인전 25일까지 인사갤러리(02)735-2655.한지 위에 그린 율동적 추상의 세계.‘자연·느낌’연작이 전통 수묵화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클래식 ■ 김이정 바이올린 독주회 20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780-5054.피아노 최승혜. ■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52-1100.지휘 새뮤얼 월.협연 21일 노블레스 콰르텟,22일 피아니스트 헬렌 황. ■ 다니엘 리 첼로 리사이틀 20일 오후7시30분 대구시민회관(053)656-1934,21일 오후7시30분 대전대덕과학문화센터 1588-4446,22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2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피아노 로버트 코닉. ■ 공원영 피아노 독주회 22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장훈순 귀국 오보에 독주회 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바이올린 김재윤,비올라 이현정,첼로 정진,쳄발로·피아노 명지영. ■ 새 봄을 여는 슈만 23일 오후6시 경기도 남양주시 두물워크숍(031)592-3336.피아노 윤철희,바이올린 배상은,첼로 현혜진,비올라 최예선. ■ 홍민자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24일 오후7시30분 명동성당(02)583-6295. ■ 메조소프라노 경미숙 독창회 2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6-0945.피아노 정미애. ☆어린이 ■ 어린왕자-지구여행기 21일∼3월2일 오전11시·오후 2시·5시 아리랑소극장(02)3673-2086.생 텍쥐페리 작,김명규 연출.어린이가 직접 연기하는 영어뮤지컬.극단 서울. ■ 하우스 오브 테일즈 28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4시(월 쉼)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02)583-4564.짐 마틴·고재형 작,짐 마틴 연출.동화의 집에 사는 친구들의 갈등과 화해.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출연 배우 내한공연.영어 손인형 뮤지컬. ■ 큐빅스 3월16일까지 오후 3시·5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442-0747.오세형 작,김진만 연출.미래도시 버블타운에서 펼치는 주인공 하늘과 로봇 큐빅스의 모험담.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개그우먼 김지혜 출연.NG앙상블. ■ 내 친구 플라스틱 28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3시(월 쉼)동영아트홀(02)382-5477.공동창작,임도완 연출.유리병이 병플루트로,계란판이 다양한 얼굴로….재활용품을 활용한 놀이 연극.극단 사다리. ■ 토토 3월2일까지 화∼일 오후 1시·4시(금 오후 4시·7시30분)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6-3390.정태영 작·연출.쓰레기 별 화성을 구하러 떠나는 지구 소년 토토의 모험.뮤지컬.극단 동숭아트센터. ☆무용 ■ 아바타 처용 26·27일 오후7시30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78-3435.손인영 NOW무용단 2003 시즌 정기공연.■ 봄날,우리 춤 속으로 3월4·5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02)2263-4680.공연기획 MCT의 창립 8주년 기념 우리춤 스타 초대전. ■ 행초 3월 8·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780-6400.중국어권 최초의 현대 무용단인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의 첫 내한공연.
  • 이슈 따라잡기/지방재정 조정제도 신경전

    교부세·잉여금등 특별회계로 단일화 검토 예산처·행자부 심의·조정권 싸고 갈등양상 새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세부 추진 과제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재원마련 방안 등 지방재정조정제도의 개선방향을 놓고 정부 부처간에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재정조정제도 개선방안 기획예산처는 교부세와 양여금 등 기존의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대폭 정비,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신설되는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로 단일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것도 지방재정 확충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이같은 방식은 지자체간 재정규모의 격차를 오히려 더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예산처 박인철(朴寅哲) 재정기획국장은 이와관련,“재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역사업 관련 자금은 지역발전특별회계에서 일괄 관리하고,사업은 지자체가 종합계획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김동완(金東完) 재정과장은 “재원의 중앙집권적 관리보다는 지자체내 집행부와 의회,언론,시민단체 등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강화할 수 있는 지방분권시대의 재정운영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방재정조정제도 문제점 지역발전특별회계의 심의·조정권을 놓고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가 미묘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행자부는 일단 지역발전특별회계는 새 정부에서 구성될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서 집행해야 할 일이라며 기획예산처 주도의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에대해 기획예산처는 행자부의 반발을 의식,관련부처와의 이해 조정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이곳에서 제도정비 등 실무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관련 투자사업에 대해 심의권은 기획예산처가 갖되 예산안을 정부에 보고하기전에 조정권은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서 갖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지방재정조정제도 지방재정조정제도에는 교부세,양여금 보조금 등이있다.이 가운데 교부세는 지자체의 인건비 등 일반 재원으로 활용되며,양여금은 도로,농어촌 개발,수질오염방지,청소년 육성 등 5개의 한정된 사업에 사용된다.보조금은 중앙정부가 정해준 목적사업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남은 돈은 중앙정부에 반환토록 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전되는 재원(교육재원 제외)은 교부세 13조3000억원,양여금 4조9000억원,보조금 11조3000억원 등 모두 29조5000억원 규모다.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에는 행자부가 예비비 성격으로 확보해 놓았다가 지방에 내주는 특별교부세와 양여금,보조금 중 상당부분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의 규모는 국회에 계류중인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법’에 따라 산정한 26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나 수조원 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큐레이터의 힘/젊은 기획자10여명 참여 제1회 아트서울전 열려

    현재 국내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는 수백명에 이른다.10여년전 큐레이터제도가 처음 도입된 때와 비교하면 양적으로 커다란 진전이다.그러나 큐레이터십의 구체적인 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미술관 또는 화랑 운영에 큐레이터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자율적인 책임주체가 되기보다는 단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뿐이다. 10여명의 차세대 큐레이터들이 힘을 모아 ‘전시기획자의 전시’를 마련해 관심을 모은다.아트서울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마니프(MANIF)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제1회 아트서울전.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아트페어에서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진행되던 그동안의 전시와는 달리 기획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다.젊은 큐레이터들이 독자적으로 작가를 선정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고 전시를 꾸몄다.이 대안공간에는 도정숙·안광준·백원선·김숙자씨 등 82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공모전 과정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로 평면·입체·설치작품을 내놓았다.이 행사는 무엇보다 화단의 주류에서 한발 비켜나있는 역량있는 작가들에게 전시와 판매기회를 동시에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모작가전과 별도로 중견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초대전도 마련했다.초대작가는 곽석손·이두식·서승원·이영수·장순업·홍석창·고영일씨 등 16명.이밖에 박여숙화랑·샘터화랑·카이스갤러리 등 9개 화랑도 참여해 국내외 작품들을 출품했다. 한가람미술관의 1층과 2층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는 1부(20일까지)와 2부(22∼27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02)514-9292. 김종면기자 jmkim@
  • 이시하라 日총리대망론 ‘멈칫’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70) 도쿄 지사의 일본 총리 대망론이 말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이시하라 지사는 12일 지사 선거 재출마 뜻을 간접적으로 비쳤다.이날 도의회에 출석한 그는 자민당의 대표질문에 “도쿄의 위기상황을 생각할 때 도정(都政)을 정체시킬 수 없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지사선거 재출마는 중앙 정계 복귀→신당 창당→연정 구성 후 총리라는 ‘이시하라 대망론’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그의 행보를 주목해 오던 일본 정계는 ‘이시하라 변수’를 빼고 정치지도를 새로 그리기 시작했다.중의원 해산이 맞물려 있는 올해 정가에 이시하라는 그만큼 잠재력을 지녔다는 뜻이다.그의 출마 여부를 몰라 지사선거 공천에 애먹던 여·야당도 그의 출마를 전제로 사람 고르기에 들어갔다.이시하라가 도쿄 지사에 출마하면 재선은 무난하다.정치인 인기도 조사(지지통신)에서 고이즈미 총리에 이어 늘 2위를 차지할 만큼 일본인,도쿄 주민의 지지는 폭넓다. 중의원이 해산되더라도 재선된 지얼마 되지 않아 그가 도쿄 유권자를 배반,지사직을 내던지고 중앙 정계로 달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이시하라 지사도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오랜 시간 심사숙고했다.고이즈미 총리의 국회 해산이 빨라도 지방선거(4월) 이후에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그에게 선택의 폭을 좁히게 만들었다. 한때 일각에서는 그가 해산을 기다리고,중의원 선거에 나가 돌풍을 일으켜 자민·민주당 의원과 50명 안팎의 신당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거물 나카소네 전 총리도 그를 은근히 응원하며 군불을 지폈다.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는 최선에 불과하다.중앙 정계에 복귀해 이시하라가 총리가 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계산이다. 제3국인 망언,북한과의 전쟁불사론 등 극우적 언행으로 유명한 이시하라가 일단 총리 대망론을 접음으로써 그가 만일 총리가 돼 극단적인 외교를 펴지 않을까 걱정하던 사람들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그러나 꺼져가는 대망론의 불씨가 언제 되살아날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어서 일본 정계는 여전히 경계의 끈을 늦추고 못하고 있다. marry01@
  • [한·미동맹 협상관련 전문가 견해]차기정부 길들이기 의도 짙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미래의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한·미간 각종 현안이 꼬여들게 된 배경과 협상 전망 등을 전문가로부터 들었다. ●함택영(경남대 정외과 교수) 일단 냉정하게 보면 주한미군 재배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처음 나온 문제는 아니다.어찌보면 미측으로서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사안이다.장기적으로 볼 때 주한미군의 감축은 불가피하고 당연한 것이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스스로 흑백논리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전쟁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우방인 독일까지도 맹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에 이같은 문제가 일거에 불거진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다소 내재됐다고 본다.이를테면 차기 정부 길들이기라는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북한핵문제 등을 이유로 대북정책에 딴죽을 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바로 여기서 연유한다. 따라서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3월부터 이뤄질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에 대한 협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즉,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이나 용산 미군기지 이전,주한미군 지위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협상이 의외로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을 강요해 우리측이 부담해야 하는 방위비 분담금이 지금보다 높아지는 등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남주홍(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 주한미군 재배치와 전력 감축,용산기지 이전 등 최근 미국측이 내놓고 있는 일련의 입장은 단순한 제스처는 결코 아니다. 주한미군 재배치와 최근 한·미 양국간에 이같은 현안이 불거진 배경은 대략 세 가지 정도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일단,첫번째 배경은 북한의 핵개발로 미국의 한반도정책이 바뀐 점을 들 수 있다.북한의 NPT 탈퇴로 미국의 대북한정책이 다 깨졌기 때문에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두번째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미군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미국의 전략은 과거와 달리 전진배치 개념에서 벗어나 신속배치군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또 우연이긴 하지만 걸프만의 전운과한반도의 최근 분위기가 겹친 것이다. 마지막은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한국내의 반미정서와 새 정부의 세련되지 못한 대미외교 자세를 지적할 수 있다.대미외교에서는 용어선택에도 주의해야 한다.말을 아껴야 할 때인 것 같다.‘당당한 대미 자주외교’ 등의 용어는 좋지만 대외적으로 새련된 태도는 아닌 것이다.향후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군사력의 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아직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긴 어렵지만,미국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관계의 재조정 필요성과 주한미군 기지 이전,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가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것 아니냐.’‘주한미군 재배치가 반미감정에 대한 불만이 아니냐.’고 불안해 하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도 주한미군의 철수를 고려하진 않을 것이다.주한미군의 유지는 전략적 측면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다.아울러 용산기지 이전 문제,대사관 터에 아파트를 짓는 문제 등도 장기적으로 한·미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미국측이 먼저 인식,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보여진다.대신 차후 협상에서 이전 비용 등을 놓고 한국측에 대가를 요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주한미군의 서울 이남으로의 배치도 군사작전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전투부대 배치는 서울 북쪽에 그대로 남아있고,사령부만 서울 이남으로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 조승진 홍원상기자 redtrain@
  • 붉은 포대기/가족간의 갈등·화해 그린 공선옥의 장편소설

    “애들 다 키운 지금도 애를 감싸는 포대기가 갖는 의미랄까,그 정신을 결코 잊질 못해요.그건 가족끼리 정(情)과 사랑을 전이시키는,정말 인간적인 사슬이었으니까요.” 최근 장편소설 ‘붉은 포대기’(삼신각 펴냄)를 낸 중견작가 공선옥(사진·40).그는 먹고 사는 일에 숨가빠 우리 세대가 깜빡 잊고 살아온,낡았으되 그래서 더 많은 사연이 땟국으로 전 포대기 하나를 꺼내들었다.붉은색의 낡은 무명 포대기에서는 금세 달고 시금한 젖냄새와 함께 따뜻한 정감의 보푸라기가 인다. 그는 고작 속곳 한 벌 겨우 오릴 만한 포대기에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사랑’을 패치워크처럼 그려넣는다.참담한 아픔을 거쳐서야 다다를 수 있는 ‘피안(彼岸)의 휴식’ 같은 사랑이다. 작품은,어머니의 병수발을 위해 시골집에 불려 내려온 인혜의 뇌리에서부터 풀어진다.실패한 사랑을 병으로 앓다가 어느새 훌쩍 삼십대를 넘긴 그는 암을 앓는 어머니와 치매의 할머니,그리고 정신지체의 동생 수혜를 돌봐야 하는 현실 앞에서 ‘사는 일의 막막함’에 적잖이 힘겨워한다. 가족을 향한 그의 ‘이기’와 ‘몰이해’는,자신을 ‘막막한 상황’ 속으로 끌어들인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버무려져 사랑의 기억 때문에 신열이 들끓는 그의 가슴에서 가늠하지 못할 불신으로 증폭된다.이런 인혜의 아픔에 ‘임신한 동생 수혜의 상황’이 덧밥처럼 얹히면서 가족들의 갈등은 인화점을 향해 치닫는다. 작가는 작품을 결코 도식적으로 이끌지 않는다.가족소설의 형식을 가졌으면서도 결코 단선적이지 않다.인혜와 수혜,상처한 아버지가 재취로 들여앉힌 어머니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인물과 상황을 중층으로 대립시켜 ‘누구라도 그럴 것’이라고 여길 만한 정직한 갈등을 생산해낸다.바로 작가 공선옥이 가진 문학적 도덕률이자 역량이다. 이를테면,인혜는 동생의 임신과 임신을 초래한 수혜의 사랑을 따로 떼어내 문제를 수습하려는 가족들의 시각을 “가족 혹은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한 장애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으로 규정한다.물론 이런 인혜의 깨달음은 죽은 어머니의 ‘곰살맞은 사랑’이 준 고귀한 선물 같은 것이다. 불구인 딸의아픔을 이해하고 어렵게 태어날 손자를 위해 생전에 어머니가 쓰던 반닫이에서 포대기를 찾아내는 아버지와,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흉금의 눅눅한 우울이 일순간 환하게 펼쳐지는 것 같은 기쁨을 느끼는 인혜.결국 포대기는 이들의 사랑을 확인해주는 정표가 되고 상징이 된다. 또 전처가 남긴 두 자식을 싸안아 키웠던 포대기로 다시 수혜의 아기를 감싸안는 새어머니의 모습은 ‘개자식’이라는 육두문자까지 내뱉으며 불화했던 가족들의 서슬을 이내 따뜻한 속살로 풀어낸다.작가는 이처럼 ‘사랑’과 ‘가족’을 씨줄과 날줄로 해 인혜 자매가 가는 삶의 도정을 담담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 공선옥에 대한 문단의 평가는 “얄캉한 기교에서 한 두 걸음 물러서 담백하고 솔직하게,그러면서도 모든 상황을 당당하게 그려내는 작가”라는 것이다.‘붉은 포대기’는 이런 문단의 평가에 부합하는 작품이다.어디에도 애써 읽는 이의 감동을 쥐어짜려는 선동은 보이지 않는다.이런 무기교의 담담함이 주는 감동은 필경 생명력이 오랠 것이라는믿음,빛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때깔을 지우지 않는 공선옥의 힘으로 남는다. 춘천에 기거하며 글쓰는 일에만 몰두한다는 그는 “가족의 이름 혹은 핏줄이라는 이유로 시시콜콜 간섭하고 때로는 억압하고,더러는 폭력적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포대기 정신’의 한 편린일 수 있는 것”이라며 “유모차 등 온갖 유아용품이 넘쳐나지만 사지를 결박당해 들쳐업혀도 마냥 포근하기만 했던 포대기의 웅숭한 사랑을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시론] 새정부 환경위생정책

    최근 정부가 그동안의 하수처리장 우선정비 정책에서 하수관거 주력정비 정책으로 전환한 배경과 향후 동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2002년을 ‘하수관거 특별정비 원년’으로 선언하고 하수관거정비 5개년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등 앞으로 지자체의 관거정비사업에 장기적으로 방대한 재정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국가재정의 투자효용을 극대화하여야 할 상황에 있다. 이를 계기로 차기정부의 하수도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하수관거 주력정비 정책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하며,차세대 하수관거 정비를 통하여 하수도의 대시민 서비스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합류식 하수도 지역이라도 분뇨정화조(단독정화조가 법정 명칭임) 설치는 면제되어야 하며 기존의 정화조는 폐쇄하고 수세분뇨를 하수도로 직배출하여도 하수 수송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관거시스템을 정비하여야 한다.특히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부엌 싱크대에서 분쇄기(디스포저)로 분쇄하여 하수도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수관거 및 하수처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골목길의 악취나 파리 비산 등의 비위생적 생활환경을 청산할 수 있을 것이고,또 일반쓰레기의 발생량을 상당량(약 20%가량 예상) 줄이면서 가연성 비율과 소각발열량이 높아져 생활쓰레기의 소각처리가 선진국 수준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하수도가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의 하수도수용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반세기 이상의 운영 실적이 있는 것으로 결코 새로운 문제 제기가 아닌 것이다.디스포저 이용의 하수도시스템은 생활환경위생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하수처리 단계에서 메탄회수 기술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원인 물질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2∼4.2% 정도 삭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한편,하수도는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시설로서 집중호우시는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하며,또 갈수기에 대비하여 하수처리수를 수자원화할수 있도록 고도처리하여야 한다.하수처리수를 대용량 중수도에 이용함으로서 상수 수요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댐건설로 인한 환경피해까지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하수처리 부산물로 다량 발생하는 하수슬러지의 자원화 활용 방안에 대하여도 지금까지의 해양투기나 소각처리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지속가능발전 관점에서 획기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위생매립지의 복토재 자원으로의 재활용 방안은 지속가능발전성과 지구환경보전 측면에서도 특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대규모 위생매립장을 이용한 메탄발전 기술은 선진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것이며,국내에서도 상암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따른 난지도 쓰레기매립지 정화시설로 이미 메탄발전시설이 가동되고 있다.수도권매립지와 같은 대용량 위생매립지는 장기적인 메탄에너지 자원화 시설로 계획하고 하수슬러지를 중심으로 한 유기성오니(슬러지)의 매립자원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기성오니는 압축강도 등의 물성을 개량하면 토질공학적 면에서 복토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므로 위생매립지 복토재로 우선 자원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메탄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이 되도록 대형 매립지 자원화 방안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김 응 호
  • [새정부 정책탐구]3.사회복지분야

    새 정부는 10대 국정과제로 ‘참여복지과 삶의 질’과 ‘국민통합과 양성평등’ 등을 내놓았다.대통령직인수위는 기초생활보장제 확대,장애인연금 실시,경로연금 증액,보육비 제공 등을 내놓았지만,일부에서는 ‘장밋빛 허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4대 사회보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문진영 서강대 교수가 새정부의 복지정책의 철학적 배경 등을 설명하고,정진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문제점을 지적한다.문 교수는 인수위 자문위원이며,정 교수는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기고 및 TV토론 사회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참여 복지가 이뤄지려면 ●정진홍 교수 새 정부의 ‘참여복지’란 개념이 국민과의 피부밀착도가 높은 분야임에도,뭔지 잘 모르는 이가 많다.참여복지가 성공하려면 홍보와 소통이 선행돼야 하지 않나. ●문진영 교수 전적으로 동감한다.이는 우리나라의 복지국가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국민연금은 1988년에 시작됐고,고용보험은 시행된 지 이제 7∼8년이다.복지사회를 표방했지만 복지국가를 위한 제도구성은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가 아니었다.국민들이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 어디서 사회복지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경험해 봐야 체감할 수 있다. 유럽에선 사회문제를 규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있어 ‘참여와 배제’라는 개념을 많이 쓴다.‘사회적 배제’란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누리고 있는 권리를 못 누리는 상태다.물질적 결핍이나 사회적 차별 등이다.참여는 이러한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구성원이 권한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참여복지로 전이되면 지역사회 공동체가 네트워킹하는 과정에서 국민 각자가 수혜자가 되기도 하고 제공자가 되기도 하는 시스템이다. ●정 교수 복지분야 관련 위원회가 4∼5개나 된다.국가차별시정위원회·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건강보험재정통합위원회·자영자소득파악위원회·의약정위원회 등이다.위원회는 그간 실무권한은 주어지지 못해서 목적이 흐지부지되고,관료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떠넘길 때 이용되기도 했다.업무가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문 교수 위원회 중 기능이 중복된 것은 정리하고,옥상옥은피해야 한다.그러나 위원회가 아니라면 국가의 정책 결정에 시민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일일이 투표로 결정할 수도 없다. 위원회에 의결기관을 둔다든지 하는 권한 규정을 두면 위원회의 결정이 유야무야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 교수 참여복지에서 자원봉사 확대 등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문 교수 참여복지에서 자원봉사는 핵심적 요소이지만 참여복지는 더 넓은 개념이다.참여란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제도적 장치다.그 전제로 기초적인 생활보장이 돼야 한다.공익적인 일에 참여한다는 것은 인간적 생활을 누린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 시스템을 깔려면 문제는 돈(예산)이다.사회복지 수준 향상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어디까지가 적정 수준으로 우리 재정구조가 버틸 수 있는가가 문제다.올해 보건복지부 예산이 8조원인데,인수위 계획대로 하자면 5년 후에는 26조원 이상이 요청된다.노무현 당선자가 예산문제는 제로베이스로놓고 하자고 했지만,재원마련 대책이 있느냐.지방의 민간병원 45개를 국가가 인수한다든지,대도시에 보건지소를 434곳 신설한다든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문 교수 우리나라는 공공 의료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미국이 아무리 사적 의료가 발달했다고 해도 공공의료가 전체의 30%,유럽은 90%를 차지한다.우리의 의약분업 실패 원인으로 공공의료 취약성을 들 수 있다.지방 보건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의료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새 정부에서 복지 예산이 2배로 늘면,‘복지병’으로 경제가 헝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기우다.우리나라 일반회계 120조원에서 8조원은 10%가 안된다.복지후진국인 미국도 일반회계의 50%가 복지다.선진국은 70∼80%이다.말로는 복지국가라고 하면서,예산편성에서 거부감을 갖는 것은 성장시대 멘털리티다. ■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문제 ●정 교수 건강보험·국민연금·의약분업 등은 정책적 변화가 있나. ●문 교수 이들 사업은 새 정부에서도 연속적으로 진행된다.의약분업의 경우 역설적으로환자들이 불편하게 해야 성공하는 제도다.국민의 항생제 내성이 선진국 3∼4배인 상황을 개선하려면,국민들이 반발해도 추진하는 게 옳다.문제는 준비 과정에 있었다.식품의약청에서 약효 동등성 실험을 빨리 완비해야 대체조제의 숨통을 틔우고 건보 재정에 부담이 안된다. ●정 교수 2034년부터 국민연금 적자가 시작돼서 2048년에 고갈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 교수 국민연금에 대한 일반적 오해다.기금이 고갈된다고 해서 수급권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88년도에 국민연금 실시할 때,기금이 고갈되면 운영방식이 세대간 부과방식으로 바뀌게 돼 있다.세대간 부과방식이란 현 세대가 노령세대 먹여 살리는 방식이다.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강제가입이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일보다 우선해서 수급권을 보장한다.문제는 2048년에야 세대간 부과방식으로 바꿀지,아니면 현재의 보험료율이나 급여율을 바꿀 것인지를 오는 3월에 다시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 노인복지 대책 ●문 교수 노인의 인구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14%가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한다.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사회이고 2019년에는 고령사회가 된다.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빨라 사회제도의 진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연금,노인 일자리,노인수당 등에 부하가 걸린다.새 정부는 연금의 사각지대를 없애 경로연금을 확대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50대 중후반 이른바 ‘사오정 세대’는 자녀교육비 등 가계지출도 크고 사회적 절정기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에게도 틈새 시장은 있다.숲안내인·문화안내인·간병인·실버택배·산모도우미 등 고령자 틈새시장을 개발해 50만개 정도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교수 아주 순진해 보이는 대책들이다.종래에는 평균연령이 60세였다.사주팔자를 봐도 50세 이후에는 대운이 없다고 하지 않나.명리학에서 인간의 회전주기를 0에서 60으로 보고 50세까지 대운이 있으면 나머지 10년은 먹고 넘어간다고 한다.사회 시스템도 60에 얼추 맞춰져 있다.20세 전후로 교육받고 30년 일하고 10년쯤 부양받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세대는 기대수명이 80이고 30,20,30으로 나뉜다.마지막이 30년인데 이에 대한 정책에 관한 한 ‘장사’가 없다.사회시스템 자체가 변하는데 나라님이 어떻게 하겠나. ●문 교수 고령자 인력관리공단이나 고령화사회 대책위원회 등을 만든다고 하지만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변하지 않고는 안 된다.무엇보다 경쟁을 강조하다 보니 노령세대가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없다.기업이 고령자를 일정 비율 고용하면 고용보험에서 업주에게 보조금을 주는 제도가 좀 더 확대돼야 한다.사실 숲안내인으로 몇 만명이나 수용하겠나.공공부문에 파트타임을 많이 개발해서 초기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그 부분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정 교수 500인 이상 사업장은 노인을 2% 이상 반드시 고용하도록 규정하겠다는 안이 인수위에서 논의됐다고 한다.노인 50만 일자리 만들겠다는 공약에 맞추기 위해서다.하지만 일선에서 반발이 많다.또 경로연금을 현행 2만 5000원에서 100% 올린다고 하는데 지금도 수혜조건이 까다로워 해당 노인들이 타 가지 않아 예산이 남는다. ●문 교수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이다.지금은 경로연금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만 주는데 새 정부는 일정 소득과 일정 재산 이하는 다 주기로 했다.노인들 교통비 지급처럼 경로연금의 범위를 노령세대 70∼80%까지 늘린다면 그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정 교수 인수위는 고령화사회 문제를 짚으면서 고출산율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던데 바람직한 변화로 본다.이대로 가면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그런데 단지 표방으로 그칠 게 아니라 인수위에서 출산율 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했어야 했다.이런 것이야말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보육 시스템이 강화돼야 하는데 인수위에서 발표한 보육지원금 확대는 문제가 있다.돈을 줘도 보육인력을 못 구하는 게 더 큰 문제인데 지원금을 주는 것은 정부가 생색만 내는 것 같다. ●문 교수 보육인력은 보육사 자격증 제도도 있고 학과에서 졸업생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프라가 안 돼 있다.그런데 현실적으로 지자체가 건물을 사서 보육을 할 수도 없고 보육료 지급 말고는 다른대안이 없다.보조금 지급은 공보육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정 교수 첫걸음이지만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닌가.인프라 미비한 상태에서 보육료를 개인에게 주겠다는 건 아주 형식적이란 느낌이다.계속 푼돈을 나눠주는 정책은 온당치 않다.보육 기관이 저렴한 양질의 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또 기업이 공보육 시스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참여시키는 유도정책이 필요하다. ●문 교수 국민연금기금에서 연리 6%로 보육기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문제는 민간 보육기관에 공적인 자금을 주는데 그런 혜택이 일반 수혜자들에게 그대로 돌아가느냐,관리하는 체제가 안 돼 있다는 것이고,정부가 직접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해도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정 교수가 우려하는 부분들은 앞으로 많이 조율될 것이다. ◆문진영 ▲영국 훌대학 박사(사회정책학)▲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진홍 ▲성균관대 박사(커뮤니케이션학)▲중국 옌볜과학기술대 겸직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리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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