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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K 진실게임’ 2라운드] “이면계약서 李후보 개인 도장 가능성”

    [‘BBK 진실게임’ 2라운드] “이면계약서 李후보 개인 도장 가능성”

    김경준씨측이 “BBK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소유”라며 증거로 제시한 이면계약서의 이 후보 도장이 인감 도장이 아니라 개인 도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BANK´ 설립허가 신청서 도장과 일치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은 23일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과 지난 2000년 이 후보가 김백준씨와 공동대표로 설립한 ‘e-BANK증권중개주식회사’의 설립허가 신청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외견상 거의 일치한다.”며 서류를 공개했다. 정 의원은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은 인감 도장이 아니라 계속 사용해온 개인 도장이 분명하다.”면서 “‘김경준씨가 이 후보의 인감도장을 위조해 찍었기 때문에 이면계약서는 허구’라고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서류는 ‘e-BANK 증권중개주식회사’의 공동대표였던 김백준씨가 지난 2000년 6월14일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회사 설립허가 신청서다. 신청서에는 이 후보가 이 회사의 1대 주주로 돼 있고 서명·날인란에 이 후보의 도장이 찍혀 있다. 육안으로 보면 이 도장과 김경준씨가 주장하는 이면계약서의 이 후보 도장이 거의 같아 보인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이 서류는 김백준씨가 직접 금감원에 제출했기 때문에 ‘김경준씨가 위조한 도장을 찍었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실제 이 도장은 1년 후 김백준씨가 ‘e-BANK 증권중개주식회사’의 출자금 확인서류를 금감원에 제출했을 당시 사용된 이 후보의 도장과도 일치한다.”며 이면계약서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李측 “문제의 도장은 이보라씨가 보관” 이에 대해 한나라당 ‘BBK 대책팀장’인 고승덕 변호사는 “당시 법인설립 실무를 맡았던 김경준씨가 김백준 감사의 이름으로 만든 것”이라면서 “문제의 도장은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BBK 진실게임’ 2라운드] 여전히 남은 의문점

    [‘BBK 진실게임’ 2라운드] 여전히 남은 의문점

    김경준씨 측이 주장해온 이면계약서의 내용이 전면 공개됐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한글계약서에 허술한 부분이 많은 데다 진위 여부를 가릴 서명 등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00% 위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50억원 거래 계약서에 허점투성이 5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 오가는 내용이지만 한글계약서에는 허술한 점이 많다. 김씨의 주소지 부분에서 ‘서울특별시’가 ‘서울특별비’로 잘못 쓰였는가 하면,LKe뱅크가 관여된 거래인데도 이 후보는 ‘LKe뱅크 대표이사’로 표시되지 않았다. ‘본계약 체결과 동시에 매매대금을 지급한다.’는 조항 뒤에는 ‘단 양측의 합의에 따라 가능한 시점에 매매대금을 일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50억원이라는 거금의 지급일자를 한정하지도 않았다. 고승덕 변호사는 “통상 계약서와 달리 매도인보다 매수인의 서명이 먼저 나와 있는 점, 이름 바로 위에나 겹쳐 찍기 마련인 인감 도장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오른쪽에 한 줄로 찍은 점 등은 미리 도장을 찍어놓고 그 위에 내용을 프린트한 위조계약서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면서 “2000년 2월 당시 BBK의 주식 대부분인 60만주를 제3자인 e캐피탈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본인 소유도 아닌 주식을 이 후보가 어떻게 팔 수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MB 영문 서명, 다른 문서와 차이 영문 계약서에 있는 이 후보의 영문 서명은 다른 문서에서 이 후보가 한 서명과 다르다는 문제점도 있다. 3장의 영문계약서에서 이 후보는 ‘Myung Bak Lee’를 필기체로 서명했는데, 대문자와 소문자 사이에 끊어짐이 없고 ‘M’자도 둥글게 썼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김씨 측에서 입수했다고 주장하는 2001년 2월23일 주식매입계약서에서의 서명은 ‘M’이 인쇄체처럼 뾰족하고,‘L’자의 모양도 차이가 난다. 하나은행과의 풋옵션(조건부) 계약서에는 한글로 ‘이명박’이라고 서명했고, 지난해 발급된 여권에는 필기체로 성을 먼저 써 ‘Lee M Bak’이라고 서명한 점도 다르다. ●‘위조 남매’가 공개한 계약서 신뢰성 논란 에리카 김과 김씨 남매가 이미 문서 위조 혐의를 인정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은 계약서의 신뢰성에 의심이 들게 한다. 김씨는 여권과 법인설립인가서 등의 문서를 수차례에 걸쳐 위조했고, 에리카 김은 지난 8월 본인에 대한 형사소송에서 대출서류 위조 혐의 등을 인정하고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실제로 두번째 영문 주식매각 계약서에는 매도인으로 ‘크리스토퍼 김’이 등장한다. 설립등기상으로는 EBK증권 총자본금 100억원 중 8억원을 보유한 이사이지만, 사실 크리스토퍼 김은 김씨가 만들어낸 유령인물이다. 김씨는 약 5개월 뒤 크리스토퍼 김으로 개명한다. 정식 개명 전에 본인의 차명을 빌려 유령 이사로 활동한 셈이다. ●진위 여부 영원히 묻힐 수도 이면계약서 공개와 함께 진위 여부가 김씨 수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지만, 진실은 영원히 묻혀버릴 가능성도 있다. 증권거래 전문인 법무법인 세종의 송종호 변호사는 “서명과 인감 혼용, 계약서의 형식적인 허점 등은 실제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위조의 증거로 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아무리 거래금액이 많더라도 계약자들의 관계 등에 따라 양도·양수인·주식수·매각대금 항목만 갖춘 간단한 양식의 계약서로 만들 수도 있고, 상대방을 믿으면 도장 이외에 굳이 서명으로 날인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막도장 역시 양측이 사용에 동의했다면 계약서가 법적 효력을 지닐 수 있다.”면서 “만약 이 후보가 한글계약서의 도장이 본인 도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김씨는 이 후보가 준 막도장을 찍은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면 이 계약서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BBK 진실게임’ 2라운드] ‘金측 계약서원본’ 내용 뭔가

    [‘BBK 진실게임’ 2라운드] ‘金측 계약서원본’ 내용 뭔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김경준씨의 어머니 김영애(71)씨가 23일 검찰에 제출한 한글·영문 계약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LKe뱅크를 이용해 BBK와 EBK증권중개의 소유권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면계약서’가 진본으로 판명난다면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에 대한 이 후보의 그간 해명은 모두 거짓말로 드러나는 셈이다. 물론 거꾸로일 수도 있다. ●한글계약서, 이 후보의 BBK 소유사실 입증 한글판 이면계약서는 계약체결 시점을 2000년 2월21일로,‘매도인(을) 이명박’이 ‘매수인(갑)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에게 BBK 투자자문의 주식 61만주를 49억 9999만 5000원에 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약서에는 두 사람의 도장이 찍혀 있다. 이 계약서가 의미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계약서 체결 이전에는 BBK가 ‘매도인’인 이 후보 소유였다는 것이다.BBK가 세워진 것은 1999년 4월27일,LKe뱅크가 세워진 것은 2000년 2월18일이다. 계약서가 맞다면 BBK의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 후보의 해명은 거짓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는 LKe뱅크가 BBK의 모회사가 된다는 것이다.61만주는 BBK주식 전량에 가까운 규모로, 매수인에 ‘㈜LKe뱅크 대표이사’를 명시한 것은 이 주식을 김경준씨 개인이 아니라 LKe뱅크 회사에 매각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BBK는 LKe뱅크에 종속되고, 김씨와 함께 LKe뱅크의 공동 대표이사인 이 후보가 BBK도 소유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영문계약서 3장 통해 LKe뱅크에 EBK종속 2001년 2월21일 체결된 영문계약서 3장은 주식매입→주식매각→주식청약계약으로 이어진다. 이 3개의 계약 사이에서 LKe뱅크의 공동대표이사인 이 후보와 김씨가 소유하고 있던 지분 52%의 매각대금 100억원이 돌고 도는 순환출자 형식이 된다. 우선 김씨가 만든 서류상 회사인 미국법인 A M 파파스가 LKe뱅크의 이 후보·김씨 지분을 100억원에 산다(주식매입계약). 이 100억원으로 이번에는 이 후보와 김씨, 에리카 김 등이 EBK증권의 증자에 참여한 뒤 100억원을 받고 자신들의 지분 전부를 LKe뱅크에 되판다(주식매각계약). 세번째 청약계약서는 LKe뱅크로 회귀하는 자금순환을 매듭짓는 역할을 한다. 바로 LKe뱅크가 EBK증권의 지분을 모두 획득하는 날, 이 후보와 김씨에게 각각 41만 6666주,41만 6667주의 신주를 다시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신주의 가격은 모두 100억원으로 두 사람이 절반씩 부담하게 되어 있다. 결국 LKe뱅크의 이 후보와 김씨로부터 흘러나온 100억원은 A M 파파스 등을 거쳐서 두 사람에게로 되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EBK증권은 결국 LKe뱅크의 지배를 받게 된다. ●김경준씨 LKe뱅크 지분 사실상 제로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 22일 김씨가 초기에 LKe뱅크 지분 매입을 위해 BBK에서 횡령한 돈 30억원을 LKe뱅크가 대신 갚아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의원은 “김씨가 금감원의 지적을 받고 LKe뱅크 지분(32억여원·30억원+이자)을 빼자 그만큼의 금액이 LKe뱅크에서 BBK 계좌를 통해 김씨에게 갔고, 김씨는 BBK의 다른 계좌로 이 돈을 상환했다.”면서 “BBK는 이 돈을 받은 뒤 다시 LKe뱅크에 다시 입금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거래과정이라면 LKe에서 김씨가 소유했던 지분 48%는 소멸되고,BBK의 지분이 그만큼 생겼어야 하지만 김씨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됐다. 김씨는 자신의 돈 한 푼 없이 제3자의 돈을 돌려 횡령 혐의를 벗은 것이다. 그리고 돈의 출처와 귀착점은 모두 Lke뱅크다. 정 의원은 “이 구조가 에리카 김이 밝힌 순환계약서의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씨의 LKe뱅크 지분은 사실상 ‘0(제로)’이고, 김씨는 그저 제3자의 돈을 이용해 투자를 한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LKe뱅크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단독 대표이사인 이 후보가 LKe뱅크에 종속된 BBK와 EBK증권까지 지배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계약서가 진본일 경우, 이 후보가 BBK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 경위와 BBK와 LKe뱅크 사이에 오간 자금의 출처 및 흐름 등은 검찰이 추후 밝혀내야 할 과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점 치닫는 BBK공방] “이명박 BBK株 49억에 매각”

    [정점 치닫는 BBK공방] “이명박 BBK株 49억에 매각”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측이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자회견에서 BBK 관련 이면계약서라며 카메라를 향해 치켜든 서류의 내용이 드러났다.22일 KBS 9시 뉴스가 당시 촬영한 방송 화면을 확대시켜 서류에 적힌 글씨를 알아낸 것이다. 문제의 서류에는 ‘주식매매계약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으며, 이 후보가 자신이 갖고 있는 BBK 주식을 김경준씨에게 판다는 내용이다. 사실일 경우 BBK와 이 후보의 연관성이 확인되는 셈이다. 서류에는 ‘매도인(을) 이명박은 매수인(갑) 김경준 LKe뱅크 대표이사에게 BBK 투자자문 주식회사의 주식 61만주를 49억 9999만 5000원에 매각한다.’고 적시돼 있다. 서류에는 또 양측은 계약서 2부를 작성해 각자 서명 날인한 후 한 부씩을 보관하기로 적혀 있으며, 계약 체결일자로 2000년 2월21일이 나와 있다. 또 두 사람 이름 옆에 서명 대신 도장이 찍혀 있다. 한편 이 계약서에 나온 매매대금과 같은 금액이 1년 뒤 이 후보측 계좌로 유입됐다는 다스측의 별도 문건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LB] 로웰 “팬 때문에 보스턴에 남았다”

    프로 스포츠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팬들 때문에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고 팀에 남은 선수가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3루수 마이크 로웰(33·보스턴 레드삭스)은 22일 소속팀과 3년간 총 3750만달러(약 349억원)에 재계약했다. 로웰은 4년 계약을 원했고 다른 팀에서 거액을 보장했지만 결국 보스턴과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팬들로부터 궁금증을 샀다. ESPN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지난 18일 로웰과 4년 계약을 논의했다.AP통신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4년간 5000만달러 안팎의 조건을 제시했다. 뉴욕 양키스는 로웰을 영입,1루수를 맡길 작정으로 나섰다.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했다. 금전적으로 1000만달러가량의 손해와 선수 생활 1년 보장을 날린 이유는 단지 보스턴 팬 때문이다. 로웰은 “보스턴 입단 첫날부터 팬들이 나를 얼싸안는 느낌이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3년 계약을 제시한 보스턴과 4년 계약을 제시한 다른 팀 사이에서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또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이번 계약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돈의 유혹을 물리치고 보스턴에 남은 것은 로웰의 인격 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BK수사 결과 새달5일쯤 발표

    검찰이 23일 제출될 이면계약서 원본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친필 서명 검증 작업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당초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으로 예상됐던 1차 수사결과 발표는 다음달 5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4건의 이면계약서 가운데 한글 계약서를 검증하기 위해 이 후보의 인감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22일 “인감이 위조돼 사용됐는지, 사용권한이 있는 자가 사용했는지 여부를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4건의 이면계약서 가운데 한글계약서에는 이 후보의 도장이 날인돼 있고,3건의 영문계약서에는 사인(서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후보 등록일 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김경준씨의 2차 구속시한 만료일 하루 전날인 다음달 5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대선후보 등록 이후 수사결과를 발표해서 혐의가 드러나면 그 때는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검찰은 나와있는 것만으로도 이명박 후보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만큼 25일 이전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점 치닫는 BBK공방] “이보라 제시 계약서는 날조”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 후보가 김경준씨에게 BBK주식을 49억여원에 매각했다는 계약서 문구에 대해 “날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인 고승덕 변호사는 22일 “(이보라씨가 전날 공개한)계약서는 날조된 것이고 하이코미디에 불과하다.”면서 “그동안 30여건이 넘는 어려운 서류를 위조한 김경준씨가 그 정도 위조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공개된 서류 2면에는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후보의 서명이 아닌 도장이 찍혀 있는데 이는 인감도장이 아니고 김씨가 마음대로 만든 가짜 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23일) 김씨 어머니 김영애씨가 미국에서 입국해 이같은 계약서를 공개하면 5분 이내로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고 변호사는 “계약서 2면에는 (이 후보가 대표였던)LKe뱅크가 인수하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당시 LKe 자본금이 20억원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자본금이 30억원이나 되던 BBK를 인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역 숙원사업 가속도 붙는다

    지역 숙원사업 가속도 붙는다

    지역 발전을 촉진할 각종 사업 관련 특별법이 대거 국회를 통과해 자치단체들의 숙원사업 추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9일 새만금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안(새만금법안)과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태권도공원법안), 연안권 발전 특별법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들 법안은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21일 법사위 전체회의와 23일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법안과 태권도공원법안이 법사위 소위를 통과하자 전북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지난 17년간 끌어왔던 새만금 내부개발사업과 무주태권도 공원 조성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법 제정 9부 능선 넘었다” 전북 축제분위기 전북도는 법사위 소위원회가 이날 난상토론 끝에 새만금법안과 태권도공원법안을 가결, 전체 회의에 회부하자 “전북도민의 열망인 새만금법의 연내 제정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전북도애향운동본부와 전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등 도내 각계 단체도 “새만금법안과 태권도공원 법안의 소위원회 통과는 사실상 법 제정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그간에 전 도민의 노력과 열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환영일색이다. 이번에 통과된 새만금법은 새만금 내부 개발을 위한 법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과감한 경제 특례를 통한 외자 유치 촉진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해서는 30여 개의 인·허가 처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특별법이 제정되면 이를 간소화할 수 있다. 부담금 감면, 보조금 교부 등 각종 경제 특례 등의 혜택을 받게 돼 국내외 자본 유치도 쉬워진다. 특히 최장 100년간 토지 임대를 허용할 수 있어 싼 토지 공급을 조건으로 외국 자본을 쉽게 유치할 수 있고 철도와 공항·항만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 비용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어 내부 개발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초에 새만금 내부 토지의 이용개발 구상안을 확정했는데 총 토지 2만 8300㏊ 가운데 71.6%(2만 250㏊)를 농지로, 나머지 토지는 산업과 관광·도시·에너지·환경 분야로 나눠 개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사업 초기와는 달리 시대와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뀐 만큼 전체 토지의 70%를 농지가 아닌 산업 및 관광용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국비 확보·민자 유치 수월해져 태권도공원 법안의 소위 통과로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무주 태권도공원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법은 국·공유 재산의 사용과 기부금품 모집, 각종 인·허가의 조속한 처리절차 등을 담고 있어 국비 확보가 한층 쉬워지고 사업 추진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 태권도공원 조성을 법적으로 뒷받침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민자를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주군은 “특별법 제정이 가시화됨에 따라 태권도 공원을 기반으로 태권도를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크게 환영했다. 무주 태권도공원에는 2013년까지 사업비 7400억원을 투입, 전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240여만㎡에 태권도 명예의 전당, 종주국 도장, 종합수련원, 세계문화촌, 호텔, 전통 한방요양원 등이 들어선다. ●동·남·서해 연안도 개발 탄력 경북도 등 동·남·서해안 10개 광역자치단체가 공동 건의한 ‘연안권 발전특별법’도 국회 법사위 소위를 통과해 지역 해안 개발 및 발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연안권 발전특별법은 연안권 지역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지원과 환경규제 완화 등을 담고 있어 해안 SOC 확충을 앞당기고 투자촉진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해안 고속국도와 철도 및 동해안관광벨트사업, 대규모 관광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특구 지정 등도 이 법을 통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울산시, 강원도는 지난 12일 3개 시·도가 참여하는 ‘동해안발전포럼’을 창립, 환동해권시대의 동해안지역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법안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제4차 국토종합계획의 U자형 해양 경제축 개발 전략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21세기 해양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도 역시 남해안시대 구현을 위해 전력 투구해온 ‘남해안권발전 특별법안’이 두 차례나 명칭을 바꿔 우여곡절 끝에 통과되자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찬호 “의리가 먼저”

    찬호 “의리가 먼저”

    “개인적인 일로 뜻을 같이했던 이들과 등을 돌릴 수가 없더군요.”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전 대표팀 주장을 맡은 박찬호(34)가 LA 다저스행을 미뤄두고 올림픽팀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의리’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LA다저스와 기본 연봉 50만달러에 메이저리그 보장이 없는 논 개런티 계약을 맺고 내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고 밝힌 박찬호는 19일 현재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지난 18일 늦은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정의와 소중함이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뒤늦게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는 걸 알게 된 다저스는 내게 힘겨운 선택의 기로를 줬다. 올림픽 예선전 출전이냐 아니면 지금 바로 계약을 성사하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다저스와의 최종 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와 올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그에겐 내년이 빅리그 도전의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의 ‘아름다운 봉사’는 더욱 빛난다. 그는 “많은 생각 끝에 결론을 내리고 나니 시간은 흘러 깊은 새벽녘이더라. 결론은 정의로워야 된다.”며 깊은 갈등 끝에 대표팀을 선택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내게 많은 신임을 준 대표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내게 의지하며 따뜻함을 주는 대표팀 선후배 동료 선수들을 등지고 떠나야 한다는 게 내 마음을 괴롭히더라. 한국에서부터 지금까지 국가적인 목적을 갖고 같이했다.”면서 “분명한 건 진정한 나의 길은 정의로운 마음으로 이들과 함께 시작과 끝을 같이해야 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찬호가 올림픽 예선전에서 이전의 위력투를 뽐내며 빅리그에 안착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로드리게스 연봉협상의 교훈

    지난주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0년간 총 2억 75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연봉 계약을 맺었다. 사상 최대 액수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뉴스 가치는 충분했지만 그가 이미 2001년에 2억 5000만달러의 계약을 했던 선수라는 점을 놓고 보면 액수 자체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불과 9% 인상에 그쳤으니 말이다. 로드리게스의 성적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물론 그저 그렇다는 뜻이 아니고 여전히 최고의 선수라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확실하게 과거의 연봉은 거품이었다. 거품을 만든 주인공은 예나 지금이나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시장 상황을 철저히 이용하고 관련 규정의 맹점을 철저히 파고들어 선수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안겨주는 사람으로 선수에게는 구세주이자 구단주에게는 악마로 비치는 인물이다. 몇몇 구단주에게 악마로 비친 보라스이지만 그가 강도짓을 하거나 사기를 친 건 아니다. 선수의 실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스카우트들이 보증을 한 상태이고 구단주와 에이전트는 상품의 장단점을 서로가 똑같이 보는 상태에서 계약이 이루어진다. 거액의 연봉을 보장받는 장기 계약을 하고 기대만큼 성적을 내주지 않아 이른바 ‘먹튀’라는 비난을 받는 선수들도 계약을 맺을 당시에는 모두 선의에서 도장을 찍는다. 스포츠의 성적은 워낙 예측이 힘들고 장기 계약이란 그런 위험성을 모두 감안해 이루어진다. 이번 로드리게스의 협상 과정에서 에이전트는 한 발을 뺐다고 알려졌다. 보라스의 과거 행적으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선수 계약 관련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 선수 노조와 구단 사이의 기본 협정에도 어긋난다. 메이저리그 선수는 모두가 에이전트가 계약을 대행하고 에이전트가 없는 경우에만 선수 본인이 협상을 진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물론 선수나 구단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선언적 규정에 그칠 뿐이라 이 부분이 향후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로드리게스는 이번에 맺은 계약이 2001년 당시 10년의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7년차에 선수가 FA 선언을 앞당겨 할 수 있는 옵션에 따른 것이고 옵션을 행사하라는 에이전트의 권유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다만 3억달러 돌파가 가능하리라는 에이전트의 예측은 거부했다.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프로 스포츠에서는 오히려 신선하게 비친다. 초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금액을 갖고 계약을 질질 끄는 것은 배는 아프지 않을지라도 눈살이 찌푸려진다. 아버지에게 구단을 물려받은 행크 스타인브레너도 이점을 간파했는지 뉴욕 양키스의 전통과 명예를 강조했고 로드리게스는 그와 함께 고향팀에 남는 이점을 강조하며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우리나라도 비시즌에 들어서면서 FA 선수들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보다는 초라하지만 그래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액수가 거론된다. 우리 구단과 선수들이 협상 과정에서 좋은 이미지도 남겨주기를 주문하기에는 우리의 연봉 수준이 아직 낮은 것일까?‘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미용·성형수술·보약도 소득공제

    미용·성형수술·보약도 소득공제

    ‘13월의 보너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세(稅)테크를 할 수 있을까. 이번 연말정산은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 적지 않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우선 올해 연말정산부터 미용, 성형수술, 보약 등의 비용에 대해서도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보톡스, 유방확대, 지방흡입은 물론 스케일링, 임플란트·보철, 라식, 모발이식, 비만치료 비용도 공제대상이다. 한의원 조제약이나 각종 건강식품 구입 비용도 포함된다. 다만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더라도 소득공제는 한 번만 가능하다. 신용카드 사용액 가운데 의료비 공제분을 뺀 금액만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로 결제한 의료비는 이중공제가 가능했다. 특히 다자녀 가구 추가 공제도 처음 도입된다.2명일 경우 50만원,3명 150만원,4명 250만원 등 자녀의 수에 따라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신 소수 공제자 추가 공제는 없어진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도 바뀐다.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학원지로 납부 수강료 등을 포함한 신용카드 공제대상은 총급여액의 20% 초과금액에 대해 20%까지 적용된다. 지난해까진 총급여액의 15%를 넘는 금액에 대해 15% 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면 연봉이 많은 배우자 카드로 몰아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치원, 영·유아 보육시설, 학원 등 취학 전 아동이 월 단위(주 1회 이상) 교습을 받고 지출한 학원비도 공제받을 수 있다. 체육도장, 수영장 등 체육시설도 포함된다. 지난해까지는 1일 3시간, 주 5일 이상 교습비에 대해서만 소득공제를 해줬다. 20세 초과 자녀의 결혼, 또는 부모의 장례나 결혼식을 치렀을 경우 건당 1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 등에서 학점을 따기 위해 시간제로 등록한 경우도 수업료를 공제받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웨스트 32번가, 진정성 갖고 교포의 삶 그려냈죠

    웨스트 32번가, 진정성 갖고 교포의 삶 그려냈죠

    교포 감독과 배우가 말하는 한인 교포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때로는 미국인으로, 때로는 한국인으로 늘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은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뉴욕 한인타운에서 벌어지는 교포 1.5세와 2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웨스트 32번가’(22일 개봉)의 마이클 강(37) 감독과 주연배우 김준성(32)을 만나 그들의 영화와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에 뉴욕 플러싱 한인타운에서 이 영화를 찍을 때 교민들의 반대가 심했던게 사실이에요. 교포사회에 대한 안좋은 면을 부각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들의 세계를 진정성을 갖고 그린다는 생각에 지지를 해준 젊은 교포들도 많았어요.”(마이클 강, 이하 강) ●정체성 갈등 겪는 교포 2세들의 이야기… 22일 개봉 ‘웨스트 32번가’는 지난 2005년 영화 ‘모텔’로 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마이클강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와 부산영화제에 동시 초청돼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한인타운의 룸살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하려는 교포 2세 변호사 존 킴(존조)과 한인 조폭사회에서 인정받으려는 1.5세 한인 갱 마이크 전(김준성)의 갈등이 주된 줄거리다. “물론 교포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기본 바탕이긴 하지만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장르로 범죄스릴러를 택한 만큼 문화적인 맥락을 이해한다면, 한국과 미국 관객들이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강) “처음엔 한인타운의 룸살롱을 배경으로 갱이 등장하기 때문에 뻔한 조폭영화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었어요. 하지만, 한인타운에서 힙합이 흐르고 느와르적 특성을 살린 것이 색다르다고 생각해요.”(김준성, 이하 김) 사실 이둘은 영어로 대화나누기가 더 편한 교포 2세들이다. 강감독은 미국에서 태어나 뉴잉글랜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뉴욕대에서 희곡을 전공했다. 김준성도 홍콩에서 태어나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다 지난 2001년 한국 연예계에 데뷔했다. 어찌 보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사는 영화속 존과 마이크가 이들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 ●“美 주류사회 편입만이 목표인 교포들 꼭 봤으면” “어린시절에는 주변에 한인 공동체 자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자주 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1989년 뉴욕에서 교민사회를 접하고, 소외감을 많이 들었죠. 그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제 주변에는 영화속 존킴처럼 한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백인 주류사회에 편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강) ‘웨스트 32번가’는 CJ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제작해 ‘수출’하는 첫번째 작품으로 ‘미녀삼총사’,‘Mr. 히치’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테디 지가 제작에 참여했고, 존 조, 그레이스 박 등 헐리우드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계 배우들은 물론 김준성, 정준호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한국 배우들은 특별한 지시없이도 자신의 역할에 몰입해 즉흥극 하듯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방식이 무척 좋았어요. 미국 배우들은 리허설할 때부터 신체접촉하는 장면 등이 있으면 감독과 상대 배우의 허락을 일일이 받곤 하거든요.”(강) ●“한국배우 할리우드 진출, 난관 있지만 의미있을 것” 최근 영화계에서는 장동건, 비, 전지현, 이병헌 등 톱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물론 그들이 할리우드에서도 성공했으면 좋겠죠. 하지만, 언어문제와 아시아계 배우들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거예요. 얼마 전 김윤진씨를 만났는데, 처음 한국드라마에 출연할 때 구어체적 표현들을 무조건 외우느라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할리우드 진출 1세대로서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강) 끝으로 한자로 ‘강희진(姜熙鎭)’이라는 도장이 찍힌 명함을 갖고 있는 강감독과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김준성에게 한국, 할리우드 진출 등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전작들이 주로 미국내 소수민족들을 다룬 영화였는데, 현재는 생존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고요의 바다’라는 작품을 준비중이에요. 한국에 올 때마다 뭔가 따뜻한 느낌을 받아요.10년 뒤엔 한국 진출을 포함해 차곡차곡 저희 필모그래피를 쌓아 국제적인 감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강) “이번 영화를 통해 다작보다는 제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근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이나 드라마 ‘로비스트’에서는 제 스스로 연기할 때 계산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할리우드 진출은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에서 연기에 대한 입지를 확고히 다진 뒤 해보고 싶어요.”(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님 안마사와 여관방의 유혹

    지난 2일 하오 2시. 춘천(春川)시 우두동 맹아학교 운동장에 100여명의 군중들이 몰려 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한결같이 철잃은 「선·글라스」차림. 『축첩풍조 일소하고 알맞게 낳아 행복하게 기르자』는 별스런 구호를 채택한 이 모임은 사상 최초의 맹인 신풍운동 궐기대회였는데, 향락만을 위해 살았다는 그들의 생활습관을 살펴보면-. 10년전 집단 정착한 이후 자포자기로 방탕한 생활 ①구걸행각을 함으로써 우리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말자 ②우리도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자 ③모든 힘을 밝은 사회발전에 기여,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자. 지난 2일 하오 2시 춘천시 우두동 맹아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맹인대회」의 신풍운동 행동강령이다. 이날 모인 장님들은 우두동에 집단정착한 맹인 40여가구와 시내 교동 산5의11 가구 가장들과 가족들. 서울에서 격려차 행차한 맹인VIP(귀빈)의 축사도 있었다. 이들은 10년전 춘천시당국의 배려로 이곳에 집단 정착한 이후 시에서 내주는 생활보호자 구호양곡을 타먹으며 지내오던 장님들. 이 가운데 10여명은 안마사 점장이로 만만찮은 수입을 올리고 있으나 낭비벽이 심해 깨진독에 물붓기식, 날이새면 언제나처럼 빈털터리긴 마찬가지다. 모두가 흙벽돌에 「루핑」을 얹은 연립식주택에 1가구가 방 한개씩을 차지하고 도덕율이고 윤리관이고는 모두 내팽개친채 본능에 의한 생존만을 만끽해오던 장님들. 『눈먼 병신이 무슨 낙으로 살겠느냐』는 자포자기가 이들을 더욱 방탕한 생활로 이끌었다. 비바람 가려줄 움막에 헐벗지 않고 하루 밥 세끼만 먹으면 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활신조. 게다가 또 일생을 밤에만 사니까(?) 느느니 자식들뿐. 재산은 모아 무엇하며 본능을 억제해가며 살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살아왔지만 정착한 이후 현재까지 자녀들의 장래가 큰 문젯거리로 「클로스·업」됐다. 『떠돌아 다닐때는 아이들을 낳아 끌고다니다 젖떨어지면 제각기 흩어지게 마련이었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정도 없이 우라질 씨나 많이 뿌리자는 생각으로 많이 낳았는데 이제부터는 가족계획을 꼭 실천해야겠어요』 현재 아들 셋, 딸 둘의 자녀들과 한방에서 살고있다는 김경조씨(49·가명)의 말이다. 눈뜬 소실 2,3명씩 두고 돈벌면 그자리서 써버려 또 지금까지는 식구가 늘어난다고 그만큼 생활이 쪼들리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수 대로 구호양곡이 나오니까 결국 누구나 제 먹을 복은 제가 타고 나오기 마련이라는 운명론적 생활관으로 되기 꼭 좋았다. 밤이면 춘천시내 여관 문전마다 장님안마사들의 피리소리가 처량하게 울려퍼진다. 그러다가 안마를 요구하는 손님방에 들어가 안마를 한다. 이들이 받는 보수는 5백원, 후한 사람은 2천원도 준다. 재수좋은 날은 하룻저녁 벌이가 2~3천원씩 된다. 물론 공치는 날도 많지만 이들은 이 돈을 집에 가져가는 날이 드물다. 시내에는 눈뜬 소실들이 2~3명씩 있다는 것. 그래서 돈을 모아봐야 눈뜬 사람들 좋은일 시키는 것. 따라서 벌면 그자리에서 쓰게되고 쓸 곳은 여자밖에 더 있었겠냐는 것. 이들이 필요한 것은 안마하러 나들이할때 입을 옷만 반드르르하면 그만. 가구나 살림도구 같은것도 필요없다. 방안에는 몇년을 묵었는지 이불이 때와 어린이들의 오줌으로 빨갛게 찌든채 항상 방바닥을 덮고있다. 이 가운데 여자안마사가 4명. 이들이 겪는 시련은 남자들보다 몇배 크다. 남자손님들은 처음에는 여우처럼 달래다가 늑대로 변하고 사자가 되어 결국 요구를 안 들어주면 호통쳐 내쫓기 일쑤. 이럴때면 돈은 고사하고 엉겹결에 쫓겨나와 앞못보는 제설움에 한없이 울어버린다고.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뜻밖의 「찬스」도 많다는 것. 『여자손님 방에 들어가면 은근히 유혹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때는 어쩔수없지 않겠어요』 이들 대부분이 지체높은 집 과부거나 바람기 많은 유부녀들이 후환없는 장님들을 찾아 안마를 핑계로 욕망을 채운다고 이모(51) 안마사는 귀띔. 이들의 집단마을에는 아직 어린 소경이 하나도 없다. 자식들은 모두가 눈을 뜬 똘똘한 어린이. 이 아이들 때문에 취할때가 되면 해마다 장님들과 동회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나이찬 어린이들을 취학시키려고 보면 입적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 동회직원이 추궁하면 『눈먼 놈이 모두 남의 손을 빌어야 하는데 귀찮게 무슨 호적이냐』고 오히려 호통을 치기 일쑤였다. 세상의 불신임도 높지만 단결하여 공동축사 마련 『맘껏 향락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고 또 그것이 우리의 생할철학』이라는 정모장님(37)은 『우리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지만 어차피 투표를 해도 대리투표인데 대리인이 엉뚱한데 찍고 시키는대로 했다면 그만이지 별수있느냐』며 지금까지 속아만 살아왔기때문에 불신풍조가 깊숙이 도사리고 있다고 개탄. 동회에서구호양곡지급에 필요한 도장을 맡겨두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두 내외가 지팡이에 의지한채 저녁때면 안마손님을 찾아 여관행차를 하는 강명구(康明求·46)·이순자(李順子·26)부부는 앞으로 동료들을 설득, 공동축사를 만들어 닭, 돼지도 기르고 어린이들도 중학에 보내겠다고 부푼 꿈을 키우면서도 『옛날에도 눈감으면 코베간다고 했는데 요즘같은 세상에 감은 눈쯤 빼가기 예사아니겠느냐』면서 체념이 앞선다고. 그러나 『우리의 단결력은 대단합니다. 앞못보는 병신끼리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야지 뿔뿔이 헤어지면 더욱 멸시를 받지않겠어요』라고 말한다. 이들은 협회서 전화를 달기위해 전화청약을 했다. 이 전화가 개통되면 안마도 주문에 의해 나가게되고 좀더 생활도 규칙적일 것이라고 벌써부터 기대에 차있다. <춘천=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3월 21일호 제4권 11호 통권 제 128호]
  • 대구지검 서부지청, 수사문서 무선인식 칩 관리

    대구지검 서부지청이 12일 검찰에서는 처음으로 수사 관련 문서를 무선인식(RFID) 칩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서부지청은 대구대 유비쿼터스 신기술 연구센터와 함께 ‘수사기록 등 검찰업무 RFID 적용 시스템’을 도입, 이날 청사에서 시연회를 가졌다.RFID는 무선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사물을 인식·추적·통제하는 기술이다.RFID 부착으로 사건번호만 입력하면 수사기록 보관위치, 보존기한 등의 정보는 물론 기록물의 보존 및 대출반납 상황도 실시간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무인대출 반납기를 통해 기록물을 출납할 수 있어 시간 및 인력 단축과 수작업으로 해오던 출입자 기록, 대출 기록 등이 전산 관리된다. 검찰의 수사 관련 서류는 조사 당사자가 문서 내용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후 해당 페이지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 제도 탓에 컴퓨터 파일로 관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회고록 ‘고백’ 출간 원로배우 최은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회고록 ‘고백’ 출간 원로배우 최은희

    문득 ‘여자의 일생’이 떠오른다. 이미자가 불렀다.‘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산전수전을 다 겪은 70대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노래다. 그랬다. 슬퍼도 여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달래어가며 살아왔다.1950년대 간통죄 1호라는 비난 속에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면서 두 아이의 입양과 남편 외도로 낳은 자식 둘을 키웠다. 그리고 목숨을 건 두번의 납북과 탈출, 망명생활…. 정말이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멸의 영화배우라고 한다. 영원한 은막의 스타 최은희씨. # 장면1 1978년 1월 어느날, 최은희가 홍콩 여행 중 바닷가를 구경하려고 항구에 정박 중인 보트에 탔다. 이때였다. 보트의 주인이라는 건장한 남자가 시동을 걸더니 “최선생, 지금 우리는 김일성 장군님의 품으로 갑니다.”고 했다. 몸부림치는 최은희를 밧줄로 묶고 항구밖에 정박 중인 화물선에 강제로 옮겨졌다. 8일 후, 최은희를 실은 배가 남포항에 도착했다. 안경을 낀 한 남자가 마중을 나왔다. 그는 “오시느라 수고했습네다, 내레 김정일입네다.”고 했다. 이어 김정일과 최은희는 리무진에 나란히 동승했다. # 장면2 1983년 3월 어느날. 최은희는 김정일이 베푸는 연회에 초대를 받았다. 이때였다. 회색양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깎은, 아! 전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망설이는 순간,“포옹 좀 하지, 왜 그러고만 서 있소.” 김정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동무들, 신 선생은 이제부터 내 영화 고문이오. 최 선생은 조선의 어머니요. 이번 4·15 위대한 수령님의 생신을 기해서 두분의 결혼식을 여기서 올립시다.”라고 했다. # 장면3 1986년 3월13일.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던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본 교도통신의 에노키 기자에게 ‘미국대사관으로 망명을 하려 하니 협조바람´이라는 쪽지를 슬쩍 건넸다. 다음날 이들 부부는 에노키와 함께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3명의 남자가 탄 또다른 택시가 뒤를 쫓았지만 따돌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했다. 이때 대사관 직원은 연분홍 장미 한송이를 불쑥 내밀며 “Welcom to the west”라고 했다. 이 밖에도 영화같은 장면은 수없이 많다. 최씨는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자서전을 펴냈다. 화려한 인기여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여자로서의 치부와 평탄치 않았던 인생길 등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6·25때 헌병대장에게 겁탈당했던 아픔 등을 비롯해 광복과 전쟁, 분단, 군사정권 등 격동의 세월속에 온몸이 던져졌던 생활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집약한 한편의 다큐멘터리 그 자체였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강대교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최씨를 만났다.“노년이 된다는 것은 많은 굴레로부터 자유를 얻었다는 걸 의미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여자의 치부까지 드러내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자서전 발간소감을 피력했다. 직접 쓴 육필원고냐고 했더니 “글쓰는 전문가에게 일부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 내가 직접 썼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글쓰는 사람들은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편하게 쓰는 줄 알았는데 직접 써보니까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며 웃는다. ●고해성사 하는 마음으로 자서전 집필 “북한에는 9년 동안 있었는데 5년 동안 연금상태에서 혼자 지내다가 신 감독과 재결합하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탈출하기 직전까지 2년 3개월 동안 모두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영화에 출연자와 해설자막을 넣은 것이 우리가 처음이었지요.‘불가사리’나 ‘임꺽정’은 최근에도 TV에 나온다고 전해들었어요.” 최씨는 이어 납북됐을 당시에는 겁이 나고 북한당국이 미웠지만 나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침체된 북한의 영화산업을 잘 부흥시켜달라는 진심어린 주문을 받았을 땐 기분 나쁘지마는 않았다고 술회했다. 또한 연회에 초대될 때마다 자신이 기쁨조에 동원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웠지만 김 위원장은 그런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건강을 묻는 등 예우에 신경을 써줬다고 부연했다. 하루는 김 위원장 생일에 초대를 받았을 때 아들 김정남과 부인을 직접 소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매주 금요일에 연회가 자주 열리는데 여러번 참석하면서 김 위원장 여동생 김경희·장성택 부부, 당시 김영남 외교부장 등과도 합석했다. 연회 참석때에는 입구에 코냑잔을 쭉 늘어놓는데 빈속에 두어잔씩 들이키도록 해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신 감독은 매사에 치밀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북한에 있는 동안 하루 2∼3시간 자면서 영화제작에 몰두했지요. 탈출 시나리오도 전적으로 신 감독이 짰지요.” 이래저래 최씨의 삶은 굴곡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화국에 다니는 공무원이었다. 고달픈 그의 인생길은 19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시작됐다. 미모와 연기력으로 이름이 점차 알려지면서 구애하는 남자가 많았다. 결국 18세때 영화촬영기사와 결혼했다. 하지만 가난과 성격차이 등으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던 6·25때 최씨는 정훈공작단원으로 전장에 참가했으며, 인민군에 의해 강제 납북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최씨는 이같은 일로 부역혐의를 받았고 헌병대장에게 조사받던 중 권총협박으로 겁탈까지 당하는 일생일대의 수모를 겪는다. 악몽같았던 전쟁은 끝났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남편의 잦은 폭력 등으로 별거생활에 들어갔다. 그러던 1954년 3월, 신상옥 감독한테 “우리 평생, 영화를 같이 합시다.”는 거듭된 프러포즈를 받고 서울시내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때 전 남편이 간통혐의로 고소하게 되자 언론매체에서는 ‘간통죄 1호’라는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다뤘다. 최씨는 신 감독과의 결혼생활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자 아이 둘을 입양해 키운다. 그러던 1977년 어느날, 신 감독이 후배 영화배우 오수미와 사이에 아이 둘을 낳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는 결혼 23년 만에 이혼도장을 찍었다. 최씨 부부는 미국 망명생활 때 이들 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가 1992년 오수미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지켜주었다. 이들 부부는 1999년 영구귀국하면서 국내에서 재기를 하는 듯 했으나 C형 간염을 앓아오던 신 감독이 병석에 드러눕자 최씨는 병간호에만 전념했다. 안타깝게도 신 감독은 2006년 4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여생 신감독이 못 다한 일에 바칠 것” 최씨는 요즘 신 감독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절절하다. 재혼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서로 교환한 18K금반지를 자꾸 만지작거린다. 그의 가운데 손가락에는 신 감독의 반지까지 나란히 끼워져 있다. 현재 최씨에게는 비록 배아파 낳지는 않았지만 자식 넷이 있다. 큰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고 둘째아들은 미국에서 경찰이 됐다. 큰딸은 네 아이의 엄마로, 둘째딸은 연극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평범한 주부가 됐다. “여생을 신 감독이 못다한 것에 바쳐야죠. 기념사업회도 만들고, 또 신 감독이 오랜 세월 간직해 왔던 대본이 있으니 누군가 영화제작을 해줬으면 좋겠고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0년 경기도 광주 출생 ▲43년 경성기예학교 다니던 중 극단 ‘아랑’입단 ▲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 데뷔 ▲51∼53년 극단 ‘신협’ 배우로 ‘마의태자’‘햄릿’ 등 다수 출연 ▲53∼76년 신상옥 감독과 ‘신필름’설립, 영화 ‘무영탑’‘여자의 일생’ 등 130여편 출연 ▲64∼66년 영화 ‘민며느리’ 등 다수 감독 ▲69년 안양예술학교 교장 ▲78년 납북 ▲83∼86년 북한에서 영화 ‘돌아오지 않는 밀사’‘소금’ 등 17편의 영화제작에 참여 ▲86년 북한탈출 및 미국망명 ▲2001년 극단 신협대표 취임 ▲02년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 제작
  • “2억 받고 치대학장에 청탁”

    서울 서부지검은 9일 소환한 연세대 정창영 전 총장의 부인 최윤희(62)씨에게서 편입학 대가로 응시생 부모 김모씨로부터 2억원을 받았으며 치의대학장에게 김씨의 딸에 대해 편입학을 청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씨는 정 전 총장이 사전에 이를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씨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편입학 청탁으로 2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밝혔다. 최씨의 변호인도 “최씨가 아들 빚이 급해 쓰고 갚아야지 하는 마음에 2억을 받았다.”면서 “김씨가 돈을 빌려주면서 딸이 치의대 편입학시험에 응시했으며 시험에 문제가 없지만 알아봐 달라고 했으니 부탁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탁을 받은 최씨가 치의대 학장을 찾아가 부탁을 했지만 김씨의 딸이 시험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도덕적인 비난은 받을 수 있겠지만 죄는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배임수재죄는 정 전 총장이 사전에 돈 수수를 알았을 때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변호인은 학교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주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발전기금으로 주겠다는 사람이 뭐하러 총장 부인을 만나서 4000만원을 5개 통장으로 나눠서 주겠냐.”면서 “거짓말이다.”고 일축했다. 만일 김씨의 주장대로 2억원이 학교발전기금이라면 최씨는 이 돈을 학교에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므로 횡령죄가 성립한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 전형을 앞두고 응시생 어머니 김씨로부터 2억원이 예치된 은행통장과 도장을 받아, 정 전 총장에게 합격을 청탁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영철 연세대 치과대학 학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최씨로부터 부탁을 받은 직후 정 전 총장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주말에는 추가 소환 없이 이날 최씨의 진술을 검토하고 다음주에는 정 전 총장이 돈 수수를 정말 몰랐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국여성은 지금 ‘태권도 다이어트’ 중

    중국여성은 지금 ‘태권도 다이어트’ 중

    “태권도로 다이어트 하세요.” 한국의 전통 무예 태권도가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장춘(長春)시에는 태권도로 건강을 지키는 직장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퇴근 후 도장을 찾는 여성들의 기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태권도가 건강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장춘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류전화(劉振華)씨는 “저녁마다 찌르기·발차기를 연습하는 여성 수련생들로 도장이 붐빈다.”며 “직장 여성 전용반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라고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이어 “태권도장을 연 이래 이처럼 많은 젊은 여성들이 한번에 수련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다.”며 “실력 또한 수준급”이라고 덧붙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도장을 찾는다는 한 여성은 “태권도는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라며 “태권도 수련을 하면 하루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두 풀려 기분이 좋아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163.com 동영상 캡쳐(태권도에 빠진 중국 직장 여성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이징올림픽 2008] 풀죽은 올림픽 야구팀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마운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성적이 의미는 없지만 상비군의 타선에 막혀 2연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잠실에서 가진 상비군과의 2차전에서 투수 5명이 모두 12안타(1홈런) 4볼넷을 내주는 난조 속에 타선도 6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1-9로 졌다. 미프로야구 마이너리그의 류제국(탬파베이)은 이날 선발 등판,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였지만 제구력 난조로 3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덕수정보고를 다닐 때인 2001년 계약금 16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도장을 찍은 류제국은 한번도 국내에서 등판한 적이 없었다. 목과 어깨 통증으로 뒤늦게 훈련에 합류한 김동주(두산)가 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중심 타자들의 방망이는 힘이 없었다. 반면 상비군의 장원삼(현대)은 4회 1사1루에서 세번째 투수로 나와 2와 3분의1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차전에 이어 승리투수가 돼 부상으로 낙마한 구대성(한화)을 대신할 좌완 희망으로 떠올랐다. 선동열 대표팀 코치는 “상비군은 우리와 몸상태가 다르다.상비군의 컨디션은 100%, 우리는 70%다. 두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이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MLB] 매덕스 17번째 ‘황금장갑’

    ‘노장은 살아 있다.’ 미프로야구의 40대 투수들이 올시즌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내년 시즌에도 쾌투를 예고했다.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17번째 ‘황금 장갑’을 꼈고, 커트 실링은 내년 시즌에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둘은 41세 동갑내기다. 매덕스는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명단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인통산 17번째로 투수 짐 카트와 유격수 브룩스 로빈스의 16차례를 갈아 치우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매덕스는 줄곧 내셔널리그에서만 활동하며 1990년 첫 골드글러브를 받은 뒤 2003년을 빼곤 황금 장갑의 단골 손님이 됐다. 올시즌도 14승11패로 2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매덕스는 개인 통산 347승으로 역대 다승 9위에 올라 있고, 현역으론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354승에 이어 두번째다. 은퇴설이 나돌았던 실링은 보스턴과 연봉 800만달러,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1400만달러(약 130억원)의 1년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인센티브는 체중 옵션으로 200만달러, 투구 이닝에 따라 300만달러, 사이영상을 타면 1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실링은 “체중 옵션은 지난 겨울과 스프링캠프 때 실수해 체중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점을 구단에 알리고 싶었다.(계약은)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됐다. 경력을 마무리할 곳이 보스턴팀이다. 은퇴하고 아이들을 키울 곳이 바로 여기다.”고 말했다. 실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9승8패, 방어율 3.8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승, 방어율 3.00으로 맹활약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몫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공방]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쟁점

    삼성그룹과 김용철(49·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가 정면 충돌할 조짐이다.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일부 언론을 통해 폭로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5일에는 직접 나서 2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김 변호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해 왔으나 2차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본 뒤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과 이에 대한 삼성의 입장 등을 부문별로 알아본다. 강국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자금 조성의혹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에 출연해 “비자금 조성을 위해 핵심 임원들, 필요에 따라서는 주요 부서 부장들의 명의를 쓰는 것도 봤고, 차명 계좌를 썼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삼성에서 근무한 임원들, 특히 전략기획실의 임원이라면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폭로한 차명계좌에 대해 삼성그룹이 ‘그룹 내 다른 임원이 김 변호사의 명의를 빌린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삼성에서 개인적인 거래라고 하는데, 그런 거래를 공개한다고 하니까 왜 이학수 부회장이나 김인주 사장이 집 앞까지 와서 만나자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가방 속에 인감도장을 갖고 있다. 차명계좌 개설에 필요한 인감증명이나 위임장을 써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다만 제 명의를 차용하고 있었던 것은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차명은행계좌 3개와 증권계좌 1개를 공개했다.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2006년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 실적에는 1억 8000여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었다.”면서 “연이율을 4.5%로 계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말한 차명계좌 50억원은 개인간의 거래로 당장 조사해 보면 나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李회장 문건 의혹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구조본(현 전략기획실) 차원에서 검찰을 비롯해 국세청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매년 명절과 여름 휴가를 전후해 현금과 상품권 등 정기적인 뇌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 인사에게는 적게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줬다.”면서 “국세청은 이보다 단위가 더 컸으며, 언론에는 10만∼30만원 정도로 적은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 전달에는 검찰 간부들과 학연·지연 등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인연으로 얽힌 삼성 임원들이 주로 동원된다.”면서 “삼성 구조본이 검찰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0억원 정도에 이른다. 처음에는 자기 돈을 주는 것처럼 하다가 나중에 익숙해지면 ‘회장님이 주신 돈’이라고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 지시 사항은 무조건 이행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호텔신라 숙박권을 100만원인가 150만원인가 대량으로 구입해서 나도 몇십 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지난 3일 공개한 ‘회장 지시사항’에는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에게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회장 지시사항 문건의 대부분 내용은 국제경제동향, 제품개발 등에 관한 사안으로 문제가 된 와인과 호텔 할인권도 주었을 경우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에버랜드 사건 의혹 김용철 변호사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 당시의 증인과 증언이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5일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물과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의 재산 축적 과정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 당시 자신이 “삼성그룹 법무팀장이었다.”면서 “에버랜드 사건의 증인이나 증언 모두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법 증여를 주도한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대신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이 혐의를 받도록 시나리오를 짜고 사전 연습까지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 당시 삼성그룹 법무팀장이었다. 김 변호사측은 삼성측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의혹으로 기소됐을 때 담당 재판부에 30억원을 건내려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팔아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도록 한 사건으로, 검찰은 당시 이학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한 채 허태학·박노빈 전 에버랜드 사장만 기소해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에버랜드 1·2심에서도 모두 혐의는 인정했고 이를 법률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이 과정에 증언이나 증거를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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