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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예술을 입은 홍콩

    해외여행 | 예술을 입은 홍콩

    홍콩에서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길을 걷다 수없이 마주치는 갤러리, 낡은 건물에서 만난 아티스트의 모습, 우연히 발견한 전시회.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 홍콩 여행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Site 아티스트를 만나러 가는 길 홍콩은 여전했다. 어딜 그리 바삐 가는 것인지 횡단보도를 뛰듯이 건너는 사람들의 보폭에 맞추자니 마음이 급해진다. 버스도 택시도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했고 심지어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도 빨랐다. 어쩌면 내가 처음 홍콩을 만났을 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힘찬 활기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자문자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여유롭고 싶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번잡한 도심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이동했을 뿐인데 여기 이곳, 확실히 조용하다. 낡은 건물 자키 클럽 아트센터JCCAC·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re에 들어서자 마음은 더욱 차분해졌다. 몇몇 방문객들만이 작은 광장을 조심스레 살펴보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97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과거 인쇄소와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던 공장이었다. 1990년대 관련 산업들이 쇠퇴하면서 공장 소유자들이 중국으로 대거 이동했고 2001년 5월 이후부터 건물은 텅 빈 채 낙후되어 갔다. 그 후 2008년 홍콩 정부에 의해 예술 창작 센터 JCCAC가 문을 열었다. 낡은 공장이, 넓은 스펙트럼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ㅁ’자 형태의 건물을 따라 찬찬히 1층을 둘러보니 이곳은 예술가들의 숨어 있는 아틀리에다. 가죽 공예부터 한 땀 한 땀 뜨개질로 스카프를 만드는 작가의 숍,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갤러리, 사진 스튜디오,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공간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문을 열고 있었다. “Welcome to my atelier!내 작업실에 온 걸 환영해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작업에 열중하는 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건만 내 시선이 좀 뜨거웠나 보다. 좀 구경해도 되겠냐고 조심스레 묻자 어두운 작업실의 불을 환하게 켜 준다. 아주 작은 나무와 집, 가로등과 같은 것들이 그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는 작은 금속을 두드리고 컷팅해서 만든 펜던트를 보여 주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세상에 하나뿐인 것들이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잠시 들른 것뿐인데 유일무이한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만나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곳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길, 그래서 텅 비어 있거나 문을 굳게 닫은 아틀리에들이 생기를 되찾길 간절히 바랐다. JCCAC 30 Pak tin street, Shek kip mei, Hong Kong 프론트데스크 10:00~19:30, 입주한 아틀리에마다 상이 852-2353-1311 www.jccac.org.hk ●Street 예술의 힘이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페더빌딩Pedder Building이 어디에 있죠?” 지도상 페더빌딩은 센트럴역 D1 출구 가까이 위치해 있었는데 한참을 헤맸다. 같은 길을 몇 번이나 뱅글뱅글 돌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이는 나를 쇼핑몰로 안내했고 또 어떤 이는 페더빌딩이라며 정체 모를 회사 빌딩을 가리켰다. 가만히 있어도 후끈 달아 오르는 열기에 땀이 날 정도로 더웠던 빌딩 숲 사이에서 주저앉아 인상을 찌푸리던 찰나, 페더 스트리트Pedder St.에서 기다란 직사각형의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리 더운 날씨에도 페더빌딩을 찾아 헤맸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한마디로 족하다. 세계에서 주목하는 갤러리들이 빌딩 하나에 모여 있으니까. 가고시안Gagosian, 사이먼 리Simon Lee, 하너트Hanart T Z 갤러리 등 현재 총 6개의 갤러리가 페더빌딩에 층층이 자리해 있다. 2009년,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양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보여 주는 벤 브라운 파인 아트Ben Brown Fine Arts 갤러리가 아시아 마켓으로의 영역 확장 차원에서 홍콩 페더빌딩에 입주했고 반대로 홍콩에서 중국을 비롯해 동양의 현대 미술을 알리는 펄렘PearlLam 갤러리도 매력 넘치는 작품들로 빌딩을 채웠다. 북적이지 않는 갤러리는 참으로 반가웠다. 그곳에서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하게 산책을 하면서 오로지 작품 감상에 몰두할 수 있었다. 건물을 나오니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더들 스트리트Duddell St.에 있는 스타벅스 콘셉트 스토어에 들러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나오던 길에 르 캐드리Le Cadre 가구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벨을 누르고 신원을 밝히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가구를 비롯해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한 갤러리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대로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갤러리는 유럽의 고풍스러운 가구와 동양의 담백한 소품들로 예술과 인테리어의 간단명료함을 추구한다고. 돌아보니 이곳을 찾는 고객과 디자이너, 그 밖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독려하는 공간으로서 사진과 벽화, 조명까지도 세심하게 챙겼음이 갤러리 구석구석에서 느껴졌다. 갤러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느낌과 철학이 어찌나 강한지 그들은 오히려 알려지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했다. 갤러리 홈페이지를 폐쇄한 이유도, 사진 촬영을 딱 두 장으로 제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르 캐드리 갤러리의 스타일을 모방한 갤러리들이 끊임없이 생겨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고. 약속대로 사진은 딱 두 장만 찍었고 멋진 공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 밖에 소호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도 돌아봤다.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 타르트를 손에 쥐고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oad 서쪽으로 뚜벅뚜벅 걸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도 가 보고, 주얼리를 전시하는 aME 갤러리도 들렀다. 그 길의 끝에는 홍콩의 신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 PMQ도 있었다. 발이 퉁퉁 붓도록 걸었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마주하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물이라는 말은 옳은가 보다. Pedder Building 12 Pedder St., Central, Hong Kong 입점 갤러리 | 가고시안Gagosian, 펄렘Pearl Lam, 사이먼 리Simon Lee, 하너트Hanart T Z, 리만 머핀Lehmann Maupin, 벤 브라운 파인 아트Ben Brown Fine Arts ●Exhibition 우리가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 전시회에서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예술작품들을 쇼핑몰 곳곳에 전시한 K11 아트 쇼핑몰에서 그 행운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은 설치미술, 공예, 제품,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한국 아티스트들이 쇼핑몰 지하 1층 갤러리에서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선보이는 첫날이었다. 오프닝 행사가 한창이던 복잡한 전시장에서 두 명의 작가를 만났다. 의미는 완전히 다르지만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바느질로 총과 칼, 방패의 형태를 만든 허보리 작가의 작품은 ‘허세무기’. 자세히 보면 그 조각보는 색색의 넥타이들로 이어져 있다. 정장을 입은 남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녀. 마치 정장이라는 전투복을 입고 넥타이라는 무기로 장전한 모습이 수렵시대에 사냥을 나서는 남성들처럼 느껴졌다고. 그녀의 작품에는 명품 넥타이들의 상표가 유난히 눈에 띈다. 사람을 상대하며 비즈니스 경제 활동을 하는 현시대에 상표에 의해 자신감을 얻을 수도,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남성들의 양면을 표현했다. 실용적 이유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한 무기가 바로 넥타이라는 것이다. 둥글고 하얀 백자 도자기 위에 그래피티 아트 느낌의 자유분방한 그림과 함께 메시지가 적혀 있다. ‘I pray for you’. 작은 꽃이 꽂혀 있는 단아한 모습의 화병에는 ‘LOVE’라는 단어가 수줍어 보인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작품일까 살짝 궁금증을 가져 봤지만, 아니다. 강준영 작가의 작품에는 그의 과거가 반영되어 있다.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면서 고향, 집에 대한 그리움을 늘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반대로 외국 생활을 그리워했다고. 그리고 그 그리움을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그려내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의 작품에 기도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된 것은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할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감에 빠졌던 그는 작품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이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랑의 형태는 굉장히 다양한데 저는 그 사랑의 출발점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기도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도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작품에 반영한 것이죠. 세상의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저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두 작가는 일상에서 얻은 작은 생각들과 심도 있는 깨달음을 작품으로 표현했고 많은 이들이 그에 공감하길 바랐다. 어쩌면 하나의 예술 작품이 세상을 평화롭게, 풍요롭게 만드는 커다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전시장을 떠날 수 없었다. 그것이 바로 많은 이들이 예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K11 18 Hanoi Rd., Tsim Sha Tsui 10:00~22:00 852-3118-8070 www.k11concepts.com/en ●Interview 홍콩익스프레스 앤드류 코웬Andrew Cowen 부사장 완벽한 도시에 예술을 입혀 미각을 깨우는 다양한 음식과 지갑을 열게 만드는 수많은 쇼핑몰, 섹시한 클럽과 감동적인 야경. 아기자기한 골목과 유럽풍의 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해변가 스탠리Stanley와 아이들의 천국 디즈니랜드. 여행지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홍콩은 미술애호가들의 눈도 충족시켜 줄 만한 예술적 면모까지 갖췄다. 홍콩의 로컬 항공사 홍콩익스프레스도 이러한 멀티 컬처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홍콩익스프레스 앤드류 코웬Andrew Cowen 부사장을 만나 항공사가 예술 산업에 일조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홍콩의 갤러리들을 주말마다 방문하거나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홍콩섬 엘리 웨이Alley Way라는 작은 골목길이나 스타의 거리와 같은 곳에서 감상하는 스트리트 아트를 더 선호한다. 스트리트 아트가 그에게 특별한 것은 우연히 만난 화가들,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아가씨, 오래된 도자기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홍콩 현지 느낌이 물씬 묻어 있는 작품들을 얻을 수 있는데 영국에서 온 그로서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작품들이 신선하고 인상적이라고. 그는 예술과 여행이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이 여행을 통해 지금껏 경험하지 않은 색다른 컬러와 디자인,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지원하는 것은 항공사가 단순히 한국과 홍콩을 잇는 물리적인 역할을 넘어 예술가들의 작품에 좀더 도움이 될 만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작은 격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양국의 문화 교류와 관계를 독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컬 항공사로서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여행지로서 다양한 매력을 가진 홍콩이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없죠. 예를 들어 쇼핑에 관심이 없는 남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도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 또한 항공사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들어서 있고 동양과 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지리적 위치가 아니더라도 홍콩에서는 예술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를 비롯한 외국 경매회사들과 갤러리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고 미술품 거래에도 면세 혜택을 주고 있으며 해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크고 작은 예술 축제들을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응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홍콩익스프레스 www.hkexpress.com 홍콩 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파이카) 070-8128-9735 ▶travel info Hong Kong Airline 홍콩익스프레스는 홍콩의 유일한 LCC 항공사로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은 07:25UO618과 12:55UO619가 있으며 귀국편은 04:20UO615, 21:50UO614에 홍콩을 출발하는 스케줄이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지난 8월부터는 부산-홍콩 노선이 주 6회(월·화·수·목·토·일요일) 새롭게 추가됐다.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Art Place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교육기관으로 홍콩센터에서는 미국과 아시아의 경제·정치·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위한 공연과 전시, 각종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과거 영국군의 탄약고였던 건물의 모습이 구석구석 남아 있어 전시가 열리지 않아도 조용히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9 Justice Dr., Admiralty, Hong Kong 09:00~21:00(연중무휴) 852-2103-9511 www.asiasociety.org aME Gallery 홍콩섬 소호에 위치한 주얼리 갤러리로 세계 각국의 보석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aME’는 라틴어로 사랑과 영혼을 뜻하는데 정교하고 섬세한 보석과 인간의 감정을 조화롭게 만든다는 큐레이터의 이야기가 잘 들어맞는다. 재료는 금속부터 유리, 원석, 금 등 다양하며 때때로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상설 전시 중인 액세서리는 구입도 가능하다. 12/F Tin On Shing Commercial Bd., 41-43 Graham St., Central, Hong Kong 화~토요일 12:00~19:00 852-3564-8066 www.ame-gallery.com PMQ 지난 8월 오픈한 PMQ의 역사는 훨씬 깊다. 1889년 최초의 공립학교 센트럴스쿨이었던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후 경찰들의 숙소로 모습을 바꿨다. 그러나 2000년부터 사용이 중지되었다가 얼마 전 홍콩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한 공간으로 또 다른 변화를 이뤘다. 110여 개의 부티크숍, 갤러리, 디자인 스토어와 아틀리에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No. 35 Aberdeen St., Central, Hong Kong 07:00~23:00 852-2870-2335 www.pmq.org.hk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 한국의 공예적 특성이 묻어나면서도 개성 있는 디자이너 13명이 홍콩에 모였다. ‘In Art We Live’를 슬로건으로 쇼핑몰 곳곳을 미술과 디자인으로 장식하고 있는 아트 쇼핑몰 K11의 창립 5주년을 맞아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준비한 것. 설치미술, 공예, 제품,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생각이 자유로운 좋은 물건’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홍콩 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에서 처음으로 홍콩에서의 한국 작품을 전시 기획한 것으로 한국 디자인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K11 아트 쇼핑몰 지하1층 갤러리 홍콩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 070-8128-9735 전시기간 2014년 10월12일까지, 10:00~22: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진로체험 신청하면 기관들은 떨떠름”

    “진로체험 신청하면 기관들은 떨떠름”

    “진로 체험을 하려고 제주지검에 연락했는데 30명 내외만 수업 시간에 오라고 하더군요.”(박향춘 서귀중앙여중 연구부장). “행정부처 고위직 등 이른바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군에 있는 이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사례가 흔합니다.”(김선희 서귀중앙여중 교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 공약으로 교육부가 시범 운영하는 자유학기제의 모범 학교인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여중을 방문했을 때 나온 이야기들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년 과정에서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진로 관련 활동 등을 미리 해 보도록 하고자 도입됐다. 학생들은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 관련 동아리 활동, 진로 체험 등을 하게 된다.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학생들을 위한 생생한 진로 체험이지만 정작 해당 기관들은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만의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놓고 교육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자유학기제 모범 학교인 서귀중앙여중 1학년 학생 160명은 4교시나 5교시를 마친 뒤 매일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진로 체험을 한다. 제주문화반과 꿈책쓰기 등 진로 관련 동아리 14개를 운영하며 국립제주박물관 등 28개 기관과 협약을 맺어 진로 체험 활동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 진로 체험은 도자기 공예, 초콜릿 만들기, 천연 염색 등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재다능한 프리랜서’가 꿈이라고 밝힌 이유림(13)양은 “서울의 대형 광고기획사에 취업해 실력을 쌓고 서른 중반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세상을 놀라게 할 광고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꿈이 담긴 ‘꿈책’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제주도에는 그가 체험할 대형 광고기획사가 없어 진로 체험에 애로를 겪고 있다. 또 학생들이 진로 체험을 원하는 검찰이나 법원, 주요 언론사 등과는 협약이 안 돼 있어 학생들이 방문하기 어렵다. 김 교감은 “진로 체험을 할 기관들을 학교가 일일이 찾아내고 접촉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공공기관 등에 자유학기제를 담당하는 부서를 두고 학생들의 방문을 원활히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둘러본 황 부총리는 “학생들이 방문을 원하는 기관이나 기업체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해당 직업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줘야 한다”며 “교육부가 앞장서서 각 공공기관과 경제단체, 자치단체, 사회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서귀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년 양의 해 기념 그림접시

    내년 양의 해 기념 그림접시

    한국도자기가 2015년 양의 해를 기념해 4일 서울 마포구 한국도자기 연희본점에서 사석원 작가의 작품 ‘장미 숲속의 양 두 마리’를 담은 그림접시를 선보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조달청, 전통문화상품 공공판로 뚫기 팔 걷어

    조달청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문화상품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99년부터 전통공예 기술 전승과 판로 지원을 위해 전통문화상품 공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공기관들의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26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중요무형문화재 등 77명의 장인(339개 제품)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그러나 의미를 인정받는 사업이지만 주 고객인 공공기관의 무관심은 여전하다. 4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구입 실적이 있는 부처는 10곳, 금액으로는 1억여원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데다 구매 과정이 불편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달청은 전통문화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6일부터 사흘 동안 국회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다. 공공판로 개척의 어려움 속에서 일반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무형문화재 등 33명의 장인들이 출품한 국악기와 장도, 도자기 등 4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공예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보여 주기 위해 무형문화재와 주한외국대사 등 60여명이 직접 모델로 참가하는 공예 패션쇼도 진행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세미 운반 ‘고려 조운선’ 806년 만에 다시 바다로

    조세미 운반 ‘고려 조운선’ 806년 만에 다시 바다로

    고려시대 국가에 내는 조세미를 지방에서 서울로 운반하던 조운선(漕運船)이 806년 만에 복원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려시대 조운선인 ‘마도 1호선’을 실물 크기로 복원해 26일 전남 목포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옆 광장에서 바다에 띄우는 진수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마도 1호선은 2010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 수중에서 발굴됐다. 곡물류, 도자기, 대나무 제품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배 안의 유물을 통해 ‘절대연대’(유적과 유물의 형성 시기를 수치화하는 것)가 확인된 최초의 고려시대 선박이다. 길이 15.5m, 너비 6.5m, 높이 3.2m의 규모로, 현재 용량으로 약 3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복원된 마도 1호선은 앞으로 충남 태안군 신진도에 건립될 서해수중유물보관동으로 옮겨 전시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식품혼입이물의 실체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식품혼입이물의 실체

    얼마 전 한 유명 패스트푸드점은 감자튀김에서 애벌레 사체가 들었다는 고객의 컴플레인을 받았다. 한 고객이 주문한 음식 중, 감자튀김에서 정체 불명의 검정색 이물을 발견했다. 생긴 모양이나 색깔로 보아 벌레가 혼입돼 감자튀김 시 함께 튀겨진 것으로 보였다. 해당 매장에서는 이물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해당 업체는 ‘세스코(www.cesco.co.kr )’ 이물분석센터에 이물분석을 의뢰했고, 세스코는 해당 이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식물성 검증을 진행했다. 식물성 검증은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셀룰로오스(Cellulose) 성분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해당 이물이 동물성인 곤충이나 애벌레 등이라면 이 검증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 감자의 경우 식물성 재료이므로 재료가 변형된 것이라면 식물성 검증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식물성 검증을 진행한 결과, 셀루로오스(Cellulose) 성분이 검출되었으며 별도의 시약 분석을 통해 해당 이물이 감자튀김 과정에서 발생된 탄화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해당 업체는 ‘애벌레 감자튀김’의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추워진 날씨로 인해 화랑곡나방이나 수시렁이류 등 해충의 내부 침입 및 서식율이 높아져 식품 이물혼입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세스코가 이물분석센터를 구축하고, 식품에서 발견된 이물의 성분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이물분석서비스를 제공해 겨울철 먹거리 안전과 제조업체들의 억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나섰다. 세스코는 각 이물을 분석하고자 최첨단 분석기기 및 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이물분석센터를 구축했으며, 년간 4,000건 이상의 이물분석데이터 및 전문분석 기법을 기반으로 한, 이물분석시스템으로 이물의 실체 및 원인 규명이 가능하다. 세스코의 이물분석센터를 이용한 모 식품업체의 관계자는 “얼마 전 아이의 치아에서 빠진 치과용 재료인 아말감을 젤리에서 발견하여 금속 물질로 오해한 고객의 클레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치과용 도재가 도자기 파편으로 의심되어 발생한 클레임, 제품의 원료를 쥐 똥으로 오해해 신고 당한 사건 등 정체불명의 이물에 대해 각 이물유형에 적합한 전문 분석 기법을 활용하여 해당 사건들을 규명한 세스코의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에서는 각 이물 종류에 맞는 분석 방법을 선정해 이물의 실체 및 원인 규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내년 3월 국제공인인정제도 ‘KOLAS’의 인정 기관으로 지정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각 시군구청 등에서 주최하는 식품 제조 업체 대상 워크샵 등에 참석해 이물클레임 대응 방안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며, 식물혼합이물로 인한 소비자와 제조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혼입이물에 대한 분석 및 관련 문의는 세스코 식품안전 홈페이지(www.cesco.co.kr) 또는 전화(1588-1119)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한채아, 핑크빛 대본 인증샷 ‘러블리걸’

    배우 한채아, 핑크빛 대본 인증샷 ‘러블리걸’

    배우 한채아(33)의 러블리한 대본 인증샷이 공개됐다. 소속사 가족액터스는 배우 한채아가 KBS1 새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극본 고봉황/연출 진형욱)의 러블리한 대본 인증샷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대기 중인 차 안에서 상큼한 미소를 띠며 윙크하는 모습을 보여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한채아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무결점 도자기 피부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예능에서 털털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한채아는 촬영장에서도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며 스태프들의 칭찬이 자자하다는 후문이다. 한채아의 인증샷을 본 누리꾼들은 “한채아 매력 넘쳐”, “채아언니 더 예뻐진 듯”, “드라마 너무 기대돼요”, “한채아 꿀피부 부러워”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채아, 성혁 등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KBS1 새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은 오는 24일 저녁 8시25분 첫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문화사전/정민 지음/글항아리/596쪽/3만 7000원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허공을 훨훨 나는 새는 늘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힘찬 날갯짓을 하는 새를 보면서 비상을 꿈꾸고, 자유를 갈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새를 대하는 방식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는 ‘미물’이 아니었다. 새들의 생태에서 인간의 삶을 반추하는가 하면 인간사의 귀중한 가르침을 얻곤 했다. 새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시문을 짓고, 새를 회화의 소재로 삼아 특별한 의미를 담기도 했다. 은혜를 잊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인간보다 나은 새는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설화의 단골 주인공이다. 신간 ‘새 문화사전’은 옛 문헌과 회화를 넘나들며 새의 인문학적 함의를 풀어낸 책이다. 한문학자 정민 교수(한양대 국문과)가 한시를 연구하다 생긴 새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맛깔나게 갈무리했다. 저자는 한시와 설화 등 새와 관련한 옛 문헌과 한시, 설화 등 고전문학은 물론이고 조선의 산수인물화와 영모화, 민화, 중국 명청 시대의 그림 등 새가 표현된 회화작품과 도자기의 그림들을 총망라해 옛사람들에게 의미가 남달랐던 새 36종의 상징성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서설에서 “새는 우리 선인들의 삶 속에 늘 함께 있었다. 수많은 한시와 설화 속에 새들은 참으로 다양한 형상과 의미로 우리의 삶에 끼어들고 있다”면서 “새의 행동, 새의 생태 하나하나가 모두 인간세계의 도덕적 준칙에 따라 판단되어 좋고 나쁨이 결정되었다”고 적었다. 책은 인간의 삶 가까이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한 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희작(喜鵲)이라고 해서 기쁜 소식을 상징하는 까치다. 옛사람들은 까치와 호랑이를 한 화면에 담은 ‘까치호랑이’를 기쁜 소식을 알린다(報喜)의 뜻으로 신년에 그려 내걸었다. 옛사람들은 길러준 은공을 간직해 은혜를 갚는 까치 이야기, 새끼를 지키려 집단행동을 하는 까치이야기를 통해 사람 사는 도리를 되새겼다. 닭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광명의 빛을 가장 먼저 알고 힘찬 소리로 맞이하기에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邪)의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정월 초하루에 집안의 재앙을 물리쳐 달라고 거는 그림의 소재로 닭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학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데 고결한 자태 때문에 선비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였다. 옛 그림에서 선비들의 거처를 그린 그림에는 마당 한편에 으레 학이 한두 마리쯤 등장한다. 길상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의미로 신년에 그려 거는 세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고고한 정신을 중히 여긴 선비들은 학을 마당에 놓아 기르면 학의 무궁한 생명력과 고결함이 삶 속에 깃들 것으로 믿었다. 허균은 화가 이정에게 보낸 편지에 자신이 평소 꿈꾸던 거처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면서 말미에 바위에서 이끼를 쪼고 있는 학 두 마리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밤눈이 유난히 밝고 귀가 예민해서 낯선 사람의 기척이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꽥꽥대며 야단법석을 떨어 집에서 개 대신 키웠던 가금이 거위다. 주세붕의 문집 ‘의아기’에는 제 주인이 죽자 슬피 울고 제 벗이 죽자 목이 메는 거위이야기를 빌려 그만도 못한 사람들의 행태를 돌아본 내용이 실려 있다. 왕희지는 특히 거위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빛깔과 자태로 보는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새들도 다룬다. 깨끗함의 표상인 백로는 우리말로 해오라기다. 선비들을 위한 축원의 뜻으로 그림에 많이 등장한다. 옛 문헌에 비취새란 이름으로 나오는 물총새는 화려한 깃털과 예쁜 자태로 인해 그림과 시에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에도 물고기를 겨냥한 물총새가 등장하고, 서거정은 화려한 비단옷에 금빛 부리를 한 물총새를 그린 시를 3수나 남겼다. 탁목(啄木)은 나무를 쪼아 벌레를 잡아먹는 딱따구리를 가리킨다. 한시 속에서는 철없는 존재, 쓸모있는 재목을 못 쓰게 만드는 파괴자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목은 ‘탁목’에서 애꿎은 나무의 벌레를 쪼지 말고 탐관오리들을 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비아냥한다. 기러기는 이동할 때 위아래의 차례를 지키고 한 번 정한 배필은 죽어도 바꾸지 않는다 하여 고대로부터 결혼의 폐백으로 사용해 왔다. 전국시대 위나라 양왕의 묘에서 출토된 죽간은 때가 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갈 줄 아는 기러기의 이동으로 땅의 기운과 인사의 변화를 짐작했던 옛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죽간에는 기러기가 제때 오지 않으면 먼 데 사람이 배반한다고 적혔다. 서양에서 올빼미는 지혜의 상징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재앙을 불러오는 재수 없는 새, 어미를 잡아먹는 패륜의 상징으로 여겼다. 직박구리는 춘궁기에 ‘피죽, 피죽’ 우는 소리가 피죽 달라고 보채는 백성의 울음소리 같다 하여 호로록피죽새라고 불린다. 고려 때의 최승로는 ‘호로로’ 우는 것으로 듣고 호리병 들고 술 한 잔 하자는 시를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신세계그룹 정재은명예회장·정유경부사장, 새로운 주류 트렌드 선도

    신세계그룹 정재은명예회장·정유경부사장, 새로운 주류 트렌드 선도

    혼자 사는 나홀로족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 전체 가구의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이 2013년엔 25.9%로 급증한 것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이며 이미 4인 가구 비율을 넘어섰다. 이에 맞춰 가구, 가전 업체들은 물론 찌개, 국, 반찬, 과일 등을 생산하는 식자재 업체까지 1인용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홀로족’ 라이프스타일은 새로운 음주 트렌드도 만들어냈다. 또한 프리미엄 급으로 분류되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500ml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보드카 브랜드 ‘스미노프’에서 200ml 포켓 사이즈를 선보였다. 산사춘S는 도수를 7도로 낮추고 별자리를 연상하는 타이포그래피로 디자인한 용기로 젊은층을 공략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유명한 ‘문배주’(중요무형문화재 86-1호)는 지난해 전통적인 도자기 대신 휴대성을 강조한 유리병으로 용기를 바꾸고 술 양도 줄였다. 빨대를 꼽아 마시는 소용량 스파클링 와인 ‘코돈 니그로’는 출시 시점부터 젊은층을 노려 클럽, 바 등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기업인 정유경 부사장, 정재은 명예회장) 측에 따르면 신세계L&B가 판매하는 칠레와인인 G7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첫 밀리언셀러 와인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7 와인은 와인 대중화를 위해 2009년 처음 출시된 칠레와인으로 출시 첫해 22만병의 판매를 시작으로 매년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00만병 기록은 그동안 국내 대표와인으로 알려져 있던 몬테스알파(칠레산), 1865(칠레산)도 아직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으로 이를 달성하게 되면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 와인으로 국내와인시장의 왕좌에 오르게 되어 신세계그룹(정유경 부사장, 정재은 명예회장)측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와인수입업체 신세계그룹(기업인 정유경 부사장, 정재은 명예회장) 계열사인 ㈜신세계 L&B는 남아공 산 스파클링 와인 ‘미안더(Meander)’ 화이트 모스카토, 핑크 모스카토 2종을 출시했다. 향이 가장 진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모스카토 포도품종 100%를 사용했으며 알코올 도수가 5.5%로 맥주와 비슷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비슷한 스타일의 경쟁상품에 비해 가격도 15% 가량 낮췄다. 와인오프너, 와인 잔도 필요 없이 맥주처럼 간편하게 따서 마실 수 있다. 특히 모스카토 품종 와인은 신세계그룹 기업인 정유경 부사장과 정재은 명예회장도 평소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세계그룹(기업인 정유경 부사장, 정재은 명예회장) 관계자는 “술을 못하는 여성들이나 남성들뿐만 아니라 가볍게 마실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호응도가 매우 높다”며 “가벼운 술자리를 권하는 최근 추세, 간편하게 마실 거리를 찾는 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로 보아 저도주, 저용량, 캐주얼 와인 시장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안더 화이트 모스카토, 핑크 모스카토는 전국 이마트 외 와인바, 주류전문 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한·중·일 ‘美 구애’ 선물외교 삼국지

    한·중·일 ‘美 구애’ 선물외교 삼국지

    각국 정상 간 외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선물이다. 미국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정부 고위 인사들이 집권 2기 첫해인 2013년 전 세계 정상과 관료로부터 받은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을 보면 정상 등 고위급들이 어떤 선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정상과 외교장관 등은 미 정부를 상대로 3국 3색의 ‘선물 외교’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5월 방미 때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에게 전통 나전칠기로 만든 반상기 세트와 유기 수저, 영어로 된 한식 요리책을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가족사진용 은제 액자를 증정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월 캘리포니아 서니랜즈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단색 타원형 도자기를 선물했고 9월 러시아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장밋빛 자두모양 도자기를 전달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4월 부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나라 시절 황소 문양으로 디자인된 금장 병을 선물했다.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11월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그린 아크릴화를 증정했다.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전 도자기를 선물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과 같은 발음으로 눈길을 끈 일본 오바마시 시장은 옻칠 젓가락을 선물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한·중·일로부터 특색 있는 선물을 받았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지난해 4월 케리 장관에게 옻칠을 한 8폭 병풍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9월에 용 그림의 왕홀(王笏·최고 왕권 심벌)을 증정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4월 케리 장관에게 445달러(약 49만원)짜리 골프퍼터를 선물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선물 목록에서 가장 비싼 선물은 브루나이 왕비가 미셸 여사에게 준 보석 귀걸이·반지·목걸이 세트로, 7만 1468달러(약 785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1인당 68개…中 APEC 황금빛 ‘국빈 전용식기’ 공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지난 10일 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집결’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10일 저녁, 성대한 환영 만찬이 펼쳐졌다.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만찬에 쓰인 화려한 ‘국빈전용식기’를 집중 소개해 관심을 사로잡았다. 황제를 뜻하는 황색(금색)이 주를 이루는 이 식사도구는 현지 장인이 이번 APEC 정상회담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기의 문양은 고전 ‘시경’(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에 등장하는 문구 중 하나를 이미지로 구체화 시킨 것으로, 이를 이용하는 모든 각국 정상들에게 복(福)이 내려지길 기원하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과 영부인의 자리에 배치된 식기는 모두 도자기로 제작돼 있으며, 황색의 도자기 식기 세트는 1인당 무려 68개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메인 요리를 담는 그릇부터 작은 크기의 디저트 포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각국 정상을 제외한 귀빈들은 식기 63개로 구성된 은빛의 도자기 식기 세트가 배치됐다. 각 그릇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둥근 그릇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짐’을 뜻하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뜻하며, 이는 본래 중국 전통 음식을 내어놓는 그릇으로 자주 활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방국가 수장들의 식습관을 고려한 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의 행사로 일컬어지는 APEC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에 참석하는 각국 수장들을 위한 전용 식기 제작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도자기 및 디자인 전문가들이 몰려들었고, 지난 9월초에 실질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한 디자이너는 “16~17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쳐 현재의 식기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APEC 정상회담 기념만찬에 참석한 30여 개국 정상들은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으며, 만찬을 즐기며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중국 전통공연을 감상했다. 시징핑 중국 국가주석은 “귀빈들이 편안히 머무를 수 있도록 아침에 일어나면 베이징의 공기 질부터 확인한다”면서 “베이징을 넘어 중국 전역에서 매일 푸른 하늘과 맑은 강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밀양본차이나, 친환경 스마트 에코컵 선보여

    밀양본차이나, 친환경 스마트 에코컵 선보여

    (주)밀양본차이나(대표이사 김보성)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환경부 주최, 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경제신문 주관)』에 참여해 친환경 스마트 에코컵을 선보인다. (주)밀양본차이나는 도자기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에코컵을 출시해 푸른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친환경 도자기 기업으로서 친환경 생활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를 위한 스마트 에코컵은 현대사회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아이디어 상품으로 기존의 단순한 도자기나 PP를 사용한 제품과는 차별화되어 있다. 환경호르몬에서 안전한 친환경 도자기 바디에 미국FDA에서 승인한 다우닝코닝사의 실리콘 슬리브를 사용하여 인체에 무해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친환경소재의 실리콘 스마트 에코캡은 국제 특허 및 실용실안, 디자인 출원 등록된 상품으로 일회용 테이크아웃 캡의 사용을 줄이고, 야외 혹은 실내에서 간편하게 스마트폰 거치대로 사용이 가능해 활용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에코컵은 영국의 STELLA STUDIO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세련되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북유럽시리즈 델라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야외활동시 접어서 휴대가 가능하고 스마트폰 거치대로 이용가능한 친환경 소재의 실리콘 스마트 폴딩컵도 친환경 대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향후 (주)밀양본차이나는 스마트에코컵을 비롯한 에코캡과 스마트 폴딩컵을 해외 박람회를 통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본차이나, 친환경 ‘스마트 에코컵’ 첫선…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참가

    밀양본차이나, 친환경 ‘스마트 에코컵’ 첫선…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참가

    밀양본차이나(대표이사 김보성)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환경부 주최, 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경제신문 주관)’에서 참가해 친환경 ‘스마트 에코컵’을 선보인다. 밀양본차이나는 도자기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에코컵을 출시해 푸른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친환경 도자기 기업으로서 친환경 생활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를 위한 스마트 에코컵은 현대사회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아이디어 상품으로 기존의 단순한 도자기나 PP를 사용한 제품과는 차별화되어 있다. 환경호르몬에서 안전한 친환경 도자기 바디에 미국FDA에서 승인한 다우닝코닝사의 실리콘 슬리브를 사용하여 인체에 무해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친환경소재의 실리콘 스마트 에코캡은 국제 특허 및 실용실안, 디자인 출원 등록된 상품으로 일회용 테이크아웃 캡의 사용을 줄이고, 야외 혹은 실내에서 간편하게 스마트폰 거치대로 사용이 가능해 활용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에코컵은 영국의 스텔라 스튜디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세련되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북유럽시리즈 델라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야외활동시 접어서 휴대가 가능하고 스마트폰 거치대로 이용가능한 친환경 소재의 실리콘 스마트 폴딩컵도 친환경 대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향후 밀양본차이나는 스마트에코컵을 비롯한 에코캡과 스마트 폴딩컵을 해외 박람회를 통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0년째 조선사발을 재현하는 사기장 신한균

    [김문이 만난사람] 30년째 조선사발을 재현하는 사기장 신한균

    때론 ‘무미평범’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유명한 민예 연구가였던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는 일본 교토 다이토쿠지(大德寺)에 소장돼 있는 이도다완(井戶茶碗)을 본 후 이렇게 읊었다. “어디를 찾아도 이보다 더 평이한 기물은 없다. 한 군데 꾸민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보다 더 심상한 것이 없다. 그것은 조선의 밥사발이다. 가난뱅이가 보통 쓰던 사발이다. 전형적인 잡기다. 가장 값이 싼 물건이다. 그것은 평범, 더할 수 없는 범기(凡器)다. 흙은 뒷산에서 파 온 것이다….” 조선의 백자는 요즘으로 치면 반도체 이상의 하이테크 첨단기술이었다. 그러나 조선은 그런 백자를 국부(國富)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반면에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조선에서 얻은 백자기술을 활용, 도자기 교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메이지유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특히 ‘막사발’은 일본에서 ‘이도다완’으로 불리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다이묘들이 다도에서 보물처럼 소중하게 여겼다. 16세기 중반부터 일본인들은 상거래와 약탈로 조선의 막사발을 호시탐탐 노렸고 임진왜란·정유재란을 일으켜 우리 도공들을 강제로 일본으로 데려가 일본의 상류층과 무사들의 밥그릇과 찻그릇을 만들게 했다. 이들이 만든 그릇 중에는 현재 국보급도 여럿 있다. 사기장 신한균(54)씨는 2008년 ‘신의 그릇’이라는 두 권짜리 소설책을 출간해 주목을 끌었다. 그릇 빚는 사기장이 장편 역사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우선 그랬다.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신의 그릇’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뤘다. 그릇을 빚기 위한 사기장들의 처절한 분투와 절망을 심도 있게 표현해 냈다. 황도사발(이도다완)에 얽힌 비밀도 소설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씨는 ‘신의 그릇’을 일본에서 출판했다. 이보다 3년 앞서 국내에서 펴낸 ‘우리 사발 이야기’를 ‘이도다완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출간하기에 이른다. 그는 이때 “책을 쓰지 않고는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열병을 견딜 수 없었다. 우리 사발의 기구한 운명과 아직도 일본식 미학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 무관심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조선사발은 잡기 아닌 무위적 아름다움 표현한 창조물” 2009년에는 우리 사발에 대한 객관적 시선으로 일본 노무라미술관 관장이자 일본다도문화학회 회장인 타니 아키라와 함께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를 공저로 출간했다. 우리나라 각 부문에는 장인(匠人)이 많다. 그러나 신씨처럼 많은 책을 펴내는 경우는 드물다. 그의 열정과 도예를 향한 시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미학론으로 유명한 야나기 무네요시가 사발 등에 무작위, 우연이란 말을 쓰는 데 대해 반박을 한다. 전형적인 잡기(雜技)가 아닌, 또 우연이 아닌 장인의 철저한 정신에 따라 흙을 골라 만든 무위적 아름다움과 자연미를 표현한 창조성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처럼 일본 학자들이 왜곡시킨 우리 도자기의 본질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일본인 차인들에게 틈틈이 강연도 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1989년 일본 도큐백화점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초대전을 열고 있으며 지금까지 일본 언론에 100회 이상 소개됐다. 그렇게 조선사발의 진정한 혼을 알리고 재현한 지 30년이 됐다. 지난 9일 경남 양산에서 잠시 서울에 온 신씨를 만났다. “도자기는 그릇입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그릇에 그치지 않고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고 있지요. 특히 차인들이 애용하는 사발은 그 시대 사기장의 정성과 우리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습니다. 그런 사발들이 임진왜란을 전후해 일본으로 들어가 일본 이름을 가지고 찻사발의 황제로 대접받다가 일본의 국보와 보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신씨는 이런 상황을 떠올리며 일본인들이 우리 사발을 국보와 보물로 지정한 까닭을 찾기 시작했다. 일본의 시각이 아닌 한국적 미학으로 그 진면목을 연구해 나갔다. 이도다완의 원류를 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각 지방의 사발을 서로 비교하고 옛 문헌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도자기가 과거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다시 빛을 보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동시에 작용했다. 그러는 동안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의 미가 이도다완에 깊이 녹아 있음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잠시 그의 도력(陶歷)을 살펴보자. 1960년 그는 우리나라 도예계의 거장이자 전통 조선사발 재현의 선구자인 고 신정희 선생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정희 선생은 조선시대 이후 명맥이 끊긴 황도사발을 1968년에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서울 인사동 골동품 상인들이 신정희 선생이 내놓은 작품을 조선시대의 진품이라고 감정하며 어디에서 훔쳤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외가이자 고향인 사천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교육열에 힘입어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 강단에 잠시 서기도 했으나 도자기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모태신앙’처럼 자연스럽게 도예 후계자가 돼 현재 양산에 있는 ‘신정희요’에서 생활하게 된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어렸을 때부터 흙을 만지작거렸고 15세에 물레질을 했던 터라 그 뒤를 이어 조선사발을 재현해 내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것은 28세 무렵이었다. 또한 그의 작품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것은 1989년 도큐백화점 미술화랑에서였다. 이후 후쿠오카 이와타야백화점 미술화랑 초대전(1990년), 미쓰코시백화점 미술화랑 초대전(1991년), 도쿄 마쓰야백화점 미술화랑 초대전(1992년), 일본 NHK TV 초대전(1994년), 니혼 TV초대전(1995년) 등을 잇달아 열면서 일본에서 이름을 알린다. 특히 그는 1996년 함경도 회령지방의 도자기를 최초로 재현해 냈는데, 그 과정이 NHK 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영됐고 KBS TV ‘한국의 미’ 프로그램 등 각종 매체도 ‘신한균 사기장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회령도자기 재현 과정과 관련해 그는 일본 후쿠오카 당진소(唐津燒)전시회에서 오고려(奧高麗)라는 이름의 도자기를 보면서 회령지방의 도자기를 수년간 연구하게 된다. 일본에서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을 샅샅이 뒤지다가 놀라운 사실 몇 가지를 발견한다. 임진왜란 훨씬 전에 지금의 북한 땅 회령에서 왜구에게 납치된 사기장들이 ‘오고려, 조선당진’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오고려의 오(奧)자는 오지를 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1989년쯤 일본의 한 미술관에서 개최한 일본 고유의 옛 도자기를 관람할 때였습니다. 그 전시회장에는 아주 특별한 기법의 도자기가 있었고 분류명으로는 ‘오고려(奧高麗·오크코리아), 조선 당진(唐津·가라쓰)’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일본은 조선사발을 고려다완이라고 부르고 있었으며 ‘오고려’란 조선의 오지에서 온 도자기를 뜻합니다. 조선 가라쓰 역시 조선에서 온 사기장이 빚은 도자기를 말합니다.” 임진왜란 전까지 일본은 섭씨 1600도 이상의 불을 지펴 도자기를 굽는 기술이 없었으며, 조선에서 끌려간 도예가가 일본에 그 기술을 전수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메이지유신 이후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도자기를 해외에 팔아 국부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 침략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우리한테 가져간 도자기 기술이 조선을 향한 칼날로 되돌아왔다”고 개탄했다. 신씨는 또 “세월이 지난 지금 일본 국보 기자에몽 이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다는 일화가 있는 일본 중요문화재 쓰쓰이쓰쓰 이도 등의 원산지가 모두 한국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이도는 그저 막사발로 불리며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가 이도다완을 황도사발로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 고유의 진정한 이름을 찾기 위한 문제 제기 차원에서다. 혼자서 분류명을 짓는 것은 무리이며 도자사학자들과 공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달 22일~새달 10일 서울서 달항아리·사발 등 80여점 전시 그는 사발을 만들면서 조선의 달항아리도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백화점 개점 35주년 기념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백자 달항아리, 분청 달항아리, 회령 달항아리, 그리고 사발과 도판 등 8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 여인의 치마곡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좋은 사발, 좋은 달항아리를 만들고 특히 한국인이 만든 ‘도예백과사전’을 펴내겠다”고 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신한균은 1960년 경남 사천에서 조선사발을 최초로 재현한 고 신정희 선생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84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일본 도큐백화점 미술화랑에서의 첫 전시 이후 거의 매년 초대전을 열고 있다. 후쿠오카 이와타야백화점 미술화랑(1990년), 미쓰코시백화점 미술화랑(1991년), 도쿄 마쓰야백화점 미술화랑(1992년), 일본 NHK TV초대전(한큐백화점 본점 미술화랑, 1994년), 니혼 TV초대전(메이데쓰백화점 미술화랑, 1995년), 부산 신세계갤러리(2013년)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함경도 회령도자기 국내 최초 재현(1997년),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도자기 자문위원(2004년), 청와대 귀빈 증정용으로 다기와 항아리 납품(2004~2007년), 차와 도자기 국제세미나 한국 측 대표로 강연(교토 국제교류회관, 2006년), 일본 노무라미술관 초청강연(2007년) 등을 했다. 저서로는 ‘신의 그릇1, 2’, ‘고려 다완’, ‘우리 사발 이야기’, ‘이도다완의 수수께끼’ 등이 있다.
  • 고려 불화보다 귀한 ‘나전경함’

    고려 불화보다 귀한 ‘나전경함’

    경함(經函)이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을 이른다. 고려 나전칠기로 만든 경함은 통상 뚜껑 윗부분 각 모서리를 모죽임한 장방형의 형태로, 자개와 금속선을 함께 사용한다. 이 중 지난 7월 9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고려 나전칠기 경함’은 국내에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아 국보급으로 불린다. 각 면에 모란당초(牧丹唐草) 무늬가 가득 장식됐으며 2만 5000여개의 자개가 사용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불화보다 더 중요한 유물로 꼽히는 고려 ‘나전경함’(螺鈿經函)을 비롯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불상과 불화, 초상화, 도자기 등 문화재 12점을 모아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상설전시관에서 신소장품 특별공개전인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전을 이어 간다. 전 세계에 단 9점만 남아 있다는 고려 나전경함을 비롯해 유물 대다수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높이 30㎝인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은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불상으로, 보석이 박혀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방형의 얼굴과 평면화된 이목구비, 얼굴이 큰 신체 비례, 선으로 새긴 옷 주름, 내의(內衣)를 입고 법의(法衣)를 양어깨에 걸친 옷차림새 등에서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정조 시대 최고의 초상화가로 꼽히는 이명기(1756~1802)가 그린 ‘김치인 초상’(1787년)은 길이 177㎝, 폭 71.5㎝로 비단에 채색한 작품이다. 왕실 화원화가인 이명기는 당시 영의정이었던 김치인을 그렸는데, 쌍학문(雙鶴紋) 흉배를 부착한 단령(團領)을 입었으며 정1품 이상이 차는 서대(犀帶)를 착용했다. 정조가 그림을 보고 내린 어찬(御贊)이 화면에 적혀 있다. 19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정왜기공도병’은 종이에 색을 입힌 것으로 정유재란의 마지막 해인 1598년 전라도 순천과 인근 바다에서 벌어진 여러 전투 장면을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묘사했다. 화면에 금채를 사용하고 구불구불한 윤곽선을 반복해 산을 표현한 점, 길쭉한 비례로 인물을 표현한 점 등이 일본 회화의 특징으로 꼽힌다. 박물관 측은 전쟁에 참여한 중국 종군화가의 그림을 일본 화가가 모사한 작품으로 보고 있다. 전시에는 이 밖에도 19세기 조선 시대 작품으로 사찰에서 불교 의식 등에 사용하던 북(법고)을 올려놓는 ‘법고대’와 15~1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조화어문 편병’, 감식안과 예술적 재능을 지닌 강세황(1713~1791)의 그림 등이 포함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글날에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한글날에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이 9일 제568돌 한글날에 맞춰 문을 연다.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 초대 관장은 박물관 공식 개관에 앞선 언론 공개 설명회에서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한쪽에 연면적 1만 132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 한글박물관은 문화행사, 전시, 교육 등이 가능한 잔디마당 등도 갖추고 있다. 개관에 맞춰 준비한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세종시대의 한글문화와 전통 유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 이지원 등 현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세종대왕이 뿌리내린 한글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현대의 한글문화로 발전했는지를 살피도록 상설전시실도 꾸몄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용비어천가, 월인석보와 같은 한글 창제기 제1급 국보는 물론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엿보게 하는 한글 편지와 한글 악보, 한글을 새긴 도자기나 소반 같은 유물도 내놓는다. 훈민정음은 간송미술관에서 대여해 한시적으로 전시한다. 또한 어린이와 외국인을 위한 배움과 체험의 공간 ‘한글 놀이터’, ‘한글 배움터’도 마련됐다. ‘쉬운 한글’, ‘예쁜 한글’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글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이와 함께 세계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검색 포털사이트 구글은 어린이는 물론 외국인들이 짧은 시간 동안 한글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박물관 측에 기부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청화백자/서동철 논설위원

    이탈리아 베네치아화파(畫派)의 조반니 벨리니가 1514년 그린 ‘신들의 향연’(The Feast of the Gods)에는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세 점의 청화백자가 등장한다. 이탈리아에서 중국산 자기를 이렇듯 자세하게 묘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와 중국의 직접적인 교섭은 없었으니 중국에서 이슬람 세계로 수출된 그릇이 유럽으로 전해진 결과일 것이다. 미술사학자들은 그림에 나오는 청화백자 가운데 두 점은 명나라의 홍치제(弘治帝·1488~1505) 연간에 만들어진 청화백자와 유사하다고 본다. ‘신들의 향연’에 청화백자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림의 제목에서 보듯 이 그림은 천상의 세계를 묘사한 것이다. 오른쪽 여인이 머리에 인 물병을 제외하고 화면에 등장하는 나머지 그릇은 모두 청화백자다. 청화백자가 ‘신들의 향연’에 반드시 사용돼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그릇이라는 당대의 인식을 상징한다. 유럽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19세기 일본의 판화 우키요에(浮世繪)를 소재로 삼기 이전에 중국 청화백자를 적극적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유럽 사람들의 청화백자 사랑은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은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동안 세계 도자기의 메카였다. 지금도 유럽 고성(古城)에 가면 영주들이 쓰던 중국산 청화백자 몇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은 그릇도 애지중지 모셔 놓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중·일을 제외하고는 최대의 청화백자 컬렉션을 갖고 있다는 터키 이스탄불의 톱카프 박물관에서는 깨진 청화백자를 철사로 얼기설기 때운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이슬람 왕국의 궁정에서 사용한 것이다. 15~16세기 청화백자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베트남 정도밖에 없었다. 청화백자는 수입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뿐 아니라 생산국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청화백자란 누르스름한 태토에 누르스름한 유약을 바르고, 역시 누르스름한 코발트 안료를 칠해 고온으로 구운 결과 새햐얀 그릇 표면에 새파란 문양이 드러나는 하이테크의 산물이다. 청화백자가 금은보화에 못지않은 사치품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은 ‘경국대전’에서도 경계했다.‘관청 근무자로 금· 은, 청화백자를 사용하는 자는 장 팔십에 처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청화백자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전시회에는 500점의 청화백자가 출품됐다. 청화백자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아름다움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고양가구박람회, 9일 개막…200여 가구 브랜드 총 망라

    고양가구박람회, 9일 개막…200여 가구 브랜드 총 망라

    2014 고양가구박람회가 9일 일산호수공원 꽃박람회 전시장에서 4일간 개최된다. 100만도시 고양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집적된 가구산업인 만큼 국내 최대 가구박람회라는 자부심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모토다. 그런 만큼 200여 유명 가구브랜드가 총출동한다. 다른 가구박람회가 목공기계, 건축자재까지 포함한 규모 위주의 박람회로 확대된 반면, 고양가구박람회는 순수하게 가구만 집중적으로 전시하는 전문박람회다. 참여 브랜드 역시 국내 유명 브랜드부터, 개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총 망라된다. 또 유아용 가구부터 학생가구, 신혼가구, 원룸가구까지 다양한 기능성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 역시 엔틱가구관, 모던가구관, 주니어가구관, 인테리어가구관 등 실내 전시와 DIY체험관, 캠핑가구관 등 야외 전시로 운영돼 온 가족이 가구와 디자인,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관련 책을 보며 쉴 수 있는 북카페와 엄마가 전시회 구경할 동안 아이들이 재밌게 놀 수 있는 나무블럭 놀이방도 준비되 큰 호응이 예상된다. 이벤트도 풍성하다. 전시된 가구 대부분을 30~50%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침대와 소파, 식탁세트, 엔틱의자 등 고급 가구를 1000원부터 경매해 낙찰자를 찾는 재미난 경매 이벤트도 열린다. 매일 오전 10시에는 주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인 포트메리온 도자기를 10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행운 같은 쇼핑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매일 100명씩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한다. 고양가구조합 관계자는 "고양가구박람회는 수익을 위한 전시회가 아니라 지역의 자생적인 산업인 가구산업을 육성하고 알리는 취지라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경쟁력은 자타가 공인한다"면서 "최대한 많은 관람객들이 즐거운 가구생활을 체험하고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4회를 맞는 고양가구박람회는 지난해에 4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으며, 이번 박람회 역시 6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등록(http://blog.naver.com/gagu012) 을 하면 더욱 편리하게 전시입장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지석(誌石)/서동철 논설위원

    조선시대 장례의식의 마지막 절차는 무덤 앞에 비석을 세우고 지석을 묻는 것이었다. 묘표(墓標)나 묘갈(墓碣), 신도비(神道碑)라고 하는 묘비에는 죽은 이에 관한 정보가 담기게 마련이다. 신도비는 일반적으로 묘표나 묘갈보다 죽은 이의 행적을 더욱 자세히 새겨 놓은 것을 일컫는다. 신도비는 ‘귀신이 오가는 길에 세워진 묘비’라는 뜻이다. 죽은 이의 혼령이 비석이 세워지는 무덤 동남쪽으로 오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석(誌石)은 별도로 만들어 봉분 앞에 묻는다. 죽은 이의 행적을 담는 것은 묘비와 다르지 않지만 무덤의 위치와 방향이 내용에 덧붙여진다. 조선시대 문집을 엮은 ‘대동야승’(大東野乘)은 ‘묘갈은 묘밖에 세우고, 지석은 묘 앞에 묻는 것인데, 이는 만일 세월이 오래되어 비갈이 없어지면 지석을 상고하여 누구의 묘인가를 알고자 하는 데 있다’고 적었다. 죽은 이의 덕과 공을 후세에 전하고자 묘비나 지석에 적는 글이 묘지명(墓誌銘)이다. 죽은 이의 성씨와 벼슬·고향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지(誌)라 하고, 죽은 이를 칭송하는 문학적인 글을 명(銘)이라고 구분했다지만 실제로는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대개 글을 지은 이, 글을 쓴 이, 글을 새긴 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명인이라면 적어넣는 게 집안의 명예를 높이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지석의 가장 이른 사례는 4세기 중엽 고구려의 안악3호분에서 보인다. 백제 무령왕릉의 주인을 알 수 있었던 것도 지석 때문이었다. 1971년 충남 공주 송산리 발굴 당시 널길 입구에서 2개의 장방형 판석을 발견했는데, 무령왕(462~523)과 왕비의 지석이었다. 특히 왕비의 지석 뒷면에는 왕의 매지권이 새겨져 있었다. 매지권(買地券)이란 죽은 사람이 지신(地神)으로부터 묻힐 땅을 사들인 증서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불교의 화장 풍습으로 지석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같은 불교국가라도 고려시대로 접어들면 화장 이후 매장하는 풍습이 번져간다. 검은 석판에 글을 새겨넣는 지석이 대세였다. 조선시대가 되면 성리학의 가르침에 따라 매장이 일반화됐고, 도자기 산업의 발전으로 도자 지석도 크게 유행한다. 한 사립 박물관장이 무려 558점의 지석을 숨기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조선시대 전체를 망라하는 다양한 형태의 지석이어서 놀라움을 준다. 기존에 알려진 지석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경찰은 도굴품이 분명한 만큼 지석을 후손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라고 한다. 당연하지만, 먼저 국립민속박물관 같은 관련기관이 나서 철저하게 유물 조사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논문도 많지 않은 학계의 지석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자동화·무인화… 자원개발 패러다임 바뀐다

    자동화·무인화… 자원개발 패러다임 바뀐다

    침체기를 겪는 국내 광물자원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력난 해소부터 무인 광산, 폐광석의 재활용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채굴이나 광산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폐광석과 폐광산의 지하공간 활용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후보 광산을 선정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현재 운영 중인 광산은 총 441개, 폐광산은 2588개에 달한다. 이른바 ‘광부 없는 광산’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채광부터 운반까지 무인 자동화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미 호주와 칠레 등은 무인광산을 운영 중이다. 실무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담당한다. 정부는 2024년까지 무인광산을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광업계의 투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가의 장비 등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형재해 예방이나 구호에 필요한 장비는 사용 빈도가 낮지만 위낙 고가여서 단일 광산이 갖추기에는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국내 자원 자급률은 총 8.2%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철, 니켈, 구리 등 금속광만을 고려하면 자급률은 0.5%에 불과하다. 단 비금속광물은 매장량도 풍부하고 경제성도 높아 시멘트, 유리, 도자기 등의 원료는 100% 국산광물로 조달하고 있다. 산자부는 또 광업 전문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근로자의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는 자원업계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에너지기본계획 공청회에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 현재 교육부와의 협의가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오는 12월까지 마이스터고 희망 학교를 발굴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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