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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랑 견학하고 엄마랑 방학숙제

    여름방학이다.‘학원을 더 보낼까? 캠프를 보내볼까?’ 학부모들은 머리부터 아프다.휴가가 아니라도 어디 한 곳쯤은 가볼 만한 유익한 곳을 찾지만 오히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 답답하기만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가볼 만한 10곳을 선정했다.하루 또는 이틀 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면서 학교 교과와 연계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자∼,어디부터 가볼까? ●덕수궁 일대 개화기 민족수난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황제로 즉위하고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덕수궁 주변에 외국 공사관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정문으로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과 조선 최후의 궁궐 정전인 중화전,개화기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2층 건물인 석어당,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던 정관헌 등을 둘러보자. 고종이 덕수궁에 머물게 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와 고종 황제가 일본의 침략을 피해 피신해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성공회 성당 유적지 등 덕수궁 주변까지 살펴보는 것도 잊지말 것.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02)771-9951.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경희궁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일제강점기에 이 곳을 헐고 학교(옛 서울고)를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일부 건물을 복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수도 서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옛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수도 발달과정 등이 소개된 3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자.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올 여름방학 최대 이벤트 ‘앙코르와트 보물전’도 절대 놓치지 말자.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의 보물 100점을 선보인다.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Ⅶ)의 두상과 팔이 넷 달린 비슈누(Vishnu) 입상 등을 만날 수 있다.관람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14-0313.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하나의 주제를 ‘콕’ 집어 공부하려면 서울 종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자.한반도 역사·문화를 선사∼조선시대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박물관이다.‘불교조각’‘금속공예’ 등 특정 주제를 정해서 탐구하는 것도 좋다.전통염료 식물원도 이색 볼거리.나무껍질이나 열매,꽃 등이 염료로 사용되는 감나무,회화나무,향나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국보급 도자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아빠·엄마와 함께 박물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23∼24일(금∼토),26∼29일(월∼목) 중 하루만 시간을 내면 고려자기,분청사기,조선백자 등에 대해 배우고 고무 찰흙으로 실습도 할 수 있다. 수업은 오전에만 진행되며 오후엔 자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12일(월)부터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3호선 경복궁역 4·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2077-9222-8,9254. ●경복궁(gyeongbok.ocp.go.kr)·민속박물관 조선 최초의 가장 큰 궁궐로 궁궐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궁 안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쓰이던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포인트.왕이 조회를 하던 근정전을 비롯,왕의 집무실인 사정전,왕과 왕비의 침실인 강녕전과 교태전,한글이 만들어진 수정전,외국사신을 맞던 경회루,처음으로 전깃불을 밝히던 향원정,명성왕후가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건천궁 등이 있다.광화문 앞의 해치 조각상과 근정전 기단,품계석,한국식 정원인 아미산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미술품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매 주말 열리는 세종조 궁중조회와 화요일을 제외하고 열리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 등도 놓치지 말자.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02)3210-1645∼6.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은 보너스.초등학교 사회 교과에 나오는 민속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꼭 둘러보자.(02)3704-3114,3130∼1.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서 5분. ●몽골문화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찾는다면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몽골 문화촌을 꼭 찾아가 보자. 몽골인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와 마차형 게르,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의상,장신구,악기,생활용품 등을 통해 유목민의 삶을 느낄 수 있다.전통 찻집에서는 몽골 전통차인 수태차,인스니차를 즐길 수 있고,전통 식당에서는 당나귀 고기로 만든 전골,양고기찜,찐만두 등을 맛 볼 수 있다.몽골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음식기행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면 몽골 조랑말을 타고 칭기즈칸의 기백을 느껴보자.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승마장 800m를 한 바퀴 도는 데 5분,즉석사진까지 촬영해서 1만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몽골문화촌 330-1번 좌석버스 40분 간격 운행.(031)592-0088.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 세계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있다.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이 재현돼 있다.전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아프리카,신앙이 문화를 이룬 중동,꺼지지 않는 열정의 대륙 남미,대자연의 여유로움 오세아니아,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세계일주 기행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6학년 2학기 사회 교과 단원2와 직접 관련돼 있어 예습용으로는 그만이다. 방학 특별기획인 ‘희귀곤충전시 페스티벌’도 필수 코스.사슴벌레,장수풍뎅이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국내 각종 곤충들과 희귀 곤충 표본 1000여점이 전시된다. 24일(토)∼8월29일(일) 아인스월드 전시장에서 열린다.연중무휴.관람시간 오전 9시30분∼밤 10시.1호선 부천 송내역 북부출구로 나가 아인스월드행 90번 또는 5-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정문 하차.(032)320-6000. ●종묘(jongmyo.ocp.go.kr)와 창경궁(changgyeong.ocp.go.kr) 종묘는 역대 임금의 제사를 지내던 곳.독특한 건축물 배치 양식과 전통 제례예절·음악 등이 잘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역대 임금들의 위패를 모셔둔 정전(正殿)과 영녕전,임금이 제사지내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던 어숙실,공신들의 위패를 모셔둔 공신당 등이 있다.어떤 행사를 치르는 곳인지 알아보자.임금의 이름에 ‘조’나 ‘종’이 붙는 차이,위패의 뜻도 배워보자.(02)765-0195. 창경궁은 조선왕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인 명전전이 보존돼 있다.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창경궁은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지내던 곳이자 연산군이 쫓겨났던 곳,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숨졌던 곳이기도 하다.한때 일본에 의해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변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02)762-4868.표 하나로 두 곳을 둘러볼 수 있다.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종묘 안내를 원한다면 전화예약 필수. ●창덕궁(www.cdg.go.kr ) 빼어난 자연과 이에 어울리는 건축물들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한국식 정원양식을 잘 갖춘 후원이 유명하다.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광해군이 복원한 것.광해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돈화문과 영조와 연산군 즉위식이 있었던 인정문,임금의 회의실인 희정당,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승하한 대조전.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인조가 신하들과 시를 짓던 옥류천 등 볼거리가 많다.5칸 돈화문이 3칸만 쓰였던 이유와 당시 시간을 알려주던 방법 등을 알아보자. 개별 자유관람은 할 수 없으며,1시간20분 동안 직원 안내를 받아야 한다.매주 월 휴무.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 매시 15분·45분 입장.외국어로 듣고 싶다면 영·일·중어 안내를 선택해도 좋다.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62-0648,8262. ●강화도(www.ganghwa.incheon.kr) 마니산과 역사관 원시시대부터 개화기까지 수많은 역사유물이 남아있다.몽고 침입 당시 고려의 마지막 저항지였으며,개화기 신미양요,병인양요의 현장이다.팔만대장경이 제작된 곳도 여기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방식 지석묘 고인돌을 둘러볼 수도 있다.6학년 1학기에 배운 사회 교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평소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찌든 가슴을 활짝 펴주고 싶다면 강화도 마니산 등반을 권한다.정상에서는 강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에서 소원을 빌고 내려오면 3시간쯤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강화역사관을 찾아도 좋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이 재현돼 있다. 그 제작과정이 알기 쉽게 소개돼 있으며,제작된 경판으로 직접 인쇄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서울∼강화읍 직행버스 또는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9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032)933-2178. ●영릉·신륵사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합장릉임을 알려주는 혼유석과 봉분 둘레에 12간지가 새겨져 있는 석주,제사를 지내던 정자각도 살펴보자.해시계와 자격루,관천대,측우기,혼천의 등과 세종의 업적과 관련된 과학문화재들이 가장 많이 복원돼 있어 5학년 2학기 사회과 예습을 할 수 있다.세종의 업적 가운데 한 부분을 주제로 잡아 탐구기행문을 써보거나 세종 관련 자료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디지털 화보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륵사는 영릉을 돌보던 절로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깊은 곳이다.최근 신륵사 관광지가 조성돼 효종대왕릉과 목아 불교박물관,명성왕후 생가를 비롯해 고달사와 파사성 등 오래된 절과 유적지까지 둘러보려면 이틀은 잡는 것이 좋다.여주군청 홈페이지(www.yeoju.gyeonggi.kr) 참조.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여주행 버스 출발.(031)885-3123.
  • 아빠랑 견학하고 엄마랑 방학숙제

    여름방학이다.‘학원을 더 보낼까? 캠프를 보내볼까?’ 학부모들은 머리부터 아프다.휴가가 아니라도 어디 한 곳쯤은 가볼 만한 유익한 곳을 찾지만 오히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 답답하기만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가볼 만한 10곳을 선정했다.하루 또는 이틀 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면서 학교 교과와 연계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자∼,어디부터 가볼까? ●덕수궁 일대 개화기 민족수난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황제로 즉위하고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덕수궁 주변에 외국 공사관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정문으로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과 조선 최후의 궁궐 정전인 중화전,개화기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2층 건물인 석어당,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던 정관헌 등을 둘러보자. 고종이 덕수궁에 머물게 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와 고종 황제가 일본의 침략을 피해 피신해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성공회 성당 유적지 등 덕수궁 주변까지 살펴보는 것도 잊지말 것.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02)771-9951.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경희궁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일제강점기에 이 곳을 헐고 학교(옛 서울고)를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일부 건물을 복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수도 서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옛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수도 발달과정 등이 소개된 3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자.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올 여름방학 최대 이벤트 ‘앙코르와트 보물전’도 절대 놓치지 말자.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의 보물 100점을 선보인다.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Ⅶ)의 두상과 팔이 넷 달린 비슈누(Vishnu) 입상 등을 만날 수 있다.관람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14-0313.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하나의 주제를 ‘콕’ 집어 공부하려면 서울 종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자.한반도 역사·문화를 선사∼조선시대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박물관이다.‘불교조각’‘금속공예’ 등 특정 주제를 정해서 탐구하는 것도 좋다.전통염료 식물원도 이색 볼거리.나무껍질이나 열매,꽃 등이 염료로 사용되는 감나무,회화나무,향나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국보급 도자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아빠·엄마와 함께 박물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23∼24일(금∼토),26∼29일(월∼목) 중 하루만 시간을 내면 고려자기,분청사기,조선백자 등에 대해 배우고 고무 찰흙으로 실습도 할 수 있다. 수업은 오전에만 진행되며 오후엔 자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12일(월)부터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3호선 경복궁역 4·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2077-9222-8,9254. ●경복궁(gyeongbok.ocp.go.kr)·민속박물관 조선 최초의 가장 큰 궁궐로 궁궐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궁 안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쓰이던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포인트.왕이 조회를 하던 근정전을 비롯,왕의 집무실인 사정전,왕과 왕비의 침실인 강녕전과 교태전,한글이 만들어진 수정전,외국사신을 맞던 경회루,처음으로 전깃불을 밝히던 향원정,명성왕후가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건천궁 등이 있다.광화문 앞의 해치 조각상과 근정전 기단,품계석,한국식 정원인 아미산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미술품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매 주말 열리는 세종조 궁중조회와 화요일을 제외하고 열리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 등도 놓치지 말자.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02)3210-1645∼6.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은 보너스.초등학교 사회 교과에 나오는 민속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꼭 둘러보자.(02)3704-3114,3130∼1.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서 5분. ●몽골문화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찾는다면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몽골 문화촌을 꼭 찾아가 보자. 몽골인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와 마차형 게르,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의상,장신구,악기,생활용품 등을 통해 유목민의 삶을 느낄 수 있다.전통 찻집에서는 몽골 전통차인 수태차,인스니차를 즐길 수 있고,전통 식당에서는 당나귀 고기로 만든 전골,양고기찜,찐만두 등을 맛 볼 수 있다.몽골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음식기행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면 몽골 조랑말을 타고 칭기즈칸의 기백을 느껴보자.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승마장 800m를 한 바퀴 도는 데 5분,즉석사진까지 촬영해서 1만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몽골문화촌 330-1번 좌석버스 40분 간격 운행.(031)592-0088.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 세계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있다.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이 재현돼 있다.전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아프리카,신앙이 문화를 이룬 중동,꺼지지 않는 열정의 대륙 남미,대자연의 여유로움 오세아니아,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세계일주 기행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6학년 2학기 사회 교과 단원2와 직접 관련돼 있어 예습용으로는 그만이다. 방학 특별기획인 ‘희귀곤충전시 페스티벌’도 필수 코스.사슴벌레,장수풍뎅이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국내 각종 곤충들과 희귀 곤충 표본 1000여점이 전시된다. 24일(토)∼8월29일(일) 아인스월드 전시장에서 열린다.연중무휴.관람시간 오전 9시30분∼밤 10시.1호선 부천 송내역 북부출구로 나가 아인스월드행 90번 또는 5-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정문 하차.(032)320-6000. ●종묘(jongmyo.ocp.go.kr)와 창경궁(changgyeong.ocp.go.kr) 종묘는 역대 임금의 제사를 지내던 곳.독특한 건축물 배치 양식과 전통 제례예절·음악 등이 잘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역대 임금들의 위패를 모셔둔 정전(正殿)과 영녕전,임금이 제사지내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던 어숙실,공신들의 위패를 모셔둔 공신당 등이 있다.어떤 행사를 치르는 곳인지 알아보자.임금의 이름에 ‘조’나 ‘종’이 붙는 차이,위패의 뜻도 배워보자.(02)765-0195. 창경궁은 조선왕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인 명전전이 보존돼 있다.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창경궁은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지내던 곳이자 연산군이 쫓겨났던 곳,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숨졌던 곳이기도 하다.한때 일본에 의해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변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02)762-4868.표 하나로 두 곳을 둘러볼 수 있다.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종묘 안내를 원한다면 전화예약 필수. ●창덕궁(www.cdg.go.kr ) 빼어난 자연과 이에 어울리는 건축물들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한국식 정원양식을 잘 갖춘 후원이 유명하다.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광해군이 복원한 것.광해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돈화문과 영조와 연산군 즉위식이 있었던 인정문,임금의 회의실인 희정당,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승하한 대조전.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인조가 신하들과 시를 짓던 옥류천 등 볼거리가 많다.5칸 돈화문이 3칸만 쓰였던 이유와 당시 시간을 알려주던 방법 등을 알아보자. 개별 자유관람은 할 수 없으며,1시간20분 동안 직원 안내를 받아야 한다.매주 월 휴무.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 매시 15분·45분 입장.외국어로 듣고 싶다면 영·일·중어 안내를 선택해도 좋다.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62-0648,8262. ●강화도(www.ganghwa.incheon.kr) 마니산과 역사관 원시시대부터 개화기까지 수많은 역사유물이 남아있다.몽고 침입 당시 고려의 마지막 저항지였으며,개화기 신미양요,병인양요의 현장이다.팔만대장경이 제작된 곳도 여기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방식 지석묘 고인돌을 둘러볼 수도 있다.6학년 1학기에 배운 사회 교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평소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찌든 가슴을 활짝 펴주고 싶다면 강화도 마니산 등반을 권한다.정상에서는 강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에서 소원을 빌고 내려오면 3시간쯤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강화역사관을 찾아도 좋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이 재현돼 있다. 그 제작과정이 알기 쉽게 소개돼 있으며,제작된 경판으로 직접 인쇄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서울∼강화읍 직행버스 또는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9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032)933-2178. ●영릉·신륵사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합장릉임을 알려주는 혼유석과 봉분 둘레에 12간지가 새겨져 있는 석주,제사를 지내던 정자각도 살펴보자.해시계와 자격루,관천대,측우기,혼천의 등과 세종의 업적과 관련된 과학문화재들이 가장 많이 복원돼 있어 5학년 2학기 사회과 예습을 할 수 있다.세종의 업적 가운데 한 부분을 주제로 잡아 탐구기행문을 써보거나 세종 관련 자료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디지털 화보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륵사는 영릉을 돌보던 절로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깊은 곳이다.최근 신륵사 관광지가 조성돼 효종대왕릉과 목아 불교박물관,명성왕후 생가를 비롯해 고달사와 파사성 등 오래된 절과 유적지까지 둘러보려면 이틀은 잡는 것이 좋다.여주군청 홈페이지(www.yeoju.gyeonggi.kr) 참조.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여주행 버스 출발.(031)885-3123. ˝
  • [쇼핑 in] 할인점-백화점에 질세라 판촉 총력전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세일에 맞서 할인점들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백화점식 정기세일을 진행하고,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건강·레저·취미를 주제로 한 독특한 전문코너인 ‘웰빙존’을 오픈했으며,‘폭탄 세일’을 하는 등 판촉 활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11일까지 백화점의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정기 디스카운트 세일’을 실시한다.한국 도자기·필립스·아식스 등 입점 브랜드별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백화점식 ‘브랜드 세일’을 비롯해 선풍기 전 품목(냉풍기 포함)·유무선 전화기 전 품목 등 상품군별 제품을 같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상품군 세일’,포도·배추·새송이 버섯 등 제품 각각을 할인 판매하는 ‘단품 세일’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디스카운트 세일의 할인율은 10∼50%.체이스컬트·아날도바시니·스누피·르카프·신영와코루·고아라 등 남녀 의류·스포츠용품 30∼50%,불고기류 40%,여성캐주얼 의류·주이너 란제리 30% 등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은 “최근 고유가 및 물가상승 등의 악재가 겹쳐 부진에 허덕이는 내수를 활성화하고 매출 확대를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는 1일 천호점 지하 2층 매장에 300평 규모로 건강·레저·취미를 테마로 한 ‘웰빙존’을 열었다.웰빙존 매장에는 의원·치과병원·한의원·약국·안경점 등 건강 관련 매장을 비롯해 미용실·네일바·여행사·동물병원·화원 등 레저·취미 코너 등 모두 10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웰빙존에 입점하는 모든 업종들은 명절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후 9∼10시까지 운영한다. 5층에는 MP3와 디지털 카메라 매장 전문매장인 ‘디지털 월드’를 별도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14일까지 2주일 동안 전국 30개 점포에서 생활필수품을 비롯해 여름상품·바캉스용품 등 200여개 상품을 평균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폭탄 세일’을 실시한다. 해찬들 실속 알뜰 기획세트(초고추장 170g,쌈장 340g,된장 170g) 1470원,시드니 불고기(100g) 700원,LG 뉴더블리치 샴푸 리필(600g) 2180원 등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i 알뜰살뜰 정보 ●농협은 1일 명품 인증 농산물을 롯데마트에 연중 납품하기로 했다.납품이 결정된 상품은 경북 김천 어모농협과 강원 화천농협에서 각각 생산된 거봉 포도와 선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한 인큐베이터 호박으로,재배에서 수확까지 잔류 농약,중금속 등의 엄격한 검사와 심사를 통과한 명품 농산물이다. ●롯데마트는 11일까지 야간 쇼핑객들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워셔액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매일 점포별로 선착순 100명으로 제한한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서울 중계동에 대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슈퍼 익스프레스’ 1호점을 열었다.매장은 250평 규모이고 품목은 최대 9300개이며,반조리 식품,소량포장 상품 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품들을 많이 취급한다. ●테크노마트는 11일 오후 3시 1층 야외무대에서 ‘절반가격 판매전’을 진행한다.에어컨 캐리어 15평형 60만원(10대 한정),디지털 카메라 니콘(300만 화소) 22만원(20대 한정),선풍기 쿠쿠 1만 5000원(30대 한정)이다. ●전자랜드21은 이달 중순 로봇전시회를 갖는다.음성인식 기능이 있어 대화할 수 있고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는 이 로봇은 방문자 확인,책 읽어주기,영어 가르치기,동화구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
  • [쇼핑 in] 할인점-백화점에 질세라 판촉 총력전

    [쇼핑 in] 할인점-백화점에 질세라 판촉 총력전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세일에 맞서 할인점들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백화점식 정기세일을 진행하고,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건강·레저·취미를 주제로 한 독특한 전문코너인 ‘웰빙존’을 오픈했으며,‘폭탄 세일’을 하는 등 판촉 활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11일까지 백화점의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정기 디스카운트 세일’을 실시한다.한국 도자기·필립스·아식스 등 입점 브랜드별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백화점식 ‘브랜드 세일’을 비롯해 선풍기 전 품목(냉풍기 포함)·유무선 전화기 전 품목 등 상품군별 제품을 같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상품군 세일’,포도·배추·새송이 버섯 등 제품 각각을 할인 판매하는 ‘단품 세일’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디스카운트 세일의 할인율은 10∼50%.체이스컬트·아날도바시니·스누피·르카프·신영와코루·고아라 등 남녀 의류·스포츠용품 30∼50%,불고기류 40%,여성캐주얼 의류·주이너 란제리 30% 등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은 “최근 고유가 및 물가상승 등의 악재가 겹쳐 부진에 허덕이는 내수를 활성화하고 매출 확대를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는 1일 천호점 지하 2층 매장에 300평 규모로 건강·레저·취미를 테마로 한 ‘웰빙존’을 열었다.웰빙존 매장에는 의원·치과병원·한의원·약국·안경점 등 건강 관련 매장을 비롯해 미용실·네일바·여행사·동물병원·화원 등 레저·취미 코너 등 모두 10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웰빙존에 입점하는 모든 업종들은 명절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후 9∼10시까지 운영한다. 5층에는 MP3와 디지털 카메라 매장 전문매장인 ‘디지털 월드’를 별도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14일까지 2주일 동안 전국 30개 점포에서 생활필수품을 비롯해 여름상품·바캉스용품 등 200여개 상품을 평균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폭탄 세일’을 실시한다. 해찬들 실속 알뜰 기획세트(초고추장 170g,쌈장 340g,된장 170g) 1470원,시드니 불고기(100g) 700원,LG 뉴더블리치 샴푸 리필(600g) 2180원 등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i 알뜰살뜰 정보 ●농협은 1일 명품 인증 농산물을 롯데마트에 연중 납품하기로 했다.납품이 결정된 상품은 경북 김천 어모농협과 강원 화천농협에서 각각 생산된 거봉 포도와 선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한 인큐베이터 호박으로,재배에서 수확까지 잔류 농약,중금속 등의 엄격한 검사와 심사를 통과한 명품 농산물이다. ●롯데마트는 11일까지 야간 쇼핑객들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워셔액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매일 점포별로 선착순 100명으로 제한한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서울 중계동에 대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슈퍼 익스프레스’ 1호점을 열었다.매장은 250평 규모이고 품목은 최대 9300개이며,반조리 식품,소량포장 상품 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품들을 많이 취급한다. ●테크노마트는 11일 오후 3시 1층 야외무대에서 ‘절반가격 판매전’을 진행한다.에어컨 캐리어 15평형 60만원(10대 한정),디지털 카메라 니콘(300만 화소) 22만원(20대 한정),선풍기 쿠쿠 1만 5000원(30대 한정)이다. ●전자랜드21은 이달 중순 로봇전시회를 갖는다.음성인식 기능이 있어 대화할 수 있고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는 이 로봇은 방문자 확인,책 읽어주기,영어 가르치기,동화구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 12억짜리 ‘고려역상감 장구’ ‘TV 진품명품’ 최고가 경신

    오는 27일 방송될 KBS 1TV ‘TV쇼 진품명품’(오전 11시)에서 종전의 감정 최고가를 경신한 12억원짜리 도자기 장구가 공개된다. 경기도에 사는 황모씨가 소장한 이 의뢰품은 정식 명칭이 ‘고려역상감청자장구(高麗易象嵌靑瓷杖鼓)’로 12세기 무렵에 제작돼 당시 ‘연주용’으로 쓰인 것으로 감정평가단은 추정했다.감정평가단은 “국내에서 7∼8개밖에 발견되지 않은 도자기 장구 가운데 역상감 기법으로 제작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최고가를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그곳에 가고싶다] 이천 도드람산

    도드람산(349m)이 ‘이천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것은 기암괴석이 많아서일 것이다.이천시 중심가에서 8km 떨어진 마장면에 있는 산으로,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이천휴게소에서 보면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에 솟아 있는 돌산이다.산은 높지 않으나 평지에 솟아 있어 조망이 좋고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연일 삼십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초여름 오후,밤나무 꽃향이 짙은 영보사 오름 길로 들어섰다.SK연수원 담장에 흐드러진 장미는 밤나무 숲 그늘에서 쉬고 있다. 산 속의 민가 같은 영보사를 돌아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니 곧 전망이 트인다.전망좋은 바위는 몇 걸음마다 있어 자주 뒤를 돌아보게 된다. 뾰족뾰족한 돌들을 쌓아 놓은 듯한 제1봉에 섰다.조망이 기막히다.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일개미들 같다.고속도로 건너 설봉산이 지척이다.차들은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이어진 암릉은 우회로가 나 있으나 그대로 암릉을 타기로 했다.제2봉에 그림 같은 소나무가 있다.봉우리 위의 넓은 바위는 십여명이 앉아 쉴 수 있을 정도의 평상 모양이다.칼날 같은 제3봉을 지나니 정상이다. 소나무 숲에 나무 의자 세 개를 만들어 놓았다.검은 돌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도드람산 猪鳴山 349m, 1994.4.10,이천 늘푸른산악회’. 도드람산이란 이름은 두 가지 유래가 구전된다.하나는 마고(麻姑,산신의 하나)할멈이 이 산을 한양 삼각산으로 옮기려고 갖고 갔다가 거기는 이미 다 차 있으므로 도로 가지고 온 산이라 해서 도드람산(되돌아 온 산)이라고 불렸다는 설. 또 하나의 전설이 전한다.옛날 이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가 있었다.이 산에서만 나는 석이버섯이 좋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석이버섯을 따다 드렸다.과연 눈에 띄게 차도가 있었다. 어느 날 외줄을 타고 바위의 버섯을 따는데 돼지 울음소리가 나서 올라가 보니 돼지는 없고 외줄이 바위에 닳아서 끊어질 지경이었다.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가상히 여긴 산신령이 돼지를 보내 효자를 구했다 해서 ‘돋(돼지)울음산’이라 불렸다 한다.돋울음산이 세월이 흘러 도드름산으로 변한 것이다.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효자문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돼지굴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험한 길이다.계단이 없었다면 함부로 내려가기 어려웠겠다.지리산 천황봉의 천황문을 닮은 바위문이다. 철계단이 끝나고 밧줄을 매 놓았다.여성 등산객이 밧줄을 잡고 내려오고 있다.“아,맨발로 등산을 하십니까? ” 맨발로 등산하는 이들이 있다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예,발에 땀나는 것이 싫어서요.” 핫 팬츠 차림의 여성 등산객은 더 말붙일 시간도 없이 휑하니 가버린다.뒷모습 왼쪽으로 석이버섯이 날 것 같은 바위벽이 병풍을 치고 있다.간간이 바위굴이 있어 돼지도 있을 법하고.바위벽이 끝나는 안부의 쉼터에는 의자마다 한 사람씩 누워서 바람을 맞고 있다. 하산길은 전망대로 올라가서 되돌아가기로 했다.철계단을 수직으로 돌아 올라간 그곳은 과연 전망대답다.북쪽으로 양자산·용문산·천마산 등이 하늘을 받치고 있고,서쪽으로 수많은 구릉들이 널브러져 있다.동쪽으로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른 저곳과 남쪽으로 영동고속도로로 나뉘어 있는 저 넓은 벌판이 경기미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이천쌀’의 본고장이다. 흰바위의 백미를 보는 듯한 암릉을 올라간다.강철로 만든 손잡이와 발디딤이 있어 안전을 돕고 있으나 아무래도 자연미는 느끼기 어렵다.다시 정상에 섰다.모두들 내려 가버린 정상의 쉼터 의자에 안내산악회의 광고지만이 흔들거리고 있다.멀거니 내려다보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돼지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서둘러 자동차가 기다리는 도로공사장을 향했다.굴참나무가 빼곡한 산비탈이 ‘휘익휘익’ 스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 서이천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SK연수원이 나온다.연수원 담을 따라 오르는 길이 도드람산 들머리다.이천에서 42번 국도로 마장면 표교리까지 간 후,설서교차로에서 표교초등학교 방향으로 1km 가면 된다.용인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볼거리·먹을거리 이천은 쌀과 도자기의 고장이다.이천시립박물관과 도자기전시관이 볼 만하다.태평흥국명미애보살좌상이 서이천 삼거리를 지나서 왼쪽에 있다.도드람산 들머리에 있는 도드람산식당의 이천쌀밥정식 1만원,산채비빔밥 6000원(031-636-9774).˝
  • [그곳에 가고싶다] 이천 도드람산

    [그곳에 가고싶다] 이천 도드람산

    도드람산(349m)이 ‘이천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것은 기암괴석이 많아서일 것이다.이천시 중심가에서 8km 떨어진 마장면에 있는 산으로,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이천휴게소에서 보면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에 솟아 있는 돌산이다.산은 높지 않으나 평지에 솟아 있어 조망이 좋고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연일 삼십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초여름 오후,밤나무 꽃향이 짙은 영보사 오름 길로 들어섰다.SK연수원 담장에 흐드러진 장미는 밤나무 숲 그늘에서 쉬고 있다. 산 속의 민가 같은 영보사를 돌아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니 곧 전망이 트인다.전망좋은 바위는 몇 걸음마다 있어 자주 뒤를 돌아보게 된다. 뾰족뾰족한 돌들을 쌓아 놓은 듯한 제1봉에 섰다.조망이 기막히다.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일개미들 같다.고속도로 건너 설봉산이 지척이다.차들은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이어진 암릉은 우회로가 나 있으나 그대로 암릉을 타기로 했다.제2봉에 그림 같은 소나무가 있다.봉우리 위의 넓은 바위는 십여명이 앉아 쉴 수 있을 정도의 평상 모양이다.칼날 같은 제3봉을 지나니 정상이다. 소나무 숲에 나무 의자 세 개를 만들어 놓았다.검은 돌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도드람산 猪鳴山 349m, 1994.4.10,이천 늘푸른산악회’. 도드람산이란 이름은 두 가지 유래가 구전된다.하나는 마고(麻姑,산신의 하나)할멈이 이 산을 한양 삼각산으로 옮기려고 갖고 갔다가 거기는 이미 다 차 있으므로 도로 가지고 온 산이라 해서 도드람산(되돌아 온 산)이라고 불렸다는 설. 또 하나의 전설이 전한다.옛날 이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가 있었다.이 산에서만 나는 석이버섯이 좋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석이버섯을 따다 드렸다.과연 눈에 띄게 차도가 있었다. 어느 날 외줄을 타고 바위의 버섯을 따는데 돼지 울음소리가 나서 올라가 보니 돼지는 없고 외줄이 바위에 닳아서 끊어질 지경이었다.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가상히 여긴 산신령이 돼지를 보내 효자를 구했다 해서 ‘돋(돼지)울음산’이라 불렸다 한다.돋울음산이 세월이 흘러 도드름산으로 변한 것이다.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효자문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돼지굴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험한 길이다.계단이 없었다면 함부로 내려가기 어려웠겠다.지리산 천황봉의 천황문을 닮은 바위문이다. 철계단이 끝나고 밧줄을 매 놓았다.여성 등산객이 밧줄을 잡고 내려오고 있다.“아,맨발로 등산을 하십니까? ” 맨발로 등산하는 이들이 있다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예,발에 땀나는 것이 싫어서요.” 핫 팬츠 차림의 여성 등산객은 더 말붙일 시간도 없이 휑하니 가버린다.뒷모습 왼쪽으로 석이버섯이 날 것 같은 바위벽이 병풍을 치고 있다.간간이 바위굴이 있어 돼지도 있을 법하고.바위벽이 끝나는 안부의 쉼터에는 의자마다 한 사람씩 누워서 바람을 맞고 있다. 하산길은 전망대로 올라가서 되돌아가기로 했다.철계단을 수직으로 돌아 올라간 그곳은 과연 전망대답다.북쪽으로 양자산·용문산·천마산 등이 하늘을 받치고 있고,서쪽으로 수많은 구릉들이 널브러져 있다.동쪽으로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른 저곳과 남쪽으로 영동고속도로로 나뉘어 있는 저 넓은 벌판이 경기미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이천쌀’의 본고장이다. 흰바위의 백미를 보는 듯한 암릉을 올라간다.강철로 만든 손잡이와 발디딤이 있어 안전을 돕고 있으나 아무래도 자연미는 느끼기 어렵다.다시 정상에 섰다.모두들 내려 가버린 정상의 쉼터 의자에 안내산악회의 광고지만이 흔들거리고 있다.멀거니 내려다보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돼지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서둘러 자동차가 기다리는 도로공사장을 향했다.굴참나무가 빼곡한 산비탈이 ‘휘익휘익’ 스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 서이천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SK연수원이 나온다.연수원 담을 따라 오르는 길이 도드람산 들머리다.이천에서 42번 국도로 마장면 표교리까지 간 후,설서교차로에서 표교초등학교 방향으로 1km 가면 된다.용인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볼거리·먹을거리 이천은 쌀과 도자기의 고장이다.이천시립박물관과 도자기전시관이 볼 만하다.태평흥국명미애보살좌상이 서이천 삼거리를 지나서 왼쪽에 있다.도드람산 들머리에 있는 도드람산식당의 이천쌀밥정식 1만원,산채비빔밥 6000원(031-636-9774).
  • 도자기 ‘60년맞수’ 이젠 다른 길로

    “스테인리스 주방용 식기 사업에 진출해 종합 주방용품 메이커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한국도자기 김무성 이사) “다양한 식품군을 거느린 종합 식품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식품업을 도자기와 맞먹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행남자기 김현석 이사) 60년 전통의 ‘도자기 명가’인 행남자기(회장 김용주)와 한국도자기(회장 김동수)가 ‘다른 길’에 눈을 돌리고 있다.60년간 장인 정신으로 한 우물을 팠던 이들 기업은 본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자기산업이 중국의 저가공세로 국내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데다 장기 내수 침체로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도자기 올 주방용 식기 50여개 출시 한국도자기는 오는 9월 주방용품 브랜드인 ‘리빙한국’을 선보이며 신규 사업에 나선다.이를 위해 지난 1월 ‘한국도자기특판’이라는 판매법인을 설립했다.연말까지 포크와 나이프,뚝배기,프라이팬 등 주방용 식기 50여개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도자기매장에서 판매했던 외부 주방용품을 자사 브랜드로 대체해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김무성 이사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도자기뿐 아니라 다른 주방용품 구입도 선호하는 만큼 수요 창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도자기의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앞세운다면 2년 안에 매출 2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이와 함께 가구와 소파,식탁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가정용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김 이사는 “앞으로 전문 주방용품 메이커로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남자기 베이커리매장 5~6곳 더 신설 행남자기는 식품·도자기를 양대 사업축으로 끌고 나갈 예정이다. 김현석 이사는 “패션 등 여러 사업 아이템을 검토한 결과,기술 보유와 유지 비용,도자기와의 시너지 효과 등에서 식품사업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향후 3년 안에 식품업체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베이커리시장에 진출했다.연내까지 매장 5∼6곳을 더 낼 예정이다. 행남자기는 기존 베이커리업계와의 차별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대부분의 업체들이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숙성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방부제를 전혀 사용치 않는 ‘웰빙 전략’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할 방침이다.베이커리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빵공장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행남자기는 지난해 목포에 국내 최대 규모의 김 생산 공장을 준공,풀무원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김과 베이커리 이외에 김치와 인스턴트 식품 분야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김용주 회장은 “사업다각화로 도자기사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청자운반선 1000년만에 ‘햇빛’

    고려청자 운반선 가운데 가장 앞서고 온전한 형태의 선체가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지금까지 발견된 고려청자 운반선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선체 부분이 처음 발견돼 고려청자 운반선의 구조와 이동경로를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해 10월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 근해에서 발견된 고려청자 운반선에 대한 수중해체 작업과 2차발굴조사를 벌여 소나무와 참나무로 건조된 선체 14편을 인양하고,청자 35점을 포함한 도자기 2184점을 새로 수습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십이동파도’ 고려청자 유물선 선체의 3분의1이 인양됐으며 1차 발굴작업 때 확인된 5266점을 포함,모두 8739점의 유물이 수습됐다. 해양유물전시관이 이날 공개한 선체는 바닥판(저판) 6조각을 비롯해 뱃머리재목인 이물비우(선수재),배밑과 바깥 판목을 연결하는 만곡종통재,양뱃전을 묶는 가룡목,호롱받침대,나무닻이 잘 가라않도록 하기 위해 매다는 닻돌,배 밑 연결용 가쇠와 외판의 연결용 나무못 등 모두 14편.이 가운데 뱃머리재목인 이물비우는 1983∼84년 전남 서해안에서 조사된 완도선(12세기초)과 1995년 목포시 해역에서 조사된 달리도선(14세기)등 지금까지 발견된 고려시대 한선(韓船)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기록상으로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던 선체의 부분으로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칡넝쿨로 만든 닻줄도 처음 발견됐다. 해양유물전시관은 해저에 깊숙이 파묻힌 나머지 선체를 마저 발굴해 탈염시켜 경화처리한 뒤 복원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모든 선체가 복원돼 공개되기까지는 약 10년이 소요된다. 해양유물전시관은 “운반선의 갑판 등 상부 부분이 남아 있지 않으나 확인된 다른 부분의 구조로 볼 때 최고 길이 10m,폭 2.5m 규모로 추정된다.”며 “청자 등 유물의 상태로 미루어 11세기 말∼12세기 초 해남에서 청자 등 도자기를 싣고 개성으로 가던중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유물전시관이 새로 수습해 이날 공개한 유물은 청자완과 시저받침을 포함해 소접시와 대접 등 주로 중상류층에서 사용하던 생활용기가 대부분으로 이 가운데 톱날이빨 모양의 ‘청자음각거치문화형접시’와,‘청자음각국화당초문접시’는 종전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문양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7) 한국의 찻그릇 문화-김성철 약토유약찻사발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7) 한국의 찻그릇 문화-김성철 약토유약찻사발

    김성철(金聖哲·38)씨가 고혹적인 약토유약 찻사발을 빚고 있는 산내요(山內窯)는 경북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 1655의2번지 심심산골이었다. 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경주를 지나 건천나들목으로 빠져나간 뒤 시골길을 한참 더 가야 했다.감산리 가는 길 오른쪽 시냇가에는 군데군데 땅버들숲과 갈대숲이 있어서 아직도 도시화의 삭풍에 삭아내리지 않고 있는 오래된 미래가 느껴졌다. 경지 정리가 안된 굽은 논두렁을 이마에 두른 논배미들이 층층 탑을 쌓듯 야산 중턱까지 걱정 없이 배를 드러내고 누워 있기도 했다. 길섶에 띄엄띄엄 서 있는 작고 허름한 시골집 흙담장에 박힌 사금파리며 주먹돌들의 걱정 없는 표정이 이 마을을 찾는 나그네를 반겼다.밭둑 뽕나무에 달린 오디열매를 따먹던 할머니가 나그네에게 오디 한 움큼을 선뜻 건넨다.좀 과장하면 긴 장대를 걸치고 빨대를 널어 말릴 만큼 좁은 산골짝 잡목 숲에선 꾀꼬리가 운다.초여름날 초록을 주워 입김으로 불어 날리듯이 간드러지게 운다.무논에서는 개구리들이 쏴 울다가 자동차 소음에 잠시 그쳤다가 다시 울어제치는 푸른 산골이었다. 산내가마는 불꺼진 지 며칠 지난 뒤여서 주변의 한적하고 푸른 분위기를 껴안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고,소년의 눈빛을 지닌 김성철씨와 일본문화를 배우기 위해 2년 동안 유학을 다녀온 지 며칠밖에 안된 그의 아내 윤영미씨는 신혼부부처럼 살포시 미소를 머금은 채 살고 있었다.먼저 윤영미씨에게 물어보았다. 문:농과대학을 나온 김성철씨가 그릇을 빚게 된 데는 그럴 만한 내력 같은 것이 있으리라 짐작됩니다.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부터 김성철씨가 도자기에 관심을 보이던가요? 윤영미:성철씨를 만났을 때 그이는 이미 사기장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철씨는 어릴 적에 무슨 물건이든지간에 손이 닿기만 하면 깨지고 박살이 났는데,어른이 된 뒤에 그릇을 만드는 사람이 된 것을 참으로 믿기 어렵다 하시더군요.한번 깨뜨렸으니까 또 한번은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세상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도록 일하라는 무슨 내밀한 인연이라도 있는가 봅니다. 문:사기장 김성철은 어떤 사람인가요? 윤영미:저이가 만든 그릇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고요,다만 참 순수한 사람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그 순수함이 저이의 가장 큰 미덕이고 힘이지요.고집이기도 하고요.고집은 고집이되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서 터득하고 있는 점에 대한 고집이지 무턱대놓고 부리는 고집하고는 다르지요.누구한테든 편안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큰 재산이라고 봐요.그래서 항상 넉넉한 마음씨를 지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김성철씨를 향하여) 농대를 나와 그릇을 만들게 된 동기 같은 것이 있었나요? 김:학교 다닐 때부터 도자기에 마음이 많이 끌렸습니다.졸업 후 여행을 하면서 주로 그릇 굽는 가마를 택하여 다녔지요.관심에서 생활로의 전환을 위한 저 나름의 깊은 모색이었던 셈이지요.결심을 했습니다.처음으로 산청에 계신 민영기 선생을 찾아갔지요.민선생께서는 사람을 쓰지 않는다 하여 양산 신정희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그곳에서 6년간 도자기 일을 배웠지요.1990년부터 시작하여 도자기 만드는 전 과정을 모두 마치는 데 6년이 걸린 셈입니다.물레대장을 하고 나서 1997년 이곳에다 가마를 짓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문:김 선생이 만든 이른바 ‘약토유약 찻사발’은 비록 숫자가 매우 적기는 하지만 찻사발 연구자들에게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약토유약이란 어떤 것을 두고 붙여진 말인가요? 김:‘약토(藥土)’란 원래 낙엽 같은 것이 썩어서 이루어진 흙을 뜻하는 말입니다.부엽토(腐葉土),부식토(腐植土)를 도자기하는 사람들이 예쁜 말로 바꿔 부르는 말이지요.부엽토는 비옥하고 보수성(保水性),통기성(通氣性)이 모두 뛰어나 식물의 생육에 아주 좋은 흙이지요.이런 흙은 식물의 성분들이 썩어서 생기는 갈색·암흑색을 띠게 되는데,바로 이 색깔들을 변화시켜서 그릇의 유약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약토유약이 만들어졌지요. 문:약토유약이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김:문헌으로 확실한 고증이 된 것은 없지만 짚재의 사용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매우 오래 전부터 사용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문: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시지요. 김:약토는 낙엽이 쌓여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산 계곡에 있지만,시냇가,저수지,논에서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산에서 빗물에 씻겨 흘러내려오는 과정을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되지요. 그래서 약토는 그 소재지에 따라서 조금씩 성분이 다르고,토양에 따라서도 성분이 많이 바뀝니다.낙엽이 부식하여 생기는 무기질이 색깔을 만들어내는데,검정색,노랑색,초록색 등 다양하게 색깔이 나타납니다. 특히 산에서 흘러내려와 쌓인 저수지 바닥이나 논흙의 경우 낙엽 외에 볏짚이 썩어서 부엽토화된 경우도 있습니다.볏짚을 거름으로 사용한 논흙의 경우 볏짚재에다 약토를 추가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거든요.논을 끼고 있는 저수지 바닥의 약토는 볏짚재와 약토의 절묘한 배합이 주는 색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문:약토유약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지요. 김:약토유약은 그릇 몸흙(태토)과 한 몸이 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즉,몸흙이 유약을 골고루 잘 흡수하여 몸의 태깔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유약 색깔이 자연스럽고 깊은 느낌을 줍니다.흔히 볼 수 있는 몸의 태깔과는 상관없이 유약 자체의 색으로 그릇을 결정짓는 경우와 다르지요.이런 경우를 두고 자연성,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의 색채,노림수로서는 절대로 표출되지 않는 흙의 비밀 등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문:김 선생이 약토유약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저는 부엽토에다 재를 섞어 만듭니다.이 유약은 무기질이 불길에 녹으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지요.1250도 이상에서 노란색이 나올 수 있고,이보다 낮은 온도일 때는 군청색이 발견되기도 하더군요.아주 고온일 때는 검정빛깔을 띤 이른바 흑도가 되기도 합니다.앞에서 이 유약의 특성을 말할 때 빠뜨린 것이 있는데,이 유약은 그릇의 표면에 반질거림이 적다는 점입니다.편안함을 주는 이유지요.부엽토에 들어 있는 광물질 중에서 유리질화되는 장석,규석,규산질,도석 등의 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그릇 표면이 반질거리지 않고도 깊은 맛과 함께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이 유약으로 훌륭한 찻사발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좋은 찻사발은 반질거리지 않아야 하고,몸흙과 유약이 하나가 되어 은은하면서도 깊은 맛을 지녀야 하지 않습니까? 문:이 유약을 사용할 경우 그릇의 완성도 즉,완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어떤가요. 김:성공률은 매우 낮습니다.유리질화되는 성분이 불길에 증발해버리거나 타버리기 때문인데,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석을 넣기도 합니다만 어렵습니다. 문: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김:약토유약을 더욱 연구하면서 세계 최고의 찻사발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제가 좋아하는 색깔인 노란색 계열의 찻사발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 개관 10돌 맞은 김석원 전쟁기념관장

    ‘인간들은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켰다.권력을 위해,때론 영광이나 명예를 위해,또 한 때에는 사랑을 위해….’ 얼마전 개봉된 영화 ‘트로이’의 도입 부분 내레이션이다.‘트로이전쟁’은 10년간 계속됐던 기원전 최대의 전쟁으로 예술과 문학사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트로이’는 저 유명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배경이 되고 있다.실재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인간 상상력의 극치다.3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트로이 목마’가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류는 역사 이전의 시대부터 숱한 전쟁을 치르고,또 기억하면서 살아왔다.‘전쟁’이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1·2차 세계대전,6·25전쟁,베트남전쟁 등에서 실증적으로 경험했다.이라크 전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그래서 전쟁은 기억하고 싶던 아니던 인간과 더불어 영원히 ‘기념’될 수밖에 없다고 학자들은 얘기한다. ●1년에 100만명 관람… 분단의 상징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은 민족분단의 ‘상징’이다.해마다 이맘때쯤 가장 붐빈다.‘보훈의 달’이라는 이름아래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올 6월은 더욱 의미가 깊다.10일로 개관 10돌을 맞았기 때문이다. 전쟁기념관은 예상보다 찾는 이가 많다.연평균 100만명이 이곳을 들른다.이에 10년을 곱하면 그동안 1000여만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계산이다. 며칠전 김석원(64) 전쟁기념관장을 만나기 위해 기념관 ‘전사자명비’ 앞을 막 지나는 순간이었다.백발의 두 노병이 눈에 들어왔다.둘은 손가락을 짚어가며 돋보기를 들이대며 전사자명비를 열심히 살폈다. “연대장님,여기 있네요.이놈이 틀림없어요.” “백마고지,그 김 중사 맞아?” “그렇습니다.연대장님.” 이윽고 둘은 ‘김○○’이라고 적힌 이름 앞에 쪼그려 앉았다. “이놈 참 용감했어.그때 고집만 안 부렸어도 살았을 텐데….” “연대장님,그래도 김 중사가 아니었으면 우리 연대본부는 아마 몰살당했을 겁니다.” “하긴,그래.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로막힌 남북은 그대로야.이놈은 죽어서 우리한테 아무 말도 안하고 말야.살아 있다는 게 덧없을 뿐이야.” “…….” 잠시 침묵이 흘렀다.두 노병의 눈가는 이미 젖어 있었다.시인 모윤숙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문득 생각났다. ‘…나는 죽었노라.스물다섯 젊은 나이에,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 밀려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드디어 드디어 숨지었노라….’ 때마침 견학온 유치원생 100여명이 그 앞을 시끄럽게 지나가는 바람에 더 이상의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전쟁기념관의 이운세 홍보부장은 “6월이어서 옛 전우의 이름이라도 찾으려는 노병의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전통으로 이름날린 36년 ‘군인의 삶’ “전쟁기념관은 한마디로 전쟁을 단일주제로 5000년 민족사를 조망하고 있지요.그 교훈을 마음으로 새기고 두번 다시 전쟁의 참극을 겪어서는 안되겠다는 실천적 결의를 다지는 호국의 전당입니다.” 김 관장은 예비역 중장이다.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과 제5군단장,군수사령관 등을 지냈다.군 안팎에서는 소문난 ‘작전통’이다.지난 5월10일 관장으로 부임했다.그는 부임한 지 한달밖에 안됐다고 강조했지만 베트남전 참전과 36년 동안 군에 몸담아서인지 전쟁기념관의 중요성과 역할,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반적인 박물관과는 다르죠.추모의 기능이 있습니다.20만여명의 전사자명비가 있어 추모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전쟁기념관은 우리 민족이 겪은 전쟁사가 살아 숨쉬는 국내 최대의 군사박물관이자 아시아 최고의 기념관으로 우뚝 섰습니다.” 김 관장의 목소리가 더욱 빨라졌다.전쟁기념관은 도심속의 시민문화공간이라고 했다.3만 5000여평의 너른 부지위에 연못,분수,녹지공간이 그렇단다.매년 나라사랑 그림그리기 대회,평화사랑 글짓기 대회,청소년 문화교실,호국추모 꽃꽂이 전시회,6·25음식먹기 행사,열린음악회,영화시사회,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이용하기에 따라 정말로 유익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어린이연극,청소년연극,도자기체험교실,과학체험교실,호신무예교실,전통예절교실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발해건국 1300주년을 맞아 ‘발해를 찾아서’나,2000년의 6·25전쟁 50주년 특별기획전 ‘아! 6·25’,2002년의 DMZ특별기획전 ‘갈 수 없는 땅,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등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김 관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전쟁기념관을 찾을 정도로 중요한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영국의 앤드루 왕자,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고(故) 살라후딘 말레이시아 국왕,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등 30여개국의 VIP들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용산 박물관벨트 중심으로 도약할 것 전쟁기념관에 보유중인 유물만 해도 3만여점에 이른다.김 관장은 “지난 4월 세계적 군사박물관인 프랑스의 앵발리드 박물관과 ‘양해 및 교류협약서’를 맺는 등 앞으로 스페인·영국 등 외국의 박물관과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05년 국립박물관의 용산이전이 완료되면 기념관 일대는 새로운 박물관벨트로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10주년에 맞춰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전통무기’ 특별기획전이 열립니다.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전통무기를 총망라했지요.국보급·보물급도 많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 관장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탈하면서도 업무추진력만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오자복 현 성우회장과는 각별한 인연을 쌓고 있다.김 관장이 15사단 39연대 작전주임때 오 회장은 39연대장이었다.이후 김 관장은 오 회장의 ‘수제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1940년 경북 영주 출생인 그는 가난한 농가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61년 6월 사병으로 군입대했으나 장교가 멋있어 62년 6월 소위(갑종166기)로 임관했다.이후 위관급때에는 15사단에서,영관급때에는 28사단에서만 근무하게 되는 인연을 맺었다.28사단 81연대 2대대장 시절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연대장,김동진 전 국방장관이 인근 3대대장으로 근무했다. “15사단은 젊은 시절 대부분을 보내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7) 한국의 찻그릇 문화-김성철 약토유약찻사발

    김성철(金聖哲·38)씨가 고혹적인 약토유약 찻사발을 빚고 있는 산내요(山內窯)는 경북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 1655의2번지 심심산골이었다. 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경주를 지나 건천나들목으로 빠져나간 뒤 시골길을 한참 더 가야 했다.감산리 가는 길 오른쪽 시냇가에는 군데군데 땅버들숲과 갈대숲이 있어서 아직도 도시화의 삭풍에 삭아내리지 않고 있는 오래된 미래가 느껴졌다. 경지 정리가 안된 굽은 논두렁을 이마에 두른 논배미들이 층층 탑을 쌓듯 야산 중턱까지 걱정 없이 배를 드러내고 누워 있기도 했다. 길섶에 띄엄띄엄 서 있는 작고 허름한 시골집 흙담장에 박힌 사금파리며 주먹돌들의 걱정 없는 표정이 이 마을을 찾는 나그네를 반겼다.밭둑 뽕나무에 달린 오디열매를 따먹던 할머니가 나그네에게 오디 한 움큼을 선뜻 건넨다.좀 과장하면 긴 장대를 걸치고 빨대를 널어 말릴 만큼 좁은 산골짝 잡목 숲에선 꾀꼬리가 운다.초여름날 초록을 주워 입김으로 불어 날리듯이 간드러지게 운다.무논에서는 개구리들이 쏴 울다가 자동차 소음에 잠시 그쳤다가 다시 울어제치는 푸른 산골이었다. 산내가마는 불꺼진 지 며칠 지난 뒤여서 주변의 한적하고 푸른 분위기를 껴안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고,소년의 눈빛을 지닌 김성철씨와 일본문화를 배우기 위해 2년 동안 유학을 다녀온 지 며칠밖에 안된 그의 아내 윤영미씨는 신혼부부처럼 살포시 미소를 머금은 채 살고 있었다.먼저 윤영미씨에게 물어보았다. 문:농과대학을 나온 김성철씨가 그릇을 빚게 된 데는 그럴 만한 내력 같은 것이 있으리라 짐작됩니다.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부터 김성철씨가 도자기에 관심을 보이던가요? 윤영미:성철씨를 만났을 때 그이는 이미 사기장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철씨는 어릴 적에 무슨 물건이든지간에 손이 닿기만 하면 깨지고 박살이 났는데,어른이 된 뒤에 그릇을 만드는 사람이 된 것을 참으로 믿기 어렵다 하시더군요.한번 깨뜨렸으니까 또 한번은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세상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도록 일하라는 무슨 내밀한 인연이라도 있는가 봅니다. 문:사기장 김성철은 어떤 사람인가요? 윤영미:저이가 만든 그릇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고요,다만 참 순수한 사람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그 순수함이 저이의 가장 큰 미덕이고 힘이지요.고집이기도 하고요.고집은 고집이되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서 터득하고 있는 점에 대한 고집이지 무턱대놓고 부리는 고집하고는 다르지요.누구한테든 편안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큰 재산이라고 봐요.그래서 항상 넉넉한 마음씨를 지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김성철씨를 향하여) 농대를 나와 그릇을 만들게 된 동기 같은 것이 있었나요? 김:학교 다닐 때부터 도자기에 마음이 많이 끌렸습니다.졸업 후 여행을 하면서 주로 그릇 굽는 가마를 택하여 다녔지요.관심에서 생활로의 전환을 위한 저 나름의 깊은 모색이었던 셈이지요.결심을 했습니다.처음으로 산청에 계신 민영기 선생을 찾아갔지요.민선생께서는 사람을 쓰지 않는다 하여 양산 신정희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그곳에서 6년간 도자기 일을 배웠지요.1990년부터 시작하여 도자기 만드는 전 과정을 모두 마치는 데 6년이 걸린 셈입니다.물레대장을 하고 나서 1997년 이곳에다 가마를 짓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문:김 선생이 만든 이른바 ‘약토유약 찻사발’은 비록 숫자가 매우 적기는 하지만 찻사발 연구자들에게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약토유약이란 어떤 것을 두고 붙여진 말인가요? 김:‘약토(藥土)’란 원래 낙엽 같은 것이 썩어서 이루어진 흙을 뜻하는 말입니다.부엽토(腐葉土),부식토(腐植土)를 도자기하는 사람들이 예쁜 말로 바꿔 부르는 말이지요.부엽토는 비옥하고 보수성(保水性),통기성(通氣性)이 모두 뛰어나 식물의 생육에 아주 좋은 흙이지요.이런 흙은 식물의 성분들이 썩어서 생기는 갈색·암흑색을 띠게 되는데,바로 이 색깔들을 변화시켜서 그릇의 유약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약토유약이 만들어졌지요. 문:약토유약이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김:문헌으로 확실한 고증이 된 것은 없지만 짚재의 사용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매우 오래 전부터 사용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문: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시지요. 김:약토는 낙엽이 쌓여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산 계곡에 있지만,시냇가,저수지,논에서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산에서 빗물에 씻겨 흘러내려오는 과정을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되지요. 그래서 약토는 그 소재지에 따라서 조금씩 성분이 다르고,토양에 따라서도 성분이 많이 바뀝니다.낙엽이 부식하여 생기는 무기질이 색깔을 만들어내는데,검정색,노랑색,초록색 등 다양하게 색깔이 나타납니다. 특히 산에서 흘러내려와 쌓인 저수지 바닥이나 논흙의 경우 낙엽 외에 볏짚이 썩어서 부엽토화된 경우도 있습니다.볏짚을 거름으로 사용한 논흙의 경우 볏짚재에다 약토를 추가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거든요.논을 끼고 있는 저수지 바닥의 약토는 볏짚재와 약토의 절묘한 배합이 주는 색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문:약토유약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지요. 김:약토유약은 그릇 몸흙(태토)과 한 몸이 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즉,몸흙이 유약을 골고루 잘 흡수하여 몸의 태깔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유약 색깔이 자연스럽고 깊은 느낌을 줍니다.흔히 볼 수 있는 몸의 태깔과는 상관없이 유약 자체의 색으로 그릇을 결정짓는 경우와 다르지요.이런 경우를 두고 자연성,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의 색채,노림수로서는 절대로 표출되지 않는 흙의 비밀 등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문:김 선생이 약토유약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저는 부엽토에다 재를 섞어 만듭니다.이 유약은 무기질이 불길에 녹으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지요.1250도 이상에서 노란색이 나올 수 있고,이보다 낮은 온도일 때는 군청색이 발견되기도 하더군요.아주 고온일 때는 검정빛깔을 띤 이른바 흑도가 되기도 합니다.앞에서 이 유약의 특성을 말할 때 빠뜨린 것이 있는데,이 유약은 그릇의 표면에 반질거림이 적다는 점입니다.편안함을 주는 이유지요.부엽토에 들어 있는 광물질 중에서 유리질화되는 장석,규석,규산질,도석 등의 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그릇 표면이 반질거리지 않고도 깊은 맛과 함께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이 유약으로 훌륭한 찻사발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좋은 찻사발은 반질거리지 않아야 하고,몸흙과 유약이 하나가 되어 은은하면서도 깊은 맛을 지녀야 하지 않습니까? 문:이 유약을 사용할 경우 그릇의 완성도 즉,완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어떤가요. 김:성공률은 매우 낮습니다.유리질화되는 성분이 불길에 증발해버리거나 타버리기 때문인데,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석을 넣기도 합니다만 어렵습니다. 문: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김:약토유약을 더욱 연구하면서 세계 최고의 찻사발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제가 좋아하는 색깔인 노란색 계열의 찻사발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
  • 병마도 막지못한 ‘도공의 꿈’

    백담(白潭) 이광(62)에게 있어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은 곧 ‘인생’을 빚는 것이다.백담은 경북 성주에서 신라 토기와 옹기를 만들던 도공 이판덕옹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흙과 인연을 맺어왔다.그가 본격적으로 도공의 길을 걷게 된 것은 1970년 경기도 광주로 거처를 옮겨 전통도예의 대가 지순택 선생의 문하에 들면서부터다.백담은 실생활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즐겨 만들었다.특히 다기를 좋아해 다로와 다솥을 개발,한국 차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백담 이광 도예전’에는 작가가 최근까지 투병 속에서도 혼신을 다해 빚은 도예 작품 70여점이 나와 있다.‘백자 달 항아리’‘분청사기 목단문 항아리’‘분청사기 매화문 대호’‘조선백자등잔’‘분청사기 토유 연적’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전시는 15일까지.(02)549-3112.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패션+α]

    ●태평양 이니스프리는 13일부터 30일까지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실내정원 가꾸기 캠페인’을 열고 행사에 응모한 고객을 추첨해 실내정원 조성(3명),아로마테라피룸 체험권(10명),그린테라피 2종세트(30명),캔플라워(200명) 등을 증정한다.(02)709-5581. ●에스티로더는 원색의 화려함과 차갑고 투명한 조직으로 시원한 메이크업 ‘퓨어 칼라 쿨’ 컬렉션을 오는 7월 전국 백화점 매장에 선보인다.크림 무스 타입의 아이섀도(3만원),연보라 살구 핑크 등 여덟가지 아이스크림 색의 립글로스(3만원),부드러운 느낌의 아이펜슬(2만 2000원),상쾌한 셔벗 컬러의 네일라커(2만원) 등.(02)3440-2725.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지난해 출시된 향수 ‘센시’의 여름 버전인 ‘센시 화이트 노트’를 선보였다.한층 프레시하고 부드러운 플로럴 향.오 드 투왈렛 75㎖ 8만 2000원선.080-022-3332. ●비너스는 ‘창립 50주년 대학생 이너웨어 디자인 공모전’을 9월10일까지 진행한다.출품신청서(홈페이지에서 다운),브래지어와 슬립(또는 가운)의 스타일화 및 도식화 등을 등기우편으로 제출해 접수한다.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venus.co.kr)에서 확인. 문의 50th-anniversary@venus.co.kr. ●로제화장품 십장생은 홈페이지(www.rosee.co.kr)에서 ‘신기술으뜸상 2년 연속 대상 수상기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10월까지 십장생을 사용한 빈 용기를 보내면 매월 추첨을 통해 새 제품으로 바꿔준다.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100-29 한국도자기빌딩 6층 십장생 이벤트 담당자앞’으로 보내면 된다.˝
  • [7일 TV 하이라이트]

    ●불새(오후 9시55분) 죄의식에 마음이 무겁지만 정민은 아버지 서문수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지은 아버지 회사의 부도과정에 의문을 품은 세훈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정민과의 갈등은 계속된다.아무도 없는 세훈의 빌라에서 셔츠를 찢고 술을 마시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등 미란의 집착은 공포에 가까울 정도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600년 만에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의 친자로 확인된 96그루의 소나무를 확인한다.이번에 확인된 소나무들은 유전자가 100% 일치한다고 한다.정이품송의 유전자 교배와 연구에 들이는 공은 남다르다.고유 수종을 보존하려고 과학계가 심혈을 기울이는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아본다. ●문화센터(오전 11시) 도자기 페인팅을 소개하는 첫 시간,도자기 페인팅에 사용되는 수성,유성 물감 및 다양한 재료들을 소개하고,알코올과 포슬린 마카를 이용해 도자기 액자 꾸미는 방법을 알아본다.알코올로 잘 닦은 액자를 마카로 마구 칠한 후 알코올을 뿌려 대리석 같은 느낌을 연출하는 방법도 알아본다.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대낮,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미수 사건.피해자는 왜 칼에 찔린 것일까?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피해자의 운명은?밤이 되면 환락과 유흥에 빠져드는 도시.‘노래방 도우미’를 알선하는 ‘보도방’의 실마리가 잡혔다.과연 형사들은 용의자 검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10분) 드라마나 영화 등 각종 대중매체 속에서도 이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은 낯설지 않다.이러한 현상은 여성의 사회지위 향상이라는 시대환경 변화와 아울러 가부장제에서 평등한 부부관계로 전환하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연상연하 커플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북경 내사랑(오후 9시50분) 300인분 비빔밥 배달에 성공하고,신문기사에도 실린 민국의 비빔밥가게는 더욱 유명해진다.300인분 배달에 대한 성공으로 연숙이 다시 민국과 양설을 초대해 나이트로 향한다.화려한 연숙에 비해 조용한 성격의 양설은 주눅이 들지만,이런 것이 연숙이 의도한 것이라 생각하고 무대로 향한다. ●금쪽같은 내새끼(오후 8시25분) 대학을 가지 않고 돈을 벌겠다며 아쿠아에어로빅 강사를 하는 딸 희수와 경찰 퇴직후 아파트 경비를 하는 남편 정식 때문에 정애는 늘 심란하다.아들 민섭이 백수나 다름없어 돈 버는 며느리 성애에게 얹혀 사는 점순은 마음이 불편하다.진국은 어머니 제삿날 홀로 산소를 다녀온다. ˝
  • 달라진 남이섬 한번 가볼까?

    남이섬,뻔하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쉰세대’. ‘진정한 신세대’는 남이섬을 즐길 줄 안다. 몇 년 전만 해도 놀고 마시는 유원지나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친숙했던 섬,남이섬이 달라졌다. 2001년 그래픽 디자이너 강우현(50)씨가 ㈜남이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섬은 창작문화예술의 공간으로,각종 동물들이 뛰노는 생태의 장으로 거듭났다.나무와 숲,잔디밭이 워낙 넓고 좋아 예전부터 데이트코스로 사랑받았지만,최근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데이트족은 더 늘어났다. ●낭만의 섬 남이섬은 연인들에겐 최고의 데이트 코스다. 이왕이면 사람 북적거리는 주말보다는 한적한 평일에 찾으면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코스의 중심은 다양한 숲길.배에서 내려 섬 안쪽으로 1㎞ 정도 잣나무 숲길이 이어진다.숲길 입구 왼쪽에 ‘남이섬’이란 이름이 있게 한 남이장군 묘가 있지만 데이트족들에게 관심 밖의 대상. 진한 잣나무향을 마시며 걷는 연인들은 어김없이 손을 잡거나 어깨를 감싸안고 있다.길 옆에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은 소풍 온 유치원생들 차지다.푹신한 잔디밭에서 선생님과 함께 뛰노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상쾌하다. 잣나무숲길이 끝나면 다양한 체험 및 전시공간,식당 등이 모여 있는 아담한 ‘다운타운’이 나타난다.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콰이어길,은행나무길이 이곳에서 갈린다.드라마 ‘겨울연가’로부터 불어온 거센 ‘한류열풍’의 위력을 볼 수 있는 곳.촬영지인 메타세콰이어길과 은행나무길엔 중국인인지 홍콩 사람인지 구분이 안되는 관광객들 수백명이 저마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둘만이 데이트를 즐길 만한 호젓한 장소는 따로 있다.은행나무길을 지나 별장촌 끝에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잣나무 숲길이 그 곳.눈치없이 혼자 들어섰다가는 구석구석 놓인 벤치에서 ‘은밀한 사랑’의 스릴을 만끽하던 데이트족들로부터 원성을 사기 십상이다. ●동물과 자전거의 섬 남이섬엔 동물이 많다.타조,사슴,청설모,토끼 등등.타조와 사슴은 얼기설기 나무로 만든 울타리에 갇혀 있지만 다른 동물들은 섬 이곳저곳을 제멋대로 뛰어다닌다.동물들을 쫓아다니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난다.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게임도 있다.6월10일까지 진행중인 ‘꽃도둑 토끼’ 체포행사.남이섬의 꽃과 나무를 훼손하는 토끼를 체포하는 놀이다.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에서 뜰채와 장갑을 대여해 토끼를 잡는다.(대여료 1000원) 체포해 관리사무소에 전달하면 현상금 3000원을 준다.1만원을 내면 체포한 토끼를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토끼가 그렇게 많을까?’하는 걱정은 접을 것.섬 동쪽의 토끼집 마을 주변 숲에 가면 어떤 토끼를 잡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다.하지만 뜀박질 도사인 토끼를 체포하기란 욕심만큼 쉽지 않다. 남이섬에선 자전거 타기의 기쁨을 빼놓을 수 없다.포장과 비포장,아기자기한 숲길,강변길을 내달리는 기분은 타본 사람만이 안다. 연인들은 물론 아이부터 노인까지,남이섬에서 자전거는 만인의 장난감이다.대여료는 1인용 1시간 5000원,2인용 1만원. ●문화예술과 체험의 섬 섬 동쪽의 안데르센 홀에선 연중 테마전이 열린다.지난해 8월 개관후 ‘안데르센 동화와 원화전’을 시작으로 아이와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전시회를 열어왔다.지금은 ‘데미안’의 작가인 헤르만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 80여점을 선보이는 ‘헤르만 헤세 수채화 원화전’이 열리고 있다. 일일이 타자로 쳐서 작성한 편지,그 옆에 연필이나 수채를 이용해 오밀조밀하게 그린 그림을 보면 ‘대문호’가 아닌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소녀의 작품같은 느낌이 든다.전시는 6월27일까지. 섬 중앙의 체험공방에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흙이나 나무,유리,깡통 등을 이용해 도자기,타일,캐릭터,머그잔 등 강사의 지도에 따라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천연염색과 한지 공예,서예 체험도 할 수 있다.이중 흙과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머그잔,화병을 만들어 구워가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있다.남이문화센터 체험공방 운영간사인 이현순씨(010-3078-6807)에게 예약하고 가야 한다.체험료는 내용에 따라 3000∼5000원. 60·70년대 이후의 생활풍경을 재현해 놓은 ‘그때 그 시절’ 전시관(입장료 2000원)에도 들러보자.당시의 집안 풍경은 물론 대장간,이발소,학교 교실,극장 입구 등이 30·40대들의 향수를 자극한다.전시관 입구의 구멍가게 앞에서 설탕을 녹여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먹는 ‘뽑기’를 하는 한 40대 부부의 얼굴에 어릴적 천진함이 그대로 되살아 난다. 남이섬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 국도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청평읍,가평을 거쳐 경춘주유소 4거리에서 우회전해 2.4km 정도 들어가면 남이섬 선착장이 나온다.주차료는 4000원,도선료는 왕복 5000 원(어린이 2500원).버스(상봉터미널)나 기차(청량리역)를 타고 가평역에서 내려 1시간마다 운행되는 남이섬 선착장행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숙박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섬에서 하룻밤 묵어보자.섬 동남쪽 강변에 있는 남이섬호텔은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과 울창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곳.1979년 배우 신성일,엄앵란씨가 자주 들렀다 해서 유명해졌다.‘겨울연가’ 촬영시 배용준과 최지우가 잠도 자고 휴식도 취했던 호텔이다.숙박료 5만 5000원.가족 단위라면 남서쪽 강변에 위치한 콘도형 별장이나 방갈로가 좋다.강변에 접한 야외 테라스에서 북한강을 바라보며 숯불 바비큐를 해먹을 수도 있다.숙박료는 방갈로(2인용)는 4만 5000원,별장은 사람 수에 따라 10만∼18만원.문의 남이섬 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031-582-5118). ●먹거리 남이섬은 먹거리에도 테마를 부여했다.‘겨울연가’ 제작 발표회 기념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카페 ‘戀家之家(연가지가)’의 ‘옛날 벤또 도시락’은 남녀노소,특히 연인들이 좋아하는 메뉴.울퉁불퉁한 양철 사각 도시락통에 밥을 담고,그 위에 김치와 계란 프라이를 얹어 뚜껑을 덮은 뒤 연탄난로 위에서 데워 먹는다.먹기 전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도시락을 들어 사정없이 흔드는 게 ‘요리’의 포인트.4000원. 섬 중앙 다운타운의 ‘섬향기’에선 야외 데크에서 먹는 닭숯불갈비 맛이 그만이다.황토 화로에 참숯을 넣은 후 그 위에 얹은 그릴에 두툼하게 토막낸 양념 닭갈비를 구워먹는다.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는 닭갈비가 주위 연못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2인분 기준 1만 6000원. 미리 도시락이나 먹거리 등을 준비해도 좋다.숲 군데군데 놓인 테이블이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먹으면 된다.단 취사는 안된다.˝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두살배기도 팔순 할아버지도 한마음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마라톤 동호회와 시민,공무원 등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졌다. 대회에는 경찰청 231명,국방부 183명,국세청 159명 등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또 김예언(12)양 등 발달장애아 13명이 5㎞ 코스를,휠체어 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6급 주사)씨가 10㎞ 코스를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하프코스 남자 부문은 신동역(32·회사원)씨,여자 부문은 김정옥(48·주부)씨가 각각 1시간9분24초와 1시간26분14초를 기록,우승을 차지했다.10㎞ 부문에서는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와 심인숙(39·다음 마라톤동호회 퀸)씨가 31분54초와 36분24초로 남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채수삼(蔡洙三)사장은 대회사에서 “2년전 ‘흙길을 달리자.’는 모토 아래 마라톤 코스로 첫선을 보였던 이곳이 이제 환경친화적인 마라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들고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 서울신문도 100주년을 맞는 만큼 여러분의 강인한 레이스처럼 더욱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회는 행정자치부와 스포츠서울21이 후원,SK텔레콤·포스코·팬택계열·FILA가 협찬,해태제과·OB맥주·농협·한국도자기·포토로·폴라·삼익전자·한진택배·숭문중,고교가 협력했다. 유영규 김효섭 이효용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대회 이모저모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함께 뛰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가족애를 마음껏 나눴습니다.” 23일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000여명의 시민들은 화창한 봄기운을 벗삼아 힘차게 달렸다. ●유모차도 달렸다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포함,한층 새로워진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다.5㎞를 18분30초 만에 제일 먼저 들어온 홍용일(39·경기도 평택시·회사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아들 유식·규식군과 같이 참여했다.홍씨는 “삼부자가 2년전부터 같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대화의 소재도 늘어 가정이 훨씬 화목해졌다.”면서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말했다.홍씨의 두아들도 20분대를 기록했다. ‘유모차 부대’는 참가자들의 격려를 한몸에 받았다.이성원(34·경기도 의정부시·회사원)씨는 아내 이성숙(30)씨와 함께 2살된 동수군을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5㎞를 쉼없이 달렸다.이씨는 “힘들긴 하지만 가족이 다같이 뛰었다는 뿌듯함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마음돼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은 서로서로 도와주며 참여한 코스를 마쳤다.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온 1급 지체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주사)씨는 10㎞를 1시간23분17초에 완주,갈채를 받았다.12년전 군복무때 다리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윤씨는 “지난해 이 대회의 5㎞ 부문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면서 “1주일에 서너차례씩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뷰티풀’ 연발 외국인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코스에 감탄했다.”고 입을 모았다.10㎞에 출전,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인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는 “곡선 코스가 많아 조금 힘들었지만 매우 아름다웠고,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도 좋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코스를 1위로 들어온 신동역(32·경남 창원시·회사원)씨는 “마라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서 “지금껏 풀코스를 23차례 완주했는데 꼭 100번을 채우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회에서는 마라톤을 함께 뛰며 기록 시간대를 조절해 주는 ‘페이스 메이커’ 17명이 1시간 45분대부터 15분 단위로 2시간 30분대까지 적은 풍선을 들고 참여,마라토너들의 안전한 완주를 도왔다.˝
  • 하프마라톤 D-1… 준비 어떻게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상암벌 하프마라톤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그동안의 고된 훈련이 빛을 발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초보자든,마니아든 지금쯤은 아예 자신의 생체 리듬을 ‘대회 모드’로 조정해야 한다.사전 준비가 철저할수록 성과도 좋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과천체육회 차한식(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감독은 “장거리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완주를 위한 마음가짐,감각을 유지한 채 훈련의 피로를 씻어내는 게 중요하며,특히 본 대회에서 사용할 에너지를 착실하게 축적시킬 수 있는 식이요법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준비 상황 점검 달리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대회 15일쯤 전부터 훈련량을 절반 혹은 3분의2 수준으로 떨어뜨려 몸을 만들어 왔을 것이다.대회 하루 전인 지금도 운동을 하고 있다면 멈추는 게 좋다.지금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가 근섬유의 손상이 올 경우 근력이 쉽게 고갈돼 레이스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지금은 근육이 쉬어야 할 때이다. 그러나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스트레칭까지 생략하면 곤란하다.훈련은 대폭 줄였지만 오히려 스트레칭은 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실시해 근육이나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과 복장 등 달리기 장비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너무 오래 신어 탄력이 떨어진 신발도 안 좋지만 그보다 더 안 좋은 것은 새로 산 신발을 신고 대회에 나가는 것.적어도 40㎞ 정도는 미리 신어 발에 익숙한 신발을 만들어야 한다.만약 새 신발이라면 짬짬이 신어 발에 익숙하게 해야 하며,신어서 불편은 없는지 미리 점검하는 게 현명하다.의류는 땀을 잘 흡수해야 하며 통기성이 좋고 피부 접촉이 많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분이 쓸리지 않는지,또 바지가 감겨 올라가거나 흘러내리지 않는지 살펴둬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스톱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대회 당일 몸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 된다.평소 달리기와 함께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온 러너라도 지금은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윗몸일으키기,팔굽혀 펴기,꼼꼼한 스트레칭처럼 맨손을 이용한 단순한 보강운동이 적합하다. ●페이스 밴드를 만들자 초보든 고수든 마라톤의 가장 큰 적은 오버 페이스.따라서 대회 당일 자신의 페이스를 쉽게 점검하며 뛸 수 있도록 미리 ‘페이스 밴드’를 만들어 5㎞마다 구간별 목표 시간을 정해 둔다.구간별 목표 시간은,풀코스 첫 도전자에게는 편안한 마음으로 레이스를 운영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이 되고,경험자에게는 초반 의욕과잉으로 인한 오버페이스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마라톤에 요행이란 없다.미리 목표 시간을 정확히 산출해 놓으면 자신의 레이스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만약 하프코스에 도전하는 러너라면 자신의 5㎞ 기록에 4를 곱해 전체 목표시간을 산출할 수 있다.그러나 초보자라면 이 값에서 10∼20% 정도 낮춰 목표를 잡는 게 무난하다.스포츠용품점에서 ‘트라이액스’ 등 편리한 랩타임 기능의 시간측정기를 구입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체중조절은 절대 금물 간혹 훈련을 줄여 늘어난 자신의 몸무게를 걱정하는 러너들이 대회 직전에 체중을 줄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준비 과정에서 훈련량을 줄여 어느 정도 체지방이 비축돼 있더라도 이 지방은 대회에서 탄수화물이 다 소진된 뒤 소중한 대체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레이스의 연료 정도로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 ●영양식단 달리기로 찢어지거나 손상된 근육섬유를 재생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단백질은 육류나 두부 청국장과 저지방 유제품 혹은 생선 등으로 쉽게 보충할 수 있다.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단백질 섭취량이 적으므로 미리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다. 여러 가지 에너지원 중에 특히 러너에게 탄수화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가장 쉽고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그러나 몸에 저장할 수 있는 탄수화물의 양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짧은 기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소프트 카보로딩’ 방식을 활용하는 게 좋다.새 배터리를 처음 사용할 경우 일단 완전 방전시켜 충전하는 것과 같은 이치.만약 경기가 일요일에 열린다면 월∼수요일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그 후 3일은 국수나 기름기 적은 파스타,찰밥 등 탄수화물식과 감자나 고구마 간식으로 근육에 글리코겐을 비축하는 방법이다. ●코스는 사전 답사를 낯선 길은 심리적인 부담을 줄 뿐더러 더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이런 경우 대회 코스를 미리 답사하면,낯선 코스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어 도움이 된다.코스를 외우거나 뛸 필요는 없다.미리 차를 타거나 가볍게 걸으며 눈에 익혀두면 된다.이때 오르막,내리막은 어디이며,반환점은 어디인지 직접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된다. ■ 도움말 나이키코리아,과천체육회 차한식 감독,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이명천 박사.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협력 해태제과 POLAL 오비맥주 한국도자기(주) 마라톤사진 삼익전자공업주식회사 롯데칠성음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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