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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공감]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세대공감]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내가 다른 누구의, 또는 누군가가 내 생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내 출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타인과는 다른 나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인식한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명절이나 공휴일처럼 모두가 즐기는 날이 아니라 나와 관계한 가족·친구와 즐기는 날이 바로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내 생일을 챙긴다는 것은 세상 풍파 속에서도 굳건하게 견디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알리는 나에 대한 칭찬이거나 애정의 표시로 삼을 수도 있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일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세대가 달라지면서 이런 생일에 대한 기대와 세태도 덩달아 달라졌다. 하지만 생일에서 느끼는 감동의 원천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느꼈을 때다. 아무리 큰돈을 들인 선물로도 이런 감동을 완전히 전달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때론 치킨 한 마리만 뎅그렇게 놓인 때늦은 생일상일지라도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면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자정에 맞은 눈물의 파티 서울 구로동에 사는 고교 1학년 김중호(가명·16)군은 올 6월 13일 생일을 잊을 수 없다. 밤 12시, 생일이 막 지난 시간. 엄마, 중학교 2학년 남동생과 셋이서 식탁에 앉아 배달시킨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와 콜라를 놓고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조촐한 파티였지만 엄마도, 아들도 하루종일 속이 새까맣게 타도록 속을 태운 특별한 파티였다. 세 식구는 서로 부둥켜안고 왈칵 눈물까지 쏟았다. 이날 아침, 파출부 일을 하시는 어머니는 김군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냥 일을 나가셨다. 김군은 “솔직히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동생이랑 저랑 둘을 혼자 힘들게 키우시는 엄마한테 그런 걸 말할 형편이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학교에서는 친한 친구 몇몇이 작은 생일 케이크를 가져다가 생일을 축하해 줬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생일을 잊어버렸다는 생각에 쓸쓸한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다. 사실 지난해까지 김군은 아버지와도 함께 살았다. 해마다 생일날엔 많지 않지만 용돈도 받았다. 하지만 김군은 “(아버지가) 차라리 용돈을 안 줘도 좋으니 때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엄마는 술에 빠져 살며 걸핏하면 아이들을 때리는 남편과 이혼, 아이 둘을 데리고 따로 살림을 차렸다. 이번 생일은 김군이 엄마, 동생과 따로 산 뒤 처음 맞는 생일이었다. 김군의 어머니는 “그날 온종일 마음이 쓰여 실수도 많이 했다.”면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군도 “엄마가 고생하는 거 다 아는데 밤늦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치킨까지 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울먹였다. ■ 쌀 팔아 코티분 사준 아버지 “아버지가 귀한 쌀을 돈바꿔 사다 주신 ‘코티분’을 잊을 수 없죠.” 서울 발산동에 사는 송정근(60·여)씨는 1971년 스물셋 생일날 받은 코티분을 일생일대 최고의 선물로 꼽는다. 흔히 코티분으로 불리는 이 화장 파우더는 본래 이름이 ‘코티 에어스펀 파우더’로, 퍼프형 파운데이션의 한 종류였다. 당시 여성들은 이 ‘요술분’을 얼굴에 바른 날이면 저절로 턱이 치켜올라가고 발걸음이 도도해졌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귀한 화장품이 코티분이었다. 지금 보기에는 좀 크고 투박한 이 원통형 화장품이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상품이었다. 송씨는 1968년 충북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을 했다. 맏딸이어서 번 돈으로 중·고등학생이었던 동생들의 학비를 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멋 내고 싶고 가꾸고 싶은 평범한 생각은 아예 접고 살아야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런 맏딸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1971년 겨울 어느 날, 아버지는 도정한 쌀 몇 말을 직접 읍내로 가져가 돈을 바꾼 뒤 그 돈으로 귀한 코티분을 샀고, 서울로 찾아와 그걸 딸 손에 건넸다. 평생 농사만 지은 탓에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진 손에 쥐고 계신 코티분을 보고 윤씨는 죄송한 마음에 손사래부터 쳤다. 하지만 아버지가 다녀가신 뒤 손에 들려 있는 코티분을 보면서 껑충껑충 뛰기까지 했다고 돌이켰다. 송씨는 코티분을 장롱 속에 숨겨 두고 중요한 날에만 조금씩 얼굴에 발랐다. 일을 할 때나 집에 있을 때는 절대 바르지 않았다. 그는 “코티분 덕분에 남자친구도 생겼고, 시집도 잘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중·고생들도 아무렇지 않게 비싼 화장품을 사서 마구 쓰는 걸 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손빨래 고생 날려준 세탁기 경기도 파주에 사는 주부 이경순(54·여)씨는 세탁기를 두 대나 가지고 있다. 최신형 드럼세탁기와 26년 된 12㎏짜리 구식 통돌이 세탁기. 새 아파트의 멋진 실내장식과 어우러지는 붙박이 드럼세탁기보다 빛바랜 아이보리색 촌스러운 이 구식 세탁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28년 전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생일날 남편에게 받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1981년 결혼해 서울 상수동 단칸방에서 사글세부터 시작한 이씨 부부의 신혼살림은 넉 자짜리 장롱·이불·브라운관 흑백 텔레비전·다이얼 전화기가 전부였다. 단둘이 사는데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세탁기는 혼수에서 제외했다. 이씨는 찬 겨울에도 세탁물을 손으로 빨았다. 얼음물에 손빨래를 하면서도 동(冬)장군 탓은 했어도 삶을 불평하지는 않았다. 이씨에게 세탁기가 선물로 들어온 것은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1984년 8월, 이씨의 생일날이었다. 말은 안 해도 매일 마당에 쪼그려 앉아 빨래하는 아내에게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남편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생일에 맞춰 깜짝 선물로 세탁기를 집으로 배달시켰고, 이를 맞이한 이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펑펑 울었다. 곧이어 남편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당신….” 그는 한참을 말을 잊지 못했고 끝내 “고마워요.”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사실 지금 사는 큰 아파트엔 구식 세탁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남편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세탁기를 버릴 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 계좌이체로 용돈선물 경기 분당에 사는 고교 2학년 최영민(가명·17)군은 올 7월 생일날 출장을 간 아버지·어머니로부터 용돈 10만원씩을 계좌이체해 받았다. 두 분이 국내에 안 계시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일하는 최군의 아버지는 국내·외 출장을 자주 다닌다. 최군의 생일날도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어머니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최군의 생일날 마침 유럽으로 연수를 나가 계셨다. 최군은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줄곧 생일선물로 용돈을 받아왔다. 학교도 늦게 끝나고, 학원도 다녀야 해 따로 생일파티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찍 출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아침에 머리맡에 용돈 봉투를 놓고 가더라도 생일 축하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계좌이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는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내년 생일엔 꼭 유럽 배낭여행을 하자고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최군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지는 못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도 요즘은 다 용돈을 받아요. 어차피 선물을 사줘 봐야 마음에 안 들 수 있으니까 부모님들이 돈으로 주는 거죠. 애들도 더 좋아하고요.”라면서 “그래도 계좌이체라는 말에 친구들이 “너 진짜 짱이다.”라고 하던 걸요.”라고 하면서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 딸이 사준 렌즈로 담은 가족 전남 장흥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우지수(29)씨의 아버지 우인식(58)씨는 가장 인상깊었던 생일선물이 뭐냐고 묻자, 조용히 카메라 가방에서 렌즈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는 “딸이 교사가 돼 첫 월급으로 사준 이 표준 줌렌즈가 내겐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해 작가 자격을 얻은 우씨의 요즘 사진 주제는 ‘가족’이다. 그동안 수많은 렌즈를 다뤘고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찍었지만 가족이라는 주제는 딸이 사준 렌즈로 찍겠다고 다짐했다. 딸이 퇴근할 때 몰래 숨어 논두렁을 따라 걷는 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자신의 사랑이 딸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는 “아버지와 딸이 소통하기가 쉽지 않아요. 제 또래 친구들도 대개 자식들과의 소통이 안 돼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라면서 “그래도 우리 딸은 제가 찍어준 사진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대요. 렌즈라는 생일선물과 그 렌즈로 작업하는 제가 나눌 수 있는 소통의 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에는 딸을 보면 시간이 지남을 느껴요.”라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소녀가 이제 제법 숙녀 향기를 풍기니 기분은 좋은데 언젠가는 저를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기도 하고요. 그런 게 인생이겠지요.”라고 덧붙였다. ■ 나만의 ‘사랑해’ 프로그램 김은경(23·여)씨는 지난해 5월 남자친구로부터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전공이 컴퓨터학인 김씨는 같은 과 남자친구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답이 나오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남자친구는 생일선물이라며 수업시간에 만든 프로그램을 김씨에게 건넸다. “나는 은경이를”이라고 입력하면 “사랑해.”라는 답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염장 지른다.”면서 펄쩍 뛰었다. 하지만 김씨는 “학과 특성을 살린 선물이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받고 한참 동안 웃었어요.”라고 말했다. 그해 생일 며칠 전, 김씨는 사소한 일로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했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 남자친구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 깊은 남자였다. 사과의 마음을 직접 전하지는 못했지만 장난기 섞인 프로그램 선물로 김씨의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김씨는 “남자친구는 그저 표현이 서툰 것뿐이었어요.”라면서 “그래서 더 좋아요.”라며 팔꿈치로 남자친구의 옆구리를 툭, 쳤다. 둘은 서로 장난을 걸며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 채용논란 경남도 서울사무소장 용퇴 표명

    경남도 서울사무소장 공채 면접시험에 1시간40분을 늦게 도착하고도 합격해 물의를 빚었던 권모(51·전 경찰간부)씨가 용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신문은 26일 경남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권씨가 자신의 임용 과정에서 빚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어제 저녁 구두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두관 지사는 지난 25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서울사무소장 채용 건과 관련해 “도정철학과 배치되는 일이 벌어져 송구스럽다.”면서 논어의 위령공편에 있는 ‘과이불개 시의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를 예시하고 “잘못이 있는데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더 큰 잘못”이라고 밝혀, 바로잡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도는 권씨가 용퇴 의사를 표명한 만큼 문서로 의사를 전해오면 후임 서울사무소장을 개방형으로 채용할지, 내부인사로 발령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전시행정 그만…내실행정 앞장”

    “전시행정 그만…내실행정 앞장”

    “시·군 및 사회단체는 도지사에게 무분별한 행사참석 초청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경남도청 공무원노조) “군수에게 일할 시간을 돌려줍시다.”(경남 거창군 의회) 관행적인 자치단체장의 무분별한 행사 참석 ‘다이어트’ 바람이 민선 5기 들어 확산되고 있다. 자치단체장들이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을 넘쳐나는 각종 행사참석에 뺏기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충북시장군수協 기준안 마련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25일 충북지역 12개 시장·군수가 ‘시장·군수 행사 참석 기준’을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다음달 정기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부시장과 부군수, 실·국장 참석을 늘리는 대신 시장·군수의 행사참석은 절반 이상 줄이는 기준안을 만들고 있다. 대전시는 염홍철 시장 취임 뒤 “시장이 너무 많은 행사에 참석하면 정책구상이나 일을 못하기 때문에 명확한 참석기준을 마련해 대내외에 공표하라.”는 지침을 밝힘에 따라 시장 참석 행사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경북 안동시·영덕군, 충남 서산·논산시도 해당 자치단체장의 뜻에 따라 시장·군수의 행사 참석을 줄이기 위해 내부 기준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행사나 전체 시·군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 각종 기념일과 국경일 행사, 시·군민화합을 도모하는 행사, 어려운 이웃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행사 등으로 시장 참석행사를 제한하고 있다. ●행정력 낭비… 지역발전 힘써야 경남도공무원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도 행정과에서 도지사의 행사참석 기준을 마련해 도지사의 관례적인 행사참석을 다이어트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도지사는 정치적 행보보다 도정을 우선 챙기는 일에 전념해 주고, 사회단체 등도 각종 행사에 무분별하게 도지사를 초청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무분별한 행사 참석이나 정치적 행보는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 거창군의회 류영수 의원은 최근 “군수의 전시성 행사 참석은 행정력 낭비로 이어져 피해가 군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면서 “군수의 행사참석이 자제될 수 있도록 정치문화를 바꾸어 군수에게 일할 시간을 돌려주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단체장을 초청한 행사에 아랫사람이 참석하면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섭섭하다는 연락이 온다.”며 “단체장의 행사참석 다이어트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행사 주최 측과 주민 등의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측·주민이해 따라야” 이강현 대전시 운영지원과 총무담당은 “시장 참석행사 기준을 마련해 시행한 뒤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가 30%쯤 줄어 그만큼 시정을 챙길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를 주최하는 자생단체 등이 시장이 참석하지 않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충북도의회 역할은 지사 지원군?

    충북도의회 역할은 지사 지원군?

    충북도의회가 집행부 견제보다 이시종 지사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체 의원 35명 가운데 22명이 이 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이라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한나라당 등 다른 정당 소속 도의원들이 이 지사를 비판하면 민주당 의원들이 이 지사를 두둔하며 반박하는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도의회는 도와 도교육청이 초·중학생 무상급식 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자 협상 지원단을 구성해 도는 300억원, 교육청은 234억 5000만원을 각각 부담하라는 중재안을 최근에 제시했다. 이 중재안은 내년도 무상급식에 469억원이 필요하다는 도의 입장을 근거로 산출된 것이다. 도교육청은 무상급식을 하려면 순수 급식비, 인건비, 시설비 등 총 900억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기준으로 분담 비율을 협의하자고 주장해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900억원을 놓고 각각 450억원씩 부담하자고 했으나 도가 예산이 없다고 해 370억원씩 내자고 제안한 상태였다.”며 “도의회가 교육청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이런 중재안을 내놓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도의원들이 도정 질문 등을 통해 이 지사를 지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동환 도의원은 지난 18일 도정 질문을 통해 민선 4기 때 정우택 지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도민 현혹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투자자가 없는데도 6조 5000억원의 투자자가 있는 것처럼 도가 부풀려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가 이 사업을 수정키로 결정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성 발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지사가 전임자 사업을 무조건 폄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에 대한 물타기용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 소속인 김양희 도의원이 개원 첫날 5분 자유 발언에서 “기존 관사를 개방한 뒤 새 아파트를 사서 관사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 지사를 비난하자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첫날부터 이러는 거 아니다.”, “측은하다.”, “생각을 해서 발언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단체로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민주당은 과도하게 이 지사를 감싸고, 한나라당은 지나치게 이 지사를 흠집 내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당을 떠나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도정철학에 배치돼 송구”

    경남도가 최근 실시한 서울사무소장(지방 전임계약직·4급 상당) 채용 면접시험 특혜 의혹과 관련, 김두관 경남지사가 25일 천성봉 공보관 브리핑을 통해 “도정 철학과 배치된 일이 일어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은 잘못)란 고사를 인용, 잘못된 채용 절차와 내용은 고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또 “도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아쉽게 돼 버렸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인터뷰는 지난 23일 아침 7시 북한산 둘레길의 출발점인 서울 불광동의 장미공원에서 시작됐다. 산길에서 하는 인터뷰라 산만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는 곧 사라졌다. 장미공원에서 은평뉴타운을 거쳐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이르기까지 무려 2시간 30분을 함께 걸으며 정치 현안 전반에 걸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때로는 산길을, 때로는 주택가 오솔길을 걸으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자 입이 무거운 이 장관도 조금씩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것 같았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 1기를 이어오다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2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들이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1기는 이상득 의원이 주도했고, 2기는 이 장관이 주도한다고들 말한다. -언론에서 그렇게들 보도하더라. →2기는 1기와 비교해 어떻게 다를까. -2기는 정치적으로 과제가 많다. 1기가 구상을 했다고 보면 2기는 실천을 해야 한다. 4대강 사업도 마무리하고, 정치개혁도 하고, 공정한 사회의 기틀도 잡아야 하고, 서민경제와 복지가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남북관계도 새로운 기반을 좀 구축해야 한다. 2기는 눈코 뜰 새 없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레임덕이 없는 것이다. →레임덕이 없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할 나름이다. 우리 정권 이후에 개인의 거취를 생각하면, 이 정권의 성공에 전력을 쏟을 수가 없다. 우리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 레임덕이라는 것이 권력형 비리 때문에 터지는 것 아닌가. 권력이 부패하지 않는데 어떻게 레임덕이 오겠느냐. →1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2기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의원이 자원외교를 얼마나 열심히 하시나. 리비아에 가서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나는 것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외적 역할에 집중할 것이란 말인가. -그것만 해도 큰일이다. 누군가 감당해야 하지 않나. 그것도 이 정부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이고, 끊임없이 자원을 학보해 놓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 임기 후반기에 이룰 수 있는 업적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경제다. 커진 국가경제 규모의 혜택을 서민들에게까지 운반하는 것이 첫째 과제다. 둘째는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을 해서 20년, 30년 뒤에 한국의 위상이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치개혁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개헌, 선거구제 개편, 행정구역체제 개편 등 세 가지이다. 선거구제를 개편하다 보면 정당법도 손봐야 하고, 정치 전반에 걸쳐 개혁을 할 수 있다. ●개헌 →국회 헌법연구회에 소속된 의원은 180명이나 되는데 추진력이 없다. -정확히 186명이다. 어쨌든 지금은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성공에 집중해야지 개헌 국면이 아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나. -시대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지금 체제는 1987년 체제이다. 과거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는 한 사람이 통치할 수 있을 정도의 국가규모였지만, 지금은 2만 달러 시대다. 지도력이 좀 나눠져서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시대가 왔다. 100년 뒤를 내다보면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 →정부는 개헌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을 별도로 준비하나. -그것이야 다 나와 있는 것이다. 연구도 많이 했다. 선택할 것은 하고, 뺄 것은 빼고, 정리만 하면 된다. 개헌은 전적으로 국회의 책임이고, 여야 합의의 산물이다. →개헌을 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임기를 단축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단지 큰 시대의 흐름을 두고서 이 시점에서 개헌을 시대적 과제로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단이 중요한 것이다. →청와대도 개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청와대가 너무 개헌 논의에 말려들어 가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개헌특위가 구성되고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나. -여야가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 →대통령은 선거구제·행정구역체제 개편도 강조하는데, 이것도 개헌이 돼야 가능한 일 아닌가. -그럴 것이다. 세 개가 연동돼 가는 것이다. 행정구역체제 개편안은 국회를 통과했으니 시행령만 만들면 되고, 이에 따라 선거구제도 바뀔 것이다. 지금의 선거구제는 동서갈등을 심화시키고 화합을 가져오기에 부족하다. →개헌이 연말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일정상 그렇다는 것이다. 개헌에는 90일이 걸리니까, 여야가 합의하면 올해 안에 발의는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내년 상반기에는 (개헌이)가능하다는 뜻이다. ●차기 대선 및 대권 주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서 야권이 고무된 것 같다. -제1야당 대표가 그 정도 뜨는 게 정상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야가 공존하는데 야당 대표가 그 정도 안 뜨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이면 야당의 존재감이 없어지지 않나. 여당으로서도 바람직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에서 볼 때 손 대표는 강적인가. -아직 임기가 2년 넘게 남았는데 강적이니, 약적(弱敵)이니 그런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정치 상황과 국민의 관심이란 것은 수시로 변한다. 우리가 이회창 대표를 두번이나 대선 막바지까지 이겨놓고 지지 않았나. 지금 우리에게 누가 강적이냐, 약적 이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 여당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가 차기 정권 창출의 관건이지 개인이 잘났다, 못났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음 대선의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 될까. -역시 경제가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통일이다. 사회통합, 서민경제, 남북통일 등이다. →남북관계가 안 좋은데 한나라당이 통일로 승부할 수 있을까. -통일은 시대적 과제이다. 남북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것이 경제성장에도 장애가 된다. 다음 정권 때 평화적 통일이 안 된다고 해도 기반은 닦아야 한다. →다음 정권 때 통일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통일은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 동·서독 통일이 날짜 정해 놓고 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 →이 장관이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가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장관이 장관 역할을 해야지, 다른 곳에 마음을 두면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 성공하는 대통령을 만들고,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하는 일에 전념해야지 개인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은 대의를 해치는 것이다. 야당은 투쟁을 통해 권력을 쟁취한다지만, 여당은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로써 정권을 창출한다. 여야가 정권 창출의 길이 다르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대선 전에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 시점을 언제로 보나. -글쎄 (차기 대선보다)1년 전쯤이면 될까. 이 정부가 주요과제들을 성공시키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시점이 돼야 한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구미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 재평가를 했는데. -과거와의 화해로 보면 된다. →그런 재평가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나. -그것은 상관없다. 대통령과 자식들을 연관시켜서 이해하면 안 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떤 점이 훌륭한가. -정치인은 각자 자기 길이 있으니 자기가 걷는 길을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지, 개인이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장관이 킹이 될지, 킹 메이커가 될지 관심이 높은데 ‘퀸(Queen) 메이커’가 될 생각도 있는가. -지금은 그런 것 생각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 이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느냐가 지금 내 존재 가치다. 그것에 나를 바치는 것이지, 그 다음에 뭘 할 것인지는 생각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이념 성향 →정치권 전반이 좌(左)클릭하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 장관은 우(右)클릭한다는 지적이 있다. -좌우 관계 없이 실용적 가치에 부합되면 선택하자는 것이 중도이지 않은가. 복지와 성장이란 것은 좌우 관계 없이 다 필요한 실용적 부분이고, 그 부분에서 친서민 정책을 하나의 실천적 과제로 택한 것이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의 정체성으로 갖고 있지만, 그것이 수구적 보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실용적·진보적 가치가 있으면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보수주의자로 봐야 할까. -도지사를 두번째로 하니까 국회의원 할 때와 또 다르지 않겠나. 본인이 도정 경험을 통해서 어떤 점을 지향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 지사라고 해서 특별히 실용적·보편적 가치를 벗어나서 이야기하겠나. →여야 모두 운동권 출신 지도자가 많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젊은 시절을, 평생을 국민들 속에서 보냈으니까…. 온실 속에서 큰 정치인들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정치를 본다. 국민들도 거기에 순치되다 보니 나보고 ‘장관이 무슨 지하철 타느냐’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뒤집어 산다. ●친서민 행보 →지하철은 언제까지 탈 것인가. -언제까지가 아니라 그만둘 때까지, 그만두고 나서도 탈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출퇴근 정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옳다고 본다. →90도 인사를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지금까지 내 삶이 투쟁의 역사인데 이제 여당이 됐으니 섬김의 역사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섬기려면 자기를 낮춰야 하고 그것을 선거 때 직접 보여준 것이다. 철학의 변화이지 정치 기술로 보면 안 된다. →지하철, 버스 타고 다니고 5000원짜리 점심 먹으려면 뭐하러 ‘실세’하느냐는 말도 있다. -바로 그것이 구시대적, 부패한 사고다. 이명박 정권에서의 실세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옛날 실세는 인사청탁하고, 이권개입하고 그러지 않았나. 이것도 하나의 정치개혁이다. ●기타 정치 현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평화 훼방꾼’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 -그 말의 내용은 아주 고약하다. 우리야 야당의 발언이라고 치부하면 끝나지만, 중국의 기본 외교 노선이 내정 불간섭인데 그런 말을 정말 했다면 완벽한 내정간섭 아닌가. 그래서 급하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제동을 거는 것이다. 더군다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의 지도자들이 오는데 한국을 평화 훼방꾼이라고…. 박 원내대표가 실수한 것이다. →어느 정도 책임지면 되는 실수인가. -특임장관은 국정을 원만하게 조율해야 하는 사람이니까(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말한 사람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우리끼리 알고 넘어가기에는 파장이 큰 말이지 않은가. →아직까지 직접받은 특임은 없는 것인가. 개헌이 특임인가. -뭘 받았다고 공개하면 특임이 아니다. →특임을 받긴 받았나 보다. -그럼, 특임장관인데(웃음).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기, 통일대학 설립 본격 추진

    경기도가 통일대학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1일 도는 민선5기 도정운영계획 발표에서 2014년까지 경기북부에 통일정책과 북한연구, 비무장지대(DMZ) 발전 등 3개 전공, 200명 정원의 통일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경기도제2청사에서 ‘통일대학 설립,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통일대학 설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토론회에서 남북통일 이후 발생할 후유증 예방을 위해 통일대학 설립 등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접경지역이자 통일 이후 발생할 긍정적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리게 될 경기도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일대학 설립을 위해서는 단계적인 측면과 중장기적 측면이 구분돼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도의 입장과 통일부의 입장 차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용환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계적 접근을 통해 1단계 연구중심의 전문 연구소, 2단계 학위과정을 포함하는 대학교와 대학원, 최종단계로 종합대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는 “첫 토론회에서 통일대학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장기적인 차원에서 통일 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통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김두관 경남지사도 측근채용 논란

    경남도가 계약직 공무원을 공개로 채용하면서 김두관 지사의 측근과 지인을 잇따라 뽑아 형식적인 공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20일 서울사무소 대외업무 전문요원(지방전임계약직 나급) 공채 시험 최종합격자로 진모(46)씨, 공보관실 도정홍보요원(지방전임계약직 다급) 공채시험에는 임모(29)씨가 최종 합격됐다고 발표했다. 진씨와 임씨는 지난 6·2 지방선거 때 김두관 지사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진씨는 6·2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의 선거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지냈고, 민주당 경남도당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김 지사와 가까운 사람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지방선거 때 김 지사 캠프에 합류해 온라인 분야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대외업무 전문요원 공채 시험에는 진씨를 포함해 6명이 지원했고 도정홍보요원 채용 시험에는 임씨를 비롯해 8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합격자 진씨와 임씨를 제외한 다른 지원자들은 공채 시험 형식을 빌려 특정인을 뽑기 위한 시험에 들러리를 섰다는 지적이다. 합격자 진씨는 “지금까지 봤던 면접시험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시험이었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합격돼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영등포 고도정수처리 시설 준공

    서울시가 보다 맛있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나선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1일 서울시내 첫 고도정수시설인 영등포정수센터가 첫 가동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 센터는 강서, 금천, 구로구 등 3개구 19개동 17만가구에 하루 3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게 된다. 고도정수시설은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숯(입상활성탄)으로 한번 더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하며, 막여과 시설로 미생물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 유기물질까지 처리하게 된다. 영등포정수센터에는 주변의 난지공원과 선유공원은 물론 정수장 내부 시설물도 볼 수 있는 28m 높이 전망대와 생태공원 등이 설치됐다. 또 아리수 홍보관에는 수돗물 생산 원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이 들어서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정관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앞으로 시내 6개 정수센터를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이제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 존중”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 존중”

    이시종 충북지사는 20일 “정우택 전 지사의 역점 사업이었던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취임과 동시에 검증 위원회를 구성해 일부 계획을 수정한 데다, 최근에는 자신의 측근인 김동환 도의원이 이 사업을 ‘도민 현혹 사건’이라고 비난하면서 민선 4기를 지나치게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에 대해 한번도 나쁘다거나 폐지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오송바이오밸리는 메디컬그린시티 사업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지사는 오송역 공사를 완성했고, 도정 100년 사상 가장 큰 쾌거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이룩해냈다.”며 정 전 지사를 치켜세운 뒤 “전임 지사들이 만들어놓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첨복단지, 오송메디컬그린시티 등을 총망라한 종합 마스터플랜이 오송바이오밸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도정 방침에 어긋난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 전 지사와 이 사업을 주도했던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5기 충북도가 사업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포기하면서 왜 사업 자체를 폄하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라며 “메디컬그린시티 사업보다 실현 가능성이 더 희박하고 포장만 바꾼 바이오밸리 사업으로 도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도민에 오해 살 정치행보 안 한다”

    “도민에 오해 살 정치행보 안 한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18일 도 직원들에게 “인사를 앞두고 학연·지연 모임을 가질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도청 공무원들이 인사를 앞두고 학연·지연 등을 통한 모임과 비정기적인 동문회, 향우회를 비롯한 모임을 자주 갖고 있다.”면서 “인사를 앞두고 이 같은 모임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자제를 요청하며 확인되면 인사에 참고하고 불이익도 줄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또 “인사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하겠으며, 특히 격무 현장 등의 부서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보직과 승진 등에 우선해 혜택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청 마당 잔디밭에서 경남도 직원들과 ‘충무김밥 미팅’을 갖고 도정에 대한 건의와 애로를 듣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미팅에는 행정·시설·농업·사회복지·기능·소방 등 직렬별로 6급 이하 남녀 공무원 28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김 지사와 함께 충무깁밥을 먹으면서 편한 분위기에서 평소 김 지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미팅에서 말문을 연 건설항만방재국 도로과 황상업(시설6급)씨는 “최근 조직 개편으로 건설국과 기술국이 합쳐져 기술직 사기가 떨어졌다.”며 “적절한 시기에 다시 분리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지금까지 기술직은 상당히 우대받았으며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직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환경녹지국 산림녹지과 강명효(41·녹지6급)씨가 “도지사로 있는 동안 정치적 행보보다는 도정을 열심히 챙긴 지사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자 김 지사는 “도지사의 업무를 행정과 정치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정치적 행보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도민들에게 오해를 살 만한 정치적 행보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마무리 말을 통해 “일은 시키되 스트레스는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저녁에 호프 미팅도 가지는 등 직원들과 가까이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지방선거때 오송단지로 도민 현혹”

    민선 4기 당시 정우택 충북지사가 주력했던 오송 메디컬그린시티 사업에 대해 ‘도민 현혹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도청 안팎이 시끄럽다. 김동환 충북도의회 의원은 18일 도정질문을 통해 “민선 4기에 이 사업은 투자자도 없이 충북도가 BMC라는 한국의 컨설턴트 회사를 앞세워 미국의 컨설턴트 회사들과 MOU를 체결하면서 실제 6조 5000억원의 투자자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다.”면서 “6·2 지방선거를 의식한 도민 현혹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도 고위직 공무원들이 이 사업의 결정적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고도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어떻게 이런 문제를 발표할 수 있느냐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쉬쉬하자고 협의까지 했다.”며 “이는 도민 기만 행위이자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와 BMC 측은 부인하고 있다. 도 고세웅 기업유치지원과장은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 목적 법인이 건물을 지을 경우 오송에 와서 병원과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MOU”라고 반박했다. BMC 우종식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기고] 격랑 속의 한반도, 국가안보 이상 없나/박세환 재향군인회 회장

    [기고] 격랑 속의 한반도, 국가안보 이상 없나/박세환 재향군인회 회장

    북한이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정일의 셋째아들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다. 김정은은 지난 10일 당 창건 기념대회에서 열병식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 ‘선군(先軍)영도의 계승’과 군의 충성심을 과시하며 후계체제 굳히기에 한발 더 다가선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국에서는 북한의 독재체제를 비판하며 망명했던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타계했다. 황 전 비서는 김일성 생존 시 북한에서 ‘인간 중심의 주체철학’을 창시하고 김정일에게 주체사상을 가르쳤다. 그러나 북한의 독재 세습에 항거해 가족의 희생을 감수하고 망명을 결행했다. 그의 주체철학이 민주주의와 부합되지 않지만 북한체제의 반(反)역사적이고 반(反)인간적인 실체를 폭로한 용기는 오래 기려져야 한다. 김정은의 후계자 부상과 황장엽 타계는 한반도 안보 상황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특히 북한 내부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다. 김정일의 병세가 깊어 유고가 임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험이 일천한 20대 후반의 김정은이 90만의 군대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통치권을 장악하게 되면 한반도는 새로운 위기 상황을 맞게 된다. 김정은의 권력승계가 실패할 경우, 격렬한 권력투쟁과 급변사태로 한반도 전체가 불안한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도 높다. 어떤 시나리오든 한반도가 격랑의 시기에 직면하게 된다. 게다가 중국은 권력세습을 비난하는 국제사회 여론에 역행해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와 부주석 시진핑(習近平) 등이 북한을 지지하고 나섰다. 북한을 ‘완충지대’로 간주해 준(準) 위성국가화하려는 중국의 한반도정책 때문이다. 이런 정책은 한국의 국익과 통일정책에 맞지 않다. 국제사회의 평화추구 정신에도 어긋나며 장기적으로 중국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 8일 제4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해 공동인식하고 핵 억제력을 재확인했다. 또 한 단계 발전된 핵 ‘확장억제정책위원회’ 신설에 합의했다. 아울러 2015년 12월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한 새로운 작전계획도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전작권 전환과 한미연합사 해체를 전제로 마련되는 대비책들은 한반도 안보를 보장하기엔 부족하다. 현 한미연합사 체제야말로 양국군의 단일 지휘체제하에서 한반도 전쟁억제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SCM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2만 8500명 동결의 명문화를 거부한 대신 이들을 해외로 차출할 수 있게 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재거론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미 양국이 ‘천안함’사건 이후 중국의 동북아 팽창전략에 대처함에 있어 이견을 보여왔기에 의구심은 더욱 커진다. 미국과 중국 등 열강이 각축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중도(中道) 외교’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한·미동맹을 강화하며 중국의 한반도 팽창전략에 공동대처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라고 본다.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정부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일체가 돼 안보태세 확립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반미 종북좌파의 확산을 막고 대외적으로 북한 후계체제의 무모한 도발 가능성에 대처하며, 동북아 열강 간 세력 재분포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 “한국의 농촌 체험해 보세요”

    ‘벼 베고, 송어 잡고, 달구지도 타고….’ 영등포구는 결혼이민자 및 거주 외국인들을 상대로 오는 18일 경기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의 ‘외갓집 체험마을’에서 우리 농촌을 체험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 45명은 한국 전통 농촌에서 고구마 캐기와 벼 베고 도정하기, 뗏목 타기, 달구지로 마을 일주하기, 맨손으로 송어 잡기, 솥뚜껑으로 메밀전 부치기 등 흥미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농경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의 경우 직접 한국 농촌에서 일상을 체험하면서 한국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참가자 전원을 외국인 일일보험에도 가입시켰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3만 6000여명이나 된다. 구 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센터를 찾은 거주 외국인들 중 선착순으로 선정됐다. 다문화빌리지센터 관계자는 “올해 센터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라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한국 농촌을 체험하기 쉽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욱 국제지원과장은 “앞으로도 거주 외국인들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등포 다문화빌리지센터(2670-3800~7)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불편한 진실] (하) 공유지 관련법 난맥상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포함된 도로와 공원 등 공유지를 빌려 쓴 조합이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수수방관하고, 공유지의 가치를 평가할 기준도 없는 실정이다. 법 조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반대 상황이 빚어지는 ‘같기도 법’ 때문이다. 법을 관리하는 중앙부처와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지방자치단체 간 엇박자도 한몫한다. 그동안 7년 넘게 방치된 탓에 바로잡는 데도 여기저기 한계가 엿보인다. 논란을 없애려면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이뤄지는 관행을 법에 맞추든, 법에 관행을 반영해야 한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문제는 누가 총대를 멜 것이냐다. 관계기관들은 “권한 밖”을 내세운다. 이는 ‘책임 떠넘기기’로 비쳐질 수 있다. ●문제는 알지만 나설 입장이 아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근간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법을 손질하려면 관계기관 간 협의가 필요하며,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 “하지만 현장(지방자치단체)에서 법령 개정을 위한 건의나 협의 요청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공유지 관리의 기준인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도 “이미 공유지에 임대료를 부과토록 지침을 개정하는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했다.”면서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불거지는 모든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는 목소리도 중앙부처와 유사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면서 “법령을 다루는 중앙부처에서 조율해야 할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도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상급기관에서 그동안 아무런 지적이 없었다.”면서 “이제 와서 현장이 주도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소급적용 가능여부, 사안따라 다르다 법에 관행을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법이 잘못됐다는 점을 관계기관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법에 맞춰 관행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그동안 사업 허가(사업시행인가)를 내준 지역에 대한 처리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어서다. 조합에 사업시행인가를 내줬어도 공유지 가치를 재평가하고, 임대료를 나중에 부과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무작정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 지방재정법은 지자체가 금전 지급 등을 목적으로 하는 권리를 5년 동안 행사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5년 이내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역만 소급 적용할 수 있다. 2003년 7월 도정법 시행 이후 2005년 9월 사이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역은 법적으로 소급 적용할 수 없다. 법이 아닌 현실적인 이유로 소급 적용하기 힘든 지역도 있다. 2005년 10월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어도 사업이 모두 끝나 조합이 해산된 곳이 여기에 해당된다. 소급 적용할 대상이 사라진 것이다. 조합원들을 일일이 찾아내 개별적으로 부과·징수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소급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자칫 형평성 논란과 조합 측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쉽게 결론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 2014년 영유아 무상보육

    민선 5기 제주도정이 2014년까지 영유아 무상 보육을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우근민도정 공약실천위원회’(위원장 이문교 제주관광대 교수)는 우 도정의 10대 전략 50개 과제 200개 세부 공약에 9조 5552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공약 사업 실천 계획을 11일 확정 발표했다. 도는 해외 수출 1조원 시대 개막과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경제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삼아 향토자원 5대 성장 산업과 첨단 기술 4대 신성장 제조업을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사회적 기업 육성, 청년 희망 프로젝트,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고 ‘출산율 2.0플랜’ 실현을 위해 2014년 영유아 무상 보육을 전면 실시하는 한편 친환경 무상 급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기된 제도상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를 도입하기로 했다. 공약실천위는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으로 ▲사회적 기업 100개 설립, 일자리 1000개 창출 ▲가공용 감귤 수매가 차액 지원 ▲0~5세 영유아 무상 보육 2014년 전면 실시 ▲친환경 무상 급식 단계적 확대 ▲제주의료원, 옛 제주대병원으로 이전 등의 공약은 2년 후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트램 도입, 김만덕기념관 건립, 한라산 산악박물관 건립, 장애인 전용 체육관 건립, 제주시 충혼묘지의 국립묘지 승격·확장 등은 지방 재정이 취약하기 때문에 국비를 확보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소유권 이전방식 매각→양도… 검증절차 부실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의 의사와 무관하게 사려는 사람이 자신의 입맛대로 거래하겠다고 우긴다면 어거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는 이러한 어거지 같은 일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로와 공원 등 공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방식이 매각에서 양도로 바뀐 게 원인이다. 2003년 6월 이전까지 재건축 사업은 ‘주택건설촉진법’(이하 주촉법)에 따라 이뤄졌다. 주촉법은 조합이 아파트를 짓기 전에 공유지를 매입(A)하고, 아파트를 지은 뒤에는 새로 만든 공유지도 기부채납(B)하도록 했다. 이어 2003년 7월1일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조합이 기존 공유지 땅값에서 새 공유지 설치비용(땅값+공사비)을 뺀 만큼만 지자체에 보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합의 부담은 ‘A+B’에서 ‘A-B’로 줄었으며, 이 과정에서 공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방식도 ‘매각·기부채납’에서 ‘양도·귀속’으로 바뀌었다. 예컨대 기존 공유지가 100억원일 경우 주촉법 적용 당시에는 조합이 공사에 앞서 지자체에 100억원을 내고 땅을 매입하고, 공사가 끝난 뒤에는 새 공유지도 비용에 상관없이 기부채납해야 했다. 반면 도정법 이후에는 기존 공유지 땅값과 새 공유지 설치비용이 각각 100억원과 70억원일 경우 공사가 끝난 뒤 조합이 지자체에 30억원만 내면 기존 공유지는 조합에 양도되고, 새 공유지는 지자체에 귀속됐다. 이렇듯 공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방식이 매각에서 양도로 바뀌면서 땅값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새로 조성한 도로·공원의 설치비용을 산정하는 방식도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조합이 제출한 비용을 거의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검증 절차가 있지만, 공사가 다 끝난 다음에 서류를 바탕으로 적정성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부실한 측면이 있다.”면서 “공유지 가치는 낮추고 공사비를 부풀린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털어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불편한 진실] (중) 공유지 가치평가 사실상 ‘무법’

    [재개발·재건축 불편한 진실] (중) 공유지 가치평가 사실상 ‘무법’

    재개발·재건축 관계 법령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도로와 공원 등 공유지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사실상 무법(無法) 상태이다. 이에 따라 공유지 땅값을 부담하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를 주도하고 있다. 수천억원 이상의 이른바 ‘제로섬(한쪽이 이익을 얻으면 다른 쪽이 손해를 보는 것) 이익’이 조합 측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허술한 법 체계 탓에 조합의 배만 불려 주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자체가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조합에 공유지를 매각하려면 반드시 직접 감정평가를 의뢰해야 한다. 2003년 6월 ‘주거정비촉진법’ 적용 당시만 해도 도로·공원은 매각 대상이었기 때문에 지자체가 평가를 맡겼다. 하지만 2003년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시행 이후 도로·공원은 양도 대상이 됐으나, 이에 대한 처리 기준은 없다. 이에 따라 조합이 제시한 평가 결과를 지자체가 인정해 주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지자체 나설 근거없어 법령에 ‘구멍’ 이 과정에서 땅값을 평가하는 기준 시점까지 바뀌었다. 도정법은 매각 대상 공유지에 대해 지자체가 조합에 사업 허가를 내줬다는 사실을 공표한 사업시행인가고시일을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공유지 중 도로·공원은 평가 시점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는 양도 대상이다. 때문에 대다수 조합들은 자신들이 사업 허가를 요청한 사업시행인가신청일 등을 기준으로 공유지의 가치를 평가한 뒤 이를 근거로 해당 지자체와 땅값을 정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인가신청일로부터 인가고시일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차가 발생한다. 개발 추진 지역에서는 사업 단계별로 땅값이 급등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 기준일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매각이든 양도든 소유권이 바뀐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용어가 달라지면서 기준이 사라진 꼴이 됐다.”면서 “현 평가 관행은 조합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준이며, 이는 위법이 아니라 무법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적잖은 재개발·재건축 이익을 보장해 주는 상황에서 조합에 지자체 주민의 재산까지 헐값으로 넘겨 추가 이익을 안겨 주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적정 가격으로 공유지가 거래될 수 있도록 입법적으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허점을 지닌 도정법이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사업시행인가가 난 재개발·재건축 지역은 서울에서만 216곳 1410만 4373㎡이다. 전국적으로는 훨씬 더 많다. 그러나 공유지 가치를 조합이 아니라 지자체가 평가 시점을 인가신청일 대신 인가고시일로 삼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3곳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재평가차액은 이들 3곳에서만 182억원에 이른다. ●서울 200여곳 평가기준 인가신청일로 A아파트는 전체 사업부지 19만 9653㎡ 가운데 2만 2868㎡가 도로와 공원 등 공유지였다. B아파트는 13만 3060㎡ 중 3만 5150㎡의 공유지가 포함돼 있었다. C아파트는 전체 2만 686㎡ 중 공유지가 6144㎡였다. A아파트는 2004년 10월, B아파트는 2004년 12월, C아파트는 2005년 4월 각각 시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는 인가를 신청한 날로부터 5~6개월 이상 뒤였다. 조합 측이 인가신청일을 기준으로 평가한 공유지의 가치는 A아파트 1120억원, B아파트 1582억원, C아파트 263억원 등이었다. 하지만 서초구는 2007년 9월 공사가 한창이던 이들 3개 단지의 공유지에 대해 인가고시일을 기준으로 다시 평가했다. 같은 해 12월 재평가 결과 조합 측이 제시한 평가액에서 A아파트 224억원, B아파트 240억원, C아파트 5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합이 서초구에 지불해야 하는 공유지 평가차액(기존 공유지 땅값-새 공유지 설치비용)도 A단지 78억원, B단지 68억원, C단지 36억원 등 모두 182억원이 늘어났다. 조합 이익은 182억원 감소하고 서초구의 재정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자체 몫이 돼야 할 공유지 처분에 따른 개발이익을 조합이 챙기고 있으며, 지금까지 적어도 수천억원이 넘을 것”이라면서 “공유지 평가 주체와 시점 등을 명확히 해야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도시계획세 폐지… 부산 재개발 어쩌나

    내년부터 도시정비기금 재원을 충당했던 도시계획세가 폐지됨에 따라 부산시의 재개발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계획세 일부를 떼 도시정비기금으로 적립, 재개발 지역의 임대주택 매입과 주거환경개선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정부의 기초자치단체 재원 확보 방침에 따라 시세인 도시계획세가 구세인 재산세로 통합되면서 도시계획세가 없어진다. 정비기금은 도시계획세 일부와 국공유지 매각대금 일부, 적립금(1600억원)의 이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도시계획세가 60%를 차지, 비중이 가장 높다. 이에 따라 기금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도시계획세 수입이 사라지면 내년부터는 적립금이 현저히 줄어들어 향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이 돈으로 임대주택을 매입토록 규정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폐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행 도정법에는 이 정비기금으로 재개발 사업장에 건립되는 주택의 8.5%를 임대주택 매입에 쓰도록 해 놓았다. 따라서 시는 도정법에 따라 현재 184곳의 재개발 사업장에서 건립될 예정인 23만 가구의 8.5%인 2만여 가구를 사들여야 한다. 2만여가구 매입을 위해서는 2조원(가구당 1억원 기준·연차사업으로 추진)의 예산이 필요하다. 시는 올해 117억원, 내년에는 186억원, 2012년에는 482억원, 2013년 1055억원, 2014년 2821억 원, 2015년 이후에는 1조 5339억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가 그동안 도시계획세 등을 통해 적립해 보유중인 정비기금은 16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국 3~4년 뒤에는 기금이 모자라 사업추진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대주택 매입이 중단되면 지지부진한 부산지역 재개발 사업도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도시정비법을 개정해 재개발 사업장의 임대주택 의무 건립비율을 완화 또는 폐지 ▲임대주택 매입기관을 자치단체가 아닌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변경 ▲도시계획세 폐지에 따른 정비기금 확보 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영기 시 도시정비담당관은 “정비기금이 바닥나 임대주택 매입이 중단되면 지지부진한 부산지역 재개발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청산·파산하는 조합이 늘어나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도시정비법을 개정해 재개발 사업장의 임대주택 의무 건립비율을 완화 또는 폐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시의 이런 입장을 고려해 올해 매입분인 부산진구 연지1의1구역과 해운대구 중동 1구역 임대주택 112가구를 LH에서 국비 117억 원을 들여 인수토록 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때문에 난감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법원 판단도 엇박자… 大法 판결이 분수령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포함된 공유지의 임대료 부과에 대한 법원 판단도 엇갈리고 있다. 조만간 있을 대법원 판결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서울시와 서초구 등에 따르면 공유지 중 도로 임대료와 관련된 판결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나왔다. 이 가운데 2개 재판부(2008구합18885, 2008가합27412)는 도로 임대료 면제를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1개 재판부(2008가합22431)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에서 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한 ‘수수료 등’에 도로 임대료가 포함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또 공원 임대료에 대한 6차례 판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4개 재판부(2008구합10485, 2008구합18885, 2008가합27412, 2009구합21932)는 임대료를 내야 한다고, 나머지 2개 재판부(2008나115064, 2010누8913)는 낼 필요가 없다고 각각 판결했다. 이렇듯 도로와 공원의 임대료 부과 여부와 관련한 판결은 모두 1심이거나 항소심이다. 아직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 심리가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임대료 부과가 옳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그동안 행정기관의 소홀한 업무처리가 문제로 불거질 수밖에 없다.”면서 “반대로 임대료 부과가 잘못된 것이라는 판결이 나오면 도정법과 공유재산 관리지침 등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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