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자기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백악관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보유자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콘서트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사업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47
  • 두건에 빗자루까지? ‘구멍’ 윤아의 변신은 무죄!

    두건에 빗자루까지? ‘구멍’ 윤아의 변신은 무죄!

    ’총리와 나’ 윤아가 삼각두건 청소부로 변신, 넘어지고 뒹구는 열연을 펼쳐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김은희, 윤은경 극본/이소연 연출) 측은 29일 청소부로 변신한 윤아의 스틸을 공개했다. 윤아는 ‘총리와 나’를 통해 허당기자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면서도 숨길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넘쳐나는 남다정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 중 남다정은 특종이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만큼 열의가 넘치지만 실수를 밥 먹듯 하는 것이 기본이라 언제나 ‘허당’, ‘구멍’이라는 별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상황.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윤아가 기자들 사이에서 ‘듣보잡’ 취급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기자의 ‘정당한 취재권’을 외치며 청소부로의 변신을 불사한 가운데 국무총리 인수위원회에 잠입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윤아의 청소부 변신 촬영은 지난 17일 양주시청에서 이뤄졌다. 윤아는 파란 삼각두건과 베이지색 유니폼을 입고 틈만 나면 빗자루와 대걸레로 현장을 쓸고 닦으며 열정을 발산하며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윤아는 경호원들에게 잡혀 끌려가게 되는 해프닝을 겪는 모습이 담겨있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촬영 당시 윤아의 완벽한 능청 연기 덕분에 스태프들의 웃음이 곳곳에서 터져 NG가 날 정도로 코믹한 장면이 연출된 가운데 청소부로 변장(?)했지만 빛나는 도자기 피부와 꽃사슴 미소에서 뿜어 나오는 윤아의 사랑스러움은 감출 수 없었다는 후문. 청소부로 변신한 윤아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이처럼 사랑스러운 청소부를 봤나~”, “꽃청소부로 변신한 윤아.. 이러면 내가 반할 수 밖에”, “파파라치에 이어 청소부까지! 특종 따내기 위한 윤아의 무한 변신도 ‘총리와 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듯” 등 다양한 반응으로 ‘구멍기자’ 윤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조랑말을 품은 도자기

    제주 조랑말을 품은 도자기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한국도자기 매장에서 사석원(오른쪽) 작가가 내년 말의 해를 맞아 자신이 그린 제주 조랑말이 담긴 그림 접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마라톤 완주 100회’ 강철 공무원 “계속 달릴 겁니다”

    ‘마라톤 완주 100회’ 강철 공무원 “계속 달릴 겁니다”

    “마라톤은 내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100회 완주한 전북 익산시청 마라톤 동호회 최석기(50·청소과 기능 7급)씨는 18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최씨는 지난 17일 제11회 고창고인돌마라톤대회에서 통산 100회째 완주를 기록했다. 그는 2006년 4월 전남 함평나비마라톤대회 하프코스(21.0975㎞)를 시작으로 1년 만인 2007년 4월 경기 이천도자기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했다. 이후 지금까지 6년여 동안 150여개 대회에 참가해 100회 완주라는 대기록을 일궜다. 최씨가 마라톤 풀코스 100회를 완주한 거리는 4219.5㎞로 서울~부산 간 왕복 다섯 차례에 해당하는 거리다. 특히 최씨는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풀코스 3시간 이내 주파인 ‘Sub-3’를 무려 44회나 달성했다. 또 100㎞ 울트라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해 완주했다. 2011년에는 제115회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참가한 한국인 중 유일하게 ‘Sub-3’를 달성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씨는 “2007년 11월 처음 ‘Sub-3’를 달성했던 고창고인돌마라톤대회에서 꿈꾸던 100회 완주를 할 수 있게 돼 감회가 더욱 새롭다”면서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달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입도자기 원산지 조작 막게 도자기에 직접 표시하게 개선…내년 6월1일 신고품부터 적용

    앞으로 수입도자기는 도자기에 직접 원산지를 표시해야 반입이 허용돼 원산지 조작이 불가능해진다. 관세청은 18일 소비자에게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수입도자기 원산지 표시방법 등을 강화한 내용의 ‘원산지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한글표시사항 스티커에 원산지 표시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스티커는 제거가 용이해 유통과정에서 원산지 조작이 쉬웠다. 적용 대상은 세면대와 위생용기, 식탁 및 주방용품, 장식제품과 화분, 분수대 등이다. 관세청은 제조 과정 등을 감안해 2014년 6월 1일 수입신고하는 물품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전통문화상품 판로 지원 정부부처도 외면

    [단독] 전통문화상품 판로 지원 정부부처도 외면

    전통공예 기술 전승과 판로 지원을 위한 전통문화상품 공급사업이 정부 부처들의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다. 조달청은 1999년부터 무형문화재와 명장, 장인 등이 만든 공예품과 향토명품 등을 ‘정부조달 문화상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18일 조달청과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현재 전통문화상품 공급액은 18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01년 29억 6200만원을 기록한 뒤 매년 하락하는 추세로 지난해 공급액은 22억 8900만원이다. 조달청은 공공기관의 전통문화상품 이용 활성화 계획을 마련,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전시판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안전행정부·문화재청·지방자치단체·공예조합 등과 양해각서도 교환해 상품 다양화 기반도 마련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무관심은 여전하다. 48개 중앙행정기관 중 구입 실적이 있는 부처는 10개, 1억 3700만원에 불과했다. 전통문화상품과 직접 관련이 있는 안행부와 문화재청조차 구입액이 100만원에 그쳤다. 그마저도 소속기관에서 구입했다. 38개 기관은 이용 실적이 없다. 그나마 대전청사에 한 곳밖에 없는 전시판매장은 정부청사 보안 강화에 따른 출입 불편으로 월 매출이 1000만원에 불과하다. 구입 제품도 가야금과 거문고, 북, 장구 등 교육 목적의 악기에 집중됐다. 악기류 공급 실적이 16억 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8.4%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공급액(22억 8900만원)의 94%가 악기류로 조사됐다. 악기 외에 유기제품이 5400만원, 도자기(찻잔·식기세트) 4200만원, 향토명품 3300만원, 목공예품 1000만원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통문화상품은 수작업에 따른 소량 생산체제로 가격이 높고 다양한 제품 생산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전통문화상품협회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기념품이나 포상품, 귀빈 선물, 해외 방문 기념품 등으로 활용해 민간으로 확산하자는 취지인데 수요기관의 관심이 적다 보니 운영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꽃병’으로 쓰던 도자기 알고보니 45억원 짜리

    거실 탁자 위에 놓여 꽃병으로나 쓰던 중국 도자기가 우리 돈으로 무려 45억원에 낙찰됐다. 아무도 가치를 못 알아봐 무려 수십년 이상 ‘꽃병 신세’ 였던 이 도자기는 최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제의 이 도자기는 18세기 초 청나라 옹정제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노란색 바탕에 녹색으로 그려진 구름과 꽃 등이 어우러져 신비한 광택을 뽐낸다. 이 도자기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도자기의 소유자가 자택에 보관돼 있던 다른 도자기 감정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했던 것. 당시 감정에 참여한 도자기 전문가 페드람 라스티는 “소유자와 함께 소중히 보관된 여러 도자기들을 둘러봤다” 면서 “그러나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오히려 거실에 평범하게 놓여있던 꽃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는 전혀 이 도자기의 가치를 모르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도자기는 최근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10배가 훌쩍 넘는 무려 2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도자기는 과거 소유자의 친척이 뉴욕에서 구매해 유산으로 물려준 것” 이라면서 “낙찰자는 유명 중국인 예술품 트레이더”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거실 탁자위 꽃병이 런던 경매서 45억원에 낙찰

    거실 탁자위 꽃병이 런던 경매서 45억원에 낙찰

    거실 탁자 위에 놓여 꽃병으로나 쓰던 중국 도자기가 우리 돈으로 무려 45억원에 낙찰됐다. 아무도 가치를 못 알아봐 무려 수십년 이상 ‘꽃병 신세’ 였던 이 도자기는 최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제의 이 도자기는 18세기 초 청나라 옹정제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노란색 바탕에 녹색으로 그려진 구름과 꽃 등이 어우러져 신비한 광택을 뽐낸다. 이 도자기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도자기의 소유자가 자택에 보관돼 있던 다른 도자기 감정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했던 것. 당시 감정에 참여한 도자기 전문가 페드람 라스티는 “소유자와 함께 소중히 보관된 여러 도자기들을 둘러봤다” 면서 “그러나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오히려 거실에 평범하게 놓여있던 꽃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는 전혀 이 도자기의 가치를 모르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도자기는 최근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10배가 훌쩍 넘는 무려 2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도자기는 과거 소유자의 친척이 뉴욕에서 구매해 유산으로 물려준 것” 이라면서 “낙찰자는 유명 중국인 예술품 트레이더”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고] 제3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현대도예의 산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국내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도예공모전으로, 대한민국 대표 도예가들이 본 공모전을 통해 성장 발전하여 왔습니다. 한국 도예계의 새 장을 열어갈 도예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분야 조형 부문 / 세라믹디자인 부문 ■접수기간 1차 온라인:11월 18일(월)~12월 8일(일) 2차 실물:12월 14일(토)~15일(일) ※자세한 공모요강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심사발표 12월 17일(화), 서울신문 홈페이지 ■시 상 식 12월 19일(목)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전시기간 12월 18일(수)~25일(수) ■문 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2~6 ■주 최 서울신문 ■후 원 한국도자기
  • 길무역, 야드로 60주년 창립 기념 전시회 개최

    길무역, 야드로 60주년 창립 기념 전시회 개최

    세계의 명품 도자기를 수입, 판매하는 ㈜길무역(대표 한동민)이 의미 있는 전시회를 연다. 길무역의 창립 29주년 및 수제 인형 도자기 전문 브랜드 ‘야드로’의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현대 도자기의 우수성과 도자기 예술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창립 60주년 야드로 기념 전시회’는 11월 14일부터 18일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9층 야드로/레녹스 매장에 이어 오는 21일부터 4일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5층 이벤트 홀에서 개최된다. 야드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수제 인형 도자기 전문 브랜드다. 섬세하고 우아한 작품으로 도자기 애호가들 가운데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개되는 작품들은 △대단한 모험(A GRAND ADVENTURE) △환상의 날개(WINGED BEAUTY) △아란후에즈의 화병의 여인(LADIES FROM ARANJUEZ VASE) △바칸테(BACCHANTE) △아리온(ARION) 등의 대작이다. 이 중 ‘대단한 모험’은 19세기 기차역을 표현한 작품으로서, 기차의 외부는 물론 기어와 리벳, 크랭크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가마 속에서 굽는 동안 20% 수축율과 50%의 불량율을 이겨낸 점을 생각하면 경이로운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기차 플랫폼의 소음이 귓가에 전해질 정도로 생생한 현장감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환상의 날개’는 야드로 아티스트들의 상상력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관능적인 여신의 몸과 대조되는 화려하고 강인해 보이는 장신구가 찬사를 불러일으킨다. 아란후에즈의 화병 역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우아하고 섬세한 작품으로서, 호화로운 정원에 있는 엘레강스한 숙녀들을 ‘포셀린(porcelain)의 세계에서 재탄생 시켰다. 이번 전시회에선 야드로의 플라워 아티스트인 라켈 듀크(Ms. Raquel Duque)를 초청, 행사기간 동안 작품 시연회도 개최한다. 라켈 듀크는 야드로의 작품을 장식하는 플라워 아티스트로서, 최근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플라워 시연을 보인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식기로도 유명한 ‘레녹스’와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케사가 함께 선보인 마르케사 라인 도자기도 전시된다. 마르케사는 수입차 한 대 가격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가장 입고 싶어하는 드레스 브랜드 중 하나다. 레녹스의 마르케사 라인에서도 마르케사 특유의 고혹적인 우아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1887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기사작위를 부여 받은 영국 ‘로얄덜튼’ 등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 브랜드가 한 자리에 모인다. ㈜길무역은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인 레녹스, 로얄크라운더비, 로얄알버트, 노리다께, 앤슬리, 야드로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업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giltrad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시회 여는 68살 동갑내기 화가 박대성 & 임동식, 그들의 이야기

    전시회 여는 68살 동갑내기 화가 박대성 & 임동식, 그들의 이야기

    68세 동갑내기인 두 화가는 너무나 닮았다. 자아와 피아, 종교의 두터운 장벽을 넘어 예술혼을 불태우는 동양화가 박대성은 자신의 삶에 장애를 안기고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들조차 용서했다고 말했다. 서양화가 임동식은 평생 독신으로 예술의 길에 천착하고 있다. 각각 경북 경주와 충남 공주 원골에 정착해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도 닮았다. ■ 용서하니 나를 찾고 수묵화로 삶을 얻다 “그 사람들은 벌써 다 용서했지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저를 예술가라 부르겠어요. 민족의 아픔이고 역사의 탓이죠.” 작가의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혔다. 6·25전쟁 직전 경북 청도의 한약방에 출몰한 공비들에 의해 왼쪽 팔을 잘린 후, 40여년간 누구나 상상이 가능한 삶을 살아온 동양화가 박대성(68)의 이야기다. 당시 세 살이던 아이의 아버지는 공비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작가는 “신체 장애를 다룬 기사는 많이 나왔다”면서 화제를 돌렸다. 커피 한 잔을 놓고 시작한 작가와의 대화는 그렇게 한 시간가량 무르익었다. ‘외팔이’ 소년은 병풍 그림으로 소일하며 자랐다. 묵화부터 고서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연습을 거듭했다. 정규 교육을 받진 않았지만 수묵화가 외면당하는 한국 화단에서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9년부터 잇따라 여덟 번이나 국전에 입선했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선 대상을 받았다. 아픔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열아홉 살 때인가, 그림을 공부하는데 앞날이 너무 막막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어요. 그런데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관상을 봐 주던 노인이 서른 살을 넘기면 운이 좋아진다고 해서 잠시 미뤘죠. 스물세 살 때 독학으로 국전에서 입선했습니다(웃음).” 수묵화로 한평생을 바친 작가에게는 지금 ‘대가’라는 호칭이 따른다. 내년 가을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그의 이름을 내건 시립미술관이 문을 연다. 작가는 1989년부터 경주로 내려가 칩거하며 산사의 풍경 등을 화폭에 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이어 가는 ‘원융’(圓融)전에도 가로 8m의 대작 ‘불국설경’ ‘부처바위’ 외에 도자기와 글씨를 그린 ‘고미’ 등 수묵화 50여점이 내걸렸다. 성철 스님의 장삼과 500나한을 그릴 만큼 불심이 깊지만 그는 가톨릭 신자다. 마지막 과업은 화단에서 찬밥이 돼 버린 한국화를 되살리는 일이다. 작가는 “수묵화를 그리니 대낮이 가장 어둡고 칠흙 같은 밤이 가장 밝다는 역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골가니 나를 찾고 자연에서 붓을 잡다 “옆집 우 사장이 권해서 그렸는데 역시 토박이라 남다른 풍광을 알고 있더군요. 다른 사람 눈이 훨씬 뛰어납디다.” 10여년간 외국에 머무르다 귀국해 충남 공주의 원골마을에 정착한 ‘귀농 화가’ 임동식(68)은 팔랑귀란 소리를 듣는다. 수채화같이 맑은 색감을 강조하는 화가는 애초 그림을 접을 뻔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독일 함부르크로 유학 가 설치미술에 푹 빠져 살았다. 그러다 문득 시골 고향이 생각났다. 1990년대 초 원골마을로 들어왔다. 농사나 지으며 살려다가 그림을 그려 보라는 주위의 권유에 다시 붓을 잡았다. 밥집 사장이자 친구인 ‘우 사장’의 아들 결혼식 선물로 내놓은 그림에 반응들이 좋았던 덕분이다. 이후 작가는 우 사장이 알려주는 동네 곳곳을 돌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풍경화 연작 시리즈 ‘친구가 권유한~’이 나왔다. 그림에선 저 멀리 강이 흐르는 풍경과 바람 부는 들판의 경치가 맑게 펼쳐진다. 오래된 벽화처럼 바스러질 듯하지만 그림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수채화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타인의 시각을 표현한 작업이 흥미로웠다”면서 “나 혼자였다면 절대 못 그렸을 작품들”이라며 겸손해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작가가 원골마을에 처음 정착했을 때 주변에선 신흥 종교의 교주 정도로 치부했다. 말수도 없이 덥수룩한 수염을 지닌 사내가 홀로 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지미술을 한다며 몸을 부대끼자 동네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우 사장은 아예 자신의 트럭에 화구를 싣고 다니며 작가에게 산골 풍경 곳곳을 그리게 했다. “넥타이도 혼자서 못 고른다”던 화가는 원골 주변의 풍경을 나름의 맑은 색감으로 풀어놨다. 자연을 벗 삼아 그린 그림 20여점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 ‘사유의 경치Ⅱ’전에서 펼쳐진다. 유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인데도 은은한 느낌이 나는 건 물감에 기름을 섞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안 써 본 색깔이 많다”면서 “앞으로 그 미지의 색을 찾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내 유일 독도 갤러리, 칠곡에 개관

    국내 유일 독도 갤러리, 칠곡에 개관

    국내 유일의 독도 전용 갤러리가 경북 칠곡에서 문을 연다. ‘독도 화가’로 잘 알려진 권용섭(56·미국 로스앤젤레스) 화백은 8일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옛 연화초교에 독도 전용 갤러리를 마련, 개관한다고 6일 밝혔다. 독도 갤러리(130㎡)에는 권 화백의 독도(동·서도, 부속도서, 삽살개 등) 그림 70여점과 도예가 김재철(55·경북도 최고 장인)씨와 함께 만든 독도 그림 도자기 30여점 등 모두 100여점이 연중 전시된다. 권 화백이 독도 전용 갤러리를 마련한 것은 일본의 지속적인 독도 영유권 찬탈 의도에 맞서고 갤러리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독도 작품을 통해 우리 땅 독도를 홍보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갤러리 공간은 1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연화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는 도예가 김씨가 제공했다. 권 화백은 “앞으로 국내에 독도문화종합체험관을 마련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글 사진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伊디자이너 멘디니와 만난 한국도자기

    伊디자이너 멘디니와 만난 한국도자기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한국도자기 매장에서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오른쪽)가 한국도자기와 협업한 제품 ‘지오메트리카’ 티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지금&여기] 우리의 삶은 문화재 아닌가/오상도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우리의 삶은 문화재 아닌가/오상도 문화부 기자

    상상이나 가는가. 그것은 꿀단지요, 참기름병이었다. 연꽃과 갈대, 국화, 모란, 버드나무는 물론 학이나 구름을 음각 혹은 상감 문양으로 정성스럽게 새겨 유약을 바른 뒤 구워낸 ‘고려청자’ 이야기다. 은은한 비색이 풍기는 화려한 풍채 덕분에 최고 수천 만원을 호가하고, 혹여 손때나 탈까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한 귀한 그릇이다. 풍만하고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 밑으로 내려올수록 우아한 선은 조형적인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평가까지 받아 왔다. 그런 청자가 당시 사람들에게는 꿀이나 참기름, 술을 담아 보관하던 단순한 용기에 불과했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고려청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것은 3년여 전이다. 13세기 초 전라도 강진에서 개경으로 곡물을 싣고 가다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 침몰한 ‘마도 2호선’이 발굴되면서부터다. 선박 내부에서 출토된 도자기는 모두 163점이었는데, 이 중 140점이 청자였다. 또 청자 가운데 매병(梅甁) 2점에는 죽찰(竹札·나무로 만든 이름표)이 달렸다. 여기에는 내용물과 명칭, 받는 사람의 이름이 적혔다. 이를 통해 음각문양이 장식된 매병에는 꿀이, 상감문양이 장식된 매병에는 참기름이 담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망각하지 말아야 할 사실도 있었다. 두점의 청자에 담긴 꿀과 참기름은 고려시대 최고 권력기구인 중방(重房) 도장교인 오문부에게 보냈던 것이다. 지방의 토호나 권력자가 청탁의 대가로 중앙의 권력자에게 은밀히 보내던 뇌물일 수도 있는데, 죽찰을 통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벼·조·메밀·들깨 등의 곡물과 함께 보냈던 선물들이 무려 800여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모조리 드러난 셈이다. 최근 전남 진도 앞바다의 해저 유물 발굴 현장을 다녀왔다.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1000년 넘게 갯벌이 보듬어온 유물들은 당시 삶의 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것이다. 철제 솥부터 무늬가 없는 투박한 토기, 다듬잇돌, 동전까지 역사의 파도를 거슬러 올라갔다. 기껏 100년 살다가는 인생인데, 보잘것없는 인간들이 남긴 물건들은 어느 새 역사요, 문화재가 돼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평소 옷매무새 하나 흐트러지지 않게 가다듬을 일이다. 세상에 그야말로 비밀은 없다. 별 생각 없이 내뱉은 욕설이나 남을 비방하는 댓글도 후대에는 사료나 문화재로 전해질 수 있다. 하루하루는 소중한 삶이요, 또 역사다. sdoh@seoul.co.kr
  • 가을의 절정 10월! 200% 가을 즐기는 방법

    가을의 절정 10월! 200% 가을 즐기는 방법

    10월은 풍성한 먹거리가 넘치고 나들이 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와 오색찬란하게 물든 탐스런 단풍들로 가을의 아름다움이 오감으로 전해지는 때다. 그저 시간을 흘려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찬란한 가을날의 절정인 10월, 가을을 200%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전국 명산에서 즐기는 단풍놀이 산새가 수려한 명산에서 타오를 듯 물든 화려한 단풍을 감상하는 것은 사계절을 지닌 우리 강산이 사람들에게 주는 큰 축복 중 하나다. 설악산은 10.18~21일, 오대산과 치악산은 이달 20일을 전후로, 주왕산은 10,18~10.30일, 속리산은 10.27일경, 지리산은 10.20~11초순, 내장산은 10,22~11.6일 사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가을이 다 가기 전, 한층 성숙하고 아름다워진 자태로 등산객들을 불러들일 전국의 명산을 찾아 단풍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의 정취를 더하는 지역축제 가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전국의 수많은 축제들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 향기 가득한 창원의 ‘가고파 국화 축제(10.25~11.3)’ 및 하늘거리는 억새와 조명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서울 억세 축제(10.18~ 10.27)’, 흙과 물과 불이 만나 고혹적인 예술로 탄생한 동서양 도자기들의 향연’경기세계도자기비엔날레(9.28~11.17)’ 등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지역문화축제의 현장을 찾아가 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방법이다. ●고궁의 낮과 밤을 거닐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가을날 고궁을 거닐며 맵시 있는 기아 지붕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과 돌담 위를 수놓은 단풍의 조화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경복궁 향원정의 고요한 물 위로 비친 단풍들도 아름답고, 창덕궁 후원은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단풍 명소로 이미 유명하다. 낮 동안의 고궁 산책으로 단풍에 흠뻑 취했다면, 달빛과 불빛과 어우러진 고궁의 야경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잊지 못할 가을 밤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10월에 진행하는 창덕궁 달빛 기행은 예약제라 이미 끝이 났지만 경북궁은 10.28일까지, 창경궁은 10.13일까지 야간 개장을 열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곳에서 즐기는 술 한잔의 운치 깊어진 가을 밤, 지난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복고풍 공간에서 술 한잔을 기울이며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도 운치를 더하지 않을까? 7080년대 골목길의 한 구석을 차지하던 추억의 공간인 포차를 내부 인테리어로 꾸며 눈길을 끄는 석쇠구이 전문점 구(舊) 노(路) 포차는 지난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삽자루나 도마 위에 올려져 나오는 푸짐한 안주들로 술맛을 더 해줘 지인들과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곳이다. 이렇듯 조금만 더 눈길을 돌리고 발길을 옮겨 부지런을 떤다면, 곁으로 성큼 다가온 올 가을을 200% 즐기면서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법정의 판사들은 ‘도굴’은 피해자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도굴범들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2000년대 초반 전북 군산 야미도의 해저 유물을 도굴했던 이모씨는 지금도 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문 과장은 “경찰에 구속된 이씨가 현장검증을 받으면서도 태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목에는 값비싼 시계를 차고 휴대전화까지 든 상태였다. 오만한 태도를 보인 이씨였지만 정작 법정에선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풀려났다. 문 과장은 “이후 본격적인 발굴을 위해 이씨에게 매장 장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맨입으로 도와줄 수 없으니 돈을 달라. 유물의 질이 썩 좋지는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2009년 바닷속 문화재에 우연히 손을 댄 어부 오모씨는 해삼 채취 도중 매장 문화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태안군 해역에서 불법으로 해삼을 채취하던 그는 도굴된 문화재를 시중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오씨와 공범들의 손에는 선조 16년(1583)에 제작된 승자총통과 회색빛 접시에 꽃문양이 반복적으로 찍힌 인화문 분청사기 등 16점이 들려 있었다. 모두 보물급으로 평가받는 귀중한 것들이다. 2011년 적발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인근 앞바다의 도굴범들은 기업형 조직을 갖췄다. 돈을 대고 배를 빌려주며 전문적인 잠수팀을 꾸리는 등 역할을 철저히 나눴다. 이들은 해안경비초소가 없는 포구를 중심으로 어민들이 귀가한 심야 시간대에 분실한 닻을 찾는 인부들로 가장해 범행을 저질렀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해저 바닥에 묻혀 있던 고려 중기 때 제작된 보물급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 등 도자기 34점을 도굴했다. 묻힐 뻔했던 범죄는 도굴에 가담했던 잠수사가 약속했던 보수를 받지 못하자 경찰을 찾아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붙잡힌 도굴범들은 “도굴한 청자들만 돌려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빈발하는 해저유물의 도굴과 달리 육상에선 유물의 위·변조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적지나 무덤이 1980년대까지 도굴범들에게 털리면서 도굴의 대상이 될 만한 유적지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도 가짜 청자는 백토를 표면에 분사한 뒤 가마에 구워 부식한 흔적을 만들어 진품처럼 보이게 했다. 새 도자기를 굴 양식장 등에 1년 이상 빠뜨려 굴 껍질이 붙게 만든 뒤 신안 앞바다 등에서 발굴한 도자기라고 속여 파는 수법도 유행했다. 이철규 문화재청 사무관은 “요즘은 도자기 밑은 도요지 등에서 나온 진품을 쓰고, 윗부분에 정교한 위조품을 붙여 파는 수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송·원대에 제작된 한지를 구입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먹으로 글씨를 쓴 뒤 900여년 전 서예 작품이라며 속여 파는 사례도 있다. 탄소동위연대측정법과 내시경까지 동원하지만 이런 경우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가장 충격적인 위조사건은 1990년대 초 해군 탐사단에서 발생한 ‘귀함별황자총통’(龜艦別黃子銃筒) 발굴. 거북선에 달려 있던 총통으로 알려지면서 국보 274호로 지정됐지만 4년 만에 가짜임이 밝혀지면서 국보에서 해제됐다. 이 사건은 일명 ‘황 대령 사건’으로도 불린다. 탐사단장이던 황모 대령이 장군 승진을 앞두고 이렇다 할 발굴 성과가 없자 위조 전문가인 신모씨에게 부탁해 가짜 총통을 만든 뒤 바다에 빠뜨리게 하고 수개월 뒤 건져 올리는 수법을 썼다. 문 과장은 “위조 전문가인 신씨가 문화재 불법 거래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되자 감형을 조건으로 이 같은 사건을 고백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예술품 경매시장 빨갛게 물들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예술품 경매시장 빨갛게 물들다

    지난 6일 저녁 홍콩 소더비 경매장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홍콩 소더비 40주년을 맞아 ‘중국 화단(畵壇)의 거물’ 쩡판즈(曾梵志·50)의 2001년 작(作) ‘최후의 만찬’이 경매에 부쳐졌기 때문이다. 폭 4m, 높이 2.2m인 이 유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작품이다. 예수와 12명의 제자를 붉은 넥타이를 맨 공산당원으로 묘사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중국을 표현한 현대 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900만 달러로 출발한 경매는 20여분간에 걸친 치열한 호가 경쟁 끝에 2330만 달러(약 248억원)를 제시한 익명의 한 중국인에게 최종 낙찰됐다. 이날 낙찰가는 예정가(1000만 달러)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아시아 현대 미술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전의 최고가는 일본 무라카미 다카시의 조각 작품(1500만 달러)이었다. 중국이 세계 예술품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고도 경제성장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 부자들이 부동산과 주식 일변도였던 재테크 수단을 예술품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데다 자금 추적 회피용으로도 활용하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해외로 반출된 예술품을 재구입하겠다는 ‘애국주의 컬렉트 붐’마저 한몫하고 있다. 중국 예술품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중국 예술품 시장 규모는 3600억 위안이다. 우리나라(4200억원 규모)보다 무려 140배 이상 크다. 시무(西沐) 예술품시장연구원 부원장은 “중국 예술품 시장은 2009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2011년 거래 규모가 35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2010년 시장 규모가 세계의 23%를 차지해 유럽 최대 시장인 영국(22%)을 제치고 미국(34%)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크리스티와 영국 소더비 등 세계적 경매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더비는 지난해 국영기업 거화(歌華)문화발전그룹과 손잡고 외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예술품 경매를 진행할 수 있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크리스티는 지난 4월 상하이시와 상하이에 중국 본부를 두고 중국 내 단독 경매를 보장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28일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경매를 진행해 미술품 등 1억 5300만 위안어치를 팔아치웠다. 중국 경매회사들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1993년 5월 최초의 경매회사인 중국 자더(嘉德)국제경매가 문을 연 데 이어 2005년 국무원 산하 베이징 바오리(保利)국제경매가 설립되는 등 2012년 상반기 현재 중국 경매업체는 224개에 이른다. 때문에 세계 예술품 경매시장의 98%를 장악했던 크리스티와 소더비 양대 경매업체의 점유율이 70%대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베이징 바오리국제경매가 세계 3위, 자더국제경매는 4위로 도약했다. 경매업체들의 급성장에 힘입어 왕옌난(王雁南) 중국 자더국제경매 회장이 중국 예술품 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떠올랐다. 중국 자더는 이달 첫째 주 열린 홍콩 소더비 중국 회화·도자기 경매에서 6600만 달러어치를 팔아 소더비·크리스티·베이징 바오리에 이어 4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왕 회장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무력진압을 반대하다 실각해 가택연금됐다가 2005년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리의 딸이다. 1977년 광저우(廣州)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한 그녀는 1980년대 하와이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했다. 부친이 실각하고 4년 뒤인 1993년 중국 자더를 설립했다. 신분 노출을 꺼려 성을 ‘자오’에서 ‘왕’으로 바꿨다. 예술품 경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종 낙찰가가 4억 위안을 넘는 작품들도 여럿 나왔다. 북송시대의 시인 겸 서예가인 황정견(黃庭堅·1045~1105)이 쓴 서예작품 ‘지주명’(砥柱銘)이 4억 3680만 위안에 낙찰됐다. 중국 예술품 중 최고가로 알려졌다. 당 태종 때의 명신(名臣) 위징(魏徵)의 ‘지주명’을 초록(抄錄)한 이 서예 작품은 길이가 8m이며, 전문은 600자이다. 중국 민간에서 보관돼 오다 20세기 초 일본으로 반출돼 일본 민간 박물관에 소장돼 왔다. 중국 대표적 근현대 화가인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작품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松柏高立圖·篆書四言聯)은 4억 2550만 위안에 낙찰됐다. 중국 근현대 그림 경매 낙찰가 중 사상 최고액이다. 가로 100㎝, 세로 266㎝의 큰 그림에는 ‘인생장수 천하태평’(人生長壽 天下太平)이란 글귀가 쓰여 있다. 치바이스가 82세이던 1946년에 그린 이 그림은 예술가의 창작성이 완숙기에 들어갔을 때의 작품으로 평가돼 높은 가격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元)나라 시대의 화가 왕몽(王蒙·1308~1385)의 ‘치천이거도’(稚川移居圖)는 4억 250만 위안에 낙찰됐다. 가로 54㎝, 세로 120㎝ 크기의 이 작품은 당대 유명 학자 7명이 쓴 시가 곁들어져 작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근현대 거장인 리커란(李可染·1907~1989)의 ‘만산홍편’(萬山紅遍)은 2억 9325만 위안에 낙찰됐다. 1964년작인 이 그림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시 ‘심원춘·장사’(沁園春·長沙)의 ‘바라보니 모든 산이 붉게 물들었네/숲도 층층이 물들었네’(萬山紅遍 層林盡染)라는 구절을 산수화로 표현한 그의 대표작이다. 특히 중국 예술품 큰손들은 해외로 반출된 중국 문화재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예술품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고상한 예술품 투자’가 아니라 19세기 말 이후 서구 제국주의 침략으로 빼앗긴 문화재를 되사들이는 것을 애국하는 길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예술품의 가격이 실제가치 이상 폭등하기도 한다. 송대(宋代) 칠현금 ‘송석간의금’(松石間意)은 1억 3600만 위안까지 급등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 예술품들의 최고가 행진의 밑바닥에는 중국인의 ‘애국주의’가 흐르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문화유산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되찾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khkimeoul.co.kr
  • [씨줄날줄] 심수관과 도자기 역사/서동철 논설위원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은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1000년 가까이 세계 도자기의 메카였다. 징더전의 관요(官窯)에서 생산된 청화백자는 이슬람 세계를 넘어 유럽에 수출돼 왕실과 귀족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유럽 고성(古城)에 가면 어디서든 영주들이 쓰던 청화백자 몇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은 그릇조차 전시관에 애지중지 모셔 놓은 것을 보면 유럽에 불던 청화백자의 열풍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1602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배가 중국산 도자기 수십만 점을 실은 포르투갈 상선 캐슬리나호를 약탈했다. 암스테르담으로 수송된 도자기는 경매에 부쳐졌는데 구름같이 몰려든 응찰자는 대부분 왕족이나 귀족이었다. 프랑스왕 앙리 4세와 영국왕 제임스 1세도 백자 식기를 낙찰받았다고 한다. 청화백자의 명성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징더전의 청화백자는 한동안 명맥이 끊긴다. 1616년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하면서 극도의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이자성이 이끄는 농민 반란이 일어나자 징더전은 1620~1630년대 가마에 불을 지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후금이 건국한 청나라는 한동안 도자기 교역을 금지시킨다. 청화백자의 주문은 넘쳐나는데 공급이 완전히 막히자 유럽 상인들은 대안을 찾아나서야 했다. 혼란의 틈을 파고든 것이 일본 도자기다. 일본의 도자기 역사는 다도(茶道)와 궤를 같이한다. 일본의 차문화는 16세기 중반 선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센노 리큐의 다도가 유행하면서 소박한 조선 막사발이 각광받는다. 자연히 조선 도공의 명성은 높아졌고, 부산과 김해 민간 자기소와의 교역도 시작됐다. 한편으로 일본은 징더전이 청화백자를 수출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징더전 것을 흉내내어 청화백자를 만들기도 했지만 품질은 크게 뒤졌다. 이런 상황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일본의 도자기 기술을 혁신하는 계기가 됐다. 명청 교체의 혼란기에 조선 출신 도공이 주축이 되어 생산을 시작한 일본의 청화백자는 빠르게 유럽시장을 파고들었다. 임진·정유 양난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심수관 도예전이 어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열었다. 알려진 대로 남원 출신의 심수관은 일본의 도자기를 국제화한 조선 도공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존재이다. 이번에는 심수관의 12대부터 15대까지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도자기 역사를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집안 덕에 성공? 열정으로 이룬 것… 한국전쟁 소재로 그림 그리고 싶어”

    “집안 덕에 성공? 열정으로 이룬 것… 한국전쟁 소재로 그림 그리고 싶어”

    ‘예술가는 늘 배고파야 하는가.’ ‘어려운 환경이 예술가의 촉을 세우고 진정한 예술을 꽃피우는가.’ 호주의 대표 화가인 데이비드 하트(42)는 이런 궁금증에 답을 안겨주는 예술가일는지 모른다. 관용구처럼 굳어진 ‘가난=예술’이란 등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삶의 궤적 덕분이다. 작고한 아버지 프로 하트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호주 미술계에선 전설적인 화가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장해 자연스럽게 미술계에 입문했다. 또 예술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저택과 작업실은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북쪽의 선샤인코스트에 자리한다. 하트의 한국 진출을 돕는 ACDC컨설팅그룹의 이민진씨는 “작가는 호주의 외딴 마을인 뉴사우스웨일스의 브로큰힐에서 태어나 자랐고 작업 중인 아버지를 보고 기저귀도 떼지 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고 전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작가는 도자기, 조각, 주물 등을 섭렵하다가 16세에 직업 화가의 길에 들어선다. ‘강렬한 생명력의 화가’로 불리며 붓보다 나이프를 이용한 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힘찬 손놀림으로 완성한 그림들은 또렷하고 섬세하며 캔버스에 흐르는 물감이 생동감을 만들어낸다. 호주 방송국인 텔스트라는 런던올림픽 기념 벽화를 그릴 호주의 대표 화가로 하트를 꼽았고, 그의 이름을 딴 머그잔과 와인이 출시되기도 했다. 호주방송위원회가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정도였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할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열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하트를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용산 전쟁박물관이 인상적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부인과 막내아들을 데리고 한국을 찾은 그는 지난 주말 용산을 다녀왔다고 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전쟁박물관을 둘러보며 여러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60여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전쟁은 가족을 떼어놓고 많은 아들, 딸의 목숨을 앗아갔을 겁니다. 이면에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겠죠.” 한국전쟁을 소재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사람들이 흔히 호주는 전쟁의 상흔이 없다고 말하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교과서에 나오진 않지만 수백년 전 호주 원주민과 서구 침략자 사이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간의 내면과 자연환경을 유약 광택 기법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온 하트는 요즘 호주의 역사를 캔버스에 옮기며 진지한 성찰을 이어 가는 중이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그에게 무엇이 예술적 영감을 주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웃백’이라 불리는 탄광촌이 대표하는 척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환경”이라며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동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내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하트는 이번 방문에서 디자이너 이상봉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은 바람도 간절하다. 이번 방한길에선 리움, 대림 등 국내 대형 미술관들과 전시회 개최 의사를 적극 타진했다. 수익 내기에 급급한 상업 갤러리를 애써 피하는 이유는 자신을 상업 예술가로 바라보는 편견 때문이다. 그는 “예술가의 열정을 불태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공이 따라온 것일 따름”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서울신문사는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찬란하게 꽃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상징하는 심수관가(家)의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선조들의 예술혼과 전통을 바탕으로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가 수장고, 전북 남원의 심수관 도예관, 경북 청송군에서 소장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정교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금채기법이 돋보이는 심수관가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3년 10월 14~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입장 무료 ■주최 서울신문, 청송군 ■후원 경상북도, 남원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 도공들은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도 물레질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일본의 흑토로 옹기와 간단한 도기를 구워내 이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 조선의 막사발조차 귀한 예술품으로 대접받던 시절, 일본 상류층에서 조선 자기는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정유재란 당시 수많은 조선 도공이 왜군에 끌려간 이유다. 1598년 일본 해안가인 구시키노에 닿은 조선 도공의 숫자는 80명이 넘었다. 하지만 5년 뒤 내륙인 나에시로가와로 이주해 조선인 마을을 꾸린 도공은 40여명에 불과했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토착병에 시달리다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도공들의 삶은 엇갈린다. 민족차별이 심해지자 이, 최, 박, 김 같은 성씨의 도기 기술자들은 마을에서 차례로 도망쳐 나온다. ‘도고’로 개명한 박씨 집안의 후손인 도고 시게노리(1882~1950)는 1941년 일본 외무대신에 오르기도 한다. 지금도 그의 기념관 마당에는 선조가 자기를 굽던 가마와 도자기 파편 더미가 넋을 위로하듯 남아 있다. 반면 심수관가(家)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여전히 조선의 혼을 지키며 살아간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일본인이지만, 혼만은 조선 옛것 그대로다. 1대 심당길이 만들었다는 조선 사발 같은 투박한 ‘히바카리’는 심수관가의 상징물이다. 말간 색을 띤 그릇은 조선의 흙과 유약, 기술자를 빼고 불만 일본 것을 썼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심수관이란 이름은 ‘사쓰마 도기’를 세계적 명품으로 키워 낸 12대 심수관 때부터 가문에서 이어온 습명이다. 지금의 15대 심수관(54)은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마친 뒤 1999년 가업을 이었다. 1대 심당길의 고향인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조선의 가마를 배워갔다. 이런 15대 심수관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는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 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심수관가의 국내 단독 전시회다. 전시에는 12~15대 심수관의 도자기 41점이 나온다. 심수관가가 소장한 12점 외에 ‘심수관 도자기 전시관’ 개관을 앞둔 청송군과 ‘심수관 도예관’이 자리한 남원시가 각각 20점, 9점을 내놓았다. 이 중 12대 심수관의 ‘십금수송죽매화문다기’는 옛 청나라의 십금수기법을 사용했다.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의 문양이 다양하게 표현됐다. 12대 심수관은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금채를 입힌 대화병 한 쌍을 출품해 오늘날 심수관가의 초석을 이뤘다. 13대 심수관은 2차 세계대전으로 가세가 기운 가문을 지켜냈다. 그의 ‘금수군학비상도투각향로’ 1점이 이번 전시에 나온다. 이 전통 향로에는 한 무리의 학들이 여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이 투각됐다. 15대 심수관의 아버지인 14대 심수관(88)은 대표작 ‘사쓰마성금칠보설륜문대화병’을 내놓는다. 일본인 최초의 대한민국 명예총영사인 그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 화병을 출품해 호평받았다. 금을 두껍게 칠해 입체감을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15대 심수관은 가장 많은 23점을 전시한다. 대표작은 ‘이중투각삼종향로’. 겹으로 된 투각과 세 종류의 각기 다른 문양이 정교함을 자랑한다. 도예 관계자들은 “투각기법과 부조기법은 심수관요의 대표적인 도예기술”이라며 “적절한 흙의 습도와 정확한 계산이 요구돼 온전히 이를 구사하는 장인이 그리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료. (02)2000-975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