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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 권기섭 노동부 외국인력과장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 권기섭 노동부 외국인력과장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조기 제도정착을 위해 올해에는 불법체류와 불법고용 근절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노동부 권기섭(37) 외국인력정책과장은 “아직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면서 “안정된 외국인력 수급이 이뤄지도록 올해 불법체류자를 근절하고 효율적인 외국인 운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고용허가제에 대해 “시행 5개월만에 성패를 따지는 것은 무리지만 어쨌든 외국인력을 둘러싼 송출비리를 막고 보다 검증된 인력을 국내 사업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행 고용허가제가 기존의 산업연수생제와 병행실시되고 있어 혼란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력제도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불법체류자 문제와 관련,“잦은 출국기한 유예조치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준법의식이 낮고 건설업종 등에 불법으로 취업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법무부, 경찰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법체류자에 대한 지나친 온정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과 제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외국인력 유입은 자칫 더 큰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 과장은 “국가적 이익 차원에서 외국인 고용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새해 시·도지사에게 듣는다] 손학규 경기지사

    [새해 시·도지사에게 듣는다] 손학규 경기지사

    2005년은 민선3기 경기도정에 있어서 ‘수확과 결실’의 해이자 대한민국의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희망 되살리기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경기도 공직자들은 민선3기 내내 땀 흘려 추진해온 사업의 결실을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겠습니다. 올 한해는 10년,20년 후 우리 국민들을 먹여 살릴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도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올 6월에 LG-필립스 LCD공장을 준공하는 등 첨단 외국기업의 유치와 R&D 인프라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국내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며 다른 지방과의 상생발전을 모색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의 복지는 경제활성화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서 나옵니다. 올 경기도정의 최고 목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올 한해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복지행정을 펼치고 소외계층을 위한 견고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환경공영제를 확대 발전시키고, 시화·반월공단 등의 대기질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올해는 새 역사의 여명을 알리는 해가 될 것입니다.
  • 확 바뀐 청약제도…올 내집마련 어떻게

    확 바뀐 청약제도…올 내집마련 어떻게

    올해부터 주택청약관련 제도가 크게 달라진다. 공공택지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채권입찰제·재당첨 금지제도가 도입된다. 재건축 아파트에는 하반기부터 개발이익환수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대부분 수도권 택지지구나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가 해당된다. 제도가 달라진 만큼 새로운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장기무주택자라고 해서 모두 노른자위 아파트에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다. 택지지구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투자전략 등을 소개한다. ■ 수도권 신도시 이르면 6월부터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반면 25.7평 초과 아파트는 완전 경쟁체제인 택지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오를 전망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의 40%는 무주택 10년,40세 이상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돼 해당자에게는 희소식이다. 또 35%는 무주택 5년,35세 이상 무주택자에게 청약자격이 우선 주어진다. 이들 제도의 시행으로 무주택자들은 경기도 판교신도시와 파주신도시 아파트의 당첨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판교신도시 판교 신도시 아파트는 오는 6월말에 공급될 전망이다. 동판교지역부터 개발되며 상반기에는 임대아파트 6000여가구가 공급된다. 건설교통부는 당초 2만 9700가구를 짓기로 했으나 환경부가 개발밀도를 낮출 것을 요구,1000∼2000가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0세 이상, 무주택 10년 이상 청약자에게 주는 무주택 우선청약은 판교에서 첫 적용된다. 성남지역 자격자는 6회, 수도권 자격자는 3회의 기회가 있다. 자격을 갖춘 무주택자라면 판교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에 과거 10년간 당첨 사실이 있으면 1순위 자격이 없다. 또 세대원 중 당첨된 자녀가 있다면 빨리 세대 분리를 해 청약자격을 갖춰 놔야 한다. 무주택 세대주이면서 전용면적 102㎡ 초과 청약예금 통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최초 모집공고 날짜 전까지 102㎡ 이하인 청약예금 통장으로 바꾸면 85㎡ 이하에 청약이 가능해 무주택 우선순위 혜택을 볼 수 있다. 재당첨 금지기간이 1∼2년 남아 있는 무주택 세대주는 청약예금 증액을 통한 대형 평형 변경보다는 기다렸다가 2006∼2008년 공급될 물량을 노리는 것이 좋다. 40세 이상, 무주택 10년 이상인 청약저축 가입자 가운데 저축 불입액이 많지 않은 1순위자는 통장을 예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한주택공사 등에서 분양하는 공공임대 등에는 청약할 수 없지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당첨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파주 신도시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는 142만평 규모로 대한주택공사와 파주시가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아파트·연립주택 2만 3273가구, 단독주택 975가구 등 2만 4248가구가 들어선다. 공동주택 가운데 30%는 임대주택이며 수도권 무주택자에게 공급된다. 운정지구는 지난해 말 실시계획이 승인돼 내년 말에는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북한 개성공단 개발과 경의선 복선 전철화,LG필립스 파주공장 건설 등의 개발 호재가 많아 장기적으로 투가 가치가 높다. ●동탄 신도시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나 채권입찰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전용 25.7평 초과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자는 동탄 신도시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판교 등 다른 신도시는 채권입찰제로 분양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주택자 가운데에도 순위가 앞서지 않는다면 동탄 신도시의 임대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내년 3월쯤 3단계로 5980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 재건축 부동산경기 침체,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분양가 인상으로 재건축 아파트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대부분 서울 강남 등 입지가 빼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어 아직도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인기를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처리가 2월 임시국회로 넘어 감에 따라 올해는 반사이익을 누리는 단지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2월에 국회를 통과하면 실제 시행시기는 당초(4월)보다 최소 2개월 늦은 6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업추진이 빠른 단지는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개발이익환수제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이처럼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단지는 대략 11개단지 2만여가구에 달한다. 법 시행일 현재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는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만약 사업승인 등을 받아놓고도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못했다면 개발이익환수제의 대상이 된다. 이와 함께 분양승인을 받지 못한 채 사업승인이 난 아파트는 늘어나는 용적률의 10%를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한다. 대신 용적률 인센티브는 주어지지 않는다. 도정법 개정이 늦어지면 전체적으로 서울에서만 11개단지 1만 9500여가구가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강남권 등 노른자위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강남구는 삼성동 AID차관아파트와 해청1단지, 도곡동 도곡주공2차단지, 역삼동 신도곡아파트, 청담동 두산연립 등 5개단지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송파구에서는 잠실시영과 잠실주공2단지 등 2개 단지가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강북에서는 성동구 용답동 미정연립과 동작구 사당동 아주연립 등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단지이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내년 상반기에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아파트에 청약할 때는 반드시 분양가를 살펴봐야 한다.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무턱대고 분양을 받았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 이하로 가격이 내려간 단지도 많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의 또 다른 약점은 중소형 평형이 많다는 점이다. 중소형 의무건축비율을 적용받는 데다가 중대형은 조합원들이 대부분 가져가 강남 등지에 어울리지 않는 소형 아파트가 많은 편이다. 이런 아파트는 앞으로 공급과잉이 올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층과 향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뒤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분양권 분양권 규제가 탄력적으로 적용되는 지역의 아파트도 청약해볼 만하다. 분양권 규제가 완화된 지역은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창원, 양산 등 지방 6곳. 이곳에서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에서 ‘분양계약 후 1년 경과시까지’로 느슨해진다. 새해에 이들 지역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계약이후 1년 뒤 분양권을 팔 수 있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사하구 다대동에서 24∼63평형 1478가구를 상반기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연제구 연산동에 23∼42평형 432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한다. 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는 신성건설이 시공하는 복현 주공4단지재건축과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중리 주공재건축 아파트가 관심 대상이다. 복현 주공 아파트는 780가구 중 25∼51평형 190가구를 9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중리 주공아파트는 1951가구 중 24∼62평형 251가구가 일반분양될 계획이다.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서 2월부터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돼 6589가구가 쏟아진다. 우남종합건설은 27∼46평형 638가구를, 효성이 25∼45평형 832가구를 2월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고려개발, 반도, 일신건영 등도 같은 시기에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다.323만평 규모의 신도시로 천성산, 영축산, 금정산으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광주에서는 신창지구와 첨단산업단지 등에서 아파트 분양이 계획돼 있다. 신창지구에서는 부영이 35평형 540가구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남양건설도 38∼43평형 420가구를 내년 상반기 중 공급할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북구 천곡동 일대에서 36∼52평형 아파트를 각각 954가구와 1020가구를 나누어 분양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14 동계올림픽 유치후보지 평창 확정 김진선 강원지사

    2014 동계올림픽 유치후보지 평창 확정 김진선 강원지사

    “동계올림픽 유치에 모든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31일 평창이 2014 동계올림픽 유치 국내후보지로 최종 확정된 것과 관련,‘평화올림픽’을 모토로 북한과의 연계를 모색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방위적인 유치활동 벌이겠다” 특히 지난해 12월 연어부화장 준공 당시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미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과 합의서를 통해 북측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지 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동계올림픽 유치 열망을 보여준 도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범국민적인 유치 열기와 의지를 결집하고 표출해 국제 무대에 전달토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범도민후원회 행사를 신호탄으로 국민적 열망을 모으는 일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2010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나섰던 조직은 당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만큼 조직을 정비하고 보완해 새로운 역할을 맡길 것이라며 내년 1월중 광범위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1월중 유치위 구성^범도민후원회 개최 특히 경기장 시설 등 세부계획이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치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전문가그룹으로 드림팀을 보강, 국내외적인 홍보전략을 마련하고 단계별로 전방위적인 홍보 및 유치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동계올림픽은 국가적인 과제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뒤 모든 역량을 결집해 최종 유치에 성공,600년 강원도정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남 재건축 가속도

    강남 재건축 가속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개정안 처리가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감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들 가운데 사업추진이 비교적 빠른 일부 단지는 개발이익환수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략 11개단지 2만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강남권 단지인 것도 특징이다. 도정법은 국회법안심의소위원회에서 여야가 내년 2월 임시국회에 처리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물량의 10∼25%가량을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개발이익환수제의 내년 4월 시행은 어렵게 된다. 후속조치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내년 6월에나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개발이익환수제의 무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시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건설교통부는 개정 도정법 발효 시점 기준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까지는 개발이익환수제 적용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 가운데 사업추진이 빠른 단지는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11개단지 1만 9500여가구가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을 가능성이 큰 단지로 꼽힌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강남권 단지가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에는 강남구 삼성동 AID차관아파트와 해청1단지, 도곡동 도곡주공2차단지, 역삼동 신도곡아파트, 청담동 두산연립 등 5개 단지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송파구에서는 잠실시영과 잠실주공2단지 등 2개 단지가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강북에서는 성동구 용답동 미정연립과 동작구 사당동 아주연립 등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단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마하뜨마 간디의 도덕·정치 사상/라가반 이예르 엮음

    마하트마 간디는 참의 실현을 위해 몸으로 행동한 인도의 정치가이자 성자다. 그는 참의 실현이 단순한 말이나 글에 의해서도 아니고 무행위로 빠질 수 있는 명상이나 선정(禪定)에 의해서도 아니며, 오로지 민중에 대한 봉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때문에 간디는 경전의 집필조차 거부했다. 스스로 고대의 위인과 감히 견줄 수 없다는 것도 이유였지만, 세상이 갈망하는 것은 경전이 아니라 성실한 행동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간디 사후 인도정부가 발간한 ‘간디전집’은 90권에 달할 만큼 방대하다. 이는 그가 인도는 물론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편지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답장을 쓸 만큼 양심적이어서 하루 최고 70통의 편지를 40여년 동안이나 계속 보낸 데서 연유한다. 또 ‘인디언 오피니언’ ‘영 인디아’ ‘하리잔’ ‘나바지반’ 등 주간지에 매주 쓴 기사량도 엄청나다. 그는 또 많지는 않지만 ‘힌드 스와라즈’ ‘나의 진리실험 이야기’ ‘남아프리카에서의 사타그라하’ ‘아슈람 실천 규율’ 등 몇권의 저서와 ‘바가바드 기타’ 등 건강 관련 소책자들도 썼다. 최근 발간된 ‘마하뜨마 간디의 도덕·정치 사상’(전6권, 라가반 이예르 엮음, 허우성 옮김, 소명출판 펴냄)은 90권의 간디전집 핵심내용을 뽑아 엮은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 자서전 등을 통해 간디의 말과 사상이 어느 정도 소개되기는 했지만, 이번에 나온 것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종합적으로 다룬 저작은 없었다. 총 6권으로 나온 이번 책들은 진리와 비폭력, 사랑에 대한 간디의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생각, 비폭력과 사랑의 적용 사례집으로서 간디의 사상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권 2만 1000∼3만 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왕도(王道)정치를 되새기자/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어쩌다 차를 몰고 2차선 국도를 달리다 보면 아주 답답한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저속의 덩치 큰 레미콘차량 한 대가 뒤에 수십대의 승용차들을 끌고 다니는 경우이다. 반대쪽 찻길이 간간이 비기라도 하면 그래도 다행이다. 뒤따르는 차들이 기회를 틈타 레미콘차량을 차례로 앞질러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승용차들은 레미콘차량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뒤따라 갈 수밖에 없다.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지금 우리의 정치권을 보라. 여야 할 것 없이 정말 신기하게도 2차선 국도에서 수십대의 차를 끌고 다니는 레미콘차량을 꼭닮지 않았는가. 모든 것이 정치권의 느린 행보에 발목이 잡혀버린 형국이다.17대 정기국회가 공전 끝에 마감되어 고유의 정치적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 뒤이은 임시국회마저도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 한 해는 다 저물어 가고 갈 길이 요원한데 국회는 아직도 제 속도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한에 쫓기고 있는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 주요 안건이 산적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회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서민들은 먹고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동시에 수능부정이나 밀양성폭력사건 등 전대미문의 괴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사회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런 현안들에 대한 해결의 가닥조차도 잡지 못하고 있다. 실로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좋은 정치는 분명히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그것은 기본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는 정치이다. 맹자의 왕도(王道)정치론이 이를 아주 잘 증명해 준다. 중국 전국시대에 부국강병을 꾀하는 몇몇 왕들이 맹자에게 좋은 정치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 해답으로 맹자는 자신의 왕도정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왕도정치의 첫걸음은 중민(重民)에 있다고 말했다. 백성이 제일 중요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다시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금을 줄이고 형벌을 경감하는 인정(仁政)을 베풀고 정복전쟁을 중지해야만 한다고 권고하였다. 다음으로 선경제·후교육의 정책이 왕도정치의 기틀이라고 주장했다. 즉 경제정책을 우선하여 백성의 최저생계를 먼저 보장해 주어야 한다. 물질적 안정을 이룩한 뒤에는 각처에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성선설에 입각한 인성교육을 실시할 것을 피력하였다. 나아가 맹자는 이러한 왕도정치를 시행하지 않는 지배자에 대해서는 무력으로라도 정권을 교체시킬 수 있다는 역성혁명의 권한을 백성에게 부여하였다. 맹자의 왕도정치는 이렇게 간단명료하다. 물론 그가 제시한 왕도정치의 실현은 제왕의 도덕적 수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관념론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시간과 공간적으로도 우리와 격차가 있고 역사적 상황도 달라 결코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가 강조한 왕도정치의 핵심인 백성의 최저생계보장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서민의 최저생계보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모든 정책에 우선해야 한다. 인성교육마저도 그 위에 세워질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결식으로 굶주린 아이들에게 버스에서 노인을 만나면 자리를 양보하라고 가르쳤다손 치자. 먼저 아이들이 겪고있는 결식을 해결해 주지 않는 한 교육받은 도덕을 실천에 옮길 힘이 그들에게는 없을 것이다. 이는 마치 썩은 나무에 공들여 조각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참여정부가 출범하여 개혁을 외친 지도 벌써 거의 2년이 되어 가지만 실효는 그다지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여야의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도 지칠 대로 지쳤다. 이런 와중에 다행히도 정부에서 새해부터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민생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야도 이제 이념논쟁에서 한발씩 물러나 대화를 재개할 기미가 엿보인다. 제발 정치권이 다시 뒷걸음질치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이번 연말연시가 여야 모두에 왕도정치의 기본원리를 되새기는 전기를 가져다 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 손학규지사, YS·昌 만난 까닭은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최근 들어 대권을 염두에 둔 보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중앙당 인사들과 연거푸 식사를 같이 해가며 스킨십을 다져나가고 있다. 또 이미 두터운 인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손학규 사단’을 한 차례 더 보강하기도 했다. 특히 손 지사는 지난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서청원 한나라당 전 대표 등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저녁을 같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년 모임이었지만, 사실상 ‘정치 선배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성격이 짙었다.YS는 지난 1993년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서 손 지사를 공천한 ‘정치적 스승’이고, 최 전 장관은 손 지사를 정치특보로 가까이 뒀던 돈독한 관계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현 정국에 대해 자문을 구했고, 대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하며 지원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하지만, 외곽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로 이를 녹여나가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29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만난 데 이어 지난 15일 정병국·남경필 의원 등 ‘새정치수요모임’과 저녁을 함께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지사의 최근 움직임은 올 상반기에 외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등 ‘도정(道政)’ 우선을 외쳤던 것과 비교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는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손학규 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당 국장급 출신 인사 두 명을 경기개발연구원과 경기도 서울사무소에 배치하는 게 구체적 사례다. 이로 인해 오는 29일 열리게 될 ‘손학규 사단’의 송년 모임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리라는 추측도 나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CJ㈜ 쌀가공 마케팅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CJ㈜ 쌀가공 마케팅팀

    가정의 주방에 ‘밥솥’을 없애자. 전자레인지에 2분만 데우면 갓 지은 것처럼 맛있는 밥이 되는 ‘햇반’. 올해 나이 여덟살이다. 그의 등장으로 밥도 슈퍼에서 사먹을 수 있는 ‘혁명’이 일어났다. CJ㈜ 쌀가공 마케팅팀이 가정의 밥을 바깥으로 내놓은 혁명을 일으킨 곳이다. CJ 마케팅팀은 대표적인 쌀가공 제품인 햇반을 비롯해 오곡밥, 흑미밥, 카레밥 등 없는 밥이 없을 정도로 밥짓는 기술이 뛰어나다. 전복죽, 송이버섯죽 등도 만든다. 발아 현미, 발아 흑미 등 기능성 곡류 제품 등의 매출 증대 전략도 짜고 있다.‘밥짓는 남자’ 4명과 ‘맛보는 여자’ 3명 등 7명이 한 팀으로 뛰고 있다. ●가사 해방의 주역이 된다. 즉석밥 시장은 1000억원대에 이른다. 밥에 관해선 가정에서 먹는게 전통인 우리에겐 몇년 전에만 해도 상상을 할 수 없는 시장 규모다. 주 5일근무 확산, 맞벌이 부부 증가, 만혼 추세 등을 감안하며 즉석밥 시장은 머잖아 전체 쌀 시장의 2%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쌀가공팀의 역할이 점차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팀원들은 처음 제품이 나왔을 때 판로 개척에 막막해했었다. 집에서 해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밥을 ‘슈퍼에서 사먹어라.’고 어떻게 어필할까…. 주부들을 밥짓기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해 삶의 질을 높여보자는 의도였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굳어진 틀을 깨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는 가운데 광고 외에 생활 속에서 직접 제품을 경험토록 하는 현장 마케팅을 생각해 냈다. 간밤의 술자리로 속이 불편한 회사원들을 겨냥, 길거리에서 따끈한 ‘죽 파티’를 열었다. 아침밥을 굶고 나온 수험생들을 위해 햇반에 사골국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름 바캉스 시즌이나 겨울 스키 시즌도 놓칠 수 없는 마케팅 계절. 전국의 콘도나 해변을 방문,‘햇반 카페’를 열어 CJ에서 나오는 각종 제품의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열을 올렸다. 결과는 대만족. 밥은 집에서 지어먹어야 한다는 ‘금기’가 조금씩 깨지면서 마침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위은숙 대리는 “우리팀의 경쟁 상대는 밥솥”이라면서 “각 가정에서 밥솥을 몰아낸다면 주부들의 가사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향후 시장을 기대했다. ●“엄마가 짓는 밥보다 맛있어요.” 단순한 간편식이 아니다. 마케팅팀은 제품의 ‘편의성’보다 ‘고품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지만 밥맛이 가마솥에서 갓 지은 듯 기름기 흐르는 입맛 당기는 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밥맛이 좋은 경기쌀만 사용하고 압력 밥솥의 원리로 밥을 짓는다. 품질(밥맛)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벼는 도정을 하지 않은 채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밥을 짓기 직전에 방아를 찧은 쌀을 사용한다. 특히 반도체 공정 수준의 무균 포장실에서 포장을 하여 상온에서도 변질 없이 6개월간 유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상면 부장은 “밥짓는 물은 수도물이 아니라 4단계 정수를 거친 가장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포장용기는 부패의 원인이 되는 산소의 침투를 완벽히 차단하는 특수제품을 쓴다.”며 제품 공정의 철저함과 정성을 강조했다. ●전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팀원 모두는 쌀가공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남자 사원들은 집에서 “쌀을 더 불려라.” “시원한 베란다에 쌀을 보관해라.” 등의 ‘훈수’를 두다가 아내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한다. 이들은 다양한 제품개발을 위해 전국의 맛 좋은 밥집, 죽집은 안 다녀본 곳이 없다. 수시로 일본 등 쌀 가공식이 발달한 해외도 누비고 다닌다. 김형일 과장은 “지난해 1년동안 6개월을 유럽, 중남미 등에서 ‘식문화 특파원’으로 활동, 현지의 식문화 특징·제품 조사를 하고 제품 개발 아이디어 등을 얻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밥과 죽 등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에도 수출된다. 제품명도 ‘het bahn’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달 중순쯤 중국 베이징에도 런칭할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수돗물 신뢰도 제주 1위·부산 꼴찌

    수돗물 신뢰도 제주 1위·부산 꼴찌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시민은 100명 중 6명에 불과하고,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경우도 100명 중 29명에 달했다. 수돗물 시민회의(의장 장재연 아주대 교수)는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관련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우리 국민 대다수는 수돗물이 마시기 곤란한 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100명 중 6명만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경우 40%가 수돗물을 바로 마신다고 응답한 반면 부산은 1.3%에 그쳐 지역별 편차도 컸다. 강원(28%)-대전(13.8%)-충남(10%)-충북(9.7%)-서울(4.2%) 등 순이다. ‘수돗물을 정수기나 여과기로 걸러서 마시느냐.’는 항목은 42.7%가,‘생수를 구입해서 마시느냐.’는 질문에는 28.7%가 ‘그렇다.’고 각각 응답했다.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선 61.2%가 ‘그렇다.’고 답했다. 수돗물과 수질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도 낮았다.‘매우 염려’가 9.7%,‘염려하는 편’이 51.1% 등 전체의 60.8%가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음식을 만들 때 수돗물을 사용하느냐.’는 항목에 대해선 78.5%가 ‘그렇다.’고 답해 비교적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끓인 물이나 정수, 생수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80.1%가 ‘수돗물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80.1%)란 이유를 댔다. 시민회의는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수도정책·행정의 목표를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데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한국을 찾은 니컬러스 케이지와 아내 엘리스 킴, 두 사람이 한복을 맞추기 위해 서울의 한 한복집을 찾았다. 올 겨울 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릴 따뜻한 봄 처녀로 돌아온 문근영의 깜찍하고 섹시한 변신. 그녀의 미소 한 번에 촬영장의 모든 남자들이 녹아내린 현장을 공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축구가 기적을 만들어냈다.1954년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패배감에 빠져있던 독일. 하지만 스위스 베른 월드컵에서의 우승은 독일사회를 극적으로 회생시킨 사건이었다.50년 전 당시를 재현한 영화 ‘베른의 기적’. 스포츠 영화 ‘베른의 기적’의 제작과정을 살펴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인 아리랑. 하지만, 우리는 아리랑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지방에 따라 불려지는 아리랑도 다양하다.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음악 표현 양식을 토리라고 하는데, 토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우리의 음악 아리랑을 불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외화시리즈(iTV 오후 9시) 은행 강도사건 도중 범인 한 명과 은행 고객이 총에 맞아 숨진다. 사건의 담당자는 위스콘신에서 막 발령을 받고 온 의욕적인 형사 우디 호이트. 은행 경비원의 설명을 들으며 감시 카메라 테이프를 본 조던은 사건에 미심쩍은 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초원과 무빈의 인연을 연결시키고 싶은 부용진은 초원을 무빈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독립시키자고 제안한다. 인연이 닿으면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부용진의 말에 부용화와 소정은 관심있게 듣는다. 행자로부터 애교를 부리라는 충고를 들은 소정은 희강에게 장을 보러 가자고 청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쳐 신이 난 아네세와 친구들. 가브리엘은 며칠 앞으로 다가 온 영어연극 발표회 연습에 여념이 없다. 다음 날, 함께 가구를 만들자는 아빠 에밀리오, 그러나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 든 프란체스코는 방으로 도망을 가고 막내 가브리엘만 아빠와 함께 가구를 만든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한국에서 희생되는 실험동물의 수, 한해 약 4백만 마리.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제도조차 없다. 동물실험, 이대로 좋은가?동물실험을 국가적으로 관리하고, 부분 금지 및 대체 방법을 강구하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 동물실험의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정비의 필요성을 촉구한다.
  • 유인태의원 사형제 폐지 왜 발벗고 나설까

    유인태의원 사형제 폐지 왜 발벗고 나설까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꾸벅꾸벅 졸기를 잘한다. 스스로도 게으르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본회의장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자신이 대표 발의한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의 취지를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현장에서 1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지난 8일 국회의원 175명이 서명한 법안을 국회에 냈다. 유 의원이 사형제 폐지에 그토록 매달리게 한 동력은 무엇일까.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사형이 선고된 13일 유 의원을 만났다. 그는 국회 처리 전망을 묻자 “법사위 통과도 무난하게 될 것 같다.”고 사형제 폐지를 확신했다.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함께 연루됐던 그의 선배 여정남씨는 구속 1년여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그는 죽을 때까지 여씨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영혼의 짐’이었다. 경북대학교 학생운동의 대부로 꼽혔던 여씨는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여씨는 당시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생이던 유인태에게 “올 봄(74년)에 유신정부에 타격을 가하자.”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타격’은 ‘반(反)유신투쟁’이었는데, 박정희 정권과 중정(중앙정보부·안기부의 전신)은 우리에게 색깔을 덧씌우기 위해 ‘인혁당 계열이 재건위를 구성해 정부를 전복한 뒤 노농과도정부를 세우려고 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회상했다. 수사기록의 조작에 대해 그는 “수사 초기엔 내가 여 선배에게 지시했다고 조서를 쓰라고 강요하더니, 어느 날인가 다시 여정남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조서를 바꿔 쓰라고 했다.”면서 “아무렴 서울대생이 지방대생에게 지시를 받겠느냐.”는 선배를 보호하기 위한 항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후 여씨의 혐의는 ‘유인태와 이철(전 의원) 등에게 4시간여 동안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강의했다.’로 바뀌었다. 구속 1년여 만인 75년 4월8일, 유 의원은 처음으로 운동시간에 민청학련의 상부조직으로 지목된 인혁당 사건의 김용원(경기여고 물리교사)씨를 만났다. 김씨는 초면인 그에게 “오늘 아침에 수정(수갑)을 갈아채웠다.”며 “아무래도 죽일 것 같다.”고 불길한 예감을 전했다. 유 의원은 등골이 섬뜩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오후 2시에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 그럴 리가 없다.”며 안심시켰다. 유 의원은 “사형집행을 앞둔 사형수에겐 젖가락으로 딸 수 있는 ‘가짜’(수갑)대신 ‘진짜’로 바꿔 채운다.”고 부연했다. 그 다음날 아침 그는 기상시간이 지났는데도 일어나지 못했다. 교도관들이 제지했기 때문이다.‘넥타이 공장 가동’(교수형 집행)이라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황급히 창문으로 뛰어간 그는 여씨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았다. 대법원 판결이 난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새벽 2시께부터 여씨를 비롯해 8명을 사형에 처한 것이다. 그는 그날 소울음 같은 통곡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이따금 여씨 얘기를 할 때는 눈물을 흘린다. 그는 감정을 억누르며 마음속에 감춰온 말들을 뱉어냈다.“그 사건이 사형까지 시킬 사건이었냐. 여정남 선배와 내가 만나 한 이야기라고는 ‘올 봄에 유신정부에 타격을 가하자.’는 것이 다였는데…. 중정에 끌고가서 몇대 때리고 내보내면 될 일 아니었느냐. 정부 전복 기도라니. 혹독한 고문속에 수사를 받던 1년 동안 변호인을 제외한 가족면회도 완전히 통제됐다. 결국 조작되고 날조된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그는 “70∼80년대는 중정이나 안기부가 수사한 결과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판결문으로 나오고, 검찰의 구형과 재판부의 선고가 똑같이 나오던 엄혹한 시절이었다.”면서 “국정원 검찰에 복무하며 공안사건 터뜨리고 고문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색깔 공방을 벌이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사형제 폐지의 이유를 부연했다.“인간 본성은 본디 착한 것이다. 사형보다는 종신형을 살면서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포스코, 아웃소싱 ‘술렁’

    올해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이 예상되는 포스코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8일 “경비와 철도정비, 노무지원, 석도강판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위한 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인원 및 사업 부문을 최종 결정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아웃소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창오 사장은 지난달 포스코 직원들의 대표기구인 노경협의회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포스코는 그러나 강압적인 아웃소싱을 실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직원들이 원치 않을 경우 생산직 부문으로 인력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윤석만 부사장은 “아웃소싱의 기본 조건은 직원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급여 및 후생 복지는 포스코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아웃소싱 추진에는 향후 급변할 세계 철강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 특수가 2007년을 고비로 끝나는 데다 신일본제철 등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과잉 인력으로는 지속적인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또 비핵심분야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 창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세계 철강시장은 현재 대형화와 원가경쟁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미래경쟁력을 위해 경기가 좋을 때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측의 아웃소싱 추진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3년 후부터 연간 500∼600명씩 정년 퇴직이 이뤄짐으로써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왜 하필 지금이냐는 지적이다. 전·현직 포스코 직원으로 이뤄진 ‘포스코노동조합 정상화 추진위원회(노정추)’ 이건기 대표는 “여론 수렴은 사측의 기만행위”라며 “아웃소싱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전·현직 포스코의 임원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측은 아웃소싱 업체로 전직하는 직원 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90년대 아웃소싱한 직원들의 임금은 현재 포스코 직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정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직원들의 심경을 토로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작성자를 ‘엄동설한’으로 한 직원은 “사측의 공식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미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사측의 무리한 구조조정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보안직 직원은 “지금까지 회사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일했다.”면서 “그러나 회사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나가라고 하는 것은 토사구팽과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동북아 잠수함전/이목희 논설위원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쓴 ‘해저 2만리’라는 공상소설이 있다. 네모 선장이 잠수함 ‘노틸러스’를 타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선박들을 공격하는 내용이다.1954년 미국이 최초로 원자력잠수함을 만들어 ‘노틸러스’라고 명명했다. 한번의 연료공급으로 지구를 세바퀴반이나 돌 수 있는 ‘괴물’이 탄생한 것이다. 원자력잠수함은 핵미사일을 탑재, 엄청난 파괴력을 갖춤으로써 현대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무기체계가 됐다. 이른바 전략원자력잠수함(SSBN)이다. 바다 깊숙이 은신해 있다가 세계 각지를 향해 대륙간탄도탄을 날릴 수 있다. 현재 원자력잠수함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다섯 나라. 한국은 재래식 잠수함 9척을 갖고 있다. 원자력잠수함 추진 중장기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나 확인을 해주지 않는다. 북한은 숫자로는 세계 4위 규모인 44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지만, 공격력은 떨어진다. 일본은 21척의 성능이 뛰어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력잠수함은 없다. 결국 동북아 심해에서 ‘대양(大洋)작전’이 가능한 나라는 미·중·러시아다.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의 동북아 바다속 패권다툼이 치열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타이완의 독립움직임에 대비해 무력사용 불사를 외치면서 잠수함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조중인 것까지 포함,8척의 원자력잠수함과 58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갖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실험에 성공했다.2010년까지 레이더에 안 잡히는 스텔스형 원자력잠수함 20척을 운용하려 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원자력잠수함이 지난 10월 중순 칭다오를 출발해 미군기지가 있는 괌 주변을 잠행했다는 것이다. 일본 영해까지 침범했으며,1개월간 미국 원자력잠수함이 추적활동을 벌였다. 자극받은 미국도 동북아 잠수함 전력 증강에 착수했다. 미·중·일간 잠수함 신경전은 한국에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에 조만간 군사적 도전장을 낼 능력을 갖춘 나라로는 중국이 꼽힌다. 주한미군의 광역군화가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타이완해협을 놓고 미·중이 격돌하면 한반도정세도 격랑에 휩싸인다. 군사·외교적으로 다각적 대비가 필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인도, 경제특구 건설 박차

    인도의 경제특구가 뜨고 있다. 빠른 속도로 중국을 뒤쫓는 인도가 중국을 본떠 경제특구(SEZ)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신흥 수출대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인도정부가 승인한 SEZ는 25개. 정부 주도도 있지만 대부분 민간 투자가에 의해 조성되고 있다. 중국처럼 세금 및 관세혜택도 있지만 중국보다 고용 및 해고의 자율성을 높이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를 통해 외자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방정부도 이에 발맞춰 투자유치에 보다 적극 나서고 있다. 뉴델리시는 노동법 규정을 개정, 노동 유연성을 확대하고 부동산 소유도 허용할 계획이다.30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 전역에서 S EZ 설치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으며 수출증대를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첫 민간 SEZ인 마힌드라시.6차선 고속도로와 풍부한 전력·용수는 물론 승인절차와 세관업무가 원스톱 처리된다. 부근에 마드라스 항구까지 있어 운송도 편리하다. 내년 초 이곳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열 인도 2대 소프트웨어업체 인포시스는 “세제혜택도 있지만 기반시설 완비가 더 중요한 고려대상”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컴퓨터 및 자동차 부품, 의류 업체 입주도 가속화되고 있다. 무역업체 파운턴헤드엑스포트는 “도로, 항만, 공항시설이 개선되면 판매는 30%가 늘고 비용부담은 20%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SEZ 개발 열기는 사회간접자본 낙후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을 개선할 경우 중국의 성장률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도의 임금수준은 중국의 25%지만 사회간접자본의 낙후로 생산성은 중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구소련식 계획경제에서 벗어나 빠른 도약을 거듭하며 중국의 위치를 넘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그대 성공을 꿈꾸는가 中 태평성세를 읽어라

    ● 강희제 (1654∼1722) 청나라의 제4대 황제(재위 1661∼1722)로 본명은 현엽(玄燁). 순치제(順治帝)의 셋째 아들로, 아들 35명, 딸 20명을 두었다. 순치제의 유명(遺命)으로 8세 때 즉위하고,14세 때 친정을 시작하였는데, 중국 역대 황제 중에서 재위기간이 61년으로 가장 길다. 청나라의 지배는 그의 재위기간에 완성되었으며, 다음의 옹정제(雍正帝)·건륭제(乾隆帝)로 계승되어 전성기를 이루었다. 만년에 후계자 문제로 고통을 겪고, 황태자를 폐위시키기도 하였으나,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1722년 12월20일 병사하였다. ● 옹정제 (1678∼1735) 청나라 제5대 황제(재위 1722∼1735)로 본명은 애신각라 윤진(愛新覺羅胤진). 강희제의 넷째 아들이다. 강희제 말기 붕당 싸움이 심할 때 즉위해 동생인 윤사·윤당 등을 물리쳐 서민으로 삼고, 권신 연갱요와 융과다 등을 숙청하여 독재권력을 확립하였다. ● 건륭제 (1711∼1799) 중국 청나라 제6대 황제(재위 1735∼95)로 본명은 홍력(弘曆)이다. 옹정제의 넷째 아들로, 조부 강희제(康熙帝)의 재위기간(61년)을 넘는 것을 꺼려 재위 60년에 퇴위하고 태상황제가 되었는데, 이 태상황제의 3년을 합하면 중국 역대황제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길다. 초기엔 민중 계도와 붕당정치 타파 등 내치에 힘쓰다가 만년엔 위구르·네팔·타이완·베트남 등 10여회에 걸친 원정과 평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흔히 중국의 ‘3대 성세(盛世)’로 서한의 ‘문경의 치’, 당나라의 ‘정관의 치’, 그리고 청나라의 ‘강건성세’가 꼽힌다. 그중 강희·옹정·건륭제 3대에 걸쳐 130년간 이어진 청대의 강건성세(康乾盛世)는 가장 길게 이어진 태평성세다. 중국에서 경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부터 ‘강건성세’ 열풍이 불고 있다.5000년 역사의 중국에서 최고의 태평성세를 이뤘던 시대, 그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학계와 정치·경제·문화계 전반에 걸쳐 이들을 배우기 위한 열기도 뜨겁다. 공교롭게도 이 열풍 이후 최근 5년간 중국은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란 평가를 얻을 만큼 우뚝 컸다. 강희·옹정·건륭제의 강건성세와 현대 중국의 초강대국화.IMF 이후 소모적 논쟁과 갈등만을 되풀이하며 7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우리에게 200년을 건너 뛴 이 ‘역사적 연관’은 결코 예사로울 수 없다. ‘수신제가’(강희제),‘치국’(옹정제),‘평천하’(건륭제)(둥예쥔 편저, 허유영 황보경 송하진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는 바로 강건성세의 주인공 강희(康熙)·옹정(雍正)·건륭(乾隆)황제의 치세와 경세 이야기를 담은 처세서다. 이 책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출간 이후 줄곧 성공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특히 청ㆍ장년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희제는 강유병거(剛柔幷擧), 즉 강함과 유연함을 함께 사용해 치세에 성공한 황제였다. 황제에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삼계가 반란을 일으키자 강희제는 무력으로 반란을 평정함과 동시에 관대함을 베풀어 반란군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그 죄를 묻지 않았다. 이같은 중도정책으로 정국은 안정을 되찾았고, 반란도 모두 평정됐다. 그는 또 중국 역사상 최초의 학자형 황제이자, 문무를 겸비한 몇 안 되는 걸출한 황제였다.8살의 어린 나이에 황상에 올라 61년간 천하를 호령했으며, 앞날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울 줄 알았다. 한 손에는 사서오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수학과 외국어 서책을 들었으며, 주자학을 신봉하며 왕도정치를 내세웠고, 백성들을 감화시키고 천하에 위엄을 떨쳤다. 신하들의 공적은 치켜세우고 관대함과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중용은 그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근본이 되는 도리였다. 부패는 중벌로 다스리면서도 지나치게 작은 부패까지 처벌하지 않게 함으로써 융통성을 발휘했다. 그의 치하에서 청나라는 내우외환의 커다란 혼란에서 벗어나 태평성세로 나아갔으며, 백성들은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옹정제는 ‘늑대의 근성’으로 천하를 제패한 황제로 알려져 있다. 그는 황제 등극 전 수십명의 왕자들이 골육상쟁을 벌일 때 한 발 비켜서 있다가 그들이 상처투성이로 기진하자 가볍게 제압하고 황제에 올랐다. 그는 강희제와 건륭제의 중간에서 양 대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며, 후대 정치에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 옹정제는 정치적 재능이 탁월했다. 천 년을 이어온 지연, 학연, 혈연에 따라 이루어지는 붕당정치를 깨뜨리고, 과감한 인재 등용을 통해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 토지세 개혁, 부정축재와 부패한 지방세력에 대한 철저한 사정과 응징 등 강희제 말기 불거졌던 적폐와 유산을 청산하는 개혁을 단행하고, 정적들을 제거함으로써 건륭제가 부담해야 할 짐을 덜어 주었다. 건륭제가 청대 최고의 전성기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부친인 옹정제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건륭제는 오늘날의 중국 영토를 개척하고 확정지은 황제다. 어려서부터 유가사상의 영향을 받아 음양설의 참뜻을 받아들이고 ‘흑과 백의 정치’를 절묘하게 활용했다. 다스림에 있어서 관대함은 백으로, 엄격함은 흑으로, 백성을 길들이는 데는 은혜를 백으로, 위엄을 흑으로 삼았다. 또 군사를 부리는데는 긴장을 백으로, 느슨함을 흑으로 삼았으며, 신하를 부림에 있어서는 충성을 백으로, 간사함을 흑으로 삼았다. 건륭제는 흑과 백, 백과 흑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를 제약하는 것으로 보고, 그 운영의 묘를 완벽히 체득하고 운영했다. 편저자 둥예쥔(東野君)은 중국의 대표적인 소장 역사학 연구 그룹. 대표자 류샤를 비롯한 청장년 학자, 작가로 이루어진 이들은 당대 중국 지식 문화계의 실질적 주역들이다. 주로 역사 인물을 소재로 한 전기·평전 등 역사 교양서를 기획, 출간하고 있다. 각권 656~832쪽,2만 3500∼2만 4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후세인 VIP 수감생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체포된 뒤 구금 시설 속에서도 귀빈대접을 받으며 왕처럼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조지 사다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 보좌관은 24일 쿠웨이트 일간 알카바스지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중앙집중식 에어컨 냉방이 되는 집에서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며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쌀로 속을 채운 양고기 요리 ‘쿠지’와 이라크식으로 구운 생선 요리인 ‘마스쿠프’ 등. 매일 현지식과 서양식 두 가지 메뉴가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대치하며 전전긍긍하던 ‘공화국 시절’ 궁전에서보다 나은 왕 같은 생활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후세인의 구금장소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바그다드 국제공항 부근 미군 경비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후세인과 함께 체포된 그의 보좌관들은 법적으론 이라크 과도정부의 관할 아래 있지만 미군은 이라크 정부가 정식 수립할 때까지 이들을 구금할 계획이다. 후세인은 정적 살해, 독가스를 사용한 쿠르드족 대량 살상, 쿠웨이트 침공,1991년 쿠르드족 및 시아파 봉기 무력진압 등 최소 7건 이상의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지만 아직 재판날짜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후세인은 지난해 12월13일 고향인 티크리트 부근 땅굴에서 미군에 체포됐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이라크 파병연장 日정부 ‘진퇴양난’

    |도쿄 이춘규특파원|이라크 과도정부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군이 팔루자 총공격에 나서자 일본정부가 자위대 파견기간 연장문제를 놓고 진퇴양난에 처했다. 국내 여론은 고다 쇼세이 참수와 이라크 남부 사마와 자위대 주둔지역의 치안 악화 등으로 파병 연장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반면 미국 정부측은 일본의 자위대 파병 연장을 더욱 강력히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병기간 연장방침을 흘려온 일본 정부는 일단 국내의 반대여론을 감안, 파병 연장 결정을 최대한 미룰 분위기다. 현재의 자위대 파병시한은 오는 12월14일이다. 그동안 자위대 파병 연장을 강력히 시사해왔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9일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12월14일까지 일단 자위대는 사마와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며, 파병 연장 여부는 12월14일 시점에 결정하면 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팔루자 총공세에 대해 “성공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테러단체들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하지만 여론은 심상치 않다. 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등 여론조사에서 파병 연장 반대여론이 압도적이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들은 자위대 철수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나 자민당 내에서도 파병연장 신중론이 점차 득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병을 연장해도 3개월, 혹은 6개월 정도만 연장해야 한다는 등의 절충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미국 정부의 의중이 파병연장 여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힘의 미국’과 부시] ② 美전문가들 한반도정책 예측

    |워싱턴 이도운·이종락특파원|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한반도 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북한 핵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미국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향후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만큼 북한도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닉슨이 중국 간 것처럼 할 수 있다.”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원은 “한국인들은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미·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 북한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경우 ▲대북 강경입장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북한과 협상에 나서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시각이 미국 내에 없을 것이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가고,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은 것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와 관련, 놀란드 연구원은 “부시의 당선이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새로운 아이디어 필요”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국민의 재신임을 받았고 의회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인정하면서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정체된 상황을 벗어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마도 이라크에 발목이 묶여 북한 핵 문제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오핸런 연구원은 “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성공 여부 등을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정부가 결정할 일” 워싱턴의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국무부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전략에 기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정책은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교체가 한반도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체가 되느냐, 또는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술적으로 여러가지 변화들은 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기본적 정책의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의 전망과 관련, 이 관계자는 “북한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회담 참가국 모두 동북아 지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묻자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협상자세로 나올 것” 4일 열린 브루킹스연구소의 ‘부시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소장과 리처드 부시 동북아시아정책연구실장은 “부시 정부가 선거 때문에 미뤄온 북한과 이라크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북한도 부시의 승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 및 중국 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미국기업연구소(AEI) 특별연구원은 3일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 북한과의 양자 현안이 있지만 핵문제만큼은 6자회담의 틀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인권문제를 강력하게 거론하고, 궁극적으로 나머지 참여국 모두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美대선,상호 인정과 관용의 문화/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미국 대선 드라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 독립전쟁의 상징인 보스턴의 유서깊은 패뉼홀에서 케리 후보는 오하이오주 잠정투표의 최종 검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케리는 미국이 분열을 치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선거인단 동수의 경우나 플로리다 악몽의 재연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후보가 선거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여 미국 사회가 무정부상태에 빠질 뻔한 적은 한번 있었다.1876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러더퍼드 헤이즈와 민주당 새뮤얼 틸든 후보의 대결은 표차가 매우 근소했다. 의회는 재검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결과 총득표율에서 진 헤이즈 후보가 선거인단 숫자에서 185대 184로 승리했다. 당시 재검표가 이루어진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남부 3개주는 공화당 주도의 북군(北軍)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기 때문에 재검표의 공정성에 틸든이 반기를 들고 나왔던 것이다. 양 후보는 이들 남부주로부터 북군 철수에 합의했고 신임 대통령 취임 며칠 전에 몇달간 지속된 분쟁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미국 헌법회의의 대표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한 시민이 선거인단 제도를 둔 연방헌법이 통과되면 미국은 공화국이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러한 헌정의 위기를 예견한 프랭클린은 미국인들이 헌법을 따르고 지킬 능력이 있다면 공화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성숙한 정치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 어떤 사회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사회 저변에 형성되어 있는 상호인정과 관용의 문화라는 사실이 미국 대선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특히 정치엘리트들 사이에 정착된 토론과 합의의 문화가 민주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미국 헌법 기초자들이 대통령 직선제도가 아니라 선거인단 제도를 채택했던 이유는 선동정치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현재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여야 정치권은 미국 대선에서 교훈을 얻고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총득표율뿐 아니라 선거인단 득표에서도 앞섰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제가 되었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재검표 대통령’이란 오명도 씻었다. 투표용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많은 주들이 전자투표방식으로 전환했다. 투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의 행렬은 바로 이 때문이다. 투표에 과거보다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투표율은 베트남전쟁 이후 가장 높았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부시가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렀다.2000년 인구센스서 결과를 토대로 한 선거구 조정에서 공화당 텃밭인 남서부 주에서 인구증가율이 높아 선거인단 숫자가 늘어났다. 선거인단이 늘어난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부시가 압승했다. 케리가 이긴 뉴욕주는 선거인단 숫자가 오히려 줄었다. 이번처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선거에서 이 차이는 매우 컸다. 양 후보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주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고 승패는 여기서 갈렸다. 미국 유권자들은 전쟁기간에는 전시(戰時)대통령을 갈아치우지 않는다는 전통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테러와 안보 문제가 미국 사회 초미의 관심사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대테러전쟁을 지속하고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게다가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 다수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부시의 대내외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2기 부시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노무현정부는 1기 부시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루어진 2001년 한·미정상회담의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정부는 북핵문제가 또 다른 위기로 발전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맞추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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