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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작가 전혁림 화백 3년만에 개인전… 오늘부터 선화랑

    ◎민화적 소재로 민족 고유정신 재현/한국적 구도·서양모더니즘 형식주의 조화/700호 ‘군무’ 등 30여점… 60년 화업결산 민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민족의 고유한 정신을 되살리는 작업에 일관되게 치중해오고 있는 원로작가 전혁림 화백(82).노익장을 과시하는 근작전을 21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갖는다. 지난 94년 이후 3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은 지난 7월 경남 통영에 새롭게 작업실을 마련한 뒤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로 작가의 60년 화업의 결산 성격을 띠는 남다른 자리이기도 하다. 전화백은 지금까지 가건물에서 기거하며 작업해 왔으나 2동짜리 작업실이 완공돼 여기에서 새로운 작품세계에 빠져들며 작업에 열중해 있다.이 작업실은 미술관 성격을 갖고있어 소품부터 대작까지 전시할 수 있는 전시장을 갖추고 있고 도자기를 굽는 가마까지 설치될 예정이다.국내 최고령 현역화가인 전씨는 이곳에서 뜻밖에 실험적인 설치작품을 낳을 구상까지도 하고 있다. 전화백의 작품은 민화적인 소재와 자연대상들을기하학적 형태로 단순화시켜 한국적 구도와 서양모더니즘 형식주의를 조화시키고 있는게 특징.구도면에서 우리 정서의 평화로움과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를 느낄수 있고 색채에서는 청색과 홍색의 대비가 두드러지면서 황·백·흑색 등 강렬한 원색들이 주로 등장해 우리민족의 보편적인 미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특히 색채대비를 통해 지성과 감성의 조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근작 30여점으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작들은 기존 작품들과 전체적으론 비슷한 구조와 색채를 보여주면서 더욱 정리되고 시각적으로 부드러워졌다.글자형태를 그림속에 녹아내면서 한국의 전통을 현대화한 반추상작품들로 작가는 스스로의 눈을 통해 추구한 우리 전통회화의 동시성과 영원성을 화면에 깊이 담아내고 있다. 10∼50호 크기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700호짜리 ‘군무’,150호짜리 ‘둥근창’을 비롯해 100호이상 대작도 5점이 들어 있다.‘실패’ ‘태극무늬’ ‘연’ ‘단청으로부터’ 등 우리 색채가 완연한 것들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색면추상’ ‘아침바다’ ‘호수’ 등 예의 한국적인 평화로움과 함께 서양 구성주의 화면을 종합적으로 엿볼수 있게 하는 작품들이 출품되는 것. “어설픈 이식문화에 지배당하고 있는 현실을 거부한다”는 작가가 피어낸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화폭이 오랜만에 그의 그림벗들과 만나게 된다.
  • 이천 도자기/낙엽을 밟으며 온가족이 만추 나들이를

    ◎가마 200개·도자기상가 80여개 산재/다기·꽃병·주발… 운치있는 그릇 가득/올 도자기 축제땐 95마명 방문 성황 서울에서 충주까지 이어지는 경충국도 이천시 구간은 도자기 길이다.도예촌이라고도 불리는 이천민속전통도예마을이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서 전통도자기 대중화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이곳은 현대식 건물이면서도 재래시장과 같은 우리 것,우리 얼이 살아 숨쉰다.최근에는 가족이나 도예동문끼리 모여 기존 틀을 탈피해 자유로운 형태와 문양을 개척해나가는 공방도자기 제작·전시상가들까지 늘고 있다. 500m정도 거리를 두고 크게 신둔면과 사기막골 2곳으로 나뉘어 있는 도예마을에는 모두 80여개의 도자기 전문상가가 밀집돼 있다.다기 주전자 꽃병 밥그릇 접시 주발 등 운치있게 쓸 수 있는 생활용기에서부터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까지 수백가지의 도자기들이 가게마다 빼곡하다. 이천시에는 2백여개의 가마(요)가 있다.이곳에서 땀 흘리는 도공 수만 줄잡아 1천2백여명.이들이 밤낮으로 모양을 빚고,그림을 그리고,불에 구워 은은한 광채를 낸 도자기들이 손님들을 맞는다. 도예마을의 주말은 가족단위 고객들로 붐빈다.손수 도자기를 빚는 등 전통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도자기는 으례 비쌀 것이라는 선입관도 이곳을 찾으면 바뀐다. 도자기 값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중화 차원에서 생활자기들을 싸게 판다.분청 백자·청자 등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접시·찻잔 등은 작가들의 작품이라도 3천∼6천원이면 살 수 있다.주전자 꽃병 밥그릇 등은 6천∼1만5천원. 도자기 값은 누가 빚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다기세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2만∼10만원 선이면 쓸만 한것을 구입할 수 있지만 해강작품의 경우 1백만원을 넘는다. 작품자와 함께 모양 그림 크기 등도 도자기 값을 결정하는 요인이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소비자가 좋은 도자기를 고르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도자기 바닥 뒷면 진흙부분이 돌출된 곳(일명 굽)의 상태가 깨끗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혔다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여기에 바닥부분에 잔돌 등돌출부분이 없으면 일단 믿을수 있는 물건이다. 이곳이 도자기 명물거리가 된 것은 생활자기를 구입하면서 작품 도자기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한번 찾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났다. 도예마을을 둘러본 뒤 사방 벽을 도자기로 꾸민 찻집에서 전통차를 마시는 정취가 일품이다.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특히 일본의 자기 애호가들이 값비싼 작품도자기를 찾으면서 큰 고객으로 떠올랐다. 도자기를 고르는 것도 각양각색이다.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은은한 빛이 나는 청자나 백자를 선호하는데 비해 일본인들은 투박한 질감의 분청을 많이 찾는다.젊은 주부들은 깔끔한 백자를 좋아하고,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여백의 미와 정갈함이 느껴지는 분청을 찾는다. 해마다 열리는 ‘흙과 불의 잔치’ 이천 도자기축제도 도예마을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올해도 지난달 26일부터 5일까지 열리면서 95만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도예마을 나들이/해강미술관 견학할만/도자기 직접제작 ‘묘미’/비용은 2만원 안팎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과 사기막골에는 있는 2백여개 가마에서는 저마다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특색있는 그릇을 만들어 낸다. 도예마을 한쪽에는 청자의 비색을 재현해낸 해강 유근형(93년 작고)의 작품과 그가 수집한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을 보여 주는 해강도자미술관도 자리잡고 있다 이곳 도예촌 어디에서든 소나무 장작을 이용하는 전통가마를 살필수 있고,도자기 얘기도 들을수 있다.도자기를 직접 만들거나 초벌구이한 그릇에 글씨나 그림을 그려 기념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크기에 따라 5천∼2만원의 비용을 내면 간단한 제작기법까지 전수받는다. 이천도자기협동조합은 단체나 개인의 견학을 알선해주고 방학때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도자기캠프도 마련하며 평소에는 도자기를 직접 만들수 있는 도예교실이나 ‘내가 만든 도자기교실’을 개최한다.참가비는 2만원 정도다. 서울에서 갈 경우 강남고속터미널이나 상봉동 버스터미널에서 이천행 버스를 이용하면 도예마을 에 도착하며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호법IC에서 영동고속도로 쪽으로 나가서 이천으로 들어가면 된다. 구경을 마치고 인근 이천 쌀밥 정식집에서는 식사를,시내에서는 온천욕도 즐길수 있다.
  • 개항 100돌 기념행사/열린 음악회 시작으로 한달간 펼쳐

    ◎가요제·국악공연·체육대회 등 다채 목포개항 100주년 기념행사가 10월 한달동안 목포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30일 서남권 화합과 발전을 다짐하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전야제로 KBS ‘열린음악회’가 목포체육관에서 펼쳐진 것을 시작으로 시민의 날인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개항 100주년 기념식이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권이담 목포시장을 비롯,자매도시인 중국 강소성 연운항(련운항)시 및 일본 벳부시 시장과 주한 미국대사,프랑스 파리시 4구 부시장 등 외빈 56명도 참석한다. 자매시장단은 3개 시를 연결하는 관광루트 개발과 통상·문화·환경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공동 선언문도 발표한다. 도자기 축제는 5일까지 하당 신도심에서 열리며 강진·나주 등 7개 시·군 31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밖에 한·중 사진예술교류전 한·중 국제학술세미나 전남·중국 미술협회전 옛 포구와 풍물사진전 국악경연대회 수석전 목포가요제 개항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시민종합체육대회 등이 문화예술회관등에서 펼쳐진다.
  • ‘기린형 연적’ 3억7천만원 낙찰/미 소더비 경매서

    ◎고려청자상감경병은 3억1천만원에/박수근 ‘곡식빻는 어머니’ 3억5천만원에 팔려 고려시대의 ‘청자기린형 연적’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40만9천500달러(수수료 15% 포함,약 3억7천4백69만원)에 경매됐다.고려청자인 ‘청자상감 모란국화문장 경병’은 34만3천500달러(3억1천4백만원)에,19세기 작품인 ‘진사청화백자 수복문병’은 예상 경매가의 10배 이상인 28만8천500달러(2억6천4백만원)에 각각 팔렸다. 소더비가 한국 예술품 경매 20주년을 기념,실시한 이날 한국 예술품 경매는 인기가 높았으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조선시대의 ‘청화백자 오족용문대호’와 최고낙찰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던 고종황제의 50회 생일을 경축하기 위해 제작된 ‘고종황제 만오순지 경년송축전연도’ 8폭 병풍은 예상가격을 크게 밑돌아 유찰됐다. 18세기 작품인 ‘청화백자 오족용문대호’는 당초 예상 경매가격이 1백50만달러(13억7천2백만원)∼2백만달러(18억3천만원)였으나 이에 훨씬 못미치는 90만달러(8억2천3백만원)까지,그리고 경매 내정가격이 75만달러(6억8천6백만원)∼85만달러(7억7천7백만원)였던 고종의 생일 축하 병풍은 67만5천달러(6억1천7백만원)까지 응찰됐으나 소유주가 경매를 원치 않아 유찰됐다. 고종의 생일 축하 병풍은 45년부터 58년까지 한국에서 외교관 등으로 근무했던 미국인 고 마커스 셜바커씨가 소장해 오던 것으로 이날 처음 경매품으로 출품됐다. 고 박수근 화백의 1964년도 유화인 ‘곡식 빻는 어머니’(가로30.5㎝,세로 42.2㎝)는 경매 예상가 수준인 38만7천5백달러(3억5천4백56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서는 도자기·회화 등 모두 164점이 출품돼 111점이 팔렸다.
  • 이천도자기축제 26일 팡파르

    ◎중·일도 참여 동양 최대규모… 새달 5일까지/‘흙과 불’주제 문화행사·관광이벤트 등 마련 동양 최대의 도예축제인 이천도자기축제가 26일부터 10월5일까지 경기도 이천 도자기축제 야외전시장과 이천 시민회관 전시실 등 이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이천도자기축제는 국내 최대의 도예촌인 이천을 중심으로 여주와 광주 등 인근 도예촌을 엮는 ‘국제 도예촌 벨트’ 형성을 염두에 두고 해마다 열려 그 규모와 내용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어왔다.도예문화를 바탕으로한 이 축제는 주변의 관광산업과 연계,본격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아낌없는 정책지원도 따르고 있는 국제적인 행사다. 이천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이천시,경기도,문화체육부,서울신문사가 후원하는 올해 행사는 한국 전통 도예품에 대한 다양한 전시회를 비롯해 제작시연,할인판매장 개설 등 도자기와 관련한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관광이벤트로 짜여져 우리 도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중·일 전통 도예전,한국 전통옹기 소장품을 전시하는 한국전통 옹기유물전,이천도자기 축제를 상징하는 ‘흙과 불’을 주제로한 국내 예술인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흙과 불의 정신전’ 등이 축제기간 동안 줄곧 이어진다.또 온가족이 참여해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도예교실이나 ‘내가 만든 도자기코너’ 등 상설 이벤트가 운영되며 특히 국내 120여개 요장이 참여하는 도자기 전시 및 판매코너에서는 시중가격보다 30∼50% 정도 할인가격으로 이천 도자기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축제기간 내내 풍물놀이 고전무용 탈춤 등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임금님께 진상하던 이천쌀을 주제로한 쌀 축제가 마련된다.이천과 중국의 경덕진시,일본의 시가라키 등 동양 3국의 대표적 도예촌의 도예가들이 직접 참가해 벌이는 한·중·일 전통 도예전도 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행사중 하나다.
  •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도예촌·민속마을 6선

    ◎사색의 계절 ‘마음의 고향’ 찾아보자 □도예촌 ·이천­26일부터 도자기 축제 ·계룡산­도공들 토담집서 제작 ·문경­관음요 등 재래식 고수 □민속마을 ·성주­영남의 길지 한옥마을 ·청학동­도인들 독특한 생활상 ·낙안읍성­동헌·객사 등 원형보존 9월에는 조상의 얼과 문화의 향기를 접할수 있는 곳을 찾아 여름 휴가철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자. 한국관광공사는 사색과 명상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민속마을과 도예마을 6곳을 추천했다.관광공사는 지금까지 덜 알려진 곳이거나 또는 9월중 향토축제 등을 개최,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 중심으로 선정했다. ▲이천 도자기 마을: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 80여 업체의 도자기공장이 밀집돼 있다.이 곳에서는 도자기 제작과정을 안내받을수 있는 것은 물론 도자기를 구입할수도 있다.국내 유일의 도자기미술관인 해강도자미술관도 있다.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이천도자기 축제가 열려 도자기할인시장,이천도예가 작품전,도자기제작 및 전통가마 불지피기 시연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0336­33­5351. ▲계룡산 도예마을: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밑에 18명의 도공들이 모여 토담집을 짓고 흙을 빚어 도자기를 제작한다.도예 및 생활공예품의 창작,제작 및 전시·판매,일반인을 위한 도예문화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공주에서 유성방면 32번 국도를 이용,반포면 방면으로 2㎞가량 가다 우회전,계룡산쪽으로 5㎞거리에 있다.0416­857­8813. ▲성주 한개마을:월봉공 이정현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있는 한옥보존마을이다.산과 계천을 끼고 있는 영남 제일의 길지로 5동의 제사를 비롯,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조물과 민속자료 등이 보존돼 있다.0544­930­6063. ▲문경 도예촌:일제 강점기에도 맥을 이어온 관음요 등 이곳의 도예촌은 옛날 생산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지금도 나무의 재를 이용,유약을 생산하고 재래식 전통 가마에 장작불을 지펴 구워낸다.0561­71­0907. ▲청학동 마을:해발 800m의 지리산 산비탈 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30여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주민들이 흰색 한복을 입고 상투를 틀고 있는 등 독특한 생활방식을 취하고 있어 일명 ‘도인촌’라고 불린다.0595­83­1750. ▲낙안읍성 민속마을:조선시대 성과 동헌,객사,초가가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지금도 성안에는 108세대가 생활하고 있다.0661­54­6632.
  • 정부소장 서화 3만여점/시가 335억 추정…1억이상 고가 23점

    ◎청전의 동양화 ‘추경’ 5억원대 최고 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서화류는 총 3만135점으로 추정가격은 3백35억에 이른다.조달청이 정부수립 후 처음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정부소장 예술품 가운데는 1억원을 넘는 고가품도 23점이나 된다. 이 가운데 최고가품은 경기도 군포시 철도청 부곡박물관에 소장된 청전 이상범 화백의 동양화 ‘추경’으로 5억원을 홋가한다.감사원이 갖고 있는 서양화가 김형근 작 ‘공방의 노장들’도 1억5천만원이 넘는다.문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는 조선 13대 명종이 쓴 경북 소수서원의 현판과 대원군의 서예도 포함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동양화가 1만1천333점(9백86억원)으로 가장 많고 서예 8천761점(31억원) 서양화 5천603점(99억원) 조각 593점(70억원) 도자기와 공예품 등 기타 3천845점(35억원) 등이다.부처별로는 우체국 때문에 정보통신부 소장품이 3천92점으로 가장 많다. 조달청은 전문가 14인으로 「정부 서화류 관리자문위원회」를 구성,그동안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던 정부 소장예술품에 대한 관리를 철처히 해나가기로 했다.
  • 혼돈의 시대/조남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엘니뇨현상이란 적도부근의 태평양 어느부분에서 3∼6년 주기로 해수면의 온도가 2∼3도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드디어는 다른 지역까지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고 해류의 변화 및 지구곳곳에 대규모의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미 겪은 이상기후로 북남미 서해안의 큰홍수,인도·아프리카의 극심한 가뭄,미국 동북부가 겪은 혹한의 겨울,알래스카의 비교적 온화한 날씨 등이 이 현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파냐어로 ‘아기예수’라는 뜻인 엘니뇨는 페루의 멸치어장 마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 물고기의 먹이가 갑자기 감소하고 따라서 멸치가 줄어 별로 잡히지 않자 어부들이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이다. 기상·기후변화가 인간생활과 산업·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엘니뇨현상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아직 정확한 원인과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신의 시스템이론에 복잡성이론이라는 것이 있다.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정궤환(Positive Feedback)효과가 개재되어 비선형이 되면 매우 복잡해진다는 것이다.일명 카오스(혼돈)이론이라고도 한다.가상적인 예를 들면 북경에서 나비 한 마리가 일으킨 바람이 뉴욕에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특히 인간심리가 개입되는 사회현상중에는 정궤환현상이 많다.한동안 성행했던 부동산투기라든지,그림·도자기 붐등을 들 수 있다.줄줄이 생기던 주유소의 범람도 마찬가지이다.몇년전 뉴욕증권가의 대폭락도 너도나도 모두 주식을 내놓아 팔았기 때문이었고 매스컴의 취재와 보도도 비슷한 현상을 나타낸다.이러한 정궤환현상은 불안정한 상태이다. 조그만 변화가 아주 큰 변화를 일으키는 엘니뇨현상도 정궤환현상을 다루는 카오스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해 본다.
  • 26일부터 이천 도자기축제

    ‘흙과 불의 잔치’인 제11회 이천도자기축제가 26일부터 10월5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서 펼쳐진다. 이번 도자기축제는 국내 120개 요장이 참가하는 전통 도예품 전시 및 판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작 시연,할인판매장 개설 등 도자기와 관련한 각종 이벤트로 꾸며진다.
  • 늘어나는 밀무역(김정일의 북한:9)

    ◎권력층­국경경비군 담합 차밀수 성행/수심얕은 두만강 상류가 주요루트/중선 고육지책 말뚝박아 진입막아/생필품과 맞바꾸려 전기선까지 절취 골머리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중국쪽 두만강변 도로를 따라 상류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강둑 곳곳에 높이 1m쯤 되는 콘크리트 말뚝이나 쇠말뚝이 촘촘히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 말뚝은 북한 주민들이 자동차 밀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올들어 설치한 것이다.바로 ‘자동차 밀수 방지시설’이다.자동차 밀수 방지시설은 두만강 상류인 화룡시 숭선진 동강촌과 덕화진 동쪽,용정시 광신향 선구촌 일대 등 자동차 밀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지역에 주로 설치돼 있다. ○일서 중고차 사들여와 숭선진 동강촌에서 만난 조선족 염모씨(28)는 “이 지역은 강폭이 30m 정도인데다 강물의 수심도 얕아 차량과 사람들이 북·중 국경을 쉽게 넘나들수 있어 3∼4년전부터 자동차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며 “밀수차의 대부분이 이곳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자동차밀수를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이 시설물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중국 접경지대에 있는 북한 주민들의 주요한 ‘생존 수단’중의 하나는 밀무역이라고 한다.북한 주민들에게 생존을 위한 먹을 양식을 제공해주는 ‘젓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조선족들도 쏠쏠한 재미를 보기는 마찬가지다.배고픔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도와줄 수 있는데다 짭짤한 이문도 챙길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북·중 국경 밀무역은 날로 ‘번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경 밀무역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당간부 등 북한의 일부 권력층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문이 많이 남는 자동차 밀무역과,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먹을 거리를 구하는 소규모 밀무역이 그것이다. ○한대만 팔면 1년벌이 자동차 밀수는 고수익이 보장되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따라서 양쪽 국경 세관원과 국경경비 군인들을 끼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당간부 등 일부 권력층이 주로 하고 있다.중국으로 밀수되는 승용차는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제 중고차가 대부분이다.독일의 아우디,미국의 포드 등도 종종 거래되는 경우가 있다.덕화진에서 만난 자동차 밀수꾼 신모씨(29)는 “동북3성에서 다니는 외제차의 대부분이 북한에서 넘어온 밀수차로 보면 된다”고 말한다.중국은 외제차 수입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고율의 관세가 물려 아무리 방지 시설을 설치한다 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는 “한대만 팔아도 1년 벌이는 된다“며 “보통 5만원(약 5백만원)을 주고 10년 안팎된 일제차를 사들여와 7만∼7만5천원을 받고 넘긴다”고 귀띔한다. 반면 북한 일반 주민들의 밀무역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몸부림이다.원시적인 물물교환 형태로 이뤄지는 밀무역은 기껏해야 한끼의 양식과 술·담배,생활필수품 등을 구하려는 수준이다.따라서 북한 주민들이 갖고 오는 물품도 구리 한웅큼,오징어·명태 등 한두마리가 고작이다.장백에서 만난 조선족 김모씨(37·여)는 “한국 사람들이 보면 한심해 보이겠지만,북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밀무역을 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개나 돼지를 몰고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한다.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개나 돼지의 사료로 인분을 사용하고 있다. ○적발땐 가족까지 추방 특히 대가뭄으로 올들어 식량난이 더욱 악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한끼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공장·기업소의 기계설비나 기계부품 등을 훔치거나,전기선·전화용 구리선 등을 절취하여 내다파는 범죄 행위도 늘어나고 있는 것같다.란동에서 만난 조선족 무역일꾼 양모씨(46)는 “북한에서는 구리를 밀매하다가 적발되면 본인에 대한 가혹한 형벌은 물론 가족도 오지로 추방한다는 내용의 강연회까지 열고 있을 정도”라고 전한다.하루 한끼 먹기가 급한 북한 주민들로서는 훔치다 죽으나,앉아서 굶어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어 공장설비의 절취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골동품·미술품은 밀수의 주종/화교·재일동포 주고객… 90년대 들어 급증/유적지 무장경비 불구 문화재 도굴 빈발 북한 주민들의 가장 확실한 돈벌이 수단은 골동품을 밀반출하는 것이다.문화재의 진품일 경우 1년치 봉급의 수백배에 달하는 ‘떼돈’을 한꺼번에 벌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 주민들로서는 골동품이 귀중하다는 생각보다 그날그날 먹고 사는게 더 바쁘기 때문에 너도나도 골동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특히 수해·가뭄 등 대재앙으로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북한의 골동품 밀반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골동품 밀무역은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지난 90년대초 부터 시작됐다.골동품 밀무역이 ‘짭짤하다’는 소문이 북·중 접경지대에 퍼지면서 지난 94년에는 중국 연변지역에 북한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밀매업자까지 등장했다.이 때문에 연변지역에 가면 북한 골동품이 있으니 사라는 조선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밀무역의 품목은 가정의 문갑에서부터 서화·병풍·도자기·고려청자·조선백자에 이르끼가지 다양하다.주요 고객은 화교와 재일교포들이다.골동품의 가격은 ‘만수대 창작사’등 북한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은 보통 150달러선,동불상이 700달러,금불상이 1천5백달러선.특히 용그림이 새겨진 단지는 5천달러,화병은 무려 1만달러를 호가하는 등 매우 비싼 편이다. 이처럼 골동품들이 비싼 값에 팔려 나가자 문화재 도굴사건도 빈발해 유적지가 도굴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회안전원들은 골동품 거래장소를 미리 알고 골동품을 가로채기도 하고 뇌물을 받고 눈을 감아주기도 한다.연길에서 만난 골동품 수집가인 조선족 이모씨(39)는 “지난해부터 무장군인들이 북한 전역의 주요 유적지의 경비를 서고 있으나 도굴사건은 줄지 않고 있다”며 “경비병들에게 먹을 거리만 좀 주면 눈을 감아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장백에서 만난 밀무역꾼 하모씨(43)도 “식량난 등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골동품을 모으기 위해 혈안이 돼 있으며,북한당국도 은밀하게 부추기고 있다”고 전한다.“그러나 밀무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오는 골동품중에는 가짜가 적지 않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 중 최고 사립도서관 천일각의 영파(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9)

    ◎병부우시랑 범흥 400여년전 사재로 건립/인근 계구엔 장개석­경국부자 생가가… 중국 황해 연안으로 몇군데 돌출한 무역항이 있다.대련으로부터 위해·상해를 거쳐 절강성 동단의 영파가 그렇다.영파의 이름은 당나라때는 명주,송대에는 경원로,명나라때에야 영파로 개칭,지금에 이르렀다. 당대부터 중국의 주요한 무역항,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해상 교통이 열려서 장보고의 활동 범주에 들었다.송나라때는 시박사를 두어 무역을 촉진시키다가 아편전쟁의 발발과 함께 중국 5대무역항으로 뛰어 올랐다. ○3강이 합류하는 무역항 중국 해안선의 한복판에다 내륙으로부터 여요강·봉화강·용강 등 세 강이 합류하는 지리적 조건을 살려 조선량이 전국 최다에 도자기 수출량도 최고를 기록했다.그러한 경제 번영을 따라 소위 ‘절동학파’를 형성,학자들이 운집했다.그러한 현상의 집성이 바로 ‘천일각’의 출현이다. 그것은 중국 현존의 최초 민간 도서관으로 1561년,당시 병부우시랑이었던 범흠이 그의 집 동쪽에 커다란 원림을 겸한 장서의 누각을 지은 것이다.지금같으면 그렇게 희한한 일은 아니지만 벌써 400여년전,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지방지와 과거록 등의 진귀한 자료를 수장키 위해 안전과 문화창달을 도모한 도서관을 건립했다는 점이다.범흠은 안전을 위해 관내에서 금연을 실시했고,서관 앞에는 소화용 연못을 크게 팠을뿐 아니라 내정에는 커다란 물 항아리를 군데군데 놓아 두었다.비록 여러 차례의 병란과 도란을 겪었지만 아직도 8만여권의 선본을 수장했을뿐 아니라 이 지역의 비석들을 모아 그 권내에 ‘명주비림’을 조성한 것도 빼놓을수 없다.물론 이 지방의 황종희·만사동·전조망·요섭 등의 문인들이 여기서 지식의 샘을 넓히고 문학의 피를 얻었던 것이니,천일각은 이 고장 문인들의 지식 ‘충전소’였다. 천일각은 영파의 복판에 자리한 월호의 서북단에 있다.도서관이라기보다 아늑한 비원이다.서문으로 들면 맨 먼저 창설자 범씨가 살았던 집.그 집 한쪽을 천일각 자료 전시실로 썼다.그 안으로 들면 천일각.6칸 2층 목조.남향에 앞뒤로 창이 촘촘하여 공기 유통을 도모했고,2층 서고의 천장에는 마름풀에 우물의 도안,그러니까 이수제화로 풀이되었다.방화를 위한 대책이 면밀했다. ○아직도 8만여권 장서 보관 물론 영파가 낳은 문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일찍이 송나라때 난해한 사로서 송4대가의 하나였던 ‘몽창사’의 주인 오문영을 비롯해 역시 송대 사론가인 왕응린,그리고 원나라때 청려파 산곡의 영수 장가구 등이 모두 여기 사람이다.이 밖에 비록 여기 사람은 아니지만 영파의 서쪽 사명산 일대를 방랑하여 스스로 ‘사명광객’이라 호칭했던 하지장(659∼744)의 사당이 마침 월호의 남단에 서 있었다.본시 남송때 1144년,이곳 지사로 있던 사람이 하지장의 시를 기리느라 사당을 세웠으니 벌써 850여년 전의 일이다. 중국문학사에서 그 지위는 비록 높지 않았지만 이백·두보 등과 교유가 깊었는데다 그의 초탈한 성격에 호탕한 풍류가 환심을 샀고,많지 않은 그의 작품 가운데 인구에 회자되는 명작이 있다.우리나라 서당방에서 글줄이나 읽었던 사람이면 그의 ‘회향우서’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바로 ‘소소이가노대회하니 향음무개빈모쇠라.아동상견불상식하고,소문객종하처래요’(어려서 고향을 떠났다가 늙어서 돌아오니,고향 말씨는 예대로지만 벌써 귀밑머리 세었네.꼬마들은 흘깃흘깃 몰라보면서,“손님이 어디서 오셨냐?”고 묻더군)이다. ○‘고려영사관’ 유적지도 지금 영파시에 남아있는 문학유적은 고작 이것 뿐이다.현지 영파대학 중문과 교수인 대광중씨와 공동 탐사를 벌였음에도 말이다.때마침 필자에겐 비록 문학 밖이었지만 두가지 보상을 얻었다.하나는 월호 동편을 가로지른 진명로 571호에 있는 우리나라(당시 고려) 영사관의 유적이요,또 하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화민국(대만)의 총통이었던 장개석과 그의 아들이요 총통이었던 장경국 부자의 생가가 있는 계구가 서남쪽 35㎞ 밖에 있다는 것이다. 고려영사관에 대한 사적은 영파박물관에 적혀 있다.그것은 고려청자의 잔편과 몇잎 상평통보와 함께 해설되었다.바로 북송 정화 7년(1117),당시 휘종의 비준으로 고려영사관이 영파에 개설되었다는 조목이다. 무엇보다 필자를 뭉클게 하는 것은 880년 전의 주권을 확인하는긍지때문이었다.그때는 우리 고려와 송나라 사이의 문화교류가 한창일 때였다.송으로부터 아악을 들여왔고,송의 서긍이 ‘고려도경’ 40권을 완성하던 때였다.진명로의 고려사관은 일산 가옥을 방불케 높다란 지붕의 단층 민가.웬일인지 폐가인양 텅비어 있다.발을 곧추세워 실내를 굽어보았다.기둥은 낡았지만 허드레 종이상자만 여기저기 구르고 있다. 그리고 돌아서기 아쉬워 두리번거리고 있을때,그 집 잿빛 시멘트 벽에 ‘고려사관유지’란 팻말이 보였다. ○49칸짜리 중국·서양식 건물 계구로 가는 길은 대평원에 탄탄대로 였다.필자의 대만 유학 시절,까만 망토에 지팡이를 든 장총통의 카랑카랑한 쇳소리가 들리는듯 했다.차가 반시간쯤 달렸을때,이윽고 굽이굽이 강줄기에 아담한 동산이 여기저기 서있다.여기가 계구,사진으로 익히 보아왔던 터라 얼른 이것이 섬계요,저것은 계남산이라 와닿는다.시내를 따라 잠시 걷자 작은 2층집.풍호방이다.이 집은 바로 장개석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옥태염포였다.그러니까 중국 100년 풍우속에 한때는 영웅으로,한때는 바다를 건넌 영도자로 세계사에 발자취를 남긴 장개석 부자의 생가인 것이다.대지 1850㎡에 49칸 중국 전통식에다 약간의 서양식을 배합한 건물.그보다는 그들이 고고의 소리를 질렀던 방은 겨우 3평짜리였다. 필자는 얼른 그 가대는 물론 풍호방의 뒤란 멀리까지 답사했다.멀리 서북으로 설독산과 명산이 병풍 치고,앞으로 섬계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형,말하자면 승지란 생각이 스쳤다.
  • 경영난 중기대표 마약 밀매/20여명 적발

    ◎“손쉽게 떼돈 벌자” 유혹 빠져/검찰 일제단속 145명 구속 경영난을 겪다 ‘떼돈’을 벌겠다는 유혹에 빠져 히로뽕을 사고 판 중소기업자 등 히로뽕 사범 145명이 검찰의 일제단속으로 구속됐다.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13일 지난 3월부터 5개월간의 히로뽕사범 일제 단속기간동안 155명을 검거,145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구속자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86명보다 69%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는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우리나라보다 히로뽕 값이 5∼6배 싼 중국 홍콩 일본 등에서 히로뽕을 밀수·밀매한 중소기업자도 20여명 포함됐다. 안명철씨(38)는 컴퓨터 금형 제조업을 하면서 수억원의 빚을 지게 되자 지난 3월 홍콩에서 6만5천 홍콩달러(한화 650여만원)를 주고 히로뽕 114g(시가 3천여만원)을 몰래 들여와 팔다 적발됐다.인형제조업과 도자기 판매업을 하던 인설환(41),권광혁씨(31)도 사업자금이 쪼달리자 “히로뽕을 한국에 내다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중국에서 5백만원을 주고히로뽕 1백g을 산 뒤 국내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구속된 중소기업인 대부분은 마약사범 전과가 없는 초범이었으며 경영난에 쫓겨 히로뽕 밀매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 한국 주제 글짓기 최우수상 미 머초스키양 내한

    ◎“노인공경 전통문화에 감명”/이기적 미국사회 한국은 좋은 본보기 “우리가 한국에 가르칠 수 있는 것 만큼 많은 것을 한국은 우리에게 가르칠 수 있다” 미국 실바니아 노스뷰 고교 3년생인 리 앤 머초스키양의 ‘내가 아는 한국’이라는 글의 결론 부분이다. 이 글은 공보처 해외공보관이 미국에서 실시한 한국을 주제로 한 글짓기대회에서 3천100편의 응모작 가운데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머초스키양과 교사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오스틴고교 교사 랠프 글렌 콜슨씨는 해외공보관 초청으로 10일 우리나라에 왔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글짓기대회에서 수상한 2명과 베트남에서 수상한 3명도 이날 함께 한국에 왔다. 머초스키양은 ‘내가 아는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정신상태로 멀어져가는 세상에 한국은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한국이 현대기술과 산업의 시대에 진입했으면서도,대부분의 현대산업사회가 갖지못한 나이많은 사람에 대한 공경과 신중한 도덕성,그리고 전통적인 문화에 대한 중요성 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머초스키양은 “한국말의 웃어른에 대한 존댓말 사용법이나 연장자와 물건을 주고받을때 한국인들의 공손한 태도는 훌륭한 자산”이라면서 “조상에 대한 공경은 전통문화에 대한 존중에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날 미국사회는 대단히 많은 경우 이런 관습으로 부터 멀어져 커다란 폐해를 입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미국인들이 고난의 시기를 헤쳐나갈수 있도록 했던 조상들의 관습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과거 공업력에서는 피후견국이었던 한국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머초스키양 일행은 17일까지 7박8일 동안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민속촌,이천도자기 마을,경주 등 우리문화와 울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한국종합전시장 등 우리산업을 두루 둘러보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된다. 해외공보관의 한국 글짓기사업은 각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을 바로 알리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확산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 88년 미국에서 처음 실시한 이래 매년 대상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 프랑스 베르사유(세계 문화유산 순례:38)

    ◎‘거대한 예술품’ 베르사유궁전 우뚝/루이14세가 150여년 3대에 걸쳐 건축/예배당·오페라좌·사교장 화려함 극치 ‘태양왕’ 루이 14세의 절대권력이 절정에 이르렀을때 일이다.요즘의 국세청장에 해당되는 푸케가 절대군주 루이 14세와 귀족들을 초청했다.파리에서 남쪽으로 1시간정도 떨어진 퐁텐블로 숲 근처에 새로 지은 자신의 저택 보 르 비콩트(Vaux­le­Vicomte)성 집들이에 초청한 것이다. 보 르 비콩트는 화려하기보다는 건축학상 정확한 좌우대칭으로 설계한 대저택이었다.왕을 비롯한 초대받은 사람들은 푸케의 집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와 정원사,내부장식가 등을 데려와 지은 당대 최고의 건축물이었기 때문이다.프랑스 땅을 호령하던 군주의 저택을 훨씬 능가했다.푸케의 저택에 시기심을 느낀 신하들은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루이 14세의 귓전에 대고 소곤대기 시작했다.“폐하의 궁전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도대체 세금을 얼마나 도둑질했길래 그런 집을 지을수 있을까요.그리고 폐하의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다” ○세정관리 푸케저택 참고로 루이 14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푸케 체포령을 내린다.루이 14세의 명을 받고 3총사로 유명한 달타냥이 성을 버리고 달아난 푸케를 뒤쫓아 렝스 부근에서 붙잡았다.신하가 자신보다 훨씬 좋은 저택을 지어 왕의 권위를 상하게 한데 화가 난 왕은 또다른 명령을 내렸다.“보 르 비콩트를 건축한 이탈리아의 거장 3명을 당장 불러 모아라.그리고 훨씬 크고 멋있는 궁전을 지어라” 왕의 명령을 받은 거장들은 다시 파리에 모여 궁리를 했다.그러나 보 르 비콩트를 능가하는 성을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렀다.결국 푸케의 저택을 기본으로 크기만 확대해서 궁전을 짓기로 했다.바로 베르사유궁전이다. 베르사유 궁전 터는 루이 13세때까지만 해도 왕이 사냥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그늘집에 불과했다.루이 14세의 지시로 성이 들어서면서 베르사유는 프랑스의 수도로 급작스런 변모를 한다.루이 14세가 짓기 시작해 증축을 거듭한 끝에 루이 16세때 이르러서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1630년부터 1789년까지 성은확장을 거듭했다.150여년의 세월이 걸린 대작인 것이다.1682년에는 베르사유가 정식으로 국가의 수도가 됐고 지금도 프랑스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하루 3만명 무보수로 동원 건축비는 약 4억프랑(600억원)이 들었다.하루 평균 3만명의 국민이 무보수로 동원됐다.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비용이 될 것이다.공사도중 전염병이 돌아 수많은 국민들이 죽어 나갔지만 왕은 이를 철저히 비밀에 붙이도록 했다.국민의 고혈을 쥐어짠 베르사유궁전은 결국 국민들의 불만은 누적시켜 1789년 대혁명의 한 빌미가 됐다.베르사유궁을 실제 완성하고는 제대로 살아 보지도 못한 루이 16세는 파리시내 콩코드광장으로 끌려가 기요틴의 이슬로 사라지는 비운을 맞았다.절대 왕정의 부침을 회고하면서 베르사유궁을 둘러보는 것은 베르사유의 또 다른 감상법이다. 궁의 정문을 들어서면 우뚝 서있는 기마상은 바로 베르사유궁의 주인이자 ‘프랑스의 주인’이었던 루이14세.그는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조형미술과 음악을 이해할 줄 아는 안목을 키운 왕이었다.루이 15세와 루이 16세가 예술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도 루이14세의 영향이었다.동상을 왼쪽으로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표를 사고나면 1층에 예배당이 나온다.궁전에 예배당을 세워놓을 정도로 프랑스는 철저한 카톨릭국가였다.모차르트가 연주를 하고 왕족들이 결혼식을 거행한 곳도 이 예배당이다. 베르사유 궁전 2층 거울의 방은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전쟁의 방과 평화의 방 사이에 자리한 이 방은 온통 거울로 가득차 있다.각종 연회가 베풀어졌던 프랑스 최고의 사교장이었거니와 루이 15세의 손자 루이 16세가 마리 앙트와네트와 결혼식을 올린 장소도 거울의 방이었다.왕비의 침실과 왕의 침실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상한 느낌이 든다.침대 길이가 무척이나 짧다는 것이다.이에 대한 해답은 왕의 키가 160㎝의 단구였다는 설에서부터 자객이 침입하면 언제든지 깨어날 수 있도록 상반신을 벽에 기대고 잤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설이 있다. ○왕족 결혼식도 이곳서 거행 왕은 아침 8시면 일어나 주치의를 접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이어 시종관이들어와 밤 사이에 일어난 주요 뉴스와 일정을 보고하고 이틀에 한번 꼴로 면도를 했다고 한다.일반 관람객에 공개되지 않는 왕립 오페라좌는 정말 장관이다.온통 황금색이라서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루이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결혼 피로연을 치룬 곳도 이 오페라좌였다.또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이 방문했을때 저녁식사를 했고 상하원이 회의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베르사유의 궁전은 아주 드넓다.베르사유 특유의 장관을 이룬 정원 곳곳에는 동상들이 서있다.그래서 베르사유 전체가 거대한 예술품인 것이다. ◎여행가이드/파리시내서 승용차로 10분 소요 베르사유는 파리에서 승용차로 10∼20분 거리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파리의 교외선 전철(RER)을 타면 금방 닿는다.그러나 여름철이면 관광객들로 붐벼 표사기가 쉽지 않다.시간 절약을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승용차를 타고 베르사유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나온다.양떼와 말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시골경치에서 또다른 베르사유를 느낄수 있다.운하의 뱃놀이는한여름 더위를 식혀 준다.루이 14세가 질그릇 도자기를 굽는 작은 마을 트리아농을 사들여 지은 별장인 그랑 트리아농과 마리 테레지아 왕비를 위해 만든 프티 트리아농도 여기에 있다.프티 트리아농은 시골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왕비의 마을이다.
  • 8일 광주통일미술제·10월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 열려

    ◎서울·광주서 대규모 국제미술행사/통일미술­국내외 작가·단체 참가… 예향의 도시 특성 부각/국제도예­본전시·특별전 꾸며 한국도자기 우수성 재조명 도시의 특성과 우리 전통문화 유산인 도자기를 부각시키는 특색있는 대규모 미술행사가 8월과 10월 광주와 서울에서 각각 열린다.오는 8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광주시 망월동 묘역에서 열리는 광주통일미술제와 10월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600년기념관서 개최될 제1회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가 그것.광주통일미술제가 예향 광주의 정체성을 기조로 당대 미술문화의 새로운 모색에 초점을 맞춘다면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는 각국 도예가들의 참여를 통해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도예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행사. 광주통일미술제는 우리 현대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주의 도시성격을 부각시키면서 분단현실 극복과 통일의지를 드러내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체험장 성격.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회원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 작가와 외국작가 등 7개국에서 모두 14개단체와 199명이 참여한다.추모탑앞 민주광장에 주전시실이 마련돼 개인작품 200여점이 설치되고 굴다리·저수지·옹벽을 이용한 팀 단위의 설치작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여성미술전,해외작가들의 FAX미술전,일반인 사진전,광주의 과거와 현재모습전 등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이밖에 아동미술실기대회와 학생들의 역사인물그리기 등이 함께 열려 전문작가뿐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추진된다.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는 우리 도자기의 우수함을 부각시키는 본전시를 비롯,현대미술속의 우리 도자기 조명과 젊은 작가들의 실험성 강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3개의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주)아트컨설팅서울이 기획 및 주관을 맡아 진행할 이 비엔날레는 외국의 비엔날레를 일방적으로 흉내내는 차원에서 벗어나 우리 것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도예를 택해 우리 문화의 특장을 현대적으로 잇고 문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공감과 차별의 사이’란 주제아래 모두 16개국에서 60명이 참가할 예정.모두 지명공모를 통해 참가가 확정된 작가들로 도예 선진국으로 알려진 나라들의 대표적 인물들이다.현대추상도예를 주도하는 루디 오티오(미국)를 비롯해 슈퍼오브제의 거장(거장) 리차드 쇼(미국)와 로버드 스페리(미국),탈(탈)전통 도조의 선두주자인 나카무라 긴페이(일본)·고이에 료지(일본),북구 도예의 대표자격인 아르네 아세(노르웨이),프랑스의 자크 루엘랑,스페인의 자비에 두베즈 등이 눈에 띈다.한국에서는 황종구 원대정 권순형 김익영 이부웅 조정현 유혜자 박윤정 천복희 박제덕 고성종씨 등 29명이 참가한다. 특별전은 ‘옛도자기 상감’‘분청사기의 오늘’‘현대미술속의 흙표현’전 등으로 진행된다.본 전시가 세계 도자기를 진술하는 공간이라면 특별전은 우리 문화와 흙 혹은 자연의 관련성,옛 도자기의 여유로운 아름다움,전통과 현재의 대화를 제시해 서울국제도에비엔날레의 특성을 살리는 성격으로 꾸며진다.
  • 도예가 윤광조(이세기의 인물탐구:139)

    ◎분청사기만을 고집하는 영원한 ‘도공’/전통양식에 자기 특유의 ‘작품 혼’ 담아/삶의 규칙·구속 배제하는 ‘자유주의자’ 질끈 동여맨 동자머리에 광목으로 만든 바지 저고리,운동화나 짚신을 신고 윤광조는 전혀 예기치 않은 자리에 바람처럼 나타난다.나이를 비껴가는 해사한 용모탓에 대부분은 그를 여자인줄로 착각하는 예가 흔하다.그림을 그린다든가 시를 쓴다든가 절에서 도를 닦는 현대화된 여승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전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가 그렇게도 아끼고 자랑해 마지않던 ‘분청사기의 명인’, 바로 그 윤광조인 것이다.도예가는 많지만 분청사기만을 고집하는 희소성으로 인해 그는 지금도 평자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해사한 용모 여증 착각 경기도 광주에 머물다가 그가 가마를 경주로 옮긴 것은 지금부터 3년전이다.경주시내에서 한 시간이상 골짜기로 꺾어지르는 안강에 칩거해 있다가 전시가 있을때만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낮부터 술독에 빠져버린다.그리고 그를 구속하려는 모든 규칙이나 구속을 배제한채 ‘나는어디 한군데 걸릴 것 없는 바람’임을 스스로 자랑삼는다.심지어는 가족에게 얽매이지도 않고 그에게 배우러 오는 제자들마저 그의 고독에 지쳐 오래 머무는 법이 없다.작품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에서 가족은 서울에 남겨두고 그는 주로 경주에 파묻혀 오로지 도공으로만 살고 있다.반면 정감이 넘치고 친구를 좋아하되 최고가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에서 대선배 최순우씨와 원로 화가 장욱진씨만을 스승으로 손꼽고 뉴욕에서 활동하던 화가 정찬승과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한다.그러나 그들마저 모두 타계한 지금 그는 극도로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그는 처음부터 도예가의 꿈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자유롭고 낙천적인 성격탓에 백색 세라복을 입는 해군이나 태평양을 누비는 마도로스,정치가나 사업가를 꿈꾸기도 했다.공무원이던 윤득호씨와 대한부인회 초대조직부장을 지낸 박채련씨의 4남2녀중 아들로 막내.부친은 6·25때 작고하고 홀어머니밑에서 자랐으나 활동적인 어머니는 아들이 정치가가 되기를 바랐고 그는 해군사관학교와 연세대 경제과 낙방후 홍대미대에 진학했다.도자기로 돈 것은 홍대에 강의를 나오던 최순우씨가 도자기만의 깊고 푸른맛, 특히 분장청회사기의 남성적인 소박한 매력을 끊임없이 권유해주었기 때문이다.또 도예를 하기 위해서는 도자기와 관련된 문학 철학 미술 역사를 두루 공부할 것을 충고했다.이른바 과묵하고 심도있게 지도하면서 정성껏 만든 작품을 보여드리면 스승은 ‘좋으네’ 한마디 뿐이었다. 74년에는 문공부가 주관하는 도자기수업을 위해 도일,그때도 임진왜란때 건너간 도공의 후예들이 어떻게 도자기를 이어가고 있는가,개인공방에서 작가들이 작업에 임하는 태도와 가마를 운영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했었다.수업기간은 3년예정이었으나 그들의 도자기가 하나같이 일본화된 것을 보고 그는 ‘내가 자란 땅에서 우리의 흙으로 나의 것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1년만에 귀국해버렸다. 윤광조의 분청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수반 항아리 문방구 제기 합과 화분을 통해 분청사기의 여러 기법을 다양하게 선보이게 되면서부터다.형태나 문양에서 전통적인 분청사기의 형식을 갖추되 연적이나 합,지통같은 원통형과 발의 형태를 절충하고 문양에서도 상감문과 귀얄문,조화와 인화를 고루 사용하면서 조선조 분청의 질서에 지나치게 맹종하지 않았다.76년 개인전 팸플릿에서 최순우씨는 ‘그의 표현애속에 깃든 아첨없는 양감과 장식은 한국인다운 소탈의 아름다움을 넘치도록 길어올리고 있다’고 쓰고 있다. 그의 삶과 예술을 지속적으로 지배해온 것은 자유로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다.그러다가 78년 현대화랑 박명자대표가 기획한 장욱진과의 합작전에서 그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기면이 마르기 전에 작은 태토를 덧붙여 화장토를 바르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긁어내고 흙띠를 두르는 방법,또 기면을 무작위로 찔러 큰 붓질로 화장토를 입히고 그릇 전면에다 백토를 분장한 분청사기에다 장욱진 화백의 꾸미지 않은 동화는 절묘하게 어울렸다.평론가 이구열은 이때의 전시를 가리켜 ‘윤광조의 무심과 장욱진의 소박한 동심이 절로 맞아떨어져 마치 한 작가의 작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어릴땐 마도로스 선망 이무렵 그는 스승 장욱진씨의 손에 끌려 예술인들이 드나들던 화신뒤 옹달샘에서 두주불사로 언제나 명정을 면치 못했다.‘술이 취해야만 모든 구태한 생각을 떨궈버리고 새로운 창의력을 얻는다’는 술철학으로 ‘술없이는 예술도 못하고 살맛도 없다’는 태도다.다만 아무리 취해도 ‘종횡무진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그의 특기이자 남들이 놀라는 점이다.장욱진합작전에서 전람회개막 30분만에 작품이 모두 팔려나가자 비로소 가난에서 벗어나 경기도 광주에다 가마를 마련했고 그때 최순우씨가 집앞에 흐르는 맑은 곤지암천에 뜬 달을 보면서 ‘급월당’이란 당호를 지어내렸다. 이후 분청예술과 선종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깨달은 그는 83년 겨울 송광사에 입산,목탁을 두들기고 단소를 부는 좌선내관으로 도예의 형상에 무념무상의 자율성을 결합시킬수 있었다.형태는 더욱 명상적으로 되었고 ‘정’과 ‘화음’‘관’ 등의 화두로서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방하착’의 상태에서 무늬를 자유롭게 그려 나갔다.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아무렇게나 빚은듯한 편안한 경지와 나무와 바람의 이미지를 속도감있게 긁어낸 추상적 조화의 성취가 그것이다. ○“술없이는 살맛도 없다” 도자기는 다른 예술과는 달리 단한번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흙과의 끝임없는 대화와 실험과 도전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으며 과도한 장식이나 세련된 묘사보다 ‘무작위의 작위’에 이르기 위해 그는 피와 살과 영혼까지도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일념으로 추구해 나갔다.윤광조의 모습은 최순우씨의 표현대로 ‘물위에 뜬달’처럼 허심탄회하다.그래서 늘 자유롭게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인위와 조작이 없는 자연그대로의 ‘무하유지향’에서 그는 고매하고 순수한 예술가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연보 ▲1946년 함남 함흥 출생 ▲1970년 홍대 미대 공예학과 졸업 ▲1973년 동아공예대전 대상수상 ▲1976년 서울신세계미술관 개인전 ▲1978년 경기도 광주 초월면에 급월요개설,서울현대화랑 개인전 ▲1979년 공간도예대전 우수상 수상 ▲1984년 서울예화랑 개인전 ▲1986년 일본 교토크래프트센터 갤러리및 서울 한국미술관 개인전 ▲1987년 서울현대화랑 개인전 ▲1991년 호주시드니 맥쿼리갤러리 및 부산지니스화랑,서울선화랑 개인전 ▲1994년 경북 경주 안강읍이주 ▲1997년 서울 다도화랑 및 통인화랑 ‘윤광조 그릇전’,독일 프랑크푸르트(10월) 및 삼성갤러리 오픈기념전(11월)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호암미술관,워커힐미술관,런던 대영박물관,호주시드니 NSW아트갤러리외 간송 전형필 선생 동상도판제작
  • ‘고미술 저가품 500선’/고미술품 싸게 사세요

    고미술품을 값싸게 구입하고 다양한 명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고미술 저가품 500선’ 전시회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다보성고미술전시관(581­5600)에서 열리고 있다. 다보성고미술전시관이 우리의 전통문화 대중화를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희귀한 우리 문화유산 감상과 함께 일반인들의 부담없는 고미술품 소장기회를 주는 것.다보성고미술전시관 소장품 가운데 예술적 가치가 있는 명품과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여러가지 고미술품 500점을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도자기 토기 목기 고서화가 두루 포함돼 있는데 삼국시대 토기골합 토기호에서부터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고려시대 청동향로 청동약합 청동초두,조선시대 붓함 버선장 장생도 민화 까치호랑이까지 1만원대에서부터 3천만원짜리 명품까지 골고루 나와 있다.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고려시대 청자상감딸기문대접 청동범종,조선시대 분청철화삼엽문장군 분청음각모란문병은 고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끄는 명품들이다.25일까지.
  • 평통부의장단 18명 임명/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8일 상오 청와대에서 오자복 수석부의장(유임) 등 제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단 18명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제8기 민주평통자문회의 부의장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 조중훈 한진그룹회장 ▲부산 김근준 경남학원원장 ▲대구 이순목 우방그룹회장 ▲인천 성백응 경인일보회장 ▲광주 마형렬 남양건설회장 ▲대전 이남용 한밭문화회회장 ▲경기 황철수 전 국회의원 ▲강원 송기성 강원봉제사장 ▲충북 김동수 한국도자기회장 ▲충남 문성규 천광학원이사장 ▲전북 송기태 풍남제전이사장(신임) ▲전남 임광행 보해양조회장 ▲경북 박상하 미주실업회장 ▲경남 최위승 무학그룹회장 ▲제주 장정언 정한종합건설회장 ▲이북5도 조창석 삼영모방대표 ▲여성 이윤자 주부교실중앙회장(신임)
  • 진귀한 해외환수문화재 한눈에/은석전시관서 명품전

    해외로 유출됐다 돌아온 미공개 환수문화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서울 종로구 연지동 은석빌딩 동관 12층에 문을 연 은석고미술전시관(274­3151)이 개관기념전으로 지난 26일부터 7월7일까지 마련하는 「해외환수문화재 명품전」.설립자인 신기한씨가 수집한 도자기 120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해외에 떠돌던 우리 명품 문화재를 다시 한국에 들여와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는 점.한국고미술협회장을 역임한 신씨가 지난 5년동안 애써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도자기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처럼 환수 도자기만을 대규모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FDA공인」 허위광고 많다/일부 제약사

    ◎미 공신력 빌어 소비자 현혹/FDA와 무관한 생수·화장품업체도 도용 일부 국내 제약업체들이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품질 공인을 받은 것처럼 제품을 거짓으로 광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심지어 FDA와 관련이 없는 생수 정수기필터 화장품 도자기 제조업체 등도 「FDA 승인」을 도용하고 있다. 외국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승인했다고 내세우면 무조건 잘 팔린다는 얄팍한 상혼 때문이지만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은 물론 자칫 국제적 망신까지 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현행법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규정이 없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만을 내리도록 돼 있을 뿐이다. 「FDA 승인」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제품의 원료 중간재 완제품 생산공정 등을 엄격하게 심사,미국내에 유통시켜도 좋다고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이다. 1년동안의 서류심사와 약품검사를 거치고도 감시지도관을 현지에 파견해 모든 생산과정을 정밀 조사,최종 승인을 내리기까지 적어도 3년 이상이 걸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D제약회사가 신입사원 모집 광고를 내면서 「94년 국내 최초로 FDA 공인」이라는 문구를 삽입,경쟁 회사 반발을 사는 등 말썽을 빚었다. 생수업체인 D샘물은 미국에 대한 판매허가를 받은 사실을 「FDA 인정」이라고 선전했다가 문제가 되자 광고를 중단했다. H약품과 D제약도 자사의 항생제가 FDA의 공인을 받은 것처럼 선전하고 있고 H화이자와 Y양행도 협심증 치료제의 상품명 옆에 「FDA 승인」이라는 도장이 찍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가 FDA 승인을 취득한 건수는 지난 68년 이후 15건이다.「종근당」이 12건이고 나머지 3건은 「대웅제약」「제일제당」「삼양제넥스」의 제품이다. 허위·과장 광고를 내보내는 업체들은 『FDA의 품질승인을 받은 외국 업체의 원료를 수입해 첨가했기 때문에 「FDA 승인」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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