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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 대박” 900억 원 어치 ‘난파선 보물’ 재등장

    “리얼 대박” 900억 원 어치 ‘난파선 보물’ 재등장

    1000년 전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침몰한 배에서 발견된 수 백 억원 어치의 보물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보물들은 8년 전 인도네시아 자바의 치르섬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최초 발견, 이후 해저탐사전문회사가 파견한 다이버가 2만2000회에 걸쳐 건진 것으로, 크리스털과 도자기, 진주와 금 등 총 25만 점에 이른다. 일명 ‘치르섬 보물’이라 부르는 이것들은 2010년 8월 잠시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지만 낙찰에 실패했고, 이후 싱가포르로 수출돼 다시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에 본사를 든 코스믹스(Cosmix) 해저탐사회사의 관계자인 루크 헤이멘스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이 보물들은 양적·질적 면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발견임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보물들을 살핀 전문가들은 아마도 이 배가 고가의 중국 도자기와 이집트 왕조의 크리스털, 메소포타미아의 술잔, 걸프의 진주 등을 싣고 극동 아시아와 중동으로 오가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가치가 상당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까닭에 전체 예상 가격은 5000만 파운드(약 902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르섬 보물’은 경매가 아닌 직접 판매 방식으로 일괄 판매되며, 일부 보물은 법적 절차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에 기증 형식으로 반환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경쟁력/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기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경쟁력/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구청장이 되고 보니 강북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대부분 애정을 갖고 하는 말이지만 여기엔 강북구가 가진 게 뭐가 있느냐는 식의 비아냥이 들어가 있는 일도 있다.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자원들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그리고 미래에는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테니 지금 빨리 이사 오라고. 강북구는 서울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국립공원인 북한산을 비롯해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자생하는 솔밭공원, 오동근린공원, 우이령길 등 빼어난 자연 절경을 자랑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북한산 둘레길 중 강북구에 있는 소나무 숲길이 서울에서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에서 녹지비율이 가장 높고 열대야가 가장 적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 문화자원도 무궁무진하다.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엔 이준 열사를 비롯해 의암 손병희, 몽양 여운형, 이시영 부통령, 신익희, 김창숙 선생 등 16기의 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4·19 민주묘지까지 있어 가히 살아있는 근현대사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아무리 뛰어난 조건을 갖고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단순히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재미도 없고 쉽게 질린다. 그냥 지나가는 관광지로는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기존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에 체험과 교육을 가미한 스토리텔링 관광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이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는 우이동~국립 4·19 민주묘지~순국선열애국지사묘역~북한산도시자연공원을 축으로 한 28만㎡에 근현대 역사박물관, 예술인촌, 자연학습장, 생태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벨트가 조성되면 근현대 역사박물관에 가서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유물과 활동모습, 시대상황 등을 본 후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위치한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면 생생한 역사 교육이 될 수 있다. 가마터 유적을 보고 예술인촌에서 문화·예술인들에게 전통 문화를 배우며 도자기 굽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아울러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한 다양한 테마의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자연학습장, 생태체험장, 농촌체험장, 에너지 체험공원 등 체험 공간과 가족 야영장, 공원 등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간도 넉넉하게 갖출 계획이다. 2014년 완공예정인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이 개통되면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지난해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행히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근현대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비가 올해 서울시 예산에 편성되어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예산 문제도 있고 국립공원 지역이라 서울시는 물론 정부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희망을 품고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강북구가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주목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천 도자기축제 올해부터 유료화

    경기 이천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이천도자기축제가 유료화된다. 이천시 도자기축제 추진위원회는 ‘도자, 나눔 그리고 휴식’이란 주제로 다음 달 개최하는 제26회 이천도자기축제의 입장료와 주차장을 유료화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축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축제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부 금액은 상품권으로 환원, 관람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고질적인 주차공간부족과 불법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제기간 중 설봉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에 대해서도 주차료를 징수하기로 했다. 축제 입장료는 일반인 현장구매 기준으로 5000원이며, 환원비율은 60% 이상으로 행사장에서 시 특산물 등을 살 수 있는 3000원짜리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주차료는 기본 30분에 400원이며 입장권이 있거나 인근 시 행정타운 주차공간을 이용하면 무료다. 시는 설봉공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배차해 편의를 돕기로 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인사동 중국산 기념품 ‘OUT’

    경기 부천시에 사는 직장인 김인석(34)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겸해 서울 인사동의 한 노점에 들렀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작은 도자기 접시를 사려고 바닥을 살펴봤더니 조그만 딱지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도 별 다를 바 없었다. 그는 국산품을 사기 위해 골목길을 헤매다 어렵게 공방에서 직접 제조한 골동품을 주로 판매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전통문화거리라고 홍보하는 인사동에서 골동품을 찾는 것보다 화장품 매장을 찾는 게 더 쉽다는 사실을 쉽게 수긍할 수 있겠느냐.”면서 “외국인은 우리 국민보다 더 황당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혀를 찼다. ●市 “외국산 판매금지 조례 개정” 이르면 내년부터 전통문화거리 인사동에서 이런 저가 중국산 기념품이 퇴출된다. 서울시는 인사동 문화지구 내에서의 외국산 제품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사동에 질 낮은 외국산 기념품이 넘쳐나 문화지구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종로구의 건의를 받아들여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정안이 연내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외국산 제품 판매 금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동은 2002년 4월 문화예술진흥법과 시 조례에 근거해 전국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문화지구의 지정 목적을 해칠 우려가 있는 업종 및 시설을 금지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비디오감상실, 게임장, 관광숙박업소 등 25개 업종을 제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무분별하게 늘어나 전통문화 상점을 위협하는 화장품 매장, 이동통신사 대리점, 학원 등 신종 상업시설도 인사동 문화지구 내 금지 업종 목록에 추가된다. 인사동 문화지구는 종로구 인사동·낙원동·관훈동 일대 17만 5743㎡ 규모의 전통문화 특화 지역으로, 주말 하루 관광객 수가 많게는 1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상업 목적을 내세운 비문화 시설과 중국산 및 국적 불명의 수입품이 범람하면서 전통문화 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화장품 매장 등 금지업종 추가 2005년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가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사동 기념품 상점에서 팔리는 물건의 30~40%가량이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추정됐다. 종로구는 특히 노점에서 팔리는 제품은 80~90%가 저가 중국산 제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매장은 최근 4년 동안 11곳이나 새로 생겼다. 하지만 이번에 추진하는 시 조례 개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판매 제한 품목과 금지 업종을 나열하는 것은 상징적인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 상위법령인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처벌 조항과 금지 업종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위반 업소에 대한 과태료 부과는 일종의 행정 처분이기 때문에 시 조례로만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끝) 필자 4명의 ‘쫑파티’날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끝) 필자 4명의 ‘쫑파티’날

    “토 나오는” 작업이었다 했다. 마감이 다가오면 “얼굴이 누렇게 둥둥” 떴다고 했다. 마감이 왜 ‘데드라인’이라 불리는지 알겠다 했다. 대신 다시 한번 깨달은 건 공부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누구나 자기가 아는 만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했다. ‘고전톡톡 다시 읽기’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를 2년간 서울신문에 연재한 연구집단 남산강학원 필자들이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필동 깨봉빌딩에 위치한 강학원 세미나실에 모였다. 파블로 네루다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등을 썼고 기획 전체 총괄 역할을 맡았던 수경(34)씨, 장 자크 루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쓴 구윤숙(36)씨, 한유와 카를 마르크스를 쓴 홍숙연(38)씨, 버지니아 울프와 루쉰 등을 쓴 최태람(30)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어쩌면 세상 기준으로는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번듯한 학위가 없기 때문. 대신 이들은 지긋하니 궁둥이를 눌러 붙이고 앉아 공부하는 쪽을 택했다. 이번 연재를 계기로 후속 출판 기획도 이어지고 있다. 연재는 끝났지만 필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간의 느낌을 들어봤다. →남산강학원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어떻게 이 길로 접어들게 됐나. 최태람 교육대학원에서 논문 준비하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정해진 틀에 맞추는 게 힘들었죠. 그런데 논문은 잘 썼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아, 내가 그럴 듯하게 잘도 속였구나.’라는 절망감이 들었어요. 그러다 학위로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찾았고 여기에 정착하게 됐죠. 신기한 건 논문 쓰면서 내내 아팠는데 여기서는 말끔히 나았다는 거예요. 수경 강학원 송년회 자리에 친구 따라 놀러왔다가 걸려들었어요. 여기 ‘삐끼짓’이 보통 아니거든요. 그 자리에서 밥 당번 날짜까지 배정받았어요. 참 어이없기도 한데, 처음 본 낯선 이에게도 공부를 권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자 힘이라 생각해요. 홍숙연 회사 다니다 사진, 도자기, 요리 같은 것들을 배우러 다녔어요. 금세 시들해지더라고요. 그러다 공부로 방향을 잡았아요. 평생 자기를 갈고닦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공부를 좋아하니까 주변에서 이곳을 추천해줬죠. 한때 제 이메일에다 역수행주(逆水行舟)라는 말을 꼭 넣었어요. 공부는 거꾸로 노저어 가는 것과 같아서 하루라도 멈추면 뒤로 밀려나는 거예요. 금세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할 수 있는 거죠. 사실 공부 안 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바로 저예요. 구윤숙 처음엔 고미숙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었어요. 잡지에 쓴 글을 보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같은 책을 사 봤고 관심이 더 커졌어요. 공동체의 소박한 삶, 적은 돈으로 이렇게 많이 즐길 수 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요. 그 뒤 직장인 저녁 강좌를 찾아 듣다가 대중지성 프로젝트를 하게 된 거예요. 대중지성은 철학, 예술, 글쓰기 같은 것을 한데 모아 하는 작업이거든요. →멘토 시스템으로 글쓰기를 가다듬었다. 글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최 낭만적인 생각만 있었어요. 글 쓰는 과정은 빼먹고 쓴 결과물만 생각한 거죠. 한달 전에 원고 쓰고 몇 번이나 퇴짜 맞고…. 저도 자꾸 방어만 하려는 거예요. 그 자체를 대면하게 해준 시간 같아요. 보고 싶지 않은, 인정하기 싫은 나 자신을 보게 된 거죠. 글을 대하는 태도, 글 쓰는 일 자체가 하나의 생각하는 훈련과정이라고 받아들여요. 수 우리로서도 신문 연재는 일종의 도전이었어요. 멘토 시스템이 토 나오는 시스템이긴 한데 글쓰기에는 큰 도움이 됐죠. 남의 글을 지적하려면 나 스스로가 글에 대해 매우 예민해져 있어야 해요. 그 부분에서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존심으로 방어에 나선 분들의 날 선 대응 때문에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홍 시간과 양에 맞춘다는 게 고역이면서도 굉장히 좋은 훈련이었어요. 고미숙 선생님은 늘 누구에게나 글쓰기 본능이 있다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했거든요. 예전엔 뭔가에 대해 쓰라고 하면 A4용지 3장을 채 못 넘겼어요. 쓰고 싶은 얘기가 없는 거예요. 이번 연재 때문에 실마리가 생긴 거 같아요. 지금은 쓰다 보면 A4용지 10장도 훌쩍 넘기거든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는 것, 실마리를 잡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구 인터넷 글쓰기는 많이 해봤어요. 블로그나 서평이나…. 그런데 그건 소비자의 글 같아요. 내가 쓴 글 내가 책임진다는 생산자로서의 입장을 되돌아보게 된 거죠. 루소를 썼는데 사실 루소는 제가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해 나간 거죠. 어쨌든 그 시간 동안에는 붙들고 쭉 가는 것, 글쓰기는 그 노력에 대한 매듭짓기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스텝이었어요. →본인에게 의미 있었던 인물이 있나. 최 버지니아 울프였어요. 글에 대한 막연한 호감 같은 게 있었어요. 문학은 뭔가 좀 풀어져 있어 뵈잖아요. 울프는 그렇지 않았아요. 굉장히 규칙적으로 생활했고, 글쓰기에도 성실했고, 아는 것에 대해 정직하게 썼던 사람이 울프예요. 제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 같아요. 수 셰익스피어를 꼽고 싶어요. 위대한 작가라 하지만 사실 기록은 없어요. 16세기 영국이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는 시기에 외국어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어와 작가의 언어로 정리해낸 사람이거든요. 그 뒤의 변화상에 대해 더 파고들고 싶어요. 홍 마르크스를 꼽고 싶어요. 마르크스는 혁명을 외치지만 정작 딸들을 귀족학교에 보내는 인물이거든요.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굉장히 큰 사람이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정말 인간적이에요. 마르크스 스스로가 “나에게 인간적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아요. 경제적 무능을 비난하지만 사실 자본주의의 본질인 저축을 비속하다고 여긴 사람인 거죠. 구 다빈치예요. 너무 교과서적이겠다 싶었는데, 일탈적인 면모가 있어요. 가령 다빈치는 완성작이 드물어요. 당시 화가들은 후원자에게 물감, 안료를 일일이 허락받았거든요. 이를 거부한 거죠. 또 하나는 그가 남긴 방대한 노트예요. 마치 공부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매일매일 공부했고 그걸 노트에다 남겼어요. →공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최 진정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걸 놔두고 핑계를 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돌진할 용기를 가졌으면 해요. 수 모두가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교양이나 취미로서의 공부는 이런저런 인문학 강의가 많으니 그걸 참고해도 충분하고요. 다만 책 읽기과 강의 듣기를 넘어선 공부를 원한다면 진지하게 다음 단계를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홍 공부는 일이에요. 취미가 아니에요. 회사의 벽도 제대로 못 넘는다면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이 악물고 벽을 넘어가는 공부까지 생각하셨다면 가능하다고 봐요. 구 직장 다니면서도 할 수 있어요. 포기와 선택의 문제는 아니에요. 다만, 여기서 공부는 투정 부릴 수 있는 고3 수험생의 공부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자기의 인생을 좀 더 잘 책임지기 위한 공부를 꿈꾸셨으면 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종의 기원’ 20년간 묵혀둔 이유는

    “당신과 관계된 것은 모두 저와 관계된 것입니다.” 그는 이 편지를 줄곧 안전하게 보관해뒀다. 얼마쯤 뒤 그는 편지 가장자리에 이렇게 써두었다. “나 죽고 나면 알아주오. 몇번이고 내가 이 편지에 입 맞추고 눈물 흘린 것을…. C.D.” 서명 C.D.는 진화론을 처음 밝힌 ‘종의 기원’의 저자 찰스 다윈을 뜻한다. 다윈은 5년간의 비글호 여행에서 진화론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물론 그 속에 신의 자리는 없었다. 그 확신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내는 데 2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 당시는 “기원전 4004년 우주가 창조됐다.”고, 화석이 발견되면 “하느님이 언짢은 나머지 기존 종을 멸하고 새로이 창조를 시작”한 증거라 믿던 시기다. 그래서 20여년을 다윈의 망설임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알프레드 윌리스라는 젊은 학자가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검토해달라고 다윈에게 요청하지 않았다면, ‘종의 기원’은 다윈이 죽은 뒤에나 발표됐을는지도 모른다. 다윈은 세상의 비난이 그토록 두려웠을까. ‘찰스와 엠마 - 다윈의 러브스토리’(데보라 하이리그먼 지음·이승민 옮김, 정은문고 펴냄)는 그게 혹시 부인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묻는다. 비글호 항해 뒤 영국으로 돌아온 다윈은 결혼을 망설인다. 그 엄청난 연구를 강행하려면, 가족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여성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자기 남편도 그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진화론에 대한 다윈의 확신을 이해했던 아버지조차 “결혼하고 싶은 여성을 만나거든 그 사람에게는 그런 말을 절대 하지 말거라!”고 조언할 정도였다. 그러나 다윈은 엠마 웨지우드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이른다. 엠마는 흠잡을 데 없다. 웨지우드라는 성이 일러주듯 도자기 제조로 유명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쇼팽에게 따로 피아노를 배울 정도로 솜씨도 넘쳤다. 문제는 엠마가 독실한 신자라는 점이다. 부인을 평생 속일 수는 없는 법. 다윈은 엠마에게 진화론에 대한 구상을 차츰 털어놓기 시작한다. 엠마는 두려워한다. 죽으면 엠마 자신은 천국으로, 찰스는 지옥으로 갈테니 영원히 갈라져 이별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다. 더구나 남편은 평생 지옥불에 불타오르게 될 것이다. 어릴 적 단짝 언니를 잃고, 가장 아끼는 딸 애니까지 잃었던 엠마는 남편과 만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괴로워했다. “인간이 모든 것을 알고, 다 증명할 수는 없다.”고 남편에게 호소한다. 다윈이 “일기와 공책 표지에 ‘비밀’이라고 쓰면서까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자기 생각을 혼자 간직하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이게 아니었을까. 다정다감하고 섬세했던 다윈의 내면과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대한 묘사가 진화론 혁명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설선물 특집] 국순당-‘전통의 맛 그대로’ 우리 술 20여종

    [설선물 특집] 국순당-‘전통의 맛 그대로’ 우리 술 20여종

    국순당은 설을 맞아 우리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우리 술 선물세트 20여 종을 선보였다. 주정을 섞어서 빚는 일본식 청주와 달리 전통 방식 그대로 제조한 순수 발효주 ‘예담’(4600~9600원)은 차례 전용주로 인기가 높다. 향이 은은하고 맛이 산뜻해서 차례 음식과 잘 어울린다. 이 술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무형유산인 왕실의 종묘제례에서도 전용 제주로 사용된다. ‘법고창신 선물세트’는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고려·조선시대 명주를 2008년 시작된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되살려 한데 모은 것이다. 전통 명주인 이화주, 송절주, 자주, 백하주, 석탄향으로 구성됐다. 또 고급 도자기 잔 2개씩을 넣어 상품 가치를 높였다. 송절주는 소나무 마디인 송절과 쌀로 빚었다. 소나무 특유의 시원한 향과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자주는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진 명주로 맑은 술에 황납(꿀)과 호초(후추)를 넣어 중탕한 술이다. 호초 특유의 매콤한 맛과 꿀의 단내가 어우러져 풍미가 독특하다. 옛 문헌에 ‘술의 맛과 향이 좋아 입에 한번 머금으면 삼키기 아깝다.’라고 기록돼 있는 석탄향은 누룩과 죽을 이용한 발효 제법으로 복원했다. 술 익는 모습이 흰 노을 같다는 ‘백하주’는 배향 곡물 향과 함께 신맛을 느낄 수 있다. 이화주는 고려시대 왕족이 즐기던 고급 탁주를 재현한 것으로 생쌀로 띄운 누룩에 백설기로만 빚었다. 법고창신 선물세트는 10만원, 석탄향 세트는 13만원, 이화주는 8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중랑 “2만원에 이색체험 OK”

    중랑구가 2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해외여행도 부럽지 않은 이색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면목 3·4·7·8동, 망우 3동은 옛 향수를 느끼고 싶은 학생들을 경기 가평군 산내들 체험마을로 초대한다.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내년 1월 5일 떠나는 무박 여행이다. 얼음썰매타기, 승마체험은 물론 장작불 피워 고구마와 밤을 구워 먹는 추억을 만든다. 치즈의 본고장 유럽을 만나고 싶다면 1월 13일 초등생 60명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 양평 임실치즈마을로 떠나자. 임실 치즈를 이용한 이탈리아 피자를 만들어 보고 군고구마 만들기, 트랙터 타기, 송아지 우유주기에도 도전한다. 중화 1·2동, 묵 1·2동은 아프리카로 초대한다. 같은 달 17일 초등생 70명과 함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에서 눈썰매를 타고 아프리카 박물관을 관람한다.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면 상봉 1동, 망우본동, 신내 1·2동이 마련한 영어마을 수유캠프 프로그램이 딱이다. 레스토랑, 비행기, 소방서 등의 놀이를 하며 영어와 친숙해지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도저도 싫은 ‘귀차니스트’라면 자치회관의 취미활동이 안성맞춤이다. 면목본동에서는 1월 7일~2월 4일 토요일마다 초등생 4학년 이상 1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방, 책상 등 입체모양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는 창의력 키우기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중화 1동에선 1월 4일과 11일 부모님과 함께 스펀지빵에 색색의 생크림을 이용해 만드는 캐릭터 케이크 만들기, 묵2동에선 1월 18일 초등생 30명을 대상으로 도자기 체험교실, 신내2동은 1월 2~20일 매주 수요일 라인댄스 교실을 운영한다. 최동근 자치행정과장은 “어려운 집안살림을 고려해 부담없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알차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수상소감-대상 유의정씨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수상소감-대상 유의정씨

    대상을 거머쥔 유의정 작가는 “저를 믿고 충고를 아끼지 않은 부모님, 은사님 등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면서 “이 상을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 작가의 수상작 ‘2011 수복강녕’이란 오래도록 복되고 건강하게 살라는, 옷에나 그릇에 자주 등장하던 전통 문양이다. 문양은 단순한 것 같지만, 그 시대 사람들이 좋은 것, 혹은 편안한 것이라고 생각한 요소들이 집약된 추상적인 무엇인가가 배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에서 집중적으로 봐야 할 것은 과연 현대인들에게 수복강녕이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지금 시대는 옛날과 달리 지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실재와 가상, 아날로그와 디지털 등 서로 다른 양상들이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적절한 기법을 통해 도자기의 모습을 변형시키고, 기계와도 결합시키고, 화려하게 꾸밈으로써 시대성을 반영하려 했다. 작가는 “이런 작업을 통해 지역의 고유성을 가진, 민족적 상징물이기도 한 도자기가 현 시대를 대변하는 미술언어로서 충분한 가치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도예유리과를 졸업한 작가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개인전을 연 경력이 있다.
  • [추워지는 연말 훈훈한 이웃사랑 2제] “사랑을 빚어요” 도예 재능기부

    [추워지는 연말 훈훈한 이웃사랑 2제] “사랑을 빚어요” 도예 재능기부

    “흙을 빚는 일에서부터 문양을 새겨 깎아내고 굽는 과정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하다보니 웬만한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돼요. 열(熱)과 성(誠)을 다해 작품을 만들자니 모든 일에 집중해 열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12일 중랑구 기획공보과 신희승(51) 법제·통계팀장이 저소득층 아동들과 함께 사랑으로 빚은 도자기 바자회를 사흘 뒤 마침내 열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150여점을 내놓는 바자회는 15일 구청 1층 로비에서 열린다. 판매 수익금은 초·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입학선물이나 몸이 아픈 아동들의 병원비로 지원한다. 신 팀장이 도예를 배우기 시작한 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취미로 첫발을 뗐다. 그러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할 수 있다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이 곧 삶이고, 삶은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에서다. 그는 우리네 전통 도자기인 청자나 분청사기를 빚을 때처럼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했다. 1200℃에서 초벌·재벌구이를 하며 신경을 곤두세우니 품도 많이 들고 여가시간까지 빼앗기기 마련이었다. “집에서 폴폴 먼지를 일으키며 흙을 빚는다.”며 잔소리를 하던 부인은 이제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동료 5명도 그와 같은 꿈을 품고 ‘사랑’에 동참했다. 가정복지과 최영희 주무주사는 “손으로 직접 빚어서인지 세련된 느낌보다 무겁고 투박하다.”며 “주로 사무실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머그컵이나 접시그릇을 많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개월 전부터 토요일에도 나와 흙을 빚거나 집에서 밤 새우면서 만든,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녀석들”이라며 작품을 어루만졌다. “컬러를 입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자기(磁器)는 아니지만, 질박함을 살려 혼을 불어넣으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저소득층 고사리손들이 만든 깜찍한 소품도 바자회에 나온다. 저소득층 아동 정서발달 서비스를 지원하는 드림스타트센터가 도예 프로그램을 개설해 가르친 결실이다. 10월부터 3개월 과정에 나선 11명이 솜씨를 뽐내게 됐다. 탁상용이나 냉장고 부착용 메모 꽂이 등 간단한 생활소품과 핸드페인팅 컵을 만들었다. 1명당 10개 작품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엔 유통업체와 매칭사업을 통해 방학 때 40여명에게 취미교육 차원에서 진행했다. 그런데 반응이 좋아 센터에서 강좌까지 열고 이웃사랑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신 팀장은 “아이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다. 수업시간 30분 전부터 와서 기다린다.”며 “어찌나 열심인지 흙 나르는 것부터 스스로 할 정도로 눈에서 초롱초롱 빛이 난다.”고 말했다. “손수 만든 소품들을 여러 사람들 앞에 내놓는다고 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요. 내가 만든 작품이 팔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니 뿌듯해요.” 초등학교 4학년인 김태호(10·상봉동)군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내년부터 고아원 아이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도자기를 만들어 기부하는 등 보람된 일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나서서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한 취미활동을 하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겹겹이 스민 먹빛 기와

    겹겹이 스민 먹빛 기와

    “중국, 일본에도 기와가 있지만 한국의 기와는 달라요. 먹빛에 가장 가깝다고 해야 하나. 한국 기와는 수묵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깊은 빛깔을 내거든요. 그런 느낌 때문에 기와를 한번 꼭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14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내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관심’(觀心)전을 여는 강미선(50) 작가는 기와 작품을 들고 나왔다. 지붕과 담 위에 얹어진, 겹쳐지고 이어지는 기와의 이미지가 두툼하니 정겹다. 자욱한 안개에 잠긴 양반마을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기와를 너무 길게 그리다 보니 가끔 작품 보신 분들이 물어보세요. 가보고 싶으니 저 곳 좀 소개해 달라고. 사실 기와가 너무 좋아서 제가 마음대로 길게 늘려서 그린 거예요. 하하하. 경복궁이나 경주 양동마을 같은 곳에 가서 기와를 볼 때마다 먹빛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이런 작업은 재료와도 연관이 있다. 동양화가들이 흔히 쓰는 장지를 쓰되 작가는 이를 여러 번 겹쳐서 쓴다. “한지가 닥나무로 만든 거잖아요. 식물성 섬유 소재이다 보니 옛날에는 인두를 쓰거나 하는 방식으로 종이를 붙였거든요. 그런데 그 방법을 쓸 수 없으니 저는 다리미를 써요. 뒷면을 꾹꾹 다려서 눌러붙이는 방식이죠.” 방망이로 두들겨 단단하게 다진 뒤 물 뿌리고 다리미로 붙인다. 그래서 종이가 종이 같지 않게 빳빳하게 힘 있어 보이는 데다 우둘투둘한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애써 이런 밑작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다. “붓질을 해 보면 종이 한 장에서 먹이 우러나오는 것과 두세 장이 붙은 바탕 위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아크릴이나 유화처럼 서양화 재료들이 캔버스 위에 붙어 있는 것이라면, 수묵의 맛은 종이에 깊이 있게 한번 쓱 배어 들었다가 다시 올라오는 거거든요. 종이를 덧붙여 쓰게 되면 그 깊이감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는 거지요.” 접착제 같은 것으로 간단하게 붙일 수 있는데도 이런 방법은 피한다. 이 또한 먹이 우러나오는 맛을 접착제가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이렇게 종이에 공들이는 것이 꼭 깊이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미술에 들어서면서 종이는 너무 힘없고 약한 매체로 전락해 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만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그럼에도 동양화 작가들은 자꾸만 그 안에 담긴 뜻을 보라고 말하고…. 조금 더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매체에 대한 고민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번에 종이와 함께 선보이는 소재가 도자기다. 생활에서 흔히 쓰는 도자기 쟁반 뒷면에 그림을 그려넣은 것.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을 그려넣은 뒤 함께 구워 내는 방식이다. 전시 제목에 대해 물었다. 농담 삼아 궁예 얘기를 꺼내자 파르르 웃는다. 마음을 들여다볼(觀心) 줄 안다던 김영철(드라마 ‘태조왕건’에서 궁예 역을 맡았던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애꾸눈이 자꾸 떠올라서다. “아무리 치장해도 작가는 자기가 보는 시야를 벗어날 수 없다는 뜻에서 고른 단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닌 게 아니라 기와를 제외하고는 가정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래서 정물화에 흔히 등장하는 과일과 그릇 같은 것이 주된 소재다. (02)726-442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울산 박물관 전시 2제] 임금 수라 담던 명품의 향

    [울산 박물관 전시 2제] 임금 수라 담던 명품의 향

    ‘司饔’(사옹)이란 글이 새겨진 국내 유일의 청자 대접이 울산박물관에 전시된다. 울산박물관은 24일 밝은사회울산클럽(회장 허재영)으로부터 조선 초기 궁궐에서 사용되던 청자 대접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청자 대접에는 사옹이라는 글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사옹’이란 조선시대 궁궐 음식을 만들던 요리인을 일컫는다. 밝은사회울산클럽은 또 조선 숙종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고금역대연혁지도 1점과 청동 화살촉 10점, 등나무로 만든 등걸이 1점, 석제 저울추 1점 등도 무상으로 기증했다. 사옹 명문(銘文) 청자대접은 조선 초 궁궐에서 임금과 궁 안의 식사를 담당한 관청인 사옹방(司饔房)에서 사용한 것이다. 당시 ‘공안부’(恭安府) 등 다른 관청에서 쓴 도자기는 명문이 새겨진 상태로 많이 발견됐으나 사옹 명문 도자기는 유일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옹 명문 도자기는 울산의 한 소장자가 보관하다가 199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감정을 의뢰해 학계에 알려졌다. 김영원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1991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행한 미술자료 48호에 ‘조선청자에 관한 재고찰-사옹명(司饔名) 청자 대접의 출현을 계기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사옹 명문 청자 대접의 제작연대는 1417∼1421년을 전후한 시기로 보인다. 사옹 명문 도자기는 국내 유일한 실물이며 도자기 연구사에 획기적인 자료”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여기, 사실은 집창촌 건물입니다

    여기, 사실은 집창촌 건물입니다

    “뭐, 나중에 자연스레 풀어지시긴 했는데 처음엔 미쳤다고 했죠.” 혼자 서울 영등포 집창촌에 들어간다 했을 때 아버지는 당연히 펄쩍 뛰었단다. 뚫어야 할 관문은 아버지만이 아니었다. 업주들을 찾아다니며 매달렸다. “예술하는 사람인데 작품 하나 하고 싶다고 해서 네, 하고 문 열어 줄 리 없잖아요.” 그렇게 애걸복걸해서 겨우 업주 단체 대표의 가게에 머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홍등, 붉은 불빛이 너울대는 1층 쇼윈도에서부터 뒤편에 마련된 수없이 많은 방들, 그리고 그 방으로 연결되는 계단까지. 이틀 동안 자 하나 들고 세부적인 곳까지 완벽하게 측정했다. “그 장소가, 그곳 사람들이 무섭다거나 거부감이 든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집창촌의 집이 가진 공간과 시간성에만 집중했거든요.” 측정한 자료를 가지고 스티로폼으로 2층집을 70% 크기의 모델로 만들고 다시 부순 뒤 폭발하는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스티로폼 2층집의 폭발하는 이미지 여기에 ‘순간의 총체’(Sum in a point of time Ⅱ)라 이름 붙여 놓은 이는 서민정(39) 작가다. 70% 크기라 하지만 2층집이, 그것도 블록버스터 영화에서처럼 한번에 터져 나가는 모양새다 보니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빽빽하게 들어찬 스티로폼 덩어리와 만나게 된다. 처음엔 잘못 왔나 싶기도 하고, 그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러다 무너지려는 그 집 안으로 슬쩍 발을 들여놓으면 흔한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실내 풍경을 만난다. 일그러지고 깨지고 온통 하얗다는 것만 빼고. 감상하기 쉽도록 거리감을 두고 여백을 살려 전시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물론 의도적인 배치다. “재현보다는 반전을 노려보고 싶었어요. 전작은 갤러리를 폭발시킨 거였는데 관객들이 요모조모 둘러볼 수 있게 자그맣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만드니까 장난감 같아서 압도적인 힘 같은 게 나오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전시장 생각 말고 작품 그 자체로 꽉꽉 채워보자 한 겁니다.” 효과는 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같다기보다 초자연적인 느낌마저 살짝 난다. “선입관을 지워버리고도 싶었어요. 한번 둘러본 뒤 이게 집창촌 건물이었다는 얘길 들으면 ‘어? 그랬어?’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하는 거죠.” 왜 하필 집창촌 건물을 골랐을까. “의미의 확장”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소멸돼 가잖아요. 그런데 폭발은 인위적인 소멸이에요. 찰나적 순간인 거죠. 그 순간을 한 장의 사진처럼 정밀하게 남겨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평범한 집으로 작업하면 ‘추억’ ‘회상’ 같은 것으로 키워드가 고정될 것만 같더군요. 누구나 대략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곳,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그 장소성만의 아우라가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누구나 대략 알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곳” 그런 건물을 찾던 중 우연히 기회가 왔다. 지난 5월,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문래예술공장에 머물다 집창촌 여성들의 시위 현장을 목격했다. 곧 사라질 그곳에 주목했다. 박정희 정권의 ‘강남 개발 거점’ 3곳 가운데 하나였으나 지금은 그 가운데 가장 낙후된 지역, 그러나 최근 들어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또 한번 개발 열기가 불어닥친 곳. “인위적 폭발의 순간, 저 공간에서 어떤 응축된 힘, 해방의 기운 같은 것이 터져나오는 게 아닐까 상상해 봤습니다.” 일종의 제의(祭儀)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동판 작업하고도 비슷해요. 한 10년간 해보니 무슨 의식 같더라고요. 찍어내는 한 순간을 위해 무수한 시간을 들이는…. 폭발의 한 순간을 위해 이렇게 공을 들인 것처럼요.”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를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대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블랙의 마법에 빠져 동판 작업에만 10년을 바쳤지만 어느 순간 머리가 아닌 손이 기계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설치작업으로 돌아섰다. 옆 전시장엔 영상물도 있다. 종이 위에 얇게 유약을 발라 만든 거대한 도자기 드레스가 있다. 무게만도 300㎏이다. 만드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걸 몽둥이로 깨부수는 동영상이다. “독일 전시 때예요. 갤러리 측이 약속을 깨고 작품을 운송해주지 않는 거예요. 그래? 그렇다면 내 작품 내 손으로 깨버리겠다, 한 거지요. 갤러리 측에서 기겁했지만 그냥 강행했습니다.” 덩치가 자그마한 여성 홀로 집창촌에 쳐들어갈 배짱이 어디서 나왔는지 엿볼 수 있다. 12월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압생트. (02)548-7662.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40억대 고려 향로 등 해저유물 도굴단 검거

    바다 밑에 묻혀 있는 고려시대 보물급 ‘향로’를 비롯해 도자기 34점을 도굴한 한패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삼과 어패류 등을 채집하는 잠수부가 대부분인 이들은 우연히 문화재를 건진 뒤 수년간 바닷속을 뒤졌다. 특히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어민들이 조업하지 않는 한밤중에 해안경비 초소가 없는 포구를 중심으로 작업한 데다 바다로 나가면 휴대전화 전원까지 꺼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조모(55)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임모(50)씨 등 10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인근 해역 등지에서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를 포함, 도자기류를 캐내 팔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굴한 도자기류는 고려 중기인 12~13세기에 제작된 것들이다. 특히 향로는 연꽃과 물새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문양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고려중기 청자 원형으로서의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 측은 설명했다. 입건된 문화재 매매업자 박모(60)씨는 감정가만 40억원이 넘는 향로를 헐값인 1억원에 팔려고 도자기 애호가들과 접촉하다 덜미가 잡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한·중·일, 절대강자 없는 가위·바위·보 관계로”

    “한·중·일, 절대강자 없는 가위·바위·보 관계로”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 가위, 바위, 보처럼 삼자가 우열을 가릴 수 없고 서로 보완적인 상태로 세 나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16일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한국교민과 중국인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한 국가가 패권을 갖는 과거의 고정된 피라미드식 위계 질서가 아닌 순환하는 동태적 협력 상태로 한·중·일 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 지역공동체 형성 등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위, 바위, 보의 순환의 질서, 즉 바위는 가위를 이기지만 보에는 지는, 그러면서 보는 가위에는 지는 상호 보완적인, 절대강자가 없는 그런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평등한 공존공영 패러다임 열쇠 이 이사장은 한·중·일 관계가 과거와 같은 패권 추구를 넘어서 보다 평등한 공존공영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열쇠 중 하나는 한국의 균형자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역할이라면서 좀더 강력하고 활력있는 한반도 역할의 중요성을 주문했다. 대륙과 해양세력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반도세력의 균형적인 역할은 중·일 간 대립과 경쟁을 누그러뜨리고 삼국간 협력을 강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쟁 의식이 강한 일본과 중국은 상대방에 주도권을 주는 일을 꺼리지만 한국이 나서서 공통의 일을 주도적으로 맡아 한다면 안심할 것이다. 중·일이 패권 추구를 지양하고, 초국가 형태의 지역공동체 건설이라는 시대적 조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도 한국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다. 이 지역에 강력한 두 국가만 있었다면 협력 속도가 느리겠지만, 한국이란 존재로 인해 가위-바위-보 같은 관계의 순환이 가능하다. 유럽연합의 수도가 프랑스 파리나 독일의 베를린이 아닌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것이나 한·중·일 협력센터가 서울에 만들어진 것은 그런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중·일 과거 잃어버린 기억 상실자 이 이사장은 “문화적 유산과 가치에 있어서 한·중·일은 모두 과거를 잃어버린 기억상실자가 된 상태”라면서 “함께 교류하며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었던 문화적 기억을 역사 전면으로 끌어올리고, 공감과 나눔을 확대 재생산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 나라는 매·난·국·죽과 소나무라는 문화적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는 문화코드와 한자, 도자기, 유교문화 등 문화적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기에 이를 재해석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일국 패권주의 가위눌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자, 유교 등 한·중·일의 문화 유산을 강조할 때 중국의 문화우월주의를 부채질하고, 중국의 소유권 주장을 강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한자와 유교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풍부한 내용을 넣은 것은 다름아닌 아시아의 문화변전소 역할을 했던 한국과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 나라 공통의 문화를 기반으로 생명 공동체 모델을 찾고 네트워킹을 만들어 나갈 때 세계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평화로운 지역공동체와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 교류로 과거 상처 치유해야 중국 및 일본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한류에 대한 반감 또는 배척 움직임과 관련한 입장에 대해 이 이사장은 “한류가 인기가 있는 것은 감동이 있고, 공감이 있기 때문인데 이를 경계하고 시기하는 좁은 민족주의적 입장도 있다. 또 문화와 역사를 둘러싼 공격의 배후에는 독단적인 자국중심주의적인 자부심과 과거의 상처로 인한 굴욕감이란 이중성이 교차하며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화적 교류와 대화를 통해 역사적 상처와 오해를 치유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일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처방했다. 중국의 부상과 강대국으로의 발돋움이 기회냐 혹은 위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이란 존재는 이제 피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반일, 반중, 친중을 뛰어넘어 어떻게 공존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나 시장의 쟁탈전을 넘어선 문화적 공감과 감동으로 한·중·일의 관계와 역사를 끌고 가는 모멘텀을 구축하고 발전시키자고 역설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석우편집위원 jun88@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순국선열 박물관으로…수유동에 역사를 심자”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순국선열 박물관으로…수유동에 역사를 심자”

    “수유동 통일연수원 밑 부지에 시립 근현대사 박물관을 지어 북한산 둘레길 중심의 역사문화관광벨트가 완성되길 바랍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15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순국선열묘역 21기(基)와 문화예술인들이 잠들어 있는 수유·우이동 일대에 역사문화의 숨결을 되살릴 때”라고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과 몽양 여운형(1886~1947), 이준(1859∼1907), 이시영(1869~1953) 선생 등 17명의 전시공간을 조성해 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활용해 문화 관광 명소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이미 애국지사들의 유물과 자료를 상당수 확보해 놓았다.”며 “당시 시대상황과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시민들의 문화체험현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운동시설과 둘레길이 부지 중앙을 통과하고 있는데다 4·19국립묘역 남쪽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북한산 남쪽 자락인 이 일대에 고려 말~조선 초 청자 가마터가 20여곳이나 발견돼 발굴이 진행 중이라는 이점도 갖췄다. 장인이나 문화·예술인촌이 인근에 들어설 경우 이와 연계한 역사·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이~신설동 경전철까지 완공되면 둘레길과 연계한 테마별 관광코스가 갖춰져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체험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험공방에서 제작된 도자기, 목공예, 그림, 짚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관광객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구는 올해 박물관 부지 선정 및 전시계획을 위한 기본현황조사를 마쳤고 강북 웰빙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위한 용역을 시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박물관 예정부지를 국립공원 지역에 건립할 경우 공원시설 반영을 위한 계획변경이 필요하고 자연환경영향성 평가용역 시행이 필수여서 사업비 130억원 지원 등 서울시 협조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강남구 통상단, 美서 97억 현장계약

    강남구는 지난 1~5일 자매도시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조지아주 귀넷카운티에 ‘미주 통상촉진단’을 파견해 2954만 달러(약 330억원)의 계약상담과 871만 달러(약 97억원)의 현장계약 성과를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취임 후 경제살리기를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연희 구청장은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 10개사를 이끌고 현지를 다녀왔다. 이번 방문에서는 항균 도마를 생산하는 한 업체가 LA 킴스마켓과 귀넷 카운티 대평 소매점에 70만 달러를 수출하기로 했으며, 고품질 유기농쌀을 원료로 한 유기농 효소제품을 선보인 업체도 현지 바이어와 이번 달 3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구는 또 귀넷카운티 샤롯 나시 의회의장과 역시 자매결연한 리버사이드시 로널드 러버리지 시장을 각각 방문해 상호협력과 관심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귀넷카운티와는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협력강화선언문’을 교환했고 리버사이드시와 구립국제교육원에 국내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야간 비즈니스클래스’ 강좌 개설을 논의했다. 이어 시카고 한인회를 방문, 한인 문화회관 개관을 축하하고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독도 관련 고지도와 전통혼례복, 도자기 등 13종 242점을 기증했다. 신 구청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이 지역 기업들에 가장 영향력 있는 무역대상국이 될 것으로 전망돼 성과가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도자기, 연아를 품다

    도자기, 연아를 품다

    신세계백화점이 세계적인 피겨스타 김연아의 한국적 단아함과 건강한 이미지를 담은 생활 도자기를 처음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생활 도자기 대표 브랜드 광주요와 김연아 선수가 공동 기획한 도자컬렉션 ‘YUNA’ 제품을 새달 1일까지 본점 9층 이벤트홀에서 판매한다. YUNA 제품의 디자인은 김연아의 타고난 신체비율을 보여주는 실루엣, 경기 중 스핀 동작을 할 때의 아름다운 곡선, 그녀의 열정과 노력을 뜻하는 땀방울과 감동의 눈물을 표현한 물방울 이미지를 모티브로 했다. 여기에 한국 전통도자기인 매병의 감성을 합쳐 탄생됐다. YUNA 도자기는 천연 소재의 소지(흙)와 유약으로 만들어져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YUNA에 사용된 월백토와 월백유는 전통 백자의 미를 계승하는 광주요에서 제작한 백자 소지와 유약으로, 백자 자체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단아함을 부각시키고, 서정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또 오방색(흰빛, 하늘빛, 초록빛, 붉은빛, 검은빛)을 기본으로 구성해 조선시대 백자 특유의 맑은 아름다움과 김연아의 단아함, 인내, 도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제품은 머그(3만 9000원)와 뮤직박스(25만원), 캔들(5만 5000원), 마사지볼(3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행사 기간 세트 제품을 구매하면 YUNA 제품 및 김연아 선수의 이미지가 담긴 YUNA 브랜드 북을 증정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고] 제30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현대도예의 산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국내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도예공모전으로, 우리나라 대표 도예가들이 이 공모전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한국 도예계의 새 장을 열어갈 도예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분야 현대도예 부문 / 세라믹디자인 부문 ●접수기간 2011년 11월 29일(화) ~ 12월 3일(토) ●접수방법 www.seoul.co.kr 에서 출품신청서 작성 후 작품 개별 접수 ●접수처 드림갤러리(북서울꿈의숲 소재) ●출품료 1점당 5만원(규격:실내전시 작품) ●시상 -대상(1명) 상패 및 상금 1,000만원(매입상금) -우수상(2명) 상패 및 상금 각 300만원(매입상금) -특선(10명) 상패 및 상금 각 50만원 -입선 상장 ●심사발표 2011년 12월 9일(금) 서울신문 홈페이지 ●전시 2011년 12월 6일(화) ~ 12월 18일(일) 드림갤러리 ●문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2~5 ●주최 서울신문 ●후원 신한은행, 하나금융그룹, 한국장학재단, 한국도자기
  • 광진 정보도서관, 대통령상 수상

    광진 정보도서관, 대통령상 수상

    광진구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은 개관 10년간 주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8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도서대출 기능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의 거점으로 변신한 게 주효했다. 재능 기부란 로마시대 지도층이 공익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기 위해 쓴 말로, 어려운 이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전문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2000년 11월 구립으로 개관한 광진정보도서관은 어린이북아트교실, 단전호흡, 영어스토리텔링, 빛그림 동화 상영회, 도자기 공예 등 29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재능기부 개인 27명과 단체 5곳에서 지원한다. 프로그램마다 100여명씩 몰려 선착순 모집을 할 정도다. 북아트 강사 최성희씨는 “아이들 스스로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책 만드는 교실을 3년 전부터 운영 중인데 140명 넘게 수료했다.”며 “교과학습 위주의 학원보다 창의적 교육을 선호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지은 관장은 “어르신들을 동화구연 지도자로 양성해 현재 50여명의 실버이야기봉사단이 특수학교, 종합병원 소아병동, 다문화센터를 방문해 활동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의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강화에도 노력한다. 책을 매개로 주민들을 연결해주고 독서를 진흥하기 위해 1명의 사서가 1개 이상의 독서회를 맡는 것을 원칙으로 주부·직장인·청소년·어린이 등 14개 부문 모임을 꾸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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