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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에도 평화가 올까.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반군인 이슬람군벌(UIC)의 최후 보루 키스마요를 1일(현지시간) 점령함으로써 내전에서 일단 승리를 거뒀다.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 중앙정부가 지역 군벌을 모두 진압하고 전국적인 통치력을 회복한 것이다.15년 만에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UIC 세력은 남쪽으로 후퇴, 케냐 국경 지대인 캄보니를 향해 달아나고 있다고 BBC 등은 전했다. 지난 6월 모가디슈 장악 이후 남부와 중부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쳤던 UIC 통치는 6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15년 만의 평화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UIC 사령관 시크 야굽 이삭도 “과도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에티오피아 군과의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이슬람 세력이 무장투쟁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식 게릴라전을 펼쳐 기독교국 에티오피아군을 몰아내고 이슬람국가를 세우겠다고 UIC와 주변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과도정부를 지원해 내전에 공식 개입한 에티오피아군이 상당기간 주둔할 것으로 보여 종교간 대결 구도도 점쳐진다. 이슬람 군벌들을 몰아내느라 전통적 적대관계였던 에티오피아군의 지원을 업고 있는 과도정부가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지가 발등의 불이다. 군사력이 취약한 과도정부는 당분간 에티오피아군의 주둔을 필요로 하고 있다. UIC는 해외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지원도 받고 있어 게릴라전 또는 테러행위를 감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롤 리버설/진경호 논설위원

    지난 7월 동원호 선원들이 117일 만에 무사히 풀려난 배경에는 ‘피터’라는 협상 전문가가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선박 컨설팅사 PNI클럽 소속으로, 동원호 사건 전에도 여러 차례 소말리아 무장세력 관련 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몸값조차 제시하지 않는 납치범들의 속셈과 내부사정을 정확히 꿰뚫고 조언한 덕에 우리 정부가 무사히 협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협상전문가 허브 코헨의 말을 들지 않더라도 성공적 협상의 제1조건은 이처럼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있다. 나아가 자신과 상대가 모두 만족할 윈·윈의 목표를 찾아야 하고 일정 부분 양보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 코헨은 “협상은 내용보다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듯 협조적 자세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많이 활용되는 사이코드라마 역시 상대에 대한 이해를 치료의 바탕으로 삼는다. 여기서 쓰이는 개념이 역할 바꾸기, 이른바 롤 리버설(role reversal)이다. 상대의 처지에서 그의 눈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고, 나아가 그를 이해하고 자신과의 차이를 발견토록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한 갈등 해결인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완구 충남지사가 엊그제 하루동안 자리를 바꿔 앉아 일했다. 김 지사가 충남도청으로 출근하고, 이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정을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수도권 규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 지역개발 문제로 첨예하게 맞서 온 사이다. 비록 단 하루의 롤 리버설이었지만 효과는 컸다고 한다.“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상생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두 지사는 입을 모았다. 쟁점현안을 일거에 해소하긴 어렵겠으나 적어도 그 바탕은 마련한 셈이다. 역지사지를 누구보다 강조해 온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강한 어조로 일본에 역지사지의 자세를 촉구했고,11월 신임 사무관 특강에선 “내가 추구하는 것은 역지사지를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1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여러번 참았다. 앞으로 할 말 다하겠다.”고 한다. 코헨이 안 되면 피터라도 불러야 할 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OUR STORY] 노천온천 가족사랑 여행

    [OUR STORY] 노천온천 가족사랑 여행

    달력에 남은 2006년의 날들은 이제 겨우 사흘. 앞만 보고 달려온 심신에는 한해의 피로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럴 때 온천을 찾아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펴보는 건 어떨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에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세밑 묵은 때를 말끔히 씻으며 새해설계를 하는 것도 좋겠다. 온천하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노천탕.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수승화강(水昇火降)과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자연섭리를 만끽할 수 있다. 때마침 함박눈이라도 내려 준다면, 한겨울 이보다 더 포근한 그림은 없을 듯하다. 특히 목욕탕의 더운 습기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더욱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대형온천들이 늘어나면서 3대(代)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글 사진 이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이범기씨 가족의 새해설계 온천나들이 세종대왕과 세조 등 조선시대 군왕들은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인 경기도 이천시의 온천을 자주 찾아, 몸의 나쁜 기운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지난 2월 이곳에 문을 연 테르메덴(www.termeden.com·031-645-2000)은 서울 근교 온천 가운데 ‘가격대비 성능’이 탁월한 곳으로 소문나 있다. 단순히 온천탕만을 즐기는 일본식과는 달리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자연공원과 스포츠 시설, 오락관, 문화관 등 각종 부대시설 등이 고루 갖춰진 독일식으로 설계됐다. # 12가지 수치료 시설 테르메덴 12가지 수(水)치료 시설이 설치된 지름 30m짜리 바데풀이 자랑거리. 워터제트로 신체 각 부분을 자극해 피부활성화는 물론 안마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온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살균효과가 뛰어난 ‘쌀탕’, 진통효과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솔잎탕’ 등 다양한 ‘노천 아이템탕’과 전통 불한증막도 즐길 수 있다. 피부각질을 뜯어먹는 ‘의사 물고기’를 온천수에 풀어놓은 ‘닥터피시(doctor fish)’탕은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스릴을 느낄 만한 놀이시설은 없지만, 가족끼리 한나절 보내기엔 딱. 인하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범기(38·인천)씨 가족 또한 휴식과 새해설계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어린이집을 운영하느라 바쁜 아내와 평소 얼굴 보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모처럼 시간을 냈습니다. 한겨울에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네요. 맨살을 마주하며 따뜻한 정을 느낄 수도 있고요.” 야외풀장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물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나는 아이들에게 울퉁불퉁하고 통통 튀는 슬라이드는 최고의 물놀이 시설이다. 야외풀장 또한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황성용 운영계획팀 대리는 “천질(泉質)에 특정 성분의 농도가 과다하게 내포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성분이 골고루 포함돼 있는 나트륨 알칼리성 단순천인 것이 특징”이라며 “지하 1200m에서 매일같이 1500t가량을 퍼올려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온천은 대부분 단순천. 자극성이 없이 부드럽고 온화해 노인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잘 적응되는 온천수로 분류된다. # 각질 뜯어먹는 닥터피시탕 인기 야외풀장에서 시간을 보낸 이씨 가족은 이번엔 뜨끈한 ‘쌀탕’에 몸을 담갔다. 이천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쌀겨를 푼 탕이다. 각자 눈을 지그시 감은 것이 새해 설계라도 하는 모양이다. 내년에 중이염 수술이 예정된 큰딸 진아(9)양의 새해 소망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귀가 잘 들려야 피아노도 칠 수 있잖아요. 열심히 연습해서 꼭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될 거예요.”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막내 종민(6)이는 “비밀인데요. 여자친구 소연이랑 더 친해지고 싶어요.”라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파묻었다. 이제 이곳의 자랑거리 ‘닥터피시’를 만날 차례다. 섭씨 40도 정도의 온천수에서 인체의 각질을 먹으며 살아가는 물고기다. 야외 족탕에 풀려 있는 1만마리의 닥터피시는 중국 하이난성에서 들여온 친친어. 황 대리는 “밤새 굶은 채로 있다가 오전 11시에 탕을 개방하면 난리가 날 정도로 사람들에게 달라 붙는다.”며 “사람이 몰리는 주말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월요일엔 20∼30마리 정도가 죽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들이 탕에 몸을 담근 지 1분쯤 지났을까. 닥터피시들이 새까맣게 몰려 들기 시작했다. 진아와 종민이는 간지럽다며 아우성이다. 그것도 잠시. 살아 있는 생명체가 몸을 깨끗이 해주는 것이 즐겁고 신기한 듯, 아우성은 이내 웃음소리로 바뀌었다. 이씨의 아내 조진숙(38)씨 또한 “의학적 효과 여부를 떠나서, 일년 묵은 때가 한꺼번에 씻겨 나가는 듯 개운하네요.”라며 편안한 자세로 물고기들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겨울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 하지만 따스한 노천탕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겨울 맛을 그 무엇과 견줄 수 있을까. # 가는 길 자가용:영동고속도로 이천 나들목→안성, 설성 방면→약 15㎞ 직진.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안성, 설성 방면→약 20㎞ 직진. 대중교통:이천행 고속버스(1시간 소요)→이천터미널에서 테르메덴까지 왕복운행하는 셔틀버스나 시내버스 16-1번. # 주변 관광지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세계도자기센터(www.worldceramic.or.kr)에 들러볼 만하다. 도자를 놀이로 체험하는 토야 교육관 ‘도자가 뭐야’에서는 도자가 제작되는 전 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031)631-6501. ■ 테마별 노천온천 7곳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끼리 가볼 만한 전국의 노천 온천 중 테마별로 특징이 있는 7곳을 골라봤다. # 오션캐슬 선셋 스파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충남 안면도 오션캐슬의 선셋 스파가 그만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꽃지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션뷰 스파. 기포욕으로 피로를 풀고, 멀리 보이는 해넘이 풍경에 눈을 씻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 4000원.(042)671-7070. # 아산 스파비스 충남 아산시의 아산 스파비스는 한여름처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노천 온천풀은 물론, 유아풀, 어린이 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신 마사지는 물론, 건강진단까지 받을 수 있어 ‘종합 보양 온천’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른 2만 2000원, 어린이 1만 4000원.(041)539-2080. # 산정호수 한화콘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명성산 기슭에 자리잡은 산정호수 한화콘도의 노천탕은 단풍나무와 대나무가 있는 겨울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은 모두 잎을 떨구고 있지만, 탕에 들어가 푸른하늘을 보면 제법 자연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031)534-5500. # 설악 워터피아 미시령 아래 자리한 워터피아는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펼쳐지는 10여가지 노천 테마탕이 일품. 워터피아의 암반은 이웃한 척산온천과 같은 단층대에 속해 있어 온천수질이 매우 좋은 것이 특징이다. 어른 3만 9000원, 어린이 2만 9000원. 한화콘도 투숙객의 경우 어른 3만 1000원, 어린이 2만 3000원.(033) 635-7711. # 덕산 스파캐슬 43가지 성분이 포함된 49℃ 덕산 온천수가 자랑인 스파캐슬(www.spaca stle.com)은 아이들과 찾기 좋은 곳. 유수풀, 키디풀, 워터 슬라이드가 모여 있는 써니레이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사우나+노천탕 이용요금 어른 4만 8000원, 어린이 3만원.(041)330-8000. # 무주리조트 노천탕 스키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온천욕과 같은 ‘아프레 스키(스키 뒤풀이)’의 조건에 따라 스키장의 품격을 결정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아프레 스키를 도입한 곳은 전북 무주리조트. 설원을 누비다 세솔동에 있는 구절초 사우나와 노천 온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9000원.(063)320-7894∼6. # 경기 광주 스파 그린랜드 경기도 퇴촌에 자리잡은 스파리조트.1000t의 자연석과 조경수로 꾸며진 폭포 노천탕과 정원을 거닐며 발지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노천 정원족탕이 인기. 화가 쇠라의 작품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등 예술품을 동원한 인테리어도 특징. 최근엔 ‘닥터피시탕’도 새로 조성했다. 주말 자유이용권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 5000원.(031)760-57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온천의 건강학 예부터 인간은 몸의 이상이나 각종 질병에 맞서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동양의학은 약물요법, 자극요법, 양생요법 등으로 세분화하며 발전했다. 온천을 이용한 건강법은 이 중에서도 물의 온도와 인체에 대한 마찰, 물 자체의 성분을 이용한 수치료법에 해당된다. 이후 수치료법은 냉온교호욕, 월풀(Whirl pool), 허바드(Hubbard)욕, 냉·온찜질, 진흙욕, 파라핀 등으로 발전해 지금에 이르렀다. # 온천욕이란 온천욕은 예부터 전해지는 수치료법의 일종이다. 온천수는 온열 효과, 기계적효과 그리고 각종 전해질과 염류 성분에 의한 약물학적 효과, 삼투압에 의한 생체변조 효과를 갖고 있다. 온천수는 지상으로 용출되는 지하수 중에 유황이나 방사능 등이 포함된 물로, 온도는 다양하다. 온천수 중 섭씨 25.5도 이하를 냉천,25∼34도를 미온천,34∼42도를 온천,42도가 넘으면 고온천으로 분류한다. # 온천욕의 효과 물의 자극효과는 온도, 온천수의 적용 속도와 피부 면적에 따라 결정되며, 피부와의 온도차가 클수록, 또 적용 속도가 빠르고, 적용 면적이 넓을수록 자극 효과가 커진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온천욕은 생리화학적 면에서는 말초혈관의 확장으로 심부조직과 말초혈관에 다량의 혈액을 공급해 울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 전신 온천욕은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심장 박출량을 늘리므로 처음에는 약간 혈압이 오르다가 이내 혈압이 낮아져 몸이 안정된다. 호흡도 처음에는 약간 헐떡거리지만 곧 호흡률과 호흡의 깊이가 증가해 안정된다. 피부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홍조가 나타나며 촉각 감수성도 증대된다. 온천욕은 또 한선을 자극, 땀을 나게 하며, 피부 발한은 소변을 줄이고, 인체의 대사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런 온천욕은 인체 조직에서 지방산과 가스, 이산화탄소 입자와 같은 많은 방향족 물질을 제거해 건강을 지켜준다. 정리하면 온천욕은 첫째 피로와 자극 해소 및 근육을 이완시키고, 둘째 한선을 자극해 땀을 배출하며, 셋째 말초혈관을 확장, 심박출량을 증가시킨다. 또 혈압을 낮추고 혈행을 개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며 신경계에 작용해 진정작용 및 동통을 완화한다. # 동양의학에서의 온천수 효과 온천수를 마시거나 목욕을 통해 질병을 이기게 하는 치료법을 천수요법이라 한다. 당연히 수질이 중요해 나쁜 수질의 물을 이용하면 다른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천수요법은 전통적으로 내·외·소아·안과 등 각 과에 두루 사용했고, 근골, 피부질환, 마비질환, 탈모 등에도 적용했다. 천수요법의 한의학적 원리는 물의 유윤작용(濡潤作用)이 인체 장부기기(臟腑氣機)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을 원활히 하고, 물의 자영작용(滋榮作用)은 기혈진액(氣血津液)의 순환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은 대개 성미(性味)가 감평(甘平)하며, 양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온천수는 대체로 성미가 신열(辛熱)하고 약간의 독이 있어 목욕을 하면 개선(疥癬)과 창독(瘡毒) 등의 피부질환에 좋고 더불어 경락과 기혈을 통하게 하며, 어혈을 없애고 정신을 유쾌하게 한다. 또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류머티즘, 신경통, 골수염, 신병광질환, 대사성 질환 등에도 좋다. 도움말: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식후 1~2시간후부터, 급성질환자는 피해야 건강에 좋은 온천욕이지만 무작정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온천욕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따로 있는가 하면 온천욕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온천욕을 잘하기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을 짚어 본다. 온천욕은 식사 후 1∼2시간쯤 지나 음식물이 적당히 소화된 뒤에 시작하는 게 좋다. 입욕 전에 온천수를 한 잔 마신 뒤 입욕하면 체내 노폐물을잘 배출시키고 많은 땀을 흘려 올 수 있는 탈수현상도 막아준다. 입욕해서는 냉·온탕을 번갈아 이용하는 게 좋다. 인체는 냉탕에서는 산성으로, 온탕에서는 알칼리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냉·온욕을 되풀이하면 체액이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간은 냉탕 1∼2분, 온탕 10∼15분 정도가 좋다. 온천욕을 하는 동안에는 때를 밀 필요가 없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미끈거려 때가 잘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다. 온천수에는 피부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 성분이 많으므로 온천욕을 마친 뒤에는 물기는 수건으로 닦지 말고 자연상태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각종 질환을 가져 온천욕이 해로운 경우도 있다. 급성 폐렴, 급성 기관지염, 급성 중이염, 급성 편도선염, 급성 간염과 감기 등 모든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천욕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아주 심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내출혈 증상, 위·십이지장궤양을 가진 사람도 온천욕을 피해야 한다. 식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채 음식이 소화되지 않았거나 공복으로 허기진 상태로 입욕하는 것도 금기. 또 음주 직후나 내복약 또는 주사를 맞은 직후, 심신이 매우 지쳐 있거나 과도한 흥분 상태에 있을 때도 온천욕을 피해야 한다. 온천의 특정 성분 때문에 온천욕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병이나 고혈압, 신장병 환자는 식염천과 중조천을 피해야 하고, 위장이 과민한 사람이나 병후 심신이 쇠약한 사람은 탄산천과 유황천이 좋지 않다. ■ 자료제공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 쌀·배추등 10대농산물 내년부터 중금속 검사

    쌀·배추등 10대농산물 내년부터 중금속 검사

    쌀·콩·옥수수·감자·배추 등 우리 국민이 많이 먹는 10가지 농산물에 대해 내년부터 중금속 잔류량 검사가 실시된다. 납과 카드뮴 잔류량이 기준치를 넘어서면 전량 폐기된다. 지금까지는 쌀을 빼고는 중금속 허용치의 기준 자체가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가지 농산물에 대한 중금속 허용 기준을 신설, 내년부터 농림부 등과 함께 출하·유통단계에서 중금속 잔류량을 검사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잔류 중금속이 허용 기준치를 웃도는 농산물은 농림부가 전량 수매해 폐기 처분하게 된다. 식약청은 “상시적으로 하기는 힘들고 집중출하 시기에 전국적으로 일제히 표본조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쌀은 가을 수확철, 배추는 겨울 김장철에 하는 식이다. 농산물별 중금속 잔류 허용 한도는 납은 쌀(7분도 도정 기준)·옥수수·대두·팥 0.2, 고구마·감자·파·무 0.1, 배추·시금치 0.3이다. 카드뮴은 옥수수·대두·팥·고구마·감자·무 0.1, 배추·시금치 0.2, 파 0.05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늦은 감은 있지만 중금속 오염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미국·중국 등 외국 농산물에 대해서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오염 농산물의 수입을 막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儒林(76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1)

    儒林(76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1)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1) 예수의 대답에 빌라도는 다시 묻는다.“아무튼 네가 왕이냐.” 빌라도는 예수의 ‘내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라는 난해한 대답에 일체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빌라도는 로마제국의 황제를 모시는 유대의 총독. 그러므로 빌라도는 이 소용돌이의 주인공인 예수가 왕이냐, 아니냐 라는 현세적인 관심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는 대답한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러 왔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예수의 이 말은 자신이 이 지상의 왕이 아니며, 진리와 하늘나라의 왕임을 명백히 하고 있음이다. 실제로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보잘것없이 구유에 눕혀졌던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으로써 목수 예수는 구세주, 즉 그리스도로 부활한다. 그뿐인가. 석가모니의 경우는 이 지상의 왕이 아님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석가모니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나 하찮은 포의의 신분인 공자와는 달리 히말라야 남쪽기슭의 카필라라는 왕국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난다. 태자시절에 아버지 슛도다나왕은 이름난 점성가를 불러 석가모니의 미래를 점쳐보았다. 이때 점성가는 ‘태자는 뛰어난 위인의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위에 오르면 무력을 쓰지 않고 온 세상을 다스리는 제왕이 될 것이고, 출가하여 수행하면 반드시 부처님이 되어 모든 중생을 구제해줄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왕자 싯다르타는 온 세상을 다스리는 제왕의 길을 포기하고 왕궁을 떠나 출가함으로써 제왕의 길에서 전륜성왕(轉輪聖王)의 길로 나아가 부처가 되었던 것이다. 만약 예수가 악마의 유혹대로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발아래 절을 하였다면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화려한 권세와 영광을 물려받는 왕’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처가 진리의 길을 포기하였더라면 점성가가 예언하였던 대로 온 세상을 다스리는 위대한 정복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수는 악마의 유혹을 거부하고 진리의 편에 서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바오로의 표현대로 어리석은 행동을 함으로써 왕 중의 왕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이며, 석가모니 역시 화려한 왕궁을 포기하고 출가함으로써 왕 중의 왕인 전륜성왕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공자가 만약 13년 동안의 주유천하 중에서 눈 밝은 군주의 눈에 들어 본격적으로 왕도정치를 펼쳤더라면 아마도 공자가 다스리는 국가는 유토피아의 이상 국가를 이뤄 마침내 전국시대를 통일하는 강력한 제국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자에게는 그런 기회는 결코 찾아오지 않았다. 초라하게 상갓집의 개처럼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온 공자에게 있어 그 절망은 오히려 예수의 경우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거나 부처의 경우처럼 왕궁을 떠나는 출가행위였던 것이다.
  • 경기·충남지사 어제 ‘교환근무’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완구 충남지사가 26일 지역을 맞바꿔 충남도청과 경기도청에서 ‘1일 도지사’로 교환근무했다. 두 지사의 교환근무는 지난 7월 양 도간 이해관계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도지사가 교차 방문, 양 도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1일 명예도지사’를 맡기로 한 데 따른 약속이행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50분 대전 충남도청으로 출근,‘충남·경기 명예 도지사 운영계획’에 대해 결재한 뒤 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경기-충남 미래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수원 경기도청으로 출근, 결재를 한 뒤 특강을 통해 ‘세계화시대를 맞이한 지방공무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두 지사는 특강후 행정·정무부지사를 비롯, 주요 실국장과 티타임을 갖고 도정 주요 현안업무를 보고받은 뒤 토론을 벌였다. 이어 평택으로 이동, 평택·당진항을 40여분간 시찰한 뒤 양도간 상생협력사업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두 지역의 공동 관심사인 ▲황해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 ▲서해선 철도 조기 건설 ▲평택·당진항 항로확장 조기 추진 등 3개항의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지사는 “한 수 배우겠다는 자세로 경기도를 찾았다.”며 “영어마을을 비롯, 의약품 나눔사업인 팜뱅크 등 각종 시책을 통해 경기도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행정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대수도론’이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할 수 있는 정책임을 인식시켜준 뜻깊은 자리였다.”며 “양도는 앞으로 행정구역 경계를 뛰어넘어 생생의 협력 틀에서 국가 발전위해 공동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와 충남도는 지난해 1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로 하고 ‘양 도간 상생발전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아산만권 2061만평에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기 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정부측에 공동 신청했다. 수원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충남지사 어제 ‘교환근무’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완구 충남지사가 26일 지역을 맞바꿔 충남도청과 경기도청에서 ‘1일 도지사’로 교환근무했다. 두 지사의 교환근무는 지난 7월 양 도간 이해관계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도지사가 교차 방문, 양 도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1일 명예도지사’를 맡기로 한 데 따른 약속이행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50분 대전 충남도청으로 출근,‘충남·경기 명예 도지사 운영계획’에 대해 결재한 뒤 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경기-충남 미래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수원 경기도청으로 출근, 결재를 한 뒤 특강을 통해 ‘세계화시대를 맞이한 지방공무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두 지사는 특강후 행정·정무부지사를 비롯, 주요 실국장과 티타임을 갖고 도정 주요 현안업무를 보고받은 뒤 토론을 벌였다. 이어 평택으로 이동, 평택·당진항을 40여분간 시찰한 뒤 양도간 상생협력사업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두 지역의 공동 관심사인 ▲황해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 ▲서해선 철도 조기 건설 ▲평택·당진항 항로확장 조기 추진 등 3개항의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지사는 “한 수 배우겠다는 자세로 경기도를 찾았다.”며 “영어마을을 비롯, 의약품 나눔사업인 팜뱅크 등 각종 시책을 통해 경기도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행정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대수도론’이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할 수 있는 정책임을 인식시켜준 뜻깊은 자리였다.”며 “양도는 앞으로 행정구역 경계를 뛰어넘어 생생의 협력 틀에서 국가 발전위해 공동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와 충남도는 지난해 1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로 하고 ‘양 도간 상생발전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아산만권 2061만평에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기 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정부측에 공동 신청했다. 수원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소말리아·에티오피아 종교전 비화

    일촉즉발이던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간 군사적 긴장이 끝내 전쟁으로 비화됐다. 에티오피아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24일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에티오피아 방위군은 주권을 보호하고 소말리아 이슬람법정연대(UIC)군벌의 반복되는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소말리아내 여러 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며 전쟁 개시를 공식 밝혔다. 에티오피아 전투기들은 이날 이슬람 군벌이 장악하고 있는 소말리아내 수개 마을을 공습한 데 이어 25일에는 수도 모가디슈의 국제공항을 공격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군벌과 유엔의 지지를 받는 과도정부(TFG)간의 내전 양상이었던 소말리아 사태는 인접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영토·종교를 둘러싼 ‘국제전’으로 확대되게 됐다. 거의 전 국민이 이슬람 교도인 소말리아와 달리 에티오피아는 기독교의 한 분파인 에티오피아 정교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에티오피아의 오랜 앙숙이자 이슬람 군벌을 지원해온 에리트레아가 무슬림 동지인 소말리아의 고통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태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과도정부-에티오피아’ 대 ‘UIC-에리트레아간’의 전면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에티오피아는 미국의 후원을 받고 있고,UIC는 이슬람 급진 세력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말리아가 ‘아프리카판 이라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군벌의 유수프 모하메드는 “전 세계의 무슬림 전사들이 소말리아에서 지하드를 수행하고,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를 공격하자.”며 종교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슬람 군벌은 지난 2월부터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으며,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에 의해 합법성이 인정된 과도정부는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을 내세워 UIC에 맞서고 있다.에티오피아가 과도정부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7월 자국의 병력을 소말리아에 배치하자 UIC는 성전을 선포하며 에티오피아군과 과도정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 곳곳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세계의 명언(전2권, 이동진 지음, 해누리기획 펴냄) 동서양의 명언, 격언, 속담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인용하거나 음미할 가치가 있는 명언들이 망라됐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명언 가운데에는 잘못 전해진 것들이 적지 않다. 괴테의 마지막 말로 유명한 “더 많은 빛을”은 괴테가 천상의 광채나 진리의 빛을 갈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가 죽을 때 방안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덧문을 좀더 활짝 열어달라고 한 말이었다. 나이지리아 대사를 지낸 저자는 노숙자 무료진료기관인 ‘요셉의원’을 돕기 위해 발행하는 월간지 ‘착한 이웃’의 대표. 각권 2만 5000원.●현대 중국 철학사(펑유란 지음, 정인재 옮김, 이제이북스 펴냄) 20세기 중국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교육가인 저자의 마지막 저서. 펑유란은 젊은 시절 서양학자로부터 “중국에도 철학이 있느냐.”는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분발한 그는 일곱권짜리 ‘중국철학사 신편’을 쓰는 데 일생을 바쳤다. 이 책은 1990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95세의 나이에 완성한 ‘중국철학사 신편’ 제7권이다. 펑유란은 1911년 신해혁명을 자산계급의 구민주주의 혁명으로,1949년 마오쩌둥의 프롤레타리아정권을 신민주주의 혁명의 소산으로 본다.1만 8000원.●맹자, 처세를 말하다(뤄리에원 지음, 고예지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맹자는 공자의 사상적 적자임을 자처하고 공자의 학문을 이어받아 유가사상을 꽃피운 인물이다. 온갖 사상과 학설이 난무하던 백가쟁명의 전국시대에 그는 제후들을 만나 유가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왕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썼다. 맹자는 엄청난 달변가에다가 비유의 천재였다. 이 책에는 맹자의 38가지 처세론이 담겼다. 남의 스승 노릇하길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가장 부끄러운 일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길이 난다 등 지혜의 가르침을 소개한다.9800원.●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미술(이주헌 지음, 학고재 펴냄) 우리 시대의 ‘미술 멘토’로 통하는 저자의 러시아 주요 미술관 답사기.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푸슈킨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러시아 미술관 등 네곳을 소개한다. 이콘으로 대표되는 종교화부터 차르 체제 아래 고통받던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장르화와 역사화, 사실주의 미술의 맥을 이은 근현대 러시아 대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러시아 국민화가 일랴 레핀의 ‘볼가 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 바실리 수리코프의 ‘대귀족 부인 모로조바’, 악마화 연작으로 유명한 미하일 브루벨의 환상적인 그림의 세계로 안내한다.1만 5000원.●페르시아 전쟁(톰 홀랜드 지음, 이순호 옮김, 책과함께 펴냄)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제국과 아테네, 스파르타 등 그리스 폴리스 사이에 벌어진 페르시아 전쟁을 재구성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투스 이래 서구와 동방의 대결 혹은 민주주의와 전제주의의 전쟁이라는 이분법으로 인식돼 온 페르시아 전쟁의 실체를 치밀한 고증을 통해 밝혔다. 파라다이스의 어원이 된 페르시아의 식물원, 절제와 침착함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은 스파르타, 자신과 가문의 영달을 위해 매국행위를 서슴지 않은 아테네의 정치인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실렸다.2만 3000원.
  • 포스코, 인도 철강재시장 선점 나섰다

    포스코는 21일 인도 뭄바이 인근 푸네시(市)에 연산 13만t 규모의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POS-IPC 공장)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착공, 모두 1450만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판재류를 폭 방향으로 절단하는 셰어링라인(Shearing Line) 2기, 길이 방향으로 자르는 슬리팅라인(Slitting Line) 2기 등을 갖추고 있다. 주로 전력산업용 고급강재인 전기강판과 자동차강판을 가공한다. 현재 인도의 전기강판 수요는 연간 35만t 수준이지만 경제발전 및 인도정부의 전력 고효율화 정책에 따라 2010년까지 60만t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POS-IPC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는 인도 내 고급 철강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또 포스코-인디아 제철소가 건립되기 전까지는 가공센터에서 사용하는 철강재 전량을 국내에서 공급하게 돼 수출물량도 늘어나게 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포스코 윤석만 사장과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의 차반 산업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푸네는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 인접한 신흥산업 도시로 전력 및 자동차, 가전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최근 고급 철강재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면서 “POS-IPC 공장 준공을 계기로 현지 산업과 동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홍어의 고향’ 영산포아리랑

    ‘홍어의 고향’ 영산포아리랑

    뱃길마저 끊긴 저문 강은 또 얼마나 쓸쓸한가. 여린 물의 속살을 날선 갯바람이 할퀴는 겨울, 무량했던 옛날의 풍요는 간 곳 없고 오로지 쇠락의 적막에 몸을 떠는 강. 그래서 사는 일 숨가쁜 사람들이 찾아와 남몰래 마음을 풀어놓는 묵시의 강. 사람들은 그 강을 영산강이라고 추억했고, 근대를 지나면서 그 강에 기대어 살집을 늘려온 나주의 정체를 보고는 ‘전라도 다운 것의 상실’이라며 아쉬워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전라도’라는 권역 명칭이 전주와 나주의 머릿글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조선시대 때 지금의 도청 격인 나주목이 설치돼 있었던 그 나주와 영산강은 따로 떼어 말하기 어렵다. 곡창의 기능을 말하지 않더라도 나주가 나주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영산강에 기대어 터를 잡은 까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나주를 속속들이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 침묵의 강 홍어가 깨우다 영산강 하구언이 건설되면서 강의 물줄기를 막아 동양 최대의 담수호인 영산호를 만들면서 그 옛날 조운선이 드나들었던 ‘전라도의 대표 포구’ 영산포는 지금 거룻배조차 사라진 침묵의 강으로 변했고, 남도의 물산이 모여 흥청거리던 물길은 강바닥을 드러낸 채 ‘개발’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 병증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영산강에 젖줄을 대고 살아 온 수많은 사람들이 “옘병할 하구언 땜시 못살겄다.”며 영산강 뱃길 복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을까. 지금 나주와 영산강의 옛 영화를 간직한 것은 오로지 ‘홍어’뿐이다. 이제는 전국구 음식이 되어버린 홍어. 나주와 영산강을 거치지 않고는 그 홍어 식도락의 대표격인 홍탁삼합을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바다 대신 강과 짝을 이룬 ‘영산포 홍어문화’를 의아해 한다. 거기에는 내력이 있다.1363년(고려 공민왕 12년) 당시 조정은 왜구가 극성을 부리자 흑산도에 사는 어민들을 영산강 하류의 남포, 즉 지금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키는 공도(空島)정책을 폈는데, 그 이주민들이 홍어를 먹기 시작하면서 ‘영산포 홍어’의 전통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설도 있다. 신현만 나주시청 관광기획팀장은 “당시 공도정책으로 이주해 온 주민들이 살았던 섬이 흑산도 인근 영산도여서 그들의 집단 거주지를 영산포라고 불렀으며, 그들에 의해 홍어문화가 시작됐다는 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가 뱃길로 호남 물산의 집산지인 나주 영산포에 닿는 5∼6일 동안 자연스레 숙성돼 지금처럼 ‘썩혀 먹는’ 홍어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 영산포구에 홍어음식점 30~40개 그 홍어가 나주의 오랜 잠을 깨우고 있다. 나주시 영산동 옛 영산포 포구에 조성된 ‘홍어의 거리’에는 줄잡아 30∼40개 홍어 음식점이 늘어서 나주와 영산포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초행길의 나그네라도 이 거리에 들어서면 영산포와 홍어문화의 상관성을 알아채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옛적의 번화와 번성의 기억이 고스란히 홍어문화에 배어나는 곳이다. 영산포 홍어문화를 일군 양치권(영산강홍어 대표) 전 선창번영회장은 “홍어가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으면서 하구언으로 물길이 막혀 쇠락의 길을 걸었던 나주와 영산포 홍어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스럽다.”며 “지금이야 목포나 흑산도는 물론 전국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지만 만약 원조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 영산포와 ‘영산포 홍어’는 항상 기억되고 또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장한 영산강의 물길 위로 미칠 듯 붉은 노을이 사위고 있었다.‘가장 전라도답다.’는 강, 그 강에 검붉은 노을이 비끼고, 끝없이 피어나는 물안개 속으로 임방울의 절창 ‘함평천지’가 나즈막히 깔리고 있었다. # 여행정보 시가지 곳곳에서 커다란 걸개그림으로 만나는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주몽)과 소서노 캐릭터가 이곳이 인기 사극 ‘주몽’의 촬영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나주배는 여전하며, 목사고을답게 나주목 객사였던 금성관, 목사내아와 정수루, 벽류정, 나주읍성의 동점문과 남고문이 남아 옛 영화를 증언하고 있다. 광주와 화순, 영암, 함평, 무안과 인접한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해마다 천연염색문화제가 열리고 있으며, 영산강 물길을 따라 국내 유일의 강 등대인 영산포 등대와 삼한지 테마파크, 나주호관광단지 등이 있다. 골드레이크CC와 나주CC가 있어 여가문화를 한층 풍요롭게 한다. 항공편은 광주공항을 이용하면 되며,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나주역까지 2시간55분이 소요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하행선 무안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곧장 왼쪽으로 꺾은 뒤 국도를 따라 20여㎞를 가면 나주시가지와 영산포에 다다르게 된다.
  • “부동산 8·31기조 흔들리면 더 큰 혼란”

    “부동산 8·31기조 흔들리면 더 큰 혼란”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감하다’는 표현을 써가면서도 정부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정책에는 적지 않은 경고음을 울렸으며 잠재성장력 저하 가능성에는 기초체력의 문제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국책연구기관장의 발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륜과 학자로서의 예리함이 함께 묻어났다. 다음은 서울 홍릉 KDI 원장실에서 만난 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부동산 정책을 펴는데 첫번째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 -20년간 우량주식을 보유할 때와 같은 기간 땅이나 아파트를 사뒀을 때를 비교하면 분명히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낫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은 돈이 생기면 10명 중 8명이 부동산에 투자한다.‘부동산 불패’ 신화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8·31’이나 ‘3·30’ 대책은 방향이 맞다고 본다. 이같은 기조가 흔들리거나 180도 전환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다만 경제원리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공급은 좀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분양가 상한제의 확대 적용은. -민감한 문제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필요하지만 시장 메커니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분양가를 제한하면 주변의 다른 주택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에 차이가 나면 누가 주택을 공급하든지 시장에선 혼란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특히 질적으로 똑같은 주택을 한쪽에선 싸게 판다면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부동산 세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본 원칙이나 방향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는 전체 방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필요한 적응’을 하는 게 필요하다. 모순될지 모르지만 보완·개선하자는 의미다. 보유세는 3∼4년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잘못한 것도 없고 내 집만 갖고 있는데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보유세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따라서 보유세가 부담이 돼 집을 내놓으려 하는데 거래세와 맞물려 꼼짝달싹하지 못한다면 보완할 필요가 있다. 양도세를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거래와 관련된 것은 개선하자는 차원이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고 보는가. -금융쪽에 있는 사람들은 유동성이 많다는 느낌을 갖고 있으며 당국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데에는 인식이 같다. 하지만 당국이 대출한도 규제 등 여러 방안을 내놓은 것에는 생각이 갈린다. 가장 쉬운 것은 금리로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다. 물론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고 환율이 문제되니까 지급준비율도 올렸지만 성숙된 경제구조라면 쉽게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꾀’를 많이 냈는데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인식이 다르기 때문인가. -경기조절과 관련된 거시정책은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국자간 인식을 같이하는 게 중요하다. 재경부뿐 아니라 경제부처와 한은, 국회가 모두 당사자이다. 사이클 측면에서 경기가 바닥이라든가, 시중에 유동성이 많다든가 하는 문제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은 당사자간 엇박자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공유가 안됐다면 그것도 좋은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정책기조를 급진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환율은 민감하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 특히 원·엔 환율이 오버슈팅된 감이 있다. 달러화와 달리 엔화는 일본 경제가 괜찮아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에 일본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환차익과 저금리 때문에 엔화 차입을 늘리던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원·엔 환율은 상황이 약간만 틀어져도 확 달라진다.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이 꺼져간다는 지적이 많다. -두가지 축으로 인식해야 한다. 하나는 국내에서의 제도정비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시장에 얼마나 접근했느냐는 점이다. 적어도 국제적인 측면에서의 해답은 99% 확실하다. 경쟁을 확산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더 들어오게 하고 시장을 넓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성장세가 올라가는 이유는 개방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서비스업으로 방향을 잡고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다. 전국에 식당은 대략 60만개가 있는데 우리 인구 4800만명으로 나누면 식당 1개에 80명꼴이다. 노약자 및 농촌인구와 줄서서 기다리는 식당 등을 빼면 식당 1개는 고작 50여명을 보고 장사해야 한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이런 시스템에서는 성장동력 확충이 곤란하다. ▶정부는 규제완화로 성장동력을 높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규제 하나 하나를 따지면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고 나쁜 게 없다. 하지만 정부가 지도하고 점검한다고 그 목적들을 달성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에서 30일 걸릴 것을 왜 우리나라에선 60일이 걸리겠는가. 정부가 환경·건축·노동 등 모든 부분에서 다 규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없애야 한다. 현재 규제의 절반만 풀어도 잠재성장률은 0.5%포인트 올라갈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규제를 절반 이상 풀었는데 99년 이후부터 다시 규제가 늘어났다. 병역이나 조세 부분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은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경제자유구역을 한다면 정말로 경제자유를 줘야 한다. 여성인력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노동투입이 남자와 비슷한 스웨덴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멕시코와 필리핀 수준으로 여성인력을 활용한다면 잠재성장률은 0.2∼0.3% 포인트 높아질 것이다. 일자리가 없다는 단기적인 이유를 들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여성을 일터로 끌어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규제는 더 풀어야 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5% 성장보다 둔화된 4.3%로 전망한다. 문제는 선진국 진입에 따른 성숙된 나라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냐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3.5% 성장한다는데 이머징 마켓이라는 한국이 4% 초반 성장에 그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보다는 못하겠지만 우리보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나 아일랜드의 성장률에 뒤처진다면 기초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토지임대부 아파트 ‘반값’만 강조는 곤란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반값 아파트’라면 임대아파트는 ‘공짜 아파트’라는 얘기인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토지임대부 분양방식의 반값 아파트에 대해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논리의 전개가 잘못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 원장은 18일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은 국내에서의 주택공급이 한정됐고 그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주택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을 다소 완화하자는 측면에서 논의돼야 함에도 마치 아파트 값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지는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면 기존의 아파트 값도 점차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논의의 초점인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모든 아파트를 토지임대부로 분양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정부도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고 그만한 공공택지도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영개발의 경우 누구에겐 반값으로 주고, 누구에겐 온값으로 주는 게 가능하냐는 주장이다. 만약 반값 아파트로 주변의 다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값에 받은 아파트를 2배 이상으로 팔려고 해 투기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건물 값만 계산해서 반값이라는 논리를 확산하면 임대아파트는 ‘공짜 아파트’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임대아파트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은 넘기지 않고 임대료만 받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공급된 아파트는 온값과 공짜 두가지만 있으며 반값 아파트의 논리를 적용하면 임대아파트의 공급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은 내려야 한다. 하지만 모두 임대아파트만 공급되는 것도 아니고 공짜인 임대아파트의 등장 이후 전국의 집값이 내려간 것은 더더욱 아니다. 현 원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경제수석으로 있을 때 호주산 소의 수입 결정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쇠고기 수입과 사료가 개방된 상태여서 호주산 소를 국내로 들여와 키우려 했는데 농민이 들고 일어섰다. 정부 내부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완제품인 쇠고기와 기초 원자재인 사료가 수입되는 형국에서 중간재인 호주산 소를 반대하는 게 타당하냐고 주장해 무마시켰다. 현 원장은 토지임대부 아파트도 주택공급 방식을 다양화해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호주산 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를 거두절미하고 ‘반값’만 강조하면 2∼3년 뒤 정책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대아파트가 주택공급의 일부분만 차지하고 나아가 기존의 주택시장에선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기 보다 분양제도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뿐 아니라 언론들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말했던 ‘반값’이라는 표현에 너무 매료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프로필 현정택 원장은 1949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했다. 행시 10회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재정경제원 국제협력관, 주 OECD대표부 경제공사,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국민의 정부), 인하대 경상대학 국제통상학 교수, 외교통상부 경제통상 대사를 역임했다.
  • 노후 영등포정수장 2010년까지 리모델링 ‘생수급’ 수돗물 공급한다

    노후 영등포정수장 2010년까지 리모델링 ‘생수급’ 수돗물 공급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3일 낡은 영등포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정수시설을 현대화하고 일부 공간은 주민 휴게시설로 만들기로 했다. 특히 수돗물의 정수 과정에 숯을 활용,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함으로써 최상급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7월 착공… 관리시설도 업그레이드 1970년대에 지어진 영등포정수장은 암사·광암·강북·구의·뚝도 등 서울에 있는 6개 정수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급수 지역은 강서·양천·금천·구로·영등포 등 5개 자치구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침전지, 여과지, 정수지, 착수정 등 정화시설은 물론 관리시설도 첨단 디자인의 건물로 바꾼다. 아울러 숯을 활용하는 ‘활성탄접촉조’ 시설을 신축하기로 했다. 시설 확충에 따라 하루처리용량은 30만t에서 45만t으로 증가한다. 공사는 내년 7월에 착공하기로 했다. ●전망대·놀이터·정원등 만들어 주민에 개방 이와 함께 정수장 주변에는 ‘아리수 전망대’와 ‘뮤지엄’을 만들고 생태연못과 잔디 운동장, 환경 놀이터, 정원 등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생태학습과 물 생산과정 등을 견학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방한다. 수돗물은 침전과 모래 여과 방식을 통해 99%를 순수하게 만든 다음 나머지 1%에는 약품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145개 항목에 이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수질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맛과 냄새. 정화 과정에 숯으로 여과하는 과정을 추가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라진구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숯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는 일부 선진국만 도입한 첨단시설”이라면서 “서울 수돗물 아리수가 국제적인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전임 ‘큰소리’ 신임 ‘입조심’

    ‘신임’은 몸을 사리고,‘전임’은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말들을 쏟아냈다.11일 통일부 장관 이·취임식이 열린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북핵사태 악화로 사의를 표명한 지 48일 만에 청사를 떠나는 이종석 전 장관의 소회는 남달라 보였다. ‘자주파’라는 부담스러운 꼬리표 탓에 재임기간 드러내길 꺼렸던 미국에 대한 속내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지원을 중단하라는 야당과 언론의 요구를 “자해행위”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국제사회는 북핵문제를 다른 북한문제들과 연동시키지 말고 최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위폐 제조 의혹을 제기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한반도 문제에서는 언제나 1차적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의견이 가장 존중돼야 한다.”며 ‘자주적 소신’도 피력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언급한 뒤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에서도 거론되지 않은 이 사업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 근거가 불확실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훼손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가슴 아픈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대북제재 참여가 미온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등 유엔 대북결의안보다 더 엄격한 대북 관련 규정들을 보유·시행하고 있음에도 다른 나라들보다 제재 강도가 약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6자회담 재개’라는 뜻밖의 선물보따리를 받아들고 취임한 이재정 장관의 취임사는 성직자의 ‘강론’을 연상시킬 만큼 철학적이었다. 몇 차례 구설수에 오른 전례를 염두에 둔 듯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언급은 철저히 피했다. 대신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 같다.)’라는 노자의 말로 장관직 수행의 포부를 갈음했다.“산이 가로막으면 돌아가고 바위를 만나면 비켜가는 물처럼” 무리하지 않겠지만 목적지를 향한 도정에서 “회피하거나 도피하거나 투항하지 않겠다.”는 것이다.통일부 관계자는 “정치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취임했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화해와 평화정착이라는 참여정부의 정책목표를 추진하려는 의지엔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풀이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17기 비씨카드배 출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17기 비씨카드배 출발

    제1보(1∼20) 지난 10월24일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개막식이 진행됐다. 신인왕전의 성격상 입단 10년 미만의 어린 기사들만이 참가 가능하다. 총 참가자는 77명. 이중 16기 상위 성적자 4명을 뺀 73명이 예선을 치러서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오전 10시에 1회전, 곧바로 오후 2시에 2회전을 치러서 20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이 20명이 본선에서 토너먼트로 자웅을 가려 17기 신인왕을 결정한다.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흥미만점의 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을 오늘부터 소개한다. 1국에 등장한 기사는 전영규 초단과 배준희 초단. 신인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진짜 신예기사들이다. 전영규 초단은 88년생으로 2005년 8월 입단했다. 양재호 9단의 제자로 당시 직전에 입단했던 김형우 초단과 함께 양재호 바둑도장의 주가를 높였다. 한편 배준희 초단은 87년생으로 2005년 12월에 입단했다. 기린아바둑도장에서 박지훈 4단에게 배우는 도중 입단했다. 기린아바둑도장에서 처음 배출한 프로기사이다. 과거에는 권갑룡 도장과 허장회 도장이 바둑계의 양대산맥으로 대부분의 프로기사를 배출했지만 이후 김원 도장, 강동명인 등 많은 바둑도장에서 프로기사를 배출하고 있다. 이 분야도 경쟁이 엄청나게 세졌다. 이 치열한 경쟁 끝에 입단의 관문을 통과하면, 이미 실력은 최정상급의 바로 밑 수준이라는 평가이다. 그 자세로 계속 정진하면 금방 정상급으로 치고 올라가게 되고, 입단했다고 잠시 방심하면 금방 뒤처지게 된다. 두 기사는 지금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때이다. 흑1,5,7은 미니 중국식 포석. 백8로는 가로 갈라치는 수가 한때 많이 쓰였으나 최근에는 이처럼 걸치는 수도 많이 두고 있다. 흑9의 두칸 높은 협공에 백10으로 두면 ‘대사백변´,‘눈사태형´ 정석과 함께 가장 변화가 많다는 ‘요도정석´이 시작된다. 백20은 나로 호구치는 것이 기본 정석이지만 좌상귀에 백돌이 있어서 축머리가 좋을 때는 이렇게 빠질 수도 있다. 이 빠지는 수에서부터 또다시 복잡한 정석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젊은 두 기사들이 가장 난해한 최신 정석을 들고 나와서 서로를 평가하려 하고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김석의 갯바위 통신] 내림감성돔 길목-금오열도

    [김석의 갯바위 통신] 내림감성돔 길목-금오열도

    가을에 맘껏 먹고 기름지게 살찐 감성돔들이 추운 겨울을 맞아 월동처인 깊은 바다쪽으로 이동하는 때다. 수심이 깊어 수온의 기복이 적어야 감성돔의 체력소모가 덜하기 때문에 근해 얕은 곳에서 깊은 수심처를 찾아 이동을 하는 것이다. 남해안의 대표적인 내림감성돔 길목이 바로 여수권에 속한 금오열도권이다. 금오열도권은 금오도, 안도, 소리도 등을 아우르고 있다. 금오열도권 중에서도 금오도라는 곳을 이 시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평균수심 10∼30m의 섬이라 내림감성돔의 월동처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지금부터 이곳 금오도에서 포동포동 살이 오른 감성돔을 낚아보자. 장비는 감성돔 찌낚시 전용 5.4m 길이 1호대와 원줄 2∼3호가 150m정도 감겨진 스피닝릴, 어신찌는 0.8호∼2호 구멍찌, 목줄은 1.5∼ 2호 정도, 바늘은 크릴전용 2∼3호 정도면 적당하다. 이 정도면 프로수준의 맞춤장비. 이제 내림감성돔낚시 채비운용술로 들어가보자. 이 시기부터는 감성돔들이 떨어지는 수온때문에 많은 움직임을 피하게 된다. 움직일수록 체력소모가 심해 체내에 비축해둔 영양분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바다수온이 12도 밑으로 떨어지면 아예 움직이지를 않는다. 속설에는 수온이 4도 이하면 돔들이 동사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가을처럼 밑밥과 미끼로 감성돔을 불러 모으는 낚시보다는 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는 감성돔의 코앞까지 미끼를 갖다 바치는(?) 낚시를 해야 한다. 찌낚시 채비를 운용할 때도 미끼의 움직임이 덜하게끔, 과도한 뒷줄견제는 피해야 한다. 그래야 미끼가 움직이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감성돔에게 다가설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장소선택에도 요령이 있다. 햇볕이 일찍 들어 주변보다 수온이 0.5도라도 상승되어 있는 곳(돔종류에게 0.5도차이는 사람에겐 10도정도의 온도편차와 비슷하다), 빠른 조류가 흐르는 본류대보다는 조류속도가 밋밋한 지류대, 수온이 안정적인 큰 홈통지역 등이다. 종합하면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며 본류대가 스쳐지나가 지류대를 형성하는 곳에 수심 13m 이상의 큰 홈통지역이 좋다는 것이다. 이런 곳은 이시기에 자리다툼도 심한 편이다. 참고로 잡어가 심하다고해서 무작정 작은 게나, 깐새우를 쓰는 것은 입질빈도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 것도 간과하지 말자. 잡어의 성화는 피할지 몰라도 움츠린 채 입을 다물고 있는 감성돔은 부드러운 크릴말고 딱딱한 미끼는 쳐다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춥다고 게으르면 살오른 감성돔 얼굴보기도 힘들다. 부지런히 미끼를 바꿔주고 포인트 주변 여기저기 이삭줍기 형태로 채비를 던져 많은 탐색낚시를 하는 게 입질 확률이 높다. 금오도 조황문의는 여수 서울낚시 011-666-4339.
  • 남미 ‘좌파 열풍’ 재확인

    2006년 내내 중남미 대륙을 들썩이게 했던 대선 정국이 세계 5위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초강국 미국의 턱 아래서 반미 좌파 리더십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52)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 새벽(한국시간) 종료된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60% 안팎의 득표율이었다. 앞으로 6년간 석유의 힘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반미 전선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앙숙이자 중남미 좌파의 맹주로 떠오른 차베스 현 대통령의 승리로 중남미의 ‘좌파 열풍’을 재확인한 셈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발코니에 올라 “혁명만세”를 외치며 “베네수엘라는 21세기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적 민주주의의 확장에 표를 던졌다.”며 급진적 국내외 정책의 지속을 천명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16분 현재 78% 개표된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이 61%를, 로살레스가 38%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5일 니카라과 대선, 같은달 26일 에콰도르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의 반미·좌파 블록을 차단하려던 부시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정치적 패배를 맛보게 됐다. 전문가들은 빈곤·서민층을 공략한 차베스의 포퓰리스트(대중주의) 정책과 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오일 붐’을 승리의 견인차로 꼽는다.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은 10%가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차베스는 막대한 오일 달러로 국내 지지기반을 탄탄히 구축하는 동시에 ‘좌파 동맹’의 유지 비용으로 사용했다. 집권 8년동안 소외계층에게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다. 차베스는 ‘정치적 아버지’로 부르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노선을 따르고 있다. 헌법을 개정, 카스트로식 영구집권을 노리고 있다. 그가 공약으로 내건 새 국명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과제는 적지 않다. 대중주의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포퓰리스트의 한계, 국론 분열, 제도정치의 부패와 경제 확대 등 그가 제시한 ‘차베스식 사회주의’가 진정한 신자유주의의 대안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책꽂이]

    ●조선통신사 일본과 통하다(손승철 지음, 동아시아 펴냄) 조선통신사를 통해 조선과 일본은 외교문제를 해결하고 물자와 문화를 교류했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통신사의 규모는 400명선. 평균 30년에 한번씩 일본을 방문한 통신사 행렬은 일본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통신사를 조공사로 취급했다. 이 책은 왜구의 약탈이 시작되는 1350년부터 부산왜관이 무력으로 점령되는 1872년까지 조선시대 520년간의 한·일 관계사를 통시적으로 다룬다.1만 2000원.●신의 아들 홍수전과 태평천국(조너선 스펜스 지음, 양휘웅 옮김, 이산 펴냄) 아편전쟁과 함께 근대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중국은 무기력하게 영국에 패하면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 외부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내부 갈등이 폭발한다. 태평천국의 난 혹은 태평천국운동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전란이었다. 학자들은 이 사건으로 무려 200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한다. 이 책은 이 엄청난 사건의 전말과 그 핵심인물의 삶을 다룬다. 저자는 미국의 중국사 학계를 대표하는 역사학자.2만 9000원.●국가의 품격(후지와라 마사히코 지음, 오상현 옮김, 북스타 펴냄) 무사도는 원래 가마쿠라 막부시대 ‘전투의 규칙’으로, 전쟁터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한 것이었다. 그러나 260년간의 평화로운 에도시대에 무사도는 모노가타리(이야기), 조루리(낭송 대사곡), 가부키(전통 무대극), 고당(講談, 야담) 등의 예술양식을 통해 상인계층인 초닌(町人)과 농민들에게까지 전해졌다. 무사계급의 행동규범인 무사도가 일본인 전체의 행동규범으로 변모해간 것이다. 저자(오차노미즈여대 교수)는 ‘명품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이같은 무사도정신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만 1000원.●심심한 두뇌를 위한 불량지식의 창고(멘탈 플로스 편집부 엮음, 강미경 옮김, 세종서적 펴냄) 단 것을 즐긴 인물로는 단연 히틀러가 꼽힌다. 그는 채식주의자인데다 과음을 삼갔지만 사탕과 과자라면 사족을 못 썼다. 차를 마실 때마다 설탕을 일곱 티스푼씩 집어넣었고, 포도주를 마실 때도 너무 쓰다는 이유로 설탕을 탔으며, 손님들에게도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대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성서의 일곱가지 죄악에 속하는 자만·탐욕·욕망·질투·식탐·분노·나태 등의 항목으로 나눠 ‘음지의 지식’을 다룬다.1만 3500원.●이것이 영지주의다(스티븐 횔러 지음, 이재길 옮김, 샨티 펴냄) 정통 기독교에 의해 이단으로 박해받아 3,4세기 이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간주된 영지주의. 그러나 그 가르침과 의식은 서양 문화 곳곳에 배어 있다. 영지주의자들은 구원이란 예수와 같은 ‘빛의 사자’에 의해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창세기’를 교훈이 담긴 역사로 읽지 않고 의미를 지닌 신화로 읽는다. 이 책은 초기 기독교 시대 영지주의자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탄생하고 지지를 받았으며 ‘이단’으로 내몰렸는가를 초기 기독교의 정전화(正典化) 과정을 통해 살핀다.1만 3000원.
  • 儒林(745)-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儒林(745)-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나는 지친 발길을 터덜거리며 북부에서 뻗어 내린 공로(公路)를 따라 걸었다. 이 공로는 원래 곡부성 안으로 통하는 주작대로였고, 옛날부터 신도(神道)라고 불렸듯 신성한 통로였다. 길 양편에는 수백년이 되었을 법한 고백(古柏)들이 열병식을 올리듯 늘어서 있었다. 신도 중간에는 여섯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석비방(石碑坊)이 세워져 있었다. 기둥 아래로는 용과 봉황, 기린, 사자들이 정교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조각되어 있는 오문비방(五門碑坊)이었는데, 그 중간에는 ‘만고장춘(萬古長春)’이란 네 글자의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액자의 문자를 따 ‘장춘방(長春坊)’이라고도 부르는 그 석비를 본 순간 나는 지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새삼스러운 감회에 젖어 들었다. 만고장춘(萬古長春). 편액에 걸린 내용대로 ‘세상에 유례가 없을 만큼 긴 꿈’. 만고에 영원히 이어갈 만한 길고 긴 꿈. 2500여년 전,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공자가 이루어낸 동양철학의 골수 유교는 어쩌면 한바탕의 길고 긴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자가 이뤄낸 한바탕의 꿈, 유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아니하고 동양정신의 위대한 유산이 되었으며, 마침내 우리나라에 이르러 조광조를 비롯한 경세가들에게는 왕도정치의 근본이 되었고, 이퇴계를 비롯한 사상가들에게는 서양철학과 맞설 수 있는 유일무이의 동양적 가치관으로 정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편액을 본 순간 나는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무게로 짓눌러 오는 피로감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다. 그렇다. 공자의 무덤인 공림으로 가기 위해서 터덜거리며 걷고 있던 내가 지친 것은 어제부터 공묘와 공부를 들러 최종 목적지인 공림으로 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짧은 공간이동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나는 공자에 의해서 창시된 유교가 어떻게 맹자와 주자를 거쳐 형이상학적으로 발전되었는가, 그 2000년의 궤적을 추적하였으며, 마침내 그 유가사상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조광조를 비롯한 정치가들에게는 통치이념으로, 또한 해동공자 이퇴계에 이르러서는 메타피직(metaphysics)화 되어 어떻게 논리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는가 하는 그 과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 이제 3년여에 걸친 그 추적은 마침내 공자의 무덤인 공림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공림은 내게 있어 공간이동의 종착점일 뿐 아니라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역주행하였던 2500년에 걸친 시간이동의 꼭짓점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무덤이 있는 공림에 들러 공자를 참배하는 것은 내게 있어 한없는 세월(萬古)의 오랜 과거로부터 시작되어 온 유가의 긴 꿈(長春)에서 벗어나 현실로의 눈을 뜨는 공양미 300석과 같은 순례행위인 것이다.
  • ‘징검다리 로비’ 재건축비리 기승

    SK건설 재개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차동언)는 보강수사를 한 뒤 이 회사 송모(52) 상무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이 회사가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정비사업체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로비한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영장기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혀 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법원 “방어권 보장” vs 검찰 “수사 더 해서 혐의 입증” 이 회사는 2004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재개발지역 정비사업체 14곳에 29억 9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실무 책임자다. 이 돈은 ‘대여금’ 항목으로 회계처리됐지만, 수사 결과 로비자금으로 밝혀졌다. 정비사업체가 재개발 조합 로비를 통해 시공사 선정권을 포함한 조합 대행권을 따내면, 특정 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하도록 암묵적인 계약이 있었다는 게 검찰의 얘기다. 검찰은 회사측 내부보고서를 압수, 물증도 확보했다. 검찰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체 직원은 공무원으로 의제돼 뇌물죄가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심리한 법원은 방어권 보장에 무게를 뒀다.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각 사유로 “돈이 정비사업체의 법인 계좌로 입금됐고, 그 돈을 임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체가 시공사와 재조합간 로비 통로 역할을 해준 정황을 밝혀야 한다는 뜻이다.●진화한 재건축 로비…엄정한 형사처벌 필요 그동안 재건축 비리 사건이 터지면, 시공사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재건축 조합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되곤 했다. 이같은 비리 고리를 끊기 위해 2003년 7월부터 도정법에 따라 일정 자격을 갖춘 정비사업체가 조합 대리업무와 자문을 하도록 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서울시에만 233개의 정비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정비사업체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경쟁 입찰을 거쳐 선정된다. 하지만, 재개발 예정지에서 조합의 대행권을 따내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정비사업체가 로비를 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검찰이 영장 재청구 입장을 밝히며 수사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수사가 풍문으로 떠돌던 정비사업체에 대한 업계의 로비 의혹을 밝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또 시공사가 로비에 쓴 돈을 회계장부에 명시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비자금을 조성해 조합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는 방식의 재건축 로비가 정비사업체라는 완충지대를 두고 시공사가 한발 물러선 채 이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라면 송씨에 대한 영장 기각에서 보듯 재개발 비리 배후인 시공사에 대한 형사처벌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업계서도 “불법행위 맞다” 영장을 기각한 법원은 “영장기각은 SK건설이 정당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이 회사 임원이 형사처벌 대상이 되고 구속 수사 대상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엄격한 기준을 밝혔다. 재개발 비리 사건 전문 변호사 K씨도 “법원의 판단을 검찰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K씨는 “하지만 법인계좌로 돈이 들어간 사정만으로 로비 여부를 판단한 법원의 결정은 성급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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