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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봉 경기도의원, 경기도형 발달장애인평생교육지원센터 시범사업 주요 내용 논의

    이영봉 경기도의원, 경기도형 발달장애인평생교육지원센터 시범사업 주요 내용 논의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봉(더불어민주당·의정부2) 도의원은 지난 9일 의정부상담소에서 지난 6월29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한 경기도형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센터 시범사업에 관한 전문가 회의 주요 내용에 관해 관련기관 대표자들과 함께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주요 내용은 경기도내 성인발달장애인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평균 1743명)하고 있으나 교육시설, 프로그램, 전문인력이 부족하여 가정에서 전일 부모가 돌보고 있는 실정에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센터 시범사업을 통해 ▲기존 학원, 공공기관, 평생교육 기관 등 공간 발굴 ▲인식개선 ▲강사양성 ▲프로그램 개발 보급운영을 통해 집 근처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게 되는 바람직한 사업이 될 것이다. 참석한 경기장애인부모연대 학부모들은 “서울형과 경기도형 평생교육센터의 특성에 대해 비교 설명하고 경기도 발달장애인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시범사업 실시한 근거 마련(평생교육지원센터 지정과 지원)과 금번 경기도형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센터 시범사업(2020년~2023년) 공모에 의정부시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응모 준비를 위한 대책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공모 준비에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으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센터를 준비하는데 경기도에서 운영비 뿐 아니라 공간확보도 함께 지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영봉 도의원은 “이번 사업은 전문기관에서 연구하여 제시한 내용으로 의정부시에서 의지를 갖고 향후 공모사업에 대비한 TF팀을 구성하여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하고 그동안 조례개정과 추경예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실로 생각하고 차후 공모사업시 필요한 자료나 방법 등을 최대한 동원하여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 11명 추가…정부 지원 930명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와 관련성이 높은 기관지염 및 비염·후두염 등 상기도 질환군이 피해 질환으로 인정됐다. 정부가 건강피해를 인정해 구제급여를 지원하는 피인정인도 총 930명으로 늘었다. 환경부는 10일 서울 용산 삼경교육센터에서 ‘제17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개최해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인정질환 확대 및 폐·천식 질환 조사·판정과 피해등급 판정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폐질환 신청자 88명 중 1명, 천식질환 신청자 139명 중 10명에 대해 피해를 인정했다. 이로써 구제급여 피인정인은 총 930명으로 늘었다. 특별구제계정으로 지원받는 2239명을 포함하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원받는 피해자는 총 2946명이다. 이날 위원회는 페질환 및 천식 피해인정자 34명에 대해 피해등급을 심의·판정해 9명에게 요양생활수당 등을 지원키로 했다. 고도장해 2명에게는 102만원, 중등도장해 2명은 68만원, 경도장해 5명은 34만원이 지원된다. 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 노출 및 역학·독성학 연구 결과를 보고 받고 건강피해와 관련성이 높은 기관지염과 상기도 질환(부비동염·인두염·후두염 및 기관염·편도염·비인두염·비염 등) 등을 피해 대상 질환으로 인정했다. 이번 의결로 구제급여 및 특별구제계정에서 인정하는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질환은 총 10개로 확대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횡성 하면 한우?… 대한민국 소형 전기차의 ‘엔진’입니다

    횡성 하면 한우?… 대한민국 소형 전기차의 ‘엔진’입니다

    ‘전기로 구동되는 이모빌리티(e-Mobility) 산업에 집중하자.’ 강원 서남부권 농촌도시 횡성군이 초소형 전기자동차 산업에 승부를 걸었다. 현대·기아 등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넘보지 않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산업으로 키우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로 초소형 배달용 전기자동차와 전기스쿠터 등 전기로 구동되는 소형 이동수단을 생산하게 된다. 4년 전 강원도와 횡성군, ㈜디피코가 뜻을 같이하며 시동을 걸었다. 고속도로와 철길 등 교통여건이 좋은 횡성 우천일반산업단지에 전기자동차 특화단지를 만들어 지난 4월 공장을 완공했다. 지난달 첫 시제품이 출시돼 최근 130개에 이르는 부품 인증도 받았고 이달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국내 택배, 방역회사를 비롯해 러시아 등과 판매 협약도 맺었다. 교통안전공단과 환경부의 인증까지 마치면 연내에 판매가 가능해진다.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도 이달 중 주민들과 군의회의 동의를 얻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장신상(64) 횡성군수를 집무실에서 만나 이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포부와 전망을 들었다.“강원형 상생 일자리사업인 이모빌리티 산업으로 횡성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지난 4·15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장 군수는 취임 3개월을 맞아 초소형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에 열정을 보였다. 일꾼이라는 의미의 포르투갈어인 ‘포트로’(POTRO)로 이름 붙인 전기자동차가 이달부터 생산되는 만큼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016년 초 횡성 우천일반산업단지를 전기자동차 특화단지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강원연구원에서 용역을 추진하며 첫발을 디딘 지 4년 만이다. 국내 자동차 대기업들의 현지화 전략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 등으로 원주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게 계기가 됐다. 원주권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만도, 만앤휴멜코리아, 오토리브 등 자동차 부품 중견 50여개 기업이 조향장치, 자동차필터, 시트벨트, 에어백 등을 특화 생산해 왔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3년 동안 수출이 50% 가까이 줄었다. 이성운 강원도 전략산업과 첨단소재사업팀장은 “위기의식 속에 15년 전부터 횡성 지역을 중심으로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가 발 벗고 나서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인근의 원주권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의료기기, 관광산업 등 연계 동반성장 기반 마련도 염두에 뒀다. 후방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과 전방산업인 관광산업을 연계한 거점산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강원도 대학생의 60%가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층 일자리 창출도 시급했다. 어려워진 산업 기반의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돌파구로 이모빌리티 산업이 적격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강원도(153억원)와 횡성군(80억원)이 출자해 지난 4월 차체와 조립공장을 지었고, 1997년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겪은 기아자동차 기술자들이 모여 만든 디피코가 도장공장(269억원)을 완공했다. 자동차 공장인 만큼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했다. 강원도와 횡성군은 임대료를 받으며 공장을 임대해 주고, 설비와 생산은 디피코가 모두 맡아 운영하는 조건이다. 우천일반산업단지 전체 면적 75만 5819.5㎡ 가운데 3개 이모빌리티 공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3만 4131㎡다. 공단에 협력 부품업체 입주를 위해 10만여㎡를 별도로 남겨 놓고 있어 이모빌리티 산업 확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 등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으로 수도권과 불과 40분 거리에 놓여 물류 이동에도 강점이 있다. 더구나 분양가격이 ㎡당 13만 5212원으로 저렴해 이모빌리티 연관기업 집적에도 최적지라는 평이다. 공장 완공 이후 지난달 초소형 전기자동차가 처음 출시됐다. 길이 3.6m, 너비 1.5m, 공차 중량이 750㎏인 2인승이다.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1시간 만에 고속 충전이 가능한 제품이다. 강원도에서 만든 첫 자동차로 부품 인증 기관별 인증도 모두 받았다.김현민 횡성군 기업유치계장은 “조만간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제조 승인을 받으면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가 판매도 가능하게 된다”며 “다만 제품 구매자들이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한 환경부의 인증 절차가 남아 있어 빠르면 9월, 늦어도 올해 말이면 보조금 혜택까지 받으며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생산설비는 연간 2만대 규모로 구축됐다. 올해 1500대, 내년 5000대, 2022년 1만대, 2023년 2만대까지 생산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품도 국산화율이 83%에 이르고, 동종 업체보다 우수한 품질로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평가하고 있다. 투자와 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이미 입주한 디피코를 비롯해 7개 참여 업체가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742억원을 투자해 공단에 입주한다. 디피코에 이어 연내에 화인·강원EM이 입주하고, 내년에 한국EV 등 4개 기업이 합류한다. 고용인력은 현재까지 35명이 채용된 데 이어 2023년까지 일자리 503개가 창출된다. 2028년까지 3조 77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연간 290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판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0~350kg 적재량의 소형 전기자동차와 스쿠터 등이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는 우정사업본부 택배차량과 공공기관(청소·방역 등 특장차), 자영업자 등 실수요자 집중 공략, 경형트럭(라보) 대체 수요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체 물량은 우체국 4000대, 방역업체 세스코 3000대, 세탁업중앙회 1000대, 롯데쇼핑 500대 등이 대상이다. 이미 대형 물류업체와 출향·도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차량 판매 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CJ택배에 이어 올 들어 세스코, 영풍, 롯데쇼핑, 세탁업중앙회 등과 협약했다. 해외 수출길도 열리고 있다. 동남아, 동유럽, 중남미, 중앙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거점 기반 확보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기업체와는 협약도 맺었다. 지난달까지 1800대의 구매의향서를 받았다. 상생형 일자리사업의 체계적·재정적 지원을 위한 조례도 지난 5월 제정했다. 기업지원센터 등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선다. 정부에서 복지 등이 지원되는 ‘광주형 일자리’를 바라고 있다. 2023년까지 480억원(국비 240억원, 도비 240억원)을 들여 횡성 묵계리에 만들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도 주민들과 군의회의 동의를 얻어 이달 중에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연구동과 실험동을 갖춘 기업지원센터와 전기차 실증시험을 위한 주행시험장이 들어서게 된다. 당장은 주민들의 반대로 어렵지만 지원센터와 함께 인근 섬강 상류 생태하천을 이용한 테마파크 등을 수용하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군수는 “전기자동차의 ‘메이드 인 강원’ 신화로 횡성군 중흥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 의장선거 투표 ‘사전 담합’ 충격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 의장선거 투표 ‘사전 담합’ 충격

    “일단 여기 계시는 분만 자기 번호 알고 계세요. 이걸 알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바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경기 안양시의회 의장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들이 자유의사에 의한 비밀투표 원칙을 어기고 사전 담합으로 의장을 불법 선출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미리 정한 투표 방법에 따라 사실상 기명투표로 의장을 선출한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3일 의장을 선출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에서 정한 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불법으로 사전 모의했다. 이 사실은 녹취된 의총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드러났다. 6일 안양시의회 관계자와 녹취록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 12명은 각각의 번호를 부여받고 이에 따라 당에서 정한 특정 후보 이름을 적을 투표용지 기명란 ‘상하좌우’ 위치까지 정했다. 회의를 주재한 한 의원이 일일이 참석 의원들을 호명하며 번호를 정하고 투표용지 기명 방법을 설명한 것이 녹취록에서 확인됐다. 이탈표 방지를 위한 장치로 어느 후보에 투표했는지 알 수 있도록 투표방법을 사전 모의한 것이다. 의장 선거는 도장을 찍지 않고 투표용지 공란(기명란)에 지지하는 의장 후보 이름을 적는다. 녹취록에서 한 의원은 “6대 때도 이렇게 했는데 선거법 위반은 전혀 아니랍니다. 왜냐하면 우리 더불어민주당끼리 의총안에서 결정하는 것은 선거법위반이 아니라고 합니다”라며 불법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또 “우리 12표가 몰표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 모 의장님이 오늘 당선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부산지방경찰청은 안양시의회처럼 특정 후보를 누가 찍었는지 아는 방법을 사전 모의해 투표한 부산진구 기초의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입건하기도 했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3일 258회 임시회에서 제8대 안양시의회 하반기를 이끌 의장을 선출했다. 다수당 몫인 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정맹숙, 임영란 두 의원이 맞붙었다. 투표결과 정 의원이 12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지난달 말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 후보 1명을 선출했다. 정 의원이 7표를 얻어 1표 차이로 임 후보를 누르고 당내 의장 후보로 내정됐다, 하지만 임 의원이 이에 불복 의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당내 분란이 일었다. 이번 선거에서 불법이 확인되자 의장 선거에서 낙선한 임 후보는 법원에 ‘투표지 보존신청’과 함께 ‘의장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민주당 의원들은 담합투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에 나섰다. 6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민주당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각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후보를 결정해 투표하도록 당론을 정했는데 이를 어기면 당에서 제명된다. 내부 갈등을 막으려는 조치인데 이를 어기고 출마해 당선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내부 이탈표가 나오면서 소수당인 통합당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최근 경기도 지자체 3곳 하반기 의장 선거에서도 이를 위반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제명됐다. 이번 안양시의회 사태는 당내 다양한 여론을 수용하지 못하고 당에서 정한 특정후보를 당론에 따라 무조건 지지하도록 강제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비능률의 상징 日 도장문화, 코로나 팬데믹 시대 맞아 퇴출되나

    비능률의 상징 日 도장문화, 코로나 팬데믹 시대 맞아 퇴출되나

    “국가·지자체 행정절차 전면 온라인화세금 신고·통장개설 등 전자서명으로”日 정부규제개혁추진회의 아베에 건의 당장 이익 도움 안 되는 전자결제 체계中企는 정부 보상 없으면 도입 안 할 듯인장업계 “도장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도장문화’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뀔 수 있을까.”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도장이 별로 필요 없게 된 한국인들은 이 말을 실감하기가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요즘 하나의 사회변혁 차원에서 ‘탈(脫)도장문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을 계기로 일본 특유의 ‘비능률·비효율’의 상징으로 통해 온 도장문화를 몰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도장문화 개선의 필요성이 얘기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아사히신문을 보면 ‘행정 간소화 위해 도장 사용을 줄인다’(1952년), ‘도장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1953년) 등 거의 70년 전에도 도장 사용 자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컸다. 하지만 일본에서 도장의 남용은 경제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1968년 7월 3일자 아사히신문에는 ‘고단한 서류의 여행…보조금 100만엔 받는 데 도장 509건’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그러나 코로나19 국면을 맞으면서 도장 날인 관행은 더이상 용인하기 힘든 ‘공공의 적’이 됐다. 도장이 안 찍히면 일이 진척되지 않는 기업 업무 관행이 재택근무를 불가능하게 하는 이유가 되면서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에 큰 걸림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60%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주된 이유로 ‘서류 정리와 도장 날인 업무 때문’이 지목됐다. 이런 가운데 도장 사용을 줄이고 전자서명 등 디지털화의 확산을 이끌어야 할 다케모토 나오카즈 과학기술담당상이 도장문화 옹호를 위한 ‘일본 인장제도·문화를 지키는 의원연맹’ 결성을 주도해 스스로 회장을 맡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그는 여론의 비판에 굴복해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이 모임은 여전히 “도장 날인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각계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장문화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규제개혁추진회의는 지난 2일 사회 전반의 각종 규제완화 방안을 아베 신조 총리에게 건의하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절차를 사실상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 세금 신고, 운전면허증 발급, 부동산 계약 등에서 필수였던 도장 날인을 없애고 은행 통장 개설이나 대출 신청도 전자서명으로 다 해결하도록 권고했다. 가뜩이나 경영 악화에 힘들어하던 도장업계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탈도장 바람으로 그야말로 초비상에 빠졌다. 도장업자들의 모임인 전일본인장업협회의 도쿠이 다카오 회장은 “이 세상에 도장이 전혀 필요 없는 것처럼 얘기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디지털화에 따라 도장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긴 역사 속에 하나의 문화로 정착해 있는 만큼 어떻게든 도장 활용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전일본인장업협회는 1989년 4370명이던 회원 수가 현재 897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정부와 재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도장문화가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전자결제와 재택근무를 가능케 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대기업뿐”이라면서 “일본 내 전체 기업 421만개의 99.7%에 이르는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특히 소기업의 직원들에게 탈도장은 전혀 다른 세상의 얘기”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금전적 보상 등 인센티브가 없을 경우 작은 회사들이 굳이 목돈을 들여 당장의 이익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리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양시,‘안양예술공원 공룡메카드’ 아이폰(ios)버전 출시

    안양시,‘안양예술공원 공룡메카드’ 아이폰(ios)버전 출시

    “공룡 나오는 증강현실 게임 아이폰으로 즐겨볼까!” 경기 안양의 명소 안양예술공원 공룡메카드 게임을 아이폰으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시는 공룡메카드 앱 아이폰(ios) 버전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공룡을 캐릭터로 안양예술공원 키즈애니메이션을 증강현실(AR)로 체감하는 게임 프로그램이다. 공룡메카드 게임은 지역 내 한 기업과 협력해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키즈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증강현실로 제작한 게임이다. 공공예술작품에서 ‘공룡메카드’에 등장하는 미니공룡(타이니소어)를 채집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예술작품을 관람하면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투어, 채집한 공룡으로 가상의 놀이터에서 놀 수 있는 안양예술공원놀이터, 채집한 공룡 정보를 볼 수 있는 공룡도감, 3D증강현실을 이용한 인증샷 촬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난 6월 1일 구글버전에 이어 금번 IOS버전이 출시됨으로써 아이폰 사용자들도 안예공을 가상현실에서 만나보며 게임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구글 버전은 현재 700여명이 핸드폰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하루 접속자 수는 370여명에 이르며 사용자 대다수가 0∼1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안양예술공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학교 내 감염 현실로… 당국은 “등교 강행”

    학교 내 감염 현실로… 당국은 “등교 강행”

    우려했던 코로나19 ‘학교 내 학생 간 감염’ 추정 사례가 등교 한 달도 안 돼 처음 발생해 학부모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당국은 전면 등교 중지 조치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전 학교 내 연쇄 감염 사례는)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지역 단위 등교중지 범위는 교육청과 지역 보건당국이 합의한 뒤 교육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30일 동구 천동초 5학년생 2명(120, 121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그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동구 어린이집 원장(113번 확진자)의 둘째 아들(115번 확진자) 친구들로 120번 확진 초등생은 115번과 같은 반 친구이며 같은 영어학원을 다닌다. 121번 확진자는 115번과 반은 다르지만 같은 합기도장을 다니며 집에서도 자주 어울리는 친구다. 당국은 교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학부모들은 교내 전파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등교 중지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한 학부모는 “학교 내에서는 학생들끼리 전파된 사례가 없다고 등교 수업을 자신만만하게 진행하더니 결국 이렇게 되지 않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학부모는 “하루에 학생들 몇백명씩 확진자가 쏟아져 나와야 정신 차리느냐. 왜 등교를 고집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대전시의 시 학교 전체 등교 중지 요청을 대전시교육청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전시의 전면 등교 중지 요청과 관련, “(대전시가) 고3들 책임질 거냐”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학교 12곳은 등교인원을 3분의2에서 3분의1로 줄여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등교 중지가 안 된다면 등교수업 전반의 틀을 다시 짜고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등교수업이 언제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단계별 등교수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첫 코로나19 학교 내 감염에 대전 학부모들 불안불안, 학교 방역체계 재점거해야

    첫 코로나19 학교 내 감염에 대전 학부모들 불안불안, 학교 방역체계 재점거해야

    우려했던 ‘학교 내 학생 간 감염’으로 보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등교 한 달도 안돼 대전에서 처음 나와 학부모들이 불안한 가운데 방역 및 교육 당국의 손발마저 맞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교육계는 학교 내 방역체계 재점검을 적극 주문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2일부터 10일까지 동구에 있는 유치원 34개, 초등학교 23개, 특수학교 2개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중학교 12곳은 등교인원을 3분의2에서 3분의1로 줄여 감염확산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나오는 학교는 즉각 등교중지 조치하겠다”면서 “학교가 안전하다. 제일 안전한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전날 천동초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나온 인근 초·중학교 14개 등교중지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대전시가 제시한 대전 전체 유치원~고교의 등교중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전날 “동구는 물론 대전의 모든 학교를 등교중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식으로) 제안 받은 적이 없다. 그럼 (대전시가) 고3들 책임질 거냐”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다른 지역과 형평성 등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반박했다.동구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생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46·여)씨는 “교내 감염이 발생해 걱정인데 방역과 학교를 책임지는 시와 교육청의 손발도 맞지 않는 거 같아 더 불안하다”면서 “부부가 맞벌이라 돌봄을 신청해 아이가 내내 학교에서 지내는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씨는 “만나는 학부모마다 똑같은 소리를 한다. 차라리 전체 등교중지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은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교사가 있는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지만 휴식 및 점심시간에는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린다고 전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무더운 날씨에 휴식 시간까지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교육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엄민용 전국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학교 내 감염은 언제 어느 학교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결과가 그리 나오면 현재 학교 내 방역체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전면 등교 중지 같은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등교수업 전반의 틀을 다시 짜고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나누고 현재는 1단계라고 하는데, 앞으로 2~3단계로 강화되면 등교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아무런 기준이 없다”면서 “등교수업이 언제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단계별 등교수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주·격일 등교’, ‘전교생 3분의 1 등교’와 같은 경직된 등교수업 지침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등교 자체에 의미를 둔 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기계적으로 번갈아 하는 현재의 수업 방식이 학습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엄 대변인은 “남은 1학기는 현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2학기부터는 새로운 차원의 수업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할 상황에 대비해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30일 동구 천동초 5학년생 2명(120, 121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동구 어린이집 원장(113번 확진자)의 둘째 아들(115번 확진자) 친구들이다. 120번 확진 초등생은 둘째 아들과 같은 반 친구로 같은 영어학원에 다닌다. 121번 확진자는 둘째와 반이 다르지만 같은 합기도장을 다니며 집에서도 자주 어울리는 절친 사이다. 115번 확진 초등생은 어린이집 원장인 어머니로부터 코로나에 감염돼 친구로 옮기는 매개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머니는 지난 21일 판암장로교회에서 105번 확진자(30대 남성)와 예배를 봤고, 두 아들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큰 아들이 다니는 충남중학교는 어머니 예배 이튿날인 22일부터 원격 수업에 들어가 학교 내 감염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세종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7억 1000만원’ DB 김종규, 2년 연속 연봉킹

    ‘7억 1000만원’ DB 김종규, 2년 연속 연봉킹

    프로농구 원주 DB의 센터 김종규(29·207㎝)가 2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2020~21시즌 선수 등록 마감 결과, 김종규가 보수 총액 7억 1000만원에 계약해 전체 10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 보수 총액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규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창원 LG에서 DB로 이적하며 보수 총액 12억 7900만원이라는 프로농구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9~20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3.3점에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끄는 등 MVP급 활약을 펼쳤다. 보수 총액이 5억 6900만원 줄어든 것과 관련해 DB 관계자는 “지난 시즌 보수 총액에는 FA 영입을 위한 플러스 알파가 포함됐던 것”이라면서 “삭감이라기보다 현실적으로 적정한 보수 총액 수준을 찾아 리그 최고 대우로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보수 총액 5위였던 서울 SK의 김선형(32)이 5억 8000만원에서 소폭 삭감된 5억 7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2위로 순위가 올랐다. FA 자격으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이 5억 5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2위였던 전주 KCC 이정현(33)은 7억 2000만원에서 5억원, 3위였던 안양 KGC 오세근(33) 역시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 공동 5위가 됐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은 부산 kt 허훈(25)은 1억 50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뛴 3억 4000만원에 계약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국 첫 ‘교내 코로나 확산’…대전서 초등생 동급생 감염

    전국 첫 ‘교내 코로나 확산’…대전서 초등생 동급생 감염

    30일 대전에서 전국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내 감염 사례가 나왔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120번 확진자다. 등교 수업이 시작된 후 대전에서 처음으로 양성 판정된 초등생 확진자(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이다. 115번 확진자가 지난 22~24일 등교했을 때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내에서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전국 첫 사례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지만 다른 반 학생인 121번 확진자는 115번 확진자와 같은 체육관을 다니면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115번 확진자의 동급생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오자 이 학교 5학년 학생 모두를 검사키로 했다. 앞서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 25명과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한 51명 등 159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방역 당국은 115번 확진자와 함께 그의 형인 충남중학교 3학년 학생(114번 확진자)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이들 형제 집 주변인 동구 효동·천동·가오동에 있는 학원·교습소 91곳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체육도장 16곳 등 모두 107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고강도 생활 속 거리 두기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인데, 접촉자 전수 검사 결과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유치원을 휴원하고 초·중·고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도 교육청에 요청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야, 원 구성 상당 부분 의견 접근… 오늘 최종 담판 나선다

    여야, 원 구성 상당 부분 의견 접근… 오늘 최종 담판 나선다

    여야는 28일 3시간 30분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원 구성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양측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상 결과를 토대로 당내 의견을 수렴한 후 29일 오전 최종 담판을 시도한다. 여야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29일 본회의를 열어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할 방침이다. 국회에서 진행된 박 의장 주재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회동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최종 합의 여부는 내일 오전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성준·통합당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입을 모아 29일 최종 합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는 저녁 식사로 도시락을 먹으며 협상을 이어 갔다. 돌고 돌아 다시 원 구성 협상의 쟁점이 된 법제사법위원장은 2년씩 번갈아 맡는 ‘2+2’로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반기 2년은 여당이, 후반기 2년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쪽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통합당은 전반기는 민주당이 맡더라도 후반기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통합당이 법사위를 맡는 다른 형태의 ‘2+2’를 제안했다. 양당 모두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최후의 협상안’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일각에서는 의석비율에 따른 민주당 11개(법사위 포함), 통합당 7개의 상임위원장 몫이 미세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합당이 주장하는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라임 사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에 관한 추가 합의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잘못되더라도 29일 본회의에서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의장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6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 발언을 두고 페이스북에 “입법부에 내린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라고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가 대통령 한마디에 고무도장 팍팍 찍는 통법부인가. 유신국회로 돌아간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기재부 누구도 통합당에 추경 협조를 구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당정청의 압박이 ‘여론몰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성폭행’ 혐의 왕기춘 살찐 모습…“국민참여재판 원한다” (종합)

    ‘성폭행’ 혐의 왕기춘 살찐 모습…“국민참여재판 원한다” (종합)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고 밝혔다. 왕기춘은 첫 공판일인 26일 오전 11시15분쯤 대구지법 11호 법정에 들어섰다. 유도복이 아닌 수의를 입은 왕기춘은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왕기춘은 격투종목 특유의 ‘만두귀’만 그대로였고 몰라보게 살이 찐 모습이었다. 그는 직업을 묻자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왕기춘은 2017년 2월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의 제자인 A양(17)을 성폭행하고 지난해 2월 같은 체육관 제자인 B양(16)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8월부터 2월까지 자신의 집이나 차량에서 B양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해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관계…‘그루밍 성폭력’ 판단 검찰은 왕씨가 아동 성범죄적 관점에서 전형적인 ‘그루밍(grooming) 과정’을 거쳐 B양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루밍이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대한유도회는 지난달 12일 만장일치로 왕기춘을 영구제명했다. 왕기춘은 개인 도장을 여는 등 유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할 수 없으며, 별도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올림픽 연금 수령 자격을 잃을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 중에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와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안지만이 징역형 선고를 받아 연금을 박탈당한 사례가 있다. 김혜은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성폭행 여부와 상관없이 왕기춘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하게 성관계한 사실이 인정되고, 유도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가장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구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왕씨는 2009년에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2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다. 당시 왕씨는 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해당 여성 친구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았다. 국민참여재판, 일반재판보다 성범죄 무죄 비율 높아 국민참여재판은 2008년 1월부터 시행된 배심원 재판제도로, 법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재판에 참여해 유·무죄를 따지는 제도다. 대법원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국민참여재판의 평균 무죄율은 10.9%에 달해 일반 재판 사건 무죄율 1~3%의 최대 10배에 달한다. 특히 성범죄 사건의 국민참여재판 무죄율은 20.1%이며 배심원 평결과 법관의 판결이 일치하지 않는 비율은 10%대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배심원들이 법관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피해자를 바라보고, 국민참여재판에서 피해자들이 2차 피해 등을 두려워해 구체적 진술을 어려워하는 것을 그 이유로 지적한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행실, 가해자와 사건 전후로 나눴던 대화 등이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피해자에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충남 당진시청 앞 랜드마크 아파트 호반건설 ‘호반써밋 시그니처’

    충남 당진시청 앞 랜드마크 아파트 호반건설 ‘호반써밋 시그니처’

    호반건설이 7월초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공급하는 ‘호반써밋 시그니처’가 일찍감치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반써밋 시그니처’를 당진수청2지구를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 당진시 수청동 수청2지구에 조성되는 ‘호반써밋 시그니처’는 당진시청이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는 최중심 입지다. 당진시청 주변으로 당진교육지원청, 당진경찰서 등 공공기관은 물론 롯데마트와 당진문예의전당, 당진시립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 시설이 이미 조성돼 있어 언제든지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근린공원, 학교 등이 조성되는 당진2지구 도시개발사업의 맨 앞자리에 위치해 당진시청 일대 이미 형성된 인프라와 향후 새롭게 조성되는 인프라까지 모두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 석문국가산업단지, 송산일반산업단지, 아산국가산업단지, 서산오토밸리, 서산테크노밸리, 서산인더스밸리 등 다수의 산업단지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배후 주거지로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을 극대화시켰고, 전체 가구 수의 대부분을 판상형으로 구성해 개방감을 높였다. 세대 내에는 대형 드레스룸(일부세대)과 다목적실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바닥과 상판 등에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열교환 환기시스템, 최첨단 무인 경비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이 도입되며 단지 내에는 실내골프장, 피트니스, 남녀독서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호반써밋 시그니처’의 견본주택은 충청남도 당진시 원당동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홍업 “김홍걸, 유언장 없는 것 조작해 거짓말”…DJ 유산 다툼 점입가경

    김홍업 “김홍걸, 유언장 없는 것 조작해 거짓말”…DJ 유산 다툼 점입가경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25일 “김홍걸 의원은 김홍업이 동교동 집 재산을 탐낸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동교동 자택, 상속 아닌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유언”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과 김 이사장이 다투고 있는 가운데 김 이사장이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 측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에 대해 “김 의원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유일한 합법적 상속인 지위에 있다”고 주장하자 김 이사장이 “거짓말”이라며 반박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 여사가 유언장에 ‘동교동 자택을 소유권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도록 했다’는 문구는 유언장 내용에 없는 것을 조작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이 여사는 동교동 집은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고 김 전 대통령 뜻을 따라 김대중·이희호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유언한 것”이라며 “그래서 ‘만약’이라는 전제로 지자체나 후원자가 이 집에 대해 보상을 해주면 그 중 9분의1씩은 세 아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증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이사장은 “제가 동교동 집에 대한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것은 유언장에 동교동 집은 자식에게 상속한 것이 아니라 기념관 목적에 사용하도록 유증한 것이기 때문에 김홍걸이 상속 재산으로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노벨상 상금도 김홍걸이 상속인 주장해 몰래 인출” 그는 또 “노벨평화상 상금은 상속세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을 합친 11억원 중 3억원을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 평화, 빈곤퇴치를 위한 목적사업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벨평화상 상금 통장과 도장은 제가 관리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 여사 장례식 후에 김홍걸이 은행에 가서 자신이 상속인이라고 주장하고 몰래 이 돈을 인출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저의 부덕으로 어머니 이 여사의 유언장 집행을 놓고 동생 홍걸이와 재산상속 다툼을 하는 것처럼 국민들께 염려를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리고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께도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 측은 이 여사가 상금은 김대중 기념사업 기금으로, 동교동 사저는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관련 소유권은 김 의원에게 귀속하되 매각할 경우 3분의1을 기념사업회에, 나머지는 홍일·홍업·홍걸 삼형제가 3분의1씩 나누라는 유지를 남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돔구장 키움의 장마전선엔 이상 있다?

    돔구장 키움의 장마전선엔 이상 있다?

    주말 우천 땐 월요일 원정·화요일 홈일정 소화 부담… 체력 저하 가능성 취소 경기 적어 막판엔 유리할 수도장마가 시작된 24일 우천 취소 경기가 상당수 나오면서 프로야구에 날씨 변수가 떠올랐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개막 연기로 시즌이 짧아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 시 바로 직후에 휴식 없이 취소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우천 취소 시 서스펜디드,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 특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서스펜디드는 1차례, 더블헤더는 3차례 있었고 월요일 경기는 없었다. 24일 우천 취소된 잠실, 인천, 수원, 사직 등의 경기는 25일 더블헤더로 열리는 등 특별 규정 적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혹서기인 7~8월에는 더블헤더를 하지 않지만 월요일 경기는 치른다. 혹서기에 주말 경기가 취소되면 바로 직후 월요일에 편성되는 만큼 각 구단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특히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의 유불리가 난해하다. 키움은 지난해 우천 취소가 7경기에 불과해 시즌 막판 10~13경기의 우천 취소 경기를 치러야 했던 다른 구단들보다 상대적으로 일정 소화에 유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간단치 않다. 향후 한 달간 홈경기를 주로 주중에 치르고 주말에는 원정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즉 주말에 비가 올 경우 취소된 경기를 월요일에 치르고 곧바로 홈으로 돌아와 주중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반면 향후 한 달간은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반대로 시즌 막판엔 그만큼 우천 취소 경기 수가 적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조삼모사라는 얘기다. 또 돔에서 경기하는 주중에는 우천 취소 걱정이 없어 안정적 컨디션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화첩 16쪽이 70억?… 겸재도 놀라 벌떡 일어날 듯

    화첩 16쪽이 70억?… 겸재도 놀라 벌떡 일어날 듯

    산수화-인물화 8점씩 총 16점 구성 각 그림 ‘겸재’ 서명 ‘정선’ 백문방인 1740년 후반 70대에 그린 작품 추정조선 후기 대표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보물 화첩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다음달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7월 경매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796호 ‘정선 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 출품된다고 23일 밝혔다. 낙찰 추정가는 50억~70억원이다. 이 화첩은 금강산과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 8점과 중국 송나라 유학자들의 일화와 글을 소재로 그린 고사인물화 8점 등 총 16점이 묶여 있다. 원숙한 필치와 과감한 화면 구성, 산수화와 인물화를 각 8점씩 균형 있게 고려한 드문 형태 등 작품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보물로 지정됐다. 화첩은 우학문화재단 소유로 용인대가 관리해 왔다. 재단은 작고한 이규훈 전 용인대 이사장이 1996년 설립했으며, 국보 262호 ‘백자 달항아리’, 국보 263호 ‘백자 청화산수화조무늬 항아리’, 보물 제1286호 고려시대 불화 ‘수월관음도’를 비롯한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용인대박물관 기획전 등을 통해 소장품을 공개해 왔다. 화첩 표지에는 ‘겸재화’(謙齋畵)라는 표제가 써 있고, 각 그림에는 제목과 ‘겸재’(謙齋)라는 서명과 함께 ‘정’(鄭), ‘선’(敾)을 각각 새긴 두 개의 백문방인(白文方印·글자 부분이 하얗게 찍히는 도장)이 찍혀 있다. 이것으로 미뤄 1740년대 후반 겸재 나이 70대에 그린 작품으로 추정된다. 수묵으로 그린 진경산수화 8점은 ‘단발령’,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옹천’, ‘고성 문암’, ‘총석정’, ‘해금강’ 순서로 구성됐다. 소품이지만 화면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의 풍도가 넉넉하게 잘 표현돼 있다. ‘비로봉’ 등 5폭은 겸재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에는 없는 경관이다. 고사인물화는 인물을 작게 묘사하고 산수 배경과의 조화를 강조한 점경인물(點景人物)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고사인물화는 대개 시대를 특정하지 않고 중국의 현인이나 은자들을 두루 그려 내는데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송나라 인물들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조선 후기 문인 취향을 잘 보여 준다는 평가다. 이번 경매의 관전 포인트는 겸재 화첩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는지 여부다. 기존 고미술품 최고 낙찰가는 2015년 12월 서울 경매에 나왔던 보물 제1210호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 기록한 35억 2000만원이다. 겸재의 작품은 다음달 4일부터 경매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사전 예약을 거쳐 관람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18세기 거장의 붓놀림 ‘겸재의 화첩’ 경매에…추정가만 70억

    18세기 거장의 붓놀림 ‘겸재의 화첩’ 경매에…추정가만 70억

    조선 후기 대표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보물 화첩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다음달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7월 경매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796호 ‘정선 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 출품된다고 23일 밝혔다. 낙찰 추정가는 50억~70억원이다. 이 화첩은 금강산과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 8점과 중국 송나라 유학자들의 일화와 글을 소재로 그린 고사인물화 8점 등 총 16점이 묶여 있다. 원숙한 필치와 과감한 화면 구성, 산수화와 인물화를 각 8점씩 균형 있게 고려한 드문 형태 등 작품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보물로 지정됐다. 화첩은 우학문화재단 소유로 용인대가 관리해 왔다. 재단은 작고한 이규훈 전 용인대 이사장이 1996년 설립했으며, 국보 262호 ‘백자 달항아리’, 국보 263호 ‘백자 청화산수화조무늬 항아리’, 보물 제1286호 고려시대 불화 ‘수월관음도’를 비롯한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용인대박물관 기획전 등을 통해 소장품을 공개해 왔다. 화첩 표지에는 ‘겸재화’(謙齋畵)라는 표제가 써 있고, 각 그림에는 제목과 ‘겸재’(謙齋)라는 서명과 함께 ‘정’(鄭), ‘선’(敾)을 각각 새긴 두 개의 백문방인(白文方印·글자 부분이 하얗게 찍히는 도장)이 찍혀 있다. 이것으로 미뤄 1740년대 후반 겸재 나이 70대에 그린 작품으로 추정된다. 수묵으로 그린 진경산수화 8점은 ‘단발령’,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옹천’, ‘고성 문암’, ‘총석정’, ‘해금강’ 순서로 구성됐다. 소품이지만 화면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의 풍도가 넉넉하게 잘 표현돼 있다. ‘비로봉’ 등 5폭은 겸재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에는 없는 경관이다. 고사인물화는 인물을 작게 묘사하고 산수 배경과의 조화를 강조한 점경인물(點景人物)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고사인물화는 대개 시대를 특정하지 않고 중국의 현인이나 은자들을 두루 그려 내는데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송나라 인물들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조선 후기 문인 취향을 잘 보여 준다는 평가다. 이번 경매의 관전 포인트는 겸재 화첩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는지 여부다. 기존 고미술품 최고 낙찰가는 2015년 12월 서울 경매에 나왔던 보물 제1210호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 기록한 35억 2000만원이다. 겸재의 작품은 다음달 4일부터 경매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사전 예약을 거쳐 관람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기억을 외주 주는 뇌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기억을 외주 주는 뇌

    미국 페어필드대학 심리학과 린다 헨켈 교수는 27명의 대학생을 모집해 박물관 견학을 갔다. 이들은 회화, 조각, 보석 등 30개의 작품 리스트를 받았다. 작품 앞에서 20초 동안 보고 15개는 바로 사진을 찍고 나머지 반은 10초 동안 더 지켜보고 외우도록 했다. 다음날 학생들은 관람한 작품의 이름을 써 보도록 요청받았다. 기억이 안 나면 어떤 종류인지, 기억나는 디테일이라도 쓰면 됐다. 결과는 직접 외우기로 한 작품이 사진을 찍기로 한 작품보다 잘 회상됐고 정확했다. 헨켈은 이를 ‘사진상실효과’라고 불렀다. 사진을 찍기로 한 순간 뇌는 ‘머리에 남겨 두지 않아도 되겠구나’라고 여기고 기억에 남기지 않은 것이다. 뇌는 어디에 저장하느냐에 따라 기억의 필요성을 분류해 온 것이다.넓은 쇼핑몰에서 주차를 하고 나중에 차의 위치를 찾는 게 매번 고역이다. 어떤 때는 지하 3층에 세워 놓고 지하 2층에서 몇 분을 헤맨 적도 있다. B-34의 구역이 써 있지만 그걸 기억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래서 주차하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저장해 놓으면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외부 저장장치는 애초에 설계되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뇌는 외부에 저장하는 것은 덜 외우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을까. 신기한 일이다. 아마 기원전 1만 5000년 전 그린 알타미라 동굴 벽화도 기억을 외부에 저장하려는 노력의 시초인지도 모른다. 그 노력이 문자를 만들고, 책을 만들고, 지금의 PC와 인터넷으로 발전한 것일까. 인간 문명의 발달은 기억의 외주화 작업의 일환이었다. 문제는 현대에는 외부에서 흘러오는 정보가 과도해졌다는 것이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는 한 개인의 뇌로는 감당이 안 되는 양이다. 대략 250억 기가바이트에 달하고, 이는 해리포터 소설 전집 6500억권으로 환산된다. 그냥 밀고 들어오는 것을 선별분류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생겼다. 40년 전만 해도 대학교수들은 한 번씩 해외에 나가서 신간 학술서적을 사오는 것이 자산이었다. 남들이 갖고 있지 못한 지식의 울타리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만 검색하면 하루 안에 책 한 권 분량의 최신 지식을 모으는 것은 일도 아니다. 머릿속에 모든 걸 다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 미련한 사람이 돼 버렸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이 뇌를 스쳐 지나간다. 일부는 남겨야 하고, 어떤 것은 빨리 처리하고, 또 일시저장을 해 둬야 한다. 이런 분류를 잘하는 사람이, 마냥 모든 것을 다 외워서 가려는 사람에 비해 편하게 살고, 덜 지친다. 저장이 아니라 분류가 소중해졌다. 컬럼비아대학 심리학과의 베스트 스패로 등이 한 다른 연구가 있다. 40개의 애매한 문항을 주면서 다양한 조건에 타자를 치며 외우도록 했다. 이 경우에도 인터넷이나 PC에 저장된 문장보다, 타자를 치는 순간 사라지는 문장을 더 잘 기억했다. 거기에 더해서 외울 정보보다, 뭘 외워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문항을 제대로 못 외운 경우라 해도, 대충 어디에 저장된 것인지는 아주 잘 기억했다. 기억에 있어서 ‘무엇’보다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는 게 우선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을 때에는 저장위치는 기억할 필요가 없었지만 모를 때에는 저장한 위치를 훨씬 빨리 기억해 냈다. 이미 뇌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 삶이 복잡해질 것을 예측하고 발전해 준 것이다. 인감도장을 찾아야 할 때 집안을 다 뒤집어 엎기보다 ‘나는 보통 이런 물건을 어디쯤 두지’라는 맥락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찾는 건 바로 이 덕분이다. 정보의 양이 늘면 개별정보의 가치는 작아진다. 1400그램에 불과한 뇌는 이미 포화 상태이니 더 많이 알고 외워야 한다는 원시적 강박은 해가 된다. 학습과 저장의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 노웨어(know-where)의 지혜로 뇌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다. 뇌의 처리 방식은 이미 그런 방향으로 세팅이 됐다. 그럼에도 조급함과 실수를 부끄러워하는 완벽주의는 기억의 외주를 꺼리고 불안해한다. 포화된 뇌는 새로운 정보를 튕겨내고, 집중력 저하와 피로를 호소한다. 이제 현대사회에 마음의 평온은 ‘구글신’에 나를 의탁하고, 인터넷 클라우드에 뇌를 연결해 얻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 국가기술자격 취득 50세 이상 4년 새 1.9배

    “인생 2모작”… 지게차운전 8497명 최다 ‘인생 이모작’을 위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4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50세 이상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수는 2019년 8만 7018명으로, 2015년 4만 4949명과 비교해 4년 사이 1.9배 늘었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퇴 후 긴 노후를 버틸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려고 중장년층이 너도나도 면허성 자격 취득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0대가 많이 취득한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8497명), 한식조리기능사(6010명), 굴삭기운전기능사(5053명), 방수기능사(2694명), 건축도장기능사(2561명)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도전도 눈에 띈다.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당시 65세 이상이었던 사람은 2015년 1017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3392명으로 4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한이 침공’ 北 “6·25 침략전쟁 벌인 美역적에 감사라니”

    ‘남한이 침공’ 北 “6·25 침략전쟁 벌인 美역적에 감사라니”

    노동신문 “북남 관계, 더는 논할 수 없다 결론”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빌미로 대남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매체들이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됐던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 70주년과 관련, 남한과 미국이 북한을 침략해 전쟁이 난 것처럼 역사를 왜곡 언급하며 한국이 ‘친미사대주의’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6·25 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남측의 동향에 대해 “미제와 매국역적들이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희생과 불행을 들씌운 침략전쟁을 ‘기념’한다는 것이 과연 제정신이냐”면서 “어떻게 침략자들과 매국노 무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느냐”고 비난했다. 수백만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목숨을 잃은 6·25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편승한 남한의 북한 침략에서 시작됐는데 왜 미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느냐는 전형적인 역사 왜곡을 통한 남측에 책임 떠넘기기로 보인다.北 “南, 운명 경각인데 상전 바지자락 매달려” 한국전쟁으로 불리는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으로 3년간 이어졌다. 당시 수도 서울은 3일 만에 북한 공산군에 함락됐다. 전쟁으로 인해 남북한 민간인과 16개국 유엔국제연합군 등을 포함 공식적으로만 300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고 500만명이 행방불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고질적인 사대와 굴종의 필연적 산물’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남측 당국이 ‘친미사대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더는 논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은 미국의 결단이 ‘적대관계 해결의 열쇠’라느니, 미국의 설득이 필요하다느니 하는 따위의 엉뚱한 나발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참으로 괴이하기 짝이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운명이 경각에 달한 오늘까지도 상전의 바지자락에 매달려 지지와 방조를 구걸하고 있다”면서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민족의 운명과 미래가 걸린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내리게 된 결론”이라고 밝혔다. 北, 美겨냥 “南, 제집 난도질한 강도에 구걸”“사대·굴종에 쩌들대로 쩌든 자들의 망동” 앞서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축사도 겨냥, “며칠 전에는 북남(남북)합의를 운운하던 끝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쏟아냈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이어 “북남관계가 오늘과 같은 파국에 이른 마당에 와서까지 제집을 난도질한 강도에게 구걸의 손길을 내민단 말인가”라면서 “그야말로 사대와 굴종에 쩌들대로 쩌든자들만이 벌여놓을 수 있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미워킹그룹 등을 언급하며 “벼랑 끝에 몰린 현 북남관계는 남조선 당국의 고질적인 사대와 굴종의 필연적 산물”이라면서 “미국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과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당국의 사대굴종정책이 지속되는 속에서 북남 사이에 해결될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8000만 겨레가 보는 앞에서 북남(남북)군사분야합의서에 도장을 찍고도 돌아앉아 동족을 해칠 군사장비들을 끌어들이며, 평화의 흐름에 역행한 자들이 바로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은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따른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로 그해 9월 19일 일체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남북 군사 합의를 체결했지만 그 뒤 자신들의 숱한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한반도 위기 고조 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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