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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과장님 옆자리 앉겠습니다”

    “오늘은 과장님 옆자리 앉겠습니다”

    “오늘은 과장님과 상의할 게 많아서 바로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예전엔 상관에게 ‘보고’하는 개념이었는데, 지금은 수시로 소통하면서 일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11층에 위치한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는 행정안전부 채경아 서기관의 소감이다. 제도총괄과, 행정제도과, 민원제도과 등 3개과 소속 55명이 일하는 제도정책관실은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워크센터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책상 칸막이 없애 대화 늘어 이곳은 다른 부처 사무실과는 근무환경이 전혀 다르다. 유명 건축디자이너 최시영씨가 디자인한 사무실은 경복궁 돌담에서 착안해 사무기구와 마감재의 색깔을 통일하고, 칸막이를 전부 없앴다. 또 일반 사무실이면 곳곳에 배치된 복사기와 팩스기 등도 한곳에 몰아넣었다. 직원 사물함은 따로 설치됐다. 개인 공간 면적은 222.77㎡로 과거(284㎡)보다 줄었지만, 공용공간 면적은 245.23㎡로 기존 154.15㎡보다 넓어졌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회의실이 3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외형만 바뀐 것은 아니다. 직원들에게는 고정 좌석이 없다. 출근하면 앉고 싶은 자리에서 업무를 본다. 이런 업무환경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클라우딩 컴퓨터 체제이기 때문이다. 중앙에 처리시스템이 있고, 직원들은 아무 PC에나 앉아서 행정전자서명(GPKI) 인증서를 받아 접속해 근무하면 된다. 이러한 변동좌석제를 통해 자료 공유도 과거보다 더 쉬워졌다. 월평균 종이사용량은 14.5% 줄었다. 실제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직원들은 서로간의 대화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 대신 사적인 전화나 PC에서의 개인 업무 등은 가급적 피하게 됐다. 책상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지며 생긴 변화다. 제도총괄과 양태원 사무관은 “다른 실·국의 경우 과별로 업무가 이뤄지는 데 반해, 제도총괄관실은 상대적으로 국 전체가 함께 움직인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적으로도 입증됐다. 스마트워크센터를 분석한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조직활력도는 3.64점(5점 만점)으로 3.25점인 비교집단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개인 삶의 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자들은 3.36점으로 나타나 3.28점인 비교집단보다 높았다. 탈권위 의식을 묻는 질문에도 스마트오피스 근무자들은 3.64점을 기록했다. ●조직 활력도↑ 업무 몰입도↓ 물론 업무몰입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개방형 공간이다 보니 칸막이 안에서 근무할 때보다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KMAC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오피스 근무자들의 업무몰입에 대한 긍정도는 18%로, 비교집단(30%)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총괄국은 따로 업무에 집중하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 별도의 근무공간을 마련했다. 2014년까지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마무리되면 스마트워크센터는 출장 공무원들이 사용하게 되는 업무 공간으로 본격적으로 확대 활용된다. 정정순 제도정책관은 “특히 지자체의 관심이 높다.”면서 “경기도 등에서 실제 스마트워크센터를 벤치마킹해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 재건축 ‘40년 룰’ 깨진다

    ‘40년 룰’에 묶여 있던 서울 아파트 재건축 규제가 완화된다. 이르면 내년 8월부터 각 지자체 조례로 정한 재건축 연한(20~40년)이 도래하지 않아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아파트 가운데 중대한 구조결함이 있는 주택은 재건축이 허용되기 때문이디. 21일 국회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재정비 및 주거환경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도정법 개정안은 재건축 연한을 20년 이상 범위에서 지방자치단체 자율로 정하는 현행 체계는 유지하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더라도 내진 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건축물로서 중대한 기능·구조적 결함이 있으면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재건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능·구조적 결함의 범위는 시행령에 정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조례에서 정한 연한이 되지 않으면 붕괴 등과 같은 경우를 빼고는 안전진단 결과와 관계없이 재건축이 허용되지 않았다. 내진설계는 1988년부터 도입돼 1991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로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받아 재건축 대상 판정을 받으면 40년이 되지 않아도 새로 지을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등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아파트 상당수가 포함될 전망이다. 상임위는 또 주택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조정 결과를 ‘재판상 화해’의 효력을 부여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현재는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민사상 화해의 효력만 부여해 조정에 합의한 일방이 조정결과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또 위원회의 위원 수를 50인 이내로 확대하고, 위원장은 상근직으로 격상시켰다. 민간 사업주체도 조정에 의무적으로 참여해 분쟁을 조기에 해결하도록 했다. 조정절차에는 공공·민간 사업자 모두 의무적으로 참여하되 조정 결과에 합의 의무는 없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 Ladakh 신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절경을 한곳에 모두 모아놓고 자신의 정원으로 삼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추위와 폭설, 분쟁 등의 이유로 긴 세월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고 지금도 일 년에 고작 3개월 정도만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방황이 허락되는 곳.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는 수식어를 겸허히 인정하게 되는 그곳,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김수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credibleindia.co.kr 1 카르길-스리나가르 이동 구간에는 유목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드넓은 자연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그들은 소박하지만 실로 위대하다 2 레-카르길 이동 구간에는 웅장한 사막, 협곡, 바위산의 절경이 이어진다 3 꼬마아이부터 10대, 80대까지, 라다크 여행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승려들을 만나게 된다 4 바람에 휘날리는 ‘타르촉’이 무미건조한 라다크 지역에 화려한 색감을 더해 준다 5 라마유르 곰파 축제를 찾은 라다키 할머니들. 잠시 졸기도 하지만 정성을 다해 불교 의식을 참관하고 있다 인도지만 인도가 아닌, 라다크 뉴델리공항에 도착해 새벽녘 몇 시간을 뜬 눈으로 보낸 후, 인도 국내선을 타고 라다크로 향하는 길. 비행기 안에서 눈을 붙이고 피곤함을 달랠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다크의 레Leh 공항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풍경에 잠 따위는 잊어버린 지 오래. 만년설로 뒤덮인 황홀한 산맥들이 손에 닿을 듯 발바닥을 간질이는가 하면, 벌거벗은 모래산, 바위산이 자신만만하게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다. 게다가 도무지 생명체라고는 존재할 수 없을 듯한 메마른 땅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미지의 초록세상. 이제껏 그 어느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보다 한층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거짓말 같은 풍광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즈음, 산 위를 배회하던 비행기는 3,500m 높이의 공항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진부하지만 가장 적합한 표현인 듯하다)과 코를 감치고 드는 알싸한 바람이 반갑게 맞이한다. 인도어를 모르는 가이드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는 중국, 티베트,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라는 이유로 오랜 세월 여행자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74년경에야 외부에 개방됐다. 그나마도 1년 중 라다크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 정도. 혹독한 추위와 폭설로 인한 도로 통제 때문에 일반인들이 라다크를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길어야 고작 3~4달 정도가 전부다. 라다크는 인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하나, 단지 행정구역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라다크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와는 내적, 외적으로 참 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라다크는 아주 오래 전에는 티베트의 일부였으며 10세기경에는 9백년 정도 독립된 왕국을 유지했다. 그러다 19세기 무렵 힌두 도그라스의 침입을 받으면서 인도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라다크는 인도 라다크라기보다 그냥 라다크다. 역사적이니 행정적이니 하는 복잡한 내용보다는 직접적으로 라다크의 상황을 깨닫게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게 낫겠다. 우리 팀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라다키(라다크 사람)였다.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신나는 인도 노래가 나온다. 노래가 하도 흥겨워서 “이거 무슨 내용이에요” 하고 물으니 “인도 가수가 인도어로 노래하는 거라 저도 모르겠어요” 한다. 공식적으로 인도에는 14개의 공용어가 있고 영어가 상용어이며 수백 개에 달하는 지역 언어가 있다. 인도어는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주에 속해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갔을 때도 라다크 사람인 가이드가 그들과 언어가 전혀 달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가이드의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오히려 이방인인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인도 사람들끼리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한국인이 그들의 소통을 도와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언어뿐이 아니다. 종교적으로 보더라도 인도는 힌두교도가 80%가 넘고 이슬람교도가 13% 정도에 달하며 불교도는 1% 정도다. 최근에는 불교도가 기독교도보다도 숫자가 적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라다크에서는 다르다. 카르길Kargil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의 라다키들이 티베트 불교도이며, 곳곳에 ‘곰파’라고 불리는 불교사원이 가득하다. 1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의 손.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이어가는 라다키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일까 2 고지대에 위치한 곰파들은 하늘과 맞닿아 더욱 신성하게 느껴진다 3 곰파를 방문하면 마니차(겉에는 만트라가, 안에는 경문이 들어 있는 통으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를 돌리는 경험은 필수. 꼭 곰파만이 아니라 라다크 곳곳에서 마니차를 만나게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라다크의 ‘조용한 곳’ 곰파에 가다 라다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곰파를 둘러보는 것. 해발 약 3,500m 높이에 위치한 레는 라다크의 수도로 예전에는 히말라야 설산을 지나는 대상들이 머물렀던 실크로드 요충지이자 인도에서 불교가 전파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한 신라시대 혜초 스님과 <대당서역기>를 남긴 중국 당나라 현장 스님 역시 인도로 가던 길에 이 지역에 들렀다고 한다. 그런 역사를 반증하듯 라다크에는 오래되고 유명한 곰파가 많다. 그래서 라다크에서 곰파 탐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여행 코스.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이 지역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스폿들이기 때문이다. 곰파는 티베트어로 ‘조용한 곳’을 뜻하는데, 그에 걸맞게 다소 외떨어진 산 위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라다크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헤미스 곰파Hemis Gompa에 이르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헤미스 곰파는 큰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멀리서는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거의 입구까지 가야지만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사원으로의 접근이 어려울수록 참된 경지에 이른다는 종교적인 믿음 때문이다. 헤미스 곰파는 1630년 남걀 왕조 때 건립됐으며 매년 6월 열리는 ‘헤미스 축제’가 유명하다. 특히 12년에 한 번씩 원숭이 해마다 특별한 ‘탕카(티베트 탱화)’가 공개되는데, 이때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레에서 남쪽으로 17km 떨어진 틱세 곰파Tiksey Gompa는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엽서 같은 풍경이 멀리서 봐도 눈에 띈다.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파로 손꼽히는데, 느낌은 사뭇 다르지만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도 얼핏 풍긴다. 언덕에 펼쳐진 곰파 자체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내다보는 전망 또한 기가 막히다. 잠시 아무 곳에나 걸터앉아 히말라야 산맥의 운치를 즐겨 봐도 좋다. 라다크에서 가장 큰 20m 높이의 미륵불이 모셔진 전각도 놓치지 말고 살펴보자. 곰파 중에 드물게 평지에 위치한 알치 곰파Alchi Gompa도 인상적이다. 라다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곰파 중 하나로 카슈미르 양식이 티베트 양식과 결합된 유일한 사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독특한 건축 양식은 물론, 내부의 프레스코화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내부는 어둡지만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벽화와 불상들은 입장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특히 독특한 3층 건물로 이뤄진 숨첵Sumtsek 전은 꼭 들러 보자. 관세음보살상과 1,000여 개에 달하는 소형 좌불상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리나가르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라마유루 곰파Lamayuru Gompa를 찾았을 때는 운이 좋게도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라마유루 승려들이 모두 모여 가면춤을 추는 축제로 어떻게 알고들 모였는지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부터, 동네 꼬맹이들과 할머니들까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건하고도 흥겨운 축제 한판이 벌어진다. 승무복의 화려한 빛깔은 색이 바랬어도 공들인 손짓 몸짓 하나하나는 눈부시기 그지없다. 하늘과 가까워 더욱 따갑게 느껴지는 태양 아래서, 그들의 정성 어린 춤사위를 바라보면서 라다키들에게 종교와 곰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씩 이해할 것 같았다.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에 만나는 그림은 또 다르다. 이제껏 라다크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푸르른 초원이 등장하며 곳곳에는 꽃까지 피어 있고 멀리로는 만년설의 모자를 쓴 산들이 덤덤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라다크로 가는 3개의 관문 곰파 여행과 함께 라다크 여행의 핵심은 레-스리나가르Srinagar 이동 구간이다. 라다크 여행은 주로 스리나가르나 레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육로가 아닌 항공으로 라다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리나가르 공항이나 레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의 주도이며, 레는 라다크의 수도이다. 잠무카슈미르 주는 라다크 지역, 잠무 지역, 카슈미르 지역으로 이뤄지는데, 3개 지역 모두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이 다르다. 레와 스리나가르만 방문하더라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고산지대에 형성된 레는 라다크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돌로 지어진 9층짜리 레 왕궁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박한 시내에는 작은 상점들과 시장이 들어서 있다. 시장에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잊게 해주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가득하고 불교 관련 용품과 히말라야 지역의 특산품들이 많이 보인다. 또한 티베트 망명자 시장과 네팔 시장 등 소규모 특색 있는 시장들은 라다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량하고 험준한 땅에 삶의 터전을 꾸려낸 이들이라 그런지 레에서 만나는 라다키들은 당차고도 위대해 보인다. 레와 스리나가르를 잇는 도로는 총 434km 정도로 오가는 데 이틀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레에서 출발하든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든 보통 하룻밤은 카르길Kargil 마을에서 묵게 된다. 카르길은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라다크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구역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시간이 된다면 카르길 시장에 가보길 권한다. 레의 시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승복을 입은 라마승이나 라다크 전통 복장을 한 여성들 대신 히잡을 쓴 여성들과 마주하게 된다. 곰파와 타르촉(불교 경전 등을 적어 놓은 갖가지 색의 깃발), 라마승들이 가득하던 라다크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편, 카슈미르 지역 해발고도 1,585m에 위치한 스리나가르는 풍경, 언어, 풍습, 종교,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라다크와 완전히 다르다. 고도가 레와는 약 2,000m 정도 차이가 나니 풍경이 다른 것도 당연하다. 또한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로 티베트 불교문화가 전반에 깔려 있는 레와는 생활 문화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라다크가 회색빛 천지라면 스리나가르는 초록이 반기는 곳이다. 어둠이 깔릴 무렵 스리나가르에 도착했을 때, 달 호수Dal Lake는 풍선을 든 아이들, 노천카페, 야시장 등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막 라다크를 떠나온 사람이라면 물이 풍성한 호수의 풍경도, 여름밤 호수 주변으로 펼쳐지는 유원지 같은 풍경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고산병 방지를 위한 고도 적응 측면으로 본다면 스리나가르로 들어가 레로 이동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기후, 문화 적응 측면에서 본다면 레로 들어가 스리나가르를 거쳐 델리로 가는 게 나을 듯하다. 레에서 바로 델리나 서울로 간다면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몸은 힘들고, 번잡한 도시 풍경에 마음은 답답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레보다는 덥고 델리나 서울보다 시원한 기후에, 레보다는 번잡하지만 델리나 서울보다는 한가로와 어찌 보면 도시인의 라다크 여행에 완충지 같은 역할을 해준다. 1 스리나가르는 라다크와 인접해 있지만 종교도 사는 모습도 아주 다르다. 라다크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호수가 있어 인상적이다. 이른 아침, 노를 저어 어디론가 향하는 여자들의 자태가 한 폭의 그림 같다 2 달 호수에서 노를 저어 가는 노인의 모습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3 카르길 시장의 이발소 풍경 4 시장의 과일 가게. 푸근한 주인아저씨의 미소가 넉넉하다 ▶travie info 스리나가르 여행의 백미, 하우스보트와 시카라 스리나가르에는 달 호수 등 3개의 유명한 호수가 있어, 물 위에서 즐길거리 또한 다양하다. 그중 하우스보트 체험은 꼭 한번 해봐야 한다. 하우스보트는 이름처럼 배를 집으로 사용하는 공간. 과거 식민지 시대에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물 위에서 배를 집 삼아 살았던 것인데, 지금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곳이 많다. 일반 호텔처럼 모던하고 깔끔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고택에 머무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물 위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갖가지 보트 상점들을 만나게 된다. 음료수와 과자 등을 실은 매점 같은 작은 배부터, 기념품, 꽃 등을 파는 배들이 오가는 풍경이 정겹기 그지없다. 또, ‘시카라’라고 불리는 작지만 화려한 배를 타고 달 호수를 떠다니는 경험도 멋지다. 1 높은 낭떠러지 길을 지나는 양떼들. 보는 사람은 조마조마한데 양들은 의외로 여유로워 보인다. 양치기 아저씨에 업혀 가는 녀석은 말썽을 핀 걸까, 아픈 걸까? 2 카르길-스리나가르 구간에서는 양떼, 산양떼, 말떼 등 다양한 가축들의 이동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3 도로 양 옆으로 높이 쌓여 있는 만년설이 위용을 뽐낸다 길에서 만나는 최고의 여행 Every Moment, Best Memory 세계적인 명산인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을 끼고 위치한 라다크는 어찌 보면 여행 목적지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고로 목적지를 향한 이동이라는 개념도 무의미하다. 어디를 향해 가든 여정의 모든 순간이 최고의 여행이 된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다이내믹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에서 레로 여행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는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이동했다. 하루는 레에서 카르길까지 234km를, 또 하루는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까지 204km를 이동했다. 이따금씩 쭉 뻗은 도로를 달리기도 했으나 주로 좁고 험한 길을 내처 달렸다. 울퉁불퉁, 덜컹덜컹, 꼬불꼬불, 아슬아슬 달리는 길, 어질어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것은 고지대에서 일어나는 고산병이나 아찔한 질주로 인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지칠 줄 모르고 순간순간 모습을 바꾸는 절경이 어지럼증을 배가시킨다. 레에서 카르길로 향하는 첫째 날, 고산지대 사막과 오아시스, 바위산, 협곡 등 거칠고도 웅장한 풍경이 이어졌다.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쉽지만, 특히 포투 라Fotu La(스리나가르-레 고속도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산길로 해발 4,108m)와 나미카 라Namika La(해발 3,700m 높이의 산길)에서는 반드시 차를 세우고 대자연과 교감해야 한다. 그곳에 서면 누구나 마음 속 잡념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내 눈 앞에 존재하는 자연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튿날, 가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향했다. 초원을 지나 얼마를 달리다 보면 거짓말처럼 빙하가 코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추운 지역, 드라스Drass’라는 표지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길의 클라이맥스는 조지 라Zoji La. 산을 따라 꼬불꼬불 나 있는 이 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산길이 해발 약 3,528m까지 이어진다. 차창으로 아래를 쳐다보면 끝없는 낭떠러지다. 물론, 안전 펜스 같은 것도 없다. 육로로 스리나가르와 레를 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설사 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많은 여행자들이 이 길을 택할 만큼 이 길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길 위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웅장한 자태와 멀리서 바라보는 조지 라 패스, 그 길의 신비로운 그림은 일생에 한번 마주할까말까 한 위대한 순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 마음은 수백 번 요동쳤다. ‘바그다드 카페’가 홀홀히 나타날 듯한 풍요롭고(사막은 보통 황량하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라다크의 사막은 한없이 풍요로웠다) 단단한 사막을 만나는 순간, 철퍼덕 주저앉아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곡인 제베타 스틸Jevetta Steele의 ‘콜링 유Calling You’를 미치도록 듣고 싶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봤음 직한 층층이 쌓인 단층과 위용 있는 바위산과 절벽을 불쑥 마주했을 때는 그대로 그 자리에 몇 시간이고 서서 마냥 바라보고 싶었으며, 설산을 배경으로 꽃향기 가득한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순간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마구 들판을 뛰어다니고 싶었다. 어디 그뿐이랴. 산악빙하를 만지는 순간에는 그만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어 버릴 정도로 감동에 벅찼다. 사막, 바위산, 협곡, 초원, 빙하를 하루 이틀 사이에 모두 접하면서, 눈에 와 닿는 시각적인 풍경에 더해,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 경이로운 질감 때문에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1 카르길 마을에서 만난 행복한 여인들. 한 손에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는 머리에 인 짐을 붙잡고 어디론가 향한다. 맨발의 발걸음이 사뿐사뿐하다 2 카르길 시장 치킨집 앞에서 만난 그녀는 델리대학교에 재학 중이란다. ‘이 집 닭이 정말 맛있다’며 꼭 먹어 보라고 추천한다 3 라다크에서 차들은 모두 과격하게 달린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해맑은 표정의 순수한 사람들 4 라다크로 가족여행 온 시크교 아이들 풍경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아찔할 정도로 찬란한 풍광만으로도 감흥은 충분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여행의 순간을 감동으로 만들었다.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슴에 계속 새겼던 말은 ‘동정금물’. 현대문명사회의 기준으로 그들의 삶을, 행복을 감히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질 중심적인 사회에 길들여진 나 자신이 물질이라는 잣대로 그들의 행복도를 가늠하는 실수를 범할까 두려웠다. 그들이 물질적으로 덜 가졌다고 해서, 덜 행복하다 그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사람 사는 곳 중에 세계에서 시베리아 툰드라 다음으로 춥다는 라다크 지역에서 유목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만났을 때, 가슴이 울컥했다. 그들은 안락한 보호막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보다 강인하고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초원을 배경으로 한 유목민들의 삶의 모습은 이방인의 ‘철없는’ 시각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초원을 벗어나자마자 찾아오는 빙하 지역의 풍경은 그들의 혹독한 겨울을 상기시켜 주었으나 적어도 그 순간만은 참 평화로워 보였다. 혹독한 겨울을 반증하듯 볼이 발그스레하게 튼 꼬맹이 승려부터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까지…. 자줏빛의 승복 하나로 고귀해 보이던 라마승들. 낯선 이방인들을 바라보던 라다키들의 순순한 눈망울. 라다키 전통 복장을 입고 총총히 걸어가던 할머니들. 카르길에서 아기를 업고 머리에 짐을 이고 맨발로 지나던 한 무리의 여성들. 그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참 이상했다. 우리가 보기엔 물질적으로 가진 것도 없고 척박하고 혹독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그들이건만, 모두들 웃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라다크에서 서울로 돌아온 날, 서울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무표정하고 지친 얼굴들. 그 순간, 라다크를 세계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travie info 라다크 스타일 운전에 익숙해지기 경적을 울려주세요! 처음 라다크에서 차를 타면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트럭이나 버스의 후면에는 ‘Horn Please’, ‘Horn OK Please’, ‘Blow Horn’ 등의 글자가 붙어 있다. ‘please’라는 단어까지 붙여 가며 경적을 울려 달라고 하는 이유는 좁은 길 때문에 아예 왼쪽 사이드미러를 닫고 다니는 차들을 많기 때문이다. 연신 이어지는 경적소리와 추월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다니면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시비가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 Speed thrills but kills 라다크 산길을 달리다 보면 기발한 교통 표지판이 눈에 띈다. ‘스피드는 짜릿하지만, 목숨을 앗아갑니다Speed thrills but kills.’, ‘인생은 짧습니다. 워낙에도 짧은 인생을 더 짧게 만들지 마세요Life is short. Don’t make it shorter.’,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고 하지만 당신의 목숨은 단 하나A cat has nine lives. But you have one only.’, ‘서두르지 않으면 걱정도 없습니다.No hurry, no worry.’ 등 재치 넘치는 문구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다크 가는 길에 델리 서울에서 라다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델리Delhi에 내려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인도를 바라보다 인디아 게이트 뉴델리의 중심도로인 라즈파트Raj Path를 따라 한쪽으로는 대통령관저가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 전쟁기념물인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가 자리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인도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물로,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9만명에 달하는 인도 병사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아픔과 환희를 품고 있는 곳 붉은성 붉은 사암으로 지은 높은 벽 때문에 ‘붉은 성Red Fort’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아그라 성에서의 천도를 목적으로 공들여 지었던 건축물이다. 화려하고 정교한 치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으나, 세포이 항쟁 당시 영국군에 의해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초대 총리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곳도 여기다. 시장과 어우러지는 모스크 자마 마스지드 델리 최대의 이슬람 사원. 사원 주변으로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라는 대규모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번잡한 시장과 성스러운 모스크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붉은 사암으로 지은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는 웅장하고 화려하다. 인도와 이슬람 양식이 융합된 건축 형태로, 무굴 제국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뜨거운 태양 아래 화려한 역사 꾸뜹 미나르 델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로, 높이 5층 규모(72.5m)의 웅장한 탑이다. 인도 최초 이슬람 왕조의 술탄이었던 꾸뜹우드딘 에이백이 세운 승전탑이라 꾸뜹 미나르Qutb Minar(탑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의미 있는 유적지. 승전탑 외에도 모스크 등 여러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흔적만 남았다. 흔적만 남은 유적군을 돌아보더라도 이슬람 왕조의 번성기를 상상할 수 있다. 원래는 탑 꼭대기 전망대까지 입장이 가능했으나 1970년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 관람은 금지된 상태다. 델리에서 만나는 타지마할 후마윤 무덤 후마윤 무덤을 보면 누구나 타지마할을 떠올린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실제로 타지마할은 후마윤 무덤Humayun’s Tomb을 모델로 지은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 왕비 하지 베굼이 남편이자 2대 황제였던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건설한 묘 건축물로, 페르시아 양식이 곁들여진 무굴 제국 건축물의 초기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사암으로 된 건물에 흰색 대리석 돔이 어우러진 풍경이 세련미가 넘친다. 건물 안에는 후마윤 무덤 외 150여 명의 무덤이 함께 안치돼 있다. 델리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정원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건물 안은 대리석으로 된 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경건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돈다. 인도 라다크 여행자를 위한 ★★★★★ Travie writer 김수진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Ladakh 1 레의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휴식처 라피카 호텔Hotel Rafica ★★★☆ 단아하고 정겨운 표정이 레와 잘 어울린다. 작은 정원까지 있어 마치 집 같은 느낌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도 친절하고 정감 있다. 여행 중 궁금하거나 필요한 사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면 정성껏 응대해 준다. 틀에 박힌 도시 호텔의 서비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 넘쳐난다. 레의 주요 시장 거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여서, 걸어서 시내를 둘러보기도 좋다. 주소 Fort Road Leh-Ladakh 문의 +91 1982 252258 www.hotelraficaluh.com Ladakh 2 소박한 식당, 화려한 전망 니란자나 호텔 레스토랑Hotel Niranjana Restaurant ★★★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이름은 호텔이지만 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이다. 간소한 스타일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라마유르 곰파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인도 음식과 티베트 음식 등을 판매하며, 점심은 뷔페식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소박한 가게지만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위치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 문의 +91 1982 224555 가격대 1인 기준, Rs.70 정도 Delhi 럭셔리한 궁전에서의 하룻밤 릴라 호텔The Leela Palace New Delhi ★★★★ 40도를 넘는 델리의 한여름 폭염을 피해 릴라 팰리스 호텔에 들어서자 딴 세상이 펼쳐진다. 폭염을 잊게 해주는 시원한 환경과 델리 도심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고즈넉한 분위기. 인테리어에서 인도 정통 양식을 살린 품격 있는 모던함이 묻어난다. 고급스럽고도 시크한 레스토랑과 바도 유명하다. 인도풍 정원과 전망 좋은 야외 인피니티 풀은 보너스. 주소 Chanakyapuri, Diplomatic Enclave New Delhi 문의 +91 (11) 3933 1234 www.theleela.com Srinagar 호수 위에 떠 있는 특별한 호텔 빌루 하우스보트Habib-Ullah Billoo & Sons ★★★☆ 스리나가르 달 호수에는 꽤나 많은 하우스보트들이 모여 있는데, 여러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어 저마다 이름도 다르고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다. 이곳은 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하우스보트로, 내부에서 그 역사를 느껴 볼 수 있다. 달 호수 선착장에서 시카라를 타고 들어가게 되며 보트 안에서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보트 안에 주방이 따로 마련돼 있어 직원이 즉석에서 식사를 만들어 내놓는다. 하우스보트 특성상 습하고 다소 꿉꿉한 느낌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므로 놓치지 말자. 주소 Nehru Park, Dal Lake, Srinagar 문의 +91 9858070475 라다크 가는 길 라다크로 들어가는 방법은 항공과 육로 중 선택해야 한다. 델리에서 레로 가는 항공편은 매일 이용이 가능하며 에어인디아, 제트에어웨이즈, 킹피셔에어라인이 운항된다. 스리나가르-레 항공편도 일주일에 1~2회 운항 중이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마날리로 들어가 버스나 지프로 레까지 이동한다. 단, 마날리에서 레로 가는 버스는 6월에서 9월 정도까지만 운행되는데 그나마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 24시간 정도 소요. 고산병 라다크는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여행 전 고산병에 대비해야 한다. 항공편으로 레에 도착하면 첫날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하면서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여행시에도 뛰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는 행동은 금물. 항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고산병 예방약이나 1회용 산소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주의사항 라다크는 오지이기 때문에 전기, 수도 사정이 좋지 않다. 호텔에서도 가끔 정전이 되거나 수압이 약할 때가 있다. 인도 정부 관광청 Indiatourism 주소 Tokyo Isei Building,7~8Fl.1-8-17,Ginza,Chuo-ku,Tokyo,Japan 문의 +81-3-3561-0651/52 www.incredibleindia.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면도칼 꽂고 매니큐어 칠하는 스님

    면도칼 꽂고 매니큐어 칠하는 스님

    말로만 들었을 때에는 이거 웬 호사인가 했다. 구스타프 말러의 9번 교향곡 ‘대지의 노래’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주제로 삼았다고 했다. 좋은 건 다 끌어다 붙였다 싶은데, 표현 기법은 또 얄궂게도 면도날에다 매니큐어다. 더군다나 작가는 스님인데 그 스님은 또 재즈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단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싶다. “부모를 욕 뵈는 얘긴데….” 잠시 망설이더니 “(전시를 하겠다고 나선 게) 자업자득이지. 허허.”라고 운을 뗀 뒤 풀어놓은 얘기는 이랬다. 풍족한 집안에서 났다. 돈 자랑 말라는 여수가 고향이다. 아버지는 일본 와세다대를 나왔고, 집에는 피아노가 있을 정도로 풍족하게 누리며 살았다. 그림과 음악도 어릴 적부터 익히고 배웠다. 그런데 아버지는 세 집 살림을 차렸다. 어머니가 겪던 고통, 복잡한 집안 환경에 괴로워하다 15살 때 출가를 결행했다. “손재주가 좀 있었어요. 연 같은 거 동네 아이들에게 만들어 팔고는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았지요.” 어린애답지 않은 치밀한 준비였다곤 하지만 그래 봤자 어린애가 같은 동네 어린애들에게 받은 푼돈이다. 그럼에도 목표는 해남 대흥사와 제주 정방사로 정했다. 이유는 화가 천경자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놈이 분에 넘치는 어려운 책을 막 읽었을 때예요. 그때 천경자가 아마 고흥 어디 여자중학교 선생님이었을 거예요. 그때 쓴 책 중에 ‘유성이 흘러간 곳’이란 게 있어요. 그 책에 두 사찰 얘기가 나와요. 천경자의 그림 얘기에 푹 빠져서 두 곳을 일단 가본 뒤 내 인생을 결정짓겠다고 한 거죠.” 결론은 출가였다. ●복잡한 집안 사정에 15살 때 출가 그렇게 10여년을 숨어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미워하고 원망했던 아버지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왠지 너무 보고 싶고 또 불쌍해 보이고 그런 거예요. 그런데 지금과 달리 그때만 해도 한 번 출가한 이상 속가에 다시 가는 걸 절대 금지할 때예요. 그래서 한 달을 고민 고민하다 겨우 말씀드려서 허락을 받았지요.” 그렇게 여수 집을 찾아가 보니 “알고 찾아 왔느냐.”고 맨발로 뛰어나온 누나는 소복을 입고 있었다. 집 대문을 두드린 그날이 아버지의 삼우재 날이었다. “그 한 달을 안 참았더라면, 그래도 임종을 지킬 수 있었겠지요.” 목소리가 약간 울적하다.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개인전을 여는 정산 김연식(66) 작가는 그래서 불교적인 양면성을 작품에 투영한다. 칼 하면 무서운 흉기이기도 하지만 ‘여성이 제모하는 데 쓰면 섹시하고, 요리사가 쓰면 맛이 나고, 장군이 휘두르면 나라를 구하기도’ 한다. 더구나 면도칼은 자그마하면서도 가운데 화려한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있어 아름다움도 준다. 채색할 때 굳이 물감이 아니라 매니큐어를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성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진이 만들어 낸, 아주 세속적이고 색정적’인 도구지만 ‘거꾸로 그래서 그걸로 불교적인 무용(無用)의 세계를 그려 낸다는 것이 너무나 매혹적’이어서다. 말러와 안견을 끌어들인 것 또한 비슷한 이유에서다. ‘대지의 노래’는 소멸의 노래이자 영원의 노래다. 몽유도원도 역시 아련한 이상세계에 대한 필치가 또렷하다. “불교에서는 열반을 중시하잖아요. 그 열반을 뭐라 하느냐, 촛불이 꺼진 뒤 향이 사그라지는 것이라고 해요. 그 열반의 경지, 수도정진의 느낌이 들어 말러와 안견을 한데 묶어 보았지요.” 작품 크기도 크다. ‘구스타프 말러의 몽유도원도’는 가로 길이만 11m여서 면도칼 4만여개를 썼다. 말러의 2번 교향곡 ‘부활’에서 따온 작품도 있다. 3만여개의 면도칼을 공중에 매달아 지름 1.5m 정도의 동그란 공 모양을 만들었는데 날카로운 금속면에 서로가 서로를 반사하는 모양을 본떴다. 불교의 인드라망은 늘 부활을 가능케 한다. ●인사동 사찰음식전문점으로도 유명 사실 정산 김연식 하면 알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사동 사찰음식전문점을 떠올린다. 젊은 시절 10여년 동안 여러 절을 떠돌아 다니면서 사찰음식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뒤 널리 알리자는 생각에서 아주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미술로 돌아왔다. 어릴 적부터 늘 조금씩 해 왔던 것들인데 혼자 두고 보기 아깝다는 주변 사람 권유 때문에 전시를 하게 됐다. “욕심이 많아 대작만 한다.”면서도 “기왕지사 한 20년간 정진해 보고 싶다.”고 한다. “그게 참 묘한 것 같아요. 어릴 적 천경자의 글과 그림을 그렇게 좋아했어도 이리 될는지는 몰랐는데, 결국 돌고 돌아 이렇게 인사동에 와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게 그게 참….” 표정이 허허롭다. 만약 출가를 안 했다 해도? “그럼요. 아마 그림 그리고 있을 겁니다.” 눈빛은 확신에 차 있었다. (02)736-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 절정… 봉평 메밀꽃밭

    지금 절정… 봉평 메밀꽃밭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입니다. 해마다 메밀꽃 필 때면 여기저기서 간단없이 흘러나오는 문구지요. 달 뜬 밤, 메밀꽃밭을 거닐자면 이효석의 묘사가 얼마나 정확하고 또 아름다웠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달빛 받은 메밀꽃이 별처럼 반짝이는 풍경, 상상이 되시나요. 그 메밀꽃이 지금 강원 봉평에 가득합니다. 전국에 메밀밭은 많습니다. 하지만 문학의 향기가 깃든 메밀밭은 봉평이 유일할 겁니다. 메밀은 희다. 반면 껍질은 검다. 예전엔 맷돌에 그냥 갈았다. 껍질과 알곡을 함께 빻았으니 메밀가루도 거무스름할 수밖에. 요즘엔 도정 방식이 개량됐다. 껍질 가운데를 잘라 메밀만 쏙 빼낸다. 그래서 요즘 메밀은 희다. 하지만 뜻밖에 사람들은 흰 메밀을 믿지 않는다. 빛깔도 탁하고, 맛도 덜한 옛것만 찾는단다. 구황식물이었던 메밀이 볼거리가 될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너른 들녘이며, 비탈진 산허리, 심지어 집 텃밭까지 흰 메밀꽃 천지다. 봉평의 메밀 재배면적은 66만㎡(약 20만평)에 이른다고 한다. 과장을 좀 보태면, 봉평 땅 전체에 메밀꽃 하얀 융단이 깔린 듯하다. 가산 이효석(1907∼1942)이 읊조렸던 그 문장에 가장 걸맞은 풍경을 품은 곳은 봉평면 창동리의 ‘효석 문학의 숲’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줄거리를 재현한 숲속문화 체험공간이다. 전체 면적은 52㏊에 이른다. 장돌뱅이 허 생원이 나귀 몰아 향했던 봉평장터, 동이와 허 생원이 상봉한 주막집인 충주집, 허 생원이 성씨 처녀를 통해 일생 처음으로 여자를 알게 된 물레방앗간 등이 조성됐다. 주변엔 자작나무와 소나무 등을 심어 운치를 더했다. 500m의 소설길과 2.7㎞의 등산로 등을 조성하고, 돌배나무와 벌개미취 등도 식재했다. 메밀꽃밭은 문학의 숲 초입과 산자락 중턱 등 두 곳에 조성됐다. 거추장스러운 부대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의 수수한 메밀꽃밭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산허리에 조성된 메밀밭이 장관이다. 멀리 회령봉 등 1000m가 넘는 고산준령들이 아련하고, 그 안쪽의 산촌마을 위로 메밀꽃이 차분하게 내려앉았다. 문학의 숲은 오후 6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 봉평은 이효석이 나고 자란 곳이자, 그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다. 소설의 무대였던 현장들도 재현되어 있다. 봉평면소재지에서 남안교를 건너면 효석문화마을이다. 공원에 세워진 이효석 동상 뒤로 충주집이 보인다. 장돌뱅이들이 술추렴을 하던 주막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오래전 실재했던 충주집은 이효석이 학창시절에 도시락을 맡겨놓았다가 점심을 먹곤 했던 곳이라 전해진다. 실제 집터는 봉평장터 옆 주택가에 표지석으로만 남았다. 남안교 옆은 물레방앗간이다. 손으로 돌리던 재래식 탈곡기와 먼지가 내려앉은 방아가 여행객을 맞고 있다. 효석문화마을 산자락엔 복원된 이효석의 생가와 그가 평양에서 살던 푸른집 등도 조성되어 있다. 언덕 위의 이효석 문학관엔 그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소설의 향기 좇아 걷는 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장돌뱅이 허 생원은 흥정천을 따라 밤길을 걸었다. 봉평에서 장평을 거쳐 대화에 이르는 팔십 리 길이다. 이효석이 생전 걸었던 길도 그와 닮았다. 봉평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대처였던 평창에서 초등학교를 마쳤다. 필경 평창에서 하숙을 했을 텐데, 일요일이나 방학 때면 허 생원이 다녔던 그 길을 따라 평창과 봉평을 오갔을 게다. 대화는 봉평과 평창 사이에 있다. 평창군에서 ‘효석문학 100리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효석과 허 생원이 걸었던 봉평에서 평창까지 49.2㎞에 이르는 길이다. 현재는 5개 코스 가운데 제1구간인 ‘문학의 길’(7.8㎞)만 열렸다. 봉평관광안내센터를 출발해 흥정천교~팔석정~백옥포마을∼용평여울목까지, 소설의 향훈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길이다. 난이도는 높지 않다. 자박자박 걸어도 채 3시간이 안 걸린다. 이 길에서 만나는 뜻밖의 풍경이 팔석정이다. 강릉부사 양사언이 빼어난 경치에 반해 정사를 멀리한 채 8일간 노닐었다는 곳이다. 바위 여덟 곳에 석대투간(石臺投竿·낚시하기 좋은 바위) 등의 글을 새겨 놓아 팔석정이라 불린다. 맑은 흥정천이 적송이 어우러진 팔석정을 휩쓸며 흘러가는 모양새가 제법 도도하다. 평창효석문화제(www.hyoseok.com)가 오는 16일까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효석문학 100리길 걷기’ ‘효석백일장’ 등 다채로운 문학행사가 줄을 잇는다. 이효석문학관에서는 1968년 제작된 영화 ‘메밀꽃 필 무렵’을 감상할 수 있다. 마당놀이·인형극 등 풍성한 공연도 마련된다. ●봉평장에서 만나는 넉넉한 풍경들 봉평장을 둘러봐도 좋겠다. 봉평장은 매달 2, 7일로 끝나는 날에 선다. 여느 재래시장과 달리 ‘신식’ 건물로 지붕을 이지 않아 흐릿하게나마 옛 정취가 살아 있다. 봉평장은 예부터 대화, 진부장 등 보다 규모가 크기로 유명했다. 요즘엔 메밀축제나 스키 시즌에 외지인들이 놓치지 않고 들르는 관광지가 됐다. 봉평에 전을 차린 상인들은 내일이면 진부, 모레는 대화, 글피에는 평창이나 둔내에 같은 전을 다시 펼친단다. 수수 부꾸미 하나 입에 넣고 장터를 기웃댄다. 메밀 모주와 막걸리를 거푸 들이켜 불콰해진 어르신이며, 메밀 전병과 메밀전을 앞에 놓고 자지러지게 웃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모습들을 보자니 시간이 옛날로 회귀한 느낌이다. 장터에 각설이 노래판이 빠지랴. 이들이 해학 넘치는 ‘트로트 메들리’를 이어갈 때면 손님들의 입가엔 웃음꽃이 매달린다. 장터에서 가장 많은 건 역시 메밀 관련 제품들이다. 삼천포 왕쥐포, 계절의 진미 전어 등 갯것들도 눈에 띈다. 봉평장에선 ‘글로벌리즘’도 유효하다. 제법 너른 좌판을 깐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케냐에서 왔다는 모자는 다양한 목각 소품들을 전시했고, 터키에서 온 남정네는 연신 ‘형제의 나라’를 강조하며 케밥을 ‘강매’하고 있다. 수수 부꾸미로 배를 채웠고, 주전부리로 산 옥수수 알들은 입안에서 청포도처럼 터지니, 이보다 더한 호사가 없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출발한다면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구불구불 옛 국도를 따라 천천히 가겠다면 면온나들목도 좋다.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330-2771.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23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서울에서 봉평, 대관령 양떼목장 등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3만 3900원. 맛집:봉평 읍내 미가연(335-8805)은 메밀음식 특허를 3개나 보유한 식당. 메밀싹 육회 비빔밥·쓴메밀 국수·메밀싹 주스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평창한우마을(334-9777)에서는 30% 이상 싸게 한우숯불구이를 즐길 수 있다. 상차림비 4000원은 별도다. 잘 곳:평창 북쪽에 용평리조트(1588-0009), 휘닉스파크(1588-2828) 등 대형 리조트가 있다. 봉평 쪽에서는 W모텔(333-2004)이 깨끗하다.
  • [피플 인 포커스] 21년만에 소말리아 민선 대통령 모하무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대학 강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 소말리아의 새 대통령이 됐다. 1991년 독재자 무하마드 시아드 바레 전 정권이 붕괴한 뒤 소말리아에서 연방정부 대통령이 선출된 것은 21년 만이다. 주인공은 2011년 평화발전당(PDP)을 창당하며 정계에 입성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56). 모하무드는 1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의회에서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전 과도정부 대통령을 190대79라는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초에는 아흐메드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했다. 25명의 후보가 겨룬 1차 투표에서도 모하무드는 60표를 얻어 아흐메드(64표 획득)에 뒤졌으나 결국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변을 만든 건 부정부패의 핵심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 온 아흐메드 전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민심이었다. 투표를 앞두고 각계에서 분열과 부패를 초래한 정치권의 변화와 새로운 얼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미나 모하메드 압디 의원은 “모하무드야말로 소말리아의 고질적인 무정부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아흐메드가 이끄는 과도정부에서 조직적인 횡령과 공금 착복 등이 벌어졌다며 부패상을 고발했다. 1981년 소말리아 국립대를 졸업하고 인도에서 석사학위를 딴 모하무드는 유니세프(1993~1995년) 등 여러 국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다. 하룻밤 새 아웃사이더에서 승자가 됐지만 모하무드 대통령은 과도정부 체제 수습과 해적, 테러, 대규모 난민 등 숱한 난제를 앞두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작가, 소수의 교만을 언어로 극복해야”

    “작가, 소수의 교만을 언어로 극복해야”

    ‘문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78차 국제펜(PEN) 대회가 10일 경북 경주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이리지아의 월레 소잉카(78)와 프랑스의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2)는 개회식 후 기자회견을 갖고 ‘언어의 자유’와 인터넷 시대의 소통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1986년 아프리카 작가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잉카는 “국가의 힘으로 저지른 테러나 종교의 힘으로 저지른 테러나 모두 테러”라며 “국민의 한 사람인 작가도 (테러의 피해로부터) 비켜 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무기인 언어를 이용해 소수의 교만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잉카는 하지만 자신은 최고의 무기인 언어를 현실정치에 투영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소잉카는 2010년 나이지리아에서 인민민주전선동맹(DFPF)의 당대표로 실험정치에 뛰어들었으나 설득을 앞세운 계도정치는 좌절됐다. ●“글쓸 자유·읽을 자유 있어야” 소잉카는 자신의 삶을 가리켜 “권력은 구속을 좋아하지만 창조는 끊임없이 영역을 개방하면서 안일함에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억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인류는 동일하고 보편적인 생활방식을 갖고 있는데 이를 지역과 고정관념에 따라 규정짓는다면 억압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여성의 성년식을 예로 들면서 “여성이 전통에 따라 가슴을 드러내놓고 춤을 춰도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야만적이 아니지만 특정국가의 상원의원처럼 7세 여아와 성매매를 갖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것이 야만”이라고 강조했다. 수년 전 북한에 가 북한 작가들과 합동으로 문학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는 경험담도 털어놨다. 소잉카는 “국제펜대회든 아니든 이런 단체는 일종의 부족이고, 이 부족에 소속된 이들의 임무는 한가지, 글쓰는 것”이라면서 “글을 쓰려면 자유가 있어야 하고, 쓴 글을 읽을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도 “소잉카 교수의 어린 시절, 나도 비슷한 시기에 나이지리아에 머물렀는데 내게 아프리카는 인간보다 자연의 비중이 더 컸다. 이는 식민 지배자의 관점이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르 클레지오는 이어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 대한 질문에 “커뮤니케이션을 규제할 때 신중하지 않으면 검열을 떠올리게 된다.”고 경계했다. ●르 클레지오 “소통 규제 경솔하면 검열” 한편 존 롤스톤 소울 국제펜 회장은 “신문지면에선 허용될 수 없는 비방과 인격파괴가 디지털(온라인) 세상에선 범람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일종의 권리장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주선언’으로 불릴 이 선언은 오는 14일 총회에서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될 이번 대회에선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고은 시인과 함께 ‘나의 삶 나의 문학’을 주제로 문학포럼을 열고 시낭송회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또 탈북 문인 25명으로 구성된 ‘망명북한작가PEN센터’가 회원으로 가입한다. 이번 경주 대회에는 해외 문인 250여명과 국내 문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돗물 값싸 펑펑…요금 600원 더 내면 수질·가뭄 걱정 없어”

    “수돗물 값싸 펑펑…요금 600원 더 내면 수질·가뭄 걱정 없어”

    기후 변화로 인해 물의 양적 관리와 함께 질적 관리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뜨거운 폭염과 함께 북한강 일대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상수원 수질에 대한 국민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상·하수도관 노후화가 물관리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재정적인 이유로 관거 교체 작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5일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권형준 한국수자원공사 경영관리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지 않는 생명줄 수도는 과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갖고, 우리나라의 물관리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최근 전국 하천에 녹조현상이 심각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악취가 문제가 됐었는데 원인이 무엇인가. 민경석 교수(이하 민) 한강에서 녹조가 나타나 국민의 관심사가 됐지만, 사실 낙동강이나 영산강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발생했다. 이번 여름 발생한 녹조 원인은 객관적으로 따져야 한다. 과거보다 갑자기 수질이 나빠져 녹조가 생긴 것이 아니다. 된더위로 인한 온도 상승과 일조량 증가, 질소인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정수처리 공정으로도 수돗물의 독소물질 제거는 가능하다.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하지만 일단 녹조가 발생해도 고도정수처리를 하면 독소, 맛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물 관리를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안정적 물 공급 대책이 요구되는데. 권형준 경영관리실장(이하 권) 한마디로 투자가 필요하다. 4대강사업으로 물 공급을 늘리는 예산은 증가했다. 하지만 수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물 관리를 위해 투자되는 재원은 국가 재정과 물 사용자가 내는 수도요금이 전부다. 하지만 국가 재정 투입은 한계가 있다. 수도요금도 공공물가 관리라는 명목으로 꽁꽁 묶여 있다. 물값 인상이 아닌 물값 현실화를 추진하면 가구당 600~1000원 정도의 부담이 더 생긴다. 이 정도만 물값을 현실화해도 국민이 양적·질적으로 더 나은 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례행사처럼 가뭄피해를 겪고 있다. 민 우리나라 급수보급률은 94.1%에 달하지만 대도시의 이야기다. 면 단위 지역은 55.9%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급수혜택의 격차가 커 일부 지역에선 고질적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물의 균등 제공, 즉 국민 물 복지 향상을 위해 미급수지역에 대한 수돗물 공급 확대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올봄 극심한 가뭄에도 광역상수도는 풍부한 수량을 확보해 물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에 긴급 지원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뭄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4대강 사업 이후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커졌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권 올봄 4대강에서 떨어진 지역은 가뭄 피해가 컸지만 4대강 인근지역은 가뭄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광역상수도망이 갖춰지면 이런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2014억원을 투자해 428㎞의 광역상수도 관로를 신규로 설치해 기존의 광역상수도망과 연결하면 올해와 같은 최악의 가뭄에도 총 184곳에 하루 91만㎥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추가 부담 수도요금도 3.3원에 불과하다. →최근 수도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원인이 뭔가. 윤원철 교수(이하 윤) 1970~198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 묻은 대형 수도관들이 점차 그 수명을 다하고 있다. 현재 광역상수도 관로 4957㎞ 중 22%인 1074㎞가 20년 이상된 노후 관로다. 하지만 개량 실적은 필요수준 대비 39%에 그치고 있다. →결국 재원문제다. 정부가 수자원 인프라 투자에 인색한 이유가 뭔가. 권 복지 등 다른 부문에 예산이 늘면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예산이 줄었다. 또 정부의 재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수도 요금을 현실화하는 게 해답이지만 시민들은 수도요금을 사용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세금이라고 생각한다.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공공요금을 준조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한다고 해도 지자체의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근본적인 재원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때문에 관거 개선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소비자의 실제 비용부담으로 해결해야 한다. →수도 요금 현실화에 부정적인 이유는. 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물가 안정이다.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을 올리는 것이 물가를 잡는 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 요금의 경우 가구당 600원 정도만 올려도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물가 관리에 큰 부담이 가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것이 부담이 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국가에서 복지 차원으로 수도 요금을 안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전체 경제를 생각했을 때도 더 유용하다. 상수도 관거의 노후화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러야 하는 비용은 수조원대에 이른다. 민 지난해 구미에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 피해가 엄청났다. 관거에 대한 투자를 늦추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결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요금 현실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좋지 않다. 민 수도 요금을 세금이 아닌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1000원 미만의 돈으로 양적·질적으로 더 나은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윤 나중에 사고가 터지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더 크다. 정부도 수도 요금을 물가 관리의 대상으로만 보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권 요금 현실화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 광역상수도 요금은 2005년부터 7년간 동결돼 있어 생산원가의 81% 수준에 불과하다. 이것으로는 노후시설 개량이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등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국민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정리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英, 무바라크 불법자금 은닉 모른척?

    영국이 이집트 독재정권의 재산 은닉을 눈감아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2월 반정부 시위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자국에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부동산 및 사업자산을 보유하도록 허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무바라크뿐 아니라 그의 차남 가말과 정부 인사 등 지난해 3월 영국 재무부가 금융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집트 주요 인사 19명의 자산 일부도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은 무바라크 정권이 이집트에서 빼돌린 불법자금을 추적, 환수해 주기로 약속했던 터라 이집트인들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가디언과 BBC 아랍어 방송, 친중동계 신문 알하야트의 공동 취재 결과, 지난 6월 이집트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런던 첼시와 나이츠브리지에 호화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가 런던 도심에 등록한 사업체도 여럿 있었다. 차남 가말이 설립하고 2001년까지 책임자로 있던 런던 투자회사 메드인베스트 어소시에이츠의 자산도 동결되지 않았다. 해당 회사는 지난 2월 해체됐으나 자산은 해외로 빼돌려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영국 재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된 아흐메드 엘마그라비 전 관광장관의 부인 나그라 엘가잘리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디자인 회사 설립까지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무바라크 정권의 자산 환수를 미루고 있는 영국 재무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무바라크 퇴진 3일 뒤 이집트 과도정부는 공금 횡령, 부동산 은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무바라크 정권 주요 인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환수해 줄 것을 서방국들에 요청했다. 당시 스위스 정부는 무바라크 하야 30분 만에 자산을 동결시킨 데 반해, 영국은 37일간이나 시간을 끌었다. 이를 두고 영국 정부가 이집트 지도부에 불법자금을 역외로 빼돌릴 시간을 준 것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이때 스위스 정부는 5억 파운드(약 9000억원)의 자산을 동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남지사 보선, 벌써부터 예비후보들 난립

    경남지사 보선, 벌써부터 예비후보들 난립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정치인 출신과 행정관료 출신 후보들 간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두관 전 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 실시된다. 여야는 도지사 후보가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됨에 따라 지역 대선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고 출마를 선언했거나 뜻을 가진 예비 후보는 10명이 넘는다. 자·타천 한다고 거론되는 인물까지 포함하면 20명을 웃돌 정도로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 데다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됐던 김 전 지사의 중도사퇴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가 있어 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치인 출신으론 권경석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김학송·김정권·홍준표·안상수 전 의원 등은 뜻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회의원 낙천·낙선 인사들이 도지사 욕심을 내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게 변수다. 권 전 의원은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2선 국회의원(창원)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행정·관료 출신으로는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출마 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를 한 뒤 바쁘게 뛰고 있다. 3선 단체장인 이학렬 고성군수는 지난 8월 25일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뜻을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도 오는 16일 출판기념회를 하며 출마를 선언한다.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유력한 후보로 부각되나 현직 단체장이란 점이 걸림돌이다. 보궐선거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현직 단체장 가운데 권민호 거제시장과 조유행 하동군수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조윤명 특임차관도 12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선거전에 뛰어든다. 김현태 전 창원대 총장과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도지사 권행대행을 맡은 임채호 행정부지사도 본인이 고사하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힌다. 야권 쪽은 민주당에서 장영달 전 의원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의원, 허성무 현 경남도 정무부지사, 통합진보당 권영길 전 의원, 강기갑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아직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다. 민주당은 10월 중순쯤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권자들도 정치인 출신과 행정관료 출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엇갈린다. 김모(52·창원)씨는 “중앙 정계로 진출할 기회를 엿보는 정치인 출신보다는 행정 전문가가 도지사가 돼 도정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유권자는 “신망 받고 능력 있는 정치인 출신이 도지사가 되면 중앙 정부와 협조해 도정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3) 인천 영종도 용궁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3) 인천 영종도 용궁사 느티나무

    1300살 된 느티나무를 찾아간 인천 영종도 백운산 자락의 용궁사에는 손님이 여럿 있었다. 전각에 남은 현판에서 백여 년 전 이곳에 머물렀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손길을 확인하기 위해 죽은 나무의 나이를 측정하려는 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박원규 교수와 죽은 나무가 다시 사람의 곁에서 오래 살도록 나뭇결에 혼을 불어 넣는 무형문화재 목조각장 제49호 한봉석 선생이다. 약속도 없이 같은 시간에 스님의 요사채에 모여 앉아 살아 있는 나무에서부터 죽은 나무, 죽어서 사람살이와 더불어 더 긴 세월을 살아가는 문화재로서의 나무에 이르기까지, 나무의 일생에 대한 갖가지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대관절 사람살이에 나무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 것인가를 짚어 보게 하는 특별한 광경이었다. ●원효대사가 지은 용궁사를 지켜온 상징 “오래된 목재에서도 50년 정도의 나이테만 확인할 수 있으면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어요. 나이테에는 기후를 중심으로 한 이 땅의 변화가 고스란히 남거든요. 기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나이테가 형성된 시기를 확인하는 겁니다.” 용궁사 현판의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절집을 찾은 박원규 교수는 죽은 나무의 나이 측정법을 그렇게 설명했다. 세도정치의 풍랑을 피해 흥선대원군은 한양에서 가깝지만 사람의 발길이 잦지 않은 영종도에 자주 들렀고 이곳 용궁사에 머물렀다. 용궁사 편액은 그가 남긴 뚜렷한 흔적이다. 첨단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천년 고찰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용궁사는 흥선대원군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우리 역사의 흔적을 적잖이 찾을 수 있다. 흥선대원군의 편액이 전부는 아니다. 그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리키는 증거는 바로 13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의 흔적을 갖고 서 있는 인천시 기념물 제9호 용궁사 느티나무 한 쌍이다. “언제 심은 나무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은 없어요. 아마 우리 절을 처음 세운 분이 1300년 전의 원효대사라는 걸 바탕으로 짐작한 이야기이지 싶어요. 나무가 그때부터 저 자리에 있었다고 보는 거죠.” 용궁사에 주석한 지 1년 됐다는 주지 능해(能解) 스님의 이야기다. 스님은 절집의 여러 전각 못지않게 나무가 용궁사를 지켜온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전각 사이에 두고 마주한 할배·할매나무 용궁사는 신라 문무왕 10년인 서기 670년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처음에는 구담사(瞿曇寺), 백운사(白雲寺)라고 불렀는데 조선 철종 5년에 흥선대원군이 중건하면서 용궁사(龍宮寺)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천년 고찰 용궁사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은 역시 요사채 양쪽에 서 있는 한 쌍의 느티나무다. 절집을 찾는 사람들은 나무를 할배나무 할매나무라 부른다. 할매나무는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둘로 갈라졌는데 갈라진 두 줄기 모두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둘로 나뉜 줄기 가운데 비교적 굵은 줄기에서 뻗어나온 몇 가닥의 가지에만 간당간당 생명이 붙어 있다. 할배나무는 내외하는 노부부들처럼 고개를 돌리고 무뚝뚝하게 우뚝 선 채로 할매나무 쪽을 흘금거리는 눈치다. 예전에 나무가 젊었을 때는 더 많은 가지가 할매나무 쪽으로 뻗었다고 한다. 전각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습이나 서로를 향해 가지를 뻗은 모습에서 사람들은 정겨운 부부의 인상을 얻은 것이지 싶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낙네들이 할배나무에 기원을 올리면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부부처럼 정겨운 나무 풍경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부부의 연을 가진 나무가 적지 않다. 이번 태풍 볼라벤의 습격으로 큰 가지가 부러진 보은 정이품송과 그의 정부인으로 불리는 보은 서원리 소나무가 대표적인 예다. 또 1500살 된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와 1100살 된 영주 금성단 은행나무도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온 나무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남성형의 나무는 중심 줄기가 우뚝 서고 여성형의 나무는 작은 키에 줄기가 둘로 갈라진 형태이기 십상이다. 옛 사람들의 성(性)에 대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용궁사 느티나무도 그렇다. 하나의 줄기가 우뚝 선 나무가 할배, 줄기가 둘로 갈라진 채 다소곳이 서 있는 나무가 할매나무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세상의 모든 생명 품어 할배나무는 키가 20m쯤 되고 줄기 둘레는 6m쯤 된다. 줄기의 상당 부분은 썩어 문드러져 충전물로 메운 수술 흔적이 줄기의 절반이 넘는다. 할매나무는 할배나무에 비하면 왜소해 보인다. 물론 할매나무도 젊은 시절에는 할배나무 못지않게 우람했겠으나 이제는 연명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지경이다. 용궁사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였다고 한다. 용궁사를 찾아온 사람들이 나무에 절을 올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절집에서 가장 공경받는 상징이라 할 만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품어 안는 게 중도(中道)예요. 산에서는 산이 주인인 것처럼 마을에는 당연히 마을의 수호신인 나무가 주인이지요. 삼라만상 모두에 담긴 불성을 찾아나가는 게 불가의 도리입니다. 하나의 테두리 안에 널리 포용해야 하겠지요.” 능해 스님은 ‘중도’ 이야기를 들어 세상의 모든 생명을 함께 품어 안고 살아가는 게 불가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나무가 긴 세월 동안 절집을 평안하게 지켜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글 사진 영종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인천 중구 운남동 667번지 용궁사 내. 서울에서 출발해 영종도에 들어가려면 영종대교를 이용하는 게 좋다. 영종도에 들어선 뒤 처음 나오는 교차로인 금산교차로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간다. 금산교차로에서 중산동 방면으로 1.3㎞쯤 가면 운남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해 마을 길로 들어선다. 길이 좁아 마주 오는 차와 교행이 되지 않으니 조심해서 700m쯤 간다. 길 양옆에 자그마한 식당이 나오는 지점에서 유턴하듯 우회전해서 산길로 800m 들어가면 용궁사에 이른다.
  • ‘시리아 비무장지대’ 설치 추진

    시리아 민간인 희생자가 2만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방국가들이 시리아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에 착수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2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전역에 반군에 “무기를 내놓거나 죽음을 택하라.”고 압박하는 전단지 수천장을 헬기로 살포하며 심리전을 폈다. 27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터키가 제안한 비무장지대 설치 계획에 착수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시리아에 대한 공식적인 개입 단계에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터키가 제안하는 비무장지대는 민간인들의 피난처가 될 뿐 아니라 양국의 국경지대를 따라 활동하는 시리아 반군을 위한 은신처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무장지대의 치안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터키나 아랍 국가들이 치안 유지를 통솔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서방국가의 병력은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국제사회의 시리아 내 비무장지대 설치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급속도로 유입되는 시리아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10㎞에 걸쳐 있는 터키 국경지대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만 8만명에 이른다. 최근 터키 정부는 10만명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시리아 북부 지역에 민간인을 보호할 안전지대를 마련할 것을 제안해 왔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으로 이달에만 4000여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가 악화되면서 국제사회가 더 강경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각료 회의를 주관할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난민 숫자가 급증하면 비행금지구역(NFZ)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이 촉구한 시리아 야권 주도의 과도정부 구성에 대해 미국은 시기상조라며 입장 차를 보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반군에 과도정부를 구성하라고 주문하며, 과도정부가 출범하는 즉시 합법성을 인정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제사회 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은 “분열된 야권에 임시정부를 구성하라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야권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압델바셋 세이다 위원장은 과도정부 발표를 위해 진지하게 준비, 자문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과 수백명의 정예병 및 민병대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사논문은 ‘홍경래 난’… 高大 한국사 강의 마치고 출국 앞둔 앤더스 칼슨 런던대 교수

    박사논문은 ‘홍경래 난’… 高大 한국사 강의 마치고 출국 앞둔 앤더스 칼슨 런던대 교수

    앤더스 칼슨(46)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교수는 박사논문으로 19세기 초 홍경래의 난을 연구했다. 덕분에 한국사 연구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특이하게 평가된다. ‘홍경래 난’(1811년) 연구자는 칼슨 교수를 포함해 오수창 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로 3명밖에 없다. 한국사에서 순조-헌종-철종으로 이어지는 1860년까지 세도정치와 민란 등 19세기 연구는 거의 중세의 암흑과 가까운 수준으로,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대한 화려한 조명과 비교하면 더욱더 척박하다. 20일 서울 효자동에서 만난 칼슨 교수는 “원래 근대 한국에 관심이 있는데, 먼저 19세기 한국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19세기는 ‘민란의 세기’로 관심이 많았다. 지도교수인 유럽 한국학의 대모인 마르티나 도이힐러 런던대 교수가 홍경래의 난을 연구해 보라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초 방한해 고려대 국제하계대학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강의한 그는 27일 출국하기에 앞서 한국의 역사학자들과 막걸리 파티로 사랑방 좌담회를 열고 있었다. “19세기 초 민란이 많았던 이유는 국가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중앙정부와 상업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방사회 사이에 사회·경제적 갈등이 불거져 홍경래 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19세기에 조선 왕조의 국력은 어디서부터 약해졌나? 칼슨 교수는 1809~1815년의 대흉년을 이유로 들었다. 6~7년간의 가뭄과 흉작은 조선의 국부, 경제력을 바닥에서부터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는 “20세기 초 식민지배의 아픈 경험 때문에 19세기 조선을 비판적으로 보는데, 너무 비판적으로 보면 안 된다. 긍정적으로 보라.”고 덧붙였다. 칼슨 교수는 “19세기 세도정치와 어린 왕들의 리더십 부재를 자꾸 비판하는데, 부적절하다. 조선에는 500년 전통의 관료제도가 버티고 있었기에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는 적절하지 않다. 또한, 세도정치도 관료제도하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리더십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결정과 행동이 중요하고, 사회 변화는 개인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 국고가 탕진돼 세금을 더 거두려고 제도를 바꾸자 1860년대에 다시 민란이 일어난 것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의 식민지화는 내부로부터의 붕괴가 아니라 외부 변수 즉, 일본의 야심과 서양국가들의 조선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만약 홍경래의 난이 성공했더라도 성공적인 근대화로 가기보다는 제국주의적 압력으로 조선은 훨씬 더 약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9세기 말 동학혁명 역시 제국주의적 압력으로 성공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덧붙였다. 한류가 유럽의 한국학 연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평가도 하였다. “K팝과 한류가 유럽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자, 최근 런던대 한국학 신입생이 30여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10년 전에는 5명에 불과해 폐강될까 조마조마했다며 방긋 웃는다. 그는 “런던대는 학비도 있고, 입학 조건도 까다로워서 적지만, 학비가 없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한국학과에는 100여명씩 몰린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스톡홀름대학을 마치고 그저 한국에 매료돼 1991~1993년 2년 6개월 한국에서 살았다는 그는 “런던대 한국학과에서 1학년을 마치고 나면 고려대의 교환학생으로 오는데, 학생들이 완전히 한국에 넘어간다.”고 했다. 홍대, 이대, 명동, 대학로 등 24시간 다이내믹하게 재밌고 즐겁게 놀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류 덕분에 신입생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국학의 정체성은 무엇인가.’가 유럽 학계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다.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유럽의 젊은이들이 늘어났지만, 한국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과제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정책관실 총괄기획과장 김종문 ■농림수산식품부 △농수산식품연수원장 김윤종 ■원자력안전위원회 △홍보팀장 심은정 ■시티미디어 △광고마케팅국장 정영민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기술경영대학원장 양해정△기계설계공학과장 이재학△메카트로닉스공학과장 김영중△전자공학부장 최웅세△게임공학부장 장지웅△신소재공학과장 강찬형△생명화학공학과장 임재각△경영학부장 백낙기△컴퓨터공학부장 최진구△디자인학부장 조남주△지식융합학부장 김미래△행정처장 송건호 ■강원대 △홍천건강·의료기기연구센터장 심은보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김시중△정치외교학과장 전성흥△기계공학과장 정현용 ■한성대 ◇처장 △교무 강신일△기획협력 이창원△학생지원 명광주△총무 박준철△입학 이민석◇대학장△인문 이병은△사회과학 정승환△예술 김지현△공과 정영모◇대학원장△대학원장 황혜성△예술 한혜련△지식서비스&컨설팅 조세홍◇관·소장△학술정보관 김창룡△전자계산소 정인상 ■KB국민은행 ◇승진 △태평로지점장 한기덕△종로6가〃 윤승희△화성팔탄〃 이광일◇전보△광화문지점장 박왕섭△서린동〃 전병훈
  • 환경부, 조류 전담 수질관리과 신설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유례 없는 녹조가 발생해 곤욕을 치른 환경부가 조류(藻類) 업무를 전담하는 과를 신설했다. 환경부는 18일자로 물환경정책국 내에 수질관리과를 신설하고 10명을 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질관리과는 기존 새만금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인력을 보강, 4대강과 새만금호 조류에 대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새만금 수질과 관련된 업무는 전주지방환경청이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격상됨에 따라 일부 이관하고, 조류는 수질관리과에서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뭄과 폭염으로 지속됐던 녹조 때문에 비상이 걸렸었다.”면서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녹조가 사라졌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연중 어느 때나 조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전담과를 신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녹조 발생으로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을 부각시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측면도 크다.”면서 “향후 조류에 대한 업무를 전담,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조류는 물환경정책과에서 총괄하고, 정수장과 관련해서는 상하수도국 수도정책과에서 업무를 맡았다. 수질관리과가 신설됨으로써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은 물환경정책과, 유역총량과, 수생태보전과를 합쳐 4개 과로 늘었다. 박찬갑 수질관리과장은 “신설된 부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조류는 종류도 많고 4계절 모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계절에 따른 대비책부터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기 4급 이하 전결 81%로

    경기도는 현장 중심 스마트 도정(4G) 실현과 하위직 공무원의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 결재권을 대폭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도는 최근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열어 과장(4급) 이하 직원의 전결 비율을 81.2%로 늘리는 내용의 ‘경기도 사무전결 처리 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과장 이하 전결 비율이 73.8%임을 감안할 때 7% 포인트가량 확대되는 셈이며 행정안전부의 권장 비율 63%보다 18.2% 포인트 높은 것이다.이번 규칙안은 오는 31일 공포돼 다음 달 3일부터 적용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감사부장 강두석<경영기획실>△시설관리부장 김성영△기획부 차장 송경섭△재경부 차장 윤상윤△전기팀장 김재두<기획사업국>△기획사업2부 차장 김철홍<독자서비스국>△서울부 차장 윤재수<제작국>△윤전부장 김창원△윤전부 차장 함훈섭 최동규△기술관리부 차장 김대혁△기술팀장 전준식△CTP운영팀장 윤영복<문화홍보국>△문화사업부 차장 고은영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 국제통화제도과장 강기룡 ■환경부 △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성지원△녹색환경정책관실 정책총괄과장 이호중△환경보건정책관실 생활환경과장 김법정△기후대기정책관실 교통환경과장 박연재△물환경정책국 수질관리과장 박찬갑△상하수도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주대영△자연보전국 자연정책과장 김동진△〃 국토환경정책과장 정종선△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이동욱△원주지방환경청 기획과장 김지연◇과장급 직위승진△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양한나△〃 환경감시단장 진원기 ■병무청 ◇서기관 승진 △입영동원국 한석희△사회복무국 김상현 ■전남도 ◇지방부이사관 △행정지원국장 이호경△관광문화〃 이승옥△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정인화△〃 투자유치본부장 주신호△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나승병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김현제 ■강원대 △부총장 정도영△대학원장 손병암◇처장△교무 강용옥△학생 송영한△기획 홍형득△교학 임해진◇본부장△대외협력 윤학로△정보화 김용석◇실장△운영기획 장순희 ■연합뉴스 △논설위원실 고문 이해영△논설위원 고승일 ■연합뉴스TV △정치부장 성기홍 ■일간투데이 △제2사회부 부장 장범수 ■IBK캐피탈 ◇승진 △부사장 이동령<이사대우(상무)>△시너지금융본부장 임장빈△IB〃 문주철
  • 장성택, 中에 식량지원도 요청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방중 첫날인 지난 13일 중국 측에 북한의 심각한 수해 상황 등을 설명하며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위원장이 중국 측에 요청한 식량 지원 규모는 쌀과 옥수수 등을 포함해 모두 20만~30만t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16일 “장 부위원장이 당장 부족한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관례대로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를 통해 이같이 요청했으며, 중국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한 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등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장 부위원장이 17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한 차례 더 식량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2 쌀시장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예상 쌀 수확량(도정 후 기준)은 7% 정도 감소한 15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비 피해까지 더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올해 당장 대기근으로 아사자가 속출할지도 모르는 비상상황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방중 나흘째인 장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단둥 등을 시찰한 뒤 이날 오후 3시45분(한국시간 4시45분) 선양 공항에서 중국 국내선을 타고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장부위원장은 전날 저녁 선양에 도착해 왕민(王珉) 랴오닝성 당 서기와 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황금평·위화도 및 나선(나진·선봉) 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이틀간 지린(吉林)성과 랴오닝성 시찰을 통해 지역 정부를 상대로 두 경제 지구에 대한 투자 유치 독려 활동을 벌였으며 17일에는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만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 등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의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지린성과 랴오닝성, 북한의 나선지구 등은 이미 세부계획 수립과 관리위원회 구성, 기업의 투자유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두 경제지구에 대한 북·중 협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해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녹조가 전국의 호수와 하천을 뒤덮고 있다. 전 국민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녹조가 ‘폭염 탓이다.’, 아니다 ‘4대강 탓이다.’ 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무엇 탓이나 누구 탓이다는 중요하지 않다. 수돗물이 지금 안전한지, 문제가 있다면 장·단기적으로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심각한 수준의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4대강과 관계가 없는 팔당댐 등 북한강 전체로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금강의 경우에도 대청호에 매년 조류가 대량 번식하고 있으며 올해도 상류지역 소옥천 합류 지점에서 고농도로 발생했다. 4대강과는 무관한 지역이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녹조는 ‘폭염 탓’이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었다. 국민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하늘 탓’이 아니고 국민들의 식수 불안에 대한 대책 수립에 총력을 다하는 책임 있는 자세다. 4대강 탓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명백하게 폭염과 가뭄이 가장 큰 원인임에도 괜한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환경단체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북한강과 대청댐 등 강 상류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녹조는 이념적으로 논쟁할 이슈가 아니고 사실관계를 근거로 토론해야 할 이슈이다. 그리고 4대강 보 철거, 물이용 부담금 납부 거부와 같은 4대강 탓이라는 주장 끝에 내놓은 대책 역시 실망스럽다. 소모적이고 무책임한 공방에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대선 정국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냉정을 찾아주기 바란다. 지금 녹조 문제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수돗물 안전성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대책은 녹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인지, 수질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처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녹조가 해소되었다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새로운 양상의 수질오염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수처리 등 상수원 오염대책도 새로이 검토해야 하고 현재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발표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장 설치 계획을 포함한 정수대책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제에 수돗물 불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후 수도관로 등 2차 수질 오염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2% 남짓하다. 그러나 누구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지 않는다.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이번 녹조 대발생을 계기로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가뭄이 증가하고 수온이 상승하면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서 조류 발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국민들을 호도하는 시끄러운 소리들은 그쳐 주기 바란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더 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가뭄과 홍수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근본적인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 [피플 인 포커스] 메가리프 리비아 의회 신임의장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철권통치 이후 43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룬 리비아는 9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알 메가리프 전 리비아구국민족전선(LNSF) 대표를 새로 구성된 의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가리프 신임 의장은 이날 200석으로 구성된 의회 투표에서 113표를 얻어 85표를 얻은 자유주의 성향의 인권변호사 출신 알리 지단 후보를 제쳤다. 메가리프 의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행복하다. 큰 책임을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단 후보 역시 “이것이 우리가 꿈꿔온 민주주의”라며 메가리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태동한 벵가지에서 1940년에 태어난 메가리프 의장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인도 주재 리비아 대사를 지냈다. 1980년 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다음 해 리비아에서 반군 단체로 잘 알려진 LNSF를 창설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해 왔다. 카다피 정권은 LNSF 소속 회원들을 체포해 처형하는 등 엄중 단속해 왔으며 그중 대다수는 해외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국에 쫓기던 메가리프 의장 역시 미국으로 망명해 약 20년간 정치적 망명가 신분으로 지내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 운동이 불거지자 귀국했다. 메가리프 의장은 귀국하자마자 LNSF의 이름을 바꿔 민족전선(NF)이라는 정당을 만들었다. NF는 지난 7월 리비아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민주적 의회 선거에서 3석을 차지했다. 무사타파 압둘 잘릴 전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의장의 뒤를 잇게 된 메가리프 의장은 회기 시작 30일 이내에 총리를 선출하는 등 새로운 과도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의원 60명으로 구성된 헌법 제정 기구를 만들어 헌법 초안을 작성하고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약 1년간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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